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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제정책 방향 분명히 하라

    경제정책 방향이 혼란스럽다.총선이 끝난 지 한달이 가깝지만 서로 다른 목소리만 무성할 뿐이다.정책의 큰 줄기를 둘러싸고 힘 겨루기식 대립이 계속되다 보니 기업들은 투자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주요 선진국과 우리의 경쟁국들이 14년만에 최고치에 이른 유가,중국발(發) 쇼크,원자재값 폭등세 등 대외적으로 몰아닥친 악재에 맞서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답답하다 못해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려는 시장 투명성 확보와 불공정한 시장 질서 시정은 선진 경제 진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본다.성장률 등 눈앞의 수치에만 급급한 나머지 과거 정권이 추구했던 불균형 성장이 ‘빈익빈 부익부’ 심화와 가난의 대물림 등 어떤 부작용을 양산했는지를 똑똑히 기억한다.하지만 최근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면서 성장 잠재력마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개혁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구조로 경제·사회 시스템을 개혁하면 된다지만 어디까지나 이상론에 불과하다.정부와 기업,가계 등 경제 3주체가 생산,투자,소비에 자발적으로 나설 때나 가능한 시나리오인 것이다. ‘최선의 분배는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진리다.세계 각국이 투자 유치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그럼에도 지금 열린우리당 내부뿐 아니라 정부 내에서도 경제 정책을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시장 규제쪽으로 끌고 가느냐로 엇갈리고 있다.양측 모두가 국가 경쟁력 강화와 민생 안정을 들먹이고 있지만 향후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라는 성격이 짙다. 우리는 기업의 투자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시장 개혁을 추진할 것을 권고한다.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정국에서 복귀하는 순간 가장 먼저 분명히 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태균 김미경기자·뉴욕 연합|고유가와 중국쇼크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발(發)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크게 뛰었다.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마저 불안해지면서 우리경제의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종합주가지수는 48.06포인트(5.73%) 급락한 790.68로 마감,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장중 한때 67.43포인트 떨어진 771.31까지 밀렸다. 지수선물 6월물도 오후 들어 지난 7일보다 5.60포인트(5.13%) 급락한 103.45를 기록,매매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서울 증시의 하락폭은 증시개장 이래 9번째로 큰 것이다.아시아권 증시도 미국금리 인상설로 일제히 급락,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8.84포인트(6.61%) 하락한 407.41로 장을 마감했다.지난해 4월9일(40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지수하락률(6,61%)과 하락폭(28.84포인트)도 올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10일(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개장 두 시간 만에 148.69포인트(1.5%) 떨어진 9968.65로 1만선이 붕괴됐다.1만선이 한때나마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5개월 만이다.다우지수 외에도 자정 현재 S&P지수가 1082.96으로 15.74포인트(1.4%)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 역시 1886.21로 31.75(1.7%)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홍콩시장에서 한국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5년물의 경우 0.75%로 지난주 말보다 0.15%포인트가 뛰었다.10년물도 0.90%로 0.12%포인트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원 상승한 1183.1원에 마감됐다.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주말과 같은 4.42%의 보합세로 마감됐다.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1%포인트가 빠진 4.79%를 나타냈고 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은 보합인 5.11%를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일본 닛케이지수는 4.84% 떨어진 1만 884.70,타이완 가권지수는 3.56% 빠진 5825.05를 각각 나타냈다.이밖에 홍콩 항셍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지수 및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주가도 3∼4% 가량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 “셀 코리아 아직 아니다” “안이한 낙관론은 안돼” 정부측 “5%성장 가능” 한국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금융시장은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고,정부는 낙관론만 편 채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정부내 ‘개혁 공방’이 표출되고,재계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경제수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 요동과 관련,정부는 “시장이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며 과민반응쪽에 무게를 뒀다.재정경제부 김광수(金光洙) 금융정책과장은 “주가가 폭락했으나 외국인 순매도는 57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선물쪽에서는 오히려 5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셀 코리아’가 아니라는 얘기다.김 과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손절매 규정때문에 주식을 대거 내다판 것이 주가폭락을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시장에서 조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거시경제정책을 바꿀 필요가 아직은 없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정부가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하반기에는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경 편성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지표와 실물경제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고,지표간에 혼선도 커져 정책을 펴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경제부처 및 정치권간의 개혁 공방도 경제주체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개혁의지가 희석되지 않게 해달라.”고 이헌재 부총리에게 주문했다.성장우선론과 친(親) 재계 성향을 보이고 있는 재경부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이 생각하는 개혁과 우리가 생각하는 개혁은 다르다.”며 맞섰다.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재경부의 교통정리가 절실한 상황인데도 경제부처들이 저마다 자기현안에만 집착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청와대와 여당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그렇게 한가로운 상황이 못된다.”면서 “일단은 경제팀에 힘을 실어주고,이 부총리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아랍권 석유무기화 ‘들먹’

    유가 불안 심리가 범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중동 정세의 악화와 세계적 테러의 빈발 등으로 국제유가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석유를 무기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이슬람권 내에서 제기되면서 제3차 오일 쇼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美 탄압에 대항 수단”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석유의 무기화’를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지난해 10월 퇴임한 마하티르 전 총리는 9일자 말레이어 일간지 민구안 말레이시아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아랍권에 석유를 무기로 미국의 탄압에 대항하자고 촉구했다. ●사우디 “최소 150만배럴 증산” 10일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40센트 떨어진 39.5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낮 12시 현재 배럴당 39.70달러로 국제유가가 소폭 떨어졌다.이같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그러나 유가 급등이 당장 ‘오일쇼크’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은 편이다.한편 알리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10일 최소한 하루 150만배럴 이상의 증산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태균 김미경기자·뉴욕 연합|고유가와 중국쇼크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발(發)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크게 뛰었다.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마저 불안해지면서 우리경제의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종합주가지수는 48.06포인트(5.73%) 급락한 790.68로 마감,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장중 한때 67.43포인트 떨어진 771.31까지 밀렸다. 지수선물 6월물도 오후 들어 지난 7일보다 5.60포인트(5.13%) 급락한 103.45를 기록,매매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서울 증시의 하락폭은 증시개장 이래 9번째로 큰 것이다.아시아권 증시도 미국금리 인상설로 일제히 급락,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8.84포인트(6.61%) 하락한 407.41로 장을 마감했다.지난해 4월9일(40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지수하락률(6,61%)과 하락폭(28.84포인트)도 올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10일(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개장 두 시간 만에 148.69포인트(1.5%) 떨어진 9968.65로 1만선이 붕괴됐다.1만선이 한때나마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5개월 만이다.다우지수 외에도 자정 현재 S&P지수가 1082.96으로 15.74포인트(1.4%)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 역시 1886.21로 31.75(1.7%)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홍콩시장에서 한국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5년물의 경우 0.75%로 지난주 말보다 0.15%포인트가 뛰었다.10년물도 0.90%로 0.12%포인트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원 상승한 1183.1원에 마감됐다.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주말과 같은 4.42%의 보합세로 마감됐다.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1%포인트가 빠진 4.79%를 나타냈고 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은 보합인 5.11%를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일본 닛케이지수는 4.84% 떨어진 1만 884.70,타이완 가권지수는 3.56% 빠진 5825.05를 각각 나타냈다.이밖에 홍콩 항셍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지수 및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주가도 3∼4% 가량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 “셀 코리아 아직 아니다” “안이한 낙관론은 안돼” 정부측 “5%성장 가능” 한국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금융시장은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고,정부는 낙관론만 편 채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정부내 ‘개혁 공방’이 표출되고,재계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경제수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 요동과 관련,정부는 “시장이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며 과민반응쪽에 무게를 뒀다.재정경제부 김광수(金光洙) 금융정책과장은 “주가가 폭락했으나 외국인 순매도는 57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선물쪽에서는 오히려 5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셀 코리아’가 아니라는 얘기다.김 과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손절매 규정때문에 주식을 대거 내다판 것이 주가폭락을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시장에서 조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거시경제정책을 바꿀 필요가 아직은 없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정부가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하반기에는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경 편성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지표와 실물경제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고,지표간에 혼선도 커져 정책을 펴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경제부처 및 정치권간의 개혁 공방도 경제주체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개혁의지가 희석되지 않게 해달라.”고 이헌재 부총리에게 주문했다.성장우선론과 친(親) 재계 성향을 보이고 있는 재경부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이 생각하는 개혁과 우리가 생각하는 개혁은 다르다.”며 맞섰다.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재경부의 교통정리가 절실한 상황인데도 경제부처들이 저마다 자기현안에만 집착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청와대와 여당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그렇게 한가로운 상황이 못된다.”면서 “일단은 경제팀에 힘을 실어주고,이 부총리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 외국인 ‘셀코리아’ 증시몸살

    국제유가 상승,중국경제 긴축 조짐,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정부의 정책 혼선 등 악재들이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유가’와 ‘중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도 높아 충격이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곧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금리 차익을 겨냥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경제긴축 발언 이전과 이후 15개국 통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과 주요 12개국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원화의 절하율과 주가하락 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1173.30원으로 중국 쇼크 직전인 27일(1152.00원)보다 1.82%가 절하돼 조사대상 15개국 가운데 호주(1.93%)를 제외하고는 최대치를 기록했다.엔화는 달러당 109.42엔에서 110.52엔으로 1.00% 절하에 그쳤고,유로화는 1.1925달러에서 1.1980달러로 0.46%가 오히려 절상됐다. 주가도 지난달 30일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862.84로 사흘 전인 27일의 915.47에 비해 5.75%가 폭락,12개국 중 타이완의 7.96%에 이어 하락 폭이 두번째였다.지난 7일 종가 838.74과 비교하면 중국 쇼크가 계속되는 동안 무려 8.50%나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심상치 않다.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조 2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반면 국내 개인과 기관은 이 기간에 급락에 따른 매수에 나서 각각 8200억원,1조 150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중국 쇼크 이후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타이완에서 두드러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 모멘텀의 둔화와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한 외국인 이탈이 가시화됐기 때문에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5%대 경제성장 ‘빨간불’

    올해 경제성장률 5%대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내수 위축이 여전한 가운데 국제유가의 수직상승과 중국경제의 긴축 움직임 등 돌발악재가 심각한 타격으로 현실화할 조짐이다. 한국은행은 5.5% 수준으로 잡았던 올해 성장 전망치의 수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지난달 경제예측 기관들이 줄줄이 성장전망을 상향조정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9일 “국제유가 급등과 ‘중국 쇼크’ 등으로 성장률,물가,경상수지 규모 등 각종 전망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한은은 경제예측을 하면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연 평균 29달러(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선이 될 것으로 봤었다.그러나 미국 케임브리지연구소(CERA) 분석으로 미뤄볼 때 올해 브렌트유 가격은 연 평균 35∼36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은이 전제로 삼은 수치보다 6∼7달러나 높은 것이다.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7억∼8억달러가 악화되고,5달러 상승하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돼 있다.또 국제유가가 10%(예를들어 30달러→33달러) 오르면 전체 물가는 0.56%포인트가량 뛴다. 중국의 경제긴축 조치에 따른 충격도 만만찮다.최근 일본 다이이치(第一)생명보험 부설 경제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0.5%포인트,경제성장률은 0.2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가량 떨어지는 것은 연착륙을 가정했을 경우이고,상황이 나빠지면 3% 이상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달 경제 예측기관들이 너무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내놓았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8일 성장률 전망을 당초 5.2%에서 5.5% 안팎으로,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이헌재 경제부총리도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5.5% 이상 성장을 호언했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중국경제의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5%대 성장이 가능한지 여부는 지금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나라 밖에서 건너온 악재들을 이겨내고 견조한 회복세를 달성하려면 소비와 투자의 활성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그는 경제부처간 혼선 등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 고조

    국제유가는 치솟고,주가는 불안하고,내수는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중국 쇼크와 미국 금리인상 복병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정부는 연일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모습이지만 뾰족한 처방전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위기대응에 능한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마저 “지금은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설비투자와 소비 부진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주범이다.낙폭을 줄여가는 듯 싶던 설비투자는 4월에 6.8%(전년동월 대비)나 감소했다.같은 기간 기계수주는 30%나 늘어 ‘지표와 투자가 따로 노는’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백화점 등 소매업 매출은 14개월째 감소세다.그나마 호황을 누리던 24시간 편의점 업계도 올 1분기 매출액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업계 포화 탓도 있지만 생필품에 토대한 ‘동네 소비’마저 얼어붙고 있다는 얘기다. 가계대출에 이어 제2의 시한폭탄으로 지목됐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4월 말 현재 3%를 넘어섰다.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갖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이 최근 일주일 새 무려 20조원이나 줄어 ‘셀 코리아’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물가도 위태위태하다.아직은 물가억제선(3%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국제유가 상승분이 이달부터 국내물가에 본격 반영되는 데다,보건복지부가 오는 7월부터 담뱃값을 5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안심하기 어렵다.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의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정부의 구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업자와 신용불량자는 좀체 줄지 않고 있다.감세(減稅)정책을 남발한 탓에,그나마 탄탄하던 국가재정도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배럴당 24달러(두바이유 기준) 안팎을 기준으로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짰으나 두바이유 가격은 벌써 34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13년여만의 최고치다.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얼마전 해외IR(한국경제설명회)를 통해 미국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돌아온 이 부총리는 “8월이 넘어가면 대통령선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6월께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관측했다.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이행도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호재라고는 하나,당장은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이 부총리는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은 가능하다.”며 경제주체들을 다독이고 있지만,결국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경기 떠받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 고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 고조

    국제유가는 치솟고,주가는 불안하고,내수는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중국 쇼크와 미국 금리인상 복병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정부는 연일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모습이지만 뾰족한 처방전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위기대응에 능한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마저 “지금은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설비투자와 소비 부진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주범이다.낙폭을 줄여가는 듯 싶던 설비투자는 4월에 6.8%(전년동월 대비)나 감소했다.같은 기간 기계수주는 30%나 늘어 ‘지표와 투자가 따로 노는’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백화점 등 소매업 매출은 14개월째 감소세다.그나마 호황을 누리던 24시간 편의점 업계도 올 1분기 매출액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업계 포화 탓도 있지만 생필품에 토대한 ‘동네 소비’마저 얼어붙고 있다는 얘기다. 가계대출에 이어 제2의 시한폭탄으로 지목됐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4월 말 현재 3%를 넘어섰다.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갖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이 최근 일주일 새 무려 20조원이나 줄어 ‘셀 코리아’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물가도 위태위태하다.아직은 물가억제선(3%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국제유가 상승분이 이달부터 국내물가에 본격 반영되는 데다,보건복지부가 오는 7월부터 담뱃값을 5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안심하기 어렵다.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의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정부의 구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업자와 신용불량자는 좀체 줄지 않고 있다.감세(減稅)정책을 남발한 탓에,그나마 탄탄하던 국가재정도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배럴당 24달러(두바이유 기준) 안팎을 기준으로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짰으나 두바이유 가격은 벌써 34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13년여만의 최고치다.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얼마전 해외IR(한국경제설명회)를 통해 미국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돌아온 이 부총리는 “8월이 넘어가면 대통령선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6월께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관측했다.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이행도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호재라고는 하나,당장은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이 부총리는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은 가능하다.”며 경제주체들을 다독이고 있지만,결국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경기 떠받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5%대 경제성장 ‘빨간불’

    5%대 경제성장 ‘빨간불’

    올해 경제성장률 5%대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내수 위축이 여전한 가운데 국제유가의 수직상승과 중국경제의 긴축 움직임 등 돌발악재가 심각한 타격으로 현실화할 조짐이다. 한국은행은 5.5% 수준으로 잡았던 올해 성장 전망치의 수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지난달 경제예측 기관들이 줄줄이 성장전망을 상향조정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9일 “국제유가 급등과 ‘중국 쇼크’ 등으로 성장률,물가,경상수지 규모 등 각종 전망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한은은 경제예측을 하면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연 평균 29달러(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선이 될 것으로 봤었다.그러나 미국 케임브리지연구소(CERA) 분석으로 미뤄볼 때 올해 브렌트유 가격은 연 평균 35∼36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은이 전제로 삼은 수치보다 6∼7달러나 높은 것이다.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7억∼8억달러가 악화되고,5달러 상승하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돼 있다.또 국제유가가 10%(예를들어 30달러→33달러) 오르면 전체 물가는 0.56%포인트가량 뛴다. 중국의 경제긴축 조치에 따른 충격도 만만찮다.최근 일본 다이이치(第一)생명보험 부설 경제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0.5%포인트,경제성장률은 0.2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가량 떨어지는 것은 연착륙을 가정했을 경우이고,상황이 나빠지면 3% 이상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달 경제 예측기관들이 너무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내놓았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8일 성장률 전망을 당초 5.2%에서 5.5% 안팎으로,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이헌재 경제부총리도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5.5% 이상 성장을 호언했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중국경제의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5%대 성장이 가능한지 여부는 지금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나라 밖에서 건너온 악재들을 이겨내고 견조한 회복세를 달성하려면 소비와 투자의 활성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그는 경제부처간 혼선 등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외국인 ‘셀코리아’ 증시몸살

    국제유가 상승,중국경제 긴축 조짐,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정부의 정책 혼선 등 악재들이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유가’와 ‘중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도 높아 충격이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곧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금리 차익을 겨냥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경제긴축 발언 이전과 이후 15개국 통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과 주요 12개국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원화의 절하율과 주가하락 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1173.30원으로 중국 쇼크 직전인 27일(1152.00원)보다 1.82%가 절하돼 조사대상 15개국 가운데 호주(1.93%)를 제외하고는 최대치를 기록했다.엔화는 달러당 109.42엔에서 110.52엔으로 1.00% 절하에 그쳤고,유로화는 1.1925달러에서 1.1980달러로 0.46%가 오히려 절상됐다. 주가도 지난달 30일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862.84로 사흘 전인 27일의 915.47에 비해 5.75%가 폭락,12개국 중 타이완의 7.96%에 이어 하락 폭이 두번째였다.지난 7일 종가 838.74과 비교하면 중국 쇼크가 계속되는 동안 무려 8.50%나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심상치 않다.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조 2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반면 국내 개인과 기관은 이 기간에 급락에 따른 매수에 나서 각각 8200억원,1조 150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중국 쇼크 이후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타이완에서 두드러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 모멘텀의 둔화와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한 외국인 이탈이 가시화됐기 때문에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경제 ‘3重쇼크’ 정치권도 비상

    유가폭등과 주가하락에 정치권도 비상이 걸렸다.정치쟁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여·야 정치권이 위기에 빠진 경제문제에 있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열린우리당은 7일 오후 정동영 의장 주재로 긴급 경제자문단 간담회를 갖고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 경제회생을 위한 아이디어 구하기에 나섰다. 정 의장은 “유가급등에 따른 물가불안과 중국경제 문제,증시하락 등이 맞물려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라며 “경제전문가들이 여당으로서 할 일을 점검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경제분야 자문단은 정세균 정책위의장,강봉균·홍재형 정책위의장 후보들은 물론 산업자원부장관 출신인 정덕구,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미국 라이스대 경제학 교수 출신인 채수찬,경희대 부총장을 지낸 경제학 박사인 박명광 당선자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간담회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정덕구 당선자가 국내·외 경제여건을 먼저 설명한 뒤 자유토론이 이어졌다.현 경제상황이 위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정 당선자는 “만성적 수요부족(투자·소비)이 장기간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출이 잘돼 공장 가동률이 80% 수준을 유지해왔다.”면서 “배럴당 40달러로 급등한 고유가 상황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국경제가 내부문제를 정리하면서 안정화대책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야당에서도 위기에 빠진 국내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부의장은 이날 ‘성장우선론’을 정부측에 주문했다.그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한시바삐 경쟁력을 갖추는데 전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정부는 아직 일부 국민정서에 의존해 과거 대기업이 가져온 문제점에만 신경쓰다 정책을 제대로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제를 어렵게 하고,많은 사람을 배고프게 하는 길로 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분배보다 성장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고,정부가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홍보할 게 아니라 민간기업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한 자유시장 경제체제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국내경제 ‘3重 쇼크’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국제유가는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해 3차오일 쇼크의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 경제의 긴축,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주가가 840선으로 주저앉았다. 국제유가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39.57달러로 40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29.80포인트(3.43%)가 폭락한 837.68로 마감했다.올 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지수는 지난 2월4일(835.50)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다.국제유가 급등과 타이완증시 불안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긴축 정책으로 지난주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주식형 펀드에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인 16억달러가 순유출됐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코스닥종합지수도 21.47포인트(4.68%)나 급락한 437.33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의 정치불안과 시장의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6월 인도분 가격이 전일보다 배럴당 59센트 오른 39.57달러에 마감됐다. 걸프전을 앞둔 1990년 10월 이래 최고치다.한국이 수입하는 석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도 역시 14년 만에 33.51달러를 기록했다.사상 최고치인 90년 9월의 배럴당 37.04달러에 근접하고 있다.런던상업거래소에서는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일보다 배럴당 79센트 오른 36.72달러를 기록,역시 90년 10월 이후 최고치다.분석가들은 국제정치 불안과 미국의 재고부족,헤지펀드의 선물 매수 등 투기세력의 가세 등으로 유가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피마트USA의 에너지 분석가인 존 킬두프는 유가가 곧 41∼45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그런스펀 의장도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고유가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게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국제 유가급등 여파 등으로 4월중 국내 생산자 물가도 지난해 동월 대비 5.5% 올라 20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경하 김미경기자 lark3@seoul.co.kr˝
  • [시론] 중국發 금융위기 가능성 낮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 쇼크가 세계시장을 한차례 흔들어댔다.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의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만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급격한 가격하락을 초래했다.중국경제의 과열을 우려하고 있던 국제금융시장은 남보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생리 때문에 과잉대처라고 할 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은 이미 지난해 후반부터다.중국경제의 과열을 초래한 주요 원인은 지속적인 자본의 유입이다.중국은 1994년 이후 10년째 교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다.흑자규모도 증가를 거듭하여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55억달러를 기록했다.직접투자는 연간 400억∼500억달러가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최근에는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참여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투자도 증가 일로에 있다.이렇게 유입된 자본은 중국내 통화량을 팽창시키고 경기과열을 초래하고 있다.게다가 중국의 각 지방 정부들이 성장정책을 중시하면서 은행대출이 증가하고 통화증가율이 높아지는 경기팽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과열과 통화팽창을 조절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공개시장조작,이자율 인상,대출제한 등의 정책을 상정할 수 있다.그러나 중국은 자본시장의 발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하여 공개시장 조작은 실효성이 적다.이자율 인상은 일반 기업의 대외경쟁력 저하,이윤율 축소,부실자산 증가,위안화 평가절상 및 인플레 압력 증가,실업률 상승 등의 문제들을 초래할 수 있어 활용하기 어려운 방안이다.굳이 이 방안을 사용하려 든다면 특정분야 혹은 일부 기업군에 제한적으로 대출이자율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중국정부가 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은 대출제한이다.실제로 중국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대책도 대출제한이 핵심이다.따라서 그 충격이 더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 중국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정책은 한국경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충격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수출의 19%가 중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수출감소가 불가피하며 특히 중국정부가 과열분야로 지적하고 있는 철강,자동차,알루미늄,부동산 등과 연관된 산업의 수출수요가 감소할 것이다.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한국경제로서는 수출 둔화와 주가하락에 따른 부(富)의 감소와 소비회복의 지체라는 장애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오히려 경제내의 버블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은 장기적으로 한국경제가 조기조정을 통해 건실화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중국발 금융위기의 발생도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금융위기는 지속적인 외부자본의 유입으로 발생한 경제전반의 버블현상,생산성을 앞지르는 실질임금의 인상,외부자본의 급격한 유출입 등이 원인이었다.반면 중국은 경제내의 버블현상이 일부 분야에 제한적으로 나타난 수준이다.실질임금은 수년동안 제자리걸음 상태이며 해외자본의 유출입도 통제되고 있어서 금융위기 발생의 소지는 거의 없다. 이번 중국발 경제충격은 다시금 우리 경제의 묵은 과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하고 있다.특히 지역화의 추세와 함께 중국,일본과 같이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련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FTA와 같은 협력구도를 통해 시장관리를 해야 한다.이제는 수출의 단기적 성과에 대한 집착을 지양하자.그리고 수출시장에도 포트폴리오를 통한 리스크 감소를 정책적으로 시행해야만 한다.˝
  • 모두가 얼짱·몸짱 나만은 ‘마음 짱’

    “굵고 짧은 무다리(중략) 저주받은 내 육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6일 오후 서울 신촌기차역 앞 가로공원 노상무대.여성 무용수가 온몸을 부여잡으며 “내 똥배가 도저히 용납 안된다.”고 절규하자 길가던 시민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하나 둘 멈춰섰다. ●성형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장면 연출하자 심각 무용수는 ‘몸짱’이 되겠다며 천으로 온몸을 친친 동여매고,가짜 코를 얼굴에 갖다 붙였다.웃으면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무용수가 성형의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장면을 연출하자 심각해졌다.퍼포먼스를 지켜보던 이화여대 2년 이모(21)씨는 “외모에만 집착하다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어가는 모습이 남 이야기 같지 않아 섬뜩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마련한 ‘내 몸의 주인은 나-No 다이어트,No 성형’ 캠페인의 한 장면이다.‘얼짱’ ‘몸짱’의 유행 속에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실을 빗댄 행사다.여성민우회 여성환경센터 정정희(55) 간사는 “최근 체중을 줄이기 위해 위 절제수술을 받은 젊은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외모지상주의의 폐해와 사회적 낭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획일화된 외모만을 요구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자신감을 회복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여성민우회는 가두 캠페인과 성명서·논평 발표,지역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운동을 계속 펴나갈 계획이다. ●획일적 외모지상주의는 사회적 억압 차은주(44)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성상담소 상담원 대표는 “여성의 외모에 대해 일정 수준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사회적 억압”이라면서 “외모 콤플렉스로 스트레스를 받거나,무리한 다이어트·성형수술 후유증으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의 상담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차 대표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성형은 영양불량,전신무력감,피로증상에서부터 무월경,무배란,골다공증,심장마비,피부괴사,경련쇼크,심리장애 등의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날 행사는 ‘국제 노 다이어트 데이’(INDD·International No Diet Day)를 기념한 것으로 올해가 두번째이다.‘INDD’운동은 1992년 영국의 반(反)다이어트 운동가인 메리 에번스 영이 과도한 다이어트로 죽어간 여성을 추모하며 시작,현재 전세계 12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데스크 시각] 테러전의 짙은 그늘/구본영 국제부장

    어린이날인 5일 금융계에서 일하는 후배가 오랜만에 찾아 왔다.몇년새 중견 금융인이 된 그의 얼굴은 푸르러만 가는 5월의 하늘과는 달리 일말의 불안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몸담은 은행이 경영기법과 규모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인 미국의 씨티은행에 인수돼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탓이리라. ‘업종’이 다른 우리는 중국과 미국의 위력을 각자의 경험의 틀 안에서 얘기하며 경제 문제로 대화를 이어갔다.때마침 불어닥친 중국발 경제쇼크의 뒤끝이라 그의 미국 은행 얘기를 심드렁하게 듣고 있던 기자의 귀가 갑자기 번쩍 뜨였다.한미은행 지분 97.5%를 이미 확보한 씨티은행측이 내친김에 상장을 폐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전해 들으면서부터다.소액주주 등의 간섭을 배제한 채 몇년 안에 투자원금을 고스란히 회수하려는 속셈도 들었다.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미국 중심의 세계)는 아직 저물지 않았음을 실감케 하는 얘기였다. 그러나 요즈음 이라크 상황을 지켜보노라면 지구상에서 영원한 패권은 없다는 생각도 든다.저항세력의 잇단 테러에다 미군이 저지른 포로 학대 파문으로 세계 유일 초강대국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지 않은가. 2차대전 이후 미군 군사전략의 기본 개념은 억지전략(Strategy of deterrence)이었다.억지전략은 압도적 무기체계와 군수 지원으로 가상적국이 감히 공격할 엄두도 못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하지만 억지전략의 한계는 상대가 합리적일 때만 통한다는 것이다.뒷골목에서도 월등한 힘으로 위세를 보이는 큰 주먹에게는 뭇 조무래기들이 함부로 덤비지 않는다.문제는 미치광이나 목숨을 걸고 덤비는 자에겐 큰 주먹의 위력 시범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제질서 속에서도 마찬가지다.자살공격을 앞세우는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초강대국의 억지전술도 무용지물이다.미국이 2001년 9월11일 알카에다의 본토 테러를 계기로 억지전략에서 선제공격전략(Strategy of preemption)으로 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부시 행정부를 움직이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테러에는 선제공격이 최선이라고 본 것이다.이라크전 발발의 본질도 여기에 있다.미국으로선 대량살상무기 확산이나 테러기지화의 우려가 있는 ‘광란의 후세인 정권’에는 예방전쟁이 효과적이라고 여긴 것이다. 이는 게임의 법칙으로만 본다면 나름대로 논리적 수미상관성은 갖추고 있다.그러나 미국이 간과한 게 있다.그것은 이슬람 문화나 이라크 사회에 대한 몰이해로,오늘 이라크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은 그 결과일지도 모른다.이는 동족살육도 서슴지 않던 후세인만 패퇴시키면 이라크인들이 미국이 이식하려는 서구 민주주의를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는 오만한 기대와 일맥상통한다.미국은 후세인 세력을 굴복시키는 데만 주력했을 뿐 이라크들의 마음을 사는 데는 소홀히 했던 셈이다. 로마제국이 힘으로 평화를 구가하던 팍스 로마나(Pax Romana)가 무너져내린 것도 외적의 공세보다는 외부세계에 대한 편견과 누적된 내부모순에 더 크게 기인했다는 게 정설이 아닌가.다시 시선을 우리 쪽으로 돌려보자.우리 사회 일각에서 요즘 앞뒤 안 가리는 친중반미(親中反美)노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이 또한 미국이나 중국에 대한 즉흥적 편견에 기반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한·미,한·중 관계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없는 감성적 접근은 우리의 앞날에 미국의 ‘이라크 수렁’ 못잖은 불길한 그늘을 드리울 수 있다. 구본영 국제부장 kby7@˝
  • 中쇼크 대응 ‘두기류’

    ‘중국 쇼크’에 대한 국내 업종간·기업간 시각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 업종은 중국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투자를 강행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는 반면 타격을 우려해 투자조절에 나선 기업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이나 위안화 절상 ‘카드’를 동시에 꺼내들지 않는 한 올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규대출 축소나 신규투자 억제 등으로 국내 업체들의 중국 투자는 소극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삐 죄는 기업 기존 공격적인 투자패턴을 유지하는 기업도 많다.현대·기아차는 중국 당국이 자동차를 5대 과열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예정된 투자계획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 25만대인 중국내 생산규모를 ‘글로벌 톱5’ 전략이 완성되는 2010년 각각 60만,40만대 등 총 100만대까지 늘려 나간다는 계획을 고수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화교이자 중국통인 설영홍 고문을 부회장으로 발탁한 것은 공격적인 중국투자 전략으로 해석된다.현대차는 중국 투자금액의 상당부분을 본사에서 조달하고 있어 경기조절에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산업조사팀 김준규 팀장은 “중국 당국이 과열 업종에 대한 속도조절의 의미가 강하고 각 성에서 무분별하게 추진되고 있는 신규 계획이 타깃인 만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국내 자동차 업체에 대한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지난달 30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현지법인인 ‘요녕삼방지산실업유한공사’와 각각 70억원씩 50대 50 합작투자 방식으로 선양시에 3000∼3500가구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는 투자조인식을 가졌다.중국 긴축정책의 영향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 고속버스 사업과 타이어 생산을 하는 금호아시아나도 중국의 긴축정책이 미칠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보고 별도의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도 중국 쇼크가 미미하다는 평가를 내렸다.권석훈 부장은 “중국 내수과열을 억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중국의 수출 부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해운시장은 중국 자체보다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랴오닝성에서 항만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우건설은 현지은행의 자금대출보다 중국 정부측의 투자분담을 추진하고 있어 금리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숨고르는’ 기업 ‘속도 조절’에 나선 곳도 있다.LG화학은 중국 내수가 급격히 가라앉을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나 인도쪽의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타이어코드와 페놀수지 공장을 가동 중인 코오롱도 기존 투자는 예정대로 하지만 신규 투자는 중국 경제 추이를 지켜보며 나설 계획이다.대우종합기계는 이번주 안에 대책회의를 통해 상용차 엔진공장 건설과 기존 생산시설 확대 등의 대중국 전략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최근 생산시설 중국 이전을 전면 보류하고 포항과 목포 대불공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승록 기업연구센터소장은 “특히 중국 현지 금융조달을 염두에 뒀던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다시 짜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약론(?)도 오히려 국내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보약론도 나오고 있다.자동차공업협회 김준규 팀장은 “중국의 경기조절이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거품의 급속한 붕괴를 예방한다는 측면에서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재 측면에서는 중국의 경기조절로 인해 수혜가 예상된다.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발표한 ‘업종별 원자재난 실태 및 애로’에 따르면 전자와 섬유,건설을 비롯한 9개 업종은 중국의 긴축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원자재난 해소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3∼4개월 앞당겨져 올 3·4분기나 4·4분기쯤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中, 통제력 충분…경착륙 없을것”

    ‘중국 쇼크’ 6일째인 3일 세계 각국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중국정부의 강력한 조치들이 실효를 거둘지 주목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영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지만,중국당국이 경기과열을 억제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비관론보다 경제통제력이 충분하다는 낙관론이 그래도 우세하다. ●인민은행 금리인상 시기 최대관심 중국 금융당국은 노동절 휴일 직전 경기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강도높은 7가지 대책을 마련했다.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가 내놓은 조치는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충족비율 준수 ▲대출자격 5등급제 시행을 통한 부실자산 통제 ▲대출이 많은 집단 기업에 대한 대출 위험관리 강화 ▲철강,시멘트,알루미늄,시멘트,자동차 등 맹목적 투자분야에 대한 신규대출 중단 및 기존대출 회수 ▲은행 자체 위반사항 보고시스템 구축과 즉시 통보 ▲과학적 관리 정보시스템 건립을 통한 내부통제 제고 ▲대출 위험 관리 책임제 전면 실시 등이다.금리인상만 빼고 모든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현재의 관심은 인민은행의 금리인상 시기에 쏠려있다.파이낸셜 타임스(FT)는 3일 중국정부 부설 싱크탱크인 ‘개발연구중심’이 지난달 작성한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5%를 넘을 경우 금리의 상향조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물가상승률 5%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는 얘기다.지난 3월말 현재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3%로 아직은 여유가 있다. 물가동향과 함께 최대 관건은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 여부다.FT는 원자바오 총리가 2주전 지방정부 지도자들을 소집,비공개회의를 갖고 맹목적·중복투자를 시정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고 전했다.각급 지방정부에 투자권한이 주어져있어 이들의 협조가 중앙정부의 경기과열 방지대책의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비관론 vs 낙관론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대중(對中)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타이완 등 아시아경제에 중국의 긴축은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수밖에 없으며,특히 미국이 중국과 함께 긴축에 나설 경우 그 파급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의 ABN암로증권 아시아수석전략가 에디 웡은 “투자열풍이 사그러들면 디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과잉생산→기업 이익감소→투자의욕 감퇴→투자수요 감소→과잉공급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비해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의 목표는 경착륙 방지이지 경기둔화가 아니며,중국 정부가 경제를 통제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어 그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과열 억제정책이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과거에 비해 이른 시점에 시도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타이완 경제연구원의 줄리어스 시저 패리너스 수석고문은 “건설·부동산시장 등에 중점을 둔 이번 조치가 관련 산업의 원자재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올 중국의 성장이 5%이하로 둔화되는 등의 경착륙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정부가 지난 8개월간 취한 경기과열 억제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고성장세를 이끌었던 건설과 자동차업종이 최근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건설·자동차산업의 성장둔화는 18개월만에 처음으로 철강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中쇼크’ 진정

    지난달 29일 이후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중국 쇼크’가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섰다.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이미 예상됐던 것인데도 너무 호들갑을 떨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3일 종합주가지수가 소폭 반등했고,환율도 안정을 되찾았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19포인트 오른 863.03으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3.27포인트(0.38%) 상승한 866.11로 마감했다.외국인은 3533억원이나 순매도해 최근 5거래일간 순매도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반면 개인은 ‘사자’로 돌아서 1594억원을 순매수했다.기관도 192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장세를 지탱했다.삼성전자는 장중 55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후반에 낙폭을 줄여 0.15% 떨어진 55만 6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종합지수는 중국 쇼크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 주말보다 0.6포인트(0.13%) 떨어진 452.87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5원 하락한 1171.8원으로 마감했다.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중국 쇼크는 진정됐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지,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7일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중국 쇼크의 대응책을 논의한다.해외IR(국가설명회)를 마치고 돌아온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산업구조적인 면에서 중장기적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산업부문별로 장기적으로 끼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투자자들의 지배적 관측이라는 전제 아래 “설사 중국에서 일련의 (긴축)조치가 나오더라도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 가까이 될 것”이라고 관측한 뒤 “중국 정부의 조치는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착륙을 막기 위한 사전적 대응인 만큼 (시장이)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미경기자˝
  • [서울광장] 新 차이나 신드롬의 함정/이기동 논설위원

    도하 신문과 방송을 장식한 희한한 질문 하나가 지난 한주일을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다.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중시해야 할 우리의 외교통상 상대국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이었다.유럽연합(EU)도 있고 아세안도 있지만 핵심은 미국·중국 중 어디가 더 중요하냐는 질문이다.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열린우리당 당선자 60%대가 중국,30%가 미국을,한나라당 당선자의 60%대가 미국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답했다. 거듭 말하지만 이건 ‘엄마가 좋아,아빠가 좋아.’류의 어리석은 질문,무의미한 답변이다.단기적으로 볼 때,개혁개방 정책으로 지난 25년간 연평균 9.9%의 고도성장을 누리며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을 우리가 무시할 수는 없다.마찬가지로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과 좌절을 함께한 동맹국 미국을 제치고 우리가 장기적으로 번영을 이야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중요한 것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아니면 거대 통합 EU이든,다변화된 국제관계 속에서 국익 극대화를 위해 우리의 실리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 최고’의 답변에 숨은 반미정서의 함정이다.중국 60대 미국 30의 극심한 불균형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한나라당 당선자 70%대와 열린우리당 당선자 60%대가 스스로의 이념적 좌표를 보수와 진보로 규정한 것도 중국 중시 답변과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대북정책,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재배치 등 이념색채를 내포한 첨예한 사안들에서 두 당은 비슷한 대칭점을 드러냈다.반미성향이 중국 중시로 나타났을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한 중국경제의 과열 쇼크가 이같은 우리의 중국 만능주의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그것은 독보다 약이다.돌이켜보면 중국발 과열 경고는 우리가 귀를 막고 있었을 뿐,오래 전부터 울리고 있었다. 가까이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회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나서서 “과잉투자,원자재 부족 문제가 사스에 버금가는 시험을 불러오고 있다.”고 경고했다.중국 스스로 이번 같은 과열 조정능력을 보여준 것은 다행이다. 우리 경제 역시 이번 쇼크를 수출,투자 등에서 지나친 중국 의존을 줄이는 기회로 삼는다면,그것은 오히려 전화위복이다.하지만 중국경제의 문제가 과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중국 개혁 자체가 안고 있는 내재적 문제들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중국내 학자들까지도 수차 경고해 왔지만 그동안 외면해온 문제들이다.공산당이 주도하는 시장경제 개혁이 필연적으로 내포한 모순과 부정부패의 문제들,상위 인구 3%가 전체 인구 저축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극심한 빈부격차 등 천민자본주의 폐해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는 누적된 경고들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모색하며 자기혁신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체제수렴이론(Convergence theory)’과 이념갈등이 무의미하다는 ‘역사의 종언(The end of history)’이 회자된 게 벌써 언제인데,아직도 실용이 우선이니 이념이 우선이니 하는 논란에 매달리는 것은 시대착오다.민생을 우선시하면 한나라당이 주창하는 개혁적 보수와 차이가 없어진다는 열린우리당 개혁파들의 우려는 차라리 희극이다. 미국의 핵발전소 원자로가 과열로 녹아내리면 그 방사능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구 반대편 중국까지 흘러간다는 차이나 신드롬은 원전사고의 위험성을 예언한 경구다.우리의 많은 선량들이 지금 중국 쏠림이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차이나 신드롬을 앓고 있다.그 신드롬이 우리가 새겨듣고 대비해야 할 경고이기를 바라지만,그 뒤에 반미정서가 초래한 부정확하고 정제되지 않은 반발심리가 숨어 있다면 곤란하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中쇼크 치밀 대응을”

    한나라당 등 야당이 ‘차이나 쇼크’와 관련,정부에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당 정책개발특위 위원장인 이한구 의원은 2일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철수가 타이완이나 싱가포르보다도 심하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경제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외국인들의 시각을 나타낸 것”이라면서 “정부는 철강 등 대(對)중국 수출이 많은 관련 산업계와 긴밀히 협조해서 신속 대응하는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3일 여야대표회담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삼아 국회차원의 기업 지원대책 논의를 제안했다.민주노동당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도 “우리 내수시장이 죽어 있어 외파가 왔을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라며 내수시장 정상화를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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