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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센추리 파산선언… 美금융계 쇼크

    뉴센추리 파산선언… 美금융계 쇼크

    미국 주택 대출시장의 ‘큰손’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지급불능을 선언, 파산상태에 빠졌다. 미 경제계는 이 여진이 금융계를 강타하고 경제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며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뉴센추리가 12일(현지시간)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되돌려달라고 요구한 84억달러의 상환 능력이 없음을 선언하고 사실상 파산을 선언했다.”고 13일 전했다. 뉴센추리는 미국 두 번째 규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업체. 지난해 이후 주택경기가 침체로 돌아서고 거품이 빠지면서 소액대출 상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데다 담보물 매각이 어려워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투자은행들이 자금을 더이상 빌려주지 않자 뉴센추리는 손을 들게 됐다. 씨티그룹 등 투자은행들은 주택 침체가 앞으로 한동안 지속되고 주택시장의 자금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추가 대출을 중단했다. 당장 금융계부터 흔들리고 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저당잡힌 집을 잃는 서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는 “대출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지난해에만 20개 이상의 회사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담보대출로 집을 산 일반 서민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집값이 더 떨어지고 금리 인상 및 대출금 조기 회수로 집을 잃을 ‘희생자’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150만가구가 집을 잃고 10만명이 실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소재 경제 비정부기구(NGO) ‘센터 포 아메리칸 프로그레스’도 “몇 년 동안 220만가구가 대출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집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파는 채권과 외환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파문이 ‘쓰나미’로 변해 주변국을 강타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로이터는 “안전한 투자수단을 찾는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엔 가치가 달러와 유로화에 비해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서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12일 엔은 유로 대비 0.3%포인트 올라 유로당 154.70엔에 거래됐고 달러도 엔에 비해 0.7%포인트 떨어져 달러당 117.50엔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번 사태가 엔 강세를 부채질하는 결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뉴센추리 주식은 최근 폭락을 거듭, 현재 시가총액이 1억 7800만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가도 올들어 이미 90% 급락한 데 이어 거래가 정지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뉴센추리의 상장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 미 재무부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여유를 부리고 있다.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도 12일 스위스 바젤에서 10개국(G10) 중앙은행총재 회담 참석 후 “최근의 금융시장 소요가 세계경제 성장에 타격을 가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경기 하락이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소프트 랜딩(연착륙)’할 것이란 믿음이 더욱 엷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용어 클릭]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우대 금리보다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주로 신용도가 일정 기준 이하인 개인들에게 주택담보 대출을 해준다. 대신 일반 대출보다 비싼 이자를 내야 한다. 부동산시장 활황시에 활발하게 사용된다. 금리보다 주택 상승액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저금리 상황속에 주택가격이 급등하자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금리가 뛰고 주택시장이 침체되면 돈을 빌린 실수요자들은 물론 관련 금융업체들까지도 위기에 쉽게 빠질 수 있다. 모건스탠리 등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및 헤지펀드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열풍을 과도하게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임금,28년새 30.7배

    임금,28년새 30.7배

    1977년의 정규직 1인당 임금총액은 8만 2355원이었다.2005년에는 252만 4917원으로 30.7배가 됐다. 같은기간 소비자물가는 6.2배가 됐다. 역시 같은 기간 1인당 국민소득(GNI)은 1034달러에서 1만 6291달러로 15.8배로 커졌다. 물가보다는 임금의 상승이 더 컸던 셈이다. 77년부터 2005년까지 28년간 노동부 임금통계(10명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와 통계청 물가통계(소비자물가지수)를 비교한 결과,3개 연도를 빼고는 모두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오일쇼크로 경제위기가 왔던 80년과 81년에는 물가가 각각 28.7%와 21.4% 뛴 반면 임금은 이보다 낮았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98년에는 물가가 91년 이후 가장 높은 7.5%가 뛴 반면 임금은 통계편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2.5%)를 기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농업도 차이나 쇼크에 대비해야/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주가 폭락이 세계 증시를 흔들었다. 진앙은 상하이였는데 미국 뉴욕 증시를 흔들고 나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던졌다. 이는 중국 경제가 커져서 언제든지 세계 주식시장의 교란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1978년 덩샤오핑 주석의 지도하에 개혁·개방을 선택한 중국 경제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의 신흥공업국(NIEs)이란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고,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머리글자를 딴 브릭스(BRICs), 중국과 인도를 아울러 이르는 친디아(Chindia)가 경제성장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이 이러한 논의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무역 판도가 바뀌었다. 광복 이후 미국이 차지하던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 자리를 2003년에 중국이 넘겨받았다. 같은 해에 중국은 그간 미국이 담당하던 우리나라에 대한 최대의 농산물 공급자 자리도 차지하였다.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선부론(先富論)에 입각해 중국은 앞만 보고 달렸다. 산업화, 도시화, 지식사회화가 한꺼번에 진행되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무역자유화도 가세하였다. 야당, 언론, 비정부기구(NGO) 같은 견제 기능이 약한 상태에서 추진된 성장 전략은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모순을 안게 되었으며, 발전하는 공업과 낙후된 농업의 격차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후진타오 주석이 취임한 2004년부터 금년까지 4년 연속으로 새해 최우선 정책과제를 담은 ‘1호 문건’의 주제로 농업을 내세우고 있다. 금년에 이 문건은 “농업이 풍요로워야 국가 기초가 튼튼하고, 농민이 부유해야 나라가 융성하며, 농촌이 온건해야 사회가 안정된다.”는 문장으로 시작되었다. 중국 당국이 농업의 현실을 국가 기초와 사회 안정에 대한 우려와 결부시키고 있음이 나타나 있다. 중국 내 공업과 농업의 양극화는 소득 격차로 나타난다. 중국 농가의 소득은 도시가구의 약 3분의1에 불과하다. 더욱이 농민에게는 도시에 가서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없도록 하는 ‘호구제(戶口制)’가 적용된다. 도시로 나온 농민은 ‘농민공(農民工)’이라고 불리는데 ‘불법체류자’나 다름없어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 교육을 통한 격차 해소의 기회마저 봉쇄되어 있는 셈이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농업성장 유형은 우리나라나 일본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주곡을 포함한 곡물은 수입에 의존하고, 농업소득은 과일과 채소 같은 원예작물에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은 매년 세계 콩 수출 물량의 3분의1인 약 3000만t을 수입하는 반면에, 마늘 한 품목을 10억달러어치나 외국에 수출하는 국제 농산물 수출입 시장의 큰손이 되었다. 중국의 농가호당 경지면적은 우리나라보다 작은 0.5㏊에 불과하여 영세성에 기인한 농가소득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전체로 보면 경지면적 1억 4000만㏊에서 곡물 5억t을 생산하여 13억 인구의 식량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이 농업생산성 향상을 통해 농가소득 문제를 해결하건, 엄청난 인구의 식량 조달에 문제가 생기건 간에 바로 인접한 우리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중국이 수출하는 원예작물은 우리 농민의 소득 작물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중국이 국제 시장에서 곡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게 되면 가격이 오르게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식량자원 확보를 둘러싼 경합 관계에 놓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중국 농업의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성장하는 중국의 고품질 농산물 시장을 우리 농업의 활로로 삼을 방안 마련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1400선 붕괴… 나흘새 47兆 ‘증발’

    엔캐리 청산과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중국의 긴축 정책 가능성 등의 글로벌 악재가 주식시장에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하락,1400선 아래로 밀려났다.‘차이나 쇼크’에서 촉발된 증시 조정으로 나흘 만에 47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8.32포인트(2.71%) 떨어진 1376.15를 기록했다. 하락률은 지난해 6월 13일 이후 최대이며, 하락폭도 같은 해 6월 8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하락 종목수도 650종목으로 지난해 10월 9일 780종목이 하락한 후 가장 많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12.96포인트(2.14%) 떨어진 594.03으로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의 하락과 함께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넉달 만에 950원대로 진입했다. 한편 일본과 중국 상하이·타이완·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각국의 주가지수도 동반 폭락했다. 도쿄의 닛케이평균지수는 575.68 포인트(3.34%) 급락한 1만 6642.25로 마감,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증시의 경우 외국인 거래가 가능한 상하이B지수가 무려 6.9% 폭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와 타이완 가권지수, 싱가포르 ST지수도 각각 4%와 3.7%,4.08% 급락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symun@seoul.co.kr
  • 외국인들 선물까지 대량 매도

    외국인들 선물까지 대량 매도

    ‘차이나 쇼크’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한 이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여부가 부각되고 있다. 그 여파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도 급등하며 요동을 쳤다. 5일 증권가에선 최근 중국 증시 폭락과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에 불안을 느낀 엔화 차입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과정에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엔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 ‘안전자산´ 선호 늘어 이날 주식시장의 폭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은 물론 선물까지 팔면서 찾아왔다. 선물을 순매도(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많은 경우)하는 것은 미래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경우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계약수는 1만 937건으로 사상 12번째 규모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6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우리나라 증시는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시작된 신흥증시의 불안, 미국 경제의 부정적 신호,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우려 등이 겹치면서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575.68포인트(3.34%) 급락한 1만 6642.25로 마감, 올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타이완 가권지수와 싱가포르 ST지수 모두 내림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아시아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출의 시작은 아닌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저금리를 이용해 엔화로 돈을 빌려 전세계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전세계 유동성 자산의 구성이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1조달러로 추정된다. 대한투자증권 진미경 광장동지점장은 “주식시장의 방향이 전환될 때 큰 폭의 등락이 있었다.”면서 최근의 주식시장은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환율 과매도 현상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8.3원 이상 급등,4개월만에 950원대로 올라섰다.100엔당 원화 환율도 21.41원이 폭등해 822원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팀 권우현 과장은 “지난 금요일 뉴욕시장에서 949원에서 업체 매물이 많았던 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영업일 기준으로 4일 동안 상당한 주식을 팔아 역송금하기 위해 달러를 매수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환딜러들은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이 상품대금으로 받은 뒤 원화가 절하되길 기다리는 물량이 950원대에 몰려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은 오버슈팅(과매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엔캐리 자금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3%대에 진입해야 청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의 정책금리가 2%까지 인상되는 내년 중순쯤 청산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symun@seoul.co.kr
  • 뉴욕증시, 엔화강세로 이틀째 하락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20.24포인트(0.98%) 하락한 12114.10에 거래를 마감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21포인트(1.51%) 내린 2368.00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6.00포인트(1.14%) 떨어진 1387.17을 기록했다. 각각 2400선과 1400선이 붕괴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번 주에만 4.3% 빠져 2003년 3월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나스닥종합지수와 S&P 500 지수도 각각 5.8%와 4.4% 하락했다. 한편 지난주 ‘차이나 쇼크’ 이후에도 중국 증시는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타오둥(陶冬)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중국 증시 충격 때문이라고만 할 수 없으며 시장의 과도한 유동성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변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번 증시 폭락에 대해 세계 증시의 조정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뉴욕·상하이 연합뉴스
  • ‘차이나 쇼크’ 전화위복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과 해외 투자자금의 일본 환류 등의 여파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석달만에 100엔당 800원대로 복귀했고, 원·달러 환율은 943.10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30원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30일 944.60원 이후 넉달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엔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상 징후”라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3월말 이후에는 급락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원·달러, 원·엔 환율상승 이유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폭락이 ‘엔 캐리 자금’의 청산을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금리가 낮은 일본(0.5%)에서 엔화 자금을 빌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외국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일부가 청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엔화를 차입해 중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등이 투자자금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일본은행이 7개월만인 지난달 20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장의 ‘위안화 절상 폭 확대 발언’ 때문이라고도 해석한다. 두가지 변수가 다 영향을 미쳤겠지만, 선후를 다르게 보는 것이다. 한국은행 외환팀은 “올 1월 경상수지가 5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점과 3월 중순부터 외국인 주식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원·엔 환율의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우리은행 외환시장 운용팀 권우현 과장은 “원·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3월 말 4월 초에 발생할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일본 금리인상 주목해야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미·일간 금리차 축소 없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추가로 급격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원·엔 환율이 800원선을 넘어서서 오름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亞증시 연일 추락

    亞증시 연일 추락

    |파리 이종수·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서울 이두걸기자|중국발(發) 주가 폭락 쇼크와 미국 경제의 하강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1일 일제히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도 3일째 하락세 유럽 증시 역시 ‘검은 화요일’ 여진이 3일째 이어졌다.1일 상승 출발한 유럽 주요 국가의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낙폭이 커지는 등 시장 동요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미국 경제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증폭되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세가 언제 진정될지 주목된다.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91%(83.88포인트) 떨어진 2797.19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A주가지수는 2.91%(87.99포인트) 내린 2937.76으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235.35포인트 하락한 7804.35로 장을 마쳤다. 홍콩의 항생주가지수도 1.55%(304.91포인트) 떨어진 19346.60으로 끝났다. 지난 27일 10년 만의 최대 폭인 8.84% 떨어지며 세계 증시의 도미노 폭락을 주도했던 중국 증시의 상하이지수는 전날 3.94% 반등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이날 다시 추락하면서 불안감을 더했다. 중국 증시불안은 유동성 과잉과 그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차익매물 출회, 금리인상 등 긴축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거품 논란이 재연되면서 한동안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증시 3일 연속 하락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86%인 150.61포인트가 하락해 1만 7453.51을 기록,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의 3일 연속 하락은 2006년 11월15∼20일(휴장일 제외 4일 속락) 이후 처음이다. 이날도 장중 한때 3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타이완증시도 반도체와 LCD 관련주들이 하락하면서 급락 흐름에 동참했다. 타이완증시의 가권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83%(223.29포인트) 급락한 7678.67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지수는 1일에는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2시를 지나면서 1.5%로 폭락이 커졌다.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1일 오전 한때 0.52% 오르는 등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다시 하락세로 반전, 낙폭이 2%대로 커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계 증시의 동반하락과 미국 경기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지지 않으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향후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시장의 연이은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증시의 동반 하락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 당분간 조정 국면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며,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도 이달 내내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비타민 ‘극과 극’ 효능논쟁

    비타민 ‘극과 극’ 효능논쟁

    세계 의·약학계에 ‘비타민 대격돌’이 벌어지고 있다.‘코펜하겐 쇼크’로 불리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증폭시키고 있는 비타민 효능 논쟁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의학 전문가부터 일반 대중까지 비타민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됐지만 건강에 유용하다는 게 상식이었다. 현재 북미·유럽에서 ‘비타민 보충제’는 전체 성인 인구의 8000만∼1억 6000만명이 복용할 정도로 대중적인 건강 제제다. 그러나 비타민 A·E,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비타민 보충제에 ‘수명연장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학계도 찬·반으로 쪼개진 분위기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인 28일자에 비타민의 효능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BBC, 더 타임스,AP통신,USA투데이 등 세계 언론들은 이날 “이번 연구 결과가 비타민에 대한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통 사람들에게 비타민A·E, 베타카로틴, 셀레늄 등 항산화 비타민은 인체에 유해한 활성 산소를 억제하고 심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코펜하겐 연구팀은 비타민에 대한 기존 논문·임상 실험 등 815건의 연구 결과를 학술적 가치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재조사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23만 2606명을 대상으로 연구,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정된 논문 68건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의 수명 연장 효과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심장병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셀레늄도 전혀 의학적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만 938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논문 47건에 대한 분석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비타민A,E, 베타카로틴 등 3가지 제제를 모두 복용한 사람들이 전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5%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3가지 제제를 개별적으로 복용한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비타민A만 복용한 경우 사망 위험은 16% 증가하며, 베타카로틴 7%, 비타민E 4%로 나타났다. 코펜하겐 연구팀의 크리스티안 글루드 박사는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도 충격이었다.”고 토로했다.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영국 심장재단은 “비타민 보충제 복용을 중단하고, 식품에 들어 있는 천연 비타민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영양학회 프랭키 필립스 박사는 “여러 제제가 조합된 비타민 보충제는 결코 천연 비타민을 대체할 수 없으며, 우리의 조언은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연구 결과로 기존 비타민 이론을 포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연구 기법상의 오류’이거나 ‘쓸모없는 연구’라는 비판이 만만찮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윤병장 유해 2일 서울로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의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 병장의 유해가 2일 전세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들어온다고 합참측은 지난달 28일 밝혔다. 한편 이날 윤 병장이 지난해 12월 3일 어머니 이창희(59)씨에게 보낸 24초 짜리 ‘영상편지’와 호주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윤 병장의 형 장혁(33)씨에게 보낸 이메일이 공개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2억원대 보상금 유해는 국군 수도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며 장례 일정과 절차는 유가족 의사를 존중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숨진 윤 병장에게 전사자 처리와 함께 1계급 특진과 무공훈장 추서를 건의할 방침이다. 군인연금법시행령상 전사자에게는 일정액의 보훈연금과 함께 2억원대의 사망보상금이 주어진다. 윤 병장의 유족에게는 매달 89만5000원의 연금과 2억3100여만원의 보상금이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병장의 사인과 관련, 합참은 후폭풍으로 인한 쇼크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검시결과 파편에 의한 외상이나 과다출혈보다는 폭발로 발생한 공기압박이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옆구리와 둔부에 파편상이 있지만 출혈이 적어 직접사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현장통제로 시신확인 늦어져 윤 병장은 또 당초 알려진 것처럼 병원 후송 뒤 숨진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즉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확인이 늦어진 것과 관련, 합참 관계자는 “현장과 다산부대의 거리가 3㎞나 되고, 사건 직후 미군 경계병들이 차량과 인원의 현장접근을 철저히 통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철군일정 앞당겨질까 국방부는 윤 병장의 희생으로 해외파병부대에 대한 조기철군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대책을 고민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병에 대한 여론이 호전되던 상황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중국發 ‘나비효과’ 위력

    중국發 ‘나비효과’ 위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켰다. 지난 27일 세계 증시를 강타한 중국발(發) 주가 급락 쇼크는 실제로 ‘나비효과’를 입증시킨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28일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고 입을 모았다.2004년 차이나 쇼크를 비롯해 위안화 평가절상 결정, 금리인상 및 각종 경제긴축정책 등 유사한 일이 있었으나 이번 정도의 파장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들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 비롯하지 않고, 루머와 심리적인 불안감에서 야기돼 세계 시장에 이만큼의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나비효과의 위력을 절감케 했다. 홍콩 DBS 비커스의 애널리스트 헬렌 왕은 “중국 정부가 증시를 냉각시키고 유동성을 제한할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사태가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HSBC의 투자전략가 스티븐 선은 “주식투자 수익에 20% 과세할 것이라는 루머도 주가 폭락에 한 몫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날 중국 언론들은 중국 재정부와 국세총국 고위 소식통을 인용, 주식투자수익에 과세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자본시장의 흐름이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며, 중국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어우러져 심리적 동요를 유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베이징사무소의 이성호 소장은 “빙산의 일각으로 떠 있는 중국 증시의 유통주를 기준삼아 수면 아래 중국 경제 전체의 움직임을 판단하려다 보니 과민반응을 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요즘 들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예전처럼 큰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도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축으로써 중국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지만수 한국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 쇼크의 파급이 크다는 것은 중국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시장은 미국의 이자율 인상이 미칠 충격을 어떻게 흡수할지를 알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각 경제 주체들이 합리적인 기대가 형성돼 있지 않다.”면서 “세계 시장이 중국에 대한 데이터와 경험 축적이 부족하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고 덧붙였다.“중국에 대한 경험이 축적될수록 과민반응은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중국의 증시 거품 논란과 관련, 중국의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는 완만한 상승을 희망할 뿐이지 결코 시장의 하락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증시와 정치와의 상관 관계를 언급하면서 “2007년 중국 증시는 연중 조정기 이후 연말쯤 회복 상승세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4세대 지도부의 향후 5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올 가을 당 대회이므로 정책적으로 과열을 억제해 안정된 상태를 조성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때문에 정책이 아닌 고위 당국자의 ‘말’과 루머로 그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jj@seoul.co.kr
  • 현대차 작년 4분기 ‘어닝쇼크’

    현대차 작년 4분기 ‘어닝쇼크’

    삼성전자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 간판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4분기(10∼12월)에 4%로 떨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연간 평균치도 4.5%에 불과하다. 일본 도요타자동차(8.9%)의 반토막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지난해 경영실적 및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통틀어 총 27조 3354억원의 매출을 기록,1조 2344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2000년 이후 최저치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 역시 4.5%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전자(14.0%)는 물론 국내 제조업 평균치(6.1%,3분기까지 실적 기준)에도 못 미친다. 영업외 이익을 더한 경상이익(1조 8859억)도 전년에 비해 31%나 급감했다. 세금 등을 뺀 순익 역시 1조 526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2조 3487억원)보다는 무려 35%나 줄었다. 한화증권 남경문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이 나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어닝 쇼크’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측은 “환율 급락(원화가치 급등), 장기간의 노조 파업, 내수 침체 등 온갖 악재가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욱 현대차 국제관리실장은 “현대차의 아이덴티티(정체성)는 도요타에, 기아차는 혼다에 가깝다.”면서 “도요타의 캠리나 혼다의 어코드처럼 세계적인 볼륨카(대량 판매차종)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형차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차량을 늘려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는 6%대다.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파업 후유증 등에 따른 비용 증가를 들어 현대차의 낙관적인 전망에 선뜻 동조하지는 않는 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남편을 잡아먹는 ‘그레비 얼룩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남편을 잡아먹는 ‘그레비 얼룩말’

    ‘팜므 파탈(Femme Fatale)’은 불어로 남성을 유혹해 죽음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을 뜻하는 사회심리학 용어다. 흔히 ‘요부’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동물사회에서도 존재한다. 서울대공원 제3아프리카관에는 고혹적인 자태를 보이는 콧대 높은 암컷 얼룩말(1980년생)이 있다. 국내에는 하나뿐인 그레비얼룩말이다. 나이가 들어 예전보다는 못하다 해도 저 좋다는 수컷들을 줄 세운 녀석이다. ●그녀와 자면 죽는다. 맑고 깊은 눈에 마치 화공이 정성들여 그려놓은 듯 반듯한 얼룩무늬, 부드러운 갈기까지 사람의 눈에도 ‘순수’ 그 자체다. 하지만 빠져버릴 듯 해맑은 눈을 가진 녀석 뒤에는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괴담이 숨어 있다. 바로 ‘남편이 되면 죽는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맞은 상처로 인한 염증이나 쇼크가 원인이다. 사연은 이렇다.1983년 서울대공원은 개원과 함께 태어난 지 3년 된 암컷 그레비얼룩말을 들여왔다. 그후 10년, 별 탈 없이 자란 암컷이 어엿한 숙녀가 되자 동물원은 건강한 새끼를 기대하며 짝찾기에 나섰다. 사육사들은 당시 무리 중 가장 건장한 수컷을 골라 합사시켰다. ●“NO거든. 건드리지 마.” 드디어 첫날밤. 암컷의 미모 탓인지 수컷은 초반부터 적극적이었다. 수컷은 마치 묵은 회포라도 풀어보려는 듯 집요하게 들이대기 시작했다. 뭔가 내키지 않는 암컷은 이리저리 피했지만 수컷의 구애는 계속됐다. 순간, 암컷의 뒷발차기에 수컷이 맥없이 나동그라졌고 배를 정통으로 맞은 수컷은 며칠을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암컷의 거부의사를 무시한 ‘무시무시’한 결과다. 암컷이라 해도 말의 뒷발질 위력은 상상이상이다. 한방에 너비 10㎝가 넘는 각목이 속절없이 부러질 정도. 사자 같은 맹수도 제대로 맞으면 죽음에 이른다.1년 후인 94년 10월. 이번에는 암컷보다 네다섯 살 연하의 청년 얼룩말이 도전장을 던졌다. 무난히 합방까지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냉랭했다. 암컷의 채취에 흥분한 어린 수컷이 급히 달려드는 순간 비극은 반복됐다. 이후 녀석에게 ‘남편 잡아먹는 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다시 3년 후, 사육사들은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외부에서 들여온 수컷 얼룩말을 합사시켰다. 하지만 세 번째 남편 역시 자세 한번 잡아보지 못한 채 뒷발차기에 비명횡사했다. 결국 까칠한 이 녀석은 ‘짝짓기 불가판정’을 받고 23년째 독수공방 신세다. 미스터리한 것은 짝짓기 때를 제외하고 녀석의 성격은 온순하기 이를 데 없다는 점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여러 수컷 중 한 마리를 선택하는 야성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면서 “어찌보면 예쁜 암컷의 치명적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in] 유니가 남긴 3집 음반을 보며

    가수 유니가 자살한 바로 다음날인 22일 저녁, 소속사 사무실로 주인을 잃은 유니의 3집 음반이 곱게 포장된 채 날아들었다. 이 드라마 같은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장례식장에 모인 유족과 그녀를 아끼던 많은 지인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하는 모습이었다. 꽃으로 둘러싸여 환하게 웃고 있는 유니의 영정 사진은 3집 음반 보도자료용으로 언론사에 배포한 것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그러고 보니 1990년 2월4일 약물복용 쇼크로 사망한 가수 장덕 이후, 가요계에서 일찍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여가수는 근래 찾아 보기 어려워 이번 유니의 사망 소식은 충격적으로 여겨진다. 단순 자살사건으로 종결된 이번 유니의 사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우울증’ 혹은 ‘인터넷 기사의 악성 댓글’ ‘방송 컴백 무대에 대한 부담’ 등 그녀의 죽음에 대한 추측들이 쏟아졌다. 스물여섯의 꽃다운 나이로 운명을 달리한 유니는 평소 자신의 연예 관련 행보에 관해서 ‘프로근성’을 지닌 연예인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평소 작은 것에도 관심을 기울일 만큼 섬세했고 감수성이 풍부했던 유니는 인터넷에서 자신의 뉴스가 나오면 읽기도 전에 가슴부터 쓸어내려야만 했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악성 댓글을 쏟아내는 네티즌들의 냉소적이고 적대적인 글들을 무시할 만큼 용감하진 못했다. 하기야 어느 여성인들 그런 일방적인 추태 앞에 떳떳하게 견뎌내고, 또 태연할 수 있을까? 네티즌의 악성 댓글이 직접적인 자살의 원인이라 못박을 순 없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고인이 된 유니는 자신의 이번 3집 음반 컴백에 대한 기사에서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네티즌의 난도질에 가까운 글들을 보며, 혼신을 다해 준비한 결과물에 대한 기대보다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더 깊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익명성을 담보로 무자비한 언어 폭력을 담아내는 동시대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면서 한 젊은 인재의 죽음이 너무 참담하게 느껴진다. 유니가 직접 꾸민 한 미니홈피에서 발췌된 글들에서도 그 죽음의 흔적들은 자욱하다. 지친 삶을 깊숙이 숨기고 무대위에서 현란하게 빛나는 모습만 보여주려 했던 고충은 유니의 미니홈피 음악 ‘바흐 키보드 협주곡 5번 2악장’속에 흐르고 있었다. 유니의 3집 음반 머리곡으로 예정된 ‘솔로판타지’를 이제 더이상 무대위에서 만날 수 없지만, 강력한 호소력이 담긴 유니의 래핑은 음반속에 그대로 살아 있었다.대중문화평론가
  • ‘글로벌 현대’ 날개 꺾이나

    ‘글로벌 현대’ 날개 꺾이나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쇼크’에 휩싸였다. 미국·중국·인도·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속 공개됐기 때문이다. 예상은 했지만 판매 증가세 둔화가 너무 가파르다. 러시아에서는 1등 자리를 내줬다. ‘글로벌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쌓아가던 그룹 총수에 실형이 구형돼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환율·노조·총수 시련이라는 ‘3고(苦)’ 속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톱5’로 한 단계 도약하느냐,‘찻잔속의 돌풍’으로 주저앉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있다. ●현대차 러시아 판매 증가율 ‘꼴찌´ 추락 16일 유럽자동차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0만 685대를 팔았다.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는데도 표정이 어둡다. 러시아에 진출한 46개 수입차 업체 가운데 전년대비 판매증가율(15.1%)이 꼴찌를 했기 때문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증가율이 248.1%나 됐었다. 시장점유율(10.5%)도 3위로 밀려났다.2004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했던 현대차다. 한수 아래로 쳤던 미국 포드사에 덜미를 잡혔다. 정몽구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인도에서도 지난해 19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증가율이 1년새 반토막(20.0%→11.0%)났다.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중국에서조차 현대차는 미국·일본업체에 밀렸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6.8%. 전년(7.5%)보다 0.7% 포인트나 떨어졌다. 판매 신장세도 2004년 176%에서 지난해 24%로 뚝 떨어졌다. ‘격전지’ 미국에서는 전년보다 겨우 500대(0.1%)를 더 파는데 그쳤다. 유럽쪽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유럽 판매증가율은 2004년 28.2%에서 2005년 3.6%로 급감했다. 지난해 성적도 11월 현재 29만 5000대로 신통찮다. ●경영행보 제동 걸린 MK 정몽구 회장의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6년이 구형됐다. 물론 선고 공판이 남아있지만 경영 행보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3월에 있을 현대차 체코 공장 기공식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이어 유럽 공장 착공식에도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해 ‘좋아진 현대차의 품질’을 최대한 홍보한다는 전략이었다. 차질이 빚어졌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현대차가 간신히 싸구려차의 이미지를 벗었는데 노조 파업과 총수 사법처리 등으로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국내 소비자와 달리 해외 소비자들은 현대에 대한 로열티(충성도)가 약해 등을 돌리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지적했다. 재계는 3·1절 특사때 정 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새해 한국경제의 진로] 정세균 산자장관·손경식 상의회장·이희범 무협회장 특별좌담

    [새해 한국경제의 진로] 정세균 산자장관·손경식 상의회장·이희범 무협회장 특별좌담

    정해년(丁亥年)이 시작됐다.60년만에 찾아온 황금돼지해라는 주장이 유통업체들의 상술이라 할지라도 ‘황금경제해’로 바꾸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통령 선거 등으로 여느 때보다 경제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CJ 대표이사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신문 사옥에서 만나 새해 경제를 주제로 신년 좌담을 나눴다. 사회는 염주영 서울신문 논설실장이 봤다. ●사회 바쁘신데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 시작부터 밝지 않은 얘기를 꺼내서 뭣하지만 새해 경기를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희범 회장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출발한 해는 솔직히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수출증가율이 2006년(14%)만은 못해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덜 불안하다. 극복을 못할 정도의 어려움은 아니라고 본다. ●손경식 회장 아무래도 기업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크다.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체감경기가 나쁘면 실제 경기도 나쁘게 나온다. 새해 수출 증가율은 전년보다 못하고, 투자와 소비도 별반 살아날 것 같지 않다.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 ●정세균 장관 최근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 당국자들은 새해에 9%대 성장을 할 것 같다고 했다.2006년(10.5%)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경기도 연착륙쪽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55∼60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틀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썩 좋은 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걱정거리가 있는 해가 될 것 같진 않다. 수출이나 투자는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은데 소비가 걱정이다. ●사회 아무래도 정부에 계시다보니 좀 더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좌중 웃음). 정치권이나 사회가 기업의 투자의욕을 꺾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 장관 정부가 투자심리, 소비심리, 경제하고 싶은 심리를 앞장서 조성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 하지만 기업들도 태도를 바꿔야 한다.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안하고 있지 않은가.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탓도 있고, 여러 불확실성을 지레 감안하는 탓도 있어 보인다. ●손 회장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도 문제다.2006년만 해도 대기업의 투자는 전년보다 15% 증가했는데 중소기업은 마이너스였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고용의 86%를 흡수한다. 이런 중소기업들의 투자가 뒷걸음질을 치다보니 (거시지표와 관계없이)체감경기가 나쁜 것이다. 대기업이 투자를 늘려야 중소기업도 일거리가 생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회 대선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 장관은 ‘기업들도 문제´라고 했지만 솔직히 정권 과도기에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믿음이 없으니까 기업들이 투자를 피하는 것 아닌가. ●정 장관 정경유착이 심했던 과거에는 기업인들이 행동을 안하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집권하더라도 케케묵은 정경유착을 부활시킬 가능성은 없다. 철저히 경제논리만 따지면 된다. 그런데도 지레 걱정이 앞서, 혹은 옛날 타성에 젖어 투자를 미루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현재 80%다. 너무 높다. 그만큼 투자를 안한다는 반증이다. 선거와 관계없이 기회가 오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성장하고 국가경제도 쑥쑥 커질 것 아닌가. 실기(失機)하면 국가경제도 손실이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기업이다. ●이 회장 공감한다.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사회가 들끓게 되겠지만 경제인들도 정치 풍향에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손 회장 기업인 입장에서 과거 경험을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선거때만 되면 경제정책이 뒤로 미뤄지고 이완되는 현상이 적지 않았다. 각 정당에서 개발공약도 쏟아져 나오고…. 그래서 기업인들이 걱정하는 거다. 잘못하면 새해가 잃어버린 1년이 될 수 있다. ●사회 무엇보다 성장 동력이 계속 떨어지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본다. 뭔가 돌파구가 절실하다. ●이 회장 규제를 획기적으로 푸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다. 정부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기업규제가 너무 많다.8083개나 된다.6년 전보다 1000개 가까이 늘었다. 법인을 설립하려 해도 갖춰야할 서류가 미국의 9.6배다. 그러니 성장동력이 올라갈 수 있겠는가. ●손 회장 오죽했으면 외국인들이 ‘규제가 테러보다 더 무섭다.´고 했겠는가. 좀 더 과감히 규제를 풀 필요가 있다. 일본 기업들이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의 환율 쇼크(엔화가치 급등)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해외투자를 많이 해놓은 덕분이었다. ●정 장관 바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손 회장이 대신 해줬다. ●사회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노사 분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손 회장 노동계는 2006년의 노사분규 숫자가 상당히 줄었다고 주장한다. 사실이다. 대신 강도는 훨씬 세졌다.2006년 8월까지의 파업강도(파업으로 인한 노동손실 일수를 파업건수로 나눠 산출)는 5334로 최근 5년새 최고치였다. 노동계도 근본적으로 큰 개혁이 있어야 한다. 임금이나 근로조건이 아닌 정치문제로 파업하는 것은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없다. 노조의 과격한 쟁의나 정치 투쟁에 대해서는 상의부터 앞장서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정 장관 희망적인 징후도 있다.2006년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도쿄, 뉴욕 등을 돌며 합동 국가설명회(IR)를 가졌었다. 노사가 합심해 미래 먹을거리를 만들지 않으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는 데 노동계도 인식을 같이 하는 것 같다. ●이 회장 공감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만 하더라도 체결되면 일자리가 더 창출돼 조합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도 노조는 반대한다. 현대자동차가 2006년 총 12차례 정치파업을 벌여 야기한 매출손실만 무려 1조 5000억원이다. ●사회 한·미 FTA 괴담 등 정부의 체결의지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정 장관 낭설이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FTA 등을 통해 열심히 짝짓기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혼자 떨어져서 살 수 있겠는가. 어떤 이는 미국쪽에 훨씬 유리하게 협상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데 우리가 더 유리한 쪽으로 협상을 이끌되, 최소한 윈-윈(상생)을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는 것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회장 FTA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적 대세다. 전 세계적으로 330여개의 FTA가 체결됐다. 그중 200여개가 발효됐다. 세계 교역의 52%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FTA 비중이 겨우 3.5%이다. 지금 이 순간도 중국은 인도에, 캐나다는 유럽연합(EU)에 FTA를 제안해놓은 상태다.FTA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병의 근원도 아니다.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손 회장 아주 정확히 봐주셨다.FTA는 협상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이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 반대 주장을 듣고 있으면 구한말의 쇄국주의가 떠오를 정도다. 한·미 FTA는 질적으로 우리나라가 한 단계 올라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기회를 놓치면 후회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사회 참여정부가 너무 부동산 문제에만 올인한다는 지적도 있다. ●손 회장 부동산 신화가 꺼질 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반(反)시장적 정책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 민간주택의 분양가 규제만 하더라도 주택공급의 축소를 야기할 수 있다. ●이 회장 각도는 다소 다른 얘기지만 땅 얘기가 나온 김에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 있다. 국내 산업용지 임대가격이 중국이나 타이완 등 인근 경쟁국보다 최고 10배나 비싸다. 우리나라는 평당 2만원이지만 중국은 2020원, 타이완은 4628원밖에 안한다. 공짜로 공장부지를 내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 장관 정부가 그래서 공공임대 산업단지와 아파트형 공장을 적극 늘리고 있다. 무엇보다 중견기업을 열심히 육성해 우리나라의 고질적 문제인 항아리형 산업구조를 고치려 한다. ●이 회장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나라는 2년 만에 수출 20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선진 10개국은 평균 5.9년이 걸린 일이다. 그만큼 저력이 있다는 얘기다. 정부와 사회가 기업인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워주고 그에 맞는 예우를 해줬으면 한다. 앨빈 토플러는 ‘소리만 요란한 정부 관료조직과 규제 기관들은 25마일(약 40㎞)로 달리면서 시속 100마일(약 160㎞)로 달리는 기업들을 방해한다.’고 했다. ●정 장관 언론도 정치면을 줄이고 경제면이나 국제면을 더 늘려야 한다(좌중 웃음). ●손 회장 이왕이면 기업인들의 부정적인 얘기만 쓰지 말고 잘하는 기업인 얘기도 적극 다뤄 달라. ●사회 새겨 듣겠다. 시간을 내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정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태국 외환 규제책 철회… 증시 하루만에 반등

    ‘태국발 도미노는 없었다.’ ‘외환규제 쇼크’에 빠졌던 태국 증시가 다시 반등하고 주변국가 증시 및 금융시장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BBC가 20일 전했다. 태국 정부도 19일(현지시간) 전날 중앙은행이 발표한 외환 규제책 가운데 일부를 전격 철회하는 등 수습책을 마련했다. 프리디야손 데바쿨라 태국 재무장관은 하루 전 중앙은행이 발표한 외환 규제책 가운데 증권 투자 부문은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 등 다른 부문의 규제는 유지할 방침이다. 폭락했던 태국 증시는 급락 하루 만인 20일 오후 SET지수가 59.62포인트(9.58%) 오른 681.76을 기록했다. 외환 규제책 부분 철회로 외국인 투자 자금의 이탈이 둔화될 것이란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 태국과 유사한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UBS의 아시아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조너선 앤더슨의 말을 인용,“태국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태국 증시에서 외국 투자비율은 40%나 된다. ‘금융 쿠데타’로 불리는 이번 초강수 외환규제책은 부분 철회에도 불구, 국가 신인도에 타격을 안겨줬다는 평이다. 태국 중앙은행은 상품이나 서비스 교역과 관련이 없고 2만달러가 넘는 외환 유입액은 30%를 무이자로 1년간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한다는 금융 제재 조치를 발표했었다. 중앙은행은 바트화가 최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바트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태국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 수출주도형 경제 기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같은 외환 규제책을 내놓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세밑 술에 흥청 간 구출에 나서라

    세밑 술에 흥청 간 구출에 나서라

    연말연시, 간이 힘겨운 때다. 간은 3000억개 이상의 간세포로 구성돼 있어 인간의 장기 가운데 가장 크다. 무게가 1.2∼1.5㎏에 인체 내 혈액의 3분의 1정도가 저장돼 있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약물이나 몸에 해로운 성분을 해독한다. 또 소화액인 쓸개즙을 생산하고,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맡은 일이 많은 만큼 손상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 간질환은 병의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 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약물이나 독성 물질로 인한 독성 간질환,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 인체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인한 자가면역성 간질환, 대사성 간질환, 기타 원인이 불분명한 간질환 등으로 구분한다. # 간 손상 술은 영양분이 없어 장기간에 걸쳐 마시면 영양 결핍을 초래한다. 술은 원료나 제조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지만 종류나 마시는 방법에 따라서 간 손상 정도가 다른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다. 물론 무조건 술을 많이 마신다고 모든 사람이 간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 요인도 작용한다. 게다가 B·C형 간염 등 다른 간질환이 미치는 영향도 크다. 술을 장기간 많이, 자주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며, 여기에다 마시는 사람의 영양상태, 음주량과 음주 방법에 따라 간 손상의 정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여성들은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이 쉽게 손상된다. #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으로 구분되는데, 환자에 따라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은 별 증상 없이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에 의해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상태로, 알코올성 간질환 중 가장 흔하다.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90%에서 관찰되며, 혈액검사에서 중성지방이 늘어나고, 간기능검사에서 AST(SGOT)와 ALT(SGPT)에 비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지표인 γ-GTP가 증가한다.AST,ALT는 간세포 효소로, 이 효소의 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가 많이 손상됐음을 뜻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수 주에서 수 개월 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거의 증상이 없지만 갑자기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복부 오른쪽 윗부분에 묵직한 불편감을 느끼면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에 의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이 손상된다. 증상은 다양하다. 증상이 아예 없거나 발열, 황달, 상복부 동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며, 간이 심하게 붓고 복수가 차 심하면 수개월 내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경미한 경우라면 금주만으로도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거나 간이식 등 특수한 치료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지방간이나 간염을 가진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도 초기에는 전신 피로감과 식욕 감퇴 외에 다른 증상이 거의 없다. 다른 원인에 의한 간경변증과 마찬가지로 진행 과정에서 복수, 식도 정맥류와 출혈, 간성 뇌증이나 혼수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금주로 급속한 진행은 억제할 수 있으나 정상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 # 술 잘 마시는 법 폭탄주는 인체에 가장 빨리 흡수되는 20도 정도로, 맥주의 탄산가스는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촉진해 결국 간 손상을 피할 수 없게 한다. 또 주종이 다른 술에 섞인 불순물이 반응해 중추신경계를 교란, 숙취를 심하게 한다. 간이 해독하지 못한 알코올이 체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위경련이나 알코올 쇼크 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마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65세 이하 남성은 하루 알코올 40g 이하(포도주 2잔, 소주 반 병 정도), 여성과 65세 이상 남성은 하루 20g 이하(소주 2잔 이하)의 음주량이 적당하다. 그러나 사람마다 알코올 대사 능력이 다르므로 이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 도움말: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종은 고대 구로병원 교수. 이무형 다사랑병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알코올성 간질환 막으려면 ▲술을 끊자. 술을 마시면 간 손상은 피할 수 없다. ▲술에 의한 간 손상은 유전적 차이, 성별, 간질환 유무에 따라 다르므로 이런 개인차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주량을 지켜주는 게 중요하다. ▲안주를 골고루 먹자. 안주는 칼로리는 낮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등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자. 술을 마실 때는 물을 많이 마셔 혈중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키고 탈수를 막아야 한다. ▲섞어 마시지 말자.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흡수가 빨라지기 때문에 빨리, 많이 취해 결국 간 손상으로 이어진다. ▲중독은 자신도 모르게 진행되므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주저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녹색공간] 환경 선진국 독일/노수홍 연세대 교수·한국막학회 회장

    지난달 말 독일을 10여일 다녀왔다. 유럽연합(EU)에서 추진하는 고도 하수처리 기술인 MBR공법 표준화 워크숍에 초청받았다. 우리나라 기술 현황을 발표하고 우리 기업들이 개발한 MBR공법을 소개하는 좋은 기회였다. 오랜만에 다시 가본 독일의 새로운 모습을 베를린에서 뒤셀도르프로 가는 기차를 타면서 느꼈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보리밭에 거대한 흰색의 바람개비가 무리를 지어 서서히 돌아가고 있었다. 고속열차 ICE를 탄 4시간 동안 거의 계속되는 풍경이었다. 지난 10여년 독일은 바람을 이용하여 발전하는 풍력발전기를 곳곳에 설치하였다. 1983년 독일 연방의회에 진출한 녹색당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중지하고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 화석 연료를 이용한 발전을 줄이는 정책을 주장하였다. 그 대신 독일은 지속가능한 태양광과 풍력에너지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다양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였다. 독일의 환경수도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시가 지난 20여년 성취한 결과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1970년 1차 오일 쇼크 때 석유자원이 부족한 많은 나라가 원자력발전에 눈을 돌렸다. 독일도 프라이부르크시의 조그만 마을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반대운동이 인근 도시로 확산되면서 반핵운동으로 발전하였다. 이 운동이 결국 녹색당 설립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하였다. 현재 태양광을 이용하여 생산한 전기가 도시 전기공급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150여가구의 마을 전체가 태양에너지로 전기를 공급하는 쉴리어베르그라는 태양마을도 있다. 태양전지를 이용한 전기 생산비는 원자력이나 화석원료보다 5배 이상 된다. 그렇지만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년 원자력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전기를 태양전지가 생산한다. 현재의 기술개발 속도와 시장 확대를 고려하면 태양광 발전이 화석연료 발전보다 경제성에서 뒤처지지 않을 때가 머지않았다. 기상조건이 좋은 지역에서는 풍력발전이 화석연료발전과 이미 경쟁하는 단계에 와 있다. 독일정부의 다양한 정책은 결국 독일 기업이 태양광과 풍력발전 산업의 선두에 설 수 있게 하였다. 독일은 환경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결실을 얻었다. 독일인이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가정과 학교에서 체험으로 배우는 교육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특히 에너지와 더불어 물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생활습관은 정말 부러울 정도다. 독일 강수량은 우리나라의 60%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물값도 매우 비싸 1인당 물 사용량이 선진국에서 가장 적다. 따라서 빗물을 받아서 이용하고, 내린 빗물이 땅에 스며들면 지하수로 저장해 활용하는 기술도 매우 우수하다. 독일은 강에서 수돗물의 90% 이상을 취수하고 강을 이용한 운하가 가장 발달한 나라이다. 따라서 도시와 공장에서 발생하는 하수와 폐수는 매우 엄격한 배출기준을 정하여 처리된다. 또 산림과 농지에서 나오는 비점오염원의 관리도 철저하다. 최근에는 EU가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물로 수영을 해도 시민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방류기준을 정하였다. 뒤셀도르프 인근에 하루 4만3000t의 하수를 EU 방류기준에 맞도록 고도 처리하는 MBR 하수처리장을 유럽에서 처음으로 2004년 건설하였다. 우리나라는 독일보다 수자원이 풍부하지만 강을 효율적으로 관리·사용하지 못하고 환경보전이라는 명분으로 방치한 지역이 많이 있다. 최근에 한강과 낙동강의 물길을 연결하여 독일처럼 강을 이용한 운하를 개발하자는 제안에 많은 논쟁이 있다. 강의 본질은 흐르는 깨끗한 물과 살아 있는 다양한 생태계다. 독일인의 자연 사랑과 강을 이용하고 다스리는 지혜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 노수홍 연세대 교수·한국막학회 회장
  • 이혼(離婚)당한 성전환(性轉換) 신부(新婦)의 쇼킹 수기(手記)

    이혼(離婚)당한 성전환(性轉換) 신부(新婦)의 쇼킹 수기(手記)

    24세에 성전환(性轉換)수술을 받고는 완전한 여성으로 재생했다. 풍만한 가슴, 대리석 같은 피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가장 여성적인 부분. 그녀는 어떤 여자보다도 더 여성적이었다. 수많은 사교계 남성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깊은 사랑에 빠졌으나 우리들은 서로 깊이 사랑했다. 그는 이상한, 동성애적(同性愛的)인데라곤 없는 사람, 극히 정상적이며 건강한 청년이었다. 그리고 내 쪽에서도 보통 계집애나 같은 마음이 되었었다. 말하자면 사랑에 빠진 다른 여자들과 똑 같은 감정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던 일 같은 것이 그랬다. 사실은 여자애가 아니라는 것을 그에게 말해야만 한다는 것, 그것이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 사실을 안다는 것은 사랑에 빠진 젊은 남자에게 있어서 무서운 「쇼크」임에 틀림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쩔 수도 없게 돼 있었다. 그리고 우리 두사람은 동성애의 관계를 맺을 마음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 자신에게 있어서도 커다란 「쇼크」였었다. 당시의 내 상태에 대하여, 그러니까 내 자신이 참으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하여 나는 그 때까지 깨닫지를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쇼단에 입단, 춤도 배우고 마음속에서 나는 이미 여자였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남성을 사랑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부자연한 관계를 갖는 수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몸이었던 것이다. 그 뒤 얼마 안 있어 나는 남성이라고 쓰여있는 「패스포트」를 갖고 「프랑스」에 갔다. 그런데 우습게도 「프랑스」 사람들은 사진과 얼굴을 보고 『마드모아젤』이라고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 무렵 「카르세르·쇼」단에 들어가고 싶거든 「히치·하이크」로 「파리」에 가서 그 유명한 남성만의 「쇼」단(團)을 이끌고 있는 남성을 만나 보라고 일러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도 처음에는 내가 여자애인 줄 알고 주저 주저했지만 내가 그렇지 않다고 분명하게 밝히자 곧 나를 채용해주었다. 이리하여 나는 춤을 배우게 되었다. 마침내 나는 하루 20「파운드」 씩 벌게 되었고 나의 인생을 바꿔 줄 2천「파운드」의 저금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유명한 영국인 외과의(外科醫)에게 가서 수술을 받으려 했었다. 그 사람은 나같은 사람의 수술을 수많이 해온 사람이었다. 그 외과의는 이렇게 말했다. 『왜 당신같이 이쁜 아가씨가 성전환(性轉煥) 같은 걸 하려들게?』 『나는 여자가 아니란 말씀이에요』 내가 이렇게 대답하자 의사는 깜짝 놀라서 몸을 보여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마고 해서 나는 몸을 검사받았는데 진찰을 끝낸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수술비 마련에 4년고생 『당신은 정말이지 진기한 「케이스」요. 나도 이제껏 당신같은 사람은 만나보질 못했소. 내가 만일 지금보다 젊었다면 지금이라도 곧 수술을 해 주었을텐데- 』 「카르셀·쇼」단에 4년 있은 뒤, 나는 「밀라노」로 가서 또 성전환에 필요한 돈을 저축했다. 이런 종류의 수술이 뛰어난 병원은 세계에 둘 있어서 그중 하나가 「카사블랑카」에 있다. 1960년 5월 나는 「카사블랑카」로 갔다. 외과의는 나를 진찰하더니 『수술은 문제 없구먼』 하고 말했다. 수술은 6시간 가까이 걸렸다. 그 뒤 2개월이나 입원해서 요양해야만 되도록 돼었었지만 돈이 없어져 버렸다. 친구 권고로 모델계 데뷔 『퇴원해야겠어요』 의사에게 말했더니 『그건 안돼, 돈 같은 것은 문제가 안돼요』 외과의가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퇴원해 버렸다. 덕택에 그 뒤 경과가 별로 좋지를 못했다. 후유증이 그후 18개월이나 계속되었고 통증이 심해서 해골처럼 말라 버렸다. 그러나 나중에는 씻은듯이 건강해 졌다. 차분함과 「엘레강스」는 내 몸에 밴 요건(要件)이 돼 있었다. 아마도 춤을 추었던 덕택이 아닌가 싶다. 내 친구들은 「모델」이 되면 적격이라고 권해 주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반드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곤 했을 정도였으니까. 『전에 「모델」노릇을 한 적이 있나요?』 나는 오래 오래 심사숙고 한 끝에 한번 「모델」이 돼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어느 소개업소에 찾아가 보았더니 다행하게도 그 자리에서 얘기가 결정되었다, 그뒤 두주일도 채 못되어 「모델」로서 화려하게 「데뷔」하는 몸이 되었다. 나는 「사라·처칠」과 우연히 알게되어 무척 친한 친구 사이가 돼 있었다. 「사라·처칠」과 알게되어 그녀는 이를테면 나에게는 선생님인 셈이었다. 영국 사교계에 내가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 그 준비를 해 준 사람이었다. 사실 나는 이때까지는 「프랑스」의 「나이트·클럽」 사교계밖에 알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한창 잘 팔리는 「모델」로서 유명한 사교계 인사들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연애를 할 수도 있었고 진짜 「보이·프렌드」를 가질 수도 있었다. 나는 결혼도 하고 멋진 남편과 함께 살고 싶다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 어린애를 양자로 얻어 올 수도 있으려니 싶어 여러 남자와 「데이트」를 거듭했다. 다행히도 수술이 잘 되었기 때문에 나는 여성으로서 성교섭을 가질 수가 있었다. 물론 나는 그것을 실행했다. 하지만 내가 이들 「데이트」 상대들에게 수술한 몸이라는 것을 감춘것은 아니었다. 사실을 밝힌 뒤에도 나의 「보이·프렌드」들은 대체로 나를 순수하게 여인으로서 받아들여주는 것이었다. <계 속> [선데이서울 70년 4월 12일호 제3권 15호 통권 제 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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