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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이치뱅크 해외지점 ‘옵션쇼크’ 개입 포착

    지난해 11월 주식시장을 강타한 ‘옵션쇼크’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25일 도이치뱅크 해외지점이 개입한 단서를 포착, 도이치뱅크 홍콩지점과 뉴욕지점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고위 임원 등 10여명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소환시기는 이번 주 후반부터 내달까지로 알려졌다. 다수의 외국 금융기관 임직원들에게 소환 통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소환 통보된 임직원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고발한 4명은 피의자, 나머지는 참고인 신분이다. 검찰은 지난달 9일 도이치뱅크 서울지점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메일 송수신 내역과 메신저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해외지점이 풋옵션 매수와 현물 주식 대량 매도를 사실상 지휘한 물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도이치뱅크가 그동안 수사에 협조해 온 만큼 해외지점 직원들도 소환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불응할 경우에 대비해 범죄인 인도청구를 비롯한 여러 압박 수단도 준비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출석할 경우 풋옵션 매수 등을 사전에 계획했는지, 이 과정에서 독일 본사가 직접 개입했는지, 이를 통해 얻은 시세차익이 정확히 얼마인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해외지점 관계자를 조사한 뒤 도이치뱅크 독일 본사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지를 검토키로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태지 쇼크’에 숨겨진 심리학

    ‘서태지 쇼크’에 숨겨진 심리학

    대한민국을 강타한 ‘서태지 쇼크’. 그의 결혼과 이혼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22일에도 서태지의 팬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하루 종일 ‘서태지·이지아’를 입에 올렸을 정도로 충격의 강도는 컸다. 이토록 충격파가 컸던 이유는 어디 있을까. ●“뭔가 달라야 한다는 기대심리 무너져” 스타들의 결혼과 이혼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연예뉴스 중 하나다. 그런데도 서태지의 경우는 달랐다. 다른 연예인들과는 ‘급수’가 다른 ‘문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 요인이 가장 컸다. 그를 정신적 지주로 여겼던 팬들이나 음악적 완벽주의자로 생각했던 대중은 이 같은 기대 심리가 무너지면서 정서적으로 큰 배신감을 느꼈다. 서태지는 그동안 결혼 사실을 철저히 함구해 왔다. 2008년 8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음악하는 데 제약이 될 것 같아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점점 줄어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태지의 한 팬은 “결혼 생각이 없다고 했던 말들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사실에 하루 종일 머리가 멍했다.”면서 “그런 것도 모르고 꼬박꼬박 음반은 물론 관련 상품까지 샀던 것을 생각하면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대중은 서태지 같은 스타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특별한 기대 심리를 갖게 마련”이라면서 “서태지에 대한 환상이 깨진 데다 그가 과거에 결혼설을 부인하는 등 솔직하지 못한 데서 실망을 느끼고, 인간성 자체까지 의심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타인에게 피해 준 것도 아닌데 왜…” 연예인들도 인간인 만큼 사적인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우리 사회의 관음증을 드러낸 또 하나의 사례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호연’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특별히 타인들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사생활을 밝히지 않았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서태지는 사생활과 공적인 생활이 분리된 사람”이라면서 “삶의 한 방식으로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고 왜 꼭 사회적인 판단을 해야만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냉소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도 아닌 예술인의 개인사가 이 정도의 비난 대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의 사생활을 놓고 세상이 뒤바뀐 것처럼 왈가왈부하는 것은 엿보기를 즐기는 우리 사회의 관음증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서태지 “나는 잘 있다. 걱정 말라” 전날 밤 공식 입장을 밝힌 이지아와 달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서태지는 한 지인에게 “나는 잘 있다.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송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했다. 록그룹 시나위 시절부터 서태지와 친분을 쌓아온 가수 김종서는 트위터에 “제 트위터에는 사실 마니아(서태지 팬)들이 많은데, 그들의 의지할 곳 없는 깨알 같은 글들이 너무 눈물이 난다. (서태지가) 이 글을 읽기 바라며 빨리 태지답게 본인의 입으로 말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은주·김정은기자 erin@seoul.co.kr
  • ‘현대 재즈의 아이콘’ 허비 행콕 이메일 인터뷰

    ‘현대 재즈의 아이콘’ 허비 행콕 이메일 인터뷰

    선인들은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했다.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慾 不踰矩·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란 말에서 비롯됐다. 공자의 ‘논어’에 등장하는 이 표현은 현대 재즈의 아이콘인 미국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71)에 적용해도 틀리지 않을 듯 싶다. 행콕은 11살 때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할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천재성은 1963년 실험성이 강한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1926~1991) 퀸텟(5인조 연주 그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했다. 1983년 ‘퓨처 쇼크’(Future Shock) 앨범을 계기로 재즈의 경계를 넘어 록과 팝, 클래식, 알앤비(R&B),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14개의 그래미상은 카멜레온 같은 변신에 대한 음악계의 평가를 반영한다. 새달 10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내한공연을 앞둔 행콕과의 인터뷰는 공연기획사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서울신문의 서면질의서를 갖고 베벌리 힐스 자택을 방문해 진행됐다. →내한공연 포인트는.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앨범은 최근작 ‘이매진 프로젝트’다. 앨범 주제는 ‘평화’다. 11개국 음악가들과 합동 작업을 했고, 아프리카어·포르투갈어·아일랜드어 등 7개 국어가 사용됐다. 다른 문화들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다. →8년 전 방한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시간이 많이 지나 모든 상황이 기억나지는 않는다(웃음). 확실한 건 아름다웠던 콘서트홀(코엑스)과 진지하고 따뜻했던 관객이다. 첫 인상은 테크놀로지의 성장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는 것이다(그는 신기술을 빨리 체험해보는 얼리 어댑터로 유명하다). 재즈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늦게 소개돼서인지 젊은 층 관객들이 많았다. →1970년대 일렉트로닉과의 접목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반면 최근 앨범들은 전보다 편안한 곡들로 채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현란한 피아노 솜씨를 자랑하듯 표현하는 것보다 앨범의 주제의식이 우선이다. (이매진 프로젝트 앨범) 주제가 ‘평화’와 ‘우리’(We) 아닌가. →순회 공연 일정이 살인적이다. 칠순이 넘었는데 힘들지 않은가. -육체적 건강 못지않게 영혼의 건강도 중요하다. 나는 40년이 넘도록 불교를 믿고 의지하고 있다. 종교의 가르침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도움을 준다. 세상과 나의 관계, 죽음과 탄생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솔직히 음식 조절도 한다. 좋아하던 아이스크림을 얼마 전부터 줄였다(웃음). →재즈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친해지는 방법을 소개한다면. -가장 중요한 건 즐기는 것이다. 관객들도 열린 마음으로 공연장에 왔으면 좋겠다. →존경하는 뮤지션은 누구일지 궁금하다. -음악적으로는 물론, 인생에 있어서 마일스 데이비스는 동료이자 조언자였다. 항상 그는 “상자 밖의 세상을 생각하라.”(Think outside Box)고 말했다. 정해진 기준을 넘어 탐험하고, 실험하란 얘기다. 나 역시 정해진 기준들을 넘어서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야 배울 수 있다. 더 크고, 높은 곳에 이를 수 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아직까지 행콕의 뒤를 잇는 누군가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후계자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를 꼽을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굳이 원한다면 말해주겠다(웃음). (재즈 피아니스트인) 다닐로 페레스(파나마), 애런 팍스(미국), 티그란 하마시안(아르메니아) 등이 훌륭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파워블로거 출간 ‘축제로 가득한 나라 호주’ 눈길

    파워블로거 출간 ‘축제로 가득한 나라 호주’ 눈길

    호주 사람들의 삶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 나왔다. 호주이민 12년차로 한국에서는 파워블로거(호주미디어 속의 한국 : http://hojustory.net)로 잘 알려진 김경태(tvbodaga)씨가 호주에 살며 느낀 문화적쇼크 부터 다양한 현지 축제와 여행지까지 낱낱이 취재해 사진과 함께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4월 출간된 ‘356일 축제로 가득한 나라 호주’(재승출판)속에는 호주 최대의 문화축제 ‘시드니 페스티벌’ 등 축제 안내, 유명 레스토랑 등 대표 먹거리 소개, ‘오페라 하우스’ 유명 건축물 탐방 등이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특히 현지인과의 대화를 즐겁게 하는 호주의 슬랭(속어) 소개, 버스·모노레일·트램 등 대중교통 이용법,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영주권 따기 등 다채로운 내용이 눈길을 끈다.   저자 김경태씨는 “호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위치한 시드니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며 “호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필수적이면서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담으려 노력했다. ” 고 밝혔다.  또 “단기 여행자 이외에도 유학, 어학연수,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재승출판 / 384쪽 / 값 1만 8천원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겨우 변비? 방치하면 장폐색·쇼크 올수도

    겨우 변비? 방치하면 장폐색·쇼크 올수도

    변비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2년 92만 7000명에서 2009년 142만 8000명으로, 7년 새 54%나 늘었다. 연평균 7만여명(6.4%)씩 늘어나는 셈이다. 이런 증가세는 특히 2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두드러진다. 젊은 세대는 섬유질이 부족한 인스턴트식품을 즐기는 데다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9세 이하는 배변 훈련이 안 돼 변을 참다가 변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변비란 1주일에 2회 이하로 변을 보거나 변을 볼 때 심하게 힘을 줘야 하며, 굳어서 딱딱한 변을 보거나 배변 후에 잔변감이 남는 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7년새 변비환자 54% 늘어 변비는 흔한 만큼 가볍게 여기기 쉽다. ‘겨우 변비’라며 방치하는 것이다. 변비가 심하면 복통과 복부 팽만감·조기 포만감·가스 팽창감이 나타나거나 오심·구토·소화불량이 생기기도 한다. 합병증도 만만찮다. 가장 대표적인 후유 질환은 치질이다. 딱딱한 변을 누느라 힘을 주어야 해 쉽게 항문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나 통증 때문에 배변을 참아 변비를 악화시켜 드물게는 장폐색이나 쇼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만성 변비에는 대장암의 암 조직이 장을 막는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무턱대고 변비약 복용하면 위험 변비 증상을 느끼면 그냥 참거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변비약을 복용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병을 키우는 위험한 행위다. 변비에도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종류에 따라 치료도 달라진다. 변비는 크게 기질성과 기능성으로 나뉜다. 기질성은 대장암·게실염 등의 염증, 허혈성 대장염 등으로 대장이 막혀서 생기는 변비다. 이런 경우라면 당연히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기능성은 기질성과 달리 원인 질환은 없지만 대장 기능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변비로,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기능성 변비는 다시 이완성·경련성·직장형 등으로 구분된다. 이완성은 대장의 운동력이 떨어져 생긴다. 대장 운동이 약해 변을 밀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 경우 배변욕이 약하고 변을 안 봐도 크게 고통스럽지 않으며, 한번에 많은 양의 변을 본다. 이런 환자는 대장의 운동력을 높이기 위해 장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과 섬유소 중심의 식이요법도 도움이 된다. 경련성은 대장이 경련을 일으켜 생기는 변비다. 스트레스 등으로 장 운동과 관련된 자율신경이 긴장해 장경련을 유발한다. 이 경우 변이 장의 특정 부위를 통과하지 못해 변욕은 느끼지만 변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경련성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또 장에 무리를 주는 술·탄산음료·인스턴트식품 등을 삼가며, 자극이 적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직장형은 변이 직장에 걸려 더 이상 못 내려가는 상태를 말한다. 직장형은 괄약근이 잘 이완되지 않거나 오히려 긴장해 배변을 막는다. 이는 자주 변을 참아 감각기능에 이상이 오는 등 나쁜 배변 습관 때문에 생긴다. 대개 수술을 통해 괄약근의 일부를 절개하거나, 항문을 열 수 있도록 바이오피드백이라는 항문이완요법으로 치료한다.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 변비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지 말아야 하고 변욕이 느껴질 때 참지 않아야 한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하며 하루 1.5∼2ℓ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또 스트레스의 효과적인 관리와 함께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와 과일, 유산균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 락토바실러스 등 기능성 유산균을 다량 함유한 발효유 등이 출시돼 변비 극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소화기질환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 김경호 전문의
  • 반군 공세와 내부분열… 궁지 몰린 카다피

    반군 공세와 내부분열… 궁지 몰린 카다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최측근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반정부군과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군 지도부가 조건부 정전안을 제시했다. 중국과 독일은 리비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공동으로 촉구했고,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물밑협상이 계속되는 등 리비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리비아 반군은 1일 카다피 부대가 서부의 주요 도시에서 철수하고 시민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유엔이 요구하는 정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이날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에서 압둘 일라 알 카티브 유엔 리비아 특사가 마련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다피 측과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혼돈의 리비아에 배신과 도주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카다피 국가원수를 도와 결사항전할 듯 보였던 최측근들이 잇따라 해외로 줄행랑쳤고 믿었던 아들마저 상황이 불리해지자 출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너서클’을 결속시키며 장기전 채비를 하던 카다피 정권은 결국 내분 탓에 스스로 무너질 공산이 커졌다. 우선 ‘카다피 구하기’에 사활을 걸던 아들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측근인 모하메드 이스마일이 최근 영국을 방문, 정부 관계자들과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사이프 알이슬람의 심복이자 리비아의 군사·정치문제 교섭담당자로 알려진 이스마일이 영국 측과 어떤 논의를 벌였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퇴로 찾기를 위해 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들은 “카다피 아들 측 특사가 카다피를 열외로 취급한 채 리비아가 무정부상태에 빠져들지 않도록 출구전략을 찾으려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프 알이슬람 외에 셋째 아들 사디와 넷째 무타심 등 다른 2세들도 탈출구 마련에 혈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다피가 자신은 권좌에서 물러나고 대신 무타심을 과도정부 수반에 임명해 정치개혁을 감독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설이 떠도는 등 카다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쏟아져 불확실성이 커진다. 카다피의 핵심 지지기반 내 균열음도 커지고 있다. 무사 쿠사 외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다피에 등을 돌리고 영국으로 떠난 데 이어 외무장관과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알리 압델살람 트레키도 카다피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또 압둘 카심 알즈와이 국민의회 의장과 해외정보기관 수장인 아부제이드 도르다, 유럽연합 담당 외교관 압델라티 알오바이디, 쇼크리 가넴 국영석유회사 대표 등 다수의 측근이 카다피에 반발, 이웃국인 튀니지로 떠났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다만, 가넴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국외 탈출 사실을 부인했다. 카다피는 시위가 막 가열되기 시작한 지난 2월 무스타파 압델 잘릴 당시 법무장관과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 등이 등을 돌려 한 차례 타격을 입었다. 최근 마지막 지지세력들마저 ‘배신’하면서 사실상 결정타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日人이여, 열도를 ‘리셋’하라

    3·11은 일본인의 DNA에 깊고 단단하게 각인될 숫자가 될 것이다. 일본의 첨단 과학으로도 예측하지 못한 사상 초유의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 1만명을 넘어선 사망자, 2만명에 육박한 행방불명자를 낸 끔찍한 재난. 그리고 인재(人災)로 결론나고 있는 공포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그 어찌 일본인의 유전자에 오래오래 기억되지 않을 것인가. 30일로 대재앙 20일째. 현재진행형인 원전 사태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서서히 3·11 이후가 거론되고 있다. 미래 설계도이자 부흥의 청사진이다. 복구의 삽자루를 쥐고, 재생을 꿈꾸며, 희망을 얘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9·11테러가 미국과 미국인을 변화시켰듯 3·11 대지진도 일본에 있어 한 시대를 구분하는 주요한 분기점이 됐다. 일본인들은 3·11이 일본의 새로운 국가 건설의 둘도 없는 기회이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잃어버린 20년의 정체를 체험하며 무기력증, 집단 우울증에 빠져 있던 일본. 저출산, 노령화, 젊은세대의 무력증, 악화일로의 재정적자, 신용등급 강등, 도요타 리콜 사태. 제2의 경제대국 자리를 중국에 내준 쇼크. 삼성, 김연아 등 번번이 한국에 뒤진 사건. 일본인에게 낙담과 실망을 주는 일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 닥친 3·11은 열도를 리셋(재생)할 호기가 아닐 수 없다. 있어서는 안 될 대재앙이었지만 그 엄혹한 현실을 딛고 어떻게 곤경을 극복해 낼지, 전세계가 주목하는 2011년 최대의 토픽이다. “일본이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에서 “동력을 잃은 기관차, 어떻게 다시 움직일 수 있을까.”라는 비관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정작 일본인들은 자신감에 차 있어 보인다. “부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94.6%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이곳 도쿄에서 취재를 하면서 만난 일본인들은 부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본으로 갖고 있었다. 부흥 가능이란 전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부흥 이후 달라져야 할 일본의 새로운 모습에 더 관심을 보인다. “과거의 경제대국과는 다른 모습”(가야마 리카 정신과의사), “펑펑 소비하고 돈만 있으면 된다는 사회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는 따뜻한 사회로의 이행”(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 “옛날로 돌아갈 게 아니라 미래와 연결되는 일본 사회 건설”(고미네 다카오 호세이 대학 교수) 같은 생각들이다. 개인주의, 신자유주의, 패배주의 늪에 빠진 일본의 패러다임을 어떻게든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3·11을 계기로 분출하고 있다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서 열거했던 잃어버린 20년의 문제점들이 3·11과 함께 쓰나미에 휩쓸려 가듯 일거에 해결될 수 있다는 바람은 지나친 낙관일 수 있다. 단기적으로 침체에 빠질 일본 경제는 반년이나 1년이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역전될 것이다. 재해지역 곳곳에서 재건과 복구의 깃발도 올라갈 것이다. 넉넉한 지갑을 지닌 덕에 외국자본에 손 벌리지 않고도 수십조엔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부흥자금을 거뜬히 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인프라의 복구뿐 아니라 일본 사회의 부흥, 인간의 부흥이 아닐까. 일치단결해 재해를 이겨내고 있는 일본, 전기 덜 쓰고 덜 먹고 재해지역을 돕는 일본인들, 다시 해 보자는 열의에 찬 이 부흥의 시대를 지나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포스트 3·11 재팬’이 자못 흥미롭다. marry04@seoul.co.kr
  • 日 대지진·중동사태 때문에 美 “고용지표 떨어질라”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등 중동 정정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잇따른 악재들이 올 들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미국의 고용지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들이 많다. 경제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후행지표라는 점을 들어 일본 대지진과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는 몇 달 뒤에나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3월 실업률 예상 설문 조사에서 전달보다 일자리가 18만 8000개 늘어나 실업률은 8.9%로 2월과 같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제리서치업체 IHS 글로벌인사이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나리만 베라베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일본 대지진과 중동 사태에 따른) 이중 쇼크로 인해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유가가 빠른 시일 내에 안정되고, 일본의 복구 작업이 수개월내에 본격화된다면 이들 두 가지 악재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는 베라베시 등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의 이 같은 예상이 맞는다면 미국 고용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전제조건들이 예상을 벗어날 경우 고용지표 악화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때문에 경제전문가들은 다음 달 1일 미국의 3월 실업률 발표 직후 나오는 미국 ISM(공급관리자협회) 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일본 지진과 고유가 충격에 얼마만큼 견뎌 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檢 ‘사정 칼날’ 기업·금융권 조준 왜?

    檢 ‘사정 칼날’ 기업·금융권 조준 왜?

    한동안 조용했던 검찰이 3월 들어 바쁜 걸음을 내닫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가 기업·금융권을 조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한주간 압수 수색을 실시한 곳은 30여곳이 넘는다.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지난 22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서미갤러리 등 8~9곳을 압수 수색하고 수사를 본격화했다. 또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가 주식워런트증권(ELW) 불공정 거래 관련 압수 수색을 실시한 국내 유명 증권사도 10곳에 이른다. 검찰 내에서도 가장 바쁜 중앙지검이 이렇게 동시다발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건 이례적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에 대해 한상대 신임 지검장 취임과 2월 평검사 인사로 1~2월 동안 적체됐던 수사에 한꺼번에 나서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특이점도 포착된다. 최근 착수한 검찰 수사는 공교롭게도 모두 금조부 사건이다. 수사가 금융권과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는 뜻이다. 검찰은 오리온, ELW 수사 외에도, ‘옵션 쇼크’의 주범인 도이체방크, 주가연계증권(ELS), 저축은행 부실, 닭고기업체 마니커 한모 대표의 배임·횡령 등 금융권과 기업을 타깃으로 한 수사에 한껏 전력을 쏟고 있다. 이에 비해 중앙지검에서도 핵심 수사 부서인 특수1부는 한명숙 전 총리 공판,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공판 등에 발이 묶여 있다. 특수2부도 역시 한상률 전 국세청장 사건 등 앞선 수사팀이 벌여 놓은 사건 뒷정리에 골몰하고 있다. 그동안 3차장검사 산하 특수부에 맞춰져 있던 스포트라이트가 금조부로 자연스레 옮겨 가는 형국이다. 이처럼 금융 범죄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현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한 검찰 관계자는 “요즘은 조직폭력배들이 주가 조작에 개입하는 등 강력부가 ‘금융 강력부’로 불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업 수사 역시 성격이 달라졌다. 검찰이 대기업을 상대로 수사할 때면 통상적으로 비자금 관련 의혹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되곤 했지만 최근에는 C&그룹 수사에서 보듯 처음부터 ‘회사 대표의 개인 비리’로 미리 선을 긋고 손을 대는 경우도 생겼다. 그런가 하면 금융권 수사의 경우 각종 파생 상품과 분쟁에 대해 검찰이 법적 선행 사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현재 진행 중인 금조1부의 옵션 쇼크 수사, 금조2부의 ELW 수사 등이 모두 판례가 없다. 검찰 관계자는 “각종 파생 상품이 거래되고 있지만 마땅한 법적 규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문제를 정리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예민한 수사를 피하려 해 도리 없이 기업·금융권만 주무르는 게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설비피해 16조엔… 생산재개 꿈도 못꿔

    설비피해 16조엔… 생산재개 꿈도 못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6일로 꼭 보름째를 맞는다.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망자만 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금융·산업계 등 일본 전 분야에 걸친 피해까지 감안하면 이번 대재앙의 후유증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분야별 피해를 중간 점검한다. 내각부에 따르면 피해지역 기업 설비의 피해액은 9조~16조엔에 이른다. 도호쿠 지역의 수많은 기업이 조업을 중단했다. 특히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근처에 있는 공장은 종업원들의 접근조차 막혀 있어 복구나 생산재개를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대의 장애는 부품 부족이다. 반도체 재료가 되는 실리콘 웨이퍼나 플라스틱과 고무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은 이번 재해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이로 말미암아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지역의 완성품 공장도 덩달아 기계를 돌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국내 자동차 생산은 11일부터 25일까지 35만대가 줄었다. 주식시장은 지진 재해 발생 이후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15일에는 하루 만에 닛케이지수가 무려 1015포인트(10.55%) 폭락하기도 했다.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쇼크를 뒤잇는 역대 세번째 하락폭이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재해 지역 고속도로의 많은 구간이 유실돼 통행이 금지됐다. 25일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30㎞ 이내 구간은 통행이 규제되고 있다. 신칸센도 나스 시오바라에서 모리오카 간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폐쇄했던 이와테 하나마키와 오다테 노다이 공항은 운항을 재개했으나 쓰나미에 활주로가 유실된 센다이 공항은 복구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진 발생 직후 46만 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된 뒤로 제대로 복구되지 않고 있다. 24일 현재 미야기현 등 5개 현 약 36만 가구가 아직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복구율은 13%. 상수도 역시 210만 가구에 공급이 중단된 뒤 점차 복구되고 있으나 10개 현 66만 가구가 지난 24일까지도 수돗물을 쓰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과 주요 화력 발전소가 지진 피해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도권에서 강제 단전을 실시하는 등 전력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철이 운행을 중단하는 등 시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기업체의 생산 기능도 사실상 정지됐다. 1970년대 석유 위기 이후 최대 에너지 위기 사태에 직면했다. 계획 정전은 4월 말에 일단 끝나지만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에 다시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쿠시마의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으로 인해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군마현 등의 농산물 13개 품목이 취급제한이나 출하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도쿄도 가나마치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유아(1세 미만)의 기준치를 2배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1400만명의 도쿄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처음엔 다소 흥분… 갈수록 전문성 돋보여

    처음엔 다소 흥분… 갈수록 전문성 돋보여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3일 제42차 회의를 갖고 지난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보도내용을 심층 진단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지진 발생 직후 ‘일본침몰’ 등 다소 과장된 표현이 등장하는 등 성급한 모습도 보였으나 곧바로 냉정함과 공정성을 살렸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성과 시의성 있는 보도를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한국의 원자력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는 보도와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재난 매뉴얼 기획기사로 다뤄주길” 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위원은 “지도 등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잘 정리했고 생생한 기사와 흐름을 잘 짚은 사설이 좋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오피니언면에서 지진 발생 뒤 사나흘 동안 아무 반응이 없었다.”면서 “기자들은 굉장히 빨랐던 반면 후방지원은 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중에라도 재난을 다루는 매뉴얼을 기획으로 다뤄 달라.”는 건의도 내놨다. 한경호(행정안전부 기업협력지원관) 위원은 “생생한 기사와 사설·시론 등을 통해 한·일 양국이 진정한 이웃으로 가야 한다는 대국적인 견지를 피력해줬다.”면서 “주필 칼럼에서 ‘한국이 더 걱정이다’고 한 것도 대단히 시의적절했다.”고 말했다. 조유현(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 위원은 일본발 부품쇼크 문제를 기획특집으로 다룬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톱니바퀴 모양으로 일본 지진을 만드는 등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을 자세하고 깊이 있게 다루는 등 정성이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따끔한 비판도 나왔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 위원은 “사설 제목에선 원전에 대한 과도한 낙관과 과도한 비관을 모두 피하자고 해놓고는 정작 내용에선 ‘원전 르네상스’를 이어가야 한다고 썼다.”면서 “원전에 대해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린 것 아닌가 싶어 의아했다.”고 지적했다. 김형진(변호사) 위원은 “지진 발생 다음날인 12일자 ‘일본침몰’부터 시작해 그 뒤에도 노심용해, 연쇄폭발, 핵분열가능성 등 1면 제목은 결과적으로 상황을 과장한 것 아니었나 싶다.”면서 “일본보다 한국 언론이 더 흥분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中 원전 안전성에도 관심을” 김형준 독자권익위원장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 동부해안에 집중된 원전의 안전성에도 서울신문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목희 서울신문 편집국장은 “한·일관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원자력정책과 재난대비 체계를 바로 세우는 데 일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이들 외에 권성자 책만들며크는학교 대표, 이청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 표정의 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등이 독자권익위원으로 참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건희 회장 경영복귀 1년] ‘오너파워’ 삼성의 DNA 확 바꿨다

    [이건희 회장 경영복귀 1년] ‘오너파워’ 삼성의 DNA 확 바꿨다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에 따른 특검 수사에 책임을 지고 2008년 4월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건희(얼굴) 삼성전자 회장이 23개월 만인 지난해 3월 24일 ‘위기론’을 내세우며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회장 복귀 이후 삼성은 짧은 기간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며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거대 조직에 건강한 긴장감 불어넣어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나타난 삼성의 가장 큰 변화는 오너가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내며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이다. 경영 복귀 한달여 만인 5월 10일 삼성은 2020년까지 친환경 및 헬스케어 등 5대 신수종 사업에 23조원을 쏟아붓겠다고 밝힌 데 이어, 1주일 뒤에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사업장 기공식을 찾아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 사상 최대 규모인 2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불어닥친 ‘애플 쇼크’에도 신속하게 대처해 어느 경쟁업체보다도 빠르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다. 지난달에는 미국 퀸타일즈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2020년까지 2조 1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제약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회장이 복귀하고 난 뒤 회사에 활기가 돌고 있다.”면서 “주인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퍼포먼스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일본 기업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너효과’ 결과로 입증 이러한 ‘오너 효과’는 곧바로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복귀한 지난해 매출 154조 6300억원, 영업이익 17조 3000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09년(매출 136조 2900억원, 영업이익 10조 9200억원)과 견줘 월등한 성과를 올리며 국내 기업 최초로 ‘150조-15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 3자녀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해 ‘젊은 삼성’을 위한 3세 경영 체제도 구축했다. 과거 부정적 이미지였던 전략기획실을 미래전략실로 개편해 계열사를 돕고 협력사를 지원하는 ‘스마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 복귀 뒤 가장 달라진 점은 의사 결정이 빠르고 과감해졌다는 것”이라면서 “이 회장 특유의 ‘위기론’이 조직에 분발의식을 불어넣어 삼성을 보다 빠르고 신속한 조직으로 바꿔 놓았다.”고 설명했다.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내기로 한편 삼성은 이 회장 복귀 1주년을 맞아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경영활동과 평창올림픽 유치에만 전념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대지진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데다, 천안함 폭침 1주년(26일)도 다가오는 점도 감안했다. 실제로 그룹 창립기념일(22일)과 이 회장 복귀 1주년에 뒤이은 첫 주말인 26일에 삼성 임직원들에게는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이 회장이 복귀한 뒤로 삼성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내부적으로도 좋은 성과가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사회 분위기 등을 고려해) 말을 아껴야 하는 입장을 잘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가글하다가 사망…‘희귀 알레르기女’ 비극

    가글하다가 사망…‘희귀 알레르기女’ 비극

    영국의 한 치과에서 치료를 받던 30대 여성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벌어졌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가글액 성분에 극심한 반응을 나타내는 매우 희귀한 알레르기를 갖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차 루매너(30)란 여성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트서식스 주에 있는 브라이튼 치과병원을 찾았다. 몇 주 전 치아를 뽑은 사차는 이날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의사의 조언에 따라 가글액을 입에 머금었다. 그 순간 사차에게는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온몸이 뜨겁고 다리 쪽이 가렵다.”고 호소하던 사차는 치과 의자에 누운 채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차는 도착하기 전 이미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과민성 쇼크로 밝혀졌다. 담당 검시관은 “가글액에 들어있는 성분에 대한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뇌손상을 일으켰고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희귀 알레르기로 하루아침에 딸을 잃은 어머니 질란(49)은 여전히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 그녀는 “딸을 이렇게 허무하게 잃을 것이라곤 상상하지 않았다. 약간의 정신질환을 앓긴 했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던 딸”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알레르기 전문가 파멜라 이완 박사는 “화학적 항균제인 헥시딘(chlorhexidine)에 대한 매우 희귀한 알레르기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면서 “아주 드물게 발생하긴 하는데, 그나마도 이렇게 사망까지 이를 정도로 극심한 경우는 더욱 드물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사설] 일본發 부품쇼크 기업들 체질 바꿔라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많은 일본 기업들의 휴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기업에 부품을 의존하는 국내 기업들의 일본발 부품 쇼크가 가중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핵심 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일본 부품소재 수입 비중은 1994년 34.9%에서 2010년 25.2%로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국가별 부품 수입 비중은 1위다. 중국 24.7%, 미국 10.9%, 타이완 6.6%, 독일 5.1% 순이다. 특히 일본산 수입품목 대부분이 자동차·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선박 등 우리의 수출 주력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소재여서 문제다. LCD 제조용 장비는 일본산 수입 비중이 80%를 넘는다. 플라스틱 제품은 65.9%, 광학기기는 54.7%다. 반도체와 LCD 제조용 장비 등은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한다. 그런데 당장은 수입선 다변화나 대체가 힘들어서 중·장기적으로 부품소재 수급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국산화율을 높이고 공급선을 다변화해야 한다. 일본 부품업체의 국내 유치도 추진해야 한다. 이번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기업 가운데 부품소재 산업의 주요시설을 지진에서 비교적 안전한 한국이나 중국 등 인접국가로 전환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활용하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다. 부품소재 산업의 경우 중소기업들의 역량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중소기업 자체 역량으로 당장 일본기업들을 따라잡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따라서 당국의 정책지원이 불가피하다. 국내 부품소재의 독자적 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기업들도 분발해야 정책 지원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이번 부품 조달 쇼크를 교훈 삼아 부품 산업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반짝했다가 교훈을 살리지 못하면 안 된다. 이번만큼은 정부와 기업, 산업계 전체가 힘을 모아 일본으로부터의 기술 독립을 앞당길 것을 촉구한다.
  • 일본發 부품 쇼크

    일본發 부품 쇼크

    경기 안산 반월공단에서 카메라 렌즈 생산업체인 A사를 운영하는 박모(43) 사장은 요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동일본 지진 여파로 일본에서 들여오던 렌즈 부품을 일주일째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미리 수입한 물량으로 버틴다지만 그마저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박 사장은 “현지 공장의 피해는 없지만 항공 스케줄을 확보하지 못해 국내로 운송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대규모 물량을 국내 대기업에 납품해야 하지만 대체 수입선이 마땅치 않아 물류 라인이 정상화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동일본 지진과 원전 폭발의 여진이 국내 산업계까지 뒤흔들고 있다. 특히 부품과 소재, 기계 등 대일본 의존도가 높은 업계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아예 공장을 돌리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자동차와 전자 등 주력 수출산업 역시 타격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대체 부품 수입처를 찾는 것은 물론 일부 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감산을 선택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일본의 피해가 장기화할 경우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의 생산이 5분의1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와 유리제품 등은 일본 생산 시설이 큰 피해를 봤지만 수입선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계기로 대일본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부품소재 수입의 경우 19 90년대 중반 30%대에서 최근 20%대 초중반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일본에서 가장 많이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제현정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중소기업의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가 잘 갖춰지지 않아 당장 수입 대체선을 찾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위험관리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태양전지 등 새로운 성장 분야 개발을 우리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주요 부품의 일본 의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병원·대피소서 환자 23명 사망 이재민 “脫동북” 오사카로 밀물

    병원·대피소서 환자 23명 사망 이재민 “脫동북” 오사카로 밀물

    우려대로였다. 방사능 유출 문제도 심각하지만, 당장 물·전기도 없이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이로 인한 ‘2차 재앙’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재민 가운데에는 고령자가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재민 중 고령자 많아 우려 고조 도쿄신문은 18일 이와테현 가마이시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고령 환자 9명이 정전으로 인한 의료 장치 가동 중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70∼90대의 환자로 정전 사태로 가래 흡입장치가 멈추면서 폐렴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병원에는 약 140명의 입원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정기적으로 가래 흡입장치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여서 추가 희생이 우려된다. 후쿠시마현에서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피난소로 대피한 환자 14명이 사망했다. 이날 NHK는 “후쿠시마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128명의 환자들을 이와키시의 고등학교로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피난소에서도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리쿠젠타카타시의 피난소에서 생활하던 한 주민이 지진 쇼크와 스트레스, 피로로 인해 사망하기도 했다. 이 주민은 피난소에서 생활하던 중 체력이 약해져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목숨을 잃었다. 정신질환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걱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나토시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인 야마구치 기요타의 말을 인용해 “아이들 상당수가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지진 때문에 심적으로 무척 불안한 상태”라면서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사카, 주택 2000호 제공키로 아예 지진이 발생한 동북 지방을 떠나는 이재민도 적지 않다. 일본 제2의 도시이자 간사이 지방의 관문인 오사카 지역에는 원전 방사능 공포를 피해 온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NHK 등 현지 언론은 간사이 공항과 신오사카역에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온 간토 지역 피난민과 해외 주재원들로 하루종일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오사카 시내 호텔들도 밀려드는 피난민들이 넘쳐나면서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또 한꺼번에 밀려드는 피난민들로 시내에서 거처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사람들은 오사카에서 기차로 30~40분 거리인 인근 교토나 고베 등으로 행선지를 옮기고 있다. 오사카는 밀려드는 피난민 대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간토 지역 피난민들의 주거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자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지사는 지역 내에 ‘피난민대책팀’을 설치하는 한편 오사카에서 운영하는 주택 2000채를 일시적으로 피난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한기총/김성호 논설위원

    ‘미국 다음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많이 파견하는 나라’ ‘세계 최대의 단일교회 보유국’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성장’…. 세계 기독교계는 한국교회의 성장을 이렇게 부러워한다. 요즘도 대형교회의 주일예배는 어김없이 발 디딜 틈 없는 성황이다. 교회 건물이 줄줄이 헐리고 교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서방에서 볼 때 이 성황은 분명 쇼크일 것이다. 교회사에서도 드문 성장을 이룬 한국 개신교. 이 한국 개신교회를 이끄는 주축은 1989년 설립된 보수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다. 원로목사 10명이 시작, 지금은 국내 66개의 교단과 19개 단체가 뭉친 한국 최대의 교단연합체. 한국교회의 뼈대이자 몸통이라는 이 한기총은 으뜸 모토로 한국기독교의 연합과 한국의 복음화를 내세운다. 진보적 연합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역시 교회 연합을 강조하니 한국 개신교회의 큰 정신은 연합과 일치인 셈이다. 개신교 양대기구가 모두 강조하는 연합·일치의 바탕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다. 어둡고 타락한 세상을 밝히고 정화하는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한 보편의 가치. 그런데 빛과 소금의 우두머리를 자처하는 한기총이 유례 없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연말의 새 대표회장 선임을 둘러싼 대립이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임·신임회장 측 두 패로 갈려 금권선거의 폭로전 끝에 벌이는 법정 소송이 살벌하다. 급기야 관망하던 개신교 단체들이 어제 한기총 해체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교회개혁실천연대를 비롯한 10개 기독교 단체들로 구성된 ‘한기총 해체를 위한 네트워크’는 연일 한기총을 향해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종교 유착으로 성장한 비정상 기구’ ‘소수 대형교회를 대표하는 기구일 뿐’ ‘더 이상 교회를 욕보이지 말고 스스로 해체하는 게 옳다’…. 일부 인사들이 맞서 자정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해체운동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국교회의 뼈대며 몸통의 체면이 말이 아닌 듯하다. 법원은 일단 새 대표회장 인준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개신교계가 18일쯤 있을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소송 판결을 겨누는 눈독이 심상치 않다. 파란의 중심에 선 한기총 새 대표회장은 이 다툼을 의식한 듯 모임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한기총의 위기가 아니라 한기총을 정화하는 한 단계일 뿐이다.” ‘네 이웃의 탄식에 귀 기울이라.’는 말씀과는 먼 것 같은데. 하기야 ‘예수님 말씀만 있고 예수가 없다.’는 탄식이 어제오늘 일인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모든 신축 건물 내진설계 의무화 추진”

    “모든 신축 건물 내진설계 의무화 추진”

    일본 대지진 쇼크로 국내 공공·민간 건축물 내진(耐震) 설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6일 서울시 신청사 상황 점검에 나선 오세훈 시장을 따라가 봤다. 레미콘 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서울광장 앞 신청사 공사현장 입구에는 작업 인부들이 수북이 쌓인 철근·시멘트 등 건축자재들을 나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11층까지 철골 구조물을 올린 신관동이 눈길을 끈다. 가장 높은 내진 기준인 8(Ⅷ)등급에 맞춰 규모 6.4 지진에도 끄떡없게 짓겠다는 꿈이 서렸다. 주요 구조부인 기둥과 보에 사용되는 콘크리트와 철근이 전체 물량의 30~40%를 차지할 정도다. 신관동 내부는 내진 특등급에 걸맞게 중앙에 철골 구조물 4개 기둥이 적절하게 배치되도록 설계했다. 공사를 맡은 강승호 삼성물산 현장소장은 “구조 또한 철골·철근콘크리트조(SRC)의 합성구조와 콘크리트 일체식 벽체로 해 수평 진동에 충분히 대응하도록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대표 도서관으로 지어질 본관동(시계탑 건물)도 내진 설계를 반영했다. 1926년 건립돼 80년 넘은 노후 건축물로 내진 구조를 갖지 않았으나 안전을 위해 중앙홀 벽체, 기둥 및 보 등의 보강을 통해 내진 구조로 시공 중이다. 안전도 D등급을 받은 중앙홀의 경우 좌우 측면과 뒷면에 있는 벽돌벽을 30㎝ 두께의 콘크리트 벽체로 바꾸고 기존 기둥과 보는 9~20㎜ 철판을 덧대 보강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유비무환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며 “새로 짓는 모든 건물에 규모와 상관없이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도록 건축법 개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내진 설계 기준은 3층 이상 또는 1000㎡ 이상 건축물에만 내진 설계를 하도록 돼 있어 저층 건물이 지진으로부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우리나라 역시 최근 5년간 전국에서 2.3~3.0 규모의 지진이 2006년 43회, 2007년 44회, 2008년 46회, 2009년 60회에 이어 지난해에도 42회나 발생했다. 오 시장은 “기존 건축물엔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지방재해대책법 개정 내용을 포함하고 추가로 리모델링 때 용적률 10%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모델링 계획이 없는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는 단순 보강 지원, 내진 성능 자가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말까지 보급하겠다.”며 “현재 16%만 내진 설계가 이뤄진 학교·병원 등 다중이용건축물에 대한 내진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 안전도시 서울 만들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2006년 5월 착공한 서울시 신청사는 현재 32.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5월 31일 준공된다. 24층 높이로 전체에 대해 민간 건축물 내진 기준인 규모 6.0 이상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대지진 쇼크’에 對日 농산품 수출 흔들

    ‘대지진 쇼크’에 對日 농산품 수출 흔들

    동일본 대지진으로 우리 농산품 수출의 최대 시장이 흔들리면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미 화훼 단지 등을 중심으로 일부 수출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일본의 지진 피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수출길이 크게 막힐 경우 우리 농가들이 대체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검토 중이다. 1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수출한 농산품 규모는 18억 8264만 2303달러로 세계 수출액(58억 8001만 5826달러)의 31%에 달한다. 수출국 2위인 중국 수출액(7억 8700만 달러)의 두배가 넘는 압도적으로 큰 시장이다. 신선식품 중에는 김치, 파프리카, 장미, 인삼, 백합 순으로 수출을 많이 하고 있으며 수산물은 참치, 넙치, 붕장어, 바지락, 전복 등을 수출한다. 가공식품 중에는 소주, 곡물발효주, 라면 등이 대표적이다. 농가 단위에서는 이미 일본 수출로 인한 피해가 시작됐다. 고양시에서 화훼농업을 하는 나모(57)씨는 분화 1만개(1000만원 상당)를 일본으로 보내려다 당분간 거래를 중단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특히 화훼 농가의 경우 졸업시즌과 인사시즌으로 최고 성수기인 3월에 일본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14일 일본 내 장미 가격이 절반으로 폭락했고, 단기적으로 수입 수요도 절반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화훼농가들이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릴 경우 국내 장미값도 폭락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대규모 피해는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피해가 커지면 대체 시장 수출선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농산품 수출은 2009년보다 17.8% 늘었으며 중국(39.3%), 동남아(38.1%), 유럽연합(28.6%) 등의 수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반면 일본 도호쿠 지방이 시설원예와 양식산업 등을 많이 하던 곳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일본으로의 농산물 수출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아부다비 개가’ 산유국 꿈 이룰 계기로 삼자

    대한민국이 미국·영국·프랑스·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석유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그제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10억 배럴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유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와 5억 7000만 배럴로 추정되는 미개발 3개 광구에 대한 독점적 개발권을 보장하는 양해각서(MOU)와 계약에 서명한 것이다. 현 시가로 따져 무려 132조원에 이른다. 15개월 전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이은 자원에너지 외교의 개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계약 내용대로 우리가 원유 매장량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10.8%인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15%까지 치솟게 된다고 한다. 20%만 넘기면 웬만한 오일쇼크에도 거뜬히 견딜 수 있다는 게 정설이다. 우리나라는 소비량 기준으로 석유는 세계 9위, 유연탄 세계 7위, 우라늄 세계 6위, 철광과 동광·아연광·니켈광 세계 5위에 이를 정도로 역동적인 경제구조다. 하지만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데다, 주요 광물 역시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안정적인 자원 공급원 확보는 우리 경제에 절체절명의 과제로 꼽혀왔다. 하지만 중국이 1조 달러를 웃도는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전세계 자원 싹쓸이에 나서고 있고, 투기자본까지 가세해 가격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주요 자원 보유국들은 자원을 무기로 세계 질서의 재편마저 노리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UAE 유전 개발 참여는 자원 자주권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계약 서명 직후 강조한 것처럼 ‘아부다비 개가’는 양국 간의 신뢰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초석이 됐다. 우리의 자원외교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정부는 계약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추가 유전개발권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제 ‘산유국 꿈’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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