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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어닝쇼크] 실적 이미 반영 주가는 강보합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8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어닝쇼크’(실적 악화)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실적 악화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하락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8일 전날 대비 3000원(0.23%) 오른 129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가(41만 7284주)와 외국인(17만 1914주)들은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가 60만 4582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지지선이 견고했던 셈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음 분기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등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며 “이에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부진은 재고 조정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 영향이 크다”며 “3분기에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무선(IM) 사업부의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개선되더라도 7조원 중반대에 그치고 4분기에는 다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부진에도 코스피 역시 이날 보합으로 마감하며 ‘선방’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2,006.66으로 장을 마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4.45% 감소 7조 2000억원 ‘어닝 쇼크’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4.45% 감소 7조 2000억원 ‘어닝 쇼크’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4.45% 감소 7조 2000억원 ‘어닝 쇼크’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7조 2000억원(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8조 4900억원)보다 15.19%, 작년 같은 분기(9조 5300억원)보다 24.45% 각각 감소한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6조 4600억원) 이후 처음이다. 2분기 매출액은 52조원이다. 매출액도 1분기(53조 6800억원)보다 3.13%, 작년 동기(57조 4600억원)보다 9.50% 각각 축소됐다. 매출액도 2012년 2분기(47조6천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공시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가이던스)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전망치(4일 기준)인 8조 1239억원보다 거의 1조원가량 밑도는 것으로, 어닝쇼크(실적 하락 충격)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원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이날 발표된 잠점실적은 하향 조정된 전망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매출액도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53조 1162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1분기에 15%대를 회복했던 영업이익률도 13.85%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환율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 지속된 원화 강세와 스마트폰·태블릿 판매 감소 및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무선 제품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 약세에 따라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IM(IT모바일) 부문에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4조원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와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는 나쁘지 않은 실적을 냈지만, IM부문의 실적 악화 폭이 워낙 커 전반적인 하락세를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환율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2분기보다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와 함께 삼성전자가 저성장 기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 중국·유럽시장의 업체간 경쟁 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 유통 채널 내 재고가 증가하면서 셀인(sell-in·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한 물량)이 줄어들었다”고 부연했다. 네티즌들은 “삼성전자 어닝쇼크 무섭다”, “삼성전자 어닝쇼크 큰 일이네”, “삼성전자 어닝쇼크 다음 분기에는 선방해주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전년비 24.45% 감소 어닝쇼크 “3분기 전망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전년비 24.45% 감소 어닝쇼크 “3분기 전망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전년비 24.45% 감소 어닝쇼크 “3분기 전망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7조 2000억원(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8조 4900억원)보다 15.19%, 작년 같은 분기(9조 5300억원)보다 24.45% 각각 감소한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6조 4600억원) 이후 처음이다. 2분기 매출액은 52조원이다. 매출액도 1분기(53조 6800억원)보다 3.13%, 작년 동기(57조 4600억원)보다 9.50% 각각 축소됐다. 매출액도 2012년 2분기(47조6천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공시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가이던스)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전망치(4일 기준)인 8조 1239억원보다 거의 1조원가량 밑도는 것으로, 어닝쇼크(실적 하락 충격)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원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이날 발표된 잠점실적은 하향 조정된 전망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매출액도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53조 1162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1분기에 15%대를 회복했던 영업이익률도 13.85%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환율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 지속된 원화 강세와 스마트폰·태블릿 판매 감소 및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무선 제품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 약세에 따라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IM(IT모바일) 부문에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4조원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와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는 나쁘지 않은 실적을 냈지만, IM부문의 실적 악화 폭이 워낙 커 전반적인 하락세를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환율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2분기보다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와 함께 삼성전자가 저성장 기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 중국·유럽시장의 업체간 경쟁 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 유통 채널 내 재고가 증가하면서 셀인(sell-in·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한 물량)이 줄어들었다”고 부연했다. 향후 3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왔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많이 부진했다”며 “8조원을 밑도는 정도의 수치라면 향후 삼성전자 실적이 3분기에도 눈에 띄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변 연구원은 “3분기에는 2분기보다 시장 환경 자체가 녹록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스마트폰 부문에서 개선이 예상되는 요인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영업이익 8조원 이상을 꾸준히 이어온 것은 스마트폰 사업을 잘 해왔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하다면 삼성전자의 성장세 자체가 주춤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아울러 “국내 업체들 중에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회사들이 많아 이들을 중심으로 2~3분기 실적 충격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점이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삼성전자 어닝쇼크 그래도 주축 산업인데 반등하기를”, “삼성전자 어닝쇼크 앞으로 주가 크게 출렁이겠네”, “삼성전자 어닝쇼크 주식 시장 곡소리 나는 것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실적 ‘어닝쇼크’ 2분기 7조 2000억원 영업이익…작년보다 15% 감소

    ‘어닝쇼크’ ‘삼성전자 실적’ ‘어닝쇼크’ 수준의 삼성전자 실적이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7조 2000억원(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8조 4900억원)보다 3.1%, 작년 같은 분기(9조 5300억원)보다 15.2% 각각 감소한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6조 4600억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2분기 매출액은 52조원이다. 매출액도 1분기(53조 6800억원)보다 9.5%, 작년 동기(57조 4600억원)보다 24.5% 각각 떨어졌다. 이날 공시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가이던스)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전망치(4일 기준)인 8조 1239억원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어닝쇼크(실적 하락 충격) 수준이다. 매출액도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53조 1162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신병 고친다며 여신도 때려죽인 승려 징역 6년 확정

    정신질환을 앓는 여신도를 치료해준다며 목탁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50대 승려에게 징역 6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상해치사와 준강간, 감금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대구의 한 사찰 승려 이모(57)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4월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을 앓는 여신도 A씨에게 병을 치료해 주겠다며 손과 목탁 등으로 A씨의 온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폭행당한 A씨가 통증을 호소하자 손과 다리를 묶어 감금하기도 했다. A씨는 결국 외상성 쇼크로 숨졌다. 이씨는 귀신을 쫓아주겠다며 또 다른 여신도 B씨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고 목탁으로 온몸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도 받았다. 1·2심은 “통상적인 치료요법의 한계를 넘어 피해자들에게 큰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줬다”며 “피해자 1명이 숨진 점까지 고려할 때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영제국 여왕의 암울한 귀환…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대영제국 여왕의 암울한 귀환…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은 스코틀랜드 지방의 로지스(Rosyth) 조선소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HMS Queen Elizabeth) 진수식을 가졌다. 전통적으로 군함의 진수식에서는 배의 무사 항해를 기원하며 여성이 샴페인 병을 배에 부딪치게 해 깨뜨리는데, 이날 행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행사가 열린 조선소가 스코틀랜드 지방인 점을 고려해 이 항공모함의 진수식에서는 전통적으로 쓰이는 샴페인 대신 위스키 병을 깨뜨리며 이 배의 무운장구(武運長久)를 기원했다. HMS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은 영국이 35년 만에 갖는 정규 항공모함이었고, 대영제국 해군 역사상 최대의 군함으로 기대를 모아왔기 때문에 행사에 참석한 여왕과 영국 해군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았지만, 실제로 이들의 속은 누구보다 더 타들어 가고 있었다. ▲풀을 먹고 살더라도 항공모함을 가지겠다! 풀을 먹고 사는 한이 있더라도 핵무기를 가져야겠다며 핵개발을 밀어붙여 결국 성공시킨 파키스탄의 부토(Zulfikar Ali Bhutto) 전 대통령처럼 영국 해군 역시 눈물겨운 집착으로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을 탄생시켰다. 한때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해가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건설했던 영국 해군이지만, 영국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온몸으로 시달리면서 영국 경제는 전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연히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해군력에 더 이상 쏟아 부을 돈도 없었고, 많은 군함들이 해외로 팔리거나 폐기 처분되는 운명에 처해야 했다. 그 와중에서도 영국은 제국의 자존심은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고, 그 자존심의 상징은 역시 항공모함이었다. 영국 해군 최후의 정규 항공모함이라 불렸던 아크 로열(HMS Ark Royal)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문되어 전후 건조가 취소될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1950년 진수되어 1955년 취역한 5만 4천톤급 항공모함이었다. 이 항공모함은 미 해군의 대형 항공모함과 동일하게 증기 사출기로 항공기를 발진시키는 CTOL(Conventional Take-Off and Landing) 방식의 대형 항공모함이었고, 당시 최신・최강으로 평가되던 F-4K 전투기와 자국산 버캐니어(Buccaneer) 공격기 등 24대의 전투기와 4대의 가넷(Gannet AEW) 조기경보기, 9대의 씨킹(Sea King) 대잠헬기 등 40여 대의 함재기를 운용하던 강력한 항모였다. 영국은 극심한 재정 적자 속에서도 이 항공모함을 전력화하고, 약 20여 년간 유지했지만, 1978년 제2차 오일 쇼크가 터지면서 경제 공황에 가까운 위기를 겪던 영국은 결국 1978년 이 항모를 퇴역시켰다. 대영제국의 자존심이 마이너스 성장과 두 자릿수의 인플레이션, 그리고 극심한 재정적자 때문에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영국은 가난해도 제국의 자존심은 버릴 수 없었고, 궁여지책으로 경항공모함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인빈서블(Invincible)급 항공모함 3척을 건조해 실전에 배치했다. 배 이름은 ‘무적(Invincible)’이었지만, 2만톤의 작은 덩치에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운용하는 이 항공모함은 20여년 운용하다보니 한계점이 너무 많았고, 영국은 다음에는 무리를 좀 하더라도 미국처럼 대형 항공모함을 가져야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차세대 항공모함 사업에 착수했다. ▲만들고 보니 ‘반쪽짜리’ 7월 4일은 대영제국이 35년 만에 정규 항공모함을 갖게 된 날이었지만, 영국 언론들은 이 항공모함의 진수를 그리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고 있다. BBC는 특집 보도를 통해 “2008년 계획 당시 2척 건조에 39억 파운드 정도의 예산이 들 것이라던 항공모함이 이제는 2척 건조에 62억 달러로 치솟았다”고 꼬집었다. 영국 정부는 극심한 재정위기로 인해 지난 2011년부터 영국군이 보유한 각종 무기들을 신형・구형 가릴 것 없이 ‘바겐세일’하고 있다. 4,200톤급 방공 구축함을 100만 파운드(약 17억원)에 내놓는가 하면 대당 1,800억 원 넘는 가격에 구매해 3년도 채 쓰지 않은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반값에 내놓기도 했다. 전투기를 매각하면서 파일럿이 필요 없어지자 4년간 공들여 육성한 공군사관학교 생도 100명에게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언론들은 값비싼 대형 항공모함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며 항모 도입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열을 올렸지만, 영국 해군은 멀쩡한 다목적 구축함(Type 23)을 해외에 매각하고, 신형 방공 구축함(Type 45) 도입 계획을 대폭 축소하면서까지 항공모함은 반드시 도입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렇게 강력한 의지로 탄생한 항공모함은 스펙은 정말 화려하다. 길이 280m, 폭 73m에 72,000톤에 달하는 덩치를 자랑하는 거함(巨艦)이다. 롤스로이스가 자랑하는 신형 가스터빈 등 최신 동력 장치를 갖췄고, 항해용 아일랜드와 항공기 관제용 아일랜드를 독립해 설치하는 등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함재기 역시 막강하다. 최신예 F-35B 전투기를 최대 40대까지 탑재하며, AW-101 대잠헬기 등 고가의 헬기들도 다수 탑재된다. 한때 미 해군의 정규 항공모함처럼 사출기를 장착해 CTOL 방식의 항공모함으로 건조되는 방안이 검토되었지만, 예산 문제로 취소되고, 스키 점프대를 운용하는 STOVL(Short Take Off and Vertical Landing) 항공모함으로 건조됐다. 그러나 화려한 모습은 여기까지다. 당초 2척이 건조되어 취역할 예정이었던 이 항공모함은 취역도 하기 전부터 반 토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매함으로 건조되고 있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HMS Prince of Wales)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건조 취소 또는 건조 후 해외매각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5조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대형 항공모함을 구매할 나라가 있겠냐는 여론에 건조 취소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재기 역시 반 토막 났다. 당초 영국은 올해까지 36대의 F-35B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어야 했지만, 현재까지 영국에 인도된 F-35B 전투기는 3대에 불과하며, 확정된 구매 예산은 14대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영국 정부의 재정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F-35B의 가격은 어지간한 호위함 1척 가격 수준을 넘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유지비가 들어갈 이 항공모함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해군은 모든 것을 버려 가며 전력을 쏟아 부어 35년 만에 꿈에 그리던 대형 항공모함을, 그것도 찬란했던 대영제국을 건설했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딴 최첨단 항공모함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 항공모함은 취역도 하기 전에 적의 어뢰나 미사일보다 더 무서운 ‘예산 부족’이라는 위협에 침몰할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왜 인간은 유아시절 기억을 하지 못할까? (사이언스紙)

    왜 인간은 유아시절 기억을 하지 못할까? (사이언스紙)

    왜 인간은 유아시절의 기억을 거의 하지 못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고있는 이같은 ‘미스터리’에 대한 비밀이 풀렸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쥐의 신경세포를 분석해 얻은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3~4세 전의 기억은 대부분 하지 못한다. 유아 기억상실증(infantile amnesia)이라 부르는 이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뚜렷히 밝혀진 바는 없다. 이번에 캐나다 연구팀이 주장한 이론은 유아의 뇌는 급속히 성장하기 때문에 새 기억이 기존 기억을 효과적으로 지운다는 것. 이같은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새끼 쥐들을 통해 실험했다. 먼저 쥐들에게 약한 전기 쇼크방에 넣어 ‘공포’를 경험하게 한 후 이 쥐들을 쳇바퀴에서 뛰게했다. 이후 이 쥐를 다시 전기 쇼크방에 집어넣어 그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쳇바퀴를 열심히 뛴 쥐들은 대부분 전기 쇼크방에서의 기억을 잃어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전기 쇼크를 경험한 쥐 중 쳇바퀴를 뛰지 않은 쥐들은 여전히 그 공포를 기억하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팀을 이를 신경생성(neurogenesis)과 연결지으며 학습과 기억 능력을 담당하는 대뇌 측두엽의 해마(Hippocampi)를 중요한 열쇠로 평가했다. 해마는 출생 이후 몇 년 동안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이후 서서히 활동양이 줄어든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에이커스 박사는 “새끼 쥐들이 쳇바퀴를 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경세포가 잘 생성된다” 면서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기억이 기존 기억을 지워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로 신경세포 생성을 억제당한 쥐들은 일반 쥐보다 기존 기억을 더 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경제 공백’ 장기화, 민간 소비촉진으로 메워야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을 총괄 지휘할 후임 경제부총리의 취임이 늦춰지면서 경제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그저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최 부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11일 만이다. 청문회 처리까지 최대 20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 리더십 공백의 장기화는 불가피한 셈이다. 그런데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출범을 앞두고 차관급 등 고위공직자들의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어 경제정책들은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던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은 7월로 늦춰졌다. 이달 말 예정됐던 무역투자진흥회의는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경제 예측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5%에서 3.4%로, 현대경제연구원은 4.0%에서 3.6%로, 금융연구원은 4.2%에서 4.1%로 각각 낮춘 바 있다. 대외 여건도 변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3.0%에서 2.1~2.3%로 낮췄다. 내수 불안에 대외 여건의 악화로 한국 경제는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어 걱정이다. 최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를 시사한 이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가계부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어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가 가계 부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주택자 전세소득에 대한 과세 여부도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생 정책의 공백을 하루라도 줄이는 일이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 기업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주춤해진 규제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기만을 기다리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저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추진력과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고용이 늘어날 리 만무하다. 기업들은 세월호 쇼크로 상반기 경영이 악화된 데다 환율 영향으로 투자 여력이 줄어들었다고 호소한다.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의 바로미터는 민간소비라 할 수 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밑도는 2%대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민간소비를 진작한다는 복안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쉽게 살아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2기 경제팀은 청문회를 통과하는 대로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전·월세 등 임대소득 과세 강화에 대한 입장부터 정리해야 한다. 하반기 경제정책은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본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10억 경품’을 내놓는 등 소비심리 살리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세월호 여파로 월드컵 특수도 실종되다시피한 분위기를 고려한 판매 전략일 것이다.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신용카드 국내 사용액은 줄어드는 반면 해외 소비는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분위기를 고려한 소비 행태이겠지만, 기왕에 소비를 할 바에야 국내에서 지갑을 여는 게 나라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한다.
  • [에너지 특집] 똑소리나는 에너지 절감…환경 보듬는 ‘愛너지’ 경영

    [에너지 특집] 똑소리나는 에너지 절감…환경 보듬는 ‘愛너지’ 경영

    약 150년 전 인류는 한 유기물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구약성서 때부터 쓰였지만 그리 귀한 것이라 여기지 못했던 석유다. 과거 어떤 에너지원보다 쓰기 쉽고 구하기도 편한 석유는 세상을 바꿔놨다. 공장 속 기계가 쉼 없이 돌면서 부는 재편됐고 석유를 가진 자는 패권을 장악했다. 풍요와 번영이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 인간은 화석에너지를 소비하고 또 소비했다. 자원이 유한하다는 평범한 진리도, 휘발유 1ℓ는 유기물 23t이 100만년을 기다려 변형된 산물이란 과학도 사람들은 잊었다. 파티는 오래가지 않았다. 1970년대 닥친 두 차례 오일쇼크는 높은 화석에너지 의존이 인류에게 재앙일 수 있음을 알리는 경고였다. 실제 1973년 배럴당 2달러 59센트였던 중동산 원유가 1년 만에 11달러 65센트로 무려 4배 가까이 오르자 각 나라와 기업은 공황에 빠졌다.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향해 곤두박질쳤고 거대기업은 줄줄이 도산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고 비산유국의 국제수지는 유례없는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중동의 자원민족주의를 강화시키는 결과도 초래했다. 하지만 값진 변화도 있었다. 각 나라는 소비하기에만 바빴던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고 미래에너지를 찾으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앞다퉈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에너지 부문에 투자 중이다. 어느덧 에너지 절약은 이제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됐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마른 행주 짜내듯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 노력 중인 각 기업의 에너지경영 현장을 찾아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업무중 막대기로 엉덩이 긁다 봉변 당한 남성

    업무중 막대기로 엉덩이 긁다 봉변 당한 남성

    중국에서 한 남성이 업무 도중 자신의 엉덩이에 막대기가 꽂히는 황당하고도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고 현지 방송이 보도했다. 대참사를 당한 이는 광둥성 포산에서 건설직 노동자로 일하는 루 씨(40대). 그는 지난 13일 작업 도중 갑자기 엉덩이가 가려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기름이 묻은 장갑을 끼고 있었다. 때마침 손에 들고 있던 작업용 막대기로 엉덩이를 긁었던 것. 그는 이날 특히 무더워 땀이 많이 났고 너무 간지러워서 어쩔 수 없었다면서 평소 작업 중에도 몸이 가려워지면 이 막대를 사용해 신체 일부를 긁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은 바닥에 흐른 기름에 발밑이 미끄러워 넘어지면서 항문에 막대기가 10cm 정도 박혔던 것. 그는 당시 통증이 그다지 크지 않고 피도 나지 않아 막대를 빼고 작업에 임했지만 출혈이 시작돼 급기야 병원으로 향하게 됐다고 한다. 병원에서 의사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담당의는 “환자의 항문 3곳에서 열상이 확인됐다. 직장에서는 대량의 출혈이 발생했고 혈전도 나오고 있었다”면서 “출혈량은 300mm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 방치하면 출혈성 쇼크가 일어날 수 있었고 직장 감염의 가능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루 씨는 직장 복구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수술 뒤 경과는 양호하지만 상처가 감염되기 쉬운 부위이므로 얼마간 입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이 부끄럽다는 그는 방송을 통해 전국의 공사 현장의 직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뾰족한 작업 도구나 손에서 미끄러지기 쉬운 것은 부디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응급처치 이렇게] 뱀에 물리면 5~10㎝ 위 묶고…상처 째거나 빨지 말아야

    [응급처치 이렇게] 뱀에 물리면 5~10㎝ 위 묶고…상처 째거나 빨지 말아야

    여름철에는 물가나 숲이 우거진 산악 지역에서 뱀에 물리는 사고가 급증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독사의 독은 그다지 강하지 않아 설령 물렸다 해도 급사할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뱀에 물리면 동물에 물렸을 때처럼 일반적으로 파상풍과 국소감염, 과민증상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때는 우선 독사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해야 하지만 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이 어떤 뱀인지 아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사람을 물고 빠르게 도망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뱀의 꼬리조차 제대로 볼 수 없다. 만약 동료를 문 뱀을 보게 된다면 현장에서 모습을 확인하거나 가능하면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다. 독사는 삼각형 모양의 머리, 수직형태의 동공, 두 개의 송곳니, 코와 눈을 연결하는 주름형태의 골, 꼬리의 가로선이 한 줄 형태이며 독사가 아닌 뱀은 머리와 동공이 둥글고 송곳니가 없고 꼬리의 가로선이 두 줄이다. 독사는 먹이에게 독을 주입하기 위해 입 앞쪽에 송곳 같은 독니를 갖고 있다. 따라서 물린 부위에는 1~2개의 깊은 구멍이 생기게 된다. 독사가 아닌 뱀에 물린 자국은 말굽 모양이다. 응급처치는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해야 한다. 먼저 환자를 뱀으로부터 피신시킨 뒤 눕혀 안심시키고 나중에 부을 것에 대비해 반지 등을 뺀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킨다. 흥분은 절대 금물이다. 소위, ‘호들갑’을 떨어 물린 환자가 긴장하면 혈류 속도가 빨라져 독소가 더 빨리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나뭇가지 등을 사용할 수 있다면 물린 팔 또는 다리에 부목을 대 고정한다. 근처에 물이 있다면 물린 부위를 닦아내 피부에 남은 독의 일부를 제거한다. 팔이나 다리를 물렸을 때는 넓은 헝겊(손수건, 찢은 셔츠 등)으로 물린 부위의 5~10㎝ 위를 묶어준다. 상처부위에서 심장으로 가는 정맥 혈류와 림프액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동맥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므로 지혈할 때처럼 강하게 묶으면 안 된다. 묶은 후 피부와 헝겊 사이에 손가락 하나가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세기이면 충분하다. 구조대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가 식은땀을 흘리고 구역질을 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면 쇼크 징후이므로 눕힌 상태에서 물리지 않은 다리를 30도 정도 들어준다. 물린 상처를 칼로 째는 행위, 독을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환자에게는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을 줘서도 안 되며 곧바로 119에 신고한다.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 [사설] 부동산 부양, ‘세부담 완화’에만 매달릴 건가

    전·월세 등 주택 임대소득자들에 대한 과세 제도의 끝은 어디인가. 조세 제도는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에 자주 손질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특히 다주택자들에 대한 세 부담은 조세 형평성이나 과세 정상화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 주택시장의 큰 흐름을 무시하고 불과 몇 달 사이의 시장 상황만을 보고 성급하게 부동산 정책을 수정하는 일은 더 이상 없길 기대한다. 일관성 있는 신호를 시장에 줘야 정책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새누리당은 어제 당정 협의회를 갖고 주택 임대소득 과세 제도를 다시 손질하기로 합의했다.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과 ‘3·5보완대책’에 이어 불과 3개월여 만의 일이어서 시장에 먹혀들지 지켜볼 일이다. 당정 협의 내용은 주택 임대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하이면 집을 몇 채 갖고 있는지 따지지 않고 분리과세해 현행 종합과세하는 것에 비해 세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이 골자다. 2주택자의 전세보증금도 3주택 이상 보유자처럼 과세하겠다는 기재부의 기본 입장은 일단 유지됐다. 임대소득 과세 보완책의 약발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다주택자의 80% 이상이 2주택자여서 이번 조치로 분리과세 혜택을 보는 대상은 많지 않다. 2·26대책 이후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된 것은 세액 자체보다는 주택 소유자의 소득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소득이 늘어나면 건강보험료 부담도 커지게 된다. 집주인들은 이중계약을 하는 등 탈법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과세 제도를 부동산 시장 부양의 수단으로 자주 활용하는 일을 신중히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달 말 현재 가계 자산의 76%는 부동산으로 집계되고 있다. 세월호 쇼크에 주택시장마저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니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앞으로 집값이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인식을 하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고 있는 데다 주택에 대한 개념도 점차 보유에서 거주로 바뀌고 있어서다. 주택 정책은 이런 큰 흐름 속에서 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글로벌 부동산 버블 붕괴가 재연될 조짐이 있다면서 각국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주택시장은 물가와 소득의 연평균 증가율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효과가 불투명한 무리한 부양책보다는 임대시장 활성화 등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 [사설] 여야 7월 재·보선 앞서 6월국회 돌아보라

    19대 후반기 국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가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6·4 지방선거는 야당의 ‘세월호 정권 심판론’과 여당의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가 격돌했지만 민심은 어느 쪽에도 승리나 패배를 안겨주지 않은 절묘한 균형을 선택했다. 여야가 힘을 합쳐 난국을 타개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야는 국가가 처한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주요 국정 어젠다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국회는 내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오는 11~12일에는 후반기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들을 계획이다. 그러나 원구성 협상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상임위원회화하고, 법안소위원회를 복수화하는 문제와 관련해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 여야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예결위 상설화 방안에 합의해야 한다. 지난해 활동을 마친 국회 예산·재정개혁특위는 예결위의 상설화에 잠정 합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행정부가 수개월간 머리를 싸매며 작업한 나라살림 계획을 연말연시에 졸속 처리하는 폐단은 국회 개혁 차원에서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 원구성의 고비를 넘기더라도 난제가 많아 험로가 예상된다. 세월호 국정조사 활동부터 국무총리 및 각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일정이 만만찮다. 국가개조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총리 후보자부터 제대로 골라야 한다. 개혁성과 도덕성을 갖춘 ‘흠결없는’ 인물을 발탁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도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위는 모레까지 사전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진상 규명 작업에 들어간다. 여야는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 정쟁을 촉발해서는 결코 안 된다. 무엇보다 기관보고를 하기에 앞서 청문회 증인 명단을 국조실시계획서에 명시할지 여부에 대해 신속히 타협안을 찾아야 한다. 이번 국회는 ‘세월호 국회’라 할 수 있다. 국정조사 특위 활동 이외에도 처리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 있다. 정부조직개편법, ‘김영란법’, ‘관피아법’, ‘유병언법’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고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폐지하는 내용이 핵심인 정부조직 개편안은 여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당·정·청은 법 개정안을 국회에 내기 이전 긴밀한 협의를 갖고 최종안을 조율해야 한다. 교육부총리제의 실효성 여부도 세밀하게 따져보고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 입법예고안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7·14 전당대회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미니총선’급인 7·30재·보선에는 여야의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할 태세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조짐이다. 세월호 쇼크의 여파다. 6·4 지방선거가 ‘무승부’로 끝난 만큼 여야는 재·보선에 정면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국정조사를 재·보선과 연계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제2 세월호 방지 대책을 법제화하는 데 진력하는 것만이 민생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이젠 비상한 각오로 경제 회생에 진력할 때

    세계 주요국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통 큰 정책들을 발 빠르게 내놓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0%에서 마이너스(-) 0.1%로 낮췄다. 시중은행이 외려 이자를 물게 하는 벌칙성 금리로, 가계와 기업에 돈이 많이 공급되게 하려는 취지다. 중앙은행이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대로 낮춘 것은 처음이다. ECB는 기준금리도 0.25%에서 0.15%로 0.1% 포인트 낮췄다. 최근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법인세를 내년부터 낮추기로 했다. 기업 부담을 줄여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어서 주목된다. 경기 부양책 효과 논쟁을 떠나 경제 재도약을 위한 선진국들의 선제적 대응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여건은 어떤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난 4월에는 소비와 생산 모두 타격을 받았다. 세월호 쇼크는 2분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우리 경제는 3년 만에 2%대 저성장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내수 침체 장기화 속에 수출은 환율 복병을 만났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선이 무너졌다. 수출업체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더불어 이중 타격을 받을 처지다. 그러나 당국이 대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시장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들은 기술 혁신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체질 개선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6·4 지방선거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무사히 치른 만큼 경제 주체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중산·서민층이 종사하는 밑바닥 경제부터 살리는 길일 것이다. 국내 분위기를 고려해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있다면 국내 관광지를 찾는 것이 영세 업체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이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투자하겠다고 했다. 그저께 현오석 경제부총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그랬다. 다만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투자 확대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세운다. 기업들이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규제 문제와 연관성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기업들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국내 고용·투자 등 민간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정부는 국가 안전관리시스템의 대개조와 함께 공공개혁을 비롯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발표한 지 100일이 지난 만큼 성과를 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규제 완화 부문은 세월호 침몰 사고 영향으로 안전 분야의 규제 강화가 절실해지면서 추진 동력이 약해진 듯한 분위기도 있다. 규제 완화 조치가 성과를 내고 있는지,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평가해 보기 바란다. 단순히 규제 몇 건을 풀었다는 식의 탁상 행정은 소용없다. 블룸버그는 최근 원화가치 강세와 소비 위축으로 낮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디스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장기 인플레가 시작된 1990년대 초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저하는 경제 성장에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제조업에 비해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업의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 [응급처치 이렇게] 뙤약볕에 쓰러졌을때 시원한 곳으로 옮겨 수분 보충을

    [응급처치 이렇게] 뙤약볕에 쓰러졌을때 시원한 곳으로 옮겨 수분 보충을

    뙤악볕 밑에서 오래 일한 뒤 두통, 오심, 구토, 피로감, 어지러움증, 근육경직, 빈맥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일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단추 등을 풀어 옷이 몸을 조이지 않도록 한 뒤 물로 환자의 몸을 적시고 부채질을 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이어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 보충을 해주면 증상이 한결 나아진다. 그러나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수분 보충을 해주었는데도 30분 이내에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면 열사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빨리 119에 신고해야 한다. 열사병은 사망률이 30~80%에 이르는 무서운 병으로, 피부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고 의식이 흐려진다. 중추신경계는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제대로 걸음을 못 걷거나, 의식 혼돈상태, 이상한 행동, 환각상태, 반신마비, 경련, 혼수상태까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냉각하는 과정에서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온에 오래 노출될수록 신경계가 더 많이 손상되기 때문에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최대한 빨리 체온을 낮춰주는 게 열사병 응급대처의 핵심이다. 일단 응급처치로 환자의 옷을 벗기고 젖은 수건을 덮어주거나, 목·사타구니·겨드랑이에 얼음 주머니를 대고 물이나 음료를 마시게 한다. 환자가 저혈압이나 쇼크 증상을 보이면 눕힌 뒤 베개 등을 이용해 다리를 30도 정도 올려준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물이나 음료를 절대 먹이지 말고, 의식 있는 환자라도 급하다고 술 또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수를 줘서는 안 된다.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특히 취약한 계층은 75세 이상 노인, 4세 이하 영아, 거동이 불편한 환자, 알코올중독자, 정신과 약이나 심혈관계 약, 수면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들이다. 특히 노인들은 거동이 불편한 데다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기저 질환이 있거나 냉방장치가 잘 안 되어 있는 집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열 관련 질환에 취약하다. 영아도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스스로 햇빛을 피할 수 없어 차 안에 혼자 방치할 경우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하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덥고 습한 환경에서의 활동을 가급적 삼가는 한편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영·유아나 노인, 거동이 어려운 사람이 뙤악볕 밑에 혼자 방치되지 않도록 보호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원·달러 환율 1020원 ‘턱걸이’… “추가 하락” 전망

    외환 당국의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원·달러 환율 1020원선이 장중 한때 무너졌다.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간신히 1020원선을 막아 냈지만 방향은 ‘추가 하락’ 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원화 환율은 30일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달러당 1020원선을 내줬다. 전날보다 2.6원 내린 달러당 1018.0원으로 시작했다. 밤사이 역외(NDF) 시장에서 이미 원·달러 환율이 1017원선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개장 직후 1017.1원까지 내려갔으나 외환 당국이 대규모 물량 개입으로 응수하면서 이내 1023.5원까지 다시 올라갔다. 이후 장중 내내 시장 참가자들의 ‘팔자’(달러 매도)와 외환 당국의 ‘사자’(달러 매수)가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떨어진 달러당 1020.1원에 마감됐다. 원화가 이렇듯 강세인 것은 우리나라에 달러가 넘치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상수지는 71억 2000만 달러 흑자다. 26개월 연속 흑자다. 6월 초 연휴를 앞두고 수출 업체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시장에 대거 내놓은 것과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마이너스(-1.0%)를 보인 것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다음 달 5일 유럽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 발표 여부가 변수”라면서 “예상대로 부양책이 나오면 (이를 선반영해 약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화가치 동반 상승을 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1050원선이 무너진 뒤 이틀 만에 1040원선이 무너질 때처럼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소기업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외환 당국의 개입 강도가 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쇼크’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2000선 아래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30포인트 떨어진 1994.96으로 마감됐다. 장 막판 MSCI 이머징 상장지수펀드 정기 변경에 따른 교체 물량이 쏟아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로 돌아섰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좌초하는 한국경제 돌파구 없나 (상)] “선거특수도 없다… 정부 지원책도 알고보면 빛 아닌 빚”

    “세월호 사고 때문에 봄 성수기도 사라졌고, 기대했던 선거 특수도 미미하고…. 6월부터 바로 휴가철에 대학 등록금 납부 시즌까지 있으니 이제 추석까지 장사 잘되기는 틀린 거죠.” 지난 28일 오후 3시 서울 광장시장 상인총연합회 사무국에서 만난 최종철(53) 사무국장은 “선거를 앞두고 통상 현수막이나 유세차와 관련된 물품이 잘 팔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전통시장은 부가가치세를 좀 낮춰 주는 방안을 정부가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많지 않았고, 상점 주인들은 멍하니 앉아 있거나 주인들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광장시장은 크게 한복 및 예단, 폐백음식, 먹자골목으로 나뉘는데 한복 상점들의 매출 감소가 가장 컸다. 한복 상점을 운영하는 구선영(44)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 하루에 50만원을 팔았다면 이후에는 매출이 10만원 정도”라면서 “일단 정치권이 안정돼야 민심도 나아지고 소비도 늘 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먹자골목에서 분식을 파는 한 상인은 “예전에는 시장에 물건을 사러 왔다가 분식을 먹는 이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선거철이면 시장에 돈도 풀리곤 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그런 것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장 상인 중에는 정부 정책에 대해 불신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복 원단을 파는 임충규(46)씨는 “정부는 소상공인 대책을 내놓지만 자영업자 대출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데다 지원이란 게 대부분 또 빚을 내라는 것”이라면서 “새벽에 나와 아무리 노력해도 빚만 늘어나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상 ‘내년에는 잘되겠지’ 기대하지만 이젠 지쳤고, 광장시장도 먹거리 골목에만 사람이 좀 있지 안쪽에는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광장시장을 바라보는 방산시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벽지 및 장판을 취급하는 김모(36)씨는 “하루 매출이 평년의 20~30%로 크게 줄었다”면서 “특히 집을 사서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매출이 늘어나는데 최근 집을 사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쇼핑백을 파는 심우석(33)씨는 세월호 이후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그는 “주변 상인이나 거래처 얘기를 들어 보면 장사를 잘하는 이들도 처음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제는 선거 때가 지나면 새 사람이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산시장 바로 옆에 있는 평화시장 상인들은 기자의 취재 자체에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군데군데 문을 닫은 옷집들도 보였다. 속옷집을 운영하는 임모(48)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매출이 50% 이상 줄었고, 사람들이 아예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지난 정권 때 서서히 가라앉던 내수 경기가 이제 아예 바닥”이라고 말했다. 모자를 판매하는 최모(35)씨는 “정부가 잘해서 큰 사고가 그만 났으면 하는 게 제일 큰 바람”이라면서 “사람들이 정서상 충격에서 벗어나야 쇼핑도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좌초하는 한국경제 돌파구 없나(상)] “선거특수도 없다… 정부 지원책도 알고보면 빛 아닌 빚”

    “세월호 사고 때문에 봄 성수기도 사라졌고, 기대했던 선거 특수도 미미하고…. 6월부터 바로 휴가철에 대학 등록금 납부 시즌까지 있으니 이제 추석까지 장사 잘되기는 틀린 거죠.” 지난 28일 오후 3시 서울 광장시장 상인총연합회 사무국에서 만난 최종철(53) 사무국장은 “선거를 앞두고 통상 현수막이나 유세차와 관련된 물품이 잘 팔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전통시장은 부가가치세를 좀 낮춰 주는 방안을 정부가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많지 않았고, 상점 주인들은 멍하니 앉아 있거나 주인들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광장시장은 크게 한복 및 예단, 폐백음식, 먹자골목으로 나뉘는데 한복 상점들의 매출 감소가 가장 컸다. 한복 상점을 운영하는 구선영(44)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 하루에 50만원을 팔았다면 이후에는 매출이 10만원 정도”라면서 “일단 정치권이 안정돼야 민심도 나아지고 소비도 늘 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먹자골목에서 분식을 파는 한 상인은 “예전에는 시장에 물건을 사러 왔다가 분식을 먹는 이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선거철이면 시장에 돈도 풀리곤 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그런 것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장 상인 중에는 정부 정책에 대해 불신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복 원단을 파는 임충규(46)씨는 “정부는 소상공인 대책을 내놓지만 자영업자 대출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데다 지원이란 게 대부분 또 빚을 내라는 것”이라면서 “새벽에 나와 아무리 노력해도 빚만 늘어나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상 ‘내년에는 잘되겠지’ 기대하지만 이젠 지쳤고, 광장시장도 먹거리 골목에만 사람이 좀 있지 안쪽에는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광장시장을 바라보는 방산시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벽지 및 장판을 취급하는 김모(36)씨는 “하루 매출이 평년의 20~30%로 크게 줄었다”면서 “특히 집을 사서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매출이 늘어나는데 최근 집을 사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쇼핑백을 파는 심우석(33)씨는 세월호 이후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그는 “주변 상인이나 거래처 얘기를 들어 보면 장사를 잘하는 이들도 처음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제는 선거 때가 지나면 새 사람이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산시장 바로 옆에 있는 평화시장 상인들은 기자의 취재 자체에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군데군데 문을 닫은 옷집들도 보였다. 속옷집을 운영하는 임모(48)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매출이 50% 이상 줄었고, 사람들이 아예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지난 정권 때 서서히 가라앉던 내수 경기가 이제 아예 바닥”이라고 말했다. 모자를 판매하는 최모(35)씨는 “정부가 잘해서 큰 사고가 그만 났으면 하는 게 제일 큰 바람”이라면서 “사람들이 정서상 충격에서 벗어나야 쇼핑도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투명유리창이 죄?… 욕실 피범벅 만든 사슴 끝내 숨져

    투명유리창이 죄?… 욕실 피범벅 만든 사슴 끝내 숨져

    여성이 혼자 있는 집에서 갑자기 욕실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 보니 욕실 바닥이 온통 피범벅이 되어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지난 2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코하셑 지역 교외에 고급 저택을 소유하고 있는 한 여성은 실제로 이런 일을 당하고 말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길 잃은 암사슴 한 마리가 욕실을 둘러싸고 있는 투명한 유리창문을 박살 내면서 안으로 들어왔던 것. 혼자 있던 여주인은 너무 놀란 나머지 골프채를 들고 자신을 방어함과 동시에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놀라기는 이 암사슴도 마찬가지였다. 투명 유리창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암사슴을 온몸에 찰과상을 입고 욕실과 침실 등을 날뛰어 다니면서 온통 피범벅을 만들고 말았다. 결국, 경찰을 물론 동물보호협회 관계자와 전문 수의사까지 출동한 끝에 간신히 암사슴을 진정시켜 동물 병원으로 후송했다. 애초 현지 경찰은 이 암사슴을 동물병원에 긴급 수송하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암사슴은 집주인은 물론 출동한 전문가들의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숨졌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사로 보인다고 이 사슴을 치료한 수의사는 밝혔다. 사진= 욕실 바닥을 피범벅으로 만든 암사슴(현지 경찰국 제공) 김원식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설] 일상의 경제활동으로 세월호 충격파 줄일 때

    과거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한 달가량 지나면서 소비심리가 서서히 정상화 조짐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세월호 충격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중소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경제적 고통은 서민형 자영업자들에게 집중되고 있어 내수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정밀 분석해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7%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민간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미진한 것이 조정 이유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는 세월호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가늠케 한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로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계의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은 크게 나빠졌다. 현재 경기판단 CSI는 4월 91에서 5월 76으로 급락했다. 그러잖아도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와 기업들의 투자 부진으로 내수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은이 어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1024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3조 4000억원 늘었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제 성장의 제약 요인인 가계부채 문제를 원점에서 재고하기 바란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서도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때 서민가계의 고통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958개교, 24만 2293명이 제주행 수학여행을 취소했다고 한다. 제주도는 기업체의 단체관광 취소까지 겹쳐 전세버스 등 교통 부문에서만 72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관광지 등에서 음식·숙박업체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소비가 줄어들면 법인세나 부가가치세 등 세수(稅收) 확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들은 그동안 자제해 왔던 마케팅 활동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들린다. 대기업들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사내유보금 등으로 잔뜩 쌓아 놓고 있다. 기업들의 재투자가 이뤄져야 내수가 살아난다. 수출과 내수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기 위해 설비투자 계획을 앞당겨 집행하는 등 세월호 쇼크를 줄이는 선제 대응을 해야 한다. 정부는 건전한 소비를 견인할 수 있는 대책과 더불어 평균 수명 증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조기 퇴직 등 소비 부진의 구조적 요인에 대한 처방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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