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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쌀직불금에 ‘사활’

    민주 쌀직불금에 ‘사활’

    민주당이 쌀 직불금 문제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현안 가운데 직불금 문제를 우선 과제로 설정한 모양새다. 당 핵심 관계자가 20일 “정세균 대표가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힌 언급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전해진다. 민주당이 종부세와 수도권 규제완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복잡다기한 대여(對與) 전선의 맨 앞에 쌀 직불금 문제를 세운 배경은 사안의 본질과 관련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현안은 여권이 직접 의제를 설정한 반면, 이 문제만큼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이 만든 이슈다. 처음엔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의 거취에 국한되는 듯했지만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문제로 연결되면서 지난 국정감사는 ‘직불금 국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국회 국정조사특위를 설치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불법수령자 명단 제출 문제가 정부 쪽의 비협조로 난관에 부딪히면서 국정조사가 흐지부지될 상황에 처하자 민주당은 비상하게 움직이고 있다. 당 국조특위 간사인 최규성 의원과 김종률·백원우 의원 등은 이날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찾아 불법 수령자로 의혹을 받고 있는 28만여명의 명단 제출을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형근 건보 이사장의 자료 제출 거부는 국조특위 활동을 방해하는 위법한 행위”라면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정 이사장을 고발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건보는 “국정조사라 하더라도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없다.”며 자료 제출을 계속 거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현 정권의 도덕성 위기를 사안의 핵심이라고 규정한 민주당으로서는 쇠고기 국조에 이어 직불금 국조까지 성과가 없다면 의회 주도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절박감을 느끼는 듯하다. 정 대표도 최근 당 국조특위 준비회의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불금 싸움이 향후 정국을 풀어가는 뇌관이자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셈법도 깔려 있는 것 같다. 당 고위관계자는 “이는 예산, 종부세,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포괄하는 상수”라고 표현했다. 직불금 국조 활동은 한·미 FTA 대치지형까지 연결지을 수 있다. 농민층의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 농업분야 피해 대책 차원의 성과를 낸다면 민주당으로선 일거양득인 셈이다. 직불금 파문이 ‘비수도권 주민들의 반정부 정서를 자극한’ 사안이라는 점에선, 수도권 규제완화 싸움도 해볼 만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당 관계자가 “우호 여론과 지지층 결집은 부차적 성과”라고 한 말은 ‘직불금 효과’를 노리는 민주당의 기대를 그대로 보여준다. 구혜영 정현용기자 koohy@seoul.co.kr
  • ‘촛불’ 참석 고교생 가산점 파문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촛불집회에 참석한 학생에게 수행평가 가산점을 준 사실이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교육 관련 단체들은 반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20일 대구지역 모 고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학교 A교사는 지난 1학기 국어교과 수행평가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참가횟수에 따라 5~10점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가산점을 받은 학생은 A교사가 가르치는 1,3학년의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는 “정치적 성격의 행사에 참석하도록 유도하는 평가방식으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가산점을 준 교사의 문책을 요구했다.A교사는 “학생들의 수행평가 활성화 방법을 궁리하다 당시 사회적 이슈인 촛불집회 현장의 소리를 듣고 토론을 하자는 차원에서 시행했다.”면서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경자유교원조합 등 교육관련 4개 단체로 구성된 경북교육협의체는 이날 성명에서 “촛불집회 참가자 가산점은 편향성을 가진 교사가 학생을 이념논쟁 당사자로 만들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오바마 싱크탱크 美진보센터 “한·미FTA 조건부 비준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로 부상한 미국진보센터(CAP)가 내년 초 출간할 정책제안서에서 자동차와 쇠고기에 대한 수출장벽 해소를 전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오바마 당선인의 정책개발을 지원했던 CAP는 ‘미국을 위한 변화:제44대 대통령을 위한 진보 청사진’이라는 이름의 정책제안서에서 미국산 자동차와 쇠고기에 대한 수출 장벽 해소를 전제로 한·미 FTA 비준 방안을 제시했다고 워싱턴의 소식통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이러 사피로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법률고문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국제경제정책특보를 지낸 리처드 새먼스는 경제정책 중 ‘변화하는 글로벌 도전에 대한 대응’이라는 소제목의 보고서에서 조지 부시 행정부가 체결한 한국과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를 조건부로 비준할 것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러나 사피로 전 고문과 새먼스 전 특보는 한·미 FTA에 대한 전면적인 재협상을 요구할 것인지, 아니면 부속합의를 통해 FTA 내용 중 미국산 자동차와 쇠고기 관련 조항을 조정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보고서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오바마 당선인이 선거에서 노조의 표를 의식해 한·미FTA에 반대 입장을 보였으나 취임 뒤 입장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섞인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오바마 당선인이 자신의 입장을 바꿔 CAP의 정책 권고를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kmkim@seoul.co.kr
  •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한·미 쇠고기협상의 여파로 벌어진 촛불시위와 뒤이은 추가협상 진통은 한·미 통상관계의 갈등과 위기의 시대를 알리는 서막에 불과하다. 자유무역에서 ‘공정무역주의’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고, 미국의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실물부문으로 전파되게 되면, 이런 갈등요인은 급격히 현실화된다. 우선, 미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동차부문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은 우리에겐 ‘발등의 불’이다.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면 전세계에 보호무역주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기에, 오바마 정권이 선택하기 곤란한 정책이라고 보는 것은 착각이다.FTA란 진정한 자유무역이 아니라, 한 나라에만 특혜를 부여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 미측이 원하는 것은 EU·일본·한국 등이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한국에 대해서만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을 재협상을 통해 재검토한다는 것이다.EU와 일본이 이에 반대할 리 만무하다. 재협상 국면에선 FTA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상의 타협을 이루느냐가 관건이기에 우리도 미리 대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변형식품(GMO)의 시판허가 문제는 FTA와는 별도로 제기되는 양국간 갈등요인이다. 미국은 EU를 WTO에 제소해 “GMO제품의 시장진입을 부당하게 지연시켜선 안 된다.”는 판정을 받아냈었다. 현재 우리가 미국산 GMO에 대해 취하고 있는 표시제도와 안전성 검사제도는 그런 판정내용과 갈등 소지를 안고 있다. 미국이 이에 대해 WTO에 제소하거나 통상압력을 가하면, 국내에선 또 다른 촛불시위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멜라민 함유식품 파동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멜라민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입증가능한 것이나, 우리가 필요이상의 과도한 규제를 취한다면 한·미 통상문제가 된다. 많은 중국산 유제품의 실제 생산자가 미국 다국적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휴대전화에 대한 국산 표준무선인터넷플랫폼(WIPI) 탑재 의무화 정책을 취해 왔다. 국내표준의 단일화를 이루는 한편, 미 퀄컴사의 플랫폼 사용에 따른 대미 로열티 지급을 막겠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WIPI가 또 다른 미국회사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며, 과도한 규제로 인해 국내 통신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 제도를 종료시키지 않는 한 한·미 통상마찰의 단골 메뉴가 될 것임은 뻔하다. 오바마 정권과 민주당 의회는 한국과의 교역불균형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외국의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슈퍼301조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 미국이 실제로 일방적 무역보복을 행사하지는 못할지라도 WTO 제소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301조 절차를 적극 운영할 가능성은 높다. 전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한·미 통상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마당에, 양국간 갈등요인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국내의 식품검사·유통제도를 과학화·선진화하고 각 분야의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국의 민감한 국내정치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적 입증을 통해 교역 위험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것은 제도의 과학화와 선진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예방 통상외교’가 우리 대미통상정책의 기조가 돼야 하며,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의 국익을 위한 일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 한국, 美 쇠고기 최대수입국

    우리나라가 지난 6월 말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재개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미국의 최대 쇠고기 수입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그러나 국내 수입산 쇠고기의 절반은 여전히 호주산이며,특히 미국산 쇠고기는 시중에 풀린 것보다 창고보관분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19일 미국 농업부(USDA)의 최신 쇠고기 수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미국은 한국에 수출 대상국 중 가장 많은 8924만 9000달러어치의 쇠고기(뼈를 포함한 정육)를 수출했다.<서울신문 11월8일자 1면 참조>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총 쇠고기 수출액 3억 1956만 8000달러의 28%에 이른다.기존 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인 멕시코(7791만 8000달러),캐나다(5893만 2000달러)에 비해서도 많다.기존 아시아 최대 시장인 일본(2970만 1000달러)의 3배에 달한다.물량 기준으로는 국내 수입 규모가 1만 6642t으로 멕시코(1만 8046t)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말 검역이 재개됐지만 상당 기간 동안 지난해에 이미 들어와 있던 미국산 쇠고기가 먼저 유통됐고,8월 이후에야 새로운 수입위생 조건에 따라 생산된 물량이 수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 두 달만에 미국산 쇠고기의 주요 수입국으로 떠오른 셈이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시중에 풀리는 양보다 창고보관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10월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 1만 6773t 중 세관을 통과한 물량은 7541t에 그쳤다.절반이 넘는(55%) 쇠고기는 여전히 검역창고에 보관돼 있는 셈이다.반면 10월 검역을 통과한 호주산 쇠고기 1만 68t은 거의 대부분(1만 51t ) 세관을 통과해 시중에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흥경제국 지위강화 협력”

    |브라질리아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9일 오전(한국시간 19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고 세계 금융질서 개편 과정에서 신흥경제국의 대표권을 확대해나가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에서 양국이 영국과 함께 의장국단으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실행계획을 만들게 된 점을 평가하고, 보다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신흥경제국의 지위 강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신흥경제국의 금융안정화포럼(FSF) 참여와 선진국의 신흥경제국 유동성 지원 확대 등 주요 논의 내용을 26개 항으로 정리한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놓았다. 두 정상은 한·브라질 수교 50주년이 되는 내년에 양국간 교역량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09년을 각각 한국 방문의 해, 브라질 방문의 해로 정해 청소년과 체육 분야를 중심으로 인적 교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에 국제 입찰 예정인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간 고속철도 사업을 비롯해 플랜트와 조선, 원전 개발, 유전 공동개발 등에 한국 기업이 보다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브라질 정부가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룰라 대통령이 지난해 한국이 7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점을 들어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요청한 데 대해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내년 10월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상파울루에서 수행 경제사절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철도노조의 파업 강행 방침에 대해 “이 어려운 시기에 공기업이 불법파업을 한다면 엄격하게 법으로 다스릴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가도록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0일 다음 방문국인 페루로 향한다. jade@seoul.co.kr
  • 캐나다 또 광우병 소

    캐나다에서 15번째로 광우병(BSE)에 감염된 소가 발견됐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 자체를 중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은 17일(현지시간)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BSE에 감염된 소 한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감염 소는 2001년 1월 태어난 젖소로 캐나다의 BSE 예찰프로그램을 통해 발견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30] ‘직장인들의 樂’ 점심 시간

    [20&30] ‘직장인들의 樂’ 점심 시간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다면 직장인들에겐 점심시간이 있다.복잡한 업무를 제쳐놓고 누리는 잠깐의 여유는 하루의 유일한 낙이다.낮 12시가 가까워질수록 직장인들의 손놀림은 바빠진다. 온라인 메신저로 친한 동료들과 약속을 잡기도 하고,인터넷에서 회사 근처 맛집을 검색하기도 한다. 불황으로 인한 얄팍한 주머니사정,점심 메뉴를 놓고 동료들과 벌이는 실랑이,점심시간에 못다이룬 로맨스까지…2030 직장인들의 점심메뉴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경기 불황의 파고는 직장인의 점심 메뉴에 가장 먼저 들이닥쳤다.허리띠를 졸라맨 직장인들은 밥값부터 줄이기 시작했다.서울의 한 중소기업에서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김모(37)씨도 예외는 아니다.그는 매일 점심마다 부원들의 밥값을 대신 내느라 골머리를 앓았다.회사의 긴축경영으로 법인카드 사용도 금지됐는데,선배가 밥값을 내야 하는 관행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지갑을 여는 것이다.팀원 5명의 밥값을 내느라 한 달에 50만원이 날아갔다.머리를 쥐어뜯던 김씨는 ‘도시락’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점심 때가 되면 김씨는 도시락을 싸왔다며 식사 대열에서 쏙 빠졌다. ●신입사원 환영회때도 ‘더치페이’  도시락을 싸갖고 다닌 지 일주일쯤 지났을까.맞벌이를 하는 김씨의 부인 정모(35)씨가 “힘들어서 못 싸겠다.”며 손을 놓아버렸다.다시 빈 손으로 회사에 출근하게 된 김씨는 점심을 먹으러 우르르 몰려가는 팀원들을 뒤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김씨는 “아무리 선배라지만 한 사람이 밥값을 전부 내는 건 요즘 같은 불황에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소규모 벤처회사에 다니는 황모(22)씨는 몇 달 전 처음 입사한 날의 점심시간을 잊지 못한다.사장이 점심시간에 신입사원 환영회를 하자며 회식을 제안했고,황씨는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오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였다.드디어 점심시간.몇 명 안 되는 회사 사람들을 이끌고 사장은 어디론가 갔다.사장이 들어간 곳은 회사 근처의 한 가정식 백반집.성대한 환영회를 기대했던 황씨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그래도 곧 마음을 바로잡으며 메뉴보다는 회사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모였다는 데 의의를 찾자고 생각했다.  식사시간은 화기애애했다.문제는 그 다음부터 발생했다.식사를 끝내고 나오는데,사장 이하 전 직원이 지갑을 꺼내 더치페이를 하고 있는 것.황씨도 5000원을 보태야 했다.“더치페이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그래도 신입사원이 들어온 첫 날인데,저한테까지 밥값을 내라고 하니까 서운하더라고요.” 이제는 더치페이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익숙해졌는데도,첫 날의 충격은 잊히지 않는다고 황씨는 전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박모(30)씨는 “그래도 밥값은 못 줄인다.”는 생활 신조를 갖고 있다.월급의 50% 이상을 밥값으로 지출하는 그의 카드명세서에는 서울 시내 유명한 밥집과 커피 전문점의 이름이 줄줄이 찍혀 있다.점심시간에 남들보다 일찍 회사를 빠져나와 삼청동,이태원 등지의 점찍어둔 맛집에 가는 게 오전의 주요 일과다. 박씨는 “아침에 출근하면 점심에 뭐 먹나,점심을 먹고 나면 내일 점심엔 뭐 먹나 생각하는 게 나만의 작은 행복”이라면서 “이런 행복을 포기하고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고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제위기는 오히려 그의 식비 지출을 증가시켰다.그동안 밥값으로 쓰느라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 돈이 한 푼도 없는 탓이다.잃은 돈이 없기에 그는 더 자유롭다고 말했다.“지난해 펀드가 잘 나갈 땐 내가 남들보다 뒤처지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했어요.그런데 주위 동료들이 구내식당 밥 먹으면서 아등바등 모아놓은 돈이 다 날아간 지금,맛있는 밥 행복하게 먹으면서 한 푼도 안 날린 제가 더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도시락을 놓고 벌어지는 직장인들의 사연도 가지각색이다.외국계 보험회사에 다니는 최모(33)씨는 도시락 웰빙족이다.그의 신념은 ‘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는 것.아침엔 직접 짠 100% 유기농 오렌지주스와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를 먹고,저녁엔 유기농 과일과 생식을 먹는다.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최근 직장생활을 시작한 최씨의 고민은 점심이었다.동료들과 밖에서 먹는 점심은 너무 맵거나 짜서 위장에 자극적인 데다,원산지도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음식을 무턱대고 먹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와 중국발 멜라민 파동 등을 지켜보며 고심을 거듭하던 최씨는 급기야 도시락족이 될 것을 선언했다.동료들은 죄다 외식을 하니 왕따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최씨는 “그래도 돈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니 만족스러워요.혼자 밥 먹는 외로움쯤은 참아내야죠.”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초등학교 교사인 이모(27)씨와 김모(27)씨는 친구 사이다.같은 대학을 졸업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학교로 배치받게 됐다.게다가 옆반 담임을 맡고 있어 인연이 깊은 둘에게는 딱 한 가지의 차이점이 있었다.이씨는 미혼이고,김씨는 기혼이라는 것.  학교에 급식시설이 없어 두 사람은 매일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며 점심을 함께 먹었다.하루 이틀 지나자 기혼자인 김씨는 이씨에게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혼자 사는 이씨의 도시락엔 항상 태국식 볶음밥,유부초밥 등 매일 다양한 메뉴들이 넘쳐났다. 반면 김씨의 도시락은 김치에 계란,멸치볶음이 고작이었다.결혼은 했지만 부부 교사로 맞벌이를 하는 탓에 아내가 도시락을 싸줄 겨를이 없었던 것.반면 요리를 좋아하는 이씨는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자신이 먹을 도시락을 직접 준비했다.미혼인데도 자신보다 훨씬 화려한 이씨의 도시락을 보고 김씨는 생전 처음으로 결혼한 것을 후회할 뻔했다고도 했다.“결혼했다고 해서 점심시간의 행복까지 보장받진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내가 맛집 전문가 된 사연은…  지난 7월 유명 보험회사에 입사한 유모(27)씨는 지점의 막내다.점심회식이 있을 때 식당에 예약을 하는 것은 그의 몫이다.팀원 몇몇이 갈 때도 있고,보험영업사원들까지 합류해 30명이 넘게 갈 때도 있는데,동행자의 특색에 딱 알맞은 식당을 선택하는 게 그의 가장 큰 임무다.유씨는 “처음 입사해선 나이 따라,성별 따라 너무 다른 취향을 맞추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눈치가 빨라졌다.”며 흐뭇해했다.  대부분 40~50대 아주머니인 영업사원들과 회식을 할 땐 조용한 한정식집에 간다.주 메뉴는 샤부샤부나 수제비 등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아주머니들은 식사를 하고 나서도 오래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서빙 시간이 긴 음식을 좋아한다.거기에 차나 과일까지 후식으로 나오면 100점 만점이다.부장이나 주임 등 상사들과 갈 때는 양이 많고 든든한 음식이 좋다.유씨가 자주 고르는 곳은 근처의 삼계탕집.함께 일하는 경리 임모(28)씨와 갈 때는 파스타나 샐러드바에 주로 간다.유씨는 “많은 사람들을 접대하다 보니 저절로 맛집전문가가 돼버렸다.”면서 “이런저런 눈치 안 보고 친한 사람들끼리 먹는 점심이 제일 좋다.”고 했다.  맛집 전문가가 되는 것은 승진의 지름길이기도 하다.작은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모(28)씨는 동료들도 인정하는 맛집 전문가다.TV에 나오는 맛집은 이미 섭렵했고,남들이 모르는 맛집을 수십 군데 알고 있을 정도로 정통한 김씨다. 그는 회사에서 상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데,이유인즉 점심시간마다 뭘 먹을지 고민하는 상사들에게 맞춤형 맛집을 기가 막히게 안내하기 때문이다.김씨의 이런 재능은 지난달 사장에게까지 알려지게 됐다.중국에서 중요한 바이어가 왔을 때 김씨는 접대 장소로 자신이 알고 있는 비장의 한정식집을 제공했고,바이어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라며 매우 흡족해했다.사장은 “김대리 덕분에 계약을 따냈다.”며 크게 칭찬했다.김씨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맛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는데,업무에도 연결이 되니 일석이조 아니겠느냐.”며 호쾌하게 웃었다. ●보신탕에 날아간 로맨스  사내연애를 하는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단둘이 오붓한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그런데 이모(33)씨에게 그 점심시간은 씻을 수 없는 악몽으로 남아 있다.이씨는 얼마 전 신입사원 최모(26)씨의 ‘사수(멘토)’가 됐다.입사 초기에 일에 치여 고생한 경험을 한 이씨는 최씨를 최대한 배려해줬다.모르는 게 있으면 가르쳐주고,일도 나눠 하는 등 회사에 적응하는 걸 도와주려다 보니 자주 어울리게 됐다.자주 어울리다 보니 호감이 갔다.점심시간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파스타 가게 등 20대 여성인 최씨의 입맛에 맞춰주려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날,꽤 친해진 최씨에게 이씨는 먹고 싶은 걸 말해보라고 했다.그러자 최씨는 서슴없이 “대리님,저 보신탕 사주세요.”라고 말했다.이씨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여자가 개를 먹어서 놀란 게 아니라,평소에 우아하게 칼질하고 파스타를 돌돌 말아 오물오물 씹던 그녀의 고고한 이미지와 너무 달랐기 때문이죠.”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보신탕 집에서 이씨는 삼계탕을 먹었다.집에서 키우는 개 ‘향숙이’를 생각하니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맞은편에서 들깨와 식초를 맛깔나게 섞어 고기를 찍어 먹는 최씨의 모습을 보며 이씨는 가슴이 내려앉았다.게다가 “사람들이 안 먹어서 그렇지,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거든요.우리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여기에 와요.”라고 말하는 최씨의 해사한 얼굴을 보며 이씨는 남몰래 키워온 호감을 미련없이 접었다.  김민희 이재연 장형우기자 haru@seoul.co.kr
  • 경북, 학교급식 행정 눈길

    내년부터 경북지역 초·중·고교생들에게 청정 농산물을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기 위한 ‘학교 급식 지원센터’가 설치된다. 경북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도내 23개 시·군에 1곳씩의 ‘학교급식 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월 학교급식법 개정을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각급 학교에 우수 식자재 공급 등 학교급식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 급식 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내년에 시범 사업으로 15억원을 들여 영주농협에 학교급식 지원센터를 만든 뒤 연차적으로 다른 시·군으로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학교급식 지원센터는 각종 급식재료의 원활한 생산과 공급 관리, 지도·감독 등을 위해 도교육청·농협 등과 협력해 설치될 계획이다. 특히 도는 내년부터 학교급식 내실화를 위해 급식재료 지원 대상을 현행 초·중학교에서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원 단가도 1인당(1식 기준) 200원에서 250원으로 올려 국산 쇠고기(한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추가 공급한다는 것. 이 같은 사업 확대로 내년에는 도내 초ㆍ중ㆍ고와 특수학교 등 979곳에 다니는 학생 38만 8000명에게 급식 재료비로 175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는 올해 105억원보다 70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또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내년에는 학교별로 월 한 차례 이상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우리 쌀로 만든 ‘쌀국수’를 급식할 계획이다. 엄기헌 경북도 농산물유통과장은 “학교급식 지원센터 운영으로 학생들에게 우수 농산물을 공급하고 지역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한겨울의 고기 굽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한겨울의 고기 굽기

    그림(1)은 성협의 ‘고기 굽기’다. 다섯 명의 사내가 숯불을 괄하게 피운 불판에 둘러앉아서 고기를 구워 먹고 있다. 맨 오른쪽의 사내는 술병을 앞에 두고 한 잔 쭉 들이켜는 참이고, 바로 그 오른쪽의 사내는 왼손에는 구울 고기를 담은 접시를 들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구운 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가져가고 있다. 입술을 약간 내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익은 고기가 뜨거워 불고 있는 것이다. 다시 그 왼쪽의 젓가락을 들고 고기를 집으려는 사내는 털이 달린 남바위를 쓰고 있다. 또 술 마시는 사내 아래쪽에 있는 사내는 두터운 복건을 쓰고 있다. 아마도 쌀쌀한 날인 듯하다. ●좀 사는 집이라야 쇠고기 구워 먹어 재미있는 것은 흰 건을 쓴 사내다. 상주처럼 보이지만, 그림만으로는 확신이 가지 않는다. 왼손잡이인 듯 왼손에 젓가락을 들고, 오른손에 역시 구울 고기를 담은 접시를 들고 있다. 친구들과 모여서 고기를 굽고, 한 잔 쭉 들이켜는 재미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림(2)는 작자 미상의 ‘고기 굽기’다. 그림 위쪽에 성가퀴가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서울 성곽 안팎의 어디쯤이다. 여자 둘이 끼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림(1)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역시 둥글게 둘러앉아서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고급스러운 자리를 깔고 거기에 털가죽 방석까지 깔았으니, 제법 호사스러운 자리인 것이다. 지금은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두고 드문 일로 치지 않는다. 하지만 30~40년 전만 해도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은 일상이 아니었다. 고기, 특히 쇠고기는 국을 끓여 먹었지 구워 먹는 것은 좀 사는 집이라야 가능한 일이었다. 필자의 선배 한 분은 쇠고기국조차 군대 가기 며칠 전에 처음 먹었다고 한다. 그렇다 해서 쇠고기 구이 요리가 발달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쇠고기 요리, 특히 굽는 요리는 대개 서울의 요리였지, 지방이나 시골의 요리법은 아니었다. 말이 난 김에 쇠고기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쇠고기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소를 부려 농사를 짓고부터일 것이다. 한데 이게 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1123년 고려에 사신으로 왔던 송나라 사람 서긍은 한 달을 머무르면서 고려에 대해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해서 ‘고려도경’이란 책을 쓴다. 이 책을 보면, 고려 사람들은 불교를 믿기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고, 또 소나 돼지의 도살에도 아주 서툴러 고려 사람들이 요리한 고기를 먹을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푸념을 한다.1392년 조선이 건국된 이후에는 불교의 자리에 유교가 들어섰으니, 종교적 이유로 쇠고기를 먹지 못할 것은 없었다. 한데, 소는 또 농우(農牛)다. 쇠고기를 많이 먹으면 결과적으로 농사지을 소가 모자라게 된다. 그래서 소를 도살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고, 어기는 사람은 처벌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고기를 먹고자 하는 욕망이 식을 리가 없다. 돈 있고 권세 있는 양반들은 쇠고기를 즐겨 먹었다. 성균관의 유생들은 원래 등록금도 내지 않고 기숙사비도 없고 식사도 공짜다. 그런 유생들의 반찬으로 쇠고기가 빠지지 않고 밥상에 올랐다. 쇠고기를 먹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지만, 그런 법이야 지키지 않아도 그만이었던 것이다. ●유생들의 식사에 쇠고기 빠지지 않아 보통 소를 잡는 사람을 백정이라 하지만, 그것은 서울을 제외한 곳에서 그렇다. 서울은 성균관의 노비들이 소를 잡아 쇠고기를 판매한다. 성균관의 주위 동네를 반촌이라 하고, 그 동네에 사는 사람을 반인이라 한다. 이들은 고려 때 안향이 성균관에 기증한 노비의 후손이라고 한다. 반인들은 성균관에 딸린 노비로서 다른 곳에 가서 살지 못하고 반촌에서 살며 성균관의 건물을 지키고 관리하는 일과, 성균관에 필요한 모든 육체노동을 담당한다. 이 노동에는 유생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포함된다. 유생들의 식사에 쇠고기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반인들은 소를 잡아야만 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뒷날 반인들은 소를 잡아 판매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반인들은 성균관에 소속된 노비이기 때문에 성균관에 노역을 제공하면, 당연히 성균관 재정에서 반인들의 먹고 살 물자나 방도를 마련해 주어야만 하였다. 임병양란 이후 성균관 재정이 어려워져 반인들이 먹고 살 길이 없게 되자, 조정에서는 반인들에게 소의 도살과 판매를 독점적으로 허락해 주었다. 반인은 일정한 세금을 바치고 쇠고기 가게를 열게 되었던 바, 그것을 현방(懸房)이라 한다. 현방은 고기를 달아매 놓고 파는 가게란 뜻이다. 현방은 시대에 따라 가게 수가 다른데, 많을 때는 48개, 적을 때는 22개였다. 서울 시내에 쇠고기를 파는 20곳이 넘었다는 것은, 쇠고기의 수요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또 음식 중에서 쇠고기 요리를 으뜸으로 쳤던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서민들이 즐겨 읽었던 ‘흥부전’을 보자. 흥부는 워낙 가난한 탓에 자식들에게 옷을 다 해 입힐 수 없다. 큰 자루를 만들어 자식들을 쓸어 담고 사람 머리만한 구멍을 뚫는다. 자식들이 머리를 내 놓을 구멍이다. 이러니 한 사람이 뒤가 마려우면 나머지도 모두 뒷간에 따라가야 한다. 한 놈이 일을 보는 동안 다른 놈들이 먹고 싶은 것을 줄줄이 늘어놓는다. 먹을 것이 없을수록, 먹지 못할 형편일수록 먹고 싶은 것은 더 많아지는 법이다. 한 놈이 “애고 어머니, 우리 열구자탕에 국수 말아 먹었으면….” 하자, 또 한 놈이 “애고 어머니, 우리 벙거짓골 먹었으면….” 하고, 거기에 또 한 놈이 “애고 어머니, 우리 개장국에 흰밥 조금 먹었으면….” 하고, 또 한 놈이 “애고 어머니, 대초찰떡 먹었으면….” 한다. 먹고 싶은 음식 랭킹 1,2,3위가 고기로 만든 것이다. 대추를 박아 넣은 대추찰떡은 4위에 불과하다. 영광의 1위 열구자탕과 2위 벙거짓골은 무엇인가?열구자탕은 입을 즐겁게 하는 탕이라는 뜻이다. 맛있는 줄은 알겠지만, 이것으로는 어떤 음식인지 알 수가 없다.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니다. 열구자탕은 신선로에 채소와 고기를 넣고 끓인 탕이다. 곧 요즘의 신선로다. 벙거짓골은 전립투(氈笠套)라고도 한다. 벙거지가 곧 전립인 것인데, 곧 짐승의 털을 틀에 넣고 꽉 눌러서 만든 모자다. 벙거짓골은 음식을 익히는 그릇이 벙거지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생겨 붙은 이름이다. 요즘 전골을 먹으러 가면, 가운데가 움푹 파인 넓은 쟁반에다 여러 재료를 얹어 익혀 먹는데, 그것처럼 생겼다고 보면 된다. 유득공의 ‘경도잡지’란 책을 보면,“냄비 중에 전립투라는 것이 있다. 벙거지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채소는 가운데다 데치고, 가에서는 고기를 굽는다. 안주나 밥반찬에 모두 좋다.”고 하고 있으니, 바로 그림(1)과 (2)에서 보는 고기 굽는 그릇 바로 그것이다. ●먹고 싶은 음식 랭킹 1·2·3위가 고기 그림(1)과 (2)는 모두 벙거짓골로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 장면이다. 박지원의 ‘만휴당기(晩休堂記)’란 글을 보면 벙거짓골로 고기를 구워 먹는 장면이 나온다. 예전에 눈 내리는 어느 날, 나는 작고한 대부 김술부(金述夫) 씨와 함께 화로를 놓고 고기를 구워 먹는 난로회(煖爐會)를 행한 적이 있다. 세속에서는 이것을 철립(鐵笠, 쇠벙거지)이라고 부른다. 온 방안이 연기로 그을고 비린내와 누린내가 사람에게 배어들자 김공은 먼저 일어나서 나를 데리고 북쪽 마루 아래로 나아갔다. 그는 부채를 부치며 말하기를, “이렇게 맑고 시원한 곳도 있네그려. 가히 신선도 부럽지 않으이.” 잠시 뒤에 밖을 내다 보니 여러 하인들이 심부름을 하느라고 처마 밑에 섰는데 너무 추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고, 그 집의 자제들은 떠들다가 끓는 물을 엎질러서 손을 데었다고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 친구들과 어울려 벙거짓골로 고기를 구워 먹었던 추억을 떠올린 것이다. 그림(1)과 (2)는 모두 겨울철인 듯한데, 박지원 역시 겨울에 벙거짓골을 먹고 있으니, 벙거짓골은 원래 겨울의 시식(時食)이었나 보다. 하지만 어디 겨울에만 먹으랴? 친구들이 좋으면 무슨 음식이건 어떤 계절이건 좋지 않겠는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마당놀이 ‘심청’서 동료로 만난 사제지간 김성녀·민은경

    마당놀이 ‘심청’서 동료로 만난 사제지간 김성녀·민은경

    “연습할 때나, 놀 때나 항상 열심히 해서 ‘슈퍼땅콩’이란 별명을 붙여 줬어요. 겉으론 다소곳해 보여도 속은 단단한 외유내강형이라 심청 역에 딱이에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서 선생님 뵙기가 죄송해요.” 스승은 제자 자랑에 침이 말랐지만 제자는 혹여 스승에게 누가 될까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워했다. 자식을 물가에 내놓은 부모의 심정이 이럴까. 스승은 그런 제자가 안쓰러워 옆에서 자꾸 말을 거들었다. 김성녀(58)와 민은경(26). 중앙대 국악대 음악극과 사제지간인 두 사람이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심청’(20일~내년 1월4일)에서 ‘동료 배우’로 호흡을 맞춘다.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로 통하는 김성녀는 뺑덕어멈, 마당놀이 무대가 처음인 민은경은 타이틀롤인 심청을 맡았다. 김성녀는 2001년 중앙대가 처음으로 국악대를 설립할 때 음악극과 교수로 영입됐다. 마당놀이, 뮤지컬, 정극을 넘나드는 전천후 배우로 맹활약하면서도 후학을 기르는 일에 아낌없는 열정을 쏟아부은 덕에 지금은 국악대학장을 맡고 있다. 민은경은 첫 졸업생으로 김씨가 가장 아끼는 제자다. 마당놀이는 28년 전통을 자랑하는 극단 미추의 대표 브랜드. 심청전, 춘향전, 놀보전 등 널리 알려진 고전에 현대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을 가미해 서민들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놀이판으로 사랑받아 왔다. 그동안 김성녀를 비롯해 윤문식, 김종엽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젊은 인재의 발굴과 육성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컸다. “지금까지는 극단 단원들 위주로 캐스팅했는데 이번 심청은 외부 오디션을 통해 철저히 실력으로 뽑았어요. 은경이에게 오디션을 보라는 얘기는 했지만 공과 사를 엄격히 구별하는 편이라 심사에는 전혀 간여하지 않았는데 결과를 보니 붙었더라고요.” “선생님이 평소엔 무척 인자하시지만 연습실과 무대에선 정말 무서우세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노력하지 않는 걸 제일 싫어하시죠. 요즘도 연습 때 가장 열심히 하세요. 선생님이 옆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고, 공부가 저절로 돼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한 민은경은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로, 동아콩쿠르 금상과 임방울 국악제 금상을 수상했고,KBS국악대경연에선 판소리부문에서 장원을 했다. 지난해 국립창극단의 ‘십오세나 십육세’에서 심청 역을 맡기도 했다. “창극은 소리에 집중하면 되지만 마당놀이는 연기와 몸짓, 관객과의 호흡 등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아직 많이 헤매고 있어요.(웃음)”(민) “마당놀이의 참맛은 관객과 제대로 노는 거예요. 해보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르죠. 마당놀이판에는 남녀노소도 없고 귀천도 없어요. 눈물과 웃음으로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국민 공연이라고 할 수 있지요.”(김) 마당놀이 인기의 또 다른 비결은 촌철살인의 사회풍자다. 이번 공연에선 뺑덕어멈의 입을 빌려 미국산 쇠고기, 멜라민 파동, 쌀 직불금 등에 대해 속시원한 화풀이를 해댄다.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원형 천막극장을 설치해 관객과의 밀착도도 높였다. 심봉사 역에 윤문식, 꼭두쇠 역에 김종엽이 출연하고, 미추 대표이자 김성녀의 남편인 손진책이 연출한다.20일~2009년 1월4일.(02)747-516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자동차 추가협상’ 단호히 거부하라

    미국 대선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FTA 재협상을 언급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자동차 부문만 떼어내 추가협상을 벌이는 방안까지 거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오바마 당선인측이 추가협상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 대통령당선인측이 그런 주장을 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정부는 재협상은 물론 추가협상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한·미 FTA 재협상이 불가하다는 논거는 충분하다. 국가간에 맺은 협정을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손보자는 주장은 국제 관례에 어긋나는 것이다. 국가 신뢰도를 떨어뜨림으로써 스스로에게도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 미국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그들이 가진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휘발유를 많이 소비하는 차량을 집중 생산하다가 고유가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 등 일부 국가를 지목해 불공정 무역 운운 하는 것은 자가당착일 뿐이다. 상당수 미국의 경제전문가들도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빌미로 오마바 당선인측이 FTA 재검토 등 경제고립주의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고 있다. FTA 협정의 골간을 유지하는 추가협상이 절충안이라는 시각이 있다. 쇠고기 추가협상 선례도 거론된다. 하지만 수입위생조건 협상이었던 쇠고기 논의와 달리 자동차는 관세 등을 다룬다. 추가협상이 전면 재협상을 부를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자동차만 떼어내 한국의 일방적 양보를 전제로 추가협상을 벌이는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미묘한 시기에 정부의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FTA 체결을 큰 업적으로 홍보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협상을 준비하라면서 한국의 입장을 어렵게 하는 발언을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 “여장 남자 이석행 잡으면 1계급 특진시켜 주겠다”

    “여장 남자 이석행 잡으면 1계급 특진시켜 주겠다”

    “여장남자 이석행 위원장을 포박하라.” 서울의 모든 경찰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인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검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순경은 경장, 경장은 경사, 경사는 경위로 ‘1계급 특진’할 수 있어서다. 11일 일선 경찰에 따르면 ‘특진 1계급 공약’은 지난 7월24일 이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각 경찰서로 구두로 내려왔다.S·Y·G경찰서 등 복수의 경찰 관계자는 “촛불 수배자 검거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특진’이 걸렸다는 내용을 공문으로 내려보내면 대외적으로 보기 안 좋을 뿐더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면서 “구두로 내려왔고, 사안이 큰 만큼 관행적으로라도 승진시켜준다.”고 말했다. 경찰은 4개월여 동안 민주노총 당사 인근 철야 잠복, 개인별 추적 등 이 위원장 체포에 사력을 다했다. 경찰간 검거 경쟁도 치열해 과열 양상마저 빚고 있다. 이에 서울청은 지난 9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2008 전국노동자대회’에 이 위원장이 나타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이 위원장 검거에 경찰들이 무차별적으로 달려들 것을 우려해 일선서에 수사과장 명의로 공문을 내려보냈다. 공문은 ‘검거시 말썽 소지가 없도록 적법 절차에 따라서 하라.’는 등 검거 때 지켜야 할 사항들을 명시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 위원장 손목에 먼저 수갑을 채우는 사람이 특진하기 때문에 미란다원칙 고지 등 법적 절차를 어겨 여론의 비판을 받을까봐 서울청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문에는 “이석행 위원장은 여장을 잘한다. 변장하면 말레이시아 여자로 보이니 수사에 참고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경찰은 당일 대회장 주변에서 동남아 여성 출현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고 한다. 한편 서울청은 지난 6일 강원도 동해에서 박원석·한용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등 촛불 수배자 5명을 검거한 경찰 중 2명을 경사에서 경위로 1계급 특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장이 조계사에 찾아가 사과하는 등 박원석씨 등은 경찰의 눈엣가시였다.”면서 “특진 내용이 밖으로 알려지면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조심스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GM·크라이슬러 수입社 “오바마 불똥 튈라” 고심

    미국 자동차 수입업체들이 ‘오바마 불똥’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시장내 미국차 판매 부진을 불공정 무역 탓으로 돌리면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져 판매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GM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차 구입을 꺼리는 이유로 낮은 연비,브랜드 이미지,둔탁한 스타일 등을 꼽는 한국 소비자들이 오바마의 지적에 적지 않은 반감을 가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사태처럼 행여나 한국인들의 반미 감정이 쌓여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도 같은 고민에 빠졌다.이 업체 관계자는 “9월까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가 14% 늘어났는데 오바마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 발언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크라이슬러측은 “한·미간 정치 및 외교적인 이슈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양국이 원만한 협상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고객만족 우선주의를 계속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차의 국내 판매 점유율은 94년 49.2%을 기록하는 등 98년까지 유럽 브랜드와 시장을 양분했다.그러나 2000년 이후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가 수입된 이후 소비자들의 외면을 사면서 지난해 11.7%,올해 10월말 11.3%까지 추락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北 ‘김정일 사진공개’는 체제 동요 우려 때문”

    “북한이 연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유일 독재체제가 흔들릴까 초조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외교·안보통인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은 최근 공개된 김 위원장의 사진들이 조작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김정일이 건재하다는 노동당 논평은 북한의 내부 단속용”이라며 “노동당은 김정일의 현황과 북한의 어려움 등이 알려지면 북한 주민들이 동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사진에 대해 “90% 이상 조작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사진 조작의 근거로 ▲김 위원장이 직접 등장한 축구경기장에 관람객이 한 명도 없다는 점 ▲같은 장소에서 찍은 두 개의 사진이 머리·이마 모양이 다르다는 점 ▲김 위원장이 앉아있는 축구 관람 부스와 축구장 주변 풍경이 서로 다르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이 사진은 김 위원장이 나와서 사진을 찍을 형편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거듭 주장했다.  송 의원은 김 위원장의 매제이자 노동당 행정부장인 장성택(62)이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장성택 만큼 북한에서 경제·군사적으로 실세를 쥐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장성택을 “단순한 인척이 아니다.”라고 평가한 그는 “장성택은 김 위원장의 혁명자금을 만드는 군정경제를 오랫동안 담당했으며 국가안전보위부 부장 등 주요 요직에 있었다.또 북한군 중장인 동생을 통해 군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전제로 “현재 북한은 군부 집단 지도체제를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성택이 김 위원장의 아들 3명 중 한 명을 끼고 권력을 장악한 상태에서 국방위원회 호위총국(김 위원장의 경호부대)의 윤장군,비서실 김기남 등이 보좌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집단 지도체제에서 장성택은 (김 위원장의)말을 받아 (군부)에 전달하는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오바마 정권의 출범 이후 북미 관계가 급진전 되면서 북한이 ‘통미봉남’ 전략을 강화할 것 이라는 관측과 관련,“아직 취임도 안한 오바마가 한미관계 보다 북미관계를 우선시 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미국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미국이 우리를 제치고 북한과 내통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미국이 한국보다 북한과 가까워져 얻을 것이 무엇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남북관계를 전환하기 위해 대북특사를 보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핵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도와준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일축한 뒤 “북한의 의도는 딱 하나 ‘돈을 내놓으라는 것’이다.특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납북자가족모임 등 일부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하는 것과 관련 “정부가 하지 말라고 계속 압력을 놓고 있지만 민간단체들이 스스로 나서서 보내는 것”이라며 “만약 정부가 전단 살포를 막는다면 그들이 어떻게 나오겠는가.‘쇠고기 집회는 잡아가두지 않으면서 왜 우리는 가두느냐’며 반발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더 타임스 “장성택이 北 통치” 김정일 이번엔 공연 관람 김위원장 다음 행보? [여성&남성] 골드미스·싱글남의 ‘행복과 슬픔’  
  • [미국車 불황의 진실] 정부, FTA 재협상 ‘원천봉쇄’

    [미국車 불황의 진실] 정부, FTA 재협상 ‘원천봉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미국 차기 행정부의 재협상 요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재협상 불가’를 거듭 천명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재협상 요구의 파고가 태평양을 가로질러 오는 것을 차단하려는 바리케이드다. 역설적으로 양국 정부간 날선 줄다리기의 서막을 여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는 10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경우 국제 관례에 어긋날 뿐더러 (미국의)신뢰도를 상당히 손상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측이 문제를 삼고 있는 자동차 부문에 대해서도 “이미 미국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협상”이라면서 “자동차 협정은 미국 자동차의 국내 수출과 관련해 관세와 비관세 문제를 모두 해결했기 때문에 (미국이)재협상을 통해 얻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미 FTA 자동차 협정은 한국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즉각(3000㏄ 이하 승용차)’에서부터 ‘10년내(트럭, 하이브리드카)’까지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반면 한국은 모든 미국차에 대해 8%인 관세를 협정 발효 즉시 철폐하고, 자동차세와 개별소비세도 개편하도록 돼 있다. 미국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된 내용이고, 때문에 추가협상을 해도 달라질 게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일부 부문에 대해 재협상을 하면 이익의 균형이 상실되고, 결국 전면적인 재협상 요구로까지 진행될 수 있는 만큼 특정 부문 재협상은 어렵다.”고 말해 자동차 부문에 대한 추가협상 내지 보완협상도 거부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미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이 자동차 추가협상의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쇠고기 추가 협상은 FTA와 별개이고,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른 협상이지 FTA처럼 주고받기 협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지난 5일 청와대 관계자가 재협상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도 “추가협상이 될지, 보완협상이 될지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열어 놓은 것과 비교해 더욱 빗장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런 완강한 자세가 미국과의 추가협상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신호가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재협상 불가는 정부의 최상의 선택이겠으나 미국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볼 때 관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FTA협정을 건드리지 않되 부속서 등을 통해 트럭 부문 관세 철폐 시한이나 관세율을 일부 조정하는 선에서 절충하는 타협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촛불 수배자 5명 전원구속

    서울 종로경찰서는 8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박원석(38)·한용진(44)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을 비롯한 ‘촛불 수배자’ 5명을 전원 구속했다. 구속된 이들은 두 공동상황실장과 백성균(30) 미친소닷넷 대표, 김동규(34) 진보연대 정책국장, 권혜진(35)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이다.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도망 중 은신처에서 검거된 점 등에 비춰볼 때 앞으로도 도망 염려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단독]국내 식육 수입시장 미국산이 완전 점령

    [단독]국내 식육 수입시장 미국산이 완전 점령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재개 불과 넉달 만에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의 60%를 장악했다. 미국산 닭고기도 올들어 브라질산을 제치고 수입시장 1위에 올랐다. 이에따라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3대 식육 수입시장을 모두 미국산이 석권하게 됐다. 미국산 쇠고기가 순식간에 수입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을 요구할 명분이 크게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음식점 美쇠고기 수요 급증 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달 1만 6773t이 검역을 통과했다. 수입 쇠고기 시장의 59.6%에 이른다.2003년 말 광우병 문제로 수입이 중단되기 전의 68%에 근접한 수준이다. 미국산이 안 들어오는 동안 줄곧 1위를 달렸던 호주산은 시장점유율이 35.8%로 급감하며 2위로 밀렸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6월26일 검역 재개 이후 초기에는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에 밀려 반입량이 미미했다. 그러나 7월 미국산 23.8%(4400t)-호주산 57.0%(1만 538t),8월 24.3%(3217t)-58.7%(7761t)로 서서히 비중이 늘더니 9월에는 56.2%(1만 2265t)로 37.1%(8105t)의 호주를 처음으로 눌렀고 이후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음식점을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시중 판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미국산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대형마트에서까지 판매에 나서게 되면 유통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의 박창규 사장은 “지금까지는 정육점 위주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 갈비탕·사골용 부위들이 수입되면서 서울·경기 지역 대형 음식점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FTA 재협상 명분 퇴색” 이에따라 현 상황을 한·미 FTA에서 우리측에 유리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투자정책실장은 “미국 민주당 등 의회가 한·미 FTA 비준 거부와 재협상 요구 명분으로 삼았던 두 축은 쇠고기 수출 정상화와 자동차 무역 불균형 해소였는데 그 중 하나가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닭고기도 올들어 국내수요 증가와 높은 가격경쟁력 등에 힘입어 브라질산을 누르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1425t이 검역을 마쳐 수입닭고기 시장 점유율 55.2%를 차지,38.2%(987t)의 브라질산을 제쳤다. 국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미국산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산 돼지고기도 지난달 3994t이 검역을 통과해 캐나다산(2604t), 오스트리아산(1621t), 프랑스산(1334t)을 앞지르며 1위를 고수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日 심기 불편·中 발빠른 행보·EU 기대반 우려반

    ■ 일본 中중시 노선으로 美日관계 흔들 납치문제 뒷전으로 밀릴까 우려 |도쿄 박홍기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바라보는 일본의 심기는 편치 않다. 아소 다로 총리는 5일 밤 “일·미 동맹은 일본 외교의 기축”이라고 강조했지만 향후 미·일 관계가 조지 부시 정권 때처럼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시 정권과 ‘밀월관계’가 끝난 만큼 미·일 관계의 재구축, 즉 전환을 꾀해야 할 처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오바마는 선거기간 내내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때문에 오바마의 속내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일본의 가장 큰 고민이다. 오바마는 아시아 외교에서 중국을 중시하는 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토론회 때 “중국은 적도 친구도 아니다. 경쟁상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실화될 경우, 미국 외교노선의 변화다. 일본으로서는 대미 영향력의 상대적인 저하로 연결되는 탓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8년전 빌 클린턴 민주당 정권이 중국에 비중을 둔 외교 정책을 펴는 바람에 당혹했던 전례를 떠올리고 있다. 물론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지금과는 시대가 다르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게 일반론이다. 특히 오바마의 대북 정책은 일본과 온도차가 뚜렷하다. 오바마는 부시 정권이 단행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해제를 지지하고 나선 데다 선거기간에 북한의 지도자와 전제 조건없이 만날 것이라고 공약할 정도로 대화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북·미간 대화가 깊어질수록 납치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일본의 우려다.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는 문제도 일본의 걱정거리다. 오바마는 아프간에서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적이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는 인도양에서 다국적군의 함대에 급유를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노골적으로 일본에 육상자위대의 아프간 본토 파견 및 재정 부담도 요구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여소야대인 일본의 정국에서 야당의 반대로 추가 지원은 수월치 않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주일 미군재편 속도와 쇠고기의 수입 조건 완화 등도 미·일간의 만만찮은 쟁점이다. 일본은 초조해하고 있다. 아소 총리는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날인 14일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바마와도 회동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오바마 진영과의 ‘외교 라인’ 구축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맥이 두텁지 않은 까닭에서다. 현재 오바마의 대일 정책고문그룹인 월트 먼데일 전 부통령, 토머스 폴리 전 하원 의장을 비롯, 커트 캠벨 전 국방부차관보 등 ‘지일파’와 접촉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중국 벌써 차기 주미대사 하마평 무성 타이완 문제 등 마찰 최소화 온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미국의 새 정권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부장을 차기 미국대사로 일찌감치 준비해 놓은 중국은, 오바마 새 대통령의 취임에 앞서 맞는 2009년 1월1일 ‘중·미 수교 30주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 ‘수교 공동 성명’ 발표 30주년부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전망이다. 허야페이는 이른 시일에 미국으로 날아가 새 정권과의 핫라인을 개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양국의 수교 성명에 담긴 “두나라는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각인시키며 부시 정권이 보여준 일방주의적 행태를 벗어날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금융위기 해결에 중국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혹 정권 초기에 중국에 대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외교적 사안들을 사전에 조율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공화당 정권 때 형성된 양국간 ‘전략대화’의 중요성도 부각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무엇보다 미국 새 정권의 초창기에 일어날 수 있는 양국간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라이라마 문제를 비롯한 인권 시비와 타이완 문제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자극하면서 양국 관계를 어색하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초기에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제품 안전 문제 등 중국과 중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요인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중국은 미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만큼 두 나라 관계는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어떤 정권도 당장 현재의 추세를 크게 악화시키기도, 당장 개선시키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그만큼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호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6일 베이징의 한 외교전문가는 진단했다.“위안화 절상이나 무역 역조 등의 문제는 하루이틀 새 해결될 문제가 아닌 장기적 과제이며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실 큰 변수는 아니다.”고 보고있다. 문제는 초창기 ‘친숙하지 않은’ 정부간의 ‘안면트기’이다. 과거 중·미간의 불협화음 상당수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것이 중국측의 생각이다. 가깝게는 공화당의 부시 정부와 앞선 민주당 클린턴 정부 초창기에 경험했다.‘민주당 정권도 중국과 이렇게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다.’는 전범을 보여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 선거에서는 천안문사태를 겨냥, 중국 정부를 ‘베이징의 살인마’라고 비난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2000년 선거 때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중국위협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jj@seoul.co.kr ■ EU 일방적 패권주의서 다원주의 시대 ‘희망’ 경제위기로 인한 보호주의 강화 ‘먹구름’ |파리 이종수특파원|‘부시 정권 8년 악몽이 끝났다.’유럽 대륙이 ‘오마바 시대’를 맞아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던 일방적 패권주의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럽연합(EU) 상임의장국인 프랑스를 비롯, 유럽 주요 국가들은 오바마 시대를 맞아 양 대륙이 협력을 강화하는 다원주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이 6일(현지 시간)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 84%가 오바마 당선을 환영한다고 응답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 준다. 그 만큼 부시 대통령은 그 동안 유럽 대륙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 등 대부분의 대외 정책에서 유럽과 사전에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시피 했다. 대표적 사례가 이라크 침공이었다. 당시 프랑스와 독일은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미국은 일방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평화유지 임무를 맡겨 유럽의 나토 회원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또 교토의정서 비준을 미루면서 환경정책을 강조하는 유럽과 마찰을 빚었다. 그 결과 유럽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틈새가 생겼다. 구 대륙의 쌍두마차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과 거리를 두었다. 영국은 친미 노선을 견지했다. 유럽의 미국에 대한 이런 부정적 감정도 ‘오바마 시대’가 열리면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대서양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미국 민주당의 전통적 대외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민주당 정권은 나토를 중심으로 대서양 관계를 중시해왔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외국과 협력하는 방향에 무게를 둬왔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오바마의 등장으로 미국 체제가 일시에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 특히 경제 위기를 맞아 보호주의의 색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다. 일간 르 피가로의 논설위원 피에르 아브릴은 “오마바의 대선 공약 가운데 경제·상업 부문을 보면 매케인보다 더 보호주의 요소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도 다원주의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한다는 지적이다. 오바마가 아프간에 대한 유럽의 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유럽이 이에 반대할 경우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아프간 문제나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유럽의 다원주의에 대한 요구를 외면할 경우 양측의 갈등은 장기화될 수 있다. 그러나 유럽의 전반적인 시각은 오바마의 등장으로 양 대륙의 관계가 개선될 것라는데 무게가 놓인다. vielee@seoul.co.kr
  • ‘잠적 촛불’ 5명 검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수배됐던 박원석(38)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등 ‘촛불 수배자’ 5명이 체포영장 발부 129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계사에서 장기농성을 벌이다 지난달 29일 잠적한 5명을 6일 오전 1시45분쯤 강원도 동해시 묵호동 한 호텔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붙잡힌 수배자는 박씨와 한용진(44)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김동규(34) 조직팀장, 권혜진(35)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 백성균(30) 미친소닷넷 대표이다. 경찰에 따르면 수배자 검거에 결정적 단서가 된 것은 지난 3일 한 인터넷 매체에 소개된 박 실장의 인터뷰 사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의 배경을 토대로 해당 장소가 신촌의 A음식점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음식점에서 박씨의 연락처를 확인해 박씨가 신촌의 한 레지던시호텔에 묵었으며, 이동시 사용한 차량번호까지 알아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씨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던 중 6일 0시38분쯤 수배자들이 묵호동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검거 당시 수배자 세 명이 화투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0시40분쯤 수배자 한 명이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화투를 달라고 했고 여종업원 A(25)씨가 거절하자 권씨가 차량에서 화투와 라면 등이 든 비닐봉투를 들고 나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경찰은 호텔을 찾아가 A씨에게 “방에 화투를 가져다 주고, 몇명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30여분 뒤 화투판을 벌이고 있던 박씨와 한씨, 백씨를 체포했고, 다른 방에 혼자 있던 김씨도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배자들의 변호인들은 “화투판을 벌였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화투는 방안에 그냥 놔둔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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