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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내 판매 한우 9%가 젖소고기

    서울시내 판매 한우 9%가 젖소고기

    서울시가 유전자(DNA) 검사법을 활용해 젖소를 한우고기로 속여 판매한 서울시내 업소 10곳(12건)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유전자 검사법을 적용해 이같은 업소들을 적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행 유전자 검사법에 상당한 허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명예감시원들이 지난 2월23일부터 16일간 일반 소비자로 가장해 대형유통점, 축산물도매시장, 전통시장, 식육판매점 등 95개 업소에서 수거한 쇠고기 132건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 12건을 적발했다. 적발된 11건은 한우가 아닌 젖소고기로 판별됐고, 1건은 한우와 젖소가 섞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적발된 S축산(동대문구 이문동), N축산(동대문구 제기동) 등 업소 10곳에 대해선 고발조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시 등이 사용 중인 유전자 검사법의 구분 범위가 한정돼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서울시가 적용한 모색(毛色) 유전자(MC1R) 분석은 소의 털색을 추적해 쇠고기 종류를 구분짓는 방식이다. 털색이 누런 한우와 그렇지 않은 젖소 등 육우(肉牛)를 식별하는 것만 가능하다. 유전자 검사법으로는 털색이 비슷한 국내산 육우와 해외산 육우는 구분할 수 없다. 대표적 육우인 홀스타인종 젖소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 대량 사육되고 있어 미국, 호주 등에서 사육된 해외산과 구분되지 않는다. 대형 음식점 등에서 해외산을 ‘국내산’이라 속여 팔아도 적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서울시 원산지관리과 관계자는 “현재로선 육안 식별 외에는 유전자 검사가 대안”이라며 “국내 모든 연구소가 모색유전자검사법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반면 여정수(경북한우클러스터단장)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이 같은 검사법은 쇠고기 음식점이나 판매점이 교묘히 법망을 피하도록 조장한다.”면서 “지난해 12월 정부가 시행한 쇠고기 이력제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쇠고기 이력제는 소의 출생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과정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제도다. 일부 지자체 등은 이미 시행 중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장하준 “한-EU FTA 결렬은 좋은 것”

    장하준 “한-EU FTA 결렬은 좋은 것”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부 교수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결렬과 관련,“한-미 FTA이고, 한-EU FTA고 우리나라가 할 처지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결렬된 게 좋은 거”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3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국과 미국의 경제수준이 비슷할 경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을 들어 “(FTA를 체결하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며 “진정한 FTA를 (체결)하려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서 다자간 협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 경제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연극으로 치면 1막이 ‘금융위기’였는데 그것은 끝났고, 2막이 진행 중”이라며 “그렇게 보기 힘들다.”고 단언했다.이어 “2막은 실물부분이 타격을 받아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경제가 위축되는 것”이라며 “3막이 되어서 2막에서 도산한 기업들이 채무를 불이행하고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를 부도내고, 3막이 끝나고 그 다음에 회복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3막이 끝난다고 해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했던 것처럼, 아직도 저점을 쳤다고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프로그램 제작진이 정리한 장 교수 인터뷰 녹취록.  요즘 우리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며칠 사이 훈풍이 불고 있긴 있는데요. 내용을 보자면 3월 위기설이 일단 단순히 설로 끝났고, 지난달의 무역수지가 4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요.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로 전환이 됐습니다. 또 세계경제 전체가 요즘 주식도 오르고 여러 가지로 좋은 신호가 켜지는 것 같아서, 바닥을 친 게 아니냐, 경기저점을 통과한 게 아니냐는 긍정적인 희망들,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경기가 정말 바닥을 친 걸까요? 잠시 귀국하셨습니다. 영국 캠브리지대 경제학과의 장하준 교수에게 이 질문 한번 던져보도록 하죠.    ◇ 김현정 / 진행  장하준 교수께서는 신자유주의에 반우호적이시지 않습니까? (웃음)  ◆ 장하준  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신자유주의에 아주 우호적인 한나라당에서 이례적으로 장하준 교수 초청강연회를 준비 중이시라고요?  ◆ 장하준  네.  ◇ 김현정 / 진행  굉장히 화제더라고요. 가서 어떤 말씀을 하실 생각이세요?  ◆ 장하준  글쎄요. 맨날 하는 얘기 또 해야죠, 뭐. 청중이 달라진다고 얘기가 달라질 수 는 없으니까.  ◇ 김현정 / 진행  한나라당에서는 어떻게 말씀하면서 섭외를 하시던가요?  ◆ 장하준  세계적으로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고 그러니까 새로운 대안을 모색을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최근 여러 가지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우리 경기 바닥을 친 거 아니냐?’ 이런 희망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장하준  글쎄요. 그렇게 보기는 힘들죠. 말하자면 연극으로 치면 1막이 금융경색이었는데, 그건 일단 끝났고 2막이 진행 중이거든요.  ◇ 김현정 / 진행  2막이 뭡니까?  ◆ 장하준  2막이라는 것은 금융이 그렇게 경색이 되면서 실물부분이 타격을 받아 가지고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늘어나고 그러면서 경제가 위축되는 건데. 지금 미국이 지난달만 해도 실업자가 40몇만명이 늘어나고 했는데. 이 2막이 지나고 3막이 돼서 2막에 도산한 기업들이 채무를 불이행하고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부도내고 이렇게 해서 금융기관이 다시 타격을 받아야 3막이 끝나고. 그 다음에 회복을 얘기할 수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 진행  4막이 회복기입니까?  ◆ 장하준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3막이 끝난다고 해도 일본이 ‘잃어버린 10년’ 했을 때처럼 정책을 잘못하면 계속 회복이 느려질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저점을 쳤다, 까지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4막까지 있는 연극인가요?  ◆ 장하준  설명하기 쉽게 그렇게 얘기한 거죠.  ◇ 김현정 / 진행  교수님 말씀 듣고 나니까 갑자기 가슴이 덜컹 가라앉는데요. 2막이 이제 시작이다... 그런데 지금 지표들 보면 우리가 3월 위기설을 굉장히 걱정했는데 허구로 드러났고요. 또 경기선행지수 15개월 만에 반등했고, 3월무역수지 사상최대의 흑자, 이 정도면 긍정적 시그널 아닌가요?  ◆ 장하준  글쎄요. 한창 안 좋을 때보다는 뭐 좋아졌지만. 예를 들어 산업생산 같은 건 12월하고만 비교해도 더 낮거든요. 그러니까 1월, 2월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것이지. 무역수지 흑지가 됐다고 해도 그게 수출이 늘어난 것보다도 수입이 줄어든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고. 앞으로 계속 터져 나올 문제들이 있죠.  미국 같으면 제너럴모터스하고 크라이슬러가 완전 파산시키지는 않겠지만 일부 파산할 문제가 있고. 다른 기업들도 그런 문제가 계속 터져 나올 것이고. 미국 영국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도 사실 거기에 못지않지만 가계부채가 심각하거든요. 특히 거긴 가계부채도 주택담보대출만 있는 게 아니라 신용카드 문제가 크기 때문에, 그건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영국 같은 경우도 미국보다 부동산 거품도 더 컸고 금융산업에 대한 의존도도 높고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소로스 같은 사람은 “영국, IMF구제금융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할 정도로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 언제 어떻게 정리가 될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 KDI분석을 보니까요. “한국경제회복의 모양이 L자가 아니라 U자나 V형까지 가능할 거다” 그러니까 바닥치고 급격하게 올라가는 V형까지 가능할 거라는 보도인데. “올 하반기부터 상승을 시도할 거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는 본격적일 거다” 이런 전망을 내놨는데. 이것도 좀 성급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 장하준  경제예측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 의견이 다르고. 특히 이번 금융위기에서 예측이 어려운 건 워낙 파생상품을 잘게 쪼개가지고 사방에 뿌려놔서, 사실 부실규모가 잘 파악이 안 되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어느 정도나 지금 망가진 건지도 파악이 안 되는 건가요?  ◆ 장하준  그렇죠. 그러니까 맨 처음에 미국에서의 서브프라임 대출문제가 불거진 게 2006년 12월, 2007년 1월 이런 때인데. 그때 미국정부의 발표가 “부실규모가 500억 내지 1000억”이라고 했다고요. 그런데 지금 뭐 이미 구제금융 투입한 것만 1조 달러 아닙니까?  ◇ 김현정 / 진행  500억에서 1조 달러이면 어마어마한 차이인데.   ◆ 장하준  그리고 일부에서는 3조 5천억까지 된다고 얘기하는데, 그게 예측하는 사람들이 거짓말했다거나 바보라서가 아니라 파생상품 때문에 파악이 그렇게 힘들거든요. 그런 상황이니까 KDI는 그런 의견을 내놨는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까지는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청취자님이 이런 질문 주셨네요. “지표라는 건 심리지수 아닌가요? 그러니까 이렇게 부정적으로 자꾸 예측을 하다보면 더 안 좋아지는 게 아니냐?” 어떻게 보세요?  ◆ 장하준  물론 심리적인, 특히 금융시장이 심리적인 면이 있죠.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좋아보이다가도 예를 들어 제너럴모터스 같은 것 한번 파산하면 하청업체까지 해 가지고 수십 만 명이 영향을 받는데. 그러면 그게 충격파가 되는 거고.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안 되고 신용카드 부도나면 그게 또 실제로 돌아오는 거거든요. 물론 특히 투기성이 강한 외환시장 이런 데서는 심리요인이 강하지만 실물경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니까 심리적인 걸로만 얘기할 수는 없죠.  ◇ 김현정 / 진행  심리적인 차원이 아닌 실물에서 뭔가가 터져버리면 그 때는 수습이 어렵다는 말씀이시군요?  ◆ 장하준  네.  ◇ 김현정 / 진행  화제를 조금 돌려보겠습니다. G20정상회담이 어제 끝났는데요. 일단 합의를 보니까 “신흥경제국이나 개발도상국에 1조1천억 달러를 세계가 같이 지원하겠다” 이런 합의 등등 풍성하게 나왔습니다. 결과는 풍성한데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보십니까?  ◆ 장하준  결과가 풍성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기본적으로 제가 보기에 참 잘 했던 것은 “무역금융 제공 하겠다” 그것은 진짜 지금 사실 일부에서 우려한 대로 관세가 올라서 보다도 무역금융업계가 힘들어가지고 지금 세계금융이 줄어들고 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무역금융을 쉽게 설명하면 어떤 것일까요?  ◆ 장하준  그러니까 수출 같은 것을 할 때 일단 돈이 있어야 이게 돌아가니까. 그런 것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은 참 좋은데. 나머지 대부분의 돈은 IMF자본금 확충하겠다는 건데. IMF자금은 경제가 문제가 생겨서 구제금융을 받아야 그 돈이 들어오는 것이지 IMF가 가서 후진국들한테 경기부양 하라고 돈 나눠주겠다는 얘기가 아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아, 조건이 붙는다는 거죠?  ◆ 장하준  조건을 떠나서 그걸 신청을 해야 받는 거니까. 멀쩡한 경제에서 구제금융을 받겠다고 나설 수는 없는 것이, 우리나라가 지난번에 경험했지만 IMF구제금융이 들어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붙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조건이라는 게 경기부양하고 성장 촉진하는 이런 것보다는 “정부지출을 줄여라” 뭐 이런 식으로 경기회복에 나쁘고 그런 것들을 자꾸 부과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IMF가 “우리가 동아시아 금융위기 때 배워가지고 달라졌다” 얘기하는데, 최근 몇 달 동안 IMF가 라트비아, 파키스탄 이런 10여 개 국하고 체결한 조약을 보면 옛날하고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어떤 식이냐면 말하자면 의료사고 낸 의사한테 돈을 더 줘서 병원을 확장하라고 하는 것하고 마찬가지에요. 그러니까 지금 큰 액수를 얘기하니까 그게 대단하게 들리지만 이게 사실 문제를 더 키울 소지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IMF를 통해서 지원하는 이 방식은 1조 1천억 달러가 아니라 더 많이 지원이 된다고 해도 좀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장하준  그렇죠. 더 많이 할수록 문제라고 할 수 있죠. IMF정책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까.  ◇ 김현정 / 진행  이 부분이 합의 중에 가장 큰 합의인데 거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네요, 장 교수님은?  ◆ 장하준  제가 생각하기에는 굉장히 큰 문제라는 거예요. 사실 이게 진짜 핵심 문제를 공격을 하려면 부실자산해소 문제를 언급하고 그 다음에 금융규제 강화 이런 걸 얘기해야 되는데. 사실 그런 건 조그마한, 만만한 조세 도피처 때리겠다는 얘기나 하고, 근본적인 금융제도개혁은 거의 없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나온 거 보니까 “헤지펀드를 체계적으로 규제한다”  ◆ 장하준  그렇죠. 그것 한 가지인데 그것도 정확히 어떤 규모로 얼마나 세게 규제를 하겠다는 건지, 그리고 헤지펀드라는 건 사실 규제가 없기 때문에 성공을 하는 건데 그걸 규제하겠다는 건 모순이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성과에 대해서 그렇게 좋은 평가는 아니신 것 같은데요. 얘기를 돌려보겠습니다. 어제 그 와중에 한-EU FTA가 체결이 될 줄 알았는데 이게 막판에 결렬이 됐어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장하준  저는 한-미FTA고 한-EU FTA고 뭐 선진국하고 우리나라가 FTA를 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렬된 게, 제가 보기에는 좋은 거라고 봐야겠죠.  ◇ 김현정 / 진행  한미든 한EU든 하여튼 FTA는 지금 다 반대하고 계신 건가요?  ◆ 장하준  첫째로 문제가 뭐냐하면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게 사실은 자유무역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미국하고 FTA를 맺는다면 암묵적으로 호주 쇠고기와 독일 자동차를 차별하는 거거든요. 진정한 FTA를 하려면 WTO같은 데 가서 다자간 FTA를 해야 되는 게 첫째 문제이고.  두 번째로 양국 간 FTA를 한다면, 선진국하고 후진국이 하면 후진국이 손해를 보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수준이 비슷한 나라끼리 하면 그런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한 것 같지만 아직도 우리나라가 강하다고 하는 제조업마저 생산성이 미국의 반도 안 되는데 과연 그런 거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 그것에 회의가 있는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계속 FTA는 반대를 하고 계시는 거고요?  ◆ 장하준  네, 그런 면에서는 미국이고 EU고 마찬가지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금 질문들도 들어오는 데요. “너무 불안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말씀 듣고 보니까 더 불안해 지는데 도대체 바닥은 언제 치는 겁니까? 언제쯤 이게 회복기로 갈 수 있을까요?” 라고 질문 주셨어요?  ◆ 장하준  제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내년 후반기는 돼야 그런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김현정 / 진행  내년 후반기 정도?  ◆ 장하준  그러니까 지금 뭐 나오는 예측이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미국 같은 경우에 실업이 계속 늘어날 거다 이렇게 하는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생활 정리하고 다시 일자리 찾고 이렇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 김현정 / 진행  그때까지 우리가 단속을 잘하면서 우리 경기를 튼튼하게 체질도 좀 개선하고요, 이 기회에?  ◆ 장하준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농협 간부 2011년까지 1000명이상 감축

    개혁 작업이 진행 중인 농협중앙회가 간부직원 1000명 이상을 감축하고 팀장급 이상 급여를 10% 이상 삭감하기로 했다.농협중앙회는 1일 사무소장급(3급) 이상 간부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 올해부터 연 400명씩 2011년까지 1000명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간부직원들은 기본급 5% 반납, 2년 연속 임금 동결, 연차휴가 의무 사용 등을 통해 급여를 10% 이상 줄인다.농협은 일반 직원들에 대해서도 2년 연속 임금 동결과 연차휴가 사용 촉진, 대졸 신규채용 직원 연봉 감축 등을 통해 추가로 인건비를 줄이기로 했다. 절감된 인건비는 농자재 가격 상승과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 지원,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 재원 등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농협은 지난해 12월에도 집행간부(상무)를 15명에서 12명으로 감원했다.한편 농협은 이날 축산물의 생산·유통 비용을 30% 절감하는 내용 등을 담은 ‘축산물 유통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농협은 품목별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쇠고기 브랜드 ‘안심 한우’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돼지고기 브랜드 ‘안심 포크’를 출시했다. 또 축산물 전문 판매조직인 ‘NH 미트 앤드 푸드(Meat & Food)’를 설립해 유통·물류를 일원화, 관련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또 8대에 불과한 축산물 이동판매차량을 올해 중 100대 추가해 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확대하고, 지역축협 직영 식당인 ‘축산물 프라자’도 70곳에서 2012년까지 24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3년 안에 쇠고기는 50%, 돼지고기는 4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기 위해 유통 구조를 고치겠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한·미FTA 車분야 재검토 공식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자동차 부문을 포함해 우려 사항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겠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에서 지적된 각국 무역장벽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 무역장벽 리스트를 작성해 다자와 양자 분쟁해결 절차를 통해 적극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론 커크 USTR 대표는 지난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국별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 한·미 FTA의 비준에 앞서 재검토할 문제 가운데 하나로 자동차 부문을 적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자동차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처음 발표된 연례 무역장벽보고서는 앞으로 미국의 무역정책과 중점 사항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로 주목된다.한국과 관련, “그동안 제기된 자동차 교역에 대한 우려를 포함해 한·미 FTA를 둘러싼 문제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문에 대해서는 특히 높은 수입관세와 차별적인 배기량 기준 세제, 표준, 규제 투명성 부족, 규제 및 표준 개발시 초기에 이해당사자가 의견을 제기할 수 있는 기회 부족 등 비관세장벽을 나열했다. 미국은 쇠고기 시장의 전면 개방과 관련, 지난해 타결된 추가협상 내용을 소개하고 쇠고기 교역의 정상화를 위해 한국과 협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제기한 사안들은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대부분 거론됐던 내용이나 행정기관 인터넷전화에 대한 국가정보원 인증 보안모듈인 ARIA 탑재 의무화, 유기가공식품 인증제도 도입, 이중포장 제품의 내포장 제품 표시기준, 유전자변형식품(GMO) 표시제, IPTV 시행, 신의료기술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 등은 올해 새로 거론됐다.한편 커크 USTR 대표는 지난달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밝혔듯이 각국의 무역장벽 현황을 파악, 이를 국내외 분쟁절차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미국이 앞으로 국내 관련 법에 근거, 불공정 무역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통해 무역분쟁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마찰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USTR는 각국의 관세는 상당히 개선됐지만 까다롭거나 새로 추가된 시험 및 인증제도, 등록요건 등 비관세 무역장벽은 여전히 높다며 비관세장벽 해소에 초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kmkim@seoul.co.kr
  • [깔깔깔]

    ●내일 저녁에 말이야 퇴근한 남편이 아내에게 약간 미안한 듯이 말했다. “내일 저녁에 말이야, 회사 후배 2명을 집으로 초대했거든….” “뭐라고? 아니 왜 그런 일을 당신 맘대로 결정하는 거야? 나는 요리도 할 줄 모르고, 또 당신에게 억지로 애교 부려야 하는 것도 진절머리가 나는데.” “그거야 이미 알고 있지.” “그럼, 왜 초대한 거야?” “그 녀석들이 결혼하고 싶다고 바보 같은 소리를 자꾸 하잖아. 그래서….” ●자취생을 위한 조리법 김치찌개=신김치+물+조미료 북엇국=북어+물+조미료 콩나물국=콩나물+물+조미료 미역국=미역+물+조미료 떡국=가래떡+물+조미료 쇠고기 맑은국=쇠고기+물+조미료 계란탕=계란+물+조미료
  • 한우 美 수출길 열리나

    미국이 우리나라를 구제역 청정 국가로 인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 한우의 대미(對美)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1일 미 농업부 동식물위생검사청(APHIS)이 30일자 연방관보에 한국을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하기 위한 관련 연방규정 개정안을 입안 예고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APHIS는 5월29일까지 60일간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관련 연방규정(9 CFR Part 94)을 개정해 한국을 구제역 청정국으로 등재하게 된다. 우리 정부는 2007년 5월부터 대미 쇠고기 수출을 겨냥해 미국에 한국을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우리나라는 2000년 10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받았으나 실제 교역을 위해서는 이와 별개로 개별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가 구제역 청정국으로 최종 인정되면 미국 측에 한우 수출을 위한 평가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에 쇠고기를 수출하려면 국내 육류 작업장의 위생 등 축산물 안전 관리가 미국 수준과 비슷하다는 ‘동등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를 통과하면 미국에 쇠고기 수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로컬플러스] 충남 특사경 먹을거리 단속 확대

    충남도 특별사법경찰지원단은 1일부터 쇠고기 등에 한정했던 원산지 단속활동을 먹거리 전반으로 확대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단속 대상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배추김치, 쌀에서 수입 및 국산 농·축·임산물 각각 160개, 가공품 211개, 수산물 124개 등 모두 655개 품목으로 확대된다.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 등도 단속 대상이다. 충남지역 초·중·고에 축산물을 납품하는 122개 업체와 해당 574개 학교 식당에 대해 불시 검사도 벌인다. 특사경은 시민 및 생산·소비자단체로 구성된 ‘명예 홍보·감시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 [로컬플러스] 전북농협 도청앞 금요 장터

    전북 전주시 효자동3가 서부신시가지에 매주 금요일 농축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금요 상설 장터’가 개설된다. 전북농협 유통사업단은 다음달 3일부터 서부신시가지 전북도청 정문 맞은편 공터(전주완주시군지부 신축 예정부지)에 ‘농수축산물 금요상설 장터’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장터에선 도내에서 생산되는 쌀과 과일·채소 등 농산물과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건어물, 수산물, 중고 의류용품 등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 [열린세상] 범정부적 농정추진체계 시급하다/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범정부적 농정추진체계 시급하다/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출범 6개월 만에 수장의 교체까지 겪었던 이명박 정부의 농정이 2차연도에 접어들었다. 지난 연말 대통령의 가락시장 방문에서 전임 농협중앙회장의 비리에 대한 질책성 발언이 나온 이후 조직개편을 중심으로 서둘러 마련된 1단계 농협법 개정안은 2월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정부안의 골격이 변질될 상황에 있어 대통령의 입에서 시작된 농협개혁조차도 그 전망이 오리무중인 것 같다. 농식품부는 뉴질랜드 방문 중 대통령이 표명한 농업개혁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조치 마련에 분주하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농업개혁 문제는 당초 한·뉴질랜드정상회담의 의제에 없었지만 뉴질랜드행 특별기 내에서 가진 공식수행원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특별히 강조하면서 추가되었다고 한다. “농업개혁 이전의 뉴질랜드처럼 정부지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농업정책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난 3일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5일 농식품부장관은 농가보호를 위한 단순지원에 머물고 있는 보조금제도를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성안된 농식품부의 ‘농어업선진화(개혁) 추진구상’은 “세계화 추세에 대응하려면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고착된 정책과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상황인식에 입각하고 있다. 정부와 각계 민간대표가 참여하는 농어업선진화위원회를 구성·운영하며 산하에 여러 분과위원회를 두어 보조금 및 규제개혁, 유통개혁, 농협개혁(경제사업활성화), 소득안정, 농어촌 삶의 질 향상, 차별화된 지역발전, 농림수산사업 통폐합, 농정기구 개편, 연구개발체계 및 금융인프라의 선진화 등 9개 의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는 복안이다. 그렇지만 10년을 내다보는 농정개혁에 성공하려면 ‘선진화추진구상’과 같은 방식으로는 크게 미흡할 뿐 아니라 또 한 차례의 시행착오와 자원낭비를 되풀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씻을 수 없다. 추진 방식이 너무 실무적 접근에 머물고 있어 이제껏 수없이 보아온 단발성 대책수립의 전철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내용면에서도 9개 의제의 대부분이 농식품부 올해 업무계획의 핵심과제로 추진 중이어서 신선미가 없으며 농어촌 삶의 질 향상이나 차별화된 지역발전과 같이 농식품부의 영역을 벗어나는 의제는 실효성 있게 다루어질 것 같지 않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농식품부로 이관된 먹을거리(식품)정책도 기존 정책과 시스템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구상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농정추진체계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농식품부장관 책임 아래 농정을 추진하게끔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를 장관자문기구로 전환시킨 일이다. 그러나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전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농어업 및 먹을거리 정책 영역의 제반 문제나 농촌지역 주민의 생활여건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은 범정부적 공동 대처가 아니고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농식품부의 역량만으로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농협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나 뉴질랜드 농업개혁에서 배워야 한다는 대통령의 지적이 결실을 거두려면 개발연대의 대통령 주재 수출진흥확대회의나 김영삼 정부 시절의 농정개혁추진회의처럼 범정부적인 추진 체계를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필요가 있다. 사안별 단편적 대응과 즉흥적인 구호농정을 넘어 변화하는 대내외 여건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식량의 안정공급을 포함한 소비자관점에서 먹을거리정책,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시스템의 구축 등 통합적 국민농정의 근간을 바로 세워 나갈 범정부적인 농정추진체계의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PD수첩’ 제작진 자택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26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를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의 자택을 일부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고소 및 수사의뢰 등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PD 4명과 작가 2명 등 6명 가운데 일부의 자택에 수사진을 보내 컴퓨터, 문서 등을 압수했다. 이에 대해 MBC 노조는 성명을 내고 “정권은 언론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비판의 소리에 겸허히 귀 기울여라.”라고 주장했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긴급 총회를 열고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해야 할 일/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해야 할 일/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여야가 추천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결국은 대리전 양상을 띨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에도 여전히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제도의 미비 때문이었다. 최근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롯하여 지난 정권의 천성산 터널, 새만금 개발 등 사회갈등으로 수조원의 국가예산이 낭비되었다. 국민적 합의를 얻지 못한 정부정책이 순탄하게 집행된 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합의 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미디어위원회가 갖는 정치적 의미는 매우 크다.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합리적 토론을 한다면 사회갈등 해소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미디어의 발전이 세상과 권력구조를 바꾸고 있다. 더이상 정치엘리트의 권력은 여론을 주도하지 못한다. 이제 사회여론은 누가 말했는가보다 무엇을 말하는가에 따라 향방을 달리한다. 지난해 촛불 여론을 확산시킨 ‘대통령 탄핵’ 청원을 주도한 이는 한 고등학생이었다. 촛불정국이 오래 지속된 것은 이처럼 시민에게로 옮겨 간 권력이동의 실체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식엘리트의 권위도 예전만 못하다. 지식생산이 더 이상 전문가들의 고유 권한이 아니며, 지식인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발언의 권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위키피디아나 네이버 지식인에서 일반인들이 보여주는 ‘집단지성’의 힘이 오히려 전문가 지식을 능가하고 있다.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의 힘은 어떠했던가?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경제장관들이 수도 없이 외쳤지만 미네르바의 한마디 한마디에 시장은 요동쳤다. 그는 소위 말하는 경제전문가와는 거리가 먼 공업전문대 졸업생이었다. 이는 지식권력의 붕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상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도 위원들의 지식을 모으기보다 시민들의 집단지성을 찾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적 지식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반시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미디어 발전을 위한 지혜로운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위원회가 각고의 노력 끝에 합의안을 도출할지라도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또 다른 사회갈등을 만들 뿐이다. 지난 정권에서 수많은 위원회가 운영되었지만 사회갈등 해소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다. 미디어 위원회의 성공 여부는 이들이 만든 합의안이 여론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위원회 회의를 공개할 것인가, 청문회는 몇 차례 가질 것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제껏 정부의 일방적 정책결정은 사회갈등을 양산했다. 전문가 중심의 위원회도 별다른 소용책이 되지 못했다. 시민들이 ‘대표자’에게 부여하는 권력과 권위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회의는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인터넷 생중계도 허용해야 한다. 발전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여 논의 과정을 드러내고 여기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어야만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 다만 회의 공개가 소모적 갈등이 아닌 집단지성을 찾는 길이 되려면 위원들의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넷 생중계하면서 턱하니 게시판 하나 만들어 놓아서는 제대로 된 토론이 될 수 없고 집단지성도 찾을 수 없다. 위원들이 토론에 필요한 자료를 올려놓고 온라인 토론 사회도 보아야 한다. 때로는 위원들이 쟁점을 정리하면서 직접 토론에 참가할 필요도 있다. 이것이 소통의 시작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광우병 보도’ PD수첩 제작진 1명 전격 체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전현준)는 25일 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의 이춘근 PD를 체포했다. 나머지 제작진에 대해서도 체포 등 강제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PD수첩 제작진은 이미 지난해 세 차례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직접 조사의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검찰은 이날 출석을 통보했지만 나오지 않은 조능희 전 PD수첩 CP(책임PD)와 김보슬 PD 등 PD 3명과 지난 24일 소환에 불응한 작가 2명에 대해서도 조만간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농림수산식품부의 수사 의뢰로 시작된 PD수첩 수사는 사건을 맡았던 형사2부의 부장검사가 검찰 수뇌부와의 이견 끝에 사표를 제출해 중단됐다가 지난달에 형사6부로 재배당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한편 지난 3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은 PD수첩 제작진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이다. 정 전 장관과 민 전 정책관은 지난해 6월 “PD수첩 제작진이 영어 원문을 의도적으로 오역해 국가혼란을 가져왔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한·EU FTA에도 국민적 관심 가져야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어제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몇가지 쟁점이 남아 있으나 새달 초 런던에서 열리는 통상장관 회담에서 최종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EU는 국내총생산(GDP)규모가 14조달러가 넘는다. 미국을 넘어서는 최대 경제권역인 것이다. 우리에게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 교역상대이다. 한·미 FTA 협상이 요란했던 것에 비춰 한·EU FTA는 협상과정이 별로 알려지지 않아 불안하다.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협상 결과가 미칠 영향을 주시하도록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은 상세한 설명에 나서야 한다.한·미 FTA 협상에서는 쇠고기 수입과 서비스업 개방, 공적 영역의 축소 등이 쟁점으로 떠오름으로써 국가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논란이 벌어졌다. 한·EU FTA 협상은 상품교역과 연관된 관세율 조정이 주된 내용이어서 한·미간 이슈와는 조금 다른 측면은 있다. 하지만 자동차·섬유 등 민감한 품목들의 교역조건이 변경된다. 우리 정부는 한·EU FTA가 체결되면 자동차의 경우 한국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으나 다른 견해를 내는 전문가들이 꽤 있다. 섬유 교역은 일방적으로 불리하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점들을 정밀하게 분석해 FTA 체결 후의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특히 아직 마무리짓지 못한 관세환급, 원산지, 농산물 문제에 있어 EU가 대승적으로 양보하도록 외교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일부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한·EU FTA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직 크지 않지만 상황은 언제나 유동적이다. 농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돼지고기와 낙농제품 시장을 활짝 열다가는 감당 못할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 한국과 EU가 원만하게 FTA 협상을 완료한다면 한·미 FTA 합의를 수정하고, 보호주의를 강화하려는 미국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한국 정부의 정교함과 치열함, EU의 융통성 발휘가 필요한 시점이다.
  • 지휘자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지휘자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복직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연대활동 중이던 진보신당 당원이 지휘자 정명훈씨로부터 ‘막말’을 들었다고 23일 레디앙 블로그를 통해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 오페라 합창단원 42명은 이달 31일 계약만료를 앞두고 난데없이 합창단을 해체한다는 통보를 받았다.이들은 “7년여간 한달 70여만원의 최저임금에 연주 수당만 받고 일했는데 산하 기관 규정이 없는 임의 단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목수정씨는 국립 오페라 합창단원의 복직을 위해 한때 정명훈씨가 몸 담았던 바스티유 오페라 합창단원들에게 진보신당 당원들과 함께 연대를 호소했고 이들은 기꺼이 내부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해 주었다. 1994년 정명훈씨가 이 오페라단에서 해고됐을 때 노조의 지지로 부당 해고 소송에서 승리했기에 목수정씨는 프랑스 예술가들로부터 정씨를 만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에서 식사 중인 정명훈씨를 몇시간 기다렸다가 새벽 1시쯤 만났을 때 그는 되레 “이 합창단이 없어졌다고, 그 합창단을 살려야 되겠다고 지금 여기 와 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기에. 그 사람들을 꼭 구해야 돼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내가 서울시향에 있는데 거기서 일년에 5~6명씩 해고당해요. 여기만 해고당하는 사람들 있는 거 아니예요. 지금 온 나라가 다 그러구 있는데, 합창단 하나 없어졌다고... 이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그리고, 도대체 나더러 뭘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에 서명하라구?”라고 역정을 냈다고 목씨는 설명했다.  하지만 정명훈씨는 2004년 이 합창단과 카르멘 공연을 한 뒤 자신이 만난 최고의 합창단이라고 극찬했던 바 있다.  게다가 정씨는 한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에 “당신들이 그 100만 명이나 촛불 들고 거리에서 서서 미국 쇠고기 안 먹는다고 시위하는 그런 사람들이란 말이죠? 40년 전에는 미국에서 뭐 안 갖다주나 하면서 손벌리고 있더니, 이제 와서는 미국산 쇠고기 안 먹겠다고 촛불 들고 서 있는 그 사람들.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거예요?”라고 면박을 주었다고 한다.  이어 “불쌍한 사람들 돕고 싶으면 저기 아프리카나 가서 도와줘요. 여기서 그러지 말고.” “정신을 좀 차리세요. 공부 좀 하란 말이야. 세상이 그런게 아니야. 이 계집애들이 말야. 한밤 중에 찾아와서. ” “기도하라구, 기도.”라고 비속어까지 동원하며 한바탕 호통을 쳤다고 목씨는 밝혔다.  목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네티즌들은 “정명훈씨에 실망했다.” “세계적인 유명인사에게 무작정 찾아와서 서명하라는 것 자체가 무례한 행동” 등의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점자의 세계

    [뉴스 다큐 시선] 점자의 세계

    시각장애인들은 올록볼록한 6개의 점을 사용해 읽고 씁니다. 그들은 매끈한 종이 위에 잉크로 쓴 글자를 묵자(墨字)라고 부릅니다. 맹인들에겐 이 묵자야말로 침묵하는 글자, 보이지 않는 글자입니다. 점자에는 세상과 소통하려는 맹인들의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종이 위에 솟은 점들이 반질반질해질 때까지 손때와 땀을 묻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6개의 점을 통해 세상을 보는 사람들, 그들의 열손가락을 따라가 봤습니다. ‘도도도독’ ‘탁탁탁’ ‘톡, 톡’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빛맹학교 3학년1반 교실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소리다. 오전 10시10분, 2교시 영어수업이 한창이다. 오늘은 음식 이름을 영어로 적고 발음해 보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검은 점판과 뾰족한 점필을 꺼내 알파벳을 찍기 시작했다. 시선은 책상이 아닌 허공을 향해 있었다. 점판에 종이를 끼운 다음 아이들은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점을 찍어 나간다. 읽을 때는 종이를 뒤집어 볼록하게 튀어나온 점을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더듬어 읽는다. 최성문 교사가 “로스트 비프. r, o, a…f. ‘구운 쇠고기’라고 한글 뜻도 써보세요.”라고 말한다. 빠른 속도로 점필을 놀리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지윤이(9)는 머뭇거리기 일쑤다. 지윤이가 “f가 몇 번이었지?”라고 혼잣말을 하자, 옆에 있던 준성(8)이가 냉큼 “1, 2, 4!”라고 알려준다. 6점의 위치번호를 가르쳐 준 것. 지윤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프레시 피시(fresh fish)’에서도 알파벳을 까먹은 지윤이는 “h는 몇 번이야.”라고 묻는다. 준성이는 “1, 2, 5”라고 소리쳐 답해 준다. ●머리 희끗한 60대 정용설씨 주경야독 7살 때 뇌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지윤이는 맹학교에 1년 늦게 입학했다. 다른 아이보다 점자를 늦게 익힌 탓에 실력이 반 친구들에 비해 처지는 편이다. 지윤이는 “점자를 처음 배울 때는 ‘아야어여’ 모음이 어려웠어요. 시험을 많이 보면서 괜찮아졌는데 영어 점자는 또 다르니까 헷갈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머리가 희끗한 60대 노인과 30대 남성이 더듬더듬 점자책을 읽고 있었다. 어른이 된 후 시력을 잃은 중도실명자들을 위한 직업재활학급이다. 점자는 물론 침구, 안마 등의 과목을 2년간 이수한 뒤 직업안마사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서민택(36)씨와 정용설(60)씨는 이달 초 한빛맹학교에 입학했다. 2005년 각막혼탁 판정을 받고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서씨는 “5년 전부터 혼자 책을 보면서 점자를 조금씩 배웠어요. 손끝의 감각을 익혀 보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네요.”라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서씨의 꿈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교회를 세우고 목회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는 “30년 넘게 정안인(正眼人·비시각장애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굳이 점자를 익히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은 없어요. 하지만 맹인의 삶을 이해하려면 점자와 안마업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용설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체력검사를 하는데 100m 달리기 결승지점의 깃발이 보이지 않았단다. 그 후로 시력이 차츰 나빠져 중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지었다. 바쁘게 일하다 보니 점자를 배울 필요성을 못 느꼈던 정씨는 나이가 들자 공부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차에 2007년 성북복지관에서 처음 점자를 접하게 됐다. 정씨는 “점자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긴 한데 나같이 손에 감각 없는 늙은이한테는 어려워. 젊은 애들이 한 달 걸려 읽을 책을 우리는 석 달 동안 읽어야 해.”라고 말했다. 푸념을 늘어놓는 동안에도 그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뭉툭하게 닳아버린 몽당연필 같은 손가락 끝으로 일본어 교과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묵자도서 워드파일 입력후 점자로 번역 지윤이와 정용설씨가 보는 점자책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국점자도서관을 찾아가 궁금증을 풀었다. 1969년 세워진 도서관은 점자도서를 제작하고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30~40권의 책이 제작에 들어간다. 첫 단계는 4층 자료입력실에서 이뤄진다. 입력봉사자들이 묵자도서의 내용을 일일이 키보드로 쳐서 워드파일로 저장한다. 보통 한 명이 한 권을 입력하는 데 1~6개월이 걸린다. 입력된 파일은 점역 소프트웨어를 통해 1초 만에 점자로 번역된다. 점역교정사가 점자 맞춤법에 맞게 교정을 보고 나면 제판 단계로 넘어간다. 1층 인쇄실에서 알루미늄 판에 기계로 점자를 새긴다. 판 사이에 종이를 끼운 뒤 롤러로 밀어 요철을 만든다. 그 종이를 모아서 제본하면 한 권의 점자책이 완성된다. 한 권을 만드는 데 최소 4~6개월이 걸린다. 지난해 8월 출간된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은 올 2월에 완성됐다. 베스트셀러인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해 11월에 출간됐지만 현재 자료 입력 중이다. 6~7월은 돼야 점자책으로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6개월 늦게 신간을 받아보는 셈이다. ●박경리의 ‘토지’ 무려 99권 차지수 정보서비스 팀장은 “일반 묵자책 1권이 점자책 3~4권으로 불어난다.”고 말했다. 점자는 초성, 중성, 종성을 풀어쓰기 때문에 한 면에 들어가는 글자가 많지 않다. 일반도서 30쪽 분량이 점자도서 150쪽에 육박한다. 조정래 대하소설 ‘한강’은 10권이지만 점자책으로는 총 60권 분량이다. 총 21권인 박경리의 ‘토지’는 무려 99권에 달한다. 따라서 점자책이 부피가 크고 무거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가볍다. 가벼운 백상지를 쓰기 때문에 책 한 권이 120g에 불과하다. 점자는 음악을 표현하는 데도 쓰인다. 한빛맹학교 3층에 있는 관악합주실은 매주 수·금요일이면 아름다운 악기소리로 가득 찬다. 40명의 시각장애인 학생단원으로 구성된 ‘한빛 브라스앙상블’의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김용복 감독의 지휘로 단원들이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OST 음반을 연주했다. 팀파니, 큰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기 파트와 트럼펫, 트럼본, 튜바 등의 관악기 파트가 감미롭고 조화로운 연주를 보여 줬다. 멜로디를 담당하는 ‘퍼스트 트럼펫’ 노종훈(18)군의 연주는 단연 돋보였다. 노군은 맨 앞줄에 앉아 구슬땀을 흘리며 악기를 불었다. 트럼펫 소리는 청아했다. 중1 때 음악을 시작한 노군은 트럼펫에 흥미와 소질을 보이면서 올해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에 진학했다. 고3 때 점자 악보를 접하면서 그의 연주가 확 달라졌다. 이전에는 녹음된 테이프를 듣고 음을 무작정 외워야 했다. 그러나 5선보와 음표 등을 6점으로 표기한 점자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악보에 적힌 표현기법을 고스란히 살려 연주할 수 있게 됐다. 노군은 “소리에 깊이가 묻어나기 시작했어요. 악보에 드러난 작곡가의 의도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여전히 악보 읽는 게 서툰 그는 매주 3시간 음악점자 수업을 듣는다. 노군은 “음악교사가 되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정안인에게도 음악을 가르치고 싶어요. 그러려면 악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빛맹학교에서 음악이론 강의를 맡은 이명신(40) 강사는 “악보는 음악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도구입니다. 글을 모르고 문학에 대해 말할 수 없듯이 악보를 모르면 음악을 안다고 하기 어렵지요. 특히 맹인 음악가에게 점자악보는 자신의 음악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길이 돼줍니다.”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루이 브라유, 세계 최초 6점체계 창안… 송암 박두성,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는 1824년 세계 최초로 6점 체계의 점자를 만들어 보급한 ‘점자의 아버지’다. 그로부터 약 100년 뒤인 1926년 한글 점자를 창안한 송암 박두성은 ‘맹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린다. 루이 브라유는 1809년 프랑스 파리 인근의 시골마을 쿠브레에서 태어났다. 브라유는 세 살 때 마구 제작자였던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송곳으로 왼쪽 눈을 찔렸다. 이 사고로 오른쪽 눈도 감염돼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파리왕립맹학교에 들어간 브라유는 12살 때 바르비에 장교가 군사용으로 고안한 12개의 점자를 접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눈을 멀게 한 아버지의 송곳을 이용해 6개 점자를 창안했다. 6점 체계는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한번에 모든 점의 위치를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브라유는 직접 만든 점자가 채택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43세 때 결핵으로 숨을 거뒀다. 그의 이름인 브라유(braille)는 ‘점자’라는 뜻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 맹인들에게 빛을 가져다 준 송암 박두성은 1888년 인천 강화에서 태어났다. 그는 1913년 조선총독부 제생원 맹아부에 들어가 시각장애인 교육에 평생을 바쳤다. 일본어 점자책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박두성은 한글 점자의 필요성을 깨닫고 1920년 점자 연구에 착수했다. 1926년 조선어 점자연구회를 조직하고 ‘훈맹정음’을 창안, 반포했다. 박두성은 연구에 몰두한 나머지 실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가 ‘맹인의 세종대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한결같이 맹인교육에 헌신했던 박두성은 1963년 세상을 떠났다. 올해로 루이 브라유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우정사업본부는 1월4일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송암이 훈맹정음을 반포한 11월4일은 ‘점자의 날’로 기려지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점자의 세계

    최성문 교사가 “로스트 비프. r, o, a…f. ‘구운 쇠고기’라고 한글 뜻도 써보세요.”라고 말한다. 빠른 속도로 점필을 놀리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지윤이(9)는 머뭇거리기 일쑤다. 지윤이가 “f가 몇 번이었지?”라고 혼잣말을 하자, 옆에 있던 준성(8)이가 냉큼 “1, 2, 4!”라고 알려준다. 6점의 위치번호를 가르쳐 준 것. 지윤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프레시 피시(fresh fish)’에서도 알파벳을 까먹은 지윤이는 “h는 몇 번이야.”라고 묻는다. 준성이는 “1, 2, 5”라고 소리쳐 답해 준다. ●머리 희끗한 60대 정용설씨 주경야독 7살 때 뇌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지윤이는 맹학교에 1년 늦게 입학했다. 다른 아이보다 점자를 늦게 익힌 탓에 실력이 반 친구들에 비해 처지는 편이다. 지윤이는 “점자를 처음 배울 때는 ‘아야어여’ 모음이 어려웠어요. 시험을 많이 보면서 괜찮아졌는데 영어 점자는 또 다르니까 헷갈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머리가 희끗한 60대 노인과 30대 남성이 더듬더듬 점자책을 읽고 있었다. 어른이 된 후 시력을 잃은 중도실명자들을 위한 직업재활학급이다. 점자는 물론 침구, 안마 등의 과목을 2년간 이수한 뒤 직업안마사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서민택(36)씨와 정용설(60)씨는 이달 초 한빛맹학교에 입학했다. 2005년 각막혼탁 판정을 받고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서씨는 “5년 전부터 혼자 책을 보면서 점자를 조금씩 배웠어요. 손끝의 감각을 익혀 보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네요.”라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서씨의 꿈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교회를 세우고 목회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는 “30년 넘게 정안인(正眼人·비시각장애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굳이 점자를 익히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은 없어요. 하지만 맹인의 삶을 이해하려면 점자와 안마업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용설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체력검사를 하는데 100m 달리기 결승지점의 깃발이 보이지 않았단다. 그 후로 시력이 차츰 나빠져 중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지었다. 바쁘게 일하다 보니 점자를 배울 필요성을 못 느꼈던 정씨는 나이가 들자 공부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차에 2007년 성북복지관에서 처음 점자를 접하게 됐다. 정씨는 “점자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긴 한데 나같이 손에 감각 없는 늙은이한테는 어려워. 젊은 애들이 한 달 걸려 읽을 책을 우리는 석 달 동안 읽어야 해.”라고 말했다. 푸념을 늘어놓는 동안에도 그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뭉툭하게 닳아버린 몽당연필 같은 손가락 끝으로 일본어 교과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묵자도서 워드파일 입력후 점자로 번역 지윤이와 정용설씨가 보는 점자책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국점자도서관을 찾아가 궁금증을 풀었다. 1969년 세워진 도서관은 점자도서를 제작하고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30~40권의 책이 제작에 들어간다. 첫 단계는 4층 자료입력실에서 이뤄진다. 입력봉사자들이 묵자도서의 내용을 일일이 키보드로 쳐서 워드파일로 저장한다. 보통 한 명이 한 권을 입력하는 데 1~6개월이 걸린다. 입력된 파일은 점역 소프트웨어를 통해 1초 만에 점자로 번역된다. 점역교정사가 점자 맞춤법에 맞게 교정을 보고 나면 제판 단계로 넘어간다. 1층 인쇄실에서 알루미늄 판에 기계로 점자를 새긴다. 판 사이에 종이를 끼운 뒤 롤러로 밀어 요철을 만든다. 그 종이를 모아서 제본하면 한 권의 점자책이 완성된다. 한 권을 만드는 데 최소 4~6개월이 걸린다. 지난해 8월 출간된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은 올 2월에 완성됐다. 베스트셀러인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해 11월에 출간됐지만 현재 자료 입력 중이다. 6~7월은 돼야 점자책으로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6개월 늦게 신간을 받아보는 셈이다. ●박경리의 ‘토지’ 무려 99권 차지수 정보서비스 팀장은 “일반 묵자책 1권이 점자책 3~4권으로 불어난다.”고 말했다. 점자는 초성, 중성, 종성을 풀어쓰기 때문에 한 면에 들어가는 글자가 많지 않다. 일반도서 30쪽 분량이 점자도서 150쪽에 육박한다. 조정래 대하소설 ‘한강’은 10권이지만 점자책으로는 총 60권 분량이다. 총 21권인 박경리의 ‘토지’는 무려 99권에 달한다. 따라서 점자책이 부피가 크고 무거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가볍다. 가벼운 백상지를 쓰기 때문에 책 한 권이 120g에 불과하다. 점자는 음악을 표현하는 데도 쓰인다. 한빛맹학교 3층에 있는 관악합주실은 매주 수·금요일이면 아름다운 악기소리로 가득 찬다. 40명의 시각장애인 학생단원으로 구성된 ‘한빛 브라스앙상블’의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김용복 감독의 지휘로 단원들이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OST 음반을 연주했다. 팀파니, 큰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기 파트와 트럼펫, 트럼본, 튜바 등의 관악기 파트가 감미롭고 조화로운 연주를 보여 줬다. 멜로디를 담당하는 ‘퍼스트 트럼펫’ 노종훈(18)군의 연주는 단연 돋보였다. 노군은 맨 앞줄에 앉아 구슬땀을 흘리며 악기를 불었다. 트럼펫 소리는 청아했다. 중1 때 음악을 시작한 노군은 트럼펫에 흥미와 소질을 보이면서 올해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에 진학했다. 고3 때 점자 악보를 접하면서 그의 연주가 확 달라졌다. 이전에는 녹음된 테이프를 듣고 음을 무작정 외워야 했다. 그러나 5선보와 음표 등을 6점으로 표기한 점자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악보에 적힌 표현기법을 고스란히 살려 연주할 수 있게 됐다. 노군은 “소리에 깊이가 묻어나기 시작했어요. 악보에 드러난 작곡가의 의도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여전히 악보 읽는 게 서툰 그는 매주 3시간 음악점자 수업을 듣는다. 노군은 “음악교사가 되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정안인에게도 음악을 가르치고 싶어요. 그러려면 악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빛맹학교에서 음악이론 강의를 맡은 이명신(40) 강사는 “악보는 음악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도구입니다. 글을 모르고 문학에 대해 말할 수 없듯이 악보를 모르면 음악을 안다고 하기 어렵지요. 특히 맹인 음악가에게 점자악보는 자신의 음악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길이 돼줍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부길 前 청와대 비서관 영장

    추부길 前 청와대 비서관 영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2일 박 회장한테서 세무조사를 중단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돈을 받은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연차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현 정부 고위 인사를 사법처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추 전 비서관을 전격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광재 민주당 의원을 21일에 이어 이날도 불러 조사한 뒤 자정 이후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르면 23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박 회장에게서 국세청 세무조사를 중단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2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7월30일부터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으며, 박 회장이 세종증권과 휴켐스 주식을 차명거래해 얻은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등 세금 200억원 이상을 포탈한 사실을 밝혀내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조사결과 박 회장은 여러 명의 자금 관리인을 통해 추 전 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미 퇴임한 뒤라 추 전 비서관이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대운하 전도사’로도 유명한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일부를 겨냥해 ‘사탄의 무리’라고 비난하는 등 배후세력설을 주장하다 파문이 일자 사퇴했다. 추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나머지 돈 가운데 일부가 청와대나 국세청 인사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통화내역을 확보, 추 전 비서관이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 중이다. 한편 이 의원은 박 회장에게서 2~3차례에 걸쳐 정치자금으로 미국달러와 한화 등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함에 따라 이날 박 회장과 대질 신문을 했다. 유지혜 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불똥 어디로”… 여의도 초긴장

    ‘박연차 리스트’가 현실화하면서 여의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체포되고,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흉흉한 괴담이 퍼지고 있다. “부산에 (검찰의) 계좌추적팀이 16명 내려가 있다.”는 소식과 함께 여야를 통틀어 현역 의원 70명이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여야 모두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든 야든 잘못한 대로 조사받아야 한다.”면서도 “(리스트에 한나라당 의원이 있다는) 그런 얘기가 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신경이 더 곤두서 있다. 옛 여권인 ‘친 노무현 진영’을 표적으로 한 수사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부산·경남 스캔들’로 비화할지도 우려하고 있다. 한 친노(親) 인사는 이날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먼지떨이식 수사”라면서 “4·29 재·보선을 겨냥한 국면전환용 표적수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인사는 “검찰이 구 여권 인사들을 샅샅이 뒤지면서 ‘다음은 누구 누구 차례’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전했다. “작심하고 뒤지는 데 힘없는 야당이 당해낼 재간이 있느냐.”는 탄식도 나온다.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박 회장이 영남을 활동 근거지로 했고, 옛 신한국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에 미뤄 현 여권 인사들에게 자금이 더 많이 제공됐을 것”이라면서 “검찰은 야당에 대한 탄압 수사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여야를 가리지 않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야당은 추 전 비서관이 1차 사법처리 대상이 된 점도 불길하게 여기고 있다. 여당 인사는 형식적으로 끼워넣고 본격적으로 야당을 두드리려는 것 아니냐는 예상에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권 일부를 쳐낸 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칼 끝을 겨누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대통령직 인수위 정책기획팀장을 거쳐 청와대 초대 홍보기획비서관에 임명됐다. 대선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의 정책홍보를 주도하면서 ‘대운하 전도사’로 불렸다.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 촛불집회 일부 참가자를 겨냥해 ‘사탄의 무리’라고 비난하는 등 배후세력설을 주장, 파문이 일자 사표를 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美쇠고기 연령제한 해제 이르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연령 제한 해제와 관련, “아직은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30개월 미만으로 돼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연령 제한을 미국 정부가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지난번에 우리가 협의해서 지금 (시행)되고 있는 수입위생조건이 아직 (시행) 1년도 안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 정서적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한다는 한·미간 협정과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때 국회 심의를 받도록 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규정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장 장관은 또 광우병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나타났기 때문에 여러 제도나 시설, 상황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캐나다가 자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에 수입 재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이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게리 리츠 캐나다 농림·농식품성 연방장관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나 자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했다. 리츠 장관은 “한국에서 언제 수입 재개가 가능할지 구체적으로 날짜를 못박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캐나다산 쇠고기도 미국산만큼의 시장 접근성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캐나다산 쇠고기는 최고 수준의 과학적 기준을 채택하고 있으며 국제수역사무국(OIE)도 캐나다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국의 수입 재개를 촉구했다. 캐나다산 쇠고기는 2003년 5월21일 광우병 발생으로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진 뒤 지금까지 한국에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는 2007년 5월 미국과 함께 OIE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 등급을 받은 뒤 쇠고기시장 개방을 요구해 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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