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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쇠고기 이력 추적제 불안

    한우 가격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도입된 쇠고기 이력 추적제가 단계별로 적지 않은 허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다음 달 22일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인 쇠고기 이력 추적제에 대한 농가와 판매상들의 인식이 부족, 이 제도가 정착되려면 강력한 행정지도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22일 사육단계에 이력 추적제를 도입한데 이어 다음 달 22일부터 도축-가공-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력 추적제는 소비자들이 한우고기를 믿고 구입하게 송아지에 사람의 주민등록과 같은 식별번호를 부여하고 도축, 판매될 때까지 추적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축산농가들은 개체식별번호를 받는 절차가 번거로워 이를 등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 사육하는 데도 일손이 부족한 농가들은 축협에 신고하고 귀에 식별번호를 부착하는 절차를 귀찮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식별번호를 받은 송아지를 판매하거나 구입할 때도 신고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력 추적제가 사육단계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도축-가공-판매단계도 농가나 판매상들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한 허점을 안고 있다. 도축과 포장처리, 판매에 개체식별번호 바코드를 부여하지만 육우나 수입 쇠고기에 한우 바코드를 바꿔 붙일 경우 단속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선 정육점들도 이력 추적제를 앞두고 바코드를 붙일 수 있는 전자저울을 비치하고 부위별, 등급별 표찰을 만들어야 하는 등 신경쓸 일이 많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 전동 남부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경기불황으로 매출도 떨어졌는데 원산지표시제에 이어 이력 추적제까지 실시되면 규제가 너무 많은것 아니냐.”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도축과 판매과정까지 이력 추적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USTR “근거없는 육류수입 규제 강력 대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간) 과학적인 근거 없이 신종플루(인플루엔자A/H1N1)와 광우병 등을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크 대표는 워싱턴 옴니 쇼햄 호텔에서 미육류수출협회(USMEF)가 주최한 조찬모임 연설에서 “육류 제품을 최근 발생한 질병을 이유로 규제하는 것은 과학적인 정당성이 없으며 심각한 무역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일본과 중국, 타이완, 홍콩 등의 국가들에 대해 상응한 무역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장개방 추가확대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미국산 육류제품에 대해 지속 가능한 시장 개방이 이뤄지도록 접근방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잘못된 믿음 때문에 미국산 육류 제품이 국제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절대적인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kmkim@seoul.co.kr
  • “죽창시위 한국이미지 훼손”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지난주 말 대전에서 발생한 화물연대의 ‘죽창시위‘와 관련, “수많은 시위대가 죽창을 휘두르는 장면이 세계에 보도돼 한국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며 폭력시위에 엄정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떨어뜨리는 주요 3가지 요인은 폭력시위, 노사분쟁, 북핵문제로 조사된 바 있는데 우리 사회에 여전히 과격폭력 시위가 벌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글로벌 시대에 국가 브랜드를 높이려면 이런 후진성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불법 폭력시위에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엄중한 대응방침을 표명해 차제에 과격 폭력시위의 폐단을 끊어 현 정부가 강조하는 법질서 확립 의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정수행 동력 상실 위기의식 반영 이와 관련, 청와대는 당초 유태열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민주노총 및 화물연대의 집회 금지와 같은 고강도 대응책을 내놓는 등 경찰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판단해 별도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불법 폭력시위는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직접 공식 언급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한·아세안 정상회의 대비 이와 함께 다음달 초 제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자칫 회의기간 폭력시위로 국가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엄중한 대응방침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쇠고기파동, 용산참사 등에서 폭력시위를 경험한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할 경우 국정수행의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도 이날 언급의 저변에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기획재정부가 다음달 말 발표할 예정인 공공기관장 평가와 관련, “공기업에 대한 평가가 결코 형식적이 돼서는 안 되며 실질적이고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면서 “그 결과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에 따른 확실한 신상필벌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冒頭) 발언을 통해 “금융기관이라는 용어는 관치금융시대의 느낌이 난다.”며 “금융기관을 금융회사 등으로 용어를 바꾸는 것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09 서울국제식품전, “맛있는 미국산 쇠고기 시식하세요”

    2009 서울국제식품전, “맛있는 미국산 쇠고기 시식하세요”

    13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9 서울국제식품전에서 미국육류수출협회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맛보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09서울국제식품전에 참가하여 안전하고 품질 좋은 미국산 육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제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시식행사를 진행한다. 연합뉴스
  • 에코 패밀리가 떴다

    에코 패밀리가 떴다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최미경(44)씨 가족은 동네에서도 유명한 에코 패밀리(Eco-Family·친환경 가족)다. 초등학생인 두 아들은 좋아하던 거품목욕을 포기한 지 오래다. 대신 폐식용유로 만든 수제 비누로 목욕을 한다. 한의사인 남편도 웬만한 거리는 자가용 대신 자전거로 다닌다. 최씨는 “큰아들 상현이가 어렸을 때 아토피성 피부염을 심하게 앓아 병원을 전전했던 이후로 온 가족이 일상 속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번졌던 ‘에코맘(Eco-Mom·환경친화적인 살림을 하는 주부)’ 신드롬이 가족 전체로 확산된 ‘에코 패밀리’가 유행이다. 아파트 동호회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족 단위의 친환경 실천운동이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파동을 거치면서 ‘내 몸에 안전한 먹거리’라는 다소 이기적인 방식의 생태운동이 점차 사회적인 형태를 띠면서 저변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에코 패밀리는 천 기저귀 챙기기 운동, 유기농 채소 텃밭 가꾸기 등을 실천하면서 불황을 이기는 가족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새내기 커플인 황재윤(32)씨는 아내와 함께 6개월째 인터넷 탄소가계부를 작성하고 있다. (http://www.ecofamily.kr) 전기·가스요금과 자가용 사용량, 버스·지하철 이동시간 등을 입력하면 가족 구성원이 배출한 월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다. 황씨는 “첫달 배출량이 1500㎏을 넘었는데 지난달엔 800㎏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 “우리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필요한 나무 일곱 그루를 아내와 함께 심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뿌듯해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은미(37)씨는 한달에 두번 열리는 아파트 부녀회의 친환경 동호회에 남편과 함께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김씨는 “절전전구 싸게 파는 곳, 환경호르몬 퇴치 같은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부부가 함께 참석해야 효과가 배가된다.”고 말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가 이달초부터 시작한 에코맘 캠페인 강의장에는 최근 50대 주부들의 참석률이 높은 편이다. 임영수 간사는 “가족이 함께하는 유기농채소 텃밭가꾸기 등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환경재단이 초등학교를 방문해 1일 교육을 진행하는 어린이 환경학교에도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와줄 수 있느냐.”고 묻는 학부모들 전화가 잦다고 한다. 고현주 홍보팀장은 “지구온난화 문제가 부각되면서 2~3년전부터는 교사들보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고 소개했다. 에코 패밀리들이 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족단위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로하스맘, 에코맘 코리아 등 기존 에코맘 커뮤니티 관리자들은 “최근 가입자 중 40% 이상이 젊은 아빠들”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는 “착한 소비나 공정무역 등 기업과 시민단체들이 주도해온 생태운동이 부녀회나 생협 등 점차 가족이 중심이 돼서 활동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교수는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지역먹거리 운동·지역 수요에 맞는 것을 지역에서 생산)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EU 20년 쇠고기분쟁 종결 잠정 합의

    미국과 유럽연합(EU)은 6일 무려 20년 동안 끌어온 쇠고기 분쟁을 종결하고 유럽 제품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보복관세를 피할 수 있는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은 1980년대 호르몬 처리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 WTO에 제소하면서 무역제재 싸움으로 비화된 바 있다.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한 끝에 이러한 잠정 합의를 이뤘다.”면서 “커크 대표가 이 안을 본국 정부와 논의,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단순 지식형 문제 대폭 줄고 이론·대안·해결책까지 물어

    ■ 외무고시 2차 시험 분석 지난달 27~29일 치러진 외무고시 2차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은 문제 유형이 예년에 비해 많이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난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복합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당황했다는 것이다. 6일 고시학원가에 따르면, 올 외시 2차 문제는 그동안 학원가 등에서 제시했던 틀에 박힌 답을 묻는 문제보다는 수험생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과거에는 이론에 대해 묻는 문제가 나와도 이미 외워 둔 답을 적으면 됐지만, 올해는 대안과 해결책까지 물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정답이 없는 것 같은 문제가 나왔다.”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국제정치학에서는 그동안 잘 출제되지 않았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외교사 문제가 나와 일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법에서는 쇠고기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는 했지만, 시사적인 이슈는 아니었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경제학은 기존과 달리 계산을 요구하기보다는 풀어쓰는 문제가 많았다. 제2외국어는 일부 과목의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어의 경우 번역 문제가 어려웠고, 작문도 해석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불어로 옮겨쓰기는 쉽지 않았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중국어 역시 예년에 비해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올해 시험을 치른 윤모(27·여)씨는 “논점이 강하게 대비되는 문제보다는 창의적이고 수험생들의 허를 찌르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면서 “시험준비를 많이 한 학생이 오히려 소홀히 다루기 쉬운 부분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고시계 전문가들은 수험서보다는 대학강의를 잘 듣거나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했던 기본서를 충실히 본 수험생이 이번 시험에서 유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흔히 외시 2차 시험 출제 경향은 몇 달 뒤 치러지는 행시 2차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행시 수험생들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영재 한림법학원 행시과장은 “그동안 고시계에서는 행·외시 문제가 통합논술형으로 바뀌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번 외시 2차의 경우 통합논술형태를 띠었고, 일부 강사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시 2차 합격자는 오는 6월11일 발표될 예정이며, 3차 시험은 6월16일 치러진다. 행시 2차는 6월29일~7월3일 5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도토리 뉴스] 美쇠고기 129t 검역 불합격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다시 시작된 이후 올 3월까지 129t가량이 검역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5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검역 불합격 판정을 받은 쇠고기 12만 8747㎏ 중 영하 18도 이하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변질되거나 부패된 경우가 전체의 61%인 7만 8790㎏으로 가장 많았다.
  • 韓-캐나다 ‘쇠고기 분쟁’ 7일부터 협의 돌입

    한국과 캐나다 정부가 오는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금지 문제에 대한 협의를 시작한다. 이는 캐나다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우리나라를 제소한 데 따른 것으로, 협의는 WTO 분쟁 해소 절차의 첫 과정이다.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3일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한국의 조치나 가축전염병예방법 규정이 WTO 동식물검역회의(SPS) 관련 규정에 비춰 정당한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측은 “가축전염병예방법이 광우병 발생국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을 너무 어렵게 해 사실상 캐나다를 다른 나라와 차별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표시해 왔다.두 나라는 7일부터 60일 이내에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실패할 경우 WTO 회원국들이 구성한 일종의 재판부인 ‘분쟁해소 패널’을 통해 본격적인 분쟁 절차에 돌입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서 합의를 끌어내 패널 분쟁까지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모닝 브리핑] USTR “한·미FTA 車·쇠고기 해결과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드미트리어스 마란티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지명자는 30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의회 인준이 이뤄지면 쇠고기 무역장벽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란티스 지명자는 상원 재무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한·미FTA는 미국 경제에 엄청난 잠재적 혜택을 주는 협정이라고 평가한 뒤 “하지만 자동차뿐 아니라 쇠고기를 포함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들이 여전히 일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촛불집회 1년] 제작진 6명 체포 조사… 檢 수사팀장 사직 등 진통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의 도화선이 된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를 한 PD와 작가 등 제작진이 명예훼손 혐의로 1년 가까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6월 “PD수첩이 4월29일 방송한 왜곡보도가 농식품부 장관 및 교섭단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사회 혼란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본다.”면서 PD수첩 제작진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즉시 검사 4명을 투입해 임수빈 형사2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수사 전담팀을 꾸렸다. 하지만 PD수첩 제작진은 이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고, 자료 제출과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에 특별수사팀은 수사 착수 한 달여 만인 지난해 7월 PD수첩 제작진이 취재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거나 과장했다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수사팀은 “PD수첩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결과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이라는 것도 인간 광우병(vCJD)으로 잘못된 자막을 내보냈다.”면서 “빈슨의 사인이 vCJD가 아닌 것으로 나온 이상 MRI결과가 vCJD였거나 의사가 그렇게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없는데도 vCJD로 사인을 기정사실화해 시청자들을 오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팀장을 맡았던 임 부장검사는 왜곡 보도는 인정되지만 명예훼손의 소지는 약한 데다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볼 때 사법처리는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그는 결국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을 떠났다. 그리고 지난 2월 인사 발령 이후 사건이 형사6부(부장 전현준)에 재배당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불과 두 달여 만에 두번의 MBC 본사 압수수색 시도가 있었고, 소환조사에 불응하던 제작진 6명을 모두 체포해 조사했다. 제작진이 취재내용을 왜곡해 광우병 위험을 부각시켰다는 검찰 결론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것이 곧 왜곡보도로 인해 정 전 농식품부 장관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검찰은 법리 검토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종플루 확산 비상] 돼지고기 도매가 6일새 26% 폭락

    [신종플루 확산 비상] 돼지고기 도매가 6일새 26% 폭락

    신종플루 폭풍이 국내 양돈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발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 돼지고기 전국 도매가격은 4분의1 넘게 떨어졌다. 소비도 발병 전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금겹살’의 위상을 자랑하던 돼지고기가 순식간에 찬밥 신세가 된 셈이다. 1일 대한양돈협회에 따르면 인플루엔자A가 멕시코,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창궐한다는 보도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인 지난달 24일 전국 14개 도매시장에서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당 4930원. 그러나 지난 주말을 거친 뒤 27일 4663원으로 하락한 이후 28일 4461원, 29일 4011원, 30일 3622원으로 수직 낙하하고 있다. 6일 사이 무려 26.5%나 떨어졌다. 특히 주 소비지인 서울의 경우 ㎏당 3467원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이달 초는 어린이날 등 징검다리 휴일이 끼여 있다. 돼지고기는 통상 연휴 기간을 앞두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다. 양돈협회 정선현 전무이사는 “인플루엔자A가 발병하지 않았다면 ㎏당 6000원까지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사실상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가격 하락은 양돈 농가들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소비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농협 하나로클럽 3개 매장(양재·창동·전주)의 하루 돼지고기 매출액은 지난달 24일 6900만원에서 30일 3000만원으로 56.5%나 감소했다. 대형 할인점 이마트의 지난달 27~29일 3일간 돼지고기 매출액은 전주 같은 기간에 비해 11.5% 줄었다. 돼지고기 소매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삼겹살 소매가격은 24일 ㎏당 1만 9984원에서 30일 1만 9764원으로 200원 정도 떨어졌다. 반면 돼지고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쇠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쇠고기의 경우 지난달 24일에서 30일 사이 ▲한우 등심 ㎏당 6만 4012원→6만 7264원(5.1%) ▲호주산 불고기 1만 3646원→1만 5126원(10.8%) 등으로 값이 올랐다. 닭고기도 같은 기간 ㎏당 5218원에서 5391원(3.3%)으로 뛰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촛불집회 1년] 자발적 정치광장 마련… 성격 변질돼 갈등 부르기도

    [촛불집회 1년] 자발적 정치광장 마련… 성격 변질돼 갈등 부르기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한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집회가 2일로 1년이 됐다. 먹거리를 걱정하며 촛불을 들고 시작된 집회는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비폭력성 등으로 ‘촛불문화’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후 정치·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촛불이 저항과 압력 수단으로 활용된 경우도 적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을 가져 왔다. 우리 사회의 새로운 소통문화 코드로 인식되고 있는 촛불집회 1년의 명암을 짚어 본다. ●촛불이 밝힌 희망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촛불의 공과를 가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좌우 진영에서 촛불관련 토론회와 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학생과 주부, 직장인 등 생활인들이 광장으로 몰려 나와 국민 모두가 자발적 참여자가 됐다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다. 그동안 정치사회적으로 약자였던 주부들과 학생들이 촛불의 도화선이 돼 이슈의 전면에 등장했다. 보수진영의 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은 “촛불을 성원하는 국민들의 환호가 열렬해지면서 주도단체들도 뜻하지 않았던 성원을 받았고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기세가 세차게 흘러갔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는 전국을 뒤흔들었다. 시민들은 촛불집회 3개월여 동안 대의정치에서 참여정치로, 제도정치에서 생활정치로 주권자로서 직접 민주주의를 실천했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경주 국회의원 재보선에 ‘아고라’책의 저자인 시민대표 채수범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도 촛불 정신이 토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진욱 교수는 이를 ‘헌정 애국주의’로 정의내렸다. 신 교수는 “민족에 기반한 기존의 맹목적 내셔널리즘을 벗어나 시민들이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정치적 공동체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개인,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라는 공동체주의가 싹을 틔웠다는 분석이다. ●촛불이 드리운 그늘 하지만 촛불의 부작용도 만만찮다. 시민축제의 장이 정치적 이념 대립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촛불이 꺼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자발적인 국민들의 요구를 이어가고 대안을 마련하기보다 이명박 대통령을 반대하는 이른바 ‘반MB 전선’으로 촛불이 확산되면서 불거진 좌우 갈등을 일컫는 대목이다. 촛불집회 막바지 무렵에는 정권퇴진 운동으로 촛불을 이어가야 한다는 정치적 견해도 있었다. 변 대변인은 “애초 순수성이 사라지는 바람에 오히려 국민들의 의견이 정부에 전달되는 길이 차단되고 정부 역시 소통의 움직임을 닫아 버렸다.”고 지적했다.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광우병에 대한 왜곡된 정보, 언론보도 속에서 오히려 누구의 말도 신뢰하지 못하는 등 사회적 권위가 해체됐다.”고 비판했다. 진보진영은 다른 각도에서 촛불의 한계를 들춰 냈다. 촛불의 ‘연대’ 정신을 살리지 못했다는 자성이다. 광우병 위험에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했던 촛불이 정작 벼랑 끝 삶을 살고 있는 실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를 끌어 안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인터넷카페 미친소닷넷의 운영자 백성균씨는 “촛불이 소외계층을 외면한 측면이 있다.”면서 “뒤늦게나마 용산 철거민 같은 서민들을 끌어 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오늘의 눈] 주한 미대사관의 한국언론 길들이기/문소영 문화부 차장

    [오늘의 눈] 주한 미대사관의 한국언론 길들이기/문소영 문화부 차장

    주한미대사관은 지난 4월29일 미술 기자 서너 명을 불러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가 직접 선정한 15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의 작품이 걸린 관저(하비브 하우스)를 공개했다. 미대사관측은 “국무부의 아트 인 앰버시(Art in Ambassy) 프로그램으로 한국계 미국인들의 작품이 많아 취재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청 대상 언론 선정에 대해 대사관측은 “지난해 버시바우 대사 부인의 개인전을 취재하고, 기사화한 기자를 골랐다.”고 밝혔다. 당시에 중앙 일간지 수십 곳에서 열띠게 취재하고 기사화했는데 이번 초청에 배제된 매체의 기자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그것까지도 미국 언론 관행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몇몇 기자들이 문의전화 과정에서 주한 미대사관측이 보여준 고압적인 태도다. 미대사관의 한국인 공보담당은 A사 기자의 “나도 지난해 기사를 썼는데, 왜 배제했느냐.”는 질문에 “개인전과 상관없는 외적인 내용을 꺼내서 쓰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에서 ‘촛불시위와 쇠고기 파동을 다룬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는 이번 초청에서 배제된 이유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고, 적극적으로 취재의지를 표시한 언론과 계속 접촉하겠다.”고도 했다. 앞으로도 특정 언론과의 접촉이 지속될 것을 암시한 것이다. 처음부터 불러주지도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 취재의지를 운운하다니 어불성설이다. 앞으로 주한 미대사관이 싫어하는 기사를 써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미대사관이 작품을 설치한 목적이 지난해 촛불시위와 쇠고기 파동으로 생긴 양국민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우호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면 취재의 문호를 당연히 개방했어야 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것이 맞다. 외교 안보와 북한관련 등 예민한 문제도 아닌 문화의 영역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언론인들만 접촉한다는 것은 오바마의 스마트 외교 정책에도 맞지 않다.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 민노총 ‘근로자의 날’ 불허…경찰 “불법집회 강력 대응”

    경찰이 30일부터 시작되는 ‘근로자의 날(5월 1일)’ 관련 집회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1주년 행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폭력시위로 변질될 가능성과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민주노총과 언론노조 등이 주도하는 집회를 불허했다. 해당 단체들은 경찰이 불법성 여부를 예단해 집회를 허가하지 않은 것은 위헌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29일 노동절 관련 집회 대응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에 대해서는 신고된 내용대로 집회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 통고하고, 이를 강행할 경우에는 집결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정된 대규모 집회에 고춧가루 추출물인 캡사이신 성분의 이격용 분사기 1280대를 동원해 폭력시위에 대처하기로 했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북미産 산 돼지 수입 잠정중단… 돼지고기 식당 벌써 손님 ‘뚝’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북미産 산 돼지 수입 잠정중단… 돼지고기 식당 벌써 손님 ‘뚝’

    ■ 정부 대책·‘설상가상’ 음식점 정부가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으로부터 살아있는 돼지의 수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8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신형 돼지인플루엔자(SI)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북미 지역으로부터의 살아있는 돼지의 수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입 중단 조치는 29일자로 시행돼 이날부터는 살아있는 돼지 수입에 대한 검역 신청을 접수하지 않는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모두 1757마리의 살아있는 돼지를 종돈(씨돼지) 용도로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북미에서 들여온 것은 미국 592마리, 캐나다 970마리 등 1562마리였다. 북미를 제외한 다른 지역산 돼지는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전수검사를 거쳐 수입된다. ●양돈업계·식당가 매출 급감중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들도 경기불황과 원가상승에 더해 돼지인플루엔자 공포까지 닥치면서 깊은 시름에 빠졌다. 돼지 사육농가와 유통업체들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 정부는 돼지고기 소비진작을 위해 청사식당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울산지역 돼지고기 취급 음식점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경기불황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끊긴 데 이어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인플루엔자 불안감이 매출 감소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강타한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추정환자가 국내에서도 나오면서 돼지고기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 남구 S음식점 업주는 “돼지값 상승으로 최근 200g 1인분 기준의 삼겹살을 종전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렸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돼지인플루엔자가 터지면서 어제(27일)부터 손님들이 끊기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양돈농가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홍역을 치렀던 가축 사육농가는 돼지인플루인자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100% 국내산 돼지고기임을 홍보하고 있지만, 돌아서기 시작한 고객들의 마음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청사식당 소비진작 검토 소비 급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에서는 공무원 청사 식당에서 돼지고기 메뉴를 늘리는 등 소비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AI와 미국산 쇠고기파동, 태안반도의 기름유출사고 때도 대통령과 장관 독려로 삼계탕, 해산물 등이 반찬으로 올라왔었다. 행정안전부 산하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먹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공무원들이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주중 각 부처 직장협의회와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로 중앙청사식당에선 다음주 ‘제육야채볶음보쌈’(가명) 등 국산 돼지고기 촉진을 위한 새 메뉴를 내놓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서울 강주리 임주형기자 jhp@seoul.co.kr
  • 천식약 검출 中 쇠고기 육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7일 천식약 성분인 ‘클렌부테롤’이 검출된 중국산 쇠고기육수 원료 및 가공제품 6개를 회수·폐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산 육수농축액에서 클렌부테롤이 검출돼 농수산식품부가 판매금지를 요청한 제품을 판매한 회사의 또 다른 제품이다. 조사 결과 사골추출분말·사골베이스·비프시즈닝오일 등 원료 4개 제품, 가공식품 1개 등이 추가 적발됐다. ㈜계림물산 ‘소고기탕’ 완제품 1개도 적발됐다. 위 제품에는 클렌부테롤이 0.5~2.6ppb가량 검출됐으며 총 189t이 생산·수입됐으나 지금까지 이 가운데 약 25t이 회수됐다. 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제로 쓰이는 약품으로 맥박이 빨라지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캐나다·EU 쇠고기 수입 가시화되나

    쇠고기 시장 개방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수위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등 쇠고기 수출국들과 자유무역협정(F TA)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은 국회와 협의해 개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축전염병예방법은 광우병(BS E·소해면상뇌증) 발생국에서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려면 국회 심의를 받도록 명시하고 있다. 광우병이 발생한 날로부터 5년이 넘지 않은 나라의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도 들어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을 거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무부처 장관이 법안 개정 필요성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국산 쇠고기를 들여오지 않는 우리 정부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캐나다 측에 ‘러브콜’을 던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광우병 원산지라 할 수 있는 EU산 쇠고기 수입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아일랜드와 네덜란드는 각각 2006년 12월과 2007년 1월 우리 정부에 대해 쇠고기 수출을 위한 수입위험 분석 실시를 공식 요청했다. 수입위험 분석은 농축산품 수입을 위한 8단계의 수입위생조건 가운데 첫 절차에 해당한다. 다만 당시에는 추가 요청이 없어 다음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 EU 역시 2006년 우리 정부에 쇠고기 수입 개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남 축산농, 한·미FTA 울상

    전남 축산농, 한·미FTA 울상

    농촌이 술렁거리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통과, 농가 소득원의 버팀목이던 축산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11개 농촌 연구기관이 공동조사한 결과 한·미 FTA가 체결되면 국내 분야별 소득 감소액이 6698억원이고, 이 가운데 축산이 4664억원으로 드러났다. 농도(農道)인 전남은 축산이 전국 대비 13%를 점유하는 등 쌀농사 다음으로 농가의 주 소득원이다. 타결 이후 축산에서만 연 평균 607억원씩 소득이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체결 이후 1~5년 뒤에는 258억원, 6~10년 691억원, 11~15년 870억원 등 해가 갈수록 소득 감소폭이 커져 축산농가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전남도에서는 지난해 3만 5000여 농가가 한우 41만 4000여마리를 키워 7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이 액수는 지난해 도내 19만여 가구가 쌀농사로 1조 8600억원(전국대비 20%)을 벌어들인 소득의 37.6%에 해당된다. 한우 농가들은 “한·미 FTA가 양국에서 통과되면 미국산 쇠고기는 쿼터 제한없이 국내 쇠고기 총 소비량의 60%까지 들어올 수 있다.”며 “실제로 2003년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의 68%까지 점유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 쇠고기 소비량을 35만t으로 잡으면 미국산 쇠고기가 21만t까지 수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다 관세 40%는 해마다 2.7%씩 낮아져 15년 후에는 ‘0’이 돼 국내산 쇠고기는 가격 경쟁력이 없게 된다. 고재복 장흥군한우협회장은 “앞으로 환율이 안정되고 수입산 물량이 늘면 국내 한우는 사료값 부담에 따른 생산비가 높아져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질 고급화와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한우 가격경쟁력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서은수 도 농업정책과장은 “한·미 FTA 타결에 앞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소 사료를 청정보리와 옥수수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나아가 친환경 축산물 가공산업 5개년 계획 등을 앞당겨 한우 등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설] 한발 뗀 한·미FTA 외교력 모을 때다

    우여곡절을 거듭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어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통과했다. 협상 타결 1년 10개월, 비준안 국회 제출 1년 7개월 만에 간신히 한발짝을 내디딘 셈이다.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을 거치면서 한·미 FTA는 사회를 둘로 갈랐고,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와 맞물려 국정을 통째로 표류시키기도 했다. 전기톱과 해머를 민의의 전당에 불러들인 것도 한·미 FTA다. 어렵게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지만 그 갈등의 싹까지 사라진 것은 분명 아니다.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당의 반대가 여전하고 미국내 재협상 요구도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보다 분명한 것은 한·미 FTA가 한·EU FTA와 더불어 주저앉은 한국 경제를 다시 일으킬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하게 된다. 정부가 목표한 10대 수출국 진입의 결정적 동력이 된다. 경제규모 10위권의 한국이 미국, EU와 자유무역 삼각체제를 구축한다면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될 아시아 경제를 선도하는 위상을 확보하게 된다. 중국·일본과의 수출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됨은 물론이다. 정부와 여당에 주어진 과제는 명료하다. 올가을 한·미 FTA가 발효될 수 있도록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 미국 자동차업계의 재협상 요구를 무력화할 치밀한 논리를 갖추고 당당하게 미 의회를 설득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달 초 런던에서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엊그제엔 맥스 보커스 미 상원 재무위원장이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 필요성을 강조하는 서한을 오바마에게 보내기도 했다. 틈새를 찾아 재협상 요구의 장벽을 허물 외교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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