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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프레레호 최종리허설 ‘삐걱’

    ‘아직은 시험중?’ 한국축구가 또 한번 약팀 징크스에 울었고,‘본프레레호’는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한·일월드컵 전사 8명을 선발출장시키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1-1로 비겼다. 지난달 29일 출범한 본프레레호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바레인과의 데뷔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연착륙하는 듯했다.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한국보다 43계단이나 낮은 약체 트리니다드토바고에 고전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한국은 올해 국가대표팀간경기(A매치)에서 5승3무1패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안컵(17일∼8월7일)을 눈앞에 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골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졸전을 펼쳐 44년 만의 우승 가도에 적색경보가 켜졌다.대표팀은 15일 밤 재소집돼 16일 아시안컵이 열리는 중국으로 떠난다. 한국은 전반 안정환과 이동국을 내세워 골사냥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전반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도 오히려 역습을 허용해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후반 들어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후반 7분 안정환과 교체투입된 차두리가 상대문전에서 김태영의 전진패스를 이어받아 발끝으로 차넣어 굳게 닫혔던 골문을 열었다.이후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골은 다시 터지지 않았다.오히려 후반 32분 제이슨 스코틀랜드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해 승리마저 날려버렸다. 종료 직전 박지성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며 한국은 ‘약팀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끝내 떨쳐내지 못했다.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약체 오만과 베트남에 연패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소국 몰디브와 0-0으로 비기는 치욕을 당했다.이후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을 경질하고 극약처방으로 본프레레 감독을 데려왔지만 징크스는 역시 무서웠다. 골결정력 부재와 함께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결점으로 지적돼 온 수비불안도 여전했다.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바레인전 포백과는 달리 한국선수들에게 익숙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자 자주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노장 김태영과 최진철은 체력이 달려 후반에 교체됐다.팀에 맞는 수비 시스템을 찾기 위해 상당한 아픔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장 수비수 김태영은 이날 A매치 100회 출전기록을 세우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한국선수로는 차범근(수원 감독) 황선홍(전남 코치) 홍명보(미국 LA갤럭시) 유상철(요코하마)에 이어 5번째.김태영은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하듯 차두리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이르면 12일 차관급 인사

    노무현 대통령은 이르면 12일 5∼7개 부처·청의 차관급을 교체하는 후속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11일 “참여정부 출범 당시부터 일해온 일부 부처 차관과 처·청장 등 외청 차관급들 가운데 평가가 좋지 않거나,장관과 호흡이 맞지 않거나,더이상 업무를 보기 어려운 인사가 교체대상”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은 “구체적인 차관 교체 폭과 대상,시기는 12일 논의를 더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차관급 인사가 약간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경제난 타개와 경제부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교체론이 일고 있는 재정경제부 차관,김선일씨 피살사건 파문으로 문제가 된 외교통상부 차관,통상교섭본부장 등의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감사원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달말쯤 일부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본프레레호 “바꿀까 말까”

    ‘안정이냐,쇄신이냐.’ 한국축구대표팀 요하네스 본프레레 신임 감독이 세대교체를 준비중이다.본프레레 감독은 지난달 29일 대표팀을 첫 소집한 이후 체력을 바탕으로 한 훈련으로 선수들을 녹초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는 서곡에 불과하다.본프레레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를 겨냥,“지금보다 훨씬 강도높은 체력훈련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선수들을 긴장시켰다.2002한·일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실시한 체력위주의 파워프로그램과 상통하는 부분.따라서 노장 선수들이 잔뜩 긴장했다.히딩크 전 감독이 그랬듯이 낙오자는 가차없이 아웃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여기에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결과도 한국팀의 세대교체를 부채질했다.우승후보로 꼽힌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세대교체 실패로 조기귀국하는 불명예를 당했다.반면 우승팀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은 ‘체력 지상주의’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선수들을 바꿨다.레하겔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강한 체력훈련을 했고,여기에서 낙오한 선수들은 가차없이 탈락시켰다. 본프레레 감독도 훈련에서 세대교체를 염두해 둔 플레이를 선보였다.7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광운대와의 연습경기에서 노장과 신예들을 교체시키면서 실험을 계속한 끝에 5-0으로 완승했다.수비형 미드필더에 한·일월드컵 멤버 이을용(29)과 신예 김진규(19)를 교체투입시켰다.미드필더에 김정겸을 투입한 것으로 비롯해 새로운 포백시스템에도 현영민 박재홍 박진섭 등을 적극 활용했다.비록 이날 출전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10대 박주영(19)과 차기석(18)도 내부경쟁에 합류했다. 선수들도 당연히 긴장했다.경기 뒤 설기현은 “감독이 요구하는 것을 충족시키기위해 모두가 열심히 뛰었다.”면서 치열하게 내부경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했다.본프레레 감독도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열심해 축구다운 축구를 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세대교체의 발걸음을 내디딘 본프레레 감독은 그러나 일단 10일 데뷔전(바레인)을 비롯해 14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그리고 아시안컵까지는 한·일월드컵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안전운행’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다나카 前외상 “고이즈미는 불량품”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불량품이다.” 고이즈미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었던 다나카 마키코 전 외상이 11일 치러질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고이즈미 저격수’로 변신했다.다나카 전 외상은 4일 요코하마 도심에서 열린 민주당 후보 지지연설에서“3년 전 자민당총재 선거에서 분골쇄신해 고이즈미 후보를 위해 연설했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어떤가.”라며 “터무니없이 조악한 불량품으로 판명났다.”고 고이즈미 총리를 몰아붙였다. 지난달 24일 공식 선거레이스가 시작된 뒤 무소속인 다나카 전 외상이 제 1야당인 민주당 후보 지지연설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그는 “모든 분들에게 (고이즈미 지지를) 사죄하고 회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남편이 고향인 니가타 선거구에서 자민당 후보로 출마,자민당 공격을 자제해온 그는 이날 “고전하고 있는 남편을 두고 왔다.”며 고이즈미 정권의 심판을 호소했다. taein@seoul.co.kr˝
  • [사설] 개각, 공직기강 확립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은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임명동의안이 오늘 국회에서 통과되면 곧 개각을 단행한다고 한다.이번 개각은 노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통일,보건복지,문화관광부 등 3개 부처의 소폭 개각에 그칠 전망이다.전면교체론이 나오고 있는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정비는 감사원의 조사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우리는 개각이 전면이든,순차적이든 반드시 국정쇄신과 공직기강 확립이라는 전제 아래 단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탄핵 정국에 이어 국무총리 사퇴,정책을 둘러싼 당정간 불협화음,외교·안보라인의 무책임 등 국정쇄신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개각의 폭은 전적으로 노무현 정부의 선택에 달려있다.다만 분명한 것은 국면전환용이나 여론몰이식 개각,특정인을 위한 개각이 아니라 집권 2기의 국정철학을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전문성과 책임감,국정운영의 과단성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지금까지처럼 우왕좌왕하고 머뭇거릴 시간이 없는 까닭이다. 김선일씨 피살 사건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현재 공직사회의 무책임한 복무태도는 상궤를 벗어난 지 오래다.장관급 등 고위 공직자들은 정치권과 맞물려 논쟁이나 벌이고 있고,하위 공직자들은 무사안일과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이렇게 된 원인은 노무현 정부가 ‘일하는 정부’보다는 ‘논쟁하는 정부’로 몰아간 책임이 크다.거듭 강조하지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나,국내 경제난 등을 감안한다면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이번 개각은 반드시 일하는 진용으로 짜여져야 할 것이며,뒷짐지고 있는 공직자들의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 對與 강공 나선 한나라

    28일 한나라당 상임운영위는 2시간 가까이 계속됐다.통상 1시간 안팎 걸리는 것에 견주면 이례적이다.물론 다음달 14일 전당대회 연기라는 당내 문제도 한 이유가 됐다.하지만 그보다는 최근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국정 난맥상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이날은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투 톱’이 모처럼 강한 목소리를 냈다.그동안 초당적인 협조를 내세우며 관망해오던 데서 벗어나 대여 강공으로 급선회했다.김 원내대표는 ‘전면 개각 주장’까지 폈다.여세를 몰아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군 장성들의 ‘무궁화회의’에서 특강한 내용이 박 대표를 발끈하게 했다.특히 이 차장이 “북한에 대한 적개심 대신에 공동체와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고취함으로써 강군이 된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삼았다. 박 대표는 “장병들에게 적국에 대해 적개심을 갖지 말라고 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대표는 또 국정 전반의 시스템 결함에도 우려를 표시했다.그러면서 “김씨 사건과 관련해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빨리 원 구성을 해서 상임위별로 정부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측이 김씨 피살사건에 따른 문책성 개각을 뒤로 미룬 것을 공격했다.김 원내대표는 “온 국민이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는데 외교안보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대선주자 관리를 위해 ‘찔끔 개각’을 하느냐.”며 “국정 쇄신을 위한 전면 개각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공비처)에 대한 기소권 부여 문제를 언급하며 처음으로 공개 반대하고 나섰다.박 대표는 “공비처에 기소권까지 주면 대통령이 3부를 다 휘두를 우려가 있다.”며 “막강한 권한의 기구를 만드는 데는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이 문제를 놓고는 반대 이유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박 대표는 “지금까지 정부가 검찰에 자율권을 줘 그래도 칭찬을 받았는 데 공비처에 기소권을 주면 개혁이 아니라 후퇴”라고 규정했다.이어 “여태까지 공직자 비리 전담 수사기구가 없어서 공직자 비리가 있었던 게 아니다.”며 “사직동팀은 정보 수집만 했어도 친인척 비리를 알리기보다 오히려 봐줬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국회 긴급 현안 질의

    여·야는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 대정부 현안질의에서 정부의 총체적 ‘무능 외교’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의원들은 APTN 비디오 테이프를 둘러싸고 외교부의 은폐 의혹을 집중 추궁하면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의 인책론을 제기했다. ●“김천호 사장 귀국의사 없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AP 기자의 김선일씨 실종 문의와 관련,“한국인이라는 내용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질문해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면서 “명백한 직무유기이고 피랍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면 엄청난 범죄행위”라고 쏘아붙였다.민주당 손봉숙 의원도 “위험지역 교민의 실종 여부를 문의했는데 그냥 넘긴 것은 직무태만”이라며 “은폐 사실이 드러난다면 중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은 “이라크 대사관이 피랍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현지 교민들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은폐 의혹’을 거듭 제기했으나,반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진실 규명의 열쇠를 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귀국 여부를 묻는 의원들 질문에 반 장관은 “대사관이 종용하고 있으나 김 사장이 귀국 의사가 없다고 강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혀 답답증을 키웠다. 안일한 교민관리 시스템에 대한 질책이 잇따르자 반 장관은 “현지 교민 71명에게 여러 차례 e메일과 전화를 했지만 개인이 아닌 단체는 단체장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씨에게 한번만 직접 전화했더라면 대처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건 죽이라는 소리냐”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파병 철회를 못하겠다는 발표를 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미루지 않았느냐.”면서 “이건 죽이라는 소리 아닌가.”라며 ‘성급한’ 파병방침 재천명을 문제삼았다.이에 국무총리 대행인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그럼 파병을 안 하겠다고 말해야 하느냐.”면서 “파병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국가정책으로서 바른 자세”라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외교라인의 인적 쇄신도 거론됐다.맹 의원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은 북한 연구에만 전념해온 인물로 국제관계를 총괄하는 실무 책임자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고,같은 당 황진하 의원은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 NSC 사무처장을 그만두면서 이 차장에게 권한이 집중됐다.”고 가세했다.이 부총리는 “그러잖아도 (외교 인적 혁신을) 국가혁신위에서 검토 중이고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답변,향후 파장을 예고했다. 한편 반 장관은 “이라크 대사관 직원 중 아랍어가 가능한 직원이 몇이냐.”는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의 질문에 “아랍인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라고 밝혀 중동 외교의 현실을 노출했다. ●45분 늦게 시작한 ‘구태’ 한편 이날 국회는 ‘사소한’ 의사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느라 예정보다 45분 늦게 본회의를 여는 구태를 답습했다.김원기 국회의장이 전날 여야가 합의한 질문자 외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끼워넣은 게 화근이었다. 한나라당은 “국회법 위반”이라며 의장의 사과를 요구했고 결국 권 의원이 빠지자 이번엔 민노당 의원 10명이 본회의를 거부했다.김 의장과 여·야 원내 부대표가 본회의장에서 입씨름을 하는 등 긴급 현안질의를 벌여야 하는 ‘엄중한’ 사태를 잊은 듯했다. 박정경 박지연기자 olive@seoul.co.kr˝
  • [시론] 재보선 이후의 과제/박병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열린우리당의 참패,한나라당의 압승,그리고 민주당의 실지 회복.지난 5일 재·보선의 결과다.한나라당은 부산·경남·제주의 광역단체장을 포함,기초자치단체장 선거지역 19곳 중 13곳과 광역의원 38명 중 28명을 석권했다.민주당 또한 전남지역에서 치러진 5곳의 선거지역 중 4곳에서 승리해 재기를 위한 지역 기반을 마련했다.반면 열린우리당은 기초단체장 3곳과 광역의원 6명만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50여일 전 열린우리당의 과반 압승,한나라당의 선전 그리고 민주당의 몰락이었던 총선 결과와 정반대 모습이다. 한마디로 이번 결과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국정운영에 관한 인식과 자세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공천에 의견도 말하지 못했는데 심판은 내가 받으니 억울하다.”는 노 대통령의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여당과 정부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사실 열린우리당의 재·보선 참패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그동안 여권과 열린우리당은 개각을 대권주자 관리용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마저도 편법으로 처리하려 했다.총선 승리와 탄핵 기각에 따른 오만과 자만에 다름아니었다.여기에 아파트 분양가 공개 문제에서 보듯 당의 개혁론과 정부의 현실론이 충돌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이 있었고 정책적 일관성을 지키지도 못했다. 이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재·보선 결과를 곱씹으며 새 출발해야 한다.당장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개편론과 당 쇄신론이 힘을 얻고 있다.과도기적 체제는 개편되어야 한다.재·보선용이라는 의혹을 받던 김혁규 총리 지명계획을 철회해 야당과의 불필요한 마찰요소를 제거한 것도 바람직하다. 노대통령은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자신은 앞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부패청산 그리고 정부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그렇다면 내각 개편에 있어 정치적 임명과 고려는 가능한 한 삼가야 할 것이다.일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내각을 짜야 한다.또한 노 대통령은 과거와 같은 대결적 자세를 탈피,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도 나름의 과제를 안게 됐다.무엇보다도 선거 승리가 유권자의 여당 견제심리와 여권의 자책골에 따른 반사이익이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잘 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더욱이 28.5%라는 낮은 투표율은 선거 결과가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에서 오랫동안 지배적 위치를 점했던 것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지난 총선에서는 탄핵이라는 단기적이고 돌발적이며 전국적인 쟁점이 결과를 좌우했었다.하지만 이러한 쟁점이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는 총선이나 대선과 다른 것이 당연하다. 이러다 보니 한나라당은 작은 선거에서 항상 승리하지만 큰 선거에서 언제나 패배하는 현상이 재·보선에서 나타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이런 측면에서 한나라당의 영남권 수성과 이에 따른 보수성 강화 가능성은 한나라당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한마디로 조직과 지역에 의존하지 않고 여권의 실수에 기대지 않으며 전국적 쟁점의 부각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재·보선 결과가 정치권에 주는 메시지는 간명하다.그것은 국민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폐기 처분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 재보선은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 사상 두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토요일 선거를 했음에도 별무효과였다.또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선거비용이 700억원에 이르렀다.참여도 높이고 효율성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정비가 뒤따라야 하겠다. 박병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 與 全大시기 10일 중앙위서 결정

    6·5 재·보선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이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키로 하는 등 조직 정비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7일 긴급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어 오는 10일 중앙위원회에서 7∼8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 것인지,아니면 당을 정비한 뒤 내년 2월쯤 전당대회를 개최할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종석 대변인은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의 일환이라기보다는 당 체제 쇄신을 위한 정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론은 지난 5일부터 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모아진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당 쇄신을 위해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당헌·당규 개정 및 진성당원 확보 등 당 체제를 정비한 뒤 내년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했다.”고 전제,“대다수 의원들은 선거 참패의 책임은 의원 전체가 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며 지도부 문책론 차원의 결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김정길 위원이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상임중앙위원을 사퇴했다. 한편 김부겸·송영길·오영식·김영춘 의원 등 열린우리당 재선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긴급 모임을 갖고 “선거 참패의 책임을 묻기 위해 지도부를 문책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만 가져온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투명성의 덫/우득정 논설위원

    6공화국 말 한 경제 관료의 진단이다.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서정쇄신’,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는 ‘사정’이라는 칼날을 동원해 수시로 곪은 곳을 도려냈다.통치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윤활유가 흐르게 하되 지나치다고 판단되면 한바탕 칼춤판을 벌여 국민의 답답한 감정을 정화시켰다는 것이다.그래서 ‘시범 케이스’라는 말도 나왔다.하지만 6공 들어서는 최소한의 정화장치마저 작동을 멈추면서 부패라는 암세포가 나라 전체로 번져나갔다고 그는 탄식했다. 이 관료가 비통한 심정을 토로하는 사이 당시 천하를 호령하던 한 정치인은 중국 후한(後漢) 명제(明帝) 때 오랑캐 50여개 나라를 복속시킨 반초(班超)의 고사를 들먹이곤 했다.반초는 후임 서역도호부 총독에게 오랑캐를 다스리는 요령으로 ‘水至淸卽無魚: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人至察卽無徒:사람이 너무 살피면 무리를 이루지 못한다.’라고 일러주었다.너무 엄격하게만 하지 말고 도량을 베풀 줄도 알라는 뜻이다.하지만 이 정치인은 적당히 흐려야(부패해야) 더불어 살 수 있다고 해석한 것 같다. 그후 문민정부에 이어 국민의 정부에 이르기까지 숱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정경유착과 먹이사슬의 고리가 단절되지 않은 이유는 밑바닥에 이러한 정서가 깔려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기업이라고 다를 바 없다.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대주주 차입금이라는 명목으로 계열사 돈을 끌어다 대통령 선거에 나섰듯이 내 기업 내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는 그릇된 인식이 뿌리깊게 남아 있었다.기업의 돈을 쌈짓돈처럼 여긴 배경에는 분식 등 불투명한 회계 관행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잣대가 바뀌기 시작했다.내 돈인줄 알았던 돈이 주주들의 돈이고 고객의 몫이란다.‘횡령’‘유용’으로 형사처벌하더니 회계장부도 국제 기준에 맞추라고 한다.과거처럼 돈 보따리 싸들고 하소연할 곳도 없다.기업인들은 갑자기 죽을 맛을 느끼게 됐다.돈이 생기는 대로 빚부터 갚고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기 위해 지분율도 높여야 한다.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난 4일 기자브리핑에서 기업의 이러한 상황을 ‘투명성의 덫’에 걸렸다고 했다.하지만 어쩌랴.투명성은 시대의 요구인 것을. 우득정 논설위원˝
  • 한나라 ‘싱크탱크’ 首長 누구?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수장을 누가 맡게 될까. 17대 국회에서 여의도연구소의 위상은 16대 때와 비교가 안 된다.무엇보다 연간 예산이 40억원에 달한다.그 전의 10배가 넘는다.수장 자리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17대 국회에서는 개정된 정당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정책연구소를 두도록 하고 있고,국고보조금의 30%를 강제할당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앞으로 1년간 지급받게 될 114억여원의 국고보조금 가운데 38억원 이상을 의무적으로 여의도연구소에 투입해야 한다.직전 소장이던 윤여준 전 의원이 1년 전 최병렬 대표에게 연 5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고,직원들 인건비 정도를 겨우 해결할 수 있는 월 3000여만원으로 그달그달 연구소를 운영했던 것에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한나라당은 앞으로 여의도연구소에 석·박사급 고급인력 30여명을 배치하는 등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어서,야당에서 이만한 인력과 재원을 운용할 수 있는 ‘노른자위’는 쉽게 찾기 어렵다. ●대표에게 쇄신안 쇄도 최근 박근혜 대표에게는 여의도연구소 개편안과 관련한 각종 보고서와 함께 소장 적임자에 대한 추천들이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를 종합하면 연구소는 대략 소장 아래 2부소장 4팀장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소장은 의원 연봉수준을 넘는 7000만∼8000만원,부소장은 6000만∼7000만원,박사급 이상이 될 팀장은 60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팀별로 6∼7명선이 될 기획위원도 5000만원쯤의 연봉을 받는 등 임금도 현실화된다.과거 정당의 정책연구자들은 사실상 ‘최저생계비’만 받고 일해왔다. ●소장 연봉 7000만~8000만원 당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사람은 박세일 의원이다.초선이지만 방대한 인적 인프라와 정책입안 능력으로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진을 구성했고,총선 공약을 주도했다.무엇보다 박근혜 대표와 정책적 ‘코드’가 맞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자신의 오랜 동료인 윤건영 의원이나 유승민 전 여의도연구소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때문에 “박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작 여의도연구소에서는 박 대표에게 “소장직을 전임이 아닌 겸임으로 할 경우 쏟아질 업무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므로,명망과 능력을 겸비한 원외의 외부인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급부상한 인물이 이병기 전 이회창 총재의 특보이다.안기부 차장을 지낸 이 전 특보는 국정조율 능력과 광범위한 정보력을 인정받았다.특히 박근혜 대표의 조언그룹에 포함돼 박 대표로부터 인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부소장직에는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K씨와 박 대표의 오랜 조언자인 교수 출신의 K씨가 일단 유력해보인다.팀장급 이하는 공개모집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또한 엄청난 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중앙당 사무처 직원 가운데 석사 이상 소지자 40여명을 받아들일지의 문제도 당내에선 초미의 관심사다. 연구소는 다음달 전당대회 직후 당직개편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국회의원 모임결성 ‘붐’] 의원모임 속속…17대국회 ‘세포분열중’

    17대 국회는 지금 ‘분화(分化)’중이다.크고작은 덩어리의 모임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개원식이 열리지도 않은 1일 현재 벌써 30개 가까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게다가 모임의 구성원은 지금도 흩어지고 합쳐지며 새로운 ‘세포’로 계속 재생산되는 양상이다.요며칠새 열린우리당에서는 ‘젊은 희망’이라는 모임이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으로 확대 개편됐다.한나라당에서는 이날 각 모임에 소속된 비례대표들이 따로 모여 ‘21세기 비전과 전략 네크워크’를 만들었다.나아가 여야 비례대표가 망라된 ‘국회정책연구모임’도 태동중이다.여야 의원이 동시 참여하는 ‘국회통일모임’도 발족 단계에 있다.이미 여러 모임에 활동중인 이한구·임태희 의원 등은 ‘경제정책연구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17대 국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다만 16대 국회의 사례를 통해 미루어 짐작해볼 수는 있다.지금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4년전 이맘 때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당시의 각종 모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발전해갔고,어떤 결과를 남겼는지를 살피는 게 17대 국회를 가늠해보는 단초인 셈이다. ●‘16대에는 어떤 일이‘ 16대에는 여당이던 민주당의 모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격렬했던 당내 정치 투쟁의 근간에는 각종 모임이 존재했다.17대 각종 모임이 향후 정치세력화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띄는 모임은 정동영·신기남·천정배 의원 등 쇄신파 재선그룹이 주도했던 ‘바른정치모임’과 박인상·정범구·장성민·김성호 의원 등 개혁파 초선의원들로만 구성된 ‘새벽21’이다.이들은 이후 2001년 동교동계 등 당권파에 맞서면서 장영달·임채정 의원 등 범개혁세력을 아우르는 ‘열린개혁포럼’을 창설했다.그러자 정균환 원내총무 등 당권파들도 여기에 맞서 ‘중도개혁포럼’이란 모임을 만들어 세대결로 들어갔다.중도개혁포럼은 회원수만 60명을 넘겨 당내 최대규모 모임의 지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모임들이 순수한 연구모임의 차원을 넘어섰으며 대선을 앞두고 세대결 성격으로 변질됐다.이때 의원들을 자기 모임으로 포섭하는 경쟁까지 벌어져 상당수 의원들이 여기저기 모임에 겹치기로 등록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어떤 모임은 돈을 미끼로 참석자들을 모은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17대는 다르다’ 그러나 17대 국회의원들은 “17대 모임은 ‘정책과 연구 중심’이어서 계보 중심의 모임이 주류를 이룬 16대와는 다르다.”고들 입을 모은다.모임의 이름도 대부분 ‘공부’,‘연구’,‘정책’,‘경제’ 등의 단어를 사용해 정치적 모임의 색채를 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또한 ‘네트워크’라는 표현을 통해 ‘결사체’가 아닌 느슨한 연대임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정치권에 압도적인 힘이 없을 때 군소정당이 난립하듯,각 정당에 ‘거물 정치인’이 사라진 뒤에 나타나는 분파주의의 한 단면”이라고 폄하했다.야당의 한 의원은 모임들이 연구모임 형식을 띄는 데 대해 “변화한 민심에 따라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모임이 정치적인 것임이 알려지는 순간 ‘구시대 계보 모임’으로 낙인찍히는 세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여당의 초선 K 의원은 “오라고 해서 나가보니 모임을 만들더라.”고 했고,역시 초선의 C의원도 “하도 많은 모임에 나가다 보니 내가 어떤 모임 소속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때문인지 모임들은 일정기간 조정기를 거친 뒤 크게 몇개로 통폐합되고,나머지는 이합집산을 거친 뒤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사회적 현안으로 야기될 정치세력간의 첨예한 대립이 이런 현상을 촉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일단 각당 초선 의원들의 의욕은 대단한 것 같다.한나라당 ‘수요조찬공부모임’의 김희정 의원은 “모임에 안나오는 의원은 퇴출시키는 방법으로라도 공부·연구모임의 명맥을 4년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jj@seoul.co.kr˝
  • [국회의원 모임결성 ‘붐’] 의원모임 속속…17대국회 ‘세포분열중’

    [국회의원 모임결성 ‘붐’] 의원모임 속속…17대국회 ‘세포분열중’

    17대 국회는 지금 ‘분화(分化)’중이다.크고작은 덩어리의 모임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개원식이 열리지도 않은 1일 현재 벌써 30개 가까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게다가 모임의 구성원은 지금도 흩어지고 합쳐지며 새로운 ‘세포’로 계속 재생산되는 양상이다.요며칠새 열린우리당에서는 ‘젊은 희망’이라는 모임이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으로 확대 개편됐다.한나라당에서는 이날 각 모임에 소속된 비례대표들이 따로 모여 ‘21세기 비전과 전략 네크워크’를 만들었다.나아가 여야 비례대표가 망라된 ‘국회정책연구모임’도 태동중이다.여야 의원이 동시 참여하는 ‘국회통일모임’도 발족 단계에 있다.이미 여러 모임에 활동중인 이한구·임태희 의원 등은 ‘경제정책연구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17대 국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다만 16대 국회의 사례를 통해 미루어 짐작해볼 수는 있다.지금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4년전 이맘 때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당시의 각종 모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발전해갔고,어떤 결과를 남겼는지를 살피는 게 17대 국회를 가늠해보는 단초인 셈이다. ●‘16대에는 어떤 일이‘ 16대에는 여당이던 민주당의 모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격렬했던 당내 정치 투쟁의 근간에는 각종 모임이 존재했다.17대 각종 모임이 향후 정치세력화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띄는 모임은 정동영·신기남·천정배 의원 등 쇄신파 재선그룹이 주도했던 ‘바른정치모임’과 박인상·정범구·장성민·김성호 의원 등 개혁파 초선의원들로만 구성된 ‘새벽21’이다.이들은 이후 2001년 동교동계 등 당권파에 맞서면서 장영달·임채정 의원 등 범개혁세력을 아우르는 ‘열린개혁포럼’을 창설했다.그러자 정균환 원내총무 등 당권파들도 여기에 맞서 ‘중도개혁포럼’이란 모임을 만들어 세대결로 들어갔다.중도개혁포럼은 회원수만 60명을 넘겨 당내 최대규모 모임의 지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모임들이 순수한 연구모임의 차원을 넘어섰으며 대선을 앞두고 세대결 성격으로 변질됐다.이때 의원들을 자기 모임으로 포섭하는 경쟁까지 벌어져 상당수 의원들이 여기저기 모임에 겹치기로 등록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어떤 모임은 돈을 미끼로 참석자들을 모은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17대는 다르다’ 그러나 17대 국회의원들은 “17대 모임은 ‘정책과 연구 중심’이어서 계보 중심의 모임이 주류를 이룬 16대와는 다르다.”고들 입을 모은다.모임의 이름도 대부분 ‘공부’,‘연구’,‘정책’,‘경제’ 등의 단어를 사용해 정치적 모임의 색채를 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또한 ‘네트워크’라는 표현을 통해 ‘결사체’가 아닌 느슨한 연대임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정치권에 압도적인 힘이 없을 때 군소정당이 난립하듯,각 정당에 ‘거물 정치인’이 사라진 뒤에 나타나는 분파주의의 한 단면”이라고 폄하했다.야당의 한 의원은 모임들이 연구모임 형식을 띄는 데 대해 “변화한 민심에 따라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모임이 정치적인 것임이 알려지는 순간 ‘구시대 계보 모임’으로 낙인찍히는 세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여당의 초선 K 의원은 “오라고 해서 나가보니 모임을 만들더라.”고 했고,역시 초선의 C의원도 “하도 많은 모임에 나가다 보니 내가 어떤 모임 소속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때문인지 모임들은 일정기간 조정기를 거친 뒤 크게 몇개로 통폐합되고,나머지는 이합집산을 거친 뒤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사회적 현안으로 야기될 정치세력간의 첨예한 대립이 이런 현상을 촉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일단 각당 초선 의원들의 의욕은 대단한 것 같다.한나라당 ‘수요조찬공부모임’의 김희정 의원은 “모임에 안나오는 의원은 퇴출시키는 방법으로라도 공부·연구모임의 명맥을 4년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jj@seoul.co.kr
  • 국정원 3급이상 23.7% 감축키로

    국가정보원이 2006년까지 3급 이상 고위직급을 23.7% 감축하는 인력구조 혁신에 나선다. 국정원은 절감된 고위직 정원을 4∼5급 정원으로 전환해 실무역량을 보강할 계획이다.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년 등 인력의 자연감소와 연계,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정원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위직이 과다한 직급구조를 개선해 일선 실무요원 중심 조직으로 쇄신하기 위해 ‘원(院) 직급 및 인력 구조혁신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기 혁신과 변화의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며 “참여정부 이후 추진해온 탈 권력화 노력과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 하고 법적 근거와 절차에 입각한 업무수행 체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유통명가’ 롯데 30년아성 흔들

    롯데의 30년 유통명가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유통업계 1위 자리는 신세계에 내줬다. 백화점에만 집중하다 재빨리 변하는 유통업계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롯데는 할인점,홈쇼핑,인터넷 쇼핑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영업활동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특히 할인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의 반발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인터넷 쇼핑몰도 선발주자에 밀려 고전하는 등 예전의 1등 유통기업다운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할인점 위주 신세계보다 불리 지난해말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할인점 사업 10주년 기자회견에서 “22년만에 롯데를 제치고 유통업계 1위가 됐으니 앞으로 신세계,롯데 순으로 표기해 달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 5418억원으로 신세계의 5조 8038억원에 크게 뒤진다.당기순이익도 신세계는 3014억원에 달하는데 비해 롯데쇼핑은 913억원에 그쳤다. 올해부터 바뀐 회계기준에 따라 임대매장 수수료 등 순매출만을 계산한 것이다.총액기준으로 매출을 따지면 지난해 롯데쇼핑이 7조 3716억원으로 6조 8371억원의 신세계를 5000억원 정도 앞선다. 신세계는 올해 신·구 회계기준 모두 확실하게 롯데를 앞설 것이라고 장담한다.백화점 중심인 롯데보다 할인점 위주인 신세계의 사업구도가 불황일 때 잘 팔리는 생필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2월 백화점과 할인점 간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지난해 처음 할인점이 백화점 매출을 추월한 이래 할인점의 1∼2월 누적매출은 3조 5545억원으로 백화점의 2조 7520억원을 8000억원 이상 추월했다.지난해 1∼2월의 경우 매출 차이가 3000억원에 불과했다.유통업계는 할인점과 백화점의 매출 격차가 지난해 2조원에 이어 올해는 4조원 이상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법 대선자금으로 이미지 추락 최근 롯데백화점 소공점 주변에서 백화점 직원과 노점상인들 간에 한판 전쟁이 벌어졌다.백화점 앞에서 간이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수십억 불법자금은 내면서 영세상인의 밥줄을 끊느냐.’면서 일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평일 한낮에 포장마차를 뒤엎는 등의 노점상과 롯데백화점 직원간의 소란은 쇼핑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롯데는 2000년 ‘롯데윤리강령’을 채택하고 투명경영과 주주에 대한 의무 강화를 천명했지만 불법 비자금 적발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지난달 매출액의 만분의1을 환경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친환경경영을 발표한 것도 비자금으로 얼룩진 그룹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건설,식품·제약품 인허가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 많아 정치권의 불법 자금 요구에 약할 수밖에 없었으리란 분석도 있다. ●풍부한 현금 보유도 옛말? 롯데쇼핑은 지난해 모두 7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달까지 이미 6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롯데캐피탈도 지난해 2400억원,올해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롯데,롯데상사,롯데부동산,롯데물산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일본롯데의 현지 사업들도 예전과 같은 풍부한 현금흐름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는 회사채 발행으로 생긴 자금으로 2년여 전부터 무차별적 세불리기에 나섰다.미도파,TGIF, 옛 한일은행 본점건물,동양카드,현대석유화학,한화스토어 등의 인수나 유통망 추가출점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진출도 한발 늦어 올해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외국기업에 활짝 개방된 중국 진출이다.신세계가 97년 상하이에 이마트 1호점을 열고 오는 6,12월에 2,3호점을 내는 발빠른 행보에 비하면 롯데쇼핑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지난 1월말 상하이에 연락사무소를 열었으며 오는 10월쯤 중국의 주방생활용품 5∼6개를 한국에 들여와서 팔 계획이다. 롯데는 유통업 외 롯데월드,호텔 등을 상하이에 건설할 계획이다.3년 전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최근에도 꾸준히 컨설팅 작업중이며 이달초 신격호 회장의 중국 방문도 중국 롯데월드 건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우리당 원내대표 천정배의원 선출

    우리당 원내대표 천정배의원 선출

    17대 국회를 이끌 열린우리당 새 원내대표에 천정배(50·3선) 의원이 선출됐다.새 정책위원장에는 홍재형(66·재선) 의원이 당선됐다. 개혁을 상징하는 천 의원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됨으로써 참여정부의 개혁작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언론·사법개혁과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개혁과제들은 17대 국회 전반기에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도 재검토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 의원은 1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체 당선자 152명 가운데 구속된 오시덕 당선자와 미국방문 중인 이석형 당선자 등 2명을 제외한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선에서 78표를 획득,72표를 얻은 이 의원을 눌렀다. 천 신임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개혁을 충실히 완성하는 것은 물론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고 우리당을 원내 정책정당으로 발전시키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언론개혁 등에 대해 “사견은 있지만 당 및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 뒤 추진하겠다.”면서 “정책위 산하에 개혁기획단 같은 것을 둬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홍 신임 정책위원장은 “내수 및 투자가 안 일어나 부분적 경기진작이 필요하다.”면서 “민생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추경편성 방침을 밝혔다.또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은 경기진작을 시켜야 한다.”며 ‘성장론’을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우리당 원내대표 천정배의원 선출

    17대 국회를 이끌 열린우리당 새 원내대표에 천정배(50·3선) 의원이 선출됐다.새 정책위원장에는 홍재형(66·재선) 의원이 당선됐다. 개혁을 상징하는 천 의원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됨으로써 참여정부의 개혁작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언론·사법개혁과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개혁과제들은 17대 국회 전반기에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도 재검토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 의원은 1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체 당선자 152명 가운데 구속된 오시덕 당선자와 미국방문 중인 이석형 당선자 등 2명을 제외한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선에서 78표를 획득,72표를 얻은 이 의원을 눌렀다. 천 신임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개혁을 충실히 완성하는 것은 물론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고 우리당을 원내 정책정당으로 발전시키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언론개혁 등에 대해 “사견은 있지만 당 및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 뒤 추진하겠다.”면서 “정책위 산하에 개혁기획단 같은 것을 둬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홍 신임 정책위원장은 “내수 및 투자가 안 일어나 부분적 경기진작이 필요하다.”면서 “민생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추경편성 방침을 밝혔다.또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은 경기진작을 시켜야 한다.”며 ‘성장론’을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 우리당 원내대표 후보 토론

    “두 후보 주장의 차이점이 뭔지 모르겠습니다.후보자의 기존 성향으로 판단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10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끝난 직후 유권자인 한 당선자가 던진 말이다.대표 경선에 출마한 천정배·이해찬 후보가 2시간 남짓 토론회에서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비슷한 목소리를 낸 탓이다.각각 ‘개혁’과 ‘경륜’을 내세워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났기 때문이다. ●千 “총선승리 안겨준 국민의 요구” 두 후보에게 제시된 질문도 민감한 내용은 모두 비켜갔다.주최측은 당선자 100여명이 서면으로 제기한 질문 중에서 이라크 파병안 재검토와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총리 지명후 야당 반발에 대한 대책 등 핵심적인 현안은 ‘시간 부족’을 이유로 본질문에서 제외했다. 천정배 후보는 정견발표 서두에서 지난 2001년 ‘정풍쇄신 운동’에 몸담았던 경험을 거론하며 정당개혁의 정통성을 강조했다.그는 “노 대통령을 뽑아주고 총선승리를 안겨준 국민의 요구와 시대정신에 따라 국정안정과 총체적 개혁을 성공시켜야 한다.”면서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게 아니라)의원의 뜻이 반영되는 상향식 민주주의를 실천하고,선수(選數) 파괴 운영원칙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5선(選)의 풍부한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륜’에 초점을 맞췄다.서울시 부시장,교육부장관 등 행정경험을 부각시키면서 “거대 여당과 정부의 당정협의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17대 국회 첫 1년을 이끌 원내대표는 개혁을 선창할 것이 아니라 152명의 다양한 의견을 잘 수렴해 하나로 이끌어가는 연출가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당정협의를 주도해 유능하고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생산적인 개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李 “이념적 잣대 이제는 구식” 천 후보는 당의 이념 정체성에 대해 “실사구시적 개혁주의에 입각한 개혁적 국민정당”이라며 정동영 의장 등 당 지도부의 의견을 재강조했다.반면 이 후보는 “앞으로 1년 가까이 모든 당선자가 엄청난 토론을 거치면서 인식을 다듬어야 할 문제”라면서 “당을 이념적으로 보는 견해 자체가 구식”이라고 맞받아쳤다.선거는 11일 당선자 152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뤄진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軍도 이대론 안된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현역 육군대장이 공금을 전용했다는 의혹을 군 수사기관이 조사 중이라고 한다.우리 군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물론 일부의 비리로 군 전체가 매도돼서는 안 된다.대부분의 군인들은 열악한 여건에서도 애국심만으로 묵묵히 맡은 직무에 충실하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 우리 군은 변해야 한다.이것은 단순히 비리 척결의 문제가 아니다.묵은 때를 떨어버리고 새로 태어나는 대대적인 구조 개혁과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몇 년 전 1999년도 국방예산을 분석하면서 느꼈던 실망감이 새삼 떠오른다.당시 IMF체제로 많은 국민들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온 나라가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군의 개혁과 구조조정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육군 중장급 7명과 소장급 17명이 국방부가 정해 놓은 정원조차 초과하고 있었고 대령급은 76명이나 정원을 넘어서 있었는데도,줄어들기는커녕 영관급 장교 137명과 위관급 장교 139명의 증원이 예산에 반영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군 개혁을 시도한 바 있다.국방부는 20∼30년 후의 미래 안보환경에 대비한 국방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국방개혁을 단행한다는 목표 아래 1998년 4월 ‘국방개혁추진위원회’를 설치해 ‘국방개혁 5개년 계획’(1998∼2003년)을 수립하고,군 구조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당시의 발표로는 2015년을 목표연도로 육군을 35만명으로 줄이는 것을 비롯해 군 병력을 40만∼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고,1군과 3군을 지상작전사령부로 통합하고,2군도 일부 군단 및 부대를 통폐합해 후방작전사령부로 개편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군대조직을 개편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만만한 국군간호사관학교를 폐교시키려다 여성계의 반발로 취소한 것이 전부다. ‘참여정부’ 들어와서 군은 더욱 성역화돼 버렸고,개혁의 무풍지대가 됐다.‘국민의 정부’에서는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군 개혁을 위한 시도라도 했다.그러나 현 정부는 군 개혁에 대한 구상이나 개념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자주국방이라는 구실 아래 국방예산의 대폭증액을 통한 마구잡이식 군비증강이 추진되고 있고,MD(미사일방어) 참여로 미국의 군사전략 체제에의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경제난으로 인한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금년도 국방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8.1%가 증가했다.탈냉전 후 최대의 증가율이다.전체 예산증가분의 60% 이상이 국방예산에 배정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국방비 증액이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미국의 압력에 의해 즉흥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증액된 국방예산의 상당 부분이 미국제 무기 도입에 충당되고 있다.특히 미국의 MD와 관련된 무기체제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 이라크 파병문제의 파행적 모습과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협상과정에서 보인 국방부의 굴종적 태도는 군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케 해 주었다. 국방목표를 미래지향적으로 재설정해야 한다.이를 위해 ‘북한 주적론’은 폐기돼야 한다.남북관계의 차원을 떠나 한국의 미래지향적인 안보정책 수립과 군의 개편을 위해서도 시급하기 때문이다.우리의 안보정책과 군 구조는 통일시대에 대비해 북한을 ‘주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잠재 적’을 대상으로 해 재정립돼야 한다. 방만한 군 구조와 조직에 대한 과감한 개편을 추진하고,군의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병력 1만명당 장군 수를 비교할 때,우리나라는 7명으로 미국의 5명,프랑스의 4명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으며,전체 장교에서 장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의 2배에 달한다.군 수뇌부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새로운 시대정신을 지닌 유능하고 참신한 젊은 장군과 장교들이 군의 중추세력이 돼야 한다. 군의 개혁은 한시도 미룰 수 없다.군 자신을 위해서도 변해야 한다.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과 고통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이대로는 정말 안 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 서울교육청 기영도과장 췌장암 투병

    4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누구보다 성실히 하고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던 청백리가 암으로 병상에 누워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기영도(57·지방부이사관)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은 평소 강한 업무 추진력을 보여 건강에 별 문제가 없는 듯했다. 그러다 갑작스레 찾아온 심한 복통으로 정밀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최근 암세포가 간과 췌장에서 발견됐다. 기 과장은 지난 66년 9급 행정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들어온 뒤 38년 동안 성실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한다는 평가를 받아 2002년 1월 3급인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총무과장에 오른 그는 “비리의 소지를 없애겠다.”며 과장실 한쪽 벽면 전체를 통유리로 바꾸고 완전개방했다.또 교육청에 처음으로 다면평가제를 도입한 데다 개혁적인 인사운영 쇄신방안을 만들어 중앙인사위원회의 표창을 받았다. 특히 모든 일을 손수 챙겨 ‘부이사관급 주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이틀에 한번 꼴로 교육청 주변에서 집회와 시위가 잦아지면서 과로로 쓰려져 입원했었는데,담당의사 몰래 빠져나와 다시 출근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더욱이 95년부터는 중국요리를 배워 ‘음성꽃동네’와 ‘소쩍새 마을’,그리고 소년원·재활원 등의 시설을 찾아다니며 직접 만든 요리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사실도 투병후 알려졌다. 같은 봉사회 소속인 한 공무원은 “공무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사신 분”이라면서 쾌유를 기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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