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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소니’ 탈출구는 있나

    ‘위기의 소니’ 탈출구는 있나

    일본의 자존심 소니가 지난 7일 창업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을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에 선임하면서 ‘소니 위기’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 물론 각 국 언론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과연 소니의 위기돌파 전략은 무엇인가. 소니가 침몰로 가지 않고 위기에서 벗어날 역량은 남아 있는가. 전망은 엇갈리지만 ‘이단아 소니정신’은 여전히 탐구의 대상이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 겸 그룹CEO는 물러나기로 결정한 뒤에도 경영진 대폭 교체를 ‘일본 경영 사상 최초의 대쇄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룹 재건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이데이 전 회장은 일선에선 물러나지만 새로운 소니를 보여주기 위해 2선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사상 첫 외국인 CEO 구원 등판 소니측은 위기의 원인을 “전기·전자분야 사업환경이 극적인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는 데서 찾는다. 소비자 가전업계가 특히 네트워크나 반도체 같은 최첨단 기술분야의 빠른 진전으로 새로운 경쟁 상대가 하루가 다르게 출현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은 물론 인도나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이른바 ‘대경쟁 시대’에 돌입했고, 고객의 요구도 무척 다양화되고 있다고 현재의 시장상황을 진단한다. 이에 따라 소니의 새로운 경영진은 14일 “소니는 전자와 게임산업을 그룹내에 두고 있는 세계에서도 희소한 기업으로서 그 특징을 충분히 살려 매체간 융합전략을 펴나갈 것”이라며 “디지털가전, 소비자가전 등을 한층 네트워크화해 생활의 편리성과 즐거움을 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히트상품의 고갈 등으로 소니가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마다 마미 계장 등 소니 직원들은 “소니는 도전하는 정신을 높이 사는 문화”라고 강조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활용, 성장해 왔다고 역설한다. 이데이 회장 체제의 위기가 부각된 것에 대해선 “이데이 체제에서 사외이사들의 ‘경영감시기능’이 강화됐고, 그로 인해 경영진 쇄신을 통한 위기돌파를 시도 중”이라고 말한다. ●네트워크 사회 구축에 승부 건다 세계적으로 가전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소니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 상품으로 앞으로도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직도 비디오카메라 핵심기술이나 게임산업 등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말 시판을 시작한 ‘이동하는 오락실’ PSP(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가 이달 말까지 전세계에서 300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는 등 통계치까지 제시하며 소니가 게임기 시장 최고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창업 60주년 소니신화 다시 쓴다” 아울러 영화산업이나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점도 미래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한다. 이마다 계장 등은 “지난해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 MGM을 매수,MGM이 갖고 있는 007시리즈 등 소프트웨어 확보전에서 우위를 점했다.”면서 “적은 투자로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세계 가전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당초 2007년 3월 회계연도까지 목표했던 영업이익률 10% 달성에 큰 차질을 빚었지만 “위기 때 소니 유전자가 발휘된다.”는 전통을 살려, 창업 60주년인 2006년 ‘불멸의 소니신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소니는 현 위기를 가전업계 전체의 위기로 보고 있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TV와 오디오 등을 위주로 출발했던 가전업계들이 일제히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물론 경쟁에 대응하는 스피드와 내용물에 따라 위기의 강도 자체는 달라지겠지만, 어떤 전기·전자업체도 위기가 상시화됐다고 한다. ●“미래를 낙관한다” 그러면서 소니는 한국 삼성과의 크로스라이선스 협약 체결 등 유연한 경영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한다.(주)소니 홍보센터 직원 야마베는 “삼성과 전략적인 크로스라이선스를 활용하는 것은 오히려 전략적으로 중요한 차별화 기술의 유출을 방지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소니측은 “소니의 위기가 과장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미래를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소니는 위기돌파 전략으로 ▲원천기술 강화 ▲독자상품 개발 박차 ▲글로벌 경영전략 강화 등을 꼽는다. 한마디로 창조적 ‘파괴 정신’이 가장 큰 위기돌파 무기다. 또 중국 생산비중의 증가로 중국시장이 흔들릴 때 경영상 타격을 받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거의 대부분이 중국시장 겨냥용”이라면서 “전세계적인 경영전략에서 보면 소니의 국내 및 해외 생산비율은 50대50 정도로 경영 위험요인도 분산시켰다.”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소니의 현주소 |도쿄 이춘규특파원|소니는 그래도 여전히 강한가. 지난달 발표된 일본 10대 전기·전자업체들의 지난해 10∼12월 영업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2004년도 실적전망도 하향조정됐다(표). 일본의 경우 3월말에 전년도 경영실적이 최종집계된다. 특히 이들 10대 업체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모두 합해도 한국 삼성전자(10조 8000억원) 1개사의 순이익에도 훨씬 못미칠 정도로 심각하다. 하지만 소니는 아직 세계 최강자로서의 저력이 소멸된 게 아니라는 평이 적지 않다. 매출은 7조 1500억엔(약 71조원)으로 일본 업계 3위였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500억엔으로 일본 업계 전체에서 1위로 저력을 과시했다. 예상보다 400억엔 늘어났고 전년도보다 순익이 증가했다. 회사측은 세금관련 이익 등으로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게임과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도 영화 ‘스파이더맨 2’의 흥행 성공으로 소니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버팀목이 됐다. 게임기나 배터리, 화상처리장치, 소형액정모니터 등 아직도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다수 갖고 있다. 소니의 ‘위기 대응력’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세습경영이나 일본인 경영을 고집하지 않고, 구원투수로 하워드 스트링거라는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정도로 ‘글로벌기업’에 걸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이다. 향후 소니의 전망은 엇갈린다. 영화 등 영상및 네트워크 분야의 강점을 살리고,TV와 오디오 기기를 비롯한 가전사업부문의 약점을 보완하면 언제든 세계 최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반면 영상사업 등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 그룹 전략을 다시 짜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taein@seoul.co.kr ■ 나카다 인사담당 이사 일문일답 |도쿄 이춘규특파원|소니는 사원채용이나 재교육 등 인재운용 정책이 독특하다.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학력 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채용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소니 인사센터 총괄부장 겸 그룹 인사를 담당하는 소니휴먼캐피털 나카다 겐이치로 이사는 ‘소니정신’‘소니유전자’를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니의 실력제일주의 역사는. -소니는 창립때부터 ‘소니정신’을 중시했다. 개성을 강조해왔다. 이것이 소니의 유전자(DNA)다. 학력중시 풍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1991년부터 채용때 출신대학란을 보지 않았다. 실력위주다. 많은 일본기업이 배워가고 있다. 채용문화가 바뀌고 있다. 그러면 적임자를 어떻게 판별하나. -면접을 3번 한다.1번에 40분 정도 걸리는 심층면접이다.1차는 계장급이 하고,2차는 전문분야의 부장급이 한다.3차를 임원급에서 한다. 명문대 역차별 불만은 없나. -학력란을 보지 않아도 명문대생들이 많이 채용된다. 다른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문대 출신 비율이 적을 뿐이다. 대학에서 교수가 할당해 이런저런 기업에 가게 하는 채용방식은 문제가 있어 이를 피하는 의도도 담겨있다. 개성을 어떻게 발견해내나. -면접을 통해 학생시절 특장을 발휘한 분야를 발견해 낸다. 클럽활동, 자원봉사활동, 취미생활 등을 중시한다. 한국, 중국에서 채용이 늘면서 국내고용을 외면한다는 불만은 없나. -한국 등과 일본내 채용은 목적이 다르다. 한국과 중국 등은 국제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채용이다. 채용시험에서도 국경을 없앴다. 국경없이 활약한다. 사원재교육은 어느 정도 하나. -재교육은 전원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선별적으로 실시한다. 사내대학에서 실시되는 재교육에 회장, 사장 등이 직접 참석, 소니DNA를 전수한다. 혁신과 시대변화 적응 능력을 최우선으로 교육한다. 조기 퇴직자의 재취업 교육은. -회사가 비용을 부담, 실시한다. 절반정도가 혜택을 본다. 기본적으로 퇴직자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간 상시채용은 어떤 방식인가. -예를 들면 올해 800명 정도를 채용하는데 경력과 신입 비율이 절반씩이다. 변화가 빠른 시대에 적응키 위해서다. 다른 회사에 비해 경력 비율이 높다. 신입사원은 수시로 뽑아 인재확보경쟁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소니가 위기라는 얘기가 많다. -소니에 대한 기대가 워낙 높다. 워크맨 등 세계가 놀랄만한 상품을 많이 내놓았다. 요즘은 워낙 경쟁이 심해 그게 안된다. 가전은 과거 압도적 1위였지만 지금은 조금 약화된 게 사실이다.‘소니의 신화가 붕괴된다.’는 얘기는 3년에 한번 꼴로 나온다. 하지만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소니는 이미 일본기업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소니 주식의 40%이상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이익이 나는 곳에서 세금을 낸다. 일본에서도 이익 내고, 미국서도 이익을 낸다. 크게 봐야 한다. taein@seoul.co.kr
  • [사설] 이헌재파동 청와대 뭐했나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인의 투기의혹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청와대가 이 부총리에 대한 재신임 결정을 천명한 지 불과 닷새 만이다. 청와대로서는 2년 만에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경제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이 부총리의 경륜에 미련을 가져 일어난 일이겠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보인 청와대의 행태는 바람직하지 못했다. 이 부총리는 부동산 매각과정에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 이면거래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허위계약서 작성 의혹을 비롯,16억원짜리 전답을 매입한 트럭 운전기사와 농협의 매입자금 대출, 투기지역 지정 심의 4일 전 부동산 매각 완료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던 것이다. 이 부총리는 부동산 매각 이후 소유권 변동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으나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리는 올 초의 이기준 교육부총리 파동 때처럼 이번에도 청와대가 팔짱을 낀 채 해명을 이 부총리와 재경부에만 맡긴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반인권적 진압의혹이 제기됐던 유효일 국방차관에 대해 청와대가 진상을 조사해 공표한 것과 대조된다. 의혹의 당사자는 어떤 소명을 해도 ‘변명’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여론재판의 특징이다. 이 부총리의 부동산 처리문제도 진상을 규명, 진퇴여부를 청와대가 판단했어야 옳았다. 이 부총리가 잘못이 없는데도 여론재판에 밀려 물러나게 했다면 청와대의 잘못이다. 재신임을 하지 말아야 할 상황인데 그리했어도 잘못이다. 청와대가 조사 후 판단을 했다면 부동산에 대한 분명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부총리의 퇴진으로 시장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고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이 후임 경제부총리가 돼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인사검증 시스템 쇄신과 함께 일정액 이상 재산 변동은 공직자 본인이 소명토록 제도를 바꿔야 할 것이다.
  • 흔들리는 ‘日자존심’ 소니 왕국

    흔들리는 ‘日자존심’ 소니 왕국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자존심’ 소니가 7일 자존심을 버리고 변신에 몸부림치고 있다. 물론 세계 전자업계의 ‘지존’ 위치를 되찾는 게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창업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을 그룹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모셨다’. 반면 회장과 사장 등 현 경영진은 주력분야인 전자부문의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동반 교체했다. 소니는 이날 임시 이사회 등을 열어 회장 겸 그룹 CEO에 영국 출신의 하워드 스트링거(63) 부회장 겸 소니 미국법인 사장을, 사장에 쓰바치 료지(57) 부사장을 각각 선임하는 경영 쇄신책을 발표했다. 소니는 스트링거 회장이 소프트웨어 분야를, 쓰바치 사장이 하드웨어 분야를 분담하는 ‘투톱체제’로 그룹 재건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 체제를 이끌어온 그룹 내 서열 1,2위인 이데이 노부유키(67) 회장 겸 그룹 CEO, 안도 구니타케(63) 사장과 4위의 구다라기 겐 부사장 등 3명은 동반 퇴진키로 했다. 소니의 이같은 경영진 대폭 교체는 경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비상 처방전을 투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니는 오는 6월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최종 확정한다. 신임 스트링거 회장은 미국 3대 네트워크의 하나인 CBS 출신이다.1997년 소니 미국법인 사장으로 취임해 영화·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 책임자로 지난해 미국 영화회사 MGM 매수를 진두지휘, 성공시킨 것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명을 통해 “소니는 과감성과 혁신, 리더십 측면에서 세계 최고”라면서 “엔지니어와 기술이란 두 축을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생산 분야와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가장 앞선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쓰바치 신임 사장은 기술자 출신의 소니맨으로 전자부품과 제조 부문을 맡으면서 반도체를 포함, 기간부품을 강화한 AV(음향ㆍ영상)제품의 경쟁력강화에 기여해 전자부문을 주력으로 하는 최고경영자 적임자로 평가됐다. 반면 이데이 회장은 1995년 선임자 14명을 제치고 사장으로 취임,1997년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업지배구조 확립에 힘쓰면서 2000년 회장 겸 CEO에 취임한 후 안도 사장과 함께 소니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한국의 삼성 등 경쟁업체의 공격적 경영과 아시아 지역의 저가 전자제품 공세에 밀려 고전하면서 결국 ‘이데이·안도체제’는 출범 5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소니의 경영진 전면 교체는 특히 일본에선 처음으로 대기업이 사외이사들의 ‘경영 감시기능’을 수용한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일본 기업사회에도 ‘외부의 힘’이 변혁을 촉진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제2, 제3의 소니 출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니는 현재 16명의 이사 중 8명이 사외이사다. 나카타니 이와오 UFJ종합연구소 이사장, 고바야시 요타로 후지제록스 회장,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 등 구성원들이 쟁쟁하다. 무엇보다 이사회 의장을 나카타니 이사가 맡고 있을 정도로 경영책임도 분산돼 있다. 까닭에 “소니의 경영체크 기능이 미국 이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거대한 소수’ 정당이 되려면/이광호 前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거대한 소수’를 자임하며 국회에 입성한 민주노동당이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1년이 가까워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말하는 ‘거대한 소수’ 노선은 지역적으로 갈라진 유권자들을 진보적 정책과 이념으로 묶어세워 자신들의 지지 세력으로 삼겠다는 지향을 보여주는 것이며, 보수 엘리트 정치에서 대중참여 정치로의 정당활동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1년을 돌이켜볼 때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됐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성 당원이 중심이 된 당 운영은 더 이상 민주노동당만의 ‘자랑거리’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이 사안에 관한 한 보수 정당에 추월당하고 있으며 당과 지지 기반 사이의 유기적 관계가 기존 정당보다 못하다는 내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당 투표에서 13%를 얻은 민주노동당은 총선 직후 20%까지 지지율이 올라가다 최근 들어 한자릿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현재의 지지율이 말해주는 의미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한동안 15% 안팎에서 고정됐던 지지율이 위로 돌파하지 못한 채 경향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당 소속 다수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언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점은 민주노동당의 향후 활동 방향과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는 눈길을 끄는 보고서를 한 편 내놓았다. 보고서 제목은 ‘제1야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찰과 쇄신’. 이 자료는 향후 민주노동당의 장기적 발전 전망을 입체적으로 그려본 것이긴 하지만 여기서 지적된 자신들의 취약점은 최근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 흥미로운 것은 ‘이념과 철학의 빈곤’이 민주노동당의 대표적인 취약점으로 지적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당 밖의 사람들이 ‘이념 과잉’을 문제로 꼽는 것과 대비된다. 보고서는 민주노동당이 ‘평등과 자주’라는 자신들의 이념을 구체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02년 대선 이후 대중들에게 민주노동당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게 했던 ‘부유세’ 같은 정책이 원내 진출 이후에 힘 있게 추진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이념의 빈곤이 아니라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실력의 부족을 지적한 것처럼 보이지만).“국가 기구의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극히 제한”돼 있는 민주노동당이 대부분의 정치현안과 사회문제에 대해 국가 기구와 재정 정책을 통한 해결책만 주로 처방하려는 ‘국가주의’적 태도가 추진력 부족의 한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보고서가 그 대안으로 ‘정치’ 정당에서 ‘사회’ 정당으로 진화된 대안정당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당과 의원들은 의사당 안팎을 부지런히 넘나들면서, 이념과 정책을 연결 고리로 삼아 시민사회를 정치 주체로, 지지 기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당연한 논리적, 현실적 귀결이다. 이것이 전혀 새로운 얘기는 아니지만 기존의 엘리트 중심 과두 정치의 폐쇄회로를 공격해온 진보정당이 스스로 이런 덫 혹은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1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은 중요하다. 단병호 의원은 민주노총 위원장이던 시절 이런 말을 했다.“진보정당의 집권과 진보정치의 실현은 똑같은 것 같지만 사실상 큰 차이가 있다.” 이 얘기는 민주노동당의 궁극적 목표가 ‘집권’이 아니라 진보적 사회의 실현이라는, 당연하지만 종종 잊고 있는 중요한 사실을 환기시켜주고 있다. 진보정당이 제1야당, 나아가 집권당이 된다고 해서 우리 사회가 자동적으로 진보적인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구조 내 개혁’이 아니라 ‘구조의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진보정당의 이념, 정책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서의 다양하고 현대적인 대중 참여 정치가 필수적이다. 민주노동당 지지율 하락이 대안 세력으로서의 실력 부족과 신뢰감의 상실로 인해 ‘그냥 소수’ 정당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근본적 성찰을 촉구하는 신호등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이광호 前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 “진보도 변화해야 한다”

    삭감 여부를 놓고 당내 논란을 빚어 왔던 민주노동당 보좌진, 당직자의 임금이 현행 유지로 결론났다. 민주노동당은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대의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당대회를 갖고 의원단 입법활동비와 중앙당 정치활동비 40% 삭감, 당직자·보좌관 임금 보전 등을 골자로 하는 122억여원 규모의 올해 예산안과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군축운동 등의 6대 핵심 사업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역구 국회의원은 월 35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비례대표는 월 30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의정활동비를 삭감했다. 최고위원 정치활동비도 9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줄였다. 김혜경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진보진영에 보내는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싱크탱크인 ‘진보정치연구소’는 ‘제1야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찰과 쇄신’이라는 보고서에서 “원내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으나, 중장기적 목표와 전략·기획의 부재 속에 ‘평등과 자주’의 주창자라는 국민적 이미지조차 상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구소는 “정책 실행력의 한계, 지도부 리더십의 불안, 퇴행적 조직문화가 지속되면 향후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홍준표 “난 이젠 계엄사령관”

    홍준표 “난 이젠 계엄사령관”

    “혁신위원회가 아닌 혁명위원회를 이끄는 계엄사령관의 심정으로 당이 2007년 대권을 탈환하는데 최적의 여건을 만들겠다.” 한나라당의 쇄신작업을 지휘할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홍준표 의원이 22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던진 강한 일성이다. 그는 “지금까진 특무상사만 해왔는데 이젠 계엄사령관”이라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진단은 특유의 독설로 시작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도 공동묘지 앞의 침묵을 그만두고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면서 “입만 살아 있는 학술연구단체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 실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그 역할을 해야 하기에 대표의 자문기구가 아니라 실질적 변화를 주도할 실무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복안을 밝혔다. 특히 “갈등이 기사(뉴스)를 만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게 요지다. 열린우리당의 4·2전당대회에 버금가는 뉴스를 생산하고 당헌·당규도 과감하게 고쳐 문제 의원에 대해서는 ‘출당 권고’를 내리는 등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혁신위의 주요 활동방향에 대해 “정책 혁신, 홍보 혁신, 당헌·당규 혁신”이라며 “이를 통해 대권 가도의 전투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의 모든 역할은 ‘대선승리’와 직결시켰다.“박근혜 대표만이 아니라 강재섭 의원·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 ‘빅4’를 묶어서 원형경기장에 넣은 뒤 2007년 7월까지 혼전을 벌이다가 살아남은 자를 ‘글래디에이터’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혁신위는 이 과정을 시스템으로 구축할 용광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출범도 하기 전에 삐걱거리는 조짐도 내비쳤다. 전날 상임운영위에서 나온 ‘혁신위에 외부인사 영입·여성 30%할당’ 등의 방안을 겨냥,“혁신위가 공천추천위냐. 모든 것은 위원장이 결정하고 사안에 따라 운영위나 의원총회에서 의결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자신의 행보가 지나친 ‘반박(反朴)’으로만 비쳐지는 것에는 “결과적으로는 박 대표를 위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소장파들이 주축이 된 수요모임의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이 ‘반박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난 단물을 빼먹고 그러는 이들과는 다르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박근혜식 탕평책’ 결실 거둘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탕평책 실험’이 성공할까. 박 대표가 21일 당 쇄신작업을 주도할 혁신위원장에 자신을 비판했던 비주류그룹의 한 축인 홍준표 의원을 내정하면서 ‘탕평 인사’의 성공 여부가 화제로 떠올랐다. 나아가 박 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의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지속적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소속 의원 120명 전원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혁신위의 모든 결정 사항을 의원총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혁신위에는 박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것”이라고 언급, 박 대표의 ‘화합 의지’를 뒷받침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혁신위는 선진화추진위, 여의도연구소, 정치발전위와 당외 인사 등이 참가하며 전체 위원 가운데 30%를 여성으로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혁신위는 당내 모든 계파를 아우르면서 당 개혁의 틀을 만들 강력한 기구로 기능할 전망이다. 혁신위의 이런 위상을 감안할 때 박 대표가 홍 의원을 위원장에 내정한 것은 당 혁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는 관측이다.‘비주류 끌어안기’를 통해 당 결속을 다지면서 당 혁신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 개혁과 관련, 지난 3일 연찬회에서 제기된 많은 문제점을 다 수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비주류인 홍 의원을 내정한 소식이 발표되자 지난번 당직 개편을 ‘친위대 구성’이라고 비판했던 의원들이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혁신위는 2007년 대선에 대비, 당 조직개편을 비롯해 당권·대권후보 분리, 진성당원제 도입 등 연찬회에서 제기된 모든 사안을 중심으로 4월 중순까지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강정원 국민은행장 ‘숨가빴던 100일’

    강정원 국민은행장 ‘숨가빴던 100일’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한 달간의 전국순회 워크숍과 5500억원대의 흑자전환 성공 등….’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수장을 맡은 강정원 행장의 지난 100일간 행적이다. 리딩뱅크의 지휘봉을 잡으며 화려하게 복귀한 강 행장 앞에는 국민은행을 덩치에 걸맞은 최고 은행으로 키워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놓여 있었다. 취임 이후 아침 6시 출근, 밤 11시 퇴근을 일삼으며 현장을 누빈 결과,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 55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안정감을 찾았다. 강 행장은 우선 조직 슬림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뒀다. 국민·주택은행이 합병된 뒤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등 합병 시너지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는 취임사에서 “조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뒤 2차례의 조직개편과 함께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대규모 명예퇴직을 이끌어냈다. 서울은행장 시절,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이후 강 행장은 상품 및 서비스 관련 행사장마다 나타나 고객들을 직접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전자통장을 출시했으며, 부동산중개업소와의 대출서비스 1만번째 회원 현판식에 참석, 서비스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12월 월례조회에서 ‘은행들의 전쟁’을 선포한 뒤 한달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6500여 직원들을 만나 ‘필승’을 다짐하기도 했다. 강 행장은 사석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국민은행의 부족한 점을 꼬치꼬치 물으며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시작한 ‘투신상품 종합시스템’도 최대 판매사로서 서비스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렴, 전격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 행장이 노사 협력을 통한 모범적인 구조조정 모델을 제시했으며 흑자 달성 및 대규모 쇄신인사를 통해 새바람을 일으킨 만큼 임직원이 하나가 돼 리딩뱅크의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공기관 ‘혁신 그룹’ 2題] 복지부 ‘개혁 첨병’ 발진

    “보건복지부의 혁신은 우리들 젊은 피가 주도하겠다.” 복지부가 업무·조직·인사 혁신을 위해 최근 발족한 ‘주니어 보드’ 구성원들의 각오다. 주니어 보드는 이태한 혁신인사기획관을 팀장으로 양성일 연금재정과장, 강민규 의료정책과 서기관, 현수엽 보험급여과 사무관 등 8∼14년차인 10명으로 구성됐다. 주니어 보드는 만족할 만한 혁신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가동하겠다는 게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복안이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주니어 보드가 개혁을 주도하는 주역으로 역할을 발휘할 경우, 대대적인 쇄신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 장관은 이들을 혁신 첨병으로 활용, 연공 서열형 공무원 사회구조를 획기적으로 타파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을 구한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고참 공무원을 배제하고 참신성을 고려한 ‘젊은 피’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고 인사관계자가 전했다. 주니어 보드의 역할은 조직ㆍ인사 혁신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 정책 품질관리, 업무성과 관리체계 구축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활동에 못지 않게 ‘혁신 코어(Core) 그룹’의 활동도 주목된다. 혁신 코어 그룹은 주니어 보드가 본격 활동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200개 가까운 소(小)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되는 조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주니어 보드와 코어 그룹의 활동 결과에 따라 복지부 내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니어 보드는 환경부에서 먼저 가동, 호평을 받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본부장·팀장·부점장 국민銀 485명 인사

    국민은행이 명예퇴직 실시에 이어 본부장과 팀장, 부점장급 485명을 대거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국민은행은 15일 강정원 행장의 취임후 첫 부점장급 이상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전산정보그룹 부행장으로 조준보 부천 중앙로지점장이 발탁됐으며 나머지 부행장 14명은 유임됐다. 또 신설된 신용카드사업본부장에는 김혜영 종로중앙지점장이, 자금본부장에는 정성수 서여의도영업부장이 승진했고 지역본부장 18명 중 11명이 새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본부 팀장 72명 중 25명이 교체됐으며 부점장급 443명도 새로 선임되거나 이동했다. 국민은행측은 합병 이후 인적통합이 미진했던 만큼 인력을 재배치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본부와 지점간 대폭적인 인사교류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초첨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본부 부서 장기근속자와 3년 이상 재임한 영업점장을 우선 이동시켰으며 합병전 국민·주택은행과 KB카드 등의 인력이 상호 교차배치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강 행장의 인사철학과 경영방침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본부 팀장의 대거 교체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합병 3년간의 정기인사 중 최대 규모의 인사”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親朴 vs 反朴’ 갈라진 한나라

    한나라당내 박근혜 대표 지지그룹과 비토그룹의 갈등이 심상찮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의원연찬회를 계기로 ‘반박(反朴)’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전여옥 대변인이 박 대표를 공격했던 의원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친박(親朴)과 반박(反朴)그룹간에 본격적인 대립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제천연찬회에서 박 대표를 비판했던 정의화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몇 개월 동안 박 대표의 행보를 보면서 독한 시어머니 밑에서 자란 큰 며느리가 생각났다.”면서 “제가 아는 박 대표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에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에서 ‘제왕적 총재에게서 배운 것이 군왕적 대표냐.’고 힐책했다.”며 박 대표를 비판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난 두 번의 대선 실패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한 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총재의 측근들이 지금은 자기가 했던 말과 행동을 잊은지 모르지만 언론과 우리 당원들은 분명히 기억한다.”며 전 대변인을 이 전 총재의 측근들에 빗대고, 전 대변인의 비판을 박 대표에 대한 과잉충성으로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은 연찬회에서 인간적 신의가 모든 것의 출발이라고 새삼 생각하게 된 소회를 밝힌 것에 불과하다.”며 “저들이 한나라당을 위해 박 대표를 비판했다면 나 역시 한나라당을 위해 저들의 신의없는 행동을 비판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당내에선 “전 대변인이 없는 말을 만들어 낸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전 대변인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중도성향의 한 재선의원은 “전 대변인이 논평을 낸 것도 아니고, 개인적 소회를 밝힌 것에 불과한데 무리를 지어 전 대변인을 공격하는 걸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이른바 ‘반박’ 그룹은 박 대표와 전 대변인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들은 그동안 당을 위해 무얼 했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반박’ 그룹을 몰아세웠다. 박 대표측은 제2창당에 버금가는 당 쇄신 프로그램을 마련, 당내 분란을 수습하기 위한 정면 돌파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11일 염창동 당사에서 ‘연찬회 후속 대책회의’를 열어 당쇄신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근혜 대표도 이날 행정수도이전특위를 직접 주재하고 특위위원들과 수도이전 후속대책에 대해 논의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산하기관도 ‘철밥통’ 깨기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와 경직된 조직 문화가 팽배한 정부 산하기관에서 관행을 깨는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기관장급을 실적 평가에 따라 강등시키거나 직렬별 독식관행 깨뜨리기, 신입사원 채용시 연령이나 학력 제한 없애기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10일 노동부와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지난해말 조직 개편을 하며 강등인사를 단행했다.1∼2급 고위직에 대해 복수직급제를 도입한 뒤 경영성과평가를 통해 1급인 지사장 3명을 2급인 부장으로 강등시켜 발령했다. 지사 부장 3명도 3급인 차장급으로 한단계 낮춰 보임했다. 아울러 이들 자리는 다면평가를 통해 능력과 실적이 우수한 2∼3급 직원을 선발, 지사장 등 상위직을 맡도록 하는 등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 관계자는 “정부 출연기관으로서 조직 내에 퍼지고 있는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파격인사를 단행했다.”면서 “간부급 직원이 경쟁력 강화와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산업안전공단도 지난 4일 단행한 인사에서 관리·기술·연구직 등 직렬 구분 관례를 깨고 1987년 공단 창립 이래 줄곧 관리직이 ‘독식’해오던 기획관리실장(1급)에 기술직 김구중 대전지도원 기술위원을 임명했다. 또 산업안전공단은 본부 실·국장 12개 자리에 대한 직위공모제를 실시, 본부와 산하기관 고위직으로 대상자를 넓혀 인사를 단행했으며 공단 창립 이래 처음으로 산업보건지원국장에 직업병 전문가(의학박사)인 강성규 직업병연구센터 소장을 발령했다. 이들 정부 산하기관들은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관행을 파괴하고 있다. 산업안전공단은 최근 일반 직원 신규 채용에서 학력과 연령을 폐지한 결과, 응시자 5039명 중 30대가 968명으로 19%나 됐다. 이 중에서 32명이 서류 전형에 합격해 오는 16∼17일 최종 면접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앞서 산업인력공단도 지난해 11월 신입 사원 50명을 채용하면서 학력과 연령제한을 없애 30대 합격자 5명을 배출한 바 있다. 이 중 37세인 최영조씨가 공단 역사상 ‘최고령’ 신입 사원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우리당은 ‘악재’-한나라는 쇄신착수

    ■ 우리당 “악재 고민되네” 열린우리당이 새해 들어 대형국책사업에 잇단 제동이 걸리고 사법부와 냉기류가 형성되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실용노선을 천명한 뒤 민생정치에 주력할 뜻을 밝혔던 열린우리당은 악재의 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만금 사업변경 결정에 이어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공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가 결정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물론 지율 스님의 단식해제엔 ‘인본주의’적 차원에서 환영했지만, 향후 국책사업 시행에 발목이 잡히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대부분은 국책사업의 신중한 결정과 충분한 국민적 합의절차를 강조했다. 국회 건교위 소속 박상돈 의원은 “민주주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천성산 터널 문제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윤호중 의원은 “사회 변화의 과정이다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제도와 국민의식 사이의 괴리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갈등관리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부의장은 “갈등관리시스템의 후진성으로 국책사업이 좌초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치밀한 사전환경영향 평가는 물론 선진국형 갈등관리 시스템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부와 갈등조짐도 열린우리당엔 부담이다. 각급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여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4일 새만금사업 관련 행정소송 판결과 관련, 일각에서 ‘월권’ 시비까지 제기됐다. 임종석 대변인은 “15년전 행정처분의 유효성을 따지는 재판에서 판사가 시대환경과 개인가치를 잣대로 판결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여권과 사법부 사이에 흐르는 냉기류는 올해 사법부의 수장인 최종영 대법원장을 포함해 대법관 6명이 바뀌는 일대 교체기를 맞아 본격화 될 듯하다. 일각에서 인적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 예정된 양승태 대법관 인사청문회는 여당 의원들의 사법부 비판장이 될 공산이 크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나라 ‘개혁적 보수’ 드라이브 ‘이제 연찬회에서 쏟아져 나온 서말의 구슬을 꿰자.’ 한나라당은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쏟아져 나온 다양한 주문들을 수렴, 당 쇄신을 위한 구체적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는 박근혜 대표의 ‘당명 개정 표결’ 제시마저 다수 의원들의 ‘혁신 선행’ 논리에 밀려 좌초되는 등 파문이 일었고, 이날 전여옥 대변인이 박 대표를 공격한 의원들을 비판하고 나서는 등 ‘연찬회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쇄신 작업의 중심은 박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을 혁신추진위원회다. 실무를 지휘할 김무성 사무총장은 6일 “연찬회에서 채택한 ‘개혁적 보수’라는 노선과 ‘공동체 자유주의’라는 이념을 구현할 실행 프로그램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면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내놓은 ‘2007년 승리를 위한 당혁신방안’을 바탕으로 대폭의 쇄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4·30 재보선’을 당의 변화를 보여줄 최적기라 보고 외부인사영입위원회를 구성해 참신한 인사들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에 주호영·최구식 의원을 임명하는 등 연구소 보강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민생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민생개선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원들의 월 1회 민생현장 방문을 비롯, 여름 농촌지원활동과 겨울 공장지원활동 등 민생현장체험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인터넷 상에서 당원을 교육하고 정책을 홍보하는 ‘디지털 연수원’ 구축도 추진한다. 이는 갈수록 치열해질 ‘사이버 정치’에 대비한다는 포석에 따른 것이다. 한편 전여옥 대변인은 홈페이지(www.oktalkkalk.com)에서 당직자로서 발언을 자제했던 심정을 피력한 뒤 “탄핵의 폐허에서 박 대표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살려달라.’ 애걸해 121석을 얻어놓고 이제 여권의 집요한 ‘과거사 들추기’가 시작되자 한나라당호가 침몰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박 대표에게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강요한다.”는 요지의 글을 올려 연찬회에서 박 대표를 비판한 의원들을 향해 매섭게 비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한류열풍­-수출지역 따로 논다

    아시아의 ‘한류 열풍’이 관광객 유입에는 짭짤한 효과를 낳는 반면 이를 소비재 수출 증가로 연결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한류 열풍의 실체와 기업의 전략적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한류·비한류 상위 8개 교역국의 4년 평균 소비재 수출 증가세를 분석한 결과, 독일(31.2%)과 영국(26.7%), 이탈리아(26.7%), 미국(13.8%) 등 비 한류권 국가가 중국(26.9%), 일본(-3.4%), 홍콩(15.7%), 대만(11.6%) 등 한류권 국가보다 수출증가율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 한류가 제품 수출로 연결되는 효과가 아직까지 미미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일본의 특정 문화상품에 대한 마니아적 소비 성향이 강하고, 다른 나라 문화를 흡수 재생산해 수요를 창출해 내는 반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 한류는 특정 스타에 몰입하고, 모방에 치우쳐 한류를 자국문화로 재생산해 내기보다 단순 소비에 머무는 것으로 분석하고 이런 특성을 활용해 한류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문화산업 시장 규모가 2003년 기준 약 800억∼900억달러에 달하고, 다른 나라 문화를 자국 문화로 재생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문화상품을 공동개발하거나 소비재 위주로 한류 마케팅을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등 동남아 지역은 원·부자재 수출이 대부분인 만큼 우리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한류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은 세계 문화산업 시장의 42.6%를 차지하고 있어 매우 매력적이긴 하지만 세계 최고의 제품·콘텐츠의 격전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기보다 고품질 제품에 한류 마케팅 전략을 적절히 가미한다면 소비재와 문화상품이 동시에 미국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표적인 한류 상품인 영화와 방송, 음반의 2003년 일본 수출실적은 1억 3863만달러로 2002년(3327만달러) 대비 316.6% 증가하며 중국(1709만달러), 대만(1891만달러), 홍콩(928만달러) 수출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원조국인 중국과 대만은 2년간 51.1%,18.5%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홍콩은 1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나라 “이대로 가면 250만표 진다”

    “이대로 가면 250만표차로 진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2일 내놓은 ‘2007년 승리를 위한 당 혁신방안 보고서’의 내용이다. “전멸”“패배주의”“근성 부족”“구심력 없다.”등 통렬한 자성이 담겨져 있다. 이런 가운데 3일 시작되는 연찬회는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비주류의 공세로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보고서는 ‘위기의 한나라당’을 보여주는 6가지 징후를 들었다. 무엇보다 ▲당 지지층조차 귀족적이고 수구적인 정당으로 꼽고 있고 ▲전체 유권자 과반을 차지하는 20,30대의 33.2%가 한나라당을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당과 보수는 이 사회의 소수일 뿐이라는 게 골자다.20대와 30대의 표심이 한나라당에 부정적이고, 인터넷 대응능력이 부족하며, 당 체질은 둔감하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이를 밑바닥에 깔면서 전체적인 기류는 ‘희망’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중도 실용주의에 기반한 민생 정치로 내부를 혁신해야 한다.”는 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된 처방이다. 보고서는 현 위기 상황에 대해 지도부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대선에서 두번이나 실패하고도 제대로 반성하지 못한 당 전체의 체질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 때문에 ▲중도 실용주의에 기반한 민생정치 ▲반부패·탈기득권을 위한 내부혁신 ▲외연확대를 통한 전국정당화 ▲정책·디지털·도덕정당화 등을 이루면 대권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소속 의원이 여름에는 농활을, 겨울에는 공활을 가도록 했고, 의원 세비를 재원으로 나눔펀드를 조성하고 의원 한명이 소년소녀 가장을 한명씩 후원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8가지 제시했다. 당의 이미지 쇄신 방법으로는 국가보안법 명칭을 변경하고 ‘한반도 선진공동체통일방안’을 제시하는 등 반(反) 통일정당 색채도 씻자고 제안했다. 반면 비주류로 손꼽히는 이재오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전연과 수요모임 의원 13명이 모여서 의논한 결과 연찬회에서 함께 목소리를 낼 사안을 6가지로 압축했다.”며 ‘반박(朴) 행보’를 공식화했다. 모임에는 홍준표·김문수·박계동·배일도·이재웅·고진화·정병국·남경필·권오을·권영세·이성권·박형준 의원이 참석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佛신문 과감한 지면혁신

    佛신문 과감한 지면혁신

    |파리 함혜리특파원|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프랑스의 일간지들이 과감한 지면쇄신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문은 ‘르몽드’와 ‘프랑스 스와르’. 최고의 부수(39만부)를 자랑하는 유력지 르몽드는 지난달 25일 자부터 새로운 편집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취임한 제라르 쿠르트와 편집국장 체제의 첫 가시적 효과이며 오는 가을로 예정된 지면혁신에 앞선 사전 작업이다. 르몽드는 “독자들이 기사의 중요도를 쉽게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더욱 절제되고, 더욱 읽기 쉬운 신문을 만들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르몽드’ 1면 중앙에 박스기사 가장 큰 변화는 신문의 1면이다. 우선 제호와 헤드라인 기사 사이에 사진과 함께 실리던 주요 기사 소개란을 없앴다.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는 안쪽에 실린 주요 기사들의 제목을 확대된 글자로 소개하거나,1면 중앙에 위치한 박스기사 형태의 읽을 거리를 양감있게 처리했다. 르몽드의 간판으로 불려 온 헤드라인 관련 삽화는 사진과 삽화를 탄력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르몽드는 국제-국내-지역뉴스에 이어지는 핵심 지면 ‘호리종(Horisons·지평선)’에 기존의 토론과 분석, 사설 외에 심층 취재, 기획, 와이드 인터뷰 등을 새로 배치했다. 객관적인 외부의 의견을 소개하는 한편 신문의 지향점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거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랑 포르트레’라는 제목으로 이슈가 되는 각 분야의 인물들을 밀착 취재하거나 와이드 인터뷰를 독자투고와 함께 실어 독자들의 의견이 눈에 잘 띄도록 했다. 또 기존의 사설 외에 매일 사회, 국제, 정치, 유럽, 문화, 경제 담당 논설위원이 돌아가며 글을 쓰도록 하는 등 논평 기능을 강화했다. 중립적·객관적인 신문보다는 색깔있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르몽드는 미디어 산업의 중요성을 감안,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지면도 신설했다. ●‘프랑스 스와르’ 英대중지 스타일로 변신 경영난에 허덕이다 3개월전 이집트 출신의 기업가 레이몽 라카를 새 주인으로 맞은 타블로이드판 신문 ‘프랑스 스와르’는 지난 해 10월 취임한 발레리 레카블 편집국장이 지면개선을 추진해 왔다. 신문 디자이너 나타 람파조가 레이아웃 총책을 맡아 지난달 24일 새롭게 선보인 ‘프랑스 스와르’는 한마디로 영국의 대중지를 프랑스식으로 변형한 형태. 시각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보다 품격있고 친근감있는 신문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가격은 현재의 0.9유로(약 1200원)를 유지하되 면수를 32개면에서 36면으로 늘리고 스포츠면을 확대했다. 국내외 이슈를 다루되 사람들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르몽드에서 시작된 프랑스 신문들의 지면혁신 바람은 다른 신문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otus@seoul.co.kr
  • ‘혁신’코드 이끄는 재계총수

    재계 총수들이 올해 들어 ‘혁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각 분야에서의 혁신을 강조하고 나서자 재계도 앞다퉈 혁신을 올해 경영 코드로 맞춰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사내에 ‘혁신팀’까지 출범시키며 ‘경영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사장단들이 눈밭에서 스키를 타며 ‘스키 경영’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경영 혁신이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생각·방법을 가지고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달 29∼30일 강원도 한 스키장에서 삼성전자 사장단 동계 단합대회를 열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순익 100억달러를 내면서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거센 ‘견제’가 시작되고 있어 새로운 분위기 쇄신으로 삼성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이 회장의 지시로 윤종용 부회장,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땀을 뻘뻘 흘리며 스키를 배웠다.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은 대표적인 ‘혁신 CEO’다. 이미 지난해부터 ‘경영 혁신’깃발을 내걸었던 이 회장은 올해에는 한 단계 도약,“경영 혁신의 진화를 이루자.”면서 “경영 혁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 문화와 임직원의 사고 방식의 변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혁신’프로젝트를 통해 포스코 구성원의 사고 방식과 일하는 방법, 포스코 문화의 근간을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포스코가 현재 진행 중인 혁신 활동의 중심에는 ‘6시그마’가 있다. 의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유도, 업무의 단순한 프로세스 개선 등의 성과외에 기업문화를 혁신하는데 6시그마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혁신 경영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미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위한 혁신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전문그룹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으로 ‘고객을 위한 혁신’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고객을 위한 혁신’ 3대 과제로 ▲양적·질적 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수익구조 구축▲최상의 기술과 품질, 서비스 제공▲관행과 사고, 문화를 버리고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혁신 추구 등을 내세웠다.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도 이례적으로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속에서 혁신은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라며 혁신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나섰다. 신 회장은 “정책본부의 출범이 바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시작”이라면서 “외형적인 변화에만 치중하고 않고 내실을 기반으로 한 안으로부터의 혁신 추구”를 당부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한나라 5계파 골깊은 2%의 반목

    한나라 5계파 골깊은 2%의 반목

    새달 3일 의원연찬회를 앞둔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번 주 잇따라 모임별 회의를 열고 입장 정리에 나선다. 특히 이번 연찬회는 당명 개정을 비롯, 당선진화 방안, 당의 이념과 노선 등을 놓고 ‘끝장 토론’을 벌일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당내 최대그룹인 국민생각은 새달 2일 모임을 갖는다. 당내 온건파의 역할을 모색한 17일 제주 합숙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최종 조율한다. 회장인 맹형규 의원은 당 정체성과 관련,“보수·진보 패러다임은 의미가 없고 국민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는 실용주의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의 쇄신 의지가 강하고 지난해 전남 구례 연찬회에서 다수가 찬성했기에 굳이 당명 개정엔 반대하지 않지만 고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발전연구회도 새달 2일 모여서 입장을 정리한다. 공동 회장인 이군현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당명을 바꾸기엔 콘텐츠가 부족하고 시기도 맞지 않다.”면서 “당의 진로도 보수를 중심축으로 하되 시대 변화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수요모임 소속 의원 12명은 미국에서 1년 활동계획과 연찬회 주제 등을 놓고 연일 토론을 벌였다. 이를 바탕으로 새달 1,2일 두차례 전체회의를 열고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장인 정병국 의원은 “국민들이 변했다라고 공감할 만한 혁신적 내용이 선행되지 않은 채 이름만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당의 진로와 관련, “수구 회귀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고 혁신적 보수로 거듭 나되 구체적 어젠다를 설정하자고 강도높게 주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른정책연구모임은 새달 1일 당의 진로와 집권 전략을 심층 토론한다. 회장인 박진 의원은 “당명 개정은 시기 상조라는 게 전반적 분위기”라면서 “콘텐츠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 브랜드 교체는 무의미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중도 보수 노선을 유지하면서 실용주의를 가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포럼 간사인 이방호 의원은 “보수 노선을 고수해야 한다.”라면서 “당에서 마련한 선진화 방안의 미흡함도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춘규특파원 도쿄이야기] NHK회장 퇴임 이튿날 고문 취임 ‘논란’

    일본 NHK는 영국 BBC와 함께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보도와 품격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국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단연 세계 공영방송의 모범사례로 두 방송 배우기가 열풍인 시대도 있었다. 그런 두 방송이 잇달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대응 방식은 천양지차다. BBC는 지난해 초 이라크전의 대량살상무기 관련 보도 문제로 영국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4개 사로 분사안이 제기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후 3년간 직원의 10%인 300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는 등 신뢰회복 조치가 발빠르게 진행중이다. NHK는 BBC의 대응과 대비된다. 직원들의 제작비 횡령과 수신료 착복 등 비리가 지난해 여름 이후 터져나오고, 최근엔 위안부 프로그램에 대한 자민당의 외압 의혹이 불거지면서 올봄 40만∼50만건의 시청료 거부가 예상되는데도 위기의식이 미약하다는 평이다. 오히려 불씨를 키워가는 기류다.NHK ‘왕당파’의 상징으로 25일 중도하차했던 에비사와 가쓰지(70) 전 회장이 퇴임 하루 만인 26일 고문으로 복귀했다. 중도퇴임한 회장이 임기 2년의 고문으로 취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NHK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경영위원회가 신임 하시모토 회장에 대해 인사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 일부 경영위원이 27일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등 심상치 않다. 이에 따라 하시모토 회장이 내부승진한 것이 “자민당과 유착,‘정언일체’의 상징인 에비사와 전 회장이 인사·경영면에서 원격조종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NHK 개혁은 이런 상태로는 물건너간 것”이라는 극단적인 평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체질변화 의지도 의심받고 있다.2005년도 예산안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예산을 전년대비 감축했다고 하지만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강하다. 조직비대화 해소를 위한 노력이 미약하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에비사와 전 회장의 ‘수렴청정 체제’ 논란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한국 공영방송 KBS도 방송법 개정 움직임에 따른 ‘공영성 논란’이 진행 중이어서 NHK의 추후 개혁 행보는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taein@seoul.co.kr
  • 尹국방, 인분사건 곧 청와대 보고

    윤광웅 국방장관이 육군훈련소 인분 가혹 행위와 관련, 조만간 청와대에 별도의 보고를 할 계획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육군 장성 진급비리 파문과 군 검찰의 남재준 육군 참모총장 소환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실추된 군 조직의 쇄신을 위해 수뇌부의 조기인사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측은 이 사건 발생 직후 감찰감(중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반을 육군훈련소에 파견했으며, 이번 주중까지 정밀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인분 사건’은 인권국가를 표방하는 참여정부의 얼굴에 국제적으로 먹칠을 한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고 전제한 뒤 “금명간 이뤄질 청와대 보고에서는 최근 군을 둘러싸고 발생한 문제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보고될 것”이라며 “군 수뇌부의 조기인사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군 수뇌부의 임기는 대부분 오는 4월까지이다. 한편 군 검찰의 남 총장 소환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육군측은 23일 “현재까지 검찰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이나 서류를 건네받지 못했다.”며 “(군 검찰로부터)정식으로 연락이 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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