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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공화당 쇄신할 개혁기수

    ‘오하이오주 술집 주인의 아들에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로.’ 3일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경선에서 깜짝 승리를 거둔 존 베이너(56·오하이오주) 의원은 부패 스캔들로 위기에 빠진 여당의 개혁기수로 평가된다. 베이너는 1차 투표에서는 원내대표 대행인 로이 블런트 의원에게 뒤졌으나, 결선 투표에서 122-109로 역전승을 거둬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미 의회 중간선거가 11월로 예정된 가운데 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공화당의 기존 이미지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당내 분위기에 따라 베이너 새 대표를 중심으로 개혁 바람이 일 전망이다. 베이너는 ‘당 정신과 비전의 쇄신’을 내세웠으며, 경선 승리 후 “국민들이 바라는 소득증대와 고용증진, 국가 안보 문제 등에 진력하도록 당을 쇄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너의 친구들은 그를 ‘미국판 성공 스토리’라고 부른다. 베이너는 반(反)낙태운동이 뜨거운 오하이오의 가톨릭 가정에서 12명의 형제와 함께 자랐다. 동성 결혼과 낙태 문제에 대해선 그동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1990년 처음 의회에 진출했다. 의회 부패 스캔들을 폭로해 ‘7인의 갱’으로 꼽혔다.1994년 하원 당내 서열 4위인 공화당 콘퍼런스 의장에 올랐으나 1998년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뉴트 깅리치 의장과 함께 물러났다. 때문에 그의 대표 당선을 놓고 미국 언론들은 ‘느린 컴백’으로 평가했다. 한때 의회 복도에서 담배 회사로부터 받은 수표를 동료들에게 건네주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일을 후회한다고 밝힌 베이너는 로비스트에 관한 규제를 강화했다. 불법 선거자금 모금 혐의로 기소돼 물러난 톰 딜레이 전 공화당 원내대표는 로비스트인 잭 아브라모프 비리 스캔들에도 깊숙이 연루됐기 때문이다.베이너는 1일 로비스트인 전직 의원의 의회 체육관 사용을 금지시켰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검사장 인사 이례적 靑검증

    검사장 인사 이례적 靑검증

    난항을 겪던 검찰 고위직 인사가 마침내 마무리됐다. 논란의 ‘핵’이었던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은 부산고검장으로 전보됐고, 후임에 임채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인사 갈등의 당사자였던 천정배 법무장관과 청와대·정상명 검찰총장이 자신들의 의지를 절반씩 관철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법시험 17회 동기인 이 지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잔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빅4’로 꼽히는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을 모두 호남 출신이 맡은 것은 다소 의외다. 박영수 중수부장은 제주 출신이지만 부친이 목포에서 오랫동안 재조·재야 법조계에 몸담아 호남 인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막판까지 공안부장 인선을 놓고 임명권자가 크게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검찰 행정에 밝은 문성우 청주지검장을 검찰국장에 임명한 것은 지휘권 파동으로 골이 깊어진 법무부와 검찰간 간극을 메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귀남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의 공안부장 기용은 공안 조직의 쇄신을 꾀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구공안’인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 실장은 주로 공안부에서 근무했지만 재야인사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수부장의 유임은 사정활동의 연속성을 위해 정 총장이 직접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인사가 늦어진 이유로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산형성 과정 등을 면밀히 살피다 보니 늦어졌다는 것이다. 기존의 검사장 중 한 명과, 검사장 승진대상자 한 명 등 2명은 이 과정에서 좌천되거나 승진에서 배제됐다. 검사장 8명의 승진은 몇차례의 뒤집기 끝에 사시 22회 1명과 사시 23회 7명으로 낙착됐다. 사시 23회는 동기생 수가 많아 29명이 검사장이 되지 못하고 남았다. 검사장 신규 승진자들 중 공안통은 사실상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공안퇴조’ 현상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경영 개입? 먹튀 전략?

    `맨해튼의 냉혈한’ 한국 기업에 선전포고? 주가 부양을 압박하기로 유명한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에 주가 상승과 부동산 매각 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거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는 최근 주가 상승을 요구하는 대주주 칼 아이칸의 경영쇄신 으름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8일 칼 아이칸의 대리인이 지난해 말 KT&G를 방문, 전반적인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아이칸의 대리인은 KT&G의 최고경영진을 면담한 자리에서 과감한 체질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칸은 지난해 KT&G 주식 3∼4%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주주로서 저평가된 KT&G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방안, 한국인삼공사 상장, 유휴 부동산과 자사주 매각 등을 요구했다.”면서도 “단순 의견개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KT&G의 경영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대리인에게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는 “아이칸이 장기적인 투자 목적보다 주가를 한번에 올린 뒤 빠지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이칸의 KT&G 이사회 교체나 시장 개입은 그의 활동무대인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FT는 “아시아의 대기업들은 정부와 재벌이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며, 소액 주주들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칸이 자칫 외국계 투자자의 기업인수 시도에 적대적인 한국에서 정치·사회적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T&G는 2004년에는 영국계 헤지펀드로부터 자사주 소각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받았었다. 국내 담배시장의 75%를 점유한 KT&G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현재 62.1%다. 주가는 지난 12개월동안 50%쯤 올랐다.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67포인트 폭락했으나 KT&G는 전날보다 1000원(2.13%) 오른 4만 8000원에 장을 마치는 강세를 보였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차관급 설 전에 낙점” 술렁술렁

    “차관급 설 전에 낙점” 술렁술렁

    차관급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차관급은 보통 내부 승진이 많고, 후속 국·실장 인사 등 연쇄인사로 이어지기 마련이어서 공직사회는 지금 어느 때보다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정부 안팎에서는 차관급 인사가 24일에서 27일 사이에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차관급 인사는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청와대 조직개편안이 24일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선 결과 각 부처 차관급과 청와대 비서실의 교류가 없다면 20일쯤 차관급 인사가 먼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일단 1년6개월이 넘은 차관은 교체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2004년 7월 이전에 취임한 차관들이 대상인 셈이다. 김영식 교육부 차관 등 10명이 해당된다. 장관을 대행하고 있는 통일부와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번 인사대상에서 제외됐다. 2003년 8월과 2004년 6월 각각 취임한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과 권욱 소방방재청장 등 재임 기간이 긴 차관급 기관장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는 업무 평가를 통해 장관급으로 영전하는 등 다른 임무가 주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행자부에선 권오룡 1차관의 교체가능성이 거론된다. 후임으로는 1차관의 일이 옛 총무처 업무가 많은 점을 고려해 최양식 정부혁신본부장, 이상호 정책홍보관리본부장, 김영호 정부혁신위원회 기획실장 등이 거론된다. 이성열 소청심사위원장의 이동 가능성도 있다. 권욱 소방방재청장이 교체된다면 문원경 행자부 2차관의 이동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권혁인 지방행정본부장이 자연스럽게 후임 2차관 물망에 오른다. 문화관광부는 배종신 차관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후임은 임병수 차관보와 유진룡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압축된다. 부내에서는 조직안정을 위해 선배인 임 차관보의 승진을 바라고 있으나,‘개혁인사’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청와대가 유 실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지 않으냐는 분석도 있다. 교육부에선 김영식 차관의 교체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후임으로 이종서 교원소청심사위원장과 서남수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성가족부 신현택 차관도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직 기간이 긴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후임은 안개속이다. 지금까지 여성부 차관은 거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들어온 탓이다. 해양수산부는 재임 1년3개월에 접어든 강무현 차관의 유임설이 나도는 가운데 강 차관이 물러날 경우 후임에는 선임인 이용우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김희옥 차관과 정보통신부 노준형 차관, 건설교통부 김용덕 차관 등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 외교통상부도 마찬가지다. 환경부는 박선숙 차관의 교체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다음달로 취임 만 2년을 맞는 장수 차관으로 “바뀔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분위기다. 후임엔 이규용 정책홍보관리실장의 승진이 유력시된다. 과천 관가에선 산업자원부 이외에는 차관급 하마평이 많지 않다. 사의를 표명한 조환익 차관 후임에는 이현재 청와대 산업비서관과 김종갑 특허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우석 사태로 수장이 바뀌는 과학기술부는 차관 유임설이 더 강하다. 기획예산처에서 잔뼈가 굵은 임상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김성진 중소기업청장과 함께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오르내리는 정도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7월 차관 인사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본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경우 변동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바뀐다면 재경부에서 1급 가운데 승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농림부는 차관보다 장관의 거취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에서는 산자부 외청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산자부 출신인 김종갑 특허청장의 산자부 차관 기용설이 수차례 제기돼 왔지만 이희범 장관과 동향이라는 점이 제동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호남출신인 정세균 의원이 입각하면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위기다. 특허청장과 중기청장이 바뀌면 후임으로 내부승진을 기대한다. 부처종합
  • 반도체 日꺾고 디지털 세계3위로

    2015년 한국이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권,1인당 국민소득 3만 5000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왔다. 산업자원부는 17일 발간한 보고서 ‘2015년 산업발전 비전과 전략’을 통해 한국경제의 역할 모델을 ‘세계 분업구조의 보완자(Global Industry Integrator)’로 설정하고 2015년 GDP 세계 10위권,1인당 국민소득 3만 5000달러, 일자리 2660만개 창출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2005∼2014년 잠재성장률을 4.6%로 추정했는데 4%대 성장으로는 GDP순위가 2015년 12위(2004년 11위)로 추락한다.”면서 “역발상을 통한 혁신과 창의성으로 경제성장률을 추가로 1%포인트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업별로 보면 2015년에 반도체는 현재 세계 3위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강 종합반도체 국가(시장점유율 20%)로 성장하고, 디지털전자 세계 3위(점유율 14%), 바이오산업 생산규모 60조원, 전자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5.7%, 항공 세계 8강(생산규모 9조 5000억원)의 비전이 그려졌다. 자동차는 현재 세계 6위에서 2015년 국내 520만대, 해외 240만대로 세계 4강(점유율 11%)으로 도약하고, 조선은 세계시장 점유율 40%, 고부가 선박 1위를 고수하고 철강도 세계 5위 생산국의 위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석유화학과 기계·로봇도 세계 5위의 위상이 점쳐졌다. 서비스산업의 경우 유통은 국내 5개 업체의 세계 100대 소매업체 진입과 영세소매업체 비중을 현재 95%에서 85%로 줄이는 목표가 설정됐고, 물류는 기업물류비 7%로 절감, 환경은 에코글로벌 100대 기업에 10개 진입 등이 목표다. 보고서는 또 FTA 등을 통한 글로벌화,IT·BT 등 신기술의 발달과 융합 및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 고령화, 에너지·자원 이슈의 심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각을 주목해야 할 글로벌 5대 환경변화로 제시했다. 산자부는 “우리경제에 대한 근거없는 불안감,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사회분위기를 쇄신하고 경제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비전 제시로 국민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6 정국 핫코너] (1)시험대 오른 당·정분리

    [2006 정국 핫코너] (1)시험대 오른 당·정분리

    올해 정국은 정초부터 소용돌이가 몰아칠 듯한 분위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잠룡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북핵문제도 폭풍전야처럼 불안한 봉합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남북한 관계의 급격한 변화도 예상된다. 올해 정국 이슈별 기상도를 ‘2006정국 핫코너’란 시리즈로 짚어본다.‘핫코너’는 야구에서 3루수 앞 수비가 가장 어려운 곳을 일컫는다. “당 지도부와 인사 제청권자인 이해찬 총리, 그리고 대통령까지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 “당에 중심이 없다.” “청와대에 끌려 다닌다.”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28명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비공개 토론회에서 쏟아져 나온 진단들이다. 토론회를 연 까닭은 ‘우리당의 혁신과 당정청 관계 재정립’이라는 주제에서 바로 드러난다. 대안을 모색하려고 마련된 자리이지만 당·청간, 나아가 당·정·청간 불협화음은 점점 도를 넘고 있는 분위기다.11일 노무현 대통령과 새 임시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1·2개각 파문’으로 참여정부의 당정분리 원칙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소극적 비판론에 그치지 않고 전면적 당 쇄신론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나오는 대안들 중 하나는 당청간 가교 역할을 할 정무수석이나 정무장관직 부활 등의 시스템 보완이다. 지도부의 한 핵심 의원은 “대통령은 권위주의 시기 제왕적 총재로 군림했던 때와 단절하기 위해 당정분리를 선택했고 그런 의미에서 정무수석 부활에 반대하지만 지금은 당청이 독립적으로 변화한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개념의 정무수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임에 참석한 초·재선 의원들은 노 대통령 면담을 요청키로 했다. 일부는 이해찬 국무총리 책임론도 거론했다. 당·청 소통을 위한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26 재선거 참패 이후 꾸려진 비상집행위원회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이강래·유선호 의원에게 당·청 의사소통 시스템 제고 방안을 추진하라는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이 역시 흐지부지된 데 보듯이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 원칙을 내걸어 왔다. 하지만 정국을 뒤흔든 메가톤급 이슈가 나온 때는 청와대가 늘 중심에 있었고, 이 때문에 당정분리가 의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대연정론은 당정분리 논란으로 당을 위기 직전으로까지 몰고가기도 했다. 당정분리 논란은 올 한 해도 정국을 뜨겁게 달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유시민 입각 파문’과 관련해 윤태영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차세대 지도자 육성의지’를 대신 밝힌 것부터가 그렇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국민들에겐 청와대가 오만하다고 비쳐질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노 대통령의 ‘차세대 육성론’은 다음달 18일 당 지도부 선거에 이어 오는 5월 지방선거 등에서도 주요 논란거리가 될 것 같다. 정동영·김근태 두 대권 주자의 경쟁이 점점 가열되는 점도 당정분리 논란을 ‘당정 분열’로 이어갈 수 있는 요인이다. 다음달 전대 지도부 선거에 5명의 후보를 낼 계획인 40대 재선의원 그룹은 이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송영길 의원은 “누가 당의 자주성을 견지하고 자생력을 담보할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이 말한 대로 끌려갈지 판가름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청와대 부속실 수준으로 전락해서 되겠느냐.”고도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윤태영 靑비서관 “유시민 차세대 지도자감 입각”

    청와대가 차세대 지도자 그룹의 한 사람으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을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차기 대권 구도에도 미묘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관점에 따라선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정동영·김근태 의원도 여권내 차세대 주자의 한 명일 뿐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은 8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정일기에 ‘준비하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유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에 대해 ‘차세대 지도자 그룹을 키우기 위한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개각과 관련, 차세대 지도자 양성을 운운하기는 처음이다. 윤 비서관은 “유 의원의 복지부 장관 내정 역시 대통령이 오래 전부터 예정하고 준비해온 사안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정·김 두 전직 장관측은 이에 대해 “그럴 수 있다. 좋은 인물군이 많으면 좋다.”며 겉으로는 담담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당이 정치의 중심으로 서려 하는 시기에 불필요한 언급”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양강구도로 굳어져가는 여권의 차기 대권구도를 흔들려는 숨은 의도 여부에 대해 우려했다.“지금은 키운다고 크는 시대는 아니다”.“(대통령이)화끈하게 전당대회가 흥행하길 바란다고 했지만, 둘만 붙어 되겠나하는 저의가 보인다.”라는 언급에서 경계심이 엿보인다. 윤 비서관은 노 대통령이 유 의원의 입각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7월 정동영·김근태 장관을 입각시킬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 당시 노 대통령은 당의 ‘차세대 또는 차차세대’를 이끌고 갈 지도자의 재목으로 정세균·천정배·유시민 의원 등을 주목하면서 이들을 입각시켜 국정 경험을 풍부하게 쌓도록 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이 레임덕을 두려워해 차세대 지도자를 키우는 데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차세대 그룹에는 가급적 기회를 열어주면서 경륜을 쌓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확고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이어 2003년 당시 청와대 인사쇄신 등을 주장하며 한때 관계가 다소 불편했었던 천정배 의원을 법무부 장관에 적극 기용했던 것을 차세대 육성 사례로 들었다. 한편 청와대측은 윤 비서관의 글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노 대통령이 당과 지도부와 만나 유 의원의 발탁 배경을 설명할 자리가 없어 윤 비서관을 통해 1·2 개각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seoul.co.kr
  • 여 “뒤통수 맞았다” 발칵 뒤집혀

    4일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공식 내정되자 열린우리당은 내홍이 깊어지는 인상이다. 다만 내정 발표 직후 부글부글 끓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생산적 당·청관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신중한 기류도 감지됐다. 이에 따라 5일 청와대 만찬이 중대 고비가 될 것 같다. 일단 당 비상집행위원들과 상임고문단 등 당 지도부는 만찬에 앞서 조찬모임을 갖고 만찬 참석여부와 의제를 최종 조율할 방침이다. 김근태·정동영 전 장관과 당 상임고문단인 임채정·문희상·신기남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대부분 참석의사를 밝혔다.●일부의원 “만찬 불참” 공언당 지도부는 개각과정에서 배제된 당의 ‘서운한’ 입장을 최대한 전달하고 향후 당이 국정운영을 주도하는데 청와대측이 흠집을 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의원의 입각 발표가 전해지자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대세론’을 포함, 당청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각양각색의 반응이 흘러나왔다. 특히 “허를 찔렸다.”,“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과 함께 의원들은 계파별로 긴급 모임을 갖기도 했다. 비상집행위원인 김영춘·조배숙 의원은 ‘1·4 파문’에 항의,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고유의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유 내정자가 양극화 해소의 핵심부서인 복지부에서 추진력을 발휘하고 만찬에서 당·정·청 관계가 충분히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해온 의원들은 밤늦게까지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 의원의 장관 내정설에 대해 공개서한으로 비판했던 한광원 의원은 “대통령이 당을 버렸다. 당보다 유 의원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유 의원의 입각을 반대해온 김영춘 의원은 당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한 충정을 질투와 시기심으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당·청관계의 근본적 정립이 없는 한 당 쇄신은 요원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당에 대한 고려 선행됐어야” 문병호·제종길 의원 등 초·재선 의원 18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내각에 대한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당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지 않은 점에서 유 의원의 장관 내정은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유 의원이 속한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소속의 김형주 의원은 “대통령이 1차 개각에 유 의원을 안 넣었기 때문에 당에 예의는 갖췄다. 빨리 결정하는 것이 논란을 잠재우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앞으로 당청이 정무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4개부처 개각] 국정기조 유지 ‘소신 공유’ 인사

    [4개부처 개각] 국정기조 유지 ‘소신 공유’ 인사

    노무현 대통령은 4개 부처의 개각을 통해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이 빠진 자리를 메우는 등 일단 국정공백의 최소화를 택했다. 새해 벽두부터 내각의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개각과 관련,“압박을 느낄 필요가 없다.”라는 발언과는 달리 시기를 앞당긴 것은 이미 짜놓은 틀을 굳이 늦출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공석이 된 부처와 장기 재직한 장관만을 개각 대상으로 삼았다. 당초 1차 개각에서 7∼8개 부처가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4개 부처 선에서 마무리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물론 복지부장관도 조만간 내정될 것 같다. 청와대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을 사실상 복지부장관으로 발탁, 당과 조율만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김완기 인사수석도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유 의원에 대한 신망은 “국무위원으로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두텁다. 따져보면 열린우리당을 비롯, 여권 일부에서 제기됐던 재보선 참패나 황우석 사태 등에 따른 민심수습을 위한 대폭적 인적쇄신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결국 노 대통령의 ‘수요가 있는 곳에 인사를 한다.’는 특유의 인사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 또 개각 전권을 위임받은 이해찬 총리의 뜻도 충분히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내정자는 대학 총장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행정가로 조직관리능력과 조정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계·정계·관계 등의 신망도 두터워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의 추진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내정자는 한때 교육계의 반대에 부딪쳐 교육부총리로 입각하지 못한 흠집을 가지고 있다. 통일부 장관 내정자인 이종석 NSC 사무총장은 북한 문제 전문가로 남북문제에 정통한 데다 참여정부의 외교안보 구상, 중장기 외교안보 전략 수립에 중요 역할을 담당해 왔다는 게 발탁 배경이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 내정자는 3선의원으로 실물경제에 밝고 여당 정책위의장·원내대표·당의장을 맡아 보여준 대화와 타협의 조정력이 평가받았다. 김 인사수석은 노동부장관 내정자인 이상수 전 의원의 경우,5공 시절 인권변호사로 두각을 나타냈고 변호사시절 노동법률사무소 소장을 맡는 등 노동 문제에 대한 식견이 풍부해 당면 현안을 잘 처리해 나갈 것으로 기대,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지난 대선 때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까지 됐던 이 전 의원의 장관 기용이나 이 통일부장관의 서열파괴형 기용 등으로 인해 ‘측근 봐주기 코드인사’ ‘땜질식 개각’이라는 일각의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된 측면도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새해엔 드라마 뭘볼까” 즐거운 걱정

    “새해엔 드라마 뭘볼까” 즐거운 걱정

    ‘새해 첫 달 드라마 대전이 펼쳐진다.’ 2005년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된 드라마는 모두 66개(단막·특집극 제외). 인기에 따라 방영기간이 고무줄처럼 늘고 주는 경우가 있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한 해에 60개 안팎의 작품이 쏟아진다.새해 1월에는 이례적으로 8편의 드라마가 안방에 등장할 예정이라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방송사로서는 보기 드문 접전이지만, 시청자로서는 작품이 좋다면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올해 대박을 터뜨렸던 ‘내 이름은 김삼순’과 ‘굳세어라 금순아’ 이후 흥행에 참패를 면치 못했던 MBC는 작심한듯, 무려 4편을 투입한다. 주말연속극 ‘결혼합시다’와 대하사극 ‘신돈’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 간판을 내거는 것. 우선 2일에는 ‘맨발의 청춘’을 조기 강판시키고 새 일일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를 올린다. 이어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새 수·목 미니시리즈 ‘궁’(11일)과 새 월·화 미니시리즈 ‘늑대’(16일)가 합세한다. 마지막으로 30일 우희진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운 새 아침드라마 ‘홍도가 나가신다’(가제)가 투입될 예정이다. 2005년 후반 들어 시청률 10%를 넘기는 작품을 찾기 힘들었던 MBC는 주간 드라마 라인업 6개 가운데 4개를 바꾸며 일거에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가수 출신 연기자가 대거 배치된 점이 눈에 띈다.‘사랑은’의 홍경민과 이현우,‘궁’의 윤은혜와 김정훈,‘늑대’의 문정혁(에릭) 등이 전면에 나섰다. 올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KBS는 모두 세 편을 준비했다. KBS2 주말극 ‘슬픔이여 안녕’의 후속으로 ‘앞집 여자’,‘두 번째 프러포즈’에서 함께 했던 박은령 작가와 유호정이 뭉친 ‘인생이여 고마워요’가 7일부터 시작된다. 또 ‘불멸의 이순신’ 이후 한 박자 쉬며 야심차게 준비한 새 대하드라마 ‘서울 1945’도 같은 날 KBS1을 통해 막을 올린다. 9일부터는 ‘이 죽일 놈의 사랑’의 바통을 건네받은 KBS2 새 월·화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이 전파를 탄다. 이 드라마는 영화 ‘다세포 소녀’를 함께 촬영했던 신예 김옥빈과 유건이 다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으고 있다. SBS는 단 한 편을 새로 선보이지만 파괴력은 여느 드라마보다 크다. 특별기획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후속으로 김수현 작가의 ‘사랑과 야망’ 리메이크 버전이 21일부터 등장한다. 원작으로 80년 대 후반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던 김 작가와 곽영범 PD가 다시 손잡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사 후폭풍’ 감사원 술렁

    ‘인사 후폭풍’ 감사원 술렁

    감사원이 인사 후폭풍으로 술렁이고 있다.28일 단행된 인사에서 ‘인력시장’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적자생존의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됐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솔선해 ‘철밥통’을 차버린 상황이 되자 공직사회에서도 그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처음으로 ‘매칭 시스템’이라는 경쟁원리를 도입했다. 국·과장 등 간부급과 하위직 직원 모두에게 선택권을 부여해 보직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그 결과, 보직을 받지 못한 대기 발령자가 속출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원의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희망부서를 지원토록 했다.”면서 “이제는 공무원도 철저하게 실적과 능력위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또 “이번 조치로 사기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으나, 앞으로는 온정주의와 합리주의의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며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번 인사에서 국·과장에게는 함께 일하고 싶은 직원을 추천토록 하고, 일선 직원에게는 원하는 부서를 지원토록 하는 등 양쪽의 ‘소원수리’를 매칭시켰다. 그 결과 능력을 인정받는 직원과 그렇지 못해 도태위기에 처한 직원이 누구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몇몇 직원에게는 러브콜이 쏟아진 반면 전체 직원의 30% 정도는 찾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인기 부서에 대한 직원들의 선호도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금융과는 경쟁률이 30대 1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복동 기획홍보관리실장은 “이번 인사에서 누구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한 직원은 경고 메시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위기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번에 추천을 받지 못한 직원에게는 그 결과를 본인에게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인사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높다. 실제로 원내 곳곳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의 푸념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감사관은 “경고 메시지를 본인에게만 통보한다지만 소문이 나면 다들 알게 될 게 뻔하다.”면서 전전긍긍했다. 또 능력자와 비능력자가 확연히 구분되면서 생기는 위화감과 사기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감사원은 공직에서도 능력이 있어야 살아 남는다는 인식을 확고히 심어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전문직군 및 주특기 관리제’를 도입해 전 직원을 전문감사관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주특기를 38개 분야로 세분해 개인별 주특기를 활성화할 수 있게 했다. 감사원은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전문화를 위해 한 분야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높았다.”면서 “감사영역 내에서 감사관별로 전문화를 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날 대대적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특히 전략감사본부와 특별조사본부 등 2개본부 및 팀제를 도입해 조직 쇄신을 꾀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설] 허준영 경찰청장 즉각 사퇴해야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다가 숨진 두 농민의 사인이 경찰 과잉진압으로 밝혀졌다.70에 가까운 홍덕표씨의 경우 뒤쫓아온 경찰의 방패에 뒷목을 맞았다는 조사결과까지 드러났다. 국가인권위는 엊그제 이같이 잠정결론을 내리고 검찰에 정식수사를 의뢰했다. 예상 안 했던 바는 아니지만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로부터 시민이 ‘죽임’을 당한 꼴이다. 일반국민은 물론 깊은 슬픔과 시름에 빠져있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찌 달랠 수 있을까. 이처럼 심각한 상황인데도 정부의 대응을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과 함께 책임자 문책 및 국가배상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허준영 경찰청장은 대국민사과를 한 뒤 “책임은 통감하지만 사퇴는 안 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앞서 인권위는 농민시위 진압과정의 지휘선상에 있는 서울청장 등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이기묵 서울청장은 어제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서울청장의 징계는 최소한의 경고였을 뿐이다. 이같은 미봉책으로는 성난 농심(農心)은 물론 일반여론을 잠재울 수 없다.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허 청장은 사건 초기부터 발뺌하기에 급급했다.“시위현장에서 넘어져 숨졌다.”는 등 안일하게 대응했다. 또 서울경찰청이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했다. 국가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이다. 폭력시위 등의 정황도 있지만 공권력이 그 정도를 넘어서 은폐한 사실까지 드러났는데 이정도 수습으로 끝내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 허 청장은 ‘임기제’를 핑계대고 있다. 그것은 명분이 되지 않는다. 임기제를 먼저 도입한 검찰총수가 물러난 사례도 참여정부 들어 두 번이나 있다.노대통령이 “문책권한이 없다.”며 “경찰청장 책임은 본인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딱한 일이다. 대통령이 사과까지 하게 하면서 자리에 연연해하는 듯한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다. 허 청장은 즉각 사퇴해 경찰 쇄신과 국민신뢰의 회복 길을 터주기 바란다.
  • 기아차 사장 사임 후폭풍 부나

    김익환 기아자동차 사장이 취임 10개월만에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났다. 윤국진 기아차 사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김무일 현대INI스틸 부회장 등에 이어 김 전 사장마저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에 ‘인사태풍’이 불고 있다. 앞으로도 굵직한 인사가 예정돼 있다는 후문이다. 기아차는 16일 김 전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함에 따라 조남홍(부사장) 화성공장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김 전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정의선 사장과 함께 기아차 대표이사로 발탁됐다.1977년 한라건설에 입사한 김 전 사장은 현대정공, 현대산업개발 근무를 거쳐 2000년 기아차 홍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초 기아차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되면서 홍보맨 출신 CEO로 화제를 모았었다. 기아차는 전임 윤국진 사장이 ‘노조비리’등의 이유로 지난 1월 물러나자 홍보업무를 통해 쌓아온 김 전 사장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해 사장으로 선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의 인사 배경에 대해 “전체적인 틀 속에서 분위기 쇄신을 위한 차원이지 문책성은 아니며 이전 사장들도 대부분 1년 남짓 만에 교체된 만큼 전격적인 것도 아니다.”면서 “김 전 사장이 어제 정몽구 회장과의 면담뒤 ‘문책인사는 아니며 좋은 관계속에서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임 조남홍 사장은 인하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뒤 주로 제조분야에서 일했다.2000년 다이모스로 옮긴 뒤에도 서산공장장, 부평공장장 등으로 현장경험을 쌓았고 2003년 기아차 화성공장장으로 부임했다. 기아차는 “현장중시의 경영원칙이 반영됐으며 이를 계기로 노사가 협력하는 기반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수출 확대 및 내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고재구 광주공장장 부사장을 화성공장장으로, 조남일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장 상무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장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철강업계 “내년 혁신만이 살길”

    철강업계가 눈앞으로 다가온 ‘경영한파’에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구택 회장은 최근 창원특수강 등 14개 출자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출자사 경영회의에서 “내년에는 중국의 공급과잉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돼 중국의 영향을 직접 받는 출자사들은 상당히 어려운 한 해가 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위기의식과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향후 2년간은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며, 포스코와 출자사들이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련을 맞게 될 수 있다.”며 “다시 한번 내년도의 경영계획을 정밀하게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이 회장은 이어 “2004년과 올해의 경영성과는 자체적인 성과 달성 노력 이외에 외부 경영환경의 호전으로 이뤄진 측면도 많다.”며 자칫 자만하기 쉬운 분위기를 쇄신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5조 5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3·4분기까지 4조 824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내년부터는 이익폭이 감소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중국이 따라오기 힘든 전략제품과 비용·원가절감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INI스틸은 최근 인천공장 제1철근 압연라인과 50t규모의 전기로를 폐쇄하는 등 설비 효율화에 돌입했다. 지난 9월에도 인도 철강업체에 연산 60만t 규모 코렉스 설비 2기와 연산 80만t 규모 직접환원철(DRI) 설비,200t 규모 전기로 1기를 1억달러에 매각했다. 동국제강도 장세주 회장이 직접 나서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체질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경영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원료구매, 생산, 출하, 고객 관리, 재무, 관리 등 회사의 모든 자원을 한꺼번에 혁신, 연 2000억원의 비용절감을 달성할 계획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문화마당] 책임지는 패자… 반성하는 승자/방현석 소설가

    이 달 초 방문한 베트남에서 몇 명의 중요한 인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두 사람은 특별히 인상적이었다. 응우옌 흐 한 준장을 만난 것은 호찌민시에 있는 안 빈 병원의 작은 병실에서였다. 그는 남부베트남의 군사엘리트로 사이공(현 호찌민)지역사령관과 남부베트남의 마지막 대통령 즈엉 반 민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즈엉 반 민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마지막까지 대통령궁을 지켰던 그는 남부베트남의 몰락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생존자다. 남부베트남의 최후 3일간은 무책임한 정치지도자들의 비겁함을 남김없이 보여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미국에 고개를 조아린 채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정권을 마지막 수렁으로 밀어넣은 티우는 마침내 미국이 베트남을 포기하자 그 어떤 반미투사보다 맹렬하게 미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끝내 남부베트남의 최후가 현실로 다가오자 금괴를 챙겨들고 그가 도망친 곳은 다름아닌 미국이었다. 떤선 국제공항에서 철수하는 미국을 향해 ‘갈 테면 가라.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며 호기를 부렸던 부총리 까우 끼의 행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미국을 따라 도망갈 사람들도 다 가라. 남아서 싸울 사람들만 나와 함께 싸우자.’며 기염을 토한 지 단 이틀 뒤, 패망을 하루 앞두고 그 역시 미국으로 도망쳤다. 전세가 이미 완전히 기울고 유력한 정치지도자들이 앞다투어 도망치고 있는 와중에 남부베트남을 떠맡은 것이 즈엉 반 민 대통령이었다. 군사전문가인 즈엉 반 민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응우옌 흐 한 준장 역시 눈앞에 닥칠 결과를 결코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부인이 밤새 짐을 꾸리고, 패망 당일 아침에는 미대사관에서 함께 떠나자고 했지만 그는 대통령궁을 지킨다. 즈엉 반 민 대통령은 도망치는 대신 방송을 통해 ‘민족화해에 대한 굳건한 신념으로 선언한다. 우리는 평화적 정권이양을 위해 여기(대통령궁)에서 기다리겠다. 그리고 남베트남군에 침착하게 자리를 지킬 것을 호소하는 동시에 해방군을 향해서도 총을 쏘지 말 것을 호소한다.’ 어쨌든 즈엉 반 민 대통령과 응우옌 흐 한 준장은 패자였고, 역사는 승자를 중심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진실이 아주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이 그 긴 시간의 전쟁과 대립, 파괴를 딛고 빠르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책임 있는 패자들의 공로가 깃들어 있다. 오늘날 베트남이 경제수도 사이공을 거점으로 도약해 날 수 있게 된 것은 최소한의, 어쩌면 최대한의 책임감으로 사이공을 파괴와 의미 없는 유혈참극, 상호증오로부터 지켜냈던 이들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바로 이 점을 환기시키며 베트남의 반성과 새로운 도약을 요청하고 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보 반 끼엣 전 총리이다. 그는 미국과의 전쟁시기에 사이공의 공산당 서기장을 맡아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을 이끌었던 지도적 인물이다. 전쟁이 끝난 다음에는 정부에 진출하여 1992년부터 98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이 기간에 그는 ‘도이머이(쇄신)’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바닥을 치고 있던 베트남의 경제를 일으켜 세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승전의 주역이었으며, 승전이후에는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총리인 그가 베트남전 승전 30주년을 맞아 언론을 상대로 한 제일성은 ‘반성’의 필요성이었다.‘우리는 승전에 도취되었던 자만에 대한 대가를 그동안 충분히 치렀다. 이제는 제3세력을 포함하여 조국을 위해 싸웠던 모든 세력을 껴안고 다시 도약을 모색하여야 한다.’ 그가 말한 제3세력은 즈엉 반 민 대통령과 응우옌 흐 한 준장과 같이 ‘다른 방식으로 나라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의 이 말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즈엉 반 민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접수할 당시에 그들이 남겼던 유명한 어록이 있다.‘우리가 이긴 것도 아니고 당신들이 진 것도 아니다. 우리 민족이 외세를 이긴 것이다.’ 보 반 끼엣 전 총리는 바로 이 정신으로 차분히 돌아가자고 말하고 있다. 사이공에 있는 정부청사에서 만난 보 반 끼엣 전 총리는 혁명과 쇄신이 다르지 않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만과 증오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성과 통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여기는 듯 했다. 방현석 소설가
  • “국정원 불법감청 모르는 일”

    안기부와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 기소된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에 대한 첫 공판이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이 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두 전직 원장들은 재임기간에 불법감청이 행해졌는지 몰랐다고 검찰 수사 때와 같은 주장을 폈다.이들은 1,2년 정도 재임하는 국정원장은 나그네와 같아 이삼십년을 근무하는 정보맨 직원들과 달리 국정원 내부정보에 어두울 수도 있다고 항변했다. 모두진술에서 임씨는 “외부 발탁원장의 한계로 재임기간에 불법감청 사실을 들춰내지 못한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모두진술을 하지 않았다. 검찰신문에서도 이들은 국내 정황보고를 받은 적이 있지만, 감청보고서를 받거나 감청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했다.검찰이 “문민정부에서 참여정부로 바뀔 때 국내담당 차장을 역임하면서 도청사실을 알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신씨는 “정권 교체와 함께 미림팀에 대한 인적청산 등 쇄신이 있었기 때문에 도청이 근절된 줄 알았다.”고 대답했다. 앞서 재판부에 보석신청을 했던 임씨는 자신에 대한 심리가 끝나자 “몸이 좋지 않다.”며 신씨의 심리를 보지 않고 법정을 떠났다. 재판부는 검찰기록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주 안에 임씨에 대한 보석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결과를 다음주 중반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수사결과 발표 때는 국정원은 물론 안기부 시절의 도청 실태와 함께 이른바 ‘안기부 X파일’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 결과도 일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대기업 ‘인사 폭풍’ 긴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7일 예상보다 빨리 임원인사를 대폭 단행해 연말연시 대기업의 정기 인사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큰폭의 승진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신훈 금호건설 건설사업부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강주안·김완재 부사장을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금호석유화학 사장(생산부문)으로 승진 발령했다. 기업들은 대체로 지난 해와 같은 대대적인 ‘승진 인사’나 ‘물갈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삼성, 두산 등 경영 외적인 요인으로 논란에 휩싸인 기업의 경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승진 폭풍’이 일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일부 기업은 차세대 경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끄는 부분이다. ●일부 기업, 인사폭풍 불 수도 삼성그룹은 경영진 실적평가가 마무리되는대로 내년초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 실적이 감소한 계열사의 경우 인사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다면 ‘차세대 경영’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인사폭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상시 인사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어서 연말연시의 대폭의 물갈이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게 재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LG그룹은 올해 초 140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며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터라 올해는 승진 잔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실적이 지난 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이런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최근들어 신임 부회장의 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럴 경우 연쇄적인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SK㈜와 SK텔레콤의 실적이 좋아 대대적인 승진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SK㈜는 3년 연속 흑자를 내 회사 내부에서는 승진 잔치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 실적따라 희비 쌍곡선 롯데그룹은 올해 초 인사에 이어 이번 인사에도 ‘판 뒤집기’가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신동빈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2세 체제 굳히기’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신 부회장의 측근인 좌상봉 전무, 채정병 전무, 황각규 상무 등의 약진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안정에 역량을 모은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임원들의 물갈이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수 일가와 비상위원회의 전문 경영진들 사이에서 핵심 고리 역할을 할 몇몇 임원이 ‘난세’를 통해 약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효성그룹은 지난 해 1월 15일에 정기인사가 있어 이번 임원인사 일정도 지난 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효성그룹은 무엇보다도 조석래 회장 세 아들의 승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현준 부사장, 조현문 전무, 조현상 상무가 이번 인사에서 한 단계씩 동반 승진할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특히 장남인 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경우 ‘3세 경영’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교장자격 확대·개방 기대한다

    김진표 교육 부총리가 유능한 인사를 폭넓게 교장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초빙·공모형 교장제를 도입해 내년 2학기에 시범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에는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감 경력자만이 교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일정 경력 이상의 평교사는 물론 기업인·교수 등 각계 전문가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정책을 환영하며, 이 정책이 일선 학교 분위기를 쇄신하고 교원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개별 학교 발전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 제도에서 교장으로 승진하는 길은 한 가지뿐이다. 교장이 매긴 근무평정 점수에 따라 평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하고, 다시 교육청과 교장이 평가한 점수에 근거해 교감에서 교장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처럼 단선적이고 종적인 방식 탓에 일선 학교에서 교장의 권한은 절대적이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교장직 개방은 교직 사회를 민주화하고 교사들의 근무의욕을 북돋우는 순기능을 하리라 믿는다. 아울러 교원 사회 밖의 다양한 인재가 학교 운영을 맡게 된 것도 발전에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우리는 판단한다. 교장 임용제도 개선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이며, 현재 국회에는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과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교육공무원법·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두 개정안은 세부 사항에 차이가 있지만 교장직 개방이라는 방향에는 일치한다. 즉 교장직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 할 것이다. 제도 변경에 불만을 가진 교원, 교원단체가 없지 않겠으나 교육 발전이라는 큰 뜻에 동참해 적극 협력하기를 바란다.
  • “당신은 자격없어” 한나라 최대조직 중앙위의장 두 후보

    “초선으론 약하다.”(정형근 의원) “출마 안 한다고 해놓고 왜 나오느냐.”(공성진 의원) 다음달 초 예정된 한나라당의 중앙위원회 의장 선거전이 불붙었다. 각 분야 직능단체 대표 등 1만 3000여명의 회원을 지닌 당 최대조직을 누가 이끌고 가느냐의 싸움이 과열 혼탁 조짐마저 보인다. 선거전은 3선의 정형근 전 의장에 초선의 공성진 의원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관록과 패기가 ‘창’과 ‘방패’로 맞붙은 구도다. 정 의원은 지난 2월 ‘묵주 게이트’로 홍역을 치르는 동안 “중앙위 의장 임기만 채워달라.”고 공언, 당 안팎에선 재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공 의원이 출마 의사를 비치자 “중앙위 의장을 초선이 맡기엔 무리다.”라는 논리로 출마로 선회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초반부터 팽팽하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등에서 “요즘 초선 의원들은 상임위에도 지각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말했는데 일각에선 공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평가다. 당 홈페이지도 뜨겁다.“국가·당의 발전을 위해 의장 재출마를 철회…”(yap1999),“(…)박 대표와 손발이 맞는 젊은 사람으로 세대 교체가 되는 것도 중요”(lkw724) 등 정 의원의 출마 철회를 요구하는 글이 올랐다. 최근 혁신안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이 통과된 뒤 당 면모를 쇄신한 한나라당 분위기도 정 의장에게는 ‘악재’로 비친다. 공 의원은 22일 ‘출마 선언식’을 갖고 “세 번의 대선 패배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통합론·도청수사 싸고 노대통령-DJ 잇단 이상기류

    열린우리당에서 탄력을 받는 듯하던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노무현 대통령의 ‘창당 초심’ 언급으로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일부 통합 찬성론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입을 다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내부는 그동안 통합론을 놓고 찬성·반대·시기상조론 등 3대 기류로 나눠져 왔다. 노 대통령의 사실상 ‘통합 반대’ 언급이 나오자 반대론자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시기상조론자들은 논란이 수면 아래로 잠복하게 됐다며 반겼다. 통합 찬성론자들은 갑자기 입조심을 하거나, 반발하는 두 갈래로 나눠졌다. 따라서 찬성론자 중 반발하는 세력을 빼고는 노 대통령의 ‘훈수’를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반발을 보류한 셈이다. 통합론에 대해 ‘시기상조’라던 정세균 의장 등 지도부는 현 단계에서는 더 이상 불거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신뢰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자칫 통합론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해왔기 때문이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통합은 당내 공론화에 앞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나중의 문제’로 돌렸다. 오 부대표는 최근에도 전략적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친노계’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김희숙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쐐기를 박는 의미”라면서 “지역구도 극복과 정당개혁을 내세우며 출발한 당이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당내 ‘정동영계’와 ‘김근태계’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와 연관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고, 그 이전에 전당대회 ‘빅매치’에서 통합론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득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민평련 소속 이인영 의원은 “대통령의 언급을 민주당과의 통합과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면서도 “당이 쇄신하고 자기 모습을 갖춘 뒤 개혁세력과의 연계는 다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범정동영계’로 분류되는 바른정치모임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발 기류도 심상치 않다. 특히 호남지역 출신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면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호남과 수도권 등 통합론 지지 세력들이 모여 대응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남 여수 출신 주승용 의원은 “10·26 재선거 패배 이후 청와대가 당의 뜻을 따른다고 해놓고는 다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어느 누구와도 대화의 장을 열어놓는 게 창당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론에 가장 적극적이던 ‘호남의 대부’ 염동연 의원이 노 대통령의 언급 이후 갑자기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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