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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수령에 선 쇠고기정국

    분수령에 선 쇠고기정국

    정국이 고개를 넘고 있다. 지난달 2일 청계광장에 처음 등장한 뒤 6·10민주항쟁 기념일 서울 도심의 밤을 환하게 밝힌 수십만의 ‘촛불’은 이후 하루가 다르게 잦아들고 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 작업은 급류를 타면서 쇠고기 파동 이후의 정국이 펼쳐질 조짐이다. 촛불집회 47일째인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41차 촛불시위에는 1000여명이 모이는데 그쳤다.18일엔 서울에 장맛비까지 내리면서 촛불의 열기를 더욱 식혔다.‘아고라당(黨)’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디지털 참여민주주의의 새 유형을 선보였다고 평가받은 포털 다음 아고라 역시 참가자 수가 줄면서 토론 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지난 4월18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 이후 이명박 정부 1기를 뿌리부터 뒤흔든 ‘쇠고기 파동’이 18일로 두 달을 맞으면서 분수령에 선 것이다. 이에 따라 정국의 관심도 점차 ‘촛불 그 이후’로 모아지면서 정국 정상화를 향한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쇠고기 추가협상이 매듭지어지는 대로 19일 대 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정쇄신 의지를 밝히고 국민들에게 국정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이어 20일쯤 류우익 대통령실장 교체를 포함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를 단행한다. 청와대 조직도 개편하고, 이에 맞춰 비서관급 인사도 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폭 인사”라고 말해 이 대통령 참모진 대다수가 교체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한승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에 대한 인선 작업은 국회 정상화 여부를 지켜 보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의 경우 인사청문 절차가 필요한 만큼 국회 상황과 직결돼 있다.”면서 “국회 정상화가 개각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필요 요건은 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기 개시에도 불구하고 2주째 개원조차 못하고 있는 18대 국회도 다음 주 중에는 정상화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등원 방침을 정한 자유선진당에 이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국회 등원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원혜영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여전히 가축법 개정 약속을 등원의 전제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명박 2기 내각이 본격 가동되면 등원 압박을 외면할 수만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원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 여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정상화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해 국회 정상화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쇠고기 추가협상의 내용이 1차 관건이지만 정국의 큰 흐름은 7월 국정 정상화 쪽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인적 쇄신과 더불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이 대통령이 소통 부재의 문제점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집권 2기 내각에서는 여권 내부의 긴밀한 소통은 물론 야당이나 시민사회세력과의 대화에도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총리 野인사 대거 거론… 춤추는 하마평

    총리 野인사 대거 거론… 춤추는 하마평

    개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0일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장의 교체 여부와 함께 후임자를 발표한 뒤 22일이나 23일 장관 및 청와대 수석 인사를 단행하는 단계적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과 청와대 주변에선 후임 총리 등 인선의 폭과 후임 인물을 놓고 각종 버전의 하마평이 난무, 인선 작업이 여전히 고심 속에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급류 타기 시작한 인선 작업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마라톤으로 치면 42.195㎞ 가운데 25㎞는 온 것 같다. 반환점은 돌았다.”고 말했다. 인선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특히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검증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몇몇 장관 및 수석 자리는 이미 후보군이 압축됐음을 내비쳤다. 개각이 임박하면서 총리와 대통령실장 교체 여부에 대한 관측도 크게 출렁댄다. 그동안 교체설이 나돌던 한승수 국무총리가 유임될 것이라거나, 유임이 점쳐지던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교체 쪽으로 정리됐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물론 반대 버전도 있다. 막판까지도 인선 향배가 안개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에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거취도 한몫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대평 총리론에 대해 선진당측이 당론을 정하지 못하면서 청와대도 막판까지 후임 총리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대평 총리론은 ‘보수대연합’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형국이다. 후보군 압축 작업이 본격화했지만 청와대나 한나라당 주변에선 갖은 하마평이 난무하고 있다. 인적 쇄신의 방향과 기준에 대해서도 당·청이 엇박자를 낸다. 개인의 이해나 주관에 따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자칫 인적 쇄신 이후 또 다른 잡음이 일어날 소지가 엿보인다. 당·청간 난기류는 국무총리 하마평에서부터 드러난다. 청와대 주변에서 한승수 총리의 후임으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최인기 통합민주당 정책위의장, 강현욱 전 전북지사,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이 거명되는 데 대해 한나라당에서는 “대체 기준이 뭐냐.”“인선의 원칙이 뭐냐.”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청 엇박자… 또다른 잡음 소지 특히 야당의 현직 대표와 정책위의장까지 총리 하마평에 거명되자 당의 한 관계자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 가기에 이런 인사들까지 거론되느냐.”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 내에서는 “이럴거면 차라리 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과 당정회의를 하라.”는 볼멘소리까지 들린다. 한 당직자는 “탕평인사 차원에서 그런 인사들의 이름이 나오는 모양”이라며 “탕평인사라는 말은 결국 거국내각을 말하는 것인데 지금은 집권 초기인데다가 거국내각을 생각할 만큼 정권이 취약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적반하장이란 반응이다. 이런저런 인물들이 대부분 당쪽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거명된 것이지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리후보로 최근 거명되는 J씨를 예로 들며 “지금도 당쪽에서는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르거나 별다른 근거 없이 엉뚱한 이름들을 거론하고 있다.”면서 “자칫 이 대통령의 인적 쇄신 작업이 이런 억측들로 인해 상처 받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진경호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감사원, 靑 인사쇄신 촉각

    감사원이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청와대의 인적 쇄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감사원은 17일 현재 전윤철 전 감사원장 퇴임 이후 김종신 감사위원의 대행체제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령탑이 없다 보니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감사원장 자리가 한달 넘게 구멍이 생기면서 조직개편과 인사 등도 차질을 빚고 있다. 때문에 감사원장 인선이 청와대 수석 및 내각 교체와 맞물리면서 계속 늦어지자,“더 이상 미뤄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적어도 이번 인적쇄신 때 새 감사원장도 반드시 내정돼야 한다는 것. 감사원은 또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의 사퇴와 일부 비서관직 신설 등으로, 몇몇 비서관들의 자리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비서관 인선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의 경우 감사원 출신들이 줄곧 맡아왔지만, 새 정부 들어 감사원 출신 비서관은 한명도 없다. 그렇다 보니 이번 비서관 인선에 은근히 기대를 거는 눈치다. 검찰과 마찬가지로 사정 라인이지만 행시 출신들이다 보니 정책과 경제 마인드 등 폭넓은 시각으로 사정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자부한다. 중앙부처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 파견나온 공무원을 보면 총리실, 감사원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친정’부처를 대변해 일하기 일쑤다.”면서 “쇠고기 협상에서 봤듯이 각 부처를 컨트롤할 수 있으며 정책을 종합적·중립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인사들의 기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靑 국정상황실 또 만든다?

    청와대 인적쇄신과 함께 조직 개편도 슬슬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내 국정상황실 기능을 부활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은 각 부처로부터 올라오는 정보보고를 취합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각 수석비서관실간의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왔다. 현 청와대에서는 기획조정비서관실이 이 업무를 담당해 왔다. 그러나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사실상 기획조정비서관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청와대는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전체적인 상황을 스크린하고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기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최종적으로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국정상황실을 새로 두기보다는 현 기획조정비서관실의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청와대 조직 개편의 전체적인 윤곽도 큰 틀이 잡혀가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홍보기능 강화 ▲시민사회와의 소통 강화라는 측면에서 조직 개편이 큰 줄거리는 잡혔다.”면서 “이에 대한 보완대책 등이 조직으로서 편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급(조정)이 아니라 비서관실 수준의 실무급 조정이 약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수석비서관급의 직급 신설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홍보기능은 대변인실의 언론1·2비서관을 홍보특보 밑으로 이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경우 대변인실은 순수 공보기능만 담당하게 된다. 또 정무수석실에서 시민사회를 전담하는 비서관을 두는 방안은 거의 확정적이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李대통령 지지도 한자릿수 추락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한자릿수로 추락했다.16일 내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7.4%였다. 지난달 17.6%에 비해 10.2%포인트 급락했다.특히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서울(9.6%)·30대(4.1%)·화이트칼라(5.5%)에서 붕괴현상이 심각했다. 향후 쇠고기 정국의 대응과 국정쇄신 방향에 따라 지지도 회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보수단체도 시국선언문 발표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16일 현 시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고 “정부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국정·인적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총체적 난국 수습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우리 사회는 정치, 생활, 경제, 선거 민주주의의 문제점들이 결합한 백화점식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위기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하고 불신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기원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영어몰입식 교육과 같은 ‘설익은’ 정책들, 이른바 ‘강부자, 고소영 내각’으로 불리는 부실인사, 대규모 촛불집회를 야기한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 등을 구체적 실정으로 거론했다. 이어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정권 퇴진운동으로 전개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광장의 힘을 오용하고 민의를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靑·내각 쇄신 이번주 가닥

    이명박 대통령의 인적쇄신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6일 “이번 주 중에는 큰 가닥이 잡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이렇게 한다 저렇게 한다를 두고 여러 가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개봉박두라고 할까 하는 정도의 분위기는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큰 가닥’에 대해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총리와 대통령실장의 교체 여부”라고 부연 설명했다. 총리와 실장 모두 교체되느냐, 둘 중 한 명만 교체되느냐가 결정되고 나아가 후임까지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말이다.●심대평 총리설 부침과 연관 있는듯난항을 겪던 인선작업이 이처럼 급류를 타기 시작한 것은 ‘심대평 총리설’의 부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15일 이 대통령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오찬 회동 직후만 해도 청와대는 ‘심대평 총리’를 매개로 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연대, 범보수 연합 가능성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그러나 16일 선진당내 기류가 심대평 대표의 총리 기용 가능성에 반발하는 쪽으로 기울자 청와대도 ‘심대평 카드’에 대한 기대감을 접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선진당에서는 “여당이 위기 탈출을 위해 선진당을 이용하려 한다.”“선진당 보고 한나라당 2중대를 맡으라는 거냐.”며 강하게 반발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범보수연합이라는 측면에서 ‘심대평 총리’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지만, 지금 정국에서 신부측이 환영하지 않는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이 총재와 선진당의 기류를 좀더 지켜보겠지만 별다른 상황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대평 카드’가 사그라들면서 이 대통령은 고심의 대상을 총리와 대통령실장 동시 교체 여부로 좁혀가고 있다고 한다. 관측은 엇갈린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한승수 총리는 교체가 확실시되고, 류우익 대통령실장도 6대4 정도로 교체 가능성이 높다.”며 동반퇴진 쪽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다른 여권 인사는 “한 총리는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안다.”고 말해 류 실장만 교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총리 후임 강현욱·최인기 등 거론한 총리가 교체된다면 후임엔 탕평 성격의 인물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호남 출신인 강현욱 전 전북지사와 최인기 통합민주당 정책위의장, 충청 출신의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이 거명된다.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류 실장 후임으론 이 대통령의 측근인 윤진식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맹형규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투톱’의 향배와 관계없이 각료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인선 작업도 상당부분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과 청와대 수석인사를 나눠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인사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18∼19일쯤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되는 시점에 인선 카운트도 종료될 전망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30개월이상 쇠고기 못들어와”

    “30개월이상 쇠고기 못들어와”

    이명박(얼굴 왼쪽) 대통령은 17∼18일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 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정쇄신 의지를 밝히고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자유선진당 이회창(오른쪽) 총재와의 오찬회동에서 “추가협상 결과가 나오면 국민께 직접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담화 발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문제는 앞으로 국회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면서 이 총재에게 협력을 요청했고, 이 총재도 여야 모두 국회에 등원해 원내에서 쇠고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을 나타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총재는 “쇠고기 파동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수출입 자율 규제로는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고, 국민 설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미국 측이 자율규제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상태로, 이것이 쇠고기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해 전면 재협상에 난색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는 어떤 경우에도 들어오지 못한다는 정부 방침은 확고하다.”면서 “쇠고기 문제에 관한 국민의 정서를 수용해 가면서 식품안전에 중점을 두고 해결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총재가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장 교체를 포함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강조한 데 대해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국민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해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경제난과 관련,“고성장 정책으로는 어려운 상황을 풀어갈 수 없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맞춰 물가를 잡는 데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향후 경제정책 기조를 안정에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진경호 최광숙기자 jade@seoul.co.kr
  • 개혁시기 놓고 혼선 빚는 청와대

    개혁시기 놓고 혼선 빚는 청와대

    청와대는 공기업 민영화를 후순위로 추진해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관련해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위해 구조조정과 민영화 등 개혁이 필수적이라는 데는 공감을 하고 있으면서도 시기를 놓고 당·청 간에 이견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를 들여다보면 내부에서조차 다시 의견이 나뉜다. 개혁의 힘을 받으려면 지금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조기 추진파’와 쇠고기 파동으로 동력이 떨어진 지금은 아니라는 ‘신중파’가 팽팽한 긴장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민영화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청와대 실무진은 “9월 추진 주장은 뒤집어 생각하면 하지 말자는 얘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섣부른 민영화 추진이 쇠고기 파동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까 걱정하는 데다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당장은 어렵지 않으냐는 현실론을 들어 반대론을 펴고 있어 혼선을 더한다. 조기 추진파들은 5월부터 추진 시점을 미뤄왔는데 또 늦출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달 안에 쇠고기 문제와 인적 쇄신을 마무리짓고 7월에는 민영화 방안을 발표해야 할 것”이라면서 “더이상 늦추면 추진 동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새 정부 초기에 공기업 개혁을 못하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는 보고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차례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밀어붙이면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새로 임명될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진들과 다시 논의를 거쳐 추진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자는 논리를 폈다. 쇠고기 파문이 가라앉고, 노동계 반발 역시 누그러들 시점에 공기업 개혁을 추진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기획재정부도 청와대내의 신중파와 비슷한 생각이다. 민영화 추진을 위해서는 법 재개정이 필요하므로 국민 공감대 형성과 한나라당 등 정치권과 협조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의견 수렴과 설득을 위해 8월쯤으로 늦춰도 된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이두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총리·실장 포함 대폭 교체 여부 주목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만나 ‘국민 눈높이를 충족하는’ 인적 쇄신을 하겠다고 밝혀 쇄신대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국민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해 (인사를)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인적 쇄신은 국민이 바라는 선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국무총리는 정파나 세력을 대표하기보다는 전 국민을 아우르는 차원의 기용이 돼야 한다.”고 조언하자 이에 대한 답변 가운데 이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일단 인적 쇄신을 대폭으로 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쇄신 대상이 소폭이냐, 대폭이냐의 관측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를 직접 거론한 만큼, 최소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대폭 쇄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 둘 중 한 명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루어 두 사람 모두 경질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각료와 수석의 교체 폭도 8∼1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인사대상의 폭이 아니라 인사의 질을 언급한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즉, 한 사람을 바꾸더라도 능력과 지역안배, 도덕성을 충분히 고려해 ‘고소영’ ‘강부자’ 등은 최대한 배제해 민심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다. 따라서 여전히 한 총리와 류 실장 중 한 명만 교체되는 방안도 유효하다. 다만 이날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의 총리설이 부상함에 따라 한승수 총리의 입지는 좁아졌다. 이 경우 정국안정을 위해 청와대 참모진은 최소한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총리 교체로 인적 쇄신의 상징성을 확보하는 대신 내각은 안정을 기하는 구도다. 교체 각료가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가족부·교육과학인적자원부 장관 등 3명으로 좁혀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李·昌 ‘심대평총리 카드’로 손잡나

    李·昌 ‘심대평총리 카드’로 손잡나

    15일 이명박 대통령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회동을 계기로 여권에서 ‘심대평 총리론´이 정국 돌파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개각 등 인적 쇄신과 함께 갈라진 보수를 다시 결집시켜 안정적 국정기반을 확보하자는 구상이다. 설익은 단계지만, 성사된다면 정국은 200석에 가까운 국회의석을 확보한 범보수연합세력과 중도·진보세력으로 양분된다는 점에서 향배가 주목된다. 15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이 대통령과 선진당 이 총재의 회동 중에서 두 사람이 배석자를 물리고 따로 만난 ‘1시간30분’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청와대와 선진당은 두 사람의 단독 회동에서 쇠고기와 고유가 등 민생 대책이 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대평 총리’ 등 이 총재가 최근 제기한 거국내각 구성에 대해 깊숙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어느 단계까지 논의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차기 총리를 맡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심대평 총리 카드는 현재 ‘쿠킹(cooking)단계’”라고 말해 청와대가 ‘심대평 총리’를 통해 한나라당과 선진당을 정책연합의 틀로 묶는 범보수연합을 구상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다만 “‘심대평 총리’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과 이 총재의 교감뿐 아니라 선진당 내부의 의견을 결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해 향후 며칠이 분수령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이 총재를 깍듯이 예우했다. 청와대 안 녹지원에서 이 총재를 영접한 이 대통령은 오찬 장소인 상춘재까지 몸소 안내하며 3분여 동안 담소를 나눴다.2시간30분이라는 회동 시간도 파격적이다. 회동에서도 이 대통령은 최대한 몸을 낮췄다. 주로 이 총재가 의견을 개진하고 이 대통령은 경청했다고 한다. 쇠고기 문제, 양극화와 사회통합 문제 등 현안 전반을 논의하면서 다소간 이견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총재는 두 차례나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셨던 분이고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를 지내신, 한국 보수를 대표하는 지도자”라면서 “중요한 당의 총재로서 당연히 예우를 갖추고 현안을 푸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이 총재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에 “앞으로 시국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거나 뜻을 같이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협조하고 도와달라.”고 이 총재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 총재도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좋은 정책에 확실히 협조하면서 야당으로서 할 일도 제대로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변인은 “두 분이 흉금을 터놓고 얘기하면서 진정성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전했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CEO칼럼] 위기를 기회로/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CEO칼럼] 위기를 기회로/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숱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인생의 단계마다 위기를 겪고,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또 다른 위기가 몰려온다.10년 전의 외환위기는 국가적인 위기였다. 외환위기만 넘기면 다시 예전처럼 평온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외환위기를 극복한 후에도 예전의 그 좋았던 시절은 다시는 오지 않았다. 계속해서 환경은 변하고, 그에 따른 위기는 끊임없이 기업의 생존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연못 속의 잉어처럼 살았다면, 지금은 격류속의 은어처럼 살아야 한다. 노무현 정권때는 반(反) 기업적 정서 때문에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기업을 규제와 개혁의 대상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기업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쇠고기정국과 촛불집회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기름값과 각종 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을 비롯해 노사관계도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경영을 하는 것은 마치 카누를 타고 급류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다. 자칫하면 배가 뒤집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은 모험정신이고 도전정신이다.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오히려 위기에서 기회를 찾으려 한다. 당근을 끓는 물에 넣으면 물러지고 흐물흐물해진다. 달걀을 끓는 물에 넣으면 그 깨지기 쉬운 달걀이 단단해진다. 커피를 끓는 물에 넣으면 물을 변화시켜 커피가 되게 해준다. 여기서 끓는 물을 위기라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당근처럼 위기를 만나 물러지고 흐물흐물해지는 약한 모습, 둘째는 달걀처럼 위기를 만나 오히려 단단해지는 모습, 셋째는 커피처럼 위기를 만나 아예 상황자체를 극적으로 바꾸어 놓는 모습이다. 우리는 결코 당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달걀처럼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커피처럼 전화위복의 모습을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숱한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열정과 저력이 있다. 지금 비록 상황이 어렵고 괴롭고 힘들어도 잘 참고 견디며 이 위기를 극복해 내야 한다. 이명박 정권이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그간 누적된 실책으로 국민들의 실망과 불신이 커진 것 같다. 최근의 촛불정국은 새 정권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기업을 운영하듯 나라를 운영해서 이러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여론이 많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논리대로 한다면 배우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정을 연기하듯 한다. 진정성을 보여라.’라는 공격을 받을 것이고, 의사출신 대통령은 ‘환자 해부하듯이 국정을 온통 파헤치기만 한다.’는 비난을 받을 것 같다. 이쯤 되면 견강부회가 너무 심하지 아니한가? CEO의 기업가정신은 미덕이지 결코 흠이 될 수 없다.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가 정신으로 국정을 쇄신하고, 창의를 발휘해서, 풍요한 나라를 만들어 주길 바라서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을 것이다. 기업가 정신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정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 어려운 정국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리더십으로 돌파해서 우리나라가 한층 성숙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다.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 “각료·수석 교체 추가협상 타결뒤에”

    오는 17일쯤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타결에 맞춰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와 개각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인적 쇄신을 단행할 생각인 것으로 안다.”면서 “17일쯤 추가협상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적 쇄신도 이에 맞춰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가협상이 매듭지어지면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부터 한 뒤 시차를 두고 정부 개각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한·미 추가협상이 타결되면 17일쯤 청와대 수석 인사를 단행한 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기준을 고시하고 이에 맞춰 다음주 말이나 그 다음주 초 개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 가운데 류 실장만 경질하고 한 총리는 유임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자원외교에 역점을 둬 온 한 총리에게 쇠고기 파동의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여권 내부에 있는 데다 마땅한 후임을 물색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해 한 총리 유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한 총리가 유임되면 인적 쇄신의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해 류우익 대통령실장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다음 주 인사는 장관 4∼5명, 청와대 수석 4∼5명을 교체하는 선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인사 폭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구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해 한 총리와 류 실장의 동반 퇴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진경호 홍희경기자 jade@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총리’카드 버리지 말라/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총리’카드 버리지 말라/ 함혜리 논설위원

    촛불민심 달래기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인사에서 대통령실장과 국무총리를 교체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면 쇄신이라는 말에 걸맞게 새 총리는 ‘새 출발’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 바람직하다. 난국 타개를 위해 정치적 영향력과 함께 대중적 지지도 받아야 한다. 지난 10일 내각의 일괄 사의 표명 직후 여권 일각에서 급부상했던 ‘박근혜 총리론’이 설득력을 얻었던 이유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어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를 총리로 임명하는 데에 50.6%가 찬성했을 정도로 일반 여론도 ‘박근혜 총리’를 선호한다. 그런데 ‘박근혜 총리론’이 급격히 가라앉는 분위기다. 여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유효한 카드’라는 당초의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박 전대표 측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을 정식 제의받은 적이 없다.”면서 설사 제의하더라도 수락할 생각이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물론 여러가지 정치적 고려에 따른 판단으로 짐작된다. 각자의 유·불리를 따져 본 결과 없던 일로 하는 게 오히려 이익이라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두 사람 사이 깊게 파인 감정의 골도 여전히 치유가 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이번이야말로 이 대통령이 ‘박근혜 총리’ 카드를 쓸 적기라고 본다. 박근혜 전 대표가 총리로 나서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는 소통부재인 당·정·청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다.50여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린 박 전 대표가 총리로 나서면 이 대통령은 당내 지지기반 확보로 안정적인 국정을 도모할 수 있다. 박근혜 총리론은 여권 화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박근혜 총리론은 한나라당내 친이·친박 분란을 비롯한 여권내 권력 다툼이 해소됐다는 것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원칙과 애국을 트레이드마크로 삼는 박 전 대표라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마지막 이유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위기상황을 수수방관한다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요동치는 정국에서 총리직을 맡는 것이 정치적 리스크가 큰 모험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위기타개책으로 한번 쓰고 버리는 카드가 될지언정 잃을 것은 없다고 본다. 더구나 차기 대권을 꿈꾸는 본인에게 행정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구정물에 손을 담그고 온몸을 던져 국정을 돌본다면 고고한 ‘근혜공주’의 이미지를 깰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다만 박근혜 총리론은 책임총리 이상의 권한을 전제로 한다. 현재와 같이 ‘자원외교’나 하면서 외곽으로 도는 그런 총리는 의미가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책임 총리제를 강화해 각 부처의 정책 조정기능을 국무총리에게 줘야 한다. 따라서 이 대통령에게는 권력을 나눠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남은 5년 순탄하게 국정을 수행하려면 이 대통령은 빨리 권력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아직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너무 많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서 촉발된 촛불집회가 정권퇴진 운동으로까지 치닫는 상황이다.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뻔히 보이는 승부수를 외면해선 안 된다. 문제의 원인이 이 대통령 본인에게 있었듯이 해결의 열쇠 또한 본인이 쥐고 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민주 ‘반쪽 全大’ 위기에

    통합민주당이 전당대회 로드맵을 확정하고 차기 당 지도부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는 16일 후보자 등록에 들어가는 한편,1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투어 및 TV토론회를 실시하고, 위원장을 선출하는 시·도당 대회에선 합동연설회가 치러진다. 그러나 후보간 구체적인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 지역위원장 선출과정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전대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반쪽 전당대회’ 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최고위원 경선에 최소 10여명의 후보가 뛰어들어,‘계파 대리전’ 양상이 재연될 조짐이다. 당 대표 경선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올린 정세균 의원은 주말쯤 ‘뉴민주당 비전 선포식’을 갖고 당 개혁방안과 쇄신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추미애 의원은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 본격적인 경선 행보를 시작한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15일 백범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민신뢰 회복’과 ‘당원 자존심 회복’을 내세우며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다. 추·정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대표 경선전의 변수로 떠오를 조짐이다. 최고위원 후보에는 ▲송영길(손학규 대표측·당내 소장파)▲문학진(김근태 전 의원측·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측)▲박주선·최인기·김민석·정균환(구 민주계 지역별 대표)▲조경태(영남권 역할론)▲안희정(친노 진영)▲이상수·장영달·문병호(명예회복)▲조성우(시민사회 진영)등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한편, 정당 득표율이 대의원 배분기준으로 확정되자 호남권에 상대적으로 많은 대의원이 배정된 것과 관련, 영남권에서 ‘전당대회 불참론’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靑 “공기업 개혁안 새달 발표”

    청와대가 쇠고기 파문이 일단락된 후 공공기관 개혁을 본격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여론의 50% 안팎이 공공기관 개혁을 찬성하고 있다.”면서 “역대 정부에서 보듯 집권 초기 공공기관을 개혁하지 못하면 결국 좌초하는 결과를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청와대 입장은 지난 11일 첫 정례당정협의회에서 한반도 대운하와 공기업 민영화 등 주요 정책들을 후순위 과제로 미루기로 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청와대는 대운하와 공기업 민영화는 별개의 문제라며 당의 입장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5월부터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쇠고기 파동의 여파로 지금까지도 추진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쇠고기 문제와 인적쇄신이 마무리되는 대로 7월에라도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실기(失機)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이 같은 방안을 담은 공공기관 조기 개혁안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9월을 넘기면 공기업을 설득해야 하는 각 부처들이 국정감사를 받느라 여력이 없다.”면서 “9월에는 관련 법률안을 국회에 상정해 처리해야 하는 시점이지 민영화 방안을 발표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형님’ 거취 충돌 경고한 MB

    ‘형님’ 거취 충돌 경고한 MB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과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간의 당내 권력투쟁에 대해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던졌다. 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을 만나 최근 당내 갈등에 대해 “시국이 어렵고 엄중해 우리가 힘을 합쳐 난국을 헤쳐가야 할 텐데, 일부 의원의 묻지마식 인신 공격 행위와 발언들이 걱정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는 일은 자제해야 된다.”면서 “국민의 바람은 한나라당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것과 어려운 정국을 풀어가는 것인데 당내 문제로 힘을 소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려는 우리들이 성숙한 인격이 모자라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서로 사랑이 조금 부족했느냐.”라며 당내 갈등을 야기한 정 의원과 일부 소장파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문제 제기로 시작된 이번 싸움은 당내 주류인 친이(친 이명박) 강경파와 온건파의 정면 충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두언 의원을 포함해 남경필·정태근·김용태 의원 등 강경파는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이 전 부의장의 2선 퇴진 요구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의장을 지지하는 온건파 의원들도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는 등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당 지도부는 양측 모두에 자제를 당부하는 등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대선에 이긴 뒤 신문과 방송에서 2인자 행세도 하고, 실세 중의 실세로 그렇게 하다가 이제 와서 대통령 형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정 의원을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부의장에 대해서도 “청와대 인적쇄신안에 관여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며 “이 의원도 표면에 나서서는 안되며 앞으로도 오해받지 않도록 처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경파의 한 의원은 이날도 “(이 의원이)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일단 주말 동안의 인사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정 의원을 만났더니 의원 배지를 던질 각오로 임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이 전 부의장은 강경파의 집중 포화를 피해 오는 17일 쯤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부터 자택에 들어가지 않고 시내 모처에 머물러온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외부 인사들과의 공식 면담을 모두 취소하는 등 칩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전 부의장은 ‘권력 사유화’ 발언에 이어 ‘일선퇴진론’까지 제기되자 “이 사람들이 정말 보자보자하니까….”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착잡한 삼성

    12일 이건희 회장의 법정 출두를 지켜본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1995년에도 비슷한 장면을 지켜 봤지만 당시는 다른 그룹 총수들도 ‘함께’였던지라 자괴감이 덜 했다. 삼성측은 공식 논평을 자제한 채 이 회장이 지시한 ‘10대 쇄신안’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25일 마지막 수요 사장단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해체, 새 사장단협의회 운영방식, 전략기획실 소속 사장단 거취 등을 확정한다. 수요 사장단 회의는 이날로 활동을 마감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사장단협의회로 개편된다.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팀장(사장)은 원래 소속사인 삼성전자로 복귀하되,‘일선 퇴진’을 공언한 만큼 고문이나 상담역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는 사임했어도 삼성전자 직원 신분은 유지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이 이마저 반납하고 대주주로만 남을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외시장 개척 리베로’를 맡아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법원의 증인 채택 가능성 등이 있어 출국을 ‘특검 재판’ 이후로 미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개혁 흔들리지 말아야

    정부와 한나라당이 그제 열린 정례 당정회의에서 공기업 민영화를 후순위 과제로 돌리는 방안을 거론했다고 한다. 당정의 이같은 방침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시위로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공기업 노조까지 실력행사에 나설 경우 국정 운영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촛불민심에 아무리 놀랐기로서니 촛불시위 현장에 은근슬쩍 등장한 ‘공공부문 민영화반대’ 피켓의 기세에 눌려 공기업 개혁을 뒤로 미루겠다는 것은 또 다른 정책적 실기를 범하는 것이라는 게 우리의 시각이다. 방만한 경영과 각종 비리 및 비효율의 대명사로 낙인된 공공부문에 대해 인적 쇄신과 더불어 단계적 민영화 등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왔다. 하지만 과거 정권에서 보았듯이 무사안일과 비능률이 체질화된 공기업의 개혁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저항이 커지고 결국 실패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공기업 개혁이 정부 출범 초반에 강력하고도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누차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를 당초 일정보다 연기하더라도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개혁은 정권초기에 탄력을 받지 못하면 추진동력을 얻기 힘들다. 늦어지면 늦어지는 만큼 국민부담만 커질 뿐이다. 정부는 예정대로 개혁 추진일정을 확정하고, 비대해진 공기업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쇄신해 나가야 한다. 공기업 개혁을 통해 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우리가 글로벌 파고를 슬기롭게 넘어서기 위한 필수적 과제다. 급한 대로 소나기를 피해 가겠다고 한 것이 결국은 국가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란 점을 잊어선 안된다.
  • 이상득 퇴진공방 확산

    이상득 퇴진공방 확산

    한나라당내 인적쇄신 갈등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진퇴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이 “인사에 개입 한 적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저녁 시내 한 식당에서 안경률·공성진·진수희·고흥길 의원 등 한나라당내 친이(親李) 인사 10여명과 저녁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모임에서 이 의원은 “인사개입 얘기가 나오는데 나는 인사개입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이런저런 사람들이 얘기를 하는데 처음 듣은 얘기다. 개입을 안 했기 때문에 몰랐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이 의원은 “나는 인사에 관여할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거듭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3일 치러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대해 이 의원은 “당연히 중립이며,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정두언 의원이 최근 인적쇄신 움직임에 다시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소장파가 가세할 태세이다. 정 의원은 가까운 의원들과 접촉을 갖고 “나는 대통령에게 무한책임을 갖고 있으며, 대통령을 위해 죽으라면 죽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적쇄신 문제는) 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친이 소장그룹의 김용태 의원이 이날 전했다. 정 의원은 나아가 “‘박영준 비서관이 물러난 것으로 화풀이를 했으니 끝났다.’고 하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이상득 의원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을 비롯한 친이 소장그룹은 ‘친이상득 인사’로 분류되는 정종복 전 의원의 청와대 민정수석 기용설과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유임 조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여기에 4선 의원인 남경필 의원과 제6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도 ‘이상득 퇴진론’에 가세하고 있다. 남 의원은 “이상득 의원이 직간접적인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의원이 아무리 간섭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형이라는 ‘원죄’ 때문에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뒤로 물러서 계시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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