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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텃밭’서도 배제론 질책… 朴대표 “뿌리 안 잊겠다”

    한나라당이 ‘충청 홀대론’으로 뺨을 맞은 데 이어 ‘영남 배제론’으로 호된 질책을 들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6일 경북지역을 방문한 ‘민생 투어’ 자리에서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사무소에서 가진 경북도와의 당정협의회에서 박 대표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경북 지역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우리가 이 지역에 만족할 만한 뒷받침을 못해 죄송스럽다.”면서 “그러나 경북이 한나라당의 뿌리이고 고향이란 건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먼저 몸을 낮췄다.그러면서 전날 ‘충청 홀대론’ 설전을 의식한 듯 그는 “우리끼리니까 부드럽게 해달라.”,“화만 내시면 안 된다.”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하지만 현안보고를 끝낸 김관용 경북지사는 “외람되지만 가감 없이 한 말씀만 올리겠다.”고 입을 연 뒤 ‘영남 배제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인적쇄신론이 나올 때마다 ‘영남 배제론’이 나오는 배경을 납득할 수 없다. 이는 지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다.”며 “저희가 많이 해달라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과 균형을 맞춰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완구 충남지사와 설전을 벌였던 박순자 최고위원은 “도지사라고 해서 다 같은 도지사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 경북 도지사님을 뵙고 느꼈다.”며 “선물을 한 보따리 갖고 가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안 된 분이 있고, 그릇이 커 받을 수 있는 김 지사님 같은 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후쿠다, 라이벌을 구원투수로

    후쿠다, 라이벌을 구원투수로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1일 저녁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겨냥한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했다.17명의 각료 가운데 무려 13명을 바꿨다.4명만 유임시켰을 뿐이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총리 취임 이후 사실상 ‘후쿠다 내각체제’를 갖췄다. 지금껏 각료 중 15명이 아베 신조 전 총리 때 임명된 ‘아베의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아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자민당 당직 개편과 관련,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포스트 후쿠다’를 노리는 아소 다로 전 간사장을 당의 얼굴인 간사장으로 다시 기용했다. 아소 간사장은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중의원의 임기 만료는 내년 9월이다. ‘8·1 개각’의 초점으로 비쳤던 관방장관, 외무상, 후생노동상은 유임됐다. 또 신임 각료 13명 가운데 8명은 전직 각료 출신,5명은 첫 입각이다. 자민당내 계파의 역학 관계도 고려, 절묘하게 균형을 맞췄다. 적절한 배치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후쿠다 총리의 전략인 셈이다. 중의원 선거를 위한 포석이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 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경제산업상, 다니가키 사다카즈 국토교통상, 이부키 분메이 재무상 등은 계파 회장들이다. 아소 간사장과 고카 마코토 선거대책위원장도 자신의 계파를 이끌고 있다. 물론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공조를 위해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정조회장을 환경상에 발탁했다. 후쿠다 총리는 새 진용을 구성한 만큼 ‘후쿠다 컬러’를 드러내는 데 힘을 쏟을 태세다. 생활자·소비자 중시정책의 본격적인 추진이다. 이미 고령자정책·비정규직 대책·국민연금·자녀 교육 등 소위 ‘안심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후쿠다 총리는 개각에 앞서 가진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대표과의 회담에서 “원료 가격 급등, 경기 악화, 출생률 저하 등의 현안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내각 진용을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후쿠다 총리의 앞길이 순탄할지는 불투명하다. 정국 쇄신 차원의 개각 카드가 지지율의 상승 효과를 가져올지가 미지수인 탓이다. 당장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임시국회 및 정기국회에서는 세제개혁, 예산, 공무원 개혁, 인도양 급유활동 지원법 등 간단찮은 난제가 수두룩하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아소 간사장 역시 20%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지지율로는 제 역할을 다하기가 힘겨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결국 후쿠다 총리는 지지율의 반전이 없는 한 중의원 해산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 정책이 국민들에게 파고들도록 최대한 시간을 벌어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다. hkpark@seoul.co.kr
  • 주성영 또 돌출 발언,독도사태도 전임정권 탓?

    주성영 또 돌출 발언,독도사태도 전임정권 탓?

    “가능한 빨리 지난 10년간 좌파정부 밑에서 일한 외교라인을 이명박 정부·한나라당 외교라인에 맞는 사람들로 교체해야 한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유명환 외교팀 문책론’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그때 그때 잘못할 때마다 인책하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과 관련 “이 대통령이 그렇게 얘기했다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3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교라인 문책론’에 대해 “독도 문제가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당장 문책으로 간다는 그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잘못이 있는 점은 명확히 밝혀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도 문제와 관련 “‘외교는 국력’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기회만 있으면 도발하고 미국도 무관심한 상황에서 비롯된 이번 독도 사태에 대해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도 문제와 관련된 문책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국민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답한 주 의원은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하는 주미대사관·외교라인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문책시기에 대해서는 “급변하는 상황에서 문책은 부적절하다.”며 “우선 상황을 파악한 후 문책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말하며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영유권 표기가 원상회복된 데 대해 “그것 가지고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한 뒤 “아직 미 지명위원회 사태가 끝난 것은 아니다.이제는 차분히 부시가 방한했을때 사태 결말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차분히 대처해야 할 시점”이라며 차분한 대응을 주장했다. 주 의원은 정부의 외교팀 체제에 대해 “지난 10년간 좌파정부가 정권을 담당하는 사이 외교라인의 사고방식이 확실히 변했다.”며 “국민의 명령으로 정권이 바뀐 만큼 외교라인 전반에 대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가능한 빨리 이명박 정부·한나라당 외교라인에 맞는 사람들로 교체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의 이같은 주장은 외교라인에 정부와 여당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전면배치해야 한다고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또 공무원인 외교관들에게 색깔을 부여했다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는 경찰의 조계종 총무원장 과잉검문 사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기독교 장로라고 해서 그런 지시가 있었겠느냐.우발적인 실수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총무원장이 직접 창문을 열고 신원을 밝혔다는데,대한민국 경찰들이 총무원장 얼굴을 모른다고 하면 오히려 그것이 문책을 받아야 한다.”며 경찰을 비판했다.이어 “불교계가 언론에 보도된 이 대통령의 여러 언동과 결부해 불편해하고 불만족하는 것을 (정부가)잘 헤아려서 이런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아도 독도 문제·미국 문제·북한 문제로 국력이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국론마저 종교 문제로 분열된다면 국민 전체에 손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MB ‘청해대 구상’ 독도가 좌우?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한 표를 행사하고 참모들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는 것으로 업무 복귀를 위한 몸풀기를 시작했다. 3년여만에 처음 갖는 닷새간의 휴가지만 이 대통령은 경남 진해 앞바다의 휴가지인 ‘청해대´에서 마음 놓고 쉬지 못했다. 휴가를 떠나기가 무섭게 미국 지명위원회와 관련해 독도 문제가 터졌고, 싱가포르 ARF회의에서는 한국 외교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등 악재들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하루 두 차례씩 정정길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관련 수석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으면서 현안을 직접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에서 돌아온 이 대통령은 몸이 달아 있다. 지난 5개월 동안의 초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에는 새출발하겠다는 각오다. 공기업 개혁, 규제개혁, 공교육 강화 등 이명박 정부가 차근차근 밟아가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 대통령은 당장 업무복귀 첫날인 31일 쿠웨이트 총리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8월 5∼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8∼9일에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단 이 대통령으로서는 ‘독도 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도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가지 못할 경우 휴가지에서 그린 국정 운영구상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5일을 전후로 부시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촛불시위가 예정되어 있는 데다가 독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8·15 광복절까지 옮겨갈 수 있어 이 시기가 이명박 정부 하반기 국정운영의 성패를 가늠할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촛불의 불길이 다시 번질 경우 공기업 선진화나 경제살리기 등에도 드라이브를 걸기가 어려워져 전반적인 국정 운영이 힘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청와대가 외교안보라인의 인적 쇄신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이유도 잦은 인적 교체가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야권에서 요구하는 대로 개각 수준의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경우 취임 첫해에 사람만 바꾸다가 끝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 대통령이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가 “문책이 능사는 아니다. 불문곡직하고 책임지라는 것은 좀(어렵지 않나.)”이라고 말한 것은 이같은 이 대통령의 생각을 뒷받침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독도 분쟁지역 표기 파문] 인재없어 ‘人災외교’

    최근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발생한 ‘망신 외교’와 독도 영유권 문제 악화는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부른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청와대·외교부 등 외교안보라인 내 엇박자가 심각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돼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정부 내 혼선, 북한에 뒤통수 29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유명환 외교장관 등 외교부 ARF 대표단은 출국 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문제 제기 수준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환 장관과 권종락 제1차관은 이 자리에서 ‘로-키(낮은 톤) 대응’ 입장을 밝혔으나 이용준 차관보와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 사이에서 금강산 사건 공론화를 둘러싸고 이견이 컸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장성명에 10·4선언이 포함되자 유 장관은 싱가포르측에 항의를 전달하는 수준에서 지시했지만 이 차관보는 청와대측의 지시를 받아 싱가포르측을 만나 10·4선언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싱가포르측이 금강산 사건도 빼겠다고 하자 유 장관이 아닌 본부에 있는 권 차관에게 연락했으며, 권 차관은 청와대측과 10·4선언을 빼기로 협의한 만큼 직권으로 “둘 다 빼라.”는 훈령을 내린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0·4선언을 삭제하면서 금강산 사건도 빠지게 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좀 더 치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단이 전략 없이 오락가락하는 동안 북한은 회의 첫날부터 싱가포르측을 개별적으로 만나 10·4선언을 넣어달라고 로비했고, 금강산 사건이 포함되자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빼달라고 요청하는 등 집요한 외교전을 펼쳤다. 이 결과, 금강산 사건이 빠지면서 우리 대표단은 북측으로부터 뒤통수를 맞게 됐고 빈 손으로 돌아온 것이다.●‘조용한 외교’ 고수하다 자초 지난 14일 일본의 교과서 해설서 독도 명기 발표로 한·일간 불거진 독도 영유권 문제가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한국령 표기 변경으로 옮겨간 것도 정부 당국자들의 미흡한 대응이 불러온 것이라는 지적이다. 청와대 및 외교부측은 겉으로는 일본측에 항의와 시정을 요구하면서도 기존의 ‘조용한 외교’가 실익이 크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구체적인 대응책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중립적 표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며 “오히려 우리가 세계 각국과 기구에 표기 수정을 요구하는 게 일본의 분쟁지역화 시도에 말리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4일 발족한다던 국무총리실 산하 ‘범정부 독도 태스크포스’(TF)는 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았고, 외교부도 뒤늦게 독도 오기를 막겠다며 TF를 꾸렸지만 동북아국·조약국 등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홍준표가 뿔났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가 최근의 국정 난맥상과 관련해 정부와 청와대, 검찰을 맹비난하고 나섰다.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지금까지 국정이 돌아가는 것을 보니 왜 정권을 교체했는지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홍 원내대표는 아세안지역포럼(ARF)에서의 외교 실패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 등을 의식한 듯 “촛불정국에서 각료들과 수석들은 비겁하게 대통령 뒤에 숨어버렸다.”며 “이명박 정권의 성공을 위해 앞장서야 할 주체들이 제 한몸 보신을 위해 변명으로 일관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없었다.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KBS 사장의 경우 소환장을 2∼3차례 발부했으면 다음엔 법에 따라 체포영장이 발부돼야 하고,MBC ‘PD수첩’도 자료제출을 하지 않으면 압수수색 영장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공권력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여론과 언론의 눈치만 보면서 일반 국민들에게 조사 받으러 나오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검찰의 지지부진한 수사 진행 상황에 일침을 가했다. 홍 원내대표의 채찍은 청와대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공공기관 개혁 문제를 청와대가 각 부처에 떠넘긴 것을 지적하며 “청와대에서 개혁을 주도하지 않고 장관에게 떠맡긴다는 것은 말하자면 욕 얻어먹을 짓 안 하고 각부 장관이 책임지라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나라를 운영한다면 무정부 상태”라고 청와대를 몰아붙였다. 또 “여론의 눈치만 보고 정치를 하면 뭐하러 전문가가 필요하냐.”면서 “차라리 여론조사해서 그대로 집행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청와대의 행태를 비꼬았다. 이같은 홍 원내대표의 강력한 내부비판은 외교·안보 라인의 ‘미숙함’으로 또다시 찾아온 국정의 위기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대로 당쪽에서 여론 추이에 따라 외교·안보 라인을 중심으로 한 대폭적의 인적 쇄신을 청와대에 요구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홍 원내대표도 “이제 국정 전반을 리모델링해야 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면서 당의 인적 쇄신 요구 가능성을 시사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이태식 美대사 주내 경질 검토

    이태식 美대사 주내 경질 검토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최근 독도의 한국 귀속을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바꾼 것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청와대가 이르면 이번주 내 이태식 주미 대사 등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문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주미 한국대사관과 미국 정부에 대한 경위 및 책임 소재 파악이 끝나는 대로 책임을 묻는 절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측으로부터 명칭 변경의 배경을 듣기 위해 미국이 정상 업무를 시작하는 29일 이후에나 정확한 경위가 파악될 것이며, 하루 내지 이틀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이번주 중 관련자들의 문책성 인사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이번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 표기 문제와 관련해 미국 대사관이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잘못으로 보고 있어 이태식 주미 대사의 경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미대사관도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 사안을 면밀히 챙기지 못한 점은 있다.”며 “외교안보라인도 이런저런 문제가 드러난 건 사실”이라며 문책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한 교체설도 나오고 있지만 주미대사와 동시에 교체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데다 자칫 다른 장관들의 교체 요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독도 문제 대응 및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 논란 등과 관련, 외교부 및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 대한 문책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경위 파악과 책임 소재가 우선이며 어느 정도까지 경질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단을 하기에는 시기가 좀 이르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쇄신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꼬리 짜르기’ 선에서 인사가 이뤄지면 불만을 더 키울 것”이라며 “최근 일련의 미흡한 대처 등을 고려할 때 중폭 인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외교 실종] 전략·원칙·대책 ‘3無’… ‘失用외교’ 전락

    [한국외교 실종] 전략·원칙·대책 ‘3無’… ‘失用외교’ 전락

    이명박 외교, 정말 왜 이러나?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서 금강산 사건의 해결 및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를 지지하는 문구가 동시에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에 닥친 총체적 위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남북 당국간 대화 단절로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장기화하자 국제회의에서라도 북측에 대화를 촉구하려 했지만 전략 부재로 오히려 일을 더 키우고 뒤통수만 맞았다는 지적이다. ●韓·美동맹 강조하다 北·中 반발 불러 정부는 또 한·일간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가 불거진 뒤 얼마 되지도 않아 미국 지명위원회가 최근 독도의 우리나라 영유권을 ‘미확정 상태’로 표기, 분쟁지역화했는 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뒤늦게 대응에 나서 이에 대한 후폭풍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는 명확한 원칙은 물론 구체적인 대책도 없는 이명박 정부의 부실한 외교안보정책이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한·미 동맹 등 대외관계 위주의 외교안보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대북 정책은 실종된 지 오래됐고, 결국 국제회의에서 남북 문제를 풀려다가 북한에 오히려 당한 꼴이 됐다.”며 “청와대의 조정기능 실종과 외교부·통일부의 정책 엇박자가 자초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 들어 한국 외교는 ‘국익을 위한 실용주의’라는 구호에 얽매여 한·미 관계 복원과 한·일 관계 개선, 대북 강경책 등 지난 정부와 반대로 가려는 기조로만 밀어붙이다가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미래관계’만 외치다 日에 독도 뒤통수 대통령 방미를 서두르다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선물’로 주는 우를 범해 국민들을 촛불집회로 나가게 했으며, 한·미 동맹을 강조하다 보니 한·중 관계도 껄끄러워지고 있다. 게다가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자.’던 한·일 관계는 일본의 교묘한 독도 영유권 명기 추진 시도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뒤통수를 맞아 한·일 관계가 파탄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독도 문제와 관련,‘사후약방문’식 생색내기 대책만 있을 뿐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독도의 분쟁지역화 시도를 막지 못하고 있어 외교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뒷전에 밀려 있던 남북 관계가 금강산 사건으로 악화되면서 이를 남북 채널이 아닌 국제 관계를 통해 풀어보려고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북측에 빌미만 주게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靑 조정기능 상실로 외교·통일부 엇박자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한·미, 한·일 등 대외 관계,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이렇게 원칙과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외교부·통일부가 눈치만 보고 일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한국 외교가 만신창이가 됐다.”고 말했다. 외교·대북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외교안보라인의 인적 쇄신과 함께 대북 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도록 북한 전문가를 등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국회의원 엄마가 안쓰럽다” /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회의원 엄마가 안쓰럽다” /오풍연 논설위원

    2008년 5월30일.18대 국회 4년 임기가 시작되던 날이다. 필자는 아침 일찍 한 초선 의원에게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여의도 입성을 축하합니다.4년동안 보람있는 의정활동을 하기 바랍니다.” 그가 갖은 고생 끝에 금배지를 단 터라 진심으로 건넨 말이었다. 오후에 그 의원에게서 전화가 왔다.“말도 마세요. 샤우팅(shouting)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지금도 밖에 있습니다.”라고 짤막히 전해 왔다. 우리가 잔뜩 기대했던 국회 초반의 자화상이었다. 그날 이후 국회는 계속 공전했다. 촛불집회가 연일 이어졌고,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6월5일 열릴 예정이던 국회 개원식도 한달 이상 연기된 끝에 지난 11일 가까스로 열렸다. 국회법에는 임기 시작 7일안에 개원식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법을 어긴 셈이다. 오죽했으면 한 대학생 아들이 “국회의원이 된 엄마가 ‘안 됐다’.”고 말했을까. 길거리 배회도 그렇고, 정치권이 싸잡아 비난받는 것도 안됐다며 안쓰러워했단다. 지금 정치판에서는 웃음을 찾기 어렵다. 여전히 날선 경쟁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없다. 통상 정권 출범 뒤 허니문 기간에는 지지율이 상승하고, 대통령의 웃는 모습도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이 대통령이 활짝 웃는 모습을 언제 보았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다. 지난 4월 미국 방문 중 웃는 모습(?) 이 거의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대통령의 웃는 모습을 볼 때 국민들은 안도한다. 1998년 중반부터 정치권과 가까이 지내 왔다.15대 국회 하반기부터다. 당시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었다. 여소야대 정국이다 보니 야당의 목소리가 컸다. 그리고 걸핏하면 ‘야당탄압’을 외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그들만의 외침으로 끝나곤 했다. 일반 시민들의 호응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웃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야가 죽기살기식으로 정쟁을 했다. 그같은 현상은 17대 국회에서도 이어졌다.2004년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대승을 거뒀지만 국회는 순탄치 못했다. 몸싸움 등으로 유권자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18대 국회에서는 여야가 웃음으로 만나길 진심으로 바랐다. 얼어붙었던 정치가 눈녹듯 풀리고 민주주의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믿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누구도 탓할 게 없다. 여야가 똑같다.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민심이 전국에서 들끓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남탓만 했다. 여당은 과반의석을 확보하고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뒤늦게 인적쇄신 등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야당 역시 그같은 정서에 편승해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앞으로는 웃음꽃이 활짝 피는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게 바로 ‘촛불민심’이 바라는 바다. 그래서 정치권에 최근 질병치료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웃음요법’을 권장하고 싶다. 이 분야의 최고전문가인 유태우 박사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웃음’은 ‘명약’으로, 박장대소 한 번이면 고가 영양제도 울고 간다.”고 말한다. 영양가 만점인 웃음으로 정치판을 바꿔나가야 한다. 김수환 추기경도 얼마 전 웃으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면에 웃음을 띠고 귀가하는 국회의원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게 어디 아들뿐이랴.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초기 혼란상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어떠해야며,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서울신문은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현 정권에서 대통령을 근접 보좌한 인사들의 경험을 통해 대통령이 유념해야 할 덕목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과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민주당 의원,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으로부터 받은 설문 결과를 지상좌담 형식으로 싣는다. ■ “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적 성장과정에서 체감한 사회 변혁 욕구를 대통령이 된 뒤에 실현하려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시대상황과의 괴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예컨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과거사 청산과 국가보안법 철폐 등은 1980년대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화투쟁을 할 당시에는 절박한 과제였을지 몰라도 그의 집권기에는 국민의 절대 관심사가 아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생회복을 여망하는 국민의 염원보다는 정치에 과잉욕구를 보인 측면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본인이 개발독재 시대에 기업인으로서 꿈꿨던 정치적 리더십을 지금 실현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빈 사무실에 불을 끄라고 독촉한다든지, 현장으로 달려가 공사감독관 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박정희식 리더십’을 연상시킨다. 이런 ‘계몽형 리더십’은 민주의식이 급성장한 지금의 국민 수준과 충돌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임태희 의원 청와대 회의 때 이 대통령이 직접 커피를 타서 마시는 장면이 가끔 텔레비전에 비친다. 모두가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게 된다면, 그것은 계몽형이라기보다는 솔선수범형이 아닌가 싶다. 이 대통령이 과거의 프레임에 얽매여 행동할 것 같지는 않다. 청계천 복원을 위해 주민들을 4000번이나 찾아다닌 일화는 유명하지 않은가. 대통령께서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시는 분이다. 미래를 언제나 꿈꿔 왔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병헌 의원 자신의 오랜 정치적 비전을 시대정신에 맞게 진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지도자의 핵심 덕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보화시대를 겪어본 경험이 없었지만 앨빈 토플러의 저서를 통해 정보화 시대의 가치와 흐름을 예측하고 자신의 비전으로 만들었다. 자문기구를 활성화하고 국내외 석학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대통령의 비전을 진화시켜야 한다. ●이광재 의원 역사를 정파의 관점이 아니라 국가의 관점에서 크게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정경유착을 척결했고, 권력기관의 권력 남용을 청산했을 뿐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시대변화에 따라 동맹의 성격규정도 달라져야 한다. 한·미동맹만 하더라도 안보와 경제 일변도에서 환경, 보건 등으로 이슈가 다양해지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따른 환경오염 논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은 그동안 곁가지로 여겨져온 이슈들이 동맹관계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변화된 시대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 대통령이 시대변화를 입체적으로 읽는 안목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임 의원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질수록 관심분야가 국방, 외교와 같은 거시 담론에서 환경, 안전과 같은 민생 이슈로까지 확산되는 게 당연하다. 정부로서도 이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비전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미·중·러·일의 4강 외교를 강화해 이전 정권에서 왜곡된 외교관계를 회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동맹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라고 칭했다. 그러나 외교적 관계는 단순히 경제적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문화, 환경, 노동,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총체적 평가를 통해 진전되거나 후퇴한다. 한·미관계에서 쇠고기 수입문제는 경제교역 측면에서는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검역주권포기, 국민 건강권 위협 등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이번 사안을 경제교역의 한쪽 측면에서 한정 짓는 잘못된 시각으로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세가 오히려 한·미 국민간의 불신까지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의원 미국한테 잘 보이려다가 국민도 잃고, 미국에도 못 보이고 있다. 이전 정권 때는 ‘대북 퍼주기’라고 비판하더니 지금은 옥수수를 준대도 북한이 안받는다고 하고 있다. 새로운 한·일관계 역설하고 귀국하자마자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로 시끄러웠다. 바삐 다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섬세함과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이때가 되면 대통령은 보통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가. 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까. ●임 의원 제대로 일 한번 못해보고 금쪽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 차분한 마음으로 일할 시간과 기회를 국민들이 주셨으면 한다. ●전 의원 취임 후 4개월이 지나면, 내각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추진하려는 국가 정책의 큰 가닥들이 잡히게 된다. 언론과의 허니문 관계도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정부 비판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선거 당시 자신을 당선시켰던 국민의 지지율을 지속시키고 싶은 욕심이 들게 된다. 그래서 충분한 검토 없이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발표하거나,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와 관계 없이 자신의 신념 체계에 기반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나친 자신감과 조바심으로 충분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절제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 의원 정권은 유한한 것이고 5년은 짧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한다. 핵심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직사회를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집단으로 다듬어야 한다. 대통령은 큰 것만 결정하고 총리와 내각에 권한을 확실히 줘야 한다. 국무조정실과 국정홍보처를 부활하고, 경제부총리를 신설해야 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취임 초 몇가지 실책으로 큰 위기에 몰렸으나 과감한 자기교정으로 인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교정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임 의원 정치는 다수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루어기 때문에 국민의 여론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 개각 등은 여론에 따라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한 노력의 결과로 봐달라.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취임 100여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두 번씩이나 했다. 문제는 교정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도 충분히 그 절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 국정의 전면 쇄신을 얘기하다가 슬그머니 소폭개각에 그친 것도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4년 반의 임기가 남아 있는 최고 권력자라는 교만한 유혹에서 벗어나야만 민심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의원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도 처음엔 어려웠는데 나중엔 시민들 지지가 높았다. 이를 기억해 자신감을 갖는 건 좋은 일이나 현재 국면은 매우 심각하다.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반쪽 또는 그들만의 나라와 인맥이 아니라 국민전체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 ▶역대 어느 정권이든 편중인사, 코드인사 논란이 나오는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개선책은 없을까. ●임 의원 최선을 다해 최고의 인물을 뽑더라도 잡음이 일고 문제가 지적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을 보면, 공평무사한 인사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지도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단기적으로는 인재풀을 넓히고 인사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해법이다. ●전 의원 대통령이 자신과 비전을 공유하는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상식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역균형에 집착해 정무직 공직자나 공공기관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형식에 대한 필요성을 일부에서 보고했지만 묵살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이나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 대한 보은인사를 위해 법에 명시된 임기를 무시한 채 공개적으로 점령군임을 자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또 대통령의 합리적 인사를 보좌하기 위해 국민의 정부는 인사위원회를 신설했고 참여정부는 이를 활성화시켰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를 폐지했다. ●이 의원 청와대가 인사를 주도하는 폭을 대폭 줄일 필요가 있다. 주요 장·차관과 9개의 ‘공룡 공기업’ 사장만 임명하고 나머지 공기업은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하면서 평가를 철저히 해 나가는 방향이 좋다. ▶대통령이 돼서 청와대에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권력에 대한 독점욕이 강해진다는데 개선책은 없나. ●임 의원 다원화된 사회에서 대통령 1인의 의사결정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면, 결국 얼마나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여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전 의원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기 쉬운 시절은 선거운동기간이다. 사회 전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걸고 다 할 수 있다고 약속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현실의 벽에 부닥치게 된다. 재정 수요와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반응을 수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조급함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조급함이 더 센 권력, 더 큰 권력을 지향하게 만들고, 자칫 제왕적 통치스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 ■ “다양한 참모진 견해 청취하면 실세 부작용 막을 것” ●이 의원 권력은 권력자가 자제하지 않으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의회에 더 많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 내각에 ‘정무 차관직’을 신설해서 여당 상임위 간사 등이 차관을 맡아 일해 나가면 정부와 국회 간 협조가 좋아지고 국회의원들은 국정경험을 축적해 나갈 수 있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정권 실세의 전횡에 대한 논란 역시 정권에 따라 끊이지 않는데. ●전 의원 대통령 주변에는 두 부류의 참모가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과대포장해 실세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과 자신이 하는 일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특정인이나 기관만의 보고와 견해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참모진의 견해를 청취하는 태도가 실세의 부작용을 막는 근본 해결책이다.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의 보고는 때론 비서실장을 거치지 않고도 가능했다. ●이 의원 시스템으로 서로 견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참여정부에서는 민정, 인사, 비서실장 등이 각기 서로 다른 자료를 기초로 견제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대통령은 업무의 태반이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대통령들은 정치권에 장악 욕구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친노(親盧)인사들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창당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18대 총선을 앞두고 빚어진 한나라당 공천 내홍은 특히 대통령의 여당 장악 욕구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평적 당·청관계는 한국적 현실에서 요원한 과제인가. ●임 의원 대통령은 한 정당의 후보에서 출발하지만 일단 선출이 되고 나면 행정부의 수반이 되고, 정당은 의회에서 이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대통령과 당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이를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는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협력 관계의 강화, 건전한 긴장관계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전 의원 본질적으로 정치문화의 전근대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회와의 정당한 관계 설정보다 여당이라면 무조건 대통령 편을 들어줘야 한다는 편의적 관계 설정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 대신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나 공천권에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비전과 철학 있는 지도자라면 오히려 대화와 설득을 통해 자신의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의원 정부와 국회의 활발한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 장관 보좌관제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무 차관제를 만들어 당과 정부가 협력하도록 만들고, 대통령이 상임위 별로 주요 법안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여당내 차기 대권주자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시각도 불편한 느낌이다. 당·청분리를 공언했던 노무현 대통령마저 정동영·김근태 두 유력 주자를 내각으로 불러들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영남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대통령이 여당의 대권주자를 인위적으로 견제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5년 단임제 대통령제 하에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가 될 정치인들을 견제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전 의원 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정운영보다 최선의 방책은 없을 것이다. 사실, 대통령이 여권 내 대권주자들 때문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방해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권주자들 역시 차기를 위해서 현직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만큼 소모적인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유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불안해질수록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쏠리는 힘은 커지고 그만큼 권력누수가 빨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은 여권 내 차기주자들에 대한 관리와 견제에 일정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의원 과거 대통령들은 레임덕이 온다는 이유로 당내 대선 주자들의 활동을 극도로 자제시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대선 후보감이 되는 사람들을 총리와 장관에 기용해서 함께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 농단 논란 역시 정권이 바뀌어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엔 여당 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처신이 논란이 됐다. 이런 정치문화를 개선할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전직 대통령들의 친인척들과 이상득 의원을 병렬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의원이 무슨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전 의원 정치문화적 측면에서 친인척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여전히 대통령의 권력 행사가 어느 정도는 사적 관계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불순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영광 뒤에서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겪는 친인척들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보다는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친인척에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차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이 의원 떠나는 길이 최선이다. 가만히 있고 싶어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대선주자 시절부터 누려온 압도적 지지율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게 오히려 집권 초 국정난맥상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지지율이 높을 때 대통령의 심리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또 지지율이 추락했을 때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 ●임 의원 국가 지도자들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흔하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국민들은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는 데 반해 이를 즉각즉각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만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지지율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 등락만으로 정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지지율이 하락하면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압도적 당선으로 자신감이 지나쳐 상당히 교만한 수준까지 가 있었음을 어법과 표정에서부터 읽을 수 있었다. 지지율이 높을 땐 국정운영의 자신이 생기고 청와대 안의 분위기 전체도 좋아진다. 그러나 자신감이 지나치면 교만해지고 교만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전철을 밟았다. 우리 국민은 착하고 용서를 잘하는 국민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 어린 반성으로 통치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국익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의원 민심을 얻어야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는다. 바른 말 하는 참모가 필요하다. 만약 촛불이 장마철이고 방학이라 꺼질 것이라고 보고하는 참모가 있다면 즉시 파면해야 한다. 거리의 촛불시위대를 구속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보는 수백만을 볼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직언과 교언(巧言)을 구분하는 일이 무척 힘들 것 같다. 인(人)의 장막을 뿌리치고 정확한 민심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 의원 ‘크로스체크’이다. 대통령이 되면 수많은 정보가 올라온다. 비서진이 됐건 비선 조직이 됐건 아부와 조언, 직언도 많이 올라온다. 직언과 교언을 구분하는 일은 힘들지만 다양한 참모, 기관을 제대로 활용하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다. 인의 장막에 갇히지 않으려면 대통령 스스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측근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측근들에 의한 인의 장막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구중궁궐 청와대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외부인사와 현장의 숨소리를 자주 접촉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이 의원 얼핏 보면 생산성이 떨어져 보이는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모두 그 나름의 힘이 있고, 감각이 있다.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의견이 잘 조화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전광삼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촛불’ 피소

    서울 광화문 일대 상인 115명이 1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로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이 몸담았고, 최근 인적쇄신 과정에서 물러난 강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소속한 법무법인 ‘바른’이 이번 소송을 대리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정부 입김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의 사무총장이자 ‘바른’ 소속인 이헌 변호사는 “피고가 정부인데 어떻게 교감이 있겠나. 강 변호사가 청와대에 있다 왔다는 이유로 지식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안 한다는 건 문제다.”고 이를 일축했다. 소송 대상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3개 단체와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등 개인 8명, 국가 등이다. 소송 규모는 한 사람에 위자료 1000만원과 영업손실 500만원씩을 합쳐 모두 17억 2500만원에 이른다. 한편 서울시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촛불집회를 주도하며 서울광장을 40차례 사용한 것에 따른 사용료 및 변상금 등 1200만원에 대한 부과통지서를 지난 8일까지 모두 6차례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한준규 홍지민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삼성, 경제위기 극복 선봉되라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게 조세포탈 부분만 일부 유죄로 인정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삼성에버랜드 사건의 1,2심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했던 것과는 달리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대해 기소 대상이 잘못됐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삼성 에버랜드가 전환사채(CB)를 저가로 발행했다면 값싼 물건을 사지 않은 법인주주들이 배임한 것이지 에버랜드의 행위는 배임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앞으로 이 사건은 삼성에버랜드 사건과 함께 대법원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혼란스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심 재판부의 이같은 판단에 대해 삼성의 경영권 불법승계를 주장해온 측에서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삼성은 도덕적으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벌써 대외신인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삼성에 흠집을 가하는 장외 공방은 자제하고 앞으로 있을 상급심의 법리 해석과 판단을 지켜봤으면 한다. 삼성은 이 사건으로 이 전 회장이 퇴진하고 전략기획실을 해체하는 등 강도 높은 경영쇄신책을 이행하고 있다. 삼성은 1심 판결을 계기로 경영쇄신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총체적 위기국면에 직면한 한국경제를 되살리는 데 앞장설 것을 당부한다. 삼성은 1993년 ‘신경영 선언’으로 재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번에도 위기극복의 선봉이 되기를 기대한다.
  • [열린세상] MB외교,예견된 인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MB외교,예견된 인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엎친 데 덮쳤다. 사방이 꽉 막혔다. 출구가 안 보인다. 이러한 대형사고는 이미 예견됐기 때문에 단순사고가 아니라 인재(人災)다. 이러한 사고는 이명박 대통령이 유발한 측면이 크다. 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일본에 사과나 반성을 요구하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3·1절과 4월 방일 때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맺겠다고 선언했다. 가뜩이나 없는 본전에 카드마저 완전히 노출된 초보는 판만 기다려 오던 타짜에게 완전히 걸려들었다.7월 G8 확대 정상회의 길에 일본이 독도를 사실상 자기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하겠다는 데도 집안사정이 안 좋다고 조금 기다려 달란 말밖에 못했단다. 청와대도 부인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도 그런 말이 오갔다고 정말로 믿고 싶지 않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이 대통령이 국회에 나가 남북당국의 전면적인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고 연설했다. 연설을 준비하는 동안 이 대통령은 이미 북한군의 총에 안타깝게 국민이 희생된 것을 알고 있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틀 뒤 이 대통령의 연설에 대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거부했고 제1차 남북정상회담(6·15공동선언)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10·4선언)의 성과에 대하여 명백한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북한은 국민의 희생과 관련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조사단을 파견하겠다는 우리측의 전통문마저 거부하기까지 했다. 이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남북 당국자간 대화는 제안 당일 무참히 깨진 것이다. 이렇게 금강산 관광마저 중단된다면 이 정부 출범 이래 그나마 유지된 남북 민간대화 채널마저 모두 끊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다. 해결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해결의지나 진정성이 문제일 뿐이다. 남북문제만 잘 풀린다면 쇠고기 정국 이래 꼬일 만큼 꼬인 국내 현안에 돌파구를 만들 수 있기에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게다가 최근 동북아 정세를 돌이켜보면 우리 정부만이 소외된 듯한 형국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곧 북한의 핵포기 대가로 1500만달러와 중유지원으로 5300만달러를 제공한다. 북한이 핵신고서를 제출하고 6월27일에 영변 냉각탑을 폭파하자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대북 적성국 교역법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어차피 당국끼리 대화하자고 연설할 것이라면 지난 1월 중순 북이 당국자 회동을 제안했을 때 미루지도 말고 ‘선’이라도 만들었어야 한다. 어차피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피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함께 이행하자고 선수를 쳤어야 한다. 또 10년 안에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 수준으로 만들 수 없다면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말았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이 6월29일 3만 7000t의 밀을 보냈을 때 기꺼이 받았지만 그 다음날 우리 정부가 5월 중순부터 지원하겠다고 기다린 옥수수 5만t은 거절했다. 북측은 이때도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옥수수 지원에 대한 수용의사를 묻는 전통문마저 접수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과거와 같이 퍼주기식 남북관계는 없고 북한이 먼저 달라질 것을 주문했지만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아마 더 대대적으로 퍼줘야 할지도 모른다. 한·미관계도 심상치 않다. 이 대통령이 창조적 실용주의로 한·미동맹을 복원하겠다고 천명했지만 6월3일 미국의 게이츠 국방장관이 방한했을 때 대통령을 예방하지 않고 그냥 귀국했다.7월의 답방을 취소하고 8월의 한·미정상회담을 발표할 때 두 번씩이나 사전조율 없이 미국이 혼자 질러 버렸다. 한·미 FTA 타결을 위하여 미국 쇠고기를 수입했는데 미국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은 올해 안 타결 가능성을 확 줄여버렸다. 임기말 힘없는 부시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가 너무 의존했던 것이다. 이제 주변정세의 흐름에 둔감했던 이명박 외교노선을 던지고 외교라인의 인적쇄신과 함께 심기일전해야 할 때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편법승계 부담 털고 ‘뉴 삼성’ 탄력

    이건희 전 회장의 집행유예 기류는 16일 아침부터 감지됐다. 삼성그룹은 이날 늘상 해오던 홍보팀 인력의 법정 배치를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집행유예를 감지하고 여론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다. 그러나 삼성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막상 ‘판결 뚜껑’이 열리고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실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함으로써 ‘뉴삼성’을 향한 쇄신 노력은 가속도가 붙게 됐다. 재계도 내심 안도하는 기색이다. 안팎 경제여건 악화 속에 맏형기업 총수마저 실형을 받게 되면 한국기업 전반의 대외신인도가 하락,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재계는 삼성의 환골탈태와 국가경제 기여를 따끔하게 주문했다.●삼성 “최악 피했다” 변호인단 “겸허히 수용” 삼성그룹은 판결과 관련해 어떤 공식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사장단협의회 소속 한 임원은 “전략기획실이 해체됐기 때문에 논평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항소 여부 등은 (이 전 회장의 변호인단인)이완수 변호사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이 변호사는 “재판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특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을 통한 경영권 편법승계 혐의가 무죄로 나오자 “삼성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던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다.”며 조심스럽게 반겼다. 이로써 이 전 회장뿐 아니라 그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짐을 덜게 됐다. 몇년 뒤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한결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곧 중국으로 출국,‘백의종군’하게 된다.●이재용 전무도 부담 덜어 삼성의 중국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동안은 공식 후원사임에도 내부 악재에 발목 잡혀 올림픽 특수를 살리는 데 ‘올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건강 문제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서다. 물론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사이고 한국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라는 점에서 참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달 1일 새 사장단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새 출발을 다짐한 삼성의 구상에도 탄력이 실리게 됐다. 삼성측은 “이 전 회장이 지시한 10대 경영쇄신안 가운데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한 부분들을 차분히 순서대로 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10월쯤 서울 서초동 신사옥(삼성타운) 입주도 마무리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심정으로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다. 물론 삼성이나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있지만 1심에서 실형을 면한 만큼 삼성이 큰 틀의 쇄신작업을 끌어나가는 데는 차질이 없어 보인다. 삼성은 이날도 오전 8시 여느 때처럼 수요 사장단협의회를 열었다. 연말쯤 ‘대주주’ 이 전 회장의 구상이 담긴 쇄신 회오리가 한번 더 몰아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재계 “좀 더 배려 아쉽지만, 경제 더 기여를”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부회장은 이번 판결과 관련,“이 전 회장의 한국경제 공헌도를 좀 더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공식논평했다. 이어 “삼성이 앞으로 우리 경제가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기업정책팀장도 “재판부가 삼성의 글로벌 경영과 기업인 사기진작을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재판을 계기로 삼성이 정도경영에 더욱 힘을 쏟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투자와 고용 창출에 더 힘을 쏟아 침체된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원희룡 “개각, 너무 미흡…다시 검토해야”

    원희룡 “개각, 너무 미흡…다시 검토해야”

    한나라당내 소장파의 얼굴 격인 원희룡 의원이 10일 정부의 개각 인사와 관련,“정국을 수습하는 계기로서의 인사 쇄신 치고는 너무 미흡해서 후유증이 남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내각 인사에 대한 모든 것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원 의원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유임에 대해 “너무 미흡한 결과”라고 평가한 뒤 “(강 장관이)환율정책 실패에 책임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차관만 경질한 것은 누가 봐도 궁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의 강만수 경제팀 해임안 발의에 대해 “한나라당 내에서도 강 장관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하면서 “인사 결정은 이명박 대통령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청와대가 지금 제기되고 있는 비판들을 무시한다면 시장의 신뢰 회복과 국정 수행에 필요한 동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의원은 장관 교체가 3명에 그친 것에 대해 “내각 전체가 사표를 낼 때는 촛불시위가 최고조에 달해 내각의 전면 쇄신이 없이는 돌파가 어렵겠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는데,상황이 진정되는 듯 보이자 이 대통령이 다시 고민한 것 같다.”며 “위기 국면이 고조되면 개각 폭이 커지고 국면이 진정되면 폭이 작아지는 일관성 없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 요구에 대해서도 “종교계까지 들고 일어난 쇠고기 파동에서 대화 국면으로 끌어가기는 커녕 공안정국으로 역주행했다는 비판이 있다.”며 “이 대통령도 각계각층과 대화화고 쇄신하는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공안 책임자들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은 “청와대는 인사 쇄신을 포함한 정책 쇄신을 통해 국민과 시장의 신뢰 회복이 가능한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청와대는 ‘사람이 없다.’는 말보다 국민의 신뢰 회복 없이는 모든 정책 수행이 어렵다는 이런 위기의식을 가지고 모든 것을 다시 검토해주기 바란다.”며 강력한 인사쇄신을 거듭 주문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촛불을 들지 않는 것은 정부에 대해 반쯤 포기하고 반쯤 봐준 것에 불과하다.”며 “이 상황을 (소강 상태인양)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를 내놓았다. 한편 박희태 대표 선출에 대해 ‘거수기 정당으로의 전락’이라고 비판하는 당내 일각의 의견에 대해 “그렇다.”라며 동조한 원 의원은 “청와대와 정부가 쇠고기 파동 내내 민심읽기에 실패하고 뒷북만 치는 동안 한나라당은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당이 청와대 심기만 살피면서 따라간다면 차라리 청와대 참모로 흡수되는 것이 낫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비판 여론에 등원… 원구성 등 ‘지뢰밭’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10일 개원에 합의하면서 일단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다. 하지만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 수위와 원구성 협상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개원 후에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양당 수석부대표간의 회동에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자 8일 오전 원내대표간 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이를 원 원내대표가 받아들이면서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 이에 앞서 이날 낮 양당 수석부대표가 만남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민주당 서갑원 수석부대표가 ‘통상 마찰’이라는 표현을 ‘국익 고려’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원내대표 회동에서 계속 논의됐고 2시간여 대화 끝에 홍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타결됐다. 지난 5월30일 18대 국회가 시작된지 39일만이다. ●새 대표 선출 기점으로 ‘해빙 무드´ 민주당은 지난 5월29일 장외투쟁을 선언한 뒤 6월 10일,7월5일 두차례에 걸쳐 거당적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등 국회 밖에서 활동해왔다. 6월10일 이후 등원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장관 고시 관보와 집회 현장에서 의원들의 부상 등으로 민주당 내 ‘강경론’이 힘을 다시 얻었다. 한나라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에 맞춰 ‘4일 의장만이라도 선출하자.’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물론 다른 야당들이 반대, 개원은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17일 제헌절 행사를 앞두고 양당 모두 부담을 느꼈고 새 대표 선출을 기점으로 양당의 등원에 대한 물밑 협상이 재개됐다. 우여곡절 끝에 양당이 개원에는 합의했지만 갈등을 미봉했을 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익우선 공감… 진전된 대화 없어 무엇보다도 가축법 개정특위 운영에서 양당 이견이 가장 크게 드러난다.▲광우병 발생 즉시 수입중단 ▲수출국 위생조건에 대한 국회동의 의무화 ▲도축장 승인권과 월령표시 등의 명문화 등을 요구하는 민주당이 ‘국민적 요구’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반면 국제 통상마찰 가능성을 우려해 온 한나라당은 ‘국익’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익이라고)말을 바꾼 것”이라며 통상마찰 우려론에 대한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상임위 배분 문제도 여야가 넘어야 할 산이다. 이날 양당 원내대표는 ‘신속한 원구성’이라는 원칙에만 공감했을 뿐 진전된 대화는 나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내각 쇄신 등 인사 문제 대한 야당 문제제기도 임시국회 초기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촛불집회 과잉진압의 책임을 물어 어청수 경찰청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했다. 인선에 대한 민주당의 냉소는 현안질의와 신임 장관 인사청문회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민주사무총장 이미경 정책위의장 박병석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8일 당 사무총장에 이미경 의원, 정책위의장에 박병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공동 대변인에는 재선의 최재성·초선의 김유정 의원이, 대표 비서실장에는 강기정 의원이 각각 기용됐다. 차영 대변인은 “이미경 사무총장은 여러 당직자를 잘 보듬어가는 어머니 같은 역할과 함께 개혁적인 생각들을 당 쇄신에 반영할 것이라는 점을 높이 샀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7·7 소폭 개각] 보수단체도 “생색내기 개각” 반발

    3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데 그친 개각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의 유임을 두고 대통령이 아직도 민심을 제대로 못 읽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팀장은 “민생파탄의 책임자인 강 장관의 유임은 대통령이 얼마나 안이한 상황인식을 하고 있는지 잘 보여 준다.”면서 “정책방향을 전환한다면 전면적인 인적쇄신이 따라야 하는데, 장관은 놔두고 관료에 불과한 차관에게 정치적 책임을 지우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경우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이재근 행정감시팀장은 “지난번 밝혔던 내각의 일괄사퇴 의사가 국면전환용 쇼에 지나지 않았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다수 국민들이 사퇴를 요구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어청수 경찰청장을 유임시킨 것은 정부의 정책전환 의지 자체가 없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 시민회의마저도 “세계경제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수출 지향적 고환율 정책을 사용함으로써 고유가 등 물가고를 국민들에게 떠 안긴 경제라인의 유임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전혀 없다.”면서 “안 하니만 못한 말 그대로 ‘생색내기 개각’,‘물타기 개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나라·민주 지도부 정국주도 ‘샅바싸움’

    한나라·민주 지도부 정국주도 ‘샅바싸움’

    ■ 박희태 한나라 대표 “원탁회의보다 개원 우선” 한나라당 박희태·통합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7일 국회 개원과 여·야·정 원탁회의 개최 문제를 놓고 샅바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 개최 여부와 관련,“국회를 먼저 열어야 한다.”며 선(先) 국회 개원 제의로 역공을 폈다. ●국회 본회의 개최 일단 연기 박 대표는 “지금 여·야·정이 모여 원탁회의를 할 그런 계제가 아니다.”며 “(민주당이) 국회에 빨리 들어오면 만사가 해결된다.”며 국회 정상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특히 “그동안 야당에서 요구한 것은 거의 다 들어줬다.”고 전제한 뒤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냐.”며 “민주당 새 대표가 국민적 박수를 받을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정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가 “통합민주당을 배제한 채 국회 개원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야당과 다각도의 대화를 시도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7월 임시국회 개회식 격인 본회의 및 의원총회 개최를 일단 연기했다. 박 대표는 또 촛불집회 강경 진압 논란과 관련한 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강경 진압이 있었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짧게 답했다. ●“종교 편향 논란 주의할 것” 그러나 불교계 홀대 등 종교 편향 논란에 대해서는 “세심한 주의를 하고 충분히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면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모든 노력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성난 불심(佛心)’을 다독이느라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당내 현안으로 떠오른 ‘당권·대권 분리’ 수정 문제와 관련,“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청와대에 속한 기구이지 정당이냐.”며 “대통령과 당대표의 주례회동, 당과 청와대·정부의 정책 협의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데, 그런 것을 좀 더 제도화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를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세균 민주 대표 “경제팀·사정라인 교체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공식 업무 첫날인 7일 국정 쇄신을 강조하며 정부와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환율정책 등 실책이 있는 마당에 경제팀 교체 없는 개각은 국민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경제팀 경질은 꼭 필요하고 사정라인과 방송통신위원장 교체까지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축법 개정 수용돼야 등원” 앞서 정 대표는 이날 ‘백지연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교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정말 총리를 비롯해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한다면 분위기가 일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정의 안정성 등의 문제가 있어 거기까지는 요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차영 대변인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당론과 다른 의견을 낸 것이 아니라 국무총리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아 임명 동의를 해준 터라 강하게 말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등원 문제에 대해서도 일단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가축전염병예방법의 개정에 동의하지 않고 논의만 하자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검역주권은 국민들의 최소한의 요구인 만큼 그냥 넘어갈 수 없으며 따라서 가축법을 한나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등원은 없다.”고 말했다. ●여·야·정 원탁회의 또 제안 정 대표는 전날에 이어 ‘여·야·정 대표 원탁회의’를 다시 한번 제안했다. 그는 이날 오후 맹형규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꼬인 정국을 풀어가는 노력을 정치권이 해야지, 정치가 아무 역할을 못해서 되겠냐.”고 강조했다. 평화집회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경찰의 시위 과잉 진압에 대한 책임론도 꺼내들었다. 정 대표는 맹 수석에게 “경찰청장에 대한 경질 부분을 고민해야 되지 않냐.”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배석했던 차 대변인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국정쇄신 기대 못미친 소폭개각

    어제 장관 3명이 바뀌었다. 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가족·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경질로 한정했다. 이들은 진작부터 교체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쇠고기 수입의 주무장관, 실언 등으로 화를 자초해 물러나게 된 것이다. 한 달 가까이 뜸을 들이다 단행된 개각 치고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는 그동안 국정쇄신을 위해 대폭 개각과 시스템 개편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개각은 촛불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고, 정부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를 자주 강조했다. 진정 국정쇄신 의지가 담겼는지 실망스럽다. 무엇보다 야당의 반발이 커 걱정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경제팀의 교체를 강력히 주장했다. 고유가에 대비하지 못한 채 높은 환율정책을 써 우리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런데도 ‘최(중경)-강(만수)라인’에서 최 기획재정부 제1차관만 교체됐다. 책임을 지운다면 강만수 장관을 바꿨어야 옳았다. 여당 안에서도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 강만수 경제팀의 교체는 불가피하는 주장이 나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개각으로 여야 관계가 더 냉각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뿐만 아니라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1차적으로 정부의 책임이 크지만 정치권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 국정현안 논의와 장관 인사청문회 등을 진행해야 한다. 국정 공백 상황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곤란하다. 국민 다수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 정부는 심기일전(心機一轉)한다는 각오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 첫 번째는 국민과의 소통강화다. 민심을 떠난 정부와 정치권은 존재 가치가 없다. 이 점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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