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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임원 매년 평가 재신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여파로 지난 1월부터 구조조정 도마위에 올랐던 저축은행 업계가 또다시 시험대를 마주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말로 다가온 저축은행의 2010년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PF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에, 보유중인 채권의 추가 부실 가능성 때문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오는 9월 공시도 만만치 않은 관문이다. 저축은행은 6월 결산 이후 회계법인의 감사를 거쳐 금융감독원에 경영실적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경영지표를 신고한다. 문제는 부산저축은행 부실검사 논란 이후 금감원이 ‘현미경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 검사에서 BIS 비율 등 경영지표에 낀 ‘거품’이 일시에 꺼지게 되면 하반기에 구조조정 대상이 줄줄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금감원은 자체 쇄신 차원에서 임원들을 해마다 평가해 재신임을 묻기로 했다. 임원들이 편하게 임기 3년을 보장받지 못하게 하고 국·실장 이하 직원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부원장보 이상 임원을 1년 단위로 평가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이 권혁세 원장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원장 3명과 부원장보 9명 등 임원 12명의 업무 평점을 매긴 뒤 재신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 방식이 유력하다. 금감원은 또 승진과 승급 등 인사 평가 개혁을 위해 종합근무평정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와의 유착을 막기 위해 은행·보험·증권·2금융 등 권역별 교차 배치에 따라 자리를 옮긴 직원들이 근무평정에서 불이익 받지 않도록 따로 평가하는 형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귀국 하자마자 저축銀 챙겨… “철저 조사” 지시

    귀국 하자마자 저축銀 챙겨… “철저 조사” 지시

    이명박 대통령이 일주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이 배석한 가운데 김황식 국무총리로부터 1시간 40여분 동안 국내를 비운 사이 발생한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입지,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 결과 등이 상세하게 보고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축은행 문제도 거론하며 “오너들의 문제, 감독상의 문제 등 공정사회의 취지에 어긋나는 만큼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다시 국내 현안과 관련한 바쁜 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당장 16일에는 과학벨트와 LH 통합 본사의 입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유치를 희망했던 광주와 울산, 경북·대구의 민심을 어떻게 달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LH본사도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기로 결정되면서 통합 전 한국토지공사가 가기로 했던 전북지역의 불만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두 사안 모두 백지화 결정이 난 동남권 신공항건설 문제처럼 전국적인 지역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폭발력을 지녔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비주류·소장파의 지원으로 당선된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의 정책적 이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임 지도부와 일부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은 추가감세 철회를 주장하는 등 청와대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황 원내대표 등 당의 새 지도부와 만나 감세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유럽특사를 다녀온 박근혜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의 회동도 초미의 관심사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유럽특사 결과 보고 외에도 당 쇄신문제 등 현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동일정과 관련, “아직 대통령께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중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본다.”면서 “일본 순방이 있는 이번 주말(21·22일)은 넘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보다는 당 신임지도부와 이 대통령의 면담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프로야구] 꼴찌 한화 구단 대표이사·단장 전격교체

    [프로야구] 꼴찌 한화 구단 대표이사·단장 전격교체

    올 시즌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프로야구 한화가 전면 리빌딩에 들어간다. 대표이사와 단장을 교체하고 팀 분위기 쇄신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혁신 방안을 수립해 바로 실천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김관수 대표이사와 윤종화 단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구단 재건의 하나로 이를 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 인색한 투자를 우선 개선하기로 했다. 바로 경기력을 높일 수 있도록 우수한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를 영입하는 등 단기 투자도 과감히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올 시즌 바로 외국인 선수 교체나 트레이드 같은 방안을 통해 전력 보강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지금 바로 특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어렵지만 영입이 가능한 선수들을 상대로 차선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팬 서비스를 강화하고, 대전시와 협의해 홈구장인 대전 한밭야구장 증·개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인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2군 전용 연습 구장을 최대한 빨리 건립하고 기대주 육성 시스템도 재개발할 계획이다. 한화는 대전에 내년 7월까지 연습 구장을 완공해 2군 선수들이 전용 훈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임 대표이사로는 정승진(왼쪽) 전 대덕테크노밸리 대표이사, 단장에는 한화도시개발 노재덕(오른쪽) 상무가 선임됐다. 구단은 정 대표가 민간 주도 사업인 테크노밸리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충청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한화의 사장으로 적임자라고 밝혔다. 혁신의 실무를 담당할 노재덕 단장은 대전 출신으로 한화그룹에서 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3타자 연속포 맞고도…

    [프로야구] 3타자 연속포 맞고도…

    롯데가 KIA의 이범호-김상현-김주형에게 3타자 연속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조성환의 연장 끝내기 안타로 기적 같은 승리를 일궜다. 주키치(LG)는 ‘아쉬운’ 1안타 완봉승을 올렸다. 롯데는 15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연장 10회 터전 조성환의 끝내기 안타로 KIA를 5-4로 눌렀다. 롯데는 3-4로 뒤진 연장 10회 박종윤의 실책성 2루타와 이대호의 고의볼넷으로 2사 1·3루의 찬스를 맞았다. 다음 강민호가 친 타구를 유격수 김선빈이 실책을 범해 4-4 동점. 계속된 1·2루에서 조성환이 유동훈을 짜릿한 좌전 적시타로 두들겨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KIA의 4번 타자 이범호는 0-2로 뒤진 8회 2사 후 브라이언 코리를 상대로 좌월 1점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상현도 코리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동점포를 만들어냈다. 6번 김주형은 맥이 풀린 코리의 2구째 직구를 통타, 좌월 역전 포물선을 그려냈다. 3타자 연속 홈런은 시즌 처음이며 통산 20번째. 롯데는 충격에 빠졌지만 공수가 교대된 8회말 이대호가 로페즈로부터 통렬한 동점포(8호)를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KIA는 3-3이던 연장 10회 1사 3루에서 김주형의 1루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승리를 손에 쥔 듯했으나 결국 무너졌다. LG는 목동에서 주키치의 눈부신 완봉투와 선발 전원 안타(14안타)로 넥센을 8-0으로 일축했다. 주키치는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완봉승은 시즌 3번째. 주키치는 8회 송지만에게 뼈아픈 안타를 허용, 지난 2000년 송진우 이후 11년 만의 ‘노히트노런’의 꿈이 산산조각났다. 이날 구단 대표이사와 단장을 동시에 경질, 분위기 쇄신에 나선 한화는 대전에서 안승민의 호투와 장단 14안타로 삼성을 5-2로 따돌렸다. 선발 안승민은 6과 3분의2이닝을 4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버텨 귀중한 2승째를 건졌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1·2회 7안타의 뭇매를 맞으며 4실점,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SK는 잠실에서 두산을 5-0으로 완파했다. 선발 이승호(37번)는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4승째를 챙겼다. SK는 초반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집중 공략,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새한나라’ 당중심으로 뜨나?

    ‘새한나라’ 당중심으로 뜨나?

    한나라당 쇄신 추진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이 정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의 핵심기구로 활동 폭을 확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모임의 간사인 구상찬 의원은 13일 “(모임을) 7인 공동 간사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간사들이 지역·분야별로 쇄신안과 여론을 수렴한 뒤 전체회의에 상정해 어젠다를 확정·생산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간사는 구상찬·정태근·권영진 의원, 인천·경기 주광덕 의원, 대구·경북 조원진 의원, 부산·경남 김세연 의원, 재선 이상 중진그룹 김정권 의원 등이 맡았다. 전체회의는 오는 17일 처음 열리며, 매주 화요일 정례화된다. 지난 11일 공식 발족에 이은 발빠른 행보다. 정부 정책의 방향타를 쥔 당 정책위의장단에도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모임에서 제안한 어젠다가 정책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6명의 정책위부의장 중 임해규(교과·문화·체육)·김성식(정무·기재·예결)·김장수(외교·통상·국방) 부의장 등 3명이 새로운 한나라 소속이다. 특히 초선인 김성식·김장수 부의장은 통상 재선 이상이 부의장을 맡는 관행을 깨고 발탁됐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중도실용’과 ‘친서민’에 초점을 맞춘 정책 기조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에서도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전체 위원 19명 중 권영진·김선동·박보환·박영아·황영철 위원 등 5명이 포함돼 있다. 오는 7월에 열리는 전당대회 ‘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전당대회에 차기 대권주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손보고, 전(全) 당원 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새로운 한나라를 주도하는 남경필 의원은 “비대위가 한나라당의 현재 위치에 대한 과학적·심층적 진단부터 한 뒤 전당대회 룰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의 역할에 대한 반발 기류나 자성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김정권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점령군, 신주류, 권력화 같은 단어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우리가 자초한 결과”라면서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당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이어진 것이라면 시작부터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고 자신이 속한 모임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황우여 - 김진표 생산적 원내정치 이끌어라

    원내 제1·2당의 사령탑이 새로 구축됐다. 한나라당이 황우여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민주당도 그의 카운터파트로 김진표 원내대표를 뽑았다. 황 원내대표는 비주류 출신으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고, 김 원내대표는 전국 정당을 표방하며 원내 지휘봉을 거머쥐었다. 두 원내사령탑은 비교적 중도적인 성향을 유지하며 정치 보폭을 넓혀 왔다. 분파적 정쟁과는 거리를 둬온 만큼 전투형이 아닌 정책형, 대화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안팎의 기대를 받고 있다. 당리당략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생산적 파트너십으로 국회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두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의 마지막 1년을 맡는다. 통상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는 정치권이 국회 활동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따라서 두 원내대표는 말년 국회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올 국회의 마지막 성적표가 내년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에서도 가장 중요한 채점 기준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황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의 4선 의원이며, 김 원내대표는 경제 관료 출신의 재선 의원이다. 명판관과 엘리트 관료 출신답게 건전하고 균형 있는 정책 경쟁이 요구된다. 소임의 첫째는 민생 국회다. 황 원내대표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감세정책 철회를 비롯해 10대 민생 현안을 제시하는 등 서민·중산층에 다가가려고 과감한 정책 기조 전환을 모색 중이다. 민주당 역시 서민·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김 원내대표는 그 선두에 서게 됐다. 말을 앞세우지 말고 실천적인 경쟁에 나서야 한다. 소임의 둘째는 국회 폭력 추방이다. 국회 선진화 법안들이 표류하고 있다. 6월 국회에서는 매듭지어야 한다. 정기국회는 예산국회로 그 법을 처리할 겨를이 없다. 이때를 놓치면 18대 국회에서는 물 건너간다. 두 원내사령탑에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여야는 적이 아니라 국정 동반자라는 책임 의식과 소명감을 가져야 한다. 역지사지의 정신이 필요하다. 여야가 벌써부터 민심을 잡겠다며 무분별한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민생 국회의 소임을 다하되 무책임한 포퓰리즘만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정책 껍데기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중요하다. 모두가 나라 곳간부터 살펴봐야 한다.
  • 민주표심은 중도개혁 강화

    ‘김진표 원내대표’를 선택한 민주당의 표심은 수도권 역할론과 중도개혁 강화론으로 요약된다. ●김진표 “수도권 50석 얻어야” 18대 총선 이래 민주당에서 수도권 출신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13일 당선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수도권의 한나라당 의석 82석 중 50석 이상 탈환해야 전국적인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수도권(인천 연수)에 둥지를 틀었다. 여야 모두 수도권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은 셈이다. 2012년 총선·대선에서 수도권 대전이 예고됐다. 역으로 호남표는 결선에서 강봉균 의원 쪽으로 총결집했다. 그런데도 패배했다. 향후 호남의 경계심이 증폭되고 호남 맹주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은 민주당이 ‘중도개혁’ 좌표를 설정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는 강봉균·유선호 의원의 탈락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강봉균식 관료·보수주의 노선이나 유선호식 진보강화 노선도 부담스럽다는 것 아니겠느냐. (김진표 의원의 당선은)중도에서 진보를 바라보는 당의 현 주소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권 연대 국면에서 어정쩡한 중도 노선은 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별 대항전 성격을 띤 점도 예사롭지 않다. 1차 투표 결과는 ‘김진표 31표, 강봉균·유선호 26표’였다. 결선투표는 ‘김진표 36표, 강봉균 35표, 유선호 11표’로 결론났다. ●손학규 중립·정동영 강봉균 지지 손학규 대표는 중립을 선언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의원들은 유 의원의 1차 득표 수 가운데 손심(孫心)이 실린 표가 10표 정도 됐고, 이 표가 결선에서 강 의원 쪽으로 갔다고 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세균 최고위원에 대한 배제 투표”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1표 차’ 신승이라 손 대표에겐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1차에서 유 의원의 체면을 살려줬다. 적절하게 표를 배분한 것이다. 정동영 최고위원 측의 쇄신연대와 호남 일부 의원 등 ‘반 정세균’ 진영은 1차에서 강 의원과 유 의원으로 나눠졌다가 결선에서 강 의원으로 결집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쇄신연대가 해체와 결집을 반복한 마당에 노선상 맞지 않는 강 의원을 집중적으로 밀어줄 명분이 없었다. ●박지원 지원이 결정적 박지원 전 원내대표 측의 의중이 1차에서 유 의원, 결선에서 김 신임 원내대표에게 기운 것도 판세를 결정짓는 변수가 됐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회생했다. 친노와 정세균계의 합작이 김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을 이끈 만큼 정 최고위원이 당내 주요 축으로 부활했다는 데 당내 이견이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새 지도부 7월4일 全大서 선출

    한나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오는 7월 4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갖고 이같이 잠정 결정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배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전당대회에 앞서 권역별 전당대회를 할지는 추후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비대위원들은 회의에서 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권역별 전당대회 개최, 당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16일 회의에서 3∼4개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4·27 재·보궐 선거 후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구성된 임시기구로, 차기 전당대회까지 활동하며 당 쇄신작업 등을 이끌게 된다. 비대위원들도 계파를 초월한 쇄신안 마련에 한목소리를 냈다. 친이계 원유철 위원은 “계파 갈등을 녹일 수 있는 용광로를 만드는 것이 비대위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친박계 김성조 위원도 “비대위에서 불협화음이 나면 당의 미래는 없다. 계파를 초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외 당협위원장 대표 자격인 정용화 위원은 “비대위가 전당대회 준비 역할에 그친다면 사퇴할 생각이다. 일하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재오 “SD가 배신한 것 아니다”

    이재오 “SD가 배신한 것 아니다”

    이재오(얼굴) 특임장관이 12일 이상득 의원과 친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SD(이상득)에게 배신당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불거진 ‘이상득-이재오 갈등설’을 이 장관이 직접 나서서 진화한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이 장관 측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 주류인 안경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 황우여 후보에게 패한 것을 두고 “이상득계 의원들이 배신했다.”고 불만을 터뜨려 왔다.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아침 이상득계 핵심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배신이라고 말한 적이 없고, SD가 원내대표 선거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특히 “내가 만일 배신감을 느낀다면 SD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 장관이 지목한 ‘다른 사람들’로,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를 묶어 자신을 고립시키려는 정두언·정태근 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득계 의원들은 “이 장관이 직접 오해를 풀려고 노력한 것 같다.”면서 “한 차례 푸닥거리를 하고 나면 더 친해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이상득 의원이 친박계와 함께 가려 한다는 예측이 많으나 쉽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상득 의원이 이재오 장관의 행보에 불만을 가졌던 것 같지만, 그렇다고 이것을 곧바로 박 전 대표 지지로 연결시키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특임장관직 사의설을 본인이 나서서 부인하는 등 이 장관이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이 장관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당분간 새 원대대표와 비대위원장이 당을 추스르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특임장관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소장파가 주도하는 당 쇄신이 권력다툼으로 흐르지 않고 국민에게 다시 신임을 받는 쪽으로 간다면 이 장관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13일 민주 원내대표 경선… 후보 3인 승리 자신

    13일 실시되는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경선을 하루 앞둔 12일 후보로 나선 강봉균·김진표·유선호 세 의원은 승리를 자신하며 마지막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눈도장 찍으며 마지막 득표전 강봉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1차 투표 때 (압승으로)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같은 호남 출신인 유 의원에 대한 ‘동정표’ 가능성에 긴장감을 표시했다. 강 의원 측은 지역 기반인 호남표를 비롯해 수도권,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 쇄신연대’ 등에서 50표 정도가 확실하다고 믿고 있다. 유일한 수도권 출신 김진표 의원 진영은 수도권에 충청·강원표를 합쳐 40표가 확실하고, 부동표 절반만 모아도 승리가 무난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의원 측은 “강 의원은 확실히 이길 것 같고, 2차 투표 시뮬레이션 결과 유 의원이 올라와도 문제 없었다.”고 장담했다. 후발주자로 다소 약체로 평가받았던 유선호 의원 측은 개혁 성향 의원들의 표에 희망을 걸며 “29명은 확정적이고 결승에 진출해 1등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마지막 득표전은 치열했다. 강 의원은 서울에 있는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고, 지방에 있는 의원들에게는 전화로 한 표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참석한 ‘민보협’(민주당 보좌진 모임) 체육대회에 들러 눈도장을 찍었다. 유 의원은 오전에 ‘민주평화국민연대’(김근태계) 회의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오후에는 486·친노무현 모임인 ‘진보개혁모임’ 회의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박지원 의중이 변수 경선의 남은 변수는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의중이다. 각 진영은 대선 공천권을 움켜쥘 가능성이 높은 두 사람의 선택이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손 대표는 세 후보와 개별 면담도 가졌다. 이들 모두 손심·박심이 ‘내 편’이라는 입장이다. 손 대표 측근은 “재·보선 이후 손 대표 원톱 체제가 구축됐기에 누가 돼도 문제 될 게 없고 척질 이유도 없다.”면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정조위원장단 고별 만찬에서 인사차 들른 세 경선 후보에 대해 “세 명 다 잘할 것이며 ‘박심’은 정권을 잡아오는 데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발 쇄신바람,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공방, 공천 개혁 논란 등이 부동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만찬에서 “만년야당은 싫다. 민주당이 정권 잡는 데 내가 선봉에 서겠으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나는 욕심이 없고 진짜 하고 싶은 건 초대 평양대사”라고 덧붙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의화 “모든 대권주자 全大 나와라… 책임감·리더십 보여줘야”

    정의화 “모든 대권주자 全大 나와라… 책임감·리더십 보여줘야”

    “실질적인 당의 구심 역할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맡는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12일 당 대표권한대행을 맡은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투톱’ 체제를 이렇게 해석했다. 정 부의장은 국회 부의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당 최고 의결기구로서의 역할을 승계한 만큼 주도적으로 당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톱 체제를 내각책임제에 빗대며 “원내대표는 대외 수반인 대통령인 셈이고, 비대위원장은 국무총리 역할”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황 원내대표와는 손발이 잘 맞는 사이여서 매끄럽게 당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 “당의 실력자, 모든 대권주자들이 7월 전당대회에 전부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全) 당원 투표’ 등 경선 참여 당원 수를 늘리는 동시에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그는 전당대회 준비와 관련, “앞으로 열흘 안에 승부를 내겠다.”면서 “투표 장소 확정 등 실무적 준비 때문에 5월 말까지는 전대 관련 개선안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회의, 의원들과의 면담 등 부쩍 바빠진 그의 일정 때문에 이날 인터뷰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황 원내대표와 사무실도 같이 쓰기로” →투톱체제를 놓고 ‘불편한 동거’라는 평가도 있다. -황 원내대표와 권한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했다. 사무실도 두 달간 같이 쓰고 앉는 자리까지 이미 다 정해 놓았다. 황 대표는 대외적으로 한나라당을 대표한다. 당 대표 결재도 황 원내대표의 이름으로 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당의 구심점은 비대위원장이다. 전당대회 준비와 쇄신 작업, 통상적인 최고위원회 의결을 비대위가 하기 때문이다. 주요 결정사안은 협의할 것이다. 황 원내대표도 전날 중진회의에서 “낮은 자세로 비대위가 잘되도록 모시겠다. 쇄신도 잘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장파들이 비대위원장 선임에 왜 반대했다고 보나. -내가 친이계로 분류되는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니 친이계일 뿐, 실질적으로 계보를 완전히 떠났다. 중립성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지난해 국회부의장에 선출되고 가장 먼저 계파모임에서 탈퇴했다. 이후 무슨 계파 사람들과 밥자리,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 합리성, 투명성, 공평성 3가지 원칙을 갖고 하겠다. 누가 나를 반대한 일, 그런 건 담아두지 않겠다. 과거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집도 의사’가 되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의사 출신으로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살려 내는 집도 의사 역할을 하겠다. →일각에서 신주류-구주류의 주도권 다툼으로 보는데. -정의화는 영원한 신주류다. 16대 국회에 재선한 뒤 전대에서 부총재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17대 때는 당 쇄신 모임을 이끌었다. 언론도 신·구파로 나누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당권·대권 분리, 권역별 투표 등 논의” →사실상 전대 흥행의 책임자다. 어떤 밑그림을 갖고 있나. -국민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당의 실력자, 대권주자 후보군들이 전부 나와야 한다. 그들이 실제로 당을 책임지며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전대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한나라당이 쇄신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작업을 병행할 것이다. →당직 사퇴 시한 등 전대의 ‘룰’에 민감들 하다. -어떤 룰이냐에 따라 전당대회의 참여 폭이 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나올지 말지는 당사자들의 정치적 판단이지만, 대권주자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만큼은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대리인’끼리의 싸움이 된다. 맥빠진 전대가 되고, 그래서는 관심을 끌 수 없다. 대권 주자들을 끌어내기 위해선 당헌을 개정해 당직 사퇴시한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총선이 끝나고 1개월쯤 뒤인 5월까지로 시한을 두고, 7개월 전 사퇴가 바람직해 보인다. 대선 주자들이 총선 책임론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검증을 거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모든 후보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소장파들의 요구를 어떻게 보나. -당원과 국민의 뜻을 최대한 수용하는 측면에서 ‘전당원 투표제’ 도입은 필요하다.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전당대회를 당협위원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게 내가 생각하는 쇄신이다. ‘줄서기’ 행태를 없애는 게 한나라당의 변화다. 투표 참여자의 숫자를 늘려야 되고, 그러다 보면 권역별 투표제 도입이 필요할 것이다. 당권·대권 분리, 당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은 ‘룰’에 관한 문제다. 충분히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달 말까지 全大관련 개선안 관철” →권역별 투표제를 하려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지 않은가. -그렇다. 시간 싸움이다. 지금부터 10일간이 가장 중요하다. 이달 말까지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룰’이 쇄신의 본질은 아니지 않은가. -당연하다. 한나라당이 현재와 미래에 관한 비전을 논의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 보수 정당으로서의 단점, 국민이 실망하는 부분, 수구꼴통적인 모양새나 행동을 벗겨내야 한다. 또 건전한 중도까지 합쳐 스펙트럼을 넓히고 수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에는 2개월은 부족해 보인다. -쇄신안은 여의도연구소 당 비전연구팀에서 상당히 오래 연구해서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팀장을 맡았던 나성린 의원이 이번에 비대위원으로 추가됐다. 비전소위를 통해서 그런 부분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고 본다. 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고성국 정치학박사, 김형준 명지대 교수 등 전문가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고,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기회도 가지려고 한다. →당·정·청 관계에서 쇄신할 부분은. -청와대, 정부, 당이 각각 제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된다. 집권여당은 정부의 정책에 관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자리에 있다. 그래서 당이 정부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다. 새 지도부에는 실력자, 앞장서 심판 받을 사람들로 구성해서 청와대와 정부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지운·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 전문가 2인 지상논쟁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 전문가 2인 지상논쟁

    ■ 박승 前한은총재 “농협사태 등 긴급한 상황 한은 단독조사권 꼭 필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상시 단독조사권이 아니라 ‘농협 사태’ 등 특수하고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한은의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승 전 총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단독조사권과 관련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은에 예외적으로 문호를 열어 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감독체계는 유지돼야 한다.”면서 “다만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 간 공생 관계가 형성되지 않도록 아예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현재 금융기관의 지급결제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공동검사 형식으로 검사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런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검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금융 사건·사고는 매우 급하게 흘러가기 마련인데 한은이 공동검사를 나가려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의결을 거치고 금감원에 요청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서 열흘은 족히 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농협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한 뒤 금감원 실무자와 공동검사와 관련된 협의를 하고 금통위 의결을 받기까지 닷새가 소요됐으며 일주일 만에 검사에 나설 수 있었다. 더욱이 금감원이 공동검사 요청을 거부하면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박 전 총재는 “평상시에는 공동검사를 원칙으로 하되 급박한 상황에서는 한은이나 예금보험공사가 직접 검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출신이 금융회사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관행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는 “이런 관행은 법으로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면서 “혹시라도 한은이 조사권을 갖게 될 경우 한은 직원들이 특수관계된 기관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것도 법으로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 전 총재는 “TF의 목적은 금감원을 비롯한 관료의 기득권을 깨려는 것인데 금감원과 같은 그룹 안에 있는 정부 관료들로 주로 구성돼 스스로 기득권을 얼마나 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무 기관에나 금융감독권을 줄 수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박 전 총재는 “김 위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의 입장을 말한 것이겠지만, 대통령도 원점에서 개혁하라고 주문한 상황에서 시의에 맞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성남 의원 “한은 상시 조사권 가지면 금융기관 부담 더 커질 것”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모두 몸을 담았던 ‘금융통’ 이성남(민주당) 의원은 한은에 상시적인 단독 조사권을 주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의 통화감독시스템에 하자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은이 일상적인 조사권을 갖게 되면 금융기관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한은이 지난 10년간 금융기관을 감독하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해진 금융상품과 시장을 조사할 노하우와 경험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1999년 산하 기관인 은행감독원을 금감원에 떼어준 뒤 감독기능을 상실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1999년부터 4년간 금감원 검사총괄실장과 담당 부원장보를 지내고 2004년부터 5년간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으로 재직한 이 의원은 두 기관 중 어느 편을 들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감독을 하려면 지금부터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관점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2년째 잠자고 있는 한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금감원 사태’를 기회로 한은법 개정안을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한은의 금융 안정 기능을 명문화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단독 조사권을 주는 부분은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한은에 제한적인 조사권을 주는 방안에는 찬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시간을 다투는 상황에서는 ‘최종 대부자’인 한은이 조사권을 행사하는 것이 금융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종대부자란 금융위기의 예방 또는 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은행이 은행 등에 부족한 자금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말한다. 전면 쇄신 압력을 받고 있는 금감원에 대해선 “금융기관과의 유착과 비리, 도덕적 해이에 대해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현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금감원은 업무량이 늘어나는 데도 우수한 외부 인력을 영입하고 훈련시키지 못했다.”며 본연의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실이 주도해서 만든 민·관 합동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의 활동에 대해 이 의원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감독기능 분산,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통합 등은 한두 달 안에 결론낼 문제가 아니다. 긴 안목에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공정사회 히든카드 전관예우 타파…유럽순방 떠나면서도 MB특명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전관예우’ 관행 개선에 나선다. 이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인해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자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를 챙겨 불공정한 관행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불거진 금융감독기관 출신 직원의 피감기관 진출 행태 등을 비롯, 고위공직자의 전관예우 관행 개선 대책에 대해 보고를 받는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 기획재정부·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해 전관예우 관행의 실태와 문제점 및 개선책 등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총리실의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이 회의에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지난 9일 출범한 TF는 시스템 전반을 개선, 이번에 드러난 금융감독의 부정부패 및 부실 행태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음 달 중에 대책을 마련해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전관예우 관행 개선에 대한 이 대통령의 관심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유럽 3개국을 순방중인 이 대통령은 순방을 떠나기 전 참모진들에게 고위 공직자가 업무와 관련이 있는 민간 기업에 재취업하는 행태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지난 4일에는 여의도 금감원을 직접 방문해 자체 쇄신안을 보고받고 전관예우 행태를 강하게 질책한 뒤 별도의 특별기구를 구성해 고강도 개혁안을 내놓으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국무회의에서도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 등을 강조했었다. 정부 내에서도 뿌리 깊은 전관예우 관행을 손볼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공정 사회 추진회의’를 지속적으로 열어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한 각 부처의 과제를 보고받고, 구체적 실현 방안을 논의해 왔다. 정부는 이를 위해 5대 추진방향과 8개 중점과제를 선정했는데, ‘권리가 보장되고 특권이 없는 사회’가 추진방향에 포함돼 있고 ‘전관예우성 관행 개선’이 중점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김 총리 역시 국무회의를 통해 “공정사회를 구현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금융당국 퇴직자가 민간 금융회사에 재취업해오던 관행에 너무 관대한 기준을 적용했던 측면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금융감독원 등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다른 공정사회 주제를 먼저 다룰까 하다가 이번 기회에 공직자 윤리 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루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금감원 ‘깜짝 방문’에 이어 직접 보고 청취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번 저축은행 사태가 이명박정부 후반기의 국정운영기조인 ‘공정한 사회 구현’에 치명타가 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여당의 근거지 가운데 한곳인 부산지역에 피해가 집중돼 민심이 나빠지고 있는 점 등도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근혜 등판’ 놓고도 동상이몽

    ‘새로운 한나라’의 동거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11일 발족한 한나라당 내 쇄신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를 비롯해 차기 유력 주자들과 가까운 의원들이 대거 포진했다.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신주류’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불안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불과 1년여 전 정두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과거의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며 날을 세웠다. 미디어법·세종시 등 박 전 대표가 당론에 배치되는 의견을 내놓을 때마다 강하게 비판했다. 그럴 때마다 친박계 의원들은 일제히 정 의원에 맞서 열을 올렸다. 이 밖에도 김기현·박순자·조윤선 의원을 비롯해 바로 전 특임장관을 지낸 주호영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역할을 했던 의원과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선동 의원, 구상찬·현기환·조원진 의원 등 ‘열성’ 친박계 의원들이 한 둥지를 틀었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임해규 의원이나 정몽준 전 대표와 가까운 정양석 의원 등 차기 주자들의 ‘소(小) 계파’까지 모두 모여 있는 셈이다. 계파를 초월하고 변화를 위해 화합해야 한다는 것이 참여한 의원들의 공통된 기대이지만 모임의 뚜렷한 지향점과 가치관을 정립하지 않으면 갈등의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쇄신 방안을 두고 구체적 사안을 논의할 경우 ‘태생적’ 계파를 던져 버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이계 의원들이 주장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 친박 의원들은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해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당권·대권을 분리하는 현행 당헌당규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릴 수밖에 없다. 조원진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등판시키려면 권한을 줘야지 무작정 역할을 한 뒤 책임지라는 식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이혜훈 의원은 “지금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친이계가) 과거의 언행을 그대로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참석 의원도 “우리 모임마저 계파 갈등으로 번진다면 한나라당 전체가 실패하는 것”이라면서 “최대한 의견을 모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해보는 한·미 FTA 비준 동의하지 않겠다”

    “손해보는 한·미 FTA 비준 동의하지 않겠다”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11일 “손해 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는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민주당은 자유로운 통상정책을 지지하지만 협상을 잘못해 손해 볼 수 있는 FTA, 손해 보는 국민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준비 안 된 FTA에는 동의하지 않겠다.”며 국회 비준안 반대를 천명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한·미 FTA 비준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정부가 (미국에) ‘결코 재협상해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한 뒤 미국 쪽 입장만 반영한 재협상에 합의, 국익 측면에서 손해가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피해산업과 피해국민의 규모가 한·유럽연합(EU) FTA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며 “훨씬 더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초 한·미 FTA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던 손 대표가 입장을 선회한 데는 ‘선대책, 후비준’이란 당론 외에도 한·미 FTA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과의 야권연대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설에서도 손 대표는 “민주진보진영의 대통합은 필수불가결한 과제가 됐다.”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2012년 정권교체를 향해 대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준비된 정책은 국민 공감을 얻어 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도 “재협상은 되면서 왜 ‘재재협상’은 안 되느냐.”고 반발하고 있어 6월 비준 처리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다음 달 국회 회기 중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한·미 FTA를 두고 또 한번 여야 대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인적쇄신, 공천제도 개혁에 이어 정책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에게 더 가까이 가는 정당이 되기 위해 사람도 영입하고 정책생산의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충청발 정계개편 바람 ‘태풍’될까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전격 사퇴한 이후 충청권 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들이 뭉쳐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자는 이른바 ‘충청권 제3지대론’이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11일 대전에서 ‘충청, 새로운 정치 주역 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 무소속 이인제 의원, 한나라당 소속 정우택 전 충북지사,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상민 의원은 “우리 지역에도 보석 같은 인물이 많다. 충청이 주역으로 나서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충청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을 넘어 지역정당을 극복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필요하고, 이회창 체제와 같은 모습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심대평 대표는 이회창 대표 사퇴와 관련해 ”선진당이 왜 충청인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당의 변화를 위한 물꼬를 트고자 한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은 “새로운 정치를 위해 뚜렷한 대의명분의 깃발을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복 전 장관은 “선진당은 지역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반영시키려는 불행한 현실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전 지사는 “여권발 쇄신풍이 성공하면 충청발 정계 개편풍은 미약해질 것이고, 여권발 쇄신풍이 실패하면 충청발 정계 개편풍은 강해질 것”이라면서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단순한 통합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화·수·금 황우여, 월·목 정의화 회의주재…‘어정쩡한 투톱 체제’

    화·수·금 황우여, 월·목 정의화 회의주재…‘어정쩡한 투톱 체제’

    한나라당 신(新)주류와 구(舊)주류 간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 국면이 11일 가까스로 봉합됐다. 소장파 등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공석인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대신 전 지도부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임된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기존 최고위원회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데 합의하면서다.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 권한과 당 쇄신을 위한 검토 역할도 맡았다. 당규상의 대표 권한은 황 원내대표와 정 부의장이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내용 면에 있어선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연대한 신주류와 황 원내대표의 우세승으로 분석된다. 주도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당초 지난 7일 안상수 전 대표 등 전임 지도부가 의결한 내용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당 대표직을 승계토록 했다. 원안대로라면 원내대표는 13명이 참여하는 비대위의 당연직 위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번 봉합이 임시 방편일 뿐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중요 당무를 황 원내대표와 정 부의장이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한 부분과 관련, ‘어정쩡한 투톱’ 체제라는 지적이다. 각각 소장파와 친이(친이명박)계의 입장만 대변하려 한다면 사사건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 사무처 유권해석 ‘주효’ 신주류와 구주류의 갈등 봉합까진 4선 이상 중진들의 설득과 중재, 당 사무처의 유권해석이 주효했다. 6선의 홍사덕·정몽준 의원, 4선의 이해봉(상임전국위 의장)·이경재·이윤성·김무성·김영선·남경필 의원 등 중진의원들이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황 원내대표, 정 부의장,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함께 2시간여에 걸친 회의 끝에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중진 의원들은 먼저 정 부총장과 여상규 당 법률지원단장에게서 당헌 관련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을 보고받았다. 정 부총장 등은 “지도부 사퇴에 따라 공석이 된 당 대표직은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현행 당헌·당규에 부합한다. 다만 최고위에서 지명한 비대위원장은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유권해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사덕·이윤성·김영선 의원 등이 “전례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게 옳다.”는 개별 의견을 냈지만, 김무성 의원 등의 중재로 유권해석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은 회의에서 정 부의장이 매주 월·목요일 열리는 기존의 최고위원회의를, 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화요일)·최고-중진연석회의(수요일)·주요당직자회의(금요일)를 각각 주재하기로 합의했다. 중진회의에서 이미 결론을 내린 뒤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싱겁게’ 진행됐다. 당초 친이계와 신주류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됐으나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채 중진회의의 결론을 추인했다. 비대위 회의에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대신해 원내수석부대표와 선임 정책위부의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의총을 마친 뒤에는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참여하는 쇄신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공식 발족했다. 남경필(4선), 권영세(3선), 김기현·정두언·나경원·주호영(재선) 의원을 비롯해 총 44명이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명규 원내수석… 정책위부의장단 확정 한편 의총에서는 신임 원내대표단과 정책위부의장단을 확정했다. 재선의 이명규(대구 북갑)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초선인 이두아 의원이 원내대변인을 맡았다. 이들을 포함해 김광림·김세연·김호연·박영아·유일호·유재중·윤영·이상권·이정선·이화수·한기호 의원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정책위부의장단은 ▲외교통일·국방 분야 김장수 ▲법제사법·행정안전·운영 분야 김정훈 ▲교육과학·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분야 임해규 ▲정무·기획재정·예산결산 분야 김성식 ▲농림·지식경제·국토해양 분야 정진섭 ▲환경노동·복지·여성가족 분야 안홍준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됐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군기’ 빠진 내각

    정부 최고 심의·의결 기구인 국무회의가 일부 장관들의 ‘지각’ 및 ‘결석’으로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여권이 쇄신 바람 속에서 어수선한 가운데 내각의 ‘군기’마저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국무회의가 이번 주에는 부처님 오신 날(10일) 휴일로 인해 11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렸다. 회의 시작 시각인 오전 8시가 됐는데도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현인택 통일부·이귀남 법무부·김관진 국방부·진수희 보건복지부·이만의 환경부·박재완 고용노동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만 참석했다. 이들 이외의 장관들은 개인 행사 참석,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국회의원들과의 조찬 모임을 이유로 불참한 장관도 있었다. 또 일부는 연휴 뒤 첫 근무일이라 길이 막혀 국무회의에 늦은 나머지 차관을 대신 참석시켰다는 ‘변명’도 내놓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은 조찬 특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5·6 개각에서 교체 대상에 포함된 장관들은 전원 참석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현행법상 국무회의 구성원은 대통령과 총리, 각 부처 장관 16명 등 18명이다. 의사 정족수는 과반수인 10명 이상이고 의결 정족수는 참석 국무위원의 3분의2 이상이다. 장관이 불참한 부처의 차관은 참석했지만, 차관에게는 국무회의 의결권이 없다. 이에 국무회의 시작 시각이 지났지만 구성원은 9명에 불과해 정족수가 미달된 상황이라 김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대기실에서 5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부랴부랴 농림수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쪽에 연락해 장관의 참석을 재촉,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이 도착해 국무회의는 예정된 시각을 7분 넘긴 뒤에야 시작됐다. 국무회의가 예정된 오전 8시를 넘겨서 시작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난 데다 여권이 재·보선 및 원내대표 경선 이후 쇄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내각의 기강 역시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13일 치러진다. 이번 경선을 통해 2011~2012년 정치적 격변기에 원내에서 야권 연대와 ‘정권 탈환’을 진두지휘할 ‘제1야당의 사령탑’이 선출된다. 새 원내대표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맞서거나 협력하며 1년 동안 국회를 이끌게 된다. 강봉균·김진표·유선호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강 의원은 대안 정당을, 김 의원은 전국 정당을, 유 의원은 개혁 정당을 내세웠다. 경선을 사흘 앞둔 10일, 세 후보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강봉균의 대안정당론 “공천 계파색 제거 중도 표심 잡겠다” “계파색을 제거한 공천 규칙을 만들고 한나라당과 정책 경쟁을 벌여 내년 선거에서 중도 성향 표를 되찾아오겠습니다.” 3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봉균(68·전북 군산) 민주당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안정당을 만들 당내 최고의 ‘경제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강 의원은 “국민들의 가장 큰 정치적 관심사는 역시 경제 문제”라면서 “30년 이상 경제기획원 등 경제 부처에서 근무한 전문 경험을 활용해 민생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국민 신뢰를 회복,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수권정당 이미지로 만드는 게 원내대표로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경제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은 세제 전문가지만, 나는 종합 경제전문가”라며 차별화했다. 변호사 출신의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지만 경제 경험이 없다.”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경제 관료 특유의 보수적 성향이 당 정체성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관료 출신이라 보수적일 거라는 건 근거 없는 편 가르기”라면서 “최저임금제,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행정부에 있을 때 상당히 개혁적인 일을 많이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선 잠룡인 정동영 의원과 같은 계파로 분류되는 시각에 대해 “난 계파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천 개혁과 관련, “계파별 나눠 먹기를 하면 경쟁력 있는 사람이 공천에서 밀리는 등 제1당이 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인적·조직 쇄신도 능력 위주로 할 것임을 밝혔다. 강 의원은 야권 연대에 대한 야4당 통합과 지역 간 화합을 중시하면서도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갈등을 언급하며 “아무리 야권 연대가 중요하다고 해도 당론이 존중되면서 야권 연대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손학규 대표에 대한 믿음은 강했다. 그는 “지난해 경선 당시 강원도까지 가서 손 대표와 상의했고 이번에도 나간다는 뜻을 전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경선 때 박지원 원내대표에 이어 2위를 했던 강 의원은 이번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분이 된 건 좋은 신호”라면서 “좋은 카운터파트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김진표의 전국정당론 “호남당 총선 한계 수도권 승부 중요” “호남당 소리 듣고는 내년 총선 못 치릅니다.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합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일한 수도권 출신인 김진표(64·경기 수원)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정당화에 앞장서는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전통적 영남권 지지 기반을 포기하고 수도권의 무(無)계보 황우여 원내대표를 선택한 건 내년 총선 승패가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에 선출할 당 대표를 호남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내대표마저 호남권으로 뽑는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인 150석을 만들어내려면 수도권에서 50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뿌리와의 연계성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경제 및 교육 부총리가 됐다며 “당 최고위원을 거치며 정무적 감각과 경험도 입증됐다.”고 자평했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보수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금융 및 부동산 실명제 등 어떤 시민사회, 운동권 출신보다 실천 가능한 개혁 조치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 후보인 강봉균 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더 많은 개혁을 했다.”고 말했고,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 87명을 모두 무대 위로 올려 보내겠다.”면서 “의원의 전문성을 살려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 참여시키는 등 의원 전원이 지도부라는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예비 주자 정세균 최고위원을 지지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난 계보가 없다.”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정 전 대표의 리더십을 지지했지만, 손학규 대표와 더 오랜 정치적, 인간적 신뢰 관계가 있어 분당 선거도 열심히 도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나를 지지해 주리라 믿는다.”고 장담했다. 그는 네티즌 비례대표 도입 등 젊은 인재 및 외부 인사 영입을 핵심으로 한 공천개혁을 주장하면서 “계파나 친소관계를 따지면 결코 집권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유선호의 개혁정당론 “진보 정체성 세워 강한 야당 만들것”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유선호(58·전남 장흥 강진 영암) 의원의 승부수다. 한나라당이 정권 마무리용 원내대표를 뽑았다면 민주당은 정권 교체용 원내대표로 맞붙어야 한다는 것이 유 의원의 생각이다. 그래서 ‘차별성’을 강조한다.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로 발령받았지만 독재 정권의 하수인 노릇이 싫다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수많은 시국사건을 떠맡았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이 중도 친서민 정책을 강화한다면 민주당은 민생, 민주, 평화, 복지 등 진보 개혁적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의 정체성을 뼛속 깊이 새긴 후보’라 소개했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분명한 반대 입장에 선 것도 “비준 동의안을 제대로 검증하는 것이 영세 상공인에 대한 도리”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면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패배주의 극복을 ‘혁신’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의원 한 명 한 명을 일당백으로 만들고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학규 대표의 원내 입성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이가 가까워진 만큼 앞으로 손 대표의 혁신과 통합 과제를 가까이서 지원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야권 연대(통합)는 하반기 제1야당 원내대표의 짐이자 운명이다. 유 의원은 이를 ‘국민이 내리는 지상 명령’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원내대표 후보와 견줘 야권의 진보 개혁적 인사를 두루 설득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그는 가치 중심의 단일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버리면 국민들은 반드시 돌려준다는 걸 이번 재·보선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버림’의 원칙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통 큰 양보를 하겠지만 협상 당사자들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을 버리고 야당을 존중하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변웅전 “보수세력과 정책연대 가능” 이상민 “이회창 사퇴, 정략적 이벤트”

    변웅전 “보수세력과 정책연대 가능” 이상민 “이회창 사퇴, 정략적 이벤트”

    이회창 전 대표의 퇴진을 두고 자유선진당 내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주류 쪽에선 이 전 대표의 퇴진을 보수대연합을 위한 디딤돌로 인식하는 반면 일각에선 ‘한나라당에 기웃거리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전 대표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변웅전 대표와 당내 비주류 인사인 이상민 의원도 10일 이 문제에 대해 장외 설전을 벌였다. 변 대표는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책이 같고 정치적 신념이 같다면 보수대연합을 통한 정책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물밑으로 교감이 오가고 있다. (두 분에게) 진정한 의미의 정당화를 하는 데 손을 잡자고 하면 흔쾌히 같이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민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퇴진에 대해 “당내의 불만이나 압박, 이탈 이런 부분을 이 대표가 막아 보려는, 또는 피해 보려는 정략적 이벤트”라면서 “이 대표 한 사람이 물러난 것만으로도 과연 쇄신이 있겠는가 의문”이라면서 변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또 보수대연합론과 관련, “한나라당에 뜻이 있다면 그 쪽으로 가면 될 일인데 자꾸 이렇게 기웃거리고 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심대평 대표도 “변 대표와 통화도 해본 적 없다.”며 물밑 교감설을 부인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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