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쇄신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연장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재수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중단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승인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47
  •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최루탄 연기 속에서 처리됐다. 여야 의원들이 뒤엉켜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지는 않았지만 처리 절차는 과거의 폭력 국회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여당은 국민의 눈을 피하기 위해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직권상정과 단독처리에 나섰고, 야당의 한 의원은 최루탄을 분사했다. 끝까지 합의처리를 주장했던 여당 협상파는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에 총선 불출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 협상파도 ‘회색 분자’로 몰리고 있다. 여야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 예산안을 놓고 조만간 또 충돌할 조짐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점철된 18대 국회가 역설적으로 폭력을 종식시키는 법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3일 “전기톱에서 해머로, 해머에서 최루탄으로 국회 내 폭력의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서 “사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가 존재하는데 오히려 국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제 와서 무슨 ‘몸싸움 방지법’이냐고 말할지 모르나, 지금이야말로 국회법을 개정해 폭력을 근절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한 협상파 의원은 “정태근 의원이 10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주장한 것이 ‘몸싸움 방지법’ 처리였는데,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돼 이런 논의를 하기 힘들어졌다.”면서도 “국민에게 속죄하고, 스스로를 쇄신하는 마음으로 우리 당이 법 통과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줄곧 비준안 합의처리를 주장해 온 김성곤 의원도 “여당 협상파에게 약속을 지키라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 오히려 그런 분들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면서 “‘몸싸움 방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당 의원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직권상정 제도는 너무 거칠다.”면서 “자동상정이나 신속처리절차를 도입하고 직권상정은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 혁신파가 그냥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이런 것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을 방지하는 법안은 이미 여러 개가 국회에 제출돼 있다. 국회폭력 방지 등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지난 6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고, 본회의에서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까지 했다. 이들은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국가재난이 있을 경우에만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대신 상임위에서의 법안·안건 심사 완료시한을 정하는 ‘신속처리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는 본회의에 자동상정할 수 있는 정족수와 보좌관의 회의장 출입 금지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한·미 FTA 대치국면을 맞았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단순히 폭력방지법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공천권을 유권자에게 돌려줘서 의원들이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학계,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들이 참여해 폭력 의원을 실질적으로 징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영 세종대 교수는 “당론이 있는 한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여야 협상채널을 소장그룹, 중진그룹, 원내대표단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여당 의원은 야당 안에, 야당 의원은 여당 안에 ‘교차투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與 입 닫고 ‘민심’ 쫑긋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주도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한·미 FTA에 후속대책과 관련해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추가로 할 대책이 무엇인지 고심 중이고, 지금 추가 대책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가 합의하고 민주당이 요구한 방안 100%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발언 내내 미리 준비한 원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읽어나갔다. 수첩이나 메모지만 놓고 거침없이 말을 이어가던 평소 모습과 확연히 구분됐다. 당초 매주 수요일 열리던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도 이날은 취소됐다. 소속 의원들도 비준안 처리 관련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는 국민 여론의 향배를 살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강행 처리로 인한 후폭풍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는 민주당 등 야권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홍 대표가 전날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사태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절차를 거칠 경우 정쟁의 소지가 있는 만큼 국회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결정하고 조치할 사안”, 민주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에 대해서도 “다소 냉각 기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출구 전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내일부터 민생 예산을 다시 점검하겠다.”, “다음 주 쇄신 연찬회에서 끝장토론을 벌여 쇄신 방향을 정하겠다.”는 등 FTA 정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쇄신 연찬회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소속 의원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참여한다. 특별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책 변화와 공천 개혁, 인적 쇄신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펼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다만 쇄신 논의가 또 다른 갈등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당내 혁신파 의원들은 비준안 강행 처리 직후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교체 요구 등이 쏟아질 경우 한나라당은 새로운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불통의 與·최루탄 野’ 후폭풍… 정치권 빅뱅 앞당기나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한 데 따른 충격파가 정치 지형 변화의 신호탄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포스트 FTA’의 최대 관심은 제3 신당 등장 여부와 정계 개편 가능성이다. 물론 여야는 FTA 정국 이전부터 각각 쇄신과 통합을 고리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FTA 처리 문제가 여야 내부의 헤게모니 경쟁을 부추겼던 만큼 향후 정치권의 이합집산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비준안 처리 강행과 야당의 물리적 저지가 또다시 정치 불신을 불러일으켜 제3 정당 창당의 명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당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다음 달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내년 1~2월쯤 신당을 세울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박 이사장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통합해 ‘대(大) 중도 신당’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비준안 처리 이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신당 창당설에도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이 같은 기류에 대해 “본회의 비공개, 반쪽 표결, 최루탄 난사가 뒤엉킨 모습은 ‘불통 여당, 무기력 야당’의 현 주소를 보여줬다.”면서 “(국민들은) 새롭고 차별화된 정치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포스트 FTA’ 국면에서의 제3 정당은 ‘새로운 정치’와 등식 관계가 성립돼야 한다. 그러자면 제3 정당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 정당이어야 한다. 이는 ‘박세일 신당’을 비롯, ‘안철수 신당’ 등 새 정치 세력이 이 같은 요건에 부합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러나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는 “여권의 ‘박세일 신당’은 보수 진영의 주도세력 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의 의중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겨냥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는 야권의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비교적 새 정치 열망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안철수’에 대한 기대지, 제3 세력에 대한 기대라고 하기엔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할 때 FTA 후폭풍이 정계 개편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예단은 아직 이른 것 같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FTA 강행 처리는 여권에는 고정 지지층 결집 효과를, 야권엔 반한나라당 동맹 효과를 제공했을 뿐 정치권의 대균열까지 촉발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내년 총선 이후 대선을 앞둔 시점에 정계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다수 당’의 탄생을 허용치 않았다. 여야의 팽팽한 힘 대결은 정계 개편의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 구혜영·이현정기자 koohy@seoul.co.kr
  • 공전 국회·파행 정치… 내년 예산 시한내 처리 ‘빨간불’

    공전 국회·파행 정치… 내년 예산 시한내 처리 ‘빨간불’

    한나라당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함에 따라 정치권 전체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회는 공전, 정치는 파행이 우려된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개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여야는 2009년 미디어법 처리, 지난해 12월 예산안 처리 때와 같은 거센 몸싸움은 가까스로 피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사상 초유의 ‘난장판’이 연출됐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도 여전히 실종됐다. 본회의를 비공개에 부친 것은 과거 ‘밀실정치’라는 구태를 반복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예산안도 한나라 단독 처리?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여야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국익을 위해 비준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했다는 불가피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미 모든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항의 농성에 돌입했다. 당장 법정 시한(12월 2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새해 예산안 처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는 “사실상 정기국회는 오늘로 끝났다.”면서 “내년도 예산안도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도 “당분간 여야 간 대립이 첨예화되면서 장외 정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예산안 처리 지연 등 국회가 기능 마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해질 경우 정개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모두 국민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에서는 쇄신론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비준안 처리 이후로 미뤘던 ‘쇄신 연찬회’가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쇄신론은 지도부 개편과 당명 변경, ‘공천 물갈이’ 등 전방위적으로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책 쇄신에 초점을 맞췄던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 쇄신으로 옮겨 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 쇄신론 봇물 예상 이번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체가 한 배를 탄 형국이 됐지만, 공천 문제를 놓고 당내 계파 간 힘겨루기가 격화될 경우 여권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득권 포기’ 요구 등이 표면화될 경우 당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가능성도 높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는 신당설과 맞물려 여권 전체가 요동칠 수 있다. ●범야권 反MB 전선 형성 계기 통합 국면에 접어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강경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범야권 전체가 반MB(이명박) 전선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비준안 강행 처리가 향후 야권 통합에 참여하는 세력 간 결속력과 결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은 당내 온건파의 중재안이 제시된 이후 민주노동당 등으로부터 FTA 정책 연대 파기라는 반발을 샀지만, 비준안이 강행 처리되면서 역설적으로 “한나라당과 타협하려 한다.”는 의심과 비판에서 벗어나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야권에서는 연대가 공고해져 통합 관련 시너지가 생길 것이며, 총선 승리 전략 차원에서 정부의 모든 정책을 보이콧하려는 운동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대로 여당 입장에서는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분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이번 비준안 처리 결과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는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타협의 정치에 실패한 여야의 무능함도 드러난 만큼 새로운 정치 세력들이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정당을 만들려는 시도들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007작전’ 주도로 존재감 과시 역풍 거셀 땐 지도부 교체 직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007작전’ 주도로 존재감 과시 역풍 거셀 땐 지도부 교체 직면

    ‘007 작전’을 방불케 했던 22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는 홍준표 대표가 주도했다. 홍 대표는 여야 협상이 별다른 진전이 없자 전날 밤 지도부 회의를 거쳐 ‘22일 처리’를 결정했고,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도 이날 의원총회 말미에 황우여 원내대표가 “오늘 처리합시다.”라고 말할 때까지 계획을 모를 정도로 작전은 치밀했다. 야당 보좌관들은 처리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홍 대표는 빗발치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 내일 얘기하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홍 대표는 비준안 처리를 통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한나라당을 ‘한 배’로 모았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 모두 일심동체가 됐다. 홍 대표는 비준안 처리 뒤로 미뤘던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당 쇄신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행처리의 역풍이 거세지면 지도부 교체 요구가 다시 봇물을 이뤄 홍 대표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SK맨’ 조인성… ‘롯데맨’ 이승호

    ‘SK맨’ 조인성… ‘롯데맨’ 이승호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또 한번 요동쳤다. LG ‘안방’을 굳게 지켜온 터줏대감 조인성(36)과 SK 마운드의 한축을 담당해온 이승호(30)마저 둥지를 옮겨 틀었다. 22일 현재 모두 5명의 FA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6명이 팀을 옮겼던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이제 미계약 선수는 사실상 김동주(전 두산)뿐이다. SK는 이날 FA 조인성과 3년간 최대 19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과 연봉 각 4억원에 옵션 1억원이다. SK는 “공격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인성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 올 시즌 내내 포수 박경완과 정상호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탓에 불안감을 느꼈던 SK는 안방의 안정감도 찾게 됐다. 조인성은 “14년간 LG 유니폼만 입다가 팀을 떠나게 돼 아쉽다. 하지만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FA 선수로서 대우받고 싶었다. SK가 마음으로 다가와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SK 팬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1998년 LG에 입단한 조인성은 통산 1483경기에 출전해 타율 .258에 149홈런, 647타점을 기록했다. 앉은 채 2루로 송구하는 강한 어깨를 뽐내 ‘앉아쏴’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317에 28홈런 107타점(포수 최초 100타점 돌파)을 쌓았다. 올해는 타율 .267에 15홈런 59타점을 올렸다. 이택근과 송신영에 이어 조인성마저 잃은 LG는 허탈한 표정이다. 하지만 내년 시즌 대비를 놓고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전력이 크게 약화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내친 김에 대대적인 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왼손 투수 이승호도 이날 롯데와 4년간 뛰는 조건으로 계약금 6억원, 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4억원 등 모두 24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롯데는 이승호의 영입으로 취약한 불펜을 보강하게 됐다. 이승호는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던져 보는 것이 평생 꿈이었다.”면서 “열정적인 부산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2000년 쌍방울에 입단한 이승호는 140㎞ 중반대의 빠른 직구에 제구력도 일품이다. 중간계투는 물론 선발과 마무리도 가능한 전천후 투수로 꼽힌다. 한편 두산에서만 14년을 뛴 미계약선수 김동주의 거취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전히 두산에 남을 가능성이 크지만 거포에 목마른 LG, 롯데 등의 물량 공세가 거셀 전망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박근혜 “우선 정책쇄신, 다음은 정치쇄신”

    박근혜 “우선 정책쇄신, 다음은 정치쇄신”

    “지금은 정책을 갖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 쇄신에 집중하고, 그 다음에 정치 쇄신도 해야 한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쇄신 방향과 관련, 정책 쇄신에 이은 정치 쇄신을 주문하고 나서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21일 서울 월계동 인덕대학에서 청년창업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쇄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의 존재 이유는 국민들의 삶을 얼마나 더 챙기고 고통을 덜어 줄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당명 개정과 관련해서는 “이름과 겉모양을 바꾸는 것도 어떤 때에는 필요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겉모양이 아니라 우리 속마음을 확 바꿀 필요가 있다”며 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전 대표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관련한 민주당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을 위한 한·미 장관급 이상의 서면합의’ 요구에 대해 “종이 한 장이 문제가 아니다.”면서 “국가 간 약속이라는 문제는 지금 세상에 다 공표한 것 아닌가.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는데 그것(서면합의)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이날 인덕대학을 찾아 디자인창업지원센터, 벤처 전시관 등을 돌아본 뒤 벤처 동아리 학생 및 졸업생 출신 창업자 20여명과 1시간가량 청년 일자리 문제와 창업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서 2040(20~40대)세대와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진 것이다. 특히 대학생들과 직접 만난 것은 4년 만이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젊은층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간담회에서 “청년 일자리가 시급한 문제인데 취업도 좋지만 창업 쪽에 더 관심이 필요하다. 자금 지원도 일자리 수보다 자립을 끝까지 얼마나 지원을 했는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리콘 밸리는 에인절 투자자가 지원한 뒤 실패해도 2번, 3번까지 지원을 해 주는데 우리는 그렇게 못한다.”면서 “실패를 바탕으로 경험이 쌓여 성공하는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와 평가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홍준표 “페이스북은 점잖은데 트위터는 욕설”

    홍준표 “페이스북은 점잖은데 트위터는 욕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2일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는 이른바 ‘버핏세(稅)’ 추진 방침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 국가전략포럼 강연에서 “한나라당 젊은 의원들이 버핏세를 만들자, 소득세율 최고구간을 신설해 그분(부자)들이 좀더 돈을 내는 그런 방향으로 소득세법을 개정하자 하니까 반발이 심하다.“면서 “(부자들이) 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당내 반발이 거센 ‘뜨거운 감자’에 대해 당 대표가 분명한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버핏세 도입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지금 소득세법은 연간 8800만원을 버는 사람이나 그 이상 100억을 버는 사람이나 최고세율이 똑같다.”면서 “그때는 소득 1분위가 1만명이었으나 지금은 28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층과 가진 자들이 자기 것을 빼앗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회를 위해 양보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당 쇄신에 대해서는 “물갈이가 능사는 아니다.”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의 경우 50% 가까이가 초선인데, 4년 전 영입한 분들이 어떻게 물갈이 대상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물갈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사람과 구성원을 통해 재편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에 대해 “트위터에 들어가 보면 정치적 쟁점이 있는 글을 하나 남기면 욕설이 난무한다. 트위터가 그렇게 비이성적 공간인 줄...”이라면서 “그래서 지난 주말부터 페이스북을 하는데 거기는 또 점잖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통이 중요한 시대지만 SNS에서 그런 소통을 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냉정한 토론이나 합리적 토론을 하자는 게 아니라 자기 주장과 다르면 매번 욕설부터 나오는데 내가 하도 답답해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욕설의 자유는 없다’고 써본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한·미FTA發 정계개편 촉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이후가 문제다.”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FTA 처리 이후 몰아칠 정계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충돌을 수습하는 국면에서 여야의 강경파와 협상파 간 입장차가 노골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홍준표 대표와 친이(친이명박)계, 영남권 중진의원들이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고, 황우여 원내대표와 소장파 중심의 쇄신파가 협상론을 이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각자 입장에 따라 강경론과 온건론으로 나뉘었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강경하게 비준 저지를 주장하고 있고, 정장선 사무총장 등이 ‘끝까지 협상’을 외친다. FTA 처리 이후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게 되면 비준 당시의 입장과 태도가 이합집산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여야 협상파가 뭉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정계개편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한나라당에서는 ‘공천 전쟁’이 시작되고,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통합 전쟁’이 발발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20일 “어떤 식으로든 FTA 문제가 결말이 나면 그동안 잠복해 있던 이슈들이 동시에 터져 나올 것”이라면서 “쇄신론도 다시 분출할 텐데, 결국은 공천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부터 시작해 기준과 방식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고, ‘물갈이론’, ‘새 피 수혈론’이 부상하면서 세력과 계파 간 파워게임이 노골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준표 체제’를 유지하느냐를 놓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체제 유지로 가닥을 잡아 왔던 친박계 일각에서 “FTA 처리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책임지고 쇄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FTA 비준 저지’ 깃발 아래 뭉쳤던 야권이 어떻게 헤쳐 모일지도 관심이다. 특히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에 어떻게 맞서느냐에 따라 야권 연대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현재는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등 시민사회, 친노 세력, 노동계를 아우르는 범야권 통합 진영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중심의 진보통합 진영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FTA 처리 이후에는 ‘비준 저지 투쟁’ 결과를 둘러싼 논쟁에 더해 ‘안철수 신당’, 범야권통합-진보통합 간 대통합론이 불거져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합집산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구·이현정기자 window2@seoul.co.kr
  • 교통안전공단 비리 연루자 징계

    노조와 임원 등이 연루된 조직적 인사 청탁 비리로 물의를 빚었던 교통안전공단이 강도 높은 조직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교통안전공단은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인사와 감사 부문 핵심 간부를 전면 교체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인사 비리 연루자 42명 가운데 전 경영지원본부장과 전 노조위원장 등 7명을 파면하고, 금품을 주고받은 직원 16명을 해임하는 등 중징계를 결정했다. 파면자와 해임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 비리 관련자도 전원 직위 해제됐다. 아울러 당초 연말로 예정된 조직 개편도 이달 말로 앞당긴다. 부서 통폐합 등을 통해 실·처장급 간부직 20%를 축소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실·처장급 간부 대부분도 교체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경찰청은 교통안전공단 전·현직 인사담당 임원과 노조 고위간부 등 4명을 승진·전보 인사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구속하고 금품을 제공한 직원 20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의 외로움과 퇴임사/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의 외로움과 퇴임사/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대통령은 외롭다. 혼자 있는 시간은 거의 없지만 대통령직이라는 게 원래 외로운 자리다. 특히 임기 말이 다가오면 권력의 구심력은 떨어지고 청와대에 보따리를 싸는 사람도 많아진다. 대통령은 갈채와 환호 속에서 화려하게 등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판과 냉소에 시달리는 일이 잦아진다. 국정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여느 정치인이나 훈수꾼에 비길 바 아니지만 이를 알아주는 사람은 적다. 억울하지만 이는 대통령이 묵묵히 감수해야 할 몫이다. 그래서 대통령마다 현실정치의 인기보다 역사의 심판을 믿고 기대한다고 말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하여 국회를 찾았다. 우여곡절을 거쳐 성사된 국회 방문이었기에 대통령도 ‘빈손’으로 가지는 않았다. 야당이 독소조항으로 꼽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조항에 대하여 ‘선 비준동의안 처리 후 재협상’이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에 명분을 주면서 교착상태에 봉착한 FTA 국면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이미 숙제를 끝낸 오바마 대통령을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만나기 전에 이 대통령도 서둘러 숙제를 끝내고 싶었는지 모른다. 결국 숙제를 끝내지 못한 이 대통령이 출국에 앞서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본인의 진정성을 몰라주는 것에 대한 외로움의 고백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때로는 국제사회의 리더로, 때로는 글로벌 문제의 해결사로 활약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기회도 많다. 그러나 귀국길에만 오르면 사정은 달라진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뼈아픈 민심 이반을 경험했다. 특히 2040 세대로부터 받은 낙제점에 청와대와 여당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쇄신파가 연판장을 돌리며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전환과 국정 실패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대권 주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권력지형도 바뀔 조짐이다. 여당 내의 갈등은 이미 파열음 수준을 넘었다. 분당 가능성이 수면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대통령의 외로운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징조다. “저는 제 인생 최대의 보람을 국민 여러분에게 봉사하고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열어가는 데 동참하는 것이라고 믿고,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후회스러운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중략) …지난 5년 동안 저는 잠시도 쉴 새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제 휴식이 필요합니다.” 2003년 김대중 대통령 퇴임사의 한 대목이다. 한마디로 임기 동안 열심히 봉사한 보람만큼이나 아쉬움과 후회도 많았지만 이제는 소시민으로 돌아가서 쉬고 싶다는 뜻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보슬비가 내리는 날 퇴임하면서 봉하마을로 직행했다. 환호하는 봉하 주민 앞에서 퇴임 소감을 한 마디로 ‘야! 기분 좋다’고 투박하게 표현했다. 임기 5년을 뒤돌아보며 가장 보람된 시간이 ‘대통령직을 마치고 고향에 내려와서 잘했다고 말해주는 사람들 앞에서 귀향 보고를 하는 이 순간’이라고 고백했다.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느끼는 보람과 아쉬움 그리고 안도감의 복합적인 감정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1년이 가장 외롭고 아쉬운 기간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퇴임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아직 잔여임기를 고려하면, 대통령의 퇴임사를 떠올리는 것은 발칙한 상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퇴임사의 내용을 고민하며 국정에 임해야 한다. 국정 경험은 부족했지만 권력은 컸던 집권초기와는 달리 경험은 쌓이는데 오히려 추동력은 약해지는 권력의 역설도 직시해야만 한다. 사람이 작은 외로움을 느끼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고 노력하지만 큰 외로움이 닥치면 오히려 마음의 문을 닫는다. 큰 외로움을 겪는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역사로 남는다. 이 대통령이 퇴임사를 준비하며 큰 외로움을 피하고 이길 지혜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 [정치권 FTA 대치] FTA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의회민주주의가 벼랑 끝에 매달렸다

    [정치권 FTA 대치] FTA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의회민주주의가 벼랑 끝에 매달렸다

    “이러고도 처리하지 못하면 우리만 죽고, 몸싸움을 해서라도 처리하면 같이 죽는다.”(한나라당 영남권 재선의원) “이제 와서 표결에 응하면 우리만 죽고, 몸으로 막다가 끌려나가면 같이 죽는다.”(민주당 수도권 재선의원) ●여, 대통령 제안으로 모처럼 한목소리 여야가 ‘공멸’의 길로 한발 더 다가섰다. ‘안철수 바람’을 맨몸으로 맞으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절감한 여야이지만, ‘공생’의 길은 한층 더 멀어진 양상이다. 벼랑 끝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아니라 여야, 국회 그리고 우리 정치가 섰다. 지난 4년간 한 번도 슬기롭게 국사(國事)를 결정하지 못한 18대 국회가 다시 멱살을 잡는 모습을 연출하면 의회 정치는 회복 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한·미 FTA를 둘러싼 대치가 여야를 넘어 의회 정치까지 위협하고 있는 꼴이다. 여야가 ‘공멸’의 길로 가는 이유는 ‘혼자서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민심 이탈로 위태로워진 한나라당은 FTA를 처리하지 못하면 전통적인 지지층까지 등을 돌려 당이 해체될 것이라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비준안 처리를 전제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재협상할 뜻을 밝히고, 미국이 호응한 상황이기 때문에 강행처리 명분이 충분하다고 본다. 그동안 수도권 중심의 쇄신파 의원들은 합의처리를, 영남권 중심의 중진 의원들은 강행처리를 주장했는데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한나라당이 모처럼 하나가 됐다. ●야, 야권통합까지 영향 운신 폭 적어 반면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표결에 참여했다가는 존립의 이유조차 잃어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특히 이제 와서 표결처리를 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보증수표’인 야권통합까지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는 ‘FTA 몸싸움’을 공멸로 보는 동시에 ‘본전치기’로 인식하기도 한다. 둘 다 죽어야 살아날 길이 있다는 논리이다. 실제로 FTA가 어떤 형태로든 처리되면 여야 모두 엄청난 격변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FTA 처리를 핑계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쇄신론 등을 미뤄 놓았다. FTA 국면이 지나가면 당 지도부 교체 및 청와대와의 관계 재정립, 공천 물갈이 등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본격적인 통합국면을 맞게 된다. 통합의 주도권은 총선과 대선에서의 생존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에 각 정파의 쟁투가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극적 합의 처리해도 정치불신 못벗어” 기존 정치권이 ‘공멸’ 이후 새판 짜기로 어렵게 ‘부활’한다고 해도 FTA 후유증 때문에 민심은 정치권에서 더 멀어지고, 정치권 밖에서 ‘메시아’를 찾으려는 현상은 더 깊어질 게 뻔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처리를 한다고 해도 제도 정치권은 불신을 씻어내지 못할 상황인데, 몸싸움 장면이 연출되면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특히 “개인적으로는 한·미 FTA를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면서도 “찬반을 떠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국민들은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와 무관하게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그 원인을 FTA 처리 불발에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FTA를 둘러싼 명분과 실리 등 모든 측면에서 여야의 차이가 너무 커 합리적인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의회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치권 FTA 대치] 바쁜데… 홍준표 막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카드를 16일 민주당이 거부하자 이제 남은 것은 외길 수순뿐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중진급 의원 등 강경파를 앞세워 비준안 처리 동력을 모으는 한편 쇄신 요구로 어수선해진 당심 결집을 본격화할 태세다. 한때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여당 지도부를 살렸다’는 말이 나올 만큼 홍 대표는 쇄신 요구, 잇단 발언 실수 등 리더십 위기로 사면초가였다. FTA 국면이 홍 대표에겐 호재였던 셈이다. 일단 한·미 FTA 비준안이 처리되면 당내에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인적 쇄신 요구가 다시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로선 비준안 처리에 기여한 당 대표 ‘역할론’을 앞세우면서 대표직 유지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15일부터 시작된 당내 선수(選數)별 오찬도 이런 당내 결집의 움직임으로 읽힌다. 홍 대표는 3선 이상 중진의원을 시작으로 16일 재선 의원, 17~22일 지역별 초선 의원들을 불러 한·미 FTA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동력 모으기에 들어갔다. 이런 와중에 홍 대표는 한·미 FTA 처리 여부를 놓고 기자들에게 적절하지 못한 언사를 사용하면서까지 과도한 자신감을 내비쳐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는 전날 밤 일부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한·미 FTA를 통과시키지 못하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면서 “내가 한 기자랑 내기를 했다. 이달 안에 통과 못 시키면 내가 100만원 주고, 내가 이기면 국회 본청 앞에서 그 기자 안경 벗기고 아구통 한 대 날리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막말’로 규정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 중대사를 두고 돈내기도 모자라 기자를 구타하겠다느니 하는 발언의 천박함이 경악스럽다.”면서 “참으로 가벼운 언사를 내뱉은 집권 여당 홍 대표는 정치인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진흙탕 싸움 조롱하듯… 기여의 리더십으로 정치를 말하다

    진흙탕 싸움 조롱하듯… 기여의 리더십으로 정치를 말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또다시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안철수연구소의 본인 지분 절반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 그 자체로 ‘안철수식(式) 정치’가 시작됐다는 시선이 쏟아진다. 앞서 안 원장은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고, 칩거 끝에 로자 파크스의 편지를 들고 박 후보를 지원했다. 조건 없는 단일화, 조건 없는 지지였다. 사실 이때부터도 정치 접속 코드가 기존과 다르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번에는 더욱 결이 달라 보인다. 기부 행위 자체도 그렇지만 연구소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은 사회적 어젠다가 주를 이뤘다. 물려받지 않고 자수성가로 이룬 재산을 기부했다. 양극화 심화와 중산층 붕괴를 걱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소득층 자녀 지원, 기부 재단 동참을 호소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5일 “이전까진 서포터 행보였다면 기부 선언은 직접 시대 흐름을 끌고 가겠다는 주도적 행보에 가깝다.”고 바라봤다. 시기적 요인도 안 원장의 행보에 힘을 싣는 듯하다. 하필 15일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로 ‘싸우는 여야’를 찾아 국회로 간 날이다. 이 대통령은 물론 진흙탕 싸움을 조롱이라도 하듯 ‘기여의 리더십’을 보여 준 것이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겠다는 메시지로 집안싸움 들끓는 여당, 통합 난맥상에 휩싸인 야당을 한꺼번에 공격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차별화가 극대화되는 시점을 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차기 대선주자 1위라는 여론의 힘도 든든한 자산이다. 그렇다면 ‘안철수 정치’의 향후 진로는 어디를 향할까. 독자 세력화, 야권 대통합 합류 등 각종 설이 난무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여야 정치권과의 관계 속에서 안 원장의 귀착지를 유추해 보는 편이 현실적일 듯하다. 안 원장은 ‘한나라당의 영향력이 확대되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기부 선언문에 담긴 내용도 사실상 현 정권에 대한 비판에 가깝다. 반이명박 전선을 긋는 것은 여전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한나라당에서는 이날까지 논평 자체를 꺼리고 있다. ‘침묵 모드’다.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대표는 ‘안철수식 정치’의 대여(對與) 영향력에 대해 “낡고 보수적이고 기득권적인 이미지를 깨려면 쇄신을 가속화해야 하지만 비주류나 쇄신파들이 ‘안철수식 정치’를 주류에게 겨누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당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야권과는 좀 더 긴밀하다. 그러나 가까운 거리가 곧 같은 행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야권 통합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결론 내리기도 어렵다. 야권은 한결같이 안 원장의 기부를 환영하는 한편 통합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안풍(安風)의 현실적 위력에 인정과 견제를 동시에 보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 원장은 새로운 정치 지도자의 상을 제시했다. 여태껏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에 자신을 기탁하며 정치에 입문하던 방식을 거부한 것부터가 시작이다. 기부 이메일엔 정권 비판적 내용도 있지만 진정한 보수주의(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적 책임 등)를 촉구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안철수 정치’의 본질은 결국 반이명박 전선과 기존 정당의 틀을 넘어 새로운 정치에 부응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일각에서 나오는 신당 창당설에 의문을 던지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신당은 중도·무당파를 중심으로 하는 제3지대를 중시 여긴다는 것인데 그리 되면 이미 반이명박 전선에 동의한 전통적 야권 지지층을 잃게 된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며 전면 등장 시점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선승 진제스님이냐 율사 고산스님이냐

    선승 진제스님이냐 율사 고산스님이냐

    차기 조계종 종정은 누가 될까. 조계종 종정 추대권을 가진 원로회의가 제39차 원로회의를 소집, 다음 달 14일 종정을 추대한다고 밝혀 제13대 종정을 둘러싼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맞물려 각 문중과 제자인 상좌들의 종정 추대를 위한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불교계 최고의 어른 누가 될까 조계종 종정은 한국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단의 신성과 법통을 상징하는 불교계 최고의 어른. 종단 안에서 전계대화상 위촉권과 중앙종회 해산권을 가진 위상이다. 그런가 하면 법어를 통해 불가는 물론 세속에도 가르침을 전하는 위상 때문에 모든 불자와 국민의 정신적 지주이자 수행자며 공부인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11대 종정에 이어 한 차례 연임한 현 종정 법전 스님의 임기는 내년 3월 25일 끝난다. 현재 물망에 오르는 종정 후보는 대략 6명. 원로의장 종산 스님과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고산(쌍계사 조실)·고우(금봉암 조실)·진제(동화사 조실) 스님과 용화사 선원장인 송담 스님의 이름이 회자된다. 이 가운데 지관 스님은 지난 추석 무렵 지병이 악화돼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이고 송담 스님은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수행에만 정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는 그런 상황을 들어 사실상 진제 스님과 고산 스님으로 후보가 압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제 스님은 오랜 기간 참선 수행을 이어 온,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이고 고산 스님은 2008년 ‘스님들의 면허’로 통하는 계(戒)를 수여하는 전계대화상에 추대돼 계단의 최고 어른으로 추앙받는 전 총무원장 출신의 율사(律師)다. 이에 따라 불교계는 차기 종정의 자리를 놓고 선승과 율사의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로회의 의원 24명과 총무원장, 종회의장, 포교원장으로 구성되는 추대위가 만장일치로 추대해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차기 종정의 자리가 특히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역대 조계종 종정은 선승이 압도적으로 많다. ‘절구통 수좌’로 이름난 현 종정 법전 스님을 비롯해 성철, 효봉, 청담, 고암, 서옹, 월하, 혜암 스님이 모두 한국 선불교에 큰 족적을 남긴 대표적인 수행자들로 평가된다. 결국 차기 종정의 낙점은 조계종이 선 불교의 수행 전통을 이어갈 것인지, 행정과 경·율·론 삼장에 밝은 법사를 택할 것인지 결정짓게 되는 셈이다. ●역대 종정은 선승이 많아 불교계는 아직까지 종정 선택을 위한 대립이나 집단의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거 종정 추대를 놓고 문중 간 혹은 종단 실력자 간 불협화음이 종종 있었던 사실을 들춰볼 때 추대에 임박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총무원 관계자는 “현재 종단 차원의 자정과 쇄신 결사운동이 한창이고 원로회의에서도 종단의 위의(威儀)를 훼손시키지 않고 종정을 바르게 모시자는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정 추대와 관련해 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쇄신 방향·신당론 감흥이 없다

    최근 한나라당에서 흘러나오는 갖가지 쇄신 방안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보다는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쇄신의 방향도, 방법도, 선후도 국민이 바라는 쇄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신당론들은 국민을 헷갈리게 만든다. 신당론이라는 것들이 새로운 이념이나 가치, 정책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가 다른 기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 사실상 반(反)박근혜 신당 설립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과연 현 시점에서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정책을 개발해, 국민 다수의 뜻을 모아나갈 수 있는 인물들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더 많다. 당내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박근혜 신당론도 감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라면 당과 보수 진영을 한데 묶어 내년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지 난데없는 신당 창당론은 또 무엇인가. 한나라당은 또 젊은 세대와 소통한다며 김난도 서울대교수,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연예인 강호동씨 등을 영입하겠다고 한다. 한나라당에 새 인물을 수혈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당이 변화하지 않은 채 영입에만 몰두하는 것은 세불리기로 인식될 뿐이다. 현재의 한나라당 상태로는 영입 대상자들이 응할지도 불투명하지만, 젊은 세대에 인기있는 명망가 몇 명을 데려온다고 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는 것도 아닐 것이다.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반발해 309일간 크레인 농성을 벌이다 내려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 대해 검찰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한나라당 지도부가 비난한 것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검찰은 여당의 정치적인 유·불리를 떠나 법을 집행할 의무가 있는데 여권이 나서 ‘정치 검찰’을 만든 셈이다. 국민이 여당인 한나라당에 요구하는 것은 국정의 중심을 바로잡고, 팍팍한 민생을 챙기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가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에 당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이런 국민의 바람과는 관계없이 엉뚱한 쇄신 방안들만 쏟아낸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계속 불투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박근혜 “신당설 전혀 사실 아니다”

    박근혜 “신당설 전혀 사실 아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4일 ‘박근혜 신당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제94회 탄신제’에 참석, 최근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 제기된 박근혜 신당설에 대한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신당을 검토해 볼 수도 있는 사안 아닌가.”라는 추가 물음에도 “네.”라고 잘라 말했다. 당내 친박 진영은 물론이고 혁신파들 사이에서조차 ‘박근혜 신당론’을 적극 차단하고 나섰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신당론은 아무런 근거와 실체가 없고 당 안에서 그런 식으로 분열을 초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혁신파 정두언 의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 전 대표가 당의 중심인데 왜 당을 나가겠냐.”면서 “당이 어지럽고 쇄신이 안 되니까 걱정에서 나오는 얘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신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렇듯 박 전 대표는 물론 친박계와 혁신파까지 나서서 발 빠르게 대응하는 배경에는 스스로 여권 분열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모든 현안을 빨아들일 블랙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힘을 얻고 있는 쇄신 논의가 빛이 바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는 박근혜식 정치에도 맞지 않다. 친박 성향의 권영세 의원이 트위터에서 “개혁 노력을 해보다 안될 때 얘기하면 모를까, 그것도 없이 바로 신당 얘기를 꺼내면 과거 친박을 숙청한 일부 친이(친이명박)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박근혜 신당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정치 지형이 바뀔 경우, 예컨대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정책을 쇄신하려는 의지가 부족할 경우 박 전 대표가 마음을 달리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선(정책) 투쟁의 결과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측이 ‘정책적 결별’ 수순을 밟을 경우 자연스레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친이 진영에서 박 전 대표를 흔드는 현상이 노골화되면 분당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무시할 수 없다. 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남는 대신 기존 당명뿐만 아니라 핵심 정책까지 전면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정치세력과 연대하는 신당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을 쇄신하려는 노력이 저항에 부딪힐 경우 반대로 박근혜 신당설은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추구하는 정책이나 가치가 다른 의원들을 정리한 뒤 창당 수준으로 당을 변모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문수 “박근혜는 교주님 신비주의 벗어나라”

    김문수 “박근혜는 교주님 신비주의 벗어나라”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실력은 검증된 게 없는데 주변에서 신비주의로 감싸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쇄신과 신당 창당을 둘러싼 여당 위기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반박근혜 진영의 공세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反박근혜 진영 공세 본격화 김문수 지사는 최근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이회창 후보 때도 그랬다. ‘창(昌) 외에 누가 있느냐’고 하다가 대선에서 두 번 졌다. 지금은 그때보다 도전자가 없어 더 위험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는 인기는 낮았지만 실력은 있었다.”면서 “박 전 대표는 인기는 높지만 실력을 가늠할 길이 없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특히 “모든 사람이 교주님 교시 해석하듯 자꾸 신비주의에 빠진다. 미소의 의미가 뭐고 옷을 뭘 입었고 머리는 어떻게 바뀌었다는 게 관심의 초점이다.”고 비판하면서 “그러다 다른 경쟁자가 나타나면 허무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내년 선거 필패를 단언했다. 김 지사는 “박정희 대통령도 생전에 ‘네가 한 번 해 봐’라고만 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우리나라는 진통이 굉장히 컸다.”며 박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의 ‘안철수 영입’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당내 기득권을 탓했다. “한나라당은 지금 박근혜당이다.”면서 “안 교수를 영입했다가는 당내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지는데 어느 의원이 자기 죽으려고 안 교수를 끌어 당기겠나.”고 지적했다. ●“安영입 안 되는 건 기득권 탓” 대선후보 경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도지사지만 한나라당이 이대로 가면 나도 어렵고 당도 어렵고 국가도 어렵다.”면서 “지금 식이라면 젊은이들로부터 버림받아 정권이 교체된다. 아니면 총선에 실패해 나라 전체가 크게 불안해진다.”며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치권 신당설 등 정계 개편 說·說·說…

    정치권 신당설 등 정계 개편 說·說·說…

    정치권이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계 개편 논란에 휩싸일 조짐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불러온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폭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정치세력 간 이견이 정계 개편의 진앙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야권의 통합 움직임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박세일 신당설을 제외하고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하다. 신당 관련 음모론까지 나돈다. 그러나 지금의 정당 구도로 내년 4월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찾아보기 힘든 게 지금 여의도 정가의 모습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정계 개편설이 난무하는 배경은 무엇보다 기성 정당으로는 더 이상 민심을 얻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기성 정당들이 민의를 반영한 올바른 정책 수립없이 그저 잃어 버린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 옷을 갈아 입겠다는 발상이라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국민 호도에 불과하고, 더욱 호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 진영의 정계 개편 논의는 이미 다음 달 17일을 야권 통합 신당 출범일로 못 박을 정도로 급물살을 탄 상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원장만 끌어들이면 내년 대선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이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진보진영이 통합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면 보수진영은 분열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설은 크게 두 갈래다. 첫번째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세력과 당 외 박세일 이사장 등이 손을 잡고 연내에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른바 ‘친이-박세일 신당론’이다. 다른 가설은 친박(친박근혜) 진영이 당내 친박 세력과 온건·쇄신파, 야권의 중도파, 중도 성향 시민사회단체 등의 힘을 모아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박근혜 신당설’이다. 박 이사장은 이미 “다음 달 중 보수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박세일 신당’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이석연 변호사, 서경석 목사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김문수 경기지사와도 깊은 얘기를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안철수 원장도 함께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 여권의 잠룡인 김 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이 당내에서 ‘박근혜 흔들기’를 시도하다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해 신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친박 진영에서도 현 정부와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하다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무상급식과 당 쇄신론,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친이 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가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신당’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의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중에 일부 인사들이 박 전 대표의 뜻과는 무관하게 그런 소릴 하고 다니는 모양인데, 지금 당의 처지가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닐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태근, FTA합의 처리 촉구 ‘단식’

    정태근, FTA합의 처리 촉구 ‘단식’

    한나라당 혁신파인 정태근 의원이 1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대한 여야 합의 처리와 국회 폭력 추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 바닥에 앉아 단식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결의서에서 “비준안 처리에 있어서 여당의 일방적 처리와 야당의 물리적 저지에 반대하는 여야 8인의 뜻을 받들어 한·미 FTA의 합의 비준과 몸싸움 방지를 위한 국회법 개정에 여야가 합의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의회가 힘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방관할 수 없어 단식에 나섰다.”면서 “가장 비폭력적이지만 가장 절실한 방법으로 호소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여당 쇄신의 선봉에 섰다가 비준안 합의 처리 요구로 돌아선 데 대해서는 “범여권의 혁신과 한·미 FTA 비준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국회가 대화·타협의 의회주의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고 민생 현안이 뒤로 밀리는 현실에 국민들은 분노한다. 정책 쇄신의 바탕은 국회가 대립으로 날을 세우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갈등을 잘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김성식·주광덕 의원 등 혁신파와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격려차 방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