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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보직 고위 외교관 ‘나 떨고 있니’

    외교통상부의 인사·조직 쇄신을 위해 마련된 외무공무원법 개정안이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보직을 받지 못하고 본부에 대기 중인 고위 외무공무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개정안 가운데 외무고위공무원단 소속의 경우 무보직 기간이 연속 1년 6개월이 지나면 직권면직되는 제도가 다시 도입됐기 때문이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외무공무원법이 개정되면서 지난 2007년 11월 고위공무원단 참여를 계기로 폐지됐던 무보직 직권면직제도가 부활했다. 외교부는 이 제도가 폐지되기 전까지 직위에 따라 무보직 기간이 1년 또는 1년 6개월이 지난 고위 외교관들을 당연 퇴직시켰으나 고위공무원단에 참여한 후에는 일반고위공무원단 기준에 따라 무보직 기간이 총 2년이 넘어야 직권면직시키는 제도를 적용해 왔다. 이에 따라 보직이 없는 고위공무원단 소속 외교관들이 이 제도를 악용, 최장 2년까지 고액 연봉을 받으며 자리를 지켜 ‘철밥통’이란 지적을 받아 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보직이 없는 고위 외교관은 40명에 이른다. 이들 중 10여명은 명예퇴직 또는 고용휴직, 의원면직 절차를 밟고 있으나 나머지 30여명은 무보직으로 외교안보연구원 등에 머물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무보직이 된 지 6개월 또는 1년이 지났으며, 일부는 1년 6개월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0여명 가운데 10여명은 외교부가 자체적으로 별도로 임무를 부여해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으나 행정안전부가 인정한 공식 직제가 아니기 때문에 무보직으로 분류된다. 최근 임무를 부여받은 한 고위 외교관은 “대사급 직책이지만 정식 직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퇴출되지 않으려면 서둘러 보직을 받아야 해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행시 27, 28회 본청 집중 배치… 경쟁 유도

    행시 27, 28회 본청 집중 배치… 경쟁 유도

    국세청이 29일 본청과 수도권 조사국장을 대거 교체하는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국세청은 “공정과세 실천과제의 차질 없는 추진과 조직의 안정,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총 86명의 상반기 정기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전직 간부들이 각종 비리로 잇따라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국세청과 서울국세청, 중부국세청 등 수도권의 세무조사 야전사령관격인 조사국장 9명중 5명의 자리를 한꺼번에 바꿔 쇄신인사의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본청 조사국장에는 행시 28회로 세무조사에 밝은 임환수(49) 서울청 조사4국장이 배치됐다.임 국장은 서울국세청 조사1, 4국장을 지낸 ‘조사통’이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기획력을 인정받았고 강직한 성품으로 두루 신망이 두텁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 시절 혁신기획관으로 인력증원과 세무서 신설 등 복잡한 사안을 깔끔하게 해냈다는 평을 받고있다. 대기업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에는 김영기(55)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이 임명됐다. 김 국장은 세무대 1기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고위 공무원단에 오른 선두주자다. 지난해 연말 국세청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관리자’로 선정될 만큼 직원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철공소에 일하다가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특채 8급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특수 조사가 주 업무인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에는 하종화(54) 본청 개인납세국장이 임명됐다. 하 국장은 9급 공무원 출신으로 중부청 조사 1, 2국장을 지낸 베테랑이다. 사무관 시절(1999년) ‘간편장부제도’라는 소득세 기장신고 확대에 있어 획기적인 개선방안을 고안하는 등 평소 참신한 제도발굴로 ‘아이디어 뱅크’라고 불린다. 자신이 내놓은 개선방안을 즉시 기획 및 실천에 옮기는 등 강력한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서윤식(58) 중부청 조사3국장과 이승호(55) 부산청 조사1국장은 중부청 조사1국장 ,조사 3국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김은호(53) 서울청 조사2국장은 본청 기획조정관으로 ,김연근(51) 본청 조사국장은 개인납세국장으로, 이전환(50) 본청 징세법무국장은 부산지방청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명예퇴직 예정인 박동렬(58) 국세공무원교육원장 후임으로는 박의만(54) 서울청 조사1국장, 송광조(51) 부산청장은 본청 감사관, 김덕중(51) 기획조정관은 징세법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 행정고시 27, 28회가 본청에 집중 배치, 선의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점도 특징이다. 바뀌는 본청과 수도권 조사국장 5명 가운데 4명이 경북 출신이다. 임환수 국장은 경북 의성, 김영기 국장은 경북 구미, 하종화 국장과 이승호 국장은 경북 청도로 서윤식 국장만 전남 광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당대표 뽑는 룰도 제대로 못 만든 집권당

    한나라당이 당대표를 뽑는 7·4 전당대회를 눈앞에 두고 법원으로부터 개정 당헌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았다. 지난 7일 전국위원회에서 선거인단을 1만명에서 21만명으로 늘리고,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30%로 하기로 한 새 당헌을 의결할 때 헌법 원칙과 정당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재적 위원 741명 중 164명만 참석했는데 이해봉 전국위원회 의장이 불참한 266명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았다며 새 당헌을 통과시키려 해 난장판이 됐다. 다음 날 신주류의 입김이 센 중진의원회의는 당헌 통과에 문제가 없다며 미봉했다. 후보 순회 유세 중 가처분 결정이 나오자 내년 대통령후보 경선의 유리한 환경에 집착한 신주류의 무리수가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대표를 뽑는 룰도 제대로 못 만드는 집권당이 국가 대사는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올 법하다. 법원 결정 뒤의 대응도 위기의식이 없어 보인다. 다음 달 2일 재소집될 전국위원회가 과반 출석이라는 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지, 과반 찬성이 가능할지도 아직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위는 과반 출석한 전례가 없다. 이해봉 의장은 전국위에서 위임장을 인정하지 않으면 다음 달 4일 전당대회에서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경우 구주류의 반발은 물론 비난 여론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나라당 측은 전국위에서 당헌 통과를 자신하고 있지만 자칫 7·4 전당대회가 한국 정당 사상 초유의 엉터리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숙고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실세들이 당무를 수수방관하는 것이 무엇보다 위험하다. 당 대표 후보자들도 사태 인식이 안이하다. 전대를 예정대로 치러도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 등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대 일정을 진행하는 도중 당헌을 개정하면 소급 입법 논란은 불문가지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일정을 늦추더라도 논란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당권과 대선후보 경선을 의식해 또 어물쩍 짜맞추면 더 큰 위기를 부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 국세청 조사국 물갈이

    최근 전·현직 간부들이 비리 혐의로 잇따라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국세청은 조사국 위주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국세청 1~4조사국장 가운데 3개 국장 등 다섯자리 가운데 4명을 한꺼번에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조사국장에는 임환수(49·행정고시 28회)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이 내정됐으며,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에 김영기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 조사4국장에 하종화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이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호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은 국세청 기획조정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의 야전사령관에 해당되고, 탈세한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세무조사 전권을 쥐고 있는 조사국장의 전면적인 교체는 최근의 이희완 전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이 세무조사 무마 혐의로 구속된 사례 등에서 나타나듯 확산돼 있는 국세청 비리를 척결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국세청의 경우 조사국 소속 핵심 과장 6~7명도 새롭게 승진·전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이번의 국장급 수평인사에 이어 일선 세무서장 등 서기관급 인사도 대폭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국세청의 핵심인 조사국의 분위기를 일신해 국세청 전체의 변화를 꾀하려는 이현동 국세청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른 관계자는 “변화와 안정을 꾀하는 수평인사로서 조사국장의 대폭 변화를 통해 국세청 전체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동 청장의 비리척결 의지는 최근 전관예우 근절 조치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 청장은 최근 국세청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11조 3항 신설)해 국세공무원이 현직에 재직하는 동안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기업체 고문 직위를 마련하는 것을 전면금지하는 규정을 추가했다. 국세청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세무비리 방지 등 내부 감찰시스템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국세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시스템과 내부 규정이 아무리 촘촘히 짜여 있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운용하는 사람”이라며 “전반적인 내부 감찰과 감사 시스템을 짜임새 있게 운영하면서 조직원들에 대한 청렴 교육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원희룡 “리어카 타다 발가락 잘려 군면제”

    원희룡 “리어카 타다 발가락 잘려 군면제”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후보 7명이 28일 진땀을 흘렸다. 오전 당 쇄신 의원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날 선 질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원희룡 후보(이하 기호 순)는 병역 면제 사유를 묻자, 양말을 벗은 채 탁자 위에 발을 올려놓으며 “시골에서 리어카를 타려다 발가락이 잘렸다. 이를 붙였는데 뼈가 튀어나왔다.”면서 “정밀검사를 통해 면제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영세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당도 인재 양성 과정에서 아파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당직 후보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최소화해야 한다. 전임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났다가 다시 나오는 무책임한 상태를 조장한다.”고 항변했다. 홍준표 후보는 안정감이 부족하고 겸손하지 못하다는 질문이 나오자 “불안정은 부패한 주류들이 홍준표가 영향력 있는 자리에 못 가게 하려는 공격수단”이라면서 “겸손하지 못한 것은 당당하게 살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남경필 후보는 선수(4선)에 비해 소장파로서 당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뒤 “당이 도와주는 대야 투쟁은 쉽다. 정말 어려운 것은 당내 문제제기”라면서 “역사적으로 주류가 다시 집권한 적은 없다. 야당이 집권하거나, 여당 내 비주류가 집권하는 경우”라고 강조했다. 박진 후보는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패배 후 전대에 다시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견해에 대해 “지난달 정책위의장 후보로서 당의 정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일관된 생각”이라면서 “당 대표 경선에 나온 이유도 전·월세 폭등, 일자리 문제 등 현안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에 치우친 정치 활동에 대해 “나는 박 전 대표의 하수인이나 대리인이 아닌 정치적 동지 관계”라면서 “‘아바타’가 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후보는 이미지에 비해 정치적 상상력과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하자 “정치를 고시공부처럼 한다. 상상력을 동원해 이벤트를 벌인다고 국민들이 감동하지 않는다.”면서 “토론의 여왕이다. 콘텐츠가 부족한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원희룡 ‘親李 고립행보’ 약? 독?

    원희룡 ‘親李 고립행보’ 약? 독?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후보의 고립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가 당권을 다시 쥐기 위해 원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지하고, 원 후보가 호응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쇄신론이 대세가 된 상황이어서 나머지 후보들은 원 후보와 친이계를 향해 “계파정치, 공작정치의 부활”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원 후보가 소장파의 리더에서 구주류의 희망으로 변신했기 때문에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고립이 원 후보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 친이계 의원은 27일 “당선 가능성, 안정 속 변화를 추진할 적임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 우호분위기 유지라는 세 가지 핵심 사항을 고려한 결과 원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친이계 초·재선 의원들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 특임장관 등 소위 ‘윗선’과 무관하게 원 후보를 돕기 때문에 ‘이재오 대 반(反)이재오’ 구도로 흐른 원내대표 경선 때와는 달리 역풍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친이계의 조직력이 가동되고, 무난한 대표를 원하는 일부 친박(친박근혜)계가 합류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소장파의 한 의원은 “원 후보가 친이계의 힘으로 양강 구도까지는 갈 수 있겠지만 당의 흐름을 역행해 대표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친이계 후보로 각인될수록 2순위표는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소장파와 친박계가 홍준표 후보 측과 연대해 ‘반(反) 친이 전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건희회장 ‘비상 경영’ 매일 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월요일인 27일에도 회사에 나와 ‘화·목요일 정기 출근 구도’가 깨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전 8시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해 42층 집무실에서 일한 뒤 오후 2시 10분쯤 퇴근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21일 서초사옥에 처음 출근한 뒤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화·목요일에 출근해 왔다. 하지만 금요일인 지난 24일 이러한 ‘룰’을 깨고 회사에 나왔고, 또 다시 월요일인 이날도 출근해 앞으로 매일 출근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이 회장이 출근하리라는 것은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등 측근만 알고 있었다.”면서 “화요일인 28일도 출근한다고 들었지만 매일 출근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잦은 출근이 ‘백혈병 산재 인정’ 판결,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 삼성 계열사 전반의 인적 쇄신, 재계와 정치권 간 긴장 고조 등 삼성 안팎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이날 출근은 삼성SDS의 대한통운 인수 참여와 관련된 여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주에 남아공으로 떠나는 만큼 현안을 미리 점검하자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다음 달 6일 남아공 더반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기 위해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을 위해 30일쯤 출국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전당대회 패거리행태 지양해야

    한나라당 7·4 전당대회가 이전투구식 줄 세우기로 비뚤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의 원희룡 후보 지원 회동설, 친박(친박근혜)계의 홍준표 후보 밀약설 등 흑색선전이 난무하더니 점입가경이다. 친이계의 양대 계파인 이상득계와 이재오계에서 원 후보를 지지하는 기류를 보이면서 선거전은 더 험해지고 있다. 급기야 홍 후보가 이에 반발해 공작정치 주장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패거리 행태가 폭로전으로 이어지면서 위험수위로 치닫는 형국이다. 더 방치하면 당초 내걸었던 쇄신과 변화는커녕 감당하기 어려운 후유증을 남긴다. 홍 후보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폭로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그는 특정 계파에서 국회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에게 사람을 보내 특정 후보 지지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력기관에서도 특정후보 지지를 유도하고,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내년 총선 공천권을 내세워 지지를 강요하거나 협박하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특정 계파가 치졸한 정치적 뒷거래를 자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반면 허위라면 근거 없는 정치적 음모설을 제기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책임은 집권 여당의 대표를 꿈꾸는 인사에게는 가중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국민들에게 곱게 보이지 않는다. 그 실상을 반드시 가려야 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홍 후보의 전화를 받고 청와대의 개입 금지 원칙을 거듭 밝혔다고 한다. 청와대를 팔고 다니는 인사들이 있다면 철저히 색출해 엄히 다뤄야 마땅하다. 이번 선거전은 특정 세력에서 모종의 일을 꾸미면 곧바로 반대 진영에 알려지는 일이 어느 때보다 잦다. 21만명의 선거인단에 패거리 세력들의 영(令)이 서지 않고 있음을 반영한다. 무모한 줄 세우기는 부메랑이 될 뿐이므로 자해행위나 다름없다. 후보들은 산적한 국정 난제나 각종 정책 등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상호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패거리 행보에 더 주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후보 7인이 과거의 정치 행적과는 무관하다는 듯 박근혜 전 대표만 외치는 형국도 민망하다. 7·4 전대는 변화와 쇄신으로 이어져야만 감동을 얻을 수 있다. 구시대적 패거리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 [CEO칼럼] 사명감과 소명의식, 달인으로 가는 필수 덕목/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CEO칼럼] 사명감과 소명의식, 달인으로 가는 필수 덕목/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중세 유럽, 한 영주가 저녁 산책을 하던 중 젊은 정원사가 근무 시간을 훌쩍 넘겨 일하는 모습을 봤다. 그는 나무로 만든 화분에 예쁜 조각을 하고 있었다. 영주가 “월급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왜 늦게까지 고생하며 조각을 하느냐.”고 묻자 청년은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게 제가 할 일이며, 곧 기쁨입니다.”라고 답했다. 영주는 이 말에 감동받아 청년의 미술 공부를 적극 지원했다. 바로 이 청년이 훗날 천지창조 등 수많은 걸작을 남긴 미켈란젤로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끔 본다. 수박 한 손으로 받기, 바지락 빨리 까기 등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기술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달인들을 보며 늘 적잖은 감동을 느낀다. 달인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그들이 흘렸을 땀방울, 열정과 노력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비록 남들이 봤을 때는 하찮은 일일지 모르지만, 그들은 주어진 일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 달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내 일이 자랑스럽다. 내 일을 사랑한다.” #서울신문 기획 기사 중 ‘지방행정의 달인’ 시리즈가 무척 신선했다. 28만명의 공무원 가운데 뽑힌 28명의 달인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노숙인 선도의 달인’, ‘하수 처리의 달인’, ‘취업 알선의 달인’ 등. 이들은 서로 업무 분야, 직급, 지역, 활동 영역은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달인이 되기까지 매사에 투철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묵묵히 일했다는 점이다. 필자가 수장으로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에도 달인들이 많다. 가스안전 ‘점검·검사의 달인’, ‘홍보의 달인’, ‘교육의 달인’, ‘연구의 달인’ 등 수많은 전문 인력들이 제 역할을 다하기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공사의 핵심가치 중 하나가 사명감이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투명한 윤리경영을 실천해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표현이다. 사명감과 더불어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소명의식이 필수다. 중국 당나라 선승인 임제선사는 ‘임제록’(臨濟錄)을 통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어느 곳에서든 주인으로서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서는 곳이 모두 참된 곳이다.’라는 뜻이다.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생각의 차이’가 결과를 확 바꿔 놓는다. 내 회사,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직원은 더욱 적극적으로, 열정을 다해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열심히 한다고 월급 더 주는 것도 아니고 대충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진 직원은 시간 때우기에 급급할 것이다. 둘 중 어떤 직원들로 구성된 회사가 성공의 길을 갈지는 불 보듯 뻔하다. 소명의식의 확산이 조직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필자는 직접 확인하고 있다. 우리 공사는 젊은 직원에게 경영참여의 기회를 주는 ‘청년이사회’를 6년째 운영 중이다. 회사 일을 직접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하면서 회사의 진정한 주인이 돼 보라는 취지로 시작했다. 청년이사회는 그동안 사생활 보호를 위한 원룸형 사택 운영, 출산장려정책 활성화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십 건 도출해 냈다. 무엇보다 맡겨진 일에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조직 분위기 쇄신에 큰 역할을 했다. 달인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달인으로 마쳐야겠다. 달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개그맨 김병만이다. 매주 탄복할 기술로 웃음과 함께 감동을 주는 놀라운 청년. 그는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고 싶지 않아 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른단다. 투철한 소명의식을 새삼 느끼게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달인 열풍이 불고 있다. 그 뜨거운 바람을 타고 지금 시대 필수덕목인 사명감과 소명의식도 그만큼 높아지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 또 親李 vs 反親李… ‘진흙탕 전대’ 조짐

    또 親李 vs 反親李… ‘진흙탕 전대’ 조짐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 후보 7명이 선거전 초기부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 간 짝짓기와 선 긋기 등의 과정에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선 ‘친이 대 반(反)친이’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홍준표 후보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특정 계파에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강요하고, 권력기관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유도하는 공작정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사실상 원희룡 후보를 지목하며 친이계를 정면 비판했다. 홍 후보는 또 이날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청와대나 권력기관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임 실장은 ‘청와대를 팔고 다니는 사람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남경필 후보도 “초반에 건전한 정책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던 전대가 원희룡 후보 출마와 더불어 계파 대결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구주류인 친이계가 원 후보를 지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알려진 것이 기폭제가 됐다. 현재 친이계 의원은 60여명이며, 전체 80여명의 원외 당협위원장 중 절반 정도도 친이계로 분류돼 이들이 힘을 모으면 당권을 차지하는 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배후에 공작이 있는 것처럼 흘려 편을 가르고 당 이미지를 흠집 내고, 가상의 적을 만들어 반사이익을 보려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반박했다. 나경원 후보는 “초반에 대세론을 앞세워 줄서기를 강요했다는 얘기도 있고, 특정 계파를 등에 업고 줄서기를 강요한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홍·원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반면 각 후보들은 친박계 단일 후보이자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승민 후보와는 거리 좁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친박 성향 유권자들의 1인 2표 중 유 후보 지지표 외에 나머지 1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홍·남·나(기호 순) 후보는 박 전 대표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홍 후보는 “민주당이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면서 ‘전사적 대표론’을 꺼내들었다. 남 후보는 “수도권 젊은 피를 박 전 대표에게 몰아주고, 박 전 대표가 가진 신뢰를 당으로 끌어들이겠다.”면서 ‘윈윈 관계’임을 내세웠다. 나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선거의 여왕’으로 통한다는 점을 활용해 “‘선거의 여왕 2’라는 애칭을 가진 제가 내년 총선 승리를 보장하겠다.”고 연관 지었다. 권영세·박진 후보는 박 전 대표의 ‘정신’을 강조했다. 두 후보는 모두 “(2004년 박근혜 대표 당시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작 유 후보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유 후보는 “평소에 구박하다가 선거 앞두고 (박 전 대표를) 잘 지키겠다고 한다. 끝까지 지킬 사람은 나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 대구와 25일 창원 비전발표회 과정에서 권·남·박·유 후보가 전임 지도부를 구성했던 원·홍·나 후보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4대3’ 구도도 만들어져 있다. 계파·그룹별 결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당 대표 경선 판세는 이번주 안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역별 정견 발표회는 물론, 지상파와 케이블TV 등을 통한 방송토론회도 5차례 이어진다. 여기에 당내 쇄신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28일 ‘당권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열어 정책·이념을 검증한 뒤 지지 후보를 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계파 종식” “지도부 쇄신”… 7인 해법은 달랐다

    “계파 종식” “지도부 쇄신”… 7인 해법은 달랐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7명의 당권 주자들이 24일 대구를 찾아 첫 유세전을 펼쳤다. 오후 3000여명의 당원·대의원 등이 모인 가운데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권 비전발표회’에서 각 후보들은 화합과 변화를 키워드로 삼아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할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나경원·홍준표·남경필·박진(연설 순서) 후보는 ‘계파 정치 종식’을, 유승민·권영세 후보는 ‘전임 지도부 책임론’을 각각 전면에 내세웠다. 또 원희룡 후보는 ‘내년 총선 불출마’라는 자기 희생을 강조했다. 첫 연설에 나선 나경원(기호 7번) 후보는 “한나라당의 위기는 할 것도 안 하고,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번복한 신뢰의 위기”라면서 “국민들을 바라보는 정치개혁,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책임 있는 변화, 진정한 변화를 이끌겠다.”면서 “공천을 담보로 줄을 세우고 줄을 서는 전당대회로 흐른다는 얘기가 있다. 계파 갈등을 넘을 수 있도록 현명하게 투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기호 3번) 후보는 “10년 만에 피눈물 흘리며 잡은 정권을 5년 만에 내주게 생겼다. 계파 정치로 당이 멍들었고, 서민경제가 실종됐으며, 정부가 인사정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면서 “계파를 초월해 국민 앞에 서는 당당한 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잇단 국책사업 파기로 민심을 잃었다.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주장한 사람은 유승민 후보와 저뿐이다.”면서 “대표가 되면 영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유승민(기호 6번) 후보는 ‘유일 지방 후보’라는 점을 앞세웠다. 유 후보는 “전임 지도부에 서울, 수도권 사람 다 모여서 나라와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또 수도권 대표가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지방 살리기를 약속한 후보도 제가 유일하다. 표로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또 “책임지지 않는 보수, 염치없는 보수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용감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남경필(기호 4번) 후보는 “4·27 재·보궐 선거 패배는 권력에 취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한나라당을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면서 “쇄신 그룹의 대표인 제게 국민들이 건넨 변화의 불씨를 달라.”고 호소했다. 스스로 ‘개혁의 아이콘’이라고 내세운 남 후보는 “계파 선거 안 된다. 과거 인물 안 된다. 노선 경쟁 해야 한다.”면서 “대표가 되면 박근혜 전 대표와 당당하게 주고받는 동반자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진(기호 5번) 후보는 “4·2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바닥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소통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면서 “지도부를 재탕삼탕하는 전대가 아니다.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변화는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면서 이뤄져야 한다. 짝퉁 민주당이 돼서는 안 되며, 포퓰리즘에 빠져서도 안 된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질 줄 아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권영세(기호 2번) 후보는 “지난 3년간 말로만 친서민, 말로만 공정사회를 외쳤다. 이번 전당대회는 부끄러운 대회”라면서 “전임 지도부 3명이 또 나섰다. 이게 최선인가. 취임하자마자 쇄신 대상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나와 계파가 아니라 당과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화합하고 쇄신해야 한다. 이게 바로 2004년 천막당사의 정신”이라면서 “화합의 기반 위에 쇄신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원희룡(기호 1번) 후보는 “위기와 변화를 말하기 전에 우리를 짓누르는 패배주의부터 떨쳐내야 한다.”면서 “우리끼리 삿대질하는 것도 그만둬야 한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원 후보는 “진정한 변화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하는 것으로, 당의 변화를 상징하는 40대 참신한 대표가 되겠다.”면서 “또 당을 개혁하되 기본 가치를 지키는 책임 있는 개혁을 하고,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는 대화합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비전발표회는 25일 부산·경남을 비롯, 각 지역을 돌며 개최된다. 대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건희회장 이례적 금요일 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정기 출근한 뒤로 화·목요일이 아닌 평일로는 처음으로 금요일인 24일 회사에 나와 42층 집무실에서 근무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21일 서초사옥에 처음 출근한 이래 공휴일과 겹치거나 해외 출장 또는 그 직후의 여독으로 결근한 것을 빼고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8시쯤 꼬박꼬박 회사에 나왔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이날 출근한 것을 두고 전날 법원이 내린 ‘백혈병 산재 인정’ 판결이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 삼성 계열사 전반의 인적 쇄신, 재계와 정치권 간 긴장 고조 등 삼성 안팎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각종 현안이나 악재가 쌓여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일본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23일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나와 각종 보고를 받은 것일 뿐”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FIFA 부패스캔들’ 위기설 블라터 낙마?

    ‘FIFA 부패스캔들’ 위기설 블라터 낙마?

    부패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라터 회장이 중도에 낙마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에게 회장직에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러 외신에 고정적으로 축구 칼럼을 쓰고 있는 영국의 롭 휴스 대기자는 지난 21일자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분열된 FIFA, 개혁 더 힘들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블라터 회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휴스 대기자는 블라터 회장이 낙마하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강력한 회장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정 부회장에 대해 “집행위원에서 물러나기 이전에 대담하고 솔직한 정 부회장이 회장직에 도전할 강력한 후보였다.”고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집행위원들의 뇌물 수수와 투표권 흥정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와해 위기에 처한 FIFA 지도부를 새롭게 물갈이할 적임자로 플라티니 회장과 정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휴스 대기자는 플라티니 회장에 대해 구단과 협회들 간의 알력, 유럽연합(EU) 법률과 해외선수 영입제한 시도와의 상충 등 난제가 쌓여 있어 회장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축구계에 돈이 몰리는 현 상황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비유럽 출신 집행위원들이 플라티니를 지지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내 정치를 말한다] (7)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

    [내 정치를 말한다] (7)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

    나는 굴곡 없는 삶을 살았다. 자수성가하신 할아버지와 기업인·정치인의 길을 걸으신 아버지 덕분이다. 기업체를 운영하는 입장이지만 ‘독점’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을 갖게 된 것도 교만과 독선에 대한 경계심을 키워 주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 할아버지는 항상 ‘두꺼비 헛배 부르듯 허욕 부리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의 일이다. 나는 당시에는 흔치 않게 자가용으로 등교를 했다. 친구들과 마주칠까 봐 학교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내려 걸어갔다. 1학년 어느 날, 시간이 늦어 교문 가까이에서 내렸다. 마침 그 자리에서 마주친 물리 선생님이 “세연아, 돈이 없어 점심을 못 먹는 친구들도 생각해 보거라.”라고 나무라셨다. 민망함에 며칠 동안 가슴이 울렁거렸다. 가진 사람일수록 겸손해야 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는 가르침을 깊이 새겼다. 굴곡이 없는 삶은 정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스펙’일지도 모른다. 그런 차원에서 내 정치의 원동력은 권력의지가 아닌 셈이다. 애당초 ‘정치인’이 되기 위해 정치권에 발을 들인 것도 아니었다. 정치와 행정에 대한 감시자로서 정치권에 잠시 파견 나온 것이라고 스스로 규정했다. 지금까지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을 보은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복무의식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멸사봉공(滅私奉公)이라고 말할 정도는 못 되지만, 공직에서 선공후사(先公後私)는 반드시 지키고자 한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스스로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협하는 무엇인가로부터, 누군가로부터 국가사회 공동체를 지켜 내는 데 일조하기 위해서다. 거대한 비전을 제시하거나 어떤 일에 앞장서는 것보다는 올바른 지도자를 제대로 돕는 것이 정치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에는 약자를 위한 안전망이 아직도 너무 성기고 부실하다. 그 그물을 튼튼히, 촘촘히 쳐야 한다. 하지만 뒷감당하지 못할 퍼주기 선동을 일삼는 자들을 보면 그 허위와 기만에 분노를 느낀다. 오로지 권력만 탐하는 자들, 남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이익에만 사생결단으로 달려드는 자들을 보면 역겹다. 이들은 사회 공동체의 안정적인 발전과 행복을 위협한다. 이들로부터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지켜 내야 한다. 경제권력, 정치권력, 행정권력 간의 결탁과 담합을 막아야 국민이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다. 경제적 포식을 일삼는 탐욕스러운 일부 재벌, 제 밥그릇만 챙기는 일부 관료집단, 선동만 일삼는 포퓰리스트, 영혼을 팔아먹은 종북주의자들로부터 국민을 지켜 내야 한다. 동시에 여러 가지 위기에 빠진 청소년, 다문화가정 등 ‘표’가 없어 정치로부터 소외된 영역을 위해서도 노력하려고 한다. 정치의 관심에서 벗어난 영역의 일도 누군가는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정리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Q & A] “黨쇄신 성공 못하면 미래 어두워” Q 아버지가 김진재 전 의원이고, 장인이 한승수 전 국무총리다. 그런 집안 내력이 정치에 입문한 배경인가. A 아버지의 이름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오래 기억되도록 하는 게 자식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너무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 인생을 대신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Q 집안에서 어떤 정치를 배웠나. A 아버지가 직접 정치를 가르치진 않았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을 통해 들어 보니 아버지는 주목받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려고 애를 많이 쓰셨다고 한다. Q ‘18대 최연소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맘에 드나. A 별로다. 관심의 초점이 의정활동에 맞춰지지 않고 나이에 맞춰지면 본질적인 면보다 다른 곳에 관심이 쏠려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중진의원들과 의견이 다를 때에는 동등한 무게가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 Q 공직자 재산공개 때 825억원을 신고했다. 약자들의 어려움을 알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A 사실 그게 콤플렉스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라온 게 아니기 때문에 애환을 다 알 수 없다. Q 콤플렉스를 갖게 된 계기가 있나. A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성인이 된다는 것은 자아를 객관화할 수 있는 것’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업을 하면서 재벌끼리 독식하는 모습에 화가 나곤했지만, 나 역시 다른 사람들 눈에는 부모 잘 만나서 모자람 없이 자란 사람에 불과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힘없고 약한 사람들 편에 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Q 당내 쇄신파로 분류된다. 쇄신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나. A 다른 대안이 있었다면 고민했겠지만 한나라당 말고는 대안이 없어 입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바른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쇄신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지금의 변화가 완결되지 못하면 한나라당의 미래가 어두워질 것이다. Q 언제부터 당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나. A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느꼈다. 공천에서 떨어져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복당한 뒤에도 오랜 기간 당협위원장을 맡지 못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절실히 느꼈다. 사실 지난 5월 황우여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계속 좌절감을 갖고 있었다. 의원들의 자율성이 보장되지 못했고,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Q 계파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사람 사이에 친소관계는 생길 수밖에 없지만 국회의원이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 계파구도에 갇혀 종속변수로 전락하는 것은 옳지 않다. 특정 계파의 수장에게 공천권을 받았거나, 받을 거라고 기대하고 소신없이 움직이는 걸 보면 불편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1972년생(39세) ▲금정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아내 한상은씨와 2남 1녀 ▲취미:독서, 영화감상 ▲좌우명:정직, 성실, 신뢰 ▲동일고무벨트(주) 부회장 ▲(재)고촌장학재단 이사 ▲낙타장학회 발기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미래세대위원장 ▲한·일의원연맹 21세기위원회 부위원장 ▲한·중의회 정기교류체제 청년노동분과위원장 ▲새로운 한나라·민본21 공동간사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 현역 줄탈락? 여야 초박빙?

    2012년 경기지역 총선에서 현역 의원 지지율이 약 10%에 그쳐 유권자들의 인적 쇄신 요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51개 지역구 가운데 19곳에서 여야의 대접전이 예상된다. 인터넷신문 뉴스톡이 경기 지역 선거구 51곳에 거주하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2012년 총선 가상 대결을 실시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우세한 곳은 각각 17곳, 14곳이다. 안정적 우세를 보인 지역은 한나라당의 경우, 수원 팔달구(남경필)와 성남 중원구(신상진), 성남 분당갑(고흥길), 광명을(전재희), 용인 수지(한선교) 등이다. 민주당은 수원 영통구(김진표)와 의정부갑(문희상), 부천 오정구(원혜영), 평택을(정장선), 안산 단원갑(천정배) 등이다. 한나라당 출신인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양평·가평 지역구에서 52.1%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 김봉현 지역위원장(13.1%)을 39% 차로 크게 앞섰다. ●현역 안정권 원유철·정병국·박기춘·원혜영·정장선 5명뿐 수원 권선구와 장안구, 안양 만안구, 안산 상록구 등 19곳은 오차 범위 안팎의 경합 지역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한나라당의 상대적인 위기감을 반영했다. 지난 18대 총선 결과(한나라당 포함 범여권 34곳, 민주당 17곳)에 견주면 불안 지수가 더 높아진다. 오차 범위를 넘어 재지지를 받은 현역 의원의 경우 한나라당은 원유철·정병국 의원뿐이다. 민주당은 박기춘·원혜영·정장선 의원 등 3명이다. 특히 정당 지지도보다 의원 지지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야권 단일화 위력도 예상된다. 두 당 이외에 각각 진보신당과 미래연합 후보를 넣어 3자 구도로 가상 대결을 벌인 고양 덕양갑과 이천·여주의 결과가 단적인 예다. 두 지역 모두 한나라당이 우세하지만, 이천·여주는 야권 단일화를 이루면 오차 범위를 넘어 앞섰다. 고양 덕양갑은 야권 단일화가 될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야권 단일화땐 승부 예측 어려워 하지만 경기 지역은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 2012년 총선은 더더욱 안갯속이다. 여야 지도부가 수도권에 포진돼 있어 정치 중심지가 된 데다, 반값 등록금과 전·월세 상한제 등 대형 이슈가 쌓여 있다. 그만큼 ‘바람’의 향배에 영향을 받는 곳이다. 4·27 재·보선에서 승리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가상 대결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 6.7% 차로 뒤처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MRCK가 지난 15~19일까지 5일 동안 경기지역 선거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지역구별 500표본,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4.4%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삼성 쇄신 1~2년 걸려도 해야”

    “삼성 쇄신 1~2년 걸려도 해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정부패’ 발언 이후 삼성그룹에 일고 있는 조직쇄신 등 변화에 대해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보였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삼성전자 실적 둔화 전망에 대해서도 상반기는 당초 예상에는 조금 못 미치겠지만 하반기에는 당초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1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삼성그룹 감사·인사팀장 교체 이후 조직 개편 등 후속 조치에 대한 질문에 “계속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면서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테크윈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직후부터 삼성그룹에 만연한 부정과 비리를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지난 15일 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에 대한 교체를 단행하는 등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체질 개선을 이루도록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일본 출장과 관련해 ‘새로운 경영 구상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회장은 지인 등을 만난 것 외에 일본 대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들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의 사고 난 곳에서 무슨 구상 같은 것을 하느냐.”면서 “그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 회장은 “늘 만나는 분을 만났고 특별히 지난번 대재해 때 위로해야 하는 분을 만나 위로했다.”고 설명하며 특별한 미래전략 구상 등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IT 업계 실적 부진 전망과 관련해서도 그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은 (계획보다) 조금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하반기는 계획대로 갈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3~4분기와 북미 및 유럽 지역의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가 전반적인 실적 호조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황우여 ‘합장’…與 원내대표 조계종 자승스님 예방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1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황 원내대표는 오후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찾아 자승 스님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자승 스님은 황 원내대표에게 “당 화합과 쇄신을 위해 여러 가지로 애를 쓰시고 고생 많이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민생을 잘 보살펴 주시고 서민층과 물가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인사말을 건 넸다. 이에 황 원내대표는 “부족해서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면서 “혹시라도 소홀함이 있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철저하게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정책위의장도 “그동안 당에서 전통문화특위를 가동해서 나름대로 안을 마련했다.”면서 “전통문화 육성을 위해 법안과 예산 등 모든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전통문화도 중요하지만 가톨릭과 개신교에서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받고 있는데 이것도 포함해야 한다.”면서 “그런 문화도 100년밖에 안 됐지만, 200년 300년이 지나면 우리 고유의 문화가 되기 때문에 종교를 초월해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우리가 좀 더 관심 있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대학 총장집 가사도우미도 학교직원인가

    ‘대학이 썩었다.’라는 비난이 사방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미친 등록금’을 바로잡기 위한 반값 등록금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곳곳에서 대학들의 파렴치와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고 있다. 비판 수위 역시 한층 높아지고 있다. 사학의 부정·부패, 비민주적 운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재단 전입금은 한푼도 내지 않고 등록금에만 매달리는 대학도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있다. 우리 대학의 한 단면이다. 최근 광주여대와 전남 성화대에서 불거진 사건은 큰 배움터라는 이름 자체가 낯뜨겁다. 광주여대 오모 총장은 집 가사도우미의 급여를 학교예산인 교비에서 꺼내 월 100만원씩 지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가사도우미가 일을 했건 안 했건 상관없이 급여 명목으로 5430만원을 빼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피와 같은 등록금을 쌈짓돈으로 여긴 것이다.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교수들에게 월급으로 13만 6000원을 준 성화대는 문제가 커지자 “학생등록금을 받아서 주겠다.”는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총장 직위를 내세워 교수 채용을 빌미로 금품을 챙긴 전직 총장이 실형을 받는가 하면 교수들이 학생들의 통장을 이용해 국가 장학금을 빼돌렸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양식이 있는지 의아스럽다. 일부 대학들은 공공성을 잃었다. 자율이라는 미명 아래 영리만 추구하는 학원처럼 비치는 곳도 있다. 이런 대학은 전체 대학을 비리투성이로 매도당하게 만드는 독버섯이다. 부실대학 퇴출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이유다. 감사원은 현재 진행 중인 감사를 통해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대학을 솎아내야 한다. 사실상 무력화된 사학법도 다시 들여다보아야 한다. 재단에 대한 감시·견제를 강화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대학들은 스스로 개혁과 쇄신에 나서지 않으면 자율은커녕 존립조차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새겨야 할 것이다.
  • 국회 파행 피했지만… ‘수신료 갈등’ 여전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가 21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강행처리된 KBS 수신료 인상 문제로 민주당이 이날 국회 상임위 전면 거부를 선언, 파행 직전까지 갔던 6월 국회가 여야 원내대표 간 극적인 합의로 정상화됐다. 민주당은 오전 한나라당의 주도로 이뤄진 KBS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비난하는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또 국회 문방위 회의실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국회 상임위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KBS 수신료 인상이 뭐가 급하다고 날치기를 하느냐. 이게 한나라당이 말하는 쇄신이냐.”면서 “정부·여당은 소위에서 통과된 것을 원천무효화하고 새롭게 대화를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어 미디어 렙 등 추가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문방위 법안소위원장석을 점거하는 등 육탄전도 불사하겠다는 기세였다. 한나라당은 오전까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없는 상태에서 표결한 것은 아니었다.”며 사실상 야당이 묵인 처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류는 오후 3시쯤 전환점을 맞았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수신료 인상안 처리 과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KBS 시청료 인상안 논의 과정에서 의원들의 질의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의사진행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향후 KBS 시청료 인상, 미디어 렙 등 방송관련 법안은 여야 간사간 협의를 통해 충분히 논의해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신료 인상안 처리의 유효에 대한 생각은 여야가 달라 향후 처리과정에서 난항을 예고했다. 홍 대변인은 법안소위를 통과한 KBS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 “소위에서 재논의한다.”며 사실상 ‘무효화’로 해석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결된 만큼 22일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 충분한 의견개진 뒤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與 全大 화두 ‘변화·개혁’… ‘친보수 vs 좌클릭’ 7인 경쟁 시동

    與 全大 화두 ‘변화·개혁’… ‘친보수 vs 좌클릭’ 7인 경쟁 시동

    2주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의 화두는 단연 ‘변화·개혁’이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들 모두 새로운 가치 및 정책을 바탕으로 당의 환골탈태를 내세웠다. 40~50대로 낮아진 연령대, 중립성향을 자처하며 탈(脫)계파·화합을 주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공통분모가 많은 후보들인 만큼 이번 전대는 후보들 간 차별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원희룡(47) 의원은 전대 출마와 동시에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직전 사무총장으로서 책임론에 몰릴 것을 대비해 초강수를 둔 것이다. 원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면서 “지역구(서울 양천구을)는 참신한 인재에게 양보하고 우리 당이 총선에서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선주자들과 발이 부르트도록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출사표를 낸 3선의 권영세(52)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연 지 1년도 안 돼 또 전당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전 지도부 출신 후보들을 향해 책임론을 제기했다. ‘화합형 당 대표’를 내건 권 의원은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중도가치를 일관되게 추구해 온 화합형 지도자는 권영세가 유일하다.”며 중립성향을 강조했다. 후보들의 차별화 전략은 특히 정책대결에서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서민 정책, 공천개혁 등 주요 이슈들에 대한 미묘한 입장차가 계파성향을 드러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박진·원희룡·나경원 후보의 경우 보수 정체성에 무게를 둔 반면 남경필·권영세·유승민 후보는 눈에 띄는 좌클릭 정책들로 개혁성을 강조했다. 반값 등록금 이슈에 대해서는 홍준표 의원은 등록금 차등화제를 내세웠고 원희룡·나경원 의원은 등록금 인하와 대학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남경필 의원은 내년부터 대학등록금 45%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고, 권영세 의원도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에 적극적이다. 대구 출신의 유승민 의원을 제외한 6명의 후보가 수도권 출신이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도 큰 변수가 됐다. 남 의원은 출마선언 일성으로 주민투표 반대 의사를 밝혔고, 권 의원도 “무상급식은 의무교육 차원으로 봐야 한다.”며 “주민투표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당 대표 출마를 고심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성명을 내고 “7·4 전당대회는 철저한 반성과 희생을 통해 국민에게 한나라당의 미래를 보여줄 마지막 기회”라면서 “모든 후보들이 책임 있는 정당, 화합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분골쇄신할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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