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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시국선언 전문 “대통령, 해경에 책임 떠넘기는 무책임함의 극치” 대학가·학계 시국선언 확산 조짐

    서울대 시국선언 전문 “대통령, 해경에 책임 떠넘기는 무책임함의 극치” 대학가·학계 시국선언 확산 조짐

    ‘서울대 시국선언’ 서울대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연세대, 성균관대에 이어 서울대 교수들까지 시국선언에 나서 학계와 대학가에 시국선언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대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박근혜 정부를 질타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의장 최영찬)는 20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회관 제3회의실에서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해경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일방적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협의회는 “적폐의 온상은 현 정부의 비민주성과 무능, 무책임성이고, 그 정부를 이끌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폐’ 그 자체”라며 “구시대적인 적폐의 근원이 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안보실장, 홍보수석, 그리고 검찰총장의 자리를 쇄신하는 것이 개혁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교수들 시국선언 마지막에는 “세월호 사건의 뿌리는 지난 정권부터 계속된 무분별한 친기업 규제 완화”라며 “정부는 제2의 참사를 예고하는 과잉친기업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두는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지난 14일 연세대, 15일 성균관대에 이어 서울대 교수들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이같은 움직임이 학계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다음은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 차마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천진난만한 학생들, 무고한 시민들이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가족들과 함께 온 국민이 지켜보아야 했다. ‘나라초상’을 당하여 참으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오월’이었다.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졸지에 자신의 꿈을 난파당한 어린 영혼들이 저 세상에서나마 평화와 안식을 얻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겠지만, 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은 이 대재난을 근원적으로 성찰하는 길만이 희생자들에 대한 최선의 애도이고, 또 이 땅에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져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가 지닌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 세월호 침몰에는 생명과 안전을 도외 시하고 오직 돈만을 추구한 ‘청해진 해운’의 천박한 기업행태와 함께, 감독기관의 부패와 행정 공백, 그리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 근본적으로 온갖 종류의 ‘관피아’로 지칭되는 일련의 ‘연줄관계망’의 구조적 폭력과 이윤, 결과, 속도, 효율성만을 강조해온 신자유주의적 자본축적의 논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동했다. 하지만 국민을 진정으로 분노하게 만든 것은 세월호 구조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국가’의 부재였다. 승객들과 선박을 돌보지 않고 제일 먼저 탈출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스스로 ‘재난의 컨트롤 타워(관제탑)’임을 부정한 청와대의 대응과 판박이거니와, 사고 발생 직후 해양경찰의 초기 대응 실패는 이번 참사가 무엇보다도 인재(人災)임을 보여준다.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채 해양경찰이 해군 및 민간잠수사의 활동을 방해하고, ‘언딘’이라는 일개 민간업체가 구난과 구조 업무를 사실상 이끌었으니 해양경찰과 해양수산부는 직무유기를 넘어 그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하였다. 이는 그간 정부 자체가 공공성을 허물면서 ‘기업 프렌들리’를 외쳐온 ‘기업국가’의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것도 나라인가?’ 하는 자조가 국민의 분노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고 이후 정부 및 정권의 대응은 분노를 넘어서 정부와 국가에 대한 신뢰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 정부는 자신의 무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언론과 국민 여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고, 사복경찰을 동원하여 피해자 가족의 동정을 살피고 심지어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등 피해 가족 및 시민들을 부당하게 감시했으며, 비판자들에게 압력과 협박을 가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부 관리와 여당 의원, 언론사 간부는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은 정부의 부실하고, 무능하며, 무성의한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해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유족 대신 조문객을 위로하는 보여주기식 정치와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정부의 구조 행위에 대하여 ‘살인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통령과 정부는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의 몫을 과거 정부로 떠넘기며 적폐(積弊)를 운운하고 있다. 현 정권 들어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 간첩 조작 등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사건이 연이었고, 그에 대해 우리 사회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시종일관 요구했지만 그러한 국민적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기의 징후는 곳곳에 있었으나 그 경고음을 현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현 정부에 의한 민주주의의 훼손과 비판·감시 기능의 상실이야말로 적폐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적폐의 온상은 현 정부의 비민주성과 무능, 무책임성이고, 그 정부를 이끌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폐’ 그 자체이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세월호 참사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으로부터 ‘기레기’ 취급을 받았고, 유가족들은 국내 언론을 불신하고 외국 언론을 상대하였다. 해외 교포들은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한국 정부와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세계적으로 유수한 신문들에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든 데 대해 언론인들의 자성과 자기개혁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정부의 언론 통제 철폐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KBS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정부의 방송 장악 기도, 언론 통제와 권언 유착의 실상이 낱낱이 폭로되고 있지만 청와대를 비롯하여 관련 기관 어느 곳도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대통령 인수위원회 관여 인물을 방통심의위원장에 내정하는 등 정부의 언론 장악 획책은 지칠 줄을 모른다. 이제 국민들은 언론을 정부의 홍보 대행기구, 선전도구 정도로 여기게 되었다. 실상이 그렇다면 국민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의 중심에 언론 통제 철폐와 언론 개혁이 있다. 많은 분들이 현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보고 그녀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 정권의 복지공약은 어디로 갔는가? 현 정부는 복지는커녕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임을 세월호 참사가 증명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안보가 어디 있을 것이며, 그 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로서 자격도 없는 것이 아닌가. 또 현 정부는 대선부정 문제를 비롯하여 자신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종북으로 몰거나, 전 검찰총장의 실례에서 보듯 개인적 문제를 트집 잡아 인격살인을 통해 비판자를 몰아내는 일 따위를 자행함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적 현안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고 자기교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거해 왔다. 정부가 돌아봐야 할 것은 과거의 적폐나 일개 기업의 비리, 한낱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들의 무능력과 공약 위반, 그러한 사태를 낳은 자신들의 허물과 국정철학, 그리고 집권 이래 현 정부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훼손해가며 쌓고 있는 적폐들이다. 이번 참사는 근본적인 인적 쇄신 없이 부서 이름 바꾸기 차원의 재난 대응과 말만 번지르르 한 안전대책들로 수습될 문제가 아니다. 담당 부서와 안전대책들이 없어서 눈앞에서 어린 영혼들을 수장시킨 것이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이 뒤늦게 책임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해경해체만으로 모든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는 스스로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진단을 통해서 책임소재를 밝히고, 그에 상응한 개혁을 즉각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 전에 이 정부의 국정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청와대와 권력기관들의 인적쇄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구시대적인 적폐의 근원이 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안보실장, 홍보수석, 그리고 검찰총장의 자리를 쇄신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숨 쉬기도 미안한 4월, 또 미래세대의 교육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제자들 얼굴 보기가 부끄러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침몰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대기했던 민간 잠수사들, 진도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밤을 지새운 자원봉사자들, 분향소마다 길게 줄을 이어 늘어선 조문객들, 어린 영혼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켜진 촛불들, 그리고 이 모든 사태를 묵묵히 지켜본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앞장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줄 줄 아는 정부, 의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언론통제가 없는 나라,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부모형제들이 더 이상 슬픔과 분노로 자신의 눈자위가 붉어지지 않는 사회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온 국민의 비탄과 공분을 받들어 우리는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1. 해경해체 등 조직개편 이전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다. 정부는 진상 조사의 주체 이전에 조사 대상이니 유가족 대표와 시민 대표가 주도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좌초와 침몰의 원인, 각 단계별 인명구조가 지연되고 실패한 원인, 무책임한 정부 대응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 1. 청와대부터 정부 각 부처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이고 철저한 인적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1. 정부는 그동안 자행한 언론 통제에 대해서 사과하고, 언론 통제 철폐를 약속해야 한다. 또한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1. 세월호 사건의 뿌리는 지난 정권부터 계속된 무분별한 친기업 규제 완화이다. 정부는 제2의 참사를 예고하는 과잉친기업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두는 국정을 운영하여야 한다. 1. 대통령은 이번 사고 대처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최고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이번 참사의 근원적인 수습에 대해서도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위의 요구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다시 국민적 사퇴 요구에 부딪힐 것이다. 2014년 5월 20일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세월호 사과’ 인사로 진정성 보여라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대국민담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통령 책임론’을 밝히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좌하는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전면 개편론이 힘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인적 쇄신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이 초유의 국가적 재난을 당해 보여준 것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임이 분명한 이상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아직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오늘을 기점으로 인적 쇄신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사회 전반에 끼친 충격파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조각 수준의 개각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인적 개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총리다. 내각의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분오열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야당과 시민사회도 납득할 만한 통합형 인사가 총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강단 있는 소신형 총리를 통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요컨대 박 대통령이 당초 약속했던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를 보장하는 바탕에서 국민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명운을 걸고 있는 ‘관피아’ 척결과 국가개조도 결국 사람의 소관사다. 적잖은 이들이 대통령 담화에 담긴 정부조직 전면 쇄신과 개혁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국정운영 방식과 인적 쇄신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을 아쉬워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어떤 인사가 핵심 포스트에 기용되느냐에 따라 국가개조의 성패가 좌우된다. 대통령 사과의 진정성 또한 인적 쇄신 여부에 달렸다. 박 대통령은 이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사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후임 총리 지명 등 인적 쇄신은 6·4지방선거가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에서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표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방선거를 의식해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적 인사를 단행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 스스로 편협한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수첩인선’으로 상징되는 박근혜 정부 1기 인사는 민심의 소리에 널리 귀를 기울이는 데 실패했다.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깜깜이 인사, 특정지역 편중 인사 등 숱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급기야 ‘받아쓰기 내각’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대통령의 명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며 로봇처럼 움직이는 총리와 장관 아래서 국가 대개조의 역사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은 허망한 노릇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존재감 없는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무능·무소신도 그 뿌리는 결국 인사다. 그럼에도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이 단행한 청와대 일부 참모진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인사를 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까지 ‘법조인 편애’ 소리를 들을 셈인가. 그러잖아도 방송 공정성 문제로 시끄러운 판이다. 지금 꼭 대선캠프 출신을 중용해 ‘캠피아’라는 말까지 생겨나게 만들어야 하나. 낙하산 인사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는 한 ‘관피아와의 전쟁’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대통령 담화 이후에도 세월호 민심은 여전히 싸늘함을 직시하기 바란다. 관행 아닌 관행이 돼 버린 ‘나홀로 인사’는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시정돼야 마땅하다.
  •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대통령, 해경에 책임 떠넘기는 무책임함의 극치” 대학가 시국선언 확산되나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대통령, 해경에 책임 떠넘기는 무책임함의 극치” 대학가 시국선언 확산되나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교수들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대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박근혜 정부를 질타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의장 최영찬)는 20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회관 제3회의실에서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해경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일방적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협의회는 “적폐의 온상은 현 정부의 비민주성과 무능, 무책임성이고, 그 정부를 이끌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폐’ 그 자체”라며 “구시대적인 적폐의 근원이 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안보실장, 홍보수석, 그리고 검찰총장의 자리를 쇄신하는 것이 개혁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연세대, 15일 성균관대에 이어 서울대 교수들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이같은 움직임이 학계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다음은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 차마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천진난만한 학생들, 무고한 시민들이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가족들과 함께 온 국민이 지켜보아야 했다. ‘나라초상’을 당하여 참으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오월’이었다.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졸지에 자신의 꿈을 난파당한 어린 영혼들이 저 세상에서나마 평화와 안식을 얻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겠지만, 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은 이 대재난을 근원적으로 성찰하는 길만이 희생자들에 대한 최선의 애도이고, 또 이 땅에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져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가 지닌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 세월호 침몰에는 생명과 안전을 도외 시하고 오직 돈만을 추구한 ‘청해진 해운’의 천박한 기업행태와 함께, 감독기관의 부패와 행정 공백, 그리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 근본적으로 온갖 종류의 ‘관피아’로 지칭되는 일련의 ‘연줄관계망’의 구조적 폭력과 이윤, 결과, 속도, 효율성만을 강조해온 신자유주의적 자본축적의 논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동했다. 하지만 국민을 진정으로 분노하게 만든 것은 세월호 구조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국가’의 부재였다. 승객들과 선박을 돌보지 않고 제일 먼저 탈출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스스로 ‘재난의 컨트롤 타워(관제탑)’임을 부정한 청와대의 대응과 판박이거니와, 사고 발생 직후 해양경찰의 초기 대응 실패는 이번 참사가 무엇보다도 인재(人災)임을 보여준다.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채 해양경찰이 해군 및 민간잠수사의 활동을 방해하고, ‘언딘’이라는 일개 민간업체가 구난과 구조 업무를 사실상 이끌었으니 해양경찰과 해양수산부는 직무유기를 넘어 그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하였다. 이는 그간 정부 자체가 공공성을 허물면서 ‘기업 프렌들리’를 외쳐온 ‘기업국가’의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것도 나라인가?’ 하는 자조가 국민의 분노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고 이후 정부 및 정권의 대응은 분노를 넘어서 정부와 국가에 대한 신뢰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 정부는 자신의 무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언론과 국민 여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고, 사복경찰을 동원하여 피해자 가족의 동정을 살피고 심지어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등 피해 가족 및 시민들을 부당하게 감시했으며, 비판자들에게 압력과 협박을 가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부 관리와 여당 의원, 언론사 간부는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은 정부의 부실하고, 무능하며, 무성의한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해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유족 대신 조문객을 위로하는 보여주기식 정치와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정부의 구조 행위에 대하여 ‘살인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통령과 정부는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의 몫을 과거 정부로 떠넘기며 적폐(積弊)를 운운하고 있다. 현 정권 들어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 간첩 조작 등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사건이 연이었고, 그에 대해 우리 사회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시종일관 요구했지만 그러한 국민적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기의 징후는 곳곳에 있었으나 그 경고음을 현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현 정부에 의한 민주주의의 훼손과 비판·감시 기능의 상실이야말로 적폐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적폐의 온상은 현 정부의 비민주성과 무능, 무책임성이고, 그 정부를 이끌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폐’ 그 자체이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세월호 참사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으로부터 ‘기레기’ 취급을 받았고, 유가족들은 국내 언론을 불신하고 외국 언론을 상대하였다. 해외 교포들은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한국 정부와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세계적으로 유수한 신문들에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든 데 대해 언론인들의 자성과 자기개혁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정부의 언론 통제 철폐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KBS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정부의 방송 장악 기도, 언론 통제와 권언 유착의 실상이 낱낱이 폭로되고 있지만 청와대를 비롯하여 관련 기관 어느 곳도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대통령 인수위원회 관여 인물을 방통심의위원장에 내정하는 등 정부의 언론 장악 획책은 지칠 줄을 모른다. 이제 국민들은 언론을 정부의 홍보 대행기구, 선전도구 정도로 여기게 되었다. 실상이 그렇다면 국민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의 중심에 언론 통제 철폐와 언론 개혁이 있다. 많은 분들이 현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보고 그녀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 정권의 복지공약은 어디로 갔는가? 현 정부는 복지는커녕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임을 세월호 참사가 증명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안보가 어디 있을 것이며, 그 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로서 자격도 없는 것이 아닌가. 또 현 정부는 대선부정 문제를 비롯하여 자신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종북으로 몰거나, 전 검찰총장의 실례에서 보듯 개인적 문제를 트집 잡아 인격살인을 통해 비판자를 몰아내는 일 따위를 자행함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적 현안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고 자기교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거해 왔다. 정부가 돌아봐야 할 것은 과거의 적폐나 일개 기업의 비리, 한낱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들의 무능력과 공약 위반, 그러한 사태를 낳은 자신들의 허물과 국정철학, 그리고 집권 이래 현 정부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훼손해가며 쌓고 있는 적폐들이다. 이번 참사는 근본적인 인적 쇄신 없이 부서 이름 바꾸기 차원의 재난 대응과 말만 번지르르 한 안전대책들로 수습될 문제가 아니다. 담당 부서와 안전대책들이 없어서 눈앞에서 어린 영혼들을 수장시킨 것이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이 뒤늦게 책임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해경해체만으로 모든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는 스스로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진단을 통해서 책임소재를 밝히고, 그에 상응한 개혁을 즉각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 전에 이 정부의 국정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청와대와 권력기관들의 인적쇄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구시대적인 적폐의 근원이 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안보실장, 홍보수석, 그리고 검찰총장의 자리를 쇄신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숨 쉬기도 미안한 4월, 또 미래세대의 교육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제자들 얼굴 보기가 부끄러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침몰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대기했던 민간 잠수사들, 진도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밤을 지새운 자원봉사자들, 분향소마다 길게 줄을 이어 늘어선 조문객들, 어린 영혼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켜진 촛불들, 그리고 이 모든 사태를 묵묵히 지켜본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앞장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줄 줄 아는 정부, 의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언론통제가 없는 나라,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부모형제들이 더 이상 슬픔과 분노로 자신의 눈자위가 붉어지지 않는 사회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온 국민의 비탄과 공분을 받들어 우리는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1. 해경해체 등 조직개편 이전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다. 정부는 진상 조사의 주체 이전에 조사 대상이니 유가족 대표와 시민 대표가 주도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좌초와 침몰의 원인, 각 단계별 인명구조가 지연되고 실패한 원인, 무책임한 정부 대응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 1. 청와대부터 정부 각 부처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이고 철저한 인적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1. 정부는 그동안 자행한 언론 통제에 대해서 사과하고, 언론 통제 철폐를 약속해야 한다. 또한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1. 세월호 사건의 뿌리는 지난 정권부터 계속된 무분별한 친기업 규제 완화이다. 정부는 제2의 참사를 예고하는 과잉친기업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두는 국정을 운영하여야 한다. 1. 대통령은 이번 사고 대처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최고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이번 참사의 근원적인 수습에 대해서도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위의 요구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다시 국민적 사퇴 요구에 부딪힐 것이다. 2014년 5월 20일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국민 보호 못하는 정부 존재 이유 없다” 박근혜 정부 질타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국민 보호 못하는 정부 존재 이유 없다” 박근혜 정부 질타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교수들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대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박근혜 정부를 질타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의장 최영찬)는 20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회관 제3회의실에서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해경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일방적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 차마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천진난만한 학생들, 무고한 시민들이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가족들과 함께 온 국민이 지켜보아야 했다. ‘나라초상’을 당하여 참으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오월’이었다.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졸지에 자신의 꿈을 난파당한 어린 영혼들이 저 세상에서나마 평화와 안식을 얻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겠지만, 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은 이 대재난을 근원적으로 성찰하는 길만이 희생자들에 대한 최선의 애도이고, 또 이 땅에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져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가 지닌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 세월호 침몰에는 생명과 안전을 도외 시하고 오직 돈만을 추구한 ‘청해진 해운’의 천박한 기업행태와 함께, 감독기관의 부패와 행정 공백, 그리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 근본적으로 온갖 종류의 ‘관피아’로 지칭되는 일련의 ‘연줄관계망’의 구조적 폭력과 이윤, 결과, 속도, 효율성만을 강조해온 신자유주의적 자본축적의 논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동했다. 하지만 국민을 진정으로 분노하게 만든 것은 세월호 구조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국가’의 부재였다. 승객들과 선박을 돌보지 않고 제일 먼저 탈출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스스로 ‘재난의 컨트롤 타워(관제탑)’임을 부정한 청와대의 대응과 판박이거니와, 사고 발생 직후 해양경찰의 초기 대응 실패는 이번 참사가 무엇보다도 인재(人災)임을 보여준다.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채 해양경찰이 해군 및 민간잠수사의 활동을 방해하고, ‘언딘’이라는 일개 민간업체가 구난과 구조 업무를 사실상 이끌었으니 해양경찰과 해양수산부는 직무유기를 넘어 그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하였다. 이는 그간 정부 자체가 공공성을 허물면서 ‘기업 프렌들리’를 외쳐온 ‘기업국가’의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것도 나라인가?’ 하는 자조가 국민의 분노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고 이후 정부 및 정권의 대응은 분노를 넘어서 정부와 국가에 대한 신뢰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 정부는 자신의 무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언론과 국민 여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고, 사복경찰을 동원하여 피해자 가족의 동정을 살피고 심지어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등 피해 가족 및 시민들을 부당하게 감시했으며, 비판자들에게 압력과 협박을 가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부 관리와 여당 의원, 언론사 간부는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은 정부의 부실하고, 무능하며, 무성의한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해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유족 대신 조문객을 위로하는 보여주기식 정치와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정부의 구조 행위에 대하여 ‘살인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통령과 정부는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의 몫을 과거 정부로 떠넘기며 적폐(積弊)를 운운하고 있다. 현 정권 들어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 간첩 조작 등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사건이 연이었고, 그에 대해 우리 사회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시종일관 요구했지만 그러한 국민적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기의 징후는 곳곳에 있었으나 그 경고음을 현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현 정부에 의한 민주주의의 훼손과 비판·감시 기능의 상실이야말로 적폐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적폐의 온상은 현 정부의 비민주성과 무능, 무책임성이고, 그 정부를 이끌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폐’ 그 자체이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세월호 참사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으로부터 ‘기레기’ 취급을 받았고, 유가족들은 국내 언론을 불신하고 외국 언론을 상대하였다. 해외 교포들은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한국 정부와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세계적으로 유수한 신문들에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든 데 대해 언론인들의 자성과 자기개혁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정부의 언론 통제 철폐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KBS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정부의 방송 장악 기도, 언론 통제와 권언 유착의 실상이 낱낱이 폭로되고 있지만 청와대를 비롯하여 관련 기관 어느 곳도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대통령 인수위원회 관여 인물을 방통심의위원장에 내정하는 등 정부의 언론 장악 획책은 지칠 줄을 모른다. 이제 국민들은 언론을 정부의 홍보 대행기구, 선전도구 정도로 여기게 되었다. 실상이 그렇다면 국민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의 중심에 언론 통제 철폐와 언론 개혁이 있다. 많은 분들이 현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보고 그녀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 정권의 복지공약은 어디로 갔는가? 현 정부는 복지는커녕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임을 세월호 참사가 증명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안보가 어디 있을 것이며, 그 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로서 자격도 없는 것이 아닌가. 또 현 정부는 대선부정 문제를 비롯하여 자신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종북으로 몰거나, 전 검찰총장의 실례에서 보듯 개인적 문제를 트집 잡아 인격살인을 통해 비판자를 몰아내는 일 따위를 자행함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적 현안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고 자기교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거해 왔다. 정부가 돌아봐야 할 것은 과거의 적폐나 일개 기업의 비리, 한낱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들의 무능력과 공약 위반, 그러한 사태를 낳은 자신들의 허물과 국정철학, 그리고 집권 이래 현 정부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훼손해가며 쌓고 있는 적폐들이다. 이번 참사는 근본적인 인적 쇄신 없이 부서 이름 바꾸기 차원의 재난 대응과 말만 번지르르 한 안전대책들로 수습될 문제가 아니다. 담당 부서와 안전대책들이 없어서 눈앞에서 어린 영혼들을 수장시킨 것이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이 뒤늦게 책임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해경해체만으로 모든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는 스스로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진단을 통해서 책임소재를 밝히고, 그에 상응한 개혁을 즉각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 전에 이 정부의 국정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청와대와 권력기관들의 인적쇄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구시대적인 적폐의 근원이 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안보실장, 홍보수석, 그리고 검찰총장의 자리를 쇄신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숨 쉬기도 미안한 4월, 또 미래세대의 교육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제자들 얼굴 보기가 부끄러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침몰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대기했던 민간 잠수사들, 진도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밤을 지새운 자원봉사자들, 분향소마다 길게 줄을 이어 늘어선 조문객들, 어린 영혼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켜진 촛불들, 그리고 이 모든 사태를 묵묵히 지켜본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앞장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줄 줄 아는 정부, 의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언론통제가 없는 나라,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부모형제들이 더 이상 슬픔과 분노로 자신의 눈자위가 붉어지지 않는 사회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온 국민의 비탄과 공분을 받들어 우리는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1. 해경해체 등 조직개편 이전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다. 정부는 진상 조사의 주체 이전에 조사 대상이니 유가족 대표와 시민 대표가 주도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좌초와 침몰의 원인, 각 단계별 인명구조가 지연되고 실패한 원인, 무책임한 정부 대응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 1. 청와대부터 정부 각 부처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이고 철저한 인적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1. 정부는 그동안 자행한 언론 통제에 대해서 사과하고, 언론 통제 철폐를 약속해야 한다. 또한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1. 세월호 사건의 뿌리는 지난 정권부터 계속된 무분별한 친기업 규제 완화이다. 정부는 제2의 참사를 예고하는 과잉친기업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두는 국정을 운영하여야 한다. 1. 대통령은 이번 사고 대처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최고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이번 참사의 근원적인 수습에 대해서도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위의 요구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다시 국민적 사퇴 요구에 부딪힐 것이다. 2014년 5월 20일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 전문 “대통령, 해경에 책임 떠넘기는 무책임함의 극치…국민적 사퇴 요구 부닥칠 것”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 전문 “대통령, 해경에 책임 떠넘기는 무책임함의 극치…국민적 사퇴 요구 부닥칠 것”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서울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연세대, 성균관대에 이어 서울대 교수들까지 시국선언에 나서 학계와 대학가에 시국선언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대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박근혜 정부를 질타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의장 최영찬)는 20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회관 제3회의실에서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해경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일방적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협의회는 “적폐의 온상은 현 정부의 비민주성과 무능, 무책임성이고, 그 정부를 이끌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폐’ 그 자체”라며 “구시대적인 적폐의 근원이 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안보실장, 홍보수석, 그리고 검찰총장의 자리를 쇄신하는 것이 개혁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자신의 무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언론과 국민 여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고, 사복경찰을 동원하여 피해자 가족의 동정을 살피고 심지어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등 피해 가족 및 시민들을 부당하게 감시했으며, 비판자들에게 압력과 협박을 가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정부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대 교수들 시국선언 마지막에는 “세월호 사건의 뿌리는 지난 정권부터 계속된 무분별한 친기업 규제 완화”라며 “정부는 제2의 참사를 예고하는 과잉친기업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두는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지난 14일 연세대, 15일 성균관대에 이어 서울대 교수들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이같은 움직임이 학계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다음은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 차마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천진난만한 학생들, 무고한 시민들이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가족들과 함께 온 국민이 지켜보아야 했다. ‘나라초상’을 당하여 참으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오월’이었다.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졸지에 자신의 꿈을 난파당한 어린 영혼들이 저 세상에서나마 평화와 안식을 얻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겠지만, 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은 이 대재난을 근원적으로 성찰하는 길만이 희생자들에 대한 최선의 애도이고, 또 이 땅에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져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가 지닌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 세월호 침몰에는 생명과 안전을 도외 시하고 오직 돈만을 추구한 ‘청해진 해운’의 천박한 기업행태와 함께, 감독기관의 부패와 행정 공백, 그리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 근본적으로 온갖 종류의 ‘관피아’로 지칭되는 일련의 ‘연줄관계망’의 구조적 폭력과 이윤, 결과, 속도, 효율성만을 강조해온 신자유주의적 자본축적의 논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동했다. 하지만 국민을 진정으로 분노하게 만든 것은 세월호 구조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국가’의 부재였다. 승객들과 선박을 돌보지 않고 제일 먼저 탈출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스스로 ‘재난의 컨트롤 타워(관제탑)’임을 부정한 청와대의 대응과 판박이거니와, 사고 발생 직후 해양경찰의 초기 대응 실패는 이번 참사가 무엇보다도 인재(人災)임을 보여준다.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채 해양경찰이 해군 및 민간잠수사의 활동을 방해하고, ‘언딘’이라는 일개 민간업체가 구난과 구조 업무를 사실상 이끌었으니 해양경찰과 해양수산부는 직무유기를 넘어 그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하였다. 이는 그간 정부 자체가 공공성을 허물면서 ‘기업 프렌들리’를 외쳐온 ‘기업국가’의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것도 나라인가?’ 하는 자조가 국민의 분노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고 이후 정부 및 정권의 대응은 분노를 넘어서 정부와 국가에 대한 신뢰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 정부는 자신의 무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언론과 국민 여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고, 사복경찰을 동원하여 피해자 가족의 동정을 살피고 심지어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등 피해 가족 및 시민들을 부당하게 감시했으며, 비판자들에게 압력과 협박을 가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부 관리와 여당 의원, 언론사 간부는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은 정부의 부실하고, 무능하며, 무성의한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해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유족 대신 조문객을 위로하는 보여주기식 정치와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정부의 구조 행위에 대하여 ‘살인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통령과 정부는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의 몫을 과거 정부로 떠넘기며 적폐(積弊)를 운운하고 있다. 현 정권 들어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 간첩 조작 등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사건이 연이었고, 그에 대해 우리 사회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시종일관 요구했지만 그러한 국민적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기의 징후는 곳곳에 있었으나 그 경고음을 현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현 정부에 의한 민주주의의 훼손과 비판·감시 기능의 상실이야말로 적폐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적폐의 온상은 현 정부의 비민주성과 무능, 무책임성이고, 그 정부를 이끌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폐’ 그 자체이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세월호 참사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으로부터 ‘기레기’ 취급을 받았고, 유가족들은 국내 언론을 불신하고 외국 언론을 상대하였다. 해외 교포들은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한국 정부와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세계적으로 유수한 신문들에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든 데 대해 언론인들의 자성과 자기개혁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정부의 언론 통제 철폐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KBS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정부의 방송 장악 기도, 언론 통제와 권언 유착의 실상이 낱낱이 폭로되고 있지만 청와대를 비롯하여 관련 기관 어느 곳도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대통령 인수위원회 관여 인물을 방통심의위원장에 내정하는 등 정부의 언론 장악 획책은 지칠 줄을 모른다. 이제 국민들은 언론을 정부의 홍보 대행기구, 선전도구 정도로 여기게 되었다. 실상이 그렇다면 국민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의 중심에 언론 통제 철폐와 언론 개혁이 있다. 많은 분들이 현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보고 그녀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 정권의 복지공약은 어디로 갔는가? 현 정부는 복지는커녕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임을 세월호 참사가 증명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안보가 어디 있을 것이며, 그 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로서 자격도 없는 것이 아닌가. 또 현 정부는 대선부정 문제를 비롯하여 자신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종북으로 몰거나, 전 검찰총장의 실례에서 보듯 개인적 문제를 트집 잡아 인격살인을 통해 비판자를 몰아내는 일 따위를 자행함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적 현안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고 자기교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거해 왔다. 정부가 돌아봐야 할 것은 과거의 적폐나 일개 기업의 비리, 한낱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들의 무능력과 공약 위반, 그러한 사태를 낳은 자신들의 허물과 국정철학, 그리고 집권 이래 현 정부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훼손해가며 쌓고 있는 적폐들이다. 이번 참사는 근본적인 인적 쇄신 없이 부서 이름 바꾸기 차원의 재난 대응과 말만 번지르르 한 안전대책들로 수습될 문제가 아니다. 담당 부서와 안전대책들이 없어서 눈앞에서 어린 영혼들을 수장시킨 것이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이 뒤늦게 책임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해경해체만으로 모든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는 스스로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진단을 통해서 책임소재를 밝히고, 그에 상응한 개혁을 즉각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 전에 이 정부의 국정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청와대와 권력기관들의 인적쇄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구시대적인 적폐의 근원이 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안보실장, 홍보수석, 그리고 검찰총장의 자리를 쇄신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숨 쉬기도 미안한 4월, 또 미래세대의 교육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제자들 얼굴 보기가 부끄러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침몰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대기했던 민간 잠수사들, 진도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밤을 지새운 자원봉사자들, 분향소마다 길게 줄을 이어 늘어선 조문객들, 어린 영혼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켜진 촛불들, 그리고 이 모든 사태를 묵묵히 지켜본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앞장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줄 줄 아는 정부, 의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언론통제가 없는 나라,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부모형제들이 더 이상 슬픔과 분노로 자신의 눈자위가 붉어지지 않는 사회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온 국민의 비탄과 공분을 받들어 우리는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1. 해경해체 등 조직개편 이전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다. 정부는 진상 조사의 주체 이전에 조사 대상이니 유가족 대표와 시민 대표가 주도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좌초와 침몰의 원인, 각 단계별 인명구조가 지연되고 실패한 원인, 무책임한 정부 대응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 1. 청와대부터 정부 각 부처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이고 철저한 인적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1. 정부는 그동안 자행한 언론 통제에 대해서 사과하고, 언론 통제 철폐를 약속해야 한다. 또한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1. 세월호 사건의 뿌리는 지난 정권부터 계속된 무분별한 친기업 규제 완화이다. 정부는 제2의 참사를 예고하는 과잉친기업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두는 국정을 운영하여야 한다. 1. 대통령은 이번 사고 대처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최고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이번 참사의 근원적인 수습에 대해서도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위의 요구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다시 국민적 사퇴 요구에 부딪힐 것이다. 2014년 5월 20일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대통령, 해경에 책임 떠넘기는 무책임함의 극치 보여줘” 통렬 비판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대통령, 해경에 책임 떠넘기는 무책임함의 극치 보여줘” 통렬 비판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교수들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대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박근혜 정부를 질타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의장 최영찬)는 20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회관 제3회의실에서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해경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일방적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연세대, 15일 성균관대에 이어 서울대 교수들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이같은 움직임이 학계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다음은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 차마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천진난만한 학생들, 무고한 시민들이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가족들과 함께 온 국민이 지켜보아야 했다. ‘나라초상’을 당하여 참으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오월’이었다.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졸지에 자신의 꿈을 난파당한 어린 영혼들이 저 세상에서나마 평화와 안식을 얻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겠지만, 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은 이 대재난을 근원적으로 성찰하는 길만이 희생자들에 대한 최선의 애도이고, 또 이 땅에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져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가 지닌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 세월호 침몰에는 생명과 안전을 도외 시하고 오직 돈만을 추구한 ‘청해진 해운’의 천박한 기업행태와 함께, 감독기관의 부패와 행정 공백, 그리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 근본적으로 온갖 종류의 ‘관피아’로 지칭되는 일련의 ‘연줄관계망’의 구조적 폭력과 이윤, 결과, 속도, 효율성만을 강조해온 신자유주의적 자본축적의 논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동했다. 하지만 국민을 진정으로 분노하게 만든 것은 세월호 구조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국가’의 부재였다. 승객들과 선박을 돌보지 않고 제일 먼저 탈출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스스로 ‘재난의 컨트롤 타워(관제탑)’임을 부정한 청와대의 대응과 판박이거니와, 사고 발생 직후 해양경찰의 초기 대응 실패는 이번 참사가 무엇보다도 인재(人災)임을 보여준다.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채 해양경찰이 해군 및 민간잠수사의 활동을 방해하고, ‘언딘’이라는 일개 민간업체가 구난과 구조 업무를 사실상 이끌었으니 해양경찰과 해양수산부는 직무유기를 넘어 그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하였다. 이는 그간 정부 자체가 공공성을 허물면서 ‘기업 프렌들리’를 외쳐온 ‘기업국가’의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것도 나라인가?’ 하는 자조가 국민의 분노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고 이후 정부 및 정권의 대응은 분노를 넘어서 정부와 국가에 대한 신뢰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 정부는 자신의 무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언론과 국민 여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고, 사복경찰을 동원하여 피해자 가족의 동정을 살피고 심지어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등 피해 가족 및 시민들을 부당하게 감시했으며, 비판자들에게 압력과 협박을 가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부 관리와 여당 의원, 언론사 간부는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은 정부의 부실하고, 무능하며, 무성의한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해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유족 대신 조문객을 위로하는 보여주기식 정치와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정부의 구조 행위에 대하여 ‘살인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통령과 정부는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의 몫을 과거 정부로 떠넘기며 적폐(積弊)를 운운하고 있다. 현 정권 들어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 간첩 조작 등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사건이 연이었고, 그에 대해 우리 사회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시종일관 요구했지만 그러한 국민적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기의 징후는 곳곳에 있었으나 그 경고음을 현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현 정부에 의한 민주주의의 훼손과 비판·감시 기능의 상실이야말로 적폐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적폐의 온상은 현 정부의 비민주성과 무능, 무책임성이고, 그 정부를 이끌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폐’ 그 자체이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세월호 참사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으로부터 ‘기레기’ 취급을 받았고, 유가족들은 국내 언론을 불신하고 외국 언론을 상대하였다. 해외 교포들은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한국 정부와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세계적으로 유수한 신문들에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든 데 대해 언론인들의 자성과 자기개혁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정부의 언론 통제 철폐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KBS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정부의 방송 장악 기도, 언론 통제와 권언 유착의 실상이 낱낱이 폭로되고 있지만 청와대를 비롯하여 관련 기관 어느 곳도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대통령 인수위원회 관여 인물을 방통심의위원장에 내정하는 등 정부의 언론 장악 획책은 지칠 줄을 모른다. 이제 국민들은 언론을 정부의 홍보 대행기구, 선전도구 정도로 여기게 되었다. 실상이 그렇다면 국민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의 중심에 언론 통제 철폐와 언론 개혁이 있다. 많은 분들이 현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보고 그녀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 정권의 복지공약은 어디로 갔는가? 현 정부는 복지는커녕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임을 세월호 참사가 증명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안보가 어디 있을 것이며, 그 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로서 자격도 없는 것이 아닌가. 또 현 정부는 대선부정 문제를 비롯하여 자신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종북으로 몰거나, 전 검찰총장의 실례에서 보듯 개인적 문제를 트집 잡아 인격살인을 통해 비판자를 몰아내는 일 따위를 자행함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적 현안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고 자기교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거해 왔다. 정부가 돌아봐야 할 것은 과거의 적폐나 일개 기업의 비리, 한낱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들의 무능력과 공약 위반, 그러한 사태를 낳은 자신들의 허물과 국정철학, 그리고 집권 이래 현 정부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훼손해가며 쌓고 있는 적폐들이다. 이번 참사는 근본적인 인적 쇄신 없이 부서 이름 바꾸기 차원의 재난 대응과 말만 번지르르 한 안전대책들로 수습될 문제가 아니다. 담당 부서와 안전대책들이 없어서 눈앞에서 어린 영혼들을 수장시킨 것이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이 뒤늦게 책임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해경해체만으로 모든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는 스스로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진단을 통해서 책임소재를 밝히고, 그에 상응한 개혁을 즉각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 전에 이 정부의 국정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청와대와 권력기관들의 인적쇄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구시대적인 적폐의 근원이 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안보실장, 홍보수석, 그리고 검찰총장의 자리를 쇄신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숨 쉬기도 미안한 4월, 또 미래세대의 교육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제자들 얼굴 보기가 부끄러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침몰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대기했던 민간 잠수사들, 진도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밤을 지새운 자원봉사자들, 분향소마다 길게 줄을 이어 늘어선 조문객들, 어린 영혼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켜진 촛불들, 그리고 이 모든 사태를 묵묵히 지켜본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앞장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줄 줄 아는 정부, 의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언론통제가 없는 나라,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부모형제들이 더 이상 슬픔과 분노로 자신의 눈자위가 붉어지지 않는 사회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온 국민의 비탄과 공분을 받들어 우리는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1. 해경해체 등 조직개편 이전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다. 정부는 진상 조사의 주체 이전에 조사 대상이니 유가족 대표와 시민 대표가 주도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좌초와 침몰의 원인, 각 단계별 인명구조가 지연되고 실패한 원인, 무책임한 정부 대응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 1. 청와대부터 정부 각 부처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이고 철저한 인적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1. 정부는 그동안 자행한 언론 통제에 대해서 사과하고, 언론 통제 철폐를 약속해야 한다. 또한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1. 세월호 사건의 뿌리는 지난 정권부터 계속된 무분별한 친기업 규제 완화이다. 정부는 제2의 참사를 예고하는 과잉친기업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두는 국정을 운영하여야 한다. 1. 대통령은 이번 사고 대처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최고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이번 참사의 근원적인 수습에 대해서도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위의 요구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다시 국민적 사퇴 요구에 부딪힐 것이다. 2014년 5월 20일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경 해체·안행부 와해… ‘국가 개조’ 시동

    해경 해체·안행부 와해… ‘국가 개조’ 시동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세월호 사고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해양경찰을 전격 해체하고 안전행정부를 사실상 와해시키는 내용의 사고 후속 대책을 제시했다. 또한 정치권과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 구성을 핵심 내용으로 한 특별법 제정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사고 34일째인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24분에 걸쳐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해경에 대해 “구조 업무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수사와 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 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기겠다”고 밝혔다. 안행부에 대해서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안전 업무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양교통 관제센터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해양산업 육성과 수산업 보호 및 진흥에 전념하도록 했다. ‘관피아’ 문제에 대해서는 “안전감독 업무와 인허가 규제 업무,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 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이며,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대상 기관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대폭 확대하고 취업제한 기간을 지금의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공무원 채용 방식에도 큰 변화를 예고했다. “민간 전문가 진입이 용이하도록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대5 수준으로 맞춰 가겠다”며 “궁극적으로는 과거 고시와 같이 한꺼번에 획일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필요한 직무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가를 뽑는 체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 등을 제안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담화 직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 해체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해경 지휘부 등 민관군 수색 및 구난 체계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민간 잠수사들의 건강관리와 사기 진작에 만전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박3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길에 올랐으며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 인선과 개각 등 세월호 참사에 따른 인적쇄신 조치는 UAE 출장을 다녀온 뒤 단행할 방침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이제 ‘안전 대한민국’을 위해 힘 모으자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는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들을 거의 망라하는 광범위한 내용을 담았다. 박 대통령은 전에 없던 모습도 보여줬다. 네 번 사과하고도 ‘간접 사과’, ‘착석 사과’, ‘지각 사과’라는 비난을 들었지만, 이번에는 최종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사과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또 그동안 보이지 않던 눈물도 보였다. 이번에도 반응은 엇갈렸다. 한쪽은 ‘진정성 있는 결단’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다른 쪽은 ‘소통 없는 즉흥적 대책’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박 대통령이 눈물을 보인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같이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선거용’, ‘정치적 쇼’, ‘악어의 눈물’이라며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담화는 해경 해체, 민간도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관피아 개혁, 특검 도입과 보상 특별법 제정, 국가안전처 설치 등 파격적이고도 전향적인 내용을 많이 담았다. 하지만, 인적 쇄신과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의 개선에 관한 내용이 빠져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핵심을 피해 갔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조직과 외양만 바꾼다고 바뀌는 게 아니다. 사람과 정신이 바뀌어야 한다. 조직을 새로 만들어도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헛일이다. 사람을 이 조직에서 저 조직으로 옮겨 놓아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면 개혁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인사 개혁과 무사안일·복지부동하는 공직자들의 정신 개조는 앞으로의 과제다. 세월호 참사는 ‘받아 적기’와 ‘책임 회피’에 바빴던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의 무능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전면적인 인적 쇄신은 조직개혁과 더불어 시간을 다투는 문제다. 이번 대책들은 실행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복잡한 사안들이다. 오랜 토론을 거쳐도 결론이 나지 않은 민감한 문제들도 다수 있다. 그만큼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공무원 시험 축소는 ‘관피아’ 해결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신분 변화의 통로를 차단할 수도 있다. 자칫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종식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조직 이관은 업무 처리의 중복과 불합리를 초래할 수 있다. 가령, 이원화되는 해경의 경우 중국 어선 단속은 국가안전처가 하고 단속한 선원의 수사는 경찰이 맡는 불합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유기적인 관계가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꼭 필요한 대책이라면 입법과 행정력을 총동원해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 차질 없이 실행하기 위한 일관성과 추진력을 갖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중구난방식, 이권다툼식 구태가 재연되지 않으려면 조정 역할이 중요하다. 여야, 정부가 다투고 있는 ‘김영란법’이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 법안을 껄끄럽게 생각하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과잉금지에 위배된다는 초안을 지금이라도 되살리기 바란다. 부패가 과잉되면 처벌수위도 충분히 높아야 막을 수 있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대책도 성난 민심을 달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부족하나마 인정하고 힘을 보태야 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난국 타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눈물을 안 흘린다고 비판하고, 흘려도 비판하는 태도는 온당치 않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면 된다. 대안 없는 반대에 빠져 더욱 이 나라를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해선 안 된다. 정부나 여야,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 [열린세상] 안전은 선택이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안전은 선택이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며칠 전에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일본의 자동차들은 정말 천천히 다닌다는 사실이다. 내 생각에 한국 같으면 10분에 갈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 다 보내고 규정 속도 맞춰서 느릿느릿 운전하면서 20분도 더 걸려서 가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에서 운전했을 때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미국에서는 서로 양보하면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느새 몸에 배었는데 한국에서 그런 양보하는 운전 방법을 단 며칠 만에 포기하였다. 내가 양보하고 있을 때 내 뒤의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며 양보하지 말라고 매번 재촉을 하기 때문이었다. 분명 “빨리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정서는 한국 경제의 급속한 발전을 이룬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분명한 또 한 가지 사실은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안전에 관한 문제를 등한시하였다는 사실이다. 물론 너무도 참담한 세월호 참사에는 책임감이나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한심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당연히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안전 문제를 경시하는 국민들과 정치인들의 태도도 문제이다. 2014년도 정부 예산에서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해 편성된 예산은 15조 7000억원이다. 검찰, 경찰, 해양경찰, 법원 등과 관련된 예산을 모두 합친 것이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전체 정부 예산의 4.4%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이다. 반면 보건, 복지, 고용 분야는 전체 예산의 29.6%인 105조 9000억원이다.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예산도 17조 5000억원으로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한 예산보다 1조 8000억원이 더 많다. 한국 정부의 예산 편성을 보면 우리 국민과 정치인들이 안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안전 운전을 하려면 자연히 운행 속도가 내려가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것을 못 참는다면 안전을 포기해야 한다. 즉 한국 사회가 앞으로 안전을 선택한다면, 이는 그저 범죄인 몇 사람을 체포하여 처벌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불편함을 참고 세금을 더 내면서 안전을 확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을 더 쓰지 않고 기존의 자원과 인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국민 생활의 안전성을 분명히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많이 이야기되는 해양수산부 마피아처럼 관료주의에 깊숙이 물든 공직자들의 분위기를 쇄신하여 진정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공공질서와 안전은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법 어업을 지속하는 외국 어선들로부터 우리 어장을 지키고, 흉악한 범죄자들로부터 국민들의 가정을 지키면서 무수히 많은 기업들과 조직들이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에는 15조 7000억원이라는 예산 즉 정부 예산의 4.4%만을 가지고는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환경을 위한 예산만 해도 6조 4000억원인데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한 예산이 그 3배에도 훨씬 못 미치는 15조 7000억원이라면 우리의 예산 편성을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복지 등에 관련된 예산 105조원에서 5조원만 줄여서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한 예산으로 돌린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시설과 선박과 항공기와 자동차 등의 안전 점검을 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경제학의 가장 큰 원칙은 모든 좋은 일에는 비용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비용은 다시 말해서 희생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안전 수준은 정말로 형편없다는 것이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하여 명백해졌다. 정부가 해야 할 단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모든 사람이 국민의 안전을 뽑을 것이다. 공공질서와 안전은 정부 존재의 핵심 이유이다. 그런데 어느새 대한민국의 이런 정부의 핵심적인 존재 이유에는 4.4%만의 지출을 하면서, 반면 엄청난 금액을 다른 분야에 사용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연구개발비의 예산이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한 예산을 크게 넘어서고 있고 복지 관련 예산으로는 지금의 검찰과 경찰을 7배로 늘릴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금 대한민국은 안전을 선택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안전이 사라진 것이다. 진정으로 국민의 안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진정으로 세월호 희생자의 죽음이 한스럽다면 이제 우리 국민들은 의료비의 자기 부담을 늘리고, 연금 수령액을 줄이고, 학비 보조금을 덜 받는 정책을 기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시점이다.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대구시장] 권영진 vs 김부겸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대구시장] 권영진 vs 김부겸

    ■ ‘텃밭 혁신’ 非朴의 실험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TK(대구·경북) 출신이긴 하지만 비박근혜계로 통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쟁쟁한 친박계 후보들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된 것은 그 자체로 ‘반란’이라 할 만하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변화의 리더십’을 앞세웠고, 이에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 호응하면서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권 후보는 1962년 경북 안동에서도 40여리 떨어진 남선면 원림리 양지마을에서 태어났다. 50~60가구가 모인 두메산골에서 초등학교 5학년까지 다닌 후 안동 시내로 전학하고, 고등학교는 대구로 진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낯선 유학생활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배짱을 몸에 익혔다. 그는 “촌놈 자존심을 지키려고 친구들과 싸움도 많이 하고 아버지가 학교에 불려오기도 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고려대 영문과에 입학한 1980년은 ‘서울의 봄’이 한창이었고 캠퍼스는 민주화 열기로 뜨거웠다. 그 역시 공부보다는 길거리 시위로 최루탄 연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친구들이 사회·노동운동에 투신할 무렵 그는 대학원에 진학해 총학생회 초대 학생회장에 당선되면서 전국 대학원 학생회 설립 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좌파성향으로 흐르는 학생운동에 염증을 느끼게 됐고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공직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쪽으로 가치관이 바뀌게 됐다. 그는 1990년 통일부 사무관 공채로 입사해 1992년 남북 총리회담의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제정 등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했다. 정치권에는 1999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 보좌역으로 입문했다. 그는 원외 신분이었지만 남경필·김영선 의원 등 초선 의원들과 함께 한나라당 소장파 그룹 ‘미래연대’를 결성해 초대 사무총장을 맡는 등 리더십을 보였다. 당시 그가 영입했던 이들 중에 원희룡, 오세훈 등 훗날 쟁쟁한 정치인으로 성장한 이들도 끼어 있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 보좌역으로 임했던 2002년 대선에서 패배의 고배를 든 뒤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탄핵 역풍이 매서웠다. 그는 서울 노원을에서 선전했지만 1.9%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그는 도약의 계기를 맞는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비서실장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변신한 것이다. 사석에서 오 시장이 “정말 비싸게 모셔온 부시장”이라고 농담할 정도로 그는 부시장직을 끝까지 고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부시장직을 맡아서는 자원회수시설 광역화, 용산부지의 자연생태공원 보존 등의 실적을 남겼다. 18대 총선에서 노원을에서 당선된 뒤 초선들의 쇄신 모임인 ‘민본 21’ 간사를 지냈다. 비박계였지만 합리적 성향으로 한나라당 재창당 위기 때 박근혜 대통령과 쇄신파 간 만남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19대 총선 때 당시 민주당 우원식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패배했지만 기획력을 인정받아 2012년 대선 때 여의도연구소 상근 부소장에 임명된다. 이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기획조정단장 등을 맡으며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암중모색 시기를 거친 그는 자신에겐 정치적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구에서 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100여일 만에 후보 자리를 꿰차는 저력을 보였다. 권 후보는 자신의 경선 당선에 대해 “변화를 바라는 대구 시민들의 열망이 분출된 결과”라면서 “대구 시민·당원들이 친박·비박을 놓고 선택한 게 아니라 30년 넘게 발전이 지체된 대구를 바꿀 능력을 누가 갖고 있는지를 따져본 결과”라고 주장한다. 비주류인 그의 정치 실험이 성공할지 이번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불모지 꽃’ 두 번째 도전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40%가 넘는 득표율로 기염을 토했다. 야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였다. 그에게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지역주의의 벽을 깨기 위한 두 번째 ‘겁없는’ 도전인 셈이다. 김 후보는 1956년 경북 상주군 상주읍 오대리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5대 독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성화에 고교 2학년 때 결혼하고 이듬해 김 후보를 낳았다. 그는 대구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그의 대학 시절 대부분은 유신 반대 시위, 이에 따른 두 번의 실형과 제적으로 점철됐다. 입학 이듬해인 1977년 유신 반대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제적을 당했고, 1978년에는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아 실형을 살았다. 1980년 ‘서울의 봄’으로 복학했으나 다시 학생운동 지도부로 활동하다가 5·17 계엄령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또다시 제적됐다. 그가 ‘아크로폴리스의 사자후’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때쯤이다. 신군부와 학생 간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서울대 학내는 재학생과 복학생이 온건파와 강경파 등으로 나뉘어 치열한 노선투쟁을 벌였다. 그는 당시 복학생 대표로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모인 1만여명의 학생을 향해 “민주화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국과 민족의 앞날을 우리 각자가 결단해 열어나가자”는 내용의 연설을 토해냈다. 그의 연설은 학생들이 상호 불신을 털어내고 일체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명연설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2년 그는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친구인 이용재 목사의 동생 이유미씨와 결혼했고, 딸만 셋을 낳으면서 ‘딸 바보’ 아빠가 됐다. 그의 둘째 딸이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이다. 김 후보는 1988년 ‘반(反)지역주의 개혁정당’을 표방한 한겨레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면서 현실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91년 민주당에 들어갔지만 민주당은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으로 분당되면서 ‘꼬마 민주당’으로 세가 약화됐다. 김 후보는 꼬마 민주당에 남아 노무현 전 대통령 등과 함께 3김 청산, 지역주의 극복 등을 외치며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결성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참여와 한나라당 합류라는 두 개의 노선으로 갈라섰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행을 택했고 고(故) 제정구 당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군포를 물려받아 16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김 후보는 이후 한나라당에서 소장 개혁파로 활동하며 국가보안법 폐지와 대북송금특검법안 반대 등을 주장, 당내 강경보수파와 갈등을 빚었다. 그는 결국 2003년 김영춘 전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독수리 5형제’라 불린 이들의 합류로 전국 정당을 표방한 열린우리당은 창당의 명분을 얻었지만 그에게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 경기 군포에서 내리 3선을 한 김 후보가 혹독한 도전을 다시 시작한 것은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아성인 대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김 후보는 당시 “세 개의 벽인 지역주의, 기득권, 과거의 벽을 뛰어넘겠다”면서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과 맞붙었지만 끝내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거둔 40.4%의 득표율은 새누리당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김 후보는 지난 3월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대구에서는 야당 시장의 당선이야말로 대박이 될 것”이라면서 “대구 출신 대통령에 야당 대구시장이라는 하늘이 내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결기를 드러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朴대통령 19일 대국민 사과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대국민담화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사과’가 담겨 있으며, 박 대통령이 담화 형식을 통해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공무원 채용 방식의 개혁, ‘관피아’(관료+마피아) 철폐를 포함한 공직사회 혁신방안, 국가안전처 신설을 통한 국가재난방재시스템 확립 등의 내용도 포함된다. 지난 16일 가족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약속한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특별법 제정 및 특검 실시 등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진다. 세월호 참사 발생 34일째에 이뤄지는 대국민담화는 이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을 좌우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족과 여론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가 사고 직전 70%를 넘어선 국정 운영 지지도를 회복하느냐, 최근 40%대까지 떨어진 지지도를 맴도느냐를 결정하면서 집권 2년 차 구상의 이행 여부를 가늠케 할 전망이다. 당장 2주여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의 판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담화에 대한 평가는 19일 당일의 발표 내용뿐 아니라 후속 조치들까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담화 발표 이후에도 안전 확보, 부패 척결에 대한 근본적이고 지속적이며 현실적인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관리해 나갈 수 있느냐에서부터 전문가들의 진단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국민적 관심이 높은 개각과 청와대 개편도 주된 평가 항목이다. ‘개편이 곧 쇄신’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이 작업은 선거 정국을 뜨겁게 달굴 개연성이 크다. 앞서 박 대통령은 가족 대표단에게 “개각을 비롯해 후속 조치들을 면밀하게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사고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나서 오후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실무 방문길에 오른다. 우리 기술로 만든 원자로를 설치하는 행사 등에 참석하는 40여시간짜리 ‘초단기’ 실무 방문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18일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정오 미사 시작 직후 참회기도 순서에서 1000여명의 미사 참석자와 함께 주먹을 쥐고 자신의 가슴을 치며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라고 세 번 외쳤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인재”라는 내용으로 이어진 염수정 추기경의 강론을 경청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결국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반쪽행사’...이유는?

    결국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반쪽행사’...이유는?

    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이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렸지만 유가족과 5.18 관련 단체 등이 대거 불참해 사실상 ‘반쪽행사’로 치러졌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힌 뒤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제도와 관행 등을 근본적으로 쇄신해 안타까운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기념식은 야당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가 빠진 데 항의해 5·18 단체 회원들도 거의 참여하지 않은 탓에 간소하게 진행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중가요로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제창됐다. 그러나 2009년부터 제창이 금지된 이후 6년째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회에서 5·18 공식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뒤 단체들과 유가족들이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거부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관련, 네티즌들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어떻게 이런 일이”,“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민주주의는 모두를 위한 것인데”,“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안타깝기 짝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통심의위원장에 박효종 서울대 초빙교수 내정 논란

    박근혜 대통령이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초빙교수를 제3기 방송통신심의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다른 대통령 몫의 방통심의위원 2명에 공안검사 출신의 함귀용 변호사와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하지만 박 초빙교수가 2012년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정치쇄신특별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분과 간사를 지낸 이력 때문에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여객선 침몰 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청와대가 극단적 이념 편향과 친일 전력 문제가 있는 인사를 위원장에 내정한 소식을 간과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정권 안보’ 인사를 고집하는 한 국민 속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위의 대통령, 참모들의 대통령으로 고립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지방선거 정국 여야 움직임 2題] 위기의 새누리 ‘무조건 엎드리기’

    새누리당이 15일 처음 열린 6·4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를 거듭 사죄하며 몸을 한껏 낮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전패의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중앙선대위 회의는 야당에 대한 공세보다 세월호 참사 자성 및 사과에 초점을 맞췄다. 국회에서 열린 이날 첫 회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비상대책위원장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선거라는 말씀을 입에 올리기가 대단히 죄스러운 생각이 든다. 선대위가 낮은 자세로 국민께 사과하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면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게 유일한 선거운동으로, 재난 안전 선진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세월호 사건으로 참담한 심경”이라면서 “깊은 반성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국민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런 일이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면서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 주십시오’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도 “변명하지 않고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만 밝히고 다른 언급은 자제했다. 자성의 목소리 속에서도 선거 승리에 대한 다짐은 표출됐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박근혜 정부의 국정 목표를 힘있게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여당을 향한 싸늘한 여론을 의식한 새누리당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민심을 되돌릴 선거 대책 방안을 강구키로 했지만 ‘낮은 자세’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고심에 빠져 있다. 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쇄신 개각 규모에 대해 “땜질식은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큰 폭의 개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통령 대국민담화 ‘진정성’에 달렸다

    대통령 대국민담화 ‘진정성’에 달렸다

    청와대에서는 최근 연일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리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이어진 현상이지만 “예전엔 요일을 가려서 했는데 지금은 매일 하고 있다. 휴일도 하고 있다”고 15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임박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 조율이 주된 논의 대상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역시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담화 내용에 몰두한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 내에서도 “땜질식 개각 말라” 대국민담화는 ‘대국민사과’와 ‘국가 개조 방안’이 핵심이다. 특히 국가 개조는 박 대통령 스스로 언급했고 국민들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 개조는 박 대통령의 언급 이후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갖가지 촉구와 주문이 쏟아지면서 담화에 그 기대를 담아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회의론이 제기될 정도다. 국민적 기대는 공무원 운용체계의 전면 개편이라는 국가 시스템에 대한 의견부터 “할 수 있는 것만 하라”는 현실적인 요구까지 망라돼 있다. “먼저 개혁하라”며 여권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여권 주류의 맏형 격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도 이날 세월호 사고 후속 대책으로 거론되는 개각과 관련, “이번엔 땜질 식은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인사의 폭과 강도에 대해 ‘압력’을 넣기도 했다. ●공무원 임용·승진 방식 변화 등 담길 듯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공직사회로부터 실마리를 풀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면서 국가 시스템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소한 공무원 임용 방식과 직위·직급 정년제 강화를 포함한 승진 방식의 변화, 전문성 강화 방안, 복지부동 풍토 타파 등의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피아 척결’로 대변되는 공직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척결 방안은 강력하거나 현실적이지 않을 경우 강한 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관피아 척결 등 비현실적일 땐 역풍 이미 약속된 ‘국가안전처’(가칭) 신설 역시 마찬가지다. 통합안전체계 도입 초기 미국이 겪었던 혼란과 실패 사례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여서 예상되는 문제점 등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면 국민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사의 폭 역시 대국민담화 이후 민심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권, 관가에서는 “최소 중폭 이상의 개편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 교체될 것인가, ‘참신성’을 가진 인물이 등용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권 출범 이후 관료와 율사, 군인 등이 중시됐던 인사 스타일이나 ‘깨알 지시’로 상징되는 통치 스타일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된다. 박 대통령은 늘 그렇듯 마지막까지 문장과 내용을 다듬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대국민담화가 그 내용부터 세세한 형식에 이르기까지 오는 6·4 지방선거와 이후 박근혜 정권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깨알 지시’ 대신 장관 토론 경청

    朴대통령 ‘깨알 지시’ 대신 장관 토론 경청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3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세월호 사건 이후 국가 재난 안전제도를 집중 논의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국무회의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50분간 평소보다 길게 진행됐으며 세월호 관련 사후대책과 향후 안전사고 예방, 안전문화 정착방안 등을 놓고 국무위원 전원이 의견을 내놓는 등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진도 현장에서 사고 수습 중인 국무총리와 해양수산부 장관만 불참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안건을 먼저 처리하고 논의를 하던 평소와는 달리 토론을 마친 뒤 회의 말미에 기초연금법 등 안건을 처리했다. 회의에서는 공직사회 개혁 문제 등까지도 다뤄졌으나 주로 ‘안전’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인사 쇄신 등을 포함한 ‘국가 개조’의 문제는 대통령의 결심에 관한 문제이고 국무위원들이 인사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발언이 활발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평소의 ‘깨알 지시’ 대신 1분여의 짧은 모두발언을 한 뒤 경청 위주로 회의를 진행했으며 “국가재난 안전제도를 어떻게 체계로 정착시킬 것인가를 집중 논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무위원들은 주관 부처의 영역을 뛰어넘는 데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많은 의견을 수렴했고, 연구 검토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조만간 이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발표와 함께 후임 총리를 발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청와대에 대해서도 상당한 규모의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與 “고강도 쇄신을” 靑 공개 비판

    6·4 지방선거전에 본격 돌입한 새누리당이 청와대를 향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강도의 인적쇄신론을 주문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에 대해 “각료들이 소신과 전문성, 책임의식이 결여되지 않았나라고 본다”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해서도 이해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 전면 개편에 대해서는 “대통령 고유권한”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백지에서 시작해야 된다. 비상한 시국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전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몽준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받아쓰기식 회의’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정 의원은 “회의할 때 주로 받아쓰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지 않고 정말 자기 생각을 가지고 박근혜 대통령께 말씀드릴 수 있는 분들이 도움이 된다”면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장면이 국무회의보다 언론에 더 많이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국무회의가 상당히 무력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수석 회의도 너무 공개적으로 자주 하는 건 좋지 않다. 나라의 중심은 국무회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 수습과 관련한 박 대통령 리더십에 대해 “(국민에게) 진심어린 사과로 시작해야 했는데 아쉽다”면서 “인사 부분에 있어서도 이제 단행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15일부터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데 전국적으로 여당 판세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안전 대책, ‘관피아’(관료 마피아) 척결 등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민심을 다시 얻을 수 있다는 벼랑 끝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경기도지사] 남경필 vs 김진표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경기도지사] 남경필 vs 김진표

    [남경필 후보] 할 말은 하는 ‘쇄신의 아이콘’ 정치 경력 17년차 5선… “북극 가도 의원 할 사람” 친화력 최대 강점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의원은 정치 경력 17년차의 5선 의원이지만 낮은 연배 탓에 아직도 ‘소장파’, ‘쇄신파’로 불린다. 남 의원은 1998년 3월 아버지인 남평우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미국 유학 중 귀국, 같은 해 7월 아버지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그의 나이 33세였다. 이후 네 차례의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황우여 대표, 김무성 의원, 정의화 의원 등 자신보다 열 살 이상 많은 당내 5선 중진의원들과 선수(選數)로는 어엿한 동기(同期)를 이뤘다.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남 의원은 어릴 적 개구쟁이로 통했다. 이웃집 어디든 들어가 밥을 얻어먹을 정도로 낯가림이 없었다. 지금도 “북극에 보내도 국회의원 할 사람”이라는 우스개가 나올 만큼 특유의 친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남 의원은 연세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 뒤 아버지가 사주(社主)로 있던 경인일보에 입사해 3년간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일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국 예일대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 석사과정을 이수했고 뉴욕대에서 행정학도 공부했다. 남 의원은 이때 수학한 두 가지 분야를 통해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변화시켜나가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정치의 꿈을 꾸게 됐다. 그는 “예일대 시절 한인 학생회장을 맡았던 경험도 정치인생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회고했다.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치 입문 과정이 수월했다는 비판 속에서도 남 의원은 큰형님뻘 되는 다른 의원들과 당 지도부에 가감 없는 쓴소리를 던지며 ‘할 말은 하는’ 개혁적 성향의 정치인으로 인식됐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와 ‘새정치수요모임’의 대표를 맡으면서 당의 개혁과 쇄신을 부르짖었다. 이 때문에 ‘비주류’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아주 잠깐에 불과하지만 주류였던 시절도 있었다. 2001년 이회창 총재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고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대선 패배와 함께 대변인직에서 사퇴하면서 다시 비주류로 복귀했다. 남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내가 시대정신으로 믿었던 것이 국민이 원하는 시대정신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게 됐고 크게 반성했다”고 썼다. 이후 남 의원은 자신의 체급을 올리기 위한 도전에 나서곤 했지만, 쓰라린 패배는 늘 그를 따라다녔다. 2007년 7월 전당대회에서 ‘미래연대’ 측의 단일 경선 후보 경쟁에서 당시 재선 의원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에게 패했고 2010년 7월 전당대회에서는 정두언 의원과의 단일화로 물러났다. 다만 18대 대선 과정에서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로서 ‘경제민주화’ 화두를 선점하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또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을 주도하면서 ‘원조 소장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몇 차례의 좌절에도 주류를 향한 남 의원의 날갯짓은 계속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당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공공연히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내에 불어닥친 6·4 지방선거 중진 차출론에 밀려 결국 경기지사직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6년 당내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 지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지 8년 만의 재도전이다. 남 의원을 평가절하하는 쪽에서는 그가 아버지 덕으로 어려움 없이 어린 나이에 출세했다는 점을 들어 ‘오렌지족’이라고 비꼰다. 이에 대해 그는 “고생을 모르고 자란 사람을 오렌지족이라고 부른다면 부정하지 않겠으나, 세상으로부터 더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틀린 것을 바꾸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논리로 반박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표 후보] ‘경제 도지사’ 꿈꾸는 정책통 경제·교육부총리 거친 정통 관료 출신… “8년간의 저성장 탈출 이끌겠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인 김진표(3선) 의원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교육 부총리 등을 지낸 대표적인 정책전문가로 통한다. 1947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1951년 1·4 후퇴 때 아버지를 따라 월남해 경기도 수원에서 자랐다. 김 의원은 어린 시절 공무원을 그만두고 직물제조업을 시작한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모의 이혼으로 아픔을 겪게 된다. 어려워진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김 의원은 방과 후 물지게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수원중학교를 거쳐 경복고등학교에 수석 입학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입주과외를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다. 김 의원은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졸업 해인 1971년에는 언론사 입사에 뜻을 뒀지만 당시 언론사들이 응시 자격을 군 복무를 마친 사람으로 한정한 탓에 언론인의 꿈을 접어야 했다. 결국 김 의원은 방향을 틀어 신탁은행에 입사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이미 입사가 결정돼 신입사원으로 출근하던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다른 회사로 빠져나갈까 우려해 졸업시험을 보지 못하게 한 회사의 횡포에 대항해 항의성명을 주도했다가 상사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974년 행정고시(13회)에 합격해 대전지방국세청 소비세과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사무관 생활을 한 지 6년 후에는 영월 세무서장으로 발령 나 가족을 모두 데리고 영월로 이주했다. 당시 그는 영세상인들의 세금 실태 조사를 실시해 합리적으로 세금을 조정했고 ‘세금 깎아 주는 세무서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영월군에서 ‘명예군민증’도 받았다. 그는 1993년 금융실명제 당시 재무부 비밀작업팀의 실무책임자로 참여했다. 1999년에는 재무부 세제실장을 지내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도입 등 굵직한 세제 개편을 주도했다. 세제실장에 임명된 지 2년 만인 2001년 차관으로 파격 승진하는 등 이후 승승장구했다. 김대중 정부 마지막 해인 2002년에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됐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청와대 대응팀장을 맡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곧이어 국무조정실장으로 승진했다. 2003년에는 노무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맡아 ‘LG카드 사태’를 해결하는 등 경제개혁에 헌신했다. 2004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정치에 입문, 17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5년에는 교육부총리를 맡아 ‘방과 후 학교’ 제도를 도입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된 이후에는 무계파로서 민주당의 선출직 최고위원에 선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을 때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0.96% 포인트 차로 석패해 한 차례 경기도지사의 꿈을 접었다. 당시 야권에서 처음 도입한 공론조사에서 유 후보 측이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지지자들을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에 포함시킨 결과 경기도 당원이 30만명인 민주당이 당원 수가 6000여명에 불과한 국민참여당에 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의 일부 지지자들은 “속았다”고 발끈했지만, 김 의원은 깨끗이 승복했다. 김 의원은 이번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쪽으로 막판에 경선 규칙이 변경됐음에도 결국 중재안을 받아들여 경선을 지켰다. 2010년 패배의 아픔을 딛고 2014년 경기도지사에 재도전하는 김 의원은 “8년째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는 경기도지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기로에 선 한국경제] 못 믿을 장밋빛 지표… “내수 활성화 나서야”

    [기로에 선 한국경제] 못 믿을 장밋빛 지표… “내수 활성화 나서야”

    올해 1분기 취업자 수 증가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7개월째 흑자였고, 지방 아파트 청약 시장은 경쟁률이 수백대1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년 만에 8단계 상승하면서 세계 3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 전세가격 급등, 세수 부족, 소비 둔화, 빈번한 금융안전사고 등 속사정은 크게 다르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과 경기 침체 장기화의 기로에 선 한국 경제가 ‘장밋빛 지표’의 함정을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취업자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로 2002년 1분기(4.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 역시 올해 2월 64.3%에서 4월에는 64.5%로 서서히 오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 청년(20~29세) 고용률은 57.2%에서 56%로 떨어졌다. 또 우리나라의 청년(15~24세) 및 비청년(25~64세) 고용률 격차는 47% 포인트로 OECD 주요국 중 가장 컸다. 프랑스(42% 포인트), 이탈리아(41% 포인트), 영국(25.7% 포인트), 미국(24.7% 포인트)보다 높았다. 대구, 광주 등 지방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4월보다 0.21% 올랐지만, 전세가격은 0.35%로 더 크게 올랐다. 저소득층을 위한 전세 대출 확대가 오히려 전세 가격을 높이고, 가계 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월 무역수지는 44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내수는 여전히 어둡다. 지난 3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 3월보다 7%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할인점 판매액은 지난해 4월보다 3.7% 하락했고, 백화점은 0.1% 줄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GDP를 인구수로 나눈 1인당 명목 GDP는 2만 4329달러로 세계에서 33위였다. 2012년 2만 2590달러보다 1739달러 늘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수록 달러 환산 GDP는 높아지기 때문에 지표만 봐서는 안 된다”면서 “통상 선거를 앞두고 좋은 지표를 발표하는 경향이 있는데, 많은 서민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수 전망을 특히 어둡게 봤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은 지난해 경기 저점을 지났다고 하는데 세월호 사고로 인해 경제가 올스톱 되면서 GDP가 0.5%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세월호 사고의 문제점은 일벌백계하고 고쳐야 하지만, 모든 소비를 규제하는 분위기는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도 “우리나라는 국내 소비가 GDP 증가의 60~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 침체는 심한 충격이 된다”면서 “소비 침체의 원인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 자세, 공무원과 이해집단의 유착 등이기 때문에 정부가 스스로 쇄신해 국민의 불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지표와 다르게 내년에는 올해 환율 하락의 여파와 미국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경제 지표가 하방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면서 “선제적인 금리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 문제 역시 삼성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큰 비중을 감안할 때 중요한 리스크로 급부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금융업·해운업·노조·대학 등 이익집단 세력의 목소리는 크지만 정작 소비자·시민·학생 등 경제 주체의 목소리는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정부는 기획·미래·감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비박 7 vs 친박 5 ‘朴心마케팅’ 무력

    12일 끝나는 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가 향후 여권 지형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친박근혜계 예비 후보들이 당내 주류의 후방 지원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들거나 신승한 반면 비박계 상당수는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12일 서울시장 경선에서 정몽준 의원이 ‘박심 마케팅’으로 총공세에 나선 김황식 전 총리를 꺾게 되면 비박계의 약진은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 7·14 전당대회를 계기로 계파 간 주도권에 변화 조짐이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일정한 구심점 없이 각개약진 중인 비박계의 전당대회 이후 합종연횡 여부도 관심거리다. 11일 현재 서울과 호남 3곳(전남·북, 광주)을 제외한 13곳의 후보 선출 결과 비박계 7명, 친박계 5명으로 비박계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친박 핵심인 서병수(부산), 유정복(인천) 의원을 비롯해 박성효(대전) 의원, 정진석(충남) 전 국회 사무총장, 김관용(경북) 경북지사가 주류의 지원을 받은 후보들이다. 이에 비해 남경필(경기), 원희룡(제주), 권영진(대구), 김기현(울산), 홍준표(경남), 윤진식(충북), 최흥집(강원) 후보는 구주류인 친이명박계 또는 비박계다. 비박계 후보들 중엔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 대거 포진했다. 남·원·권 후보는 각각 원조 소장파 또는 18대 국회 쇄신파 출신이고 홍 후보는 옛 한나라당 대표 출신이다. 친박계 후보들은 저마다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을 앞세우며 지역선거에 출마했지만 상향식 공천이 본격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 민심까지 얻는 데는 실패한 측면이 크다. 박심 마케팅이 크게 주효하지 않았던 셈이다. 당권 주류의 물밑 지원이 오히려 밑바닥 당원들의 ‘낙하산 후보’에 대한 반발을 초래했고, 무엇보다 2인자를 키우지 않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상 거물급 주자가 없었다는 점이 적잖이 작용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경선에서는 친박계 서상기·조원진 후보가 동시에 나서면서 지지표 분열까지 불러왔다. 이런 흐름은 지방선거 이후 한 달여 만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친박 원로인 7선 서청원 의원과 비당권파인 5선 김무성 의원의 양강 체제에, 3선을 포기한 비박계 김문수 경기도지사, 원내대표 출신 친박계 최경환 의원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서 의원이, 여당이 패배하면 김 의원이 다소 유리해진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친박 주류의 결집 여부도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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