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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폭풍 혁신”

    4·29 재·보궐선거 압승으로 국정 운영 추진에 탄력을 받은 새누리당이 강력한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야권이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한 후폭풍으로 혼란한 틈을 타 각종 개혁 의제를 선점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무성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하고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어서 개혁 어젠다를 선점하고 폭풍 혁신으로 정국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의석 3석을 더 얻었다고 해서 안주하지 말되 이 여세를 몰아 ‘포스트 재·보선’ 국면에서도 서민 경제 살리기와 각종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새누리당의 시선은 이번 4월 국회를 넘어 1년여 뒤 치러지는 제20대 총선을 향하고 있다. ‘전투’(재·보선)에서는 이겼지만 ‘전쟁’(총선)에서 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특히 이번 재·보선 승리 요인이었던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 대표는 “당이 더 낮은 자세로 치열하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지금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자 입법 적기”라고 강조했다. 여당에 있어 아직 걷히지 않은 리스크인 ‘성완종 파문’에 대해서도 뒤로 숨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성완종 사건에 대해서도 원칙 있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개혁 추진의 일환으로 우선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서비스산업발전법, 관광진흥법 등 각종 경제활성화 법안과 정치혁신 관련법도 반드시 4월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게리맨더링 방지법’(국회의원의 선거구획정안 수정 불가 법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 “국민의 비판을 수용해서 내린 결단”이라며 “오는 6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전통적인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과 서민층까지 아우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4월 국회가 끝나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해소, 세금 복지를 통해 불평등을 완화하는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새정치연 물밑선 지도부 책임론 ‘부글부글’

    새정치연 물밑선 지도부 책임론 ‘부글부글’

    4·29 재·보궐선거 참패 뒤 새정치민주연합 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단결론’을 역설하지만 물밑에선 ‘책임론’을 거론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집단 탈당’을 암시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표는 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한 채 자택에 머물렀다. 노동절이라 회의를 열지 않는다는 게 공식 설명이지만 한 박자 쉬며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재선인 유성엽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의 요체는 책임이다. (대책을 마련해 보고) 안 된다면 물러나 다른 사람한테 기회를 주는 것도 지도자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도 “지도부가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았어야 한다. 패배한 이상 책임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들 모임 ‘더좋은미래’의 책임운영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4월 30일) 회의에서 다음주쯤 입장 표명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와 고민 중이고 앞으로의 전개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의 공천 방식이 안일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공천 투명성’을 명분으로 꺼내 든 ‘경선 원칙’이 인물 경쟁력을 떨어트려 패배로 이어졌다는 비판이다. 연장선상에서 재·보선 당시 용도 폐기된 전략공천에 대한 필요성도 나온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권 신당 창당을 내건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의 혁신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호남발 물갈이론’과 ‘수도권 중진 용퇴론’이 고개를 들면서 문 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그동안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혀 왔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당의 개혁과 인적 쇄신을 얼마나 해낼지가 총선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선의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천 의원이 신당을 추진할 경우 “이대로는 안 된다는 나름의 결론이 서게 되면 대안의 길을 모색하게 될 의원이 상당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재보선 野 참패] 천정배 ‘野 안방’서 野 찔렀다… 호남발 야권 재구성 신호탄

    [재보선 野 참패] 천정배 ‘野 안방’서 野 찔렀다… 호남발 야권 재구성 신호탄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29일 광주 서을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고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참여정부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천 후보의 탈당을 바라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시선은 싸늘했지만, 그는 보란 듯이 야당의 ‘안방’에 깃발을 꽂으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그의 당선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바라보는 현재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더불어 당 차원의 지원을 총동원한 선거에서 큰 표 차로 패배했다는 점에서 새정치연합이 느끼는 충격은 더 크다. 새정치연합은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는 호남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고, 천 당선인은 그 간극 위에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셈이었다. 천 당선인은 국민모임 측 정동영 후보의 서울 관악을 출마와 함께 주목받았지만 이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철저히 광주에 집중했다. 그는 탈당 전에도 사석에서 국민모임에 합류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천 당선인의 출마 메시지는 호남정치의 복원이었다. 특히 옛 민주당의 전통색인 노란색 점퍼를 입고 유세에 나섰고, 자신의 고향이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같은 전남 신안임을 강조하며 ‘DJ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독점 구조를 깨뜨리고, 기득권에 안주해 무기력해진 지역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면서 “올바른 야당, 유능한 야당, 승리하는 야당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과 힘을 합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인 천 당선인은 1995년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해 15~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야권 쇄신파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2011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박영선 전 원내대표에게 밀렸고 2012년 서울 송파을에 출마했다 낙마하기도 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다 당의 배제 방침으로 신청을 철회하고 절치부심한 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당을 나와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천정배 “뉴DJ 세력화…광주 전역 8곳에서 새정치와 경쟁”

    천정배 “뉴DJ 세력화…광주 전역 8곳에서 새정치와 경쟁”

    천정배 천정배 “뉴DJ 세력화…광주 전역 8곳에서 새정치와 경쟁” 광주서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30일 “내년 총선까지는 광주에서 ‘뉴 DJ’(새로운 김대중)들, 참신하고 실력있고 국민을 섬기는 인재들을 모아서 비전있는 세력을 만들겠다”면서 “그 세력으로 총선에서 기존의 새정치민주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연이어 출연해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광주 전역 8군데에서 (출마토록) 해보고 싶다. 전남·북까지 해서 시민들의 실질적 선택권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까지 만들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되겠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좋은 인재를 모아서 확실한 비전도 제시하고 세력으로서 새정치연합과 페어플레이를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그렇게 해야만 경쟁체제를 통해 야당이 변화하고 쇄신되고, 야권의 힘이 전체적으로 강해지고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광주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를 염두에 둔 새로운 정치결사체의 추진 및 이를 바탕으로 한 내년 총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민모임 등 다른 세력과의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연대가 있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비전을 공유해야 되는 것”이라면서 “정치적으로는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일당 패권 독점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한편으로는 정책이나 비전에 있어서 온건하고 합리적인 진보, 또 확고한 개혁노선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모임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장기적으로 복당도 생각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내년까지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대선으로 가는 과정에서는 야권 전체와 만나고 싶고 만나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수도권 3곳에서 새정치연합이 전패한 데 대해 “’성완종 리스트’와 같은 전대미문의 권력형 부패 사건이 있는데 그에 대한 국민적 심판 분위기를 야당이 대변하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악과 성남은 질 수 없는 곳인데 당의 구태의연한 공천이 불러온 야권분열, 이런 것들이 결국 패배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며 “새정치연합의 패권주의적, 기득권주의적인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이른바 ‘486계파’가 패권 적폐도 가장 심각한 것 같고, 비노라는 계파는 무슨 비전이나 이런 게 전혀 없는, 그런 심각한 지리멸렬한 사람들을 비노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평가한 뒤 “당 자체로는 도저히 쇄신이 불가능한 상태에 와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호남의 비판적 여론을 친노세력에 대한 반감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측면이 없지 않겠죠”라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도 “새정치연합이 국민에 대해 비전을 잃고 있고 내부에서는 계파·패권주의에 취해 있는데 그 계파정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분이 문 대표”라면서 “취임 이후에 이번 공천이나 선거대처 과정만 조금 더 새롭게 했더라도 적어도 4곳 중에서 인천은 제외하더라도 나머지는 질 수가 없는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선거운동 기간) 정권을 심판하고 야권에는 회초리를 들겠다, 야권이 전면쇄신하도록 정신이 번쩍 들게 해달라고 했다”면서 “민심이 그랬던 걸 제가 잘 대변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새정치연합, 재·보선 참패 계기로 전면 쇄신해야

    어제 네 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4·29 재·보궐선거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충격적인 참패를 했다. 텃밭으로 불렸던 광주 서을(乙)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당선됐다. 역시 텃밭으로 돼 있던 서울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1988년 국회의원 소선구제로 바뀐 뒤 관악을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한 곳도 당선자를 내지 못하는 참패를 당한 것이다. 지난해 전국 15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7·30 재·보선에서 4대11로 참패한 데 이은 충격적인 패배다.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소위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야당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는 것 같았지만, 실제 표심은 그렇지 않았다. 무엇보다 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광주 서을에서 “제1 야당에 회초리를 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패배한 것은 제1야당으로서의 위상에 치명타를 맞은 것이다. 자신의 안방에서조차 ‘야당 심판론’이 먹혔다는 것 자체가 문재인 대표 체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인 것이다. 야당은 그동안 선거 패배 이후 매번 뼈를 깎는 반성을 다짐하고 지도부를 교체해 왔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실패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 지지자마저 등을 돌린 이유는 무엇보다 계파에 기반을 둔 당내 분열 정치로 봐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전면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희망을 볼 수 있고, 후년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도 기대할 수 있다. 지금처럼 친노(親)니 반노(反)니 하면서 허구한 날 싸우는 판에 누가 선뜻 지지를 할 수 있겠나. 그리고 야당이란 본래 여당과 정부를 견제하는 것이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해서는 안 된다. 일부 초선 강경파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높고, 합리적인 중진 의원들이 눈치를 보며 할 말을 못하는 현실도 바뀌어야 한다. 강경파의 목소리만 지나치게 표출되는 것은 건강한 공당(公黨), 제대로 된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새누리당도 3석을 얻었다고 자만할 일은 하나도 없다. 이번에 관악을에서 당선된 것이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야권의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 측면도 강하다.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출마함에 따른 야권의 분열로 승리한 것을 놓고, 마치 국민들이 새누리당이 잘해서 뽑아 준 것이라고 착각을 해서는 곤란하다. 또한 경기 성남 중원과 인천 서·강화을은 원래 새누리당 후보의 인지도가 높은 강세 지역이어서 처음부터 우세가 점쳐졌던 곳이다. 성남 중원과 인천 서·강화을에서 당선된 것을 놓고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게 새누리당으로서는 없다. 여야가 재·보선에 올인하면서 국회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4월 국회가 다음달 6일 종료되지만 아직까지 한 건의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여야는 이제 재·보선이 끝난 만큼 민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여야 모두 대화와 타협으로 생산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정책경쟁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정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무력한 야권 전면 쇄신 압박 커질 듯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무력한 야권 전면 쇄신 압박 커질 듯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무력한 야권 전면 쇄신 압박 커질 듯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 ‘야권 전면 쇄신’ 4·29 재보선 성적표가 나왔다. 새누리당이 예상 외의 압승을 거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중원에서 승리를 챙겼다. 광주 서을에서는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새누리당은 수도권 3곳을 ‘싹쓸이’하는 동시에 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는 관악을에서마저 무려 27년만에 당선인을 내며 짜릿한 승리를 맛본 반면 새정치연합은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광주마저 ‘탈당파’에 내주면서 전패의 충격에 빠졌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치러진 4차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모두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하는 기록을 남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43.9%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34.2%)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20.2%) 등을 누르고 처음 ‘금배지’를 다는 감격을 안았다. 재보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의원직을 시작한다. 성남 중원에서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야권 연대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간 끝에 55.9%에 달하는 표를 얻어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35.6%)와 무소속 김미희 후보(8.5%)를 압도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인천 서·강화을에서도 오후 11시 25분 현재(개표율 78.9%)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60.4%로,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35.7%)를 큰 표차로 앞서며 지난 15대 이후 무려 15년만에 국회에 등원하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새정치연합 후보와 탈당파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 서을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52.4%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9.8%)와 새누리당 정승 후보(11.1%)에 압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선거 결과에 따라 국회 의석수는 새누리당이 157개(지역구 130, 비례대표 27)에서 160개로 늘었고, 새정치연합은 109개(지역구 109, 비례대표 21)를 유지했으며, 무소속이 3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5명은 정의당 소속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압승으로 최근 정국을 강타한 초대형 악재인 ‘성완종 파문’을 딛고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아 역점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 반면에 이른바 ‘친박 비리게이트’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강도높은 특검 드라이브를 걸던 새정치연합은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고 급격히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에서 선거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지도부는 격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김무성 대표와 정면대결을 벌인 문재인 대표는 ‘1등 대권주자’로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제1야당의 입지가 흔들리는 치명상을 입으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36.0%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7·30 재보선보다 3.1%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당초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구별로는 광주 서을이 41.1%로 가장 높았고, 성남 중원이 31.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은 각각 36.9%, 36.6%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야권 전면쇄신 목소리 커질 듯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야권 전면쇄신 목소리 커질 듯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 ‘야권 전면쇄신’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 4·29 재보선 성적표가 나왔다. 새누리당이 예상 외의 압승을 거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중원에서 승리를 챙겼다. 광주 서을에서는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새누리당은 수도권 3곳을 ‘싹쓸이’하는 동시에 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는 관악을에서마저 무려 27년만에 당선인을 내며 짜릿한 승리를 맛본 반면 새정치연합은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광주마저 ‘탈당파’에 내주면서 전패의 충격에 빠졌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치러진 4차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모두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하는 기록을 남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43.9%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34.2%)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20.2%) 등을 누르고 처음 ‘금배지’를 다는 감격을 안았다. 재보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의원직을 시작한다. 성남 중원에서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야권 연대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간 끝에 55.9%에 달하는 표를 얻어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35.6%)와 무소속 김미희 후보(8.5%)를 압도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인천 서·강화을에서도 오후 11시 25분 현재(개표율 78.9%)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60.4%로,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35.7%)를 큰 표차로 앞서며 지난 15대 이후 무려 15년만에 국회에 등원하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새정치연합 후보와 탈당파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 서을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52.4%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9.8%)와 새누리당 정승 후보(11.1%)에 압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선거 결과에 따라 국회 의석수는 새누리당이 157개(지역구 130, 비례대표 27)에서 160개로 늘었고, 새정치연합은 109개(지역구 109, 비례대표 21)를 유지했으며, 무소속이 3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5명은 정의당 소속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압승으로 최근 정국을 강타한 초대형 악재인 ‘성완종 파문’을 딛고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아 역점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 반면에 이른바 ‘친박 비리게이트’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강도높은 특검 드라이브를 걸던 새정치연합은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고 급격히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에서 선거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지도부는 격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김무성 대표와 정면대결을 벌인 문재인 대표는 ‘1등 대권주자’로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제1야당의 입지가 흔들리는 치명상을 입으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36.0%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7·30 재보선보다 3.1%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당초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구별로는 광주 서을이 41.1%로 가장 높았고, 성남 중원이 31.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은 각각 36.9%, 36.6%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술에 망가지고 드론에 뚫리고… 불안한 美 백악관 비밀경호국

    [글로벌 인사이트] 술에 망가지고 드론에 뚫리고… 불안한 美 백악관 비밀경호국

    장면 하나. 지난해 9월 19일 40대 남성이 백악관 외곽 담을 무단으로 넘은 뒤 180m쯤 질주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침실이 있는 중앙관저 현관문을 가로질러 대통령 연설 장소로 쓰이는 이스트룸까지 직행했다. 가까스로 붙잡은 그의 손에는 9㎝의 접이식 칼이 쥐여 있었다. 장면 둘. 지난달 4일 미국 비밀경호국(USSS) 요원 두 명이 탄 차량이 백악관 폐쇄 구역으로 들어간 뒤 보안 테이프를 뚫고 달리다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았다. 조사 결과 USSS 요원들이 음주운전을 한 것이었다. 더구나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경호하는 고위직 요원들이었다. 장면 셋. 이쯤이면 불호령이 떨어졌을 법도 한데 19일 오후 10시 25분쯤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에서 다시 침입자가 붙잡혔다. 대낮에도 허가받은 관광객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야간에 뚫린 것이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건들이 미국의 심장부인 백악관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면서 백악관을 지키는 비밀경호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최정예 요원들이 모인 조직이라는 점에서, 최근 들어 발생한 각종 경호 실패 및 요원들의 기강 해이 사건들은 안팎으로 실망을 안기고 있다. 비밀경호국의 허술한 경호가 단적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해 9월 텍사스 출신 오마르 곤살레스(43)가 백악관 담을 무단으로 넘어 이스트룸에 도달할 때까지 요원들이 그를 저지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이었던 사건이다. 당시 비밀경호국은 곤살레스가 중앙관저 현관문 앞에서 요원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으나 이후 이스트룸까지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논란도 일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국토안보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곤살레스 사건 당시 비밀경호국 경보 체계와 무전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그가 칼을 갖고 있었던 사실도 몰랐다. 이 때문에 경비견도 움직이지 못했고 그를 저지하기 위한 살상용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밀경호국의 부실한 경호는 곤살레스 사건에 앞서 같은 달 16일 애틀랜타의 한 호텔에서 세 차례 폭력 전과가 있는 사설 계약직 경호원이 총을 가진 상태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범죄 경력자가 대통령에게 근접해서는 안 된다는 비밀경호국 규정에 어긋날 뿐 아니라 경호국 직원 외에는 총기를 소유할 수 없는데도 몸수색도 없이 지근거리 경호를 맡긴 것이다. 이 같은 경호 실패가 잇따라 발생하자 줄리아 피어슨 비밀경호국장이 지난해 10월 결국 사임했다. 여성 첫 비밀경호국 수장으로 주목받았던 피어슨 국장이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비밀경호국 출신 보안 전문가 조지프 클랜시를 국장대행으로 앉혔다. 조직 쇄신에 나선 클랜시 대행은 2인자인 AT 스미스 차장과 부국장 4명 등 고위직을 모두 교체한 뒤 지난 2월 18일 비밀경호국 국장 자리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밀경호국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26일에는 국방부 산하 국립지리정보국(NGA) 소속의 한 요원이 백악관 인근 아파트에서 술에 취한 채 친구의 상업용 소형 드론(무인기)을 날렸다가 드론이 백악관 건물 남동쪽을 들이받은 뒤 정원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이를 목격한 경계 근무 요원이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드론이 백악관 건물에 충돌한 것은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다행히 인도 방문 중이었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2월 25일 뒤늦게 드론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특별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근무 태만과 성매매, 국가 기밀 유출 등의 기강 해이는 최근 몇 년 새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3월 고위직 요원 2명이 술을 마신 뒤 관용차를 몰고 백악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사건은 5일이 지난 후에야 클랜시 국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충격을 줬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회 제이슨 샤페즈 위원장 등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국장 교체 등 최근의 변화 노력이 충분한 것인지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클랜시 국장은 지난달 17일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요원 훈련용으로 백악관 실물 모형을 건설하겠다며 예산 800만 달러(약 87억원)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산이 확보될지는 미지수다. 비밀경호국은 최근에도 고위 직원의 부하 여직원 성추행 의혹, 경비부 소속 한 요원의 기물 파손 혐의 등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클랜시 국장은 “이 같은 일들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에 대해 직무정치 처분을 내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새로 출범한 클랜시호가 계속 흔들리고 있어 조직 안정과 예산 확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黨·靑 ‘이완구·이병기 거취’ 엇갈린 셈법

    [성완종 리스트 파문] 黨·靑 ‘이완구·이병기 거취’ 엇갈린 셈법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된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당사자는 물론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파문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당·정·청 간 고민의 지점도 달라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정권의 보호막’ 역할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지도부는 파문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요구한 데 이어 특별검사 조기 도입 의사를 밝히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재오 의원 등 옛 친이(친이명박)계를 비롯한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이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도 노골화되고 있다. 4·29 재·보궐 선거 이후가 더 큰 문제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역학 관계는 물론 당·청 관계도 뿌리째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선거에서 질 경우 당 내부적으로는 계파 지형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고, 외부적으로 연루자를 포함한 ‘인적 쇄신’ 요구가 거세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보호막’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하고 있다. 이 총리와 이 비서실장의 입지가 동시에 흔들릴 경우 정치 공세가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권의 투톱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각오로 내칠 경우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할 수 있고, 그렇다고 끌어안고 가기에는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인적 쇄신’ 요구에 어떤 식으로 부응할지 외에 청와대가 이번 파문 과정에서 내놓을 선택지가 거의 없다는 점도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16∼27일) 후 내놓을 메시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 총리와 이 비서실장은 ‘정치적 보호막’을 마련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특히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점 외에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추가 의혹이 없는 이 비서실장보다는 여야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 총리의 선택에 우선적인 관심이 쏠린다. 이 총리는 ‘목숨’이라는 극단적인 언어까지 사용하면서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금품을 주고받은 구체적인 정황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총리직을 유지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려 있지만, 이른바 ‘식물 총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치적 돌파구를 스스로 찾지 못할 경우 이 총리의 사퇴는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거리 두는 김무성… 모처럼 소통하던 당·정·청 냉기류

    [성완종 리스트 파문] 거리 두는 김무성… 모처럼 소통하던 당·정·청 냉기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성역 없는 검찰 수사를 촉구함에 따라 그동안 온기류가 흐르던 당·청 관계에 다시 냉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문 후 청와대와의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메모에 있는 상황이라 이 문제를 상의할 수도 없고 그런 상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문이 당·정·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당분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27일 이병기 비서실장 취임 이후 김 대표와 이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가 매주 한 번꼴로 공식 또는 비공식 회동을 가지면서 국정 운영의 ‘숨은 컨트롤타워’로 주목받았다. ‘소통’에 방점을 찍었던 김 대표가 이번 파문을 계기로 ‘거리 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4·29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총선에서 여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파문의 폭발력이 워낙 큰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당내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당장 4월 임시국회에서 당·정·청이 정면충돌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법 처리 등 국정 현안과 관련, “이번 사건이 국정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인적 쇄신’을 매개로 한 계파 대결이 노골화될 가능성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정책을 둘러싼 노선 투쟁도 가열될 수 있다. 한편 새누리당 옛 소장파 모임(미래연대·새정치수요모임·민본21) 소속 전·현직 의원 31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모임 좌장격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별검사 도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의원은 “미증유의 메가톤급 부패 스캔들로 한국 보수의 봄날이 가고 있다”면서 “꼴통보수의 시대를 끝내고 중도혁신의 신보수 시대를 열어야 할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치자금’ 엮인 여권… 초대형 악재에 재보선·총선 위기

    ‘정치자금’ 엮인 여권… 초대형 악재에 재보선·총선 위기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10일 정치권을 강타할 조짐이다. 특히 여권의 권력 핵심부를 정조준하고 있어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 정도다. 더욱이 파문의 원인 제공자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상 진실 규명이 쉽지 않은 만큼 반대급부로 정치 공방은 더욱 격화될 수 있다. 4·29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까지 영향권 안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쪽지에 적힌 8명은 모두 박근혜 정부 출범의 ‘일등 공신’과 현 정부 핵심 인사,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등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검찰 수사가 해외자원개발 기업의 비리 의혹을 넘어 정치권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성 전 회장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여야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쌓아온 ‘마당발’이었던 만큼 추가 연루자가 나올 수도 있다. 재·보선 지원을 위해 이날 광주를 찾았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급히 올라왔다. 한때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도 검토했으나 성 전 회장의 주장만 있을 뿐 근거가 없다는 판단하에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려우며, 사실 관계가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는 성명서를 통해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권 입장에서는 논란의 확대 재생산을 차단하려면 수사 협조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급속히 떨어지고 공무원연금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 요구에 또다시 직면할 수도 있다. 새누리당은 당장 코앞에 닥친 재·보선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차기 총·대선을 위한 당내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친박(친박근혜)계의 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메모에서 거론된 인사들은 금품 수수설을 전면 부인하고, 친박계 의원들 역시 성 전 회장과 거리를 두며 의혹 확산을 경계했다. 친박계 재선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성 전 회장은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권을 겨냥한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표 주재로 긴급회의를 가진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건을 ‘친박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명명하고 관련 대책위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위원장을 맡는 전병헌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대정부질의에서 의혹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또 야권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표는 “성 전 회장이 남긴 마지막 말씀은 죽음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 특별히 남긴 것으로, 그만큼 진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여부를 철저히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MB 최측근 朴, 두산의 중앙대 인수에 깊이 관여… 교육부 압박 규정 개정해 교지 통합 수백억 특혜

    MB 최측근 朴, 두산의 중앙대 인수에 깊이 관여… 교육부 압박 규정 개정해 교지 통합 수백억 특혜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64)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명박(MB) 정부 5년 동안 집중됐던 중앙대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 전 수석 개인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도 마찬가지다. 중앙대와 박 전 수석 입장에선 ‘특혜의 추억’이라 할 만하다. 그 ‘추억’을 파헤치는 수사는 중앙대 재단을 소유한 두산그룹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앙대와 두산그룹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산그룹은 같은 해 5월 8일 재정난에 허덕이던 중앙대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필요했던 중앙대나 ‘형제의 난’ 등으로 실추된 기업이미지 쇄신이 절실했던 두산그룹 모두 거부할 이유가 없는 거래였다. 인수 과정에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중앙대 총장이었던 박 전 수석의 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같은 해 6월10일 중앙대 재단이사장에 취임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중앙대를 인수한 배경으로 박 전 수석의 노력을 꼽았다. 박 이사장은 “박 총장이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 그룹도 중앙대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의욕이 생겼다”고 밝혔다. 중앙대 측이 두산그룹에 처음 인수를 요청한 시기는 같은 해 3월이다. 이명박 정부가 막 출범한 시기로 박 전 수석의 ‘몸값’이 최고로 올랐을 때다. 박 전 수석은 중앙대 총장 신분으로 2007년 10월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 합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이후에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에 발탁됐다. 정치권과 교육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으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하고 학교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의 중앙대 인수 결정에 박 전 수석의 이런 막강한 힘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앙대는 박 전 수석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2011년 2월 이후 급성장했다. 특히 박 전 수석이 총장 시절부터 숙원사업으로 추진했던 서울 흑석동 캠퍼스와 경기 안성 캠퍼스 통합이 청와대 근무 직후부터 교육부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해결됐다. 교육부는 박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 한 달 만인 같은 해 3월 그동안 금지됐던 사립대학의 본·분교 통합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설립·운영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기다렸다는 듯 중앙대는 4월 이사회를 열고 본교와 분교를 통합해 특성화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규정이 6월 확정·시행되자 중앙대는 7월 교육부에 본·분교 통합을 신청하고, 한 달 뒤 문제 없이 승인받았다. 중앙대는 같은 해 8월 정원 240명의 적십자간호대학을 인수해 정원 60명의 간호학과와 통합하면서 정원축소 등의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 여기에도 교육부의 특혜 제공 의혹이 제기된다. 이듬해 11월에는 흑석 캠퍼스와 안성 캠퍼스를 하나의 학교부지로 인정해 달라며 교육부에 ‘단일교지 승인’을 신청해 허락받았다. 당시 교육부 규정에 따르면 교지 통합을 위해 흑석 캠퍼스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야 했지만 교육부의 관련 규정 개정으로 중앙대 재단은 원래 부담해야 했던 수백억원 규모의 토지 매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박 전 수석이 이성희 당시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통해 교육부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두산그룹이 실질적인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수석의 청와대 재임 기간 중 정부 재정 지원도 중앙대에 집중됐다. 2010년 197억원의 재정 지원을 했던 교육부는 2011년 264억원, 2012년 360억원으로 지원액을 늘렸다. 반면 연세대와 고려대는 2011~2012년 지원액이 각각 106억원과 79억원 줄었다. 박 전 수석 본인 입장에서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뭇소리 재단’과 관련된 특혜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30대 초반인 박 전 수석 딸이 중앙대 조교수로 채용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다음주 초부터 중앙대 재단 관계자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박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버디 하면 춤춰라” 軍골프장 캐디 성희롱 해군 중장 징계위에

    해군이 군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을 상대로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현역 장성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전직 참모총장이 연루된 방산 비리로 좌초 위기에 놓인 해군 수뇌부가 이번에는 장교의 기본적 품위유지 의무도 망각한 것으로 드러나 다음달 장성 인사를 앞두고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은 25일 군 골프장 캐디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 해군 A중장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중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남 진해 해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면서 다섯 차례 동반자가 버디를 기록할 경우 캐디에게 노래를 시키고 춤을 추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A중장과 함께 골프를 친 부하 장성 B준장은 캐디가 춤을 잘 추지 못한다고 하자 “엉덩이를 나처럼 흔들어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B준장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해당 골프장에 근무하는 캐디 5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이 A중장의 행동이 부담스럽고 불편했다고 호소했다”며 “피해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것은 아니라고 하나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라고 말했다. 해군은 이와 함께 골프장을 관할하는 부대장인 C준장이 골프장 운영부장을 통해 두 차례 A중장의 부적절한 행위를 보고받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준장은 부적절한 행위가 성희롱은 아니라고 판단해 상급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해군은 이들 장성 3명을 다음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책임 경중에 따라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해군은 A중장의 성희롱 의혹 사건을 둘러싸고 신임 정호섭 해군참모총장과 A중장 간의 권력암투설이 제기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즉각 해명했다. A중장은 “이번 조사를 놓고 반발한 적이 없다”며 “고위 장성의 신분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몽드드 유정환 전 대표, 결심공판서 반성하는 태도 보여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교통사고 및 차량절도를 저지른 유아 물티슈 전문 업체 ‘몽드드’ 유정환 전 대표가 법정 최후 진술을 통해 통렬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자신의 행동에 깊이 사죄했다. 17일 열린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강성훈 판사 심리로 결심공판에서 유 전 대표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14만9400원을 구형했다. 이날 결심공판에서 유전환 전 대표가 자사의 물티슈 독극물 논란이 불거진 이후로 극심한 심리 불안을 호소, 전문 심리치료를 받아온 사실이 확인됐다. 더불어 유 전 대표의 변호인 측은 수면제가 있어야만 잠을 잘 수 있는 심각한 심리 상태임이 밝혀졌다. 사실 몽드드는 지난해 8월 물티슈에 함유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라는 성분이 유해성 독극물질로 기사화돼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유정환 전 대표는 신속하게 공식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몽드드는 명예회복을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4개월 간 유 전 대표는 심각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던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변호인은 “유 전 대표는 8월 독극물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제품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은 12월까지 지옥을 왔다 갔다 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결심공판을 마친 유정환 전 대표는 “이번 결과를 통해 앞으로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원의 들소처럼 금융 개혁 하겠다”

    “초원의 들소처럼 금융 개혁 하겠다”

    “아프리카들소인 누는 건기가 되면 새로운 초원을 찾아 수만 마리가 떼를 지어 수백 킬로미터 이상의 대이동을 감행합니다. 길목에서 사자와 악어들로 인해 많은 희생을 치르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기에 떠나야만 합니다.”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취임식을 하고 아프리카들소 누의 비유를 들어 금융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우선 금융 본연의 역할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금리와 고령화,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 등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데도 금융이 시대의 요구에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획일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 개혁 차원에서 자율책임문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이를 위해 금융 당국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검사·제재 관행을 쇄신하고 개인 제재를 기관·금전 제재 중심으로 전환하며 비공식적 구두 지시를 공식화·명문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문견이정’(聞見而定·현장에 가서 직접 듣고 본 이후 싸울 방책을 정한다)을 인용하며 “매주 현장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가계부채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가계부채를 신임 금융위원장의 첫 과제로 꼽는 이가 적잖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느는 속도가 심상치 않고 부채의 절반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이라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금융위가 미시적인 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은행 매각 역시 임 위원장이 풀어야 할 당면 현안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용두사미로 그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우리금융 민영화, 금융감독 체계 개편 등을 확실히 마무리해 동력을 잃은 금융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핀테크 관련 과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핀테크 산업의 방향을 금융 당국이 제시해 시장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재권력’ vs ‘미래권력’… 정국 기싸움

    오는 17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3자 회동은 정국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역대 3자 회동에 비해 정치적 무게감이 크다. 시기적으로도 박 대통령은 임기 5년의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인 두 대표는 총선과 대선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는 측면에서 각각 놓칠 수 없는 정치적 기회이기도 하다. 각자의 이해와 맞물려 이번 회동에서는 정치 현안보다는 정책 과제가 우선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살리기 등 민생 법안 처리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무원연금과 규제 완화 등 개혁 과제에 대한 협력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회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안정적인 국정 운영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말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인적 쇄신’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국면을 전환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문 대표는 지난달 8일 취임 이후 ‘유능한 경제 정당’을 표방하면서 ‘중도·보수 포용 행보’를 보여온 만큼 정책 대안 제시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제1야당의 수장을 넘어 차기 리더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가 주장하는 ‘소득 주도 경제성장’에 기반한 최저임금 인상, 생활임금제 도입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법인세 인상을 거론할지도 관심사다. 반면 민감한 정치 현안에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새정치연합 대표비서실장은 12일 회동 의제로 개헌이 다뤄질지 여부에 대해 “개헌은 민생 경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박 대통령과 문 대표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김 대표 체제 등장 이후 껄끄러운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당청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무게중심이 실릴 수 있다. 회동에서는 또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법)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등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번 회동의 결과를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민생 과제의 우선순위가 다른 데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처방 측면에서도 시각차가 뚜렷하다. 서로 간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회동이 마무리될 경우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문화 In&Out] 부산시 ‘甲질’… 멍드는 스무살 부산국제영화제

    [문화 In&Out] 부산시 ‘甲질’… 멍드는 스무살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포스터는 물론 심사위원 및 게스트 선정 등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인데 두 달이 넘도록 아무 일도 못한 채 무기력하게 손을 놓고 있어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베테랑 스태프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분주해야 할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와의 갈등으로 표류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오히려 1996년 영화제가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이 갈등의 핵심은 영화제를 지자체 행사의 일환으로 보는 부산시와 영화계의 축제로 보는 BIFF의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부산시의 BIFF에 대한 압박은 지난해 10월 부산영화제 당시 ‘다이빙벨’ 상영 논란에서부터 불거졌다.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다이빙벨’은 정치적 중립성을 해친다며 상영 취소를 요청했고 BIFF는 이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이후 부산시는 BIFF에 대한 지도 점검을 벌여 예산 집행을 문제 삼아 사실상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했다. 부산시는 BIFF에 지속적인 인적, 조직 쇄신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요구했고 지난 11일에는 이러한 부산시의 요구로 공청회까지 마련됐다. 물론 수십억원의 예산을 제공하는 부산시에서 영화제에 대한 관리 감독을 주장하는 데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명실상부 ‘아시아의 칸’이라고 불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단순히 정치·경제적인 논리로만 보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은(영화제작가협회 회장)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그동안 부산시에서도 어떤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원한 덕분에 프로그래머들의 독립성을 지켜 왔고 20년 동안 문화적 긍지가 돋보이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문화적 아이콘인 영화제에 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한 쇄신안을 요구하고 집행위원장의 거취를 이야기하는 등 도를 넘은 간섭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의 한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상영작인 ‘다이빙벨’ 상영에 대한 개입 때부터 조짐은 있었지만 지도 점검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이를 일방적으로 공표하고 기사화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부산영화제 흔들기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공동집행위원장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 부산시와 이용관 위원장은 공동집행위원장을 한 사람 더 두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절충안 역시 무리수라는 입장이다. 이은 위원장은 “20주년에 대한 준비가 시급한 지금 공동집행위원장 선출에 따른 문제가 불거지고 그에 따른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경제를 창출하는 지자체 행사의 수준을 넘어 한국 영화계는 물론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영화 행사다. 한 영화 감독은 “칸이나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서 영화제에 인력 창출을 하라는 요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영화제를 단순한 경제적 도구로만 보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20년 만에 영화의 도시로 거듭난 부산의 브랜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이제 성년이 된 BIFF가 부산시의 ‘품 안의 자식’이 아니라 세계적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게 날개를 달아줘야 하지 않을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드림팀’ 거듭나는 제주 도시계획위

    ‘관피아’ 논란을 빚었던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전면 쇄신된다. 제주도는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 실현을 위해 심의기구인 도시계획위원회를 개편하기로 하고, 오는 20일까지 위원을 공모한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도시계획위가 지금까지 학회와 대학교 추천 등 개별 위촉해 오던 것을 전문성(도시 관련 민간 전문 분야) 위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도시계획 관련 분야별 전문가는 전체 위원의 3분의2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돼 있음에 따라 이번에는 도시계획(9명), 디자인·경관(2명), 문화·관광(2명), 건축(4명), 교통(2명), 환경(2명), 방재·소방(2명), 토목(2명), 에너지(1명), 농림·정보통신(1명) 분야 등을 공모한다. 도시계획위원은 총 30명 중 민간 전문가를 90%인 27명 위촉하고, 도의원 1명과 공무원 2명으로 구성된다. 민간 전문가 가운데 제주도 내 현업 종사자는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제주도 각종 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 7조에 따라 동일인이 3개 초과 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하지 못하게 돼 있어 공모평가 과정에서 제한된다. 앞서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지난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도 산하 위원회 현황과 실태를 파악한 결과 전·현직 공무원이 124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수 111명, 민간 전문가 109명, 도의원 12명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국 자본 제주 투자기업 등에 상당수 전직 공무원이 재취업, 해당 기업의 인허가 업무를 맡는 등 관피아 논란을 빚었다. 좌광일 제주 경실련 사무처장은 “제주는 지역 경제의 행정 의존도가 높다 보니 모든 게 관료들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며 “공모제를 확대하고 위원회 활동 및 회의록 등을 상시적으로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G] 가장 성공한 민영화 기업 평가 … 공격 경영으로 해외시장 장악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G] 가장 성공한 민영화 기업 평가 … 공격 경영으로 해외시장 장악

    KT&G를 말할 때 ‘가장 성공한 민영화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02년 말 공기업인 한국담배인삼공사가 민영화한 기업인 KT&G는 민영화 이후 적극적인 기업 인수로 기존의 담배, 인삼을 넘어 제약과 화장품, 부동산업까지 다양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력 사업인 담배와 홍삼은 해외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공기업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민영화 이후 공격적인 경영이 가능했기에 이뤄 낸 성과인 셈이다. KT&G의 모태는 1899년 대한제국 궁내성 내장원 삼정과다. 이후 1948년 재무부 전매국, 1952년 전매청으로 개편됐고 1987년 한국전매공사가 창립됐다. 이때까지 국내 담배시장에서 제조·판매 독점권을 행사했다. 담배시장이 개방된 이듬해인 1989년 한국담배인삼공사로 바뀌었다. 공사는 1997년 공기업 경영구조 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에 의해 상법상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KT&G의 민영화 작업은 1993년 10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공기업 경영쇄신 방안 수립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1998년 7월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계획이 발표되면서 KT&G의 민영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어 1999년 KGC인삼공사가 자회사로 만들어졌다. 같은 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한국거래소에 상장했고 2001년 7월 담배사업법이 개정, 시행됐다. 잎담배 전량수매제도와 담배제조독점권은 폐지되고 제조 허가제가 도입됐다. 이어 해외증권 발행과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02년 12월 임시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사명을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KT&G로 바꾸면서 법률상 완전한 민영기업으로 전환했다. 기업명인 KT&G는 한국담배인삼공사(Korea Tabacco&Ginseng)의 약자라고 아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한국의 내일과 세계’(Korea Tomorrow&Global)라는 의미다.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는 ‘공사’라는 이름 때문에 공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민영화 이전 한국담배인삼공사가 1999년 인삼사업부를 분리해 세운 100% 자회사다. 여전히 공사라는 이름이 붙는 것에 대해 인삼공사는 “홍삼의 해외 수출 부분이 큰데 회사 이름이 바뀌게 되면 정통 고려삼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어 이름만 공사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영화 이후 KT&G의 성과는 꽤 눈부시다. KT&G의 매출액은 2002년 2조 306억원에서 2014년 4조 1129억원으로 102.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863억원에서 1조 1719억원으로 99.9% 뛰었다. KT&G의 시가총액은 민영화 이전 3조원에서 현재 약 11조원으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KT&G의 성장에는 공격적인 기업 인수가 한몫했다. 2004년 영진약품공업을 사들인 데 이어 2011년 소망화장품을 인수해 제약 및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담배 기업인 트리삭티사(社)도 인수했다. 성과를 내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2010년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이 50%대로 떨어지자 노동조합은 임직원의 10%가량을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임직원 수는 공사 창립 당시인 1987년 1만 3082명에서 민영화 당시인 2002년 4768명, 2014년 현재 4077명으로 크게 줄었다. 민간기업식 경영전략은 담배 제품 제조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대기업에서 적용하던 브랜드 매니저 시스템을 도입했다. 필립모리스 하면 말버러,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하면 던힐 같은 유명 담배가 떠오르는 반면 과거 KT&G만의 뚜렷한 브랜드가 없어 나온 대책이었다. 브랜드 매니저를 도입해 각 담배의 브랜드 고유 특성을 살리고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 에쎄와 보헴 같은 KT&G만의 브랜드가 구축될 수 있었다. 또 2000년에 출시된 담배 ‘타임’을 시작으로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했다. 덕분에 국내 시장점유율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4년 77.3%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은 2008년 66.1%, 2009년 62.3%로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브랜드 구축 작업과 R&D 과정을 거치면서 2011년 59.6%, 2012년 62%, 2013년 61.7%, 2014년 62.3%로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뿌리내릴 새 없는 금융당국 정책

    [경제 블로그] 뿌리내릴 새 없는 금융당국 정책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넘었습니다. 진 원장은 국·실장의 70%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능력 위주 인사가 자리를 잡으면서 금감원 임직원들 사이에 ‘한번 해 보자’는 의욕이 느껴집니다. 그러는 사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게 있습니다. 전임 최수현 원장의 ‘흔적’입니다. 최 전 원장이 야심차게 시도했던 정책들은 2년이 채 안 돼 존폐 기로에 놓였습니다. 대표적인 게 국민검사청구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국민 200명 이상이 요청하면 금감원이 해당 금융사에 대한 검사를 하도록 한 것입니다. 감사원의 국민감사청구제도를 벤치마킹해 2013년 5월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있는 줄도 모르는 국민이 태반입니다. 지금까지 3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동양 사태’에 관한 1건만이 청구 15개월 만인 지난달 초 제재가 통보됐습니다. 기존에 발표된 제재 방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금감원 내부에서조차 폐지론이 팽배한 실정입니다. 금융소비자 민원 해소를 위해 도입한 민원발생평가제도 역시 업계 반발과 규제 완화 흐름에 따라 사라지게 됐습니다. 금감원은 ‘빨간 딱지’로 불린 민원 처리 성적표 대신 정성 평가 위주의 소비자보호실태평가 제도를 도입한다고 하네요. 잘못된 관행과 불건전 행위를 개선하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와 금융 상품을 주제별로 알기 쉽게 소개한 ‘금융소비자리포트’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식이 뜸합니다. 금감원은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지만 유야무야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전임자 흔적 지우기는 금융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 수장이 내정되면서 벌써부터 기술금융 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수장이 바뀌면 정책의 중심이 바뀌는 것은 일견 당연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국민감사청구제도나 기술금융은 도입 당시부터 비판이 적지 않았던 정책입니다. 때로는 잘못 꿴 정책이 수장 교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적인 전임자 색깔 빼기가 진행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 수장은 자신의 색깔을 내보일 때 신중해야 합니다. 자신이 떠나고 난 뒤 폐기 처분되면 안 되니까요. 새 술도 좋고 새 부대도 좋지만 매번 이래서야 고객은 언제쯤 잘 익은 술을 맛보겠습니까.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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