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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사태 심각성 모르는 조현민의 앵무새 사과

    ‘물벼락 갑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어제 경찰서에 출석했다. 조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만 여섯 번씩이나 반복했다. 조씨는 지난 3월 중순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 중 대행업체 직원에게 유리컵을 던지고 물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4년 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했던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갑질 행태, ‘앵무새 사과’와 한 치도 다를 게 없는 판박이다. 자매들의 갑질 파문으로 한진그룹은 회장 일가의 퇴진 요구에 답을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조씨는 어제 검은색 옷을 입는 등 나름 치밀하게 ‘반성 모드’로 임했지만 국민들의 분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유리컵을 던진 것과 음료를 뿌린 것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은 하지 않고 연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분명하다. 그러니 그의 사과 발언은 마음에서 우러난 사과라기보다 이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거짓 연기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조씨뿐 아니라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공사장에서 직원들에게 난동을 부리고 운전기사나 가사도우미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고, 이제는 돈으로 무마하려고 한다는 증언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일가 전체가 안하무인, 천방지축으로 행동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회장 일가의 도 넘는 일탈은 기업 브랜드 가치마저 깎아 먹고 있다. 문제의 현아씨를 회사로 복귀시킨 것만 봐도 대한항공의 위기관리 능력은 수준 이하다. 뼈를 깎는 쇄신으로도 부족한데 회장 일가의 보신에만 급급하기 바빴다. 대한항공 직원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이제는 조씨 일가의 퇴진만이 답이라고 보는 이유다. 오죽했으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라도 나서라는 얘기까지 나오겠는가. 이번 갑질 파문은 작은 지분으로 문어발식 기업지배 구조를 만들어 ‘황제 경영’을 하는 재벌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재벌 개혁의 당위성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조씨 일가가 대한항공을 마치 택배처럼 활용해 밀수·탈세 의혹 등 범법행위까지 저질렀다는 제보가 줄을 잇자 뒤늦게 관세청·국토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까지 요란스럽게 나선 것도 한심하다. 조 회장 일가의 비리만 뒤질게 아니라 관료들의 뒤 봐주기도 단죄해야 한다.
  • ‘박근혜 비서실장’ 유정복, 홍준표 비난한 진짜 속내

    ‘박근혜 비서실장’ 유정복, 홍준표 비난한 진짜 속내

    유정복 인천시장이 ‘2018 남북정상회담’의 의의를 깎아내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유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면서도 국정농단 탄핵정국 이후 정치적 발언을 삼갔다. 그런 그가 이례적으로 당 지도부를 비난하고 나선 것을 두고 불리한 6·13 지방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유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할 말 하겠다”면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유 시장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특히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시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판문점선언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실향민 2세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교통일분야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북핵폐기와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집권경험을 가진 야당으로서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고 재선에 도전하는 유 시장이 당 지도부와 선긋기를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유 시장은 궁지에 몰린 상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인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6명(95% 신뢰수준±3.1%포인트)을 대상으로 6·13 인천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김교흥, 박남춘, 홍미영 등 세 예비후보 가운데 누구와 붙어도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시장이 김 예비후보와 붙는다면 21.7% 대 51.3%로, 박 예비후보와 붙는다면 22.9% 대 49.8%로, 홍 예비후보와 붙는다면 22.8% 대 46.6%로 약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모두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지난 18일 박 예비후보를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유 시장 입장에서는 안그래도 불리한 판세에 당이 힘을 보태주기는커녕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비난을 받는 것이 불만일 수 있는 것이다. 유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있었던 2005년 비서실장을 맡은 뒤 2007년 박 대표가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을 때에도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행정부 장관도 지냈다.하지만 유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철저히 현실정치와 거리를 뒀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유 시장은 지난달 출간한 자서전 ‘나그네는 길을 묻고 지도자는 길을 낸다’를 통해 “비서실장을 하면서 박근혜 대표의 정치인으로서 강점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의 주인공으로 전락한 원인에 대해 “특수한 환경에서 살아온 박 전 대통령의 인생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를 흉탄에 보낸 끔찍한 악몽 속에서 18년이나 고독한 생활을 한 것이 대통령이 돼서도 이어져오면서 오늘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두둔하는 듯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유 시장은 최순실과 아는 사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최순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만나본 적도, 전화통화 기록도 전혀 없다”면서 “차라리 내가 최순실을 잘 알고 있었던 상황이라면 이러한 일을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암웨이, 조직 쇄신 가속화 위한 임원 선임

    한국암웨이, 조직 쇄신 가속화 위한 임원 선임

    한국암웨이(대표이사 김장환)가 조직 쇄신 가속화를 위한 임원 선임을 진행했다. 이번에 진행된 인사에는 기획 및 인사 담당 임원과 최고영업책임자(CSO: Chief Sales Officer)가 새로 선임되었다. 먼저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암웨이의 조직 혁신 가속화를 위해 인사 전문가로 알려진 마이크 김(Mike Kim, 39) 전무이사가 한국암웨이의 전략기획 및 인사 조직을 이끌게 됐다. 시카고 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김 전무는 2012년 한국암웨이 합류 후 인사ㆍ총무 임원과 영업ㆍ전략기획 임원을 거치며 성장 전략 수립, 사업자 관계 개선 측면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략기획과 인사 부문을 관장하게 될 김 전무는 영업과 마케팅의 전략적 조화를 이끄는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 인사 관리 분야의 전문성과 더불어 영업 조직의 경험을 기반으로 조직 쇄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고영업책임자(CSO: Chief Sales Officer)로 선임된 문수진 전무이사는 앞으로 한국암웨이의 영업, 영업지원, 디지털, 이벤트, 교육 조직을 총괄하게 된다. 문 전무는 서울대학교 공학박사 출신으로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유한킴벌리에서 마케팅, R&D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능력을 검증 받았고, 2017년 한국암웨이에 합류한 이후 전략 및 혁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작년 6월 김장환 대표이사 부임에 맞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제 2의 도약을 선포한 한국암웨이의 미래 비전 수립 및 실행 과정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국암웨이 김장환 대표는 “문수진 전무는 ‘Emotional Connection’을 기반으로 한 암웨이 미래 전략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 영업 총괄에 적임자다. 마이크 김 전무는 탁월한 인사 분야 전문성과 영업 경험을 기반으로 인사와 기획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롭게 조직을 혁신하며 사업자ㆍ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업부문에서 1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이범준 이사와 조민호 이사는 각각 비즈니스컨설팅과 고객지원업무 담당 임원으로 선임되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흘 만에 아빠가 달랑 이메일 한 장… “이게 사과냐” 더 싸늘해진 여론

    열흘 만에 아빠가 달랑 이메일 한 장… “이게 사과냐” 더 싸늘해진 여론

    전문경영인에 조 회장 ‘복심’ 신설 준법위원장 목영준 위촉 사과문·쇄신안 향한 비판 커져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사과와 보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이메일 대리 사과’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더 들끓고 있다. ‘물벼락 갑질’로 사태를 촉발시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직접 나오지도 않고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이 대신 사과에 나선 데다 조 회장도 마이크를 잡지 않고 이메일로 갈음했기 때문이다.23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이트에는 조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 및 특검을 해야 한다는 청원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날 조 회장은 그룹 출입기자들에게 자신의 명의로 된 사과문을 달랑 이메일로 보냈다. A4용지 한 장 분량도 안 된다. 인터넷 등에는 “진심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두 딸과 함께 직접 나와 마이크를 잡고 고개를 숙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사과도 아버지가 대신 하고, 대리 사과도 문자로 하는 편한 세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다시 물러나긴 했지만 ‘땅콩 회항 장본인’ 조현아씨의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복귀 사례에서 보듯 언제든 ‘회항’(복귀)이 가능한 만큼 물의를 일으킨 오너 일가는 제도적으로 경영 참여를 막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쇄신안으로 내놓은 ‘전문경영인 부회장직 신설’도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초대 부회장으로 선임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조 회장의 ‘복심’으로 불려서다. 조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그룹 후계자’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도 호흡을 맞춰 온 사이다. 그룹 안에서조차 ‘자식 대신 가신(家臣)으로 돌려막기’라는 냉소가 나온다. 대한항공 측은 “석 부회장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투입됐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 경영인”이라면서 “경영 관련 원칙을 고수하고 오너라도 양보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사내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신설하는 준법위원장에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을 위촉했다. 목 위원장은 1983년 인천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법원행정처 차장, 헌법재판관 등 29년간 현직 법관으로 활동했다. 앞으로 계열사별 준법지원 조직 구축, 상법·공정거래법·노동법 등 관련 감사, 위법사항 사전점검 및 개선안 마련 등의 업무를 맡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내부인사는 “준법위원회를 외부인사 중심으로 구성하겠다고 하지만 지금도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는 외부 인사 중심”이라면서 “관건은 구색 갖추기가 아니라 얼마나 견제 및 감시 목소리를 내느냐”라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종구 “금융사 보유한 계열사 주식 팔아야”

    최종구 “금융사 보유한 계열사 주식 팔아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회사가 보유 중인 대기업 계열사 주식을 매각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삼성생명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 방안을 찾으라는 경고로 해석된다.금융위원회는 최 위원장이 지난 20일 간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최 위원장은 금융 분야의 경제민주화 등 금융쇄신 과제를 당초 계획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대기업 계열사 주식소유 문제의 경우 관련 법률이 개정될 때까지 해당 금융회사가 아무런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법 개정 이전이라도 금융회사가 단계·자발적 개선조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방안을 적극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금융권에서는 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또 수장잃은 금감원 조직 추스르기 비상

    또 수장잃은 금감원 조직 추스르기 비상

    최근 한 달 사이에 수장이 두 번이나 바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19일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금감원장 대행을 맡았다. 유 부원장은 최흥식 전 원장의 사퇴 이후에도 금감원장 대행을 하면서 사상 초유의 ‘대행 재수’를 하게 됐다. 그는 이날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보낸 ‘당부의 말씀’에서 “금감원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하나 된 마음으로 감독기구 본연의 소임을 완수하고 내부 경영 혁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사태로 매우 안타깝겠지만 이런 상황에 동요되는 일 없이 맡은 업무에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감원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 차갑고 엄중한 만큼 불필요한 오해나 비판을 사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경영혁신 TF는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취임 이후 금감원의 개혁을 추진하고자 만든 조직이다. 김 전 원장이 사퇴하면서 한 달 만에 수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됐지만 기존 개혁 과제들은 계속해 추진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김 전 원장은 지난주 간부회의에서 금감원이 적극적인 개혁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며 인력, 조직 등 경영시스템 개혁을 위한 TF 구성을 지시했다. 소비자보호 등 금감원의 핵심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인사제도와 근무환경 등 조직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만나 금감원장 공석으로 인해 금융혁신의 추진 동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최 위원장은 불합리한 금융 관행 개선 등 금융 쇄신과 생산적 금융을 통한 혁신성장 지원 등 금융혁신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류지영 기자의 호모퍼블리쿠스] ‘레전드’ 공시에 죽어나는 수험생

    [류지영 기자의 호모퍼블리쿠스] ‘레전드’ 공시에 죽어나는 수험생

    Q.팔만대장경의 경판은 모두 몇 개인가? ①8만 1351권 ②8만 1352권 ③8만 1353권 ④8만 1354권. Q.정약용이 저술한 책의 수는? ①500권 ②900권 ③800권 ④1000권 ⑤200권. Q.서울의 대표적 문학관·유적과 소재지가 잘못 연결된 것은? ①종로구 윤동주 문학관 ②용산구 황순원 문학관 ③성북구 한용운 심우장 ④도봉구 김수영 문학관 이런 문제를 선행학습 없이 풀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포털 사이트에서 ‘공무원시험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어렵지 않게 검색할 수 있는 공시 기출 문제의 일부다. 보통 ‘레전드’라고 하면 존경과 감탄의 의미가 담겨 있지만 여기서는 비꼼과 탄식의 뜻으로 쓰였다. 특히 마지막 문제의 경우 ‘공무원이 되려면 서울에서 택시 운전까지 해 봐야 하나’라는 공시생들의 한탄이 쏟아졌다. 공무원의 자질과 역량을 평가하는 데 이런 문제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정부 부처를 출입하는 기자의 눈에도 ‘넘쳐나는 수험생을 떨어뜨리기 위한 문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가직 공무원시험 문제는 인사혁신처가 낸다. 지방직의 경우 서울시는 자신들이 직접 문제를 출제하고 나머지 지자체는 인사처가 대행한다. 요사이 불거진 7·9급 시험 문제 난도 논란은 인사처와 서울시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사처와 서울시는 출제위원에게 은근슬쩍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지엽적 문제를 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지만 출제위원 다수가 전문가들이다 보니 일반 수험생과의 눈높이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현직 출제위원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출제기관들이 “변별력이 최우선 요소”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강조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라도 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판석 인사처장은 “앞으로 공무원 시험에서 지엽적 문제를 지양하겠다”며 공무원 선발 방식 전반에 대한 쇄신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최근 치러진 지방직 9급 시험에서 한국사 사건 발생 연도를 묻는 문제가 전체 20문항 가운데 6개나 출제되는 등 올해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초 대선 후보 시절 “입시지옥에서 대입 수험생들을 해방시키고 창조 역량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런 박 시장이 일하는 서울시의 올해 7급 시험 문제가 너무 지엽적인 탓에 유명 한국사 강사가 강의 도중 욕설을 하기도 했다. 입시지옥은 반드시 없애겠다는 그가 공시지옥 문제는 왜 신경쓰지 않는지 모르겠다. 정부와 지자체가 ‘변별력 강화’라는 이름으로 말도 안 되는 문제를 들이밀며 “유레카”를 외칠 때마다 전국 수십만명의 공시생은 “이제 저런 것까지 공부해야 하냐”며 공포를 느낀다. 높은 분들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100분에 100문제를 풀어야 하는 구시대적 공무원시험 방식은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대부분 공시생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1평 남짓 고시원 방에 처박혀 수험서를 외우고 또 외우며 자기 자신을 ‘시험기계’로 만들고 있다. 누구보다 청년을 위한다는 이 정부에서도 젊은이들이 이렇게 살아가게 내버려 둘 것인가.
  • 시민구단 성남FC 정상화 ...추경 예산안 의회 통과

    시민구단 성남FC가 자금난 해소로 파행운영 위기를 넘겼다. 성남시의회는 16일 제237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성남FC의 올해 운영비 55억 원을 반영한 추경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성남FC는 지난해 12월 정례회 본회의에서 성남FC 운영비로 70억 원의 예산을 요청했지만 55억 원이 삭감된 채 15억 원만 받았다. 당시 전액 삭감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구단은 최대 2개월 치 인건비와 운영비에 해당하는 15억 원과 스폰서 광고비를 조기 집행하는 방식으로 3개월을 견뎌왔다. 이번 회기에서 구단 운영비 예산이 통과 안 되면 선수단과 사무국 인건비 지급은 물론 유소년 지원이 중단돼 심각한 위기에 처했었다. 시의회 야당은 그동안 구단이 2부리그 강등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었고, 구단이 세금 용처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단 측과 대립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이석훈 전 성남 구단 대표가 사직하고 ,새로 취임한 윤기천 대표가 이날 경영쇄신 계획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대립각을 풀고 추경 예산이 통과됐다. 구단은 “시 지원 예산 사용내역 공개, 분기별 재정운영상태 감사결과 홈페이지 공개, 인건비 등 예산 절감으로 재정 건전화, 사무국 인력 구조조정, 광고 스폰서 유치 등을 추진해 재정 건전성을 꾀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새로운 리더십 바탕으로 재도약 하길”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새로운 리더십 바탕으로 재도약 하길”

    최홍식 전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한동안 공석이었던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대표이사로 최근 강은경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임명되면서, 서울시향이 그간의 논란과 갈등을 극복하고 ‘서울시민의 오케스트라’로 거듭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열린 제280회 서울시의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향이 새로운 리더십과 전면쇄신을 통해 추락한 위상을 제고하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비상하기 위한 세가지 당면과제를 제시했다. 이혜경 의원은 먼저, 서울시향이 예술적 감성과 전문경영 능력을 겸비한 리더쉽을 통해 내·외부의 우려와 갈등, 산적한 문제들을 정리하고 정상적인 운영과 중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서울시가 더욱 엄정하고 중립적인 잣대로 서울시향 문제에 접근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이 의원은 최근 개최되었던 ‘서울시 문화정책에 있어 서울시의회의 역할, 서울시향을 중심으로’ 라는 간담회에서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사태를 언급하며, 서울시향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서울시민과 시민의 대표인 서울시의회 위에 군림하려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정립을 제안했다. 서울시향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 처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고, 인사,채용,평가 등은 공정하게, 운영은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직을 전면 쇄신해 줄 것을 서울시장과 신임 대표이사에 요청했다. 또한 이 의원은 영상자료를 통해 ‘구태와 독선이 아닌 단원들의 열정과 시민들을 생각하는 진심, 세계적 수준의 예술적 감성이야말로 서울시향이 가진 진정한 힘’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시향의 발전을 염원하겠다는 약속으로, 지난 4년의 임기동안 서울시향 정상화를 위해 애써왔던 진심으로 전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태發 ‘사회공헌’ 확산… 은행 이미지 쇄신 성공할까

    김정태發 ‘사회공헌’ 확산… 은행 이미지 쇄신 성공할까

    하나銀, 어린이집 100곳 건립 KB도 서민금융 지원 확대 밝혀 은행권 수장들이 잇따라 통 큰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채용비리와 지배구조 문제로 얽힌 금융당국과 갈등을 풀려는 의도가 엿보이지만,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발표한 전국 어린이집 100개(국공립 90개, 직장 10개)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은 약 1500억원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500억원인데, 금융권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통 큰 사회공헌이다. 하나은행이 2016년 사회공헌으로 지출한 금액 243억원의 2배에 달한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2020년까지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인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3년간 27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기존 사회공헌활동에 쓰이는 예산(연간 5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200억원이 새로 투입된다. 희망사회 프로젝트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저신용자 재기지원 ▲저소득 여성인력 취업지원 ▲청년 해외취업 지원 등을 펼치는 사업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올해 슬로건을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로 정하고 일자리 창출과 기업금융, 서민금융 지원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2012년 6653억원(지주사 제외)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감소해 2016년 400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4년 만에 40%나 급감했다. 반면 주주들에게 돌아간 현금배당액은 2013년 1조 2979억원에서 2016년 2조 4614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은행이 주주이익 불리기만 신경 쓰고, 사회적 책임은 망각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은행이 ‘전당포식 영업’에만 치중한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금융위가 금융혁신 4대 전략 중 하나로 내건 ‘포용적 금융’은 서민 금융부담을 완화화고,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위상 제고 전문가 간담회 개최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위상 제고 전문가 간담회 개최

    내부갈등과 법정다툼 등으로 내홍을 치른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대표 오케스트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가 지난 6일 서울시의회에서 개최됐다.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이 주관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서울시향의 비정상적인 운영실태를 재점검하고, 제8대 서울시의회에서 제9대 서울시의회에 이르는 동안 서울시향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문제제기와 개선노력, 당면과제 해결과 미래발전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고갔다. 먼저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향의 급선무는 능력 있는 예술감독과 상임작곡가를 선임하는 것”이라며, “서울시향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역할과 한계 대한 가감 없는 견해를 밝혀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아츠앤컬쳐 전동수 대표는 서울시향이 브랜드 가치 상승에 비해 운영상 문제점이 많았음을 지적, 특히 과거 상임지휘자에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었던 점을 들며 서울시향의 경우 예술적 리더와 경영 리더의 능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과 조직 내·외부의 감사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JC & Association 조주형 대표는 “서울시향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공공성과 투명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어야 하며, 나아가 현 구성원의 발전 뿐만 아니라 후배를 양성하는 공적 행위자로서의 역할과 책임도 필요하다”고 서울시향의 사회적 역할을 제시했다. 또한 유수의 전문업체에 의한 컨설팅을 통해 현안을 정리하고 조직을 진단한 후 새로운 로드맵을 강구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는 박현정 전 대표 성추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스캔들을 예로 들어 “서울시가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사퇴를 종용하거나, 근거 없는 의혹을 기정사실화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점, 정확한 조사 또는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 등은 서울시향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얼마나 편파적이고 안이한 판단을 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서울시의회가 지속적인 권고 외에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서울시의회가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前대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남은 현안 중 지휘자 확충이 제일 중요하다”고 전제하며, 지휘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 마련과 단원 선발과 인사, 단원처우 등에 대한 공정성, 시향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연주력 제고를 위한 평가시스템, 스텝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또한 음악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세계시장에 대한 정보가 충분한 리더를 영입해서 서울시향의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대 매체영상학과 김구철 교수 역시 기획·집행·리뷰의 역할이 한 곳에 집중되면서 의회의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서울시 경영평가 지적사항을 개선하지 않는 등 서울시민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서울시향의 폐쇄성과 엘리트주의를 꼬집었다. 이 밖에 중도일보 노춘호 국장은 현 서울시향 사태의 궁극적인 책임은 재단의 관리·감독 기관인 서울시와 문화본부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하며, 관리·감독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리스크모니터 노다니엘 대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행정과 투자의 실패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분석만 잘 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현 서울시향 사태를 예술감독 등 개인의 문제로 미시화 시킬 경우 발전적인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 제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줄 것을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김재호 국장은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 스캔들이 무고였음이 밝혀졌음에도 관련자들에 책임을 묻거나, 박현정 전 대표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과 제언이 끝난 후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그동안의 사태로 조직 해체까지 논의되었던 만큼 산적한 문제점들이 해결되도록 공정한 의도와 절차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과 함께 “체계적인 단원훈련과 후진양성을 통해 서울시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서울시민과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오케스트라로 거듭날 것” 을 주문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 날 간담회를 위해 이혜경 의원은 약 600여 쪽에 이르는 자료집을 준비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토론회를 이끌어냈으며, 경영본부장을 비롯한 서울시향 관계자,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담당자 등이 배석하여 토론자들의 의견을 경청, 서울시향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역할과 서울시의 책임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를 마친 이혜경 의원은 “강은경 새 대표의 취임으로 서울시향에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금이 서울시향의 쇄신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공론화하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이번 간담회의 의의를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갑질 경영’ 논란 미스터피자 전문경영인 김흥연 사장 영입

    ‘갑질 경영’ 논란 미스터피자 전문경영인 김흥연 사장 영입

    ‘갑질 경영’으로 논란을 빚었던 미스터피자가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김흥연(62) 전 CJ푸드빌 부사장을 신임 총괄사장으로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나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총괄상무 등을 지냈다. MP그룹 측은 “전문경영인 영입을 계기로 가맹점과의 상생 등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뿔난 공시생들…지엽적 문제 지양 ‘공염불’

    뿔난 공시생들…지엽적 문제 지양 ‘공염불’

    한국사 30%가 연도 묻는 문제 “수험생 떨어뜨리려 출제” 비판 인사처 “쉽게 내면 변별력 상실” ‘공직적격 판별’ 시스템 바꿔야극심한 취업난 등으로 공무원시험에 사상 최대 지원자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시험 문제가 지나치게 지엽적이어서 인재 선발의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원자의 공직 적격성을 살펴보려는 것이 아닌 ‘넘쳐나는 수험생을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9일 공무원시험 학원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은 ‘역대급 난도’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국어는 지문이 길어지고 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한자 문제를 출제했다. 한국사는 사건 발생 연도를 묻는 문제가 전체 20문항 가운데 6개나 되는 등 지엽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수험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기존 출제 범위 밖에서 나오는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냐”, “차라리 무속인에게 찍는 연습을 배우는 게 낫겠다” 등 자조 섞인 불만을 내놓기도 했다. 국가공무원 시험 문제 출제는 인사혁신처가 주관한다. 앞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지난달 치러진 서울시 7급 문제를 풀이하며 “XX 같은 문제”라며 비판해 논란이 됐다. 해당 문항은 고려시대 역사서적 4점을 제작 연대 순으로 배열하는 문제다. 이 가운데 고금록(1284년)과 제왕운기(1287년)는 제작 시기가 3년밖에 차이 나지 않아 고려사 전공자조차도 풀 수 없는 문제라고 비판받았다. 유명 한국사 강사 최태성씨도 트위터를 통해 “한국사 교육을 왜곡하는 저질 문제”라며 전씨의 주장에 동조했다. 서울시 공무원시험 문제는 서울시가 직접 출제한다. 문제는 김판석 인사처장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공무원시험에서 지엽적인 문제를 지양하겠다”며 공무원 선발 방식 전반에 대한 쇄신 의지를 밝혔음에도 달라진 게 없다는 데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지난해 시험에서 지엽적 지식을 묻는 문제를 줄였더니 한국사의 경우 합격자 평균 점수가 10점 가까이 올라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면서 “이 때문에 올해는 변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시험 문제 출제위원들이 난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명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출제위원들이 ‘이 문제가 어떻게 수험생의 공직 적격성을 판별할 수 있는가’를 입증해야만 시험 문제로 출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정부부처에 수도 없이 건의했지만 달라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공기관 성과, 국민에게 가도록 상시 관리해야”

    “공공기관 성과, 국민에게 가도록 상시 관리해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공기관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겠습니다.”많은 국민들에게 공공기관이란 채용비리와 방만경영의 상징처럼 비치는 게 현실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산하 공공기관연구센터 라영재 소장은 5일 인터뷰에서 “단순히 비난하는 것에서 그칠 게 아니라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인 국민생활과 밀접한 필수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하는 경영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30개에 이르는 공공기관은 지난해 기준으로 직접고용 인원만 33만 7000명이나 된다. 예산규모는 641조 5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12.3%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엄청나다. 자연스럽게 1980년대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통해 공공기관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다. 하지만 기존의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점수를 매겨 성과급 주고 망신 주는 방식으로 흐른다는 비판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는 “쇄신(김영삼), 개혁(김대중), 혁신(노무현), 선진화(이명박), 정상화(박근혜) 등 이름은 다 달랐지만 핵심은 모두 ‘공공기관은 문제가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했고, 공공기관을 통제하고 동원하는데 이용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는 지속적인 역량강화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그 성과가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라 소장이 공공기관 관련 업무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민간인 출신 사무관으로 2002년 부패방지위원회에 들어간 뒤 공공기관 윤리경영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았다. 2005년에는 정부와 재계,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투명사회협약을 체결하고 실천협의를 만드는 일을 했다. 당시의 경험이 공공기관연구센터로 이어진 셈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직 부정적 이미지 탈피하려면

    비위 징계 기준 높이고 전문성 확대 기존 정책 재탕 아닌 구조적 원인부터 제도·공직 등 국민에 적극 홍보 필요 공무원이 세금을 축내는 존재로 인식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곧 공무원들이 일하는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하는 것처럼 이미지를 쇄신하는 캠페인을 하기 어려운 정부는 나름의 자구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 2014년 12월 공직자의 취업제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했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기존 정책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인식 개선에 큰 효과가 없으리란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인사혁신처는 올 초 업무보고에도 무사안일하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성과관리제도 개선 및 적극행정 장려안을 포함했다. 직무중심의 블라인드 채용 정착을 위해 전문 면접관을 양성하고, 공무원 승진제도 또한 직무역량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전문성 확대 방안이 담겼다. 공직윤리 강화를 위해서는 성 비위, 음주운전 등 주요 비위에 대해 징계기준을 강화해 엄벌하고, 위법 명령에 이의제기 및 불복할 수 있도록 했다. 천지윤 인사처 기획재정담당관은 “외부 기관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이는 안이 국가인재원 교육운영계획에 포함됐고 지역, 성별 균형인사 방안과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 시 청렴성 등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안도 정부혁신 종합계획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부처의 한 인사 전문가는 연구용역 이후 도입된 정책들에 대해 “다른 정부 정책과 마찬가지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실패한 안들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하단 생각이 든다”면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발생하게 된 구조적 원인을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그동안 해 왔던 일들을 더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정책을 도입하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전문관제도를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실제 승진에서 한 분야 전문가보다 두루 경험한 사람을 등용하는 공직 내부 문화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책으로 정부의 공보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앙부처 대변인실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한 서기관은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관(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국민 뇌리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공무원=철밥통’처럼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려면 공직자나 정부 정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도 “공직 사회의 홍보 예산은 민간에 비하면 너무 적은 수준”이라면서 “정부의 다양한 분야와 정책과정 등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인사처는 해당 연구에서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낮을수록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던 점을 들어 정책과 제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상처받고 쫓겨난 이들 품었던 예수의 뜻 따라야”

    “상처받고 쫓겨난 이들 품었던 예수의 뜻 따라야”

    남북 평화-4·3 규명 위해 기도 “교회 전체에 정화와 쇄신 필요”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1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는 부활절 미사와 예배가 잇달아 열렸다. 종교계는 남북 관계와 제주 4·3사건 등 사회 주요 이슈를 언급하고 우리 사회의 아픔에 동참해 이를 개선하는 데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열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전날 부활절 성야 미사에서 “오랫동안 상처로 억눌려 있던 이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교회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성직자들의 잘못된 행동이 약한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면서 “교회 전체에 정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론했다. 천주교 주교회는 이날 낸 부활절 선언문을 통해 “70주년을 맞은 제주 4·3이 절망과 고통의 상징이 아니라 치유와 생명, 희망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며 제주 4·3사건의 올바른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오는 7일에는 명동성당에서 제주 4·3 70주년 추념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개신교계의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연합예배 모임’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예수, 쫓겨난 사람으로 오시다’를 주제로 젠트리피케이션 피해자들을 위한 부활절 예배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희생된 철거민, 민주화를 위해 희생당한 분들, 길 위에서 투쟁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국가폭력, 혐오와 차별로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한다”면서 “사회에서 상처받고 쫓겨난 사람들을 품었던 예수의 뜻을 이루며 살겠다”고 기도했다. 이날 모인 헌금은 모두 젠트리피케이션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개신교 약 70개 교단은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소외 이웃을 초청해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봉헌했다. 이 예배에서는 대한민국의 안정과 통일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전날 밤 11시 안중근의사기념관 앞에서 진행된 부활절 철야 예배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도했다. 교회협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이 땅에 찾아온 평화의 기운을 살려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가 되게 해 달라”는 내용의 공동 기도문을 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고소영’ ‘사미자’… 특권층 안식처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고소영’ ‘사미자’… 특권층 안식처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권력과 교회/김진호 지음/강남순·박노자·한홍구·김응교 대담/창비/247쪽/1만 6000원지난해 11월 교인 8만명의 초대형 교회 명성교회가 ‘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40년간 지도력을 행사해 온 원로목사가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준 것.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에 불거진 대형 교회의 세습 행태는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두고 개신교 내의 한 인사는 “이번 사건으로 가장 피해를 받는 존재는 바로 하나님과 한국교회”라며 “목회자로서 깊이 사과한다”는 뼈아픈 성찰의 목소리를 냈다. 이 사건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적폐의 성역’임을 보여 주는 한 사례다. ‘개독’이라는 네티즌들의 비아냥에서도 알 수 있듯, 오늘날 교회는 “한국사회가 지닌 지독한 문제들이 집약된, 한국사회의 축소판”(강남순)이라는 비판의 한가운데 있다. 사회 각계에서 민주화가 이뤄졌으나 대형 교회는 아직도 목회자 세습 등 전근대적 시스템이 굳건히 자리해 있다. 사랑과 포용을 이야기해야 할 교회에서 여성·성소수자·무슬림 등 소수자들을 향한 목사의 혐오 발언도 횡행한다. 이명박 정권 시기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박근혜 정권 시기 ‘사미자’(사랑의교회·미래를경영하는연구모임)라는 말이 있듯 특권층의 배타적인 안식처로 자리잡기도 했다. 결혼과 취업을 위한 인맥공장으로 기능하면서 말이다. 책은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강남순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의 대담으로 엮였다. 대담을 진행한 저자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개신교 출신 파워엘리트 혹은 개신교라는 종교 자체는 사회에 좋은 존재인가”라고 반문하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 평가에 한 표를 던질 것이며 책이 기획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대담자들은 한국사회의 적폐를 고스란히 답습하는 한국 교회의 문제들을 비판하며 개신교가 개혁과 쇄신을 통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영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타진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기식 금감원장 내정 소식에 금융권 ‘화들짝’

    김기식 금감원장 내정 소식에 금융권 ‘화들짝’

    김기식 전 의원이 30일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전 금융권은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참여연대 시절뿐 아니라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정무위원회에서 금융업계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전임자인 최흥식 전 원장이 특정 은행과 갈등 관계로 사임하게 됐다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최 전 원장보다 ‘강성’인 김 내정자가 금감원 수장을 맡게 돼 ‘호랑이를 피하려다 라이거가 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날 “금융업계에서는 한마디로 ‘큰일 났다’는 분위기다”며 “아무래도 전임자가 안 좋게 나간 만큼 채용비리나 지배구조 등에 칼을 더 세게 휘두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김기식 전 의원이 내정된 것은, 지배구조 개선이나 소비자 보호 등 전임자가 추진했던 업무를 강력하게 추진하라는 포석으로 읽힌다”며 “아무래도 강력하게 쇄신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보험업계도 화들짝 놀라는 분위기다. 김 내정자는 보험상품의 홈쇼핑 판매를 문제 삼는 등 보험산업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보험업을 고객 돈을 받고서 보험금을 주지 않는 산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벌써 엄청난 규제를 가하지 않을까 걱정과 우려가 많다”고 토로했다. 수수료 인하 등 새 정부 들어 규제로 힘들어하는 카드업계도 울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의원 시절 최고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기억나다 보니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금융업계는 김 내정자가 서민과 금융소비자뿐 아니라 금융산업도 아울러 고려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시민사회단체에 있을 때나 국회의원 시절에 서민 입장에서 금융업계를 바라봤다면 금융당국 수장에 오른 만큼 금융산업의 부분도 심도 있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직자 성추행, 사제 본분 망각한 행태”

    “성직자 성추행, 사제 본분 망각한 행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성직자들의 성추행과 관련, “사제의 본분을 망각한 행태”라고 엄중히 비판하며 교회 전체의 정화와 쇄신을 강조했다.염 추기경은 부활절(4월1일)을 앞두고 26일 발표한 부활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어둠과 혼란의 원인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일부 성직자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오히려 약한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 사제의 본분을 망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염 추기경은 “교회가 특히 성직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쇄신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 추기경은 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남북 정상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해 70년이 훌쩍 넘은 분단의 상처를 딛고, 소통과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 가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도 반목보다는 평화의 여정에 적극 동참해 한반도에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흐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서울 명동 성당에서 열리는 ‘부활 성야 미사’에서 부활 메시지를 낭독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당 배현진 젊은 이미지 띄우기… 바른미래 정대유 기득권 타파 상징

    한국당 배현진 젊은 이미지 띄우기… 바른미래 정대유 기득권 타파 상징

    배, 인지도 급급… 메시지는 부족 정, 고발 사건 불기소 논란 여지 ‘영입 1호’는 그 당이 어떤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를지 가늠할 ‘바로미터’다. 6·13 지방선거를 두 달 보름여 남겨둔 22일 1호 영입을 마친 야당의 ‘수혈 카드’를 점검해 봤다.●배현진 입당 일주일 만에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은 배현진(왼쪽) 전 MBC 앵커를 1호 인사로 영입했다. 전 정권 언론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크지만 높은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당 관계자는 “논란도 많지만 그만큼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확실히 성공했다”면서 “만 34세라는 젊은 나이, 정치에 찌들지 않은 맑은 느낌이 ‘올드’한 한국당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혹평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인지도에 급급한 메시지 없는 인선”이라면서 “배 전 앵커 영입을 통해 한국당이 국민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송파을 재·보궐 선거 전략 공천이 예상되는 배 전 앵커는 지난 9일 입당한 지 일주일 만에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맡는 등 당의 파격 대우를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1호 영입 인사로 송도 개발비리 공익 신고자, 정대유(오른쪽)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을 선보였다. 폭발력은 다소 떨어지나 ‘깨끗하고 유능한’ 당 이미지를 상징하는 ‘스토리 있는 인물’이란 평가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정 전 단장이 고발한 사건은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소속 인사 등이 연류된 사건”이라면서 “거대 기득권 정당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제3정당의 가치를 대변하는 상징적 인사”라고 말했다. 다만 정 전 단장이 고발한 사건이 지난해 검찰에 의해 불기소 처분됐다는 점, 그가 인천시 징계위원회에 회부가 돼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지나치게 낮은 인지도도 아쉬운 대목이다. ●전·현 한국당 지방의원 7명 바른미래로 바른미래당은 이날 한국당 출신 전·현직 지방의회 의원 7명(권오식 관악구의원, 김주은 동작구의원, 박용순 구로구의회 의장, 박원규 전 동작구의회 의장, 양창호 전 서울시의원, 이준영 부천시의원, 정병호 전 은평구의원)을 추가 영입했다. 이들은 기존 한국당 당원 780여명과 함께 바른미래당에 입당 원서를 냈다. 김홍국 정치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가치의 영입이라기보다 상대 정당 내 반감, 내부 갈등이 얽힌 인선으로 읽혀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면서 “이들이 한국당과 어떤 차별성을 줄 수 있는지, 과연 변화의 가치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인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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