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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참패 고개숙인 2030민주당 의원에 ‘초선5적 탈당하라’

    선거참패 고개숙인 2030민주당 의원에 ‘초선5적 탈당하라’

    4·7 재보선 참패 이후 쇄신 방향을 놓고 격랑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도부 총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놓고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당초 최고위원의 경우 중앙위에서 뽑기로 한 상태지만, 새로운 당 대표와 함께 5월 전당대회에서 선출하자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1일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열고 1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비롯한 당 수습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최고위원 선출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황운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당원의 의사가 좀 더 충실하게 반영돼야 한다”며 “최고위원도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전날 “최고위원을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지 않고 전당대회에서 선출했으면 한다”며 “비상적 상황의 비상적 권한일수록 당원으로부터 위임받는 것이 향후 혁신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권위와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년의원 반성문에 강성파 당원들 ‘문자 폭탄’ 한편 전날 2030 초선의원들이 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언급한 것을 두고 강성파 당원들의 반발이 ‘폭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해당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친문(친문재인) 커뮤니티에는 이들을 ‘초선5적’이라고 부르며 전화번호를 공유하거나 문자를 인증하는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전날 입장문을 발표한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등 2030 청년의원들에 대해 ‘초선족들 정신차려라’, ‘초선오적은 탈당하라’ 등의 글을 게시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청년의원들의 발언이다. 앞서 초선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했다.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당이 조 전 장관을 감싼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꼽았다. 반성문에 참여한 오영환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수천개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정청래 의원도 조국 문제 반성 초선의원 비판 정청래 의원도 전날 “3월 초까지 박영선 여론조사 1등이었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급격히 여론이 기울었다”며 “조국, 검찰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라고 초선의원들의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부정하라는 식의 ‘십자기 밟기’의 덫에 걸리면 안 된다”며 “가급적 개별적 목소리를 줄이고 당의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당원은 과거 열린우리당에서 초선 의원 108명이 당 지도부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진 것을 일컫는 ‘108번뇌’를 기억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다. 한 당원은 “열린우리당 시절에 내부분열로 망한 것 아니었나”라며 “선거참패의 원인 분석을 하려면 신중하고 꼼꼼하게 해야지, 선거 끝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내부총질을 하는지”라고 초선 의원들의 반성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괘씸하다” “당을 떠나라” “180명이 모여서 만든 변명이 그것 뿐이냐”는 날 선 글들이 쇄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야권재편’ 걸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 ‘꿈틀’

    ‘야권재편’ 걸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 ‘꿈틀’

    향후 야권재편을 좌우할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는 모양새다. 보궐선거 승리의 기세를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야 할 중책을 맡기 위해 중진부터 초선 의원까지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당권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전대가 이르면 다음달 열릴 예정인 가운데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이끌 중진으로는 5선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정진석·조경태 의원 그리고 4선의 권영세·홍문표 의원 등이 꼽힌다. 주 권한대행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지난 보선 완승을 이끈 공을 세웠다. 판사 출신으로 합리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주 권한대행은 당원이 가장 많은 영남 다선 의원으로서 전대 경선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주 권한대행은 지난 9일 “이번 전대를 어떻게 할지를 정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전대 참여 여부는 그 다음 문제”라면서도 “우리 당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국민들이 바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보선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 의원도 전대 출마를 고심 중이다. 충남 출신인 정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지역적 연결고리를 앞세워 그동안 ‘충청대망론’을 주장해왔다. 윤 전 총장이 다가올 야권재편의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윤 전 총장 영입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정 의원은 “이번 보선 결과가 국민의힘에 주는 의미는 변화하고 쇄신하라는 명령”이라며 “이 대열에 윤 전 총장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변화하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들어와서 변화와 쇄신에 힘을 합치자고 얘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조 의원은 앞서 조기 전대를 주장했을 만큼 당권 도전에 가장 적극적이다. 조 의원은 “조만간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며 “이미 전국 투어를 하면서 당원들 뜻을 들어보고 있다. 당을 어떻게 쇄신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선 홍 의원도 이미 당권 레이스도 돌입했다. 계파색이 짙지 않은 홍 의원은 사무총장 등을 맡으며 조직 관리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의원은 당내에 드문 수도권 출신 중진이라는 게 최대 강점이다. ‘국민의힘=영남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다.3선 중에서는 윤영석·하태경 의원이 큰 도전을 준비 중이다. 수석대변인 경력이 있는 윤 의원은 원만한 소통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윤 의원은 “당대표에 당연히 출마한다”며 “지도부 구성에서도 초선, 재선, 원외를 구분 말고 선수 파괴, 성별 파괴, 지역 파괴로 구시대의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박형준 부산시장의 대승에 기여한 하 의원은 보수 정당 소속 다선이지만 ‘2030 이슈’ 등 세대와 이념을 아우르는 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선을 통해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달라진 표심이 확인된 만큼 이례적으로 초선 의원들도 당권 도전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강민국·김미애·김웅·윤희숙·박수영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초선 의원들이 단체 입장문까지 내며 ‘영남 꼰대당 탈피’를 차기 당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전대가 과열화 양상을 보이지 않게 자체적인 후보 추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원외에선 김무성·나경원 전 의원 등이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도 손꼽히는 연륜과 영향력을 지닌 김무성 전 의원은 야권재편이라는 고차방정식을 풀 수 있는 적임자로 자천타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야권 단일 후보 경선 과정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원내대표를 지낸 풍부한 정치 경험과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조국 사태 반성’ 초선에 “감히 조국 버리고 총질을 해? 탈당할 것” [이슈픽]

    ‘조국 사태 반성’ 초선에 “감히 조국 버리고 총질을 해? 탈당할 것” [이슈픽]

    정청래 “文 정책 부정식 ‘십자가 밟기’ 안돼”“정체성 부정하면 지지층 동지들 잃는다”김용민 “검찰개혁 때문에 졌다? 완전 틀렸다”김어준 “선거 도움 안 된 분이 가장 먼저 나서”당원들 “180석 만들어줬더니 조국에 총질”‘쓴소리’ 김해영 “검찰개혁 핵심은 입법인데‘조국 아니면 안 돼’ 주장 정직하지 않아”4·7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비롯한 정부·여당의 검찰개혁 강공으로 인한 오랜 갈등 국면이 문제로 지목되자 친문재인(친문) 인사들 ‘조국 사태 반성’을 언급한 초선의원들을 비난하며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목 내놓고’ 검찰개혁한 조 전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초선의원들이 비판한다는 이유로 탈당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앞서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정청래 “조국·검찰개혁 문제면 총선 땐 어떻게 승리했겠나?” ‘강성 친문’으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은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3월 초까지 박영선, 여론조사 1등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급격히 여론이 기울었다”면서 “조국, 검찰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총선 패배의 원인은 검찰개혁 문제가 아니라 LH 직원들의 땅투기 사건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부정하라는 식의 ‘십자가 밟기’의 덫에 걸리면 안 된다”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하면 지지층 동지들을 잃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다 중요한 것은 분열상이다. 지금은 ‘우왕좌왕’이 가장 경계할 독소”라면서 “가급적 개별적 목소리를 줄이고 당의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입장문을 낸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겨냥한 말이다.민주당 초선의원들·2030 청년의원“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 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 민주당 초선의원들과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2030 청년의원들은 각각 입장문과 성명을 발표하며 재보선 참패에 대한 쇄신을 강조하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청년 의원들은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초선의원들은 또 긴급 간담회 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이 기존 당헌·당규대로 4·7 재·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성했다. 이들은 “당헌·당규에 의하면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고 말했다. 당이 지방자치단체장 귀책으로 인한 궐위 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개정,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낸 것을 뒤늦게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21대 초선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면서 “지난 10개월간 초선으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청하겠다”고 반성했다.김해영 “조국, 민주당의 너무나 큰 실책”“조국 한 사람 지키려 이상한 프레임으로국민 갈라쳐 놓고 책임지는 사람 없었다” 완패 원인은 “조국·추미애·부동산” “조국 자녀교육 특권, 옹호할 수 없어” 20대 국회 때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탄핵 정국 이후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민주당의 대패 원인에 대해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문제, 부동산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조국 사태는 민주당이 너무나 큰 실책을 했다”면서 “지금도 당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왜 그렇게 지키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면서 “그와 같은 국민적 저항 속에서 조 전 장관을 밀어 붙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의 자녀입시비리 문제를 결정타로 짚었다. 김 전 의원은 “불법 여부를 떠나 조국 전 장관이 보여준 자녀 교육에서의 일반적인 행태를 뛰어 넘는 특권적 모습은 우리 사회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은 우리 민주당에서는 도저히 옹호 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검찰개혁은 핵심적인 부분이 입법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검찰개혁을 조국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정직하지 못한 주장이었다”면서 “당에 충성도가 높은 열성 지지자들에게 이러한 프레임을 제시하는 지도부의 모습에서 저는 과연 정치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조국 한 사람을 수호하기 위해서 이렇게 국민들을 갈라 치고 갈등을 조장해도 되는 것인가 라고 회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고도 조국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렇게 조국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이상한 프레임을 만들어서 국민들을 갈라 치고 갈등을 조장했음에도 이후 당에서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시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당이 어떠한 이유로 그러한 입장을 취했는지에 대한 설명과 그러한 국민적 분열을 야기한 주된 책임이 있는 사람의 진정성 있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 “검찰개혁, 민생에 우선할 수 없어”“추미애 거친 언행·행위, 당 제지 못해” “검경수사권 과제 쌓였는데 검수완박 왜 해” 김 전 의원은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도 언급하며 “지금 검경 수사권 조정의 안착을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무슨 이유로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검찰개혁도 필요한 과제이지만 그것이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추 전 장관의 거친 언행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 막무가내식 장관직 수행을 당에서 제지하지 못했다”면서 “윤 전 총장을 무리하게 쳐 내려다 법원에 의해서 번번히 제동이 걸리면서 결국 대통령의 사과에까지 이르게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의 중립성이라는 측면에서 정권에 대한 수사를 하던 전직 검찰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정치 행보를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는 의문은 있지만, 검수완박을 추진하다 윤 전 총장에게 사퇴의 빌미만 주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판하며 사퇴했고 이후 차기 유력한 야권대권주자로 단숨히 뛰어올랐다.김어준, 김해영 정면 비판“소신파 말대로 하면 대체로 망해”김용민 “검찰개혁 한창 땐 지지율 이겨”“검찰개혁· 언론개혁 중단없이 추진” 김용민 “검찰이 가장 불공정한 기관”“불공정 확산하는 언론, 제자리 돌려놓을 것” 대표적 친문 논객인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 참패가 ‘조국 지키기’ 때문이었다는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원래 선거를 지는 쪽에선 대체로 선거에 도움이 안 됐던 분들이 가장 도움이 안 될 말을 가장 먼저 나서서 한다”면서 “소신파라고 띄워 주는데 이분들 말대로 하면 대체로 망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과 검찰개혁을 같이 추진했던 김용민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고 얘기하는 건 완전히 틀린 얘기”라면서 “검찰개혁을 한창 이야기할 때 지지율은 이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최고위원 선출과 관련해 “당의 비상시기인 만큼 중앙위원회가 아니라 당원들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제안을 당과 비대위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친조국 성향의 김 의원은 전날에도 자신의 SNS에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검찰개혁 때문에 선거에 진 게 아니라 검찰과 정치특권층의 무기력함, 편파적인 언론에 대한 무력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에 대한 분노가 심판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공정한 기관”이라면서 “따라서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 불공정을 확산시키는 언론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십자포화’ 맨몸에 막아낸 조국 일가” “조국만큼만 해, 조국이 뭘 잘못했나”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검찰 개혁’을 선거 참패 원인으로 꼽은 일부 초선들을 향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이들을 향한 막말과 욕설까지 잇따르는 등 수위도 거세지고 있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한 당원은 “민주당원으로서 가장 큰 불만은 그동안 현 지도부의 미지근한 개혁추진 의지와 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제대로 백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또 “초선의원들 덕에 민주당 탈당한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과거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초선 의원 108명이 당 지도부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진 것을 일컫는 ‘108번뇌’를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당원은 “열린우리당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괴롭히던 초선 108번뇌와 당신들은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힐난했다. 게시글에는 “내부 총질이다”, “열린우리당 시즌2다”, “열린우리당 시절의 전철을 밟지 말라”며 동조하는 글이 올라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7 재보선 이후 여의도 정치 전면에 나선 여야 초선 의원들

    4·7 재보선 이후 여의도 정치 전면에 나선 여야 초선 의원들

    4·7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2030 초선 의원들이 여의도 정치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자성과 당 혁신에 나서겠다는 초선 의원들의 의지가 분출하고 있다.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에서도 당 개혁 목소리와 함께 ‘젊은 리더십’을 거론하며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9일 선거 참패에 대한 자성의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기존 당헌·당규대로 이번 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반성문을 내놨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긴급 간담회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헌·당규에 의하면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그러나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고 뒤늦은 비판을 했다. 이 자리에는 고영인, 이탄희, 한준호, 이용우, 강선우, 권인숙, 오기형 의원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당 21대 초선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며 “지난 10개월간 초선으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청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어느새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초선들부터 달라지겠다. 민주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총 81명으로, 기자회견에는 초선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오전 여의도에서 모임을 갖고 선거 참패 원인 분석과 함께 당의 전면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81명 가운데 50여명이 참석해 백가쟁명식 토론을 벌였다. “검찰개혁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민생에 소홀했다”, “청와대에 더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는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 “젊은 초선들이 새로 구성될 당 지도부 선거는 물론 대선에도 도전해야 한다” 등의 발언이 나왔다고 한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불과 1년 전만해도 예상키 어려운 것이었다. 일부 강경파 외에는 전면에 나서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은 드물었다. 17대 국회 때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108명의 초선의원이 ‘108 번뇌’라 불릴 정도로 전면에 나서다 당 노선에 혼선을 초래했던 것을 우려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선거 참패 이후에도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도종환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우는 등 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자 전면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간사 역할을 맡은 고영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과거 열린우리당 초선들이 보였던 모습에는 분열적 요소가 있었던 걸 반면교사 삼아 자중한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도 비대위원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이소영 의원은 도 위원장에게 “비대위가 짧은 기간 운영되지만 앞으로 한달 간 어떤 문제를 성찰하고 바꿔야 하는지 목록과 계획은 정리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초선 의원들이 전면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수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 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선의원 가운데 8∼9명이 내주 초 회의를 열고 당 개혁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중도 외연 확장 기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방안을 모색한다. 개혁 방향에 동의하는 당대표·원내대표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56명이다. 이들은 선거 과정에서 유불리만 따지는 중진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당 개혁의 필요성에 자연스레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복수의 초선 의원들이 직접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천 타천으로 김웅, 윤희숙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민주당 조기 전당대회 그 얼굴이 그 얼굴이면 무의미하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5월 중순에서 오는 16일로,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다음달 9일에서 2일로 각각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곧바로 가동에 들어갔다. 당 내부적으로는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준열한 심판을 내린 국민에게는 ‘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비대위를 보면 그 ‘반성과 성찰’이 과연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전제로 한 것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의 조기 개최를 결정한 ‘질서 있는 수습’의 논리 역시 ‘기득권의 재편’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본다. 당내에서조차 친문(친문재인) 중진인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을 두고 벌써부터 ‘당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뽑으면 쇄신의 진정성이 생길 수 있느냐’고 꼬집는 지경이다. 진지한 자성의 목소리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 의원총회에서 나온 “집권 이후 국민의 바램과는 반대 방향으로 변한 것 같다”거나 “조국 전 장관 한사람을 지키고자 국민을 갈라 치고 갈등을 조장했음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발언이 그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주장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소수의견으로 치부되는 것을 넘어 ’해당성 발언’이라는 비판까지 불거진다니 기가 막힌다. 민주당의 ‘발빠른 움직임’이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세력의 근신과 혁신의 믿음을 주는 새 얼굴의 등장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그저 임기가 끝난 지도부를 며칠 빨리 교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원내대표 및 당 대표 후보 면면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 시중의 여론이다. 민주당이 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없지 않다. 이런 국민 정서를 절절하게 깨닫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 인적 쇄신한다면서 친문재인계 인사 중용한 민주당

    인적 쇄신한다면서 친문재인계 인사 중용한 민주당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부랴부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민심 수습과 인적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강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선거 패배에 대한 민심 수습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친문과 비문(비문재인) 간의 계파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9일 전날 출범한 비대위가 친문 일색이라는 비판에 대해 “계파색이 거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친문 비대위로 쇄신의 진정성이 있겠느냐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비대위원들 중에서 계파 색이 강한 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선거 패배 이유는 당정청 전체가 져야 하는 문제다. 특정 개인이나 특정 몇 사람의 문제로 바라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면 결국 우리 전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소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을 맡은 도종환 의원은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이사장으로 친문 핵심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전날 당 지도부 총사퇴를 발표하기 직전에 열린 마지막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과 노웅래 전 최고위원 간에 이 문제를 두고 설전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노 전 최고위원이 “이게 쇄신이냐”라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들리기도 했다. 노 전 최고위원은 이날도 친문으로 꼽히는 도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해 가열찬 비판을 가했다. 노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면피성,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이 사람들이 아직도 국민을 바보로 보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뽑는데 그것조차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고, 또 당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후보를 뽑는다면 쇄신의 진정성이 생길 수 있겠느냐”며 “주류와 비주류, 친문과 또 다른 그런 게 없어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벼랑 끝에 서서 쇄신을 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당 얼굴로서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 내에서 친문과 비문 간 분열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2030 초선 의원들은 선거 참패 원인이 민주당의 오판과 착각에 있었다는 반성문을 내놨다. 2030세대이자 민주당 초선 의원인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5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 “민주당 참패 원인은 저희들을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들이 당내 현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이번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이 우리 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당헌, 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으며, 당내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었다”고 인정했다. 또한 민주당이 선거 참패 원인을 야당 탓과 언론 탓으로 돌리는 일각의 목소리를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참패 원인을 야당 탓, 언론 탓, 국민 탓, 청년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에 저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 선거에서 표로 심판 받고도 자성 없이 국민과 언론을 탓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지금은 오로지 우리의 말과 선택과 행동을 되돌아봐야 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들은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검찰개혁은 종전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다”며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했다. ‘내로남불’ 행태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들은 “내로남불의 비판을 촉발시킨 정부 여당 인사들의 재산 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하며 변명으로 일관해 왔음을 인정한다”며 “분노하셨을 국민께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비대위는 4·7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수습의 첫 행보로 다음주부터 민심 경청 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경청하고 소통하는 것부터 출발하겠다는 비대위원들의 각오가 공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與 비대위 일성 “내로남불 수렁에서 나오겠다”

    與 비대위 일성 “내로남불 수렁에서 나오겠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당 수습방안과 관련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오겠다”고 밝혔다. 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첫 공개 회의에서 “저희의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겨드렸다.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노와 질책,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음을 잘 안다. 마음이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며 “소통과 경청은 그 폭을 더욱 넓히고, 변화와 쇄신은 면밀하고 세밀하게 과제를 선정해 실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민심 앞에 토 달지 않겠다”며 “패배 원인을 신속하고 면밀히 분석해 선거 백서에 빠짐없이 기록하고 국민 목소리도 가감 없이 담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 위원장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와 관련해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며 “결과는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엄중하게 묻겠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설훈 “추미애, 대선 나올 때 아냐...사람은 때가 있는 것”

    설훈 “추미애, 대선 나올 때 아냐...사람은 때가 있는 것”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대선 경선과 관련해 “추미애 전 장관이 지금 나올 때인지에 대해 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9일 설 의원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했다. 이날 진행자가 추 전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맞붙을 가능성에 대해 묻자 설 의원은 “윤 전 총장은 모르겠지만, 사람은 때가 있는 것이다. 자기가 나설 때가 있고 물러날 때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본인 마음이니 (경선에 출마)할 수 있지만, 그걸 당원들이 받아들일 것인지는 별도의 문제다. 아직은 때가 아닐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경선 일정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 결정을 늦출지에 대해서 새로 얘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차후에 논의를 한다고 해도 지금으로서는 그냥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국민들이 180석을 주셨는데, 1년 만에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로 매를 때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패배로 인해 정부, 여당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예방주사 맞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성찰하고 쇄신하는 계기로 나아가면 지지율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도종환 “더 꾸짖어달라…내로남불 수렁에서 빠져나가겠다”

    도종환 “더 꾸짖어달라…내로남불 수렁에서 빠져나가겠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이 첫 공식 반성문을 내놨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더 꾸짖어달라.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며 국민들과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도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첫 공개회의에서 “두려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번 선거에서 저희가 졌다. 저희의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도 위원장은 선거 참패 원인에 대해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다. 분노와 질책,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음을 잘 안다”며 “소통과 경청은 그 폭을 더 넓혀가겠다. 변화와 쇄신은 면밀하고 세밀하게 과제를 선정하고 실천해 속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비대위는 민심 앞에 토 달지 않겠다. 변명도 하지 않겠다. 국민과 소통하고 경청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온·오프라인 당의 소통 채널을 모두 가동해 못다 전하신 민심을 듣겠다”고 말했다. 도 위원장은 선거 패배요인을 분석하기 위한 ‘선거백서’를 만들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그는 “말뿐인 반성과 성찰은 공허하다. 패배 원인을 신속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선거백서에 빠짐없이 기록하겠다. 국민 목소리도 가감없이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패배 요인으로 꼽힌 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한 반성도 내놓았다. 도 위원장은 “내로남불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가겠다. 권익위에 의뢰한 저희 당 의원 투기 전수조사 결과가 곧 나온다. 그 결과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책임은 누구도 예외없이 엄중하게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살 깎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감내하겠다. 결단하고 희생해서 우리 사회 전체의 공정과 정의의 초석을 세우겠다”며 “7명의 비대위원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고 호소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포토] 민주당 초선의원들, 쇄신방안 논의 긴급 간담회

    [포토] 민주당 초선의원들, 쇄신방안 논의 긴급 간담회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4ㆍ7 재보선 참패에 따른 쇄신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4.9 국회사진기자단
  • [사설] 당청, 민생에 집중하고 인적쇄신·정책전환하라

    4·7 재보궐선거가 여권의 참패로 끝났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39.18%) 후보를 18.32% 포인트 격차로 압도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야당이 승리할 정도로 민심은 싸늘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67%를 득표해 민주당 김영춘(34.42%) 후보를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이겼다.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선거 직전 터져 나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여권 핵심 인사들의 임대료 꼼수 인상 등 부동산 악재를 꼽지만 지난 총선에서 국회를 장악한 여당의 오만과 국정 운영의 미숙, 무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당이 당헌까지 고쳐 가며 선거에 나선 것 자체가 정당성에 흠집이 났다. 청와대를 비롯해 집권 여당이 성찰과 반성의 목소리를 냈지만, 진정성은 앞으로를 더 지켜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 체제로 전환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에 철저한 성찰과 혁신으로 응답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과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면 개혁입법 활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극복과 백신 접종 확대, 부동산 투기 근절, 영세 자영업자 부조,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민생에 매진해야 한다.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가 집권 5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총체적인 재점검이 불가피하다. 요동치는 민심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국정 운영의 방향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지층이 흩어지고 중도층이 돌아선 이유는 무엇인지, 20~30대 젊은층이 왜 정권에 회초리를 들었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처절한 자기반성, 그리고 민심에 부응한 정책 변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개혁의 당위성을 갖춘 정책은 일관되게 추진해야 하지만 부동산 정책과 조세 정책 등의 보완과 수정이 필요하다.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해야만 한다’는 여권 강경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정세균 국무총리 사퇴를 계기로 일부 경제 부처 장관들은 물론 청와대 비서진까지 포함해 전면 물갈이도 고려해야 한다. 혹여 계파 갈등 등이 불거진다면 국민의 외면은 지속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국정 관리를 명분으로 정책 전환 없이 현상유지를 한다면 조기 레임덕이 불가피하다.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국정 운영의 전반을 재점검하고 쇄신해야 한다.
  • “민주당 오만·내로남불에 분노 폭발… 불공정하면 누구든지 심판받는다”

    “민주당 오만·내로남불에 분노 폭발… 불공정하면 누구든지 심판받는다”

    4·7 재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단 한 번도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려 보지 못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동시에 탈환한 것이다. 20대와 중도층까지 등돌리게 한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정권심판론으로 발현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통적 여야 지지세가 사라진 새 정치 흐름이 고개를 들며 향후 각 정당의 정책 방향 설정의 키워드도 ‘공정’과 ‘절차’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를 ‘정권심판론’이라고 규정하며 국민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심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정권심판론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난해 1년 동안 이어졌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통해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이 드러났고, 이후 부동산 정책이 뒤죽박죽되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에 대한 분노가 분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선 이후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건 국민이 느낀 배신감이 심각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도 “최근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뿐 아니라 그동안 정부·여당이 보여 온 오만과 독주들이 정권심판 민심으로 드러났다”며 “부동산 문제는 마지막에 기름을 부은 정도일 뿐 이미 그 이전에 불공정과 관련한 분노는 잔뜩 쌓여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선 결과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가 보수 정당에 표를 몰아준 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치 성향이 극과 극을 달렸던 2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이 동시에 정부·여당에 회초리를 든 건 기존의 이념적 사고를 떠나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공정했느냐’의 문제가 정치적 판단을 가르는 새 기준이 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도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대한민국이 분열을 뒤로하고 화합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7년 탄핵 사태를 거치며 국민들의 이념 성향이나 지지 정당이 상당히 많이 변했는데, 이번에는 총선 후 1년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처럼 무서울 정도로 역동적인 변화가 가능했던 건 정의의 측면에서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아무리 좋은 대의명분을 갖고 있더라도 정치권이 국민을 이해시킬 수 있는 과정과 절차를 밟는 모습을 먼저 보여 줘야 한다”며 “여야 모두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위해 각종 쇄신책을 강구하고 있을 텐데, ‘설득’이라는 절차를 지키지 않는다면 누구든 심판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이번 선거 참패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향후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유 평론가는 “정부·여당은 전반적인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반성하지 않고 낡은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자신들이 잘해서 승리한 게 아니라는 걸 잘 알 것”이라며 “이번 보선을 기회로 삼아 낡은 보수 이념에서 탈피해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게 시대정신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도 “짧게는 총선 이후 민주당이 추진해 온 정책에 대해서도 리뷰를 하고 쇄신책들을 찾아야 하고, 길게는 지난 4년간 정책들에 대해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보수野 한계 깨고 떠난 김종인

    보수野 한계 깨고 떠난 김종인

    “국민의힘 근본적 체질 변화 못 이뤄” 평가도국민의힘을 4·7 재보궐선거 압승으로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김 위원장은 ‘탄핵의 강’ 앞에서 머뭇거리다 지난 총선 빈사 상태까지 갔던 당을 살려 내는 ‘기적’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개인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당내 해묵은 문제들은 눌러 왔던 터라 기대했던 보수 정당의 근본적 체질 변화를 이뤄 냈는지는 평가가 갈린다. ●비대위원장 퇴임… “승리 착각 안 돼” 뼈 있는 당부 김 위원장은 퇴임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의 최소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의 곁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또 “지난 2년간 혁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투성이”라면서 “이번 결과를 국민 승리로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승리한 거라 착각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할 것”이라는 뼈 있는 당부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취임부터 “보수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고강도 개혁 작업에 나섰다. 앞장서 광주를 찾아 5·18 묘역에 무릎을 꿇었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법 처리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위원장의 쇄신으로 국민의힘은 중도에 한층 더 가까워졌고, 사회적 약자·청년·여성과의 동행을 강조해 당의 외연도 확장했다. 이날 회견에서도 김 위원장은 낡은 이념 정치와 대구·경북(TK) 패권주의를 버려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말을 남겼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우리 당 스스로 갇혀 있던 보수라는 한계를 깨 줬고 우리가 묶여 있던 과거로부터의 매듭도 풀어 줬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만나자면 만날 것” 대선 후보 면접 예고 다만 당 밖에서 기용된 원외 구원투수라는 신분 탓에 단단한 당내 기반과 구조적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이에 임기 동안은 당 안팎의 도전을 김 위원장이 능수능란하게 제압해 왔지만 퇴임 후에는 국민의힘 내에서 다시 극우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한 번 만나 보고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 판단되면 그때 가서 도와줄 건지 안 도와줄 건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한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 보려고 한다”며 일종의 ‘대선 후보 면접´을 예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냉엄한 심판으로 돌아올 수도” 부메랑 된 3년 전 ‘文의 경고’

    “냉엄한 심판으로 돌아올 수도” 부메랑 된 3년 전 ‘文의 경고’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한편으론 굉장히 두려운 일이다.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 앞 선거의 승리가 다음 선거에서 냉엄한 심판으로 돌아왔던 경험을 우리는 많이 가지고 있다.”(2018년 6월 1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지역주의 벽을 허문 2018년 6월 지방선거 압승 뒤 문재인 대통령의 진단은 3년이 채 안 돼 ‘등골이 서늘할 만큼’ 적중했다.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 다음날인 8일 “국민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문 대통령의 3년 전 언급을 곱씹게 되는 까닭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유능함 ▲도덕성 ▲국민을 받드는 태도를 각별히 당부했는데, 여권의 무능과 오만에 대한 심판에서 비롯된 ‘4·7 참패’의 돌파구 또한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거 결과를 대통령만큼 아프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 “반성은 그동안 놓친 것들부터 시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유능함을 결과로 보여 주고, ‘내로남불’이 아닌 도덕성을 견지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 운영 방향과 관련,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을 ‘국민의 절실한 요구’로 표현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검찰·언론개혁 등 ‘친문’(친문재인) 핵심 지지층의 관심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동산 정책을 포함한 정책 기조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부족했다는 점을 느꼈다.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정 쇄신을 위한 개각도 뜸 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다음주 이란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사의를 밝히면 총리를 포함해 4~5개 부처 안팎의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지도부 총사퇴·文 사과… 쇄신 기로, 혼돈의 당청

    지도부 총사퇴·文 사과… 쇄신 기로, 혼돈의 당청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대선 11개월을 앞두고 ‘정권심판론’을 체감한 여권이 국정 운영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갈지 주목된다. 참패의 원인을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으로 보고 중도층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 노선을 대전환하느냐, 핵심 지지층의 개혁 열망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개혁 노선을 강화하느냐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기자회견에서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며 “지도부 총사퇴가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일정을 앞당겨 16일 원내대표 경선, 다음달 2일 당대표 전당대회를 열고 혼란을 최소화하며 국면 돌파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수습책의 키워드는 ‘성찰, 변화, 혁신’이다. 가장 큰 관심은 검찰·언론개혁 등 핵심 지지층이 지지하는 기존 개혁 노선의 변화 여부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층의 뚜렷한 이반이 확인되면서 개혁 노선의 출구전략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중도층 민심은 그동안의 개혁을 중단하라는 것”이라며 “많은 의석을 갖고 있어도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이젠 없다. 강경파들이 또 개혁 운운하면 대선까지 망한다”고 진단했다. 당 관계자는 “특히 검찰개혁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 대통령은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면서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 삶과 밀접한 현안들에 국정 동력을 쏟아붓겠다는 의미다. 검찰·언론개혁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부동산 규제 완화는 노선 변화의 시금석이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중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청와대는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4 부동산 대책은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무주택자, 신혼부부, 청년 등 30~40대가 서울에서 집을 장만할 수 있도록 공급과 규제를 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선거 참패 원인으로 부동산 대책에서 여러 차례 실기한 청와대 탓도 있다”며 향후 당청 관계가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정부는 심판받은 것”이라며 “국정의 전면 쇄신, 내각 총사퇴를 단행할 생각이 있나”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참패 출구전략은 스피드… 與, 비대위~전대 한 달 안에 끝낸다

    참패 출구전략은 스피드… 與, 비대위~전대 한 달 안에 끝낸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8일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하고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조기 개최하기로 한 것은 거대 여당으로서 현 사태에 대한 ‘질서 있는 수습’을 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책과 검찰개혁 등 일련의 입법 독주와 내로남불에 실망한 민심을 되돌리는 합리적인 방안을 당내 투톱을 뽑는 과정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당 쇄신 방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연이어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5월 중순에서 오는 16일로 한 달 앞당겼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도 다음달 9일에서 2일로 당겼다.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한 뒤에 새 대표를 뽑아 지도부를 완벽히 구성하는 식이다. 통상 정당들이 선거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 재건에 나선 것과 달리 민주당은 조기 선거를 택해 비대위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비대위는 원내대표 경선까지 1주일로, 친문(친문재인) 중진인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이날 곧장 1차 회의를 개최했다. 거대 의석을 지닌 여당으로서 기약 없는 비대위 체제는 민심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대신 빠르게 지도 체제를 개편해 입법 활동 등으로 변화를 보여 주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비대위 인적 구성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데 대한 불만이다. 지도부 회견 직전 노웅래 최고위원이 “이게 쇄신이야?”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노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특정 진영 수십 명의 모임을 갖고 있는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국민이 쇄신의 진정성을 인정해 주겠느냐”며 도 의원이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확정된 새 지도부 선출 일정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에는 윤호중·김경협·안규백·박완주 의원,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부동산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우선 선거 기간에 나온 ‘뒤집기’ 대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집값이 안정되고 있는 만큼 부동산 대책은 변함 없이 추진하면서 정책의 현장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당청 관계의 변화 가능성도 보인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한 의원이 “당이 정부뿐만 아니라 청와대에도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의원도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청와대에 불만이 있는 70% 국민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참패에 충격받은 당 의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이상민 의원의 제안으로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9일에는 초선 의원 모임이 진행되는 등 선거 패배의 원인과 반성 지점을 두고 의견을 빠르게 모으는 모양새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특히 당헌을 뒤집고 후보 공천 결정을 주도하며 선거를 지휘한 이낙연 전 대표는 치명상을 입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민주당 또한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권심판론이 덮은 보선…‘공정’·‘절차’ 가치 되찾아야”

    “정권심판론이 덮은 보선…‘공정’·‘절차’ 가치 되찾아야”

    4·7 재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단 한 번도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려보지 못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동시에 탈환한 것이다. 20대와 중도층까지 등돌리게 한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정권심판론으로 발현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통적 여야 지지세가 사라진 새 정치 흐름이 고개를 들며 향후 각 정당의 정책 방향 설정의 키워드도 ‘공정’과 ‘절차’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를 ‘정권심판론’이라고 규정하며 국민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심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정권심판론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난해 1년 동안 이어졌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통해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이 드러났고, 이후 부동산 정책이 뒤죽박죽 되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에 대한 분노가 분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선 이후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이런 결과가 나온건 국민이 느낀 배신감이 심각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도 “최근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뿐 아니라 그동안 정부·여당이 보여온 오만과 독주들이 정권심판 민심으로 드러났다”며 “부동산 문제는 마지막에 기름을 부은 정도일 뿐 이미 그 이전에 불공정과 관련한 분노는 잔뜩 쌓여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선 결과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가 보수 정당에 표를 몰아준 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치 성향이 극과 극을 달렸던 2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이 동시에 정부·여당에 회초리를 든 건 기존의 이념적 사고를 떠나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공정했느냐’의 문제가 정치적 판단을 가르는 새 기준이 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도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대한민국이 분열을 뒤로하고 화합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7년 탄핵 사태를 거치며 국민들의 이념 성향이나 지지 정당이 상당히 많이 변했는데, 이번에는 총선 후 1년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처럼 무서울 정도로 역동적인 변화가 가능했던 건 정의의 측면에서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아무리 좋은 대의명분을 갖고 있더라도 정치권이 국민을 이해시킬 수 있는 과정과 절차를 밟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며 “여야 모두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위해 각종 쇄신책들을 강구하고 있을텐데, ‘설득’이라는 절차를 지키지 않는다면 누구든 심판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이번 선거 참패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향후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유 평론가는 “정부·여당은 전반적인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반성하지 않고 낡은 사고 방식에 갇혀있는 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자신들이 잘해서 승리한 게 아니라는 걸 잘 알 것”이라며 “이번 보선을 기회로 삼아 낡은 보수이념에서 탈피해 합리적이고 균령감 있게 시대정신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도 “짧게는 총선 이후 민주당이 추진해온 정책에 대해서도 리뷰를 하고 쇄신책들을 찾아야 하고, 길게는 지난 4년 간 정책들에 대해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쇄신과 반성, 그 다음에 각성이 없다면 1년 후에 있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조기전대에 대통령 사과…개혁 강화냐 전환이냐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조기전대에 대통령 사과…개혁 강화냐 전환이냐

     16일 원내대표 경선에 다음달 2일 조기 전당대회  기존 노선 대전환vs개혁 노선 강화 갈림길에  문 대통령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대선 11개월을 앞두고 ‘정권심판론’을 체감한 여권이 국정운영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갈지 주목된다. 참패의 원인을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으로 보고 중도층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 노선을 대전환하느냐, 핵심지지층의 개혁 열망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개혁 노선을 강화하느냐 갈림길에 선 것이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기자회견에서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며 “지도부 총사퇴가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일정을 앞당겨 16일 원내대표 경선, 다음달 2일 당대표 전당대회를 열고 혼란을 최소화한 채 국면 돌파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수습책의 키워드는 ‘성찰, 변화, 혁신’이다. 가장 큰 관심은 검찰·언론개혁 등 핵심지지층이 지지하는 기존 개혁 노선의 변화 여부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층의 뚜렷한 이반이 확인되면서 개혁노선의 출구 전략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중도층 민심은 그동안의 개혁을 중단하라는 것”이라며 “많은 의석을 갖고 있어도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이젠 없다. 강경파들이 또 개혁 운운하면 대선까지 망한다”고 진단했다. 당 관계자는 “특히 검찰개혁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 대통령은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면서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 삶과 밀접한 현안들에 국정동력을 쏟아붓겠다는 의미다. 검찰·언론개혁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부동산 규제 완화는 노선 변화의 시금석이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중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청와대는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4 부동산 대책은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무주택자, 신혼부부, 청년 등 30~40대가 서울에서 집을 장만할 수 있도록 공급과 규제를 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중진 의원은 “선거 참패 원인으로 부동산 대책에서 여러 차례 실기한 청와대 탓도 있다”며 향후 당청 관계가 녹록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정부는 심판받은 것”이라며 “국정의 전면쇄신, 내각 총사퇴를 단행할 생각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빠르게 수습하는 민주당, 총사퇴·원대경선·조기전대

    빠르게 수습하는 민주당, 총사퇴·원대경선·조기전대

    지도부 총사퇴, 원내대표 선거 및 전당대회 조기 개최투톱 뽑으며 선거 평가와 당 운영 방향 논의부동산 문제, 내로남불 등 토론 이어질 듯4·7 재보궐선거에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8일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하고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조기 개최하기로 한 것은 거대 여당으로서 현 사태에 대한 ‘질서 있는 수습’을 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책과 검찰개혁 등 일련의 입법 독주와 내로남불에 실망한 민심을 되돌리는 합리적인 방안을 당내 투톱을 뽑는 과정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당 쇄신 방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연이어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5월 중순에서 오는 16일로 한 달 앞당겼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도 다음달 9일에서 2일로 당겼다.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한 뒤에 새 대표를 뽑아 지도부를 완벽히 구성하는 식이다. 통상 상당수 정당이 선거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택해 당 재건에 나선 것과 달리 민주당은 조기 선거를 택해 비대위 기간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비대위는 원내대표 경선까지 1주일로, 친문(친문재인) 중진인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거대 의석을 지닌 여당으로서 기약 없는 비대위 체제는 민심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대신 빠르게 지도 체제를 개편해 입법 활동 등으로 변화를 보여 주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가 선거 실패에 대한 평가의 장이고 비전 제시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후보들이 방향을 제시하고 의원과 당원들의 선택을 받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윤호중·김경협·안규백·박완주 의원, 당대표 후보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꼽힌다. 특히 부동산 문제 등은 당내 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우선 선거 기간에 나온 ‘뒤집기’ 대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비록 최고위원에서는 물러나지만,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는 것만큼은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도 “집값이 안정되고 있는 만큼 부동산 대책은 변함 없이 추진하면서 정책의 현장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당청 관계의 변화 가능성도 보인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한 의원이 “당이 정부뿐만 아니라 청와대에도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의원도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청와대에 불만이 있는 70% 국민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특히 당헌을 뒤집고 후보 공천 결정을 주도하며 선거를 지휘한 이낙연 전 대표는 치명상을 입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민주당 또한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3년전 ‘등골 서늘한 두려움’ 언급했던 文 “국민질책 엄중히…”

    3년전 ‘등골 서늘한 두려움’ 언급했던 文 “국민질책 엄중히…”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한편으론 굉장히 두려운 일이다.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 생각한다.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 앞 선거의 승리가 다음 선거에서 냉엄한 심판으로 돌아왔던 경험을 우리는 많이 가지고 있다.”(2018년 6월 1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지역주의 벽을 허문 2018년 6월 지방선거 압승 뒤 문재인 대통령의 진단은 3년이 채 안 돼 ‘등골이 서늘할 만큼’ 적중했다.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 다음날인 8일 “국민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문 대통령의 3년 전 언급을 곱씹게 되는 까닭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유능함 ▲도덕성 ▲국민을 받드는 태도를 각별히 당부했는데, 여권의 무능과 오만에 대한 심판에서 비롯된 ‘4·7 참패’의 돌파구 또한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거 결과를 대통령만큼 아프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 “반성은 그동안 놓친 것들부터 시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유능함을 결과로 보여 주고, ‘내로남불’이 아닌 도덕성을 견지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 운영 방향과 관련,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을 ‘국민의 절실한 요구’로 표현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검찰·언론개혁 등 ‘친문’(친문재인) 핵심 지지층의 관심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가 참패의 원인을 지지층의 과감한 개혁에 대한 열망에 부합하지 못해서라고 본 게 아니라 지난 4년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중도층 등 다수 국민의 실망과 배신감에서 찾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책을 포함한 정책 기조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입장문을 잘 살펴봐 달라”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부족했다는 점을 느꼈다.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정 쇄신을 위한 개각도 뜸 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다음주 이란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사의를 밝히면 총리를 포함해 4~5개 부처 안팎의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전면 개편도 거론되지만, 협소한 인재 풀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취임한 지 3개월여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희박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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