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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통령 취임 100일] 정치원로 3인의 제언

    [이대통령 취임 100일] 정치원로 3인의 제언

    국민의 압도적인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취임 100일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일까? 국정경험이 풍부한 원로들은 누구보다 이명박 대통령 자신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차가운 채찍질보다는 따뜻한 손길을, 높은 곳의 영광보다는 겸손한 눈물을, 임기응변식의 변명보다는 진솔한 사과를 망설이지 말아야 뒤틀어진 민심을 돌려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이만섭 전 국회의장 ▶미국산 쇠고기 국면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무조건 재협상을 해야 한다. 정부가 미국의 입장에 서서 무조건 안 된다고 할 게 아니라 국민 입장에 서서 강력하게 (미국에) 요청해야 한다. 쇠고기 협상 파동은 정부가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일어난 측면이 있다. 협상 과정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했어야 한다. ▶정부는 장관과 청와대 수석 4∼5명에게 인사 책임을 묻기로 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장관 중에 누구도 사표내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정상이 아니다. ▶정치권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해 사태가 장기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가 미 쇠고기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갖고 싸움만 했다. 이제라도 18대 원 구성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원 구성이 늦어지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을 것이다. ▶정부가 최근 한반도 대운하 등에 대해서도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정책은 국민과 함께 가야 하는 것이고, 이것이 무시됐을 때 이번 쇠고기 파동과 같은 일이 또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 대통령이 취임 100일 동안 미국과 일본, 중국을 방문했다. 새 정부의 외교 방향은 어떻게 평가하나. -4강외교를 강화하는 방향이 옳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해내려면 고도의 외교적 기술을 갖추고 균형 잡힌 감각으로 임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새 정부가 민심을 추스르고 원래의 목표인 경제 살리기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우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할 것을 주문한다. 두 번째로 친박 진영은 물론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대우하며 포용정치를 펴기를 바란다. 세번째로 대통령이 혼자 다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권력을 이양해 장관들이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줬으면 한다. 네 번째로 부동산 투기하는 장관과 참모를 교체해 깨끗하고 국민에게 책임감 느끼며 일할 수 있는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경우에라도 국민을 설득하고 함께 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평소 개헌론 등에 대한 주장을 펴왔다. -대통령이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보다 권한을 내각에 분배, 분산시킬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용태 전 靑비서실장 ▶청와대가 쇄신안을 마련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성난 민심을 가라앉힐 수 있으리라고 보는가. -쇄신안을 요약하면, 청와대와 내각을 정무형으로 바꾼다는 얘기인 것 같다. 그런데 그것으로 여론이 무마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지금은 내각 총사퇴 수준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야권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한다. -외교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그런 예가 별로 없었던 게 아닌가. 국제적으로 이단아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대신 국내 정책을 통해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각이 총사퇴한다면 후임 인선 문제가 또 다시 생길 것 같다. 청와대가 구인난에 허덕이게 될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이)사람을 가리는 것 같다. 가령 과거 정권에서 일을 했다고 해서 발탁하는데 배제하는 요소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을 잘 했고, 검증된 사람이라면 발탁해야 한다.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 인사들 가운데 코드에 안 맞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그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능력이 검증된 사람에게는 응당 협조를 구해야 한다. ▶미 쇠고기 사태로 인해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경제 살리기가 이 대통령의 주된 공약인데, 국민들의 기대는 성급한 반면 세계 경기 환경은 좋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팀이 잘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국민들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정부는 유류 절약정책마저 쓰지 않고 있다. 방치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걱정되는 부분이다. ▶경제팀 역시 인적 쇄신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경제팀 중에도 고소영 인사, 강부자 내각의 대표적 인물들이 있다. 민심을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배제하는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내각과 청와대 수석에 교수 출신들이 많아 정무능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교수 출신이라고 무조건 배제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선비들만 데려다 쓴다면 문제가 있다. 정책에 뛰어난 사람과 정무에 능한 사람을 골고루 써야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지적할 점은 내각을 총괄할 국무총리와 청와대 수석들을 총괄할 대통령실장에게 대통령이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문희상 전 靑비서실장 ▶이 정부가 곤경에 처한 가장 큰 이유는. -공자는 신뢰를 잃으면 국가 자체가 없다고 했다. 지금 국민이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다. 민생경제를 못 챙겼다. 정부가 잘못을 100% 인정해야 한다. 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를 철회하고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 ▶재협상이 가능한가. -못 할 게 없다. 미국이 안 받더라도 요구해야 한다. 우리 국민보다 미국이 더 중요한가? ▶촛불시위 확산을 볼 때, 민심진단 시스템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나. -시스템보다는 신뢰의 문제다. 제도로 고친다고 하지만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국민 전체를 상대로 크게 항복선언을 해야 한다.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외교라인 시스템의 문제는 없었을까. -외교부 관료들은 프로들이다. 그러나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외교관들이 쇠고기 협상에서 미국과 신경전을 펴는 등 버티다가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보하라고 지시해 물러선 것은 5살짜리 아이들도 안다. 외교라인 교체는 지엽적인 문제다. ▶고소영, 강부자 내각 파문도 여론 악화에 기여했을까. -불신을 가중시켰다.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실책을 자인하면 레임덕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판단, 망설인다는 관측도 있는데. -국정실책을 자인한다고 해서 레임덕이 오지는 않는다. 그런 자세라면 국민을 섬기는 게 아니다. ▶인적쇄신이 민심수습에 도움이 될까. -대폭적인 인적쇄신은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단계적 처방은 필요없다.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을 비정치인으로 채운 아마추어리즘이 국정을 난맥상에 빠뜨렸다는 지적도 있는데. -아마추어리즘이라는 비판은 참여정부에서 더 했다. 인적자원이 부족하다는 변명은 필요없다. 특정 지역뿐 아니라 특정 교회 얘기까지 나오니까 국민이 절망하는 것이다. 국민이 못 믿으면 다 아마추어다.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등에서도 저항이 재현될 가능성이 큰데. -똑같은 문제다. 국민 공감대가 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국민 70%가 반대하는 대운하를 밀어 붙인다면 저항을 받을 것이다. 공기업은 설득의 문제다. 프로그램을 잘 짜서 국민을 설득하면 오히려 박수를 칠 수 있다. ▶인적쇄신 방향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중용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성과지향적 리더십 민심외면 위기초래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현 정부가 위기에 처한 근본 원인을 이명박 대통령 특유의 리더십에서 찾았다. 그는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차가운 기능주의’로 규정했다. 과업지향적 리더십으로서 인간 개개인의 생각과 인권보다는 성과를 더 중시한다는 것이다. 최 소장은 “이 대통령은 상고를 나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기업에서 잔뼈가 굵다보니 인생관 자체가 실적과 성과를 중시하는 성향으로 굳어졌다.”고 했다. 최 소장은 “과업지향적 리더십은 대통령이란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미덕이 될 수도 있었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로는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실패한 최고경영자(CEO) 출신 정치 지도자들이 보이는 공통적 약점”이라고 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이 대통령이 위기를 인식하는 시각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이 대통령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 ‘구세주형 지도자’를 지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 소장은 “이 대통령이 국민저항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게 아니라 극복해야 할 시련과 장애물로 인식하는 신앙인적 사고를 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인식은 과도한 낙관주의를 낳으면서 국민에게 오기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과 비교도 눈길을 끈다. 최 소장은 “루스벨트도 욕심이 많고 성취지향적이고 독선적인 측면이 있었지만, 그는 국민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언론과 수시로 소통함으로써 성공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쇠고기’ 포함 국정전반 대수술

    ‘쇠고기’ 포함 국정전반 대수술

    지난 30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로 ‘쇠고기 정국’에 임하는 청와대 기류가 확 바뀌었다.‘이번에 세게 훈련했는데 왜 바꾸느냐.’고 했던 이 대통령부터가 달라졌다.‘관계장관 한두 명 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에서 ‘문책인사를 포함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바뀐 듯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30일 밤 중국에서 돌아와 촛불집회 상황을 보고받은 데 이어 주말 이틀 동안 여권 핵심부와 지인들로부터 조언을 들으며 정국 수습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지금은 대증요법이 아니라 종합감기약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말해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책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지금은 종합감기약 쓸 시점” 문제는 국정쇄신의 폭과 단행 시기다. 쇄신 내용은 크게 인적 쇄신과 청와대 정비, 당·정·청의 유기적인 관계 강화로 압축된다. 한 청와대 인사는 “언론에서 그동안 잘 짚어주지 않았느냐. 국민의 상식 선에서 쇄신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청와대 정비를 위해 정무기능과 홍보기획기능을 보완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한다. 다선(多選)의원 출신을 정무특보로 기용하고, 홍보기획파트는 수석급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는 쪽으로 얼개가 잡히고 있다. 대다수 수석들도 구체적인 내용을 모를 정도로 청와대 정비는 이 대통령과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직접 안을 마련하고 있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는 교체 대상을 쇠고기 파동의 주역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국한하느냐, 아니면 모교 지원 논란을 빚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잇단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포함하느냐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정책 조정 역할에서 한계를 드러낸 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 교체설도 나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사퇴한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후임으로 거명된다. ●당 목소리 정책에 적극 반영 청와대는 일단 6·4 재·보선 성적표를 인적 쇄신의 잣대로 삼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먼저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가 재·보선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새로 꺼내들 카드가 없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말해 장관 경질 시점을 재·보선 이후로 늦추고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 경질의 폭을 결정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당·정·청의 엇박자를 최소화할 방안들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의 효율성보다는 당의 목소리를 정책에 보다 적극 반영하는 쪽으로 소통 시스템을 보강할 것이라고 한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거리 뒤덮은 ‘피플파워’ 커지는 목소리

    거리 뒤덮은 ‘피플파워’ 커지는 목소리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피플 파워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2일로 촛불집회 한달을 맞지만 촛불집회 규모는 커지고 참석자들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1만명으로 시작했던 촛불집회 참석자는 지난 주말 10만명으로 늘었다.2002년 월드컵 대회,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젊은이들이 주로 자리를 메웠던 서울광장은 70대 노인, 유모차를 끈 주부, 중학생·고등학생들이 메우고 있다. 젊은이들이 내놓던 정치적 요구는 쇠고기를 수입하지 말라는 생활형 정책적 주문으로 바뀌었다. 대운하·영어공교육 등 정책 전반에 대한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제자들과 저녁을 먹고 나와 구경하다 촛불집회 참여자들과 함께 연행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1일 “촛불 집회는 무엇보다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시민들이 직접 돌파해 나가는 과정”이라면서 “5년마다 혹은 4년마다 투표만 하는 절차적 민주주의였다면 이제는 정부가 내놓는 정책 하나하나에 대해 검증하고 비판하며 행동하는 정책 민주주의로의 요구가 분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광장뿐 아니라 지방의 촛불행진에서 1987년의 6월을 연상케 하는 게 단지 6월을 맞아서만은 아니다. 전주의 민중서관 사거리에서 집회가 열린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이고, 부산에서 서면 8차로 도로를 시민들이 메운 것은 1987년과 1991년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17년 만이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서울만이 아니라 부산 등 전국에서 열렸다는 건 시민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를 스스로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1987년 6월 항쟁처럼 정치적 정당성 없는 정권의 퇴진 요구와 비슷한 수준으로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촛불 행진은 청와대로 가려다 저지당했다. 물대포와 가스 분말기가 동원됐고 경찰특공대가 투입됐다. 우려스러운 것은 촛불행진이 청와대행을 시도했다는 것과 함께 과연 물대포로 촛불을 끌 수 있겠느냐다. 아울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장관 교체를 비롯한 국정쇄신안이 피플파워를 잠재울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민심 수습책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정책 추진 과정 전반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장관 교체로 촛불을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가 위기국면을 극복하려면 인적쇄신보다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인적쇄신이 출발점은 되겠지만 미국과의 재협상 등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본질”이라면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던 국정운영의 실수에 대해서도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신뢰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6·10 항쟁 21주년을 맞는 6월을 맞아 촛불집회와 촛불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고 정책결정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더 넓은 민주주의를 하지 않는 한 촛불행진의 끝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與, 수습책 총력… 野, 장외투쟁

    정부의 미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 이후 한나라당은 민심 수습방안에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야권은 장외투쟁을 본격화하면서 여야 극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주말 전국으로 확산된 촛불집회 상황에 초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1일 “난감하고 망연자실하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한나라당에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일부 장관, 수석의 경질이 아닌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3일 새 원내지도부 출범 후 첫 고위당정협의를 열고 악화되는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민이 성났을 때 항복해야” 이를 위해 지난 31일에 이어 휴일인 1일에도 청와대측과 접촉을 갖고 쇄신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성났을 때는 항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친 이명박)측의 핵심 인사는 “사태를 단순히 쇠고기 문제로만 봐서는 곤란하다. 근본을 다시 잡는다는 차원에서 대폭적인 진용 개편이 필요하다.”고 내각과 청와대의 대대적인 개편을 주장했다. 이에 맞서 통합민주당은 이날 서울 명동에서 ‘장관고시 무효화 규탄대회’를 열고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등 첫 장외투쟁에 나섰다. 집회에는 손학규·박상천 대표를 비롯, 당직자와 당원 등 모두 3500여명이 참석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관계장관을 경질하는 선에서 수습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임시방편”이라면서 “고시 철회와 재협상, 내각 총사퇴가 유일한 국정쇄신책”이라고 강조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각료·靑수석 4~5명 이번주 경질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에 즈음해 새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의 국정운영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선할 종합적인 국정쇄신 방안을 이번 주 발표한다. 이 대통령이 구상 중인 쇄신안에는 미국 쇠고기 수입 파동과 관련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각료 2∼3명과 청와대 수석 1∼2명 등 4∼5명을 경질하는 인적 쇄신을 비롯해 청와대 조직개편, 당·정·청 관계 재정립 등이 망라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농가 피해 보전 대책과 광우병 우려를 줄일 국민건강보호 방안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미·일간 쇠고기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이 대통령이 최근의 촛불시위로 드러난 민심 이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쇄신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발표 시기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론 등이 제기해 온 문제점과 수습 방안 등을 토대로 흐트러진 국정을 바로세울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해 쇄신의 폭이 국정 전반에 이를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2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회동, 국정쇄신 방안을 조율한 뒤 2∼3일 중 쇄신안을 내놓은 뒤 6·4 재·보선 직후인 5일쯤 일부 각료 및 수석비서관 경질 등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책 대상으로는 정 장관 외에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다. 부처간 조정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는 김중수 경제수석 등 일부 수석비서관들에 대해서도 경질 또는 전보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정무기능 보완 차원에서 중진급 정무특보를 두는 한편 정무수석 산하의 홍보기획 기능을 확대, 강화해 대통령 직속 기구로 두고 책임자도 수석급 특보로 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특히 강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친박인사 복당에 대한 공감대도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합민주당은 1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첫 장외집회인 ‘쇠고기 고시 무효화 규탄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에게 규탄대회에 참석하라는 총동원령을 내리는 한편 ‘장외투쟁 상황실’을 설치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 장관고시를 규탄하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전달했다. 공개 서한에는 ▲쇠고기 재협상 ▲내각 총사퇴 ▲대통령의 당 대표 정치회담 ▲국회 전원위원회 소집 요구 등이 담겨져 있다. 민주노동당은 천영세 대표, 강기갑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오전 청계광장에서 ‘비상대책위·18대 의원단 연석회의’를 갖는 등 나흘째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진경호 나길회기자 jade@seoul.co.kr
  • [사설] 대통령, 국민 설득 앞서 민의 경청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3박4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 강행에 따른 성난 민심이다. 이로 인해 방중 외교로 거둔 적잖은 성과마저 퇴색할 것으로 우려된다. 청와대도 사태의 심각함을 깨닫고는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부디 민의를 겸허히 헤아리는 데서 국정쇄신의 모티브를 찾기 바란다. 내달 3일이면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는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 이후 민심은 촛불집회와 함께 타오르면서 악화일로다. 야당마저 장외 투쟁을 거론하면서 성난 민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런데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3개월 만에 20%대로 주저앉았다. 한나라당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권 전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국정 현안을 처리할 동력을 잃어가는 인상이다. 그래서 청와대는 6·4 재·보선 이후 대대적 국정쇄신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 개원식 연설 등을 통해 그런 민심 수습 방안을 발표한다는 얘기다.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다. 우리는 출범 초기에 위기를 맞은 이명박 정부가 잃어버린 신뢰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과 여당 스스로 인정했듯이 현재 여권의 위기는 국민과의 소통 실패로 인한 신뢰의 실추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기왕 국민과 소통하겠다면 언제 열릴지 모를 국회 개원을 기다릴 게 아니라 더 서둘러야 한다. 현 정국이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는 정도로 국민적 불안을 잠재울 만큼 한가한 상황은 아니다. 청와대가 내달중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다고 한다. 부디 국민을 가르치기에 앞서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국정쇄신안을 제시해 국정운영의 새 동력을 얻는다면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사설] 대국민사과 걸맞은 실천 뒷받침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쇠고기 수입 논란에 대한 사과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요구가 핵심이다. 우리는 취임 100일도 안 된 대통령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 상황까지 온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초기에 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 대통령은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뿐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도 제기한 인적쇄신의 의지나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점은 실망스럽다. 대통령은 임기 중 국정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담화에서도 그같은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저와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한 게 그것이다. 하지만 말로만 그쳐선 의미가 없다.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야당이 담화에 대해 일제히 “진정성이 없다.”고 폄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일순간 위기국면을 넘기려는 제스처가 돼서는 여야간 신뢰를 쌓아 나갈 수 없다. 야당의 목소리 또한 민의다. 그들의 협조 없이는 이번 파고를 넘을 수 없다.“야당대표·원내대표와 술이라도 한잔하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적 있느냐.”는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얘기는 귀담아들을 만하다. 우리는 한·미 FTA를 17대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누차 촉구한 바 있다. 지금 시기를 놓치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이는 야당도 모르는 바 아닐 것이다. 이번 국회 마지막날인 29일을 넘기면 언제 처리할지 불투명하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야당과의 타협에 끝까지 매진해야 할 이유다. 아울러 담화의 진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국정쇄신안 등 진일보한 조치를 내놓길 거듭 당부한다.
  • 삼성전자 ‘TV 세계사’ 새로 썼다

    삼성이 ‘TV 세계사’를 다시 썼다. 올해 1·4분기(1∼3월)에 국내외 업체를 통틀어 전 세계 TV시장 점유율 20% 벽을 넘어섰다. 삼성이 TV사업을 시작한 지 36년만의 일이다. 특검 이후 그룹 쇄신안을 발표한 지 한달째 되는 날 나온 소식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1분기 세계 TV 판매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20.8%로 1위를 차지했다.1위 수성이 일찌감치 예견된 터라 관심사는 점유율 20% 돌파 여부였다. 전분기보다 2.2%포인트 오르면서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측은 “여느 제품보다 TV시장의 한·일 경쟁이 치열해 한 회사가 5분의1 영토 장악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2위 일본 소니(13.2%)와 3위 LG전자(11.6%)를 여유있게 따돌렸다.9분기 연속 세계 1위다. 와인잔·크리스털 로즈 등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의 우위가 으뜸 비결이다.LCD TV(22.2%),PDP TV(22.7%), 평판 TV(22.3%) 등 부문별로도 모두 20%를 넘어섰다. 다만, 수량 기준(전체TV 15.7%)으로는 20%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가장 경합이 치열한 LCD TV 부문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20%를 돌파한 점에도 큰 무게를 둔다.2위는 소니(18.1%),3위는 샤프(10.1%)다. 삼성 TV사업부의 마지막 도전과제는 PDP다. 일본 마쓰시타(브랜드 파나소닉)라는 절대강자에 눌려 유일하게 2위에 머무는 품목이다. 올 1분기에도 금액·수량 기준 모두 파나소닉에 10%포인트나 처졌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달 22일 이건희 회장 퇴진 등을 핵심내용으로 한 10대 쇄신안을 발표한 뒤 쇄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27조 8000억원)·채용(2만 500명) 계획을 확정하고, 삼성전자 부회장 교체(윤종용→이윤우) 등 사장단 및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이르면 22일 이재용(이 회장의 외아들) 삼성전자 전무의 거취를 공표하고 다음달 말까지 전략기획실도 해체할 방침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李대통령·姜대표 국정쇄신안 논의 안해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당·정 협의 강화를 위해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주관하는 차관급 실무 당·정 협의를 상설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 쇠고기 수입 파동과 관련한 정국 타개책으로 주목을 모은 국정쇄신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를 하지 않아 야권과 시민단체 등이 요구해 온 청와대 및 정부의 인적 쇄신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회동에서 강 대표는 “쇄신책이 준비되기도 전에 외부에 알려져 결과적으로 대통령께 누를 끼치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는 공기업 개혁과 관련,“공기업은 방만해서 개혁해야 하지만 그 시기나 폭은 당·정 간에 충분히 논의를 하고, 한국노총 관계자들과도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해서 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개혁을 강조했고, 이 대통령도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주제넘은 대책’ 사전유출… 靑에 사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19일 정례회동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국정쇄신안은 보고되지 않았다. 강 대표는 실무진에서 작성한 쇄신안이 언론에 미리 유출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사과까지 했다고 한다. 조윤선 대변인은 정례회동 뒤 브리핑에서 국정쇄신안과 관련,“보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쇄신안을 접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접은 것으로 볼 수 있죠.”라고 답했다. 회동은 당초 지난 1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연기되면서 국정쇄신안을 둘러싸고 당·청간 갈등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동반 급락하자 책임총리제 강화, 정책특보 신설, 쇠고기 파동에 대한 인적쇄신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신뢰 회복방안’이라는 제목의 초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미리 언론에 유출되는 바람에 청와대가 극도로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당이 ‘주제넘은 대책’을 마련했다가 청와대의 심기만 건드린 뒤 꼬리를 내린 셈이 됐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당이 언제까지 청와대의 눈치만 봐야 하느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회동 결과에 크게 실망했다. 청와대가 여당을 전용 심부름센터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국정쇄신 왜 머뭇거리나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만났다. 큰 기대에 비해 다소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초 예고됐던 국정쇄신안 내용이 빠졌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인사권까지 포함돼 막판 당·청 조율과정에서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당이 싸늘해진 여론을 수렴해 만든 안을 건의조차 못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당내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청와대의 눈치를 너무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은 대통령과 청와대에 민의를 그대로 전달하는 창구여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더라도 이번 회동은 미흡하기 이를 데 없다. 이제 공은 청와대에 넘겨졌다. 당은 책임총리제 강화, 정책특보 신설, 쇠고기 파동에 따른 인적쇄신을 건의할 예정이었다. 우리도 앞서 당·정·청을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 개편과 함께 인적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그것만이 지금 위기정국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도라고 여긴 까닭이다. 따라서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방향은 나온 셈이다. 이 대통령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여러차례 다짐한 바 있다. 이제는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이 미온적이서는 민심을 되돌리기 어렵다. 더 큰 화를 불러오기 전에 인적쇄신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내식구 감싸기’가 해법은 아니지 않은가. 친박(親朴) 인사들의 복당문제는 이번 회동을 통해 거의 풀린 듯하다. 양측이 조금씩 양보한 결과로 평가한다. 서로가 협상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정치이다. 기왕 말이 나온 만큼 7·3 전당대회 전이라도 이른 시일내에 매듭짓기 바란다. 이 대통령은 오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논의하기 위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한다. 야당도 국정의 파트너로서 머리를 맞대는 게 옳다.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다. 국정쇄신도 그렇고, 국민의 눈높이가 판단기준이 돼야 한다.
  • 李대통령 첫 ‘놀토’는 ‘苦土’

    이명박 대통령이 토요일인 지난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아무런 공식 일정 없는 ‘놀토(노는 토요일)’를 보냈다. 그러나 쇠고기 파동, 친박인사 복당문제, 업무 시스템 개선 등 복잡한 정국의 해결책을 찾느라 실은 ‘고토(고민한 토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집무실로 출근해 참모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각종 자료를 검토하는 등 통상적인 집무만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취임 후 매주 토요일을 ‘현장 방문의 날’로 정하고 가급적 청와대를 벗어나 국민들과 직접 만났지만 이날만큼은 청와대에서 머물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는 외부인사를 만나거나 특별한 일정없이 테니스를 치는 등 간단한 운동만 했을 뿐 정국 구상을 하는데 몰두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외부 일정을 갖지 않은 것은 최근 악화된 민심에 발목이 잡힌 탓도 있다. 지난주 예정이었던 출입기자단 가족 초청행사나 경찰서장들과의 만남은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최근의 복잡한 국내 정세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이 대통령은 특히 19일 예정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의 주례 회동을 앞두고 강 대표가 가져올 국정쇄신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측에서는 인적쇄신을 통한 당·정·청의 업무협의 체제를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이 대통령은 인적쇄신 없이 시스템 개선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또 박근혜 전 대표가 목요일 뉴질랜드에서 귀국하면 친박인사들의 복당문제도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여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국민 기대 걸맞는 국정쇄신안 나와야

    오늘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만난다.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한 미국산 쇠고기 협상 파문 이후 민심을 살피고 국정 쇄신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여권 수뇌부 회동이 국정혼선을 바로잡고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대통령은 어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기에 누가 토를 달겠는가. 그러나 그러려면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 등 여권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30%를 밑돌고 있지 않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국정쇄신이 긴요한 이유다. 우리는 그 모범답안은 이미 나와 있다고 본다. 청와대 스스로 제기한 자성론과 한나라당에서 흘러나온 갖가지 민심수습안이 그것이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청와대에 정책특보를 신설하고 책임총리제를 강화하는 한편 실무급 당정회의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지양하고 정책 수립·집행 과정에서 국민 여론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얘기라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다. 언필칭 ‘섬기는 정부’를 내세우면서도 충분한 대 국민·대 야당 설득 노력없이 강행해 역풍을 맞은 쇠고기 협상 파동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국민과의 소통 실패라는 자성론이 빈말이 안되려면 인사쇄신으로 국정쇄신의 첫단추를 꿰어야 한다. 영어 오역으로 구설에 오른 쇠고기 협상 책임자를 경질하는 정도에 그치지 말고 보다 과감한 인사로 심기일전하란 얘기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승자독식의 유혹을 떨쳐내고 한배를 탄 박근혜 전 대표 측부터 포용해 정국안정을 기해야 할 것이다.
  • 靑 “제도 쇄신” 黨 “인적 쇄신”

    靑 “제도 쇄신” 黨 “인적 쇄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여권의 정국 위기 극복 방안을 두고 엇갈린 기류를 보이고 있다. 당은 책임총리제 부활과 정책특보 신설 등을 포함한 국정 쇄신안을 제시하려 했지만 청와대와 미묘한 이견을 노출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당은 ‘쇠고기 파동’과 관련, 일부 부처 장관들의 인적 쇄신론에 무게를 둔 반면 청와대는 시스템 쇄신론에 좀 더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16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강 대표의 정례회동 연기도 표면적으로는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국 상무부 장관의 방문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당·청의 긴밀한 조율을 위해 시간이 필요해서라는 관측이다. 당 주변에서는 책임총리제 부활과 정책특보 신설을 골자로 한 당측의 쇄신안이 청와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강 대표가 보다 완화된 내용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당이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제 목소리도 못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측은 “미 상무부 장관 방문 때문에 일정이 조정된 것뿐”이라며 “정치적 의미 부여는 말아달라.”고 경계했다. 청와대는 인적 쇄신보다는 정부 부처 간, 그리고 청와대 내부의 의사소통 단절로 인한 국정 난맥상에 대한 시스템 쇄신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연일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적 쇄신에 대해 “이번에 세게 훈련했는데, 바꾸면 또 새로 (훈련)해야 하고….”라며 “내가 기업 CEO할 때도 느낀 건데 사람이 시련을 겪으면 더 강해지는 게 있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국정 난맥의 이유로 수석비서관실 사이의 업무협조와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못한 것을 꼽기도 한다. 민감한 사항은 모두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한 방침을 정했음에도 일부 수석들이 다른 수석들과의 논의없이 대통령과의 독대로 문제 해결하려는 경향도 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부처 단계에서부터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불협화음을 내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됐던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쇠고기협상 외교부 책임’발언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성이 장관 발언도 협상 과정이나 논의 진행과정을 알았더라면 그런 말은 못했을 것”이라고 소통의 부재를 인정했다. 김지훈 윤설영기자 kjh@seoul.co.kr
  • 與 “책임총리제·정책특보 건의”

    한나라당은 책임총리제 강화와 정책특보 신설을 골자로 한 국정쇄신안을 청와대에 건의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같은 내용의 ‘국민신뢰 회복방안’을 오는 19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회동에서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당의 요구를 존중하되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정책특보직을 신설해 당·정·청간 정책조율을 보강하고 정책입안시 민심 수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간의 정무라인보다 정책라인의 보강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새 정부에서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무총리의 역할을 책임총리로 강화하고 각 부처 장관에게도 자율성을 좀 더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금은 청와대가 너무 많은 일을 하니까 청와대만 바라보는 구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총리에게 많은 권한을 줘서 부처간에 서로 다른 소리가 나오고 핑퐁식 모습을 보이는 것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당·정·청간의 실무협의 강화 및 정보공유 확대, 당정 주례 고위정책회의 신설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건의안을 최대한 존중하겠지만 특히 인적 쇄신에 대한 부분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하드웨어를 바꾸는 것보다 소프트웨어를 보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바꿔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참모들에게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하되 그렇다고 해서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대응하려고만 해선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긴 호흡을 갖고 방향과 목표를 향해 일관되고 꾸준하게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석들의 재산문제, 쇠고기 파동 등으로 흔들린 민심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청와대도 당의 요구를 무조건 모른 척할 수만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장관 고시가 최종 공개되는 다음주 말 쇠고기 파동이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따라 국정쇄신에 대한 논의도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 한상우기자 snow0@seoul.co.kr
  • 與, 국정운영 쇄신안 靑에 건의한다

    한나라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파문과 관련한 당정협의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과 집권 초기 지지율 급락 등 위기 탈출을 위해 인적 쇄신 대신 국정운영 쇄신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효율적이고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전면적인 쇄신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오는 13일까지 당 차원의 국정운영 쇄신책을 마련해 청와대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대다수 최고위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운영 전반에 걸친 반성과 점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면서 “하지만 일부 언론이 보도한 ‘인적 쇄신 요구 방침’과 관련해서는 어떤 논의도 없었고,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특히 광우병 위험성 논란에도 국민들의 우려를 미리 헤아리지 못한 데 대한 정부 질타와 내부 자성이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그러나 야당의 흠집내기식 정치공세와 악의적인 ‘인터넷 괴담’에는 적극적인 반격과 단호한 법적 대응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광우병 발생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발표를 계기로 쇠고기 파동을 수습해 나가려는 뜻으로 보인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6일 한승수 총리와 고위당정회의를 할 때 통상마찰이 있어도 광우병이 생기면 수입 중단을 한다고 결론을 냈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그날) 쇠고기 교섭담당자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돼 어제까지 당정이 결론을 안 낸 것처럼 됐다.”며 정부측의 늑장대응을 지적했다. 강 대표는 “원내대표도 따지고 제가 당대표 연설하면서도 얘기했는데, 결국 (당의 요구를) 못 따라오던 농림부장관이 얘기한 것만 신문에 나고, 당은 아무 것도 안 한 것처럼 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당정이 다 문제가 있다.”고 질책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제는 광우병 위험을 한나라당과 정부가 사전에 방지하면서 국민 건강을 지켜나가겠다는 결의를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전재희 최고위원은 “최근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20%대로 떨어졌다.”고 전제한 뒤 “국민의 크나큰 기대가 걱정과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반증인 만큼 당과 정부가 일신되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당이 맹성을 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봐야 한다.”고 자성론을 제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정원 과거역사 반성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3일 “국정원은 지난 역사속에서 많은 외도를 한 데 대해 겸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익에 전념하는 순수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 정부의 국정목표 실현에 헌신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내곡동 청사를 찾아 김성호 국정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하고 “국민이 진정 바라는 것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제도, 조직문화 등을 효율적으로 개선하여 경쟁력 있는 정보기관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과거만 답습해서는 결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시대적 변화에 국정원이 실용주의로 무장해서 안보와 국익 분야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업무보고에서 경쟁과 성과중심의 인사제도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성호 원장은 “업무 성과가 부진한 직원은 재교육을 시키고, 개선이 미흡할 때는 퇴출시키는 등 강도 높은 쇄신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지난 3월 조직개편에 이어 ‘일 잘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인 재정비를 통해 조직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구 서구·강원 고성 재보선

    한나라당은 1일 6·4 재·보궐선거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과 관련, 소속 단체장의 불·탈법 행위로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대구 서구와 강원 고성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해 4·25 재보선 참패 이후 강재섭 대표가 내놓은 당 쇄신안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밝혔다. 대구 서구는 윤진 전 구청장이 당원들의 선거법 위반 과태료 3540만여원을 대납한 혐의로 실형이 확정됐고, 강원 고성은 함형구 전 군수가 아파트 개발과 관련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이의를 제기, 논란이 벌어지는 등 진통도 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집권당이 대표의 지역구에 후보를 안 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고, 정형근 최고위원도 “집권 여당으로서 과거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대구 서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이유가 홍사덕 당선자가 소속된 친박연대 후보에 패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윤종용 부회장 “낡은 관행 철저히 정리”

    윤종용 부회장 “낡은 관행 철저히 정리”

    “낡은 관행을 철저히 정리하자.”는 의미 심장한 목소리가 삼성 내부에서 나왔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0일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에게 내보낸 ‘5월 월례사’에서 “초일류로 가는 길목에서 과거의 낡은 관행과 잘못된 부분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이를 철저히 정리하고 바로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CE)로서의 ‘각오’인 동시에 임직원에 대한 ‘주문’이기도 하다. 윤 부회장은 “지난 수개월동안 답답하고 힘든 상황에서 묵묵히 본분을 다해 준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문을 뗀 뒤 “삼성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초일류 비전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정도경영과 준법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경영시스템과 기준을 강화, 발전시키고 더욱더 겸손한 자세로 소비자는 물론 주주와 거래선, 협력업체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간에 그간의 마음고생과 환골탈태 의지가 담겨 있다. 월례사에 앞서 윤 부회장은 이날 오전 8시 수요 사장단 회의를 주도했다. 그는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이 모임에서 항상 사회를 봐왔다. 하지만 그룹 쇄신안 발표 이후 처음 열린 사장단 회의라 안팎의 관심은 여느 때와 달랐다. 그룹 고위임원은 “회의 분위기나 진행방식은 여느 수요회와 똑같았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전략기획실 핵심인사 등 25명가량 참석했다.6월말까지는 수요회를 종전과 동일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에 따라, 퇴진이 확정된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김인주 전략지원팀장(사장),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도 모임에 참석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위안화 급절상의 원인과 전망’)과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통신기기의 미래 발전방향’)의 기조 강연을 각각 듣고난 뒤 토론을 주고받았을 뿐, 쇄신안이나 향후 구성될 ‘사장단협의회’ 관련 언급은 일절 없었다는 게 삼성측의 전언이다. 새 사장단협의회는 예정대로 7월1일부터 가동된다. 삼성측은 인사 시기와 관련,“이르면 15일, 늦어도 30일까지 끝낼 방침”이라면서 “사장단 인사는 앞서 밝힌 대로 없거나 있더라도 얼마 되지 않고, 임원 승진인사는 예년 수준인 400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조 클럽]삼성전자-10조클럽·글로벌 넘버원 큰꿈

    [1조 클럽]삼성전자-10조클럽·글로벌 넘버원 큰꿈

    1조클럽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삼성전자는 고민에 빠진다. 언론의 한결같은 질문이 “언제 1조클럽에 처음 가입했느냐.”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 이 질문이 삼성에는 고민일까. 답은 간단하다. 자료가 없어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1조클럽 가입을 연간 이익으로 따지지만 삼성전자에 이 잣대는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분기별(석달) 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심지어 한 관계자는 29일 “1조클럽 가입 기준이 당연히 분기 아니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삼성전자측은 “연간 영업이익은 한때 10조원도 돌파했다.”며 “1조클럽은 (삼성전자에 있어)더이상 얘깃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분기별 실적을 2000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해 분기 영업이익이 언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는지도 확실치 않다. 삼성전자측은 “1998년 연간 영업이익이 3조 1000억원,1999년에 4조 4800억원을 기록한 만큼 99년에 첫 돌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도체값 급락 타격이 컸던 지난해 2분기(9100억원)를 제외하고는 2002년 이래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한번도 없다. 올 1분기에도 2조 15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별 영업이익의 역대 최고 기록은 2004년 1분기에 나왔다. 무려 4조원의 이익을 냈다.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1조클럽에 가입한 국내 기업이 통틀어 10여개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본사 기준 매출 63조 2000억원, 영업이익 5조 9400억원, 순익 7조 43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매출액(1034억달러)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 전기전자업계에서 ‘톱3’에 진입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는 휴대전화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국내 최초의 자체 개발 휴대전화(SH-100)를 선보인 이래 애니콜 등 히트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1995년 7월에는 애니콜 시장점유율이 52%로 치솟으며 모토롤라(42%)를 처음 따라잡았다. 모토롤라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2005년에는 휴대전화사업 진출 18년만에 연간 1억대 판매 시대를 열었다. 이를 쌓으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높이의 226배다.1995년 100만대를 돌파했으니 10년새 100배 성장한 셈이다. 이후로도 MP3폰, 카메라폰 등 기존 발상을 깨는 혁신 제품으로 세계 휴대전화 업계 2위(1위 노키아)로 올라섰다.SGH-T100(일명 이건희폰),SGH―E700(벤츠폰),D500(블루블랙폰) 등은 단일기종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들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2억대 이상이다. 평판TV(LCD+PDP)도 휴대전화 못지 않은 효자 품목이다.2006년 일본 소니를 잡고 ‘글로벌TV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소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권좌를 지켜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TV, 평판TV,LCD TV에서 수량과 금액기준 모두 1위를 지키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와인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보르도 TV의 빅히트가 결정적이었다. 올해도 야심작 ‘크리스털 로즈’(화면 전체를 크리스털로 감싼 삼성만의 독창적 디자인)로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21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D램값 하락으로 고전 중인 반도체 사업도 올해는 시황 개선 기미가 엿보여 제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최첨단 미세공정인 50나노급 D램 양산에 들어갔다. 그룹 쇄신안 발표 이후 계열사별 독자경영체제가 강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저력이 본격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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