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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붕괴 공사 수주 개입 의혹 前5·18단체 회장 미국으로 도주

    광주 붕괴 공사 수주 개입 의혹 前5·18단체 회장 미국으로 도주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재개발사업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조직폭력배 출신 인사가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신양오비파 ‘조폭’으로 활동한 그는 불법하도급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하자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가 난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폭 출신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입건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근 문 전 회장을 입건하는 과정에서 출국 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이미 출국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했다. 그는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해 해당 재개발 사업지의 불법 하도급 문제가 불거지고 자신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한 지난 1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는 그의 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문 전 회장이 미국을 거쳐 친인척이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으로 향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회장이 배후에서 운영하던 미래로개발 사내이사를 맡은 아내는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폭력배 관리 대상에 올라 있는 문 전 회장은 재개발·재건축 대행업을 하는 미래로개발을 설립해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업체 선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그는 2018년 10월 재개발조합 조합장 선거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 기관과 공조해 그의 강제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철거 업체인 한솔기업 현장 관리인 강모씨와 재하청받아 직접 철거에 참여한 굴착기 기사 등 2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같은 혐의로 입건된 시공사 현장 관리 관계자와 감리자 등 5명에 대해서도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붕괴 공사 수주 개입 의혹 前5·18단체 회장 미국으로 도주

    광주 붕괴 공사 수주 개입 의혹 前5·18단체 회장 미국으로 도주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의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도주했다. 한때 신양오비파 ‘조폭’으로 활동한 그는 불법하도급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하자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문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피의자가 해외 도주한 상태에서 뒷북 입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만 60세를 넘긴 문 전 회장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마치는 등 생각보다 빨리 해외로 도주했다”면서 “문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 기관과 공조해 그의 강제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철거업체인 한솔기업 현장 관리인 강모씨와 재하청받아 직접 철거에 참여한 백솔건설 대표 조모씨 등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같은 혐의로 입건된 시공사 현장 관리 관계자와 감리자 등 나머지 5명에 대해서도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재개발 개입 의혹’ 조폭출신 518단체 전 회장 벌써 해외로 떴다

    ‘광주 재개발 개입 의혹’ 조폭출신 518단체 전 회장 벌써 해외로 떴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재개발사업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은 인사가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가 난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입건했다. 그는 1999년 폭행과 공갈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는데, 그의 판결문엔 ‘신양 오비파 행동 대장’이란 표현이 나온다. 문씨는 “2심재판에서 조폭 혐의가 삭제됐다”며 “결코 조폭이 아니다”고 부인했으나 ‘조폭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최근 문 전 회장을 입건하는 과정에서 출국 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이미 출국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했다. 그는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해 해당 재개발 사업지의 불법 하도급 문제가 불거지고, 자신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1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10월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조합 고문 자격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7년 재개발,재건축 용역이나 대행업을 하기 위해 설립된 M사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현재 M사를 맡은 아내는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 기관과 공조해 그의 강제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홍콩 민주화 상징 아그네스 차우 왜 앞당겨 7개월 만에 석방했을까

    홍콩 민주화 상징 아그네스 차우 왜 앞당겨 7개월 만에 석방했을까

    불법 집회 참가 혐의 등으로 수감됐던 홍콩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周庭·24)가 형기를 다 채우지 않고 약 7개월 만에 석방됐다. 차우는 12일 오전 10시쯤 교도소 밖으로 나와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인 검은색 티셔츠를 입거나 노란색 우산을 든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지만 취재진에게 별다른 소감을 밝히지 않은 채 자동차를 타고 떠났다. 2019년 6월 반중국 시위를 선동하고 참여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돼 징역 10개월형을 선고받았던 그녀가 형기를 다 마치지 않았는데 일찍 석방된 이유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또 지지자들이 우리의 ‘아자!’에 해당하는 “짜유(加油)” 구호 소리가 들렸다고 덧붙였다. 차우는 조슈아 웡(黃之鋒), 네이선 로(羅冠聰) 등과 함께 홍콩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2014년 대규모 시위인 ‘우산 혁명’을 주도했고 2016년 야당인 ‘데모시스토당’을 만들기도 했다. 웡과 이반 람은 아직도 수감 중이며 로는 영국으로 망명했다. 차우는 지난해 8월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기 때문에 이 건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은 2019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입법회를 포위한 시위가 일어난 지 2주년이 되는 날로 지난해 1주년 때는 이를 기념하는 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경찰 약 2000명이 배치돼 주요 거리를 차단하고 검문했고, 코즈웨이베이 등 도심에서 집회가 열리지 않았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경찰은 전날 불법집회 참여를 선동한 혐의로 야권활동가 2명을 체포했다. 일본과 호주 등 해외에서는 홍콩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국해협 건너다 실종된 쿠르드족 15개월 아이 주검, 노르웨이 해변까지

    영국해협 건너다 실종된 쿠르드족 15개월 아이 주검, 노르웨이 해변까지

    노르웨이 경찰이 연초에 자국 해변에 떠밀려온 주검의 주인이 지난해 10월 영국 해협을 건너려다 일가족 넷이 참변을 당했을 때 사라진 이란의 쿠르드족 소년 아르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생후 15개월 밖에 안된 아이였는데 유럽에서 새로운 삶을 꾸미려던 아빠엄마의 손에 이끌려 유랑 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을 출발해 터키와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에서 해협을 건넜는데 불귀의 객이 돼 저멀리 노르웨이 해변에까지 밀려간 것이다. 친척들은 슬픔과 혼돈을 표현하며 아르틴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설명을 듣고 싶어 한다고 영국 BBC는 7일(이하 현지시간)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노르웨이 당국은 그의 시신을 이란으로 송환해 안장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아르틴의 주검은 새해 첫날 노르웨이의 남서쪽 카르모이 해변을 순찰하던 두 관리들에 의해 발견됐다. 현지 수사당국에 접수된 아이 실종 신고를 뒤졌으나 맞아떨어지는 아이가 없었다. 아이가 입고 있던 옷가지의 레이블들은 그가 노르웨이 출신이 아니란 것을 확연히 보여줬다. 해서 유전자(DNA) 샘플을 검출해 오슬로 대학병원이 친척들 것과 대조하니 일치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라크와의 국경이 멀지 않은 이란 서부 사르다슈트에서 살던 아르틴은 지난해 10월 27일 아빠 라술 이란네자드(35)와 엄마 쉬바 무함마드 파나히(35), 누나 아니타(9), 형 아르민(6)과 함께 덩케르크 해변에서 보트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도중에 배는 침몰하고 말았다. 15명의 다른 이민 희망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르틴의 부모와 형제자매는 모두 목숨을 잃었다. 웬일인지 아르틴의 주검은 찾을 수 없었다. 그의 둘째 이모 니하얏은 노르웨이 경찰이 처음 접촉한 친척인데 이날 BBC 인터뷰를 통해 “기쁘면서도 슬프다. 그 아이의 주검을 찾은 것은 기쁜 일인데 그가 영원히 우리에게 남긴 것을 생각하면 슬프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살고 있는 다른 이모 샤빈은 아르틴이 “다른 가족과 다시 뭉치길” 바라왔는데 그럴 수 없게 됐다면서 서류 작업을 빨리 마쳐 아르틴의 주검을 사르다슈트에 송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아르틴 가족이 보트에 오르기 전 무함마드 파나히란 여성이 보트로 해협을 건너는 일은 위험하다며 여러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들을 말렸던 사실이 BBC 보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여정에 올랐고,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들이 보낸 두 번째 메시지는 “만약 트럭을 타고 (영국으로) 들어가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한데 우리에겐 없다”고 적혀 있었다. 또 “난 수만 가지 슬픔을 가슴에 묻었다. 해서 이제 내 과거를 잊고 싶어 이란을 떠난다”는 문자도 있었다. 지난해 8월 경이었다. 덩케르크에 차려진 난민 수용소에 머무르는 빌랄 가프는 이들 가족이 떠나기 전 사나흘을 가깝게 지냈다며 아르틴이 난민들 사이에서 유명했다고 돌아봤다. 그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수용소를 돌며 보여줬다는 그는 “아주 행복한 아기였다. 사람들은 슬퍼한다. 그것 말고 뭘 할 수 있겠는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우는 것 밖에“라고 말했다. 2500만~3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쿠르드족은 터키에서와 마찬가지로 매우 박한 대우를 받는다. 정치적 박해에다 경제적으로도 차별 받는다. 해서 수만명의 이란 내 쿠르드족이 유럽으로 목숨을 내건 모험에 나서며 불법 알선조직에 돈을 내준다. 중동 지역에서 네 번째 소수민족이지만 단 한 번도 독립국 지위를 누린 적이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4년 전 독일 떠난 화가 부부,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죽 쑤는’ 이유

    4년 전 독일 떠난 화가 부부,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죽 쑤는’ 이유

    독일 화가 도미니카 마리아(35)는 스무살 때부터 세계일주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매번 계획만 세우고 끝났다. 그러다 지난 2017년 동료 화가 우웨를 만나 결혼해 4년 전 드디어 장도에 올랐다. 바바리아주의 집을 떠나 ‘사랑과 함께하는 세계일주’에 나섰다. 그들의 자동차 보닛에는 사랑의 하트가 무수히 그려져 있었다. 둘의 여정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중단됐다. 지금 두 사람은 고국에서 5000㎞ 떨어진 파키스탄 라호르에 머무르며 죽을 쑤는 일에 열심이라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나라는 여행자에게 위험한 곳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납치된 여행객들이 부지기수다. 두 사람도 간첩으로 오인돼 현지 소셜미디어에 이들을 체포해 조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들은 스스로 경찰서에 출두해 파이잔 아흐마드 부서장과 4시간 얘기를 나눈 끝에 라호르의 새 장소에 차를 대기로 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으로 입국했다며 독일로 송환하거나 다음 여행 목적지로 떠나도록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렵게 만들었다. 원래 도미니카는 폴란드와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터키, 이라크,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로 향할 작정이었다. 이란과 이라크를 찾을 때도 그녀는 두렵지 않았다고 했다. “가슴 속에 간직했던 일들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침대에 앉아 모든 일들을 그리워만 하고 있을 것이다. 이란과 이라크, 파키스탄에서도 대단한 사람들을 만났고 우리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얘기들을 만들어냈다.” 터키에서 만난 친구가 파키스탄 방문에 동행했다. 이슬라마바드의 자기 집에 초대했고 임시 비자를 얻는 데 도움을 줬다. 지난해 4월 말 이란과 국경을 이루는 타프탄을 거쳐 퀘타에 이르렀다. 파키스탄에서 운전하려면 얻어야 하는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그들은 발이 묶였다. 퀘타 세관에서 열흘을 지낸 뒤 경찰 호송을 받아 이슬라마바드까지 왔다. 인도 입국 비자를 신청한 것은 일년이 넘어 있었다. 발급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막상 수령하러 갔더니 안된다고 했다. 어찌어찌해 지난해 7월 마침내 비자를 얻어 와가 국경에 이르자 이번에는 팬데믹 때문에 인도 당국이 외국인 입국을 막는다고 했다.하는 수 없이 라호르로 돌아온 부부는 창고와 주차장 등에서 숙식을 하며 겨울을 버티면서 뭔가 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음식 재료들을 모아 죽을 쑤어 걸인 등에게 제공하는 일이었다. 11개국을 돌면서 익힌 여러 조리법을 적용해 겨울에 따듯한 죽을 먹이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해서 매주 일요일 이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을 구입하거나 죽 쑤는 비용을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둘은 “아주 가까이 있다”며 언젠가는 꼭 인도를 방문하고 싶다며 “여행 내내 그곳을 가보고 싶었고 오래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의 코로나19 상태가 갈수록 나빠져 이들은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파키스탄 당국이 독일로 송환해버리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해서 두 사람은 이제 어떤 나라가 인도의 대안으로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모든 사진 도미니카 마리아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 가짜 신분으로 보모 취업 후 아이들 납치한 호주 여성에 “징역 2년형”

    가짜 신분으로 보모 취업 후 아이들 납치한 호주 여성에 “징역 2년형”

    에밀리 피트, 린제이 코플린, 다코타 존슨, 조지아 매콜리프, 하퍼 헤르난데스, 하퍼 하트 등등은 호주의 악명 높은 사기꾼이자 어린이 납치범인 서맨사 아조파디가 신분을 감추기 위해 써온 가명들이다. 호주의 여러 주는 물론 아일랜드, 캐나다 등에서도 남의 아이들을 훔치는 끔찍한 짓을 계속해온 아조파디는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멜버른 지방법원에서 입주 보모로 취업하기 위해 서류를 위조하고 생후 10개월 아기와 네살배기 아이를 빅토리아주 전역을 끌고 다닌 혐의로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순회 판사 조핸나 멧카프는 “기괴한 범죄”의 동기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유명해지고 싶어 그러는 것 같다고 했다. 변호인들은 그녀가 심각한 정서 불안을 진단받았으며 의사 환각이란 희귀한 정신장애를 갖고 있으며 강박적으로 거짓말을 늘어놓는다고 했다. 일종의 심신 미약을 주장한 셈이다. 그녀에게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판은 툭하면 지연됐다. 과거에도 아조파디는 성매매 희생자인 척했다. 스웨덴 혈통의 러시아 기계체조 선수였는데 온 가족이 자살과 살해로 세상을 떠나 혼자만 남겨졌다고 떠벌였다. 20대부터 30대 초까지 10대인 척 행동했다. 깡마른 몸애에 목소리도 나긋하고 무엇보다 손가락을 초조하게 씹는 연기를 했다. 몇년 동안 당국과 트러블이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추방된 적도 많았고, 짧게 수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엽기 행각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 재판에서 다룬 사건은 2019년 빅토리아주 길롱에 사는 프랑스 부부에게 18세 사카라고 속여 환심을 산 뒤 아이들을 피크닉에 데려간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200㎞ 떨어진 벤디고로 데려갔다가 결국 경찰에 발각됐다. 백화점에서 체포되기 직전에 그녀는 근처 상담센터를 찾아가 임신한 10대인 척 행세했다. 여학생 교복을 입고 나타났으며 미리 전화를 걸어 아빠인 양 상담 예약을 잡기도 했다. 이전에도 아조파디는 호주의 유명 농구선수 톰 저비스와 변호사에서 나중에 인생 상담 코치로 변신한 아내 제제의 보모로 취업해 일년 가까이 일했다. 부부는 온라인으로 그녀를 소개받았으며 처음에는 전적으로 신뢰했다고 했다. 브리스번에서 멜버른으로 이사한 부부를 따라와 일할 정도로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그녀가 제제의 신분을 도용해 캐스팅 에이전트 행세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2세 소녀와 친해져 픽사 영화의 더빙 성우로 취업시켜줄 수 있다고 꼬드겼다. 아일랜드 경찰 수사관 데이비드 갤러거는 2013년 10월 더블린에서 아조파디와 기묘하게 맞닥뜨렸다. 누구도 그녀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지역 언론에 더블린의 종합우체국(GPO) 앞에 버려졌다며 ‘GPO 소녀’로 다뤄졌다. 정신이 없는 듯하고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아 경찰은 성매매 피해자인 것으로 오해했다. 나이를 물으면 손가락으로 열넷이라고만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 동영상을 샅샅이 살펴보고 탐문 수사를 이어갔다. 아동보호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실종자 찾기 본부, 인터폴, 유전자 데이터 베이스, 이민국, 가정폭력과 성폭행 피해자 돌봄센터 등도 샅샅이 뒤졌다. 치열 교정의 흔적도 있어 전국의 치과의사들에게도 그녀를 아는지 문의했다. 갤러거는 나이를 의심하는 이들이 늘 있었으나 그녀가 나이를 속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린이 병원에 가서도 먹지도, 얘기하지도 않았다. 고등법원의 특별 허가를 받아 사진을 공개했는데 아일랜드에 처음 왔을 때 머무른 가족이 알아봤다. 결국 호주로 송환됐다. 그녀의 신원을 밝혀내기 위해 숱한 시간과 인력이 낭비됐고 가짜 제보를 확인하느라 헛수고를 했다. 경찰끼리도 계속 조사를 해야 하느냐를 놓고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정신병원에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의료진 판단으로는 그럴 일이 아니란 것이었다. 이듬해 그녀는 캐나다 캘거리에 나타났다. 아일랜드와 비슷한 얘기가 되풀이됐는데 이번에는 그녀가 스스로의 상황을 털어놓았다. 오로라 헵번이며 14세에 성폭행 피해자이며 납치범으로부터 달아나 당시는 26세라고 했다. 여러 주 수사 인력이 달라붙어으나 누군가 아일랜드 얘기를 알게 돼 그쪽과 연락을 했더니 동일인이었다.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다시 송환됐다. 아일랜드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찰이 에스코트했는데 그녀는 이를 즐기는 것 같았다. 취재진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한 것이 그 증거였다. 비슷한 얘기는 널려 있다. 미국인 배낭여행객 에밀리 뱀버거는 일간 쿠리어에 2014년 시드니에서 만난 아조파디가 자신을 맘대로 조종했다고 털어놓았다. 캐나다로 건너가기 얼마 전 일이다. 스웨덴 왕가 출신 안니카 데커라며 어렸을 때 납치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퍼스의 한 가정에는 러시아 체조선수였다며 온가족이 프랑스에서 자살과 살해 극으로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혼자 힘으로 학교에 들어가고 위탁 육아 가정들을 전전했다고 복지 당국을 속여먹었다. 문제는 아조파디가 일년 이상 수감돼 있었고, 반년 정도는 재판 전 구금됐기 때문에 머지 않아 가석방을 신청해 다시 사회로 나와 비슷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9살 중국인 학생, 중국 정부 비방했다가 감금당해

    19살 중국인 학생, 중국 정부 비방했다가 감금당해

    미국 영주권이 있는 중국인 왕징위(19)가 몇 주 간의 감금 끝에 두바이에서 27일 풀려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왕이 지난해 중국과 인도의 분쟁에 대해 인터넷으로 남긴 글때문에 그를 추격하고 있다. 인권운동가들과 왕의 지지자들은 사복을 입은 경찰이 아직 학생인 왕을 지난 4월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왕의 체포에 인권 침해를 우려하며 중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왕은 비행기 안에서의 영상 통화를 통해 “여기 경찰은 매우 좋지 않다”면서 “오늘 경찰이 갑자기 비행기에 태웠고 옷이나 신발도 주지 않았다. 슬리퍼와 여권, 전화기만 던져줬다”고 말했다. 왕은 인도와 중국군이 카라코람 산맥에서 백병전을 벌인 것에 대해 인터넷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요주의 인물이 됐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왜 중국 정부는 인도와의 전투에서 중국 병사가 4명 사망한 사실을 6개월 동안 숨겼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공안은 충칭에 있는 왕의 부모에게 아들이 2018년 제정된 애국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 법은 중국의 영웅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왕은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길에 지난 4월 6일 두바이 공항에서 체포됐다. 처음에 왕은 이민자 감옥에 감금됐다가 이어 경찰서로 옮겨졌다. 두바이에서 왕은 심문을 받았으며, 언론의 자유와 관련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중국으로의 송환 서류에 서명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두바이가 최대 도시인 아랍에미리트는 4000개가 넘는 중국 기업이 자유경제구역에서 운영될 정도로 중국과 밀접한 경제적 협력관계를 자랑한다. 아랍에미리트는 효용성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외교관들은 네바다주에 아랍에미리트가 기증한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쓰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홍콩인, 블록체인 기술 사용해 민주화 운동 영상 보존

    홍콩인, 블록체인 기술 사용해 민주화 운동 영상 보존

    홍콩 정부가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 다시쓰기에 나서자 홍콩 시민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대응에 나섰다. 온라인매체 쿼츠는 26일 이달초 홍콩 공영방송 RTHK가 2019년 홍콩 시위를 비롯한 일년 이상의 기록을 삭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미 범죄인 송환법 개정에 반대한 재작년 시위 기록은 RTHK의 웹사이트와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삭제됐다. 탈중앙화한 출판 시설을 표방하는 ‘라이크코인’을 세운 킨코는 암호화폐가 화폐와 금융을 탈중앙화한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이 콘텐츠와 출판을 탈중앙화한다고 밝혔다. 라이크코인은 콘텐츠 내용뿐 아니라 저자, 제목, 출판 날짜, 장소 등과 같은 메타정보도 저장한다. 이러한 메타정보는 유일하며 바뀌지 않는 것이다. 특히 홍콩 시위 기록을 저장한 동영상도 10년 뒤에 다시 봤을 때 메타정보가 변하지 않았다면, 동영상 기록 역시 바뀌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중국 정부의 검열망을 피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중국 본토에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벌어졌을때 인권 운동가들은 베이징대 학생들의 피해 고발 편지를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해 보존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기록이 언제든 검열로 삭제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라이코코인 창업자인 킨코는 원래 게임 개발자였다.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은 처리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미투 운동 때처럼 편지가 아니라 동영상 기록을 저장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라이크코인과 같은 독자적인 블록체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콩 현지의 스탠드 뉴스나 시티즌 뉴스와 같은 독립 매체들도 라이크코인을 사용한다. 킨코는 “역사를 보존하는 것은 하나의 집단이 아니라 대중이 해야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러시아 24억원대 도난 보석 무더기 발견…”강도단 한명 서울행”

    러시아 24억원대 도난 보석 무더기 발견…”강도단 한명 서울행”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도난당한 보석 24억 원 어치가 땅속에서 발견됐다. 21일 로이터통신은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 카잔에서 벌어진 수십억원대 보석 절도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경찰이 도난품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3년만이다. 20일 러시아 경찰은 용의자 자백을 바탕으로 카잔 남서부 숲속에 묻혀있던 다량의 보석을 몰수했다고 발표했다. 용의자가 지목한 매장 위치에서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수색을 벌인 경찰은 땅속에 매장돼 있던 귀금속을 무더기로 찾아냈다. 관련 영상에는 삽으로 땅을 파 내려가던 경찰이 흙투성이가 된 커다란 비닐꾸러미를 끄집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비닐에 싸인 보석은 다이아몬드와 반지, 목걸이, 브로치 등으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가치는 1억6000만 루블, 한화 24억 원 이상이다. 회수된 보석은 도난 당시 카잔의 한 전시회장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월드컵 기간 비자발급 요건이 완화된 틈을 노려 러시아에 입국한 강도단은 보석 일체를 들고 달아났다.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콜롬비아인과 과테말라인 1명으로 용의자를 식별, 추적에 나섰다. 과테말라인 용의자의 여권 사본을 공개하는 등 공개 수사를 펼쳤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져 달아난 뒤였다. 강도단 중 한 명은 모스크바, 다른 한 명은 서울로 도주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재 이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콜롬비아인 용의자 에드거 알레한드로 발레로 발레로 역시 렌터카를 타고 도피했다. 그 뒤로 해외를 전전하던 발레로는 2019년 아르헨티나에서 체포돼 올해 초 러시아로 송환됐다. 이후 계속된 경찰의 끈질긴 심문에 발레로는 결국 보석을 묻은 장소를 자백했다. 이리나 볼크 러시아 내무부 대변인은 “압수한 보석은 이른 시일 안에 원래 소유주에게 인도할 것”이라며 수사 성과를 설명했다. 발레로는 범죄조직 가담 및 범행 모의, 절도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보이스피싱 그놈 잡으러 동남아 간다…경찰청, 도피 사범 검거 인력 3명 파견

    보이스피싱 등을 저지르고 동남아시아로 도망간 범죄사범을 검거·송환하고자 경찰청이 현지로 경찰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최근 주(駐)태국·베트남·캄보디아 대사관에 경찰관을 1명씩 파견하기로 외교부와 협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이 도피사범을 검거하려고 필리핀(7명)을 제외한 동남아 국가에 경찰관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견자들은 전 세계 33개국의 재외공관 경찰 주재관과 같은 신분으로 대우받는다. 이들은 교민들을 통해 도피사범에 대한 첩보를 수집해 경찰청은 물론이고 현지 치안 당국과도 공유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찰관들의 국외 출장이 쉽지 않아 아예 파견을 보내기로 했다”며 “파견자 3명은 현지로 도피한 피의자들을 검거해 송환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파견 기간은 올해 7∼12월 6개월이다. 경찰청은 조만간 선발 작업에 착수하며, 예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쓰지 않게 된 외국과의 공조수사 예산의 일부로 충당하기로 했다. 국외 도피사범은 2016∼2020년 5년간 총 3593명으로, 2635명(73.3%)의 행선지는 중국(1198명)·필리핀(838명)·베트남(249명)·태국(242명)·캄보디아(108명) 등 5개국이다. 경찰청은 경찰관을 중국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중국 공안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는 범행 수법이 계속해 지능화·고도화하면서 피해가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과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각각 7000억원(3만 1681건)·456억원(1만 1250건)에 이른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모로코의 국경 수비 태업에… 8000명이 스페인령까지 1.6㎞ 헤엄쳤다

    모로코의 국경 수비 태업에… 8000명이 스페인령까지 1.6㎞ 헤엄쳤다

    외교 갈등 일어나자 불법 이민 단속 손 놓은 모로코“교육·일자리 원해”… 아프리카인들의 목숨건 유럽행“유럽에 가서 일자리를 얻고 싶어요.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건 죽기보다 싫어요.” 몸에 매단 페트병 몇 개의 부력에 의지해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까지 약 1.6㎞ 거리의 바다를 헤엄쳐 건넌 한 소년은 세우타 해변에서 자신을 붙잡은 스페인 군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영문도 모른 채 가족들의 등에 타고 바다를 헤엄치다 표류한 갓난아기를 스페인 구조대가 가까스로 구해내기도 했다. 지난 17일부터 이런 방식으로 유럽행을 꿈꾸며 세우타의 해안에 도착하거나, 모로코와의 국경을 넘은 이들이 8000명에 이른다고 스페인 정부는 집계했다. 스페인과 모로코 간 협약에 따라 스페인은 동반 가족이 없는 미성년자만 수용하고 성인들은 48시간 내 모로코로 송환하는데, 지금까지 약 4000명이 송환됐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헤엄친 상당수가 북아프리카의 십대 청년들이란 얘기다.북아프리카의 십대들은 대부분 탈진한 상태로 세우타 해변에 쓸려 온다. 안타깝게 사망한 시신이 세우타 해변에 밀려오기도 했다. 당장 추방을 당하지 않는다 해도 이들이 꿈꾸는대로 세우타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유럽 대륙의 말라가 등지로 가는 여정이 순조롭다고 담보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이들이 목숨 걸고 월경하는 이유는 북아프리카에서 이들이 할 직업도, 미래도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청년 일자리는 더 줄어 지난해 모로코의 15~24세 실업률은 31.2%에 달했다. 열악한 근로환경의 창고에서 일하던 14세 소년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일할 수 없고, 교육 시스템은 열악하다. 여기(유럽)에 오면 미래를 가질 수 있다”며 ‘부모 동의 하의 난민행’이라고 밝혔다.세우타는 원래부터 북아프리카 출신들이 노리는 유럽행 길목이었다. 그렇더라도 지난해 이 곳에 도착한 아프리카인은 2228명이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유입된 인원은 분명 이례적인 수치다. 이번 사태의 배경엔 ‘모로코 당국의 태업’이 있다. 모로코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서사하라 지역의 독립 반군인 ‘폴리사리오 전선’의 지도자 브라힘 갈리(73)가 지난달 코로나19에 걸렸는데, 그가 위조여권을 활용해 스페인으로 입국해 치료를 받은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모로코는 스페인이 브라힘 갈리의 위조여권을 의도적으로 묵인했다며 반발했고, 스페인은 위조여권인 줄 식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치료는 인도적 차원의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후 모로코가 스페인으로 향하는 국경과 해안의 경비를 소홀히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유럽행 시도가 몰린 것이다.이웃 국가인 스페인을 압박하기 위해 국가를 떠나려는 자국의 국민을 풀어주는 것. 모로코 당국의 대응은 우리 관점으로 보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난민들의 중간 기착지가 되는 국가에선 드문 전략이 아니다. 예컨대 유럽으로 떠나려는 시리아 등 중동 지역 난민들의 기착지인 터키는 난민의 유럽행을 좌절시키는 대가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다. EU는 2016년 3월 난민 유입 차단을 위해 터키에 60억 유로(약 8조원)를 제공하는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에 다시 EU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난민 위장한 채 공항 화장실에 권총 숨긴 독일군 소위 재판 시작

    난민 위장한 채 공항 화장실에 권총 숨긴 독일군 소위 재판 시작

    독일군 장교가 시리아 난민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정치인들에 대한 백색 테러를 꾸민 혐의로 20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프랑크푸르트 고등법원 법정에 섰다. 피고인의 성을 공표하지 않도록 한 독일 사생활 법에 따라 프랑코 A(32) 소위라고만 알려진 그는 2017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주둔 프랑스·독일 연합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 공항 화장실에 놔둔 권총을 되찾으려다 청소부에게 들키면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체류하던 시리아 기독교도 다비드 벤야민의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 지문을 대조했더니 독일군 장교로 밝혀져 백색 테러를 꾸민 혐의로 기소됐다. 물론 그는 극단주의자가 아니며 테러 음모를 꾸미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변호인은 그를 상대로 모략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그는 법정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에게 “깨끗한 양심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칠 어떤 일도 계획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독일 검찰은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 국회 부의장, 유대인 활동가 등의 공격 목표 명단을 갖고 있었다며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뒤 난민에 책임을 돌려 반무슬림 정서를 촉발할 목적이었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그는 부모 집 지하실에 다량의 탄환과 폭탄을 숨겨뒀다가 나중에 친구 집으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압수된 노트와 녹취록에는 그가 히틀러를 찬양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또 이른바 “Day X”에 독일 국가를 붕괴할 목적으로 첩보 장교들을 포섭한 생존주의자 네트워크인 ‘한니발’에 가입한 것으로 검찰은 봤다. 그가 검거되기 전인 2015년부터 이듬해 사이 시리아 뿐만 다른 나라 출신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와 독일군 장병들이 극우파 운동에 가담하는 일이 많았다. 검거된 지 몇주 뒤 그가 근무하던 스트라스부르 일키르치 독일군 기지의 공용실에서는 나치 군 기념물들이 무더기로 간직돼 있었다. 물론 나치 상징을 소장하는 일은 금지돼 있다. 지난해 독일 국방장관은 20명이 극단주의 성향이 의심된다며 KSK 특공대를 부분 해체했다고 밝혔다. 원래 그에 대한 재판은 3년 전에 시작됐어야 했는데 프랑크푸르트 하급법원이 그가 테러를 꾸몄을 “압도적일 만큼 높은 가능성”이 없다며 기각하는 바람에 이뤄지지 못했다. 연방검찰이 항소해 결국 고등법원에서 유무죄를 다투게 됐다. 만약 그의 유죄가 확정되면 징역 10년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그는 재판 전 여러 해외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민 신분을 도용한 데 대해 독일 망명 제도의 허점을 폭로하기 위해서였다고 항변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는 “몸소 밑바닥까지 내려가 독일 당국이 안보를 빙자해 얼마나 망명 개념을 유린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과격 집단에 몸 담은 것이나 부모 집에 무기를 숨긴 것을 자위권이라며 “위급 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강변했다. 빈 공항에 권총을 숨긴 것은 오스트리아 국방장관이 개최한 장교 무도회에 갔다가 친구랑 술에 취해 덤불 속에서 나치 시대 브라우닝 모델 17 권총을 발견해 코트 속에 넣어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나중에 스트라스부르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야 권총을 화장실에 감춘 것이 떠올라 당황했으며 몇주 뒤 회수해 경찰에게 넘길 참이었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그가 송환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국의 압박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언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압박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언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 언론이 고사(枯死) 위기에 몰리고 있다. 기자가 백주 대낮에 테러를 당하는가 하면 친중매체가 반중매체의 발행금지를 촉구하고, 반중매체에 자금 지원을 못하도록 사주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홍콩 언론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홍콩 에포크타임스의 기자 륭전은 지난 11일 오전 호만틴에 있는 집을 나서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몽둥이 세례를 받았다. 목격자는 “차에서 몽둥이를 들고 내린 한 남성이 1분여 동안 륭전의 다리를 무자비하게 내리쳤했고, 이후 다시 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륭전은 다리 여러 군데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달 전에는 괴한들이 대형 망치를 들고 에포크타임스 사무실을 습격해 인쇄기를 부수는 사건도 발생했다. 륭전은 사건의 배후로 중국 공산당을 지목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2018년 반체제단체로 규정한 종교 및 기공 수련 조직 파룬궁(法輪功) 관련 언론사다. 14일에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果日報·Apple Daily)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3) 전 회장의 자산이 동결됐다. 홍콩 정부는 신문공보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국가안보를 해치는 범죄 행위와 관련있는 것으로 의심할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는 재산에 대해 처분을 막을 수 있다’는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상의 조문에 근거해 내려졌다”며 주장했다. 홍콩 정부가 보안법을 근거로 라이 전 회장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빈과일보에 대한 압력일 뿐만 아니라 홍콩 언론계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다했다. SCMP는 홍콩보안법을 인용해 자산동결 결정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며, 동결된 자산 규모가 5억 홍콩달러(약 727억원)에 이른다 덧붙였다. 동결된 자산은 라이 전 회장 소유의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지분 70% 및 그가 소유한 다른 회사 3곳의 은행계좌 내 금액 등이다. 넥스트디지털은 홍콩 빈과일보 외에도 대만 빈과일보도 발행하고 있다.빈과일보는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립한 라이 전 회장이 1995년 홍콩에서 창간한 신문이다.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심층 보도해 대표적 반중 매체로 떠오른 빈과일보는 중국 정부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아 신문을 창간한 그는 홍콩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2014년 우산혁명은 물론 2019년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 때도 적극 참여했다. 빈과일보는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중점 보도하면서 홍콩 정부와 중국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라이 전 회장은 홍콩보안법 위반, 각종 불법 시위 주도 및 참여, 회사 경영과 관련한 사기 등 여러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회사를 살리겠다면서 넥스트미디어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 경영에서 손을 뗐다. 빈과일보는 라이 전 회장의 자산동결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5일 평소와 다름없이 신문을 발간하며, 임직원은 회사가 처한 위기에도 두려움 없이 계속해서 진실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 빈과일보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거나 추가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9~10개월 정도 버틸 자금만 남았다고 공개했다. 결국 대만 빈과일보는 17일 지면 발행을 중단했다. 라이 전 회장은 앞서 자신이 개인적으로 넥스트디지털에 7억 5600만 홍콩달러를 대출해주겠다는 계약에 서명했고 지난해 9월 현재 5억 홍콩달러를 대출해줬다. 그러나 자산이 동결되면서 넥스트디지털은 추가 대출의 기회가 차단됐다. 그는 지난달 홍콩법원으로부터 징역 14개월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하지만 이번 징역형은 시작에 불과할뿐 가장 형량이 무거운 홍콩보안법 위반 등 여러 건의 재판이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짜 뉴스’와의 전쟁도 선포됐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완차이 구의회 회의에서 “증오와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는 홍콩보안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탕 처장의 발언은 빈과일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렁춘잉(梁振英) 전 행정장관은 페이스북에 빈과일보가 “체제 전복적인 정치 조직”이라며 “정말 언론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레이스 렁 홍콩중문대 교수는 “넥스트디지털이 처한 상황은 홍콩 매체의 운신의 폭이 제한적임을 보여주며 전체적인 환경이 더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다른 매체들은 홍콩보안법의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압력은 증가할 것이며 더이상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홍콩 주권 반환일인 7월1일 이전에 빈과일보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친중매체가 빈과일보의 발행 금지를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반드시 법에 따라 빈과일보 발행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빈과일보를 제거하지 않으면 홍콩 국가안보에 여전히 구멍에 존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가 이른바 ‘제4의 권력’의 신분을 이용해 외세와 결탁, 거짓을 날조해 선동하고 있는데 이 중 빈과일보의 역할이 가장 악랄하다”며 “빈과일보 등 반중매체들이 계속해서 ‘홍콩 독립’을 선전하고 보안법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중국과 홍콩 당국이 친중 매체를 활용해 빈과일보 강제 폐간을 위한 여론 형성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 당국이 홍콩 언론에 대한 직접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홍콩 최대 위성방송인 펑황(鳳凰·Phoenix)TV를 인수한 홍콩 바우히니아문화홍콩(紫荊文化香港)그룹이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 기업인 것으로 보인다고 명보가 10일 전했다. 명보는 자체 취재 결과 지난달 봉황TV의 지분 37.9%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이 회사가 나흘 뒤 중국 본토 출신 이사 세 명을 새로 임명했다며 “홍콩에 문화중심 기업을 세우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부동산 대기업 카이사(佳兆業)그룹의 후계자가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의 지분 28%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홍콩 공영방송 RTHK에서는 고위 간부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정부 관리가 신임 광파처장(廣播處長·방송국장)에 임명된 이후 적어도 6명의 선임 간부들이 사임했다. HKFP는 “RTHK에 정부 관리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선임 편집 간부들의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며 “친중 진영과 정부에서 RTHK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편집권 독립이 침해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관리가 낙하산으로 신임 광파처장에 내려온 이후 RTHK가 1년이 넘은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DB)에서 삭제하는 작업에 돌입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RTHK는 방영 12개월이 지난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삭제하는 게 관행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시민사회에서는 RTHK가 지난해 경찰 등의 비판을 받은 시사평론 프로그램 ‘헤드라이너’ 등을 우선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는 이들 프로그램을 별도의 온라인 플랫폼 ‘세이브 RTHK’로 퍼다 나르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홍콩침례대 브루스 루이 교수는 RTHK에 “방송된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삭제하는 것은 대중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며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는 자신들만의 역사를 창조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미래에 사람들은 시민사회 버전을 뺀 정부 버전의 역사만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권침해 개악” 비판에… 스가, 난민법 개정 포기

    “인권침해 개악” 비판에… 스가, 난민법 개정 포기

    일본 정부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개악이나 다름없다고 비판받던 ‘출입국 관리·난민 인정법 개정안’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법안을 폐기했다. 난민 신청자의 강제 송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난민법을 손질하려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 지역과 홍콩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인 일본 정부가 정작 자국 내 인권 문제에는 소홀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얼굴) 총리는 19일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난민법 개정안을) 여야에서 더는 심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정부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을 만나 난민법 개정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와 여당이 난민법을 개정하려 한 데는 불법 체류자가 송환을 거부하고 구금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일본 내 불법 체류자 수는 8만 2868명으로 2015년 1월보다 약 2만 2000명 증가했다. 체류 기간을 넘겨 뉴칸(한국의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수용된 불법 체류자는 2019년 말 기준 942명으로 이 가운데 송환 기피자는 3분의2 이상인 649명을 차지한다. 특히 불법 체류자를 구금하면서 관리 소홀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유학생이었던 33세 스리랑카 여성은 체류 기간을 넘겨 지난해 8월 구금됐고 올해 1월부터 구토를 하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석방을 위해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오해받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3월 숨졌다. 심지어 이 여성의 상태를 우려한 의사가 임시 방면을 권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관리 당국은 이 사실을 기록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6월에는 장기 구금에 항의해 단식 투쟁을 하던 나이지리아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난민법 개정 검토에 나섰지만 더 큰 문제는 난민법 개정안이 오히려 인권침해 요소가 더 컸다는 점이다. 개정안은 난민 신청을 악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세 번 이상 난민 신청한 경우 상당한 이유가 없으면 송환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종교, 민족 등에 대한 탄압으로 여러 차례 난민 신청을 해 겨우 인정받는 상황에서 자칫 본국으로 돌려보내 목숨을 잃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개정하지 않는 게 낫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올가을 중의원 총선거 등을 앞둔 자민당이 여론 악화를 고려해 한 발 물러났지만 불법 체류자 관리 문제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로 갈등이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소되지 않고도 관타나모에서 16년 ‘썩은’ 파키스탄 73세 “곧 풀려나”

    기소되지 않고도 관타나모에서 16년 ‘썩은’ 파키스탄 73세 “곧 풀려나”

    파키스탄 출신 사이풀라 파라차(73)는 악명 높은 쿠바 관타나모만의 미군 수용소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수감자다. 16년 넘게 영어(囹圄)의 몸이었는데 이제 곧 석방된다고 그의 변호인이 밝혔다. 외딴 섬에 오래 갇혀 있었지만 미국 검찰에 기소된 적도 없다면 믿어지는가? 조디 포스터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한 영화 ‘모리타니안’의 주인공 모하메두 오울드 슬라히(타하르 라힘 연기)가 자꾸 겹쳐 보인다. 파라차가 처음 체포된 것은 2003년 태국에서였다. 테러 집단 알카에다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아서였다. 미군은 그가 한때 뉴욕에서 살았고 부동산을 소유했던 사실을 문제 삼았다. 금융 거래를 통해 9·11 테러 음모를 도운 두 명에 “편의를 제공한” 것 같다고 의심했다. 프라차는 그들이 알카에다 조직원인지 몰랐으며 자신은 테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소용 없었다. 두 사람은 파키스탄인 압둘 랍바니(54)와 예멘인 우스만 압둘 알라힘 우스만(40)이다. 랍바니는 2002년 카라치에서 체포됐는데 “적군의 전투요원”으로 분류됐다. 그는 평범한 택시운전사이며 미군 구금시설에서 고문을 당해 거짓 자백을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우스만은 같은 해부터 관타나모에 있었는데 과거 오사마 빈라덴의 경호원으로 일했던 전력을 의심받았다. 물론 둘 역시 기소된 적조차 없었다. 프라차의 변호인은 최근 교도소 심의위원회가 파라차와 랍바니, 우스만 모두 미국에 더 이상 위협이 되는 존재가 아니란 판단을 내렸다는 통보를 17일(이하 현지시간) 받았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전했다. 변호인은 몇달 있으면 파키스탄에 송환될 것이라고 믿었다. 미군 당국은 파키스탄과 송환 협상에 나서야 하는데 예를 들어 그들이 2년 동안 파키스탄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조치 등을 요구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2003년에 거의 700명 수감돼 있었던 관타나모 미군 교도소에는 아직도 40명 넘게 수감돼 있다. 2004년 9월부터 수감돼 이제 70대 중반을 바라보는 파라차는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등을 앓아 관타나모에서 가장 나이 많고 성치 않은 수용자라고 스스로를 일컫는다고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국방부의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고 18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에 헤엄쳐 온 난민이 하루 5000명

    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에 헤엄쳐 온 난민이 하루 5000명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령인 세우타에 17일(현지시간) 하룻동안 약 5000명의 불법이민자들이 몰려 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대부분 모로코 출신 미성년자들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까운 세우타는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의 첫 번째 관문으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 세우타에 도착한 아프리카인은 2228명이었다. 그러다 최근 서사하라 독립세력인 ‘폴리사리오 전선’의 지도자 브라힘 갈리가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스페인이 받아준 여파로 스페인과 모로코 간 긴장이 고조되며 난민 유입이 늘었다. 지난달 말부터 하루에 100여명의 모로코인이 헤엄치거나 장벽을 넘어 세우타에 도착했고, 급기야 이 숫자가 하루 5000명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스페인은 모로코와의 조약에 따라 세우타에 들어온 모로코인들을 48시간 이내에 본국으로 송환 조치했다. 단, 동반자 없는 미성년자는 송환시키지 않고 스페인 정부가 보호하고 있다. 스페인과 모로코는 서사하령 영유권 문제로 갈등 중이다. 모로코가 지난 1979년 국제사회 동의 없이 서사하라 지역을 병합하면서 빚어진 갈등이다. 모로코의 병합 이후 폴리사리오 전선이 모로코를 상대로 서사하라 독립을 요구하며 무력투쟁을 전개해 오던 도중 지난해 돌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로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영유권을 인정했다. 이후 모로코와 주변국 간 관계가 악화되는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도 장기 출장’ 오리온 직원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

    ‘인도 장기 출장’ 오리온 직원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

    인도로 장기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한 명이 현지에서 사망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씨는 9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사망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을 간 상태였다. 그는 사망 전 감기 증세가 있어 약을 복용했지만, 자가진단키트에서 음성이 나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월 오리온은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인도공장에 파견된 한국인 직원은 A씨와 함께 장기출장 간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다. A씨의 유해는 지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다. 함께 장기 출장길에 올랐던 다른 직원의 입국과 함께 송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 측은 “인도공장에 한국직원은 C씨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C씨도 현지 경찰조사 등을 마치면 빠른 시일 내 귀국시킬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 피해가 심각한 국가다. 지난 3월부터 2차 대유행이 시작된 인도는 하루에만 30~40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사망자 수도 지난달 28일 이후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는 27만4390명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80년 전 세상 떠난 독일 작가의 소설, 영국 베스트셀러에

    80년 전 세상 떠난 독일 작가의 소설, 영국 베스트셀러에

    1942년 스물일곱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독일 작가의 책이 사후 80년 만에 영국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돌연 등장했다. 울리히 알렉잔더 보슈비츠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한참 전인 1938년 독일에서의 유대인 박해가 자행되는 것을 고발하는 소설 ‘패신저’를 펴냈다. 나치 정권이 발호하던 시기에 독일을 탈출하려던 유대인 남성의 얘기를 다뤘는데 물론 자신의 얘기였다. 그 해 11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른바 크리스탈나흐트(Kristallnacht, 유리가 깨지는 밤)가 있었다. 유대인이 사는 집들과 가게, 시나고그(유대교 회당)를 급습해 유리창이 깨지는 공포를 그렇게 묘사했다. 울리히는 몇 주 뒤에 그 내용을 고발하는 원고를 탈고했다. 작품 속 주인공인 유대인 기업가 오토 반 실베르만은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탈출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아내와 함께 값나가는 것들을 재빨리 가방 안에 넣어 열차를 타고 독일을 빠져나가려 한다. 3년 전 반유대 법이 제정됐을 때도 이미 그는 몰래 달아난 경험이 있었다. 그의 책은 이듬해 미국에서, 영국에서 1940년 출간됐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절판됐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 역시 1935년 독일을 떠나 어머니와 함께 노르웨이로 이민갔다. 나중에 프랑스와 벨기에, 룩셈부르크에서 머물렀다. 두 사람은 1939년 2차 대전 발발 직전에 잠깐 영국에 이주했다. 둘 다 적국 사람으로 간주돼 체포돼 호주로 추방돼 그는 2년 동안 수용소 생활을 견뎌냈다. 영국으로 송환되는 기쁨도 잠시, 그를 태운 보트는 독일군 유보트의 어뢰 공격에 침몰했고 그는 세상을 등졌다. 보슈비츠의 조카는 어느날 독일 편집자 페터 그라프가 다른 소설을 재발견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읽고 연락을 취했다. 삼촌도 책을 냈는데 초고가 프랑크푸르트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고 알렸다. 그라프는 그곳을 찾아 초고를 읽자마자 “중요한 소설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편집과 수정을 거쳐 독일에서 재출간했고, 지금까지 20여개국 언어로 옮겨졌다. 그라프는 현 시점에서도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난민 문제를 들여다봐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손길은 부족하다. 난민이 많아질수록 돕는 이들은 줄어든다. 끔찍하고도 단순한 이 패턴은 역사를 관통한다”면서 “11월 독일에서 그 난리가 일어나자 거의 모든 나라가 유대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옴짝달싹 못했다. 그들은 살던 나라를 떠났는데 경제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다름아닌 박해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책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이 별로 없을 영국에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지난 2018년 보슈비츠의 조카가 한 출판사 편집자에게 알리면서 시작됐다. 영어 번역본이 지난주 1800부 가까이 팔리면서 일간 선데이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하드커버 소설 부문 10위 안에 들었다고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토비 리치틱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리뷰를 통해 이 책이 크리스탈나흐트를 다룬 “최초의 문학 작품”으로 보인다면서 “언뜻 봐도 깊이있는 소설과 역사적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밀스는 선데이 타임스 리뷰를 통해 “2차대전을 다뤄 최근에 각광을 다시 받는 ‘Suite Fran?ise’와 ‘Alone in Berlin’ 같은 위대한 소설들이 많지만 난 이 작품 패신저도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조너선 프리들랜드는 “어둠이 내리면 나치 독일의 악령이 독자에게 내려오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소설”이라며 “집필했을 때도 읽힐 만했고 지금 읽는 일도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 국군포로인데…” 그들은 왜 유령이 됐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나 국군포로인데…” 그들은 왜 유령이 됐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무슨 일로 전화하셨죠?”(주중 한국대사관 직원) “나 국군포로인데 한국대사관 아닙니까?”(장무환) “맞는데요.”(주중 한국대사관 직원) “내가 지금 중국에 와 있는데 좀 도와줄 수 없는가. 이래서 묻습니다.”(장무환) “(한숨 내쉬며) 하…없죠.”(주중 한국대사관 직원) “내가…”(장무환) “아 없어요.”(주중 한국대사관 직원) “국군 포론데…”(장무환) “뚜뚜…”(전화 끊어짐)1998년 한 방송에서 보도돼 큰 파문을 일으켰던 ‘대사관 직원 전화 사건’입니다. 최근 이 내용이 방송에서 다시 다뤄지면서 국군포로 문제가 여론의 조명을 받았습니다. 국군포로는 당시나 지금이나 ‘잊혀진 역사’입니다. 어렵게 탈출해 남한으로 온 극히 일부 인원을 제외하면 남북한 양쪽에서 ‘유령’ 취급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1999년 대사관 사건 영향으로 ‘국군포로대우법’을 만들었고, 2006년에는 ‘국군포로송환법’을 제정해 국군포로와 가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군포로의 안전한 송환을 방해할 때 처벌하는 조항이 만들어진 건 불과 10년 전인 2010년입니다. ●‘강제억류’ 인정하지 않는 北 북한은 지금도 국군포로 강제억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한 정상이 여러차례 만났지만, 극히 일부 국군포로 직계가족이 이산가족 행사장에 나왔을 뿐, 포로들은 여전히 북한 국민으로 분류됩니다. 국군포로 장무환(1926~2015)씨는 23세에 국방경비대에 입대했다가 소집 만료로 고향 경북 울진으로 돌아왔습니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뒤엔 북한 인민군에 강제 징집됐습니다. 후퇴하는 인민군에서 천신만고 끝에 탈출해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이번엔 국군에 징집됩니다. 기구한 운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3사단에 배치된 그는 정전 협정을 불과 일주일 앞둔 1953년 7월 20일 강원 철원 금화지구 전투에서 중공군에 포로로 잡혔습니다. 북한의 ‘적’이었던 장씨는 북한 최북단 함경북도의 탄광으로 끌려갔습니다.그곳에서 45년을 살다 72세였던 1998년, 죽음을 각오하고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의 가족들은 당시 거액인 1만 달러(한화 1129만원)를 밀고를 빌미로 협박하는 중국인에게 주고 중국 국경을 탈출합니다. 또 외교당국의 외면에 천신만고 끝에 여권을 한국에서 만들어 고향 울진으로 돌아왔습니다. 영화보다 기구한 이런 운명은 왜 만들어졌을까. 16일 통일연구원에서 발간한 ‘2020년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1953년 정전 당시 유엔군 사령부가 집계한 국군실종자는 8만 2000명에 이릅니다. 그렇지만 1954년 1월까지 포로교환으로 남한에 돌아온 인원은 8343명에 불과했습니다. 남한은 북한군 7만 5000명을 돌려보냈습니다. ●포로교환 송환자 불과 ‘8343명’ 북한은 “강제억류한 국군포로는 단 1명도 없다”고 합니다.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들은 모두 귀순해 정착했다는 것이 그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제네바 협약’은 북한 정권엔 휴짓조각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유족에게 보훈혜택을 주기 위해, 전투 중 행방불명자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사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군 인사법’에 근거해 모든 미귀환 국군포로를 ‘전사자’로 처리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령’이 됐습니다. 그러나 조창호 중위(1930~2006)가 1994년 귀환하면서 처음으로 국군포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됩니다. 2019년 기준으로 귀환한 군군 포로는 80명. 이 가운데 56명이 이미 사망했습니다. 북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국군포로 대부분이 85세를 넘긴 고령이어서, 현재 생존자는 200명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2011년 이후엔 귀환한 국군포로가 없습니다. 그 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 권력자에 오르면서 국경지역 탈북 경계가 강화됐고, 국군포로들이 연로해지면서 자력으로 국경을 넘기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국군포로 한만택(1932~2009)씨는 1953년 6월 금화지구 전투에서 실종됐습니다. 그러다 2004년 12월 극적으로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탈북, 가족을 만나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한씨는 북한 평안남도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고 2009년 한 많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가족들은 외교부 등 정부가 탈북 계획을 전달받고도 묵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으나, 2심에선 ‘5년’인 민법상 소멸시효가 지나 패소했습니다. 지난해엔 국군포로 한모씨가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낸 손배 소송에서 2100만원을 지급하라는 승소 판결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국군포로 가족들이 분노하는 건 남북의 외면 속에 그들 대부분이 강제노역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국군포로들은 휴전 이후 1954년부터 1956년 사이에 탄광, 농촌, 기업 등에 배치돼 ‘전후복구’라는 명목으로 강제노동을 하게 됩니다. ●잊혀지는 것이 고통…늘 기억해야특히 북한 최북단 함경북도와 함경남도에서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탄광일을 하는 포로가 대부분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956년 전후로 집단수용소에서 나온 뒤 ‘공민증’을 받고 사회로 복귀했지만, 출신성분 때문에 억압과 차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아내와 자녀는 남편, 아버지의 출신을 꼭꼭 숨기며 산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국군포로 억류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아직도 체계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평화무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외면한 사례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귀환 국군포로에 대한 지원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남북관계,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우리는 늘 그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며, 귀환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올해 2월에는 54년간 강제노역을 하다 귀환한 카투사 출신 이기춘(1931~2021)씨가 9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2004년 고령인 73세의 나이로 무려 3번의 시도 끝에 북한을 탈출했다고 합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6·25 전쟁 70주년’이라는 거창한 타이틀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이 글이 그들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고 조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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