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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눈앞에서 월북 어선 놓친 해상경계

    소형 어선 한척이 엊그제 동해쪽으로 월북한 사건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강원도 속초 선적 황만호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가는 것을 눈으로 뻔히 보면서도 제지하지 못했다. 소총과 기관총 경고사격을 하고, 해군 고속정까지 출동했으면서 월북을 못 막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 해상경계 태세에 구멍이 뚫려도 단단히 뚫린 셈이다. 정부는 황만호를 타고 북한으로 넘어간 황모씨가 술에 취해 무모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음주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월북을 기도했다면 더더욱 막았어야 했다. 대낮에 ‘음주선박’이 북쪽으로 향하는 상황을 30여분간 지켜보면서 놓쳤다니 도대체 해상경비를 어떻게 서고 있는지 묻고 싶다. 지난해 10월에는 중부전선 3중철책이 어이없게 뚫려 비난을 받았던 군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이번에는 해상에서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군은 어선 월북을 못 막은 관련 부대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육군 해안초소 레이더망에 어선이 최초 포착된 뒤 해군과 해경측에 통보가 늦었고, 고속정 출동도 제시간에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늑장대응 경위를 철저히 규명해 일벌백계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육군과 해군, 해경 사이의 협조체계도 전면 재검토해 해상방위에 이상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황만호 선장의 월북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추측한 대로 술김에 북쪽으로 향한 것이라면 빨리 송환해주길 바란다. 북한은 최근 산불진화 및 민간선박 구조활동을 위해 남측과 적극 협력하는 자세를 보였다. 황만호 사건도 그러한 정신을 살려 풀어나가야 한다.
  • 어선1척 동해서 사격받고도 월북…軍 늑장출동·발표 오락가락

    13일 오후 4시4분쯤 강원도 고성군 저진항 3∼4㎞ 앞바다에서 남측 주민이 탄 어선 1척이 육군 해안초소로부터 경고사격을 받았으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월북했다. 군당국은 월북하는 어선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고속정을 늑장출동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쯤 동해 NLL 남쪽 6마일 지점에서 약 10노트(20㎞) 속도로 북상하는 3.9t 규모의 어선 ‘항만호’가 육군 해안 레이더부대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항만호에는 이 배의 주인인 어민 황모(57·남·강원도 속초시 중앙동)씨 한 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선은 3시42분쯤 NLL 남쪽 2마일 지점에 설정된 어로한계선을 넘었고, 군은 경고방송을 6차례 실시했다. 이어 MG-50 기관총 300여발과 81㎜ 박격포 1발,106㎜ 무반동총 3발 등으로 경고사격을 했다. 해군 고속정은 어선이 NLL을 넘고 난 3시55분쯤 현장에 출동했다. 더욱이 합참은 당초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선박이 NLL로 접근하다가 경고사격을 받고도 북상했다고 발표했다가,2차 브리핑에서 3시42분쯤 NLL보다 2마일이나 아래에 있는 어로한계선을 넘는 선박을 발견했다고 수정했다.3차 브리핑에서 최초 발견 시간을 오후 3시30분으로 다시 고쳤다. 합참 관계자는 “발견 시간대가 부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선박이 어로한계선에 접근하면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그래도 북상하면 경고사격을 가하도록 작전 예규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건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해당 부대인 22사단을 방문하고 나온 직후에 발생해 정 장관 일행에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정부는 상선 통신망을 이용해 북측에 조속한 송환을 요구했으며, 북한의 최근 월북선박 처리 사례를 감안하면 자체 조사를 거쳐 남측에 인계할 가능성이 높다. 조승진기자·고성 구혜영기자 redtrain@seoul.co.kr
  • 檢, 김세호차관 출금…전대월 검거반 편성

    檢, 김세호차관 출금…전대월 검거반 편성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 사업 투자 의혹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13일 야 4당이 특검법안을 제출하면서 정면 충돌국면으로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과 특검법안을 국회에 공동 제출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법을 국회 법제사법위 심의 과정에서 부결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는 이날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등 감사원이 수사 의뢰한 철도공사 전현직 간부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으로 출금된 인사는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씨를 포함,5명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에 체류 중인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씨에 대해서는 전국 공항·항만에 ‘입국시 통보’ 조치를 내렸다. 앞서 대검은 이날 오전 감사원 자료 일체를 서울중앙지검에 넘겼으며 서울중앙지검은 간부 회의를 거쳐 사건을 특수3부에 배당했다.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은 “신속하고, 한 점 의혹없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씨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전담 검거반을 편성하는 한편 추가 출금 대상자 선별에 나섰다. 검찰은 또 허씨의 소환 조사 여부에 수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실효성 있는 송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검찰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에 대한 직접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종수 박경호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홀로코스트 전범 체포한 말킨 600만 희생자 곁으로

    유대인 대량학살(홀로코스트)의 논리를 개발했던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아르헨티나에서 체포했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전설적 요원 피터 말킨이 77세를 일기로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자택에서 사망,4일 텔아비브에 안장됐다. 폴란드 태생인 말킨은 1933년 영국 통치하의 팔레스타인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지만 고국에 남은 누이와 친척들이 홀로코스트에서 희생됐다. 좀도둑질에 능했던 말킨은 12살의 어린 나이에 유대인 지하단체에 가입, 폭발물 및 금고 전문가로 활약해 50년 첩보기관 신베트를 거쳐 모사드에서 27년동안 공작 전문가로 활동했다. 48년 건국 이후 이스라엘은 국가적 역량을 나치 지도부 검거에 집중한 결과 아이히만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서 신분을 속이고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이히만 체포 작전을 맡은 말킨은 사전 공작팀으로 하여금 3개월 동안 아이히만을 감시하게 했다. 체포 작전 당일 말킨은 눈길을 끌지 않도록 혼자 아이히만에게 다가가 유일하게 아는 스페인 단어 “운 모멘티토 세뇨르(잠깐만요, 선생님).”라고 말을 건네며 그를 뒤에서 붙잡았고 다른 요원들과 함께 격투 끝에 그를 차에 밀어넣을 수 있었다. 말킨은 아이히만을 안전가옥으로 옮겨 열흘간 신문한 뒤 그를 항공사 승무원으로 위장시켜 이스라엘로 송환했다. 아이히만은 61년 재판을 받고 이듬해 처형됐는데 이스라엘에서 사형이 집행된 유일한 인물로 기록된다. 말킨은 90년 낸 자서전 ‘내 손안의 아이히만’에서 “600만쌍의 눈동자(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의미)가 나를 주시하고 있어 성공해야만 했다.”고 체포에 앞서 느꼈던 중압감을 토로한 바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日 자기반성부터 하라” 盧대통령 ‘3·1절 기념사’

    “日 자기반성부터 하라” 盧대통령 ‘3·1절 기념사’

    “노무현 대통령의 한·일 관계 발언 수위가 높아졌다.” 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내용을 전날 훑어볼 수 있었던 여권 관계자는 1일 기념사를 듣고 “많은 부분에서 내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28일 오후 늦게부터 기념사 내용에 대폭 수정이 가해졌다는 얘기다. 임기 중에 과거사 문제를 외교정점화하지 않겠다던 노 대통령의 평소 발언에 비해 실제 기념사에서는 과거사 문제가 구체적이고 강한 어조로 거론됐다.‘과거 진실규명→사과→배상→화해’라는 4단계의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방식을 들면서 한·일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배상을 거론했다.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한 노 대통령의 변화는 최근의 상황변화에서 비롯된 것 같다. 첫째는 최근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의 끊임없는 소유권 주장이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가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이 상정됐다. 노 대통령은 독도 문제를 거론하면 대사의 발언에 맞대응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격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래서 일본의 지성인들은 자기반성과 앙금 해소에 앞장서 지성인답게 행동하라는 간접적인 발언으로 경고와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둘째로 광복 60주년과 한·일협정 체결 40주년, 한·일 우정의 해를 맞은 의미심장한 올해에 일본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과 발언에 대해 격앙된 우리 국민감정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배상 발언이 한·일청구권협정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일협정문서 공개로 우리 정부에서도 피해자 보상을 해줘야 하는 새로운 상황을 맞은 만큼 일본 정부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성의를 보이라는 얘기일 수 있다. 우리측 입장에서 보면 협상 체결 당시에는 다루지 못했던 원폭·정신대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징병·징용자의 유해송환과정의 배상이 일본정부의 추가배상 범주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의 대일 촉구는 법적 근거라기보다는 지정학적·정서적 협력관계에 따른 것이다. 노 대통령은 “법적·정치적 관계진전만으로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양국의 공동운명체를 강조했다. 독일이 진정한 반성과 배상을 했기 때문에 지난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에 프랑스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는 일본에 보내는 함축적인 메시지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日 과거사 배상해야”

    盧대통령 “日 과거사 배상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1일 한·일협정 피해배상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과 태도변화를 촉구해 한·일관계에 파란이 예고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정동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86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과거의 진실을 규명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상할 일이 있으면 배상하고, 그리고 화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전세계적인 과거사 청산의 보편적 방식을 밝힌 것일 뿐이고, 일본에 배상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발언은 임기 중 과거사를 쟁점으로 삼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강조해온 데 비해 상당히 강한 어조로 일본의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외교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노 대통령은 대신 “진실한 자기반성의 토대 위에서 한·일간의 감정적 앙금을 걷어내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앞장서줘야 한다.”고 일본 지성인들의 반성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그것이야말로 선진국임을 자부하는 일본의 지성인다운 모습이고, 그렇지 않고는 과거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일 청구권 외에도 아직 묻혀 있는 진실을 밝혀내고 유해를 봉환하는 일 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일본도 법적 문제 이전에 인류사회의 보편적 윤리, 이웃간 신뢰의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한·일 협정에서 다뤄지지 않은 배상의 범위도 있을 것”이라고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에 대한 추가배상의 가능성을 제기한 뒤 “일본 내 징용·징병자의 유해 송환도 배상문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 협정과 피해보상 문제에 관해서는 정부의 부족함도 있었다고 본다.”면서 “늦었지만 정부로서도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총리실에 구성된 민·관공동위원회 외에 포괄적인 해결을 위한 국민자문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일 두 나라의 관계를 동북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공동운명체라고 규정하고 “진실과 성의로써 양국 국민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해외도피사범 송환대책 세워라

    죄를 짓고 해외로 도피하는 사람은 해마다 느는데 이들을 강제 송환해 온 실적은 신통치 않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범죄를 저질러도 일단 국내만 벗어나면 법망을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이 굳어져서는 법질서가 제대로 설 수 없다. 해외도피사범의 절대다수가 경제사범이라는 점에서 국가 경제에 끼치는 해악도 막대하다. 지구촌 시대에 세계 어디서든 죄를 짓고는 발붙일 곳이 없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당국의 통계를 보면 해외도피사범은 2000년 514명에서 2003년 상반기에만 478명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데도 국내로 송환된 해외도피사범 수는 매년 40명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해외에서 강제 송환됐거나 도피 중인 경제사범이 끼친 경제피해액은 총 1조원이 넘어 1인당 평균 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법당국이 이들을 붙잡아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못한다면 사회정의도, 경제정의도 제대로 설 수가 없다. 사법당국은 해외도피사범의 신속한 송환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선 범죄인 인도조약 21개국, 형사사법공조조약 16개국에 불과한 협력 국가 숫자를 늘리고 인터폴과의 공조체제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조약체결 국가들과도 실질적인 협력체제가 갖춰져 있는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은 우리나라와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많은 범죄인들의 주요 도피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법당국은 물론 정부 차원의 외교력 투입과 현지 협조체제 구축, 교민제보 활성화 등 해외도피사범 송환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 김희선 의원, 참고인중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지구당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을 벤처기업으로부터 편법 지원받은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을 ‘참고인 중지’ 처분했다고 11일 밝혔다. 참고인 중지는 현재로서는 혐의 여부가 불투명해, 사실 관계를 확정해줄 주요 인물을 조사할 때까지 수사를 중지하는 조치를 말한다. 검찰은 김 의원이 정보화촉진기금 비리에 연루된 벤처기업 U사로부터 지구당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3000만원을 지원받은 경위를 수사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체류 중인 U사 대표 장모씨를 조사해야 이 돈의 대가성 여부를 규명할 수 있다.”면서 “기소중지 중인 장씨를 송환할 때까지 김 의원을 참고인 중지 처분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중국, 보복외교하겠다는 건가

    탈북 국군포로 한만택씨의 북한 강제송환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들은 선린으로서의 기본도리를 저버린 행위다.72세의 고령에 지병까지 앓고 있는 한씨는 서울 가족들의 도움으로 탈북에 성공, 옌지의 한 호텔에 투숙중 지난달 28일 새벽, 중국 공안들에 체포된 뒤 강제송환당했다. 서울의 한씨 조카들은 27일 밤, 국제전화로 고국행 꿈에 부푼 한씨와 통화까지 했다고 한다. 가족들과 전화상봉을 한 지 불과 몇시간 뒤 체포돼, 북한땅으로 다시 끌려간 그가 겪었을 고초와 절망감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리빈 주한중국대사는 엊그제 한국정부로부터 그의 신변에 관한 처리요청을 받기 전에 북송이 이루어져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28일 새벽부터 한국정부의 요청을 접수한 30일 사이, 불과 48시간만에 북송이 이루어졌다는 것인데 이 말을 어떻게 믿으란 것인가. 강제북송이 그보다는 한참 뒤에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소문들에 대해 중국 정부는 납득할 만한 추가해명을 해야 한다. 만약 김동식목사 납치, 김문수의원 일행 기자회견 방해사건 등 최근 일련의 탈북자 관련 사건들이 한씨 송환에 영향을 미쳤다면 이는 중대한 외교보복행위다. 외교적 보복행위인지, 아니면 중앙과 지방공안 조직간 손발이 안 맞아 일어난 단순사건인지 분명한 전말이 밝혀져야 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탈북 국군포로의 한국행에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한씨 강제송환의 진짜 배경이 무엇인지 더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건발생 한달이 지나도록 그의 행적조차 파악하지 못한 우리 정부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좀더 적극적인 초기대응이 있었더라도 북송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자꾸 남는다.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두나라 정부 모두 심기일전해야 한다.
  • 中, 탈북 국군포로 강제북송

    국군포로 탈북자 한만택씨 북송사건과 관련, 외교통상부는 27일 리빈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로부터 송환요청을 받기 전에 한씨를 불법입국자로 인정해 중국내 법에 따라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통보해 왔다.”고 전하고 리 대사에게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씨가 체포된 지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30일 중국측에 한국 송환을 요청했으나 중국은 한씨가 체포된 이후 한국 정부로부터 국군포로라는 통보를 받기 전에 북송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중국측은 우리 정부에 해명이 늦었던 데 대해서는 내부 연락 협조에 차질이 있었다고 해명했으며 ‘향후 국군포로로 확인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한씨가 아직 중국에 있다.’는 일부 탈북자 지원단체의 주장에 대해 “중국 측에 추가확인 요청을 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EBS ‘한·일 굴곡의 100년‘

    올해는 일제에 의한 식민지 강점의 출발이 된 을사조약 체결 100년, 광복 60주년, 한·일국교정상화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금이야 한·일 두 나라가 ‘우방’으로 존재하지만, 일본 본토와 북방의 사할린 등지에 남아있는 피해자들은 여전히 역사의 무게에 짓눌려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EBS는 31일부터 새달 4일까지 연중기획 ‘미래의 조건’의 테마기획 ‘한ㆍ일 굴곡의 100년, 미완의 과거사’(오후 11시)를 통해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피해 1세대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는다./***이를 통해 바람직한 한·일 관계의 청산을 위해 준비해야 할 과거사 청산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1부 ‘강제징용은 없었다?’에서는 도쿄에 남아있는 징용 1세대를 찾아가 오사카와 교토지법에서 진행 중인 연금투쟁 등 재판 진행과정을 보여준다.2부 ‘이 땅에 살 권리를 허하라, 우토로의 조선인들’에서는 거주권 확보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203명의 재일 조선인들을 통해 그들의 생존권 문제를 살펴본다. 또 아직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미송환 1세대들이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사할린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할린 한인 2∼4세들이 열악한 교육현실 속에서 어떤 정체성 문제를 겪고 있는지를 각각 3,4부에서 다룬다. 마지막 5부에는 한·일협정문서 공개 등 양국의 공동 해결과제로 남아있는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움직임들을 담을 예정이다. 제작진은 “아직도 과거사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기획했다.”면서 “마지막에는 한·일협정문서 공개로 인한 파장과 피해자들의 반응도 취재해 이후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해외수감자 잔여형기 국내복역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현지 수용시설에 수감 중인 우리 국민들이 국내 교도소 등으로 이감돼 형기를 마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법무부는 외국에서 복역 중인 자국민을 송환받아 외국 법원의 판결대로 집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럽수형자이송협약(일명 유럽협약)’ 가입 초청장을 최근 유럽평의회로부터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1985년 발효된 유럽협약은 유럽지역 국가를 포함, 미국·일본 등 57개국이 가입해 있다. 중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권 국가는 가입국이 아니다. 협약은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동의를 거쳐 유럽평의회에 최종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면 3개월간의 유예기간 이후 정식 발효된다. 따라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협약 가입국에서 복역 중인 내국인 수형자의 이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협약이 시행되면 외국에서 복역 중인 수형자 본인 및 가족의 신청에 따라 국제수형자이송 심사위원회가 열려 법무부장관이 이송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상대방 국가의 동의가 필수적이며 해당국에서 거부하면 이송되지 않는다. 따라서 간첩, 살인죄 등 해당국 정서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범법자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또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죄수는 이송 대상에서 제외되며 25년형이 상한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50년형을 선고받고,25년을 복역한 우리 국민이 이송돼 오면 곧바로 풀려난다. 사면이나 감형, 가석방 등은 이송받은 국가의 권한이어서 국내로 이송된 내국인 범죄자에 대한 선처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현재 해외에서 복역 중인 우리 국민은 일본 333명, 중국 100여명, 미국 35명, 유럽 및 아프리카 17명 등이며 우리나라에서 복역 중인 외국인은 21일 현재 유럽 국적 51명, 미국인 38명, 일본인 9명 등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3월 중순 유엔인권위 제출

    |도쿄 이춘규특파원|탈북자의 강제송환 중단 촉구를 골자로 한 북한 인권관련 보고서가 오는 3월 14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출된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3일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인 위팃 문타본 태국 출라롱콘 대학 교수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북한 주변국가들에 탈북자 보호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접촉 인정 등을 요구하면서 “망명 신청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2국간 결정’을 중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는 탈북자가 발생하는 근원적 원인을 해소하고 강제송환자의 학대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신문은 이 보고서가 북한과의 쌍무협정에 의해 탈북자를 북한으로 강제송환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과 러시아측에 정책전환을 요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 6개 항목으로 구성된 보고서는 북한 당국에 ▲주민의 정치참여 확대 ▲사법제도의 투명화 ▲피의자와 수형자의 처우 개선 등 전반적인 ‘인권침해 방지와 시정을 위한 신속한 행동’을 요청했다. 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납치피해자의 유골이 ‘가짜’로 드러난 사건에 언급하면서 “특수기관에 의한 납치문제에 북한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조사’를 촉구했다. 유엔인권위원회는 작년과 재작년에 북한의 인권 탄압을 비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지난해 4월의 결의에 근거, 같은 해 8월 위팃 교수가 특별 보고자로 임명됐고, 이후 첫 보고서다. taein@seoul.co.kr
  • 육여사, 문세광 총에 안맞았다? ‘미스터리’

    육여사, 문세광 총에 안맞았다? ‘미스터리’

    1974년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으로 한국과 일본간 외교관계가 수교 10년 만에 단절 일보직전에까지 치달았던 당시 상황이,20일 공개된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 관련 외교문서에서 확인됐다. 이는 사건 공동정범에 대한 일본측의 수사 부진과 조총련에 대한 조치 문제가 첨예한 갈등요인으로 작용한 때문이며, 한국 정부는 일본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미국에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중재에 나선 미국은 “한·일 관계가 깨지면 한국 방위도 어렵다.”고 경고, 한국이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30년간 ‘문세광 사건’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은 이날 공개된 총 15권 3030쪽짜리 관련 외교문서에서도 밝혀지지 않아 실체적 진실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흉탄 미스터리 ●경호원 오발설등 의혹 여전 모든 암살사건이 음모설을 동반하듯 ‘박정희 대통령 저격시도’에도 몇가지 의문점이 사건 당시부터 제기돼 왔다. 핵심 의혹은 ‘수사당국의 발표대로 정말로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이 쏜 총탄에 숨진 게 맞나.’란 점이다. 20일 공개된 관련 기록에도 이런 의혹을 일거에 해소시켜줄 만한 확실한 내용이 따로 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의혹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사건 직후 현장검증을 하고 수사본부 요원으로 참여한 실무자가 주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시경 감식계장이었던 이건우(99년 작고)씨는 89년 월간지 ‘다리’와의 인터뷰에서 “육 여사는 절대로 문세광 총탄에 죽지 않았으며, 사건이 숱하게 은폐되고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수사발표에 따르면, 현장에 울린 총성은 모두 7발. 문세광은 5발이 장착되는 ‘스미스 앤드 웨슨’ 권총을 사용했고 범행 후 1발이 권총에 남아 있어 총 4발을 쏜 것으로 결론났다. ●육여사 쓰러진 자세도 논란 견해차는 문세광이 쏜 탄착지점에 있다. 수사발표는 ‘1탄→실수로 자신의 허벅지 관통,2탄→연단 좌측,3탄→불발,4탄→육 여사,5탄→연단 뒷면의 태극기’다. 반면 이씨의 주장은 ‘1탄→오발,2탄→연단,3탄→태극기,4탄→천장’이다. 수사당국은 경호원의 총탄 중 2발이 천장과 합창단원 장봉화양을 맞혔다고 발표했으나, 이씨는 장양뿐 아니라 육 여사도 문세광의 총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호원의 오발 또는 ‘제3의 저격수’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씨는 특히 “현장검증도 하기 전에 청와대 경호실에서 핵심 증거물인 탄두를 수거해 갔다. 육 여사를 숨지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나 밝힐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육 여사가 쓰러진 자세도 의혹을 더하는 부분이다. 육 여사는 관객석에서 봤을 때 연단의 우측에 앉아 있었다. 문세광이 행사장 좌측 뒤에서 앞으로 뛰어가며 쐈기 때문에 총탄을 맞은 육 여사의 머리는 우측으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저격 후 육 여사의 머리는 좌측으로 젖혀져 있었다. 문세광이 권총과 실탄을 휴대하고도 김포공항을 통해 무난히 입국할 수 있었던 점, 출입비표도 없이 권총까지 소지하고 경호가 삼엄한 행사장에 버젓이 입장한 것도 의혹을 남긴다. 행사 당일 청와대 경호과장이 이례적으로 검문 완화 지시를 내렸고, 행사장 로비에서 문세광이 경호계장과 나란히 앉아 있었다는 미확인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단교 직전까지 ●美 “한일관계 깨지면 안돼” 중재 한국은 당시 ‘북한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의해 문세광을 포섭한 조총련의 조직적 범행’으로 발표했지만 일본은 ‘문세광과 조총련의 직접적인 관련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최종 판단, 양국은 서로 다른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아울러 이번 문건의 사실관계는 검찰수사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어 단독범행 여부부터 제3의 저격설, 김대중 납치사건과의 관련설 등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을 규명하는 데도 별도움을 주지 못했다. 다만 문세광 사형집행 이후 일본이 문세광 수사본부를 해체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이의를 제기하자, 일본은 김대중 사건 수사본부 해체를 언급해 두 사건 수습과정이 전혀 무관치는 않다는 추론을 가능케 했다. ●서승 형제 간첩사건 문서등도 공개 한편 박정희 대통령은 그해 9월19일 특사로 파견된 시이나 에쓰사부로 당시 자민당 부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과연 일본 정부가 우리를 우방으로 생각하고 있느냐. 일본이 끝내 이런 태도로 나온다면 우리는 일본을 우방으로 인정할 수 없지 않느냐.”며 격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외교부가 공개한 문서는 이밖에도 육영수 여사 장례식 관련 2건, 재일본한국인 서승·서준식 형제 간첩사건, 재사할린 동포 귀환교섭, 포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재일교민 북한송환 등 총 27건,11만여쪽에 달한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韓日협정 문서 공개] “개인 청구권 재협상 해야”

    [韓日협정 문서 공개] “개인 청구권 재협상 해야”

    한·일 국교정상화 40년 만에 한·일협정문서가 공개되자 유가족과 관련 단체는 “진상 규명을 위한 전향적 변화”라고 반기면서도 “내용이 미흡하다.”며 모든 문서의 공개를 다시한번 촉구했다. 시민·네티즌은 “한·일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급비밀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일협정 외교문서 공개를 촉구해온 피해자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17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개인청구권의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관련 문서를 추가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5건의 문서로 확인되는 것은 한국 정부가 재산청구권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구체적인 논의과정 없이 정치적 타결로 이를 소멸시켰다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7차회담 본회의와 수석대표회담 회의록 등 진상을 파악할 수 있는 모든 문서를 공개하고 ▲의혹과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가 국정조사를 실시하며 ▲일본 정부와 기업은 자료를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김창록 부산대 법대 교수는 “일본 정부가 개인 보상을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는 점이 더욱 명확해졌다.”면서 “두 나라 정부는 개인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일협정 개정과 재체결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김민철 연구실장은 “앞으로 보상 문제에서 더욱 넓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고속도로 건설, 중소기업 육성, 포항제철 설립 등 사실상의 보상금으로 이룬 사업들이 있었던 만큼 국가의 책임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같이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약 한첩이라도 썼으면…” 희생자와 유족도 목소리를 높였다. 태평양전쟁한국인희생자유족회 김경석 회장은 “보상이 문제가 아니고 한·일 정부의 죄상이 조금이나마 밝혀진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는 피해자들이 약 한 첩이라도 써볼 수 있도록 최소한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김종대 명예회장은 “피해 보상금, 미불 임금, 유해 송환, 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일체 언급이 없는 것들을 비밀 문서랍시고 공개한 것이 가증스럽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원폭피해자협회 곽귀훈 회장도 “피해자들은 그동안 한국 정부의 외면으로 ‘국적이 없는 사람들’이나 다름없었다.”면서 “이번 공개를 계기로 권리를 되찾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회원 100여명은 이날 서울 운니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의 표시로 소복을 입고 영정사진을 든 채 시위를 벌였으며 일장기 1개를 불태웠다. 유족회 양순임 회장은 “다음달부터 변호인단을 구성해 미송환 유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소송 등도 제기해 나갈 것”이라며 “고령의 희생자들이 더 돌아가시기 전에 대통령이나 총리 산하에 특별기구를 만들어 올해 안에 희생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시민 반응 주부 최수빈(32)씨는 “아무리 경제가 중요해도 피해자의 의견도 묻지 않고 보상금 청구를 포기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보상을 요구해 피해자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최지웅(27)씨는 “가난하던 시절 국민 대다수에게 현실적 도움이 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 것”이라면서 “경제발전의 초석을 위해 돈을 급하게 마련하고자 했던 점은 이해가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 “북한 정치범 20만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국제 인권 감시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13일(현지시간) “북한이 일상적이고 터무니없이 거의 모든 국제 인권기준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RW는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발표한 지난해 세계 60개국의 인권상황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20만명으로 추산되는 정치범 ▲1990년대 이래 200만명의 아사자 ▲수십만명의 탈북 ▲북한 요원들에 의한 탈북자 체포와 강제송환 등을 인권 탄압 사례로 제시했다. 또 탈북 여성들이 납치되거나 강제결혼을 통해 윤락이나 성노예 상태에 빠지고, 일부는 생계를 위해 자발적으로 몸을 파는 등 여성의 인권 상황이 특히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의 케네스 로스 총장은 그러나 “북한 관리들이 지난해 방북한 빌 라멜 영국 외교부 차관에게 인권을 별로 중시하지 않고 있음을 시인하고 재교육을 위한 노동수용소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과거 인권유린을 전면 부인해온 것에서 작지만 진일보한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 인권상황을 조사·연구하기 위한 직접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탈북자 및 수용소 탈출자들과 면접을 통해 북한 인권상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역시 탈북자를 돕는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 총장은 이와 함께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운용한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 학대 사건으로 세계 인권보호 체제가 약화됐다.”며 수단 다르푸르 사태와 아부 그라이브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9·11 테러사건 이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문제 등으로 세계 인권 지도국으로서의 신뢰를 잃었고, 이집트가 자국의 비상입법을 미국의 대 테러 입법에 비유하는 등 자국내 인권문제를 미국의 사례에 비유하거나 미국을 핑계로 대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로스 총장은 또 지난해 수단 다르푸르의 ‘인종 청소’와 관련, 책임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유엔안보리 등 국제사회에 요구했다. HRW 인권보고서는 인권탄압 의혹이 큰 국가를 조사 대상으로 했다. 우리나라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HRW는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고문 등 인권탄압 사례를 폭로한 바 있으며, 김선일씨 납치, 사망 사건 직후 강력한 비난 성명을 낸 바 있다. dawn@seoul.co.kr
  • 1974년 박정희 저격 ‘문세광 파일’ 첫 공개

    1974년 8월15일 발생한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사건의 전모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외교통상부는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30년이 경과한 것으로, 외교부내 외교문서공개심의회를 거친 문서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1974년 문세광이 저지른 박 전 대통령 저격사건과 이후 고 육영수 여사 장례식 문서가 포함된다고 14일 밝혔다. 일반인들은 오는 20일부터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사료과 외교문서열람실에서 마이크로 필름으로 열람할 수 있으며, 이에 앞서 한·일 회담 청구권 관련 문서는 17일부터 열람이 가능하다. 박 전 대통령 저격사건 관련 외교문서는 모두 15권 1700여쪽 분량이며 육 여사 장례식 건은 2권이다. 이번 공개 문서에는 재일본한국인 서승·서준식 형제 간첩사건, 재사할린 동포 귀환교섭,1966년 3월4일 브라운 각서, 포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재일교민 북한송환 등 29건이 포함됐으며 모두 1063권 11만여쪽 분량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 새터민/이기동 논설위원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전세계 난민들에게 복음같은 존재다. 지난 반세기 넘게 고국을 떠난 5000여만명에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주었고, 지금도 6000여명의 직원이 116개국에서 난민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지구촌 난민수는 모두 1700여만명. 아시아에 618만, 아프리카 428만, 유럽에 424만명이 흩어져 있다. 난민도 처한 사정에 따라 분류되는데, 크게는 정치적 박해를 피해나온 정치적 난민(refugee), 적극적으로 조국을 등진 반국가 난민(defector), 경제난민(migrant)등으로 나눌 수 있다. 내전과 해일 등 천재지변으로 거주지를 잃은 이들을 통칭 유랑민(displaced people)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부가 올부터 60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정착 탈북자들을 새터민으로 부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한때 귀순주민이란 이름으로 부르다 탈북자, 북한이탈주민을 거쳐 이제 새터민이란 생경한 이름까지 등장시켰다.‘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관련법률용어도 고치고 국어사전에도 등재할 모양이다. 입국 탈북자 본인들은 용어채택과정에서 통일인, 자유인 등 적극적인 탈북의지를 반영하는 용어를 더 선호했으나 비정치적인 새터민으로 최종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영문표기도 소리나는 대로 ‘Saeteomin’으로 쓸 것을 고려중이라는데, 이는 곤란하다.UNHCR 등 국제단체와의 협력체제 구축에 용어상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30만명에 달하는 중국내 탈북자들은 ‘불법월경자’로 분류돼 적발되면 강제북송당한다. 유엔난민지위가 부여되면 강제송환은 면하는데, 중국정부는 북한을 의식하고,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를 의식해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하지 않고 있다. 유엔난민지위 부여에는 탈북에 정치적 동기가 있고, 북송되면 고초를 당한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여기에 새터민 같은 생소한 용어가 끼어들면 혼란만 야기시킬 뿐이다. 탈북지원단체들은 지난달 정부의 탈북자 수용개선안도 탈북브로커 단속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해외체류 탈북자들의 처지를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호소한다. 제대로 통용될 것 같지도 않은 이름 새로 짓는다고 TF팀 만들고, 예산 쓰는 일에 왜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갖은 고초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입국한 탈북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헤아리는 진정한 탈북자정책이 아쉽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탈북 국군포로 中서 억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한국전쟁 때 북한으로 끌려간 국군포로 한만택(72)씨가 한국으로 가기 위해 북한을 탈출했다가 최근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고 중국내 북한 소식통들이 10일 밝혔다. 한씨는 이달 초 두만강을 건너 중국 옌지(延吉)에서 조카와 만나기 위해 한 호텔에 머물러 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북한 소식통들은 “한국의 가족들이 한씨의 북한 생존 사실을 알고 수개월의 노력 끝에 기획 탈북을 결행했다.”며 “그가 북한으로 압송될 경우 극형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고령에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세 때문에 수용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 당국에 한씨 억류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씨 억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국에 신병인도와 함께 인도주의적 처분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북한에서 송환되지 않은 국군포로 500여명 가운데 지금까지 42명이 북한을 탈출해 귀환했다.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남북한을 보는 日의 시각/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기초교육원장

    일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잠시 도쿄에 머무르는 동안 느낀 점이다.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한·일 두나라 국민 사이의 교감이 이뤄지기까지에는 정부 차원의 문화개방이 주요 역할을 했다. 일본열도를 흔드는 한류가 좋은 보기다. 욘사마 열풍은 바로 그 정점에 있다. ‘겨울연가’를 무려 네 번째 방영하고 있는 NHK는 360억원을 벌었다고 한다. 욘사마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면, 탄산음료건 자동차건, 무엇이든지 엄청난 매출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욘사마 효과는 돈으로 살 수 없을 만치 크다. 일본에서 ‘사마’는 이름 뒤에 붙이는 극존칭이다. 영국의 유명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월드컵 당시 잠깐 존칭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대접받고 있는 건 외국인으로 배용준이 유일하다. 조센징 배용준이 욘사마라는 사실은 지난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스미토모생명은 올해 일본의 세태를 반영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樣樣樣樣’-‘욘사마’를 10대 우수작중 하나로 뽑았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2004년 10대 뉴스로 겨울연가를 8번째로 선정했다. 일본인과의 대화에서 겨울연가는 뺄 수 없는 주제다. 욘사마를 얘기하다 보면 일본 여성의 동경심(?)과 남성의 질투심(?)이 교차한다. 남자로서 한국인은 부담을 갖는다. 가부장적 일본사회 못지않게 우리도 남성우위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고도 산업화 과정에서 경제 대국을 일궈냈지만 사회생활에서 선진국이라 하기에는 남성지배적이다. 가업승계와 장인정신이 일궈낸 성공의 이면에 남녀유별의 봉건적 잔재가 그늘로 작용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황혼이혼도 남성중심으로 생활이 이뤄지는 가정과 사회 탓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최고에 도달해 있다. 친밀감을 느끼는 비중이 56.7%에 이른다. 그러나 한·일관계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한·일 양국의 관계개선이 앞으로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일본이 보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남한과 북한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TV를 켜면 한국의 모습은 남북 사이에 크게 차이가 난다. 남한보다 북한 소식이 많이 다뤄지고 있는데, 문제는 북한이 ‘불량국’으로 낙인찍혀 있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탈북자나 기아 문제가 자주 다뤄지고 있다. 최근 가짜(?) 유골 송환 사건으로 인해 일본인은 분기탱천해 있다. 일본 정부가 의회를 통해 인권법을 제정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려는 맥락이다. 과거 식민지 배상으로 일본에 대해 10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난감해 보인다. 북핵관련 6자회담의 정체로 인해,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를 포함하여 한국이나 그 어디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과 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의 개방과 개혁 지체가 내부적으로 강온파 사이의 노선갈등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국제사회로부터의 외부 원조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체제전환을 위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북한에 대한 인식은 불신 그 자체다. 남한에 대한 호감과는 정반대다. 이렇듯 일본의 남북한에 대한 판이한 시각은 한·일관계의 획기적 개선이 쉽지 않듯 북·일관계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 배후에는 일본 지도층의 극우적 민족주의 사관이 자리잡고 있다. 문화개방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남북한과 일본 사이의 서로 다른 역사관을 열린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일이다. 서로의 오해를 풀고 이해를 높이기 위한 선결조건이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기초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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