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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표류 북한 선박 구조…18일 북한으로 송환 예정

    정부 표류 북한 선박 구조…18일 북한으로 송환 예정

    ‘정부 표류 북한 선박 구조’ 정부는 동해 상에서 표류 중인 북한 선박을 구조해 오는 18일 북한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우리 해경은 어제(16일) 오전 울릉도 근해에서 표류하는 북한 선박 1척과 선원 5명을 발견했고, 북한 선박은 수리 이후 북측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그러나 오늘(17일) 오전 울릉도 근해에서 같은 선박이 다시 표류하는 것을 발견해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박은 함경남도 홍원항에서 출항했다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고, 우리 해경에 의해 구조된 북한 선원 모두 북측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에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선박과 선원을 18일 송환하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측에 이날 발송했다. 우리 해경 함정은 해당 북한 선박을 북방한계선(NLL) 방향으로 저속 예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우리측 해상에서 북한 선원을 구조해 북측에 인도하는 것은 올해가 두 번째다. 정부는 지난 2월 12일 동해 상에서 구조된 북한 선원 2명을 같은 달 23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표류 북한 선박 구조…18일 북한으로 돌려보낼 예정

    정부 표류 북한 선박 구조…18일 북한으로 돌려보낼 예정

    ‘정부 표류 북한 선박 구조’ 정부는 동해 상에서 표류 중인 북한 선박을 구조해 오는 18일 북한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우리 해경은 어제(16일) 오전 울릉도 근해에서 표류하는 북한 선박 1척과 선원 5명을 발견했고, 북한 선박은 수리 이후 북측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그러나 오늘(17일) 오전 울릉도 근해에서 같은 선박이 다시 표류하는 것을 발견해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박은 함경남도 홍원항에서 출항했다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고, 우리 해경에 의해 구조된 북한 선원 모두 북측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에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선박과 선원을 18일 송환하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측에 이날 발송했다. 우리 해경 함정은 해당 북한 선박을 북방한계선(NLL) 방향으로 저속 예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우리측 해상에서 북한 선원을 구조해 북측에 인도하는 것은 올해가 두 번째다. 정부는 지난 2월 12일 동해 상에서 구조된 북한 선원 2명을 같은 달 23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조건부 ‘당국 간 대화 용의’ 정부 성명

    北, 조건부 ‘당국 간 대화 용의’ 정부 성명

    북한은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을 맞아 남북 당국 간 대화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중국 국경지역에서 월경한 우리 국민에 대한 송환 의사를 통보해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한·미 군사훈련 중단, 5·24 조치 해제 등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해 실제 대화가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북남 사이에 신뢰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이어 “남북 사이의 교류 협력을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장치 철폐”를 요구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결탁하여 북침 전쟁 책동을 벌임으로써 북남 관계 개선의 좋은 기회들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전격적인 대화 제의는 한반도 문제를 자신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또 향후 남북 관계 파탄의 책임을 남측에 돌릴 수 있는 ‘명분 쌓기용’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성명에 대해 대화 의지를 높여 정부에 관계 개선 노력을 촉구하는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화 필요성마저도 거부하던 북한이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북측은 이날 북한적십자 중앙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지난 5월 북측 접경지역에 불법 입국한 우리 국민 2명을 17일 돌려보내겠다고 통보했다. 송환 대상자는 중국 여행 중 북·중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던 이모(59)씨와 진모(51·여)씨다. 하지만 정부는 이씨와 진씨가 실종되고 한 달 이상 지난 상황에서도 북한 당국이 이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북측의 ‘전제 조건’ 요구를 일축했다.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은 부당한 전제 조건을 내세우지 말고 당국 간 대화의 장에 나오는 한편, 남북 간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민간 교류에도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변호사 2만명 시대…고군분투하는 ‘전업’ 공익 변호사의 세계

    변호사 2만명 시대…고군분투하는 ‘전업’ 공익 변호사의 세계

    변호사 2만명 시대. 로스쿨 도입 이후 변호사 수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수많은 변호사가 무한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소송 한 건에 수억원에 이르는 수임료를 챙기는 변호사들이 여전한 반면 경쟁의 쳇바퀴에서 내려와 공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공익활동을 전업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변호사 활동 중 일부분을 ‘프로보노’(Pro Bono·공익을 위하여) 성격으로 봉사하는 변호사와 차이가 있다. 과거 형사변론 중심으로 활약하던 인권 변호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제는 인권은 물론이고 소비자, 환경, 행정소송과 헌법소송 등 민사법과 공법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입법 활동과 정책 개선 연구까지 뛰어들고 있다. 영리 대신 사회적 약자를 택한 그들을 쫓아가 봤다. “기부를 함으로써 인생에 새로운 의미가 생길 수 있다고 상대방을 설득해야 합니다.”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지평의 10층 회의실에 국내 공익 변호사 20여명이 모여 미국에서 온 변호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40년 넘게 노인·장애인 권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드 월린스키(79) 변호사다. 백발의 노장에게 공익 변호사로서 노하우를 묻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모금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컸다. 국내 기부 문화가 척박한 단계라 모금은 모든 공익 변호사들에게 공통의 숙제다. 월린스키 변호사는 “변호사가 펀딩까지 맡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재능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뿌리’는 인권 변호사… 공익 변호사 단체 1호 ‘공감’ 2004년 탄생 특강은 공익 인권법 재단 ‘공감’의 염형국(42) 변호사가 국제 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월린스키 변호사를 모임에 초청해 마련됐다. 정식 명칭이 따로 없는 이 모임은 지난해 6월 한 공익 세미나 준비 과정에서 움텄다. 각각 흩어져 있던 공익 변호사들이 서로를 알게 되며 두 달에 한 번씩 정례 모임을 갖기로 한 게 어느덧 1년이 됐다. 모임을 이끄는 염 변호사는 국내 1호 공익 변호사로 불린다. 사법연수원 시절 당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특강에서 ‘전업’ 공익 변호사의 필요성을 접하고는 귀가 솔깃했다고 한다. 그가 공익 변호사가 되겠다고 아름다운재단의 문을 두드리면서 2004년 공감이 탄생했다. 2013년 재단으로부터 독립한 공감은 12년째 공익 변호사 단체의 맏형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업 공익 변호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염 변호사는 “본 업무 외에 시간을 쪼개 공익 활동을 하려고 하면 충실히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소송뿐 아니라 제도 개선과 정책 연구 등을 하려면 공익 활동에만 매진하는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익 변호사의 뿌리는 과거 노동자 권리와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섰던 인권 변호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1990년 중반 이후 시민단체에 상근 변호사가 생기면서 공익 변호사 시대가 열렸다. 최초의 공익 변호사 단체 공감이 나온 뒤에는 공익법센터 ‘어필’,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희망법) 등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공익 변호사 단체와 시민단체 소속 공익 변호사 수는 5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선 전담 변호사와 법률구조공단 소속 변호사, 법무부 소속 법률 홈닥터 등 넓은 의미의 공익 변호사까지 포함하면 200여명에 이른다. 공익 변호사들의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모임도 등장했다. 전관 변호사들이 주축이 된 법조 공익 모임 ‘나우’는 회원이 100여명에 달한다. ●공익 변호사 50여명… 대형 로펌들도 공익 활동 본격 가세 어필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이일(34) 변호사는 난민 분야가 전문이다. 공항의 송환 대기실과 외국인 보호소를 찾아다니며 갈 곳을 잃은 이방인들의 소송을 돕고 있다. 이 변호사는 “본국의 박해를 피해 떠나온 난민들은 국적과 언어가 달라 정부 보호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출입국 절차 개선, 난민 심사 기회 확대, 난민심사관 확충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며 눈을 빛낸다. 서울시 산하 장애인인권센터의 김예원(33) 변호사도 법정보다는 현장을 누비는 일이 많다. 전화 상담뿐만 아니라 영구임대 아파트나 쪽방촌을 직접 찾아다닌다. 인권 침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장애인 시설을 수일 동안 방문조사하는 경우도 있다. 대형 로펌들도 최근 공익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다. 2009년 태평양이 ‘동천’을 만든 뒤 김앤장, 화우, 세종, 율촌, 지평 등이 저마다 공익 법인을 세우고 공익 전담 변호사를 두고 있다. 한 변호사는 “미국에서는 법무법인의 사회적 기여도를 해마다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데 현지 로펌들은 굉장히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국내에서도 로펌의 공익 활동이 무시할 수 없는 대세가 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공익 변호사 양성 지원해야” 대형 로펌의 공익 분야 진출은 뜻있는 젊은 변호사들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김용진(31) 변호사는 대기업 사내 변호사에서 공익 변호사로 변신했다. 그는 “전에 있던 직장에서도 배울 것이 많았지만 퇴근할 때면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 것인지 공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익 활동 경력이 부족하다고 여겨 망설이던 차에 열정만 있으면 문제없다는 공익법인 ‘두루’(지평)의 이야기에 덜컥 용기를 냈다. 대부분 공익적인 사건을 맡아 무료 변론을 하고 소송 비용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공익 변호사들의 수입은 그리 많지 않다. 공감 소속의 경우 월급 200만~300만원을 받는다. 특강을 나갈 때 받는 강의료도 개인 수입으로 챙기지 않고 단체 운영비로 돌린다. 단체 예산 대부분은 시민들의 정기 후원 등 소액 기부에 의지하는 구조다. 염 변호사는 “사회적 약자가 행정기관 등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소했을 때 소송 비용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공익 변호사 양성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필리핀 연쇄납치사건의 실체

    ‘그것이 알고싶다’ 필리핀 연쇄납치사건의 실체

    ’그것이 알고싶다’ 필리핀 연쇄납치사건의 실체 이번 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필리핀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목숨을 끔찍하게 빼앗은 살인기업의 잔인한 범죄행각을 살펴보고 그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의 조각을 맞춰본다. 지난 5월 13일, 필리핀 연쇄납치 사건의 마지막 주범인 김성곤이 마침내 국내로 임시송환 되었다. 그는 7건의 살해혐의와 20건 이상의 납치 및 강도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실종자들이 있다. 그들은 왜 돌아오지 못하고 있을까?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고 연락이 두절 되었던 홍석동씨가 3년 만인 작년 12월 17일 싸늘한 유골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사라진 긴 시간동안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홍 씨의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홍 씨와 함께 발견된 또 하나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그는 누구일까? 범인들은 모두 체포됐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범인들은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범인들은 하나의 팀이었다. 머리역할을 하는 최세용, 행동대장 역할의 김성곤과 김종석, 세 명이 주축을 이루었다. 이들은 2007년 경기도 안양의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2억 원 가량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이후 필리핀에서 같은 한인들을 상대로 납치행각을 벌이고 돈을 강취했다. 밝혀진 피해자만 스무 명 이상이다. 피해자중 윤 씨를 포함한 세 명은 아직도 행방불명이다. 피해자들에 의하면 이들은 서로를 사장, 이사, 부장과 같은 직책으로 불렀다. 최세용은 피해자들을 감금하기 전 그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뜻밖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이 끔찍한 악행을 저지르면서까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필리핀에서 벌어진 잔인한 살해사건 뒤에 숨겨진 기업형 살인기업의 실체를 고발하고 그들이 숨기고 있는 사건의 진실에 대해 파헤쳐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힝야 ‘어린이 난민선’

    무함마드 아이솝(10)은 3개월 가까이 풍랑에 시달리며 바다를 표류했다. 두 살 어린 여동생을 품에 안고 추위와 배고픔을 견뎠다. 갑판 아래에선 두 발을 웅크리고 포개져야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 이곳에 12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 100여명이 더 갇혀 있었다. 태국 선원들은 “말썽을 부리면 바다에 던져 버리겠다”며 폭행을 일삼았다. 식사라곤 하루에 겨우 두 숟가락씩 주어지는 쌀죽이 전부였다. 아이들 대부분은 고열과 탈수, 설사에 시달렸다. 선장과 선원은 결국 아이들을 남기고 도망쳤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돌며 밀입국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밤을 틈타 작은 배를 타고 떠난 것이다. 가랑잎 같은 배에 타고 있던 170여명의 아이들이 최근 구조돼 인도네시아 아체주의 쿠알라 캉코이 난민수용소로 보내졌다고 AP가 25일 보도했다. 대다수는 미얀마 로힝야족이었다. ‘아이들만의 난민선’에 탑승했던 사람은 동남아 국가의 친·인척을 찾아 스스로 배에 몸을 싣거나 인신매매범에 납치된 이들이었다. 그나마 입국을 거부당하지 않고 수용소로 보내졌으니 다행인 셈이다. 미얀마 라킨주에 살던 아이솝 남매의 운명이 바뀐 것은 불과 3년 전이었다. 어머니가 불교도 폭도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직후였다. 아이들은 친척의 손에 맡겨졌다. 일자리를 구해 말레이시아로 불법 이주했던 아버지와 연락이 닿은 건 올해 초였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려오려 이민 브로커에게 수백 달러를 줬다. 아이들은 약속과 달리 초만원 밀항선에 태워졌다. 다른 9명의 소년과 함께 유괴된 아우투 라만(12)은 “배를 타고 떠돌던 순간 나를 원하던 나라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로힝야족 난민 7000여명은 수용을 거부당한 채 ‘보트피플’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 참사가 우려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난민 유입에 따른 경제·사회적 부담을 고심하고 있다. 일부 국가가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복해 구조에 동참했으나 1년간 난민들을 임시 수용한 뒤 출신 국가로 송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죽음의 4월’ 겪고도… 난민 5800명 또 건넜다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등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국가들의 해안 경비대들이 지난 주말 지중해 곳곳에서 모두 5800여명에 달하는 난민을 구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는 올해 최대 규모의 난민 구조 숫자다. 지난달 19일 1000명 가까운 난민들이 지중해에 수장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유럽으로 향하려는 난민들의 열망은 여전하다는 얘기다. 난민들의 주요 출발지로 꼽히는 리비아도 난민 단속에 나섰다. 주말 지중해를 건너려던 배 5척을 붙잡아 500명 이상의 난민을 국내 수용소로 송환했다. 이들의 국적은 리비아뿐 아니라 수단,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으로 다양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수온이 올라가고 바다가 잠잠해지면 더 많은 난민이 지중해를 건널 것으로 보인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해 지중해 난민 수를 17만명으로 추정했다. 올해엔 3만명이 더 불어난 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이탈리아 정부의 추정이다. 원인은 다름 아닌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혼란상이다. 로이터통신은 “정치적 혼돈이 격심하다 보니 8만 유로(약 9600만원)에 달하는 밀항 비용이 차라리 더 싸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난민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유럽연합은 여전히 난민 문제 해결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불법입북 억류자는 한국 국적… 정부 부담 가중될 듯

    북한이 불법 입국 혐의로 억류 중이라고 밝힌 미국 대학생이 한국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방자체단체와 민간단체의 남북 교류를 대폭 허용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북한에 억류된 국민이 4명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공관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북한이 억류 중이라고 주장한 남성의 국적은 한국”이라며 “자세한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한국계 미국 영주권자인 뉴욕대 학생 주원문씨가 지난달 22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불법입국하다 단속됐다고 보도했다. 주씨가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이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은 2013년 10월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해 지난 3월 북한이 간첩이라며 억류 사실을 공개한 김국기, 최춘길씨 등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일단 주씨의 구체적인 입북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석방을 요구한다는 방침이지만 남북 당국 간 대화 루트가 막힌 상황이라 마땅한 수가 없어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주씨의 경우 국적은 한국이지만 사실상 미국에서 사는 사람으로 북한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김 선교사를 비롯한 기존 억류자 3명에 대해 수 차례 석방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김 선교사 송환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접촉 제의를 거부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최씨 등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북 통지문의 수령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북한은 일단 이들을 지렛대로 삼아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무지갯빛 남아공에 먹칠하는 ‘제노포비아’

    무지갯빛 남아공에 먹칠하는 ‘제노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94년 국기를 바꿨다. 인종분리(아파르트헤이트) 정책 중단을 선언하던 때다. 총천연색 6가지가 국기에 사용됐다. 6색 이상 국기는 전 세계에 2개뿐이다. 남아공과 남수단에서 쓴다. 국기에 6가지 상징색이 필요한 남아공을 세계는 ‘무지개 나라’라고 부른다. 흑인과 백인, 전통과 근대, 자원과 기술…. 남아공에는 통합해야 할 상징이 많다. 하지만 최근 남아공의 무지개는 증오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외국인 증오(제노포비아) 소요를 강하게 비판했다. 무지개 나라에서 외국인의 색깔을 지우려는 소요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경고였다. 지난 10일부터 남부 해안도시 더반에서 시작된 소요로 더반에서 5명, 베롤럼에서 1명의 외국인이 숨졌다. 외국인 상점은 약탈과 방화를 당했다. 제노포비아를 신봉하는 시위대와 이에 맞서는 시위대가 수백명씩 대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민자 공격은 처음이 아니다. 2008년 5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촉발돼 전국으로 확산된 소요 사태를 진압할 때는 군대가 동원됐다. 62명이 죽었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 당시 숨진 62명 중 20여명은 외국인으로 오해받은 남아공 국민이었다. 우발적이며 무질서한 소요의 특성을 드러낸 수치다. 이번 소요도 우발적이다. CNN은 소요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기가 힘들다고 보도했다. 당초 화살은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의 수장 줄루 즈웰리티니에게 돌아갔었다. 즈웰리티니가 외국인에 대해 “짐을 싸서 돌아가라”고 말했다는 보도였다. 그러나 즈웰리티니는 발언이 와전됐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소요 수습에 나섰다. 실업률이 25%에 이르는 남아공의 일자리 경쟁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이민자들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범죄와 무관하다”고 선언했다. 이민자 범죄가 증가하는 유럽 등지와 다른 상황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표적이 되는 이민자들은 짐바브웨, 말라위, 모잠비크 등 주변국 출신이다. 전 세계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동경하듯 아프리카에서 ‘남아공 드림’을 염두에 두고 고된 직업을 마다하지 않는 이민자들로 남아공인의 일자리와 겹치지 않는다. 영국 가디언은 “남아공 소요 사태는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기보다 희생양 찾기”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무능과 부정부패에 대한 분풀이를 만만한 주변국 흑인에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짐바브웨, 말라위, 모잠비크는 자국민 송환을 시작했다. 혐오주의에 물든 남아공에서 자국민들을 빼내 남아공을 ‘분리’시키는 조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김영호(전 한국전력 부장)씨 모친상 원복희(서울 성북구 방재단장)씨 장모상 8일 삼육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2249-3636 ●황원오(전 한국조폐공사 사장)씨 별세 재웅(황재웅치과 원장)재승(LG전자 IR팀 부장)씨 부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410-6903 ●배문환(외환은행 신탁본부 전무)송환(한경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인환(우리은행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씨 부친상 8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42)220-9870 ●이상일(전 현대자동차 상무)상헌(SK브로드밴드 CR전략실장)씨 모친상 박영명(사업)김의환(사업)씨 장모상 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2258-5940 ●조덕준(제주컨벤션뷰로 협력관)씨 별세 8일 제주 S중앙병원, 발인 12일 오전 (064)739-1803 ●조성국(제일교회 원로목사)씨 별세 은식(숭실대 교목실장)은성(베란스 한국지사장)씨 부친상 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2227-7563 ●정도림(전 대화프레스 사장)규림(아주대 치의학대학원장)호림(LS메탈 상무)씨 모친상 김태욱(전 삼성전자 부장)씨 장모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11시 (02)3010-2292
  • 홍용표 ‘살얼음’ 4월

    홍용표 ‘살얼음’ 4월

    남북 간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고 취임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홍 장관은 지난 3월 16일 취임사에서 “대화가 필요할 땐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남북 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개설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대화를 통한 관계 회복을 피력했다. 하지만 홍 장관과 통일부에 있어 4월은 ‘잔인한’ 달이 될 가능성도 있다. 남북 간 첨예하게 대립되는 현안들이 ‘시한폭탄’처럼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0일부터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3월분 임금 지급이 이뤄지는데 임금 인상을 요구한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일단 정부는 북측의 일방적인 조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측의 일방적인 노동규정 개정 시도는 우리 정부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협조를 요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강경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함께 이미 예고된 대로 4월이나 올 상반기 중에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서울에 개소될 예정이다. 북한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무자비한 징벌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북한 인권 개선과 국제사회와의 보조를 감안할 때는 필수 불가결한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남북 대화에 나서야 하는 통일부로서는 ‘표정 관리’가 쉽지 않다. 여기에 더해 우리 국민 억류도 남북 간 대화 국면을 해치는 돌발 악재임이 분명하다. 현재까지 북한이 이를 빌미로 새로운 도발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언제든 ‘인질외교’ 카드로 활용할 위험성이 있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남북 관계 차원의 조치와 함께 국제적십자위원회를 비롯한 국제기구, 그리고 주북 공관 보유국 등 외교적 채널을 통한 조치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욱 선교사 억류 때도 이와 같은 프로세스가 작동했지만 석방, 송환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볼 때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악재만 즐비한 가운데 정부는 두 달여간 이어지고 있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오는 24일 종료되는 만큼 남북 대화 재개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남북 관계 주무 부처의 수장인 홍 장관의 역할에 자연히 눈길이 쏠린다. 홍 장관이 남북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취임했기 때문에 그의 리더십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홍 장관도 취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향이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를 묻는 질문에 “난 올빼미”라며 “어느 파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균형감각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해 남북 관계에서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남북 관계를 주도하는 상황이고 통일준비위원회와의 역할 중복 등에 따른 내부 정리도 필요하다. 또 연초부터 대화 국면 전개 실패로 인해 남북 간 대립 분위기가 고착화된 것도 홍 장관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 소장은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살려야 하는 것이 장관의 역할”이라면서 “이달이 올 상반기 남북 관계의 분수령”이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책없는 통일… 눈치보는 외교… 군기빠진 국방

    대책없는 통일… 눈치보는 외교… 군기빠진 국방

    박근혜 정부 외교·통일·안보 정책은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선뜻 그렇다고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국민이 북한에 억류됐는데도 이들을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오게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외교 역시 미국과 중국 같은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만의 독자적 외교역량 발휘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방분야는 참혹하다. 방산비리로 별들이 우수수 쇠고랑을 차는가 하면 북한이 이를 조롱하는 치욕적인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 평양에서 우리 국민인 김국기, 최춘길씨를 간첩혐의로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목회자로 알려졌다. 앞서 2013년 10월에는 우리 국민인 김정욱 선교사가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 3명이나 되는 자국민이 북한에 억류됐지만 정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당장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30일 “현재로서는 미국과 같은 특사를 활용해 억류된 우리 국민을 석방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2009년 9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북한에 보내 여기자 2명을 귀환시키고 2010년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위해 평양행을 선택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남북대화 재개 시 의제로 올리겠다는 안이한 인식을 정부가 보인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북에 억류된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된다면 석방과 송환을 의제로 올려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할 정도다. 또 국제기구를 통한 송환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안은 결여된 상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억류된 국민에 대해 이렇다 할 보호조치가 없다”며 “이들을 석방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외교 역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놓고 미국의 눈치를 보고 시기를 저울질하다 가입해 놓고도 정작 이를 ‘최적의 적절한 시점’에 가입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이 잇따라 AIIB 가입을 선언해 효과를 극대화한 반면 한국은 몸값을 높이는 데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와 브라질, 러시아 등이 잇따라 AIIB에 가입해 AIIB 내 한국 지분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런데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19세기적 사고방식에 젖어 고래싸움의 새우나 샌드위치 신세인 것처럼 표현한다”며 강변하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은 팀워크 부재로 이어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중국을 향해 “주변국이 우리의 국방안보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발언을 내놨다. 지나치게 강한 메시지가 나가면서 외교적 파장이 일자 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를 진화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일부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 문제를 놓고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기 전에 메시지가 나가면서 혼선을 빚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방 분야는 한숨이 나온다. 통영함 사건을 계기로 방위사업비리합동수사단이 출범한 지 4개월 만에 예비역 장성 8명이 구속 혹은 불구속 기소됐다. 떨어진 별만 21개다.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은 2008년 STX그룹이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주는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했다가 쇠고랑을 찼다. 천모 예비역 공군 중장은 항공기 부품 수입판매업체 부회장으로 취업해 전투기의 고가 부품을 교체·정비한 것처럼 꾸며 240억여원을 가로챘다. 지난 1월에는 육군 11사단 예하 여단장(대령)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성군기 위반도 계속됐다. 방산비리에다 끊임없이 성추문이 이어지는데도 인사철을 앞두고 일부 장성의 성추행 의혹이 담긴 투서와 함께 관련업체로부터 상품권을 받았다는 루머가 난무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이 우리 군을 조롱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군 상층부 것들이 막대한 돈을 받아먹고 불량 군수품을 사들이도록 한 결과 괴뢰 군부대들에서 전투 기술기재 등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라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국정원 매수 간첩 2명 억류” 정부 “터무니없다… 즉각 석방을”

    北 “국정원 매수 간첩 2명 억류” 정부 “터무니없다… 즉각 석방을”

    통일부는 27일 북한이 우리 국민인 김국기씨와 최춘길씨를 국가정보원에 매수된 간첩이라고 주장하며 억류하고 있는 데 대해 즉각적인 석방과 송환을 촉구했다. 또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통일전선부 앞으로 이날 발송했으나 북한은 통지문 수령을 거부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이 우리 정부에 아무런 사전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 국민을 억류하고 이들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즉각 송환하고 송환되기 전까지 국제규범 및 관례에 따라 신변안전, 편의를 보장하고 그 가족과 우리 측 변호인이 접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 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며 이들이 국정원에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 제공하거나 북한 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한국 국적자 2명에 대해 추가로 억류하면서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2013년 10월 한국 국적자로 기독교를 전파하겠다며 밀입북한 김정욱 선교사에 대해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뒤 억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남북관계 차원은 물론 외교채널이나 국제기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석방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中 포청천 왕치산 미국으로 ‘여우 사냥’

    중국 관료들의 ‘저승사자’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가 미국으로 도망친 부패 인사들을 잡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하는 왕 서기가 상무위원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왕 서기의 방문은 미국으로 도피한 부패 관료들의 송환과 그들이 빼돌린 거액의 불법 자금 회수가 목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율위는 현재 해외로 도피한 부패 관료를 잡아들이는 ‘여우 사냥’ 작전을 펴고 있지만,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도피범 중 핵심인물은 링완청(令完成)이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비서실장이자 최근까지 통일전선공작부장을 맡다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링지화(令計劃)의 동생이다. 링완청은 링씨 일가를 석방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서기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서열이 6위이지만 시 주석의 하명을 받아 부패와의 전쟁을 이끄는 사실상의 2인자이다. 둘은 1969년 문화혁명 당시 하방된 ‘지식청년’(知識靑年) 시절 산시(陝西)성 옌안(延安)현에서 한이불을 덮고 잔 사이다. 왕 서기는 2008년부터 4년간 미·중 전략대화를 이끈 ‘미국통’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부실 기업 퇴출을 주도했고, 2003년 베이징 시장대행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퇴치했으며, 2008년 국무원 부총리 시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총괄지휘해 중국의 ‘특급 소방수’로 불리기도 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절도범 된 탈북 여의사

    절도범 된 탈북 여의사

    함경북도 청진시 청진의과대학 구강내과를 졸업한 지모(44·여)씨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엘리트였다. 북한에서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자신처럼 대학을 졸업한 후 번듯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나름대로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는 철석같은 믿음이 깨진 것은 2000년대 초 중국 여행 때다. 휴가를 받아 친구와 함께 중국을 찾은 지씨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북한에서 아무리 치과의사라도 흰 쌀밥에 고기 반찬을 먹는 일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화이트칼라가 아닌 노동자들도 풍족한 밥상을 자연스럽게 여겼다. 지씨는 ‘북한에 속았구나’라고 생각했다. 지씨는 중국에 그대로 눌러앉았다. 친구는 강제 송환됐지만 지씨는 운이 좋아 중국에 남았다. 치과 보형물을 만들거나 수선하는 치기공사로 2년간 일하며 돈도 어느 정도 모았다. 처음부터 중국을 떠날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남한은 중국보다 훨씬 잘 산다’는 말을 하도 듣다 보니 동경심이 생겼다. 2005년 도착한 남한은 지씨에게 신세계였다. 지씨는 “대형마트를 처음 둘러보고 물건이 하도 많아 깜짝 놀랐다”고 했다. 입국 직후 지씨는 의사자격면허시험에 도전했다. 계속해서 낙방하자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옷, 가방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돈은 잘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마트에 갈 때마다 물건들을 갖고 싶다는 욕심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지씨의 절도 행각은 그렇게 2007년 1월부터 시작됐다. 거주지 인근의 대형마트를 찾아 밥솥, 공기청정기, 고무장갑 등 주로 부엌 용품에 손을 댔다. 수법은 간단했다. 마트 입구를 지키는 보안요원에게 사전에 준비해 온 짐 꾸러미를 보여주며 ‘계산완료’ 스티커를 챙긴 뒤 훔친 물건에 붙여 나왔다. 하지만 경찰에 덜미를 잡혀 어느새 전과 14범이 됐다. 지난해 5월부터는 서울 강서구 한 내과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전문의약품 2200여만원어치를 훔치기도 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씨에 대해 절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병원 동료는 “주경야독하는 야무진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다”며 “평소 ‘북한은 죽어도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지씨가 사는 임대연립주택에서는 400만원 상당하는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가방과 옷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리랑TV, 영국 현지 TV로 본다 “한국 방송 첫 진출”

    아리랑TV, 영국 현지 TV로 본다 “한국 방송 첫 진출”

    아리랑TV(사장 방석호)가 영국 위성방송 시장에 진출했다. 영국의 최대 위성방송 플랫폼 사업자인 스카이(SKY)와 무료 디지털 위성방송 플랫폼 프리샛(Freesat)을 통해 올해부터 영국 전역 방송이 가능하게 됐다. 국내 방송 가운데 유일하게 영국 안방을 찾게 된 것이다. 아리랑TV는 영국 내 위성 사업자인 ‘아키바’를 통해 영국 방송허가권을 얻게 된다. 위성임차, 종합예고영상(EPG) 제공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 짓는 대로 한국 방송 최초로 영국에서 위성방송을 할 계획이다. 영국 최대 위성방송 플랫폼인 스카이는 영국 내 1100만(HD가입자는 530만) 가구를 가입자로 두고 있다. 아일랜드,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에도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 디지털 위성방송 플랫폼인 프리샛은은 영국의 대표 지상파 방송인 BBC와 ITV의 합작으로 2008년 설립됐다. 영국 전역 190만(HD 가입자 130만) 가구에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영국에는 미국의 CNN, 일본의 NHK World, 중국의 CCTV News, 러시아의 Russia Today, 프랑스의 France 24 등 세계 주요 국제방송사들이 진출해 있다. 아리랑TV는 국제 방송환경의 변화추세에 맞춰 올해 상반기 HD 방송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동시에 기존 강세 지역인 아시아권과 북미지역 외에 유럽과 중남미지역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아리랑TV는 지금까지 전 세계 1억 2369만 가구에 방송해왔다. 올해 영국 위성방송채널에 진입하게 되면 스카이의 530만 가구와 프리샛의 130만 가구를 더해 모두 1억 3029만 가구에 방송된다. 방석호 사장은 “아리랑TV가 영국의 유력 위성방송 플랫폼 진입에 성공하면서 유럽지역에 한국의 문화 및 경제 등을 보다 폭넓게 알리게 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각종 현안에서 유럽 내 한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리랑TV는 지난해 2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미국의 세계적인 위성방송 플랫폼이자 디지털 텔레비전 엔터테인먼트 제공업체인 다이렉트TV(DIRECTV)에 공익채널로 진입해 현재 미국 내 HD방송 수신이 가능한 1100만 가구를 대상으로 방송 중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천공항 6개월 숙식’ 아프리카인, 난민심사 받는다

    아프리카인 A(24)는 내전이 반복되던 고국을 도망치듯 떠나 2013년 11월 비행기를 세 번 갈아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 즉시 출입국관리소에 난민신청서를 냈지만 우리 당국은 “난민 신청 사유가 부족하다”며 입국을 불허했고, 그를 태우고 온 항공사에 송환 지시를 내렸다. A는 입대 명령을 거부했기 때문에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송환을 거부했다. 또 ‘송환대기실’에 머물며 6개월간 지루한 법적 투쟁을 이어갔다. 끼니는 송환대기실에서 제공하는 치킨버거와 콜라로 때우기 일쑤였다. 그의 슬픈 사연은 고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귀국할 수도 미국에 입국할 수도 없게 된 주인공이 뉴욕 JFK공항 환승구역에서 9개월 동안 지내며 벌어진 일을 그린 스티븐 스필버그의 2004년 영화 ‘터미널’을 연상시켜 ‘한국판 터미널’로도 불린다. “형제·자매를 죽이는데 이용되는 전쟁에 참여할 수 없다”며 강제송환을 거부하던 A에게 마침내 ‘빛’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A는 송환대기실에 머물며 가까스로 변호사를 선임해 그동안 3건의 소송을 진행했다. 송환대기실에서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인신보호 청구소송’, 변호사를 접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가처분신청, 정식으로 난민심사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행정소송 등이다. 지난해 4월 인천지법은 대기실 수용이 법적 근거 없는 위법한 수용이라며 그의 손을 들어줬고, 이후 입국이 허용됐다. 며칠 뒤에는 대기실 내 난민 신청자의 변호인 접견권을 허가하는 헌법재판소의 가처분 결정이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A는 정식으로 난민 인정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은 A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장을 상대로 낸 난민 인정 심사 불회부 결정 취소 청구소송에서 지난 달 10일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A에게 최소한 심사 기회는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의 진술에 다소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사정만으로 난민 인정 신청이 명백히 이유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심사에 회부되더라도 난민 신청자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불과하며 사실조사를 거쳐 불인정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A의 심리적 불안정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 판결은 출입국 당국이 상고를 포기해 확정됐고, A는 지난달 10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지 1년 3개월 만에 정식으로 난민 인정 심사를 신청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남친 선교비 주려고 60억 횡령한 여성

    태국에서 음식점을 운영했던 박모(36)씨는 2009년 초 귀국해 지인의 소개로 이모(36·여)씨를 만났다. 모두 기독교 신자라는 점 때문에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박씨는 해외 선교 활동을 한다며 자주 출국했고, 신앙심이 깊었던 이씨는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이후 박씨는 “선교 활동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이씨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수중에 돈이 없었던 이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코스닥 상장 정보기술(IT) 회사인 J사의 회계 장부에 손을 댔다. 이 회사의 재무팀에서 과장으로 근무했던 이씨는 처음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했지만 박씨의 집요한 선교 자금 요구에 점점 과감해졌다. 이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1374회에 걸쳐 회사 돈 60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려 59억원을 박씨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이씨는 지난해 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박씨는 해외에서 경찰 수사망을 교묘하게 피했다. 이씨에게는 미국에서 선교 활동을 한다고 거짓말하고 이씨에게서 받은 돈으로 태국에서 여행사를 차려 운영하고 현지 여성과 결혼도 했다. 이씨에게 받은 돈 중 25억원을 환치기 형식으로 송금받아 태국인 부인 이름으로 토지 등을 사들였다. 경찰은 오랜 추적 끝에 박씨가 태국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인터폴을 통해 국제 수배를 내렸고, 결국 그는 태국 경찰에 붙잡혀 최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국외재산도피,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기획][단독]“오빠! 올 설에도 미역죽 먹습네까”

    [기획][단독]“오빠! 올 설에도 미역죽 먹습네까”

    “북쪽에서 당한 일을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묻히셨고, 행복했던 추억들이 있는 고향이잖아요. 지척에 두고 설에 못 간다고 생각하니 서글픕니다.” 수도권의 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으로 일하는 김춘화(41·여·가명)씨는 국내에 들어온 지 3년째를 맞는 탈북민이다. 마지막 탈북 이후 7년 만인 2012년 3월에야 한국 땅을 밟았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일터에서 만난 김씨에게 고향 얘기를 먼저 물었다. 그는 “(힘든 기억이니)말도 마라”며 손사래를 쳤다. 3남 1녀 중 막내인 김씨는 2살 때와 9살 때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의었다. 고교 졸업 이후 망설임 없이 군복무를 택했다. 잠자리와 끼니가 해결되기 때문이었다. 7년 만에 제대한 연씨는 33만명이 굶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고난의 행군’과 맞닥뜨렸다. 김씨는 “‘어차피 이래도, 저래도 죽을 바에야 마지막까지 노력은 해봐야지’ 싶었다”며 탈북 배경을 설명했다. 목숨을 걸고 처음으로 두만강을 건넌 건 2000년. 살아남기 위해 중국인 남성과 결혼해 아들(14)도 낳았다. 하지만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3년 송환을 당했다. 1년간의 수감 생활은 고문의 연속. 겨우 목숨을 부지할 만큼 음식이 제공됐다. 운이 좋게 인민무력부 보위국 간부와 줄이 닿아 뇌물을 건네 풀려났고, 곧 두만강을 헤엄쳐 건넜다. 하지만 2005년 또다시 공안에 체포돼 북송됐고, 우여곡절 끝에 4개월 만에 탈출에 성공했다. 2012년 3월 한국에 들어온 김씨는 톨게이트에서 첫 직장을 얻었다. 탈북민 사회정착 지원기관 하나원에서 소개해줬다. 남한사회에 적응을 해갈 무렵, 이번에는 위암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1년간 치료에 집중한 결과 완쾌됐다. 일을 다시 시작한 지는 1년 4개월째다. 돈 계산에 서툴렀던 그도 제법 고참이 됐다. “이번 설은 남들처럼 설답게 보내고 싶다”는 연씨는 북한에서 ‘광명성절’(2월 16일·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나 먹던 두부밥, 인조고기밥, 절편 등을 먹으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계획이다. 김씨는 “추석, 설 때마다 톨게이트에서 선물 보따리를 차에 싣고 고향에 가는 가족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울적해진다”며 “악몽같은 기억에 떠올리기도 싫다가도 ‘그래도 내가 태어난 곳’이란 생각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공존한다”고 털어놨다.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다. 3명의 오빠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둘째 오빠 생각에 잠도 못이룬다고 했다. 2년 전 어렵사리 번 돈으로 브로커를 통해 오빠네 형편을 확인한 이후부터다. 김씨는 “물 한 잔 떠마실 컵이 없고, 미역죽으로 끼니를 떼운다고 들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이번 설 미역죽이나 제대로 먹을수 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살아남은 피붙이가 우리 둘뿐인데, 남과 북으로 갈려 못 만나니 이보다 가슴 아픈 일이 또 있을까요”라고 김씨는 되물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0년 처음 2만명을 넘어선 탈북자는 지난해 말 현재 2만 7518명으로 집계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천사와 악녀’ 사이 아만다 녹스 ‘약혼’…새출발?

    ‘천사와 악녀’ 사이 아만다 녹스 ‘약혼’…새출발?

    아름다운 외모와 막장 스토리로 이른바 ‘천사와 악녀’ 논쟁을 일으킨 아만다 녹스(27)가 최근 약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시애틀 타임스는 "녹스가 지난주 약혼했으며 구체적인 결혼 일정은 아직 잡지 않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녹스의 약혼자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주장하는 뮤지션 콜린 서더랜드(27)로 지난해 9월 뉴욕 거리와 해변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미 현지언론은 고향으로 돌아와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며 이제 안정을 찾은 녹스의 새 출발을 축하하면서도 '과거'가 그녀를 놓아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로 보고있다. 그 이유는 '녹스의 시계'는 아직도 지난 2007년에 멈춰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될 것으로 알려진 그녀의 이야기는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7년 당시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학교를 다니던 녹스는 영국인 룸메이트에게 집단성관계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전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29)와 함께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열린 1심 재판에서 녹스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징역 26년 형을 선고했으며 이 소식은 미 뉴스로 보도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청순한 외모와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말초적인 스토리가 큰 화제를 일으키며 녹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결국 지난 2011년 2심 법원이 DNA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판결을 내려 그녀는 고향 시애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녹스는 이후 무려 400만 달러에 달하는 자서전 계약도 하며 큰 유명세를 얻었으나, 2013년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재심 명령을 내리자 녹스 사건은 다시 언론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녹스는 재판을 다시 받기위해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재판을 거부했다. 이후 다시 이탈리아에서 녹스가 없는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됐고 지난해 4월 피렌체 항소법원은 녹스가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가한 정황을 인정해 그녀에게 징역 28년 6개월을 선고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간의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지만 강제로 송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미국언론의 전망.    이 때문에 녹스의 근황에 대한 관심은 미 언론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크다. 이탈리아 국민은 그녀를 '천사'가 아닌 '악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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