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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황교익 ‘출연정지’ 공방…野 ‘KBS판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KBS·황교익 ‘출연정지’ 공방…野 ‘KBS판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KBS의 요리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출연정지에 대해 KBS와 황씨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황씨가 먼저 KBS 1TV ‘아침마당’ 목요특강 코너에 출연을 섭외 받았지만 무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특히 황씨는 자신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출연정지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KBS는 지난 19일 반박 입장을 내고 ‘제작 가이드라인’까지 언급하며 대선을 앞두고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여야 관련 인물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황씨는 20일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대선후보 등록도 안 된 시점”이라며 “2012년 대선때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였던 송해 선생은 박근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출연금지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든지 출연금지 같은 조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KBS판 블랙리스트’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KBS는 재차 반박문을 내놨다. KBS는 “블랙리스트 논란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개그맨 최형만씨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해 아침마당 제작진이 이를 인지한 뒤 출연정지 시킨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 출마를 했던 이만기와 전국구 후보에 신청했던 하일에 대해서도 선거 기간 이전에 출연을 정지시킨 바 있다고 강조했다. 공식 선거기간이 아닌데 출연정지를 강행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황씨의 경우 2월 말에서 3월 정도에 방송할 예정으로 섭외한 상황이다. 향후 대선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3월이 되면 선거기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송해 선생의 ‘전국노래자랑’을 대선 3일 전 방송한 데 대해선 “송해 선생이 방송 하루 전 돌발 발언을 해서 취소하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지지 송해 출연금지 없다” 황교익, KBS 해명 재반박

    “朴대통령 지지 송해 출연금지 없다” 황교익, KBS 해명 재반박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방송 출연 금지 통보’ 해명을 내놓은 KBS에 재반박했다. 황씨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의 입장을 읽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KBS ‘아침마당’ 제작진이 이날 발표한 “황교익씨의 주장은 매우 자의적인 것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반박한 것이다. 황씨는 ‘사실 상의 대선정국 돌입한 현 시점’이라는 KBS의 입장에 대해 “대선후보 등록도 안 되었다. KBS가 대선 기간 정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출연 시기를 잠정 연기해 줄 것을 권유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영구 출연 금지’로 듣지 않았다. 설마 그럴 생각은 아니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황씨는 ‘KBS가 대선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엄정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 대해 적용하는 원칙’이라는 입장에 대해 “송해 선생은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 박근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럼에도 출연 금지는 없었다. 이게 바른 일이다.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든지 방송 출연 금지 같은 조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도 ‘송해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가 나에게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가 더불어포럼에 공동대표로 참여했다는 이유로 KBS ‘아침마당’ 측으로 출연 불가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19일 ‘아침마당’ 측은 황씨의 주장에 “사실 왜곡”이라며 “대선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엄정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 대해 적용하는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자체들 다양한 설맞이 모습] 선물하는 중구

    “영동 곶감, 문경 오미자청, 포천 한과, 무주 더덕….” 서울 중구가 설을 맞아 직원 격려품으로 9개 자매도시 특산물을 준다고 19일 밝혔다. 식용유, 목욕용품 등과 같은 대형마트 제품 대신 중구가 도별로 인연을 맺고 있는 자매도시 특산품을 직원 격려품으로 쓴다면 농특산물 판매도 도울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최창식 중구청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중구는 현재 경기 포천·여주시, 전남 장성군, 강원 속초시, 전북 무주군, 경북 문경시, 충북 영동군·제천시, 충남 부여군 등 9개 도시와 결연을 맺고 있다. 격려품으로 준비된 품목은 포천 한과, 영동 곶감, 문경 오미자청, 장성 칡즙, 속초 젓갈세트, 여주 사과, 무주 더덕, 부여 연잎밥, 제천 수산물이다. 직원들이 전시 샘플을 보고 직접 품목을 고르면 구청에서 자매도시 특산물 업체에 직거래로 주문한 뒤 자택으로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으로 농특산물 판매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지방 도시들로서는 내수를 진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중구는 매년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하는 ‘자매도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백화점 로컬푸드 박람회’ 등으로 자매도시 직거래 활로도 틔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춘절 앞둔 백화점 ‘싼커 모시기’

    백화점들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월 27일~2월 2일)을 앞두고 중국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중국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개별 관광객(싼커)이 1980년대생(바링허우), 1990년대생(주링허우)이라는 점에서 인터넷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소비 부진을 싼커로 만회하려는 시도다. 한국관광공사도 이번 춘절 기간 동안 방한할 중국인 관광객을 지난해 춘절보다 4.5% 정도 늘어난 14만명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은 오는 23~24일 중국의 파워블로거(왕홍) 3명을 초청해 화장품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한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설화수, 숨,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매장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메이크업 쇼를 한다. 잠실점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 고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를 20일부터 마련한다. 다음달 초부터는 롯데백화점에서 산 상품을 호텔이나 공항으로 무료 배송해주는 ‘핸즈프리’ 서비스, 공항과 명동을 이동하는 셔틀버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황금알 뽑기 행사를 한다. 뽑기 기계안에 2구 한 세트로 구성된 황금알을 인형뽑기 게임처럼 뽑으면 된다. 경품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이 겹치도록 888개를 준비했다. 또 다음달 22일까지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서 1000만원 이상 산 외국인 관광객에게 귀국할 때 호텔에서 공항까지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씨트립을 통해 방한하는 회원에게는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SNS ‘위챗’에 공식 계정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계정 팔로어에게 황사용 마스크를, 웨이보 등과 연계해 할인 쿠폰책을 나눠준다. 중국인 관광객 할인 행사 및 VIP 프로그램 참여 점포를 기존 2개(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9개로 늘렸다. 은련카드로 결제할 경우 상시 5% 할인과 5% 마일리지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춘절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54.3% 늘었다”며 “싼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 신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터키 클럽’ 테러범 검거

    ‘터키 클럽’ 테러범 검거

    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해 39명을 숨지게 한 범인이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AP 등이 17일 보도했다. 터키 경찰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압둘가디르 마샤리포프를 이스탄불의 에세니우르트 지구에서 16일 체포해 경찰본부로 압송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인은 아부 무하메드 호라사니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다가 키르기스스탄 출신 친구의 집에서 네 살짜리 아들과 함께 붙잡혔다. 터키 경찰은 마샤리포프와 함께 있던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남성과 소말리아, 세네갈, 이집트 국적의 여성 3명도 함께 체포했다. 또 우즈벡 출신 이슬람 수니파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 소탕을 위해 이스탄불의 5곳을 급습해 수십명을 붙잡았다고 AP는 전했다. 마샤리포프는 터키 중부 코니아에 아파트를 얻어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두 아이와 함께 기거했으며 지난달 15일 이스탄불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샤리포프는 지난 1일 새벽 1시 15분쯤 이스탄불의 유명 나이트클럽인 ‘레이나’에서 무차별 총격테러를 벌여 외국인 27명을 포함해 39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다이어트도 맞춤 시대…유전자 맞춤형 건강식 등장

    다이어트도 맞춤 시대…유전자 맞춤형 건강식 등장

    미국에서는 식품 배송 서비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기적으로 육류와 채소 등 식재료를 배송해주는 것은 물론 여기에 조미료와 요리법을 더한 것까지 각 서비스는 저마다 여러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미국 IT매체 더넥스트웹(The Next Web) 보도에 따르면, 이런 서비스 경쟁에서 새롭게 등장한 식품 배송 서비스 ‘해빗’(Habit)은 모든 사용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맞춤 식사를 배송한다. 물론 국내에도 정기적으로 식재료나 완제품을 배송하는 서비스가 있긴 하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서비스는 비만과 관련한 유전자 검사를 먼저 진행한 뒤 개인의 비만 경향에 맞춘 건강식을 배송한다는 점에서 한층 더 진화한 셈이다. 해빗이 홍보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건강식은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 채소는 심장질환에 좋다”나 “이 다이어트(식이요법)로 체중이 줄었다”와 같이 하나의 식품의 장점이 각광 받거나 한 가지 방법의 다이어트가 주목받다가 사라지곤 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은 저마다 체질이 다르므로 음식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최고의 건강식은 자신의 체질에 무엇이 맞는지를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유전자보다 완벽한 데이터는 없다고 해빗은 주장한다. 유전자 검사는 집에서 스스로하는 DIY 키트를 보내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꽤 체계적이다. 그 내용은 유전자 검사를 할 때 잘 알려져 있는 면봉으로 입속 안쪽을 문지르는 것과 혈액 채취하는 것이다. 혈액도 해빗 자체 제작 셰이크를 마시기 전과 마시고 나서 30분 뒤, 그리고 2시간 뒤에 채취한다. 이에 따라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탄수화물 등 영양소가 신체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유전자 검사와 함께 60종의 바이오마커도 분석한다. 이에 키와 몸무게 등의 데이터와 신체에 대한 목표를 알려줘 해빗 사용자에게 최적의 식사를 제안하고 배송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가격 또한 중요하다. 한끼에 10~15달러(약 1만1720원~1만7580원)로 다소 높은 편이긴 하지만 자신의 식생활을 관리하는데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현재 서비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이뤄지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 초까지 미국 전역에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해빗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가짜 뉴스와의 전쟁/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짜 뉴스와의 전쟁/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 인근 한 피자집에 한 남성이 들어가 총을 난사한 ‘피자 게이트’로 미국이 떠들썩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남성이 피자집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운영하는 아동 성매매 조직의 근거지’라는 ‘가짜 뉴스’(fake news)를 믿고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가짜 뉴스의 습격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부작용 중 하나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트럼프 후보 지지’, ‘클린턴 재단, 불법 무기 구입’,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돌프 히틀러의 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등 가짜 뉴스가 판쳤다. 엉터리 정보를 담은 가짜 뉴스의 문제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점이다. 가짜 뉴스를 진실로 믿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퍼 나르면서 진실 왜곡과 갈등 등 사회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가짜 뉴스는 지난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백만 건의 기사가 유통되는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공격을 받았을 정도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정보를 유통하는 플랫폼 기업이지 언론사는 아니다”라며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지만 가짜 뉴스 파문 이후 전통적인 언론사는 아니지만 새로운 종류의 언론사임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언론사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달 가짜 뉴스 퇴출을 위해 이용자들로부터 가짜 뉴스로 의심되는 신고가 오면 이를 비영리 탐사 매체인 ‘코렉티브’로 전송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가짜 뉴스 걸러내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렉티브의 사실 확인 작업을 거쳐 가짜 뉴스로 판명되면 해당 뉴스를 클릭할 때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음’이라는 경고창을 띄운다. 페이스북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우선순위에서 제거된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사이버 해킹을 통한 가짜 뉴스 유포에 비상이 걸린 독일도 가짜 뉴스 필터링 서비스를 도입했다. 러시아가 힐러리에 이어 4선 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의 당선을 막으려고 가짜 뉴스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독일 당국이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의 가짜 뉴스 1건당 50만 유로의 벌금을 물리거나 책임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내용의 규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도 가짜 뉴스 비상이 걸렸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가 반나절 만에 가짜 뉴스를 인용한 것을 알고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도 가짜 북한 노동신문을 인용해 촛불집회의 종북 논란을 일으켰다. 우리도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의 가짜 뉴스 유통을 막는 규제가 시급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광화문서 스님 분신…“위독한 상태, 연명치료 않기로”

    광화문서 스님 분신…“위독한 상태, 연명치료 않기로”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분신한 정원스님 서모(64)씨가 위독한 가운데 보호자 측이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8일 “보호자 뜻에 따라 화상전문병원으로 전원 및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환자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기도를 확보하는 ‘기관절개술’을 시행 후 새벽 2시께 중환자실로 옮겼다”며 “중한 화상으로 인해 폐, 심장, 콩팥 등이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와 병행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상전문병원으로 전원하려면 에크모(ECMO·인공 폐) 부착 후 이송해야 하나 보호자 뜻에 따라 전원 및 연명치료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연명치료 범주에 들지 않는 기본치료는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정원스님은 분신 장소에서 스케치북에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는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유서 형식의 글을 남겼다. 같은 날 오후 8시 2분 페이스북에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촛불은 가슴에서 불 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는 글을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장애인 등 안전취약층 특별관리

    앞으로 어린이와 장애인, 노인 등은 ‘안전취약계층’으로 분류돼 별도의 안전 대책이 마련된다. 국민안전처가 맡았던 지진 및 해일 재난문자 전송 업무도 기상청으로 이관되고, 백화점과 영화관 등에서 민방위 경보 방송이 의무화된다. 국민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의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과 민방위기본법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달부터 적용된다고 5일 밝혔다. 재난안전법 개정안에는 재난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안전취약계층’을 규정해 국가안전관리 기본계획에 이들에 대한 대책을 포함하도록 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재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안전처 장관과 자치단체장이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에게 휴교 처분을 요청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당시 문자 발송이 늦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상청이 지진이나 해일, 화산폭발 등의 발생 시 재난문자를 직접 보낼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그간 재난문자는 기상청 정보를 받아 안전처가 발송해 왔다. 경주 지진 이후 신속 대응 여론이 커지자 지난해 11월부터는 기상청이 안전처를 거치지 않고 문자를 보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양측이 양해각서(MOU)를 맺어 임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음식점과 주유소, 모텔 등의 시설도 재난보험에 가입하도록 하는 규정이 마련됐다. 여기에 민방위기본법도 개정해 오는 28일부터 터미널·백화점·영화관 등 다중이용 건물 내 민방위경보 방송이 의무화된다. 운수시설과 3000㎡ 이상의 대규모 점포, 상영관 7개 이상의 영화관 등에서는 민방위 경보 발령 시 이를 고객들에게 알려야 한다. 다만 영업 손실 등을 감안해 영화관이나 마트 등에서는 제한적 범위에서만 민방위 훈련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탈락 국립대 총장 1순위 후보 “대통령 상대 소송할 것”

    국립대인 ‘경북대 총장 선임’ 문제가 대통령을 상대로 한 소송으로 번질 전망이다. 제18대 경북대 총장 선거에서 1순위 후보로 선출됐지만 임용되지 못한 김사열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할 뜻을 3일 밝혔다. 김 교수는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니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해야 할 것으로 보고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며 “이달 중순쯤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송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하고는 1순위 후보가 탈락한 이유를 밝히지 않으니 그걸 밝히라고 요구하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앞서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총장 임용 제청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다. 2심은 계류 중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북대 총장 1순위 후보 대통령 상대 소송

    경북대 총장 선임 문제가 대통령을 상대로 한 소송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제18대 경북대 총장 선거에서 1순위 후보로 선출됐지만 임용되지 못한 김사열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할 뜻을 3일 밝혔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니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해야 할 것으로 보고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며 “이달 중순쯤 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송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하고는 1순위 후보가 탈락한 이유를 밝히지 않으니 그걸 밝히라고 요구하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 2순위 후보가 국립대 총장에 임용된 사례가 2건 정도 있다”며 “그때는 대통령이 1순위 후보에게 임용하지 않은 이유를 제시했거나 당사자가 수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앞서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총장 임용 제청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다. 2심은 계류 중이다. 김 교수는 2014년 총장 선거에서 1순위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2년여가 지난 지난해 10월 2순위 후보 김상동 교수를 새 총장에 임명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정유라 前남편 “아이 못 맡겨 못 온다는 유라…아이 지키고 싶다”

    정유라 前남편 “아이 못 맡겨 못 온다는 유라…아이 지키고 싶다”

    정유라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전 남편 신주평씨가 “아빠로서 아이를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주간지 시사인은 2일 신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신씨는 “기사를 보니까 이경재 변호사가 유라가 아이 맡길 곳이 없어서 못 온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어리고 부족하지만 아이의 아빠이고 아이를 지키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신씨의 누나는 “변호사에게 알아보고 있었다. 지난 여름 주평이와 A변호사(최씨 집안 변호사)를 만나서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으니까 아이를 보게 해달라고 했다”며 “법률적인 신청을 하려 했는데 9월부터 일이 터졌다”고 했다. 신씨의 누나는 ‘장모가 구속됐고 장인은 헤어졌으니 남이다. 정씨에게 체포영장이 떨어져 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말에 “양육권을 찾고 싶어도 재산 차이로 인해서 양육권을 가져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소송해도 안 되겠지,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1일(현지시간) 덴마크 현지에서 경찰에 체포된 정씨는 19개월짜리 아기를 돌봐야 한다며 불구속 수사를 전제로 자진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그런 협상을 할 의사가 없다고 정씨의 말을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MC’ 송해, 사망설 유포자 수사의뢰 취소…“용서한다”

    ‘국민 MC’ 송해, 사망설 유포자 수사의뢰 취소…“용서한다”

    30년 동안 KBS ‘전국노래자랑’의 사회를 맡아온 ‘국민 MC’ 송해(90)가 자신의 사망설 루머를 퍼뜨린 유포자를 수사 의뢰하지 않고 용서하기로 했다. 송해의 매니저는 3일 연합뉴스와를 통해 “송해 선생님도 당일에는 너무 당황스럽고 화도 나셨겠지만 수사관이 막상 사무실에 찾아오자 ‘새해에 액땜한 셈 치고 용서해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인터넷상에는 송해가 사망했다는 루머가 퍼졌다. 송해 측은 즉각 사망설을 부인하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한 바 있다. 송해는 현재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오는 6일 강원도 홍천으로 떠나 7일 오후 예정된 KBS ‘전국노래자랑’ 공개녹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우주 이글루?…화성 인류가 살 집은 ‘얼음집’

    [아하! 우주] 우주 이글루?…화성 인류가 살 집은 ‘얼음집’

    2020~2030년 대 화성에 인류의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의 장애물은 하나 둘이 아니다. 머나먼 화성까지 인류를 안전하게 태울 로켓과 우주선은 기본이다. 가혹한 환경에서 살 집도 필요하다. 감자만 먹고 살 수 없으니 일용할 양식 역시 선결돼야할 과제다. 여기에 장시간 우주여행으로 야기될 신체적, 정신적 문제도 화성행을 가로막는 난제 중 하나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서 우주인들이 살 집에 대한 초안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화성 인류 기지의 첫번째 조건은 바로 가혹한 온도와 방사능으로부터 인간을 지키는 안전한 집이다. 화성의 기온은 지역에 따라 다르나 최고 -140°C~20°C 정도다. 물론 남극과 북극에도 집을 짓는 현재의 과학기술로 화성에도 안전한 기지를 건설할 수는 있으나 문제는 '자재 배달'이다. 이 자재를 모두 지구에서 수송해온다면 그 비용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치솟고 시간 또한 오래 걸린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방법은 현지에서 최대한 물자를 조달하는 것. 이번에 NASA 산하 랭글리연구센터(LRC)가 내놓은 방법은 다름아닌 '얼음'이다. 마치 이글루를 연상시키는 '화성 얼음집'(Mars ice home)의 특징은 표면이 얼음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이다. 이 얼음이 화성의 유해한 방사능과 먼지를 차단하고 가혹한 온도를 견디게 해준다는 것이 NASA의 설명. NASA 측이 구체적인 화성 얼음집 건설 방법은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예상되는 방식은 이렇다. 먼저 핵심적인 거주공간이 될 팽창식 모듈을 우주선으로 화성까지 실어나른다. 이 모듈은 접혀있다가 화성 땅에 도착해 부풀어오른다. 화성 집 건설의 핵심은 안쪽 거주공간과 화성 대기 사이에 존재하는 두 겹의 빈 공간으로 이 안을 얼음으로 채우겠다는 것이 NASA의 복안이다. NASA는 화성 지하에 묻혀있는 얼음 층에서 물을 추출한 뒤 이 물을 빈 공간 내벽에 발라 여러 겹의 얼음 층을 덧씌우게 된다. 이렇게 화성에 그럴듯한 얼음집이 완성되지만 아직 단점은 남아있다. LRC 수석연구원 케빈 캠튼 박사는 "집을 건설하는 모든 물질이 햇빛이 투과되는 반투명인 탓에 집같은 아늑함을 느끼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집의 벽을 얼음으로 채우는 시간도 족히 400일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복면가왕’ 양철로봇 신용재 “너무 못 숨겨서 죄송해요” 소감

    ‘복면가왕’ 양철로봇 신용재 “너무 못 숨겨서 죄송해요” 소감

    ‘복면가왕’ 양철로봇의 정체는 가수 신용재였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45대 가왕이던 양철로봇이 3라운드까지 올라 온 신비주의 아기천사(이하 아기천사)와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양철로봇의 무대에 앞서 아기천사는 더 네임(The Name)의 곡 ‘그녀를 찾아주세요’를 선보이며 패널들의 감성을 한껏 끌러올렸다. 이어 양철로봇은 god의 ‘촛불 하나’를 선보였다. 양철로봇은 57대 42로 아쉬운 표차로 아기천사에게 패했다. 가왕의 자리를 내준 뒤 양철로봇은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냈다. 그는 그룹 포맨의 보컬 신용재였다. 신용재는 방송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못 숨겨서 죄송해요… 뜨거운 심장! #양철로봇 #복면가왕”이라는 소감과 함께 가면을 쓴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사진=신용재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유라, 덴마크서 현지 경찰에 체포…국내압송 착수(2보)

    정유라, 덴마크서 현지 경찰에 체포…국내압송 착수(2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2일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덴마크 경찰이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정씨를 체포했다고 한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유라씨가 체포 당시 아들로 추정되는 2015년생 어린아이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씨의 체포 혐의는 불법체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덴마크 현지에서 체포돼 당국은 정씨의 국내 압송 절차에 나설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를 최대한 신속하게 국내로 압송해 정씨가 연루된 이화여대 학사비리 수사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박영수 특검팀은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최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지명수배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는 이화여대 재학 중에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고 학점을 취득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정씨의 학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최씨의 측근 및 이화여대 관계자 등을 소환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특검은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의혹을 산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를 서두르고 있다. 정씨는 교육부가 실시한 감사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것으로 조사돼 이에 관한 특검 수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씨는 유럽에 체류하는 동안 현지에서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국내 송환이나 강제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밸러스트 - 문은강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밸러스트 - 문은강

    지구 지표 생물의 총 무게 중 25프로는 개미다. 자신의 무게의 50배 이상을 들 수 있는 이 생물이야말로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근원이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아직까지 별 탈 없이 자전하고 있는 지구의 비밀은 이 25프로의 개미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엄지로 짓눌러도 꾸역꾸역 살아내는 개미와 당신은 닮아 있다. 어슴푸레하고 고요한 세상 속에서 나는 한없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걱정이다. 개미굴처럼 깊숙하게 숨어 있는 당신의 집이. 당신이. 집은 퀴퀴한 냄새로 가득하다. 때 낀 수저와 밥그릇이 흐트러져 있다. 오래되고 요란한 살림살이 속에 파묻힌 당신이, 그곳에 누워 있다. 자그만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는 당신은 유충 같다. 당신의 미간엔 잔뜩 주름이 가 있다. 그 언저리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당신이 눈을 번쩍 뜬다.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쉰다. 밖은 아직 어둡다. 당신은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을 켠다. 새벽 뉴스가 한창이다. 당신은 합죽한 입을 우물거리며 뉴스를 바라본다. 당신의 굽은 등이 곧 천장에 닿을 것만 같다. 당신은 찬밥을 꺼내 보리차를 부어 숟가락으로 뒤적인다. 합죽한 입으로 밥알을 몇 번 오물거리곤 단번에 삼킨다. 당신은 음식물을 온전히 씹지 못한다. 아내는 그것을 유난히 안타까워했다. 언젠가 치과에 가자는 아내의 손을 떼어내며 당신은 한사코 싫다 말했다. “내는 틀니 안 한다. 그거 하면 불편해서 맘 편히 먹지도 몬한다더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으면 된다. 그게 훨씬 편하다.” “어머니 그거 요즘은 얼마 하지도 않아요. 그냥 저랑 같이 가서 하세요. 고기도 씹어 드시고 하셔야죠.” 아내도 물러서지 않았다. 두 여자는 한참을 옥신각신했다. 불필요한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회사로 돌아가야 했다. 처리해야 할 업무는 항상 산더미였다. 아내가 불러 간신히 빠져나온 점심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당신과 점심을 함께 하자는 아내의 말이 퍽 고맙게 느껴져 나온 자리였지만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거참, 어머니가 하고 싶으신 대로 그냥 해드려.” 그때 당신의 뭉툭한 손톱은 까맣게 때가 끼어 있었다. 당신은 국물을 몇 번 떠먹더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당신은 민경에게 전화를 건다. “민경아 아무래도 이상타. 느 오빠한테 전화 함 해봐라.” 수화기 너머의 민경은 짜증을 낸다. 당신은 아랑곳 않고 소리를 지른다.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몸도 으슬으슬하니 춥고 정신도 사나운 것이 불안타 안카나.” 새벽부터 전화해 오빠 타령을 하는 당신이 민경은 못마땅한 모양이다. 한참이나 지속되던 말싸움은 엄마 때문에 이 서방 깼다는 민경의 말 한마디에 곧바로 끝이 난다. “이 서방 아침 잘 챙겨 묵여라. 나가 일하는 사람은 뱃속이 든든해야 한다.” 당신은 사위의 아침 식사를 걱정하며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서둘러 옷을 챙겨 입는다. 머플러로 얼굴을 꽁꽁 감싸고 허리끈으로 바지를 바싹 조인다. 그 위에 무명으로 만든 전대를 찬다. 전대를 열자 정돈되지 않은 천 원짜리들이 불쑥 튀어 나온다. 그것을 집어 들고 침을 묻혀 세기 시작한다. “하나, 두이, 서이….” 몇 번이나 다시 세어보고선 전대 안으로 다시 돈을 집어넣는다. 이불맡에 있는 소쿠리를 집어 든다. 아침이 오고 있다. “사람이 많이 죽었대요.” 자줏빛 립스틱을 진하게 바른 옷가게 여자가 당신의 곁에 와 재잘댄다. 당신이 바닥에 돗자리를 깔자 여자는 더욱 바싹 다가온다. 당신의 소쿠리에는 더덕과 뭉툭한 과도가 들어 있다. 당신은 더덕을 꺼내 과도로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더덕에서 나오는 진득한 진물은 손톱을 금방 새까맣게 물들인다. 여자는 호들갑스럽게 뉴스의 내용에 관해 떠든다. “아침부터 재수 없게 사람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노. 치아라.” 더덕을 깎는 당신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장사나 할 것이지. 쓸데없이 와가 뭐라 해쌌노.” 당신의 시선은 더덕을 향해 있다. 당신의 핀잔에 여자는 머쓱하다는 듯 홀로 중얼거리더니 옷가게 안으로 쏙 들어간다. 당신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여자는 옷가게에서 좌판대를 꺼내 물건을 밖에 진열시킨다. 죄다 유행이 지난 옷들뿐이다. 반짝이는 외투에 호피무늬 스커트, 형광색의 레깅스까지 진열하고 나서야 여자는 손을 탁탁 털고 기지개를 켠다. 당신은 여자를 한참을 바라보다 고개를 젓는다. 하얀 속살을 드러낸 더덕은 소쿠리에 곱게 누워 있다. 꼭 발가벗은 갓난아이 같다, 당신은 껍질 벗은 더덕을 두고선 민경과 닮았다며 웃어대곤 했다. 더덕의 뽀얀 속살이 민경의 살갗과 닮았다는 것이었다. 민경이 속을 썩일 때마다 당신은 ‘아가 태어날 때 내가 바빠 제대로 옷도 몬 입혀 주고 만날 발가벗겨 놓고 있어서 그런다’며 오히려 민경을 두둔했다. 열아홉의 민경이 덩치 큰 남자 손을 잡고 찾아와 임신했노라고 말하던 순간에도 당신은 더덕의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민경은 비장한 표정으로 ‘우리 결혼할 거야’라고 말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제야 당신은 과도를 내려놓았다. 거리는 한산했다. 옷가게의 여자만이 문 밖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고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은 고개를 들어 민경과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곤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치아라. 느그 때문에 손님 안 온다.” 민경은 그날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곤 했다. 마치 한 편의 시트콤 같던 민경의 사담을 들을 때마다 그날의 거리를 상상해 보았다. 결혼할 사람이라며 아내를 처음 소개하던 날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당신은 아내의 손을 부여잡고 몇 번이고 고맙다 말했다. 아내는 난감해하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 우석이 참말로 좋은 아다. 내 아들이라 하는 말 아니다.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신랑이 될끼다.” 당신은 아내의 손을 연신 쓰다듬었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이 되자 거리는 인파로 북적인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모퉁이에 당신만이 유일하게 멈춰 있다. 구둣발이 금방이라도 소쿠리를 치고 지나갈 것만 같다. 당신이 앉은 자리에서는 모든 것이 거대하게 보인다. 아주 조그만 개미 같은 당신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밑에서 묵묵하게 장삿거리를 정리한다. 그러다 문득 분주한 손짓을 멈추고 멍하니 구두들을 바라본다. 앞코가 동그란 구두, 뾰족한 구두, 헤진 구두, 흙투성이의 구두. 저마다의 구두들. 당신은 코를 한번 훌쩍인다. 언젠가 당신에게 정장과 구두를 선물 받은 적 있다. “옷가게 동상한테 비싸게 산 거잉게 오래오래 입그라.” 당신은 거칠한 손바닥으로 내 볼을 쓰다듬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대단타 하드라. 우석이 이리 턱하니 좋은 회사 취직했다고.” 그즈음 당신과 나의 거리에는 과연 어떤 단어가 놓여야 할지 몰랐다. 당신은 엄마와 어머니의 경계선에 놓여 있었다. 선택한 방법은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것이었다. 의식적으로 당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 당신을 생각하면 마음 한켠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나를 괴롭게 했다. “미안타. 고맙다.” 당신은 정장 입은 내 모습을 보고 한참을 글썽였다. 당신은 더덕을 깎다가 과도에 손을 벤다. 손가락 위로 동그랗게 맺히는 핏방울을 입으로 쪽쪽 빤다. 거리의 구두굽 소리가 잦아들 즈음 당신은 벌떡 일어난다. 더덕이 들어 있는 소쿠리를 살짝 밀어 놓고 옷가게로 성큼 들어간다. 나이가 지긋한 손님이 옷을 고르고 있다. 당신은 계산대에 있는 전화기에 손을 뻗는다. 여자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당신에게로 쪼르르 달려온다. “형님 지금 손님 있으니까 이따가 와서 전화기 쓰셔. 응?” 당신은 여자의 말에 대답도 않은 채 수화기를 든다. 익숙한 번호를 재빠르게 누르고 통화 연결음을 듣는다. 찰나에 당신의 표정은 수십 번 바뀐다. ‘연결이 되지 않아….’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적인 음성을 듣고 당신은 한숨을 내쉰다. 여자는 당신의 눈치를 보며 손님에게 다른 옷을 권한다. 당신은 다시 수화기를 들어 민경에게 전화를 건다. 민경이 전화를 받자 당신의 얼굴에는 화색이 돈다. “오빠한테 전화했나?” 당신은 소리를 빽 지른다. 덕분에 옷가게의 여자와 손님은 깜짝 놀라 당신을 쳐다본다. 당신은 간절한 표정으로 민경의 대답을 기다린다. 한참 뒤 당신은 계산대가 놓인 탁상을 쾅 친다. “그라믄 새언니한테다 전화해 봐야 할 것 아니가. 얼른 전화하그라. 집에만 박혀가 암것도 안 하믄서 그거 하나 몬하나.” 당신이 씩씩거리자 손님은 집어 들었던 옷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밖으로 나간다. 민경과 당신은 한참이나 말다툼을 한다. 민경이 먼저 전화를 끊자 당신은 수화기를 거칠게 내려놓는다. “형님 손님 있을 때는 이렇게 불쑥불쑥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형님 때문에 그나마도 없던 손님 다 나가겠네.” 여자는 씩씩거리며 팔짱을 낀다. “여기가 뭐 백화점이나? 길거리에서 옷장사하믄서 손님, 손님 따지게.” 당신은 여자에게 역정을 내며 밖으로 나온다. 찬 바람이 당신의 품으로 파고든다. 당신은 옷섶을 여미고 당신의 자리로 터벅터벅 돌아간다. 밸러스트. ‘와 뱃일을 하려 하느냐’는 당신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었다. 출항할 때 항만에서 탱크에 바닷물을 채우고 다른 항구에 도착해선 물을 버리는 이 무게중심 유지 장치는 당신과 민경을 떠올리게 했다. 내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늘어날수록 당신과 민경의 무게는 조금 더 가벼워졌고, 당신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나는 가벼워졌다. 적정량의 무게를 유지해야만 나아갈 수 있는 선박처럼 우리는 살아왔다. 서로의 무게를 나눠 가지면서 말이다. 당신의 남편이 죽던 날, 당신은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민경은 당신의 등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당신은 이를 악물고 화장장으로 들어갔다. 당신은 남편이 재로 변하는 과정을 눈도 돌리지 않고 집요하게 응시했다. 당신의 입술은 너무나도 팽팽해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우석이 민경이 내가 잘 키울 것이다. 번듯하게 키울 것이다.” 당신의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했다. 아침잠이 많았던 당신이 새벽부터 일어나 거리로 나섰던 것은 그날 했던 말을 책임지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민경은 고작 다섯 살이었다. 제대로 옷도 챙겨 입지 못하던 민경은 껍질 벗겨진 더덕처럼 방 안에 남겨졌다. 옷장에는 소매가 누렇게 변한 옷가지들이 가득이었다. 당신이 거리에서 팔아가는 채소의 가짓수가 늘어갈수록 우리는 나이를 먹었다. 학부모 참관 수업이라도 있는 날이면 잠을 참아가며 당신을 기다리곤 했다. 당신을 마주하는 날보다 기다리는 날이 더 잦았다. 대학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도 어김없이 늦는 당신에게 편지를 써놓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머리맡에서 느껴지는 당신의 시선에 눈을 떴다. “우석아 기계 배우는 곳으로 가그라.” 당신은 거슬거슬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에서, 떨리는 손끝에서, 붉어진 귓불에서 당신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더 공부하고 싶었다. 남들처럼 대학은 나오고 싶었다. 어린 민경은 당신의 품에 파고들며 어리광을 피웠다. 당신은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을 기다렸다. 언젠가 보았던 당신의 팽팽한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당신과 민경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선박용 구조물을 생산하는 하청회사에 취직했다. 일은 생각보다 고됐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뜨내기를 챙겨 주는 사람은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악착같이 일해야 했다. 밤낮없이 일했다. 아마 당신도 이런 마음으로 일했으리라. 때문에 당신에게 힘들다는 내색은 하지 않았다. 원청업체에서 구조물 하자를 핑계로 납품을 거부했을 때, 그것이 오롯이 회사에서 가장 어렸던 내 탓으로 돌아왔을 때,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을 억누른 채 사장에게 고개를 숙였을 때, 처음으로 당신이 원망스러웠다. 홀로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당신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며 대문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달빛에 비친 당신 얼굴은 참 많이 늙어 있었다. “와 인자 오노. 뭐 이리 술은 마셨노.” 당신은 비틀대는 내 손을 잡아끌며 잔소리를 했다. 오랜만에 마주한 당신의 온기에 목구멍에서 무언가가 울컥울컥 치밀어 올랐다. “나 기계 만지는 거 싫어.” 울음이 터졌다. “엄마….” 한번 내보인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밖으로 꾸역꾸역 터져 나왔다. 아이처럼 당신의 품에 안겨 울었다. 당신은 등을 가만히 쓸어내렸다. 쌀쌀한 밤바람을 핑계로 당신에게 오랫동안 엉겨 붙어 있었다. “불쌍한 내 새끼. 우짜면 좋노. 우짜면 좋아.” 당신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아마 당신은 울고 있었을 것이다. 후에 번듯한 선박 회사에 입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신은 거리 한복판에서 춤을 췄다. “보소. 우리 우석이가, 우리 아들이, 그 좋은 회사 들어갔다 안하요. 보소. 동네사람들 보소.” 당신은 우스꽝스럽게 팔다리를 휘적거렸다. 옷가게 여자는 그날의 당신을 설명하며 깔깔댔었다. “우석아 나는 그때처럼 네 어머니의 가벼운 표정을 본 적이 없어. 몸짓도 표정도 깃털 같아서 저 위로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니까.” 소쿠리가 거리에서 나뒹군다. 당신은 재빠르게 소쿠리를 집어 든다. 생면의 남자가 커다란 천막을 치고 있다. 당신의 돗자리와 방석은 한쪽에 처박혀 있다. 당신은 돗자리를 집어 들어 탁탁 턴다. 흙먼지가 우수수 떨어진다. 당신은 천막 쪽으로 다가간다. 천막 안에는 커다란 탁자가 놓여 있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네댓 명의 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탁자에는 커피포트와 커피믹스, 종이컵이 그득하다. 당신은 그들에게 다가간다. 당신을 발견한 여자는 환하게 웃으며 반긴다. “차 한 잔 하세요.” 여자는 종이컵에 녹차 티백을 넣어 당신에게 건넨다. 당신은 컵을 밀어낸다. “여기서 뭐하는 거요? 여기는 내가 장사하는 덴데. 고새에 남의 물건 치워뿔고 뭐하는 거요.” 여자가 물끄러미 당신을 건너다본다. 당신과 여자의 시선이 허공에서 어색하게 얽힌다. 여자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누군가를 불러 귓속말로 속삭인다. 그들은 서로 무언가 이야기하더니 구석에서 박스를 정리하고 있는 한 남자에게 다가간다. 남자는 여자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당신에게로 다가온다. 당신은 소쿠리를 안고 매섭게 남자를 쏘아본다. 남자는 자신을 장 집사라고 소개하며 정중하게 허리를 구부려 당신과 눈을 맞춘다. “장 집사고 뭐고 난 모르는 일이고 여기는 내 자리요. 이거 다 치우고 비켜주소.” 당신은 장 집사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그는 난처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거리고 당신을 후미진 자리로 끌고 간다. “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여기에서 장사하시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천막을 쳐 버렸네요. 어머니께서 양해해 주시고 오늘만….” “없기는 뭐가 없대요. 내가 떡하니 돗자리도 펴놓고 더덕에 소쿠리도 놓고 장사하고 있었구만.” 당신은 나뒹구는 돗자리를 가리키며 언성을 높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당신과 장 집사를 번갈아 쳐다본다. 장 집사는 얼굴을 찌푸린다. 그는 당신이 무슨 말인가를 더 해주기를 기다린다는 듯 말없이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은 합죽한 입을 앙 다물고 그를 응시한다. 그는 한숨을 푹 쉰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는 여기서 어머님이 장사하시는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이렇게 이미 천막도 치고 있고 테이블도 옮겨 놓았답니다.” 장 집사는 당신의 손에 들려 있는 소쿠리를 흘긋 보며 웃음을 짓는다. “어머니 짐은 이 소쿠리뿐이시잖아요. 어머니께서 양해 좀 해주세요.” 그는 인자하게 웃으며 당신의 소쿠리에 손을 올린다. 당신은 그의 손을 확 쳐내고 소쿠리를 자신의 품에 더 세게 끌어안는다. “나는 여기서 몇 년을 앉아 물건 팔았소. 여기는 내 자리란 말이요. 갑자기 와서 이것저것 놓는다고 이 자리가 댁 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란 말이요.” 거리를 오가던 몇몇 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수군거린다. 장 집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당신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인다. “어머님 이 자리에서 허가받고 장사하시는 거 아니시잖아요. 죄송합니다. 저희는 절대 못 움직여요.” 당신은 장 집사를 거칠게 밀어낸다. “동네 사람들 여기 보소.” 당신이 고래고래 목청을 높이자 여자들이 다가와 당신을 말린다. 옷가게 여자가 깜짝 놀라 뛰쳐나온다. 당신은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른다. 옷가게 여자는 당신의 등을 때리며 우선 들어가자고 소매를 잡아끈다. 주변의 여자들도 당신의 등을 은근히 떠민다. “진정하세요. 어머니 진정하세요.” 한 여자가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당신은 어깨를 휙 젖힌다. 덕분에 당신의 품에 있던 소쿠리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소쿠리 안에 있던 더덕들이 바닥에 나뒹군다. 당신은 재빨리 몸을 숙여 더덕들을 소쿠리에 담는다. 옷가게의 여자는 당신을 따라 땅에 떨어진 더덕을 손으로 급하게 움켜쥐고는 억지로 당신을 자신의 가게 안으로 들여보낸다. “형님도 참. 좋게 이야기하시지. 거기서 그렇게 역정을 내시면 어떡해요.” 옷가게 여자는 당신에게 물을 건넨다. 당신은 단박에 그것을 들이켜고 숨을 몰아쉰다. 한참이나 씩씩거리던 당신은 바닥에 놓인 소쿠리를 내려다본다. 정갈하게 누워 있던 더덕들이 마구잡이로 흩어져 있다. 당신은 더덕들을 하나하나 집어 들어 정리한다. 여자는 당신을 보며 한숨을 쉰다. “오늘은 여기서 그냥 장사 접고 들어가요. 요즘 감기 기운도 있으시담서.” 당신은 아무 대답 않고 가만히 소쿠리만 바라보고 있다. “아유 암튼 고집은.” 여자는 고개를 젓는다. 한참의 정적이 지속된다. 여자는 못 견디겠다는 듯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의 볼륨을 높인다. 뉴스가 한창이다. 뉴스에서는 어제 발생한 사고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는 몸을 감싸며 혀를 찬다. “불쌍해서 어째.” 당신도 고개를 들어 텔레비전을 바라본다. 사망자 명단이 하단에 천천히 지나간다. 옷가게의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온다. 당신과 여자는 동시에 그곳을 바라본다. 장 집사가 한 손 가득 과자와 음료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죄송해서요. 저희가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렸으니 용서해 주십사 하고 왔습니다.” 장 집사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과자와 음료수를 당신에게 내민다. 당신은 고개를 돌린다. 눈치를 보던 여자가 멋쩍게 웃으며 그것들을 받아 든다. “어유 감사해요. 잘 먹을게요.” 여자가 당신 의 등을 쿡 찌른다. 당신은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앉아 있다. 장 집사는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괜스레 옷가게 안을 두리번거린다. ‘참으로 애석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텔레비전 속 앵커는 사무적으로 비통함을 토하고 있다. “정말 슬픈 일이죠.” 장 집사는 텔레비전을 가리키며 말한다. 당신은 그를 쏘아본다. “저희는 어제 일어난 사건 때문에 이렇게 모였답니다. 기도드리고 찬송도 하려고요. 모든 슬픔의 무게는 함께 나누어야 더욱 가벼워지는 법이지요. 사람은 저마다 짊어질 수 있는 무게의 양이 한정되어 있답니다. 너무 무거워지면 버티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저희는 그 짐을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왜 내 자리에서 하냔 말이요.” 당신은 장 집사에게 삿대질을 한다. “어머니의 자녀분께 저런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고 생각해 보세요. 부디 어머니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당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지금 뭐라 했노.” 당신은 쩌렁쩌렁하게 고함을 지른다. 장 집사와 옷가게 여자의 눈이 동그래진다. “내 자식들한테 저런 일이 와 생기노. 와 생기냔 말이다.” 당신은 소쿠리에 있는 더덕을 꺼내 장 집사에게 던진다. 장 집사는 놀란 얼굴로 당신 팔을 부여잡는다. 당신은 더덕을 내려놓고 온 힘을 다해 그의 등을 때린다. “썩 꺼져라. 나쁜 놈의 새끼. 꺼져라.” 당신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는다. 장 집사는 어찌할 바 모르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만 본다. 옷가게의 여자는 장 집사의 등을 떠밀며 밖으로 내보낸다. 당신의 쪼글한 얼굴이 금방 눈물범벅이 된다. “이게 뭔 난리래.” 옷가게의 여자는 혼자 중얼거리며 휴지를 찾는다. 당신은 바닥에 앉아 어린아이처럼 앙앙 울고 있다. 조용히 당신의 곁에 앉아 당신의 눈물을 닦는다. 당신은 내가 온 줄도 모르고 미동 없이 울고만 있다. 이따금 점점 늙어가는 당신의 죽음에 대해 그려보곤 했다. 그때 무엇을 하고 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건 당신의 죽음과는 상관없는 일일 것이다. 회사에서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는 와중일 수도 있고 아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도중일 수도 있다. 당신의 죽음을 상상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젠가 다가올 일이었다. 당신의 죽음이 필연적이라면 평화롭게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랄 뿐이었다. 너부러진 더덕처럼 거리에서 쓰러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것이 당신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당신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었다. 손을 부여잡고 말하고 싶었다.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 목구멍 안에서만 맴돌던 이야기를. 당신과 나의 거리에서는 부끄러웠던 문장을. 우리의 마지막에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찬송가가 울린다. 당신은 눈을 감고 찬송가를 듣는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아픔은 모두 털어내시고 부디 주 안에서 평안하소서. 마이크를 잡은 장 집사가 소리친다. 여기저기서 ‘아멘’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는 인자 집에 갈란다.” 당신은 소쿠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옷가게 여자도 당신을 따라 일어난다. “이제 좀 진정이 된대요? 아이고 오늘 형님 때문에 놀라 자빠지겠네.” 옷가게 여자는 당신 손을 잡고 말한다. “형님도 나이도 드셨고. 우석이랑 민경이도 자기 앞가림 다 하고 있고. 인자 장사는 쉬엄쉬엄 해요. 뭣하러 그렇게 목숨 걸고 하신데요.” “그러게 말이다.” 당신은 옷가게의 유리를 통해 비친 거리를 바라본다. “내도 모르겠다. 아새끼들 데리고 살아보겠다고 길거리에 나왔는데 인자는 내가 나와서 뭐라도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해 몬 살겠더라.” 전화벨이 울린다. 옷가게 여자가 손을 뻗는다. “여보세요.” 찬송가는 더욱 크게 흘러나온다. 주위는 어둠에 잠기고 검은 그림자 걷히고. 당신이 옷가게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자 여자가 황급히 잡는다. “형님, 민경이에요.” 여자의 표정이 불안하다. 당신은 재빨리 수화기에 귀를 댄다. “아야 엄마다. 뭔 일이고.” 당신은 소리를 내지른다. 우리는 오직 주 안에서 평안하리라. 찬송가 소리에 민경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지 당신은 더욱 귀를 수화기에 바짝 가져다 댄다. 민경은 흐느끼고 있다. 당신은 놀라 무슨 일이냐며 민경에게 재차 묻는다. 민경의 흐느낌이 더욱 거세진다. “민경아 아가 울지 말고 말해 봐라. 응? 와 우노. 와 우는 거고.” 당신은 민경을 달래듯이 말한다. 주의 영광 내게 비추어 주소서. “아야 나가서 저놈들 좀 조용히 하라 캐라. 정신 사나워서 살긋나.” 당신은 옷가게 여자에게 말한다. 여자는 어찌할 바 모르고 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른다. “민경아 아침부터 전화해서 엄마가 짜증내서 그라는 거지? 뭔 일 있는 거 아니고 어매 때문에 그러는 기지? 그래서 우는 기지?” 당신의 꺼슬꺼슬한 목소리가 갈라진다. 민경이 겨우 입을 뗀다. 당신의 동공은 점점 커진다. 주는 귀를 기울이사 다 듣고 계시네. 당신은 민경에게 재차 다시 말해 보라며 다그친다. 민경은 뭉개진 단어들과 함께 흐느낀다. “아니다.” 당신은 중얼거린다.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당신은 울고 있는 민경을 뒤로 한 채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뭐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그럴 리가 없다.” 당신은 허겁지겁 가게 문을 나선다. 당신의 발에 더덕이 들어 있던 소쿠리가 차인다. 옷가게 바닥으로 더덕이 흩어진다. 당신은 그것을 주워 담을 생각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간다. 당신의 자리에는 낯선 사람들이 모여 찬송을 부르고 있다. 당신은 거리의 가운데에 멍하니 서 있다. 방향감각을 상실한 사람처럼. 장 집사가 당신을 발견하고 재빨리 눈을 피한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통행에 방해가 되는 당신을 거칠게 밀치며 지나간다. 그제야 당신은 정신이 드는 듯 어딘가를 향해 몸을 튼다. 주의 얼굴 뵈올 때 나의 영혼 기쁘다. 당신의 등 뒤로 찬송가가 울려 퍼진다. “그럴 리가 없다. 그라믄 안 되는 일이다. 하늘이 그라믄 안 된다. 세상 사람들한테는 다 그래도, 우리 우석이한테는, 그 아한테는, 그 불쌍한 거한테는 그라믄 안 된다.” 당신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나뒹군다. 바람이 분다. 거침없는 바람이 분다. 바람이 몸을 떠민다. 그러나 더 이상 당신을 따라갈 수 없다. 때아닌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눈이 내리고 있었구나. 나는 나직이 중얼거린다. 아직 추워질 때가 아닌데. 당신은 달린다.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당신은 달린다. 눈송이는 당신의 뒷모습을 지워나간다. 당신이 지나간 자리에는 신발 한 짝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신발 속에는 어느새 차가운 공기가 가득 차 있다. 당신의 신발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당신의 한쪽 발이 걱정스럽다. 당장이라도 신발을 주워 들어 당신께 건네고 싶다. 그러나 손은 닿고 싶은 곳, 그 언저리만을 천천히 맴돌 뿐이다. 살아남아 있는 당신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맴돈다. 지친 영혼이여 부디 평안히 쉬소서. 찬송가는 점점 옅어진다.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도 지워지고 당신이 서 있던 거리 풍경도 점점이 뒤로 물러난다. 흩어진 풍경 사이로 눈발이 분말처럼 반짝인다. 결국 마지막까지 못난 아들이라 죄송하다. 왜 이리도 가벼운 것인가. 당신이 떠나버린 내 몸의 무게는.
  • ‘국민 MC’ 송해, 악성 루머…“댁에 건강히 계시는데”

    ‘국민 MC’ 송해, 악성 루머…“댁에 건강히 계시는데”

    30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국민 MC’ 송해(89)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송해 매니저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송해 선생님은 건강하다”면서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니저는 해당 루머에 대해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날 한때 송씨가 사망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원로 방송인인 송씨의 사망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이 애도를 표시했고, 포털 사이트에선 ‘송해’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누가 그런 헛소문을 퍼뜨렸는지 찾는 중이며 오늘 경찰 사이버수사대에도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송해 선생님은 서울 성북구에 있는 자택에서 건강히 계신다”고 전했다. ‘국민 MC’ 송해는 지난 30년 간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아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MC’ 송해, ‘황당’ 악성 루머…매니저 “경찰에 수사 의뢰”

    ‘국민 MC’ 송해, ‘황당’ 악성 루머…매니저 “경찰에 수사 의뢰”

    ‘국민 MC’ 송해(90)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문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떠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송해 매니저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송해 선생님은 건강하다”면서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니저는 “누가 그런 헛소문을 퍼뜨렸는지 찾는 중”이라면서 “오늘 경찰 사이버수사대에도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해가 사망했다는 루머가 떠 돌았다. 원로 방송인인 송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이 애도를 표했고, 포털사이트에선 ‘송해’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업무 메신저 ‘바로톡’ 출시 2년 만에 15만명 가입

    공무원 업무 메신저 ‘바로톡’ 출시 2년 만에 15만명 가입

    공무원 업무용 모바일 메신저 ‘바로톡’이 출시 2년 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돌파했다. 민간 메신저의 업무 활용으로 인한 중요 자료의 외부 유출과 정부 자료의 민간 서버 축적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바로톡이 새로운 모바일 행정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2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바로톡은 지난 20일 가입자 15만명을 넘었다. 중앙 공무원 5만 634명,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9만 9376명 등 총 15만 10명이 업무에 바로톡을 활용하고 있다. 가입자는 지난 1월 1만 9935명에 비해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바로톡은 최적화된 전자정부 서비스를 강조하는 김성렬 행자부 차관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공무원 메신저다. 바로톡이 만들어진 것은 세종청사 이전 등으로 공무원들이 이동과 출장 중 업무를 보며 실시간 소통하는 일이 많아졌지만 주요 자료의 외부 유출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민간 메신저를 사용하다 실수로 동료 공무원이 아닌 가족이나 친구에게 정책 자료를 전송해 이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바로톡의 장점은 메시지를 암호화해 송수신하고, 사용자 인증 강화와 화면 캡처 방지 등으로 중요 자료의 외부 유출 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화 내용이 서버에 저장되지 않아 보안도 걱정이 없다. 바로톡은 2014년 12월부터 6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해 7월 전 중앙행정기관 대상으로 보급됐다. 개발 초기 발생한 사진 보기, 푸시 알림 등 기능적인 오류를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지난 8월 아이폰용 바로톡을 추가 출시하면서 이용자가 늘기 시작했다. 특히 김 차관은 최근 2개월간 바로톡을 통해 2000여건(하루 평균 35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직접 바로톡을 이용하며 사용자 입장에서 세밀한 부분까지 수정 의견을 내고, 개선을 위한 조언을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사진이나 문서 전달 등 민간 메신저 수준의 기능성을 제공하고, 대화 미수신자 확인과 조직도를 통한 타 부처 공무원과의 소통 등 바로톡만의 특징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며 “내부 업무 PC에서 바로톡으로 파일 송신, 국민신문고 등 행정시스템 알림 서비스 연계, 챗봇을 통한 간단한 결재 처리 등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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