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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신문사 무료신문·인터넷시장 참여해야”

    “미디어 시장의 ‘파괴적 혁신’에 동참하라.”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우리 언론에 ‘파괴적 혁신’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조찬대화에서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디어 시장에서도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 ‘파괴적 혁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문사들도 파괴적 혁신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성공기업의 딜레마’ ‘성장과 혁신’ 등의 저자인 그는 ‘파괴적 혁신’ 이론 등을 제시해 21세기 ‘경영학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의 모델로 일본기업을 꼽았다. 과거 일본의 자동차나 가전업체들은 선진국 제품들보다 가격이 낮고 품질이 떨어지는 ‘파괴적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층을 만족시키며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면서 주류기업과 같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주류기업들은 품질이 낮은 상품은 수익성이 적기 때문에 일본 기업과 같이 파괴적 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고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시장에서만 점진적으로 품질을 개선하는 ‘존속적 혁신’을 했다. 그 때문에 결국 일본 기업들에 주류시장을 내주게 됐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런 ‘파괴적 혁신’을 미디어시장에 대입,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이 파괴적 시장에 진입했으며, 이들이 주류 신문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은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장점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주류 신문사들은 대형 자동차 위주로 광고를 싣지만 자동차 전문사이트인 ‘오토트레이더닷컴’ 등에는 소형차 위주의 광고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광고는 물론 구독자 측면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편리함 등 ‘파괴적 시장’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주류 신문사도 자유롭게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있는 자회사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기존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파괴적 혁신을 이용해 모회사의 시장과 접목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구독자들이 원하는 신문의 기능으로 ▲생산적으로 시간 보내기 ▲정보 습득 ▲긴장 풀기(unwind) 등 3가지를 제시한 뒤 신문시장을 이런 관점에서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고] 신문의 날 표어·포스터 공모

    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는 제51회 신문의 날 및 신문주간을 맞아 신문의 날 표어 및 신문주간 포스터를 현상 공모합니다. 온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공모에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공모부문 표어/포스터(일반부/학생부-초·중·고) ●응모기간 2007년 2월1(목)∼28일(수) ●응모소재 -독자의 기대와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는 신문의 사명과 책임 -신문의 공익성과 독자의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는 내용 -신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신문이 우리 삶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기타 신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내용 ●출품요령 출품규격을 준수하여 공모신청서를 작성, 방문 또는 우편접수(신청서는 한국신문협회 홈페이지(www.presskorea.or.kr)에서 다운받아 활용) ●출품작수 및 규격 개인별 표어 1점, 포스터 2점 이내 ●출품규격/ci0000 *표어:20자 이내(격자20칸) *포스터:4절(39.4×54.5) ●시상내역/ci0000 *표어 -대상 1명 (상금 100만원과 상패) -우수상 2명 (상금 50만원과 상패) *포스터 -대상:부문 통합 1명 (상금 200만원과 상패) -최우수상:각 부문별 1명 (상금 100만원과 상패) -우수상:각 부문별 2명 (상금 50만원과 상패)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글_ 장영희 그림_ 유준재 <샘터>의 오랜 독자들은 나를 기억할지도 모른다. 2003년 12월 ‘아름다운 빚’이라는 글로 나는 당시 4년간 연재하던 ‘새벽의 창’을 닫았다. 그리고 꼭 3년 만에 나는 이렇게 다시 나타났다. ‘다시 나타났다’는 말을 쓰니 정말 홀연히 바람처럼 사라졌다가 불현듯 모습을 드러낸 느낌이 드는데, 어쩌면 나의 ‘공백기’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리 짧지도, 그렇다고 그다지 긴 시간도 아닌 3년. 젊은 사람들에게 3년은 인생의 드라마를 창출할 만큼 긴 시간이다. 새로 군대에 간 남학생이 전역할 만한 시간이고 새 신부가 아기 둘을 낳을 만한 시간이고, 신참 사원이 잘하면 대리가 될 수 있는 시간이고, 아, 그리고 우리 학생들을 보면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아픈 이별을 하고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하기에도 충분한 세월일 만큼, 3년이라는 기간은 의미심장할 수 있다. 하지만 내 나이에 3년이란 세월은 그렇지 않다. 신상에 무슨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 설정된 삶의 자리가 그냥 ‘조금 더’ 깊어지는 기간이다. ‘조금 더’ 늙어가서 ‘조금 더’ 눈가에 주름살이 잡히고 ‘조금 더’ 내 살아가는 모습에 길들여지고, ‘조금 더’ 포기하고 ‘조금 더’ 집착의 끈을 놓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샘터>에서 사라졌던 지난 3년 동안 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칼럼을 닫고 나서 얼마 후에 나는 척추암 선고를 받고 2004년 9월 8일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했고, 2006년 5월, 도합 스물네 번의 항암치료를 마칠 때까지,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을 나는 긴긴 투병생활로 보냈다. 돌아보면 그 긴 터널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새삼 신기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지난 3년이 마치 꿈을 꾼 듯, 희끄무레한 안개에 휩싸인 듯, 선명하게 내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통증 때문에 돌아눕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던 일,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백혈구 수치 때문에 애타 하던 일, 온몸에 링거 줄 떼고 샤워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일, 방사선치료 때문에 식도가 타서 물 한 모금 넘기는 것이 고통스러워 밥그릇만 봐도 헛구역질하던 일, 그런 일들은 마치 의도적 기억상실증처럼 내 기억 한편의 망각의 세계에 들어가서 가끔씩 구태여 끄집어내야 잠깐씩 회생되는 파편일 뿐이다. 그 세월은 단지 가슴 뻐근한 그리움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네 면의 회벽에 둘러싸인 방에 세상과 단절되어 있으면서 나는 바깥세상이 그리웠다. 밤에 눈을 감고 있을라치면 밖에서 들리는 연고전 연습의 함성소리, 그 생명의 힘이 부러웠고,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 아래 드넓은 공간, 그 속을 마음대로 걸을 수 있는 무한한 자유가 그리웠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늦어서 허둥대며 학교 가서 가르치는, 그 김빠진 일상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그리고 그런 모든 일상--바쁘게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을, 그렇게 아름다운 일을, 그렇게 소중한 일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태연히 행하고 있는 바깥세상 사람들이 끝없이 질투 나고 부러웠다. 하루는 저녁 무렵에 TV를 보는데 유명한 보쌈집을 소개하는 프로가 방영되었다. 보쌈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 다음, 손님 중 어느 중년 남자가 목젖이 보일 정도로 입을 한껏 크게 벌리고 큰 보쌈을 입에 가득 넣고 씹어서 꿀꺽 삼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갓집에 가면 보통 육개장, 송편, 전 등, 자금자금한 음식들이 나오고 상추쌈이나 갈비찜처럼 큰 덩어리 음식은 나오지 않는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상갓집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먹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련을 남긴 채 이 세상을 하직하고 이제는 아무리 하찮은 음식일지라도 하나도 먹을 수 없는 망자 앞에서 보란 듯이 입을 크게 쩍 벌리고 어적어적 먹는 것은 무언의 횡포라는 것이다. 그만큼 나도 보쌈을 먹고자 입을 크게 벌리는 그 남자의 탐스러운 식탐, 꿀꺽 삼키고 나서 그의 얼굴에 감도는 그 찬란한 희열, 그 숭고한 삶의 증거에 지독한 박탈감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바깥세상으로 다시 나가리라. 그리고 저 치열하고 아름다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리라. 그리고 난 이렇게 다시 나타났다. 나의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다시 강단으로 돌아왔고, 아침에 밥 먹고 늦어서 허겁지겁 학교 가는 내 일상으로 돌아왔고, 목젖이 보이게 입을 크게 벌리고 보쌈도 먹고 상추쌈도 먹고 갈비찜도 먹는다. 뿐인가, 2007년의 시작과 함께 그동안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렇게 3년 전에 끝냈던 ‘새벽 창가에서’ 칼럼까지 다시 시작한다. ‘어부’라는 시에서 김종삼 시인은 말했다. “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인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중략)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맞다. 지난 3년간 내가 살아온 나날은 어쩌면 기적인지도 모른다. 힘들어서, 아파서, 너무 짐이 무거워서 어떻게 살까 늘 노심초사하고 고통의 나날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열심히 살며 잘 이겨냈다. 그리고 이제 그런 내공의 힘으로 새해에는 더욱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갈 것이다.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시 만난 <샘터> 독자들과 함께 삶의 그 많은 기쁨을 누리기 위하여…. 장영희_ 서강대 영문과 교수입니다. 번역자이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필집 <내 생애 단 한 번>에 이어, 문학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는 믿음을 나누고자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생일> <축복>을 펴냈습니다. 월간<샘터>2007.1
  • [인사]

    ■ 과학기술부 △재정기획관 金進卿△생명해양심의관 金性洙△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張基烈△국방대학교 파견 洪南杓■ 외교통상부 △기획관리실 외교정보관리심의관 李大喜△북미국 심의관 張虎鎭△〃 한미안보협력관 黃勝炫△구주국 심의관 白宙鉉△아중동국 〃 宋雄燁△조약국 조약협력관 李輝鎭△지역통상국 심의관 安總基△〃 지역통상협력관 張元三△통상법무관실 통상법무관 金起煥△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韓忠熙■ 국방부 ◇본부장급 △혁신기획본부장 鄭宅煥◇국장급△계획예산관 林海鍾■ 건설교통부 ◇기획관(급) 전보 △도시환경기획관 이영근■ 행정자치부 ◇고위공무원단 전보 △울산광역시 부시장 河東源△행자부 혁신기획관 吳炯國△소청심사위원 金國鉉△국민고충처리위원회 정책홍보관리본부장 金珍鎬■ KBS △지역정책팀장 趙夏龍△TV제작본부 시사정보〃 曺大鉉△〃 방송80년특별제작프로젝트〃 金奎兌■ 서울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 郭守根 ■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임명 △복지이사 鄭夏哲■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팀장급 △철도정책물류연구본부 철도물류연구팀장 劉載均△철도운영정보연구팀장 洪舜欽△교통계획연구〃 盧學來△철도시스템안전연구본부 차량성능연구〃 具東會△도시교통기술개발센터 경량전철시스템연구단장 柳祥桓△바이모달수송시스템〃 睦載均△표준화연구팀장 鄭鍾德△차세대전동차연구〃 金吉童△전기신호연구본부 리니어전철연구〃 權三榮△전력연구〃 韓文燮■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처장 崔眞德△장서각관장 丁淳佑■ 연세대 △경영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金泰賢△행정대학원장 梁勝咸△커뮤니케이션〃 崔良洙△사회복지〃 李翼燮△음악대학장 李慶淑△언더우드국제〃 牟鍾璘△인문예술〃 尹德鎭△과학기술〃 金宗鉉△원주의과〃 朴鍾龜△총무처장 洪淳薰△관재〃 周明寬△국제〃 河連燮△중앙도서관장 金泰樹△세브란스병원장 朴昌一△영동세브란스병원장 朴喜完△원주기독병원장 宋在萬△신문방송편집인 安岡鉉△원주학생복지처장 겸 종합인력개발센터소장 李仁在■ 이데일리 ◇전무 △경영지원실장 鄭完柱◇상무△E-biz본부장 尹普鉉■ 삼성증권 ◇담당 승진 △국내주식담당 金基泰△운용담당 겸 채권운용파트장 李玟鎬△FH호텔신라지점장 겸 자산클리닉센터장 禹承澤△Fn고객사업부장 高德柱△투자전략담당 鄭英完△상품지원담당 張錫勳 ◇팀장 승진△감사팀장 康允榮 ◇임원 보직변경△법인사업부장 林春洙△채권〃 金容範△퇴직연금〃 李東紳△기업금융1〃 文碩祿△기업금융2〃 朴鉉國△기업금융3〃 徐相勳△강북지역〃 崔昌默△PB법인〃 柳斗奎 ◇부서장 승진△마케팅파트 金暲祐△영업추진〃 余仁模△투자정보〃 吳炫錫△자산배분전략〃 申尙根△PB법인영업1〃 金大河△PB법인영업2〃 梁元種△국내주식〃 張旋豪△국제금융〃 吳聖根△주식운용〃 張源宰△인재개발〃 金丙錫△감사〃 柳相郁 ◇부서장 전배△Wrap운용파트 李普慶△Fn고객영업〃 林裕哲△온라인지원〃 金仁九△퇴직연금컨설팅1〃 鄭泰勳△퇴직연금컨설팅2〃 金連植△퇴직연금운영〃 劉直烈△Coverage〃 林成柱△IPO〃 沈宰滿△PB채권〃 鄭氾植△법인채권〃 李峻東△Structured Products〃 尹春善△인사〃 徐台濩△정보전략〃 鄭尙敎 ◇지점장 전배△FH삼성동 權景萬△〃태평로 李棋勳■ 기은SG자산운용 △부사장 李永雨
  • “노대통령 발언은 언론폭행” 편집인협회 비난 성명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비판 발언을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5일 발표했다. 편협은 성명에서 “노 대통령이 4일 고위공무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언론에 대해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을 쏟아낸 것은 언론 탄압을 넘는 언론에 대한 폭행”이라고 주장했다. 편협은 또 “노 대통령에게 이같은 발언이 과연 언론의 자유를 준수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합당한 발언인가 되묻고 싶다.”면서 “언론에 대한 대통령의 표현은 사실에 맞지도 않거니와 언론자유를 보장한 헌법 정신을 침해하는 위헌적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이 특히 공익을 위해 언론에 협조해야 할 공무원들에게 갈등적 언론관을 부추기는 것은 정부와 언론의 건강한 관계에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노 대통령은 피해의식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건강한 언론관을 세우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그런데도 자꾸만 불효를 한다

    [이현세 만화경] 그런데도 자꾸만 불효를 한다

    나를 키워주신 큰어머니는 경주 양북의 양지바른 야산에 누워 계신다. 나는 두 살이 채 되기 전에 큰집에 양자로 왔다. 큰어머니는 평생을 내가 그 사실을 알까봐 두려워했다. 두 어머니의 사이는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어쩌다 보니 할머니와 아버지 산소는 청평에 있는데 큰어머니만 경주에 모시게 되었다. 살아서 외로웠던 분은 죽어서도 외롭게 계신다. 추석 전주에 성묘를 갔다. 억새가 봉분까지 덮고 있었다. 산비둘기와 꿩이 날았다. 큰어머니는 지금도 나를 기다린다. 큰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어머니는 내게 마음을 열었다. 어머니는 지금도 청평에 있는 동생집에 계신다. 아버지 없이 힘들게 살아온 어머니의 철학은 ‘몸만 건강하면 사람은 산다.’는 것이었다. 나는 2년 전만 해도 하루 담배 3갑에 술은 주종과 양을 가리지 않았다. 어머니는 언제나 술과 담배에 절어 사는 내 건강이 걱정이었다. 어머니는 특히 담배에 진저리를 쳤다.6년 전에 생긴 심장병이 낫지 않고 ‘마징가 Z’의 아수라백작처럼 목소리가 갈라져 나오는 후두염의 증세가 있어서 결국 담배에 대해서 백기를 들었다. 이때 어머니는 정말로 기뻐하시며 당신의 가슴을 쓸어내리셨다. 담배를 끊고 나니 술이 늘었다. 담배충동이 생기면 술로 목구멍을 씻어 내린다는 식이다.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에게 들르면 큰딸애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할머니, 아빠 혼 좀 내주세요! 매일 술이세요.” “이 사람아, 제발 술 좀 줄이시게!” 이때부터 또 내 술이 어머니의 걱정거리였다. 그 뒤로 가능하면 어머니 앞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다. 자식은 누구나 자기입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한다. 뜨거웠던 올여름, 가족들과 태국 푸껫으로 떠나기 전에 어머니에게 들렀다. 제 식구끼리 가는 여행이라 죄스럽기도 하고 해서 군색한 변명과 함께 용돈으로 얼버무리고 모처럼 동생과 커피 한 잔을 나누며 떠날 시간을 가늠하고 있었다.“자네 술 한 잔 드릴까?” 어머니가 모처럼 권한 것이어서 반갑기는 했지만 제 스스로 약속한 것도 있고 떠날 시간도 된 듯해서 자랑처럼 웃으며 감히 거절했다. 보다 못한 동생이 웃으며 농처럼 한마디 던졌다.“형님, 어머니는 형님을 하룻밤 재워 보내고 싶어서 그러시는 거유. 술 취하면 못 가신다는 거, 음주운전 안 된다는 건 어머니도 아시우!” 자식이 어떻게 어머니의 애잔한 마음까지 알겠는가. 모처럼 어머니가 신나서 가져다 주시는 소주를 자식놈은 기분좋게 마시며 산골에 지는 시원한 여름 해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그 망할 당뇨라는 놈이 찾아왔다. 그날 어머니의 술은…, 앞으로 술을 참아야 하는 자식 놈의 딱한 사정을 미리 알고 위로해 준 셈이 되었다. 추석이라서 가족이 전 날 청평으로 갔다. 차례가 끝나고 음복하는 내 꼴이 영 시원찮았는지 당신이 걱정스레 바싹 다가 앉았다.“자네, 왜 술도 한 잔 안 하시는가? 어디 아프신가?” 남편을 지키려는 아내는 강하다.“어머니, 그 이 이젠 술 드시면 큰일 나요….” 아내는 송편도 부침도 안 된다고 했다.“그럼 단술도 한 잔 안 되시나?” “네, 어머니, 설탕이 많아서요.” 남편을 위해서 아내는 냉정해진다.“무신 병이 그런 병이 있노? 굶어 죽으라 말이가!” 어머니의 인내는 여기까지였다. 어머니는 울화를 참지 못하고 벌떡 차듯이 일어나 방을 나가 버리셨다. 망할 놈! 제 놈이 제 몸을 함부로 굴린 것은 이렇게 불효가 된다.‘사람은 건강하기만 하면 산다’는 어머니의 사랑을 아들은 이렇게 배신으로 갚았다.50년을 제 잘난 맛에 살아왔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항상 자해하는 못난 아들의 모습으로 걱정이었다. 당신이 주는 음식을 거절하지 않고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어쩌다 일 년에 한 두번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불효자가 되지 않는 세상이다. 요즘은 효자가 되기란 얼마나 쉬운 것인가. 그런데도 나는 자꾸만 불효를 한다.
  • 편협, 편집·사진부장 세미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문창극)는 20∼21일 속초 설악파크호텔에서 ‘편집과 사진’을 주제로 2006 편협 편집부장 세미나를 개최한다.
  • “용광로 불 끄고 쉴 순 없잖아요”

    “용광로 불 끄고 쉴 순 없잖아요”

    “이번 추석에도 용광로를 제단 삼아 쇳물로 차례를 지내렵니다.” 최대 9일간 쉴 수 있는 추석 휴무에도 불구하고 많은 근로자들이 고향을 찾지 못하고 산업 현장을 지키고 있다. 가족 친지·고향 친구들과 송편을 앞에 두고 덕담을 나누는 시간에도 이들은 24시간 공장 굴뚝의 연기가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산업현장 지키는 근로자도 애국자 징검다리 휴일인 지난 3일 포스코 포항공장 생산라인은 평소와 다름없이 쇳물 열기를 뿜어댔다. 연휴에도 포항·광양공장 생산라인은 4조3교대로 출근,24시간 공장을 멈추지 않는다. 한 조에 투입되는 인원이 5700여명(외주사 직원 포함). 하루에 1만 7000여명이 출근하는 셈이다. 전기모(53)2제선공장 주임은 연휴가 시작됐지만 고향을 찾지 못하고 1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구슬 땀을 흘리며 4고로를 지키고 있다. 고로는 철강 제품의 원료인 쇳물을 만들어내는 곳. 섭씨 1600도의 쇳물이 쏟아내는 열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방열복에 보안경을 쓰고 긴 작업봉으로 일을 하는데도 고로 가까이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잠시 고로 작업 과정을 지켜보던 기자의 구두 밑창이 갑자기 녹으면서 연기가 피어오를 정도로 작업장 철판은 뜨거웠다. ●4고로 14년간 한번도 불 않꺼져 4고로는 가동된 지 14년 동안 한번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 그동안 명절 연휴에도 누군가가 고로를 지켰다는 얘기다. 전 주임은 “휴전선을 지키는 군인만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을 지키는 근로자들도 애국자”라며 “30여년 근무하는 동안 고향집에서 추석 차례를 지낸 것이 서너번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급 철강 생산 자부심도 고로작업이 철강 제품의 원가를 줄이는 중요한 과정이라면 품질은 제강공장에 달려 있다. 쇳물에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용도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적정한 온도와 타이밍, 성분을 잘 맞추는 고난도 작업을 하는 곳이다. 1제강공장에서는 이날 7명이 나와 숨이 턱턱 막히는 작업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장희정(33)씨는 “부모님도 세계 최고의 철강제품이 내 손끝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아시면 차례에 참석하지 못해도 이해해주실 것”이라며 그을음과 땀으로 뒤범벅된 얼굴을 연신 닦아냈다. 공장장도 마음으로만 고향을 다녀올 뿐 꼼짝없이 휴일을 반납해야 한다. 이백희 1제강공장장은 “한 순간 실수하면 두시간 동안 모든 공정이 올스톱돼 긴장의 연속”이라며 “온몸으로 쇳물 열기를 받다보면 고향을 다녀오지 못하는 서운함보다는 세계 최강 제철소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오히려 마음이 뿌듯하지 않으냐.”며 직원들을 다독거렸다. 2열연공장도 연휴기간 내내 17명이 한 조를 이뤄 철강 제품을 생산한다. 열연공장은 쇳물로 1차 철강제품을 만드는 곳.22∼25㎝두께의 슬래브(쇠막대)에 열을 가하면서 압축 다듬질하는 과정이다. 슬래브를 로울러에 올려놓으면 몇차례 압축과정을 거쳐 업체들이 주문한 두께에 맞춰 1.2∼20㎚의 코일 형태의 철판(20t)이 만들어진다. 쇠막대가 코일 철판으로 가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분20초. 작업장은 쉬지 않고 돌아가는 로울러와 냉각수를 뿜어대는 소리로 귀가 멍멍하고 열기로 얼굴이 후끈거려 잠시도 서있기 어려울 정도다. 연휴를 반납했지만 근로자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위로 인사를 건네자 오히려 “산업현장은 걱정말고 국민 모두 추석 명절 잘 쇠고 오라.”는 덕담이 돌아왔다. 포항 글 사진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비밀의 땅’ 달 이야기

    ‘비밀의 땅’ 달 이야기

    휘영청 달 밝은 밤,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앉아 빚어내는 송편은 풍성한 보름달을 닮아 있다. 우리네 풍경에서 보름달 없는 한가위를 상상할 수 있을까. 달은 인류에게 오랜 꿈이었다.1969년 7월20일 미국 아폴로 11호가 최초로 인류를 달에 안착시킨 뒤에도 여전히 ‘비밀의 땅’으로 남아 있다. 달은 인류 멸망에 대비한 ‘DNA 저장고’로, 태양계 유인탐사를 위한 우주기지로 인식되면서 전 세계가 달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과 잘 알려지지 않는 달에 대한 진실을 알아본다. ■ 강대국의 불붙은 달 정복 |파리 이종수특파원|냉전은 종식됐어도 ‘월전(月戰)’은 끝나지 않았다. 냉전 시대 미국·소련 대결구도의 산물인 우주 개발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1950년대 후반 어느 나라가 먼저 지구 궤도에 진입하느냐를 놓고 다투던 자존심 경쟁은 누가 먼저 달 표면에 착륙하는가로 이어졌다. 치열한 우주경쟁은 1970년대 초 우주왕복선 개발경쟁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1975년 미국 아폴로 18호와 소련 소유즈 19호의 도킹으로 주춤해졌다. 두 나라 모두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 우주왕복선의 잇단 사고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도 가세했다. 주춤하던 우주개발 경쟁은 지난해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달 기지 건설’이라는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재연됐다. 후발 주자인 유럽·중국이 우주 개발에 본격 나서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 그러자 러시아도 우주 여행 상품 개발과 유인기지 건설 계획을, 유럽은 지난달 달 탐사선 충돌실험에 성공했다. 바야흐로 ‘제2의 달 경쟁’이 시작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8월 차세대 달-화성탐사 유인 우주선 ‘오리온’의 상상도를 발표했다. 록히드 마틴사가 39억달러를 투입해 만들 이 우주선은 인류 최초의 달 착륙선인 아폴로보다 2.5배 더 크다.NASA가 야심만만하게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오리온호에 우주인 4명과 최첨단 전자기기·컴퓨트를 실고 2020년 이전 달에 착륙하는 것이다. 단순한 착륙이 아니라 우주인들이 7일 동안 달에 머물면서 다양한 실험 등의 활동을 벌이고 반영구적인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기지를 거점으로 화성탐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은 인류가 멸망할 경우에 대비,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 동식물의 유전자(DNA) 표본과 인류가 구축한 다양한 지식을 달에 보내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부시 대통령의 야심인 유인기지 건설과도 맞물려 있다. 만약 지구 최후의 날이 온다면 유인 기지 운영원들이 ‘제2의 아담·이브’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이에 질세라 러시아도 유인기지 계획을 발표했다. 우주개발 기업 에네르기아는 지난달 초 현재의 소유즈 우주선을 개량한 최초의 유인 달 탐사선을 2011∼2012년 사이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 표면에 대한 유인 탐사도 미국의 계획보다 5년 앞선 2015년에 시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1억달러(약 960억여원)짜리 우주관광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반인이 돈을 내고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다녀온 적은 있지만 달까지 가는 계획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구체적 프로그램은 관광객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떠나 ISS에 도착, 일주일 동안 머문 뒤 우주선을 타고 달 주위를 돌면서 구석구석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당장은 달에 착륙은 하지 못하고 주위를 빙빙 도는 것이지만 새로운 착륙선을 개발하면 착륙도 가능하다는 게 러시아측의 설명이다. 미국과 러시아에 견줘 후발주자인 유럽도 지난달 9일 최초의 달 탐사선 스마트1호를 달 표면에서 충돌시킨 ‘문 임팩트’ 실험에 성공하면서 ‘우주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유럽우주개발기구 발표에 따르면 3년전부터 달 궤도에서 여러가지 탐사작업을 벌인 스마트1호가 시속 7200㎞의 속도로 달 표면의 화산분화구 지대인 ‘엑슬런스 호수’에 떨어지면서 달 표면 수㎞ 위로 먼지구름을 발생시켰다. 여기서 생성된 먼지와 파면을 통해 달의 지질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를 연구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스마트1호는 1억 2000만유로(약 1440억원)라는 낮은 제작비와 크세논 연료 80㎏만으로 임무를 수행, 차세대 우주선 개발에 획기적 전례를 남겼다. vielee@seoul.co.kr ■ 후발 주자들도 가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에 이은 달 탐사 후발 주자인 중국, 일본, 인도 3국은 본래의 목적 외에도 경제·군사적 측면에서 서로를 견제하면서 경쟁을 벌여나가는 측면이 강하다. 최근 가장 탄력을 받고 있는 나라는 중국.2004년 달 탐사·측량계획인 ‘창어 계획’의 1단계 공정인 ‘달 선회 탐측계획’을 가동했다. 달 선회 탐측위성 ‘창어 1호’는 내년 4월 발사할 예정이다. ‘창어 1호’는 2012년 이전에 착륙기를 달에 보내 달의 모양과 질적 구조 등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2017년을 전후해 유인 탐사차를 착륙시켜 달의 각종 샘플을 채취한 뒤 지구로 가져오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은 지난 1990년 1월 ‘히텐’ 과학위성을 발사해 미국, 옛 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달 탐측을 시작했다. 경쟁 3개국 중에서 가장 앞서 있는 상황. 내년 중에 ‘SELEN-1’ 선회 위성을 발사해 달 표면 전체에 대한 탐측을 통해 물질 분포와 지형의 특징을 파악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달의 어느 곳에 달 탐사차를 착륙시킬 것인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는 선회위성 발사 뒤 10년 내인 2016년까지 로봇을 탑재한 탐사차를 착륙시켜 달 표면 물질을 지구로 가져오고,2025년 이전에 달 유인 과학기지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군사목적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일본의 달 탐측계획은, 중국이 ‘창어계획’을 확정 한 이후 발표됐다. 탐측기의 달 착륙 시기를 중국의 달 탐사차 착륙보다 1년 앞선 20016년으로 잡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지난 4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에 전담팀을 신설했다. 인도는 내년 9월 자체 연구로 개발한 극지궤도 탑재 로켓으로 달 탐사·측량 우주선 ‘찬드라얀-1’을 발사하고 2015년 전에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찬드라얀-1’은 달 표면에서 100㎞ 떨어진 궤도에서 최소한 2년간 비행하면서 첨단 촬영장비와 측량기기로 달 사진과 측량 및 제도(製圖)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인도는 달 탐측계획에 러시아의 참여를 요청했으며, 이에 옛 소련 때 달 탐사차를 제작한 한 회사가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jj@seoul.co.kr ■ 달의 진실 ●달은 지구와 동갑이다? 그렇다. 달의 나이는 지구와 비슷한 46억년이다. 달의 탄생을 둘러싼 학설은 여러가지다. 최근에는 화성 정도 크기의 천체가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키면서 생긴 부스러기가 달이 됐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달의 지름은 3476㎞, 지구 직경의 4분의1 크기로 위성치고는 덩치가 꽤 크다. ●달에서 만리장성이 보인다? 거짓말이다. 달은 지구로부터 평균 38만 4400㎞ 떨어져 있다. 지구와 태양 거리의 400분의1이다. 달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궤도에 있을 때가 35만 6000㎞나 된다. 대도시는 물론이고 에펠탑이나 만리장성은 보이지 않는다. 달이 가까울 때는 크고 밝게 보이며 멀면 작게 보인다. 그 차이는 전체의 14% 정도 된다. ●달의 반대편은 볼 수 없다? 사실이다. 우리가 보는 달은 늘 같은 부분이다. 이유는 달의 공전과 자전주기가 27.3일로 같기 때문이다. 달은 27.3일 동안 시속 3700㎞로 지구를 돈다. 하지만 음력 기준으로 달의 주기는 29.5일이다. 달이 지구를 도는 동안 지구도 태양 주위를 공전해 달이 2.2일을 더 돌기 때문이다. ●달은 둥글다? 정확히 말하면 아니다. 달의 형태는 적도 부위가 군살로 불룩한 배불뚝이다. 과학자들은 달이 고체가 되기 전에 궤도에 진입, 냉각되면서 생긴 현상으로 추정한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태양이 닿는 부분만 빛을 반사한다. 태양과 달, 지구 세 천체의 위치에 따라 달의 모양은 바뀌어 보인다. ●달이 멀어지고 있다? 사실이다. 매년 지구로부터 1.5인치(약 3.8㎝)씩 멀어지고 있다. 지구가 달을 끌어들이는 힘보다 궤도 밖으로 나가려는 힘이 더 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달이 지구와 더 가까웠을 것이다. ●달에도 물이 있다? 극지대에 얼음층이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98년 얼음을 발견했다. 얼음의 존재는 달의 가치를 무한대로 높이는 계기가 됐다. 얼음으로 산소를 만들고, 물 분자의 하나인 수소는 액화원료로 쓸 수 있다. 물까지 자체 공급되면 인간이 달에 거주할 수도 있다. 달이 태양계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로 떠오르는 이유다. ●달의 이름은 수백개도 더 된다? 그렇다. 각 문화권마다 달은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1년 12개월도 지역마다 이름이 다르다. 서양에서 1월은 ‘늑대의 달’,5월의 ‘꽃의 달’,10월은 ‘사냥꾼의 달’로 부르는 식이다. 예를 들면 10월은 중국에서는 ‘친절한 달’, 미국 인디언 체로키족은 ‘추수의 달’, 중세 유럽에서는 ‘피의 달’로 불렸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문화마당] 달구경/황주리 화가

    어릴적 추석은 꿈에 부풀어 기다리던 즐거운 축제였다. 송편과 빈대떡과 과일들이 그림처럼 쌓여 있던 차례상 앞에서 어린 동생과 나는 그저 즐거웠다. 빛깔 고운 때때옷을 입고 친척집을 향하던 발걸음은 아무 걱정 없는 새들의 날개처럼 마냥 가벼웠다. 새들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시가 떠오른다. 하지만 새가 되지 못하고 어른이 된 나는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어린 우리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어머니의 걱정이 무엇이었는지,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부채가 얼마나 되었는지 어린 우리는 알 턱이 없었다. 저녁이면 휘영청 달은 밝았고, 하루가 가는 것이 아쉬워 넓은 대청마루에 앉아 하염없이 달을 바라보던 그리운 한옥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바로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지 오래다. 하도 그 옛집이 그리워 나는 아파트를 구경하러 여러 번 갔었다. 아무런 추억도 불러내지 못하는 고층 아파트의 전망은 북악산과 저 멀리 청와대까지 다 보여 아주 근사했다. 요즘도 꿈에 보이는 그리운 골목길은 누가 다 가져갔을까? 막다른 골목길 하늘 위에서 어린 나를 내려다보던 한가위 보름달을 어찌 잊으랴? 달구경을 가고싶다. 성북동이나 평창동 골짜기 쯤이면 아직도 옛날 맛을 내는 달 구경을 할 수 있을까? 대학 시절 어느 추석날 누군가와 달구경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이종 사촌오빠의 고종 사촌 형이던 그는 무척 얼굴이 잘 생긴 청년이었다. 그를 보면 가슴이 늘 설레던 나는 추석에 우리 집에 인사차 들른 그와 함께 달구경을 나섰다. 아마 김대건 신부의 묘가 있는 절두산 성지였을 것이다. 별들은 빛났고, 달님의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이 부신 대보름 밤이었다. 나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그날 이후 그 잘 생긴 청년은 나에게 좋아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오랜 나의 짝사랑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몹쓸건 정말 이내 심사,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나는 그가 나랑 아주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는 그 누구와도 맞지 않았을지 모른다. 너무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자라지 못한다고, 정말 그가 그랬다. 생각처럼 그는 행복하지 못했다. 첫 결혼에 실패하고 재혼을 했지만,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2년 전 어느 날 암에 걸려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원 영안실에서 만난 그의 사진은 늘 그렇듯 참 잘 생긴 청년이었다. 그 옛날 달구경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을까? 삶의 형이상학은 언제나 현실의 형이하학에 자리를 내주고 만다. 세상의 많은 여자들은 그렇게 맑고 바르고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남자와 잘 살아내지 못하는지 모른다. 적당히 세속적인 세상의 남자들이 가정을 더 잘 꾸려가는 걸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아직도 그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내려다보는 달님은 세상이 점점 더 망가지는 이유가 바로 그렇게 세속에 물든 우리 탓이라고 꾸짖는다. 하지만 장을 보는 사람은 안다. 장바구니에 담긴 우리들 일용할 양식을 위해 치러지는 돈이 얼마나 가볍고 무가치한지를…. 장바구니 가득하던 추석의 기억은 어른이 되면서 서서히 그 의미가 사라져갔다. 남색 마고자를 입으신 우리 아버지가 대문을 열고 들어서던 마당 넓은 한옥이 헐려 사라진 뒤였을까? 이제는 세상에 없는 아버지와 할머니의 목소리를 잊어버려서일까? 내게 추석은 이제 별 의미없는 휴가의 한 부분일 뿐이다. 어디 내게만 그러랴? 사는 일이 넉넉한 사람들은 외국 여행을 떠나고, 이제나 저제나 가난한 사람들은 2006년 추석 대보름에도 배가 고픈, 이 불공평한 세상에 평화 있으라. 무정한 세월에 닳아, 그조차 마음이 변한 달님 하나가 무심히 우리를 내려다본다. 황주리 화가 ●알림 이달부터 필진이 바뀝니다. 새 필진은 다음과 같습니다.▲황주리(화가) ▲여건종(숙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황현산(문학평론가·고대 불문과 교수) ▲임영균(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 “설날엔 KTX서 승객 맞았으면…”

    이도경(27·여)씨는 KTX 열차를 타러 온 귀성객들을 바라보며 고향의 부모님을 떠올렸다. 올 1월 설 연휴 때의 기억도 생각났다. 좌석을 가득 채운 승객들과 명절의 들뜬 기분을 함께 나눴던 그 때는 바빠도 좋았다. 이씨는 210여일 동안 파업과 농성을 해온 KTX 해고 여승무원 중 한 명이다.3일 그는 열차 객실이 아닌 용산역 철도노조 건물 옆에 임시로 설치된 컨테이너박스로 나왔다. 연휴 동안 머무를 곳이다.고향인 부산에 내려가는 건 아주 오래 전에 포기했다.“이런 모습으로 고향에 가 무슨 낯으로 식구들을 만나겠어요. 당당한 모습으로 마음 편하게 어른들을 뵙고 싶어요.” 여승무원들은 지난 3월16일부터 철도공사에 정규직 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다가 5월15일 전원 해고를 당했다. 법원 판결로 지금은 서울역과 용산역의 역사(驛舍)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는 신분이다. 처음에는 딸이 어떻게든 소망을 이루기를 기원했던 부모들도 파업과 농성이 장기화하면서 “노조에게 세뇌라도 당한 것이냐. 정부가 너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 같으냐. 이제 시집이나 가라.”고 채근하고 있다. 항공사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철도노조 KTX 여승무원 지부장을 맡고 있는 맡언니 민세원(33)씨는 현재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수배된 상태. 집이 서울이지만 시멘트 바닥에 장판 하나 깔고 100여명 후배들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KTX 여승무원 문제가 여성 비정규직 문제의 대표격으로 비쳐져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동생들을 볼 때마다 속도 많이 상했지만 지금까지 믿고 따라와주는 게 고마울 뿐입니다.”추석을 맞아 고민이 늘었다.부모님이 자꾸 송편 싸들고 찾아오시겠다고 한다.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상태라 극구 거절하고 있지만 마음이 아프다. 2일에는 컨테이너박스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폈다. 추석에 집에 내려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이웃 선교회에서 송편과 과일을 싸들고 왔다. 이들은 연휴 동안 서울역과 용산역 앞에서 승객안내와 함께 자기들의 주장을 귀성객들에게 알릴 생각이다.“내년 설에는 꼭 정복을 입고 KTX 객실에서 승객들을 맞아야죠.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어느날 양재천을 걷다보니…

    [이현세 만화경] 어느날 양재천을 걷다보니…

    가을과 함께 훈장을 하나 더 받았다. 당뇨가 생겼다. 완치가 없다는 당뇨는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한다. 달갑지 않은 친구가 생긴 것이다. 걷기 싫어하는 내게 삼성탁구감독으로 있는 선배는 대모산에서 능인선원까지 걸어서 출근하라고 했지만 아내는 그보다 쉬운 양재천을 걸어서 출근하라고 했다. 당뇨는 운동을 해야 한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이거나 차가 없어도 되는 날은 양재천을 걸어서 화실로 간다. 양재천 길은 세 갈래가 있다. 제일 위쪽에 둑길이 있고 그 아래 개천과 둑 사이를 걷는 오솔길이 있으며 제일 아래 개천을 따라 걷는 개천길이 있다. 도심에 이런 친환경 개천이 있다는 게 먼저 놀라웠고 가능하면 자연개천에 가깝게 흉내냈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었다. 터벅터벅 걸어서 화실로 향하다 보니 갑자기 대단히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술에 찌들어 매일 오전 늦게서야 기지개를 펴던 내가 이 가을 이 아침에 이런 개천을 따라 걷고 있는 것이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하다. 산책로 주변으로 들국화와 나팔꽃이 보이더니 강아지풀이나 억새들도 보였다. 바위에 걸터앉아 물장구칠 수도 있는 물놀이장도 재미있고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근처에는 어울리지 않는 허수아비군도 그리 밉지만은 않다. 메뚜기와 개구리가 보였다. 강아지풀을 하나 꺾어서 개울을 건너는 징검다리 위에 섰다. 물속을 아무리 살펴봐도 피라미는 보이지 않는다. 깨끗한 양재천 물로 돌아왔다던 송사리와 버들치는 어디로 갔나. 한참을 걷다 보니 생각은 벌거숭이 시절로 간다. 경주의 월성초등학교 시절. 이맘때면 하굣길에는 어김없이 논이나 개울을 헤맨다. 개울에선 송사리와 피라미를 잡고 논가에서는 개구리와 메뚜기를 잡는다. 송사리와 메뚜기는 다음날 도시락 반찬이 되고 개구리는 잡아서 양계장에 가져가면 그 귀한 계란과 바꿀 수 있었다. 이때 잡은 메뚜기나 송사리 등은 모두 강아지풀에 꿴다. 강아지풀은 줄기가 가늘고 곧고 길면서도 끝에 부드럽고 둥근 털 뭉치가 있어서 잡은 놈들을 꿰어서 들고 오기에 딱 좋다. 우리는 이렇게 모든 것을 자연에서 구했다. 강아지풀을 입에 물고 하늘을 보며 걷다 보니 파란 하늘을 둥둥 떠가는 구름이 한가롭다. 서울. 그것도 도심 한가운데에서 불완전하긴 하지만 생명체가 복원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어떤 경제적 손실이 있더라도 서울의 모든 하천이 복원되어야 한다는 것에 서울시민으로서 과감하게 한 표 던진다. 벌거숭이 꼬마로 되돌아가서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쳤다. 눈을 들어 보니 복면강도다!!! 깜짝 놀라서 뒷걸음치는데 의외의 말이 튀어나왔다.“똑바로 보고 걸으세요!” 힁하니 가버리는 뒷모습을 보고서야 복면강도가 아니라 평범한 우리 주변의 아주머니임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양재천에는 온통 복면강도 아저씨 아주머니 천지다. 건강을 위해서는 뛰고 걷고 해야 하고 피부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챙이 긴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아마도 양재천의 생태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웰빙을 위해서 양재천은 좋은 곳이고, 공기 좋은 양재천에서 오로지 앞만 보고 죽기 살기로 뛰고 걷는다. 한국은 지금 웰빙 광풍에 휩싸여 있다. 신문지면과 방송편성도 웰빙으로 가득 찬다. 모든 사람들이 웰빙으로 먹고 웰빙으로 뛰고 웰빙으로 잔다. 바람이 불면 구름이 일고 구름이 일면 비가 오고 비가 오면 양재천에 개울물이 흐르고 그 개울물을 따라 풀과 나무들이 무성해진다. 그리고 그 풀과 나무에 의존하는 많은 생명체들이 또한 그런 순리에 따라 태어나고 살아간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양재천을 걷다 보면 햇볕에 조금 타는 것은 보너스 같은 것이다. 앞으로 멀지 않아서 서울 길거리를 걸으려면 모두들 복면강도 차림이라야만 된다는 것일까. 오래전에 본 핵전쟁이후의 인류들처럼…. 생각만 해도 끔찍한 풍경이다.
  • [06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추석이 되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송편을 빚고, 차례를 지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또, 추석날 저녁, 보름달이 뜨는 것을 보고 가족의 건강과 함께 소원을 비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추석명절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추석에 숨겨진 과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화사한 꽃장식이 돋보이는 친정엄마 최경애 주부. 블랙&화이트의 심플한 분위기의 딸 박지현 주부. 닮은 듯 다른 모녀의 특별한 인테리어를 엿본다. 어려운 살림에 삼남매를 키우시느라 결혼식조차 못했던 부모님을 위해 3남매가 부모님께 잃어버린 신혼을 다시 찾아 드리기 위한 감동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추석특집 건강음식 대백과(SBS 오전 8시30분) 전문 의료진들이 추천하는 가을철 건강음식 BEST 7. 종류에 따라 맛과 영양이 다를 뿐만 아니라 항암작용,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골다공증 등에 좋은 버섯이 1위로 뽑혔다. 추석특집으로 ‘건강음식 대백과’를 마련하여 가을철에 꼭 먹어야 할 건강 음식 BEST 7을 소개한다. ●돈버는TV 대박원정대(MBC 오전 10시50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도토리 재배와 강냉이를 팔아서 연간 1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김영환씨. 버리는 나뭇잎을 재활용한 비즈니스로 연간 8000만원을 버는 일본 가미카즈촌의 할머니들. 지퍼 하나로 세계를 통일한 YKK의 신화까지 세계 대박 현장을 찾아가 대박의 비결과 노하우를 알아본다. ●칠공주 쟁반노래방(KBS2 오후 8시)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가 쟁반노래방 접수에 나섰다. 탄탄한 연기력과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문난 칠공주’의 네 자매 김혜선, 이태란, 최정원, 신지수가 노주현과 함께 추억의 쟁반노래방에 출연, 평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솔직담백한 시간을 갖는다. ●특집다큐 한가위 풍경(KBS1 오후 11시40분) 민속 최대 명절 한가위가 다가왔다. 우리들은 한가위라는 단어에 풍요롭고 푸근한 고향의 풍경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면 20∼30년 전 한가위 풍경은 어떠했을까. 설탕 한 봉지에 추석의 정을 한가득 담아 나누던 그 시절. 각기 다른 추석의 추억에 울고 웃던 4명의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서울광장·한강·남산골 도심 곳곳서 한가위 축제

    서울광장·한강·남산골 도심 곳곳서 한가위 축제

    ‘서울에서 한가위 즐기자.’ 한가위 축제가 추석 보름달만큼이나 서울 곳곳에서 서울시와 자치구 주최로 풍성하게 열린다. 명절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료 민속공연과 전통 체험행사가 도심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가족·친지들과 함께 추석연휴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흥겨운 도심속 전통·민속공연 추석인 6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는 김덕수패 사물놀이와 국악 명인들의 공연, 영화 ‘왕의 남자’로 널리 알려진 줄타기의 명인 권원태의 줄타기 공연 등이 펼쳐진다.5∼7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전통타악, 동춘서커스, 경기민요, 퓨전국악공연, 판소리 등 공연마당과 추석차례상 차리기, 전통주 빚기, 송편빚기 등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청계광장에서는 6일 오후 6시30분 마당놀이 창극 ‘뺑파전’ 공연을 비롯해 수표교 다리밟기, 부채춤 등 민속공연과 비석치기, 널뛰기, 돈치기 등 놀이체험이 준비돼 있다. 운현궁에서는 5∼7일 세시풍속놀이와 도자체험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6일 마당극 ‘똥벼락’, 마당창국 ‘심청이는 외로워’를 관람할 수 있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와 잠실지구에서는 6∼8일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윷놀이, 굴렁쇠 등 5가지 민속놀이를 한자리에서 체험하는 행사가 열린다. 여의도 한강유람선에서는 한가위 민속퍼포먼스와 국악공연이, 잠실 한강유람선에서는 남미 전통악기인 팬플루트 연주가 울려퍼진다. ●자치구 행사 풍성 강동구는 4일 오후 3시 천호동공원에서 주민과 관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강동 한가위 어울마당’을 개최한다. 타악그룹 ‘광명’의 오프닝 공연과 경기 민요, 외국인 노래자랑, 가족 송편빚기 행사 등도 열린다. 구로구는 3일 고척근린공원에서 10개국이 참가하는 ‘미니월드컵 축구대회’와 ‘외국인과 함께하는 구민노래자랑’을 준비했다. 강북구는 3일 오전 10시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제10회 삼각산축제’를 개최한다. 단군제례와 전통문화공연, 단군과 고조선 역사배우기, 한지그림, 도자기체험, 태권무, 서도민요, 경기민요, 줄타기 공연도 볼 수 있다. 강남구는 4일 오후 1시부터 수서청소년수련관에서 초등학생 4∼5학년생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참그루 송편만들기·민속놀이’를 개최한다. 도봉구는 7일 오전 11시 시립창동운동장에서 ‘도봉가족 한가위 큰잔치’를 연다.‘왕의 남자’ 줄타기 공연과 떡메치기, 투호, 고누, 윷놀이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볼거리·놀거리 풍성한 재래시장 쾌적한 쇼핑공간으로 탈바꿈한 동네 재래시장에서는 ‘한가위 큰 장터’가 열린다.10∼30% 할인된 가격에 제수용품과 선물을 구입할 수 있고, 시장별로 풍성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종로구 통인동 통인시장에서는 4일 오후 1시 송편빚기대회가 열리며,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에서도 4일까지 풍물패 공연과 막걸리마시기 대회, 떡메치기 체험, 투호던지기 등이 열린다. 중구 남창동 삼익패션타운과 성동구 성수동 뚝도시장, 중랑구 면목동 동원골목시장에서도 풍물놀이와 사은품 증정 행사가 펼쳐진다. 마포구 망원월드컵시장에서는 3일 떡메치기가 열리며, 양천구 신월1동 신영시장에서는 4일까지 품바 공연이,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에서는 5일까지 세일행사와 풍물패 공연이 준비돼 있다. 동대문 일대 두타와 밀리오레, 청대문 등 20여개 도매상가에서는 10∼50% 할인행사가 실시된다.3∼4일 청계천 버들다리에서는 록밴드 페스티벌과 베스트 드레스쇼, 퓨전국악, 비보이 댄스 등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송편도 종류가 많아요

    송편도 종류가 많아요

    오곡백과가 익어 가는 한가위. 처음 추수한 곡식을 조상님께 바치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함께 했던 우리의 가장 큰 명절이다. 이런 한가위를 대표하는 음식은 송편. 휘영청 보름달이 모습을 드러낸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송편을 빚던 아름다운 모습이 사라지고 지금은 시장에서 조금씩 사다 차례를 지내는 것이 보편화됐다.그럴수록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는 추억은 해마다 이맘때면 생각난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끼리 송편을 빚어보면 어떨까.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촬영협조:쿠킹아트센타(www.foodcodi.or.kr) 송편은 각 지역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반달처럼 갸름하고 끝이 살짝 굽은 경기도식, 한입에 쏙 들어가는 동그랗고 아담한 서울식, 크고 둥글넓적하며 끝을 두 손가락으로 집어 모양을 내는 경상도식, 타원으로 빚어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강원도식 등 각 지역마다 약간씩 마무리하는 방법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하지만 무엇보다 먹기 좋고 예쁜 송편이 대세. 반죽에 색깔과 향을 집어넣은 ‘신세대’송편을 알아보자. # 송편의 색과 향, 맛은 이렇게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소나무의 속껍질인 ‘송기’를 가루로 만들어 쌀가루에 섞어 쓰거나 파래를 분쇄기에 갈아 쓰는 방법이 있다. 또 치자를 씻어 반으로 갈라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나오는 노란 물을 이용하거나 오미자를 물에 담가 붉은 색이 우러난 물로 반죽을 해도 색깔이 고운 송편이 된다. 이것도 귀찮다는 분들을 위해 보통 가게에서 파는 음료수로 간단하게 색을 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오렌지주스, 석류주스, 포도주스를 뜨겁게 해서 반죽하면 쉽게 노랑, 빨강, 보라색의 예쁜 송편을 만들 수 있다.
  • [손원천 기자의 배낭 둘러메Go!]자녀와 ‘수확여행’ 떠나볼까

    [손원천 기자의 배낭 둘러메Go!]자녀와 ‘수확여행’ 떠나볼까

    가을은 추수의 계절. 소담하게 익은 밤이며, 고개 숙인 채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한가위를 앞두고 가족과 보낼 시간이 많아진 요즘, 추수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수확여행’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오며가며 가을의 정취도 만끽할 수 있으니, 돌팔매질 한번에 두마리 새를 잡는 격이다. 전국의 관광농원이나 팜스테이마을 등에서 밤줍기와 고구마캐기 등 수확체험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그중 왕 알밤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경기도 강화의 홍릉농원 밤줍기 체험행사장에 다녀왔다. 글 사진 강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언제 가도 항상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강화도. 호젓한 국화리지 저수지를 끼고 밤줍기 체험장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투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 평균 10초에 한번쯤은 들리는 듯했다. 산자락 이곳저곳에 알밤이며, 잘익은 밤을 감춰둔 밤송이들이 수북이 떨어져 있었다. 홍릉농원은 이른 밤(조생종)이 다수 식재된 제1체험장과 중간 밤(중생종)과 늦은 밤(만생종) 등이 많은 제2,3체험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행한 홍릉농원 대표 한성희(40)씨는 “으뜸가는 맛을 자랑하는 엄지 손톱만한 재래종 밤에서부터, 알이 굵은 개량종까지 한아름 담아갈 수 있다.”며 자랑에 열을 올렸다. 옆에서 밤을 줍던 최수원(49·인천)씨도 “씨알 굵은 밤으로만 골라 주워도 10분이면 3㎏짜리 자루가 가득찬다.”며 거들었다. 같은 동네 사는 김영곤(37)씨는 “맑은 공기도 마시고 밤도 줍는 것이 더할 수 없이 좋다.”며 “제사상에도 올리고 송편에도 넣어서 먹을 것”이라고 희희낙락이다. 산자락 저편에서 “야∼이 나무에 달린 밤 엄청 굵다.”,“따면 뭐해, 벌써 자루가 가득 찼는데.”라며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서울 창동에서 온 이막남(55)씨 일행은 농원에서 제공한 자루가 터질 만큼 밤을 주웠으면서도 잘익은 밤을 보자 새삼 욕심이 나는 듯했다. 이 많은 양을 어떻게 보관하느냐고 묻자 이씨는 “팔팔 끓는 물에 밤을 살짝 데친 다음, 말려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몇달이 지나도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며 부지런히 밤을 찾아 다닌다. 이젠 등에 멘 등산배낭마저도 배가 불룩한 상태. 아마도 밤이 한가득 들어 있을 게다. 주인입장에서는 언짢을 법도 하지만, 한 대표는 “어차피 우리가 모두 수확할 수도 없는 마당에 저 정도는 눈감아 준다.”며 은근히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농원입구로 돌아오자 서울 목동에서 온 갈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밤을 굽는 화로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황준하(12)양은 “밤송이에 손을 찔려 아프기도 했지만, 평소 학원 등에 다니느라 만날 시간이 없는 친구들과 함께 해 정말 좋았어요.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밤과 이름 모를 풀벌레 등을 보며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라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밝게 웃었다. 이제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할 차례. 준하를 비롯한 갈산초등학교 학생들은 밤을 먹느라 숯검댕이가 묻은 고사리 손을 흔들며 산자락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 여행정보 # 준비물 장갑이나 집게, 밤을 담는 자루 등은 농원측에서 제공해준다. 복장은 긴팔 상의와 바지, 장화나 등산화 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 체험비 어른 1인당 1만원에 3kg까지 수확할 수 있다. 가족일 경우, 동반한 자녀는 무료. 고추 따기와 고구마 캐기 등의 체험을 원할 경우 각각 5000원이 추가된다. # 가는 길 48번 국도→김포→강화제1대교→강화군청→서문에서 청소년 야영장(강화문예회관)쪽 좌회전→국화저수지→홍릉농원 (032)932-0176,018-596-1001. ■ 전국의 ‘수확여행’ 갈만한 곳 ▲용인 서전농원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좌항리에 위치한 서전농원은 5만여평의 산자락에 1만여그루의 밤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대규모농장. 주말에는 3000여명의 체험객들이 몰려 일대가 혼잡을 이루기도 한다.‘옥광’이라는 굵은 개량종 밤이 주종.1인당 3∼4되를 담을 수 있는 자루를 지급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3000원. 어린이는 8000원. 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으로 나와 진천방면 17번 국도를 타고 4㎞정도 직진하다 원삼ㆍ좌항리 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031)332-8037. ▲여주 산마을 팜스테이 경기 여주군 금시면 주록리의 7가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체험농장. 요즘은 여주특산물인 밤고구마 캐기가 한창이다. 표고버섯따기나 밤줍기, 고추따기 등도 가능하다.1인당 1만원이면 고구마 5㎏을 가져갈 수 있다. 숙박도 가능하다. 숙식 및 체험비 포함,1박에 어른은 4만원, 어린이는 3만5000원을 받는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나들목에서 인천방향 3번 산업도로를 타고가다, 양평방면 44번 국도로 바꿔타면 된다.5∼7일은 휴업. 대표농가 이준묵 011-245-1927.(031)884-6554. ▲공주 금정농원 충남 공주시 정안면은 밤나무 많기로 이름난 고장. 나무 심을 만한 곳은 모두 밤나무를 심어 면 전체가 밤나무 숲이라고 할 정도다. 그중 많이 알려진 곳은 금정농원(www. 알밤농원.kr). 올해 체험행사는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체험료는 어른 1만원(3㎏), 어린이 및 단체는 5000원(1.5㎏)을 받는다. 고구마캐기 체험과 찰옥수수 판매 행사도 병행한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정안 나들목에서 23번국도를 타고 공주방향으로 진행하다 석송리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된다.(041)858-6763. ▲천안 유성농원 충남 천안시 북면의 유성농원은 단일 밤나무농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10만평의 밤나무 밭에 2만여 그루의 밤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알이 굵은 개량종이 주종. 주변 야산엔 매실나무와 잣나무 등이 넓게 펼쳐져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소인 4000원.4㎏짜리 포대는 1만∼1만 2000원에 별도로 판매한다. 경부고속도로 목천나들목을 나와 병천방향으로 우회전해서 2㎞ 직진한 다음, 연춘교(쌍다리) 초입에서 죄회전해 북면방향으로 11㎞ 진행하면 나온다.(041)553-3120. ▲지리산 피아골 농장 지리산과 섬진강을 따라 이어진 전남 구례·광양·하동 등의 지역은 우리나라 최대 밤 생산지이자 최고 품질의 밤이 생산되는 곳. 특히 피아골과 섬진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피아골 농장(www.piagolpark.co.kr)은 햇밤을 수확하는 기쁨은 물론, 인근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즐거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어른 1만원, 중학생까지는 3000원의 체험료를 받는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에서 전주·남원간 국도를 타고 남원 방향으로 진행하다 구례·순천방향으로 우회전, 구례 인터체인지에서 하동방향으로 10분정도 진행하면 나온다.(061)783- 7774,7775. ▲무안 팔방미인마을 함해만의 아름다운 경치와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갯벌이 어우러진 팔방미인마을에서는 전국 최초로 무농약 고구마 품질인증을 받은 황토 고구마캐기가 한창이다. 다음달 2일까지. 체험료는 1㎏에 5000원이다. 게잡이 체험은 5000원, 후리질 체험은 7000원을 받는다. 세발낙지 등을 잡는 갯벌체험은 어른 5만원.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 나들목을 나와 현경·지도방면으로 가다 해제를 지나 용정리로 들어서면 된다.011-9451-5938, 박광순 011-601-2837.
  • 황금연휴 호텔에서 休~

    황금연휴 호텔에서 休~

    이번 추석 연휴는 말 그대로 황금의 연휴이다. 징검다리를 포함,9일동안 이어져 무엇을 하고 지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해외여행을 가자니 이미 비행기 예약은 끝난 지 오래고, 패키지를 이용하자니 가격이 몇 배나 비싸다. 그렇다고 집에 있자니 고생하는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이런 고민에 빠진 가장을 위해 특급호텔의 저렴한 추석 패키지나 각종 놀이동산의 추석 이벤트를 추천한다. 멀리 갈 필요도 없고 가격도 60%이상 할인되어 하루나 이틀 정도 쉬고 즐기기 그만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내나 연인을 위한 특별한 추석 선물 호텔은 연애할 때나 신혼여행 때만 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연휴에 음식 장만에 고생한 아내를 위해 로맨틱한 분위기가 가득한 ‘호텔방’에서 하루를 지내보자.“자기 미쳤어, 돈이 얼만데.”라고 입발린 반항을 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신혼의 단꿈에 빠져들 것이다. 송편만들기, 국악공연, 놀이동산 이용권 등 이벤트가 다양하게 펼쳐져 아이들 또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고급스러움으로 채워진 특급 호텔은 ‘보통 사람들’을 주눅이 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추석연휴에는 60%이상 할인된 저렴한 가격과 각종 혜택으로 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가격은 쭉↓, 헤택은 쑥↑ 하룻밤을 묵는데 10만원하면 ‘우와 비싸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 특별한 서비스를 생각하면 그리 비싼 금액도 아니다. 체크 아웃을 오후 2∼4시까지 늦추어주는 것은 물론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도 이용할 수 있어 저렴하면서도 최고의 서비스를 받는다. 그랜드힐튼호텔(02-2287-8400)의 ‘추석 아내사랑 패키지’는 그림같은 방인 그랜드 스위트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연휴에 고생한 아내를 위한 라 크리닉 드 파리 마사지가 포함되어 있다.16만 7000원..코엑스 인터컨티넨탈(02-559-7777)은 1박에 9만 9000원짜리 패키지부터 2인 아침식사, 객실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 1편과 아로마 마사지, 그리고 30층에 위치해 야경이 아름다운 스카이 라운지에서 4코스의 촛불 만찬을 즐길 수 있는 로맨틱 패키지 등 옵션에 따라 25만 9000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아이들과 같이 간다면 이런 호텔을 추천한다.메이필드호텔(02-6090-9000)은 호텔내 한정식당인 봉래정에서 궁중 송편만들기, 사물놀이와 민요공연, 상모돌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11만원부터 16만원까지이며 송편만들기는 추석 전날, 민속놀이공연은 당일에만 열린다.롯데호텔서울(02-759-7311)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영화 티켓이나 롯데월드 어드벤처 빅5티켓을 포함한 패키지를 13만원부터 내놓았으며 한강에서 즐기는 요트클럽 크루즈 할인권도 준다.서울신라호텔(02-2230-3310)은 조식, 석식 뷔페뿐 아니라 테이블 매너 교육까지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또한 어린이 동반 가족 고객을 위해 EQ개발과 창의력을 향상시켜주는 점핑클레이 공장 교실도 토요일마다 진행한다.14만원부터 37만원까지. 서울웨스틴조선호텔(02-771-0500)은 싱싱한 웃음과 유쾌한 액션이 가득한 공연 ‘점프’티켓을 준다. 또한 체지방 분석 및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18만원부터 32만원까지.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보고 싶은 사람은 서울프라자호텔(02-310-7710)로 가면 된다. 뮤지컬 티켓 값만 내면 호텔 숙박은 덤이다. 공연 티켓 2장과 호텔 1박 등을 묶어 16만원. 또 시티투어·서울n타워 입장권과 숙박을 묶어 10만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 정말 특급 호텔에서 이런 가격에 쉴 수 있나 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02-710-7185)은 트윈룸과 무료음료 쿠폰, 사우나 할인, 체크아웃 연장 등을 포함해 7만 6200원.임피리얼팰리스호텔(02-3440-8010)은 고급스러운 슈페리얼 객실에서 이틀 동안 지낼 수 있는 패키지를 20만원,밀레니엄서울힐튼(02-317-3000)은 딜럭스 룸을 포함해 10만원에 판매한다. ‘결혼 안하니’란 소리가 듣기 싫은 싱글이라면 라마다서울호텔(02-6202-2000)을 추천한다.8만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조식, 생맥주뿐 아니라 호텔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좋다.. ■ 곳곳에 축제가 휘영청~ 뜨는구나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는 가족과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가득하다. 지하철 4호선으로 갈 수 있는 서울랜드에는 한가위 연휴동안 풍성한 민속 공연과 함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리의 전통 길쌈놀이와 흥겨운 타악기 연주, 모든 관람객이 참여하는 강강술래, 투호놀이와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 등이 열린다. 또한 고객들이 참여해 추석과 관련한 퀴즈를 풀고 풍성한 오곡백과를 받아갈 수 있는 ‘추석! 익스 퀴즈 米(미)’ 참여 이벤트가 열린다. 이외에도 가을꽃인 국화의 진한 향기가 가을의 낭만을 더하는 ‘국화거리´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서울랜드의 가을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즐거움은 배가 된다. (02)504-0011,www.seoulland.co.kr 에버랜드는 추석 연휴에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연다. 올해는 손님들의 참여를 대폭 늘린 다채로운 공연과 다양한 민속음식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줄타기 놀이부터 접시돌리기, 땅재주 등 신명나는 남사당 놀이와 퓨전 타악 공연이 한가위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또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가위 민속 운동회’는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다섯 가지 민속놀이를 잘하는 가족을 뽑아 푸짐한 상품도 나누어 준다.(031)320-5000,www.everland.com 롯데월드는 한가위 연휴동안 ‘한가위 민속축제 한마당’을 연다. 외줄타기, 마당놀이 등 전통행사와 함께 인기가수들이 꾸미는 ‘한가위 큰잔치’뿐 아니라 고객들이 참여하는 송편만들기, 떡메치기, 새끼꼬기 대회 등 재미난 이벤트가 가득하다. 또한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놀이마당에서는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고객참여 민속 이벤트와 함께 경기민요공연과 판소리, 재담 소리극 등 명창들이 출연하는 특별공연이 흥겨움을 더한다. 가족들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3인 가족 자유이용권이 6만원,4인가족권이 7만 5000원으로 30%이상 할인해준다.(02)411-2000,www.lotteworld.com 이밖에도 63시티는 우리 고유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흥겨운 놀이와 체험을 통해 전통문화의 의미를 알아보는 체험 전시 ‘신바람 놀이터’를 오는 30일부터 10월11일까지 63빌딩 별관 1층 특별전시관에서 연다. 신바람 놀이터는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가족 고객들이 추석과 연관된 다채로운 놀이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02)789-5663,www.63.co.kr. 이외에도 대명리조트(www.daemyungresort.co.kr)는 이번 추석 연휴에 제기차기 대회, 사랑의 송편 나눠주기, 품바공연, 윷놀이 등 다양한 공연과 전통 놀이 대회를 연다. 테마온천 아산스파비스(041-539-2080,www.spavis.co.kr)는 추석연휴 귀성객을 대상으로 3인이상 가족동반시 20% 할인을 해주는 특별 행사를 열며 무주리조트(063-322-9000,www.mujuresort.com)는 추석 연휴에 탁 트인 만선광장에서 다양한 민속놀이뿐 아니라 저녁에는 퓨전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펼쳐 한가위의 흥겨움을 더해준다. 또 경기도 이천의 이천 테르메덴 온천리조트(031-645-2000,www.termeden.com)는 추석을 맞아 아토피 등 각종 질병 부위를 치료한다는 신비의 물고기 ‘닥터피시’와 함께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재미난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미 터키의 뜨거운 온천에서 닥터 피시가 피부염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석 한가위는 땅 위에서만 아니라 코엑스 아쿠아리움(02-6002-6200,www.coexaqua.co.kr)의 물속에서도 펼쳐진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다이버들이 시원하게 그네와 널뛰기는 물론 투호시합도 벌인다.
  • ‘수확의 계절’ 조상 생활상 엿보기

    우리 조상들은 추석때 어떻게 지냈을까.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을 맞아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이 우리나라 세시풍속을 총망라한 ‘한국세시풍속사전-가을편’을 발간했다.2002년부터 진행한 정월편·봄편·여름편에 이어 4번째 결과물로, 박물관측이 펼쳐온 단일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사업이다. 옛 시절에는 추석만큼 먹을 것이 풍족한 때가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절식인 송편은 솔잎을 깔고 쪄서 먹으면 소나무처럼 건강해진다고 여겼다. 보름달을 상징하는 원무 형태의 강강술래와, 무병장수를 빌고 잡귀를 쫓기 위한 거북놀이도 인기였다. 또 농사의 풍요로움을 즐기기 위해 소놀이도 성행했다. 또 가을철에 행해지던 세시풍속 의례로 ‘올개심니’란 것이 있다. 한 해 농사를 잘 지어 일찍 수확한 벼를 조상께 먼저 올리는 추수감사 행사이다. 이를 행하는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난다. 추석 당일이나 이를 전후한 시기가 많으며, 아홉수가 두 개나 겹친 길일이라는 9월9일 중구(重九)에 행하는 지역도 있었다. 경북 안동에는 이와 비슷한 세시풍속을 ‘풋바심’이라 부른다. 채 익기 전의 곡식을 미리 베어 떨거나 훑는 것으로, 천신(薦新)을 목적으로 이뤄진다. 가을철이라고 하면 과거 책력에서는 음력 7∼9월을 말한다. 이 기간에는 추석(음력 8월15일)뿐 아니라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번 만난다는 칠석(7월7일), 한껏 위상을 자랑했던 대표명절 백중(7월 보름), 국화전을 부쳐먹고 국화주를 마신다는 중양절(9월9일) 등이 포함된다.‘한국세시풍속사전-가을편’에는 이들 명절과 관련된 다양한 풍습과 놀이, 의례 등이 표제 항목 464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집필에는 관련 전문가 132명이 참여했으며, 사진도 642장이 담겨 생업 및 물질문화까지 생생한 자료를 접할 수 있다.박물관측은 연말쯤 겨울편을 발간, 세시풍속사전 계절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특급호텔 주방장들이 권하는 남은음식 활용 노하우

    특급호텔 주방장들이 권하는 남은음식 활용 노하우

    모든 곡식과 과일이 풍성한 한가위. 각종 나물과 전, 송편 등 수십 종류의 음식이 지천으로 넘쳐난다. 도대체 남은 음식은 어떻게 하나 고민하는 주부들을 위해 서울 특급 호텔 주방장들에게 아이디어를 빌렸다. 역시 그들은 고수다. 살짝 튀기고 볶아 새롭고 다양한 맛으로 쓱쓱 변신시킨다. 센스있고 알뜰한 주부라면 이번 추석에 도전 한번 해볼까.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부침탕수 탕수는 기름에 튀긴 음식을 이야기한다. 차례 준비를 할 때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바로 부침개와 전이다. 따뜻할 때야 맛이 좋지만 식으면 금방 제맛을 잃는 음식으로 주로 냉동실의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만다. 이런 부침개와 전을 잘라 탕수육처럼 튀겨 달콤한 소스로 뿌린 부침탕수를 르네상스 호텔 왕건(29·중식당 가빈)조리장이 권한다. 재료 남은 부침개나 전, 감자 전분 50g, 계란흰자 1개, 물 200㏄, 설탕 150g, 식초 1큰술, 간장 1/2큰술, 양파, 오이, 당근, 완두콩, 파인애플, 목이버섯 등. 만드는 법 (1)부침개나 전을 알맞은 크기로 자른다. (2)계란 흰자를 묻힌 뒤 마른 감자전분으로 묻혀서 약 180℃의 기름에서 튀긴다. 원래 익었던 음식을 튀기므로 반죽이 익었다 싶으면 꺼내면 된다.(냉동실에 있던 음식을 튀기면 퀴퀴한 특유의 냄새도 사라진다.) (3)소스는 팬을 달군 후 간장을 약간 넣고 애채를 살짝 볶은 후 물, 설탕, 식초를 넣는다. 이때 설탕과 식초 비율은 대략 3:1정도가 적당하다. 간이 맞으면 물전분을 약간 풀어준다. (4)튀겨 놓은 재료를 넣어 소스를 올리면 마무리. 감자전분의 튀김 옷이 쫄깃쫄깃해 정말 색다른 음식으로 변신한다. 여기에 고추기름을 살짝 섞은 간장과 함께 하면 금상첨화. ●전탕 기름진 음식이 많이 먹는 한가위 연휴. 무엇인가 칼칼하고 담백한 음식이 ‘땡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흰살 생선이나 버섯 등으로 만든 전으로 찌개를 끓여보자. 남은 음식도 처리하고 입맛도 돋우어 주어 일석이조다.20여 년전 차례를 지내고 나면 항상 전탕을 끓여 온 가족이 함께 먹었다는 홀리데이인 서울의 김창수(58·한식당 이원)조리장이 추천한다. 닭뼈 육수를 써서 맵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재료 생선전, 두부전, 버섯전 등 각종 전 4쪽 정도, 닭고기 약간, 무, 배추 데친 것, 대파 한뿌리, 홍고추 1개, 청고추 1개, 소금 약간(2티스푼), 마늘 조금, 육수(닭고기 뼈에 양파, 무, 후추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여 주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만드는 법 (1)야채를 먼저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생선전, 두부전, 야채전, 버섯전 등 여러 가지 전을 가지런하게 놓는다. (2)음식이 잠길 정도의 육수을 붓고 끓이기 시작한다. (3)끓기 시작하면 전이 풀어지기 전에 소금(또는 간장)으로 살짝 간을 한다.(전에 이미 간이 되어 있으니 약간만 하면 된다.) ●과일화채 사과, 배, 수박 등 한가위는 제철을 맞은 과일이 지천이다. 이런 과일은 주로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먹는데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윤철우(43·뷔페)주방장은 ‘화채’를 권했다. 물론 여름에 시원하게 먹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친척들이 왔을 때 송편과 함께 내어놓으면 보기도 좋고 맛도 그만이다. 재료 배, 사과, 수박, 포도, 키위, 멜론 등 냉장고에 있는 모든 과일, 사이다 0.7ℓ, 레몬주스 1/2컵, 설탕 5큰술, 소주나 브랜디 3큰술. 만드는 법 (1)각종 과일을 작은 수저로 예쁘게 파내거나 칼로 모양을 내며 자른다. (2)사이다에 레몬 주스를 섞고 설탕으로 당도를 맞춘다. (3)소주나 브랜디를 넣고 과일과 얼음을 적당히 담는다.(소주나 브랜디는 과일의 비린 맛을 없애 주는 독특한 역할을 한다.) (4)예쁜 그릇에 송편이나 떡과 함께 담아내면 된다. ●나물밥전 제목을 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요리. 나물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요리로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의 김우철(41) 한식주방장이 추천했다. 나물과 밥을 섞어 동그랑땡처럼 부친 음식으로 간단한 요깃거리나 밤참으로 그만이다. 재료 1인분 기준으로 도라지 30g(1/2컵), 고사리 30(1/2컵), 애호박 30g(1/2컵), 공기밥 1그릇, 계란 4개, 밀가루 1/2컵. 계량은 종이컵 만드는 법 (1)도라지, 고사리, 애호박 등 차례를 지내고 남은 나물을 2㎝ 정도로 짧게 썰어 놓는다. (2)각종 나물에 밥을 넣고 고루 버무린 후 계란과 밀가루를 넣고 다시 무친다.(나물의 양을 줄이고 잡채나 고기 생선살 등을 넣어도 맛있다.) (3)커피 뚜껑 등에 비닐 랩을 깐다. 그 위에 식용유를 살짝 바르고 (2)를 넣고 살짝 눌러 모양을 만든다. (4)밀가루를 살짝 입히고 계란을 묻혀 팬에 전을 부치듯 지저낸다. 원래 가장 인기가 없는 나물을 이용한 밥전은 영양도 만점이다.(계란에 오래 두면 밥이 풀어져 모양이 망가지므로 빨리 계란을 입히고 바로 팬에 지져야 한다.)
  • 다채로운 우리 전통문화 추석연휴 서울서 한마당

    다채로운 우리 전통문화 추석연휴 서울서 한마당

    추석 연휴동안 서울시내 곳곳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서울광장에서는 6일 오후 2시부터 ‘2006한가위 국악한마당’이 펼쳐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함께 김덕수패 사물놀이, 이생강·정재만·안숙선·이춘희 등 전통국악공연의 명인들과 안치환, 김용우, 퓨전 타악그룹 공명 두드락 등이 출연한다.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한 권원태씨가 줄타기를 보여준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5∼7일 휘모리잡가, 동춘서커스, 전통타악공연, 경기민요, 퓨전국악공연, 판소리 등 공연마당과 송편빚기, 다듬이질 등 체험마당이 열린다. 청계광장에서는 6일 풍물판굿강령탈춤, 경기민요, 수표교 다리밟기 등 민속공연과 비사치기, 고무줄, 망줍기, 널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운현궁에서는 5∼7일 세시풍속놀이 등을,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6일 마당극 ‘똥벼락·마당창극 ‘심청이는 외로워’ 등을 선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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