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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권대희씨 의료사고’ 성형외과 원장 영장 기각…“도주 우려 없다”

    ‘故 권대희씨 의료사고’ 성형외과 원장 영장 기각…“도주 우려 없다”

    수술실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한 고(故) 권대희씨 의료사고와 관련해 의사로서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법원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회에 계류돼 있는 의료사고를 밝혀줄 수술실 폐쇄회로(CC) TV 의무화 입법도 난망해졌다. 1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부장판사는 이날 성형외과 의사 장모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사안은 중하나 수집된 증거자료의 유형과 내용, 관련 민사 사건의 결과 및 그에 따른 피의자의 조치 등을 고려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강지성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업무상과실치사·의료법 위반 혐의로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사건을 먼저 수사한 경찰은 장씨 등 4명을 지난해 10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후 추가 수사를 거쳐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24살이던 대학생 권씨는 2016년 9월 사각턱 수술로 불리는 안면 윤곽 수술을 받던 도중 대량 출혈로 중태에 빠졌다. 이후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져 회복하지 못하고 49일 만에 결국 숨졌다.검찰은 장씨가 의사에게 요구되는 주의 의무를 위반해 환자에 대한 경과 관찰과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가 있다고 봤다. 권씨의 유가족은 수술실 CCTV 영상과 의무기록지를 확보하고, 권씨가 위급한 상황이었는데도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권씨의 유가족이 2017년 4월 장씨 등 소속 의사들을 상대로 낸 민사 소송에서는 4억 3000만원의 배상 판결이 났다.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심재남)가 내린 판결은 6월 중순 확정됐다. 당시 법원은 권씨를 수술한 병원 의료진이 수술 과정에서 대량출혈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의사에게 요구되는 주의의무를 어기고 지혈 및 수혈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의료진진 책임 범위가 80%가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CCTV를 보면 상황이 위급한데 의사는 없고 간호조무사는 휴대전화를 보거나 화장을 고치는 등 환자가 방치돼 있었다고 유가족 측은 주장했다. 이를 계기로 수술실 CCTV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권대희법’ 입법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장씨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서 당초 탄력이 붙을 것 같았던 수술실 CCTV 의무화 법제화에도 다시 먹구름이 꼈다. 지난 5월 발의된 ‘권대희법’은 대한의사협회의 반발로 법안이 하루 만에 철회됐다가 재발의되는 등 험난한 과정을 겪은 채 국회 계류돼 있다. 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의사의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은 환자의 기본권이 더 중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할 경우 최소한 ‘동시수술´, ‘대리수술´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환자단체의 주장이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에서는 경기도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의료보건 정책인 수술실 CCTV 설치를 자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수술실 CCTV를 시범 운영한 뒤 올해 수원, 의정부 등 산하 병원으로 전면 확대했다. 내년에는 민간병원의 CCTV 설치비를 지원하는 등 민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故 권대희씨 의료사고’ 성형외과 원장 영장 기각

    [속보] ‘故 권대희씨 의료사고’ 성형외과 원장 영장 기각

    수술실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한 고(故) 권대희씨 의료사고와 연루됐던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1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부장판사는 이날 성형외과 의사 장모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사안은 중하나 수집된 증거자료의 유형과 내용, 관련 민사 사건의 결과 및 그에 따른 피의자의 조치 등을 고려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강지성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업무상과실치사·의료법 위반 혐의로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사건을 먼저 수사한 경찰은 장씨 등 4명을 지난해 10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후 추가 수사를 거쳐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의사 장씨가 2016년 9월 의사에게 요구되는 주의 의무를 위반해 환자에 대한 경과 관찰과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숨진 권씨는 당시 안면 윤곽 수술을 받던 중 심한 출혈로 중태에 빠졌다. 이후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한 달여 뒤 결국 숨졌다. 앞서 권씨의 유가족이 2017년 4월 장씨 등 소속 의사를 상대로 낸 민사 소송에서는 4억 3000만원의 배상 판결이 났다. 법원은 권씨를 수술한 병원 의료진이 수술 과정에서 대량출혈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의사에게 요구되는 주의의무를 어기고 지혈 및 수혈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김용범 CP, 검찰 송치 ‘혐의는..’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김용범 CP, 검찰 송치 ‘혐의는..’

    ‘프로듀스X101’의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4일 안 PD와 김 CP를 업무방해,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프로듀스 득표수 조작 의혹과 관련해 입건된 10여 명 중 검찰에 송치된 사람은 안 PD와 김 CP가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남은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면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건된 10여 명 중에는 CJ ENM의 부사장이자 엠넷 음악콘텐츠본부장 신 모 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일 CJ ENM과 기획사를 압수수색할 당시 신 씨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 부사장 입건과 관련해 1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위한 의미의 입건 절차가 진행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혐의는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당시 전체적인 수사 상황과 관련해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기획사들의 의혹이나 향응 수수, 고위관계자 개입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5일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안 PD와 김 CP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법원은 “범죄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본건 범행에서 안 씨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경과를 비춰봤을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PD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거나 증거가 수집돼 있으며, 피의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 주거 및 가족관계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 프듀X는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엠넷에서 방영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다른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득표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득표수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엠넷은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진상위도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당정, 검찰 특수부 폐지 이어 직접수사 부서 추가 축소 검토

    당정, 검찰 특수부 폐지 이어 직접수사 부서 추가 축소 검토

    법무부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서울중앙·대구·광주지검을 제외한 전국 검찰청의 특별수사부를 폐지한 데 이어 추가로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축소하는 방안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논의했다. 공석인 법무장관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추진상황 점검 당정회의에 참석해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추가로 축소하는 내용으로 직제를 개편하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수사력을 형사·공판부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검찰의 직접수사권 축소는 이미 국회와 정부가 동의한 방향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결 당시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특정 분야로 한정해 검찰이 일반송치사건 수사와 공소유지에 집중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을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했다. 이 법률안은 다음 달 3일 이후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5일 국무회의를 열고 세 곳(서울중앙·대구·광주지검)을 제외한 전국 검찰청의 특별수사부를 폐지하고 기존 특별수사부의 이름을 ‘반부패수사부’로 바꾸는 내용의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검찰도 필요 최소한의 영역에서만 직접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10일 “경제, 부정부패, 공직, 방위사업, 선거 분야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공동체의 사회·경제 질서를 교란하는 중대범죄 대응에 직접 수사 역량을 필요 최소한으로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오수 차관은 검찰 직접수사 부서 추가 축소 방안과 함께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과 인권보호 수사규칙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조직과 실적 위주인 검찰 문화를 민주적이고 국민 중심으로 정립하며 △공정한 인사제도 마련 등의 방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신속한 검찰개혁 추진을 당부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사건배당 시스템 개선 등 핵심적인 권고안이 (법무·검찰개혁위원회로부터) 나왔지만 법무부의 이행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검찰개혁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 돌이킬 수도, 방향을 바꿀 수도, 속도를 늦출 수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최근 법무부의 검찰개혁 의지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법무부의 검찰에 대한 감찰 실질화를 위한 추가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의 탈검찰화’도 신속히 진행돼야 하고 대검찰청의 정보수집 기능 폐지, 검찰 내부 이의제기권 강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오수 차관은 “법무장관의 검찰 지휘감독권 실질화를 위해 검찰의 보고사항 규칙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만드는 방안과 대폭 확대된 감찰권 직접행사 등에 대해서도 대통령께 보고드렸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검찰개혁의 지속 추진이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프듀X 투표 조작 혐의’ PD 등 제작진 2명 檢 송치…“죄송”

    ‘프듀X 투표 조작 혐의’ PD 등 제작진 2명 檢 송치…“죄송”

    ‘프듀48’ 등 이전 오디션도 조작 정황CJ ENM 소속 부사장 등 10여명 입건시청자 투표 조작 시비로 얼룩진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의 안준영 프로듀서(PD) 등 제작진 2명이 사기죄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4일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안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구속돼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안 PD와 김 CP는 이날 오전 8시쯤 마스크를 쓴 채 경찰서를 나섰다. 안 PD는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짧게 말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번 건 외에도 이전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순위 조작에 가담하고 유명 기획사로부터 수천만원의 접대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조사에서 안 PD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프듀X’(시즌 4)와 ‘프로듀스48’(시즌 3)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안 PD가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접대 총액은 수천만원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이들 제작진 외에도 기획사 관계자, CJ ENM 소속 부사장 등 10여명을 입건해 혐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남은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면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는 아이돌 연습생이 출연해 시청자 투표를 많이 받은 순서대로 아이돌로 데뷔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7월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의료사고 밝힐 ‘수술실 CCTV’… 의료계 반발 넘어 법제화 속도

    의료사고 밝힐 ‘수술실 CCTV’… 의료계 반발 넘어 법제화 속도

    유족, 당시 영상 입수해 의료진 과실 밝혀 의사들 상대 손배소 4억여원 지급 승소 ‘CCTV 의무설치법’ 철회 뒤 재발의 난항 의사단체 “사생활 침해” vs 환자 “기본권” 경기 시범 설치… 내년 민간병원에 확대검찰이 권대희씨가 안면윤곽 수술을 받다 사망한 지 3년 만에 집도한 의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의료사고 발생 시 의료진에게 형사책임을 물어 구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이 의료진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권씨의 유족은 다행히 수술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했지만 CCTV 영상이 없는 경우 의료진 과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형사소송은 물론 민사소송에서도 승소하기가 어렵다. 일명 ‘권대희법´으로 불리는 수술실 CCTV 의무 설치법 제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강지성)는 지난 5월 민사재판에서 법원이 유족의 손을 들어 주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고소인이자 권씨의 어머니인 이나금씨를 조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의사 3명과 간호조무사 3명 등 관련자 조사를 9월에 마무리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마취의, 일반의, 간호조무사에 비해 수술을 집도한 원장 장모씨는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간호조무사의 무면허 의료행위를 방치한 범죄의 죄질이나 재범 우려 등을 고려해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건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4살이던 대학생 권씨는 사각턱 수술로 불리는 안면윤곽 수술을 받다가 과다 출혈이 발생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사인은 ‘과다 출혈´이었다. 어머니 이씨는 수술실 CCTV 영상을 입수해 의료진에게 과실이 있다는 점을 알아냈고, 의료기록지의 문제점도 밝혀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소를 접수한 지 2년 만에 병원장, 마취의, 일반의 등 의사 3명과 간호조무사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무면허 의료행위, 의료기록 허위 작성, 허위 과장 광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이씨는 의사 3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는데,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심재남)는 유족이 5억 3500만원을 배상하라고 낸 소송에서 약 4억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양측이 모두 항소하지 않아 6월 중순 확정됐다. 법원은 의료진이 수술 과정에서 주의의무를 위반해 지혈과 수혈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판단, 의료진 책임 범위를 80% 인정했다. 당시 CCTV를 보면 상황이 위급한데 의사는 없고 간호조무사는 휴대전화를 보거나 화장을 고치는 등 환자가 방치돼 있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지난 5월 ‘권대희법´도 발의됐지만 대한의사협회의 반발로 법안이 하루 만에 철회됐다가 재발의되는 등 험난한 과정을 겪은 채 국회 계류 중이다. 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의사의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은 환자의 기본권이 더 중요하다고 맞선다.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할 경우 최소한 ‘동시수술´, ‘대리수술´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환자단체의 주장이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의 의료보건 정책인 수술실 CCTV 설치를 자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수술실 CCTV를 시범 운영한 뒤 올해 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포천 등 산하 병원으로 전면 확대했다. 내년에는 민간병원의 CCTV 설치비를 지원하는 등 민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檢, ‘권대희 사건’ 병원장 영장 청구… 수술실 CCTV 설치법 탄력

    [단독] 檢, ‘권대희 사건’ 병원장 영장 청구… 수술실 CCTV 설치법 탄력

    대학생 권대희씨가 안면윤곽 수술을 받다가 의료진의 방치 속에 과다출혈로 사망한 지 3년 만에 성형외과 병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병원장에 대한 사법 처리가 본격화되면서 수술실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권대희법’ 입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강남의 A 성형외과 원장 장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강지성)는 지난 12일 장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및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씨는 2016년 9월 A 성형외과에서 사각턱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로 위급상황에 빠졌다. 담당 의사가 장시간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간호조무사 혼자 지혈을 했고, 뒤늦게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져 49일 뒤 사망했다. 권씨의 어머니는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아들이 사망에 이르렀다며 민형사상 조치를 취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의료진의 배상책임을 일부 인정해 4억 300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그러나 형사 사건은 지난해 10월 장씨 등 의료진 4명이 송치된 이후 검찰 단계에서 줄곧 멈춰 있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술 취해 기억 안 나” 승무원 성추행 몽골 헌재소장 벌금 700만원

    “술 취해 기억 안 나” 승무원 성추행 몽골 헌재소장 벌금 700만원

    “몽골 가면 가만 안 둬” 협박성 폭언은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아 불기소 처리기내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하고도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던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인천지검 외사부(양건수 부장검사)는 13일 강제추행 및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드바야르 도르지(52·Odbayar Dorj) 몽골 헌법재판소장을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약식기소는 벌금, 몰수 등 재산형을 선고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검찰이 판단해 법원에 청구하면 공판 절차 없이 약식명령만으로 형을 내릴 수 있는 간소한 절차다. 검찰 관계자는 “벌금 700만원을 선납 받아 약식기소했다”면서 “피의자가 외국인인 점과 다른 유사 사례 등을 고려해 벌금 액수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이 운항 중인 기내에서 발생했고 피의자가 범행 직후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조사를 회피하려 했다”면서 “다른 승객의 안전 운항을 저해한 점 등도 고려해 벌금 액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강제추행죄의 법정형은 징역 10년 이하, 벌금은 1500만원 이하다. 항공보안법 위반죄의 경우 징역형 없이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만 선고할 수 있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5분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여성 승무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도르지 소장은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일 첫 조사 때 “뒷좌석에 앉은 다른 몽골인이 승무원을 성추행했는데 자신이 오해를 받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달 6일 2차 조사 때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내가) 술에 취해 그랬을 수는 있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도르지 소장은 사건 발생 당시 통역을 담당한 몽골 국적의 또 다른 승무원에게 “몽골에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성 폭언을 한 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인 몽골 국적 승무원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협박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도르지 소장과 일행인 몽골인 A(42)씨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사법경찰 권한이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에 넘겨졌으나 외교 여권을 제시하며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외교부나 경찰청 본청 외사과에 면책특권 대상인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이들을 석방해 논란이 일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檢 ‘권대희 사건’ 송치 1년만에 성형병원 원장 구속영장

    [단독] 檢 ‘권대희 사건’ 송치 1년만에 성형병원 원장 구속영장

    고 권대희씨 의료사고와 관련해 성형외과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지난해 10월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지 13개월 만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강지성)는 전날 강남의 모 성형병원 원장 장모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대학생이었던 권씨는 2016년 턱수술을 위해 성형병원을 찾았지만, 수술 도중 대량 출혈이 발생해 사망했다. 당시 권씨의 과다 출혈에도 수혈 등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장시간 방치해 사망케 한 혐의로 원장 장씨를 비롯한 병원 의사들이 입건됐다. 또한 병원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간호조무사가 단독으로 지혈 조치를 하는 등 무면혀 의료행위 혐의도 드러났다. 이 사고를 계기로 수술실 CCTV를 의무화하는 권대희법 입법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장씨 등 4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1년 넘게 수사를 진행하다 이날 뒤늦게 장씨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의 전말 ‘꼬리 자르기 실패’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의 전말 ‘꼬리 자르기 실패’

    Mnet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의 전말이 드러났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CJ 고위관계자 등 ‘프로듀스X101’ 관련 입건자를 다 합하면 10여 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입건된 10여 명에는 5일 구속된 ‘프로듀스’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도 포함됐다. 이 청장은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획사들의 의혹, 향응 수수, 고위관계자 개입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건자들은 14일 검찰에 송치될 전망이다. 이로써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은 종영 4개월여 만에 명확한 사실로 밝혀졌다. ‘프로듀스X101’ 시청자들은 7월 19일 마지막 생방송에서 제작진이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 등을 고발했다. 경찰은 10월 30일 업무방해·사기 등 혐의로 안준영 PD 등 ‘프로듀스’ 제작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1월 5일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범행에서 피의자의 역할 및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 등을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안준영 PD 등 2명의 제작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안준영 PD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예 기획사들로부터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40차례 넘게 접대를 받았고, 한 번에 수백만 원씩 1억 원 이상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 중이다. 안준영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 3번째 시즌인 ‘프로듀스48’, 올해 방송된 4번째 시즌인 ‘프로듀스X101’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시인했으며 2016년 방송된 첫 번째 시즌 ‘프로듀스 101’ 시즌1, 2017년 방송된 두 번째 시즌 ‘프로듀스 101’ 시즌2 관련해서는 조작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 고위관계자들까지 입건되며 Mnet과 모회사인 CJ ENM도 대중의 비판을 비해갈 수 없게 됐다. Mnet과 CJ ENM 측은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 납득 하기 어려운 무책임한 입장을 내놓거나 제작진 개인의 일탈 등으로 치부하는 듯한 이른바 ‘꼬리 자르기’ 행태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프듀X’ 조작 관련 CJ ENM 고위직도 입건…“혐의 조사 중”

    ‘프듀X’ 조작 관련 CJ ENM 고위직도 입건…“혐의 조사 중”

    경찰 “제작진 등 관계자 10여명 입건”안준영 PD 등은 14일쯤 검찰로 송치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프듀X)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CJ ENM 본사 고위 관계자를 입건해 혐의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2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5일) 구속된 ‘프듀X’ 제작진, 기획사 관계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10여명이 입건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엠넷 채널을 보유한 CJ ENM 본사의 고위직 관계자가 입건됐는지에 대해 “입건은 돼 있다”면서도 “혐의가 있는지는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입건된 관계자가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 어느 정도의 직급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7월 논란이 불거진 ‘프듀X’뿐 아니라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이 있었는지, 제작진 외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업무방해 등)를 받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 등 제작진 2명을 구속했다. 특히 프로그램을 직접 연출한 안준영 PD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프듀X’(시즌 4)와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시즌 3) 등 두 시즌에 걸쳐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의 구속 기간이 조만간 만료됨에 따라 오는 14일쯤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를 집계한 결과, 그 동안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대거 탈락하고, 의외의 연습생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음모론 수준으로 치부되던 의혹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엠넷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 역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 공정 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위 관계자가 투표 조작에 개입했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불편함을 거부하는 교육, 미래는 없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불편함을 거부하는 교육, 미래는 없다

    매 학기 강의가 시작되는 첫날, 나는 학생들에게 ‘배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 인문학적 배움은 여러 가지 정보를 습득하고 암기하거나 또는 선생이 지닌 지식을 그대로 학생들이 전수받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진정한 배움을 가능하게 하는 데에 필요한 우선적인 과정은 ‘불편함의 경험’이다. ‘비판적 사유’를 배우는 것을 주요한 교육 목적으로 하는 인문학적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이 즐겁고 편하기만 했다면, 선생이나 학생이나 실패한 것이라고 나는 수업 시간마다 강조한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을 나가면서, “닥터 강, 오늘 수업 중에 내 마음이 심히 불편했습니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그 말은 나에게 ‘오늘 많이 배웠다’는 고마움의 표현을 의미하는 ‘선생과 학생 사이의 암호’가 되곤 한다. 배움이란 새로운 정보의 습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배움이란 자신의 고유한 관점이 형성되고 그러한 관점이 타자를 보는 방식, 인생관, 세계관 등 나의 삶의 방향성을 규정할 수 있는 가치관을 구성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문학적 분야의 수업을 통해서 무엇인가 배운다는 것은, 즐겁고 마음 편한 경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드러나는 현상들을 그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수업을 통해서는, 새로운 배움이란 없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유를 동반하는 새로운 배움에는 몇 가지 필요한 구성 요소가 있다. 첫째, ‘탈자연화’의 과정이다. 변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 과정이다. 둘째, 이러한 탈자연화가 가능하려면 ‘뿌리 질문’이 필요하다. ‘뿌리 질문’이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물음표를 붙이는 것이다. 이러한 뿌리 질문은 어떤 관습이나 현상에 대해, 애초에 왜 그렇게 되었는가라는 근원으로 돌아가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곳곳에서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불공평이 숨쉬는 공기처럼 많은 이들의 삶을 파괴하고 깨어지게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눈에 보이는 차별과 배제의 현실 세계가 어떻게 구성됐으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하면 변화할 수 있는가 하는 근원적인 ‘뿌리 질문’을 하는 것은 인문학적 배움이 지닌 책임적 과제이다. 이러한 뿌리 질문을 통한 탈자연화의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사회에 어떠한 방식으로 모든 사람들의 평등, 다양한 형태의 정의를 확산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책임적 시민으로서의 과제를 인식하게 된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회, 문화, 관습과 전통 등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과제’로서 다가온다. 인문학적 과제 중의 하나는 우리가 물려받은 다양한 전통들에 대한 해석만이 아니라 그 전통들이 지닌 다층적 문제들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한 책임적 개입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의 책임적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에서 인문학 분야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학생들을 교육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지금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현상들에 대해 ‘왜’를 묻게 하고 대안적 세계를 상상하게 함으로써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문제로 보기 시작하는 것’에서 새로운 배움, 새로운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차별과 배제의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전혀 문제로 보지 못할 때, 우리 사회가 ‘모든’ 이에게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로 변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를 문제로 보는 배움은 ‘불편함’의 시간을 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학생들을 즐겁게 웃게만 하는 인문학적 수업시간에, 진정한 배움이 불가능한 이유이다. 광주의 H중학교에서 ‘성윤리 단원 수업’ 평등 교육을 담당해 학생들을 가르치던 한 도덕 교사가 직위해제를 당하고 검찰에 기소됐다. 그 교사의 이름은 배이상헌이다. 몇몇 학생들이 그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7월 4일 광주시교육청에 신고했다. 교육청은 이 신고를 ‘학교 내 성희롱 및 성폭력 고발’로 접수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스쿨미투 매뉴얼’에 따라 신고받은 지 20일 만인 7월 24일 ‘성비위 사건’으로 규정하고 그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 남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이유로 9월 23일 그 교사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교육청은 어떤 ‘피해’와 ‘가해’인가에 대한 포괄적이고 엄밀한 검증 과정을 축소한 채 한 교사에게 ‘가해자’ 표지를 붙이고 ‘직위해제’를 해 버렸다. 교사에게 ‘가해자’ 표지가 붙은 ‘직위해제’라는 것은 한 개인과 그 가족의 경제적 생존권만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생존권을 박탈하는 총체적 박탈조치이다. 도대체 그 교사는 무슨 잘못을 한 것인가. 나는 이 사건에서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 11분짜리 단편영화 ‘억압받는 다수’와 이 단편영화의 감독인 엘레오노르 푸리아가 만든 98분짜리 ‘나는 쉬운 남자가 아니다’를 모두 보았다. 이 영화들은 ‘미러링’ 장치를 차용하면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의 심각성을 인지시키는 영화이다. 이론으로 아무리 가르치려 해도 선뜻 이해 못 하는 여성 차별의 현실을, 거꾸로 ‘남성 차별의 현실’로 만들면서 비로소 이해하게 돕는 영화이다. 내가 이 두 편의 영화를 보고 내린 결론은, 성차별적 현실세계의 불평등성과 그 폭력성을 구체적이면서도 실감 나게 인지하게 하는 ‘매우 효과적인 교재’라는 것이다. 여성들이 차별당할 때는 ‘자연스럽게’ 보이는 장면들에 여성 대신 남성이 들어서니 ‘부자연스럽게’ 보이고 지독한 불편함과 수치심까지 느끼게 될 수도 있다(예를 들어 웃옷을 벗고서 조깅하는 여자, 지나가는 남자에게 성희롱하는 여자 등).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현실세계가 뒤집어져서 거꾸로 재현될 때 사람들의 우선적 반응은 지독한 불편함이다.그런데 11분짜리 단편영화를 수업시간에 보고 ‘불편함’과 ‘수치심’까지 느꼈다는 몇몇 학생들의 경험에 기반해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모든 ‘불편함’ 자체를 가해·피해의 단순한 프레임에 넣는 것, 그것이 곧 선생의 학생에 대한 ‘가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그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복합적으로 조명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적 검증 과정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몇몇 학생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 이유가 선생의 고의적이고 부당한 가해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서 ‘자연스러운 것’처럼 간주되는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문제로 보게 하려는 특정한 교육적 의도와 장치에 의한 것인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면밀한 정황 조사나 교육적 함의를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성평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치려고 했던 한 도덕 교사에게 ‘가해자’라는 주홍글씨를 붙이고서 직위해제는 물론 검찰에 기소까지 함으로써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교육청의 행동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약자를 생산하는 전체주의적 교육행정의 전형일 뿐이다. ‘미러링’ 장치를 통한 성차별적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의 고양이라는 수업의 목적은 간과한 채 단지 ‘남성 교사·권력자·가해자’ 대 ‘학생·약자·피해자’라는 단순 도식을 작동시키면서, 성차별적 현실에 대한 배움의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불편함’이 생략된 교육과정에서 현실세계가 담고 있는 무수한 차별과 배제의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변화의 주체’로서 이행하는 진정한 평등 교육은 불가능하다. 진정한 배움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인식 세계를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주변 세계의 문제들을 보게 함으로써 상투적이고 무비판적인 인식을 깨는 ‘불편함’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배움이 가능하다. 특정한 학습 장치를 통해서 단지 ‘불편함을 주었다’는 이유로 교사를 징계하고 ‘가해자’라는 표지를 붙이는 행위를 “매뉴얼대로 했다”는 교육을 용인하는 사회에, 현상유지만 가능할 뿐 ‘보다 나은 미래’란 없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연이자율 8254%’...경기도, 불법 고리 사채업자 30명 적발

    ‘연이자율 8254%’...경기도, 불법 고리 사채업자 30명 적발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제 취약계층을 상대로 높은 이자를 챙겨온 불법 대부업자들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수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7~9월 불법 대부업에 대한 수사를 벌여 불법 대부업자 30명을 적발했으며 이 중 9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13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나머지 8명에 대해서도 내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번 수사에서 확인된 피해자는 38명이며 대출 규모는 1억9930만원이다. 적발된 불법 대부업자 가운데 13명은 대학생, 가정주부 등 저신용 서민을 대상으로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협박 등 불법 추심 행위를 일삼은 이른바 ‘지역 거점형’ 대부업자들이다. 특사경에 따르면 A 씨는 급전이 필요한 서민에게 접근한 뒤 30만원을 대출해주고 55일 만에 110만원을 상환받았다. 특사경은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대부이자율 계산을 의뢰한 결과, A 씨의 경우 연 이자율이 법정 이자율(24.0%)의 344배에 해당하는 8254%를 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피해자의 가족이나 지인 연락처, 신분증, 차용증 등을 강제로 받은 뒤 상환이 늦어지면 문자 메시지나 전화로 가족 또는 지인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특사경은 덧붙였다. 대부업체 등록을 하지 않은 채 회원제 형태로 불법 대부행위를 한 사례도 적발됐다. B 씨는 가정주부 등 10여명에게 모두 1억3470만원을 대출해주고 상환이 늦어질 경우 피해자와 동거인을 협박하는 등 불법 추심행위를 했다. B 씨는 차명계좌를 양도받아 이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기초생활수급 자격도 유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관할 관청에 대부업을 등록하고도 고금리 대부업에 불법 추심행위를 한 사례도 있다. C 씨는 급전이 필요한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10개월간 모두 1475만원을 대출해 준 뒤 연 이자율 947%의 고금리를 챙겼다. C 씨는 대출 후 1915만원을 상환받고도 추가 상환을 요구하며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협박해오다가 덜미를 잡혔다. 이밖에 수원, 부천, 김포, 포천 등지에서 불법 광고전단을 무차별 살포한 17명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광고전단 5만9800매를 압수했다. 또 상가 및 전통시장 지역에 살포된 광고전단 4만4900매를 수거해 불법 행위에 대한 사전 차단 조치를 했다. 현행 대부업법에 따르면 미등록 대부업자의 불법 대부 행위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등록 대부업자가 법정이자율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이번 수사는 수사관이 대출 희망자로 가장해 불법 대부업자에게 접근하는 이른바 ‘미스터리 쇼핑’ 방식과 탐문수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도는 앞으로 인터넷·모바일을 활용한 온라인 대부업자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수 공정특사경 단장은 “불법 대부업 피해 방지를 포함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노력을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성관계 영상 유포’ 경찰 휴대전화에 영상 없어…증거인멸 의혹

    ‘성관계 영상 유포’ 경찰 휴대전화에 영상 없어…증거인멸 의혹

    수사 착수 2주 전 휴대전화 교체…“고장났다”경찰 “혐의 입증 문제 없다”…검찰, 전담 지정 동료와의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순경의 휴대전화에서 관련 사진과 영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경찰이 증거인멸을 의심하고 있다. 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압수수색과 임의제출 등을 통해 확보한 A 순경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블랙박스 등 증거물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마쳤다. 조사 결과 경찰이 확보한 증거물에서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뚜렷한 단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순경이 SNS 등을 통해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사진과 동영상 등도 휴대전화에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 순경은 경찰의 강제수사 직전에 휴대전화를 교체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순경은 수사가 착수되기 2주 전인 10월 말쯤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A 순경은 지난 6월말쯤 피해 여경이 잠자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하고 해당 촬영물을 주변에 돌려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고장 나 바꾼 것”이라면서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다만 영상 촬영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등에서 물증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본 다수의 경찰관이 있는 데다, 신빙성 있는 여러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영상을 실제 봤다는 동료들의 진술이 있었고 피의자도 혐의 일부에 대해서는 인정했다”면서 “진술과 증거를 정리하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경찰의 송치 이전에 이번 사건의 전담검사를 지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지역 사회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이라며 “아직 송치한 건은 아니지만, 피해자 보호 및 지원을 위해 성범죄를 전담하는 검사를 주임 검사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A 순경이 성관계 영상을 유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경찰에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승무원 성추행 몽골 헌재소장…기소의견 송치

    여객기 안에서 여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로 넘겨졌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8일 협법상 강제추행 및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드바야르 도르지(52) 몽골 헌재소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박 혐의에 대해서는 몽골 국적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불기소(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송치했다. 도르지 소장은 경찰조사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는 직접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은 시인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 5분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비행기 안에서 여성 승무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통역을 담당한 몽골 국적의 또 다른 여승무원에게는 “몽골에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성 폭언을 한 혐의도 받았다.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일 첫 조사 때 “뒷좌석에 앉은 다른 몽골인이 승무원을 성추행했는데 자신이 오해를 받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6일 2차 조사 때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내가) 술에 취해 그랬을 수는 있다”면서 사실상 성추행 혐의를 간접 인정했다. 도르지 소장은 폭언을 한 사실도 인정하지 않다가 체포 과정에서 대한항공 측이 촬영한 동영상을 들이밀자 혐의를 시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인 몽골 국적 승무원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협박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도르지 소장과 함께 비행기를 탄 일행인 몽골인 A(42)씨는 다른 여성 승무원의 어깨를 감싸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건 발생 당일 아무런 조사를 받지 않고 석방돼 싱가포르로 출국한 상태다. 경찰은 최근 A씨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으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도 요청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승무원 성추행’ 몽골 헌재소장 발뺌 “술 취해 기억 안나”

    ‘승무원 성추행’ 몽골 헌재소장 발뺌 “술 취해 기억 안나”

    한국행 환승 비행기에서 우리 국적의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를 인정할 경우 본국에서 직위를 박탈당할 가능성 때문에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제추행 및 협박 혐의를 받는 드바야르 도르지(52) 몽골 헌법재판소장은 전날 9시간가량 걸린 2차 조사에서 범행 당시 상황을 묻는 경찰 수사관의 질문에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도르지 소장은 한국행 환승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몽골 현지 공항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그러면서도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내가) 술에 취해 그랬을 수는 있다”며 혐의를 인정하는 것도, 부인하는 것도 아닌 모호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일 첫 조사 때 강제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태도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도르지 소장이 몽골로 돌아갔을 때 현지에서 헌재소장 직위를 잃을 가능성 때문에 혐의를 깔끔하게 인정하지 않고 모호한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과 함께 비행기를 탔다가 또 다른 여성 승무원의 어깨를 감싸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몽골인 A(42)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강제 신병확보에 나섰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도르지 소장과 함께 사법경찰 권한이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에 넘겨졌지만 면책특권을 주장해 풀려났고, 그 뒤 싱가포르로 출국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체포영장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으며 주한몽골대사관 측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경찰은 도르지 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지 않고 이번 주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5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비행기 내에서 여성 승무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통역을 담당한 몽골 국적의 또 다른 승무원에게도 “몽골에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폭언을 한 혐의도 받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승무원 추행’ 몽골 헌재소장, 혐의 또 전면부인…출국정지 조치

    ‘승무원 추행’ 몽골 헌재소장, 혐의 또 전면부인…출국정지 조치

    경찰, 9시간 조사 후 일단 석방 국내 항공사 기내에서 여승무원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드바야르 도르지(52·Odbayar Dorj)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6일 한국에 재입국해 9시간가량 2차 조사를 받았지만 또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피의자에 대해 사전에 출국정지 조치를 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강제추행 및 협박 혐의로 도르지 소장을 체포해 다시 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도르지 소장은 변호인이 입회한 상태에서 진행된 2차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5분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비행기 내에서 여성 승무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몽골 국적의 또 다른 승무원에게도 “몽골에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폭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보안 구역 내 경찰 조사실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한 1차 조사에 이은 두 번째다. 그는 앞서 1차 경찰 조사에서 기내 뒷좌석에 앉은 다른 몽골인이 승무원을 성추행했는데 자신이 오해를 받았다며 외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르지 소장은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이날 오전 8시 29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차 조사 후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AACC) 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한 그는 이날 몽골행 비행기 환승을 위해 한국에 다시 들렀다. 경찰은 미리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을 토대로 도르지 소장을 인천공항에서 체포했으며 인천지방경찰청으로 데려가 오후 1시쯤부터 9시간가량 조사한 뒤 7일 자정쯤 석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통역이 필요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조사 후 1시간가량 피의자가 변호인과 함께 조서를 열람했다”고 말했다. 도르지 소장과 함께 비행기를 탄 일행인 몽골인 A(42)씨도 다른 여성 승무원의 어깨를 감싸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A씨는 사건 발생 당일 아무런 조사를 받지 않고 석방돼 싱가포르로 출국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체포영장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으며 주한몽골대사관 측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도르지 소장과 A씨가 사법경찰 권한이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에 넘겨졌을 때 면책특권 대상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경찰이 이들을 석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찰은 석방 전 외교부나 경찰청 본청 외사과에 면책특권 대상인지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르지 소장은 이틀간 한국에 머물다가 8일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몽골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도르지 소장을 추가로 조사해야 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틀 전 미리 검찰과 협의해 10일간 출국정지 조치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진술과 관련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향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때 항공보안법 위반죄를 추가로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횡단보도 천천히 건넌다고 다짜고짜 주먹 휘두른 택시기사

    횡단보도 천천히 건넌다고 다짜고짜 주먹 휘두른 택시기사

    20대 여성 경적으로 불러세운 뒤 마구잡이 폭행 횡단보도를 천천히 건넜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을 다짜고짜 폭행한 택시기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택시기사 A(66)씨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로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2시쯤 광주 봉선동의 한 거리에서 B(25·여)씨를 주먹으로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B씨가 횡단보도를 건넌 직후 경적을 울려 B씨를 세운 뒤 택시에서 내려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기사 A씨는 2시간 뒤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우회전을 하려는데 B씨가 횡단보도를 천천히 건너는 바람에 화가 나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이 벌어진 곳은 바로 옆에 유치원이 있는 스쿨존이었다. 또 횡단보도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가 일단 멈춰야 한다. 피해자는 얼굴이 붓고 입술과 입 안에서 피가 나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양현석 이번엔 협박 혐의…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의혹

    양현석 이번엔 협박 혐의…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미국에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최근 협박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양현석씨를 협박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양현석씨는 YG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직 구성원인 비아이가 마약 구매를 요청했다고 진술한 제보자에게 진술 번복을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투약 의혹이 논란이 되면서 YG가 2016년 비아이의 마약 사건 수사 무마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비아이는 경찰 조사도 안 받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양현석씨는 또 제보자에게 진술 번복을 대가로 변호사 비용을 제공했는데 회삿돈으로 이 비용을 지급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이 제보자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앞서 YG에 속한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이 잇따르자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경찰은 이날 양현석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양현석씨는 불출석했다. 그는 이날 오전 경찰에 조사 일정을 다시 잡은 뒤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996년 설립된 YG는 소속 연예인들의 약물 문제로 끊임없이 구설에 휘말렸다. 이미 ‘빅뱅’의 지드래곤·탑, ‘투애니원’의 박봄이 대중의 질타를 받았고, 최근에는 코카인 투약으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겸 작곡가 쿠시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빅뱅의 승리가 운영한 클럽 ‘버닝썬’에서의 마약 유통·투약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상습도박 혐의로 양현석씨와 승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둘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양현석씨와 승리의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친과 성관계 영상 유포한 예비경찰관 임용 취소

    여친과 성관계 영상 유포한 예비경찰관 임용 취소

    경찰서에서 실습 중이던 예비 경찰관이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여자친구 B씨와 자신이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뒤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순경 임용을 앞두고 지난 9월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실습생으로 배치받았다. 하지만 몰카 유포 사실을 알아챈 B씨의 신고로 경찰 실습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조사받게 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포한 건 맞지만, 영상은 합의하고 찍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중앙경찰학교에 통보했고, 현재는 퇴교 조치로 순경 임용이 취소된 상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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