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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금 14억원 빼돌려 선물옵션 투자...캠코직원 불구속.

    부산 남부경찰서는 공금을 빼돌려 선물옵션에 투자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직원 A(44)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캠코 경영지원부 자금팀 팀원인 A씨는 2018년 10월 25일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국유지 위탁개발사업과 관련해 캠코가 승인한 사업자금보다 과다하게 금융기관에 대출을 신청해 차액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7차례에 걸쳐 1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유지 위탁개발사업은 캠코가 정부나 지자체 소유 국·공유지 개발을 위탁받아 주도하는 사업으로 최장 30년간 개발 수수료를 받는다. A씨는 14억원을 변제한 뒤 올해 1월 31일에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A씨가 “계속 투자에 실패하다가 마지막에 성공해 횡령금액을 상환하고 자수한다”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횡령금 전액을 변제하고 자수한점을 참작해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단위농협 등 지역 조합장 선거 불법 엄단해야

    단위농협·수협·산림조합장 1343명을 뽑는 오는 13일 전국 동시 선거를 앞두고 금품 살포 등 불법 행위들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미 지난달 27일까지 불법행위 220건이 적발돼 298명이 검거됐다. 금품선거로 적발된 인원만 202명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아 어려움을 겪는데 조합장 후보자들이 이권에만 눈이 멀어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단위조합은 농업·수산·산림업 종사자들이 일정 금액을 출자해 만든 상호금융기관이다. 조합장은 최우선적으로 지역 산업 진흥과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각종 이권을 챙기거나 향후 정치권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4년 임기 동안 억대 연봉을 받고 각종 사업권과 조합 인사권을 휘두르는 등 막강한 권한 때문에 선거 때마다 과열 양상을 빚어 왔다. 특히 금품선거 문제가 심각하다. 선거에 나서려면 후보자가 2억~3억원은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단위조합은 조합원수가 수백에서 수천 명에 불과하고 유권자들이 각종 인맥에 얽혀 있어 비밀리에 금품을 주고받으면 적발하기 어렵다. 이번에 200건 이상 적발됐지만, 실제 불법행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관서에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하고 단속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202명이 금품선거로 적발됐는데 10명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점을 볼 때 엄벌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단위조합장 선거는 전 국민이 관심을 쏟는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 등과 달리 국민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다. 위탁관리를 맡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더 철저히 엄단하겠다는 의지로 감시·단속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 버닝썬 ‘키맨’ 된 직원… 6년간 4차례 마약 처벌받았다

    버닝썬 ‘키맨’ 된 직원… 6년간 4차례 마약 처벌받았다

    폭행과 마약,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으로 점철된 ‘버닝썬 사태’ 이후 관련자 중 유일하게 구속된 버닝썬 직원 조모(28)씨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열쇠를 쥔 ‘키맨’으로 떠올랐다. 조씨가 과거 유력 정치인의 사위에게 마약을 판매했던 사실이 알려졌는데 그의 전력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최근 6년간 마약을 유통·투약하다가 형사처벌받은 사례만 4차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습 마약범 조씨가 연예인은 물론 정·재계 거물의 자녀들과 서울 강남권 클럽을 중심으로 어울리며 마약을 퍼뜨리는 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조씨의 진술을 토대로 강남권 일대 마약 유통망을 집중 수사 중이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조씨가 처음 마약 전과를 기록한 건 2013년이다. 고교 졸업 뒤 직업 없이 지내던 조씨는 그해 향정신성 약물을 취급하다가 발각돼 벌금형 선고를 받는다. 이듬해인 2014년에도 필로폰을 유통·투약했다가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 이모(42)씨에게도 마약을 판매하고 함께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대마를 팔거나 흡입하다가 징역 8개월형을 받는다. 조씨는 이후에도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8년 11월 다시 법정에 섰다. 검찰은 조씨가 2016년 3~8월 대마초를 수차례 판매했다며 기소했지만, 법원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2016년 4월 대마초를 취급한 사실은 유죄를 인정받아 벌금 700만원을 받는다. 당시 재판부는 정상 참작 사유를 설명하면서 “조씨가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다”며 “현재 고정적인 직업과 수입을 갖고 있고 조씨의 직장 대표도 이를 보증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당시 조씨의 직장 대표는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였고, 고정적 직업은 버닝썬 MD(영업직원)였다. 조씨는 지난달 21일 마약류 투약·소지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강남의 조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대마초와 필로폰, 엑스터시, 물뽕(GHB) 등이 쏟아져 나왔다. 조씨의 친구이자 상사인 이 대표도 경찰 수사 때 마약 투약 검사를 받았는데 일부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과의 유착 의혹으로 위기에 몰린 경찰은 돌파구를 마약 수사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조직의 명운이 걸린 일을 앞에 둔 상황에서 훼손된 이미지를 만회하려면 실적을 올려야 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방치해서는 안 될 심각성이 확인됐다”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찰은 우선 조씨의 진술을 토대로 강남권 클럽에서 업주 주도하에 조직적인 마약 유통과 투약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또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유통했다는 의혹을 받는 또 다른 MD인 중국인 A(일명 ‘애나’)씨도 조만간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조씨 등에 마약을 공급한 공급망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나 그 가족 등이 투약 용의자로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조씨가 동료 클럽 MD들과 에이전시를 차리고 ‘성형 브로커’(성형외과와 손님을 연결해 주는 사람) 활동을 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수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실제 알선이 이뤄졌다면 의료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버닝썬 ‘키맨’된 직원…6년간 4차례 마약 처벌받았다

    [단독]버닝썬 ‘키맨’된 직원…6년간 4차례 마약 처벌받았다

    강남 클럽 마약 수사 돌파구 기대경찰, 조모씨 마약 공급망 추적에 집중병원 ‘성형 브로커’ 활동 정황도 드러나연예계는 물론 정·재계 자녀 연관 가능성 ‘마약 유통’ 중국인 여직원도 재소환 방침폭행과 마약,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으로 점철된 ‘버닝썬 사태’ 이후 관련자 중 유일하게 구속된 버닝썬 직원 조모(28)씨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열쇠를 쥔 ‘키맨’으로 떠올랐다. 조씨가 과거 유력 정치인의 사위에게 마약을 판매했던 사실이 알려졌는데 그의 전력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최근 6년간 마약을 유통·투약하다가 형사처벌받은 사례만 4차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습 마약범 조씨가 연예인은 물론 정·재계 거물의 자녀들과 서울 강남권 클럽을 중심으로 어울리며 마약을 퍼뜨리는 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조씨의 진술을 토대로 강남권 일대 마약 유통망을 집중 수사 중이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조씨가 처음 마약 전과를 기록한 건 2013년이다. 고교 졸업 뒤 직업 없이 지내던 조씨는 그해 향정신성 약물을 취급하다가 발각돼 벌금형 선고를 받는다. 이듬해인 2014년에도 필로폰을 유통·투약했다가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 이모(42)씨에게도 마약을 판매하고 함께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대마를 팔거나 흡입하다가 징역 8개월형을 받는다. 조씨는 이후에도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8년 11월 다시 법정에 섰다. 검찰은 조씨가 2016년 3~8월 대마초를 수차례 판매했다며 기소했지만, 법원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2016년 4월 대마초를 취급한 사실은 유죄를 인정받아 벌금 700만원을 받는다.당시 재판부는 정상 참작 사유를 설명하면서 “조씨가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다”며 “현재 고정적인 직업과 수입을 갖고 있고 조씨의 직장 대표도 이를 보증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당시 조씨의 직장 대표는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였고, 고정적 직업은 버닝썬 MD(영업직원)였다. 조씨는 지난달 21일 마약류 투약·소지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강남의 조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대마초와 필로폰, 엑스터시, 물뽕(GHB) 등이 쏟아져 나왔다. 조씨의 친구이자 상사인 이 대표도 경찰 수사 때 마약 투약 검사를 받았는데 일부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과의 유착 의혹으로 위기에 몰린 경찰은 돌파구를 마약 수사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조직의 명운이 걸린 일을 앞에 둔 상황에서 훼손된 이미지를 만회하려면 실적을 올려야 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방치해서는 안 될 심각성이 확인됐다”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찰은 우선 조씨의 진술을 토대로 강남권 클럽에서 업주 주도하에 조직적인 마약 유통과 투약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또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유통했다는 의혹을 받는 또 다른 MD인 중국인 A(일명 ‘애나’)씨도 조만간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경찰은 또 조씨 등에 마약을 공급한 공급망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나 그 가족 등이 투약 용의자로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조씨가 동료 클럽 MD들과 에이전시를 차리고 ‘성형 브로커’(성형외과와 손님을 연결해 주는 사람) 활동을 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수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실제 알선이 이뤄졌다면 의료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마약 구속’ 버닝썬 직원, 클럽 고객에 성형수술 알선까지

    ‘마약 구속’ 버닝썬 직원, 클럽 고객에 성형수술 알선까지

    마약 투약·소지 등 혐의로 구속된 클럽 ‘버닝썬’ 직원 조모씨가 강남 일대 성형외과를 대상으로 ‘성형 브로커’로 활동한 정황이 드러났다.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에 소개·알선·유인하거나 이를 부추기는 행위는 의료법상 처벌 대상이다. 조씨는 버닝썬과 아레나 등 강남의 클럽에서의 각종 파티와 공연을 연출·기획하는 P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성형외과를 알선하는 W 에이전시 대표로도 활동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제휴된 병원을 소개하고 클럽 고객들을 상대로 성형수술을 알선할 직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성형 브로커들은 병원으로부터 환자 소개 명목으로 알선료를 받고, 수술비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성형 대출’을 알선한 뒤 이자를 챙기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14년 5∼6월 이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과 코카인을 판매했으며 2014년 5월 3일엔 서울 강남구 모 클럽 화장실에서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흡입하기도 했다. 조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경찰은 그가 다른 클럽에서도 마약 유통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또 오는 4일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이 대표와 영업사장 한씨의 주거지 등을 각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이 대표에게서 일부 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00억 수표 위조한 60대 “집에서 프린터로 출력”

    100억 수표 위조한 60대 “집에서 프린터로 출력”

    포털사이트 검색·프린터만으로 범행1000만원짜리 수표로 속여 차량 수리비 지불 온라인에서 100억원권 수표 이미지를 다운받은뒤 프린터로 출력해 카센터에서 사용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주모(60)씨를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사기·위조유가증권행사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개인화물 운송업자인 주씨는 지난해 6월 한 포털사이트에서 100억원권 수표 이미지 파일을 발견해 이를 집에서 출력했다. 6개월 넘게 수표를 보관하고 있던 주씨는 올해 1월 장안동의 한 카센터에서 이 수표를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주씨는 자신의 벤츠 차량 수리비 800만원을 지불하면서 위조수표 뒷부분 숫자를 가려 마치 1000만원짜리 수표인 것처럼 속였다. 이후 수표가 든 가방을 카센터에 맡긴 주씨는 시운전을 하고 오겠다며 차를 타고 그대로 도주했다. 주씨는 특별한 장비 없이 인터넷 검색과 프린터만으로 가짜 수표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수표를 위조만 해도 처벌될 수 있다”며 “호기심이나 장난으로라도 가짜 수표를 만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후의 1인, 최후의 1각까지 일어나라” 독립 열망 불 지폈다

    “최후의 1인, 최후의 1각까지 일어나라” 독립 열망 불 지폈다

    재심(再審). 확정된 판결의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위법행위나 중대한 하자가 있었음이 확인되면 사건을 다시 심판할 수 있다. 군부독재 시절 불법 감금과 고문에 못 이겨 토해낸 거짓 자백과 거짓 증거로 유죄판결을 받은 국가보안법 관련 피고인들은 반세기에 이르러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일제 치하에서 일제가 만든 법으로 일제 사법부에 의해 내란범·치안방해범·강도 등으로 몰린 무수한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재심이 이뤄지길 바라며, 일제의 판결문에서조차 고스란히 드러난 투사들의 독립 의지를 재구성했다.#손병희 외 47명 출판법 및 보안법 위반 혐의, 일본 형법상 소요죄 “피고인들은 조선이 제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독립국을 형성하는 것을 기도했다. 조선민족 대표자 손병희 등의 이름으로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였으며, 선언서를 비밀리에 인쇄하여 조선 전 도(道)에 배부했다. 민중을 선동하여 왕성하게 조선독립 시위를 일으켰다.” (1920년 8월 9일 경성지방법원 다치가와 판사가 쓴 판결문에 담긴 공소사실 일부)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민족대표 33인을 비롯해 초기에 ‘3·1운동’을 주도한 48명은 일제의 판결문에 ‘치안 방해를 선동한 자’로 비교적 가볍게 규정됐다. 독립선언을 주도한 천도교 3대 교주 손병희 선생은 “한때 친일파에 속했다가 병합(한일합병) 이후 자신에 대한 대우가 정당하지 못하다고 불쾌감이 있던 자로,…(중략) 교당 신축 기부금을 반납하라는 명을 듣자 크게 불만을 품고” 독립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폄하됐다. 그러나 일제는 판결문 속 “독립의 희망을 품은” 48명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불러온 힘을 결코 모르지 않았다. “불온한 문서”로 지목된 독립선언문 한 장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알았다. 1920년 3월 22일 고등법원 판사들은 사건 관할에 관한 결정서에서 “독립 사조가 조선에 널리 퍼져 인심이 동요했고, 100만 신도의 추앙을 받는 천도교 손병희의 이름을 거명한 독립선언서는 민중 선동의 커다란 효과로 나타났다”면서 “독립만세의 소리가 도시와 시골을 뒤덮었다”고 두려워했다.●결정·판결문 4건 모두 “최후의 1인” 대목 인용 천도교 인사들을 중심으로 기획된 독립운동은 순식간에 종교와 계층을 아울렀고, 전국에 만세운동을 촉발시켜 독립의 불씨를 키워냈다. 손병희, 보성고등보통학교장 최린, 도사 권동진·오세창 등 천도교 핵심 인사들은 1918년 말부터 독립운동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그해 초 미국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이 제안한 ‘새로운 전후(戰後) 질서의 14개조 원칙’ 가운데 ‘민족자결주의’(각 민족은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를 빌려 세계에 조선의 식민지배 상황과 독립 의지를 밝히고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대중화·일원화·비폭력’의 독립운동 원칙은 손병희가 세웠고 구체적인 실행은 최린이 맡았다. 역사학자이자 언론인인 최남선은 “조선은 독립국임과 조선인은 자주민임을 선언한다”로 시작하는 독립선언서를 작성했다. 이승훈(판결문엔 본명 이인환) 선생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준비하던 기독교계도 천도교와 함께하기로 했다. 1919년 2월 21일 최린은 이승훈에게 “독립운동은 민족 전체의 문제로 종교가 다르고 같음에 관계없이 합동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흘 뒤 기독교계가 합류하기로 했고, 장로교 길선주·양전백 목사, 감리교 신흥식 목사, YMCA 간사 박희도 등이 이승훈과 민족대표로 참여하기로 했다. 27일엔 강원 양양의 신흥사 승려 한용운과 경남 합천 해인사 승려 백상규(백용성) 등 불교계 인사들도 동참하기로 해 종교계 연합을 이뤘다. 별도로 독립선언을 준비하던 연희전문학교 김원벽, 보성법률상업학교 강기덕 등 학생 대표들도 종교계의 운동에 합류했다. 2월 27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천도교 인쇄소인 보성사에서 독립선언서 2만 1000장이 인쇄됐다. 48명 가운데 인쇄소 사장 이종일과 공장 감독인 김홍규도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헌법 문란의 문서를 인쇄(또는 방조)한 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쇄가 끝나자마자 선언서는 서울은 물론 전남, 전북, 충북, 강원, 함경, 평안 등 전국으로 퍼졌다. 48명 중에는 독립선언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을 출발한 지 2~3일이 지나 일본 도쿄와 만주에서 체포된 교사들도 있었다. 3월 1일 오후 2시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기로 한 민족대표들은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음식점인 태화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29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선언서가 낭독됐다. 이들은 경찰에 자수해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일제는 독립선언서 가운데 “최후의 일각(一刻), 최후의 일인(一人)에 이르기까지 독립의 뜻을 밝혀 완성해야 한다”는 대목에 특히 주목했다. 48명에 대한 법원의 결정문과 판결문 4건에는 모두 이 대목이 인용됐다. 일제는 이 문장에서 조선의 독립 의지를 가늠했다.●일제, 3·1운동 초기 주도자들 극형 시도 일제는 독립운동에 불을 지핀 민족대표 등 3·1운동 초기 주도자들을 극형에 처하려 했다. 이들을 수사한 일제 검사는 보안법·출판법 위반 혐의로 1919년 3월 5일 경성지방법원에 예심을 청구했고, 8월 1일 경성지방법원 예심판사 나가시마는 일본 형법 77조 내란죄에 해당하므로 고등법원의 특별 권한에 속한다고 판단했다. 나가시마는 “제국 영토의 일부분인 조선을 제국의 통치에서 벗어나게 할 목적으로 전 조선인에게 교란을 선동하고 헌법을 문란하게 하는 불온한 문서를 공표함으로써 각지에서 조선 독립만세를 게시하게 하고 조선 독립을 목적으로 하는 폭동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을 심리한 고등법원 판사 와타나베, 요코다, 이시카와, 미즈노, 하라는 1920년 3월 22일 “‘최후의 일각, 최후의 일인’까지라는 표현으로 독립의사를 발표했으나, 폭동을 일으키거나 교사한 문구는 없다”며 내란죄가 되지 않는다고 봤고, 사건의 관할이 경성지법에 있다고 결정했다. 민족대표들을 강하게 처벌할 경우 조선인들의 반감을 키울 것을 우려해 일제 의회 등이 법원에 가벼운 형벌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시 보안법 및 출판법 위반 사건을 맡게 된 경성지방법원 다치가와 판사는 1920년 8월 9일 “공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고등법원의 결정문에서 이 사건이 경성지법 관할이라고만 했을 뿐 경성지법에 사건을 송치한다고 밝히지 않았다”는 허헌 변호사의 ‘관할 위배’ 주장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사의 불복으로 경성복심법원으로 다시 재판이 넘어갔고, 그해 10월 20일 48명 중 37명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손병희·최린·권동진·오세창·이종일·이승훈·함태영·한용운은 독립선언서의 작성과 인쇄, 배포에 주동적 역할을 하고 조선독립만세를 불러 치안을 방해한 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보안법 위반 혐의의 최고 형량이 2년, 출판법 위반이 1년으로 이들은 혐의별 최고 형량을 선고받았다.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최남선은 출판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신재민, 경찰에 손혜원 명예훼손 처벌불원서 제출

    신재민, 경찰에 손혜원 명예훼손 처벌불원서 제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 등에 고발당한 손혜원 의원의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2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5일 전화로 경찰에 처벌불원 의사를 밝힌 뒤 가족을 통해 서면으로도 처벌불원서를 냈다. 별도의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손혜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재민이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는 것은 돈 때문”이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시민단체들은 손 의원이 신 전 사무관을 비방했다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모욕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명예훼손은 ‘반의사 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신 전 사무관이 처벌불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경찰은 해당 사건에 ‘공소권 없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마약 구속’ 버닝썬 직원,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에도 깊이 연루

    ‘마약 구속’ 버닝썬 직원,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에도 깊이 연루

    최근 마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직원이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위의 마약 사건에도 연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김무성 의원의 사위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함께 투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마약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 이모(42)씨에 대해 2015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2011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총 15차례 코카인, 메트암페타민(필로폰), MDMA(엑스터시), 대마 등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 결과 당시 이씨에게 코카인, 필로폰 등을 판매하고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투약하기도 했던 인물은 버닝썬 직원 조모씨였다. 조씨는 2014년 5~6월 이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과 코카인을 판매했다. 또 같은 해 5월 3일에는 서울 강남구 모 클럽 화장실에서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흡입하기도 했다. 마약이 오간 장소는 클럽 아레나를 포함한 강남 클럽 3곳과 인근 주차장 등이었고, 실제 투약이 이뤄진 곳은 클럽 화장실이나 강원도의 리조트 등이었다. 이씨의 경우 당시 15차례나 마약을 투약하고 거래한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집행유예 판결이 나오고 검찰도 항소를 포기해 전형적인 봐주기 판결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씨를 구속,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당초 이용객과 보안요원 간 폭행 시비로 시작된 클럽 버닝썬 사건은 그 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마약류 투약과 유통, 성범죄, 경찰 유착 등으로 의혹이 번지고 있다. 여기에 버닝썬의 사내이사였던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까지 터져 나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 상해·공동강요 혐의 검찰 송치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 상해·공동강요 혐의 검찰 송치

    서울 강동경찰서는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가수 강성훈(39)을 상해와 공동강요 혐의로 조사해 지난 17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강성훈은 전 매니저 등이 탄 차량을 가로막은 뒤 내리라고 종용하고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강성훈은 지난해 팬 기부금 횡령 의혹, 팬클럽 운영자와 교제하는 사이라는 의혹 등이 잇따르면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도 갈등을 빚었다. 이에 지난해 10월 젝스키스 콘서트에 불참했으며 같은 해 12월 31일 자로 YG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규아파트 불법청약 분양권 취득... 3억대 전매차익 남긴 일당 검거

    신혼부부,무주택자 등을 드신규 아파트 분양지역으로 위장 전입시킨 뒤 부정당첨으로 받은 아파트 분양권 수십개를 되팔아 3억원대의 전매차익을 남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주민등록법,주택법,전자서명법 위반 혐의로 A(39)씨 등 불법 청약업자 3명을 포함해 청약통장 명의대여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청약을 받기 힘든 신혼부부,무주택자 등 99명에게 200만∼300만원씩을 주고 전국 신규 아파트 분양지역으로 위장 전입시켰다. 그런 뒤 청약통장 명의자 이름으로 아파트 청약을 신청해 모두 49세대 분양권을 부정 당첨 받았다. A씨 등은 이 중 36세대 분양권을 되팔아 3억5000만원의 전매차익을 남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청약통장 명의자에게 통장과 공인인증서를 사들여 아파트 청약이 당첨될 때까지 수차례 청약신청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토교통부에 부정 청약 당첨자 명단을 통보해 계약 취소 등의 조치를 하도록 요청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맘카페서 “○○병원 좋던데요”… 알고보니 가짜 광고

    “○○지역 내 과잉진료 안 하는 치과 있을까요?” “○○○치과 잘 다니고 있어요.” 지역 상권을 주무르는 맘카페에 주부인 척 질문을 올리거나 답하는 방식으로 허위 광고를 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전국 180여개의 지역 맘카페에 자문자답 방식으로 불법 바이럴 마케팅을 한 광고업체 3곳의 대표 이모(30), 김모(29), 황모(39)씨와 임직원, 허위 광고를 의뢰한 의사 등 26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업체들은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병원·학원·유치원·어린이집 등에 대한 허위 광고글을 맘카페에 올려 68억 8000만원 상당의 부당 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개당 3000~6000원에 사들인 타인의 포털 계정으로 2만 6000여개의 광고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광고 의뢰 업체에 설문지를 보내 고객 정보, 경쟁업체, 홍보하고 싶은 내용, 원하는 홍보 형태 등에 대해 정보를 얻은 뒤 맞춤형 시나리오를 만드는 방식으로 맘카페에 글을 올렸다. 한 한의원과 관련해서는 “올겨울 5㎏ 이상 쪄서 우울했는데 다이어트 한약 처방받았더니 체질에 잘 맞는다”는 글을 올리고 병원명을 문의하는 회원에게 쪽지로 이름을 알렸다. 이같이 거짓 치료 후기글을 의뢰하는 행위는 의료법 위반이다. 광고 의뢰 업체는 학원, 유치원, 병·의원, 미용, 헬스클럽 순으로 많았지만 병·의원을 제외하고는 허위 바이럴 광고에 책임을 물을 법적 근거는 없어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에 특정 업체 홍보 글이 계속 올라오는 건 광고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삼바·KT·현대차·SK케미칼… 적폐청산 너머 재계 겨눈 檢

    삼바·KT·현대차·SK케미칼… 적폐청산 너머 재계 겨눈 檢

    사법농단 수사 등 마무리 수순 삼바 분식회계 피의자 소환할 듯 SK케미칼 등 ‘가습기 원청’ 정조준 김성태·손혜원·우윤근 의혹 등 정치권 인사들 수사도 본격 시동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까지 ‘적폐청산’ 수사에 매진해 온 검찰이 기업 및 현역 정치인 수사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오는 3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에 다시 착수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압수수색을 통해 기초 자료 분석을 끝마친 검찰은 곧바로 참고인 및 피의자 소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수3부(부장 양석조)도 지난달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황창규 KT 회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2년간 수사해 온 사건인 만큼 사법농단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지검 형사부도 기업 수사에 투입돼 있다.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최근 독성 가습기 살균제 수사 관련 하청업체 임직원을 구속 기소한 이후 ‘원청’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형사5부(부장 형진휘)도 결함 은폐 의혹 등으로 지난 20일 양재동 현대차 본사와 경기도 화성 남양기술연구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현대차 사건은 고발된 지 2년이 돼 가는 만큼 뒤늦게 착수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간 다른 수사로 바쁘게 움직이다 이제 여유가 생겨 본격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서울권 검찰청들은 주요 정치권 인사들을 수사하고 있다. 특히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현 정부를 향한 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특감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최근엔 환경부 표적 감찰 의혹 관련자를 조사하고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공모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재소환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여야 의원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녀 KT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남부지검 관계자는 “KT 본사 압수수색 이후 주변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의원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 투기 의혹과 관련해 남부지검은 지난 19일 문화재청과 목포시청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부장 김남우)는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우 대사를 고소한 건설업자 장모씨를 27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지시받고 돈 뿌렸다” 경찰·버닝썬 유착 의혹 진술 확보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관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시를 받고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섰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버닝썬 관계자들과 금품 수수 의심을 받는 전·현직 경찰관들의 계좌 및 통신 기록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앞서 광수대는 지난 21일 버닝썬과 경찰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44)씨를 긴급체포했다 이틀 뒤 석방했다. 검찰에 신청한 구속영장이 반려됐기 때문이다. 강씨와 함께 체포됐던 부하직원 이모씨도 일단 석방됐다. 이씨는 폭력조직에 몸담은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반려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하는 입장에서는 단서가 나왔으니까 신병을 확보해 계속 수사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하직원 이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강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돈을 받아 배포했다’는 진술이 나와 긴급체포했다”고 부연했다. 광수대는 보강 조사 후 강씨에 대한 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이날 광수대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46)씨를 소환해 유착 의혹 등을 캐물었다. 버닝썬 측은 지난해 미성년자 출입 사건에 따른 영업정지를 피하려고 강씨를 통해 경찰 측에 돈을 건넸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당시 강남서는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동대표 이씨는 버닝썬이 있었던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의 운영 법인인 전원산업의 전 등기이사였다. 여기에 전원산업의 대표이사 최모(59)씨가 강남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원산업 관계자는 “(대표가) 회의에 한두 번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큰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강씨는 이날 서울경찰청을 찾아와 기자들에게 “제보자로 위장한 사람, 경찰, 현직 기자, 조직폭력배, 변호사가 공모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이 무서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 모든 증거와 자료는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버닝썬 유착’ 전직 경찰관 “경찰 아닌 검찰에 자료 제출”

    ‘버닝썬 유착’ 전직 경찰관 “경찰 아닌 검찰에 자료 제출”

    클럽 ‘버닝썬’과 유착한 당사자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기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오늘(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제보자로 위장한 사람과 경찰, 현직 기자, 조직폭력배와 변호사가 공모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이 무서운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련된 모든 증거와 자료를 ‘경찰’이 아닌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과 유착한 당사자로 지목된 강씨의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하고 보강 수사 중이다. 경찰은 강씨가 버닝썬 측을 대신해 경찰관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등 민원 해결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강씨가 이사로 있는 모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앞서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행사 차질을 우려한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강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가 이 의혹에 대해 수사했지만, 지난해 8월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광역수사대는 해당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과 클럽 관계자, 미성년자의 어머니 등을 상대로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단독]음주운전 적발 배우 안재욱, 불구속 기소 의견 검찰 송치

    [단독]음주운전 적발 배우 안재욱, 불구속 기소 의견 검찰 송치

    서울 용산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배우 안재욱씨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안씨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안씨는 지난 9일 밤 지방 일정을 마치고 숙소 옆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지고 다음날 서울로 향하던 중 동전주 톨게이트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에서 0.004%p 모자란 0.096%였다. 이후 안씨의 거주지를 고려해 용산서가 해당 사건을 넘겨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가 용산서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고 해당 혐의를 인정했다”면서 “서울서부지검으로 사건을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씨는 입장문을 통해 “변명의 여지 없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고 절대 해서는 안 될 물의를 일으켜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전했다. 이후 안씨는 출연 예정이던 작품들에서 하차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맘카페는 허위 광고 놀이터’…불법 바이럴 마케팅 일당 검거

    ‘맘카페는 허위 광고 놀이터’…불법 바이럴 마케팅 일당 검거

    맘카페에 허위광고글 올린 일당 검거불법 바이럴 마케팅으로 약 68억 8000만원 부당 수익메신저로 사들인 포털 계정으로 자문자답 글 2만 6000여개 올려 지역 상권을 주무르는 맘카페에 회원인 척하며 허위 광고글을 올리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성동경찰서는 전국 180여개의 지역 맘카페에 자문자답 형식으로 허위 광고한 각 바이럴 마케팅 업체 대표 이모(30)씨, 김모(29)씨, 황모(39)씨와 임직원, 허위 광고를 의뢰한 의사 등 총 26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고업체 3곳은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병원·학원·유치원·어린이 집 등에 대한 허위 광고글을 지역 맘카페에 게시하며 68억 8000만원 상당의 부당수익을 올렸다. 광고업체는 타인의 실명·비실명 포털계정 800여개를 도용해 범행에 사용했다. 이들은 메신저를 통해 포털 계정을 개당 3000~6000원에 사들였다. 이렇게 얻은 계정을 이용해 일당은 전국의 맘카페에 자문자답 형식의 허위 광고글 2만 6000여개를 게시했다. 이들에게 거짓 치료 후기 글을 올리도록 의뢰한 특정 병원이나 의원 의사들은 의료법 상 거짓 의료광고 금지 위반 혐의로 경찰에 함께 검거됐다. 광고업체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의사 등 의뢰인에 보여주고 확인을 받은 뒤 맘카페에 광고글을 올렸다. 광고업체가 직접 “치과 추천을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리고 여기에 다시 답변을 다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러한 광고글을 의뢰한 업체는 학원, 유치원, 병·의원, 미용, 헬스클럽 순으로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특정 업체에 대한 우호적인 글이 계속 올라오는 것은 광고 목적으로 만든 게시물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맘카페 이용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경찰은 불법 거래 계정을 이용해 거짓 후기를 작성하는 행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시흥동 식당 묻지마 폭행’ 60대 남성 구속기소…피해자 아들 “엄벌 원해”(영상)

    ‘시흥동 식당 묻지마 폭행’ 60대 남성 구속기소…피해자 아들 “엄벌 원해”(영상)

    서울 시흥동의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해 여주인을 마구 폭행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범행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이 ‘시흥동 묻지마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25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가해자 이모(65)씨는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 구속기소됐다. 이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 50분쯤 금천구 시흥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던 중 청소를 하며 가게를 정리하던 식당 여주인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여주인에게 호감의 뜻을 표현했다가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현행범으로 현장에서 체포됐고, 이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법원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사건은 지난 18일 피해자의 아들이 소셜미디어에 이씨의 범행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공분을 불렀다. 3분 22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이씨가 바닥을 청소하는 여주인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뒤 갑자기 얼굴을 발로 여러 차례 차고, 구석으로 몰아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피해자 아들은 “가해자가 ‘나는 폭행한 적 없으니 신고를 하려면 해라’, ‘기억이 안 나는데 어쩌냐’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홀로 힘들게 일하시던 어머니가 트라우마 때문에 문 소리만 들려도 소리를 지르는 등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든 강력한 처벌이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함께 술을 마시던 이씨의 지인이 폭행 장면을 바로 옆에서 목격하고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와 함께 술자리에 있던 남성에 대해서는 범행에 가담한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았다. 해당 게시물은 이씨의 엄벌을 요구하는 댓글이 1800여개 달리고 470회 넘게 공유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남署 발칵… 유착 비리로 번진 버닝썬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싸고 불거진 여러 논란이 경찰 유착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서울 강남경찰서를 뒤흔들고 있다. 버닝썬 지분을 소유한 회사의 대표는 강남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서가 수사 중이던 버닝썬 관련 일부 사건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이관됐다. 24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경찰청에 따르면 버닝썬이 입주해 있던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을 소유한 전원산업 대표 최모(59)씨는 지난해 4월부터 강남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했다. 전원산업은 2017년 12월 버닝썬 엔터테인먼트에 2100만원을 출자하고 10억원을 대여했다. 최씨는 전원산업 지분이 거의 없는 전문 경영인이고, 실질적인 소유주는 이모(69)씨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남서 관계자는 “(최씨를) 호텔 대표로서 위촉한 것일 뿐, 버닝썬과의 관계가 있는 줄 알았다면 위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말 최씨를 비롯한 모든 위원이 해촉됐다”고 해명했다. 전원산업 이사였던 이모(46)씨는 버닝썬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고 영업정지를 피하고자 전직 경찰관 강모(44)씨를 통해 경찰 측에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남서는 이 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수사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었다. 이와 관련, 광수대는 강씨를 지난 21일 긴급체포했다가 이틀 뒤 석방했다. 경찰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반려했다. 검찰 관계자는 “가장 기본적인 공여자 조사가 돼 있지 않았다”면서 “수수명목 등에 대해서도 소명이 안 돼 영장 보완 지휘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경찰은 또 강남서에서 수사 중인 클럽 고객 김모(29)씨에 대한 폭행 사건과 성추행 고소 사건을 광수대로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3개월간 마약류 범죄를 집중 단속한다고 이날 밝혔다. 전국 마약 수사관 1063명을 비롯해 형사·여성청소년·사이버·외사까지 수사부서 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해외여행객 등을 가장한 조직적 마약류 밀반입, 클럽 등 다중 출입장소 내 마약류 유통·투약, 의료용 마약류 불법사용,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등이 단속 대상이다. 이른바 ‘물뽕’(GHB)을 포함해 이를 이용한 성폭력, 불법촬영물 유통 등도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제기된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기획 감찰을 벌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커지는 ‘버닝썬’ 의혹에 다급한 경찰…경찰-업소 유착 의혹 감찰

    커지는 ‘버닝썬’ 의혹에 다급한 경찰…경찰-업소 유착 의혹 감찰

    버닝썬이 촉발한 클럽내 마약, 업주와 경찰의 유착 의혹경찰청, 3개월간 마약 및 약물이용 범죄 집중단속 계획 발표버닝썬과 경찰간 연결고리 역할한 전직 경찰관 영장은 반려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이 마약 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 클럽 고객이었던 김모(29)씨가 “클럽직원과 경찰로부터 구타당했다”고 주장하며 불붙인 버닝썬 논란은 클럽 내 마약 유통, 업주와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으로 번졌다. 경찰청은 이달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3개월간 수사부서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을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집중단속에는 전국 마약수사관 1063명을 비롯해 형사·여성청소년·사이버·외사수사 등 수사부서 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단속 대상은 해외여행객 등을 가장한 조직적 마약류 밀반입, 클럽 등 다중 출입장소 내 마약류 유통·투약, 프로포폴·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 불법사용,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등이다. 버닝썬 내 사용됐다고 지목받는 약물인 이른바 ‘물뽕’(GHB)을 포함해 이를 이용한 성폭력, 불법촬영물 유통 등도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아울러 소방·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클럽 등 대형 유흥주점을 점검하고, 마약류 보관이나 투약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112종합상황실 등에 클럽을 비롯해 특정 장소에서 같은 내용의 신고가 반복적으로 접수되면 이를 관련 부서와 공유해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제기된 경찰과 업소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기획감찰을 벌인다. 한편, 버닝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클럽과 경찰을 연결해준 고리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44)씨를 지난 21일 긴급체포했다 다음날인 23일 석방했다. 형사소송법상 영장 없이 긴급체포 후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으면 즉시 석방해야 한다.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버닝썬 내 미성년자 출입 사건과 관련해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씨는 당시 영업정지를 피하려는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경찰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3일 강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려했다. 검찰은 “돈이 오간 사건은 공여자 조사가 기본이지만, 이러한 조사가 돼 있지 않았다”면서 “수수명목 등에 대해서도 소명이 안 돼 영장 보완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강씨에게 돈을 건넨 버닝썬 이문호 대표에 대한 조사도 없이 돈을 받은 강씨에 대한 영장을 신청했다는 의미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를 체포하지 않으면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긴급체포가 불가피했다”면서 “앞으로 추가증거 확보 및 분석 등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 영장을 다시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닝썬 내 마약 유통 의혹과 관련해서도 경찰은 버닝썬 측이 손님들에게 조직적으로 마약을 공급한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버닝썬 직원 등이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는 포착됐다. 경찰은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소지한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직원 A씨를 지난 22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클럽에서 수수료를 받는 MD로 활동한 중국인 여성 B씨(일명 ‘애나’)의 마약 투약·유통 의혹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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