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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서라] 국민 앞세운 수사권 조정...“검경 믿을 수 있나요”

    [법서라] 국민 앞세운 수사권 조정...“검경 믿을 수 있나요”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참 이상한 일이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경 수사권 조정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되면서 검경간 갈등은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 기본권이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경찰은 수사권 조정이 되면 국민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검찰도 경찰도 국민을 앞세우고 있지만, 이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은 헷갈립니다. 검찰과 경찰 모두 믿을 수 있나요. 지난 6일 검찰 내부망에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Q&A 형식으로 올라온 글이 검찰 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의정부지검의 10년차 검사가 쓴 글이라고 하는데요. 대검찰청은 이 글을 카드 뉴스로 가공해 지난 8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2020년 2월 어느 날 대박다방에서 당신은 친구 김선달의 ‘보물선 발굴에 투자하라’는 거짓말에 속아 2000만원을 건네줍니다. 그러나 이내 당신은 뉴스에서 ‘보물선 발굴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접했습니다. 분노한 당신은 김선달을 찾아가 내 돈 내놓으라고 항의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김선달의 강력한 러시안훅에 맞아 안와골절상을 당했습니다. 분노한 당신은 김선달을 고소하려고 합니다.” 검찰 내부망에 쓴 검사 글에 경찰 발끈 이렇게 시작되는 이 글은 수사권 조정 법안 통과 후 앞으로 달라질 형사 사건 절차에 대해 비교적 쉽게 질문과 답 형식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실제 사건 당사자라면 꼭 알아야 될 내용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접한 경찰들은 발끈했습니다. 검사의 답변 속에 ‘정의로운 검사, 부패한 경찰’의 선민의식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사가 수사권 조정이 고소·고발 사건을 직접 수사하지 못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수사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경찰관은 지난 9일 경찰청 내부게시판에 검사가 쓴 Q&A를 경찰 입장에서 재작성한 글을 올렸습니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그런 것일까요. “당신은 지역 공무원과 유착된 김선달에 대한 수사가 불공정해질 것이 두려워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이 경우 어떻게 진행되나요.” 검사가 던진 첫 번째 질문입니다. 수사권 조정 이후 가장 큰 변화이기도 합니다. 검사는 이렇게 답합니다. “검찰에서 직접 수사하기 어렵고 경찰에 이첩해야 합니다. 당신같은 서민들의 사기·폭행 피해 사건은 검사에서 수사할 수 없습니다.” 이번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검찰청법 개정안(백혜련 의원 발의)에 따르면 맞는 내용입니다. 검찰의 직접수사를 부패범죄, 경제범죄 등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되묻습니다. “현재도 검사는 대형 비리 사건 같이 폼 나는(?) 사건들만 수사하고, 서민 사건들은 다 경찰한테 보내서 처리했잖아요. 왜 이제 와서 서민들 신경쓰는 척이에요.” 경찰 주장도 틀린 주장은 아닌 듯 합니다. 경찰 수사 신속성 vs 검찰 수사 필요성 검사는 이어 두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경찰은 별다른 조사도 없이 김선달의 혐의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돈을 받은 증거가 없고, 김선달이 당신을 때렸다는 증거도 없다고 합니다. 그럼 이 사건은 어떻게 되나요?” 이에 대한 답변은 “경찰에서 그대로 종결된다. 검찰에 사건이 송치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주어지면 앞으로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은 관여할 수 없습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고민이 됩니다. 내가 만약 사건 당사자라면 경찰 수사로 신속하게 끝내는 게 좋을까 아니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검찰 수사를 한 번 더 받는 게 좋을까. 판단의 영역이긴 한데, 경찰은 어떻게 설명할까요. “만약 범죄 혐의가 명백히 없는 경우에도 검찰청에 또 불려나가서 조사받는 게 더 불편한 게 아닌가요.” 검찰은 경찰에 수사권종결권을 넘겨 주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수사의 개시와 종결은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형사소송법 개정안(채이배 의원 발의)에는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되,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한 사건에 대해 검사가 60일 동안 검토할 수 있게 장치를 마련해 뒀습니다. “그래도 검찰에 사건 기록을 보내 60일간 검사가 검토한다는데요?” 검사는 이에 대해 “잘못을 밝힐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설명합니다. 해마다 불기소 되는 사건이 약 70만건(글에는 80만건)에 달하는데 전국 형사부 검사 700여명이 기소 사건을 챙기고 공소 유지도 하면서 사건번호도 붙지 않는 경찰이 넘긴 사건을 제대로 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반면 경찰에서는 “완성된 사건 기록 검토에 2개월이면 합리적 기간”이라면서 “앞으로 책임감 갖고 더 열심히 검토하면 될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만은 검찰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60일 동안 불기소 사건을 한 건만 보는 게 아니고 매일 새로운 사건이 쏟아지는데 정성들여 볼 검사가 얼마나 될까요.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오는 게 아닐까요.불송치→재수사요청 무한반복? “극단적” “그래도 60일 동안 검토 기간 중에 검사가 기록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지 않나요.” 검사는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합니다. “경찰에 재수사요청을 할 수 있지만 효과를 장담 못한다”면서 “경찰에 재수사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실효성 있는 보완, 통제 수단은 전혀 없다”고 답을 달았습니다. “재수사 요청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검찰이 발견하고 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지 않느냐”는 후속 질문에도 “검사는 또 다시 문제점을 발견하면 다시 재재수사요청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재재재수사요청→경찰 종결→재재재재수사요청→경찰 종결이 무한 반복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법안에 따르면 검사의 재수사 요청에 경찰은 이행하도록 돼 있다. 이행하지 않으면 경찰은 직무유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불송치→재재수사요청의 무한반복이라는 예상은 참으로 극단적인 경우일 뿐”이라고 반박하면서 “경찰 수사에 문제가 있으면 검사는 즉시 시정조치요구를 할 수 있고 사건 송치 요구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의제기 할 수 있지만 국민 부담 커질 듯 검사의 질문 중 이의제기에 관한 것도 있습니다.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더라도 당사자가 이의제기하고 검찰에 송치해야 한다면, 이의제기로 경찰의 수사종결권을 충분히 통제하는 것 아닌가요?” 형소법 개정안에는 고소인이 경찰에서 무혐의된 사건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면 검사에게 지체없이 송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억울한 고소인을 없게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일텐데요. 검사는 “뇌물, 도박, 마약, 환경범죄 등 국민이 피해자들인 사건은 누가 이의제기를 하느냐”며 “통제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한 예로 “내가 뇌물을 받았는데 수사기관이 사건을 은닉했습니다”라고 이의제기를 할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그래서 당사자가 이의제기를 하지 않더라도 공정성에 문제가 없도록 경찰에 수사심의위원회를 두고 모든 불송치 사건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검사도 경찰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사건 당사자라면 새롭게 생긴 이의제기 때문에 불편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의제기를 하려면 서면으로 작성해야 하는데 사실상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으면 경찰 수사 결과에 조목조목 반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사권 조정으로 변호사들이 ‘어부지리’ 효과를 누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호한 법 규정에 애꿎은 국민만 피해볼 수도 마지막으로 보완수사요구권의 효용성입니다. 형소법 개정안에는 공소 제기 여부, 영장 청구 여부 결정 등에 대해 검사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고, 경찰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지체없이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경찰은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라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검사는 이렇게 답합니다. “정당한 이유라는 것을 들면 언제든지 보완수사 요구를 거부할 수 있고, 그 경우 이를 강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조항은 검찰 측에서 문제 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합리적인 범위의 보완수사요구는 당연히 가능하다. 애초부터 부당한 요구가 문제 아닌가”라고 항변합니다. 경찰은 이어 “전체적으로 검사는 경찰 수사에 대한 통제장치가 없다는 주장을 극단적 사례를 들며 이야기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도 이 글 중 일부가 지나치게 도식화돼 있다는 점은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형사법은 사법 불신에서 출발하고, 수사권 조정 후에 이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제도적 허점을 지적한 것 뿐이라고 말합니다. 수사권 조정은 검경의 자존심과 직결되고, 조직의 운명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수사권은 국민의 기본권과도 긴밀히 맞닿아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나중에 사건 당사자가 됐을 때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법안의 문제점을 찾아내 수정한다면 좋겠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때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손석희, 배임은 무혐의 받았지만 폭행은…검찰 보완지휘

    손석희, 배임은 무혐의 받았지만 폭행은…검찰 보완지휘

    검찰이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배임·폭행 혐의 등을 수사하는 경찰에 수사를 보완하라고 지휘를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손 대표의 배임·폭행 혐의를 수사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결론 내렸지만,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된다고 판단해 이 의견을 검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수사가 미비하다고 판단했다”며 “보완 수사를 한 뒤 이달 말까지 다시 의견을 보내달라고 경찰에 재지휘를 내렸다”고 말했다. 검찰의 주문은 손 대표의 배임 혐의 시점과 사건 배경을 명확히 하는 것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의 공갈미수 혐의 등과 관련해서도 보완 수사다. 김씨는 지난 1월 10일 오후 11시 50분쯤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가 폭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고 JTBC 기자직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김 기자가 취업 청탁을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했다”며 검찰에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한편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손 대표가 김씨에게 건넨 제안이 배임에 해당한다면서 손 대표를 고발했다. 경찰은 손 대표와 함께 김씨 역시 공갈미수·협박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보완 지휘를 내린 부분이 많지 않아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며 “검찰과 협의 중이기 때문에 최종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시속 200km ‘광란의 레이싱’ 즐긴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 검거

    [영상] 시속 200km ‘광란의 레이싱’ 즐긴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 검거

    경기 안산 시화방조제와 용인 기흥터널 등에서 최고 시속 200㎞ 속도로 여러 차례에 걸쳐 ‘롤링레이싱’을 한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자동차동호회 회장 박모씨(27) 등 동호회 임원 3명과 이모씨(20) 등 회원 2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3일 오후 11시 30분쯤, 제한속도가 시속 70㎞인 시화방조제에서 시속 170㎞까지 속도를 내며 레이싱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박씨가 몰던 차량이 같은 도로 운행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도 났다. 이 사고로 피해차량 운전자는 전치 3주의 피해를 입었고, 해당 차량은 폐차됐다. 박씨는 레이싱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우연히 발생한 사고로 가장한 뒤, 보험금 1400만원을 타낸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도 받는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해 9월 13일 오전 0시 40분 쯤 경기 용인시 기흥터널에서 3개 차로를 점거하고, 시속 200㎞로 수차례에 걸쳐 ‘롤링레이싱’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롤링레이싱은 일정한 구간을 60km/h, 80km/h 등 정속으로 진행하다가 약속한 지점에서 급가속해 먼저 도달하는 경주를 말한다. 주로 사패산 터널 등 배기음을 극대화할 수 있는 터널 내에서 많이 이뤄지며 ‘60롤’, ‘80롤’, ‘ㄹㄹ’ 등의 은어로 불린다. 경기 북부권에 거주하면서 국산차 소유자로 구성된 자동차동호회 회원인 이들은, 단속을 회피하기 위해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레이싱을 공지하고 심야시간에 자유로·시화방조제 등에 모여 레이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경위를 의심스럽게 생각한 보험사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화방조제 및 주요도로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구간별 속도를 분석하는 한편, 압수영상 및 SNS 대화자료를 통해 이들의 여죄 및 조직성을 입증해냈다. 경찰 관계자는 “지속적인 단속으로 예전과 같은 불법 집단 레이싱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이와 같은 동호회 차원의 소규모 또는 개별적인 난폭운전은 증가하고 있으므로 단속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이싱 등 난폭운전은 사고 발생 시 정상적인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재산상 손실 발생뿐 아니라 면허정지의 행정처분을 받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목격자는 ‘스마트국민제보 모바일 앱’등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강기정 靑정무수석 부탁” 교육부 차관 사칭에 속은 대학 총장들

    “강기정 靑정무수석 부탁” 교육부 차관 사칭에 속은 대학 총장들

    국가연구기관에서 시행하는 연구 사업을 따내기 위해 대포폰으로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을 사칭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9일 대학 총장실 등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교육부 차관이라고 속인 뒤 자신의 회사를 산학협력단에 포함시키려던 김모(56)씨 등 4명을 공무원자격사칭과 통신사업법위반 혐의로 붙잡아 이 중 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지난 3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자신들이 설립한 유령법인을 모 대학교 산학협력단에 포함시키게 했다. 또 국회의원을 사칭해 8차례에 걸쳐 공공기관장의 연락처를 물어보는 등 범행에 사용할 정보를 캐내려 했다. 김씨는 부산의 한 사립대학 등 대학 총장실 2곳에 전화를 걸어 교육부 차관이라고 사칭한 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탁”이라며 특정 법인을 산학 협력단에 포함시키라고 했다. 전화를 받은 두 곳 대학 중 한 곳은 여기에 속아넘어가 대학 내 비어있던 사무실까지 빌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공범 강모(50)씨가 자신을 청와대 수석의 사촌 동생이라고 속여 산학협력단장을 만났다. 다른 대학에서는 선정 과정에서 자격 미달로 탈락했다. 사무실을 차린 김씨는 국책연구소와 일반 업체 등에도 해양수산부 차관,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 등을 사칭하며 보고서나 국책사업 발주 정보 등을 얻어냈다. 또 수중드론 개발사업을 한다며 이 대학의 산학협력단에서 진행하는 총 114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용역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한 공공기관이 이들이 사칭한 해당 국회의원에게 알리면서 수주 직전 덜미가 잡혔고 낙찰은 불발됐다. 이들은 공범인 또 다른 김모(56)씨가 운영하는 신발밑창 제조업체의 외국인 근로자의 신분증을 도용해 개통한 선불폰을 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통화 내역이 많아 추가 범죄가 있는지 수사 중”이라며 “공공기관은 고위 공직자를 자칭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 이름과 전화번호를 다시 한번씩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피의자 김학의 5년 만에 검찰 출석 “성실히 조사받겠다”

    피의자 김학의 5년 만에 검찰 출석 “성실히 조사받겠다”

    성범죄·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5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9일 오전 10시쯤 ‘김학의 수사단’(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이하 수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차관은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짧게 남기고 검찰청사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성접대와 금품 등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 윤씨를 6차례 조사하면서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씨는 2007년 김 전 차관에게 수백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건넸고, 2008년 별장에 걸려 있던 그림을 김 전 차관이 가져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07년쯤 김 전 차관이 서울 양천구 목동 재개발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사업이 잘 풀리면 집을 싸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윤씨와 ‘별장 성폭행 사건’ 피해여성 이모씨 사이의 보증금 분쟁에 김 전 차관이 관여했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제3자뇌물죄가 성립하는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의 ‘별장 성폭행 사건’은 김 전 차관이 윤씨가 소유한 강원 원주 별장 등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사건으로 2013년 3월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에는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으로 불렸다. 당시 경찰은 김 전 차관에게 특수강간 혐의를, 윤씨에게는 특수강간 및 성폭력처벌법·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2013년 7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김 전 차관은 2006년 4~5월과 2008년 3~4월 각각 제주도와 윤씨의 별장에서 피해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2013년 11월 김 전 차관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이후 2014년 7월 피해여성 이씨가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며 김 전 차관 등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2014년 12월 김 전 차관에게 또다시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과 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차관을 조사해 특수강간 또는 불법촬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00일 매달린 버닝썬 게이트 ‘유착’이 빠졌다

    100일 매달린 버닝썬 게이트 ‘유착’이 빠졌다

    “日 투자자 성접대·20억원 횡령 공범” 내일쯤 구속 여부 결정 뒤 마무리 수순 “경찰 유착 수사 제자리” 비난일 듯 檢, ‘집단 성폭행’ 최종훈 등 3명 영장 ‘강남 클럽 유착’ 경찰관 뒤늦게 첫 구속‘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동업자 유인석(34)씨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또 집단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가수 최종훈(29) 등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됐다. 서울경찰청이 버닝썬 사건을 직접 수사한 지 9일로 딱 100일째 되는 가운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승리와 유씨에 대해 성매매 알선과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알선의 죄질이 중하고,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0일 결정된다. 경찰은 두 사람이 2015년 강남 클럽인 아레나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일본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했다고 보고 있다. 또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매매 알선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성매매에 연루된 여성 17명을 입건해 조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성 대부분이 혐의 사실을 시인했고 유씨도 인정했다. 승리만 혐의를 일관되게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승리와 유씨가 경제적으로는 ‘한 몸’처럼 행동하면서 20여억원대 횡령을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버닝썬 자금에서 지출된 승리와 유씨의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승리와 유씨가 공동대표로 있던 법인 유리홀딩스의 계좌에서 쓰인 몽키뮤지엄 직원의 변호사 비용 ▲버닝썬 자금에서 지불된 유씨 설립 회사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비용 등을 횡령 정황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승리와 유씨는 버닝썬 사태의 핵심 피의자들이다. 이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수사는 정점을 찍고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과 유흥업주 간 유착 의혹 등은 수사를 통해 특별히 밝혀진 게 없다. 승리와 지인들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았던 현직 경찰 윤모 총경 관련 수사도 큰 진척이 없다. 승리와 유씨를 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하면 여론을 만족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연예계 성범죄 및 마약 범죄 관련 수사는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7일 최종훈 등 3명에 대해 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종훈 등은 가수 정준영(30·구속) 등과 함께 2016년 1월 강원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경찰은 정준영과 최종훈 등 카톡 단체방 멤버들을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버닝썬 대표 이문호(29)씨와 영업직원(MD) 출신 중국인 여성 ‘애나’도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달 26일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서울 강남 클럽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브로커를 통해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구속됐다. 강남 일대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제3자뇌물취득 혐의로 청구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염모 경위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김학의가 집 한 채 요구”… 무혐의 5년 만에 檢 소환

    “김학의가 집 한 채 요구”… 무혐의 5년 만에 檢 소환

    윤중천 “수차례 뇌물 전달” 진술 확보 김 前차관·윤씨 대질신문 방안도 검토 윤씨 간통 무고 혐의도 다시 수사할 듯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와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 전 차관을 9일 소환조사한다. 지난 3월 29일 수사단이 출범한 지 42일 만이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김 전 차관에게 9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중천씨를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씨로부터 성접대와 금품 등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를 6차례 조사하면서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이 전달된 진술을 확보했다. 윤씨는 김 전 차관이 목동 재개발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집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중천산업개발 대표를 맡으면서 2005년 말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131 일대에서 재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검찰은 또한 윤씨가 김 전 차관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 돈 봉투를 건넸고, 2008년 별장에 걸려 있던 그림을 김 전 차관이 가져갔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3월 차관에 임명됐지만 성접대 동영상 파문으로 자진 사퇴했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두 차례 수사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이날 김 전 차관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파악된 윤씨와 권모씨의 간통·성폭행 등 쌍방 고소 사건에 무고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권고했다. 앞서 윤씨의 부인 김모씨는 2012년 10월 윤씨의 내연녀로 알려진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했다. 이후 권씨는 같은 해 11월 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원주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세상에 처음 알려지며 김 전 차관 사건 수사의 발단이 됐다. 지난해부터 이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한 배경에 윤씨 부부의 공모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권씨가 윤씨에게 빌려준 20억원대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자 돈을 갚지 않기 위해 간통죄로 고소했다는 것이다. 권씨도 윤씨를 압박하기 위해 또 다른 여성 A씨를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당시 서울 서초경찰서에 윤씨와 김 전 차관으로부터 합동 강간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과거사위로부터 김 전 차관의 뇌물 수수 혐의 등에 수사 권고를 받고 출범한 검찰 수사단은 윤씨와 권씨의 무고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 정보·수사권 분리시켜 통제… 자치경찰제 먼저 도입해야”

    “경찰 정보·수사권 분리시켜 통제… 자치경찰제 먼저 도입해야”

    수사권 지닌 중앙경찰 정치 중립 어려워 사법·행정 경찰 분리시켜 객관성 확보를 檢,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능력 배제해야검경 수사권 조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검찰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검찰권 개혁을 위해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배제하고, 경찰권 통제를 위해 자치경찰제를 시행하는 한편 사법·행정 경찰을 분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형정원)의 ‘한국의 형사사법체계 및 관리에 관한 연구 : 수사구조의 진단 및 개혁’에 따르면 형정원은 수사구조 개혁에서 수사권의 분산 견제와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이 지적한 사안은 대부분 패스트트랙안에 빠져 있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추가·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고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로 우려되는 경찰권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자치경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선결 과제를 제시했다. 중앙집권적인 경찰이 수사권을 갖게 되면 검찰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경찰의 정보권과 수사권이 결합해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결국 국가경찰은 테러, 마약, 외사, 공안과 전국 단위 협조가 필요한 강력 범죄만 수사하고 일반 범죄는 자치경찰이 맡아야 한다고 했다. 정치적 중립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법경찰과 행정경찰을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경찰이 사법경찰에 개입하면 중립성과 객관성이 침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의 무분별한 불송치 결정을 통제하려면 패스트트랙안에서 제시된 검사의 징계요구권으로는 부족하고 법원 재정신청, 헌법재판소 헌법소원 심판 등 사법심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형정원은 또 검찰의 기소권 독점을 개혁하기 위해 재정신청 사건을 고발 사건으로 전면 확대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기소배심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수사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원칙적으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 조서는 피고인이 동의한 경우에만, 검찰 조서는 피고인이 부인하더라도 증거 능력을 인정받는다. 패스트트랙안에는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을 경찰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포함돼 검찰이 반발하고 있다. 형정원은 여기서 나아가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이 작성한 모든 조서의 증거능력을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수사 과정 영상녹화를 의무화해 영상을 제출하면 법원이 이를 보고 증거 능력을 판단하는 것이 공판중심주의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형정원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9.9%가 수사권 조정을 모른다고 답했으며, 수사권 조정안을 설명한 후 필요성을 묻자 83.5%가 수사권 조정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검사의 지휘 없이 경찰이 자율권을 갖고 수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80.1%가 찬성했다.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주는 방안도 64.3%가 찬성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기도, 연 이자율 7145%의 살인적인 고금리 대부업 일당 23명 적발

    경기도, 연 이자율 7145%의 살인적인 고금리 대부업 일당 23명 적발

    인터넷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불법 대부 영업을 한 무등록 대부중개업자와 이들의 활동을 묵인한 카페관리자가 경기도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무등록 대부업과 불법 대부 광고, 법정 최고금리 연 24% 초과 수수 등의 불법 대부행위에 대한 집중수사를 벌여 불법 대부업자 22명과 카페관리자 1명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적발된 이들의 대출 규모는 27억 6948만원, 피해자는 1447명에 달했다. 특사경은 적발한 23명 가운데 13명을 입건하고 10명은 내사 중이며 수사가 끝나는 대로 모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온라인상에서 대부, 자산관리, 경매, 대출상담을 해주는 A카페의 경우 관리자가 카페 내에서 활동하는 무등록 대부업자로부터 매월 20만원의 수수료를 받다가 적발됐다. 이 카페관리자는 게시판에 올라오는 불법 대부 게시글을 삭제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카페에서 활동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관리자는 36명의 대부업자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54회에 걸쳐 1063만원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사경은 A 카페에서 불법 대부행위를 한 6명도 입건했다. 이들은 1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을 하면서 최고 연 이자율 3650%에 달하는 고금리를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A 카페에서 50만원을 대출받은 한 회원은 5일 후 75만원(연 이자율 3650%)을 갚아야 했다. 이렇게 6명으로부터 돈을 빌린 사람들은 모두 1358명이었으며 불법 대부액은 16억5000여만원에 달했다. 특히 이들은 돈을 빌려주면서 지인 연락처, 신분증, 차용증 등을 받은 후 돈을 제때 못 갚으면 문자나 전화로 지인 등에게 연락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외에도 대학생, 저신용 서민,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7145%라는 살인적인 고금리로 불법대부 영업을 한 10명도 덜미를 잡혔다. 이들 가운데 B 불법 대부업자는 390만원을 대출해 주고 51일 만에 3248만원을 돌려받았지만, 이자율 335.5%에 해당하는 1200만원을 더 내놓으라며 피해자를 협박했다. B씨는 원리금 상환이 지연되면 피해자 자녀의 학교로 찾아간다는 협박, 가정주부에게는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불법 추심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사경은 이들 10명의 대부업자가 89명의 피해자로부터 받은 불법 대부액이 11억160만원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특사경은 수원, 부천, 김포 등 경기도 전역에 무차별 불법 광고 전단을 살포한 배포자 6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현행 제도는 미등록 대부업자가 불법 대부업을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등록업자가 법정 이자율 등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김영수 경기도 공정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금융위원회 또는 금감원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대부업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달 19일 경기도와 이동통신 3사와 불법 광고전화번호 이용중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불법 대부업 광고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죽여버리겠다” 버스 흉기난동 대학생 ‘정신이상’ 응급입원

    “죽여버리겠다” 버스 흉기난동 대학생 ‘정신이상’ 응급입원

    교수에게 “죽여버리겠다”는 협박문자를 보낸 뒤 학교에 가는 길에 버스에서 흉기난동을 부린 대학생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응급입원 조치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체포된 중앙대생 A(26)씨를 전날 응급입원시켰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전날 낮 12시 55분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서울캠퍼스 후문 인근을 지나는 마을버스 안에서 흉기로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현재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최근까지도 그가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관련 약을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수강과목을 맡은 교수가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며 “죽여버리겠다”는 등 폭언과 욕설이 담긴 협박 메시지를 해당 교수에게 보냈다. A씨는 해당 교수뿐만 아니라 교수의 가족과 중앙대 총장 등 여러 사람을 위해 하겠다고 수차례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중앙대로 향하는 마을버스 안에서 야구방망이와 흉기를 휘두르며 승객들을 위협했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제압됐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A씨는 마을버스 기사와 시비가 붙은 뒤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학생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인 협박죄는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수사 내용을 검토해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회 가겠다” 패스트트랙 궤도 수정 노리는 檢총장

    “국회 가겠다” 패스트트랙 궤도 수정 노리는 檢총장

    패스트트랙 지정 강력 반발서 입장 선회 “사개특위 출석 요구땐 성심껏 답변” 밝혀 유화적 제스처로 직접 법안 수정 꾀할 듯 “수사 개시와 종결은 구분돼야” 거듭 강조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던 문무일 검찰총장이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며 국회를 상대로 직접 설득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미 떠난 패스트트랙 열차를 멈춰 세울 수 없다면 함께 올라타 법안 수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총장은 7일 귀국 후 첫 출근길에 수사권 조정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깊이 있는 국회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어 다행이고 한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1일 문 총장의 입장 표명 이후 항명 논란이 불거지긴 했지만, 경찰 비대화에 대한 검찰의 우려가 일리가 있다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지적도 제기되면서 ‘검찰 패싱’ 기류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것에 대한 감사 표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수사권 조정 법안을 다루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출석을 요구하면 성심껏 준비해 답변 드리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사의설을 일축하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문 총장은 앞으로 수사권 조정의 핵심으로, 경찰에 1차적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이날 직접 주재한 대검 간부회의에서도 “경찰이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지 않고 종결할 수 있는 권한인 1차 수사종결권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는 견해를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총장은 지난해 11월 사개특위에 출석해서도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주는 것은 법률 판단의 영역인 소추(형사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 심판을 신청하는 것) 여부에 대해 결정권을 부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날 문 총장의 출근길 발언 중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수사의 사법적 통제와 더불어 수사의 개시 그리고 종결이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다. 문 총장은 “검찰을 비롯해 수사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국가 기관에 이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경찰뿐 아니라 검찰 내부에서도 이 같은 입장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마약·조직폭력 수사 기능을 이관해 별도 수사청을 만들기로 한 것도 이 연장선상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근대 형사 사법 체계를 관통하는 수사, 기소, 재판 분리 원칙에 역행하려는 흐름이 과연 맞는 것인지 공론의 장에서 논의를 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역배우 시켜 줄게” 5억 가로챈 기획사

    영화·드라마 등 방송 출연을 미끼로 아역배우 지망생 부모들에게 2년간 5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6일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이사 A(48·여)씨와 사무담당 B(48)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부모들 유인, 최대 7000만원 갈취 이들은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아역배우 지망생 15명의 부모를 상대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회사와 가전속 계약을 체결하면 자녀를 영화, 드라마, 광고에 출연시켜 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갈취한 돈은 한 사람당 적게는 300만원에서 최대 7000여만원에 이른다. 경찰에 따르면 과거 부부였던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사업 파트너로 일하며 서초구 방배동에 기획사를 차리고 범행을 벌였다. A씨 등은 아역배우 지망생의 프로필과 연락처를 구한 뒤 무작위로 전화를 돌려 “회사에서 진행하는 광고·드라마·영화에 자녀가 캐스팅됐으니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부모를 유인했다. 형식적인 오디션을 본 뒤에는 “끼도 있고 노래도 잘하는데 연기가 좀 부족하니 연기 수업을 받으면 약속된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겠다”는 식으로 말해 시간당 24만원 상당의 수업을 듣게 했다. 또 이들은 300만원의 계약금을 요구하면서 가전속 계약을 유도하기도 했다. 가전속 계약을 하고 교습을 받아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추면 전속계약을 하자는 식으로 계약금과 교습비를 모두 받아냈다. ●범행 발각 우려 땐 상호 바꿔 개업 이들은 범행이 들통나려 하면 기획사를 폐업하고 다른 상호로 다시 개업했다. 경찰은 이들이 전에도 최소 3회 이상 기획사를 차리고 아역배우 지망생 부모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피의자신문조서 증거능력 제한에 “경찰 조서와 뭐가 다르냐” 檢 반발

    피의자신문조서 증거능력 제한에 “경찰 조서와 뭐가 다르냐” 檢 반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검찰은 ‘독소조항’으로 이뤄져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위헌을 주장하며 대응할 전망이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문무일 검찰총장은 7일 오전 대검찰청 고위간부 회의를 소집해 수사권 조정안 대책을 논의한다. 이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회와 국민을 직접 설득할 예정이다. ●패스트트랙 안건, 정부안보다 한참 후퇴 문 총장이 지난 1일과 4일 ‘민주주의 원리’, ‘국민 기본권’ 등을 언급한 것을 보면 검찰의 주장은 ‘수사권 조정안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조정안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논리도 숨어 있다. 한 검사장은 “헌법 정신은 권력 견제와 균형인데 경찰이 권한을 과도하게 갖게 되면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그동안 검찰이 수사와 기소에 관한 한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무제한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반대 논리를 돌파하기 어려워 검찰의 고민이 깊다. 검찰은 지난해 6월 정부가 수사권 조정안을 발표할 때부터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것에 반대했다. 그런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공수처법 등에는 정부안에 없던 내용이 추가돼 반발이 더 커졌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정부안보다 한참 후퇴한 데다 독소조항으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특히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제한한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형사 재판에서 피의자신문조서는 피고인이 ‘그렇게 말한 것은 맞지만,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니다´라고 주장해도 증거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증거로 인정받지 못해 경찰의 조서와 다를 바 없게 된다. 검찰은 “형사재판이 장기화돼 늘어나는 소송비용을 국민이 부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보완 수사 요구할 사후통제 방안 부족 검찰의 사후 통제 방안도 부족하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경우 검찰이 수사기록 원본을 60일 이내에 경찰에 반환해야 하고,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따르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은 정부안에 없던 내용이다. 검사가 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경찰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규정도 추가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검사의 영장청구권은 헌법에 명시됐는데 이의 제기를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위헌”이라고 주장한다. 검찰청법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대통령령으로 정한 것도 독소조항으로 보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강남 클럽 유착 의혹’ 현직 경찰관, 처음 구속될까

    ‘강남 클럽 유착 의혹’ 현직 경찰관, 처음 구속될까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하고 수백만원 받은 혐의경찰, 승리 구속영장도 조만간 신청할 예정강남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해주고 수백만원의 금품을 받은 경찰관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클럽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이 제기된 이후 현직 경찰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제3자뇌물 취득 혐의를 받는 광역수사대 소속 A경위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A경위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8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당초 경찰은 강남경찰서 소속 B경사에 대해서도 사후수뢰 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B경사에 대해선 “진행된 수사 상황과 확보된 증거 관계 등으로 볼 때 구속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A경위는 2017년 12월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가 운영하는 다른 클럽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배씨는 당시 강남서에서 청소년 보호법 위반 사건을 맡던 B경사와 친분이 있던 A경위를 통해 사건을 청탁했다. 배씨로부터 각각 수백만원씩 금품을 받아 챙긴 이들은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배씨를 제3자뇌물취득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은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첩보를 접하고 계좌·통화 내역을 살펴본 뒤 이들의 비위를 발견했다. 감찰 결과 지난 17일 A경위와 B경사에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A경위는 직위 배제되기 직전까지 클럽 버닝썬과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광수대 2계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산 바 있다. 한편, 경찰은 빅뱅의 전 멤버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해서도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할 계획이다. 이씨가 받는 혐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성매매 알선 혐의와 클럽 버닝썬의 자금 2억을 승리와 유모 대표가 연 주점 ‘몽키뮤지엄’ 브랜드사용료로 썼다는 횡령 혐의 2가지 등이다. 경찰은 지난주까지 17번 승리를 소환해 조사했고 연휴 중 보강 조사를 통해 수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보호받지 못한 여성들…“천호동 성매매집결지 화재 수사 잘못됐다”

    보호받지 못한 여성들…“천호동 성매매집결지 화재 수사 잘못됐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집결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크게 다친 사건의 경찰 수사결과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인권단체 100여곳이 연대해 발족한 ‘천호동 성매매집결지 화재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사건과 관련해서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2일 오전 천호동 성매매집결지 2구역의 한 건물(성매매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업소 관리자, 업소 종사자, 성매매여성 등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성매매여성 3명이 크게 다쳤다.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약 16분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2층의 폐쇄적 구조 때문에 사상자가 발생했다. 2층 비상구는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창문은 방범창으로 막혀 있었다. 창문에 시멘트까지 발라져 있어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40평도 안 되는 공간에 방 6개가 좌우로 밀집해 붙어 있는 좁은 구조였으며 화재 예방 시설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공대위는 “이 사건은 철거 예정인 노후한 건축물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비극이 아니라 여성들을 위험해 몰아넣는 착취적인 공간에서 일어난 예정된 비극”이라면서 엄정한 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사건 발생 약 4개월 뒤인 지난달 25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경찰은 연소 잔류물에서 인화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등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화재 건물에서 건축법, 소방기본법 등의 위반 사실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규모나 층수를 고려했을 때 스프링클러 등 별도의 소방시설을 갖춰야 하는 건물이 아니었고 벽체 등을 부수는 불법개조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대위는 사건 발생 직후 현장조사 때 불법개조 등의 위반 사항이 다수 발견됐다고 반박했다. 이현숙 서울시성매매피해여성지원협의회장은 “지난해 12월 24일 화재현장 감식 진행 당시 저를 포함해 공대위 대표 3명이 현장을 확인했다. 불이 난 1층 홀 뒤쪽에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었는데 지하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여러 개의 방이 존재했다”면서 “이 지하 공간은 건축물 관리대장에 적혀 있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같이 확인하고도 불법개조 등 법 위반 사실이 없다는 결론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또 불이 난 업소의 운영을 총괄한 사람이라며 A씨를 성매매처벌법(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고, A씨 지시를 받고 업소를 관리한 운영자 등 15명을 같은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대위는 경찰이 구속한 A씨는 업소의 실질적인 업주(실업주)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진달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활동가는 “유가족을 통해 고인(성매매여성)의 유품을 전달받았다. 휴대전화에는 고인이 성매매집결지 안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누구의 통제 아래 일을 했는지, 쉬기 위해 누구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는지가 남겨져 있었다”면서 “고인의 휴대전화만 보더라도 누가 실업주인지 파악할 수 있는데 이 중요한 자료를 경찰은 그대로 유가족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자체적으로 파악한 실업주 B씨와 불이 난 건물의 건물주였던 C씨를 성매매처벌법, 건축법, 소방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공대위 변호인단의 최석봉 변호사는 “현재는 성매매업소 업주와 건물주만 고소·고발을 했지만 성매매업소 단속과 점검을 소홀히 한 국가 책임도 당연히 물어야 한다”면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면 경찰과 소방, 강동구청 등 행정기관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천호동 성매매집결지 화재사건은 오랜 시간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면서 벌어들인 각종 불법 수익으로 업소 운영자와 건물주의 배를 불려온 명백한 범죄공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면서 “수사기관은 지금이라도 철저하게 수사해 화재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성매매집결지의 불법성을 제대로 조사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성매매집결지의 방치는 국가의 책임 방기다. 정부는 제대로 된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 및 성매매여성 지원 정책을 마련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범죄 신고 복수’ 딸 살해 의붓아버지 결국 “미안하다”

    ‘성범죄 신고 복수’ 딸 살해 의붓아버지 결국 “미안하다”

    중학생인 12살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는 그는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김모(31)씨를 7일 광주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숨진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또 억울함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내가 구속을 피한 상황에서 억울한 점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군 한 농로에 세운 승용차 안에서 의붓딸을 살해하고, 이튿날 오전 5시 30분쯤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버린 혐의다. 김씨는 시신이 저수지 수면 위로 떠 올라 반나절 만에 발견되자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자신을 성범죄자로 신고한 의붓딸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살해사건과 별도로 의붓딸 강간미수 등 김 씨의 성범죄 의혹은 광주지방경찰청이 수사한다. 경찰은 재혼한 남편인 김씨를 도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입건한 친어머니 유모(39) 씨에 대한 보강 수사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법원이 증거 부족 등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유씨의 혐의를 입증해 신병처리 방향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살해 현장에 함께 있으면서 김씨를 말리지 않았고, 딸 시신을 버리려 집 밖으로 나간 남편을 신고하지 않은 유씨가 범행에 가담했다고 판단해 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유씨는 지난 2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남편이 나도 죽일 것 같아서 무서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의 범행 가담을 입증하는 직접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검찰이 남편 김씨를 재판에 넘기는 시점 이전에 유씨도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7년간 지적장애인 착취’ 부부, 1심 징역→2심 집행유예로 감형

    ‘17년간 지적장애인 착취’ 부부, 1심 징역→2심 집행유예로 감형

    17년 동안 지적장애인에게 임금을 주지 않고 노동력을 착취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부부가 검찰의 죄명 변경 후 2심에서 집행유예형으로 감형됐다. 광주고법 형사1부(부장 김태호)는 영리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모(62)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공모(54)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한씨와 공씨는 부부 관계다. 이들은 전남 고흥군에 있는 자신들의 농장에 지적장애인 박모(47)씨를 유인해 2000년 봄부터 2017년 12월까지 임금을 주지 않고 노동력을 착취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전남 신안군 염전에서 일을 하다가 공씨 어머니에게 유인됐다. 한씨는 호적이 없던 박씨에게 자신과 같은 성씨로 호적 신고를 새로 했다. 한씨와 공씨는 박씨를 농기계 보관창고를 개조한 방에서 살게 하며 벼 건조와 유자 수확 등의 일을 시켰다. 관할 고용노동청의 산정 결과 박씨는 일하는 동안 임금 1억 8000여만원과 퇴직금 2400여만원을 받지 못했다. 피고인들은 또 2010년부터 박씨에게 지급된 장애인연금 등 5800여만원을 입금 받아 보관하다가 1700여만원을 인출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씨를 나무막대기로 때리기도 했다. 지적장애가 있던 어머니와 집을 나섰다가 1993년 실종됐던 박씨는 2017년 11월 유일한 혈육인 친누나가 재차 실종신고를 하고 경찰도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면서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됐다. 박씨의 범죄피해 사실은 전남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의해 알려져 2017년 12월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징역 2년 이상~15년 이하에 해당하는 노동력착취 유인 등의 혐의로 한씨와 공씨를 구속기소했다. 그런데 항소심 단계에서 죄명을 징역 1년 이상~10년 이하에 해당하는 영리유인 등의 혐의로 변경했다. 2심 재판부는 “한씨와 공씨는 17년 넘게 피해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일을 시켰으며 장애인인 피해자의 장애연금 일부를 횡령해 죄질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일부 죄명이 변경된 점, 피해자에게 의식주와 병원 치료를 제공하고 외식, 여행을 함께하는 등 보호관찰소 조사에서도 피해자를 일정 부분 가족으로 인식한 것으로 판단된 점, 피해자 측에 공탁금 6700만원과 1억 3000만원을 추가 지급해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절대권력 될 것” vs “검사의 경찰 통제 강화”… 검경 정면충돌

    국회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데 대해 검찰이 반발하자 경찰도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등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의원 11명이 공동발의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은 지난해 6월 발표된 정부안과 유사해 보이지만 검찰의 피의자 신문 조서 증거능력을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등 바뀐 부분도 적지 않다. 정부안 발표 때부터 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 직접수사권을 둘러싼 검경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기존 형사소송법 196조는 ‘사법경찰관은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했지만 개정안은 이를 삭제했다. 경찰이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갖는 게 수사권 조정안의 핵심이다.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도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경찰 범죄 등으로 제한했다. 검찰 관계자는 2일 “자치경찰제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에 대한 사법통제가 사라지면 경찰은 견제받지 않는 절대 권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미법 국가는 대부분 자치경찰 시스템을 도입했고 독일, 프랑스 등 대륙법계 국가의 경찰은 검사의 사법통제를 받는다. 경찰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수사권 조정안은 검사의 경찰 수사에 대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통제 방안이 강화된 내용”이라며 “경찰 수사권의 비대화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수사권 조정법안에 포함된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권, 직무배제 및 징계요구권 등으로 영장청구 단계부터 검사의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을 송치하지 않으면 사건 관계인에게 이를 통보하고, 사건 관계인이 이의를 신청하면 검사에게 사건을 송치하게 된다. 경찰 임의대로 수사를 종결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경우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고 사법경찰관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따라야 한다는 197조는 정부안에서 ‘정당한 이유´라는 단서 조항이 추가됐다. 검찰은 “정당한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불분명하다”며 사실상 경찰이 보완수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검찰이 경찰에 대해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데 검찰의 수사 요구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경찰이 검찰로 송치한 수사기록을 60일 이내에 경찰에 반환해야 하는 점도 검찰이 반발하는 지점이다. 현재는 경찰의 기록을 검찰에 송치하게 돼 있고, 검찰이 반환할 의무는 없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경찰 송치 사건을 검사가 90일 동안 검토하는데 사건이 많고 양이 방대해 형사부 검사들이 매일 야근하고 있다”며 “60일 이내에 보고 돌려주라는 것은 제대로 검토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의 피의자 신문 조서 능력을 제한하는 게 검찰로서는 가장 뼈아픈 조항이다. 정부안에는 없었지만 사개특위 논의 과정에서 추가됐다. 현재 형사 재판에서 검찰 조서는 피고인이 부인해도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진술이 이뤄졌다면 증거능력을 인정받고 절대적인 힘을 갖는다. 개정안에서는 피고인이나 변호인이 인정한 경우에만 증거능력을 갖고, 영상녹화물 등에 대한 증거능력 조항은 삭제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행 사법시스템에서 재판이 한없이 장기화되고 공전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검찰 조서와 경찰 조서의 증거능력을 똑같이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클럽 미성년자 출입무마’ 경찰관, 구속영장 신청

    ‘클럽 미성년자 출입무마’ 경찰관, 구속영장 신청

    클럽·경찰 유착 수사 중 경찰관 영장 신청은 처음아레나 실소유주 운영 클럽서 발생한 사건 무마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클럽·경찰 유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은 경찰관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클럽·경찰 유착 수사에서 현직 경찰관에 대해 영장이 신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일 사후수뢰·알선수뢰 혐의로 입건된 서울 강남경찰서 A경사와 광역수사대 B경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46·구속)씨가 운영하는 또 다른 클럽 ‘아지트’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처리하면서 브로커 배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금품을 받은 이후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 달여간 진행된 클럽·경찰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은 8명이다.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에게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49) 총경, 윤 총경의 부탁으로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봐 준 경찰관 2명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됐다. 2016년 정준영의 불법 동영상 사건을 담당했던 성동서 경찰관, 지난해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담당한 강남서 경찰관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버닝썬 이문호 대표 구속적부심 기각

    버닝썬 이문호 대표 구속적부심 기각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클럽 ‘버닝썬’ 이문호(29) 대표의 구속적부심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홍진표)는 3일 이 대표의 구속적부심사를 한 뒤 이날 오후 청구를 기각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26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가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8년부터 지난 2월까지 서울 강남의 클럽 등에서 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류를 15회가량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했다.  구속적부심은 법원은 피의자의 구속이 합당한지를 다시 판단하는 절차로, 영장이 발부된 피의자가 기소 되기 전에 청구할 수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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