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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아동성착취 수익 은닉으로 다시 재판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아동성착취 수익 은닉으로 다시 재판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공유사이트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6)가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손씨 부친이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해 자진 고발한 지 1년 9개월여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원호 부장검사)는 지난 4일 손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도박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7일 밝혔다. 손씨는 아동 성착취물 판매로 벌어들인 4억여원을 여러 암호화폐 계정을 거쳐 현금화해 추적을 곤란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수익 중 약 560만원을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배팅해 도박 혐의로도 기소됐다. 손씨는 2015년∼2018년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 ‘웰컴투비디오’ 사이트를 만들고 유료회원 4000여명과 아동 성착취물을 거래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현재는 형기를 모두 마치고 출소한 상태다. 아동음란물 처벌이 국내보다 훨씬 무거운 미국 사법당국이 그의 신병을 요구하자, 손씨 아버지는 송환을 막기 위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로 아들을 ‘셀프 고발’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결국 2020년 서울고법이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허가하지 않으면서 미국 송환을 피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손씨에 대해 2020년 11월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2020년 11월 손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손씨 수사를 1년 넘게 이어왔지만, 기존 경찰 조사로 드러난 범죄수익 은닉 규모 4억원에 도박 혐의 일부를 추가해 기소하는 데 그쳤다.
  • 반려동물이 무슨 죄가 있다고…푸들 13마리 연쇄 살해

    반려동물이 무슨 죄가 있다고…푸들 13마리 연쇄 살해

    가정 불화로 푸들 13마리를 잔인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공기업 직원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북경찰청은 집에서 기르던 푸들 때문에 아내와 갈등을 빚게 되자 학대하고 살해한 A(41)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푸들 21마리를 입양해 13마리를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A씨를 조사해왔다. A씨는 푸들에 강제로 물을 먹여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둔기로 때리는 등 잔인한 방식으로 죽인 뒤 아파트 화단에 매장했다. 입양한 21마리 푸들 중 2마리는 선호하는 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파양했고 1마리는 입양 과정에서 견주 집으로 되돌아갔다. 입양된 푸들은 가장 오랜 산 경우가 2주이고 대부분 2~3일 안에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색견 등을 동원해 피의자 주거지와 아파트 화단 등에서 푸들 사체들을 확보했다. 경찰은 총 18마리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나 5마리는 구체적인 범행 증거를 찾기가 어려워 혐의에서 제외했다. A씨는 “푸들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범행했다”며 혐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A씨 강력한 처벌과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신상 공개는 특정강력범죄와 성폭력 범죄를 대상으로 해 이번 사건은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한 사회적 눈높이에 맞는 법원 판결을 위해 대법원 양형위원회와 계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A씨의 범행은 그에게 강아지를 입양보낸 견주 B씨가 SNS에 “입양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동일 인물에게 입양을 보낸 피해자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연락을 취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A씨는 견주들에게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산길고양이돌보미가 A씨의 아파트 화단에서 두 마리의 사체를 찾았다. 발견된 사체에서 두개골·하악 골절, 신체 곳곳의 화상 등 여러 학대 흔적이 나타났다. 연쇄 살해를 의심한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는 그의 거주지 아파트 화단 여러 곳이 파헤져진 것을 확인하고 증거인멸을 우려, 경찰에 신고했다. 긴급 체포된 A씨는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경찰 현장검증 등을 통해 사체 총 8구가 발견됐으나 경찰조사에서 유씨가 19마리를 입양한 사실이 확인됐다.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재판부는 ‘도주우려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음’을 이유로 기각했다. 차 대표는 “이번 사건은 ‘입양’을 통한 학대로 이제까지의 동물학대와는 다르다. 학대 수법이 이제까지의 동물학대와는 다른 정교함과 치밀함, 대범함 등 복합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며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 푸들만 입양해 잔혹 살해… 신상공개도, 구속도 없었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푸들만 입양해 잔혹 살해… 신상공개도, 구속도 없었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가족이 되어주세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푸들 21마리는 공기업에 재직 중인 41살 남성 A씨에게 차례로 입양됐다. A씨는 공공기관에 재직 중인 사실을 이용해 신뢰를 얻고 전국 각지에서 푸들을 입양했고, 상습적으로 학대했다. ‘강아지 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목줄을 풀고 사라졌다”는 식으로 둘러댔다. A씨는 자신의 신분증과 애견 용품이 있는 사택 사진을 보여주며 견주들을 안심시켰다. 강아지의 행방을 물을 때면 “열심히 찾고 있다”고 연기하며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A씨는 죄없는 생명을 “아내와의 불화”를 이유로 물에 담가 숨을 못 쉬게 하고, 불에 닿게하는 식으로 고문을 했다. 그리고는 아파트 화단에 고문해 죽인 강아지 사체를 묻었다. 발견된 사체에서는 두개골과 하악골 골절, 몸 곳곳에서 화상이 관찰됐다. 동물단체에 의해 발각되고, 고발되지 않았다면 언제까지 계속됐을지 모를 계획 범죄였다. 지난해 11월 30일 사건이 접수되고, 12월 2일 피의자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지만 구속영장 신청은 기각됐고, 불구속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온갖 고문으로 푸들 죽이고 불법매립한 범죄자의 신상공개 동의해주세요’를 통해 21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신상공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신상공개는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현행법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는 신상공개 검토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4일 “신상공개는 현행 법령상 살인, 강도, 강간 등 ‘특정강력범죄’와 ‘성폭력범죄’를 대상으로 해 이번 사건은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심각한 동물학대 범죄가 계속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검찰 수사, 법원 재판을 통해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심신미약이라더니…이번엔 ‘가정불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21마리의 푸들이 파양되고, 학대되고, 살해됐다. 피의자는 끊임없이 반복된 가학행위의 동기로 ‘가정불화’를 말했다. 처음에는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했다. 전북경찰청은 “피의자가 푸들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범행했다며 혐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아내와의 갈등이 입양한 푸들에 대한 학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마무리하고 불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청원인은 “학대 수법이 치밀함과 대범함 등 이제까지의 동물 학대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이 알지 못했다면 가해자는 지금까지 계속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을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동물 학대가 더는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동물보호법’ 처벌조항은 이전까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불과했고, 2018년에서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 조정됐다. 그리고 2021년 2월 다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됐지만 아직도, 공론화가 되지 않는 이상 수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처벌 사례가 드물다. 법이 조항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실제 수사와 처벌로 이어지기를, 죄 없는 생명이 누군가의 화풀이 대상으로 학대 속에 죽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1일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현재 국회 논의를 앞두고 있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이 하루 빨리 신설돼 동물학대 처벌 등이 강화되고, 동물과 사람을 막론하고 생명을 보다 존중하는 사회적 공존범위를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오늘의 눈] 경찰, 피해자의 알권리 더 관심 가져야/오세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경찰, 피해자의 알권리 더 관심 가져야/오세진 사회부 기자

    경찰청이 지난 3일 언론에 ‘수사권 개혁 평가 10문 10답’ 자료를 배포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후 지난 1년간 변화 내용을 설명한 자료다. 경찰은 사건 종결까지 처리 기간이 늘어난 일에 대해 “수사종결권 행사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감이 증가해 필연적으로 사건 처리 기간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39만건의 불송치 사건(혐의 없음) 피의자가 평균 6일 먼저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나게 된 점, 현행범 체포 후 조사 결과 계속 구금할 필요성이 없다고 인정된 사람을 검사가 지휘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기에 석방할 수 있게 된 점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 권리침해 구제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스포츠센터 대표 A(41·구속 기소)씨가 직원인 피해자를 살해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태도를 보면 경찰이 책임 수사만을 강조하면서 범죄 피해자(피해자 가족 포함)의 알권리 보장과 같은 기본에는 다소 소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 초기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피해자 부검 1차 소견 내용을 유족에게 설명했고, 이후 유족 집을 방문해 심리치료 등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또 지난달 6일 유족에게 연락해 ‘A씨를 다음날 오전에 살인죄로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는 사실도 알렸다. 경찰은 지난달 7일 오전 A씨를 송치한 직후 백브리핑을 통해 수사 결과를 언론에 설명했다. 그러나 유족 입장에서는 A씨의 범행 이유와 사전 계획 여부 등 궁금한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유족에게 ‘궁금하신 내용을 문자로 정리해서 보내 주시면 검토 후에 답을 드리겠다’고 했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유족은 금요일인 지난달 7일 밤 경찰에 문자를 보냈다. 결국 유족은 피해자임에도 구체적인 수사 결과 내용을 언론 보도 전에 경찰로부터 직접 듣지 못한 반면 A씨가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를 언급한 진술 일부가 기사로 보도될 때마다 답답함을 느껴야 했다. 사건의 전모를 알고 싶어 하는 범죄 피해자에 대한 정보 제공은 피해자가 보장받아야 할 권리 중 하나다. 경찰이 피해자의 알권리 보장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
  • 경찰, ‘KBS에 대통령 흑백연설 지시 의혹’ 탁현민 불송치...“책임 묻겠다”

    경찰, ‘KBS에 대통령 흑백연설 지시 의혹’ 탁현민 불송치...“책임 묻겠다”

    경찰, 탁 비서관에 ‘혐의없음’ 결정문 통보탁 비서관, SNS 통해 “무고 사과하라”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KBS에 제작 방침을 하달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7일 탁 비서관의 방송법 위반 사건을 불송치(혐의없음) 결정하고 최근 탁 비서관에게 통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12월 10일 지상파 방송 3사 등의 생중계를 통해 ‘2050 탄소 중립 비전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고화질 영상을 이용할수록 탄소가 많이 배출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통령 연설은 흑백 영상으로 방송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탁 비서관이 KBS에 ‘흑백 화면에 어떠한 컬러 자막이나 로고 삽입 불허’ 등 구체적 제작 방침을 지시했다. 방송 편성에 규제나 간섭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KBS는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부인했다.탁 비서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송치 결정문을 올리고 “지난 5년간 야당의 애먼 트집과 거짓말, 협박과 고발이 처음도 아니지만 대통령 행사 때마다, 순방 때마다, 덮어놓고 억지 주장을 하고 이를 몇몇 매체들이 받아주고 다시 이를 확대 재생산해 진실을 감추는 수작이 있을 때마다 참아왔다”면서 “최선을 다해 일했던 사람을 무고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 맡은 소임이 끝나는 날 이제껏 해왔던 당신들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 ‘인천 흉기난동‘ 부실대응 경찰 2명 소환 조사…직무유기 혐의 부인

    ‘인천 흉기난동‘ 부실대응 경찰 2명 소환 조사…직무유기 혐의 부인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부실하게 대응했다가 해임된 전직 경찰관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의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판단을 내린 뒤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5일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때 현장에 출동했던 전직 경찰관들이다. A 전 순경 등은 빌라 4층에 살던 C(49)씨가 3층 거주자인 4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를 당시 범행을 제지하지 않거나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A 전 순경 등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피해를 줬다며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피해자는 C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의식을 잃었고 뇌경색으로 수술을 받았다. 그의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쳤다. A 전 순경과 B 전 경위 모두 경찰 조사에서 직무유기 혐의를 사실상 부인했다. A 전 순경은 경찰에서 “당시 (피해자가 흉기에 찔린 뒤) 솟구치는 피를 보고 ‘블랙아웃’ 상태가 됐다”며 “아무런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시 빌라 1층 밖에 있다가 비명을 듣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B 전 경위는 사건이 벌어진 3층에 피해자를 두고 혼자 1층까지 내려온 A 전 순경과 함께 다시 밖으로 나왔다. B 전 경위는 “통상 빌라에 출동을 나가보면 건물 안에서는 무전이 잘 터지지 않는다”며 “(증원 요청을 하려면) 무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밖으로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과 같은 혐의로 함께 피소된 당시 인천 논현경찰서장과 모 지구대장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조만간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상 과실 수준이 아닌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돼야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며 “(직무유기 혐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는 사건 발생 후 성실의무 위반 등으로 해임 처분을 받자 징계 결과에 불복해 소청 심사를 청구했으며, 흉기에 찔린 40대 여성과 그의 가족들은 최근 국가를 상대로 18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 가해자인 C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오는 11일 인천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린다.
  • 靑, ‘푸들 학대범’ 신상공개 청원에 “공개 대상 아냐…합당한 처벌받길”

    靑, ‘푸들 학대범’ 신상공개 청원에 “공개 대상 아냐…합당한 처벌받길”

    정부가 반려견 19마리를 학대하고 유기한 ‘푸들학대범’의 신상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4일 국민청원 답변자로 나서 “경찰은 현재 피의자를 동물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40대 남성 A씨는 2021년 3월부터 10월까지 푸들 20여 마리를 입양한 후 잔인한 방법으로 다수를 죽게 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2021년 11월 30일 사건을 접수한 뒤 12월 2일 피의자를 긴급 체포, 조사를 통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푸들 학대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공분이 일었고,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푸들 등 19마리를 입양해 학대 후 죽인 피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에는 21만명이 서명했다. 김 차관은 “심각한 동물학대 범죄가 계속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경찰은 현재 피의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검찰 수사, 법원 재판을 통해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신상공개에 대해서는 “현행 법령상 살인, 강도, 강간 등 ‘특정강력범죄’와 ‘성폭력범죄’를 대상으로 해 이번 사건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물학대 행위에 대해 우리 정부는 지속적으로 처벌을 강화해왔다”며 “동물을 학대해 죽게 한 경우 ‘동물보호법’ 처벌조항이 이전까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었던 것을 2018년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올렸다. 그리고 2021년 2월 이를 다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정부는 지난해 10월 1일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역시 국회 논의를 앞두고 있다”면서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는 조항이 신설될 경우 동물학대 처벌 등이 강화되고 동물과 사람을 막론하고 생명을 보다 존중하는 사회적 공존범위를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檢, ‘상도 유치원 붕괴 사고’ 책임자들 3년 만에 기소

    檢, ‘상도 유치원 붕괴 사고’ 책임자들 3년 만에 기소

    검찰이 2018년 9월 서울 동작구 상도 유치원 붕괴 사고의 관련 책임자들과 법인을 3년여 만에 재판에 넘긴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김우)는 지난해 11월 30일 상도 유치원 인근 주택 시공사의 안전보건 총괄책임자 등 7명을 산업안전보건법 및 건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시공사를 포함해 법인 4곳도 양벌규정에 따라 재판에 넘겨졌다. 상도 유치원 붕괴 사고는 2018년 9월 6일 밤 11시쯤 유치원 인근의 다세대주택 공사현장에서 건물을 세우기 전 땅을 파낸 자리에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임시로 설치한 흙막이 가시설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다행히 밤에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10도 가량 기울어지고 근처 지반이 침하됐다. 경찰은 사고 직후 시공사와 하청업체 등 토목 설계 관련자들을 조사해 2019년 1월 총 11명을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시공사 현장 책임자들은 공사 진행 과정에서 흙막이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부착력 시험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발생 3개월여 전 안전진단에서 위험 징후가 발견됐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흙막이 공사 과정에는 건설업 무등록업자도 하청을 받고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흙막이를 설계한 토목기사가 다른 업체의 명의를 빌려 공사에 참여한 점도 드러났다. 검찰은 건설기술사 자격증을 불법 대여한 업체 대표도 함께 기소했다.
  • ‘여고생 제자 교장실서 성추행‘ 혐의 교장 검찰 송치

    ‘여고생 제자 교장실서 성추행‘ 혐의 교장 검찰 송치

    교장실에서 여학생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인천의 모 고교 교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혐의로 60대 교장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교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인천 남동구 모 고교 교장실에서 재학생 B양을 2차례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교장은 B양이 교장실에 방문했을 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교장은 경찰에서 “B양과 접촉은 있었지만, 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4일 B양으로부터 112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B양의 부모는 당일 자택을 방문한 학교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딸의 피해 내용을 전해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천시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이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나, 추가 피해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앞 서 시교육청은 경찰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A씨를 직위 해제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 “장염 걸렸다” 거짓 전화만 수백통...점주 돈 뜯어낸 40대 구속

    “장염 걸렸다” 거짓 전화만 수백통...점주 돈 뜯어낸 40대 구속

    전국의 음식점과 카페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장염에 걸렸다”고 속인 뒤 배상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국의 음식점, 카페 반찬가게 등 수백 곳에 임의로 전화를 걸어 “장염에 걸렸으니 치료비와 합의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점주들에게 법률전문가 행세를 한 A씨는 “민사소송과 행정 처분으로 장사를 못하게 만들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방식으로 A씨는 수십여명의 가게 점주들로부터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총 800만원 상당의 돈을 뜯어냈다. A씨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범행에 활용했으며, 피해자들로부터 받아낸 돈을 생활비와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A씨를 추적한 끝에 경북 구미에서 그를 체포했다. A씨는 4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 외국인을 캐디로 불법 고용한 골프장 검찰 송치

    외국인을 캐디(경기보조원)로 불법 고용한 골프장 법인과 경기팀장이 검찰로 송치됐다. 법무부 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외국인 캐디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경기 포천시의 한 골프장 법인과 경기팀장 A(49)씨를 의정부지검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골프장은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2년 6개월간 재외동포(F-4) 또는 방문취업(H-2) 체류자격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16명을 캐디로 고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온 조선족 출신들로, 이 골프장에서 캐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출입국관리법과 재외동포(F-4) 자격의 취업 활동 제한범위에 대한 법무부 고시’에 따르면 재외동포(F-4) 및 방문취업(H-2) 체류자격의 외국인은 특수고용직인 골프장 캐디로 취업할 수 없다. 외국인을 고용한 골프장과 담당 책임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다른 골프장에서도 외국인을 캐디로 불법 고용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 공수처 1호 기소에 ‘스폰서 검사’ 걸리나

    공수처 1호 기소에 ‘스폰서 검사’ 걸리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스폰서 검사’로 불린 김형준(52) 전 부장검사의 변호사 뇌물 혐의 사건에 대한 결론을 조만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처가 김 전 부장검사를 기소하면 출범 1년 만에 ‘공수처 1호 기소’가 이뤄진 셈이 된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성문)는 최근 김 전 부장검사 사건 조사를 마치고 관련 자료를 공소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무리한 기소를 막기 위해 공소담당 검사를 별도로 두고 있다. 자료가 공소부로 넘어갔다는 것은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란 의미다. 공수처가 직접 기소한 사건은 아직 한 건도 없다. 김 전 부장검사는 옛 검찰 동료인 박모(52) 변호사로부터 2016년 3~9월 570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20년 김 전 부장검사와 박 변호사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10일 김 전 부장검사의 스폰서 역할을 했던 김모(52)씨를 불러 9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공수처는 이를 토대로 조만간 김 전 부장검사를 기소할지를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처는 또 이르면 다음달쯤 조직 개편과 함께 내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공개한 공수처 사건사무규칙 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다음달 6일까지이기 때문에 인사이동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건사무규칙이 개정안대로 공포되면 ‘선별 입건’이 사라지게 돼 해당 업무를 맡던 사건조사분석관실 검사들이 재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사건조사분석관실에는 현재 예상균·권도형 검사가 소속돼 있다. 공석인 수사1부장 자리, 최석규 부장검사가 겸임하고 있는 수사3부장·공소부장 자리 중 하나도 승진자로 채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예상균·김수정 검사가 수사 2·3부장과 사법연수원 한 기수 차이여서 이들이 승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더불어 지난달에 경찰 파견 수사관 31명이 복귀했고 5명이 새로 파견될 계획이어서 이와 관련해 수사관 재배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노인학대 해마다 늘어나는데 피해자 쉼터, 47만명당 1곳뿐

    노인학대 해마다 늘어나는데 피해자 쉼터, 47만명당 1곳뿐

    노인보호전문기관 전국에 37곳직원 1인당 상담 횟수만 672건학대피해 전용쉼터도 절대부족“학대 조기발견 시스템 구축해야”노인 인구수가 늘면서 학대받는 노인도 늘고 있다. 지난해엔 112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가 처음으로 1만건을 넘었다. 경찰청은 경찰에 접수된 65세 이상 노인학대 신고 건수가 2017년 6105건에서 지난해 1만 1918건으로 5년 동안 약 95%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가해자의 노인학대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된 사건도 1089건에서 2823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검거된 2886명 중 친족(배우자, 자녀, 친척 등)이 가해자인 경우는 96.4%에 달했다. 가족 내에서 노인학대 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단 얘기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요양병원이나 노인복지시설이 새로운 학대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경북 김천의 한 노인복지시설 원장과 직원들이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을 폭행해 원장이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고 요양보호사 등 4명이 불구속 입건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문제는 기관 간 협업만으로 노인학대 문제에 대응할 자원이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노인학대 신고 접수와 현장 조사, 응급조치를 담당하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전국에 37곳이 있다. 기관의 상담 직원들은 2020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62.4건의 신고를 접수받고, 672.2회의 상담을 실시하며 업무 과부하 상태에 있다.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일정 기간 분리해 보호하는 시설인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쉼터)는 전국 19곳에 불과한데, 쉼터별로 입소 가능 인원이 최대 5명에 불과한 곳이 대부분이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쉼터 1곳의 관할 지역에 사는 노인 수가 평균 47만명”이라고 전했다. 시도마다 쉼터가 1~2군데뿐인 것인데, 경기에 이어 노인학대 사건 발생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서울 지역의 쉼터도 1곳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쉼터 증설 계획은 없다”면서 “쉼터 외에 시립 양로시설, 요양시설 등 7곳을 일시보호시설로 지정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동학대와 달리 노인학대를 전담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없다는 점도 노인학대 사각지대를 넓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지자체와 같이 노인복지시설을 점검하려고 했더니 지자체에서 ‘우리 업무는 시설물 안전과 급식실태 점검 등’이라며 노인학대 예방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현민 서울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노인학대 사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노인학대 정황을 초기에 발견해 개입할 수 있도록 학대 신고 접수 창구를 확대하거나 노인학대 신고의무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115억원 횡령’ 강동구청 공무원, 주식 외상거래로 돈 날려

    ‘115억원 횡령’ 강동구청 공무원, 주식 외상거래로 돈 날려

    공금 115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김모(47)씨가 횡령한 돈으로 주식 외상투자(미수거래)를 하다가 대부분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김씨로부터 “횡령금을 외상거래로 주식을 매입하는데 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주식 미수거래란 일종의 계약금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내고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단 대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 매매’를 진행한다. 반대 매매 시점에 주가가 매수 당시보다 높으면 투자자는 차익을 얻지만 주가가 떨어질 경우 원금까지 날릴 수 있다. 김씨는 또 범행에 활용한 구청 업무용 계좌 이체 한도를 늘리기 위해 상급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자신이 허위로 만든 공문서에 직접 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구청 투자유치과에서 근무하는 동안 총 9건의 공문서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강동구 고덕동 자연자원순환센터 건립기금 2327억원 가운데 원인자부담금(폐기물처리시설 설치비용 기금)을 기금 전용 계좌가 아닌 출금이 가능한 구청 업무용 계좌로 보내달라는 공문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3차례 보냈는데, 이 역시 조작된 공문이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SH는 김씨가 보낸 공문에 따라 2019년 12월 17일 38억 6000만원, 2020년 3월 24일 35억 1000만원, 지난해 1월 28일 41억 8000만원씩 모두 115억 5000만원을 송금했다. 김씨는 2019년 12월 18일부터 지난해 2월 5일까지 236회에 걸쳐 하루 최대 5억원까지 구청 계좌의 돈을 개인 계좌로 송금받는 방식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38억원을 27회에 나눠 2020년 5월쯤 다시 구청 계좌에 채워 넣어 약 77억원이 사라진 상태다. 경찰은 계좌 분석 과정에서 김씨가 구청 계좌에 다시 입금한 돈 38억원을 뺀 나머지 77억원 대부분을 주식 거래에 사용한 내역을 확인했다. 김씨는 횡령한 돈을 정보기술(IT) 분야와 바이오 분야 종목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 횡령금이 흘러 들어간 계좌 명의자인 김씨 가족 등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허위공문서작성 등 모두 5건의 혐의를 적용해 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스폰서 검사’ 사건 종결 임박…‘공수처 1호 기소?’

    ‘스폰서 검사’ 사건 종결 임박…‘공수처 1호 기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스폰서 검사’로 불린 김형준(52) 전 부장검사의 변호사 뇌물 혐의 사건에 대한 결론을 조만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처가 김 전 부장검사를 기소하면 출범 1년 만에 ‘공수처 1호 기소’가 이뤄진 셈이 된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성문)는 최근 김 전 부장검사 사건 조사를 마치고 관련 자료를 공소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무리한 기소를 막기 위해 공소담당 검사를 별도로 두고 있다. 자료가 공소부로 넘어갔다는 것은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란 의미다. 공수처가 직접 기소한 사건은 아직 한 건도 없다. 김 전 부장검사는 옛 검찰 동료인 박모(52) 변호사로부터 2016년 3~9월 570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20년 김 전 부장검사와 박 변호사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10일 김 전 부장검사의 스폰서 역할을 했던 김모(52)씨를 불러 9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공수처는 이를 토대로 조만간 김 전 부장검사를 기소할지를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처는 또 이르면 다음달쯤 조직 개편과 함께 내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공개한 공수처 사건사무규칙 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다음달 6일까지이기 때문에 인사이동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건사무규칙이 개정안대로 공포되면 ‘선별 입건’이 사라지게 돼 해당 업무를 맡던 사건조사분석관실 검사들이 재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사건조사분석관실에는 현재 예상균·권도형 검사가 소속돼 있다. 공석인 수사1부장 자리, 최석규 부장검사가 겸임하고 있는 수사3부장·공소부장 자리 중 하나도 승진자로 채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예상균·김수정 검사가 수사 2·3부장과 사법연수원 한 기수 차이여서 이들이 승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더불어 지난달에 경찰 파견 수사관 31명이 복귀했고 5명이 새로 파견될 계획이어서 이와 관련해 수사관 재배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노인학대 112신고 95% 늘었는데…노인 47만명당 보호쉼터 1곳뿐

    노인학대 112신고 95% 늘었는데…노인 47만명당 보호쉼터 1곳뿐

    지난해 12월 말 경북 김천시의 한 노인복지시설 원장과 직원들이 시설에서 생활하는 80대 노인을 폭행한 범죄와 같은 노인학대 사건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찰이 112신고를 통해 접수하는 노인학대 신고 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만건이 넘었다. 그러나 노인학대 사건 현장에 출동해 조사하고 상담·사례관리 업무를 하는 전문 인력과 기관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노인학대 대응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접수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17년 6105건에서 지난해 1만 1918건으로 최근 5년 동안 약 95%가 증가했다. 이 중 가해자의 노인학대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된 사건도 같은 기간 2017년 1089건에서 2823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경찰이 지난해 송치한 노인학대 사건을 학대행위 유형별로 보면 신체적 학대가 82.2%(2320건)로 가장 많고, 정서적 학대가 두 번째로 많은 9.4%(266건)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검거된 노인학대 가해자 2886명 중 친족(배우자, 자녀, 친척 등)이 96.4%(2783명)에 달했다. 친족 중에서도 손자녀를 포함한 자녀(51.0%)와 배우자(48.3%)가 차지하는 비중이 두드러졌다. 비록 친족이 가해자인 가족 안에서의 노인학대 사건이 가장 많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족 면회가 금지되고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양로원 등 노인복지시설이 노인학대 사건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올해 서울시와 서울 지역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합동으로 노인요양시설을 현장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피해노인 보호 쉼터 전국에 19곳뿐 문제는 이런 기관 간 협업만으로는 노인학대 문제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노인학대 신고 접수와 현장 조사, 응급조치 등을 하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전국에 37개소가 있다. 그러나 기관 수가 부족해 2020년 기준으로 노인보호전문기관 직원(상담원) 1인당 접수하는 신고 건수는 62.4건이고, 상담 횟수는 672.2건에 달했다. 이현민 서울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직원들이 학대로 판정된 사례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학대사례 접수도 하고, 기존 사례의 사후관리 업무까지 하는 것을 고려하면 업무가 과중한 상황”이라면서 “학대행위자와 학대피해노인이 오랜 배우자 관계인 경우가 많은데, 직원 입장에서 이런 민감한 학대피해 사례에 개입할 때 재학대 우려 등으로 심리적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노인학대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분리해 일정 기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인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이하 쉼터)는 전국에 19개소에 불과하다. 각 시·도마다 쉼터가 1~2군데뿐이고, 쉼터 대다수가 입소 가능 인원이 최대 5인에 불과하다. 또 쉼터 수가 2016년 16개소에서 지난해 19개소로 5년 동안 3개가 늘었을 뿐이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쉼터 1곳이 관할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 수는 평균 47만명”이라면서 “노인 인구 수가 많고 관할지역 범위가 넓은 지역의 경우 쉼터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인보호전문기관과 쉼터 설치·운영은 모두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아동학대와 달리 지자체 역할 소극적 노인학대 사건이 전국에서 경기도 다음으로 많은 서울 지역에도 쉼터는 1곳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쉼터 증설 계획은 없다”면서도 “쉼터를 1개 운영 중이기는 하지만 시립 양로시설, 요양시설 등 7곳을 일시보호 시설로 지정하여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노인 인구가 증가 추세에 있고 우리사회 인권 감수성이 향상됨에 따라 노인학대 신고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보호전문기관 증설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아동학대와 달리 노인학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담공무원이 없다.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을 신설해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지자체 역할을 확대하는 내용의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이 지난 2020년 10월부터 시행됐다. 기존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수행했던 아동학대 신고 접수와 현장 조사, 응급조치 등의 업무를 이제는 각 시·군·구에 있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지자체랑 같이 노인복지시설을 합동 점검하려고 했는데 해당 지자체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시설물 안전과 급식실태 점검 등’이라며 노인학대 예방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인학대 조기 발견 시스템 구축 필요 노인학대 가해자 상당수가 배우자 또는 자녀라는 사실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대응을 하기 어렵게 만들고 노인학대 범죄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만든다. 이런 현실에서 국가가 학대피해노인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분리조치된 학대피해노인이 일정 기간이 지나 다시 학대가 발생한 공간으로 되돌아간다면 ‘학대행위자에게 잘 보이는 것만이 내가 살 길이다’라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학대행위자에 대한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고, 국가가 학대행위자를 상대로 한 학대피해노인의 부양료 청구,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상의 구제조치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노인보호전문기관과 쉼터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인학대 사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현민 관장은 “노인학대 정황을 초기에 발견해 개입할 수 있도록 사례를 접수할 수 있는 창구를 확대하는 일도 필요하다”면서 “노인학대 신고의무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115억원 횡령’ 강동구청 공무원, 공문서 위조 등 5개 혐의 적용

    ‘115억원 횡령’ 강동구청 공무원, 공문서 위조 등 5개 혐의 적용

    공금 1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김모(47)씨에게 횡령 혐의를 비롯해 공문서 위조 등 5개 혐의가 적용돼 3일 검찰로 송치된다. 서울강동경찰서는 김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죄, 형법상 공문서 위조죄, 위조 공문서 행사죄,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죄 등 모두 5건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김씨는 구청 투자유치과에서 근무하는 동안 횡령을 위해 공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총 9건의 공문서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보고 김씨에게 공문서 위조 등 관련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고덕동 자연자원순환센터 건립기금 2327억원 가운데 원인자부담금(폐기물처리시설 설치비용 기금)을 기금 전용 계좌가 아닌 출금이 가능한 구청 업무용 계좌로 보내달라는 공문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3차례 보냈는데 이 역시 조작된 공문이었다고 보고 있다. SH는 김씨가 보낸 공문에 따라 2019년 12월 17일 38억 6000만원, 2020년 3월 24일 35억 1000만원, 지난해 1월 28일 41억 8000만원씩 모두 115억 5000만원을 송금했다. 김씨는 2019년 12월 18일부터 지난해 2월 5일까지 236회에 걸쳐 하루 최대 5억원까지 구청 계좌의 돈을 개인 계좌로 송금받는 방식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중 38억원을 27회에 나눠 2020년 5월쯤 다시 구청 계좌에 채워 넣어 약 77억원이 사라진 상태다. 경찰은 검찰에서 일부 기각시켰던 계좌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해 은행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해당 공무원 체포 당시 갖고 있던 통장 19개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추적해왔다. 김씨는 “횡령금 대부분은 주식 투자로 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은 김씨 횡령금이 흘러 들어간 계좌 명의자인 김씨 가족 등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구청과 SH는 김씨의 범행은 물론 계좌가 잘못 관리된 현황도 제때 알아차리지 못했다. 김씨의 업무를 이어받은 4번째 후임이 기금결산 처리가 돼 있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겨 지난달 22일 구청 감사담당관에게 제보할 때야 범행이 드러났다.
  • “왜 돈 안 줘” 70대 노모 폭행한 남성…20여회 폭력 전과에도 집행유예

    “왜 돈 안 줘” 70대 노모 폭행한 남성…20여회 폭력 전과에도 집행유예

    70대 노모가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남성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조상민 판사는 술에 취한 상태로 70대 노모에게 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폭행한 A씨에게 특수존속협박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재판부는 A씨에게 4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가게 앞에서 술에 만취해 노모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노모가 이를 거절하자 화가 난 A씨는 손에 들고 있던 옷으로 노모를 수차례 때려 바닥에 넘어지게 하고 노모의 머리카락을 잡고 손으로 폭행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던 A씨는 근처에 있던 빈 유리병을 들고 돌아와 노모 앞에서 바닥에 힘껏 던져 깨뜨리며 소리를 지르고 협박했다. A씨는 이 사건 이전에도 폭력 범죄를 저질러 실형 1회와 집행유예 1회를 포함해 20여회 처벌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전에도 맥주병을 깨뜨리며 노모를 협박해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된 적도 있었다. 재판부는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 다시 실형을 선고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면서도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으며, 수사기관에서부터 피고인을 감싸며 처벌불원의 뜻을 밝힌 피해자의 의사를 외면하기는 어렵다”고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밝혔다.
  • 검찰 직접 수사 51% 감소…변호사 67% “경찰 법리 이해 불만족”

    검찰 직접 수사 51% 감소…변호사 67% “경찰 법리 이해 불만족”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행되면서 검찰이 직접 조사에 나서는 사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로 고소·고발이 몰려들면서 사건 처리기간도 평균 8.6일가량 늘어났다. 법조계에서는 검경수사권 시행 첫해에 여러 시행착오가 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정착하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해 1~9월 사이 직접수사해 처리한 사건은 총 7930건이다. 2020년 1~9월에는 1만 6418건이었는데 1년 사이에 약 51.7%가 줄어든 것이다. 검찰이 직접 파악해 수사에 나서는 ‘인지 사건’은 4179건에서 2755건으로, 누군가 검찰에 알려서 조사에 들어가는 ‘고소·고발사건’은 1만 2239건에서 5175건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검찰이 직접 처리하는 사건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검경수사권 조정의 영향이 크다. 검경수사권 조정이 이뤄지면서 검찰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사건의 범위가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중요범죄 등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경찰의 수사 개시에는 제한이 없다. 오랜 논의 끝에 이뤄진 개혁이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경찰로 사건이 몰려들다 보니 사건 처리 기간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의 평균 사건처리 기간은 검경수사권 조정 이전에는 55.6일(2020년)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평균 64.2일로 8.6일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경찰에 사건을 접수하면 이건 처리가 어려울 것 같다고 소송 취하를 권유하는 비율이 예전보다 높아진 것 같다”면서 “사건 처리 기간도 이전에 비해 확실히 길어졌다”고 말했다. 통계에서도 변호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감지됐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회원 14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3%가 검경수사권 시행 이후 ‘경찰의 수사·조사 환경 변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 평가는 7.5%였고,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답변은 20.2%였다. 응답자의 67.3%는 경찰의 법률 이해 정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대답은 22.9%,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9.9%였다.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44.9%였고, 어려움이 없었다는 응답자는 17.9%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의 안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재교육 등 전문성 강화’를 뽑은 응답자가 45.5%로 가장 많았고, ‘변호사 자격증 있는 경찰 채용 확대’가 27.7%, ‘인력 보강’이 12.3% 순서였다. 한 형사 사건 전문 변호사는 “경찰관들이 이전에 비해 처리해야 할 사건이 많아지고 복잡해져서 다소 버거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검경수사권 조정이 이뤄진 지 1년뿐이 안 됐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전동휠체어·스쿠터 사고 막아라... 자치구 아이디어는

    전동휠체어·스쿠터 사고 막아라... 자치구 아이디어는

    2015년 11월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전동보장구(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이용자 중 35.5%가 사고를 경험했다. 전동보장구 사용자 수와 함께 사고 건수도 점차 늘어났다. 그런데 도로교통법 상 보행자에 해당돼, 인도를 이용해야 하는 전동보장구 사고는 보행자에게 부상을 입힐 때가 많다. 또 가해자에겐 배상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 중에 의료급여나 기초생활 수급권자, 차상위 계층으로서 보장구를 지원받아 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엔 전동휠체어와 초등학생이 충돌해 어린이가 전치 6주 부상을 입었지만, 가해 장애인이 기초생활수급자로 배상능력이 없어 검찰에 송치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전동보장구 관련 지원 정책이나 사고, 사고 피해 예방 대책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 당장 전동보장구 관련 통계만 해도 2015년 조사가 마지막이다. 그만큼 전동보장구 사고에 관해 사회적 문제 인식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다만 서울 각 자치구 차원에서 전동보장구 사용자를 위한 정책들이 속속 나오는 중이다. 먼저 양천구, 노원구, 강북구는 관련 조례를 만들고 전동보장구 보험에 앞다퉈 가입했다. 자치구가 직접 가입해 보험료를 납부하고 제3자인 지역주민이 사고를 냈을 때 대인·대물 보상을 최대 2000만원까지 해 주는 상품이다. 해당 자치구에 거주하는 등록장애인이면 별도 가입절차 없이 자동으로 피보험자가 된다. 다만 사고를 냈을 때 5만~10만원 자기부담금이 있다.관악구는 전동휠체어 전용 운전연습장을 설치하고 안전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전동휠체어가 노인과 중증장애인 주요 이동 수단으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별다른 교육 기회가 없어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소비자원 조사에서도 이용자 다수가 관련 보험과 함께 안전교육을 가장 필요한 지원이라고 대답했다. 연습장은 관악산근린공원 낙성대야외놀이마당 안 600㎡ 부지에 공사 중이며 오는 3월 완공 예정이다. 안전교육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전동보장구 사용방법 및 관리방법, 안전수칙, 사고 대응방법, 도로교통 안전법규 등을 교육한다. 장애인 뿐 아니라 복지시설관계자, 학생, 일반주민 등을 대상으로 휠체어 체험 교실도 운영해 일반인 인식개선과 전동보장구 이용자에 대한 이해로 모두가 안전한 도로교통문화 정착에도 기여할 계획이다.양천구는 보험 가입과 별도로 장애인 전동보장구에 발광다이오드(LED) 비상경고판 부착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 내 운행 중인 전동스쿠터 400대, 전동휠체어 300대에 멀리서도 잘 보이는 비상경고판 부착을 지원해 안전사고를 줄이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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