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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한국·독일戰 열리던 날/꿈… 믿음… 가슴벅찬 6월

    “열심히 싸운 태극전사,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아깝게 패한 한국팀에 4700만 국민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사상 최대의 길거리 응원단은 열심히 싸운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을 향해 목이 메도록 ‘대∼한민국’을 외쳤다. ◇잘 싸웠다,대한 건아= 경기가 끝난 직후 전국 397곳에 운집한 650만여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리랑’을 부르며 선수들의 투혼을 격려했다.시민들은 아쉽긴 했지만 잘 싸웠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25곳에 모인 250만여명의 인파는 한국팀이 패했는데도 밤늦도록 4강 신화를 실현한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비록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응원단의 뒤풀이는 밤새 이어졌다.시청 앞 광장에서 응원한 박성현(31·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유럽 강호들과 잇따라 처절한 싸움을 했는데도 선수들이 투지와 정신력으로 잘 버텨냈다.”면서 “한국팀은 이미 우리가 상상도 못한 일을 해냈고 우리 민족을 하나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에 파견된독일 경찰 토렌 뒤센버그(32)는 “한국은 마치 가속도를 밟고 있는 기차와 같이 열심히 싸웠다.”고 격려했다. 이날 길거리 응원장에서는 새벽부터 몰려든 학생들이 틈틈이 교과서와 문제집을 펴들었고 일부 시민은 만화책을 보며 경기시간을 기다렸다.노점상들도 많이 몰려 ‘히딩크표 김밥’,‘송종국표 빵’과 빨간 플라스틱에 하얀색으로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이름표 등이 인기를 끌었다. ◇상암동에 응집된 민족의 힘=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엔 27만여명의 응원단이 모였다.‘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붉은악마 응원단의 카드섹션이 전광판을 가득 메우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가 끝난 뒤 평화의 공원에 모였던 시민들은 “괜찮아,괜찮아”를 외치며 한국 선수들을 위로했다.가족 단위 응원단이 많은 평화의 공원에는 아침 일찍부터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나왔다.일부 젊은이들은 공원 호수에 몸을 내던지기도 했다. 시어머니,아이들과 함께 상암동을 찾은 윤정자(37)씨는 “비록 경기에 져서 아쉽지만 세살배기 아들 정수가 ‘대∼한민국’을 외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모처럼 즐거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일찌감치 상암동에 집결한 일본축구팀의 서포터스 ‘울트라 닛폰’회원들도 한국팀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고바야시 히로키(27)는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렸다.”면서 “3,4위전에서 일본 몫까지 다해 승리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젠 대구로= 한국팀의 요코하마행이 좌절되자 대구시민들은 못내 아쉬워했다.거리 곳곳에 ‘태극전사들,제발 대구로 오지말고 요코하마로 직행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응원을 펼친 시민들은 “너무나 아쉬운 한판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익진(41·대구 수성구 지산동)씨는 “태극 전사들의 결승 진출을 염원했는데 아쉽다.”면서도 “우린 이미 신화를 창조했다.”고 위로했다.김태식(55·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한국팀이 대구에서 마지막 투혼을 보여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피스 코리아’= 한국전쟁 52주년인 이날 국민들은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기원하며 ‘오∼피스(peace) 코리아’를 외쳤다.‘민족의 성전’ 독립기념관도 8만여명이 참가하는 응원장소로 탈바꿈했으며,재향군인회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6·25전쟁 52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뒤 거리의 붉은 물결에 합류했다. 대구 황경근·윤창수 유영규 강혜승기자 geo@
  • 월드컵/ 숫자로 본 한국팀 기록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은 한편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비록 전차군단의 벽에 막혀 결승진출은 좌절됐지만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기적같은 승리를 일궈내며 월드컵 정상의 8부 능선까지 치고 올라왔다.선수들의 피와 땀,그리고 눈물이 진하게 배어있는 한국 대표팀의 본선 기록들을 더듬어 본다. -골- 6경기에서 모두 6골을 기록했다.경기 전반에 넣은 골은 단 1골에 그쳤지만 연장 골든골 1골을 포함해 모두 5골을 후반 이후에 몰아쳐 특유의 ‘뒷심’을 발휘했다. 설기현 황선홍 유상철 박지성이 각 1골씩을 기록했고 안정환은 이탈리아전에서의 골든볼을 포함,유일하게 2골을 넣어 ‘승부사’로 자리매김했다.이을용과 이영표는 각각 2개씩 골 도움을 줬다.상대팀에 내준 골은 불과 3골.‘야신상’후보에 올랐던 이운재의 ‘거미손’이 진가를 발휘한 결과다.이운재는 6경기동안 유효슈팅(정확히 골문을 겨냥한 슈팅)을 26개나 몸으로 막아냈다. -파울- 파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경기 횟수가 많아질수록 파울수도 많아지는법.6경기에서 한국이 범한 파울은 123개.그러나 당한 파울의 갯수도 110개로 1위를 차지해 매경기 혈전을 벌였음을 보여준다.김남일은 14개의 파울을 범했고 박지성은 19개를 당해 각부문 수위에 올랐다. 옐로카드는 최대 사투를 벌인 이탈리아전에서만 4개를 받았으며 전체 경기에서 12개로 이탈리아보다 1개가 많았다.퇴장은 없었다. -기타 기록- 지난 6경기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출장한 선수는 모두 10명.이 가운데 출장시간이 가장 긴 선수는 송종국 이운재로 각각 597분씩을 뛰었다.반면 미국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최용수는 21분으로 가장 짧았다. 가장 부지런한 송종국은 코너킥도 도맡았다.한국이 얻은 42개의 코너킥 가운데 무려 22개를 송종국이 찼다.이을용 박지성이 각각 7개,4개로 뒤를 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 기적 만든 ‘아름다운 사조직’

    한국 축구가 ‘사조직’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유기체처럼 움직여야 하는 조직력의 스포츠.사조직은 단결과 화합을 저해하기 십상이다.스페인처럼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지역과 소속구단별로 몰려다닌 팀들은 형편없는 성적을 남기곤 했다. 한국도 과거에는 다른 나라를 비웃지 못할 만큼 ‘끼리끼리 문화’가 팽배해 있었다.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사조직은 완전히 달라졌다.‘폐쇄된 사조직’이 아니라 상승 효과를 내며 기적을 창출해낸 ‘열린 사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폴란드전 선취골을 터뜨린 황선홍과 추가골을 뽑은 유상철,철벽수비의 주축 홍명보는 ‘레이솔파’로 분류된다.지난해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함께 뛴 탓이다. 야신상 후보인 골키퍼 이운재와 막강 미드필더진의 일원인 송종국·이영표,공격수 최태욱은 ‘기도파’다.이들은 골을 넣거나 경기가 승리로 끝나면 함께 모여 무릎 꿇고 기도하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안정환은 기도파의 준회원.부인 이혜원(22)씨가지난 5월부터 금식기도에 열중할 정도인 신심 깊은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이다. 설기현은 ‘또 다른 기도파’다.어머니 김영자(51)씨와 아내 윤미(21)씨가 월드컵 개막 이후 매일 불공을 드리는 소문난 불교신자다. 공수의 핵인 이천수·최태욱·김남일은 인천 부평고 선후배 사이인 ‘부평파’.부평고 학생들은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운동장에서 멀티비전을 보며 “대∼한민국”을 소리 높여 외치는 등 ‘부평파’를 성원한다.이밖에 대표팀에는 이른바 축구 명문 대학 출신들이 몇명씩 포진해 있다.과거 같으면 팀내 파벌의 중심지가 됐겠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이렇듯 적지않은 조직내 조직이 존재함에도 팀의 단결이 더욱 굳건해진 것은 사조직이 더 이상 팀의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지연·학연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거나 기용하던 악습이 사라지면서 사조직이 친목을 도모하는 원래의 기능을 회복했다.최근 대표팀이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도 선수들 사이의 유대를 강화시킨 ‘아름다운 사조직’이있었기에가능하지 않았느냐는 해석도 그래서 나온다.‘히딩크 효과’는 여기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재계 총수들도 ‘12번째 선수’로 뛰었다

    재계 거물급들도 25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대거 출동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월드컵 결승행을 결정지은 이날 한국-독일전에 삼성이 건희(李健熙)회장,SK 손길승(孫吉丞)·최태원(崔泰源)회장,포스코 유상부(劉 常夫)회장 등 재계 총수와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전 국민의 염원과 응원 열기에 힘을 보탰다. 삼성 이회장은 구조조정본부 이학수(李鶴洙)사장을 비롯한 사장단 10여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SK 손회장과 SK㈜ 최회장은 주요 경영진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스카이박스’에서 관전했다.SK㈜ 황두열(黃斗烈) 부회장은 외국 기업의 경영진과 함께 경기장을 방문했다. 포스코 유회장은 서울지역에 근무하는 주요 임원 10여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안정환과 송종국,이민성 선수를 배출한 프로축구단 부산아이콘스 구단주인 현대산업개발 정몽규(鄭夢奎)회장도 경기장을 찾았다.개막전 참석 이후 6차례의 한국팀 경기를 모두 직접 관람하는 기록을 세웠다.한국무역협회 김재철(金在哲)회장은 구평회(具平會) LG고문과 함께 관전했다.전국경제인 연합회 손병두(孫炳斗) 부회장도 경기장을 찾았다. 박건승기자 ksp@
  • 월드컵/4강전 한국-독일, 그대들은 지지 않았다

    후반 30분 오른쪽 사이드를 돌파해 들어온 올리버 노이빌레의 간결한 센터링이 골문 안쪽으로 날아들었다.문전을 쇄도하는 미하엘 발라크의 모습이 골키퍼 이운재의 눈앞에 들어왔다. 번쩍이는 발라크의 오른발 슛.이운재의 움직임에 동작을 빼앗긴 발라크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이운재의 가슴을 맞고 튕겨나갔다.그러나 좀더 멀리 날아갔어야 했다.공은 동작을 멈추지 않은 발라크의 왼발 앞에 바로 떨어졌다.그의 왼발 슛이 다시 한번 바람을 갈랐다.넘어진 채 다음 동작을 잃어버린 이운재의 몸을 스쳐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공. 6만여 관중들의 안타까운 탄성.하지만 아쉬움에만 머물 시간이 없었다.‘대∼한민국,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자극하는 구호가 끊임없이 메아리쳤다. 전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좌우와 중앙을 넘나드는 스피디한 반격.파상공세가 독일 진영을 괴롭혔다.수비는 더 이상 필요 없었다.최전방 수비수 홍명보 대신 선발 멤버에서 제외된 설기현이 후반 35분 공격진영에 투입됐다. 헤딩으로만 5골을 터뜨려 득점선두를 달리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마저 후반 24분 쫓아내는 등 어느 팀보다도 거센 태극전사들의 총반격이 이어졌다.‘전차군단’독일의 대응은 시간끌기.그만큼 다급했다는 얘기다. 태극전사들은 더욱 빠른 움직임이 필요했다.공을 빼앗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가른 이영표의 왼발 슛이 반대편 골대를 향했다.하지만 아깝게 골포스트를 스쳐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45분 설기현의 왼쪽 돌파에 이은 박지성의 문전 슈팅이 다시 한번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그러나 공은 역시 허공을 갈랐다. 그라운드의 시계는 45분을 넘기고 있었지만 추가로 주어진 시간은 4분.만회 골을 잡기에는 충분한 시간. 공만 잡으면 멀리 쳐내는 독일 수비진.공만 잡으면 골문 안으로 밀어넣는 한국 공격진.밀고 밀리는 공방전에 그라운드는 더욱 열기를 뿜어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멈춰야 할 시간이었다.마침내 주심의 휘슬이 가슴을 파고드는 비수처럼 날카롭게 울려퍼졌다. 후반 26분 이천수의 페널티박스 왼쪽 돌파만 성공했어도…,후반 27분 송종국의 오른쪽 외곽 중거리 슛만 칸의 손길을 벗어났어도…. 그러나 최선을 다한 경기,선수들에게 후회의 빛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송한수 이동구 류길상기자 onekor@
  • 월드컵/윤정환·최태욱등 출격준비-벤치 멤버들 “”이젠 내차례””

    ‘진짜 매운 맛은 우리가 쏜다.’ 그동안 벤치만 지키고 있던 대기요원들이 25일 독일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출동체제’에 들어갔다. 23명의 엔트리 가운데 지금까지 1라운드를 포함한 5경기에 투입된 선수는 모두 16명.골키퍼 김병지 최은성,수비수 현영민 이민성,미드필더 최성용 윤정환,포워드 최태욱 등 7명은 한번도 출장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들의 힘이 필요할 때다. 4강에 오르는 동안 세계 최강을 맞아 온 힘을 쏟아부은 탓에 주전 대부분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것. 특히 ‘거미손’이운재와 ‘찰거머리 마크맨’송종국,최진철 등 3명은 단 1초도 빠지지 않고 연장승부 2차례 등 507분을 소화해냈다.아무리 정신력이 체력을 뛰어넘지만 그 이상의 요구는 무리일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벤치멤버들의 기량이 지금까지 쉴 새 없이 출전을 강행한 주전들에 못지 않다는 점. 우선 각 포지션에서도 가장 힘을 많이 쏟은 미드필더진.주전 스리백 중 코뼈 부상을 입은 김태영의 자리는 98프랑스월드컵 멤버인 이민성이 메울 수 있다. 대표팀이 전통적으로 구사한 3-4-3 포메이션의 핵심인 1대1 마크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182㎝ 73㎏의 수비수로서는 적당한 체격에 100m를 12초에 달리는 순간 스피드가 빼어나다. 운동장을 넓게 쓰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달려 좀처럼 기회를 못잡고 있는 막내 최태욱도 빠른 발을 앞세워 유럽 연파의 선봉에 서겠다고 벼르는 눈치다. 히딩크 감독도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앞선 경기에서 부상한 선수를 비롯해 선수 몇명을 교체멤버로 기용할 수 있다.”고 말해 두차례의 연장접전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용병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월드컵/오늘 獨과 결승행 한판,1% 더 뛰면 100% 이긴다

    ‘게르만 전차군단을 부수고 요코하마로 간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으며 4강에 뛰어 올라 월드컵 72년 사상 최대의 파란을 연출한 한국이 유럽 대륙을 북상,라인강 너머 ‘게르만의 숲’으로 돌진한다.유럽 징크스는 떨쳐버린 지 이미 오래다.오히려 유럽대륙이 한국의 상승세를 두려워하고 있다. 25일 밤 8시30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한국과 독일의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전 승자는 요코하마로 건너가 브라질-터키전 승자와 대망의 국제축구연맹(FIFA)컵을 다투게 된다. 지난 94년 미국대회 때 독일을 괴롭힌 댈러스의 폭염 대신 이번에는 8000만 한민족의 응원 열기와 이보다 더 뜨거운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상암경기장을 달구게 된다. 연이은 연장 접전 때문에 선수들의 물리적인 체력은 바닥이 났다.독일의 롱킥을 일차적으로 막아내야 하는 미드필더 김남일의 발목 부상이 심상치 않은 점도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한국형 압박축구’와 빠른 좌우 측면돌파,공에 대한 집중력만 유지한다면 독일이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 수월한 상대가 될 수 있다. 최전방 안정환,왼쪽 설기현,오른쪽 박지성으로 연결되는 공격라인이 평균 신장 185㎝의 독일 장대 수비진을 뚫는다.설기현이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다퉈 공을 좌우로 떨궈주면 안정환과 박지성이 빠른 몸놀림으로 발이 느린 독일 수비수들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황선홍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후반 교체 투입돼 공격의 물꼬를 트게 된다.이미 94년 독일전에서 골맛을 본 황선홍은 “처음 뛰어보는 상암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남일이 빠지게 되면 유상철과 이영표가 중앙 미드필드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왼쪽 미드필더는 ‘어시스트의 달인’ 이을용이 맡고 오른쪽에는 변함없이 송종국이 포진한다. 경기당 0.4골밖에 허용하지 않은 김태영-홍명보-최진철 스리백과 강력한 야신상후보인 골키퍼 이운재가 버티고 있는 수비라인은 철벽에 가깝다.코뼈가 내려 앉는 중상을 입고도 거친 몸싸움을 마다 않는 김태영과 탈진상태에서도 제공권을 내주지 않은 최진철의 투혼이 홍명보의 노련함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에 맞설 독일은 13골 가운데 8골을 머리로 넣었을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난 고공 폭격과 5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한 골키퍼 올리버 칸을 앞세워 12년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우리는 그저 싸울 뿐”이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이천수 등 젊은 선수들은 “체격은 독일이 크지만 체력은 우리가 앞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48년만에 월드컵 첫 승을 거둔 한국과 4번째 우승을 노리는 독일의 격돌에 정치·경제는 물론 축구에서도 철저히 소외된 32억 아시아인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74시간의 벽을 넘어라

    ‘74시간 만의 기적에 도전한다.’ 22일 오후 6시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세 시간 전에 시작된 스페인과의 8강전 120분간의 혈전이 홍명보의 마지막 승부차기 성공으로 끝났다.25일 밤 8시30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차 군단’독일과의 준결승전을 불과 74시간 앞둔 시간이었다.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의 말처럼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독일전이지만 이미 선수들과 국민들의 마음은 결승전이 열리는 일본 요코하마에 가 있다.하지만 연이은 연장 접전으로 선수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18일 밤 8시30분 이탈리아전부터 스페인전까지 불과 4일 만에,237분 동안 전력을 다해 뛰었다.체력소모가 유난히 심했던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에는 모든 선수가 손가락하나 움직일 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 오한과 구토로 병원에서 링거까지 맞아야 했던 오른쪽 수비수 최진철(31)은 스페인전 120분을 포함해 폴란드전 이후 19일 동안 무려 507분을 뛰었다.‘멀티 플레이어’ 송종국(23)도 507분 풀타임을 뛰었고 왼쪽 공격을 도맡은 설기현(23) 역시 단 2분만 쉬었을 뿐이다. 대표팀의 김현철 주치의는 “90분을 뛰게 되면 수분이 1.5∼2.5ℓ가량 빠져나가고 몸무게도 2∼3㎏ 줄게 된다.”면서 “게다가 120분 승부는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것과 비슷한 시간인데다 격렬한 몸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는 더 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가들이 최소 회복기간으로 보는 시간은 5일 120시간.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탈리아전 이후 불과 88시간만 쉬고도 연장전에서 뒷심을 발휘,승리를 이끌어냈다. 김 주치의는 이를 정신력이 몸을 지배하는 ‘사이코소메틱 신드롬(PsychosomaticSyndrome)’이 찾아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그 어떤 식이요법이나 회복 프로그램으로도 탈진 상태의 육체를 추스르기는 어렵지만 강한 정신력은 에너지가 고갈된 육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대표팀은 23일 오후 5시30분 미사리경기장에서 가벼운 훈련을 실시하는 등 지난 1년반 동안 꾸준히 시행해온 회복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경기가 끝나자마자 15분내에 바나나,우유,샌드위치,과일주스 등 저포도당 음식을 먹었고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며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했다.경련을 일으킨 근육은 아침,저녁 한 차례씩 마사지와 물리치료로 풀고 있고 아미노산,미네랄,비타민을 집중 투여하고 있다.23일 오후 1시30분까지는 완전 자유시간을 보장,부족한 잠을 보충하도록 했다. 장신의 독일 선수들과 싸우려면 점프가 필수적이다.한 번의 점프는 15m를 전력질주하는 것과 같은 에너지를 소모한다.체력이 바닥난 한국 선수들이 제공권을 다투다보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정신력이다.선수들은 이탈리아 스페인전을 마친 뒤 “이기고자 하는 의지에서 우리가 앞섰다.”고 입을 모았다.파워프로그램·식이요법·물리치료 등 스포츠 과학이 총동원된 회복 프로그램과,도저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투혼으로 무장된 한국이 ‘74시간 만의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가자! 요코하마로…

    ‘독일 꺾고 요코하마로 간다.’ 국내외 축구 전문가들은 파죽지세인 한국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독일과의 준결승이 스페인과의 8강전이나 이탈리아와의 16강전보다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독일은 수비수들의 발이 느려 센터링을 자주 허용하는 등 ‘전차군단’의 옛 명성을 잇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1일 8강전에서 경기 내내 빠른 측면돌파와 투지를 앞세운 미국에 밀리다 단 두 차례의 찬스 가운데 한 차례를 헤딩골로 연결시켜 간신히 4강에 올랐다. 송종국과 박지성이 빠른 발로 상대 수비가 정상 수비라인을 갖추기 전에 침투한다면 좋은 득점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도 “한국이 격전을 치른 이탈리아·스페인과의 경기에 비해 수월하게 독일을 물리치고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독일과는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결해 2-3으로 패했지만 8년이 지난 이번월드컵에서는 두 팀의 우열이 뒤바뀐 형국이다. 하지만 독일은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가장뛰어난 제공권을 갖고 있다.현재 5골을 넣어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모두 헤딩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카르스텐 양커 등 장신 공격수들의 고공 플레이가 위협적이다. 미국전에서도 미하엘 발라크가 머리로 결승골을 넣고 클로제가 헤딩슛으로 골 포스트를 때리는 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높이에서 열세인 만큼 양쪽 날개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을 막고 김태영 최진철이 클로제를 밀착방어,헤딩슛의 기회를 주지 말아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체력도 독일이 앞서는 대목이다. 한국이 예선부터 강호들과 매번 혈투를 벌인 것과는 달리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 파라과이 등 비교적 쉬운 상대들을 상대해 체력소모가 적었다. 한국이 바닥 상태인 체력을 4강전이 열리는 25일까지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결승전이 열리는 요코하마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를 가름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월드컵/‘압박축구’ 4강신화 보라

    ‘우리는 서울로 간다.’ 월드컵 축구 8강 진출의 기적을 이룬 태극전사들이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과 4강 티켓을 다툰다. 지난 4일 항도 부산에서 시작된 한국의 월드컵 신화는 경부선을 타고 10일 대구,14일 인천에서 꽃을 피웠다. 18일 사상 최고의 격전인 ‘한밭 승부’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이번에는 호남선을 타고 22일 빛고을 광주에 상륙,전 국토를 한바퀴 돌게 됐다.당연히 다음 목적지는 4강전이 열리는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 지난 18일 이탈리아와 117분간의 혈투를 치르느라 탈진상태에 빠진 선수들은 놀라운 정신력으로 21일 오후 현재 컨디션을 90%까지 끌어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구토 증세까지 보인 최진철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를 극복,스페인전에서 변함없이 오른쪽 수비를 책임진다.“머리가 터질 듯한” 고통에 시달린데다 이탈리아 페루자 구단주의 ‘망언’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안정환도 모든 것을 잊고 스페인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 변함없이 강한압박축구로 ‘무적 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킨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형 압박 축구의 성공 여부는 지난달 16일 스코틀랜드전을 시작으로 4∼9일 간격으로 무려 7경기를 강행하며 떨어진 체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게다가 8강전이 오후 3시30분에 열리는 탓에 선수들에게 주어진 회복시간은 89시간에 불과했다.반면 스페인은 한국보다 48시간 더 여유를 가졌다. 왼쪽 발목을 접질린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의 출전 가능성이 낮고 다친 발목이 덧난 박지성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것도 변수다. 이에 따라 거스 히딩크 감독은 김남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지성을 미드필더로 내리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이 경우 공격 스리톱은 이천수-안정환-설기현으로 구성될 전망이다.황선홍은 포르투갈,이탈리아전과 마찬가지로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공격의 활로를 트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압박축구의 핵심인 미드필드진에는 이영표-유상철-박지성-송종국이 배치된다. 4경기에서 단 2골만 허용한 김태영 홍명보 최진철 스리백과 골키퍼 이운재는 ‘짠물수비’로 스페인의 막강 공격력을 잠재운다. 짧은 회복기간과 부상,낮 경기 등 한국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하지만 이미 승리의 짜릿함에 ‘중독’된 선수들은 또 하나의 신화 창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휘저을 것이 분명하다. 광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뒷심에 승부건다

    ‘뒷심에 승부를 건다.’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4강 진출을 놓고 22일 스페인과 일전을 치를 한국이체력과 집중력,거스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을 앞세워 후반 대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4경기에서 터뜨린 6골 가운데 5골을 후반(연장 포함)에 넣을 정도로 뒷심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미국전에서는 패색이 짙던 후반33분 안정환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고,포르투갈전에서도 박지성이 후반 체력이 떨어진 상대 수비를 완전히 따돌리며 종료 20분전결승골을 뽑았다. 한국의 뒷심이 가장 잘 드러난 경기는 16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한국은 이날 이탈리아의 날카로운 역습과 탄탄한 포백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오히려 전반 중반 선제골을 허용했다.강팀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초반 고전을 한 것. 그러나 한국은 후반 30분 이후 강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수비위주로 돌아선 이탈리아를 압박,종료 3분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기죽지 말고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가라.”는 히딩크 감독의 지시가 주효한 것이다. 풍부한 ‘조커 카드’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 덕분에 후반에변화무쌍한 용병술을 쓸 수 있는 한국의 뒷심을 강하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은 이탈리아전 후반 수비의 핵심인 김남일 김태영 홍명보를 빼고 이천수 황선홍 차두리를 투입,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유상철,송종국 등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전략이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이 교체카드가 1장 더 남았음에도 망설이다가 경기를 망친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경기 운영이었다. 황선홍은 “후반부터 뛰니까 경기가 끝난 뒤에도 45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체력에 자신을 보였다.특히 공격수로서는 기량이 달리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차두리는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수비진을 마음껏 유린했다. 문제는 상대인 스페인도 후반에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4경기에서 모두 10골을 넣은 스페인은 전반(4골)보다 오히려 후반에 6골을몰아넣으며 강한 승부욕을 과시했다. 반면 5실점 중 3골을 후반에 허용하고,특히 종료 10분전에 2골을 실점한 데서 드러나듯 막판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사상 첫 승,16강,8강 신화를 이어온 한국이 그동안 보여준 후반 집중력을 스페인전에서도 유지한다면 상암구장(준결승 장소)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태극전사 체력회복 안간힘

    ‘스페인전 승리의 최대 관건은 체력회복’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8강전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이 체력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데다 스페인전이 에너지소모가 많은 낮 경기인 점도 대표팀이 체력회복에 주력하는 이유다.현재 한국은주전선수 대부분의 체력회복 속도가 더딘 상태다.이탈리아의 특급공격수 크리스티안 비에리를 마크했던 최진철은 탈진증세를 보여 영양제 주사를 맞았고 안정환은심한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스페인은 느긋한 편.16일 아일랜드와 경기를 치른 덕에 한국보다 이틀이 더긴 5일동안 회복시간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의 훈련 프로그램도 체력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이탈리아전에서 풀타임으로 뛴 주전선수 전원이 20일 대전 월드컵구장에서 열린 오전 훈련에 불참,호텔에서 물리치료와 탄수화물이 많은 체력보강 식사를 병행하며 휴식을 취했다.19일 회복훈련도 평소 실시하던 것과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진행됐다. 산책이라도 하듯 운동장 2바퀴를가볍게 뛴 선수들은 스트레칭을 마친 뒤 주전과비주전별로 7-7 미니게임과 족구로 훈련을 대신했다.안정환 황선홍 송종국 등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족구를 하면서 웃음을 터트리는 등 여유를 되찾는 모습이었고 나머지 주전선수들도 운동장에 앉아 발을 뻗은 편한 자세를 취하며 휴식을 취했다. 히딩크 감독은 “체력회복에 집중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전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한국·스페인 ‘닮은꼴 축구’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하는 한국과 스페인은 닮은꼴 축구를 구사한다. 우선 선수 개개인의 기질이 분위기를 쉽게 탄다는 점과 공격적이라는 점에서 같다. 스페인은 세계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특히 라울 곤살레스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로 이뤄진 투톱은 ‘무적함대’라는 평을 듣고 있다.조별리그에서 모두 9골을 기록하며 브라질과 독일(각 11골) 다음 가는 화력을 자랑했다. 한국도 조별리그에서 과감한 공격축구로 폴란드 포르투갈 등 강호들을 물리쳤고 16강전에서는 빗장수비의 대명사인 이탈리아까지 2-1로 제압했다. 멀티플레이로 승부를 건다는 점도 공통점이다.한국이 송종국 유상철 홍명보 등을포지션에 관계없이 폭넓게 활용하는 것처럼 스페인도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과 이반 엘게라 등을 멀티플레이어로 활용하며 변화무쌍한 전술을 펼친다. 월드컵과 무수히 인연을 맺고도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점도 같다.한국은 통산 6번째 출전만에 처음 8강에 올랐고 스페인은 11번째 월드컵에출전하고도 50년 대회 이후 한번도 4강에 든 적이 없다. 특정 골잡이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점도 공통점.스페인은 라울,모리엔테스,페르난도 이에로,가이스카 멘디에타,발레론이 돌아가며 득점에 가세하고 있고 한국은안정환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유상철 등 5명이 6골을 나눠가지며 상대의 수비를 분산시켰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 伊제물로 8강 ‘한밭신화’ 보라, 韓·伊 오늘밤 16강전

    16년만에 이탈리아를 다시 만났다.하지만 86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선수들의 넘치는 자신감과 체력,유럽 축구를 꿰뚫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략 덕분에 한국팀의 전력은 이제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1차 목표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을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숨길 수 없는 욕심이 드러난다. 16일 수원에서 스페인-아일랜드전을 직접 지켜보며 8강 진출 구상을 끝낸 히딩크감독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18일 밤 8시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조별리그에서 무패(2승1무)의 성적을 거둔 한국이 1승1무1패로 16강에 턱걸이한 ‘아주리 군단’이탈리아와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90분,나아가 120분을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를 해야한다.그라운드와 불과 2∼3m 떨어진 곳에서 터져나오는 4만 2000명 ‘붉은 악마’의 함성은 선수들의 피를 끓게 할 것이다.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깰 공격 선봉에는 ‘만능 열쇠’황선홍이 나서 A매치 100번째 경기를 자축한다. 왼쪽의 설기현은 그동안 수많은 오픈 찬스를 놓친 부진을 씻을 각오고,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강호 킬러’로 떠오른 박지성이 오른쪽에서 부지런히 골문을 위협한다.이미 90분을 전력으로 뛸수 있는 체력을 갖춘 ‘변속 기어’안정환은 언제든지 황선홍 대신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이영표-유상철-김남일-송종국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허리진은 거친 몸싸움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경기시작부터 이탈리아의 미드필드진을 압박할 계획이다. 수비진의 빗장이 느슨해진 이탈리아로서는 크리스티아노 도니,크리스티아노 자네티,다미아노 톰마시,잔루카 참브로타가 미드필드 싸움에서 얼마나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기록한 ‘짠물 수비’ 김태영-홍명보-최진철 라인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철저한 커버플레이로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황소 같은 공격을 막아낸다.플레이메이커 겸 처진 스트라이커인 프란체스코 토티의 움직임이 날카롭지만 김남일이 그를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힘과 스피드가 넘치는 한국,화려함보다는 실속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이탈리아.두 팀의 정면충돌이 전 세계의 이목을 대전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병역혜택’ 제도화

    사상 첫 ‘16강 신화’를 이뤄낸 2002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월드컵축구 16강 진출시 대표팀 선수들에게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17일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다수 의원들이 월드컵 16강 진출시 이번에 한해 병역특례 혜택을 줄 것을 건의했으나 대상과 시행시기를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무리한 결정이 될수 있다.”면서 “앞으로 열릴 월드컵 축구대회의 16강 진출자들도 모두 포함시켜야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병역특례 대상에 ‘월드컵축구대회에서 1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사람’을 추가하는 내용의 병역특례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과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은 국무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컵대회에 출전한 안정환 설기현 박지성 송종국 이천수 차두리 이영표 김남일 최태욱 현영민 등 10명의 선수들은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뒤 3년간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것으로 병역근무를 대체하게 된다. 한편 현행 병역법 시행령은 순수한 아마추어가 참가하는 올림픽(3위 이상)과 아시안게임(1위) 입상자에 한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하고,이 경우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3년간 자기분야에서 활동을 하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국방부와 병무청은 월드컵축구팀의 병역혜택 부여와 관련,‘국민개병제와 형평성 원칙에 어긋나 자칫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최광숙기자 bori@
  • 월드컵/ 파워·압박전술로 ‘아주리군단’ 깬다

    ‘강철체력으로 아주리군단 넘는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16강을 이룩한 한국이 ‘세계 최고의 체력’으로 이탈리아를 압박,8강고지를 밟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축구를 펼쳐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느슨하게 한 뒤 골문을 열어 젖힌다는 계산이다.조별리그는 90분 경기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처리되지만 16강전부터는 연장전(30분)과 승부차기까지 벌여 반드시 승자를 가리는 녹다운 방식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체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놀라운 체력으로 유럽의 강호들을 몰아붙였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시종일관 강한 압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는 ‘한국형 압박축구’는 이탈리아전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압박 축구의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왼쪽 이영표,오른쪽 송종국이 자리잡고 있다.이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90분을 넘어 120분까지 뛸 수 있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공에 대한 집중력,거친 몸싸움이다.1년 수입이 100억원이 넘는 세계적인 스타들은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이들의 파이팅에 혀를 내두르며 주저앉았다. 패스를 받는 순간 2명의 한국 선수들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에워싸는 바람에 공을 연결할 공간을 찾지 못한 포르투갈의 ‘황금세대’는 특유의 개인기로 이들을 뚫어보려 했지만 동선을 간파당해 번번이 막혔다.한국 선수들은 순간적인 실수로 패스를 차단당하면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끝까지 따라붙어 다시 공을 따냈다. 스리톱을 구성할 왼쪽의 설기현,오른쪽의 박지성도 90분 내내 공격 최전방에서 최후방 수비까지 부지런히 오르내릴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가운데 스트라이커를 맡게 될 황선홍이 초반 전력을 기울인 뒤 지친 기색을 보이면 안정환을 투입,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때 최고 컨디션을 20분 정도밖에 유지할 수 없던 안정환이 요즘은 90분을 전력으로 뛸 수 있게 됐다.”고 말해 포르투갈전과 같이 안정환을 선발출장 시킬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탈리아의 수비를 뚫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승부차기도 준비하고 있다.대표팀은 15일 오후 회복훈련 도중 승부차기를 집중 조련,대부분 선수들이 침착하게 골네트를 갈랐다. 1년5개월간 계속된 가혹한 체력훈련으로 자신들도 믿지 못할 정도의 체력을 갖추게 된 대표팀은 16일 오후 대전에서 세부 전술 훈련을 실시,피로해진 근육을 다시 팽팽하게 당겼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16강 1등공신은 히딩크”

    ‘Thank you,히딩크’ 네티즌들은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게 된 으뜸 요인으로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을 꼽았다.각 인터넷 사이트의 조사결과 10명 중 3명 이상이 이같이 응답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15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네티즌 2만 38명 가운데 33.0%인6630명이 히딩크의 탁월한 전략 때문에 16강에 진출했다고 답했다.25.5%는 송종국이 포르투갈의 피구를 완벽히 봉쇄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21.1%는 미드필더의 중원 장악이라고 응답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월드컵대표 병역혜택 준다

    정부는 한국팀이 월드컵축구 ‘16강 신화’를 일궈냄에 따라 병역을 미필한 선수들에 대해 병역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관련기사 13면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15일 오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 고위간부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16강 진출을 이뤄낸 한국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하는 병역 혜택을 주는 방안을 강구키로 결정했다. 황의돈(육군준장) 국방부대변인은 “국방부는 한국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계기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병역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는 국민의 뜻과 대표팀이 지속적으로 실력을 배양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이들에게 병역혜택을 주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이른 시기에 병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국무회의에 올려 의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병역혜택이 주어질 경우 해당 선수들은 송종국과 설기현,박지성,이천수,최태욱,차두리,안정환,이영표,현영민,김남일 등 모두 10명이다. 현행 병역법시행령은올림픽(3위 이상)과 아시안게임(1위) 입상자에 한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하고,이 경우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3년간 자기분야에서 활동하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월드컵/ 한국-포르투갈, 장하다! 태극영웅들

    후반 25분 포르투갈 진영 왼쪽을 가른 이영표의 긴 센터링이 골 마우스 오른쪽에 버티고 선 박지성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들었다.공은 정확히 박지성의 가슴을 향했다.박지성의 몸놀림이 빨라졌다.가슴으로 공을 받아낸 박지성은 오른발 터치로 달려드는 수비수마저 제친 뒤 왼발로 전광석화처럼 바람을 갈랐다.공은 뛰어나오는 골키퍼와 오른쪽 골포스트 사이를 꿰뚫었고 네트가 크게 출렁였다. 엎어진 채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는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의 모습은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퇴장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명승부로 치러질 경기는 아니었다.초반 대전에서 벌어진 같은 조 경기에서 폴란드가 미국을 상대로 일찌감치 2골을 넣었다는 소식은 경기의 흐름을 느리게 했다.두팀 모두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포르투갈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압박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했다. 초반 한국의 압박에 힘없이 미드필드를 내준 포르투갈로서는 무리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마지막까지 16강행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발버둥이었다.우승후보라는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전반은 최소한 포르투갈의 의도대로 풀려나갔다.한국의 플레이도 느슨했다.전반 26분 이영표를 마크하던 주앙 핀투마저 퇴장당한 포르투갈을 밀어붙일 생각은 없는 듯했다.그러나 후반 들어 한국의 생각은 달라졌다.전반 단 두차례의 슈팅만을 날리며 포르투갈을 안심시킨 한국이 아니었다.전반중반 이미 수적 우세를 확보한 데다 주도권마저 장악한 한국은 철저히 포르투갈을 공략했다.집요하게 미드필드부터 플레이를 풀어나가며 끊임없이 포르투갈을 괴롭혔다.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라는 루이스 피구는 송종국 앞에서 힘을 못썼다.비길 수 없는 경기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아야 했다.하지만 그 것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 후반 들자마자 안정환·설기현으로 이어져 유상철의 문전 헤딩슛에 혼비백산한 포르투갈은 22분 또다시 미드필드 왼쪽을 가르던 이영표를 마크하던 베투마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명령받아 수적으로 9-11의 절대 열세에 놓였다.스스로 불러들인 화근이었다. 수적 열세에서 더 이상 한국의 파상공세를 막을 팀은 없었다.그리고 3분 뒤 거함 포르투갈은 박지성의 왼발 슛에 마침내 격침됐다. ●포르투갈 올리베이라 감독= 매우 실망스럽다.(16강 탈락이)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결과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경기 막판 골을 넣을 수 있는 몇 번의 기회를 놓친 점이 우리에게는 불행이었다.너무도 안타깝다. 한국선수들이 잘 싸웠다.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또한 우리 선수들 역시 한 시간이 넘도록 10명으로 뛰면서도 잘 싸웠다.한국팀에 좋은 결과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인천 송한수 박준석 김재천기자 onekor@
  • 월드컵/ 포상금 50억원 대표팀 돈방석

    ‘돈방석과 빅리그 진출에,병역특례 혜택까지….’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강에 오르면 히딩크 감독에게 25만달러(약 3억 2500만원),선수 23명에게는 1인당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공표했다.정부와 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축구협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필승대책위원회’도 선수당 1억원씩을 추가로 포상한다고 밝혔다.선수 한 사람 앞에 2억원씩을 포상금으로 받는 셈이다.게다가 이번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 전원에게 승용차 1대씩을 기증하기로 해 복이 겹쳤다.특히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0년 축구협회와 계약하면서 자신의 목표가 16강 진출만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그는 당시 8강에 올려놓으면 50만달러(약 6억 500만원),4강 75만달러(약9억 7500만원),우승 150만달러(약 19억 3000만원)의 보너스 옵션을 체결했다.하지만 태극전사들이 맛볼 더 맛있는 ‘당근’은 따로 있다.바로유럽 빅리그 진출과병역특례 혜택이다. 이천수 최태욱 송종국 박지성 등 젊은 선수들은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이번 월드컵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펼친 뒤 이를 기반으로 유럽 빅리그로 진출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이른바 빅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A 등 전세계 축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대회 직전 프랑스등과의 평가전에서 2연속 골을 넣은 박지성(J리그 교토퍼플상가)은 ‘러브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발탁하다시피한 선수들은 그가 유럽팀 감독으로 영입될 경우 함께 진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세리에A 페루자에서 자주 벤치를 지킨 안정환과 벨기에에서 뛰는 설기현,일본 J리그파인 황선홍 윤정환 홍명보 유상철 등 기존의 해외파 역시 16강 성적을 발판으로 빅리그 진출이나 주전확보를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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