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광복절 밤 “대~한민국”
한국프로축구의 별들이 서울 상암동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프로축구 2002올스타전이 15일 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월드컵을 통해 더욱 가까워진 축구팬들과 선수들이 신명나는 한마당 축제를 벌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5000여 축구팬들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토해냈고 선수들은 화려한 개인기와 대포알 슈팅,그리고 무려 7골이라는 풍성한 골잔치로 성원에 화답했다.
‘별중의 별’ 올스타 MVP에는 이날 역대 올스타전 최다인 4골을 퍼부은 중부팀 소속 샤샤(성남·사진)가 뽑혀 상금 1000만원을 챙겼다.
기자단 투표에서 99표 가운데 81표를 얻은 샤샤는 “매우 기쁘다.이번 경기 만큼 열띤 응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경기가 시작되기 전 동료들과 약속한 대로 골세리머니를 연출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중부는 샤샤의 득점과 다보(부천),신태용(성남)의 추가골을 묶어 이동국(포항)이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남부를 사상 최다골차인 6-1로 제압했다.
월드컵대표팀이 주축을 이룬남부는 김남일(전남)의 중원 장악과 절묘한 패스에 힘입어 몇차례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번번이 골키퍼 신의손(안양)의 선방에 막혀 완패를 면치 못했다.
한편 10명의 선수가 출전해 하프타임에 진행된 캐넌슛 콘테스트에서는 이기형(수원)이 138㎞의 역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130㎞를 기록한 김남일은 2위를 차지했고 샤샤는 시속 122㎞로 3위,남기일(부천)이 121㎞로 4위에 자리했고 볼을 빗맞힌 이천수(울산)는 95㎞로 최하위에 그쳤다.또 각 구단별로 선수·팀닥터·서포터스·심판이 한 조가 돼 벌인 이어달리기에서는 성남이 1위를 차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이모저모
◇비밀에 부쳐져 관심을 끈 올스타전 시축은 선수 전원이 관중들에게 공을 선물하는 형식으로 펼쳐졌다.선수들은 경기 시작전 엔드라인과 터치라인 근처에 놓인 공을 일제히 관중석을 향해 차 보내는 서비스를 했다.
◇경기에 앞서 다양한 식전행사가 열려 팬들을 즐겁게 했다.
K-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동영상 상영과 ‘난타' 공연이 이어졌다.또 ‘월드컵의 열기를 프로축구로 이어가자’는 ‘CU@K-리그'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각 구단의 서포터들은 이날 월드컵 응원 장면을 재연했다.
식전행사의 하나로 월드컵 기간 길거리 응원 장면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자 각 구단을 응원하던 서포터들과 관중들은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이 일제히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이들은 프로축구 활성화를 기원하는 ‘CU@K-리그' 캠페인의 로고와 태극마크를 두볼에 붙이고 경기에 나섰다.또한 김태영은 안면 보호대를 쓰고 나와 ‘타이거 마스크’ 별명을 이어갔고 다양한 모자 패션으로 유명한 부천의 골키퍼 이용발은 빨간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관중에게 인사하는 패션감각을 선보였다.
◇관중석에 홍명보의 상반신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전 남부팀이 몸을 풀 때 남부팀 주장인 홍명보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관중석 오른쪽에 자리잡은 포항 서포터스가 준비해 온 대형그림을 펼쳐보인 것.한편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입단하는 송종국도 이날 귀국,남부팀일원으로 함께 워밍업을 했다.
◇새 둥지로 결정된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이날 오전 입국한 송종국이 피로를 무릅쓰고 경기에 나서자 팬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남부팀 올스타로 24번을 배정받은 송종국은 장시간의 비행기여행 탓에 극도로 피로했음에도 불구,후반 26분 김남일과 교체돼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팬들에게 보답했다.
◇올스타전에서 혼자 4골을 기록한 샤샤(성남)와 이동국(포항)이 재미있는골세리머니 대결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후반 4분 선제골을 넣은 뒤 10분만에 추가골을 터뜨린 샤샤는 코너 깃발 쪽으로 이동,동료 선수들을 부른 뒤 수류탄을 던지는 시늉을 했고 다가오던 선수들은 폭탄 파편에 맞고 쓰러지는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또 20분 3번째골을 넣은 뒤에는 코너 깃발을 빼들고 기관총을 쏘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한편 남부팀에서 추격골을 넣은 이동국도 기관총을 쏴 동료들을 쓰러뜨리는 골세리머니로 샤샤의 ‘전투 세리머니’에 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