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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조선청년’ 北 축구대표팀 안영학

    [인터뷰] ‘조선청년’ 北 축구대표팀 안영학

    ’조선 청년’ 안영학(30·수원삼성)은 요즘 참 바쁘다. 지난 달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뒤 얼마 되지 않아 북한대표팀에 재발탁되면서 2010 남아공월드컵축구 3차예선을 위해 요르단 원정을 다녀왔다. 요르단을 출발해 두바이~베이징~도쿄를 거치는 강행군 끝에 지난 10일 수원의 일본 구마모토 전훈캠프에 합류했지만 13일 다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중국 충칭으로 떠난다. K리거이면서 동시에 북한대표팀의 핵심 멤버인 안영학을 구마모토에서 만나 남과 북을 오가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조선 청년’의 진솔한 속내를 들어봤다. 다음 달 26일 평양에서 예정돼 있는 월드컵 3차예선 남북전을 앞둔 소회도 함께.  재일동포 안영학은 J리그 니가타, 나고야를 거쳐 2006년 K리그 부산에 입단했으며 지난 달 수원으로 이적했다. 요르단전에서는 중앙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북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은 안영학이 사용한 말투와 용어를 그대로 살린 일문일답. -K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어서 수원에 왔다고 이적 소감을 말했었는데 적응은 잘되고 있습니까. 수원 선수들이 잘 대해 줍니다. 감독님 아래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수원 선수들이 개인 능력이 높아 더욱 강해질 것같습니다. -누구랑 가장 친해요? 주장인 송종국 선수랑 많이 이야기합니다. 나이도 동갑이어서 친구처럼 지냅니다. (수원에)집을 구할 때도 조언을 받았고, 친구이지만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새 팀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데 (북한)대표팀 차출이 잦아서 좀 어려운 점이 있겠죠?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팀내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하지만 대표팀도 나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수원에서 경쟁하는 시간은 적지만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워와 수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북한)대표팀에는 오래간만에 뽑힌거죠? 2005년 6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이후에 처음이니 오랜만입니다. -시간이 꽤 지난 셈인데 선수들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요. 거의 같은 멤버입니다. 70~80%는 그때와 같은 선수여서 금방 적응이 됐습니다. -대표팀내에서 꽤 고참이지요? 그렇습니다. 이전에는 (대표팀)경험도 적고 사양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팀에서)말도 많이 하고 농담도 하고, 장난도 먼저 겁니다. 형 역할을 해야지요. -후배들이 말을 잘 듣습니까? 그럼요. 윗 사람 말을 잘 듣는 민족성은 (남이나 북이나)똑같지 않습니까. 형이 말하면 말 잘 듣고, 예의바르게 잘 따릅니다. -남과 북이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모두 이겼는데 같이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은 월드컵에 진출한 경험도 많고 해서 객관적으로 우리(북한)보다는 쉽게 갈 것 같고, 우리도 경기를 통해서 점점 발전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제 K리그 동료들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월26일)그라운드에서 맞붙게 됐는데 기분은 어때요? 솔직히 (경기)날짜가 아직 남아서 실감은 나지 않습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수원에서도 3명이 (한국)대표팀에 있고, TV에서만 보던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에 있는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됐으니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대표팀에 있을 때는 J리그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K리그 소속이어서 동료들이 한국축구에 대해 많이 묻지 않던가요? 궁금해 합니다. 한국에는 몇 팀이 있느냐, 일본축구와는 어떻게 다르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요르단 원정경기를 한국대표팀 박태하 코치가 직접 보고 왔는데 J리그 가와사키에서 뛰는 공격수 정대세를 위협적인 선수로 꼽았습니다.(정대세는 안영학처럼 재일동포 출신으로 북한대표팀에 발탁됐다. 박 코치는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한 안영학이 전방으로 볼을 배급할 때 정대세가 자주 상대에게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5년 정도 후배입니다. J리그에서 같이 뛴 적은 없는데 이번에 요르단에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후배 칭찬 좀 해주세요. 웨이트를 많이 해서 체력이 아주 좋습니다. (문전)몸싸움에서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지난 해 J리그에서만 12골을 넣었고, 컵대회 등을 합치면 19골을 넣었습니다. 결정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한국 수비수들이 꽤 힘들겠네요. (웃으며)우리 입장에서는 그렇게 돼야지요. -이번 동아시아대회에는 남·북과 일본, 중국이 출전합니다. 이 가운데 세 나라의 축구를 경험했는데 스타일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몸으로는 느끼는데, 말로 하기는 힘드네요. 세 나라 가운데 한국과 조선이 비슷합니다. 언어나 습관이나 먹는 것이 같아서 그런지 몰라도. K리그는 J리그보다 압박이 좋고, 앞으로 나가는 속도가 빠른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이제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하는데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아요? (웃으며)지금 대표 선수인데 우리(북한) 팀이 우승하도록 해야지요. -최근 좋은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3년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약혼을 했습니다. 올해 시간이 날 때 결혼할 예정입니다.(일본에서 만난 재일교포이며 시즌이 끝난 뒤 결혼할 예정이라고 했다.) -예전에 꼭 유럽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는데요. 아직도 유효한가요?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그런 목표를 갖고 있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잉글랜드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습니다.(그는 마지막으로 올시즌 수원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꼭 보여주고 싶다며 경기장에 많이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K리거 3년차다운 성숙한 마음이 느껴졌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위원석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수·정환 탈락… 병지·주영 승선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 나설 ‘허정무호’의 예비엔트리에서 이천수(네덜란드 페예노르트)와 안정환(수원)이 일단 제외됐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는 4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월드컵 예선 예비명단 50명을 제출했다. 다음달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3차예선 첫 경기 출전자는 이 명단을 기초로 정해질 전망이다. 이번 명단은 말 그대로 예비명단일 뿐이고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허 감독의 취임 후 첫 명단이란 점에서 1기 허정무호의 윤곽을 그릴 수 있다. 통상적인 출전 엔트리(23명)가 아니라 대표급을 아우른 예비엔트리에서 두 선수가 제외된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허 감독은 “대표선수는 모범이 되어야 하고, 항상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즌 중 갑자기 귀국한 데다 폭행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천수와, 재계약 불발로 이날 시작된 팀 훈련에도 제외된 안정환의 탈락 이유를 설명한 셈. 역시 아시안컵 음주 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이운재(수원), 이동국(미들즈브러), 김상식(성남), 우성용(울산)도 선발되지 못했다. 반면 최근 그라운드에 복귀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풀럼), 이영표(토트넘), 김동진(제니트) 등 해외파는 대다수 포함됐다. 올림픽대표팀 주축인 박주영(사진 아래·서울), 이근호(대구), 이상호(울산)는 포함됐다.K-리그 최다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병지(위·서울)도 올랐다. 지난해 K-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황재원, 김광석, 박원재, 최효진, 황지수(이상 포항) 등 ‘파리아스의 아이들’이 대거 승선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독일월드컵 멤버 가운데 은퇴한 최진철과 징계 중인 선수를 제외하면 이천수, 안정환과 김영철(성남), 송종국(수원), 이을용(서울)이 빠진 셈이다.30대가 4명뿐이고 23세 이하는 11명이나 뽑힌 점도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주말탐방] ‘제3의 선수촌’ 삼성트레이닝센터를 가다

    [주말탐방] ‘제3의 선수촌’ 삼성트레이닝센터를 가다

    지난 8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죽전에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상민 이규섭 강혁(이상 남자프로농구), 박정은 변연하 이미선(이상 여자프로농구), 장병철 석진욱 이형두(이상 남자배구), 유승민 주세혁(이상 탁구), 정지현(레슬링) 등 해당 종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태릉선수촌이 자리를 옮긴 것은 아니다. 삼성 스포츠단이 사상 처음으로 ‘민간 선수촌’을 세우며 새로운 실험에 들어간 것. 바로 삼성 트레이닝센터(STC)다. ●국내 최초 민간 선수촌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입주를 시작으로 남자프로농구, 남자배구, 태권도, 남녀 탁구, 레슬링 등 삼성그룹 산하 21개 팀 가운데 7개 팀이 둥지를 틀었다. 인도어스포츠 종목의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약 150명이 이곳에 상주하게 된다. 복수 종목의 팀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은 여럿 있지만 복합 선수촌이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예다. 따로 흩어져 있는 팀들을 한 데 모아 중복 비용을 없애는 한편, 선수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일으키고자 2001년 말부터 건립이 추진됐다. 전체 규모(2만 4543㎡)는 태릉선수촌(31만 696㎡)의 10분의1 이하다. 태백분촌(3만 2267㎡)보다도 작지만 약 800억원을 들여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한 과학적인 환경으로 채워졌다. 정문을 통과해 길을 오르다 보면 트랙이 딸린 운동장 1개가 놓여 있고, 그 위로 복합 체육관동이 들어서 있다. 지상에는 남자농구, 여자농구, 남자배구 체육관이, 지하에는 레슬링, 탁구, 태권도 체육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2층·지상 7층짜리 숙소동이 이웃했다. 설계에서부터 선수들 위주로 세세한 신경을 기울여 맞춤형으로 세워졌다.2∼7층에 걸쳐 있는 선수들 방 곁에는 각 팀들이 즉석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미팅룸이 마련됐다. 방에서 1층과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숙소동 수용 인원을 한 번에 대부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과 10억원 상당의 장비로 가득찬 재활실, 수영장, 수치료실, 식당, 목욕탕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짧고 간결하게 이뤄졌다. 지상으로 체육관을 오고갈 수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지하를 통해 숙소로 돌아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다리 부상으로 재활하는 선수들이 목발을 짚고서도 손쉽게 다닐 수 있게 배려했다. ●핵심은 스포츠과학 지원실 재활시스템 스포츠 스타들이 체육관과 체력단련실에서 북적대며 땀을 흘리는 풍경은 태릉선수촌과 크게 다르지 않다.STC 핵심은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포츠과학 지원실의 재활 시스템에 있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KCC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 몸도 마음도 정상은 아니었다. 허벅지와 허리, 발목에 미세한 부상이 있었다.10년 동안 정들었던 팀을 떠났다는 충격도 함께였다. 팀 합류에 앞서 4주 동안 집중 재활 치료와 훈련을 받았다.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의 근육 강화 훈련, 수영장에서의 수중훈련, 근육치료 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상민은 “이런 재활 훈련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르며 “비로소 삼성맨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그리고 새 시즌 초반 회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상민뿐만 아니다. 이미선은 양쪽 무릎 십자인대가 번갈아 끊어지며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다. 약 2년 동안 재활을 거쳐 이번 시즌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모두 스포츠과학 지원실을 통해 이뤄진 일이다. 이곳 스포츠과학 지원실은 입주 선수는 물론, 삼성 산하 전체 21개 팀 280여 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재활 선수들은 연간 130명 정도. 부상이 잦거나 겹쳐 여러 번 찾아오는 선수도 많기 때문에 이를 별개로 치면 연간 3500회에 달하는 방문을 받는다.1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의 기준치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각종 신체 기능과 부상 정도를 분석해 ‘맞춤옷’ 같은 재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STC가 세워지며 스포츠과학 지원실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선수·코칭스태프의 옆에서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얼굴을 맞대며 의견을 교환, 부족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활 기간의 단축과 함께 그 성과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지원실이 재활에만 신경을 쏟는 것은 아니다. 부상 예방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 지도는 물론, 영양사와 함께하는 선수 경기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한 식단 조절도 지원실의 몫이다. 바로 옆에서 선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하다보니 임상 사례 등 각종 데이터를 쌓아 스포츠과학 본연의 연구를 할 수 있는 것도 수월하다. 안병철 STC 센터장은 “기업 차원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스템이지만 효과를 거두고 자연스레 전파되면 국가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TC 내부 분위기 어때 ‘외부 경쟁? 내부 경쟁도 은근히 뜨거워요.’ 삼성생명 탁구단 소속의 유승민이 지난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2연패의 가능성을 높였을 때,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식구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차례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입장을 생각하면 마냥 즐거울 수는 없는 일이다. 누가 STC 원년 기념으로 첫 우승 테이프를 끊을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탁구, 태권도, 레슬링 등 개인 종목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남자프로농구, 여자프로농구, 남자 배구는 리그가 진행되고 있거나 개막이 코앞이다. 남자 프로농구팀은 내년이 농구단 창단 30주년. 모기업 창립 50주년을 맞은 여자 프로농구팀은 새로운 50년의 첫머리를 우승으로 알리고 싶다. 세 시즌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남자 배구팀이 조만간 입주를 끝내면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조승연 남자프로농구 삼성 단장은 “서로 떨어져 있다가 한 곳에 둥지를 트니 각자 성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경쟁 의식이 엿보인다.”고 STC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주포 변연하는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은 모든 면에서 최고”라면서 “거기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알게 모르게 많다.”고 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복귀한 선수들 플레이 볼때 보람” 안병철 삼성트레이닝센터장 인터뷰 “재활을 거친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때 코끝이 찡하죠.” 안병철(50)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센터장은 국내 스포츠과학의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이다. 경력도 이채롭다. 성균관대 체육학과를 나왔으나 1980년대 중반 일본 유학을 갔다가 스포츠과학을 업(業)으로 삼게 됐다. 쓰쿠바 대학 석사를 거쳐 지바 의과대학에서 스포츠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에 돌아와 한국체육과학 연구원을 거쳐 삼성 스포츠단에 입사한 뒤 처음에는 직원 건강 프로그램 ‘웰니스 클리닉’을 운영하기도 했다. 소속 운동 선수에 대한 재활 및 장기적인 체력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스포츠단의 지원에 힘입어 스포츠과학지원실 설립의 주역이 됐다. 1996년부터 고종수, 송종국(이상 축구), 이봉주(마라톤), 김세진, 신진식(이상 배구), 이형택(테니스), 문경은, 이상민(이상 농구) 등 수많은 스타들의 재활이 그의 손을 거치며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실력이 떨어져도 건강한 선수보다 아파도 실력이 있는 선수가 낫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선수의 수명은 자산이라는 인식보다는 당장 눈앞의 성적이 중요했다는 것. 개인적 성향에 따라 달랐지만 일부 지도자들과는 부상 선수의 회복 상태와 복귀 시기를 놓고 이견도 있었다. 하지만 꼼꼼하고 철저한 그의 재활 관리가 서서히 결과를 드러내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스포츠과학 연구자를 “선수들을 양지에서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음지에서 소리 없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지루하고 외로운 재활 기간을 견뎌내야 하는 선수들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인성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다른 기업에서도 재활센터를 열고, 인적 자원도 늘어나는 등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지만 아직도 독일이나 일본 등에 견줄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기초 학문에서 응용되는 부분이 미약하다는 것. 또 스포츠과학자와 현장 지도자의 조화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발견과 연구가 나온다고 해도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설명. 그는 “예전엔 (인프라가) 없어서 못했다면 지금은 누가 더 관심을 가지고 하느냐가 문제”라면서 “지금은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났지만 노력하면 한국이 IT 강국이 된 것처럼 스포츠과학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정환 vs 광재’ 조커가 승패 가른다

    “음주 파문을 일으킨 이운재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차범근 수원 감독이 31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K-리그 플레이오프(PO)에 주전 골키퍼 이운재를 내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 감독은 30일 이 경기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이운재에 대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리그 2위 ‘레알 수원’은 지난주 강릉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서동현을 최전방에 배치, 에두와 박성배를 양쪽 날개로 포진시키는 4-3-3포메이션을 집중 연마했다. 마토-송종국-양상민에 부상으로 빠졌던 곽희주가 돌아와 김남일·조원희 ‘더블 볼란테’와 호흡을 맞춘다. 그러나 백지훈 김대의가 몸이 좋지 않아 빠지는 것이 수원으로선 뼈아픈 대목. 수원은 공수 균형에서 포항보다 훨씬 윗길이다. 역대 전적 19승17무16패로 앞선 데다 최근까지 2승1무로 우세했다.2004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긴 데 이어 지난해 PO에서도 1-0으로 무릎을 꿇렸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도 이날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원전 역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까지 원정경기에서 선전한 만큼 효율적인 경기를 펼쳐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잔부상으로 시원찮은 조네스 대신 고기구가 주전으로 나선다. 수원과 비교할 때 ‘잡초구단’을 이끄는 그가 믿는 구석은 정규리그 뒤 두 경기나 더 치르면서 얻은 자신감뿐. 차 감독이 경계한 것처럼 포항은 측면과 중앙 2선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배후에서 좌우로 침투하는 플레이가 날카롭다. 울산과의 준PO에선 세트피스 상황에서 예리한 면모를 뽐냈다. 수비 조직력이 허술한 것은 포항의 아킬레스건. 이날 관전포인트는 차 감독의 변화무쌍한 ‘팔색조’ 전략과 이광재를 후반 조커로 투입하는 파리아스 감독의 지략 대결. 차 감독은 3경기 연속 득점으로 빛나는 이광재의 대항마로 안정환을 내세운다. 준PO에서 선제골을 견인한 도움왕 따바레즈와 결승골 어시스트의 주인공 김기동이 이관우, 김남일 등과 벌일 허리싸움도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천수 “이젠 울지 않겠다”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6)가 극적인 반전으로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1부리그) 페예노르트로 이적을 결정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31일 “페예노르트와 이천수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면서 “계약 기간 4년에 이적료는 200만유로(26억원)”라고 밝혔다. 당초 울산과 이천수 측이 페예노르트의 영입 제안을 거푸 거절해 유럽 재진출이 무산되는 분위기였다. 임대 뒤 이적이라는 조건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8일과 29일 두 차례나 영입 제안서를 보낸 페예노르트는 31일 새벽 임대 기간이 없는 ‘완전 이적’ 카드를 재차 내밀었다. 구단과 김정남 감독, 이천수 측이 곧바로 검토에 들어갔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이천수는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했던 허정무 전남 감독, 노정윤(NAC 브라다), 박지성·이영표(이상 에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 김남일(엑셀시오르)에 이어 7번째로 네덜란드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가 됐다. 울산은 “임대 뒤 이적이 아닌 완전 이적으로 유럽 무대 적응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확보했다.”면서 “유럽 무대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이천수의 열망이 여전하고, 또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구단 방침 역시 확고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바라던 것이 이뤄졌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동안 너무 빅리그만 고집했던 것 같다. 크지는 않지만 네덜란드도 좋은 리그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페예노르트는 항구도시 로테르담을 연고지로 한 구단이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아약스,PSV에인트호벤과 함께 ‘빅3’로 꼽힌다. 정규리그 우승은 통산 14회.98∼99시즌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명문 구단으로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7위에 그쳤다. 이천수는 31일 네덜란드로 떠나려고 했으나 여권 문제와 항공편 일정이 꼬이며 팩스를 통해 계약을 마무리 짓고 페예노르트의 점검 사항을 전달받아 메디컬테스트를 국내에서 치렀다. 이천수는 2003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2년 만에 국내로 복귀했다. 이천수가 네덜란드 리그를 발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일궈낸 박지성·이영표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천수 페예노르트 영입 거절

    이천수 페예노르트 영입 거절

    유럽 재이적을 추진하던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6)가 결국 올시즌은 그 뜻을 접고 울산에 잔류한다. 이천수는 최근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1부리그) 페예노르트에서 임대 영입 제의가 왔지만 거절했다. 이천수의 에이전트인 김민재 IFA 대표는 30일 “이번 주 초 페예노르트로부터 임대 영입 제안서를 받았지만 선수, 구단과 상의 끝에 올시즌은 울산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페예노르트는 2002년 8월 당시 부산 소속이던 송종국(수원)이 입단해 한국에도 익숙한 팀이다. 페예노르트는 새달부터 2008년 6월까지 10개월 동안 이천수를 임대한 뒤 이적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임대료는 당초 37만 5000달러(3억 5000만원)였으나 50만달러(4억 7000만원)로 조정했다. 임대 기간이 끝나고 완전 이적을 할 때 이적료는 200만달러였다. 하지만 이천수 측은 고심 끝에 제안을 거절했다. 김 대표는 “소속팀 울산이 현재 순위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고 양동현, 염기훈 등의 부상으로 전력 공백이 생겨 팀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일단 울산에서 이번 시즌을 끝낸 뒤 내년 이후 이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무대 이적 기간은 이달 말로 끝난다.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밟은 이천수는 2005년 울산으로 복귀한 뒤 유럽 무대 재입성을 노려왔다. 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과 풀럼 등의 관심을 끌었으나 무산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이관우, 환상의 발리슛

    수원 삼성이 K-리그 선두 성남과의 승점차를 ‘4’로 좁혔다. 특히 4만 1819명으로 올시즌 관중동원 2위 기록을 세우면서 그 기쁨은 곱절이 됐다. 19일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 17라운드, 수원과 FC서울의 ‘영원한 라이벌전’이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밤 후텁지근한 열기도 무색한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이 그라운드를 달궜다.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수원은 지난 15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세웠던 3만 1776명의 홈경기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 최다 관중은 역시 서울과 수원이 맞붙은 지난 4월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5만 5397명. 수원은 1골1도움의 ‘원맨쇼’를 펼친 이관우의 활약에 힘입어 주전들의 줄부상과 젊은피들이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FC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이관우는 전반 4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아온 박성배의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꽂아넣어 서울의 빗장을 열었다. 또 후반 5분 미드필드를 넘자마자 길게 김대의에게 패스를 연결, 추가골에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김대의는 지난 15일 성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해결사 지위를 굳혔다. 서울은 후반 12분 고명진이 찔러준 공을 스무살내기 김동석이 오른발 강슛을 날려 골키퍼 이운재가 손쓸 수 없는 골문 높이 차넣었다. 이후 서울은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젊은 공격수들이 안간힘을 쏟았지만 송종국 등 노련한 수원 수비수들에 번번이 막혔다. 그러나 빛나는 투혼만은 높이 살만 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1위 욕심이 있다. 그리고 순리대로 진행되고 있다. 고 선두 추격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시즌 상대 전적 2-2의 균형을 깨고 앞서기 시작했다. K리그 선두를 달리는 성남 일화는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김두현의 시즌 6호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40분 마차도에게 동점골을 허용,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다.수원이 승점 34를 챙긴 데 견줘 성남은 승점 1점밖에 달아나지 못해 승점차는 4로 좁혀졌다. 성남은 25일 포항과의 18라운드에 커다란 부담을 안게 됐다. 경남은 2도움의 까보레를 앞세워 재역전 끝에 전북을 3-2로 물리쳤다.수원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AFC 아시안컵] 바레인 GK ‘혼’ 뺀다

    [AFC 아시안컵] 바레인 GK ‘혼’ 뺀다

    베어벡호가 바레인전에 ‘올인’을 선언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밤 9시3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글로라 붕카르노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의 바레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랭킹에서 바레인에 무려 49계단이나 앞서 있고, 역대 전적에서도 9승3무1패로 일방적인 우위다. 비록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바레인전 만큼은 반드시 이겨 8강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오는 18일 부담스러운 홈팀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를 남겨 바레인전에서 다득점, 혹시나 모를 ‘골득실 따지기’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다는 계산이다. 바레인의 사령탑은 체코 출신의 밀란 마찰라(64) 감독. 지난 대회 예선에서 움베르투 코엘류의 한국대표팀에 ‘오만 쇼크’를 안긴 장본인인 만큼 당시 출전했던 이운재(수원) 조재진(시미즈) 우성용(울산) 등은 물론, 대표팀 전체의 설욕 의지도 드높다. 베어벡 감독은 앞서 인도네시아-바레인전을 지켜봤다. 공수 전환의 속도가 느리고, 좌우의 뒷 공간이 자주 뚫리는 약점을 가진 만큼 빠른 역습과 공간침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다득점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 베어벡호는 13일 반 나절 동안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높은 훈련으로 짜임새를 튼튼히 했다. 눈에 띈 건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서의 득점 훈련. 코너킥을 올릴 때 3명의 공격수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합세해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한 방책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베어벡 감독은 “일단 포메이션에는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밝혀 1차전 때의 선발 대부분을 그대로 명단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눈여겨 볼 대목은 징계가 풀린 이호(제니트)의 출전 여부다.1차전 약점으로 지적된 허리의 움직임을 빠르고 강하게 보완하기 위해 김상식(성남)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1차전에 출장했던 손대호(성남)가 발목까지 접질렸던 터. 이호가 선발로 나설 경우 수비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오래 호흡을 맞춘 김동진(제니트)-송종국(수원)을 좌우 윙백으로 투입할 수도 있다. 물론 이동국(미들즈브러)과 이천수(울산)의 선발 출장도 예상할 수 있지만 높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조재진과 행동 반경이 넓은 최성국을 선발로 투입, 바레인의 체력을 바닥낸 뒤 시차를 두고 둘을 해결사로 투입하는 전술에 더 무게가 실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재진, 2골 넣으며 킬러본능…우즈베크에 2-1 승

    “우리 팀에는 제공권이 좋은 3명의 선수가 있다.” 지난 4일 아시안컵에 나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오전 훈련이 끝난 뒤 핌 베어벡 감독은 넌지시 조재진(26·시미즈 S-펄스)의 출장에 무게를 실었다.“실험은 계속되고 있다.”는 말도 여전했다. 조재진의 선발 출장. 자신에게는 ‘킬러 본색’으로 주전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은 한 판이었고, 베어벡호에는 아시안컵의 골잔치를 예고한 메시지였다. 47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벼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출정 전야인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조재진의 전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 이라크전보다는 다소 힘들 것이라는 전망속에 치러진 마지막 모의고사는 결국 이동국(미들즈브러)에 이어 지난달 네덜란드전에서 부상당한 조재진의 귀환을 확인하며 끝났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1무1패로 우위를 지켰고, 지난 1997년 9월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2-1승) 이후 10년째 무패행진을 달렸다. 샅바싸움 하듯 허리압박을 펼치며 신경전을 펼치길 5분. 벼락 같은 첫 골은 조재진의 오른발에서 터졌다. 우즈베키스탄 오른쪽 진영을 파고들던 송종국의 패스가 강민수를 맞고 골문쪽으로 흐르자 최성국이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로 침투한 조재진을 보며 절묘한 킬패스를 찔러 넣었고, 조재진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은 오른쪽 골망을 뒤흔들었다. 미드필드에서 시작, 벌칙지역 안팎에서 2∼3차례의 패스로 일궈낸 흠잡을 데 없는 골. 첫 골이 들어가자 베어벡호 전사들의 몸은 더 부드러워졌다.11분 우즈베크 바카예프가 한국진영 왼쪽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발로 중거리슛을 날린 데 이어 올림픽대표 우브라이모프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간헐적으로 터졌지만 이운재의 선방이 빛났다. 두번째 골은 이라크전에서 A매치 마수걸이골을 올린 염기훈이 배달했다. 왼쪽 날개를 맡은 염기훈은 19분 왼쪽 사이드라인을 타고 들어가다 문전을 향해 긴 크로스를 올렸고, 조재진은 또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양옆에 두고 펄쩍 뛰어올라 이번에는 이마로 우즈베크의 골망을 출렁였다. 그러나 우즈베크의 골문을 위협하던 한국의 후반 공격은 결정력이 다소 떨어진 데다 수비라인마저 흔들려 아쉬움을 남겼다. 번번이 상대 공격수를 놓쳐 위기를 맞던 한국은 후반 15분 손대호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2-1로 쫓겼다. 한국은 후반 16분 교체멤버인 이근호의 왼발 터닝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종료 직전 이동국의 헤딩도 추가골을 보기엔 힘이 없었다. 대표팀은 6일 오후 격전장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난 뒤 11일 밤 9시35분 사우디아라비아와 D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동국 “볼터치 문제 없다”…이라크전 선발 출격

    ‘라이언킹’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29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 전격 선발 출전한다.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이동국을 선발 출전시켜 전반 45분을 뛰게 한 뒤 후반에는 우성용(울산)을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동국은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발탁된 뒤에도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재활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이라크전 선발이 어렵다고 판단됐던 터다. 하지만 이번 선발 예고는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사실을 반증한 것. 베어벡 감독은 “경기 감각을 익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 4개월 만에 A매치에 나서게 된 이동국은 “통증도 거의 없고 움직임이나 볼터치에도 문제가 없다.”면서 “부상에 대한 정신적인 두려움이 남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공격진 왼쪽에는 염기훈(전북)이나 이근호(대구)를, 오른쪽에는 이천수(울산)나 최성국(성남)을 배치해 빠른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배달하면서 다득점을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중원에는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김두현과 김상식 손대호 등 ‘성남 트리오’를 세울 가능성이 크다. 포백수비에는 김동진(제니트)-김치곤(서울)-김진규(전남)-송종국(수원)이 차례로 배치될 전망. 수문장에는 지난 2일 네덜란드전에 출전한 이운재(수원)에게 더 무게가 실린다. 베어벡호는 이라크를 상대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아시안컵에서 같은 조에 속한 중동 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된다.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4위로 한국(51위)보다 낮지만 역대 15차례의 상대 전적에서 한국과 9무승부를 나눠 가진 만큼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라이언 킹’ 너를 믿는다

    한 때 제외될 것으로 여겨졌던 ‘라이언 킹’ 이동국(미들즈브러)이 아시안컵축구 최종엔트리에 결국 포함됐다. 우성용(울산)과 손대호(성남)는 극적으로 승선했고 박주영(서울)도 일단 예비명단에 들어갔다. 그러나 안정환(수원)은 끝내 제외됐다.●박주영 `예비´·안정환 끝내 탈락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7일부터 29일까지 동남아 4개국에서 펼쳐지는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할 최종엔트리 23명과 예비명단 7명을 발표했다. 이동국으로선 지난해 독일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지 15개월 만의 복귀. 베어벡 감독은 “매일 그의 상태를 점검 중”이라며 “절대 뛸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예비명단에서 한 명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예비명단은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7월1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 6시간 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 아울러 이동국이 이르면 다음 주 광주 상무에서 팀 훈련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환을 뽑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석달에 한 경기에 나설 정도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드필더진에는 손대호가 발탁됐고 대신 백지훈(수원)이 예비명단으로 밀렸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 직후 베어벡 감독이 플레이를 비난했던 김두현(성남)은 합류했다. 그러나 이영표를 대체할 것으로 거론돼온 장학영(성남)은 예비명단에도 끼지 못했다. 해외파는 이동국과 조재진(시미즈), 김정우(나고야),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등 5명이 올랐다. 독일월드컵 출전 선수는 11명이 뽑혀 절반이 바뀐 셈.●25세 이하가 16명… `젊은 피´ 수혈 베어벡호는 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예상대로 ‘젊은 피’를 불러들였다. 예비명단 포함 25세 이하가 16명이나 되고 정성룡, 이근호 등 올림픽대표 4명이 올라왔다. 베어벡호는 23일 제주도에서 첫 훈련을 시작,29일 서귀포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갖고 30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한다. 다음달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날 사우디와의 첫 경기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한다. 베어벡 감독은 “발표한 23명은 충분히 최소 4강에 오를 수 있고 우승도 가능한 멤버”라고 자신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최종엔트리 명단 ●GK 정성룡(포항)김용대(성남)이운재(수원) ●DF 강민수·김치우·김진규(이상 전남)김치곤(서울)김동진(제니트)오범석(포항)송종국(수원) ●MF 김두현·김상식·손대호(이상 성남)김정우(나고야)김남일(수원)이호(제니트) ●FW 조재진(시미즈)최성국(성남)이천수(울산)이동국(미들즈브러)이근호(대구)우성용(울산)염기훈(전북) ●예비명단 백지훈·양상민(이상 수원)정조국·박주영(이상 서울)김창수(대전)김영광·오장은(이상 울산)
  • 축구대표 수비불안 ‘고질병’

    ‘수비 불안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지난 2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0-2로 졌다.9년 전 첫 만남 때 당한 0-5 패배를 0-2까지 줄였다. 물론 한국이나 네덜란드나 1.5진끼리 펼친 경기라 ‘진검 승부’로 보기에는 부족했다.하지만 네덜란드 언론은 “한국이 달라졌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맡은 이후부터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수비 불안은 여전히 숙제였다. 마르코 판 바스턴 네덜란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반적으로 한국의 조직력이 좋았다. 하지만 초반에 공격 위주로 나가는 것보다 팀의 조직력, 특히 수비 균형을 맞춘 다음에 공격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했다. 한국은 이날 송종국(수원)-김진규-강민수(이상 전남)-김동진(제니트)으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라인이 올라와 미드필더진과의 간격을 좁히며 상대를 압박하는 등 출발은 좋았다. 포백 라인 가운데 언제나 불안한 중앙 수비(센터백)에 가장 관심이 쏠렸다. 핌 베어벡 한국 감독은 그동안 김상식(성남), 김동진, 김진규 등을 섞어가며 중앙 수비로 시험하다 네덜란드전에선 각 22세와 21세인 김진규와 강민수를 내세우는 모험을 했다. 이영표(토트넘)의 공백으로 김동진이 왼쪽 수비로 옮긴 탓이 컸다.또 김진규와 강민수가 소속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전반적으로 좋은 호흡을 보이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렸다. 뒷공간을 상대에게 자주 내줬다. 상대가 미드필드에서 긴 패스를 올릴 때 유기적인 플레이가 부족했고, 크로스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자주 놓쳤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베어벡호, 2일 네덜란드와 A매치

    베어벡호, 2일 네덜란드와 A매치

    ‘베어벡호’가 9년 전 한국축구에 치욕을 안긴 ‘오렌지군단’에 통쾌한 설욕을 할 수 있을까.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다음달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번 A매치는 9년 전과 달라진 한국축구의 오늘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오렌지군단도 두렵지 않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1998년 6월22일 프랑스월드컵 E조 예선 2차전에서 첫 A매치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한국의 0-5 참패.1954년 스위스월드컵 헝가리전(0-9)과 터키전(0-7) 패배에 이어 세 번째 큰 점수차 패배였다. 차범근(현 수원 감독) 감독은 비난 여론에 쫓겨 경질되고 중도 귀국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네덜란드 사령탑은 거스 히딩크. 결국 이날의 쓰라린 참패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젊은 영웅들을 담금질해 4강 신화를 쓰게 하는 자양분이 됐던 것. 한·일월드컵 이후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0·토트넘)를 비롯, 김남일과 송종국(이상 수원) 등이 네덜란드 리그를 경험했다. 또 대표팀은 히딩크를 시작으로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에 이어 핌 베어벡 감독까지 네덜란드 출신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가 한국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키워드 가운데 하나였던 셈이다. 9년 전 한국은 3-5-2를 기본 포메이션으로 삼았지만 현재는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4-3-3을 쓴다. 주전들도 얼굴이 대폭 바뀌었다. ●태극호 젊은 혈기로 쓴맛 보이겠다 네덜란드는 수문장 에드윈 판데르사르(맨유)를 비롯, 클라렌스 시도르프(AC밀란), 아르연 로번, 칼리트 불라루즈(이상 첼시) 등 특급스타들이 부상 등으로 제외돼 ‘수비의 핵’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FC바르셀로나) 한명만이 그때 멤버다. 하지만 디르크 카윗(리버풀)과 차세대 스트라이커 클라스 얀 훈텔라르(아약스) 등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한국 51위)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2008유럽선수권대회 예선에서도 4승2무로 G조 선두에 올라 있다. 지난해 독일월드컵 16강에 올랐던 멤버 12명이 한국 땅을 밟아 여전히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한국도 박지성과 이영표에 설기현(28·레딩)까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다.1년 8개월 만에 베어벡호에 승선한 이동국과 조재진 콤비에 이근호 등 젊은 피의 가세에 기대를 건다. 하지만 또다시 수모를 당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만큼 전력이나 전술 운용 등에서 안정적이지 못해 문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흥행맞수’ 서울-수원 2일 3차전

    [프로축구] ‘흥행맞수’ 서울-수원 2일 3차전

    ´잔인한 4월은 갔다. 그러나….’ 프로축구 최고의 흥행카드로 손꼽히는 라이벌 FC서울과 수원이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하우젠컵 7라운드로 치러지는 이 경기를 앞둔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의 얼굴엔 긴장감 대신 무력감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컵대회 무패(5승1무)로 B조 1위를 달리는 서울이 정규리그에선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늪에 빠져 있다. 귀네슈 감독은 부상자들의 복귀를 기대하며 ‘5월 대공세’를 꿈꿨지만 스트라이커 정조국과 두두가 나란히 장기결장 명단에 이름을 올려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남전에서 왼손등 골절상을 입은 정조국이 1일 수술을 받았지만 3주 정도 그라운드에 나오지 못한다. 경남전 도중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한 브라질 출신 두두도 조기 복귀가 힘들다. 현재 스트라이커 요원으로는 한 달여 만에 복귀한 김은중과 군 복무 후 그라운드에 돌아온 정광민밖에 없다. 귀네슈 감독은 고육책으로 수원전에 이을용, 이청용, 김한윤, 아디, 김치곤 등 주전들을 빼고 대신 안태은, 곽태휘, 윤홍창, 정성호(이상 수비수), 안상현, 고요한, 송진형(이상 미드필더) 등 2진들을 대거 투입한다. 서울과 정반대로 컵대회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수렁에 빠진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지난달 8일 1-0 승리에 이어 ‘수원 대첩’을 꿈꾼다.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준 수비수 이정수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지만, 양상민-곽희주-마토-송종국의 포백라인을 주축으로 김남일-백지훈-이관우-김대의의 미드필더진에다 에두와 서동현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등 사실상 ‘베스트11’을 가동한다. 비기기 작전으로 나서는 서울의 수비벽을 수원의 화력이 어떻게 무너뜨리느냐가 관심거리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車는 두번 서지 않았다

    스무살 루키 하태균(수원)이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최다인 5만 5397명의 관중 앞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차범근 감독에게 환한 미소를 선사했다.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 2005년 7월10일 박주영(FC서울)이 뛴 서울-포항전(서울월드컵경기장)의 4만 8375명. 하태균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5라운드 서울FC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려 지난달 21일 1-4의 치욕적인 패배를 설욕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 4일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장한 광주전에서 데뷔골(팀은 1-2 패배)에 2경기 연속골. 강릉제일고를 거쳐 단국대에 들어갔지만 중퇴하고 지난해 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차 감독의 지목을 받은 하태균은 차세대 대형 스트라이커감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188㎝,80㎏의 당당한 체구로 19세 이하(U-19) 대표팀에서 중앙 수비수로도 뛴 경력 때문에 거침 없는 플레이와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하태균은 이날 휘슬이 울리자마자 서울 문전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기회를 엿보다 전반 17분 송종국이 서울 수비수의 공을 뒤에서 빼내 찔러주자 페널티 지역 바로 앞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한 박자 빠른 슈팅을 날렸다. 출장 기록을 매번 바꾸고 있는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힘껏 팔을 뻗었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맞은 뒤 그물에 빨려들었다. 3연패 수렁에 빠져 이날 또 진다면 구단 사상 최다 연패를 당할 절박한 처지에 몰렸던 수원으로선 이례적인 합숙훈련까지 해 가며 결의를 다진 효과가 있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마토 등 선수 상당수가 일제히 주저앉을 정도로 사력을 다한 경기였다. 이날 나온 옐로카드만 무려 8장. 그만큼 치열한 백병전이 그라운드에서 펼쳐졌다. 특히 수원 공격과 미드필더진은 한 박자 빠른 압박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후반 34분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수비수 아디 대신 장신 공격수 심우연을 투입해 5분여의 인저리타임까지 총공세를 폈지만 38분과 41분 박주영의 헤딩슛과 정조국의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갔고, 다른 결정적인 슛들도 오랜만에 출장한 수원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로써 서울은 귀네슈 취임 이후 컵대회를 포함,7경기 무패(6승1무) 행진도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차범근의 굴욕

    ‘FC서울, 성남에 이어 이번엔 꼴찌 광주에게까지….’ 프로축구 수원이 광주에 무너졌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대회 B조 3라운드 경기에서 전·후반 이동식 남궁도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뒤 후반 하태균이 1골을 따라붙는 데 그쳐 광주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21일 서울전(1-4),1일 성남전(1-3)에 이어 충격의 3연패. 수원의 3연패는 지난 1996년 창단 이후 2001년과 06년 단 두 차례였다. 더욱이 상대는 앞서 정규리그와 컵대회 모두 단 1개의 승수도 올리지 못한 꼴찌 상무여서 충격은 더 컸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컵대회 전적마저 1승2패가 돼 광주(1승1무1패)에 뒤졌다. 반면 광주는 2005년 9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레알 수원’을 울렸고,‘거함’을 제물삼아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올 시즌 감격의 첫 승리를 노래했다. 차범근 감독은 “포지션과 포메이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주말 서울전을 앞두고 4일 안에 선수들의 경기력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정환과 나드손, 그리고 드래프트 최대어 하태균을 최전방에 내세운 수원은 약체 광주를 상대로 지난 2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베테랑 강용, 한태유가 버틴 광주의 수비진은 철벽과 다름없었다. 포항, 부천을 거쳐 상무에 입대한 이동식은 전반 19분 수원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아크 뒤에서 잡아챈 뒤 틈을 엿보다 25m짜리 오른발 중거리포를 때렸고, 예리하게 궤적을 그린 공은 수원의 왼쪽 그물을 흔들며 파란을 예고했다. 광주는 후반 4분 만에 남궁도가 전광진의 프리킥을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2-0으로 달아났다. 안정환, 나드손을 빼고 에두와 이현진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 수원은 후반 13분 송종국의 절묘한 패스를 하태균이 대각선 슛으로 마무리,1골을 만회했지만 그게 다였다. 대구FC는 서귀포 원정에서 브라질 용병 루이지뉴의 연속골로 제주를 2-1로 제쳤다. 루이지뉴는 컵대회 4골로 득점 순위 선두에 올라섰다.FC서울은 창원에서 심우연의 결승골로 경남 FC를 1-0으로 눌렀고, 울산은 양동현, 이천수, 알미르의 연속골로 인천을 3-1로 완파했다. 전북은 청소년대표 이현승이 ‘도움 해트트릭’을 올리며 포항을 3-1로 제압했다. 단일 경기에서 한 선수가 3개의 도움을 올린 건 지난해 3월26일 최원권(FC서울·대구전) 이후 처음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베어벡 지도력 논란 끝낸다

    ‘베어벡호’의 새해 첫 A매치에 해외파가 모두 나선다. 24일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7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커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 이영표(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거 삼총사는 물론, 러시아에서 뛰고 있는 김동진과 이호(이상 제니트),J-리거 조재진(시미즈)과 김정우(나고야)까지 포함시켰다.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막 입단한 이동국과 수원에 입단해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은 제외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차두리(마인츠)도 지난해 말 발등을 다쳐 부름을 받지 못했다. 국내파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던 선수들로 구성됐다. 공격수는 정조국(서울)과 이천수(울산) 염기훈(전북)이 뽑혔고, 미드필더로는 김두현과 김상식(이상 성남) 김남일(수원)이 포함됐다. 수비수도 송종국(수원)과 오범석(포항) 김진규(전남) 등 기존 멤버로 꾸려졌고, 골키퍼도 김영광(울산)과 김용대(성남)가 다시 승선한다. 핌 베어벡 감독이 최강 진용을 꾸린 것은 오는 7월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해외파를 점검하고 조직력을 가다듬을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 도하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베어벡 감독의 부담스러운 입장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지도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박주영(서울)과 백지훈(수원) 등이 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올림픽대표팀 요원을 배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림픽대표는 다음달 28일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경기를 치르는데 그때 점검할 수 있어서다. 다만 올핌픽대표로도 선발될 수 있는 김진규는 K-리그의 선수 차출 거부로 무산된 카타르 8개국 대회 명단에도 빠져 있었고, 베어벡 감독이 애초부터 성인대표팀 중앙 수비수로 점검하기 위해 불러들였다는 설명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송종국 새달 17일 결혼

    축구 스타 송종국(27·수원 삼성)이 연기자 박잎선(25)씨와 재혼한다. 송종국의 에이전트사 프라임스포츠는 28일 “송종국이 다음달 17일 서울 삼성동 베일리하우스에서 박잎선씨와 결혼한다.”고 밝혔다.2003년 6월 김모씨와 결혼했던 송종국은 성격 차이로 2년 만에 파경을 맞았고, 올 초 지인의 소개로 박씨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싸이더스IHQ 소속인 예비신부 박씨는 영화 ‘눈물’과 드라마 ‘이별없는 아침´ 등에 출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2006] 수원 “성남 나와”

    ‘이관우-백지훈 효과’가 ‘돌아온 이동국 효과’보다 탁월했다. 올해 후기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4강 플레이오프(PO) 단판 경기에서 ‘꽃미남’ 백지훈의 결승골로 전·후기 통합 2위 포항을 1-0으로 제압,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로써 수원은 2004년 이후 2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수원은 전날 모따의 결승골로 FC서울을 1-0으로 제친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과 사상 처음으로 왕중왕을 놓고 대결한다.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은 19일 성남 탄천과 25일 수원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후기우승 원동력이었던 수원의 ‘이적생 효과’와 부상에서 복귀한 포항의 ‘이동국 효과’였다. 수원은 올시즌 포항에 3전 전패(1득점 5실점)를 당했을 정도로 ‘고양이 앞의 쥐’였다. 때문에 차범근 수원 감독은 지난달 29일 포항전에 쓰지 않았던 이관우-백지훈 동시 출격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전반 수원은 3개의 슛을, 포항은 2개의 슛을 날렸지만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반면 파울은 수원에서 11개, 포항에서 14개를 쏟아내 경기 흐름이 자주 끊겼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수원은 송종국과 서동현이 중거리슛을 거푸 날리며 포항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후반 9분 드디어 차 감독이 기대하던 효과가 나왔다. 포항 미드필드 중앙에서 공을 따낸 이관우가 상대 수비수와 겹쳐 넘어지며 백지훈에게 공을 건넸다. 백지훈은 그대로 드리블하다가 수비수 사이로 번개같이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포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관우-백지훈이 ‘이적생 듀오’이 아니라 수원의 ‘에이스’임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실점을 하자 곧장 수비수 이청원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 반전을 꾀했다. 그러자 수원도 공격수 김대의를 수비수 이싸빅으로 바꿔 빗장을 걸었다. 이동국은 후반 중반 투입된 따바레즈, 프론티니와 함께 수원 골문을 위협했지만 만회골을 낚는 데는 힘이 모자랐다.수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수원·전남 “결승서 붙어보자”

    울산현대미포조선이 실업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던 지난해 파란이 올해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학과 실업, 프로팀이 총출동한 2006년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왕중왕은 수원 삼성-전남 드래곤즈의 프로팀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올해 K-리그 후기 우승팀 수원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실바와 ‘꽃미남’ 백지훈의 연속골이 터지며 내셔널리그 전기 우승팀 고양 국민은행을 2-0으로 꺾었다. 수원은 2002년 7회 대회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2회 대회 챔피언 전남은 전·후반·연장 포함 120분 동안 피말리는 접전 끝에 인천과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김영광이 2개의 슛을 막아내고 인천이 2차례 실축하는 데 힘입어 4-3으로 승리, 극적으로 결승에 합류했다. 결승전은 12월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오는 12일 포항과의 K-리그 4강 플레이오프를 위해 주전을 대거 쉬게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수원은 이관우 김남일 송종국 백지훈 등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K-리그와 FA컵 동시 정복을 꿈꾼 것. 하지만 울산 현대(32강)-광주 상무(16강)-경남FC(8강) 등 K-리그 팀들을 차례로 격파했던 고양의 전력은 녹록지 않았다. 고양은 투지와 거친 수비로 수원과 팽팽하게 맞서며 고민기 김종현 김재구 등을 앞세워 역습을 가했다. 수원의 숨통이 트인 것은 전반 인저리타임에 돌입했을 때였다. 상대 왼쪽 진영으로 공을 몰던 이관우가 고양 수비수 사이로 크로스를 올렸다. 올리베라가 넘어지며 헤딩 패스를 했고, 실바가 이단옆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후반 들어 주전들을 교체하며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고양은 후반 34분 상대 페널티박스를 돌파하다가 마토에게 잡아채인 김동민이 그라운드에 나뒹굴었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고양은 수비수 최정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추격할 힘을 잃었다. 수원은 경기 종료 직전 이현진의 크로스를 받은 백지훈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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