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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나운서 L씨에게/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평소에 나는 아나운서 L씨를 퍽 좋아했다. 쇼나 오락게임을 진행하면서 반말투의 무례한 언사를 예사로 하는 아나운서도 적지 않은데 L씨는 그렇지가 않았다. 생김 또한 세련미가 넘치는 도회적 정한함이나,쏙빠지게 세속에 닳아보이는 미모가 아니라 숭글숭글하고 편안하다. 무엇보다도 다소 전문용어나 고급어가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시청자가 불안하지 않을만한 교양의 층이 느껴지는 점이 그에게서는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L씨가 맡은 동물을 주제로 한 퀴즈프로그램은 우리 가족이 시간만 맞으면 즐겨 시청하는 것이었다. 대단히 일방적인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족 모두는 L씨에게 친화력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가 브라운관에 비치기만 하면 『아나운서중에서 저친구 아주 괜찮아!』하고 가족중의 누가 말하면 『맞아,나도 그래!』하고 합의를 하고 즐거운 시청시간을 누릴 수가 있었다. 그러다가 그 난감하기 짝이 없는 「KBS사태」가 터졌다. 느닷없이 일용식의 보급로가 차단되어 막막해진 식탁앞에서 엄습해 오는 공복을 느껴야 하는 사태,시청자에게는 그것이 KBS사태의 실체였다. 『저 상자가 우리한테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 우리의 노여움은 그렇게 괴어가는 가운데 서슬 시퍼런 시위로 거대한 세력을 과시하는 그 살벌한 KBS 풍경속에서,우리는 그토록 친애하여 마지않던 아나운서 L씨를 발견했다. 어깨띠를 두르고 강경한 주동멤버속에 들어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건 참 씁쓸하고 저버림당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자기에게 친화의 공을 들이며 지내온 우리는 이렇게 허깃증을 느끼고 있는데 그것을 해결해줄 단서를 쥐고 있는 그는 대체 왜 이렇게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인가 하는 단순하고 원시적인 노여움이 들었다.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는 투쟁의 명분을 시청자도 충분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 명분을 시청자의 허깃증을 담보로 해서 쟁취하겠다는 논리의 당위성에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우리에게 가시되는 것은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 보다는 「노조의 방송장악」이 훨씬 확실하게 시시각각으로 압도해 왔다. 뇌관에 불을 댕겨 우리의 삶 전체를 불태워버린대로「투쟁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그 과격한 다수속에 L씨가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충격을 준 것이다. 우리역시 L씨와 그의 동료,직장,가족들이 민주화를 저해하는 세력의 핍박을 받게되는 일을 원치 않는다. L씨와 그가 제작하는 방송이 정의롭지 못한 힘에 장악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러나 그런 우리의 선의와 우애에는 아무런 배려도 하지않고 주먹을 휘두르며 투쟁만 하는 집단속에 L씨가 파묻혀 있다는 것은 그것대로 아주 섭섭한 일이었다. 머리띠를 두르고 사제 무기까지 갖춘채 살벌하게 투쟁하는 근로자를 수없이 보아왔지만 그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섭섭한 정의를 L씨와,그 주변에서는 느끼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아마도 이런 감정은 창의적이고 개성적이며 지적 직능에 종사하는 L씨 같은 인기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정의였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쏟았던 일방적인 친화력이 멋대로 발전해서 이기적인 불평을 키웠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폭력적이고 증오스런 표정을 한 L씨를 보는 일은 그 자체가 싫었다. 사실은,이런 느낌이드는 대상은 L씨만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친밀감을 느꼈던 얼굴이 시위세력에서 발견될 때마다,L씨에게서 느낀 감정을 꼭같이 느꼈다. 「인기인」이란 이렇게 일방적인 채무자와도 같은 것이다. 성원하고 사랑했던 공을,빚을 준것처럼 차곡차곡 치부해 두는 것이 말하자면 「팬」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인기인이 이상한 광고에만 등장해도 노여워하며 「빚」 독촉을 하고 싶어한다. 여기에,L씨만을 짚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은,마침내 L씨가 자신의 용기와 결단으로 우리의 노여움을 풀어주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호랑이이야기」가 하나 있다. 우리의 전래이야기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산신령이기도 하다. 호랑이를 산에 사는 신령한 존재로 보았기 때문이다. 어느 추운 겨울,앞산에서 내려보며 마을을 지켜주던 산신령이 마을에 사는 한 아낙네에게서 괘씸한 일을 발견했다. 아낙이 밤이면 나와서 소피를 보는데,이게 어찌나 게으른지 마루아래 뜰팡에 앉은채 바로 정지(부엌)문앞에 뒤들 돌리고 볼 일을 보는 것이었다. 가족의 음식을 만드는 신성한 장소여서 주왕신을 모셔둔 정짓간에 대고서 『이 무슨 버릇없는 짓인가』하고 노한 산신은 『내 저 계집을 잡아다 혼을 내리라』고 벼르고 다음날 밤에 마을로 내려왔다. 내려와 울타리밖에서 지키고 있으려니 아니나 다를까,아낙이 쪼르르 나와 같은 짓을 또 하는 것이었다. 『요런 못된 것,볼 일만 끝나봐라,내 너를 잡아가리라!』 산신인 호랑이가 그러며 지키고 있는데 여인은 볼 일을 마치고 일어섰다. 옷을 추스르며 몸을 한번 부르르 떨고 난 아낙은 산쪽을 쳐다보며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에그 추워라. 뜨듯한 방에 있다가 잠깐 나왔는데도 나는 이렇게 추운데 저 추운 산에 계신 산신령님은 얼마나 추우실까. ……쯧쯧 가엾으셔라』 놀랍게도 고 계집이 산신령인,자기적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산신령인 호랑이는 그 말에 화가 풀리고 말았다. 버릇없는 짓이긴 하지만 산신령 자기를 생각해주는 정이 기특해서 잡아가는 일을 고만두고 말았던 것이다. 그 무서운 산신령호랑이도 자기를 생각해주는 정 담긴 한마디에 노여움을 풀고 돌아섰다는 이 이야기가 풍기는 인간적 정서를 나는 좋아한다. 지난 7일 KBS노조 간부를 비롯한 몇사람이 『무조건 제작참여』를 선언하고 나섰을때 그 네 사람속에 한사람의 직능대표로 아나운서 L씨가 속해 있는 것을 보고,일순에 나는 노여움이 풀리는 경지를 맛보았다. 아직도 다수의 세가 치열하게 내닫는 가운데서 그걸 거스르며 소신대로 행동하는 소수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 용기가 고맙고 기뻤다. 우리의 친화력이 끝내 외면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의 확인 같은 것이었다. 그 행동의 시작을 준법으로 내딛기 위해 경찰에 자진출두하는 L씨의 모습을 보며 진정으로 이번 사태로 구속된 KBS가족들에게 선처가 따르기를 바라기도 했다. 온당한 일이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사회,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질서 안에서 KBS화면에 L씨가 등장하기를 지금 우리는 고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힘들었던 「공복기」도 위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KBS 18일 완전정상화/사원총회 가결

    ◎기자 오늘부터 제작복귀 재확인/비대위 해체… 「민주방송실천위」 구성키로 진통을 거듭해온 한국방송공사(KBS)사태는 11일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8일부터 전사원의 무조건 제작복귀를 결정,이를 「전국사원총회」에서 추인받음으로써 방송정상화되게 됐다. 「대책위」는 10일 하오 7시30분부터 11일 상오 5시까지 여의도 평민당중앙당사 6층에서 본사및 지방국의 실국대표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야대책회의를 열고 18일부터 전사원이 방송제작에 복귀하기로 결의했다. 「대책위」는 이와함께 기존의 「대책위」를 해체하고 실국대표 7명과 지방국대표 4명등 사원 11명으로 「민주방송실천위원회」를 구성,방송민주화투쟁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대책위」는 이날 상오 7시 평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기간 제작거부로 국민들에게 더이상 누를 끼칠 수 없으며 일부 사원들의 「선방송정상화」 주장으로 야기된 사원간의 분열사태가 가속화돼 앞으로의 방송민주화투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그러나 12일부터 17일까지 전국적으로 서기원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1백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이를 근거로 17일중 노태우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로 해 분쟁의 소지를 남겼다. 「대책위」는 또 구속된 사원등 사법처리대상자에 대한 처벌완화를 위해 구명운동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BS노조원 1천여명은 이날 하오 2시 회사 본관2층 중앙홀에서 「전국사원총회」를 가지려다 한때 경찰이 이를 봉쇄해 하오 3시쯤에야 본관3층 구보도본부에 모여 총회를 열고 이같은 「대책위」의 결정을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했다. 이에앞서 12일 낮 12시부터 취재및 제작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던 보도본부소속 차장급이하 기자 2백여명은 이날 상오 다시 모여 「대책위」의 결정에 관계없이 제작에 참여한다는 당초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회사측은 『비상대책위측이 결정한 18일부터의 방송정상화는 회사측의 방침이 아니다』고 밝히고 사원들의 즉각복귀를 요구했다.
  • KBS 기자ㆍPD등 9개 직능단체장/“12일 제작복귀”결의

    ◎비대위간부 5명 사전영장/검찰 한국방송공사(KBS)사태는 9일 기자협회분회장 및 프로듀서협회장등 9개협회장이 12일부터 방송제작에 복귀하기로 결의하고 보도본부와 아나운서실의 차장급사원들이 방송제작에 참여하는 등 방송정상화를 위한 자체수습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밤 이번사태와 관련,내사중인 중점수사대상자 19명가운데 방송정상화에 반대하고 있는 김철수비상대책위원장(37ㆍ기획제작국 프로듀서)등 비대위간부 5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이임호기협분회장등 KBS안의 각 직능별 협회장 9명은 이날 하오 회의를 갖고 『우리는 분야별 방송전문인으로서 경위와 과정을 떠나서 KBS의 파행방송이 한달을 넘겨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12일을 방송제작복귀일로 정하고 구체적인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방송정상화의 근본적인 여건마련과 분위기를 성숙시키기 위해 ▲KBS의 방송민주화운동의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할 것 ▲경찰병력을 즉시 철수하고 노조사무실을 개방할 것 ▲구속자등 사법처리대상자는 대국적으로 처리할 것 ▲방송구도개편 때는 사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번사태로 인해 사원들에게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지말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검찰에 의해 사전영장이 발부된 사람은 ▲김철수비대위원장을 비롯,▲엄민형노보편집국장겸 비대위대변인(32ㆍ제작지원국 미술부) ▲차형훈 비대위기획위원(33ㆍ기획제작국 프로듀서) ▲이형모〃(44ㆍ〃) ▲안덕상기술인협회장(43) 등 5명이다. 이에 앞서 업무방해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미리 나와있던 안동수노조위원장은 이날 하오1시30분쯤 열렸던 사원총회에 나타났다가 하오4시30분쯤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자진 출두했으며 김영달노조무임소국장(32)도 이날 하오4시쯤 영등포경찰서로 자진 출두해 철야조사를 받은뒤 구속 수감됐다. 한편 아나운서실 차장급사원 25명은 이날 하오4시30분쯤부터 회의를 갖고 빠른시간안에 제작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방송이 더이상 파행적으로 운영돼서는 안된다』면서 『우리가 정상화를 앞당기는 촉매역할을 할것』이라고 밝혔다. 보도본부 차장급간부들도 『빠른 시일내에 방송을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10일 상오중 회의를 열어 차장단의 공식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 언론학전공 교수 64명/KBS관련 성명발표

    계명대 강대인교수 등 언론학전공 교수 64명은 8일 「KBS사태를 보는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을 발표,▲KBS에 투입된 공권력의 즉각철수 및 서기원사장 퇴진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 ▲KBS사원들의 방송정상화에 대한 적극협력 등을 촉구했다.
  • 평민당 시국선언문

    평민당은 오늘 우리가 맞고 있는 위기가 민주주의 전반의 비상한 국가위기임을 선언한다. 오늘의 위기는 현정권이 자신의 민주화 약속과 국민의 뜻을 배신하고 3당통합을 단행해 거대여당을 만들고 장기집권을 위해 민주화와 개혁의 국민여망을 짓밟은데서 시작됐다. 우리 경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재벌기업들이 지난 3년의 호황기동안 기술개발과 기업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고 부동산투기와 같은 비생산적인 투자에 더 열중함으로써 오늘의 경제위기를 자초했으며 민자당 출범 이후 제반 개혁정책을 후퇴시킴으로써 이러한 경제위기가 더욱 가중됐다. 노대통령은 국민이 지지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민주적인 인사로 거국적인 체제를 수립해야 한다. 모든 민주적이고 양심적인 지도인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과도적 거국중립 내각을 구성해 오늘의 정국을 안정시키고 경제개선과 민생해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새 내각의 주관 아래 총선과 지자제선거를 빠른 시일 안에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 현재의 국회는 3당통합으로 말미암아 국민의대표성을 상실했다. 따라서 과도기적 거국내각의 주관 아래 의원직 총사퇴로 총선을 실시해 민의에 따라 국회를 재구성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국민의 대표성과 정통성을 가진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정부의 이번 KBSㆍMBC 공권력투입은 그동안 신장돼온 언론자유를 일거에 압살해 5공식 통치로 돌아가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대표적 예이다. 정부는 조속히 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해 서기원 KBS사장과 공권력투입의 책임자인 최병렬공보처장관,안응모내무부장관을 즉시 퇴진시켜야 한다. 또한 방송사에 투입된 경찰병력은 즉시 철수시켜야 한다. 방송인들도 방송정상화에 적극 노력하는 슬기를 보여야 한다. 우리는 노동자에 대한 공권력 사용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포기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노조 역시 기득권 세력에 이용되고 자신의 힘을 소진시키는 극한적인 투쟁을 자제하고 기업을 살리는데 있어 노력을 보여햐 할 것이다. 정부는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는 전ㆍ월세값 폭등과 통화증발을 막고 서민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실시해야 한다. 정부는 경제구조를 극도로 왜곡시키고 생산투자를 저해하며 부의 불균형을 가중시키고 있는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재벌소유의 비업무용 토지를 흡수하고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을 동시 실시해야 한다. 주택문제의 해결을 위해 임대주택 2백만호 건설을 앞당기고 주택임차료에 대한 융자확대,부동산 투기의 조속한 냉각을 위해 토지거래허가제를 확대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정부는 민생치안 확립을 치안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시국치안에 투입되고 있는 경찰병력을 민생치안에 돌려 인신매매ㆍ마약ㆍ폭력 등 민생범죄를 뿌리뽑아야 한다. 정부는 5공회귀 의사가 없음을 국민앞에 명확히 선언하고 그 본보기로 그동안 부당하게 구속된 민주인사ㆍ학생ㆍ노동자ㆍ농민ㆍ도시서민을 전면 석방해야 할 것이다. 현시국의 난제를 해결키 위해서 민자당의 창당일정과 무관하게 임시국회를 즉각 소집해 국민의 의사를 결집해야 한다. 또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위기에 처한 경제와 시급한 민생문제의 해결,그리고 계속 지연돼온 개혁입법과 악법개폐ㆍ지자제선거법ㆍ광주배상법의 처리 등 위기를 본질적으로 극복할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 편협,“언론의 제작거부 반대”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조두흠)는 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근의 KBS사태와 언론제작거부 확산 움직임에 대해 논의,『신문ㆍ통신ㆍ방송의 제작거부는 현재의 난국에 새로운 불안,위기요인을 더하는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편협은 또 『KBS사태가 공권력투입에 이르러 많은 구속자가 난 것은 깊은 유감』이라고 밝히고 물리력이 아닌 노사양측의 진지한 대화와 호양의 결단을 통해 방송정상화를 조속히 이룰 것을 촉구했다.
  • KBS노조사무실 폐쇄/경찰,농성하려던 6백명 해산

    ◎MBC선 KBS사원 출입통제 방송정상화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방송공사(KBS)사태는 3일 노조원들이 사옥안에 들어가 다시 농성을 하려다 경찰에 해산당했다. 노조원 6백여명은 이날 상오8시50분쯤 2층 중앙홀에서 「공권력투입규탄및 서사장퇴진 촉구대회」등을 가지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집회가 무산되자 이가운데 3백여명은 국제방송센터 2층 휴게실등에 모여 한시간남짓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이어 상오10시30분쯤 본관에서 1㎞쯤 떨어진 별관 공개홀로 자리를 옮겨 지난2일 뇌출혈로 숨진 김재석씨(54)의 추도식등을 가진뒤 농성을 계속했다. 경찰은 이날 하오1시30분쯤 노조사무실에 경찰관 20여명을 보내 노조원 4명을 내보낸뒤 출입문2개를 잠그고 노조원들의 출입을 막았다. 문화방송측은 이날 『MBC가 KBS노조원들의 농성장으로 이용돼 사내질서와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KBS노조원들의 MBC출입을 막았다.
  • 「위기」를 부추기지 말라(사설)

    지하철의 파업성 「무임승차」에 시민들은 별로 동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시민들의 심정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국을 다스려 수습하게 돕지는 못할망정 그걸 오히려 부추기는 일을 원치 않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주도세력의 행태는 시민의 이같은 심리적 저변조차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는」 것이 아니라 싸움은 부추기고 흥정은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승차권 요금이 주머니속에 확실히 굳을 수 있는 기회까지도 외면하며 본분을 지키는 시민들에 비하면 위기를 부추기는 듯한 사회세력의 행태는 대단히 실망스런 일이다. KBS사태에 편승하여 제작거부에 들어간 MBC를 비롯한 방송계의 움직임도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다. KBS가 KBS 나름의 이유와 정황에 의해 극한 지경에 이른 것은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불가피함이 없지 않다. 그러나 기타 방송들이 아무런 타당하고 절박한 이유없이 방송부터 간단히 파행시킨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아도 너무 우습게 보는 짓이다. 그것은 우선 KBS의 행위를 정당화시켜주는 것이 못된다. 오히려 좋지않게 부각시킬 염려가 더 크고,공공전파를 작당하여 강점하고 국민의 시청권을 완전히 유린한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도 있으며,KBS의 파행방송을 한층 강조하는 구실을 할 수도 있다. 동업하는 이웃이 홧김에 이성을 잃고 내달을 때에는 냉정을 회복하여 사태를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위로고 우애다. 자신을 위해서는 물론 동료를 위해서도 별로 도움이 될 수 없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못된다. 「현중」을 빌미로 삼고 동조파업에 들어간 산업체 노조의 「운동」 확대도 마찬가지다. 고공에 매달려 추위에 떨며 식수마저 떨어져 신음하기 시작한 파업 근로자들의 기진해가는 투쟁은 끝내게 하는 것이 동료애다. 그걸 오히려 볼모 삼아 또다른 투쟁의 핑계를 만든다는 것은 이기적인 운동권 논리다. 이 모든 현상들은 초기에 사퇴한 「현중」의 전노조 집행부가 예고했듯이 제3자나 모호한 세력의 계획된 개입에 의해 본래의 의도와 역행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들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노협의 파업선동은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야권인사들의 언행은 우리를 몹시 우울하게 한다. 시국이 파탄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에는 정당이나 사소한 계파의 이해를 초월하여 난국을 극복하는 슬기를 분담해야 한다. 그런 의지가 있었다면 방송정상화의 희미한 가능성이 급전직하로 떨어져 원점으로 돌아갔을 때도 성숙한 대응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령,야당의 지도자가 『지금은 우선 참고 방송 정상화부터 시키자. 그후의 민주화노력에는 우리가 동참해서라도 성과를 맺게 하겠다』고 진정으로 나서 주었다면 그걸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고맙고 대견했을지도 모른다. 운동권의 시위에 자신들의 화살까지 얹어 보려는 듯한 태도는 정국을 수습할 책임을 함께 지닌 지도자다운 면모가 아니다. 정치권 특히 여권 지도부가 받아야 할 힐책과 질타는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가운데서도 당정협의과정에서 있었다는 최고위원과 총리간의 고성은 치명적인 불협화음이다. 개인의 정략적 입지만을 계산하는 듯한 치졸한 행동은 자기가 속한 집단을 해치고 자신도 상처입힐 뿐이다. 잘못은 모두 남의 몫이고 자신은 목소리를 돋워 꾸짖기만 하면 책임은 면할 수 있다는 식의 행태를 이른바 지도층인 사람들은 이제 삼가야 한다. 오히려 원색적인 강자인 운동권계층을 부추겨가며 위기를 확산시키는 사려깊지 못한 세력에게 국민은 실망을 느낀다. 말없는 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언행도 찬찬히 지켜보고 있다. 그들 나름대로 판별해 두었다가 심판의 기회가 되면 활용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파국을 악화시킨 책임만은 그게 누구든 면제 받지 못할 것이다.
  • 정규프로 일부취소… 뉴스도 단축/MBC도 파업 회오리

    ◎진행자 교체… 녹화프로 방영/3개방송사노조,공동투쟁 결의 KBS에 두번째 공권력이 투입됐음에도 KBS는 1일 20일째 파행방송을 거듭했으며 MBC와 CBS도 시한부제작거부에 들어가는등 방송계가 진통을 겪고 있다. ▷KBS◁ KBS자주수호 전사원비상대책위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본사1층 노조사무실에 임시사무실을 설치하고 MBC사원등과 함께 1천여명이 모여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사원총회를 통해 서기원사장의 퇴진을 거듭요구했다. 한편 회사측은 서사장과 실­국장등 대부분 간부사원들이 이날 밤늦게까지 퇴근하지 않은채 수시로 방송정상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위해 회의를 갖는등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또 각부서별로 1백50여명의 사원이 철야로 방송정상화를 위해 사전점검작업을 펼쳤다. ▷MBC◁ MBC는 이날 일부 프로그램방영이 취소되고 뉴스진행자가 교체되거나 뉴스시간이 단축되는등 차질을 빚었다. 이날 9시뉴스데스크의 경우 백지연아나운서의 출연거부로 엄기영앵커가 단독으로 뉴스를 진행했으며 방송시간이 45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되는등 이날부터 모든 TV뉴스가 차질을 빚었다. 또 하오11시 방영예정이던 「PD수첩」이 프로듀서들의 제작거부로 방영이 취소되고 대신 외화 「머나먼정글」이 대체방영됐다. 생방송쇼프로인 「화요일에 만나요」도 간부급사원들이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이날 하오11시40분에 실시된 마감뉴스도 노조원인 박영선앵커의 출연거부로 유희근기동취재반부장이 대신 진행하기도 했다. MBC는 이날밤 시설운영부서와 방호관련부서ㆍ송출업무관련부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가 당분간 정규방송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 방송 정상화되면 스스로 진퇴결정/서기원사장

    서기원KBS사장은 1일 하오 담화를 통해 『장기간의 파행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질책과 항의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지금은 사원들이 하루 빨리 방송업무에 복귀,방송을 정상화시켜야 할 때』라고 호소하면서 『방송정상화가 실현되면 진퇴문제는 스스로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KBS간부사원들은 실ㆍ국장대표와 부장단대표 16명으로 「KBS사태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간부사원들의 권한을 위임받아 조속한 시일안에 방송을 정상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 원점회귀… 완전정상화 “산너머 산”/KBS사태 해결전망과 과제

    ◎공권력투입 고육책에 감정 악화/노ㆍ사,근본문제 대처시각 평행선/「김용갑씨 중재」 수습국면에 찬물뿌린 격 한때 수습의 실마리를 찾는 듯하다 결국 공권력 재투입이라는 최악의 방법으로 일단 수습된 한국방송공사(KBS)사태는 연행사원의 처리문제,조속한 방송정상화문제,서기원사장의 진퇴문제 등 완전정상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다. 공권력 재투입으로 20일 가까이 걷잡을 수 없게 타올랐던 불길이 표면적으로는 잡힌 듯하지만 사태를 불러일으킨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고 노조측과 정부측이 서로 서기원사장 퇴진문제 해결방법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첨예하게 맞선 입장이어서 내부적으로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정부가 30일 KBS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그동안 거듭 「경고」했던 것처럼 공공시설인 KBS를 보호하고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이 파행적으로 제작ㆍ반영되는 것을 막고 법질서와 국권을 수호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KBS 파업ㆍ농성사태를 더 이상 방치하면 현대중공업파업사태처럼 산업계 전반에 파업ㆍ노사분규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노동절을 기점으로 번지고 있는 「전노협」 「전대협」주도하의 파업움직임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된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특히 KBS사태는 당장 방송계 전체에도 영향을 끼쳐 1일부터 MBC노조가 동조파업에 들어갔고 앞으로 각 언론사노조 활동이 자칫 정부와 대립하게 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분석이다. KBS자체집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광고료및 시청료 손실액이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같은 재정손해 이외에도 파행적인 방송이 가져올 눈에 보이지 않는 국민들의 불이익은 물론 7천여명이나 되는 사원들 사이에 형성된 불협화음과 갈등ㆍ반목현상이 치유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S사태의 완전해결이 더욱 어려운 이유는 정부와의 타협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볼때 노조원 또는 일반 사원들간에 대화와 협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노조안에서 강경세력이 주도권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비상대책위 대표와 김용갑 전총무처장관과의 마라톤회의 끝에 극적으로 이루어졌던 「선제작참여 후사장퇴진」협상안이 30일 열린 사원총회 찬반투표에서 거부당한 것은 이미 안동수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집행부및 비상대책위원들의 지도력과 역할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전체 사원들의 전권을 위임받았던 비상대책위가 자신들이 마련한 수습책을 사원들에게 설득시키지 못하고 급작스레 구성된 실ㆍ국대표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협상안을 찬반투표에 부쳐 먼저 거부당한 뒤 사원총회를 열고 이 모임에서도 거부당하자 찬반투표를 실시하여 역시 부결되면서 사태를 최악의 상태로 몰고간 사실은 KBS노조자체의 대표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소지마저 없지 않다. 현재 상태로서는 당분간 KBS사옥에 경찰병력이 상주하면서 시설보호와 집회저지를 계속할 것이고 방송은 역시 파행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KBS사태가 이처럼 수렁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이번 사태가 다른 언론사나 산업현장의 노사분규와는 출발점이 다른 데에도 원인이 있다. KBS노조측이 현재 앞세우고 있는 서사장 퇴진요구의 배경은 정부가 KBS를 어떤 형태로든 장악하거나 지시ㆍ감독하는 행위를 배척하겠다는 노조원들의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KBS노조측은 방송경영ㆍ제작활동 등에 있어서 완전 자율ㆍ독립성을 획득하겠다는 것이고 정부측은 공영방송이라는 원초적인 성격상 최소한도의 「통제」는 당연하다는 주장이며 서사장의 경우도 법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임명됐다는 점에서 조금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은 「서사장퇴진」주장을 끝까지 고수하는 길만이 앞서 언급한 「위기의식」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고 특히 KBS재편 구도속에는 각 기구의 통합ㆍ축소조정,88올림픽을 위해 증설했던 기구와 인원의 조정및 감축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계획이 실현되었을 경우에는 불이익을 당할 대상자가 많아 「강경대응」쪽으로 기울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된 KBS사태는 중간과정에서 서사장 출근저지농성을 벌이던 조합원들을 지난 12일 강제 해산ㆍ연행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 판국에 김 전총무처장관이 느닷없이 나타나 서사장 퇴진문제를 전제로 한 수습책을 제시함으로써 더욱 타결이 어렵게 돼 버렸다. 방송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KBS사태는 현재로서는 노조원들이 방송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하면서 명분과 주장을 장기적으로 성취하겠다는 새로운 인식이 싹트지 않는 한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부당국도 이번 사태를 법질서에의 도전행위로 보고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을 고수하는 한 양측의 입장과 주장은 상당시간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며 따라서 공권력의 투입과 상당수 사원의 사법처리라는 값비싼 희생에도 불구하고 완전 정상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공권력투입 불가피했다”/서기원사장 밝혀

    서기원KBS사장은 1일 0시10분쯤 기자들과 만나 『공권력투입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은 일은 없으나 당국의 공권력발동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사장은 『비상대책위의 정상화안을 사원총회에서 다시 투표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방송이 국민의 것인이상 사원들이 투표로 방송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는일』이라고 강조했다. 서사장은 이어 『방송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원과 이에 반대하는 사원들을 따로 떼어놓을 필요가 있었다』면서 『공권력투입은 이런 차원에서 불가피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사장은 이날 밤새 간부들과 1일부터의 방송정상화문제를 논의했다.
  • 정상화 번복서 공권력 투입까지

    ◎“김전총무처 개인자격”에 거부로 급전/비대위 설득도 허사,사원투표서 부결 지난 28일 비상대책위가 방송제작을 정상화하기로 결정,사태해결을 눈앞에 두었던 KBS사태가 30일 사원찬반투표를 거치는 진통끝에 정상화방안이 거부됨에 따라 결국 공권력의 재투입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됐다. 지난 28일 비대위측의 방송정상화방안발표가 있었던 직후부터 우려가 됐던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의 협상과정 및 자격시비가 이날 상오 열린 각실ㆍ국대표 50여명의 방송정상화방안의 수용거부라는 결과를 낳았고 이러한 분위기는 찬반을 묻는 사원총회에 까지 그대로 이어져 정상화안 반대라는 최악의 결과를 빚게 된 것이다. 더 이상의 파업에 따른 제작거부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므로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방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배경에서 나온 결정이 이날 찬반토론에서 본말이 전도된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의 역할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면서 김 전장관이 개인자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사태가 급격히 반전된 것이었다. 사원들은 이날 상오 9시쯤 실ㆍ국별로 총회를 갖고 「지난 28일 방송정상화방안에 대한 사원들의 총의를 수렴해야 한다」고 결정,대표를 선임했다. 대표 50여명은 곧바로 상오 10시쯤부터 본관 6층 제1회의실에서 「비대위」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기로 투표를 통해 결정한 뒤 이를 비대위측에 공식통보했다. 이같은 거부결정을 통보받은 「비대위」는 실ㆍ국대표들이 전체 분위기를 거부쪽으로 몰아갈 것에 대비,「사원총회대책회의」를 갖고 사원들에게 방송정상화방안을 수용하도록 설득해 나가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설득작업에 나섰다. 이에앞서 서기원사장도 상오 9시5분쯤 출근해 분위기가 거부쪽으로 기울자 바로 실ㆍ국장단을 소집,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실ㆍ국사원대표,비대위,실국장단 등이 각기 나름대로 정상화 찬반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이날 하오 2시 사원 3천5백여명이 본관 2층농성장에 모인 가운데 열린 사원총회에서 안동수위원장 등 「비대위」 측 협상대표들은 김 전장관과의 막후협상에 대해 해명하면서 비대위측 결정에 따라줄 것을 호소했다. 안위원장등은 『김 전장관이 청와대측 특사가 분명하다는 확언을 받았다』『서사장 퇴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있었으니 5월 중순까지 기다렸다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에 다시 돌입하자』면서 설득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토론 참석자 12명중 11명이 『김 전장관 자격에 문제가 있으니 밀약의 효력은 없다』고 주장하며 「선 서사장퇴진 후 방송 정상화」의 당초 입장을 주장함에 따라 전반적인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거부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회가 끝난 하오 4시20분쯤부터 본관 2층 TV공개홀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찬반투표가 진행되면서 이미 거부쪽으로 대세는 기울었다. 이에 실국장단들은 투표종료 10분전쯤인 하오 6시50분쯤 『방송정상화 여부는 방송종사자들의 투표로 결정할 상황이 아니며 전권을 위임받은 비대위측의 최종결정을 사원투표에 부치는 것은 대국민 기만행위』라고 반박하고 나섰으나 사태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기울었다. 하오 7시30분쯤 개표가 시작되기 전 안위원장도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승복해주기 바란다』면서 역시 대세가 이미 기울었음을 시인했다. 하오 8시30분 개표완료결과는 예상대로 총투표자 3천8백여명중 63%인 2천3백여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고 이때부터 더이상 대화로는 사태수습이 어렵다고 판단한 정부측에 의해 공권력투입이 착착 진행됐다.
  • 경찰의 KBS진압 「여의도작전」 이모저모

    ◎산발저항속 45분만에 “해산완료”/노조원 대부분 귀가한 뒤에 진입개시/안위원장은 지하통로 거쳐 미리 피신 ○…30일 하오 11시15분부터 진입을 시작한 경찰병력은 본관 2층 민주광장과 IBC빌딩등 두 방향으로 진출,먼저 민주광장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3백50여명의 노조원들을 둘러싸고 있다 하오 11시40분쯤부터 연행을 시작. 민주광장에 있던 대부분의 노조원들은 연행에 순순히 응하는 모습이었으나 방송국 스튜디오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농성을 벌이던 일부 노조원들은 경찰의 연행에 완강히 저항하며 『방송민주화』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그러나 이날 작전은 별다른 불상사없이 농성자들을 전원 연행함으로써 작전개시 45분만에 완료. ○…이날 본관2층 로비와 IBC건물 곳곳에서 농성중이던 사원3백여명을 연행한 경찰은 이들을 경찰버스에 태워 영등포경찰서 등 서울시내 각경찰서에 분산 수용,밤새 조사,농성가담의 정도를 분류. ○…이날 하오 KBS사원들이 투표를 통해 방송정상화안을 부결하자 경찰의 움직임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KBS에 대한공권력재투입이 임박했음을 예고. 특히 공권력 투입의 최고책임자인 안응모내무부장관이 이날 하오 9시40분쯤 치안본부에 들러 김우현치안본부장등 경찰고위간부를 불러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숙의하면서 공권력투입은 확정적. 안장관은 기자에게 『KBS사태의 악화로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KBS사원들이 다중의 힘으로 정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고 격앙된 어조. 그는 또 『민중세력은 사회주의를 통해 세상을 한번 잡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지만 KBS사원들이 의도하는 바는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특히 안장관은 기자들과 만나는 도중 총리실에서 걸려온 것으로 보이는 전화를 받고 『본부장등의 보고를 듣고 곧바로 전화를 다시 하겠다』고 말해 정부의 공권력투입결정이 상당히 어려운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 ○…공보처관계자들은 KBS비상대책위원회의 방송정상화 결정이 사원총회에서 부결되고 곧이어 공권력재투입으로 이어지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공보처 관계자들은 청와대특사로까지 오인된 김용갑 전장관의 사태수습방식이 결국 「악재」로 작용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비난. 이날 저녁 밖에 있다가 비서관의 연락을 받고 밤 9시30분쯤 집무실에 돌아온 최병렬공보처장관은 즉각 강용식차관ㆍ이덕주매체국장 등을 불러 구수회의를 열고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혹시 KBS공권력 재투입이 다른 방송사의 동맹파업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후문. 최장관은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KBS사태가 결국 공권력 재투입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4개서에 분산 수용 이에앞서 강공보처차관은 하오 9시50분쯤 김우현치안본부장과 사태수습을 최종 협의했으며 거의 같은 시간 김학준 청와대사회보좌역은 공보처로 전화를 걸어 이매체국장으로부터 KBS사태를 보고 받는 등 공보처주변은 공권력재투입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 최장관은 공권력재투입전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과 같은 심정이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국민의 기대를 이렇게 저버릴 수 있느냐』고 한탄. 최장관은 이어 짤막한 논평을 한 뒤 『이제는 우리로서도 어쩔수 없다』고 해 공권력투입을 기정사실화. 최장관은 그러나 『공권력을 정말 투입하느냐』는 물음에는 『그것은 경찰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그래도 방송정상화를 요구하는 사원들이 많은데 성급한 공권력투입은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이 상황에서 「성급한」이라는 형용사는 맞지 않는 듯 하다』고 강조. ○…경찰관계자들은 이날 KBS에 대한 공권력투입작전을 「여의도진압작전」이라고 명명한 뒤 세부적인 작전계획을 모두 완료해 놓고 찬반투표 개표 당시 KBS안에 있던 노조원등 3천5백여명의 직원들이 빠져 나가기만을 기다리는 모습. 치안본부고위간부들은 이날 하오부터 KBS에 대한 공권력투입여부가 커다란 관심사로 등장하자 『우리로서는 알지도 못하고 말할 수도 없지만 농성인원이 3백∼4백명으로 줄어야 공권력 투입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공권력 투입시간이 KBS농성인원에 달려 있음을 시사. ○…이종국서울시경국장은 이날 하오 9시30분쯤 점퍼차림으로 안병욱시경2부장을 대동하고 청사를 출발,하오 10시쯤 여의도 현장본부인 대광장파출소에 도착,10여분간 진압작전 도상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한 뒤 하오 10시35분쯤 KBS사옥 주변을 직접 돌아보며 작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 안부장은 이 자리에서 『KBS공권력 투입은 현대중공업사태와는 달리 단순히 사전구속영장을 집행하는 것으로 최루탄은 필요치 않다』면서 『KBS에로의 진입이나 연행과정은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수노조위원장은 경찰이 투입되기 직전인 이날 하오 10시40분쯤 기자들과 만나 『공권력투입이 확실시돼 위원장직 사퇴와 비상대책위 개편을 유보하겠다』며 당초의 입장을 변경. 안위원장은 김용갑전장관과의 서사장퇴진 밀약설에 대해서는 『김 전장관의 말을 선의로 받아들였다』고 말해 밀약이 있었음을 강력히 시사. 그는 또 『김 전장관이 「대통령 특사」라는 말을 뒤집어 개인자격 운운하는 바람에 사원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면서 『공권력 투입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김씨와 정부측에 있다』고 주장. 안위원장 등 조합원 10여명은 기자들과 만난 직후 KBS보도진들이 갖고 다니는 무전기에서 「경찰이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찰이 들어오기 10분전쯤 황급히 대피. 경찰은 11시15분쯤 「비상대책위」의 출입구를 막고 사무실로 들어왔으나 노조간부들을 연행하는 데 실패. 30여평 규모의 비상대책위 사무실은 오랫동안 농성을 벌여와 집기와 비품이 여기저기 널려있는데다 경찰까지 들어와 온통 어수선한 분위기. ○간부 사후대책 숙의 ○…안병욱시경제2부장과 정동수영등포경찰서장은 작전이 시작되자 사장실 등이 있는 본관 6층에 올라가 회사측 간부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위원들의 소재를 물은 뒤 각층의 병력배치 상황을 일일이 점검. 안부장은 특히 비상계단과 엘리베이터의 출입문에 배치돼 있던 병력들에게 예기치 못한 충돌을 우려,사무실 안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라고 지시. ○…경찰이 KBS에 진입한 직후 정영등포경찰서장은 본관 2층 중앙홀에서 농성중인 노조원들에게 핸드마이크로 『여러분은 지난 12일부터 제작거부 등 사실상의 파업을 하고 있으며 이같은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경찰이 투입됐다』면서 미리 구속영장이 발부된 안동수위원장 등 7명을 비롯,농성자 전원을 연행하겠으니 순순히 이에 응해 마찰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 노조원들은 2층홀에서 이임호씨등 노조간부 2∼3명이 단상에 나와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농성을 벌이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어깨동무를 하고 「승리의 그날까지」「흩어지면 죽는다」 등의 노래를 합창. 한편 병력이 투입되자 본부장 등 KBS간부들은 최악의 사태가 온것에 침통해 하며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의 사태진전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박성범보도본부장은 경찰이 들어오자 농성장까지 내려와 한동안 연행장면을 지켜보기도. ○…서기원사장은 이날 하오 2시부터 회사부근 맨해턴호텔 816호실에서 간부들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경찰이 투입될 때까지 이 호텔에 머물면서 회사내에서의 상황을 보고받고 수습책 등을 논의. 서사장은 경찰의 진압작전이 시작된 직후인 이날 하오 11시20분쯤 사장실로 들어가 본부장들을 소집,긴급회의를 열고 공권력투입이후의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 ○MBC,자막뉴스 보도 ○…경찰이 본관에 진입한 이날 하오 11시15분 이후에도 TV방송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 KBS­TV에서는 하오 11시20분부터 「가요무대」 재방송을,2TV에서는 하오 10시30분부터 방영중이던 미니시리즈 2부작 「몬테카를로」 1부 「카트리나 열풍」을 계속 방영. 그러나 1ㆍ2TV모두 경찰진입 사실을 자막뉴스로조차 처리하지 않았던데 비해 MBC­TV는 경찰진입 5분뒤 곧바로 경찰진입사실을 자막뉴스로 보도.
  • 휴일에도 간부진 출근 “방송정상화” 사전 점검/KBS

    ◎서사장­노조대표 의견 교환 “정상화 반대”20여명은 농성 ○…「비상대책위 5인소위」가 제작거부 철회를 발표한 다음날인 29일 KBS는 회사측의 사장및 본부장전원과 부장급이상 간부들이 대부분 출근해 잇따라 회의를 갖는 등 정규방송 재개에 대비해 준비사항을 점검하느라 부산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이날 하오2시 6층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를 갖고 갑론을박을 벌인 끝에 『제작거부철회는 30일 하오2시 사원총회에서 확정한다』는 입장만 확인한채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못해 강ㆍ온건파간에 의견대립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기원사장은 이날 상오9시에 회사로 출근,사장실에서 고범중노조사무차장등 노조대표 2명을 만나 비대위 5인 소위의 방송정상화발표에 따른 양측의 입장을 교환. 서사장은 이어 본부장회의를 열고 제작거부기간동안의 어려웠던 점들을 토로해 방송정상화가 확정된 분위기였으며 특히 28일 중재에 나선 김용갑전총무처장관의 자격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화제의 초점으로 등장했으나 일단 『정확한 내막은 모르겠다』는 것으로 끝맺음. ○…이날 출근한 KBS간부진들은 방송정상화를 위한 사전점검을 벌이고 TV의 경우 30일 하오 사원총회에서 제작참여가 결정되더라도 뉴스는 30일 밤과 5월1일 아침까지 파행방송이 불가피,1일 하오5시30분 뉴스부터 완전정상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또 드라마등 다른 프로그램은 제작에 시간이 걸려 5월3일 정상방송의 40%선까지 회복되고 5월7일쯤에야 완전정상화된다는 것이다. ○…「비상대책위」가 방송정상화를 선언한 이후 29일 일부 노조원들이 이에 반발,농성을 벌이는등 혼란이 빚어지고있다. 방송정상화를 반대하는 KBS노조원 20여명은 이날 하오3시쯤 「비상대책위」회의가 열리고 있던 본관6층 제1회의실앞으로 모려가 『사우가 죽어가는데 방송정상화가 웬말이냐』며 잠시 농성을 벌였으며 대전방송국소속 프로듀서 오수성씨(35)는 방송정상화를 거부하며 삭발단식에 들어갔다.
  • 「방송정상화」 준비작업 활발/KBS

    ◎TV뉴스 내일ㆍ라디오 오늘 정규방송/드라마는 7일께 완전정상화 「비상대책위 5인 소위」가 방송제작에 참여키로 결정,공권력재투입의 위기를 넘긴 KBS는 29일 부장급이상의 간부사원이 거의 정상출근,방송정상화를 위한 사전점검에 나서는 한편 노조측은 비상대책위를 소집해 30일 하오 2시로 예정된 사원총회의 대책등을 논의했다. 회사측은 이날 서기원사장과 본부장 실ㆍ국장이 전원출근하고 부장급 간부들이 대부분 출근한 가운데 TV본부와 라디오본부 등 제작부서를 중심으로 정상방송을 위한 점검회의를 잇따라 가졌다. 회사측은 회의결과 30일 하오 사원총회에서 방송정상화가 결의된다고 가정할 때 TV의 경우 뉴스는 5월1일 하오 5시30분 뉴스부터 완전정상화가 가능하나 드라마등 제작에 절대시간이 소요되는 프로의 경우 목요일인 5월3일 쯤에는 정상방송의 80%수준이 되며 7일쯤 가서야 정상방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 현재 FM2개 채널과 AM3개 채널을 각각 한개 채널로 통합방송하고 있는 라디오의 경우 프로의 대부분이 생방송인데다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의 경우에도 재고량이 많아 30일 하오에는 거의 1백%의 정상방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날 하오 2시 6층 제1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를 열어 정상화를 위한 진지한 논의를 거듭했으며 일부 강경파의 거센 반발로 격론을 벌였다. 「비상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지난 23일 농성장에서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제작지원국 미술센터소속 김재석씨(52)에 대한 문제를 중점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또 전날 「비대위 5인 소위」가 제작 참여결정을 내린 계기가 됐던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의 위상에 관해서도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KBS에게 용기를(사설)

    KBS가 되살아났다. 우선 반갑고 다행스럽다. 멎어가는 심장처럼 재방이나 돌려가며 침잠해 있던 KBS­TV가 생기돋는 프로그램으로 생명의 맥박을 되찾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다행스럽다. 특히 KBS비상대책위측이 스스로 방송정상화의 용기를 한걸음 먼저 내디뎠다는 사실이 우리들 시청자에게는 반갑고 고맙다. 투쟁은 관철되지 않았지만 「KBS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거듭된 충고」를 받아들였다는 그들의 뜻은 충분히 평가받을만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은 초연의 전화와 방불한 절망적인 파국을 예측시키던 「공권력의 투입」없이 KBS의 생음을 다시 듣게 된 일이다. 그것은 현대중공업사태가 한걸음 앞서 보여 주었던 그 사막처럼 황량하고 암담한 뒤끝과 비교해 보지 않더라도 상상만으로도 몸서리 쳐지는 일이다. 갖가지 첨단기기와 막대한 기자재,그리고 엄청나고 다양한 도구들과 우아한 「현장」들,모두를 놓고 보아도 KBS와 「현중」은 비교가 안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기질의 「보이는 것들」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방송이라는 매체의 재산은 보이는 것은 그 일부분도 안된다. 거대한 KBS가족공동체 안에 내재된 정신적 자원과 무궁무진한 재능,능력등 「안보이는 것」이 그 몇십배도 넘는다. 그뿐인가. 프로그램을 통해,이미지를 통해 직간접으로 길들고 길들여진 「시청자와의 관계」는 또 얼마나 큰 것인가. 미운정 고운정 들어버려 때로는 연민까지도 떨칠 수 없었던 애정과 우애ㆍ신의는 무한한 크기의 재산이다. 파행방송이 계속되는 동안 『동회에 가서 KBS시청료를 통합공과에서 분리해 달래서 거부하겠다』며 분노하는 이웃과도 많이 만났다. 그럴때 우리는 화풀이 삼아 하는 그 말의 속심경을 서로 위로하며 달래기도 했다. KBS를 사랑하는 이 뜨겁고 소중한 마음도,극한으로 치닫다가 마침내 파열하듯 다가왔을 공권력에 의한 파국과 만났다면 기어이 깨지고 말았을 것이다. 소용돌이 처럼 솟아 올랐을 낙담과 분노는 치유할 수 없는 갈등과 혐오를 부르고 말았을 것이다. 우리가 충돌 직전에 빗겨간 듯한 파국을 가상하며 이렇게 술회하는 것은 제작거부 중이던 기간중에 이미 KBS가 그와 유사한 경험을 우리에게 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먹을 휘두르며 상사와 동료가 서로 헐뜯고 증오하고 갈라져 싸우는 일의 비극속에 KBS가 20일 가까이 절어져 있었던 일은 슬프고 괴로운 일이었다. 시청자는 방송을 통해 내일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 비록 갈등과 증오가 필연적인 사회라 하더라도 머리카락보다 가늘게라도 숨어있는 낙관의 가능성을 보고 싶어한다. KBS식구들은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지난 20일 동안 우리가 괴로웠던 것은 그일을 포기한 듯한 KBS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방송정상화와 함께 「투쟁」도 이제는 끝냈으면 좋겠다. 누구도 KBS의 방송민주화를 방해할 세력은 없다. 진작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 우리는 여기서 서기원신임사장의 임명을 놓고 새삼스럽게 합법을 이야기하거나 공권력에 얽힌 견해를 재론할 생각은 없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일은 KBS가 방송의 위상이나 민주화에 대한앞날을 서사장때문에 악화되리라고 예단하는 일은 온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만은 조용히 충언하고 싶다. 전 서울신문 사장인 서기원씨가 KBS를 위해 방해되는 인사가 되는 것을 서울신문 사원들도 원치 않는다. 또 그런 결함이 있는 인사라고도 생각지 않는다. 별로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한사람의 공민권이 제한되 듯하는 누에 KBS노조원이 빠지지 않기를 비는 마음도 간절하다. 서기원사장 또한 자존심과 긍지로 자신의 입지와 처신 진퇴를 스스로 다스릴 분이라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다. 비록 깊은 상처를 남기기는 했지만 영광을 되찾으며 함께 승리하는 슬기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KBS가족 모두에게 또한번의 용기를 기대한다.
  • 파국은 모면… 「조건부 불씨」 잠복/KBS사태 정상화의 언저리

    ◎노ㆍ사ㆍ정 극한상황 막으려 숨가쁜 접촉/“노조요구 조건 보장” 약속이 변수로 공권력 재투입이라는 극한상황으로 치닫던 한국방송공사(KBS)사태가 사실상 파업 17일째인 28일 하오 진통을 거듭하던 끝에 극적인 타결점을 찾아 일단 파국을 모면했다. 비록 서기원사장 퇴임요구는 계속할 것이라는 단서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KBS사원들은 방송정상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일단 방송제작에 참여키로 함으로써 국민의 방송인 KBS가 더이상의 파행방송을 중단하고 정상을 되찾게 된 것이다. KBS사태가 27ㆍ28일 이틀동안 급전을 거듭하면서 자체수습기까지는 살얼음판을 밟는 듯한 숨가쁜 긴장감이 게속됐다. 울산 현대중공업사태와 맞물려 있던 KBS사태는 27일 밤 공권력재투입 결정으로 일촉즉발의 긴박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경찰은 28일 새벽을 기해 병력을 투입,강제진압하기 위해 여의도 광장에서 초읽기를 하고 있었고 현대 중공업에도 거의 동시에 경찰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정부는 이날 하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강영훈국무총리와 서동권안기부장,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내무ㆍ법무ㆍ공보처장관ㆍ검찰총장ㆍ서기원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KBS노조가 이날 밤까지 방송정상화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키로 하고 그 시기와 방법은 안응모내무장관에게 일임했었다. 한편 KBS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하오 8시쯤 7시간동안의 마라톤회의를 끝내고 「방송재개검토」등의 4개 결의사항을 발표,사태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안내무는 최공보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KBS 비대위의 움직임을 전해듣고 이날 하오 11시쯤 KBS에 대한 경찰투입을 유보하고 현대중공업에만 작전을 전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최공보도 성명을 통해 『KBS가 내부적으로 방송정상화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28일 하오 2시까지 자체적으로 사태를 수습하지 않을 경우 정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했다. 이어 김우현 치안본부장과 이종국 서울시경국장은 28일 0시10분쯤 여의도에 대기시켰던 경찰병력을 철수했고 서기원사장과 다른 임원들도 9시35분쯤 농성중인 사원들에게 공권력투입 유보사실을 알린 뒤 방송정상화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뒤 귀가했다. 최공보는 최후교섭을 위해 28일 상오 10시30분쯤 KBS를 방문,서사장과의 면담에 이어 고범중 노조사무차장 등 비상대책위 대표 5명과 접촉했으나 양측의 기본입장만을 재확인 했을뿐 타협점을 찾지 못해 다시 비관적인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KBS사태가 극한 대립상황에서 수습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 것은 이날 상오 9시15분쯤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이 노조사무실을 방문하면서부터였다. 김전장관은 노조대표와 만나 『개인자격으로 이번 사태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노조측이 이를 받아들여 상오 9시40분쯤부터 1시간동안 첫 회의가 열렸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나는 정부 고위당국자의 활약을 받고 왔다』고 전제,『정부로서는 외형상 양보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고 노조측도 서사장 퇴진요구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먼저 사태를 수습하고 사장퇴진문제를 빠른 시일안에 매듭짓도록 보장하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어 하오 1시20분부터 하오 5시까지 비대위 대표와 마라톤 회의를 계속했고 3∼4차례 정회중에는 「외부」와 전화통화를 한 뒤 서사장의 퇴진을 거듭 확인하여 노조측의 호응을 얻어냈다. 안동수 노조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직후 회의결과를 문안으로 작성,『30일부터 방송정상화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서사장의 퇴진문제에 관해서는 강경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위원장은 이때 김씨를 『대통령의 위임을 받은 특사라고 불러도 좋다』고 말해 노조간부 불구속문제를 비롯,사태회복 이후에 있을 각종 불이익 처분에 대한 확실한 보장도 함께 받아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KBS시태는 앞으로 30일 하오에 있을 전국사원총회에서 이번 수습안을 추인받는 문제와 서사장 퇴임문제 등의 조건부 불씨를 남기고는 있으나 수습을 위한 정상궤도를 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BS사태 일지 ▲2월6일=감사원 「KBS 89번 법정수당 변태지급」 관련 감사완료. ▲2월26일=감사원 KBS감사결과 발표.▲3월2일=KBS이사회,서영훈사장 면직제청결정. ▲3월8일=대통령 서사장면직결정. ▲4월3일=KBS이사회 서기원씨를 KBS사장으로 제청키로 결정. ▲4월9일=대통령,서기원씨를 KBS사장으로 임명. ▲4월10일=KBS노조,「관제사장출근저지 전국사원결의대회」 개최. ▲4월11일=서사장 첫 출근 노조원 등 사원들에 의해 저지당함. 하오에 청경과 간부들이 도움으로 사장실에 들어갔으나 다시 쫓겨나옴. ▲4월12일=서사장,출근했다가 사원들이 들이닥치자 경찰투입요청. 경찰,농성해산 시키고 사원 1백17명 연행. 노조원 등 사원들 비상총회 갖고 국ㆍ실별로 제작거부 결의. 이날 하오부터 파행방송. ▲4월13일=노조원 등 사원 3천여명 「전국사원비상총회」 개최. 연행자 1백10명 훈방. ▲4월14일=경찰,KBS내에서 철수. 연행노조간부 7명도 석방. 이를 포함,9명 불구속 입건. ▲4월17일=KBS이사회 「사태수습 4인소위」 구성. ▲4월18일=MBC,동맹파업키로 결의. ▲4월19일=국회문공위,KBS사태 논의. ▲4월21일=서사장,다시 출근저지당함. ▲4월23일=내무ㆍ법무ㆍ노동ㆍ공보 등 4개부처장관 KBS사태에 관한 담화문 발표. 강경대처 시사. ▲4월24일=당정회의서 사태수습논의,KBS 「전국사원비상총회」 개최. ▲4월25일=검찰,본부장급 간부 수명 소환,참고인 조사. KBS노조원 등 사원 2천여명 남산에서 여의도까지 침묵시위. KBS이사회,「방송정상화 후 사태해결 수습방안 제시. ▲4월26일=강원용방송위원장,방송정상화와 서사장 태도변화를 동시 요청하는 수습방안에 관해 기자회견. 종교ㆍ법조ㆍ여성ㆍ학계원로 등 「KBS지키기 시민모임」 결성,사태 중재 나서기로. ▲4월27일=KBS부장 및 실ㆍ국장단,방송정상화 KBS사원에 호소. 정부,총리주재 긴급회의 개최. 검찰,안동수위원장 등 핵심간부 7명 사전구속영장 발부받음. ▲4월28일=정부,하오 2시까지 정상화 촉구 최후통첩,최병렬공보처장관 비대위 간부 만나 선정상화 요구. 비대위 공권력투입 자제 요청.
  • “노조 현명한 결정”/최공보처 논평

    최병렬공보처장관은 28일 KBS사원들의 방송정상화 결정에 대해 『방송복귀결심을 해준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KBS사원들의 그같은 결심은 여러 문제를 폭넓게 생각해 내린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최장관은 또 이에따라 검토됐던 공권력투입은 일단 보류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KBS 내일부터 정상화/노조/농성 해제­제작참여 결정

    ◎공권력투입 직전에 위기 모면/서사장 퇴진운동은 계속키로/내일 사원총회 열어 추인 노조측의 제작거부및 농성으로 17일째 파행방송이 계속돼온 한국방송공사(KBS) 사태는 28일 노조측이 오는 30일부터 방송제작에 참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공권력 투입의 위기를 벗어나 일단 정상화의 길을 열었다. 노조측 안동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하오 5시 『30일부터 방송정상화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 결정은 방송정상화에 대한 KBS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거듭된 충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의 이같은 결정은 이날 상ㆍ하오에 걸쳐 개인자격으로 KBS를 방문,노조측대표 5명과 5시간동안 담판을 벌인 「민주개혁 범국민 운동협의회 창립준비위원장」인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이 서기원사장의 1∼2개월내 퇴진을 전제로 제시한 수습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데다 노조측도 『서사장의 퇴진에 대해서는 계속 강경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다소 분쟁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정부대변인인 최병렬공보처장관은 이같이소식이 알려진 직후 『김씨의 노력과 관련해 공보처장관이나 정부관계자와 어떤 협의도 없었으며 묵시적 지원도 없었다』고 밝히고 『정부는 서사장의 퇴진문제와 관련한 김씨의 어떤 약속이나 보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비상대책위」의 방송정상화 결정을 오는 30일 하오 2시 전국사원총회를 열어 추인받기로 하고 농성을 풀었다. 「대책위」측은 이날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뒤 본관 2층 중앙홀에 모인 2천5백여 사원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서기원사장 퇴진문제는 유력한 인사가 보장했다』고 밝혔다. 김 전장관은 이날 상오 9시10분쯤 KBS노조사무실에 찾아와 『KBS의 파국을 막아보려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노사양측의 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다』며 대화를 제의했다. 노조측은 김 전장관의 제의를 받아들여 상오 9시40분부터 6층 귀빈실에서 「비상대책위」 대표 5명이 김 전장관과 1시간동안 1차회의를 가진 데 이어 하오 1시20분부터 다시 만나 「선방송정상화」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장관은 「선방송정상화,후사장퇴진」 방법을 제의했으며 노조측은 『사장퇴진이 보장된다면 방송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김 전장관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공보처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10시30분쯤 KBS를 방문,서기원사장과 50여분동안 요담한 데 이어 고범중사무차장 등 「비상대책위」 대표 5명과 1시간동안 대화를 가졌으나 양측의 기본입장을 재확인 했을 뿐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최장관은 대화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KBS가 언론기관이라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 왔지만 이번 사태가 현대중공업등 다른 노사분규현장에 이미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정부로서는 법적용의 형평을 잃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어 더이상 KBS사태를 방치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혀 공권력투입이 불가피한 이유를 밝혔다. 최장관은 『이번 사태의 주무장관으로서 정부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사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기다려 왔다』고 밝히고 『방송민주화를 위한 KBS사원들의 의지가 이미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만큼 사원들이 끝까지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KBS를 떠났다. 이에 대해 「비상대책위」 대표들은 『정부의 성의있는 태도변화를 기대했으나 정부의 기존입장만을 재확인했다』고 주장,이날 하오 2시가 지나면서 KBS주변에는 『곧 공권력이 투입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했었다. KBS 실ㆍ국장단은 이날 상오 성명을 통해 『전사원은 오는 30일부터 무조건 방송정상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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