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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수비상”… 공동우물마다 장사진/서울ㆍ경기ㆍ충북지역 수해상황

    ◎개봉동서만 감전등 8명 사망/공원묘지 산사태,분묘7백기 유실/물 빠진곳 전염병 우려… 긴급방역 ▷서울◁ 사흘동안 쏟아진 폭우로 서울지역의 피해는 12일 현재 사망 12명 실종 15명에 이재민이 2만6천3백61가구 8만1백83명,침수지역 34곳에 4천4백12채로 공식집계됐으나 실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잠수교ㆍ마포대교ㆍ동작대교ㆍ행주대교ㆍ광진교 등 5개 다리와 올림픽대로 4개 구간,한천로 영등포지하차도 등 22곳이 12일하오까지 교통이 끊기거나 통제됐다. 일부 저지대 및 고지대주민들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고 공동우물이나 지하수가 있는 곳은 우물을 받으려는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한편 이날 상오8시40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1가 2동 685와 송정동 85 뚝섬유원지 부근 중랑천 둑방의 토사가 유실되기 시작,제방붕괴의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성동구청측은 이 지역 주민들을 긴급대피시키는 등 한때 긴장했었다. 그러나 제방을 긴급보완해 붕괴위험을 넘겼다. 침수됐던 물이 빠지기 시작한 12일 개봉동에서는 숨진 시체들이 계속 발견됐다. 숨진 사람들은 이 일대 고대부속 구로병원 우신향병원 등으로 옮겨졌으며 고대부속 구로병원에 2구,광명병원에 2구 등 감전과 화재 등으로 숨진 8구의 시체가 이날 하룻동안 영안실에 안치됐다. ▲개봉역의 침수로 불통됐던 경인선 전동열차가 불통된지 23시간만인 12일 상오11시50분쯤 운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인천ㆍ수원지역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시민들은 평소보다 이른 상오6∼7시쯤부터 출근을 시작했으나 이때까지 복구가 되지 않아 전날에 이어 이날도 극심한 출근전쟁을 치러야 했다. ▲용산구 동빙고동 89일대 등 7개지역 저지대가 침수돼 인근 학교ㆍ교회 등으로 대피,뜬눈으로 밤을 지샌 용산구 침수지역주민 2천여명은 12일 집으로 돌아가 동사무소측에서 지원해 준 양수기 등으로 집안에 찼던 물을 퍼냈다. 용산구 보광동 80일대 저지대 90가구 주민 3백여명도 이날 상오6시쯤부터 날씨가 개고 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자 물에 젖은 옷ㆍ이불 등 가재도구를 밖에 내다말리고 지하실에 찬 물을 퍼냈다. ▷경기◁지난10일부터 연사흘째 집중폭우가 쏟아진 경기지역에는 12일 현재 의왕 6백10㎜를 비롯,수원ㆍ성남ㆍ안산ㆍ군포ㆍ광주 등 6개시군에 5백㎜이상의 강우량을 보이는 등 도내 평균 3백84㎜의 호우가 내려 31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됐다. 또 주택 6천9백5채가 침수파손돼 9천5백54가구 3만2천7백6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경지 1천여㏊가 매몰됐으며 3만7천여㏊의 논과 밭이 침수되는 등 모두 96억9천5백여만원의 재산피해(고양군 제외)를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용인군내 천주교공원묘원ㆍ서울공원묘원 등 2곳의 공원묘원에서 축대가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7백여기의 분묘가 유실 또는 매몰됐다. 11일새벽 쏟아진 집중폭우로 모현면 오산리의 천주교공원묘원에 매장된 분묘 1만5백67기 가운데 묘원 5개지역이 완전 붕괴돼 6백여기가 유실됐다. 또 이동면 서리의 서울고원묘원도 산사태로 전체분묘 2천85기 가운데 1백여기가 쓸려내려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묘원측은 분묘유실사태가 벌어지자 곧 묘주측과 협의,시신을 수습한뒤 합동위령제를 지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충북지역은 12일 하오5시 현재 대부분지역에 비가 그쳤으나 충주댐에서 11일 상오11시부터 시작한 방류로 인해 도내 상당수의 도로가 침수되고 유실됐다. 이로인해 충주에서 원주ㆍ수안보ㆍ청주ㆍ서울방면의 교통이 두절됐거나 통제돼 우회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충주댐의 수위가 위험수위인 1백45m를 넘어선 12일 상오3시30분쯤부터 구단양지역이 대부분 침수되고 신단양으로 향한 외곽도로마저 대부분 물에 잠기기 시작,이지역 3만여주민이 이날 하오5시 현재 완전 고립됐다. 또 충주댐을 역류한 남한강물이 이날 새벽부터 구단양의 하방ㆍ상방리 등 대부분지역을 침수시킨후 8㎞떨어진 신단양 선착장을 넘어 강변도로를 덮쳐 신단양 1단지 상진ㆍ도전ㆍ별곡 등 6백여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충주댐을 역류한 강물은 매포읍 성신양회앞 국도 5호선 1백50m를 침수시켜 단양∼제천간 도로가 두절된데 이어 단양읍 덕상리앞 36번국도 1백m 침수,단양∼충주간이 막히는 등 영주ㆍ영월방면을 포함,외부로 통하는 모든간선도로가 막혔다. 또 단양시내 상수도 취수장이 침수,3만여명의 식수원이 끊김에 따라 단양읍ㆍ매포읍ㆍ대강면의 소방차 6대가 식수를 긴급 공급하고 있다. 단양을 덮친 남한강탁류는 이지역 시멘트단지로 덮쳐 매포읍 시멘트공장인 성신양회와 아시아시멘트 등의 기계설비가 침수돼 시멘트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수방 한계상황”… 하수에 잠긴 수도/서울 내수처리 현황과 문제점

    ◎한강수위의 상승따라 배수막혀 침수/배수장펌프 역부족… 인재 아닌 천재 수도서울이 「수도」로 변했다. 시간당 40∼50㎜의 집중호우로 서울시내 많은 지역이 침수되는등 도시기능이 마비돼 흡사 수중도시를 방불케 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강종합개발사업을 완료,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지만 폭우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는 특히 지난 84년 망원동 수재이후 수방대책에 힘써 왔지만 한강수위 상승에 따른 제방 안쪽의 내수처리대책은 근원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번 수해는 지난 9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가 11일 하오 11시 현재 4백86.2㎜를 기록,외형상으로 볼 때 어쩔 수 없는 천재인 것만은 사실이다. 더욱이 경기·강원지역인 한강 상류의 폭우로 팔당댐의 방류량이 계속 늘어 한강대교의 수위가 위험수위를 넘어선 데다 시내 전역에 시간당 40∼50㎜의 장대비가 쏟아져내려 어쩌면 서울의 물난리는 당연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서울시내 곳곳에 상습침수지역이 그대로 남아있고 하수도망이 용량미달이라는 데 있다. 특히 이번 비에 큰 수해를 입은 성동구 송정동 66·73·713일대는 전날 밤부터 계속 내린 비로 하천수위가 높아지면서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던 하수가 역류되는 현상을 보였다. 서울시가 자체 분석한 내수침수예상지역은 45개 지역 2백85㏊로 특히 마장동·사근동·행당동·상암동·도림 2동·신길 6동·노량진 2동 등 상습침수지 1백15㏊는 무방비상태에 놓여 있다. 하천물이 역류할 수 있는 지역도 중랑천·여의천·고덕천변 등으로 제방이 없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번 물난리의 가장 대표적인 지역인 성내천의 경우 6백50마력 5대,9백마력 1대,8백마력 3대 등의 펌프를 가동했으나 유입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뒤늦게 상류 하남시 유입량을 농경지로 돌려 수재는 수재대로 당하고 농경지는 농경지대로 침수피해를 냈다. 서울시는 홍수때에 대비,총 55개소의 우수배제펌프장에 2백69대의 펌프를 설치,1분에 4만9천5백24t의 물을 퍼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우수배제펌프 용량은 폭우때면 역부족이다. 시는각종 수방시설을 30년에 한번 기록될 정도의 예상 최대강우량에 대비한 규모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시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경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하수도는 간선의 경우 10년 빈도의 강수량인 시간당 70㎜,주택가등 지선의 경우 5년 빈도인 시간당 57㎜의 강우량으로 설치돼 집중호우땐 처리용량 부족으로 저지대엔 일시에 많은 물이 차게 된다. 이는 1년에 며칠만 사용하기 위해 막대한 수방시설을 투자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하수관내 오물과 토사 준설도 올해 목표 13만t중 8만여t밖에 하지 못한 것도 내수침수요인으로 작용했다. 시는 이를위해 하수도 준설을 민간에 맡기기로 하고 일부 구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하고 있으나 민간업체의 시설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아무튼 이번 수재는 외형상 어쩔 수 없는 천재인 것만은 사실이나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백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수방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조명환기자〉 □주요 수해 일지 명 칭 기 간대 규 모 최 대 인 명 재 산 피 해 강우량 (억원) 을 축 년 25.7.11 전 국 370 571 1,371 대 홍 수 ∼9. 8 태풍 사라 59.9.15 영 호 남 269 750 6 ∼17 제 주 안양 시흥 72.8.18 서울 경기 313 301 1,496 수 해 ∼20 강원 충북 태풍 어빙 79.8.16 전 국 402 153 1,834 주 디 ∼26 집중 호우 80.7.21 충 남 북 302 180 1,637 ∼23 경기 강원 84년 84.8.31 서울 경기 314 189 1,686 대 홍 수 ∼9. 3 강 원 태풍 셀마 87.7.15 부산 경남 299 345 4,020 ∼17 전남 경북 중부 호우 87.7.21 강 원 637 167 3,385 ∼24 충 남 북 영 호 남 89.7.25 전 남 북 599 128 1,706 호 우 ∼27 경 남 북 태풍 주디 89.7.28 전 남 408 20 691 ∼29 경 남 북
  • 「늙은 누님」과 회담분위기/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조제분유로 모유를 대신하고 1회용 종이기저귀를 써서 아기를 키우는 지금 사람들은 「암죽」을 모를 것이다. 한옴큼의 쌀을 폭폭 끓여서 갓난아기가 먹을 죽을 쑨다. 중간에 참기름을 아기눈물만큼 떨어뜨리고 수저로 으깨가며 오래오래 끓여야 한다. 엄마젖처럼 건데기의 형태가 거의 없도록 부드럽게 쑤는 것이다. 쑤는데 공도 많이 들지만 무엇보다도 입쌀이 귀할 때에는 그 쌀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암죽」으로 비유하는 이언이 우리에게는 꽤 있다. 「갓난아이 암죽쌀로 한달에 소두 한말은 든다」 「밥쌀은 커녕 암죽쌀도 없다」 따위가 그것이다. 젖이 없어 암죽으로 아기를 키우는 엄마곁에서 그래도 함께 걱정하고 애써줄 수 있는 가족으로는 「큰 누나」가 제일이다. 어머니 대신 죽도 쒀야하고 기저귀 수발도 해야한다. 대체로 누나는 어머니 다음으로 아기에게 헌신적이다. 그래서 먼곳에 출가를 하더라도 자기손으로 거두며 키웠던 동생,특히 막둥이 남동생에게는 애틋한 기억을 지우지 못한다. 마치 친정에 두고온 자식처럼 마음에 박혀일생을 가는 육친애가 되는 것이다. 임춘심할머니의,동생 「춘길」씨에 대한 그리움은 그런 것일게다. 그 동생을 단서로 하여 줄줄이 엮여서 기억의 수면위로 떠오르는 친정식구와 고향의 생각때문에 애가 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북에서 온 「춘길」이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고 한다. 「사실무근」이란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했을 때 쓰는 말이다. 남북 총리회담에 북측 일원으로 따라온 「림춘길」이 임춘심할머니의 동생이 아니라고 해서 임할머니의 동생에 「춘길」이가 있다고 하는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름과 주소와 모습이 신통하게도 닮은,그렇지만 임할머니의 동생은 아닌 「춘길」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가 임할머니의 동생과 그 동기간의 존재를 「사실무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머니대신 암죽을 쑤어 먹이고 등에 업어 키우느라고 누나의 잔등을 뜨뜻하게 적셔놓곤 하던 동생의 기억이 고희의 누님가슴을 어제처럼 애절하게 파고드는 막둥이 동생에 대한 기억까지를 「사실무근」이라고 뭉갤 수는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의 「임씨 남매」 화제를 통해 우리가 정작 안쓰럽게 생각하는 것은 임할머니보다 오히려 북측 대표단의 「림춘길」이었다. 임춘심할머니의 「동생같다」는 말을,손을 홰홰 젓듯이 「사실무근」으로 몰아붙이고 그리고 덧붙였다는 말이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한다. 『회담의 분위기를 해치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었다는 대목이 그렇고,림춘길이 이 사실을 부인했다는 보도가 남쪽 매체에 반드시 실리기를 요구했다는 대목이 그렇다. 노경의 이산 남매가 극적으로 상봉하여 서리서리 맺힌 한을 풀어나가는 장면은 한민족 공동체가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정서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장면을 고대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회담의 분위기를 해치는 저의」일 수 있다는 생각을 북쪽 손님 림춘길은 어째서 했을까.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이 남쪽에 꼭 보도되어야 할 절박성은 무엇일까. 더구나 그는 이번 회담 대표단의 막후 실력자라고 한다. 그런 그가 기겁을 하듯이 「혈육의 가능성」을 떨쳐버려야 하는 것은무엇 때문일까. 남쪽에서 「가족이 나타나는 상황」이 그토록 그에게는 반갑잖은 것일까. 무척 안쓰럽다. 「북쪽 손님」들은 판문점에 도착하면서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명을 통해 기조연설을 통해 「문목사」 「임학생」 「문신부」 등의 구속자석방을 입을 모아 주장했다. 그리고 정대표와 수행원은 물론 기자들까지도 그들 구속자 가족이라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 「인도적」인 뜻을 성사시키고 때로는 강경하고 집요하게 조르는 사람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토록 인도적 일양이면 일흔의 임춘심할머니가 「이제 못만나면 나는 죽어 영영 못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며 애절해 하는 사연도 「인도적」으로 들어줄법한 일이다. 기고 아닌 것은 만나보면 밝혀질 일,만나보지도 못한 채로는 한이 된다. 70난 할머니의 노안의 눈물까지를 「회담분위기를 해치려는 저의」로 의심해야 하는 메마른 가슴이 누구의 뜻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이 기회에 「림춘길」을 비롯한 「북쪽손님」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70난 시골할머니와 모의해서 회담분위기를 흐리는 저의를 실현시킬 공작을 하기에는 남쪽 사회는 너무 물렁물렁하다. 매체들의 극성 때문에도 어떤 「저의」도 행동에 옮겨지기 전에 들통이 나는데 순진하고 나이 많은 할머니와 짜고 그런 일을 해낼 형편부터가 남쪽은 안된다. 그래서 「림춘길」의 발상법에 우리는 헛웃음이 나왔다. 그러고보면 이번통에 헛웃음이 나게 하는 또 한가지 기억이 있다. 가을에 유난히 돋보이는 통일로 길을 「북측 손님」들이 개선한 영웅처럼 옹위를 받으며 달려오는 모습이 비치는 화면을 지켜보며 한 나이든 문화계인사가 하던 말이다. 『… 경협 핑계로 돈이나 잔뜩 우려가고,법이니 구속자 석방따위,다 내놓게 한 뒤에 챙길 것 다 챙겨버리고,트집잡아 회담 못하겠다고 나동그라질 속셈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말을 들은 순간,헛웃음과 함께 강하게 불쾌감을 느꼈었다. 와주기만 한 것도 대견해서 칙사대접을 하고 크리스탈그릇 다루듯 「깨질세라 무너질세라」 조심을 하며 지켜보는 중인데 그 인사가 던진 비딱한 예언은 불길하고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다. 외곬으로 뻗은 집요한 보수성이 혐오스럽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 인사가 한 말이 차츰 꿈틀거리며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잘 선택한 모사들을 비켜놓고 보면 북측 논리의 기본 골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한 핏줄에 담긴 혈연의 확인조차도 자유롭게 행사하기를 겁에 질려하는 듯한 모습이 서글프고 맥풀리게도 했기 때문이다. 회담에서 제의된 내용중에는 북한이 내부 개방의 의지를 비추는 부분은 전혀 없다. 그러고는 『… 상대방을 소개하는 출판의 자유와 상대방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측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기 위해서는 『…남측도 똑같이 잘못이 있었다』는 전제를 면죄부처럼 앞세우는 남쪽 언론의 「양심주의」에 비하면 북측의 논리는 견고하고 일사불란하다. 불쾌하던 보수인사의 「예언」이 꿈틀꿈틀 되살아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모두가 한결같이 건져올린 한마리 말의 수확은 있다. 『만난 것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 가슴에서 꿈틀거리는 회의를 가라앉혀 줄 수 있을지 어떨지 지금으로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 「명기 홍도」의 전말을 보며…/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느닷없이 기생 「홍도」의 묘비가 화제를 만들었다. 30년대 신파극의 대표적인 히로인 홍도가 실은 가공의 인물이 아니라,원래 그런 이름의 명기가 있었기 때문에 생겨난 극중 주인공이라는 식의 화제였다. 찬찬히 따져보면 이런 식의 이야기 전개는 좀 우습다. 어차피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하는 홍도는 화류계 출신이고 화류계에 진출하려면 옛날 기생이름을 따는게 관례처럼 되어 있었으니,변사또의 수청기생 점고만 귀여겨 들어도 찾아질 수 있는 홍도를 작가는 주인공이름으로 채택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마치 조선시대의 기생 홍도가 그 모델이기라도 한 것처럼 연결하는 일은 턱도 없는 짓이다. 이치가 이렇게 명료한데도 미디어마다 이 뉴스를 상당한 크기의 지면을 별러가며 소개하고 있다. 제목도 「조선기생 홍도는 실존인물」식으로 붙여서 사진 곁들여 큼직큼직하게 소개했다. 왜 그랬을까. 「홍도」에 대한 관심이 왜 그리 높은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새로 발견한 「명기」의 존재와 행적때문이었던 것 같다. 「명기」라는 말에는 호방한 남성문화가 조소되어 있다. 요즘처럼 왜소해지고 위축된 시대의 남성들에게는 아득한 전설처럼 들릴 그런 문화다. 새로 발견되었다는 「홍도의 묘비」는 남성들의 마음속 낡은 창고속에 먼지를 쓰고 망각되어가던 어떤 정서를 들춰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잡초가 무성히 자라 돌보는 이 없어보이는 스산한 무덤앞에 중둥머리께가 딱 잘린 채 서 있는 비석과 묘는 이상하게 누구의 눈길이나 끌게하는 데가 있기는 하다. 특히 당대의 지방 문장가와 풍류객들이 비문을 쓰고 모금을 해서 세웠다는 비석은 흥미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그들은 어떤 풍류객들이었을까. 문득 떠오르는 시조 한 수가 있다. 『청초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홍안은 어디두고 백골만 묻혔는다/잔잡아 권할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선조때 문인 임제의 시조다. 뛰어난 문장가요 기개있는 선비였던 그가 천하 명기 황진이의 무덤앞에서 읊은 시조다. 벼슬자리에 부임하러 가던 길에 이 시조를 써서 읊은 그는 신성하게 이도에 임해야 국록받는 선비가 한낱 천기 무덤앞에서 함부로 문장을 농했다고 해서 이후에 불이익을 당했다는 일화가 따른다. 유난히 규율과 규범이 엄격했던 것이 선비들의 삶인데 비명에 당당히 이름을 새겨넣어가며 기생을 찬양해놓은 이 홍도의 비는 꽤 흥미롭다. 더구나 이 비석은 사진으로 보아서는 허리께가 딱 잘려졌음을 보여준다. 더러 금이 가는 수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딱 잘린 것은 아무래도 누군가가 심술삼아 잘랐던 것같아 보인다. 풍류로만 떠도는 지아비를 둔 어느 양반집 내당여인이 누군가를 시켜 잘라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하는 몰골이다.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께서는 딸들을 나무랄때 입버릇처럼 기생을 들먹이셨었다. 『기생이냐,버선을 지루신게?』 『상스럽게 반절을 하면 못쓴다. 기생이나 그런 절을 하느니라』 『망측스럽게 치마를 외루 입었구나. 기생이나 그렇게 입는 법이니라』 조선시대 기생은 백정ㆍ장인ㆍ중과 함께 낮은 신분에 속했었다. 관에 기적이 매어 있어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종과 진배없는 신분이었다. 그렇게 낮은 신분이면 양반집 내당마님들은 경멸만 하면 그만이었을터인데 사사건건 빗대어가면서 기생을 들먹여 빈정거리는 대상으로 삼았던 것을 보면 기생이라는 존재가 사대부가의 아낙들에게 끼쳤던 심리적 갈등이 예사롭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천하의 영웅 호걸이라도 눈이 멀어 녹아나는 것은 「기생첩」이었다. 「권련의 마지막 한대」를 아낀다는 뜻으로 『기생첩도 안준다』는 말도 있다. 남성들이 애지중지할 수 있는 상징의 집약이 「기생」이었을 터인즉,임금의 장인께 사랑받으며 만고의 호강을 다했을 기생 홍도가 자유로운 새가 되어 낙향을 즐기는 모습은 규방깊숙이 갇혀 사는 내당마님들에게는 눈허리가 시었을 게 뻔하다. 게다가 아무리 명문가의 며느리가 되어도 죽은 뒤에 아녀자의 무덤앞에 묘석같은 기념비가 세워질 수는 없다. 더구나 글을 읊는 호걸 한량들이 문장을 지어 바치는 명예로운 대접은 받지 못한다. 홍도 묘비의 허리를 자르고 싶은 심경을 가진 양반가의 「부인」들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경주시 도지동 야산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기생 홍도의 잡초무성한 무덤과 비석이 화려하게 화제를 뿌리게 된 까닭은,웬만하면 남성이 영웅호걸이 될 수 있었던 옛날에 대한 향수때문이 아닌가도 싶다. 서양의 기사도가 아름다운 숙녀에 대한 존경을 척도로 했듯이 동양의 영웅을 구성하는 조건도 미색에 있었다. 그 미색은 법도나 가문에 의해 정해지는 「부인」으로 대체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홍도는 「살롱」 문화의 여주인처럼 풍류객들의 「대모」노릇도 했던 모양이다. 이를테면 경주가 낳은 「조르주 상드」쯤 된다. 그런 여인을 향해 찬사를 바치고 비명을 지어줄 수 있었던 당대의 남성들에게 오늘의 남성이 선망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10여년전 일본에서는 이제는 고인이 된 전직 수상이었던 거물급 정치인이 자신의 소첩이던 여인의 죽음을 맞아 영정을 들고 장례식에 참례하여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그런 그를 가리켜 「최후의 명치인」이라고 표현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아닌게 아니라 마돈나선풍을 일으키며 새 수상감이 나오는 족족 「스캔들」 방망이를 휘두르는 일본여성들의 힘을 보며 「최후의 명치인」이라는 말의 탁월한 지적을 다시 음미하게 되었었다. 천한 신분의 기생들 사이에서 원석하나를 찾아내어 「명기」로 탁마해 놓고 호방하게 천하를 논하던 조선시대의 사대부를 추념하노라면 우리 남성들은 오늘의 자신들이 좀 작아진 느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홍도전말」이 그런것이었던듯 여겨진다. 시대는 한참 변했고 남성들에 의해 「히로인」이 만들어지던 시대도 이제는 가버린 것 같다. 아무리 아쉬워하고 쓸쓸해 해도 변하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안됐지만 그것이 오늘이다.
  • 빚미끼 윤락 강요/업주 5명 구속

    【광주】 광주지검 국민생활침해사범 합동수사부(안희권검사)는 12일 자신이 경영하는 술집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여 빚을 지게한뒤 이를 미끼로 변태영업을 강요하고 고리채를 받아온 술집주인 등 상습도박단 7명을 적발,광주시 서구 주월동 부카페주인 허경자씨(30)와 송정덕신 공판장중개인 이상일씨(40ㆍ광주시 광산구 송정동 848의19) 등 5명을 상습도박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지향용씨(35)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 「남남북녀」를 보며…/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에 「남남북녀」라는 코너가 있다. 젊은 애인으로 나오는 탤런트가 하는 짓이 아주 재미있어서 형편이 닿으면 즐겨 시청한다. 자신이 관광안내원이 되었을때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백두산이나 묘향산을 설명하는 말투나 목소리,이쪽에서는 예사로워진 일상의 문명에도 많이 어두워서 실수를 연발하고는 웃음거리가 되는 짓의 흉내가 탁월하여 그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는 것이다. 머리에 커다랗고 뻘건 리본을 달고,인형같은 몸짓과 꾸며진 말투로 김일성 찬양하기에 동원된 어린이들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전신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어린아이가 하는 그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몸짓은,그렇게 반응하도록 어떤 물질같은 것을 주입한 것 같아 쟁그랍고 오금이 저리게 했다. 생사여탈권을 가진 절대신에게 할 수 있는 생명의 진을 뽑아바치듯 짜내는 그 가성의 찬양을 어린아이들에게까지 몸배게 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가 끓어오르기도 한다. 그런데도 그것을 흉내내는 것으로 코미디를 꾸미는 TV극이 재미있다는 것은 스스로도 놀라운 일이다. 그것은 이상한 것을 흉내내는데서 느끼는 단순한 웃음거리의 재미가 아니다. 닳아빠진 도회적 여성에게서는 풍기지 않는 소박함과 순진함같은 것을 동반하고 있어서 친밀감이 드는 「재미」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의 북쪽에 사는 동포들은 현대문명의 부정적 요인과 격리되어 오염되지 않은 수줍음과 순진함을 지니고 있을지 모른다. 마전이 잘된 올이 고운 무명처럼 기분좋고 건강한 느낌같은 것이다. 「8ㆍ15 대교류」에 참여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방북신청이 연일 장사진을 이루었다. 시작하던 날부터,사무개시 시간인 9시보다 4시간 앞서 새벽 5시부터 몰려온 대부분이 실향민인 그들이 신청서만 받아들고도 희망에 부푼듯이 보이는 모습도 소박하고 순진해 보인다. 그들은 그들의 「방북 꿈」이 이번에도 「말짱 헛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신청을 하고 허가증을 받아서 손에 들어보고,설마 하면서 기다려보는 마음으로라도 「유사방북」을 맛보면서 위로를 느끼는 것이리라. 월남해온 사람들이 그동안 보여온 생활력은 「이남」사람들이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집요함과 강인함을 지니고 있었다. 담대하고 강하고 무뚝뚝한 것으로 알려져온 그들의 기질 깊은 속에 오래오래 간직되어온 그 소박한 소망이 우리 가슴을 저리게 한다. 그들이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남남북녀」에 등장하는 오염되지 않고 순진해 보이는,미소를 머금고 받아들이고 싶은,약간 숙맥같지만 씩씩하고 건강한 사람들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런 「희망사항」이 무망한 일임도 우리는 알지 않으면 안된다. 최근에 중국 광동에 사는 한 동포 아주머니를 만난 일이 있다. 그는 북한에 살고 있는 친척 한 사람이 자신을 방문했던 때를 이야기해 주었다. 어렵게 지낸 것 같아 기름진 것을 해주었더니 처음에는 탈이 나서 못먹고,다음에는 가족이 걸려 못먹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돌아갈 때에는 하도 여러가지를 가져가고 싶어해서 난처했던 이야기를 두루 해주었다. 그러고나서 한말이 특히 우리 마음을 안쓰럽게 했다. 『젤루 먹을 것이 없어서 죽겠다누만요. 새끼덜 먹을 것 좀 실컷 먹여봤으문 한이 없겠대요. …사탕을 사달래길래 좀 고급으로 만든걸 사줄랬더니 그거이 싫대요. …딴딴하니 입에 넣으문 오래 안녹는 걸루 사달래서 그걸 자루째 사줘서 가져 갔어요』 중국서 듣고운 이런 이야기를 북쪽의 동기간 때문에 늘 마음을 앓고 있는 ㅈ씨에게 들려줬더니 그는 한숨을 후루룩 쉬며 자신이 접한 또다른 북한 소식을 털어놓았다. 연변사는 친지가 최근에 다녀갔는데,그가 한국방문에 앞서 북한을 들러서 왔다기에 만나 보았다고 한다. 연변인사는 북한의 어렵고 힘듦을 대충 얘기해 주고는 어느 정도에 이르러서는 입을 다물고 말더라는 것이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사는 집은,먹는 것은,고달픈 정도는,가족들끼리는 우애있게 잘 지내는 것 같던가 따위를 축조하듯 물어보았지만 건성으로 대답하곤 하여 ㅈ씨의 애타는 궁금증을 거의 풀어주지 않았다. ㅈ씨의 동기간이 북쪽에 있고,그 동기간에 대한 소식을 애타게 목말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친지이므로 당연히 목격하고,들어온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 친지인데 그렇게 어느 대목에서 입을봉해버리는 일은 매우 노엽고 섭섭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 심경까지 얹어서 뭔가 좀 아는 것을 들려달라고 부탁했더니 연변인사는 급기야 『…나 말하기 싫으니 나한테서 그 얘기 들으려 하지 마시지요…』하고는 눈물이 글썽해지더라는 것이다. ㅈ씨는 그후로 더는 연변인사에게 그곳 소식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가슴이 아파 예사롭게 전할 수가 없는 현실이라는 뜻인 것도 같고,ㅈ씨에게 그런 형편을 들려주는 일이 가혹하기만할터인즉 안 전하겠다는 뜻도 된다. 또는 그런말 잘못 옮겨서 화같은 것이 북쪽 가족에게 미칠까봐 그러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ㅈ씨는 그중의 어느 경우라도 동기간의 불행을 뜻하는 것이므로 분노가 치솟아 오른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사태 같은 것이 우리 북쪽에서는 생기지 말고 지혜롭게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는데,지금 심경으로는,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변화가 빨리 이뤄지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북」에 설레고 있는 실향민을 보며 ㅈ씨의 성난 얼굴이 떠올랐다. 아직도 첩첩이 가로놓인 산과강이 아득하다. 그래도 신청이라도 해놓고 기다리는 일에 들떠 있는 순진한 육친들이 남쪽에 이렇게 많다는 것을 북쪽의 동기간들이 알게 되면 많이 위안이 될 것 같다.
  • 부부가 산삼 6뿌리캐 횡재(조약돌)

    ○…1일 하오3시쯤 경북 구미시 송정동 148 박재용(27ㆍ구미도시가스근무) 김선순(25)부부가 고향마을 뒷산인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일명 상도봉(해발 8백50m)에 올랐다가 10∼20년생 산삼 6뿌리를 캐 횡재 박씨 내외는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가 평소 더덕이 많기로 이름난 상도봉에서 더덕을 캐기위해 계곡을 뒤지다 정상부근까지 오르게 됐는데 집채만한 암석밑부분 습한곳에서 어린아기 손가락 굵기에 5∼8㎝길이의 산삼을 발견,캐왔다는 것. 이 산삼을 감정한 영동읍내 모한의원은 10∼20년생임을 확인하고 뿌리당 50만원을 호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의환향의 계절/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그날 우리 애국가는 참 아름다웠다. 흡사 자석처럼 우리를 앉은 자리서 일으켜 세우고 발부리부터 적셔와 가슴에 이르러 눈물이 되게 한 그 감동의 물결에 대한 기억은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머리에 희끗희끗하게 권위가 얹힌 그 도도한 바스티유 오케스트라가 황색 피부의 젊은 한국인 지휘자 정명훈의 은빛 지휘봉을 따라 그토록 아름다운 「애국가」를 연주한다는 일이 얼마나 기쁘고 경이로운 일인지를 우리는 만끽했다. 그래서 관객들은 기립한채 두팔에 쥐가 나도록 박수쳤다. 이 위대한 「금의환향」이 고마워서,박수밖에 해줄 수 없는 일이 미안해서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두들기고 또 두들겼다. 이렇게 빛나는 젊은이를 갖게 된 대한민국은 얼마나 행복한가. 그가 어린 나이에 객지에 나가 온갖 역경딛고 성공을 이룩하는 동안 그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던 조국이라지만 그래도 영광을 한아름 조국의 품에 안겨주는 이 효성스런 아들이 고맙고 대견해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을 것이다. 정명훈에게 조국이란 무엇일까. 위대한 예술가로 성장하여 당대에 우뚝선 봉우리들과 키겨루기를 해야 하는 그에게 초라한 극동의 작은나라에 지나지 않는 조국은 부담스럽고,애물이기만 한 것이었을까. 바스티유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던 같은 무렵,서울 사간동의 갤러리 현대 뒤뜰에서는 백남준의 서울 퍼포먼스가 있었다. 그의 오랜 친구이며 세계적인 행위예술의 대가로 백남준과 비견될 수 있었던 고 조셉 보이스를 위한 「오귀굿」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였다. 이날도 그랬듯이 백남준의 행위예술에서는 「무당굿」이 끊이지 않고 등장한다. 어린날 그의 집에서 섣달그믐이면 펼쳐지던 재수굿과 그것을 관장하던 「애꾸무당」은 그의 예술혼을 관류해오는 중요한 정서의 서서였다. 전쟁중에 공중추락하여 시베리아의 한 촌락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렀던 조셉 보이스는 타르타르족의 샤만에 의한 신비한 능력으로 회생했다. 그로부터 거듭난 보이스가 그의 눈빛에 담고 있던 그 귀기서린 안광을 백남준이 알아보았고 그렇게 우정은 출발했다고 그는 피력하고 있다. 백남준도,비디오 아트의 창시자가 되어 세계속에 명성을 굳히기까지 조국은 그를 지원하지도 않았고 알아주지도 못했다. 알아주기는 커녕,행위예술이 지닌 「실험성」을 「해괴한 짓」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도 농후하다. 그래도 그의 예술정신속을 흐르는 지하수는 무당굿이다. 그 백남준에게서 나라와 관계된 일화 한가지를 들은 적이 있다. 가난한 고학생으로 미국에 있던 때였다. 카네기재단에서 선발하는 음악 장학생에 그가 응모를 한 일이 있었다. 그 선발권을 가진 책임자는 백남준의 대목에 이르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신청자가 일본인이면 불합격이고 한국인이면 합격이다』­. 그 이유는 이런 것이었다. 그 책임자는 줄리어드 음대와도 관계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전쟁중에도 한국의 음악유학생이 줄리어드에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것을 보아왔다. 그래서 『전쟁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녀에게 음악공부를 시키는 열성이 그토록 높은 나라』이므로,한국출신의 음악도에게는 특별배려를 해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더 거슬러 오르면 이런 일도 있다. 해방이 되고,건국이 되었을때의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너무도 미미한 존재였다. 이 무명한 나라가 국제무대에서 조금이라도 빠르게 좋은 명성을 높이는 첩경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분이 있었다. 「배재」「이화」로 꽃피워 온 사립명문의 선생님이던 S씨다. 그 분은 그 「첩경」이 청소년의 예술적 재능을 집중 발굴하여 세계무대에 내놓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분을 찾아다니며 서둘러 예술계통의 중고교를 창설했다. 그렇게 설립된 예술학교가 오늘날 예술인력양성에 끼치고 있는 공훈은 그분이 당초에 예상했던 결과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음악한국」을 인정하게 된 원천이 그 학교에 있다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다. 해준 것도 없는 조국이라고 자책하지만 그래도 하느라고 해온 노고가 우리나라에도 없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것이 아니라도 조국은 조국이다. 일부러 찾아가서 외국공연을 후원할만한 동포는 아직 못 두었지만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치는,너무 두들기다가 팔에 쥐가 날 지경인 동포관객들 앞에서 아름다운 국가를 연주할 수 있는 조국이라면 예술가에게 훌륭한 조국일 수 있다. 아무리 화려하고 공들인 성공이라도 금의환향할 수 있는 곳이 없으면 그 성공은 빛이 충분히 발휘될 수 없다. 그런 뜻에서 대한민국은 충분히 자격이 있는 조국이다. 어린 시절 분홍빛 이데올로기를 쫓아 먼길을 헤매다가 초로의 명예로운 석학이 된 재소과학자 장학수씨의 귀국도 금의환향이다. 이념과 인생의 방황을 고국청년에게 알리고 싶어 모국어로 자서전을 펴내기 위해 일시 귀국한 그는 『가능하다면 가족을 데리고 영구귀국해서 여생을 조국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에게도 대한민국은 훌륭한 조국이다. 사랑하고 싶고,봉사하고 싶은 조국이 없다면 천재들에게 무엇이 성공을 자극하겠는가. 걸핏하면 자학하고 스스로 업신여기는 우리나라지만,그 나라가 없으면 어떤 「금의환향」도 의미가 없다. 이 나라가 더이상은 자해의 상처를 입지 말았으면 좋겠다.
  • 진시황 병마용갱에서/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어떤 도용은 근엄한 표정이고 또 어떤 용은 온화하다. 미소짓고 있는 용도 있고 강건한 무인의 표정을 짓는 용도 있다. 평균신장은 1.8m에서 2m. 지금 사람보다 약간 큰 수천개의 도자기 병사들이 수천가지 표정으로 서있다. 병기를 쥐었던 손모습이며 무릅꿇고 앉은 모습,말과 마차들. 그 하나하나가 정치하게 완성된 고도한 예술품이다. 그중의 한개만으로도 실팍한 국보급 문화재가 될 법하다. 그런 것이 8천여개나 확인되었고 6천개가 이미 발굴되어 갱속에 진열되어 있다. 이들이 이른바 진시황의 병마용인 것이다. 70년대 중반,중국의 서안지방에서 이 거대한 유적지가 발견되었다는 외신이 전해졌을 때,우리는 그저 아득한 전설을 전해듣는 것 같았었다. 죽의 장막 저쪽에서 진행되는 끊임없는 어떤 음모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미심쩍은 마음까지 들었었다. 이 상상을 초월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나니까 그때 느꼈던 그 가공감은 오히려 당연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누가 이런 것을 상상할 수가 있겠는가 싶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차피 진한 호기심을 발동해 보았자,우리 시대에는 확인할 기회가 실현될 수 없다는 체념감 때문에도 의심스럽던 곳이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거기에 있었다. 기원전 2백년 안팎의 인류가 이만한 창조의 기량을 발휘하며,현란한 삶을 영위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여겨지는,그것들은 거기 있었다. 살아서 누린 생애는 겨우 49년인데,불노장생하고 싶은 집념에 불탔던 욕심많은 전제군주 진시황. 말많고 성가신 잘난 척하는 지식인의 입을 틀어막기 위하여 분서갱유도 서슴지 않았던 그 잔혹한 폭군은 무슨 힘으로 자신의 주검을 지킬 지하군단을 이토록 장엄하게 배치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도,어느 사기에도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감쪽같이. 그 지하군단이 85만번의 아침과 저녁을 살다가 오늘 이시대에 솟아오른 것은 또 무슨 뜻일까. 병마용의 박물관 주변에는 중국의 관광지마다 그렇듯이 햇볕에 그을린 먼지투성이의 다섯 손가락을 쫙쫙 펼쳐가며 싸구려를 놓는 노점상,행상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다. 관광객이 지갑이라도 꺼내 들면 육탄전을 벌이듯 벌떼처럼 덤벼드는 이 인민들의집요한 삶과 병마용의 위용은,같은 조상의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는다. 수천만 민중의 삶을 미물보다 하찮게 유린하며 만들어 놓은 독재군주의 부도덕한 유산일시 분명한 이 유적이,불타는 정열로 사회주의 건설에 몰두하다가 궁핍의 바위밑에 짓눌린 인민의 삶만을 양산한 후손에게,영세한 생업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는 일은 역사의 거대한 독설이다. 당현종이 양귀비와 놀던 풍류 도도한 유적들이 즐비하고,당대의 장안성벽터에 명대때 세운 성장이,2차선 도로폭으로도 넉넉할 만한 두께로 견고하게 둘러쳐진 채 남아있는,도시전체가 거대한 야외박물관인 고도 서안을 안내하던 한방의 교포 가이드 청년은 마이크에 대고 느닫없이 이렇게 말했다. 『사회주의는 좋은 것이지만,우리 중국은 사회주의를 너무 일찍 했어요. 그것이 문제지요.… 자본주의로 어느 정도 가다가 사회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개방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자본주의를 조금만 더 하다가 사회주의를 했어야 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돈을 좀 번 뒤에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했어야 한다는 말일까.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 순진한 어법에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도시가 바뀔 때마다 바뀌는 가이드들은 이 말을 조만간 한번씩은 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고보면 그것은 가이드훈련의 교육내용에 들어있는 말인 것 같다. 문득 1949년 10월1일의 천안문을 생각나게 한다. 「중국은 드디어 일어섰다」 「신생중국의 새벽이 다가왔다」 확신에 차서 선창하는 모택동과 그의 혁명동지들의 열정에 차있던 미래가 『자본주의를 좀 하다가 건설했어야 할 사회주의』로 나타났다는 일이 새삼스럽게 수수께끼같은 느낌은 준다. 그렇다고 오늘의 중국이 그들 혁명동지들의 정열이 약했거나 정의롭지 못하게 타락한 데서 결과한 실패도 아니라는 것을,학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끊임없이,전력을 다해,혁명을 완성시키기 위해 지도자들은 근신했고,인민은 뒤따랐다고 증언되고 있다. 일찍이 중국공산당은 적어도 재정면에서는 거의가 퓨리턴적일 만큼 청렴함을 유지했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모주석을 이은 중국의 최고 권력자인 등소평에 관해서만해도 이런 일화가 있다. 그는 원래 프랑스유학을 하며 공산주의자로 성장했다. 그 유학시절에 힘든 고학생활을 하느라고 그는 크로아상 1개와 한잔의 우유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많았었다. 그래서 그는 『내 키가 이렇게 못 자란 것은 그때 너무 못먹었기 때문』이라고 곧잘 농담을 하곤 한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막강한 지도자로 성장하여 권력층의 한사람이 된 이후인 1974년 유엔에 참석하기 위하여 미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그는 그 귀국길에 주은래등 파리서 함께 유학시절을 보낸 동지들을 위해 선물로 「크로아상」을 사다가 주기로 마음 먹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어려웠던 고학시절을 함께 회상하려는 뜻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중국정부가 그에게 지급한 개인출장비가 단돈 60달러뿐이었으므로 다른 선물은 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근검하게 건설해온 나라지만 「너무 일렀던」 실수를 인정하고 서방측에 개방을 서두르게 되어 버렸다는 일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상해에는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부주석을 지낸 송경령의 기념관이 있다. 그곳을 찾았을 때 관광객을 안내하던 가이드는 침묵한 채 앞장서서 걷기만 했다. 송경령 자매들의 정치노선을 중국공산당에게 유리하게 서술해놓은 내용들 뿐이어서 특히 「대만」의 관광객을 자극할 것을 저어하여 일체 설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경험은 참으로 미묘한 것이었다.
  • 「광주」보상법등 국회 통과 22개 법률안 요지

    ◎대기업의 민방참여 전면금지 명문화 방송관계법/「광주」유족엔 보상금외 생활비도 지급 광주보상법/1백만원이하 월급자 급여의 40% 세액공제 소득세법 14일 국회를 통과한 22개 법률안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광고물 설치 신고제로 ◇광고물등관리법 개정 법률안=대통령령이 정하는 광고물을 표시ㆍ설치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시ㆍ도지사의 허가를 받거나 신고토록 한다. 옥외광고업을 하고자 하는 자는 시ㆍ도지사에 신고하도록 한다. ○음주 측정 불응땐 체형 ◇도로교통법중 개정법률안=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등을 운전한 사람이나 경찰공무원의 음주측정에 응하지 아니한 사람에게는 2년이하의 징역이나 3백만원 이하의 벌금의 형으로 벌한다. 주ㆍ정차를 위반한 때에는 5만원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 자동차 운전사는 운전할 때 좌석안전띠를 매어야 하며 그 옆좌석의 승차자에게도 안전띠를 매도록 해야 한다. ○7월분부터 소급 적용 ◇소득세법중 개정법률안=월급여가 1백만원이하인 자는 월급여액의 1백분의 40에 상당하는 금액을,월급여가 1백만원을 초과할 경우 1백분의 30에 상당하는 금액을 산출세액에서 공제하되 연간 80만원을 공제한도로 한다. (90년 7월1일이후 발생하는 소득분부터 적용) ○재해농가 지원 의무화 ◇농업재해대책법개정법률안=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재해대책에 소요되는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하고 재해를 입은 농가 및 어가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 다만,풍수해대책법 기타의 법령에 의하여 재해의 예방,피해의 경감,재해의 복구 및 지원의 조치를 받은 농가 및 어가는 보조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농업재해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농림수산부에 농업재해대책 심의위원회를,어업재해에 관해서는 수산청에 어업재해대책 심의위원회를 각각 두도록 한다. ○유료낚시터 개장 허용 ◇수산업법개정법률안=어촌계는 공동어장에 유료낚시터를 지정받아 어민의 소득원으로 개발ㆍ운영할 수 있고 수산청장은 수산자원의 번식ㆍ보호등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일부 수면을 낚시제한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다. ○승마투표법 7종으로 ◇한국마사회법 개정법률안=승마투표방법은 단승식ㆍ복승식ㆍ쌍승식ㆍ연승식ㆍ삼복승식ㆍ중단승식 및 특별승마식의 7종으로 한다. 마사회의 사업범위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농어촌 사회복지 증진을 위하여 필요한 사업등을 추가한다. 조교사ㆍ기수 및 마필관리원이 업무에 관하여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기타 재산상의 이익을 약속한 때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환경보전위원회 신설 ◇환경정책기본법안=환경보전에 관한 정부의 주요시책등을 심의하기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환경보전위원회를 둔다. 환경보전에 관한 기술적 자문에 응하기 위해 환경처장관 소속하에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회를,시ㆍ도지사 소속하에 지방환경보전자문위원회를 둔다. 환경보전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하려는 자는 사업계획안과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미리 환경처장관에게 협의를 요청해야 하며 평가서에는 주민의 의견을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공해배출업자엔 징역 ◇대기환경보전법안=배출시설 및 방지시설의 비정상운영행위자에 대해서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환경처장관은 배출시설이 아닌 시설등에서 발생되는 악취를 규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다. 자동차제작자는 제작하고자 하는 자동차의 배출가스가 배출가스 허용기준에 적합하다는 인증을 환경처장관으로부터 받은 후에 자동차를 제작할 수 있다. ○수질관리지 지정 가능 ◇수질환경보전법안=폐수의 수탁처리를 위한 영업을 하고자 하는 자는 자본금,기술능력,시설 및 장비를 갖추어 환경처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환경처장관은 특정 호소의 수질보전을 위해 특정호소수질관리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자동차의 소음도 단속 ◇소음ㆍ진동규제법안=환경처 장관은 항공기소음 측정결과,환경기준의 유지 및 달성을 위해 관계기관의 장에게 항공기 소음의 감소 및 피해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요청할 수 있다. 자동차를 운행하는 자는 소음허용기준에 적합하게 운행해야 하고 환경처장관은 소음허용치를 초과할 경우 개선을 명할 수 있다. 이 경우 개선에 필요한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자동차의 사용정지를 함께 명할 수 있다. 채석장ㆍ공사장 등을 운영ㆍ관리하는 자가 폭약을 사용하고자 할 때는 관할 시ㆍ도지사에게 신고해야 한다. ○유해업소는 이전 명령 ◇유해화학물질관리법안=환경처장관은 유독물사업장의 돌발사고로 인한 인근의 인명과 재산의 피해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당해 사업장의 이전을 명할 수 있다. ○환경분쟁 조정위 설치 ◇환경오염피해분쟁 조정법안=환경분쟁조정의 전담기구로서 환경처에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시ㆍ도에 지방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둔다. 위원회에는 환경피해조사 및 분쟁조정업무를 행하는 심사관을 둔다. 분쟁조정절차로서 알선ㆍ조정ㆍ제정의 절차를 둔다. ○노사교육실시등 전담 ◇한국노동교육원 법안=교육원은 노사교육의 실시,각급 노사교육기관의 지원과 건전한 노사관계의 정착을 위한 홍보,교재개발 및 보급업무등의 사업을 한다. ○체육ㆍ학술교류등 허용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안=남북교역을 할 수 있는 자는 국가기관ㆍ지방자치단체ㆍ정부투자기관이나 무역업의 허가를 받은 자로 하고 거래형태ㆍ대금결재방법등에 관해 국토통일원장관의 승인을 얻어 물품을 반출,반입할 수 있다. 남북한 주민은 통일원장관의 승인을 얻어 공동으로 문화ㆍ체육ㆍ학술ㆍ교류등에 관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남북의 물품 반입,반출에는 관세ㆍ방위세ㆍ기타 수입부과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남북간 왕래ㆍ교역ㆍ협력사업과 통신역무의 제공등에 관해서는 다른 법률에 우선해 적용된다. ○협력사업 융자에 사용 ◇남북협력기금법안=남북협력기금의 재원은 정부출연금등 출연금과 장기차입금ㆍ채권의 발행으로 조성된 자금등으로 한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간 제반교류와 협력사업에 소요되는 경비의 지원 및 융자등에 사용한다. 기금은 통일원장관이 운용ㆍ관리하도록 하되 그 운영ㆍ관리에 관한 사무를 금융기관에 위탁할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를 신설 ◇국군조직법중 개정법률안=각군의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작전부대에 대한 작전지휘ㆍ감독과 합동 및 연합작전의 수행을 위하여 국방부에 합동참모본부를 두고 합동참모의장은 군령에 관해 국방장관을 보좌하며 합동작전을 위한 합동부대를 지휘ㆍ감독한다. 단,평시 독립전투여단급 이상의 부대이동등 주요 군사사항은 국방장관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한다. 합동참모회의는 합동참모의장과 각군 참모총장으로 구성하며 해병대등 특정작전부대에 관련된 사항을 심의할 때는 작전사령관을 배석시킬 수 있다. ○민족통일문제 연구 ◇민족통일연구원법안=연구원은 통일문제와 관련되는 제반사항의 연구 및 이론개발,국내외 연구기관ㆍ단체등과의 공동연구등의 사업을 한다. ○재원은 수신료로 충당 ◇한국방송공사법중 개정법률안=주재원을 TV방송수신료로 충당하되 목적업무의 적정한 수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광고방송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다. 설립목적이 적정하고 효율적인 달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사회로 하여금 매년 경영평가를 실시한다. ○시한부 방송정지 가능 ◇방송법중 개정법률안=방송법인의 주식 또는 지분 소유는 총수의 1백분의 30을 초과할 수 없다. 특수방송이 허가받은 목적에 충실한 방송을 하도록 그 편성기준을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대기업과 계열기업 및 특수관계에 있는 자는 방송법인의 주식 또는 지분을소유할 수 없다.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한 방송순서에 대한 방송중단 및 시한부 방송정지권,광고방송정지명령권 및 방송국 재허가 제한의 조치요청권등은 방송위원회에 부여한다. ○공익자금관리위 설치 ◇한국방송광고공사법중 개정법률안=공익자금은 방송진흥사업과 문화ㆍ예술진흥사업의 지원 및 언론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된 일정한 기관의 운영경비지원에 사용한다. 또 공정하고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공익자금관리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 공사는 수입금중 수수료와 공사운영경영비를 제외한 금액을 방송진흥사업 및 문화ㆍ예술진흥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성한다. ○호프만식으로 지급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등에 관한 법률안=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에 대한 보상등을 지원하기 위해 국무총리 소속하에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지원위원회를 두고 보상 등의 심의결정을 위해 광주직할시에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심의위원회를 둔다. 관련자 및 유족에 대해서는 호프만식의 보상금과 생활지원금을 지급토록 한다. 광주민주화운동과관련,생계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자에 대하여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다. ○허위등기땐 체형 가능 ◇부동산등기 특별조치법안=부동산의 소유권이전 계약은 쌍방계약인 경우 반대급부의 이행이 완료된 때로부터,증여등 편무계약인 경우 효력발생 60일이내에 이전등기를 해야 한다. 등기신청의무를 위반한 자는 등록세액의 5배이하에 상당하는 과태료를 처한다. 등기원인을 허위로 기재,등기를 신청하거나 가등기 등을 신청한 때에는 3년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고침◁ 서울신문 15일자 5면 국회통과법률안 요지중 「방송법중 개정법률안」은 방송위원회의 방송국에 대한 시정및 제재조치 부분이 삭제,수정되었기에 바로잡습니다.
  • 시청자만 괴롭히는 파행 방송(사설)

    3개월 만에 또다시 시청자들은 인질이 되었다. 지난번에는 그래도 KBS­TV 2채널과 라디오들에 한정되었었지만 이번에는 MBC,CBS,PBC 등 4개 방송사가 연대로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시청자들은 모든 방송의 절뚝거리는 몰골을 한동안 지켜보아야 할 모양이다. 시청자가 곤혹스러운 것은 방송이란 것이 이렇게 간단히 제작을 거부해도 그만인 상품인가 하는 점이다. 기업이 독과점 행위를 하면 불공정거래행위로 규제하고 소비자보호법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방송은 그같은 제도조차도 초월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방송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신성한 언론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정치성 투쟁을 위해 시청자의 권리는 종종 유보되고 볼모로 삼아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 방송노조의 논리인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방송의 언론적 역할을 침묵시키는 방법이 과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봉사에 합당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뒤따른다. 방송법 개정이 정부의 「언론장악음모」를 내포하고 있다는 논거로 방송노조들은 민방설립을 들고 있다. 방송사간의 시청률 경쟁을 유도하여 공정방송의 기능을 약화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이윤을 초월하여 공영으로 존립하는 기존방송이 새로 출현할 상업방송과 경쟁하여 공정성을 지키지 못할 만큼 허약하리라고는 우리는 생각지 않는다. 그 보다는 안일하게 독과점체제로 유지하던 방송제작을,치열한 경쟁속에서 고달프게 이끌어가는 일에 미리부터 과잉으로 민감해진 것이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이 맞다면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나태한 심산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그 때문에 만만한 시청자만을 골탕먹인다는 사실에 국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방송법 개정의 과정을 통해 정부 여당이 보여준 자세에 대해서도 국민은 불쾌한 바가 많다. 처음 개정안에서 「선심」이라도 쓰듯 문제가 된 조항들을 쉽게 쑥쑥 뽑아버리는 태도가 국민에게는 참으로 허망감을 준 것이다. 무신경하고 분별없게 「독소」를 방치했다가 지적을 받고 뽑아버린 형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의 통과가긴박해서 그렇게 쉽게 양보했다면,그토록 긴박할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도 함께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 때문에 마치 방송정책이,현업사의 노조와 정부간에 협상할 수 있고 쟁의대상이 될 수 있는 사안인 것 같은 생각을 정당화시키는 결과도 부르지 않았나 여겨진다. 방송법이나 방송정책이 현업 방송노조의 쟁의대상이 될 수는 없다. 관련 직업인의 권리로 의견을 토로하고 주장을 펼칠 수는 있다. 그러기 위해서도 방송사 종사자는 「방송의 장」을 폐쇄해서는 안된다. 또한 직업인은 자기 직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도 마지막 행동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방송사의 「제작거부」는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패다. 그것을 너무 남용하여 우리 시청자들은 이제 파행방송에 불감증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 때문에 역으로 정부가 계획중인 새로운 민간방송의 출현을 고대할 지경이 되기도 했다. 특히 상처에서 아직도 진물이 나오는 KBS의 악몽을 생각하면 시청자 모두는 이제 참을성의 한계를 느낀다. 그래도 강행해야 할 파업의 명분이 있는 것인지 회의를 느낀다.
  • 방송위 권한 현행법수준으로 수정/문공위 통과한 「수정방송법안」내용

    ◎프로그램ㆍ광고 중지권 등 삭제/KBS 경영보고 조항도 없애/정부측 “모든 문제점 보완”… 야서도 긍정반응 민자당이 11일 문공위에서 통과시킨 방송법ㆍ한국방송공사법ㆍ한국방송광고공사법 등 방송관련 3개 법안개정을 위한 정부안에 대한 수정안은 그동안 독소여부시비를 벌였던 오해조항들을 상당부분 손질했다는 데 특징이 있다. 「방송장악음모」라고 일컬어졌던 부분은 아예 삭제하거나 다른 시각의 내용으로 바꿈으로써 시비의 소지를 일소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 민자당의 설명이다. 이날 발표된 수정안 역시 민영방송의 허용과 교육방송의 독립이라는 근간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방송구조개편의 핵심이 시대상황적 요청에 따른 공ㆍ민영방송의 병존에 있으니 만큼 이에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정안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방송법중 방송위원회의 방송국에 대한 시정ㆍ제재권한을 강화했던 21조 조항을 삭제,현행법과 같은 수준의 권한만을 두도록 한 것이다. 정부안은 방송위원회가 ▲방송프로그램 중단ㆍ중지권 ▲광고방송중지권 ▲방송국 재허가 제한조치 요청권 등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했었다. 또 정부안중 방송시간의 대여금지조항은 현행 관련법률로도 규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삭제했고,정부안대로라면 방송위의 기능이 심의기구로 격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방송내용 전반의 질적 향상」 기능을 추가시켰다. 이와함께 핵심적 쟁점사항의 하나였던 종교방송등 특수방송의 편성비율을 대통령령으로 규정토록 한 조항을 고쳐 편성비율을 법률로 명시하지 않는대신 허가받은 주된 방송사항을 충분히 편성에 반영토록 하는 훈시규정을 두기로 했다. 한국방송공사법중에서는 정부안중 경영에 대한 정부의 간여규정이 자칫 방송프로그램에의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몇가지 보완조치를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수정안은 공사경영과 관련,공보처장관 요청시 신중검토를 의무화한 조항과 연간광고방송계획을 공보처장관에게 보고토록 한 조항은 삭제했다. 또 「이사회의 경영평가 의무및 경영평가서의 공보처장관에게 제출」 규정도 「KBS사장 책임아래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가 공표한다」고 대체됐다. 부동산취득ㆍ처분 및 목적변경시에는 공보처장관에게 승인받도록 한 조항도 사후보고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한국방송광고공사법 개정안에 있어서는 공익자금관리위원회의 신설과 사후관리의 철저를 기한점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되 과거와 같이 공익자금을 둘러싼 물의가 없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키로 했다고 민자당은 밝혔다. 이날 통과된 수정안은 민자당이 구성한 5인소위가 9ㆍ10일 이틀동안 공보처장관ㆍ방송위원장ㆍKBS사장ㆍ방송광고공사사장ㆍ언노련대표ㆍ방송제도연구위위원장 등을 만나 의견을 청취,이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용식공보처차관은 이에대해 『정부안중 그동안 언론ㆍ여론을 통해 거론된 문제점을 거의 고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정부쪽 생각과는 다르지만 거시적 입장에서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당ㆍ정차원에서 더이상의 수정시비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야당의원들은 『현시점에서의 민방허용 타당성에 대한 공개적 검토과정이 전혀 없는데다 무엇보다도 정부 여당이 반대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이번 임시국회에서 무리해서 통과시키려는 데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각론적인 수정내용에 있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요쟁점 및 수정안 법률 ●방송법중 개정법률안 ○쟁점(정부안) ▲방송위원회의 심의기구 성격으로 격하 ○수정안 ▲방송위원회 설치 목적중 방송내용 전반의 질적 향상기능 추가 ○쟁점(정부안) ▲방송위원회의 방송국에 대한 시정ㆍ제재권한의 강화(추가)ㆍ프로그램 중단ㆍ정지권ㆍ광고방송정지권ㆍ방송국재허가제한조치 요청권 ○수정안 ▲방송위원회 관련 법조문의 재정리 삭제 ○쟁점(정부안) ▲특수방송의 편성기준을 대통령령에 규정 ○수정안 ▲특수방송 편성비율의 명시 배제ㆍ단 허가받은 주된 방송사항을 충분히 반영토록 규정 ○쟁점(정부안) ▲방송시간의 대여금지 ○수정안 ▲삭제 법률 ●한국방송공사법중 개정법률안 ○쟁점(정부안) ▲이사회의 경영평가의무및 경영평가서 공보처장관에게 제출 ○수정안 ▲사장책임아래 경영평가실시및 그 결과를 이사회가 공표 ○쟁점(정부안) ▲공사경영과 관련,공보처장관 요청시 신중검토의무 ○수정안 ▲삭제 ○쟁점(정부안) ▲사장의 부사장ㆍ본부장 임명시 이사회동의 삭제 ○수정안 ▲부사장 임면시는 이사회 동의 ○쟁점(정부안) ▲부사장 2인 ○수정안 ▲부사장 1인 ○쟁점(정부안) ▲연간 광고방송계획의 공보처장관에게 보고 ○수정안 ▲삭제 ○쟁점(정부안) ▲부동산 취득ㆍ처분및 목적변경시 공보처장관의 승인 ○수정안 ▲공보처장관에게 사후보고 법률 ●한국방송광고공사법중 개정법률안 ○쟁점(정부안) ▲없음 ○수정안 ▲정부개정안과 동일함
  • 추예심의 초반부터 난항/15개 상위 속개/야의원들 심사거부로 지연

    ◎역사 특혜분양 조사위 구성/“민방 주식 과다소유땐 체형 검토” 최 공보 국회는 5일 운영ㆍ외무통일위를 제외한 15개 상임위를 열어 이틀째 소관부처별 현황보고를 청취하고 정책질의를 벌이는 한편 부처별 추경예산안에 대한 예비심사를 벌였다. 당초 각 상위는 이날까지 예비심사를 끝내도록 돼 있었으나 일부 상위에서 야당의원들이 심사를 거부 또는 지연시킴에 따라 추경예산심의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법사위는 평민당측 의원들이 영등포역사 상가분양자의 명단공개를 요구하며 이종남법무장관의 재출석을 주장,하오 늦게까지 회의를 열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교체위에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결론을 내려 교체위 활동을 지켜본 뒤 추후 재론키로 했다. 이에따라 법사위는 이날 법제처및 군사재판소에 대한 업무보고는 서면보고로 대체하기로 하는 한편 이날로 예정된 감사원에 대한 업무보고및 정책질의를 6일 회의에서 속개키로 일정을 재조정했다. 경과ㆍ재무위에서는 추경예산 편성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평민당의원들과 정부측간의 논란을 벌였다. 김건 한은총재는 재무위 답변에서 『추경예산이 편성되더라도 세입호조로 하반기중 정부부문에서 1조5천억원정도의 통화환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교체위는 영등포역사 상가분양 실태파악등을 위해 소속위원 5명으로 구성되는 진상파악 조사소위를 구성키로 의결했다. 소위위원은 권달수ㆍ연제원ㆍ정정훈(이상 민자),이교성ㆍ정상용의원(이상 평민) 등으로 6일부터 철도청ㆍ롯데 등을 상대로 실태조사및 분양자 명단파악 등의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최병렬공보처장관은 이날 문화ㆍ공보위 보고를 통해 『신설되는 민방의 경우 한사람의 영향하에 있는 주식이 30%를 넘지 못하도록 하며 상호 친족관계에 있는 이사의 이사회 구성도 전체의 3분의1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말하고 『주식초과분에 대한 시정명령을 어길 경우 체형을 받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윤환정무1장관은 행정위의 답변에서 『내각제개헌을 시사하는 민자당의 강령은 앞으로 그런 정치제도를 연구과제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개인적으로는 내각제를 선호하나 국민과 야당의 의사를 무시한 내각제개헌은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장관은 국회의원의 영등포역사상가 특혜분양관련설에 대해 『소문을 퍼뜨리는 출처에 대해 수사토록 사직당국에 촉구했다』고 답변했다. 문공위에서 서기원 한국방송공사사장은 자신의 퇴진요구문제와 관련,『방송이 정상화되면 책임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방송정상화 시점에 대한 판단은 경영의 최고책임자인 본인이 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 호우경보,남해엔 주의보/80∼150㎜예상

    ◎해상에도 폭풍주의보 중앙기상대는 1일 2시30분을 기해 제주도지방에 호우경보를,전남해안지방에 호우주의를 각각 발령했다. 예상 최대강수량은 제주지방이 80∼1백50㎜,전남지방은 80㎜이다. 기상대는 또 이날 하오7시를 기해 남해동부 앞바다에,하오9시를 기해 동해남부 전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이 해역의 풍속은 초속14∼18m이며 파고는 3∼4m정도 일겠다. 한편 7월들어 첫번째 일요일인 1일 지루한 장마기간중인데도 남해안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모처럼 쾌청한 날씨를 나타내 많은 시민이 산과들,바다를 찾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서울의 경우 도봉산과 북한산ㆍ관악산ㆍ우이동계곡 등 유원지에 5만∼10만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용인자연농원에도 올여름 최고인파인 5만명이 운집,가족단위로 나온 시민들이 휴일을 즐겼다. 이날 경부ㆍ중부고속도로를 통해 교외로 빠져나간 차량은 7만여대를 이르렀으며 하오6시 이후부터는 상행선 톨게이트부근이 큰 혼잡을 빗기도 했다. ◎일부 해수욕장 개장 한편 부산의 해운대ㆍ광안리ㆍ송도ㆍ다대포ㆍ송정 등 5개 해수욕장과 서해안의 대천해수욕장이 이날 개장했다.
  • KBS이사회 권한축소… 경영에만 참여/방송관계법 개정안 골자

    ◎대기업의 방송법인 주식ㆍ지분소유 금지/광고공사 공익자금 적정사용 여부 검사/방송위선 시청자의 불만도 심의ㆍ처리 정부는 민방허용ㆍKBS분리등을 내용으로 하는 방송구조의 개편에 따른 법적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28일 국무회의에서 방송법ㆍ한국방송공사(KBS)법ㆍ한국방송광고공사법 등 방송관련 3개 법안의 개정안을 의결했다. 특히 방송공사법 개정안의 경우 정부의 경영간섭으로 비칠 수 있는 조항과 KBS사장의 인사권강화,KBS이사회권한 약화등이 포함돼 있어 국회심의과정에서 논란의 소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개 법안의 개정안골자는 다음과 같다. ▷방송법개정안◁ ▲방송국의 경영과 관련,누구든지 대통령령이 정하는 특수관계에 있는 자가 소유하는 주식 또는 지분을 포함해서 동일 방송법인 주식 또는 지분 총수의 30%를 초과,소유할 수 없게 했다. 그러나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방송법인에 출자한 경우(KBSㆍ교육방송ㆍ교통방송)와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법인이 방송법인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하는 경우(방송문화진흥회)그리고종교설교를 목적으로 허가를 받아 설립된 방송법인에 출연하는 경우는 예외로 했다. 또 대통령이 정하는 대기업ㆍ그 계열기업 및 그와 특수관계에 있는 자는 방송법인 발행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할 수 없게 했으며 이를 위반하여 소유한 자는 그 초과분 또는 소유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했다. ▲방송위원회의 위원은 현재 12인에서 9인으로 조정,방송내용에만 간여토록해 방송내용 향상을 위한 조사연구 및 연수에 관한 사항,시청자불만처리에 관한 사항 등을 새로 심의의결할 수 있게 했다. 또 심의규정을 위반한 방송국에 대해서는 보도프로그램을 제외하고 해당 프로그램의 중단 또는 1년이내의 범위내에서 방송정지를 내릴 수 있으며 1년이내에 3회이상 시정명령을 위반한 경우에는 해당 방송국에 대해 1개월내의 광고방송정지를 명하거나 방송국 재허가 제한조치를 공보처장관에게 요청할 수 있게 했다. ▲방송편성에 있어서 특히 특수방송과 관련,허가받은 방송의 목적에 따라 그 기준을 대통령으로 정하게 했다. 또 외국프로그램과 국내제작프로그램의 편성비율범위를 정하며 허가받은 방송시간의 전부 또는 일부를 타인에게 대여,방송할 수 없게 했다. ▲이와 함께 부칙으로 개정법 당시 방송법인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자에 대해서는 현행 주식이나 지분을 인정해 줬다. 따라서 MBC본사의 일부 지방계열사의 주식소유나 일부 대기업의 MBC지방계열사 주식소유는 개정규정에 적용을 받지 않게 했다. ▷방송공사법개정안◁ ▲KBS이사회는 방송내용에는 간여하지 않고 경영에만 간여토록 했다. 따라서 이사회가 지금까지는 최고의 의결기관으로 규정되어 있었으나 앞으로 공사경영에 관해서만 최고 의결기관으로 축소된다 ▲사장의 인사권이 강화됨으로써 부사장과 본부장의 임면동의권은 삭제됐으며 매년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보고 평가서를 작성,다음해 3월31일까지 공보처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또 공사경영과 관련하여 공보처장관의 요청이 있을 때는 이를 신중 검토토록 했다. ▲KBS업무에 있어서는 현행 교육방송등 국가가 필요로 하는 특수방송의 실시조항을 국가가 필요로 하는 특수방송의 실시및 지원으로 확대시켰다. KBS의 부사장은 현재 1인에서 2인으로,본부장은 7인이내에서 10인이내로 조정하고 사장이 임면토록 했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재원조항을 명문화했으며 연간광고 방송계획을 수립,매회계연도 개시전에 공보처장관에게 보고토록 했다. ▷방송광고공사법개정안◁ ▲설치목적과 관련,방송광고수입의 일부를 재원으로 하여 기존의 문화생활과 방송문화발전 외에도 방송광고진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을 고유사업으로 추가시켰다. 이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업무조항에서 방송광고의 진흥에 관계되는 조사ㆍ연구 및 관련단체에의 지원에 관한 사항을 포함시켰다. ▲방송진흥사업 및 문화예술진흥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성,방송위원회ㆍ언론중재위원회등 언론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치된 기관과 공보처장관의 허가를 받거나 공보처장관에게 등록한 언론기관단체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단체의 운영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신설되는 공익자금관리위원회는 방송위원회 위원장이 추천하는 3인,문예진흥원장이 추천하는 3인,공보처장관이추천하는 3인 등 9인으로 구성,공익자금의 지원대상 및 지원금액 등 기본운용계획을 심의 의결하여 공보처장관의 승인을 얻어 확정토록 했다. ▲특히 공익자금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많아 공익자금의 지원기관별ㆍ사업별로 지원금사용의 적정성 여부를 검사한다는 조항을 명문화시켰다. 방송광고공사는 매년 공익자금의 사용내용 및 실적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공익자금관리위원회에 보고토록 했으며 위원회는 이를 공표토록 했다.
  • 수뢰 인천시 직원등 14명 고발/감사원/브로커와 짜고

    ◎토지 편입 보상관련 12억 챙겨 감사원은 27일 도로편입 토지보상과 관련,토지브로커로부터 뇌물을 받은 인천시 건설국 건설행정과 보상계장 임장규씨(54)등 공무원 2명과 토지브로커 이창희씨(63·경기도 파주군 파주읍 연풍리 327)등 12명을 수뢰·부당이득취득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은 또 당시 인천시 건설국장이었던 이강은 현상수도사업본부장,건설과장이었던 고광신 현남구총무국장 등 4명을 감독책임을 물어 징계조치토록 인천시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지난 5월23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인천직할시의 도로편입토지 보상금 지급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관련공무원이 원토지 소유자에게는 보상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토지브로커에게는 자세히 알려 이들 브로커들이 보상대상 토지를 싼값으로 매입하여 12억4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하게 한 사실을 밝혀냈다. 보상계장 임씨는 브로커들에게 도로편입토지등에 대한 정보와 보상금지급의 편의를 제공하고 3천1백만원의 뇌물을 받았으며 인천시 북구건설과 하수계장 송정현씨(47)는 도로에 편입된 토지 4필지를 싼값에 매수한 뒤 임씨에게 금품을 제공하여 1억2천만원의 보상금을 타냈다는 것이다. 토지브로커 이씨는 지난 88년6월 인천시 동구 송림동 299의 9 5백평이 도로로 편입된다는 정보를 임씨에게 들은 후 원소유자로부터 1백10만원에 매입한 뒤 이튿날 1억5백만원의 보상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고발조치된 이씨외의 토지브로커명단은 다음과 같다. ▲경기연(34·인천시 남구 도화동 634의 181) ▲김영채(38·경기도 안양시 안양동 627의 72) ▲정홍채(27·인천시 남구 주안동 1443) ▲이영한(48·인천시 북구 신정동 401) ▲이창학(39·서울시 노원구 상계6동 765) ▲신상빈(56·인천시 중구 도원동 12) ▲정동덕(48·인천시 북구 원창동 100)
  • 백범 묘소 찾는 귀국동포/서동철 사회부기자(현장)

    ◎중국서 영주 귀국… 「그때」기억 생생히 『영구 귀국한뒤 세번째 참석하는 백범선생 추모제이지만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나오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합니다』 26일상오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린 백범 김구선생 41주기 추모예전에 참석한 유수송씨(53ㆍKBS교향악단 트럼펫주자)는 외아들 승남씨(25ㆍKBS교향악단 트럼펫부수석)를 추모제에 나온 백발이 성성한 노독립투사들에게 소개하기에 바빴다. 유씨의 부친 평파씨(지난47년 43세로 작고)는 중동임시정부의 경호대 대부(부장)이자 김구선생의 경호부관을 지냈다. 이 때문에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는 지난 88년2월 중국 상해에서 트럼펫 주자로 일하던 유씨를 한국에 초청했고 유씨는 귀국하자마자 영주 귀국을 신청,그해 6월23일 영주권을 받은뒤 부인 하유신씨(51ㆍ중국기공의사)까지 불러 KBS교향악단 주자로 일하며 고국생활을 시작했다. 유씨는 이때 아들 승남씨도 같이 불렀으나 당시 상해교향악단의 트럼펫 주자로 있던 승남씨는 『89년 일본순회연주를 마친뒤 귀국해 달라』는 악단측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 교향악단의 일본연주가 끝날 때까지 귀국을 늦춰야만 했다. 이 연주가 끝나자 바로 귀국한 승남씨는 아버지가 평단원으로 있는 KBS교향악단에 부수석으로 들어갔고 현재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트럼펫 연주자로는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유씨에게는 김구선생이 「위대한 독립운동가」로보다는 「자상한 큰어른」으로 기억된다고 했다. 유씨는 『지난45년 중경임시정부의 주석이던 백범선생이 중경교외에 있던 우리집으로 자주 찾아와 어머니의 요리를 맛보고는 칭찬을 아끼지 않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백범선생은 당시 유씨의 어머니 송정헌씨(76)가 만든 만두와 국수를 특히 좋아해 자주 찾아 왔었다는 것이었다. 이날 추모식장에 나온 중경임시정부시절 백범선생의 비서 선우진씨(69ㆍ김구선생 추모사업협회이사)는 유씨를 만나자 『백범선생은 수행원들과 함께 유대부의 집을 자주 찾아가 음식을 들며 광복군의 입국항전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말하곤 했다』면서 『당시 겨우 국민학교 2∼3학년이던수송씨를 여기서 다시보니 마치 유대부를 다시보는 것 같다』고 반가워 했다. 이날 추모제에 처음 참석한 승남씨는 『여기에서 주위분들로부터 백범선생과 할아버지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니 할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청포입은 손님처럼/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났다. 함경북도가 고향인 그의 가난한 아버지가 살곳을 찾아 그곳으로 갔고,혁명에 의해 땅도 생기고 「평등한 삶」도 보장받게 된 이 땅을 아버지는 사랑했다. 그래서 자식들은 공부도 많이 하고 훌륭하게 되어 러시아에 이바지하기를 바랐다. 한국계 소련지식인 송진파씨는 그 아들이다. 76살의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다. MBC의 초청으로 서울에 닿던날 그는 이런 주문을 했다. 『…해운대를 보고 싶소. … 거기가서 퍼뜩퍼뜩 뛰는 도미생선으로 끓인 도미국을 먹고 싶소…』 난생처음 밟아보는 「남한땅」이면서 해운대의 도미국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러나 의문은 금방 풀렸다. 『…나는 춘원 이광수,육당 최남선 같은이가 좋아요. 해운대 도미국도 춘원의 소설에 나오지요. 그 구절을 생각하면 입안에 지금도 츰(침)이 마구 생기니까…』 모국어로 씌어진 문학의 위력은 놀랍다. 그는 47년에 소련공산당의 특별파견으로 북한에 왔고 「정치경제 아카데미아」에서 세계사 강좌장을 지내며 김일성 홍명희 허헌같은 이를 가르치기도 했다. 6ㆍ25전쟁으로 아들을 하나 잃었고 57년까지 북한의 문화선전성 대외연락관같은 직위에 있다가 반당,반국가,반정부,반인민,반수령으로 몰려 출당을 당했다. 그리고 「그의 나라」인 소련측의 노력으로 탄광노동형을 면하고 소련으로 돌아갔다. 그의 조선에서의 삶은 이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그의 정서를 지배하는 것은 춘원이고 육당이며,외솔선생이 편찬한 한글사전이 있다면 갖고 싶은 소원을 지녔다. 그리고 본관이 은진인 송이라는 성에 자부심을 느끼며 송자대전을 한권 갖기를 소망한다. 북한서 출당 당하고 소련으로 돌아와서는 중앙고급당학교에서 가르쳤고 「레닌 기치」의 주필을 14년동안 했다. 그는 체격이 큰 편이고 북방계열의 성품답게 투박하지만 자존심이 강해 보인다. 그가 춘원이나 육당을 양식삼아 영혼을 깊이 갈며 살게 한 것은 러시아 땅이다. 러시아란 우리에게 무엇일까. 은둔의 조그마한 왕조에게 문호개방의 압력으로 다가온 나라 아라사. 춘원문학의 주인공을 통해 바이칼호수변 눈덮인 들녘을 헤매는 동경을 자극하여 반도의 청년들이탈출을 꿈꾸게 하던 나라 러시아. 긴 장화를 신고 김일성을 앞세워 우리의 북녘땅을 유린한 로스케. 경쟁상대인 미국을 비난하기 위해 대신 쥐어 박기에 제일 만만한 것이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라 소련. 러시아는 늘 그렇게 먼곳에 있었다. 함경북도 끝쪽에는 소련과 국경이 닿은 곳도 있다. 러시아 풍물이 적잖이 스며들었고 「얼마우제」라고 불리는 혼혈도 아주 드물지는 않을 만큼 연륙된 지리적으로는 이웃일 수도 있었던 나라였다. 그러나 늘 그들과 우리 사이에는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와는 가까워질 기회가 없던 나라다. 그렇게 먼곳에 있었던 그들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에 반가운 모양이다. 먼곳에서 온 손님은 신선하고 반갑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아직은 손님이다. 거기 비하면 미국은 어떤가. 동독에서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서방으로 넘어오던 민중들은 팔을 높이 흔들며 『우리는 아메리카 같은 자유를 원한다』고 외쳤다. 모든 나라의 망명을 원하는 사람들은 미국을 생각한다. 지구상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우리의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에도 있었고 소련에도 있었고 일본에도 있었지만 미국에서 돌아온 독립투사는 세계조류의 핵심적인 정보를 안고 돌아왔다. 질기고 강하지만 국제정보의 질서에 대한 파악은 미흡해서 신흥국가 건설에 도움이 되기에는 뒤졌던 다른 곳 출신의 독립운동가에 비하면 미국에서 돌아온 독립투사는 지도력을 가질 수 있었다. 사기꾼도 받아주고,독립운동가도 받아주고 화염병까지도 받아준다. 그 나라를 움직여야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세계시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나라. 욕하고 비난하고 덤벼들고 원망하지만 그런 일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을 믿고 있다. 목이 터지게 반미구호를 외치다가도 마침내 피신처를 찾아 그 나라로 가게 하는 나라,그 나라에는 「자유」가 있다. 미국과는 우리는 너무 가깝게 밀착되어 왔다. 밀착된 면적이 넓으면 애증이 칡덩굴처럼 엉킨다. 거기 기대서,그들을 졸라서,나눠가며,보채가며 살아왔고 살아가야 한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이 질긴 관계의 우군에 지루해진 우리에게,청포입은 손님처럼 소련은 찾아오고 있다. 우리를 예사로 「한국동무들」이라고 부르고 『우리는 공산주의를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스탈린주의 김일성독재는 원치않는다』라는 말을 진실이 듬뿍 담긴 말로 말하는 일흔살 여든살의 동포들. 그들을 앞세우고 소련이 찾아오고 있다. 그들을 그만큼 당당한 국민으로 포용하고,춘원과 외솔을 흠모하는 지식인으로 살게 여건을 마련해준 나라. 서로 사이에 놓였던 방해되던 구조들을 물리치고 오는 그들을 우리는 그저 손님으로 반겨도 좋을 것이다. 이육사의 시를 생각나게 하는 손님으로 러시아를 반겨도 좋을 것이다.
  • 정보화시대 부응,공ㆍ민영 체제로 복귀/방송구조 개편의 배경과 전망

    ◎전파개방으로 폭넓은 채널 선택권 부여/「민방」 주인 누가 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비대경영의 역기능 개선… 저질막게 심의기능 강화 정부가 6공 출범이후 계속 구상해오다 14일 확정,발표한 방송구조 개편안은 크게 보아 ▲민영방송의 허용 ▲KBS의 채널특성화 ▲교육방송의 확대개편 ▲방송위원회및 방송광고공사의 기능강화 등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큰 줄기는 지금까지의 공영방송 체제에서 공ㆍ민영 방송의 혼합체제로 방송구조를 개편한다는 점이다. 정부가 밝혔듯이 지난 80년 방송통폐합의 산물로 공영방송 체제를 유지해 왔던 우리 방송은 10년만에 민방의 설립이 허용됨으로써 70년대의 공ㆍ민영 혼합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그동안 우리의 방송체제는 60년대 국ㆍ민영혼합,70년대 공ㆍ민영,80년대 공영으로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략 10년 주기로 탈바꿈을 거듭해 왔다. 정부가 이번에 민방허용으로의 방송구조 개편을 하게 된데는 개방화와 민주화를 내세우고 있는 6공정부가 공영방송을 이유로 방송매체를 계속 독점할 수 없다는 당위성에서 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다양한 방송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더이상 묶어 둘 수 없었다는 게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그러나 민방허용의 이번 방송구조 개편을 앞두고 방송사 노조ㆍ재야 등에서는 「정부의 방송 재장악음모」로 규정,오래전부터 논란을 벌여온 만큼 정부로서는 민방의 필요성을 나름대로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그 첫째 이유를 새로운 방송기술의 발달에 따라 위성방송ㆍ종합유선방송 등 많은 수의 방송주파수와 채널활용이 가능하게 된 상황에서 전파의 개방은 필연적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즉 급변해가는 방송환경에 기존의 공영체제로는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 국민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폭넓은 채널 선택권을 부여해야 하나 필요한 방송채널을 국민의 부담으로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일본의 위성방송이 우리의 안방까지 침투,우리의 문화를 침식하고 있음에도 방송채널이 없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경제규모의 팽창에 따라 광고의 수요도 급증,KBSㆍMBC두 매체만으로는 광고수요를 메울 수 없으며 대기업의 광고독점폐해를 막을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본직적인 원인은 공영방송인 KBS의 기구가 너무 비대해져정부의 통제권에 한계가 왔으며 이에따라 무사안일과 방안한 경영으로 KBS가 방송의 질적 향상노력이 미흡한 데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방송의 공영체제 독과점현상이 방송체제및 질에 있어서 역기능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이는 이번 방송구조 개편안에 있어 KBS의 기구가 대폭 축소되고 KBS채널의 특성화를 기하겠다는 정부의 복안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MBC를 현상태로 유지하고 위상정립은 별도 검토하겠다는 것도 역기능을 줄이기 위한 분위기 일신책으로도 풀이된다. KBS의 경우 현재 TV 3개,라디오 8개 등 총11개 채널에서 TV 2개,라디오 4개 채널로 기구가 대폭 축소되는 데 대해 정부와 방송계 일각에서는 시각이 상이하다. 정부는 채널의 특성화에 따른 기능강화,경영합리화 방안을 내세우고 있지만 방송계 일각에서는 KBS만큼은 MBC와는 달리 정부의 통제권에 두겠다는 의도로 보고있다. 정부는 이와함께 공ㆍ민영 방송시대의 도래로 시청률경쟁에 따른 프로그램의 저질화ㆍ상업화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심의 기능및 방송위원회의 기능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에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감시코록 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시한부 방송중단,시한부 광고방송정지조치및 방송국허가등과 관련한 행정조치건의권 등을 부여하는 것은 운영 여하에 따라 또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높다. 특히 방송광고공사가 공ㆍ민영 혼합체제에서도 민방의 재원인 광고업무등 영업권을 대행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정부가 방송광고공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방송위원회및 방송광고공사의 기능강화는 민방의 편성권을 제약하는 제도적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방송관계자들과의 검증작업을 거쳐야 할 것 같다. 이밖에 새 민방의 방송구역을 수도권으로 제한하는 데 따른 지역간 불균형 현상과 KBS2라디오의 교육방송 배정으로 인해 2라디오만 청취되던 순천 목포 창원 군산 등지의 난청문제도 개선되어야 할 과제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발표한 방송구조개편 내용에서 최대의 관심거리는 「누가 황금알을 낳는 민방을 차지하느냐」일 것이다. 정부는 국민적인 감정을 고려,1개 재벌이나 재벌 콘소시엄 형태는 물론 재벌의 계열기업도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정부는 6월 임시국회에서 방송법이 개정되는 대로 「민영방송설립추진위」를 구성,방송주체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방송가의 최대 이슈로 등장할 조짐이다. 주식공모 등의 방법도 동원될 것으로 부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방송구조 개편안에서 내면절으로 눈길을 끄는 대목은 MBC 위상정립문제가 별도검토라는 단서가 붙어 빠졌다는 점이다. 당분간 MBC에 대한 위상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정부의 복안이 「민영화」였던 만큼 여건이 성숙되면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또 한차례의 방송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시기는 미군방송인 AFKN채널이 우리측에 반환결정이 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TVㆍ라디오 방송 개편안 구분 KBS1 KBS2 MBC 소유형태 공영(방송공사) 공영(방송공사) 공영(MBC) 재원 시청료+광고 시청료+광고 광고+기타수익 채널 9 7 11 내용 종합 문화전용 종합 매체수 TV2 라디오4 TV2 라디오4 TV1 라디오2 구분 교육방송 민방 소유형태 공영(문교부) 민영(민간) 재원 국고 광고+기타수익 채널 13 5(검증후) 내용 교육 종합 매체수 TV1 라디오 2 TV1 라디오1
  • 분양택지 불법전매 첫 환수/토개공/광주·전남지역 20필지

    ◎소유권 이전 금지 가처분 신청 【광주】 토지개발공사가 분양한 단독주택 용지 가운데 불법으로 전매된 택지가 환수조치된다. 한국토지개발공사 전남지사는 지난 5월초부터 광주 우산지구와 전남 여천·쌍봉지구 등 광주·전남지역 4개지구 2천5백4필지의 공급택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20건의 분양택지가 불법으로 전매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토지를 환수키로 했다. 이번에 적발된 불법 전매택지는 ▲지난 87년10월 오모씨(41)가 분양을 받아 89년6월 오모씨(36·여·광주시 북구 두암동)에게 전매한 광주시 우산동 594의 12백29㎡를 비롯 광주 우산지구 5필지 ▲광주 봉선 방림지구 8필지 ▲광주 송정지구 6필지 ▲전남 여천·쌍봉지구 1필지 등 20필지이다. 토개공은 택지를 분양받은뒤 3년이내에 건축해야하는 규정을 어기고 불법으로 전매된 이들 토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환수조치에 따른 소송절차를 밟고 있다. 토개공은 앞으로 모든 공급 토지에 대한 임의 전매 실태조사를 펼쳐 전매사실이 밝혀질 경우 환주조치를단행할 계획이며 택지를 분양받은지 최장 5년이내에 집을 짓지 않는 땅에 대해서도 환수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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