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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부 수송정책실장 최훈씨

    정부는 13일 교통부 직제개편에 따라 신설되는 교통부 수송정책실장(1급)에 최훈중앙해난심판원장을 임명했다. 중앙해난심판원장에는 유직형수송정책국장이 승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 「토머스와 힐」 이야기(송정숙칼럼)

    미국 대법원판사 지명자였던 토머스판사를 둘러싼 외설스런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우리 주변에서도 이에 관한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이다음에 「뭔가 되었을때」,10년전에 성적 희롱을 당했노라고 고발하고 나설 여자상대가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때문에 『출세할 생각을 일찌감치』포기 하겠노라는 농담 패거리도 있었고 『아무래도 그 힐이라는 여자가 나쁜 여자인 것같다….토머스가 지분거리는 걸 내둥내 받아줬으니까 계속되었을 텐데… 이제 와서 뭐가 배아파 출세길을 막으려 하느냐』고 여교수 아니타 힐을 괘씸해하는 국회의원도 있었다. 어느 편이든 이 화제가 지닌 숨겨진 재미를 남성들은 누리는 것같아 보였다. 『날으는 것이 두렵다』라는 미국 여류작가의 작품이 있다.70년대의 베스트셀러로 우리나라에서도 몇출판사가 동시에 베껴내서 돈벌이경쟁을 했던 소설이다.이 소설은 원래 여권운동문학으로 분류되는 소설이다.그러나 이 소설이 공전의 베스트셀러로 팔려나간 것은 이 작품이 지닌 여권신장에 공감하는 독자들때문이 아니었다.이 소설에나오는 대담한 성묘사가 흥미를 끌어 책이 불티나듯 팔려나간 것이다. 토머스판사를 둘러싼 얄궂은 정치드라마도 소설 「날으는 것이 두렵다」와 흡사한 일면이 있었다.미국사회의 말초신경을 선정적으로 간지럼 태워가며 호들갑을 떤 이 「108일의 드라마」는 마침내 세계를 「성적으로 희롱한 연극」으로 막을 내린 셈이다. 옛날 우리 시골의 5일장에 나타나곤 하던 떠돌이 약장수들은 음담패설을 하기 전이면 으레 『애들은 가라,데끼 애들은 가라!』하고 너스레를 피우는 것으로 흥미를 돋우곤 했었다.토머스대법관 청문회를 중계한 미국의 TV들도 『어린이에게는 보이지 말라!』는 주의문을 특수효과처럼 삽입해가며 장장 9시간30분에 걸친 생방송중계를 했다.TV의 속셈은 잘 들어맞은 셈이어서 미국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미식축구 관전에까지 영향을 입혀가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원이 백인인 14명의 상원 법사위원앞에서 전원 흑인으로 구성된 「곡예인」들이 서로 적나라하게 물고뜯는 묘기를 연출한 이 드라마는 애당초의 시나리오이기라도 하듯대세에는 아무 영향을 못 미친채 52대 48로 표결통과되는 것으로 끝이 났다.이 드라마가 「주제넘은 검둥이」를 능멸하던 옛날과 조금도 변한 것이 없는 「하이테크 린치」라고 토머스 자신은 한탄했지만 가해자군에 자발적으로 가담하여 음모자의 채찍 노릇하기를 서슴지 않은 사람이 하필이면 동족인 흑인이고 흑인으로서는 토머스대법관과 견줄만큼 드물게 출세한,게다가 동창생인 미녀 법률학자였다. 10년전에 단둘이서만 있었던 자리의 일을 입증한다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리라는 것을,법률학자인 힐교수가 짐작 못했을리가 없는데 승산도 없는 이일을 이 여교수는 왜 벌였을까.이런 의문이 생길때마다 TV에 비치던 토머스판사의 백인부인이 떠오른다.출세한 동주의 잘난 남성이 백인아내를 맞아들인 「배신행위」에 「빼어난 흑인여교수」의 해묵은 적개심이 발동한 것은 아니었을까. 백인사회가 토머스를 향해 가한 「하이테크 린치」도 『흑인이 주제넘게 백인아내를 거느리고』거들먹거리는 꼴이 아니꼬웠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하필이면 근엄한 대법관을 골탕먹이는 수단을 「성적희롱」으로 선택한 연출솜씨가 더욱 그런 연상을 하게 한다. 한차원 성숙하게 토머스판사를 지지한 사람은 의외에도 퀘일부통령 부인이었다.토머스판사가 필사적으로 부인하며 지키려고 몸부림치던 「도덕성」을 마릴린 퀘일여사는 아주 가볍게 뒤집는 것으로 관용해주었다.직장에서 한두번 성적 희롱을 안당해본 여성이 있겠느냐.중요한 것은 여성의 대응태도에 있다,그러니 토머스판사가 성적 농담 한두마디 했다고 해서 대법관 임명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태도다.우리나라의 어떤 국회의원과 일맥상통하는 반응이기도 하다. 어차피 남성이란 치한적인 인자를 혈관에 담고 태어난다.때로는 정중하고 우아한 언사로,때로는 천박하고 야비한 몸짓으로 시험탄을 만들어 끊임없이 던진다.그것이 더러 엉뚱한데 맞아 유리가 깨지고 불상사를 벌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멈추지 않는다.그럴때마다 그들의 시선앞에서 고혹적인 빛깔로 알찐거려 그 시험탄발사의 모험을 계속하도록 자극하는 것은 여성이다. 성문제가 정치적무기로 사용되었을 때에는,문제는 숨어버리고 외설만이 천지를 진동하게 확산된다.합법적으로 「황색지면」만들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세력들에 의해 에누리없이 나꿔채인다.「토머스와 힐」의 한마당 굿도 그렇게 지나갔다.대개의 남성들은 토머스판사가 제공한 「낄낄거리며 즐길 기회」를 즐겼을 것이다.겉으로는 점잖게 상을 찌푸리며 그의 「부도덕성」을 나무랄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정치적정산」이 가리키는 방향대로만 움직일 뿐인 것이다. 그렇다면,아니타 힐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잘 모르겠다.인간이란 이름의 기묘한 생물체의 불가해성만이 저만큼 등을 보이며 가고 있을 뿐이다.
  • 4세 여아 호적입적후 구타,곡예훈련/유명 연예인 형 영장

    ◎유흥업소 출연시켜 거액 갈취/“살찐다” 잠 안재우고 하루 두끼만 먹여 서울남대문경찰서는 13일 인기코미디언 심모씨의 친형인 심동선씨(58·성동구 송정동 66의18)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및 아동복지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심씨의 부인 김향라씨(53)를 같은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박의열씨(45)를 수배했다. 심씨는 지난 8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뉴서울 서커스단」을 운영해 오면서 지난84년 서커스단원의 소개로 알게된 4살짜리 어린이를 「심민희」라는 이름으로 호적에 입적시킨뒤 그네뛰기 링올려받기등의 곡예훈련을 시켜 서커스공연을 하게하고 달아나지 못하도록 감금,폭행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또 서커스공연이 수지가 맞지않자 서커스단을 다른사람에게 넘긴 뒤 지난해 11월부터 용산 Y카바레등 시내 9군데 유명 유흥업소에 심양을 출연시키고 공연료로 매달 7백여만원씩 모두 8천여만원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심씨는 심양이 공연을 마치면 달아나지 못하게 박씨등을 보내 집으로 끌고 오게한뒤 1평크기의 방에 감금,『살이 찌면 안된다』며 하루 두끼만을 먹게하며 잠을 자지 못하도록 학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조사결과 심양말고도 어린이 2명이 심씨 호적에 손자 또는 손녀로 입적돼 있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이들의 소재를 찾는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불법 체류 취업/태인 15명 적발

    【청주】 청주 서부경찰서는 11일 청주시 송정동 70의 7 청주공단내 인조섬유제조업체인 (주)성진사(대표 이원홍·58)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일해온 불법체류 태국인 사반 타이트로크씨(35)등 15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혐의로 적발,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병을 인도했다.
  • 청소년 유흥가 출입 오늘부터 단속/전국 81곳「제한구역」표지/경찰

    ◎하오8∼새벽5시 선도 활동 9일부터 서울 부산 광주등 전국 주요도시의 유흥가및 윤락가에 81곳의 「청소년 출입제한구역」이 설정돼 하오 8시부터 다음날 새벽5시까지 미성년자들의 출입이 제한된다. 경찰청은 8일 이들 지역에 「미성년자 출입제한구역」이라는 표시판을 붙이고 9일부터 교사 청소년선도위원등과 함께 청소년 조기 귀가 캠페인과 비행청소년 선도보호활동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도시별 청소년 출입 제한구역 ◇서울=▲이태원 126 소방서∼이태원 럭키클럽 ▲용산구 한강로2가 청용다방∼상수약국 ▲신사동 501 서울카바레∼502 중앙카바레 ▲전농2동 620 맘모스호텔∼623 대일약국 ▲용두1동 홍일빌딩∼낙원스탠드바 ▲신길3동 329 상록수주점∼261 앵두집주점 ▲화양동 111 대사관 카페∼132 제일식당 ▲대조동 19 장호각∼181 대성장여관 ▲시흥1동 995 시흥노인정∼복지매장 ▲방배동 790 늘봄갈비∼752 식당 「적도의 꽃」 ▲신림5동 1432 상업은행 신림지점∼1426 가야쇼핑 정문 ▲천호4동 423 보영약국∼418 대시장약국 ▲길1동 459현대증권∼중소기업은행 ▲하월곡1동 104 청풍주점∼향주주점 ▲미아4동 460 세일극장 뒷골목 ▲오류1동 44 시티월드주점∼47 대림장여관 ▲서초2동 1304 영신빌딩∼1318 대신빌딩 ▲신정2동 117 메아리주점∼120 제일찻집 ▲방이동 38 빅토리호텔∼51 임마누엘교회 ▲을지로4가 제일조명∼아마존카바레 ▲남대문로5가 84 세브란스빌딩∼121 구도쿄호텔 ▲남대문로5가 643 힐튼호텔∼580 초원정 ▲회현동1가 92 파레스호텔∼회현동3가 12 오리엔탈호텔 ▲대현동 37 신촌역앞∼대현파출소 ▲창신1동 446 돌다방∼430 양양화물 입구 ▲노고산동 106 그랑프리여관∼109 경산여관 ▲아현2동 330 숲속주점∼331 향현주점 ▲영2동 432 영생약국∼문래동3가 5 대원철강사 ▲영1동 618 영등포역∼도림국민학교 ▲황학동 371 상업은행 성동지점∼754 경찰초소앞 ◇부산=▲초량2동 485 뉴부산바∼1206 오션클럽 ▲범전동 338 일대 속칭 「3백번지」 ▲충무2가동 17 계일장∼옥성관 속칭 「완월동」 ▲감전동 104 마차집∼105 야자수주점 ◇대구=▲도원동 3 시민약국∼도원아파트 ◇인천=▲숭의1동 360∼388 속칭 「창녀촌」 ▲학익1동 428∼480 ▲주안2동 507 일대 ◇광주=▲황금동 27 구시청사거리∼49 남도극장 ▲황금동 88 그랜드호텔∼102 런던약국 ▲황금동 27 구시청사거리∼14 청송슈퍼 ▲충장로2가 16 광주우체국∼29 미도스탠드바 ▲충금동 32 충장3가 입구∼14 보석상회 ▲황금동 5 삼우약국∼19 대인약국 ▲황금동 91 황금콜박스∼39 현대장여관 ▲학동 74 평화약국∼71 맛나상회 ▲대인동 25 공용터미널 뒷문∼24 송약국 ▲송정동 273 보난자클럽∼296 뉴욕클럽 ▲송정2동 840 한성장여관∼1003 송정역 앞 ▲송정3동 999 오비광장∼1003 장흥집 ◇대전=▲유천동 330 덕성주유소∼328 불사조 ▲정동 13 송림상회∼정동 4 한성약국 ◇수원=▲고등동 254∼256 ◇성남=▲중동 1005∼1364 ◇의정부=▲생연동 665∼690 ◇부천=▲심곡2동 170∼145 ◇평택=▲평택동 55∼185 ◇춘천=▲조양동 164∼죽림 산1 ▲소낙동 49∼26 ▲근화동 96 일대 ◇원주=▲학성1동 436∼1066 ▲태장2동 1367∼1365 ◇강릉=▲교2동 156∼140 ◇동해=▲발한동 2∼29 ◇태백=▲황지1동 33 일대 ◇속초=▲금호동 484∼473 ◇청주=▲남문로2가 구청주극장 입구∼제일극장 입구 ◇충주=▲성남동 110∼성서동 121 ◇천안=▲대흥동 62 마라톤약국∼32 금광당 ◇경주=▲황오동 179 중소기업은행∼197 경주우체국 ◇김천=▲평화동 324 영남여관∼261 서울여인숙 ◇안동=▲운흥동 186 시몽간판집∼남부동 16 ◇포항=▲대흥동 717 금하여관∼719 사창가 입구 ◇마산=▲신포동 주유소∼중앙통닭 ◇전주=▲전동3가 131∼다가동2가 21번지 ▲서노송동 582∼685 ◇군산=▲대명동 138 일대 ◇이리=▲창인동 1가 일대 ◇여수=▲중앙동 683 금천식당∼교동 243 교동오거리 ▲공화동 319 이칠세차장∼1354 전매서 ▲교동 587 정산부인과∼625 한국오토바이
  • 동상의 운명/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출입문은 탱크라도 저지할수 있을 만큼 견고하게 차단되어 있고 정문에는 초소가 있어서 철저한 검색끝에 사람들의 출입을 허가했다. 엄청나게 넓은 경내에는 옛날 귀족의 영지를 연상하게 하는 화원과 과수원·수영장들이 있고,그럴듯한 코너에마다 별장과 방갈로가 있고 간이 숙소가 있었다.본부 건물로부터 이들 별장이나 방갈로같은 부속건물들을 찾아가려면 꽃밭도 지나고 과수원도 지나 30분도 넘게 걸리는 곳도 있을 만큼 넓었다.호젓하고 아름답고 우아한,이런 별장에서 당의 높은 사람이나 그밖의 특권계층이 「휴양」을 하기 위해 짧게 혹은 길게 머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곳이 소련의 우즈베크공화국 수도 타슈켄트의 교외에 있는 「내각 제1초대소」라는 숙소였다.이곳에서 며칠 묵게 되었을 때 겪은 일이 여러가지로 인상적이었다.사무실에는 컴퓨터나 팩시밀리는 커녕 복사기도 없었다.방끼리 연락하는 교환전화시설도 없었으므로 방번호와 전화번호를 적은 일행의 명단을 만들어 나누어 가지려다가 복사하는 방법이 없어서 포기해야만 했다. 당의고급간부나 연방중앙에서 여행오는 실력자들이 묵어가는 이 호젓하고 아름다운 숙소가 과학기재나 시설에 있어서는 이렇게 「후지다」는 일을 한국서 간 일행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다.낙후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어 한심하게 여기기도 했다. 중앙아시아의 그 뜨거운 태양볕과 건조한 일기탓인지 그 도시의 거리에는 엄청나게 큰 멜론과 수박이 산더미처럼 쌓여서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맛 또한 기막히게 좋았다.그러나 우리가 묵는 내각초대소인 숙소에서는 그 수박과 멜론을 주지 않았다.탱자만큼 작은 복숭아와 호두만한 살구,우리의 옛 능금같은 과일만 아침식탁에 오를뿐이었다.아마도 경내의 과수원에서 소출된 과일인 것같았다.우리는 따로 돈을 낼터인즉 그 소담한 수박과 멜론을 먹게 해달라고 주문했다.그러자 사무실에서는 즉각 『안된다!』는 회답이 왔다.이 초대소에는 아주 엄격한 「식품 검사관」이 상주하는데 그 수박이나 멜론은 「좋지 않은 농약과 비료를 사용했으므로 합격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무선 호출기를 가진 경비원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면서도 사무실에 복사기 한대도 없는 내각 제1초대소에서 완벽하게 「오염안된 식품」만 먹으며 별천지같은 휴양을 즐기는 귀족스런 지도층이 있는 사회. 이 도시에서도 가장 흔한 것은 「레닌동상」이었다.정부청사 앞에도 있고,분수광장에도 있다.입상도 있고 흉상도 있고,릴리프도 있었다. 23일 소련의 발트연안 공화국인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는 군중들의 환호속에서 수도 빌나에 세워진 레닌동상이 철거되어 트럭에 실려갔다고 한다.같은날 또다른 발트공화국인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도 레닌 기념비가 「강력한 크레인」으로 철거되었다는 라디오방송이 BBC에 청취되었다고 한다. 목에 밧줄이 감긴채 쓰러져 던져져있는 레닌동상의 사진도 전해졌다.오랏줄에 묶인 그동상을 보며 문득 특별한 보호구역 안에서 「몸에 좋은 것만」골라 먹어가며 발전한 과학기계까지도 활용할 생각은 안하는채 이기적인 특권을 누리던 「공산당귀족」을 연상했다. 사회주의 종주국에서 살아오다 자유에 눈뜬 민중들에게는거리거리에마다 서있던 「레닌동상」이 그들 특권계층과 일치되어 비쳐왔는지도 모른다. 서양문화는 광장의 문화다.광장에서는 불꽃튀는 민의가 작렬하고,위인과 영웅의 동상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함께 숨쉰다.그런 동상들은 오랏줄에 묶여 끌려다니는 운명과는 만나지 않는다. 레닌동상이 수모를 당하는 일이 발트연안 공화국에서만 그칠리는 없다.조만간 중앙아시아에서도,종당에는 러시아 민족국가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이미 러시아공화국에서 KGB 창설자의 동상이 같은 운명에 처해지지 않았는가.동구에서는 벌써 거쳐갔고. 「레닌동상」은 그래도 오래되고 멀어서 증오감이 덜할 수 있다.살아있는 우상의 거대한 동상과 흉상 석상들을 만개도 넘게 세우고 매일매일 그 앞에 경배하며 어린이의 고사리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갈고 닦도록 강요되어온 동상이 우리의 「북쪽」에는 있다.장차 이 동상의 운명은 어찌 될까.봉사가 강요된,그만큼이 한으로도 남고 증악로도 전환되는 것은 아닐까. 민중의 환호속에 질질 끌려다니는 「레닌」을 보며,유사한 장면이 자꾸만 연상되어 무겁고 우울한 느낌이 든다.
  • 본사 송정숙 논설위원 타슈켄트 기행:하

    ◎한인촌의 「국시집」은 소인에 더 인기/도심외곽서 황해도식 「개탕집」도 성업/교민들,경어없는 옛 함경도말투 사용 타슈켄트에는 요즈음 새로 한국 음식점이 생겼다.「삼양」이라는 상호를 가진 집이다.전속 밴드도 있어서 서울서 유행하는 최근의 가요를 부르고 떠듬떠듬이나마 우리말을 하는 웨이터 웨이트리스들도 있다. 식당주인인 양사장은 40대의 의욕적인 한인 2세다.물론 서울을 다녀온 적도 있다.그는 성업중인 음식점도 운영하고 있지만 건설업도 하고 있다.연립주택형식의 집을 지어서 분양하는 형식의 건설업이다.인민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국가가 대지를 빌려주고,집을 지어 세를 놓기도 하고 팔기도 하게 허락한 사업이다.물정에 밝고 두뇌회전이 빠른 한국인들은 이런 종류의 모험기업에 도전하는 용기가 다른 민족보다 강한 것이다. 나른하게 늘어진채 급하게 서두르는 법도 없고,열심히 매달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우즈베크민족이나 주변민족에 비하면 날쌘 몸가짐으로 이리닫고 저리 닫고 하는 「양사장」의 모습은 특별해 보였다. 한국손님들 테이블을 일일이 돌아보며 『많이 먹소,일없소,나 서울 또 가지…』 성의껏 인사를 하느라고 애쓰는 모습이 여러모로 젊은 사업가적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그러나 그는 경어를 쓰지는 못했다. 타슈켄트의 한인들이 쓰는 말은 1900년대 초기의 함경도말이 타임캡슐에 보관되었다 나온 것처럼 통용되고 있다.루블을 세면서도 우리말로 표현할 때 그들은 「냥」이라고 한다.「두냥 반」 「이백냥」…따위로 표현한다.그들의 말을 지금의 우리가 알아듣기는 매우 힘들었다. 거기에 비하면 60년대 중반에 북한을 탈출한 몇몇 동포인사들의 말투는 「서울말」과 거의 같고 서로 나누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얼마전 재미작가 한분이 중앙아시아의 동포를 찾아 철도로 시베리아를 횡단하며 동포소식을 전해준 프로그램이 방송된 적이 있었다.그때 그 작가가 한인동포를 상대로 자꾸만 반말을 쓰고 있다고 못마땅해 한 시청자들도 있었다.타슈켄트 동포들의 반동강 한국말을 들으면서 그 작가가 경어를 생략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요」나「습니다」라는 경어 어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쪽만 경어를 쓰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그런 말을 그들은 알아듣기 불편해하고 번거로워하는 것 같았다. 음식점 「삼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묵이었다.고사리나물과 함께 도토리묵이나 청포묵이 양념간장에 무쳐져서 번번이 상에 오른다.강제 이주하여 그곳에 던져졌을때 첫겨울을 나고 맞은 봄을,그들은 산나물과 미나리나물같은 것으로 연명했다고 한다. 타슈켄트의 한인 음식중에 또 유명한 것에는 「개탕」(보신탕)이 있다.「고려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물론 요즈음은 소련사람들도 좋아해서 그쪽 고객이 더 많다고 했다. 소련에서 한인출신으로 유일한 전쟁영웅이 있다.알렉산드르 민이다.카자흐공화국 출신인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타슈켄트에는 있다.도심을 약간 벗어난 거리다.이곳은 고려인촌이기도 하다.「개탕집」은 그곳에 모여 있다.간판도 없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나라에다 돈을 내고 한다.「세금」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은채 의무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한그릇에5루블 받는 「개탕」과 한탕기에 6루블하는 수육을 팔고 있었다.하루에 5∼10마리분을 판다는 집에 들러 보았다.일행중 한분이 타슈켄트에 도착한후 「김치사발면」만으로 식사를 때우고 있었는데,별로 기대를 하지않고 찾아가서 주문해본 「개탕」을 그분은 아주 포식했다.그분 입맛에 의하면 그 「개탕」은 그분이 옛날 자신의 고향에서 먹던 바로 그맛이었다고 했다.그분의 옛고향은 황해도다. 소련사람들에게 훨씬 인기가 있다는 「국시집」도 있었다.이를테면 냉면집이었다.국수는 메밀이 아니라 호밀 밀가루로 만든 듯 했다.그것과 작은 만두를 만들어 파는 그집도 한인 아주머니가 하고 있었다.동류바라는 이름의 이 아주머니는 본디 국영 음식점이었던 이 점포를 「시험삼아」인수 받았다.국수 한그릇은 3「냥」(루블)이고 만두는 2개에 1「냥」이다.맛있다고 사람들이 많이 먹으러 오는 것에 신이 나 있는데 4만「냥」만 내고 이집의 경영권을 아주 인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공화국정부는 아직 아무런 언질을 안준다고 한다.국영으로 「조선 음식집」을 했던 자리인데 그때에는 영업이 안돼서 폐쇄했어야 했던 집이다. 모든 국영상점은 장사를 제대로 못하지만 민간이 맡으면,특히 한국인이 맡으면 영업이 된다는 것을 정부측에서도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한국인의 이런 활력에 우즈베크공화국도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운 때문인지 타슈켄트나 사마르칸트같은 도시에서는 「한국어 배우기」가 열성적으로 진행중이다.이 일을 전폭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것은 한국측에서 간 종교세력이다.개신교계의 교파가 「적어도 수십개」는 들어가 있고 천주교·불교도 선교의 발판을 마련해놓고 있다. 소련을 「우리조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의심이 없는 청소년들이 「서울」이라는 멀고 동경스런 조상의 땅을 생각하며 열심히 한글을 익히고 있다.이 황량한 대륙에서 한번도 「주인」으로서의 당당함을 누려보지는 못했을 그들에게 느닷없이 나타난 「조상나라」가 허망한 신기루처럼 혼란을 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그것이 지금 우리 서로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 같았다.
  • 본사 송정숙논설위원 타슈켄트 기행:중

    ◎레닌종합대학에 「한국경제과」 등장/대한 관계개선 위한 인재양성 목표/조선족만 입학 허용… 「시장이론」 교육 타슈켄트 레닌종합대학에는 지난 90년에 「한국경제학과」와 「일본경제학과」가 신설되었다.한국경제학과의 첫학년 입학생은 7명.9월에 신학기가 시작되는 이 대학은 7월 하순에 입학시험이 있다. 한국경제학과는 한국계 학생에게만 입학이 허용된다.보통의 경우 이 공화국에서는 민족감정이 강해서 소수민족에 대한 암암리의 차별이 적지 않다.같은 조건이면 우즈베크계의 학생을 뽑는다.그런데도 아무리 「한국경제학과」지만 한국계 학생에게만 입학자격을 준다는 단서를 두고 있는 것은 무슨 뜻일까.일본경제학과는 그렇지가 않았다.어차피 일본경제학과에 뽑을만한 「일본인」은 그곳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및 일본경제학과를 신설한 이 타슈켄트 레닌종합대학에서는 최근 「타슈켄트 동방대학」을 분리독립시켰다.중국·인도·아랍·한국·일본이 포함된 9개 동방언어학과와 한국경제·일본경제가 포함된 국제경제학과,동양사·이슬람종교사 및 중앙아시아역사학과가 있는 역사학부등 3개 학부 30강좌를 가진 대학이다. 이 새로 분리된 대학의 네마트라 이브라기모프 초대총장은 입학시험때문에 외부인과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총장실로 「한국손님」을 기꺼이 맞아들였다. 그는 한국경제학과를 신설한 것은 한국경제의 모델을 자기나라 경제발전을 위해 도입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특히 88년이후(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에 대한 이해가 근본적으로 달라졌습니다.카리모프대통령(우즈베크공)께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서 우리 대학의 한국경제학과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는 만나자마자 「상호교류」와 「협조관계」의 길을 다소 성급할만큼 들고 나오며 「한국손님」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볼 겨를도 없는 듯이 서둘렀다. 지망자가 몰려 40대 1이 넘는 경쟁을 보였다는 한국경제학과에 한국계 학생만을 뽑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고 물었더니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인재양성이 목표인 학과이므로 한국과 연고가 있는 한국계 학생이라야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선선이 대답한다. 우즈베크공화국은 약45만㎦의 땅에 69%의 우즈베크인과 러시아인 11%,타타르사람과 카자흐·타지크인이 각각 4%,2%의 카라­칼팍인과 1%의 조선족으로 이뤄진 약 2천만의 인구를 가진 「소련 사회주의공화국」이다. 우즈베크사람이 아니면 대통령을 비롯한 고급 정부관리가 될수 없고 대학총장도 물론 될수 없다.비교적 자원이 풍부하고 공화국간에도 영향력이 큰 편이며 재정형편도 타공화국에 비해 상위에 속한다. 본디 중앙아시아를 지배하며 여러개의 민족사회를 구성해온 터키계 유목국가 사람들인 카자흐·키르기스·우즈베크·신강위그르 등의 이 공화국들은 18세기 후반에 러시아의 침략으로 식민지가 되었다.러시아발전의 원료공급처를 만들기 위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이들 공화국들은 혁명이후에는 명분을 그럴듯하게 붙여 혁명정부가 계속 지배해왔다. 그 때문에 「우즈베크」사람들은 뼛속깊은 곳에 민족의 원한같은 것을 묻어두고 있다고 한다.언젠가는 이 부자연스런 합병관계를 벗어나려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작년에 공화국 정부는 중요한 선언을 했다.『앞으로 8년후에는 우즈베크공화국의 공식언어는 우즈베크어만으로 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러시아어는 공화국간의 상호 통용어로만 쓰겠다는 것이다.「분리독립」의 강력한 의지를 내연시키고 있는 것이다.중앙아시아 사막속의 오아시스 주변에 자리한 이들 나라들은 황량하고 허전하다.거기다가 사회주의국가 특유의 쓸쓸하고 덧정없어보이는 환경속에 오래 있은 탓인지 아득하게 늘어져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눈이 푸르고 살결이 가무잡잡한 신비하도록 아름다운 여인들을 볼수 있다. 속으로 콧대가 높고 다소 배타적이어서 언젠가는 타민주,특히 러시아민족을 내쫓고 민족자결을 선언할 속셈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의견이 별로 잘못되어 보이지는 않는다.이런 공화국이 한국에 대해서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계 사람들을 척후병삼아 훈련할 계획을 세우고,학생교류·교수교환같은 구체적 사업을 어떻게 하면 논의할 수 있겠는지 골똘히 탐색중이다.우연히 들른 방문객을 붙잡고도 그런 일을 주선해 줄 수 없겠느냐고 간곡하게 묻는다. 이렇게 의욕적으로 개설해 놓은 한국경제학과를 도대체 어떤식으로 이끌어갈 계획인가 물어보았더니 『…우선 3년간은 교양과정이므로 일반 경제학 전공에준하고 한국어교육을 집중할 것이며 처음 뽑은 학생들이 4학년이 되었을 때는 한국교수등 합당한 자격의 전공교수를 모실 계획』이라는 대답이었다.이곳 대학은 5년과정이다. 그러나 교수의 봉급이 강좌주임의 경우 7백50루블이고 교수는 6백,조교수는 5백루블인 수준에서 교수교환을 생각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1달러가 27루블 안팎이므로 교수봉급은 20달러인 셈이기 때문이다.어떻게 견주어도 같은 수준에서의 「교류」는 무리인 것이다.그점에 대해 「한국측의 지원」으로 그 격차를 메우는 묘수가 없겠느냐는 것이 이브라기모프총장의 「관심」인 듯했다. 타슈켄트 대학에서는 이미 마르크스·레닌을 커리큘럼 내용으로 하는 「소련공산당 역사」를 없애고 그대신 「소련정치사」로 바꿨으며 「과학적공산주의」강좌도 없애고 「사회주의 기본이론」으로 바꿨다. 또한 어떻게든 「시장경제」를 학습하여 사회체제를 변화시켜가야겠다는 생각에 집권계층의 사람들은 강력하게 집착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막상 그들 국민들은 전혀 그런 훈련도 태세도 되어있어 보이지는 않는다.손님이 밀리거나 말거나 관광식당의 웨이트리스들은 손님석에 앉아 자신부터 식사를 하고 국영상점에 관광객이 몇사람만 몰려들어가도 팔 능력이 없어서 물건을 쌓아두고도 장사를 못한다. 거기 비하면 똘똘하고 부지런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조선족인 것같았다.구석구석에서 여러가지 「돈벌이」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있었다.
  • 날뛰는 폭력배… 바가지 극성/피서지 무질서 판친다

    ◎야영객 잇단 성폭행·패싸움/하루 숙박비 15만원… “부르는게 값”/곳곳 쓰레기더미… 악취 시달려 본격적인 피서철로 접어들면서 해수욕장과 유원지등에 폭력등 각종 범죄와 바가지요금 등이 판을 치고 있다. 또 피서객들마저 아무곳에서나 야영과 취사를 하면서 쓰레기를 마구 버려 전국의 피서지가 온통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5일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에서는 김모군(15·인천시 남구)등 4명이 최모군(18·서울 성동구)등 2명을 시비끝에 집단폭행,경찰에 연행됐으며 4일 상오 전북 부안군 상서면 백천녀유원지에서는 텐트안에서 잠을 자던 김모양(17·경기도 부천시)등 2명이 10대 2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또 경북 월포해수욕장에선 지난 2일 상오4시쯤 야영을 하던 백모양(15·포항시 학잠동)이 김모군(19·경북 영일군)등 4명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했고 지난달 22일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는 패싸움이 벌어져 백정호씨(24·부산시 해운대구 송정동)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바가지요금도 극성을 부려 부산지역의 경우 하루 민박에 5만∼7만원을받았으며 파라솔은 한번 앉기만 해도 5천원을,샤워도 2분에 1천원을 받는등 부르는게 값이다.특히 파라솔영업은 전과자등 폭력배들이 멋대로 설치 운영,규정요금 이상의 돈을 받고 있어 피서객들은 겁이나 항의도 못하는 형편이다. 율포·칠포·구룡포등 남해안지역 해수욕장도 이와 비슷하며 대천해수욕장등 서해안은 여관이 하루에 6만∼15만원씩 평소의 10배이상을 받고 있고 수영복·튜브등 해수용품 임대료도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시민의식의 실종으로 동해안해수욕장 주변 송림과 설악산계곡 등이 마구 훼손되고 있으며 부산해운대해수욕장에는 식수급수전 24개 가운데 20개가 부서진 채 있다. 또 이곳 백사장에는 5일에만 쓰레기 80t이 수거됐고 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 50여t이 수거되는 등 피서지 곳곳마다 연일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 타슈켄트 한인들의「위대한 삶」(본사 송정숙 논설위원 현지탐방:상)

    ◎사막에 일군 「콜호즈」는 타민족의 귀감/만나는 동포마다 “서울 한번 가보고 싶소”/「황성옛터」 부를땐 백발노인 몸떨며 통곡 『나의 조국,대한민국을 사랑하리.영원토록 사랑하리…』 4천석의 좌석은 물론,입석까지 그득히 메운 「레닌인민궁전」극장에서 한국의 가수 태진아는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기쁨에 차서 목청껏 불렀다.이틀 연속 공연으로 연인원 1만명이 동원된 관객들은 노래마다 박수로 장단을 맞췄고 무대마다 긴 갈채로 화답을 보냈다. MBC가 기획한 「중앙아시아의 우리 동포를 찾아서」의 타슈켄트공연.레닌동상이 광장마다 서있고 사회주의식 구호가 붉은글씨로 여기저기 붙어있는 이 멀고먼 중앙아시아땅에서 우리의 가수 코미디언들의 공연이 이토록 성황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일이 믿어지지 않았다. 웃기기 잘하는 가수 김상국씨가 「황성옛터」를 부르던 마이크를 들이댔을때 객석에 앉아있던 성이 「짐가」라는 백발의 노인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통곡을 했다.쉽게 감정을 내보이지 않을 것처럼 앉아있던 이 「고려사람」은 「원동」으로부터 그 악몽의 「강제이주」를 당해온 당세대의 한인이다.이곳 중앙아시아의 한인들은 모두가 그때의 당사자거나 그 2세거나 3세였다. 타슈켄트는 소연방 15개 공화국중의 하나인 우즈베크 공화국의 수도다.이 공화국에만 「고려사람」 20만명이 산다.수도 타슈켄트시에만도 5만명이 살고 있다.그들은 애당초 「유랑하는 가축」처럼 살길을 찾아 모국땅을 떠나온 한인들이었다.1900년대 초기부터 부지런하고 쌀농사 재능이 뛰어났던 그들은 혁명러시아의 토지법에 의해 차별과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그많은 악조건을 물리치고 성공적인 정착을 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1937년 9월,그들은 아직도 확연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같은 스탈린의 음모에 의해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농사도 몽땅 버리고 다시 「가축」같은 신세가 되어 화차에 실린채 맨몸으로 서른날씩 마흔날씩 걸려 이곳 중앙아시아로 실려와 염분섞인 땅,갈대만 우거진 늪지대에 던져졌었다.지금의 중앙아시아에 사는 35만명은 그들과 그 자손들이다. 「치모페이」「웬체슬로바」「와렌티나」「보리스코프」…소련식 이름을 단 그들 「카레이스키」(한국인)2,3세들은 토굴을 짓고 산 할아버지 이야기,고사리와 미나리죽으로 봄기근을 이겨준 할머니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각각의 가슴속에 모두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금 중앙아시아의 한국인들은 숱하게 많은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한결같이 잘살고 있다.타슈켄트에서도 사마르칸트에서도 알마아타 푸른제에서도 영특하고 지혜롭게 잘살고 웬만한 집에서는 다 아들 딸 모두들 대핵고(대학교)까지 필업(졸업)시켰고 도시의 직장에 진출시켰다. 이유없이 「적성민주」의 딱지를 붙여 공민권을 빼앗고 이주의 자유도 여행의 자유도,친척끼리 모여 사는 일도 허락받지 못했던 시기에도 그들은 사막땅을 일궈 쌀농사를 짓고 목화를 심어 혁명러시아가 산업화해가는데 원자재를 대고 전쟁중에는 인민의 식량을 보탰다.1%도 안되는 소수민족의 신분으로 이만큼 공헌한 사람들은 카레이스키(고려인)들 말고는 없을 것이다. 타슈켄트의 도심을 벗어나면 포리토구역에 잘사는 한인 콜호즈(집단농장)가 있다.많은 사람들이 이 성공적인 콜호즈를 찾아온다.2만1천명이 일하는데 그중 조선인은 4천명밖에 안된다.그래도 이 농장은 「한인콜호즈」로 불린다.애당초 이 농장은 강제이주된 조선인들만으로 만들어졌던 집단농장이다.그들의 「일 좋아하고 부지런한」특성때문에 벼농사 삼베농사 목화농사를 성공적으로 이뤄내 타민족보다 부유해졌다.그러자 1951년 소련정부는 그들을 타민족의 콜호즈와 병합시켜 버렸다.말하자면 가난한 콜호즈와 병합시켜 하향 평준화시킨 것이다.능력없는 민족까지 이끌고 발전시키기를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 콜호즈의 한인마을에는 전용회관이 있다.러시아어간판 옆에 「어서 오십시요」라는 간판도 붙여 놓았다.우리 일행이 찾아갔을 때는 전속 가무단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어린이들이 꼭두각시춤도 추고 아주머니들이 우리말 노래도 불렀다.2∼3년에 한번쯤 평양에서 「선생님」을 모셔다가 지도를 받아오는정도이고 스스로 엮어가는 가무단이라 가무가 약간 국적불명이긴 하다. 박이나겐치부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지난해 이 농장의소득은 농사지은 것 모두에 대해 국가가 수매해준 대금 1천7백80만루블이었다.배당하는 방법은 1인당 월급을 2백70∼3백루블씩 받고 그 나머지분을 배당금으로 나누게 된다.지난해에는 1인당 1년에 8천루블쯤 돌아갔다.노동자 평균임금이 월2백50루블이고 고급층 월급이 5백루블이상인 그나라 수준으로는 높은 소득이었다. 소득이 그만못한 또다른 솔호즈(국영농)로 우리를 안내해준 사람은 보리스라브 강씨였다.타슈켄트의 한인문화센터 일을 맡고 있는 건축설계 전문가다.40대초반인 그 역시 「37년 강제이주」한 고려인 2세이고 솔호즈에서 자랐다.그가 자란 곳인 솔호즈 근처에는 「강우주거리」라는 길이 있다.강우주는 바로 그의 아버지라고 한다.15년동안 솔호즈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공헌한 것을 평가받아 거리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솔호즈에 이를 무렵,한집안에서 흥겹게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중앙아시아식 경쾌한 음악에 맞춰 우즈베크계의 농민들이 춤추고 있었다.아마도 그들 민족 전통방식의 결혼식이 있는가보다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그 집의조그만 아들형제가 할례를 받아 그 잔치를 벌인 것이라고 했다.솔호즈 유지자격으로 한인회장도 참석하고 있었다. 예고없이 찾아든 한국인 여행객을 정도이상 반기면서 음식을 안기고 연설을 해라,춤을 춰라 하며 놓아주지 않았다.한인회장도 「시늉이라도 해야」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요령을 일러주었다.간신히 그곳을 빠져나올 때에는 아이들의 큰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친척들이 줄줄이 한참동안을 따라 나왔다.그중의 할아버지뻘인 우즈베크노인 하나는 술에 취한채 조선말로 『우리집에 갑세…』를 연신 외쳤다.그 사회에서의 한국인 위치가 지도자적인 자리임을 느끼게 해주는 분위기였다. 공민권도 뺏고 삶의 터전도 뺏고 어느날 느닷없이 「적성민주」이라는 딱지까지 붙여 열사의 사막 한복판에 실어다 버린 형국이었던 「카레이스키」들이 반세기가 지난뒤 그 선혈섞인 땀으로 이뤄낸 오늘의 위치는 위대한 것이라고 말해서 전혀 과장된게 아니다. 거기다가 새로 떠오르기 시작한 고국 「한국」은 중앙아시아의 몇개 공화국에 사는 「강제이주된 고려사람들」의 지위를 점점 더 높여주고 있다.그래서 만나는 동포마다 은근한 목소리로 『서울에 한번 기차게 가보고 싶소』라고 말한다.
  • 피서지 30곳 안내전화 설치

    ◎내무부,오늘∼15일 숙박·교통문의 응답/라디오로 방송도 내무부는 3일부터 15일까지 해운대 설악산 경포대등 전국 주요 피서지 30곳의 행락인파및 숙박 교통 주차정보 등을 안내방송 안내전화 등으로 국민들에게 알리는 「피서지일일상황안내제」를 실시키로 했다. 내무부는 이를위해 KBS 제1라디오의 「오후의 교차로」프로그램이 끝날무렵인 하오2시40분쯤 매일 생방송으로 일일 상황을 알리는 한편 시·도별로도 주요피서지 진입길목에 상황 안내판을 설치,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피서지별 안내전화번호는 다음과 같다. ▲부산=해운대(051­741­9288) 광안리(〃­758­5227) 송정(〃­743­9236) ▲대구=팔공산(053­954­0005) ▲인천=송도(032­865­0011(교)144,155) ▲광주=무등산(062­527­0761) ▲경기=남한산성(0342­43­6610) 신륵사유원지(0337­84­9660) ▲강원=설악산(0392­34­7077) 경포대(0391­40­4550) 망상(0394­34­3266) 낙산(0396­670­2315) 송지호(0392­31­3460) ▲충북=송계계곡(0443­42­1302)화양〃(0445­32­4347) ▲충남=대천(0452­30­3520) 만리포(045­70­2349) 계룡산(042­823­4004) ▲전북=변산(0683­84­1048) 지리산 뱀사골(0671­32­3453) 덕유산(0657­22­3175) ▲전남=명사십리(0633­53­5727) 지리산 화엄사(0664­781­0353) ▲경북=송도(0562­46­0011) 금오산(0546­52­2534) 불영계곡(0565­82­5996) ▲경남=상주(0594­63­2609) 통도사(0523­82­7005) 용문목(0599­32­3004) ▲제주=함덕(064­83­8004).
  • 농지전용허가 받은 땅 전매/상습 투기 17명 구속

    ◎불법 용도변경한 21명은 입건 【성남 연합】 수원지검 성남지청 민병현부장검사는 28일 경기도 광주군 일대에서 도자기 공장 설립 명목으로 농지전용허가를 받아 이를 전매하는 수법으로 부동산 투기를 일삼아온 박용선(39·건재상·경기도 광주군 광주읍 송정리 394)·이주호씨(45·전자유총연맹 광주지부장)등 17명을 농지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국토이용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상수원보호구역에 허가를 내기 쉬운 도자기 공장 건물을 지어놓고 특수인쇄공장 등으로 사용한 이원천씨(44·한국조일 상무)등 불법 용도변경자 21명을 건축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방성영씨(36·경기도 광주군 광주읍 경안리 72의58)등 5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박씨는 지난해 11월16일 가짜 도자기공장 근무경력 증명서를 이용해 광주군 광주읍 송정리421의1 자신의 밭 3천6백47㎡ 가운데 9백85㎡에 도자기 공장을 짓는다며 농지전용허가를 받은뒤 이를 전매해 2억원의 전매차익을 챙겼으며 지난 89년 4월에도 6천만원에 사들인 농가주택을 2억6천만원에 전매하는 등 부동산 투기를 일삼아 왔다는 것이다.
  • 「자자 여인」들의 행진/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나는 창씨 이름이 「가자」였었다.「요시코」라고 불렀다.다행히 창씨를 강요당하기 이전에 태어났으므로 「맑을숙」자가 붙은 전통식 이름이 이미 호적에 올라 있었으므로 해방이 되자 원이름을 찾아서 쓸수 있었다.완고한 조부모가 계셨기때문에 창씨이름을 집안에서는 일체 쓰지 않아서,「요시코」나 「가자」가 스스로의 이름이라는 실감이 정착할 기회도 없었던 셈이다. 지난 주말의 한 TV 코미디프로는 요즈음의 「자자여인들」의 행태를 소재로 삼았다.「큰손 장영자」 「오대양 박순자」 「순자라는 이름이 어디 그 뿐인가…」 「반바지가 당당한 조춘자」…를 줄줄이 한두름에 엮어가며 질펀하게 비꼬았다.누구라도 재미있어하며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자」이름을 가진 많은 다른 여성들은 몇사람의 「자자」들이 벌인 행각때문에 졸지에 망신살이 들어 뒷맛이 씁쓸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름을 자신의 뜻대로 지어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철이 든다음 자신의 이름에 불만을 느껴 자기뜻대로 바꾸려고 원해 보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힘이 들어서아주 절박한 이유가 있기 전에는 그 결심을 결행하기가 어렵다.들은 소문으로는 1백만원쯤만 들이면 대행해주는 개명상인도 있기는 있다지만 그렇게까지 들여서 절박하게 개명을 실행할 사람이 많지는 못할 것이다. 요즈음은 많이 바뀌었지만 지금의 기성세대가 태어나던 시절만 해도 딸의 이름을 짓는 일에 당시의 「어른」들은 별로 공을 들이지 않았다.공은 커녕 잔뜩 섭섭해하면서,더러는 미워까지하면서 야단치듯 이름을 정하기도 했었다. 「섭섭이」 「서운이」 「고만이」 「말순」 「말숙」 「말례」 「말자」따위로 지어서 딸을 낳은 유감과,딸을 끝내는 기원을 이름속에 내장시키려고 했었다.아들들에게 처럼 족보를 갖다놓고 행열을 따지고 한학이 높은 집안어른께 여쭈어가며 정성스럽게 결정하는 따위의 일을 거의 하지않았다. 또 이름에다 운세의 의미를 부여하는 문화적 관습때문에 「남성적 작명」이 지닌 운세를 딸에게 내려주면 「계집아이가 팔자만 셀테니까」부덕있고 복이나 많은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부모다운 배려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우리 조부께서는 『딸들한테 행열자 달아주려면 집안간에 겹칠 이름이 많고 마땅한 글자도 모자라니 딸들일랑 낳는대로 맑을숙자나 하나씩 붙여 주자』고 선언을 하시어서,사촌간만으로도 「무슨무슨 숙」이 수두룩하다. 이와 비슷한 연유로 해서 창씨이후 해방전까지 사이에 태어난 우리나라 여성들 중에는 「무슨무슨 자」가 그렇게 많아지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더라도 큰손이나,통큰 일에 동원된 여자이름에는 왜 유난히 「자자 이름」이 즐비한듯 보이는 것인가.이름의 운세와 유관한 것일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지금 「자자」이름을 가진 여성들은 대체로 40대중반 이상에서 50대중반의 세대다.「40대이후」라는 나이는 남성들일 경우 어느 정도 기반을 잡고 크고 작은 자신의 뜻을 펼수있는 「불혹」이고 「지천명」하는 성숙한 나이다. 여성은 어떨까.신체적 성숙과정은 남성과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안목·판단력·정력·실행력 같은 것이 충분히 고조된 연령이다.인생의 무상함도 천천히 각성되고 소유결핍,상대적박탈감,여성의 운명이 겪는 부당함 따위도 절실히 깨닫게 되는 나이다.그러면서 그걸 구현하거나 분출시킬 정당한 길은 막혀있는 세대다. 아이들은 다 자라 제갈길로 떠나려 하고 있고 몇십년 구덥처럼 씨름해온 살림은 서글퍼졌고,한창 바쁜시기에 있는 남편들은 「중년이 된 매력없는 마누라」를 덤덤이 방임한다. 넘치는 기운과 능력과 시간,그리고 담력까지 지닌 여성이 세상을 향해 도전을 시도해 볼 시기에 바로 「자자」세대들이 지금 이르러 있다는 뜻이다.따라서 특별히 문제를 크게 일으키지 않은 축에도 잠복기를 보내거나 작은 문제들의 분화구로 상처를 입고 있는 가정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경아」「정아」「진경」「미진」「민지」같은 이름의 세대로 계승되어 갈 것이다. 아직은 중산층에 확실히 진입했다고 볼 수 없는 계층의 부모까지도 『딸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싶다』고 간절하게 소망하고 고졸정도는 벽지의 문맹인 부모들까지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한국여성의 현실이다.1천만대나 보급된 TV는 자고 새면 「주부님」들을과녁삼아 「소유욕」과 「소비욕」을 자극하는 메시지를,드라마로 광고로 퍼부어댄다.교육열을 치맛바람으로 연소시키고 그 역할이 끝난 뒤에는 비슷한 강도의 어떤 일을 하지 않으면 병이라도 나게 만든다. 있는 사람들은 먹으러 다니고,쇼핑 다니고,헬스크럽 다니고,이런 저런 놀이도 하고,골프 다니고 하는 일로 화려하게 시간을 죽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층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복수심도 생긴다.더러는 「쩜백짜리 고스톱」의 유혹도 받는다.그런 환경에서 눈앞에 치부의 수단이 아른거리면 자제할 이유가 있을 턱이 없다. 이런 허방다리를 잘 겪어갈 수 있는 장치도,제도도,기회도 우리사회에서는 황무지다.평생교육기회,지역사회학교,자원봉사훈련,직업의 선택의길,박물관·미술관 같은 사회시설들에서 흡수해주는 길이 별로 없고 세련도 되어 있지 않다. 이런 것을 필요로 하는 아내의 호소에 아직도 많은 남편들은 『……살림하는 여자가 집안에서 살림이나 하면 그만이지 복에 겨워서…』그러느냐고 벽창호식으로 윽박지를 뿐이다. 여성들이 이렇게 부정적으로 대담·추악해지고 피폐해지는 일은 이대로 간다면 더 심해지고 더 규모가 커질 것이다.그 넘치는 에너지를 수용해서 건강하게 연소시켜 그 열량을 사회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본격적으로 모색하지 않는 한 그걸 막기는 어렵다.전체 사회의 지혜로운 연구가 있어야 할 것 같다.
  • 추예 삭감없이 표결 통과/새 만금간척등 항목만 조정/임시국회 폐회

    ◎윤리위구성 규칙등 의결/동자위원장 유한열의원 선출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열어 4조1천9백85억원 규모의 금년도 제2차 추경예산안을 정부원안에서 규모에는 변동없이 일부 세출항목만 조정해 통과시키고 회기 마지막날인 24일의 본회의는 휴회키로 결의함으로써 제1백55회 임시국회를 사실상 마감했다. 이날 본회의는 또 최형우의원(민자)이 정무1장관에 임명됨에 따라 공석중인 동자위원장에 유한렬의원(민자)을 선출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법안,우편대체법개정안,공중전기통신사업법개정안,전기통신기본법개정안등 4개법안과 국회윤리위구성등에 관한 규칙안을 의결했다. 야당이 반대한 가운데 표결로 통과된 추경예산안은 정부안에서 새만금간척사업비 2백억원등 6백94억원이 증액된 대신 다른 항목에서 6백94억원이 삭감됐다. 증액된 부분은 새 만금간척사업비외에 ▲지역의보지원비 3백억원 ▲서남해안고속도로건설비 1백억원 ▲남해고속도로확장비 50억원 ▲동경YMCA지원비 30억원 ▲호남선 송정리∼목포간 복복선설계비 10억원 ▲군산비행장 용지매입비 4억원등이다. 삭감된 항목은 ▲경지정리사업비 1백억원 ▲농지관리기금 1백억원 ▲특별설비자금이차보전액 2백24억원 ▲국민주매각수수료 49억원 ▲재특 융자금이자 51억원 ▲석유사업기금상환 1백70억원등이다. ◎국회통과 주요법안 요지 ▲사내근로복지기금법안=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치토록 하되 사업의 종류 규모등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으로 적용 예외범위를 정하도록 함. 기금은 직전 사업연도 세전순이익의 1백분의5 범위내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협의회가 협의,결정하는 금액을 재원으로 조성하며 조성된 기금총액이 해당사업의 자본금을 초과할 경우에는 출연의무가 면제되도록 함. 기금은 그 수익금으로 근로자 재산형성의 지원,생활원조,저소득근로자의 생활안정자금대부등의 사업을 할수 있도록 한다. ▲우편대체법중개정안=체신부장관이 관리·적용하는 우편대체자금으로부터 단기부족금의 충당을 위한 자금을 대부받을수 있는 대상기관을 한국전기통신공사를 포함한 모든 공중전기통신공사 사업자로 확대함.▲전기통신기본법개정안=전기통신사업자의 종류를 기간통신사업자와 부가통신사업자로 구분하고 기간통신사업자는 일반통신사업자및 특정통신사업자로 세분함. 체신부장관은 기간통신사업자로 하여금 매출액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이상을 전기통신의 연구 개발등에 투자하거나 출연을 권고할수 있도록 함. ▲공중통신사업법개정안=전기통신사업은 전기통신회선설비를 설치하고 전기통신역무를 제공하는 기간통신사업과 기간통신사업자로부터 전기통신회선설비를 임대하여 전기통신역무를 제공하는 부가통신사업으로 구분. 기간통신사업은 다시 일반통신사업및 특정통신사업으로 세분하되 일반통신사업은 체신부장관의 지정을 받은 법인이 경영할수 있도록 하며 특정통신사업은 체신부장관의 허가를 받은 법인이 경영할수 있도록 함. ▲윤리특별위원회구성등에 관한 규칙안=국회윤리위원회의 구성은 본회의에서 선거하는 위원장 1인과 의장이 선임하는 14인의 위원으로 구성하며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은 여야동수로 구성함.위원장및 위원의 임기는 2년으로 하며 위원회는 자격심사,윤리심사및 징계에 관한 사항을 분담 심사하기 위하여 윤리심사소위와 징계·자격심사 소위원회를 둘수 있도록 함.
  • 「톱스타」의 결혼/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톱스타」김지미씨의 결혼소식이 조석간에 일제히 실렸다.네모반듯한 상자짜기로 실린 이 소식이,이상하게 신선감을 주었다.50대 여인의 4번째 결혼기사를 이렇게 반듯한 예우로 취급한 것도 의외롭고 「전성기」를 훨씬 지나간듯한 깊은 중년의 여배우에게 여전히 「톱스타」칭호를 쓰고 있는 표현도 성의있어 보여서 튀지를 않는다. 어느모로 보나 이제 초노에 들어서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이 한쌍의 결혼이,황량하디 황량한 사회면 한쪽에서 이렇게 조촐하고 격조있는 대접을 받은 것이 신선감을 준 것같다. 상대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심장병전문의 의학박사다.세계적 심장병 박사가 톱클라스 여배우와 결혼하는 일은 외국서도 여러번 있었던 일이다.이런 전례들이 잠재의식에 투영되어,효성지극한 딸의 모습으로 주변에 나타난 맨얼굴의 여배우에게 감동하게 되었고 그래서 청혼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아무튼,그 의학박사는 기자들 앞에서 『…나이에 비해 아직도 젊고 예쁜 것에』 반했다는 말도 했다. 이 발표가 있기 며칠전 어느 공식모임에서 김지미씨를 본 일이 있다.그는 아직 아름다웠고 그리고 젊어보였다.명망있는 심장박사가 청혼을 하기에 충분한 아름다움이었던 것 같다. 이날 김지미씨를 함께 본 몇명 지인들 사이에서는 다른 화제가 진행되던 중이었었다.좌중의 O씨가 「과붓집」이라고 이름붙은 어느 대폿집 문앞에서 별난 것을 보았다고 얘기했기 때문이었다.백지에 붉은 글씨로 커다랗게 써붙인 것이 『과부,대량확보!』였었다는 것이다. 대폿집 이름에는 「과부집」이 많다는 이야기끝에 O씨의 목격담이 나온 것이다.과부를 「대량확보」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며,그랬으니 어쩌란 말인가.좌중은 웃긴 웃으면서도 그 적나라한 표현투에 씁쓸한 뒷맛을 느끼고 있었다. 「과부」란 말은 본디 「소복」과 「수절」과 「청상」이라는 말이 수식을 해줘야 어감이 살아나는 말이다.그 신비한 금단의 분위기때문에 호시탐탐하는 「흑심」이 월장을 노리며 후원 담모퉁이를 배회한다.서릿발나는 은장도를 베개밑에 묻어놓고 잠안오는 밤을 전전반측하는 청상이나 그런 며느리가 애처러워 사랑마당에서 헛기침으로 밤이 깊은 줄을 모르는 시아버지가 좀처럼 곁을 주지않아 「흑심」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업어온 과부」의 사연이 심심찮게 있기도 한다. 이렇게 옛날의 정서가 묻어 있기 때문에 독특한 어감이 남아있는 말에 양생산 공업제품에처럼 「대량확보」라는 말을 붙여놓으니까 끔찍한 생각이 든다.이런 끔찍함을 우리는 눈만 뜨면 만난다.ㅅ씨는 「TV드라마」를 지적했다.딸이 어머니에게 하나같이 반발을 「찍찍」하게하는 것이 예사로워진 점이 매우 잘못되었다는 것이다.「리얼리티라나 뭐라나」를 살린다고 그렇게 하는 모양이지만 방송은 그러면 못쓴다는 것이었다.가정에서 여성의 말솜씨가 우아하고 교양있어야 천박하게 타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기회있는 대로 그걸 역설해야 한다고 ㅅ씨는 강력하게 주장했다.ㅈ씨는 말뿐만이 아니라 요즘 TV드라마에서는 남녀가 서로 따귀를 철썩철썩 갈겨대는데,이런 일들이 얼마나 우리를 살벌하게 오염시키는지 아느냐고 흥분한다. 그러자 ㄱ씨가 또다른 논리를 폈다.허구헌날 투쟁세력이 「까부수자!」「때려잡자!」를 외쳐대는 것도 폭언에 의한 가학행위이고 그것때문에 우리는 자학증후군같은 것에 감염된 셈이라는 것이다.그뿐인가.벗기기만 좋아하는 외설공연물,홍콩영화까지 가세한 폭력물,천박하고 타락한 갖가지 유해환경들이 모두 열거되었다. 마침 그런 분위기일때 그 모임의 초청대상중 한사람인 김지미씨가 들어왔었다.많은 유명인사와 젊은 연예인도 꽤 있었지만 그의 출현은 시선을 모았다.그러자 누군가가 『김지미씨도 과부 아닌가』하고 말했고 『맞지,과부지.아직 업혀갈만 한데…』하고 받았다. 언제 어디서나 이런 입줄에 오르내릴 운명에 있는 것이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빚갚기인 셈이다.인기를 얻는데 상응하는 세금물기를 강요당한다. 게다가 「과부」까지도 송이버섯이나 더덕 취나물처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듯 인공재배할수 있다는듯이 「대량확보」를 호언하는 무지막지한 상혼이 출몰하는 세상이다. 이렇게 되어가도록 이상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우리사회다.이런 사회에서는 결혼경력이 여러차례인 유명여배우의사생활은 까딱하면 「스캔들」이 되고만다. 그후 며칠 안되어 이런김씨를 「업혀간 과부」로서가 아니라 당당한 결혼발표로 신문에서 만난 것이다.여배우로 영화사업가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성숙해가고 있는 김지미씨가 마음에 드는 인품의 명망높은 신사와 만나 노년의 반려자로 삼겠다고 마음먹게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그런 결심을 떳떳하게 피력하여 「추문의 입방아」가 되지 않게 하려고 처신한 것은 잘한 일이다. 처신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정당하고 떳떳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가십」의 소지를 막는 길일 것이다. 내용이 무엇이고 소재가 어떤 것이든 품격을 살려서 보여주는 노력이 우리에게서는 너무 멀어져가고 있다.방송에다가 그걸 바로잡는 일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여배우의 다늦은 결혼도 격식을 살리면 매체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신선한 기사가 된다.사회분위기가 품격을 찾아가기를 고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금같은때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효과도 클 것이다.
  • 남북방송프로 교환 추진/방송인교류·기술협조도

    ◎최 공보처 밝혀/92년말 이전 유선방송 허가 정부는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등으로 한반도 통일여건이 성숙해감에 따라 통일이전의 과도기적 단계에서부터 남북간 방송교류를 추진,확대해 나가는 통일방송정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최창윤공보처장관은 10일 낮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방송인들의 모임인 여의도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평양방송 및 조선중앙방송과의 ▲방송프로그램 교환 ▲방송인 교류 ▲방송기술협조 등을 우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이날 남북방송개방문제가 1982년 거론된 이후 우리측의 일부 북한TV방영 이외에는 거의 진전이 없는데 대해 『이는 남북의 방송방식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보다는 방송개방에 따른 내부붕괴를 두려워하는 북한측의 우려 때문』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앞으로 비정치적인 문화프로그램 공동제작 등에서부터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현재 시험방송중인 유선방송(CATV)과 관련,『금년안에 입법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위법령체계를 마련,92년말 이전에는 허가가 나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역매체인 유선방송 외에 소출력의 지방민방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 당시 중대장 이대용씨의 회고:「내가 겪은 6·25」 하

    ◎혹한속 중공군 6개 사단의 포위 돌파/평양서 재편성… 「인해전술」과 싸우며 남하/51년 7월 대대장으로… 금성·금화서 공방전/저격능선 「고지쟁탈」 전투중 미 유학 명령 1950년 10월28일 하오 6시45분.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벌써 어둠이 깔렸다. 제7연대 제1중대는 5대의 트럭에 분승,주둔지인 압록강변을 떠나 초산읍으로 철수했다. 다음날인 29일 새벽 5시쯤 제1대대 수색대를 태운 군용차 한 대가 초산읍에서 다시 남쪽을 향하여 떠났다. 제1대대의 철수를 엄호하기 위하여 북한공산군의 출몰이 염려되는 구용동 남쪽 고개를 수색·점령·확보하기 위해 먼저 떠난 것이다. 그날 아침 6시30분쯤 제7연대 제1대대는 군용트럭을 타고 초산읍을 출발,남쪽으로 내려가 고장에서 연대본부와 합류했다. 이때 중공군은 고장 남쪽에 있는 풍장 일대에서 아군이 남하하는 퇴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아침 식사가 끝나자 제2대대와 제3대대는 이들 중공군을 일제히 공격,돌파작전을 개시했다. 우리 공군 전폭기들이 중공군 진지를 강타하면서 제7연대의 돌파작전을 근접지원해주었다. 중공군은 남으로 좀 밀려나는 듯했으나 그들의 두꺼운 포위망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달이 없는 어두운 밤이 됐다. 지형은 폭이 50∼1백50m 가량 되는 좁은 계곡이 길게 남북으로 놓여 있고 계곡 양쪽의 산줄기들은 가파르고 높았다. 이날 밤 12시 정각,중공군은 야간공격을 감행했다. 그들의 야간전투는 혀를 찰 만큼 아주 능숙했다. 얼마 안가서 제7연대의 전방부대가 무너지고,전방에서 흩어진 연대병력은 하나밖에 없는 자동차도로를 따라 북쪽을 향하여 달아나고 있었다. 후방으로 멀리 떨어져서 재편성을 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후방에서는 이미 다른 중공군 부대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숨 돌릴 새없이 달려들었다. 재차 흩어져서 다시 더 먼 후방으로 달려가 보아도 그곳에서도 전황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우리 제7연대는 중공군 제40군예하 1개 사단과의 첫 전투에서 크게 패배했다. 중공군은 우선 병력면에서도 우리 제7연대의 약 3배나 됐다. 군용트럭 수백 대와 사단포병 야포 6문,대전차포,기타보급품을 버린 채 제7연대는 낭림산맥의 지맥인 유령산맥 깊은 산중으로 이리저리 흩어져 들어갔다. 중공군은 이 분산병력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들은 악착같이 우리 부대를 추격하며 남쪽으로 통하는 길목을 모두 차단하고 있었다. 중공군과의 싸움에 들어가기 전 필자의 지휘하에 있던 병력은 제1중대원 약 1백60명,배속된 중기관총반원 약 10명,귀순 동화된 북한공산군 포로 남녀 약 25명,간호학생 2명,한국청년단원 약 10명 등 모두 2백명이 넘었으며 이 중 여자 등 비무장인원을 제외한 전투가능 인원은 약 1백85명 정도였다. 필자는 이 전투가능병력 중에서 약 60명을 잃은 채 잔여인원을 이끌고 유령산맥으로 들어갔다. 높은 산에는 먹을 것이 없었다. 그곳은 벌써 깊은 겨울이어서 뜯어 먹을 풀조차 없었다. 중공군을 만나면 싸우기도 하고 피해 달아나기도 하면서 남으로 남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그러나 중공군의 포위망을 계속해서 뚫어봐도 눈에 보이는 것은 중공군뿐이고 아군은 도대체 전혀 보이질 않았다. 중공군과 만나 교전이 이루어질때마다 아군의 병력은 자꾸 줄어만 들었다. 중공군 6개 사단의 포위망을 뚫는 데서 우리 제7연대의 인명피해는 엄청났다. 당시 제7연대에는 8명의 영관급 장교가 있었는데 이 중 6명의 손실이 있었다. 부연대장 최영수 중령,제2대대장 김종수 중령,제1대대 부대대장 조현묵 소령,연대정보주임 김재강 소령 등 4명은 포로가 됐고 제3대대장 조한섭 소령은 전사했으며 연대작전주임 조윤재 소령은 무참히 학살당했다. 포위망을 뚫고 용케도 살아나온 사람은 연대장 임부택 대령과 제1대대장 김용배 중령 두 사람 뿐이었다. 그러나 김용배 중령은 그후 전사했다. 더욱이 장병들의 손실은 말할 수 없이 컸다. 내가 덕천지방 동쪽 송정리에서 대동강을 건너 남중리의 적군과 최후의 교전을 갖고 포위망을 뚫은 뒤 제6사단 사령부에 도착,사단장 장도영 준장에게 신고를 한 것은 그해 11월9일 오후 3시경이었다. 나는 중공군 포위망을 뚫고 나와 사단장에게 첫번째로 신고식을 갖는 장교가 된 것이다. 군악이 울려 퍼졌다. 군인 20명을 3렬 횡대로 하여 세워놓고 마지막에 서울적십자병원 간호학생 2명을 세웠다. 중대장인 나는 3렬횡대의 6보 앞 중앙에 섰다. 나는 사단장에게 다음과 같이 신고했다. 『경례! 바로! 제7연대 제1중대장,이대용 대위는 적포위망을 돌파하고 사병 20명,민간인 간호학생 2명을 지휘하여 1950년 11월9일 사단사령부에 도착했기에 이에 삼가 신고합니다. 경례! 바로!』 사단장의 위로와 격려사가 있었다. 군예대 여자 가수가 나의 목에 하늘색 머플러를 걸어주었다. 사단사령부에서 할당해주는 민중 사랑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서울적십자병원 간호학생 박태숙·정정훈양에게 하사관 1명을 딸려 서울로 떠나 보냈다. 깨끗이 보호하고 온 처녀들이 도중에서 무슨 변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든든한 하사관을 경호원으로 배정,서울까지 가게 한 것이다. 11월22일까지 제7연대장 임부택 대령과 김용배 중령이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고 나왔고 후방에서 신병들과 육군종합학교 출신 신임 소위들이 보충돼 제7연대는 11월25일 재편성을 했다. 병력숫자로는 제7연대가 제대로 모습을 갖춘 셈이었다. 재편성이 끝나기가 바쁘게 제7연대는 덕천 남쪽 북창으로 이동하여 중공군과 대결하게 됐다. 북창과 가창 사이에 있는 미럭고개에서 큰 접전이 벌어졌으나 신병들인 아군이 중공군의 공격을 견뎌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중공군의 진격은 계속되었고 우리 제7연대는 평양 상원 서흥 시변리 삭녕 전곡을 거쳐 다시 38선에 배치되었다. 북한공산군이 남침한 1950년도 저물어 갔다. 그해 12월31일 밤이었다. 중공군의 대공세에 밀린 제7연대 제1중대는 동두천 의정부를 거쳐 서울 북방 창동에 배치되었다. 해를 넘겨 1951년 1월6일 경기도 광주를 거쳐 백암리로 가는 도중에 나는 제1대대 부대대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대대장 대리로 제1대대를 지휘하게 되었다. 영하의 매서운 바람이 살을 에듯이 불어댔다. 1·4후퇴라고 일컬어지는 설상의 피란민대열이 남으로 남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중공군도 각종 보급품들이 달리고 장티푸스까지 만연하자 지칠 대로 지친 모양이다. 중공군은 양지리 북쪽에서 더 이상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 제7연대는 그동안 중공군과 싸우면서도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처음엔 대단한 적군으로 생각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그들도 별것이 아니었다. 절대로 불패의 군대가 아니었다. 이때부터 우리는 그들과 싸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나는 약 2개월간 제1대대를 지휘하고 나서 대대장이 새로 부임함에 따라 부대대장 직책을 수행하게 되었다. 용문산지구 전투,춘천지구 전투,구만리지구 전투,풍산리지구 전투,백암리지구 전투를 끝으로 나는 그해 7월9일 제7연대를 떠나 제2사단 제32연대 제1대대장으로 부임했다. 같은 해 10월27일에는 제32연대 제3대대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금화지구 파조봉­이실골 전투,금성지구 전투를 하면서 제32연대 제3대대는 금성 바로 앞산인 424고지까지 1개 소대를 진출시켰다. 여기서 중공군과 매일같이 폭격전과 수색전으로 투덕거리며 한겨울을 보냈다. 미군과 교대하고 금화 쪽으로 빠져나왔다. 제32연대는 제3대대는 금화 동북방에 있는 저격능선에 배치됐고 한국군에도 임시계급제도가 도입되어 일선 보병대대장들에게는 1952년 3월부터 모두 육군중령 계급이 부여됐다. 저격능선은 지형상 항상 긴장상태에서 적과 공방임무를 수행해야 했달. 그러던 중 나는 미 육군보병학교 초등군사반 유학생으로 선발되었다. 2년여의 전진을 씻고 부산항에서 미국행 군용수송선을 탄 것이 1952년 9월2일이다. 이때의 군복은 카키색 군복이고 모자도 카키색 군모였다. 6·25가 일어났을 때,내가 춘천도서관으로 가던 때의 군복도 카키색 군복,모자도 카키색 군모였다. 카키색 군복으로 맞이한 나의 6·25는 카키색 군복으로 막을 내렸다.
  • 욕을 먹은 김에…/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출근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드니까 다짜고짜 시비를 걸더니 『그 총린가 뭔가가 그렇게 좋걸랑 따라 댕기다가 세째 ×노릇이나 하지 논설위원은 왜 하고 있느냐』고 남녘의 진한 억양을 지닌 여인의 말투가 수화기에서 총알처럼 튀어나왔다. 신원도 밝히지 않은 채 퍼붓는 이 원색의 폭언을 물리적 폭력으로 환치한다면 유혈이 낭자한 테러가 될 것 같다. 그런중에서도 하필이면 「세째×」 노릇이나 하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싶어 실소를 머금고 수화기를 놓고 말았다. 그러고나서 생각해 보니 기왕에 폭력 앞에 노출되었을 바에야 생각한 것을 정직하게 말해보는 것이 옳겠다는 마음이 든다. 최근에 명동성당의 K신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최루가스 속에서 자고 새느라고 목에 병을 얻은 것 같다고 호소하면서도 화해의 노력을 사명으로 이리닫고 저리닫고 하는 K신부가 실제로 많이 지쳐 있다는 것이었다. 사제에서 쇠파이프나 심지어 화염병용으로 갖춰 둔 병을 깨들어 위협하기를 서슴지 않는 민중시위꾼과도 맞서야 하고,추기경이나주교의 출입에까지 불경을 예사로 삼는 대치공권력 사이에서 고달픈 일이 없을 리가 없다. K신부와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는 사이다. 아드님 두 분을 다 성직에 바치고 따님댁에서 사시는 노모를 고향처럼,마음이 뿌리처럼 소중히 여기는 신부다. 아드님 일이 궁금하고 걱정스러우면 팔순노모께서 하염없이 문밖만 내다보며 지내시기 때문에 먼 곳에 여행을 갈 때에는 차라리 다녀와서야 보고를 드린다는 그는 자애롭고 효성스런 아드님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분규와 혼란의 와중에서 시간시간 화면에 비치고 있으니 늙으신 어머님의 걱정은 더욱 많아지셨을 것 같다. K신부가 비치는 것보다 더 빈도가 높게 강기훈씨 모습도 화면에는 비친다. 잘자란 청년처럼 번듯하고 윤기도 나 보이는 젊은이다. 이런 젊은이가 궁지에 몰려 공권력이 「잡으러 가자,잡으러 가자」하고 날마다 벼르는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일이 생각해 보면 너무 애석하다. 그 풍모와 능력을,정상적이고 건강한 삶에 투입했더라면 이 할일 많은 세상에 얼마나 요긴한 인력이 되었을까 싶어 번번이아쉬워진다. 새하얀 동정이 유난히 돋보이는 까만저고리 모습의 고 김귀정양 영정도 비칠 때마다 속상하고 가슴을 아프게 했다. 반듯하고 영특해 보이는 그 모습 그대로 대학생활을 끝내고 사회에 기여하며 살았더라면 그의 삶은 삶대로 빛나고 주변도 기쁘게 했을 것이다. 그 영특함을 살려 가정이든 사회든 공헌하며 살았더라면 우리 사회는 더 나아졌을 것이 틀림이 없다. 그 한스럽고 고통스런 죽음 대신 능력있고 빛나는 젊은이가 되어,못나고 모자라는 것이 많은 기성세대가 이뤄놓은 사회를 개혁해 가는 일꾼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런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맡기고 회심의 미소를 띠며 사는 노년을 우리는 바라고 있다. 이런 생각이 잘못일까 그런 젊은이에게 가당치도 않은 「민중혁명정부수립」의 환상적인 꿈을 심어주고 그 주검 앞에서 『귀정이와 이 정권을 함께 묻어 버리겠다』고 호언하며 선동하는 기성세대가 정말로 원망스럽다. 이런 나의 생각도 잘못된 것일까. 하다못해 5년만 젊어도 다시 시작해 보고,다시 배워보고 싶은 학문과 기술과 과학이 새록새록 쏟아져 나온다. 알라딘의 램프나 화수분보다도 더 신기한 컴퓨터 앞에서 낙오된 노병처럼 쓸쓸한 기성세대에 비하면 젊은이들에게는 너무도 매력있는 지식과 할일들이 날마다 쌓인다. 젊음의 그 왕성한 호기심과 능력으로 이런 할일을 욕심껏 확보했다가 정의롭고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이 사회는 또 얼마나 발전하겠는가. 우리가 젊은이에게 「운동권」 대신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이 잘못인가. 첨단공법과 장비 덕인지 매끈하게 포장된 깨끗한 도로 위에 「운동권 경력」말고는 생활을 위해,사회를 위해 쓸만한 공헌을 한 공적이 별로 없어 보이는 일단의 어른들을 「지도자로 모시고」 『쳐부수자』 『타도하자』라는 단순구호만을 반복하며 길고 긴 행렬로 시간을 소모하며 행진하던 갖가지 장례행렬이 너무도 낭비스러워 보였다. 그렇게 보는 것도 잘못인가. 섬유산업의 발전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그 크고 좋은 천들을 그렇게도 많이 늘어놓고 폭력용어만을 그득그득 써넣은 만장들은 또 얼마나 아까웠는가. 혼자서는 물론 둘이서도 들기어렵도록 만든 그 호화스런 만장을 통해 풍요를 구가하는 현실에서 역설중의 역설을 맛보았다. 젊은이들로 하여금 주먹을 들어 율동적으로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집단의 훈련된 시위의 흥취에만 취하여 살도록 만든 것이 그 젊은이들을 위하는 일이라는 주장에 나는 아무래도 동의할 수가 없다. 며칠전 KBS가 방영한 「김일성의 퍼레이드」를 보며 그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담뱃재를 재떨이에 떠는 법이 없어서 수입한 호스티스와 술먹고 노는 자리에까지 진공청소기를 든 「인민」이 송구스럽게 따라다녀야 하는 「지도자선생님」을 위해 대를 이어 충성을 바치라고 강요하기 위해 벌이는 그 장엄한 퍼레이드. 지치디 지친 표정으로 「만세」를 절규처럼 외치는 그 인민들 행진의 모골송연함이 우리 젊은이들의 시위에도 분명 전염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영특하고 빛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그 소름끼치는 시위성 열병에서 깨어나 대학생답게 공부하고 수련하고 성장하여 한사람 몫의 당당한 시민으로 나라와 사회와 부모에게 공헌하기를 바라는것이 시위를 부추기는 일보다 정의롭지 못하고,도덕적이지 못하고,양심적이지 못하다고 하는 것에 나는 승복할 수가 없다. 지금은 이만한 말을 하기에도 핍박을 각오하는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라는 것이 서글프지만 진작에 그런 노력을 못한 어른들의 잘못이 이제는 반성되어야 한다는 뜻에서도 말하기를 포기할 수가 없다. 빛나는 재능과 당당한 풍모와 소중한 우리의 젊은이가 궁지에 몰려 쫓겨다니며 숭고한 성직의 길을 가는 사제를 계속 곤혼스럽게 만들고 영영 그렇게 쫓기는 일생을 살게 될지도 모를 일을 그냥 방치한다는 것은 낫살이나 든 어른들이 할 짓이 아니다. 그들이 좋은 어른이 되어 부패와 무능으로 지탄받는 기성세대의 어깨를 딛고 서서 먼곳을 향해 나아가 주기를 바라기 위해서도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군 의회 낙선자,도 의원에 재기당선/「광역」일꾼 뽑던 날 이모저모

    ◎옥중출마 무소속 후보자 예상깨고 낙승/“의장감”등 거물들,의외의 낙선에 탄식도/술취한 채 개표장에 들른 무소속 후보 쫓겨나 ○…경북 영천군 제1선거구에서 5천39표를 얻어 당선된 최태덕씨(60·무소속·금호시장번영회 회장)는 지난 기초의회 의원선거에서 출마했다 탈락됐던 인물로 이번 경북도내 광역의회 의원선거에서 최대의 이변. 최씨는 이번 선거에서 3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총 투표자 1만3천1백61명 중 38.3%인 5천39표를 얻어 차점자보다 7백97표를 더 얻어 1등을 차지. 최씨는 지난번 기초의회의원선거 때는 영천군 금호읍에서 출마,투표자의 17.5%인 1천2백21표를 얻어 후보 3명중 3위를 차지. ○“여당의 독주 막겠다” ○…대전지역에서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유성구 2선거구에서는 신민당 송석찬 후보(39)가 예상을 깨고 전 대전시장을 지낸 민자당 이봉학 후보(53)를 시종일관 압도하면서 1천여 표차로 눌러 이변. 송 후보는 지난 16일 유성국교에서 열린 2차유세를 계기로 초반열세를 극복,이 후보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해 개표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던 것. 막판 뒤집기에 성공,시의회의장을 노리던 이 후보를 물리친 송 후보는 『앞으로 지방의회에서 여당의 독주를 견제,민주시정의 바탕을 마련하겠다』고 기염. ○…인기가수 이선희(27)가 민자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서울 마포 제3선거구는 개표 초반부터 이 후보와 신민당 이남범 후보(42)가 각축을 벌여 양측 참관인과 관람객들의 관심이 고조. 하오 9시부터 실시된 부자재투표 개표결과 이선희 후보가 2백91표를 얻어 신민당 이남범 후보(2백31표),민주당 박일석 후보(1백26표)를 따돌리고 선두로 나서자 이선희 부보측 참관인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 이날 선관위측은 각 후보별 개표참관인을 2명씩으로 엄격히 제한해 일부 참관인들은 핸드폰과 무전기를 이용,개표소인 서울여고 강당 밖에 있는 운동원들과 선거사무실 등에 개표상황을 그때그때 전달하느라 부산한 모습. ○“남편의 한 씻어줬다” ○…충남도내 55개 선거구 중 이날 하오 10시쯤 제일 먼저 당락이 판가름난 보령군 2선거구에서는 공교롭게도 옥중출마한 무소속 오찬규 후보(42)가 당초 예상을 깨고 낙승을 거둬 개표초반에 화제거리로 등장. 더욱이 오 후보의 당선은 도의회 의장을 노리던 도내 제1의 재력가인 민자당 신홍식 후보(61)를 일찌감치 압도적인 표차로 눌러 관심이 집중. 당선이 확정되자 지난 14일 2차유세 때 소복차림으로 지지를 호소했던 오씨의 부인 김화자씨(39)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전선거운동혐의로 지난달 25일 억울하게 구속된 남편의 한을 유권자들이 말끔히 씻어줬다』며 울먹이기도. ○…서울 중구청 강당 7층에 마련된 중구 선거구 개표소에서는 부재자 투표용지가 개표되고 있던 하오 9시30분쯤 무소속 전상기 후보(49)가 술에 취한 채 후보자 출입이 금지된 개표장 안에 들어와 개표참관인들과 악수를 나누다 선관위측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기도. 선관위측은 전 후보가 개표장 안에 들어온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보도진의 지적을 받고서야 『후보자는 개표장 안에 들어올 수 없다』며 밖으로 내보냈는데 이에 앞서 전 후보는 선관위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를 하기도 해선관위원들의 선거법 무지를 노출. ○…동작구청 5층 강당에 마련된 동작갑구 개표소에서는 하오 11시쯤 분류조에서 분류가 되지 않은 표 50여 장이 심사조로 넘어온 것을 신민당 참관인들이 발견해 이른바 「샌드위치」표라고 개표중단을 요구해 10여 분간 개표가 안 되는 소동을 빚기도. 확인 결과 이 표묶음은 분류조에서 후보별로 분류되지 않은 채 심사조로 넘어온 것을 신민당측 참관인들이 신민당 민상금 후보표 위에 민중당 김성식 후보표 1장이 얹혀진 「샌드위치」부정표로 착각,중단을 요청했던 것. ○종이비행기까지 동원 ○…8명의 후보가 나서 서울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송파구 제7선거구 개표소인 배명고등학교 체육관2층 관람인석에는 각 후보의 관람인들이 무선전화기·무전기는 물론 소형TV·라디오까지 들고 나와 지지후보들의 득표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특히 개표장접근이 가능한 각 후보들의 선거참관인들은 개표장 곳곳을 돌며 지지후보들의 득표수를 일일이 점검하고 2층의 관람인들에게 손짓·발짓으로 신호를보내는가 하면 종이비행기까지 동원,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이날 하오 10시쯤 서울 관악갑 개표소가 마련된 관악구청 강당에서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 구청1층 종합상황실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갑자기 울려 선관위 및 경찰소방관계자들이 개표소 및 상황실 등으로 달려가는 등 한때 소동. 벨이 울리자 대기하고 있던 소방요원 등이 곧바로 4층 개표소로 뛰어올라가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건물 이곳저곳을 샅샅이 뒤지며 화재발생 여부를 살폈으나 결국 경보기가 잘못 작동돼 울린 것으로 판명나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서울 도봉갑 개표소가 마련된 도봉구 쌍문2동 정의여고 강당에서는 이날 하오 10시쯤 부재자 투표함 개표 도중 민주당측 참관인들과 개표종사원들 사이에 시비가 벌어져 개표업무가 10여 분 간 중단되는 등 초반부터 신경전. 도봉구 의회 박상욱 의원(17) 등 민주당측 참관인들이 개표원들에게 『유·무효표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자 개표원들이 『지나친 간섭을 삼가 달라』고 맞받아 잠시 언쟁을 하는 바람에 개표작업이 한때 중단된 것. 개표 초반부터 말다툼으로 개표장 분위기가 경색된 탓인지 개표가 재개된 뒤에도 대부분의 후보자들과 참관인들은 투표함이 개봉돼 개표가 되는 과정을 시종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는 모습. ○…하오 7시45분부터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전주고등학교체육관에서 실시된 전주시 완산구 개표장에서는 2중봉투로 봉합돼 있어야 할 부재자투표지 70여 장이 홑봉투로 봉합된 채 발견돼 선관위측이 이의 처리문제를 놓고 한때 고심.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홑봉투로 된 부재자 투표용지가 대량으로 발견돼 하오 8시부터 개표를 전면 중단하고 선관위 관계자들이 1시간 30여 분 동안 논란을 벌인 끝에 모두 무효처리키로 확정하고 하오 9시30분부터 개표를 속개. 한편 전북도내 52개 선거구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신민당 후보들이 초반부터 단연 선두에 나서 황색바람에 이은 연두색바람의 위력(?)을 예고하기도. ○무소속 후보 옥중당선 ○…강원도 양양 제1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됐던 안석현 후보가 26일0시10분쯤 투표자 1만1천4백73표 중 6천5백92표를 얻어 옥중 당선. 안 후보는 지난 11일 광역의회 의원선거와 관련,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지방의회 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됐으나 민자당 박융길 후보를 1천38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차지. ○…서울시 공무원들은 21일 상오 1시까지의 개표결과 서울시 출신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자 『이들이 시행정에 밝아 앞으로 시정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 특히 부의장 후보로 꼽히는 전부시장 김찬회씨(종로2),전상수도사업 본부장 김인동씨(영등포4)를 비롯,전 은평구청장 이영화씨(은평3),전 내무국장 국응호씨(강남4) 등이 의회에 진출해 앞으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 그러나 시고위간부들은 이들이 시의 업무를 구석구석까지 파악하고 있어 호랑이 시어머니가 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을 하기도. ○…이날 하오 7시30분쯤 서울 용산구 개표소가 마련된 용산구 청파동 신광여고 강당에 용산 2선거구 원효로2동 투표함 1개가 뒤늦게 운반돼 선관위관계자,여야참관인들 사이에서 선거부정이 아니냐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경위를 조사한 결과 하오 7시쯤 5개의 투표함과 함께 버스에 실려온 이 투표함은 여야참관인들의 실수로 되돌아갔다가 빠뜨려 뒤늦게 버스운전사가 이를 발견,다시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원들은 여야참관인들이 지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자 이 투표함을 나중에 개표하기로 하고 개표작업이 진행됐다. ○유권자에 카네이션 전달 ○…서울 노원구 제5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노양우 후보(45)는 이날 선거가 끝난 뒤 하오 6시쯤부터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카네이션을 한송이씩 전달. 서울 서일전문대 가구디자인학과 교수이기도 한 노 후보는 『선거결과와는 관계없이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여러모로 도와준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면서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던 30여 명의 학생들을 동원,노원구 상계3·4동과 중계1동 주민들에게 5천송이의 카네이션을 나누어 주며 「선거」를 마무리. ○…충북 영동군 양강면 괴목리 주민 1백25명은 이 마을 김완중씨(50)의 딸 담미양(20)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러 투표를 마친 뒤 예식장으로 출발. 주민들은 상오 11시 영동읍내 예식장에서 열리는 김씨의 결혼식에 참석키로 하고 상오 8시부터 30여 분 동안 양각국교에 나가 전원이 투표. ○김만철씨도 주권 행사 ○…지난 87년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 가족과 함께 귀순했던 김만철씨(51·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394의4)가 지난 3월 기초의회선거에 이어 20일 상오 11시쯤 남해군 제3선거구인 미조면 송정국교 노교분교 제2투표구에서 투표. 김씨는 이날 자기를 알아보고 말을 건네는 주민 30여 명에게 『북한에서는 이같은 선거는 상상도 못한다』며 『참다운 일꾼이 선출되어 남해발전에 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김씨는 지난해 5월 이 지역에서 축양장 건축 등 수산업을 하기 위해 남해에 내려와 거주하고 있다. ○…전북 정읍군 정우면 화천리 덕성마을 김환섭씨(72)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전대풍씨(108)를 손수레에 태우고 집에서 2㎞ 떨어진 정우면 제4투표소인 회령국교에서 투표. 이 할머니는 도내에서 최고령으로 주권을 행사한 셈. ○양복입고 선거업무 감독 ○…충남 연기군 제2선거구 제5투표구(금오중학교) 위원장 신복균씨(63)는 지난 19일 모친상을 당한 맏상주임에도 불구하고 20일 상오 6시 상복차림으로 투표장에 나와 위원장직무를 성실히 수행. 신 위원장은 투표가 원활히 진행되자 상오 8시30분쯤 투표구 부위원장 이봉재씨(60)에게 위원장임무를 대행시키고 귀가해 이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풀뿌리민주주의가 정착되어가고 있다』면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음식점 안에 기표소 마련 ○…서울 도봉구 제3선거구에서는 투표소가 갈비집안에 마련돼 이채. 이날 번1동 제4투표소로 사용된 도봉구 번1동 448 「태릉솔밭갈비집」은 전체 80여 평 가운데 약 15평 정도를 투표소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손님을 받았으며 투표하러온 유권자들이 『이왕 온김에 식사까지 해야겠다』고 해 이 음식점은 때아닌 손님들로 주문이 쇄도.
  • 아산공단 입주대상/수도권 업체로 제한

    건설부는 12일 경기도 평택군과 충남 아산군에 걸쳐 조성되는 3백47만평의 아산공업단지에 수도권 소재 업체에 대해서만 입주를 허용할 방침이다. 또 입주업체 업종도 양곡·철강·기계·금속·목재·음식료품 등으로 제한키로 했다. 이는 인천항의 수송정체와 수도권지역의 공장부지난 및 과밀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건설부는 이 공단의 조성을 토지개발공사와 항만청 등 공공기관이 맡도록 하고 입주희망업체에 조성 전에 공장부지를 분양,개발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 공단은 전체 면적 중 공업지역이 3백26만평(96%),상업지역이 10만평,주거지역이 11만평으로 배정,조성되며 인천항을 통해 화물을 수송하거나 보관하는 업체 등을 위해 50만평의 항만부지도 함께 개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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