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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계약 강회장 확인이후 / 용인땅 매매대금 성격 논란

    이기명씨의 용인땅 1차 매매계약자가 창신섬유 회장 강금원씨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용인땅을 둘러싼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특히 매매계약을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권유했다고 강씨가 밝힘에 따라 매매자금의 성격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 “정치자금” 주장 강씨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로 이기명씨를 만나 매매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계약은 정상적인 상거래로,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씨의 발언은 ▲이기명씨의 땅이 경매에 부쳐질 상황에 이르자 노 대통령이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복지사업을 구상하며 자발적인 의지로 매매계약을 맺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문제는 이런 ‘호의’를 갖고 있던 그가 왜 돌연 계약을 취소했느냐이다.이와 관련,강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인들은 모두 도둑놈들 같다.”고 말했다.“이기명씨가 자신과의 계약을 해지하기 전에 사전 양해 없이 2차 계약을 추진한 데 대해 강씨가 매우 불쾌해 했다.”는 민주당 고위관계자의전언도 들린다. 그렇다면 강 회장이 이씨의 ‘이중플레이’에 피해를 봤다는 것일까. 강 회장은 지난해 8월 계약금 5억원,9월 중도금 10억원,올해 2월에 잔금 중 4억원을 합쳐 모두 19억원을 이씨에게 지급했다.이 돈은 장수천 채무 변제에 사용됐다.그러나 강 회장은 위약금 2억원은 떼이더라도 나머지 17억원조차 돌려받지 못했다. 이씨는 “2차 매매가 성사되면 갚으려 했다.”고 말했지만 소명산업으로부터 2차 매매 계약금으로 받은 14억 5000만원 가운데 10억원은 국민은행 빚을 갚아 김남수 청와대 행정관의 가등기를 해제하는 데 썼다.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거래인 만큼 강 회장이 ‘불쾌한’ 피해자에 머물렀는지,아니면 다른 뜻이 있어서인지 논란거리다.이 땅에는 김남수씨가 소유권이전 가등기 설정과 함께 이미 2001년 8월 매매 예약을 해 놓았고,송전탑이 지난다는 사실도 등기부등본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 매매자금의 성격이 사실상 ‘정치자금’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김문수 기획위원장은 “누가 ‘이중계약’을 하려고 19억원을 주었겠느냐.”고 반문했다.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일반적 거래와는 다른 ‘호의적인’ 것이 있었으나 가격을 달리 하거나 이득을 주고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해명과정의 미스터리 강씨의 해명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민주당 고위관계자가 그의 신분을 흘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그동안 강씨의 신원을 확인해 놓고도 함구로 일관했다.이씨 등 관련 당사자 역시 모두 강씨의 신원에 대해 침묵해 왔다. 그럼 이 민주당 관계자는 왜 강씨의 신분을 흘렸을까.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에 대한 호남세력의 불만을 이유로 꼽기도 한다.호남출신인 강씨 역시 노 대통령의 일부 주변인사들에 대해 불만이 있음을 시사했다.강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정치인들은 다 도둑놈이라고 한 것은 노 대통령에 기생하는 사람들을 지칭한 것”이라며 “개혁 개혁 하는데 개선하면 되는 것 아니냐.기성세대를 인정하고 동서화합하면 되는 것이지 지역색 갖고 정치하며 자기 잇속이나 챙기려는 것은 안된다.”고 청와대 및 민주당 일부 인사들을 맹비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이기명씨 용인땅 농가주택 5채 신축 ‘실버타운 진입로 개설用’ 의혹

    노무현 대통령의 전 후원회장 이기명씨의 경기도 용인 청덕리 산27의2 일대 임야에 신축 중인 농가주택은 실버타운 진입로 개설 목적이라고 한나라당측이 의혹을 제기했다.실버타운 사업을 위한 소명산업개발의 농협 대출도 지난 1월 말부터 추진된 것으로 드러나 결국 1차 매매계약이 해지되기도 전에 소명산업과의 2차 매매가 추진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농가건축 목적은 실버타운 진입로? 용인시는 지난해 7월 이씨 형제 땅에 농가주택 5채를 짓기 위한 산림훼손을 승인했다.한나라당 김문수 기획위원장은 3일 “이 지역은 수도나 전기도 없고 택지개발지구 경계선에서 700m나 떨어져 있다.”면서 “실버타운 허가의 관건인 진입로 확보가 어렵자 농가건축 허가를 계기로 진입로를 내려 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 형제가 ‘남’에게 집을 짓도록 땅을 순순히 내준 점도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특히 형 기형씨 집의 세입자인 김모씨는 기형씨 땅을 담보로 사채 10억원까지 빌려 집을 짓고 있는 것으로 등기부상에 나타났다.주택의 실소유주가 의문시되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또 “용인시가 이 땅의 윗부분은 산림녹지공원으로,아랫부분은 택지로 지정했는데 유독 여기만 개발가능한 자연녹지로 지정했다.”면서 “일부가 택지로 1차 지정됐다가 해제된 경위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자신들의 땅이 택지로 편입당한 농민들이 고향에서 살기 위해 농가건축을 신청해 허가했으며 (용도 지정도) 2001년 5월 건교부의 도시기본계획과 지난 1월 경기도 고시 자연녹지지역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1차 파기 전 2차 계약 추진 의혹 농가 주택이 실버타운 진입로 목적이었다면 지난해 8월 1차 매매계약은 왜 맺었는지 의문이다.또 소명산업은 농협 대출을 지난 1월 말 문의했지만 1차 계약은 2월에 가서야 파기됐다.1차 계약자는 지난 2월4일 잔금 가운데 4억원을 지급,장수천의 마지막 채무변제(5일 가압류해제)를 돕고 아직까지 중도금 등 17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따라서 2억원의 위약금까지 물은 1차 계약자가 과연 누구인지,정말 송전탑 때문에 파기했는지 궁금증이 더해진다.소명산업의 실소유주라고 밝힌 윤동혁씨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10∼11월 이씨에게서 (1차 계약이) 해약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를 해 왔다.”고 말했다. ●농협측,“먼저 대출 추진” 농협 용인 수지지점은 이날 “지난 1월 말쯤 윤씨 등에게 전화를 걸어 농협의 국민주택기금 등을 소개하면서 주택사업을 추진할 경우 농협의 사업자금을 이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뒤늦게 다른 얘기를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농협측은 대출 권유과정에서 소명산업의 ‘프로젝스 파이낸스’를 이용한 실버타운 개발계획을 알았다고 밝혔다. 프로젝스 파이낸스는 땅 주인과 시공회사,은행 등 3자계약 방식의 주택건설 형태다.김모 지점장은 “윤씨는 관내 건설업계에 다소 이름이 나 있는 상태”라며 “일상적 대출 권유로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씨 주변에서는 소명산업이 주소지를 빌려 쓰고 있는 경기도 분당 ‘S사’의 실소유주인 김모씨가 윤씨에게 사업자금을 대주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아 제3의 동업자가 있는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남 윤상돈·박정경기자 yoonsang@
  • 청와대 ‘장수천’조사 부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장수천에 대한 채무변제 과정’ 조사가 애초 부실조사였다는 비판이 30일 제기됐다.이 조사결과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해명의 토대가 됐던 기초자료였다.하지만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관계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해 부실한 해명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의혹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부실조사는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와 관련한 사항이다.노 대통령을 대신해 장수천에 대한 한국리스여신의 채권 19억원가량을 대위변제했던 이씨는 현재 ▲경기도 용인땅의 1차 매매 파기 원인 ▲2차 매매계약서에 명시된 ‘노인복지시설 인허가 및 사업진행상 필요한 서류 적극 협조’의 내막 ▲2차 매매자 S산업개발의 유령회사설 등 새로운 의혹에 싸여 있다. 민정수석실은 이날 “기자회견 당시 매매계약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씨가 ‘1·2차 매매계약서를 모두 가지고 있다.아무 의혹없다.걱정하지 말라.’고 해 믿었다.”고 실토했다. 이기명씨도 전날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기자회견(28일)이 끝난 뒤 민정수석실의 요청에 의해 매매계약서 사본을 오후에 보내줬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실이 기자회견에 앞서 매매계약서 사본을 미리 확보했더라면,나중에 이씨가 주장하는 “1차 매매계약대금이 28억원이 아니라 국민은행의 근저당 10억원을 포함한 38억원”이라는 점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또한 2차 매매계약에서 나타난 ‘인허가상의 적극적 지원’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지적할 수도 있었다는 비판이다.당초 해명처럼 1차 매매자와의 계약파기 원인이 ‘송전탑으로 복지시설을 설립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면,같은 목적을 가진 2차 매매자와의 계약은 어떻게 성립할 수 있었는지 등도 해명돼야 할 대목이다. 청와대측은 2차 계약을 체결한 S산업개발에 대해 “이씨가 전적으로 알아서 한 것이므로 알고 있는 게 없다.”면서 “자본금을 1억원만 갖고 있어도 부동산만 제대로 된 게 있으면 얼마든지 그럴듯한 사업을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김해 신용리 8700평 임야를 두고 노 대통령이 “건평씨가 흘러다니는 개발정보를 듣고 샀다가 깡통을 찼다.”고 말했으나,건평씨가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말해 혼선을 빚은 것과 관련,고위 관계자는 “100% 문제가 있다면 검찰에 고소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정수석실은 “우리가 관계자를 불러 수사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조사의 한계를 인정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 백두대간 亂개발 주범이 정부라니

    우리 국토의 척추로서 산림과 동식물생태계의 보고인 백두대간이 갈갈이 찢기고 파헤쳐진 모습이 민간환경단체에 의해 공개되었다.푸름 그 자체여야 할 산줄기가 허연 속살을 드러낸 채 탈진해버린 듯한 형상이 이라크전의 참상사진 못지않게 처참하였다.그런데 이렇게 백두대간을 훼손하고 있는 사업의 주체가 대부분 정부부처나 공기업이라니 더욱 놀랍다. 물론 그 가운데는 공군폭격훈련장이나 고속도로,송전탑,변전소 등 국가적으로 꼭 필요하면서도 이곳이 아니면 안 될 시설도 있었다.그러나 문제는 광산,채석장,농업용수댐 등 많은 사업들이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환경 규제를 받지 않아 대규모 산림벌채,중금속 유출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 뿐 아니라 사업이 중단되거나 끝난 뒤 복원도 제대로 해놓지 않아 회복 불가능한 환경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렇게 정부와 공기업이 환경 훼손에 앞장서서야 어떻게 민간업체나 지방자치단체의 개발 사업을 규제할 수 있겠는가.민간단체가 이토록 생생히 문제의 현장을 잡아낼 때까지 주무 부처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환경부와 산림청은 지금부터라도 마구잡이 환경 파괴가 자행되고 있는 백두대간 보전 종합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정부기관끼리라 하여 환경규제를 느슨히 하고 깊은 산간이라 하여 사후 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현행 환경영향평가법엔 자연재해대책법 규정에 의한 재해응급대책사업 등 환경영향평가 대상 제외 사업이 많다.이번 기회에 이런 예외 조항도 재검토해 제도상의 허점부터 고쳐가야 할 것이다.
  • [마당]봄은 공짜로 오지 않는다

    봄은 눈물로 왔다. 지난 겨울에는 자주,유독 눈이 많이 오고 추웠기 때문에 봄을 간절하게 기다렸다.설거지를 하다가,찌개 냄비를 올려놓고 방 청소를 하다가,빨래를 해서 널다가,방학인데도 학원에 다니는 아이를 기다리다가,자주 부엌에 달린 작은 창을 열고 바깥을 내다보았다.어둡고 흐린 바깥에는 눈이 내렸다.하염없이 내렸다.내렸다 쌓이고 쌓였다 녹은 눈은 빙판을 이루었고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겨울나무 가지 사이로 튀어 올랐다.나무들은 눈보라 속에서 묵묵부답이었다.이렇게 겨울이 두꺼운 걸 보니 봄은 많은 선물을 가져올 거야.처마 끝에서 고드름이 급한 전보처럼 철푸덕 떨어졌다.한낮이면 토닥토닥 얼어붙은 땅의 어깨를 다독이며 낙숫물이 떨어지기도 했다. 언제부터인가,우수 경칩도 오기 전에,입춘을 맞기도 전에,바람이 달라졌다.바람 코끝도 바람 뒷덜미도 바람 아래도 마알갛게 혈관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안개는 자주 들이닥쳐 늦게까지 머물고 난 다음 느릿느릿 사라졌다.어디선가,찌뿌드드한 몸 속에 여드름 돋아나듯 어떤 기운이,어떤 뿌리가 스멀스멀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숲 속에서는 산비둘기가 울기 시작했다.버들강아지와 목련이 어머니 젊었을 적 손길처럼,꿈 속에서 만난 여인의 피부처럼,부드럽게 바람을 타 넘는 것이 보였다.젖은 바람이 땅과 숲 속을 헤집고 다니자 땅은 비릿한 냄새를 토해내며 기지개를 켜고 숲 속 나무들은 새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소름 돋은 몸을 뒤채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예 비가 내렸다.밤이 들면서 함석지붕을 때리는 빗소리가 거세졌다.봄비가 이렇게 사나워서야,묻어놓은 김치 항아리가 걱정이 돼서 문을 열고 나가봤다.밖은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두움이었다.비바람에 나무도 울고 거대한 송전탑도 울고 산도 바다도 아우성치고 있었다.하늘을 우러러 큰소리로 애원하기 시작했다.하느님,우리는 봄이 오기까지 충분히 참아냈습니다.우리에게 무엇을 더 바라고 계십니까.그렇게 많이 울었으면 됐지,또 무엇을 요구하는 겁니까.이제는 울려고 해도 힘이 없어 울 수도 없습니다.반만년을 이어온 우리 겨레가 단 한순간이라도 울지 않고 산적이 있습니까.지금 이 순간 대구에서,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장에서,텔레비전 화면 속에서,헤어진 가족을 찾아 울부짖는 피붙이들이 꼬박 비바람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우리 문단의 큰 어른이신 소설가 이문구 선생님께서 끝내 돌아가셨다.향년 62세,작가들 평균 수명이다.충청남도 보령땅 관촌마을,뼈대있는 한산 이씨 집안에서 태어난 선생님은,온 나라의 비극인 한국전쟁 때,좌익운동을 한 부친 때문에 집안이 거덜났지만 외가로 피신을 해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았다.아버지와 삼촌들과 형들이 총살을 당하거나 산 채로 보령 앞바다에 수장이 되는,억장 무너지는 순간을 숨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졸지에 집안 가장이 된 소년 이문구는 무작정 상경,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할 수 없는 일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작가가 되었다.작가가 된 다음에도 항상 힘없고 ‘빽’ 없고 가진 거 없는 사람 편에 섰다. 맨 밑바닥보다 더 아래에 계시려고 겸손해하셨다.문단에 마당발로 소문난 선생님은 온갖 애경사와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시다가 몹쓸 병을 얻어 쓰러지신 거다.그 건장한 체격으로 한 십 년은 너끈히 버티실 줄 알았는데,너무 아깝고 억울하고 분하다.봄은 공짜로 오는 법이 없는 모양이다.충분히 앓고 충분히 운 다음에야 비로소 봄은 오는가 보다.선생님 영전에 엎드려 통곡하며 술잔을 올린다.
  • 서울 489개교 사고위험, 석유저장소등 위험물 인접

    서울시내 각급 학교주변에 위험시설물이 산재해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정숙 의원은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학교주변 50∼100m 이내에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는 시설물이 인접해 있는 학교가 489개로 지난해 118개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종류별로는 석유저장소가 334개로 가장 많았고 대규모 건축현장이 125개,가스저장소 22개,고압송전탑 8개 등이었다. 김 의원은 또 “4차선 이상 도로와 학교출입구가 50m 이내에 인접해 있는 경우도 347개교이며 이중 초등학교가 192개교였다.”면서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교통사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남주기자
  • 하천둔치에 대형송전탑 8기 설치 안산 집중호우시 수해 우려

    한국전력공사가 공단을 가로지르는 하천 둔치에 여러 개의 대형 송전철탑을 설치,집중호우시 수해가 우려된다. 8일 한전에 따르면 인천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신시흥변전소까지 보내기 위해 안산시 신길동 시화공단을 가로지르는 신길천 양쪽 둔치에 가로·세로 각 10m,높이 60∼80m 크기의 대형 송전철탑 8기를 설치했다.이로 인해 태풍 등으로 인한 집중호우 때 각종 쓰레기가 철탑에 걸려 물을 역류시켜 인근 시화공단 입주업체와 주택가등에 침수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안산YMCA 관계자는 “집중호우시 각종 건축자재나 나뭇가지 등이 철탑에 걸릴 경우 물이 역류해 공단 등에 침수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고 철탑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공사비 몇 푼을 절약하기 위해 인근 공단과 주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민원을 예방하기 위해 민가와 공단 등을 피하다 보니 하천에 철탑을 설치하게 됐다.”며 “홍수에도 피해가 없도록안전을 고려해 시공했다.”고 말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돌담 날린 초속 56.7m ‘광풍’

    제주도가 태풍 ‘루사’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지난 31일 오전 10시21분쯤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지역에서는 초속 56.7m라는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한 어마어마한 광풍이 몰아쳤다.국내 사상 두번째 최강풍이다. 바람은 통상 초속 15m만 돼도 거리의 간판이 날아가고 행인이 제대로 걷기가 어려우며,30m에는 목조 가옥이 무너지고,35m이면 열차가 넘어지며,40m에는 돌멩이가 날아다닌다.초속 50m가 넘으면 사람은 물론 거리의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날아가고 철제 송전탑이 엿가락처럼 휘며 집이 무너지는 엄청난 위력이다. 주민 고상후(52)씨는 “10여분간 지축이 흔들리고 소리마저 요란한 가운데 순식간에 밭 돌담이 무너지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마치 큰 재앙이 닥친 듯했다.”며 “아직도 당시의 놀랐던 가슴을 진정시키기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제주도내 다른 지역의 순간 최대풍속 역시 서귀포시 40.8m,성산포 35m 등 평균 초속 43m라는 신기록을 기록하며 곳곳에서 피해를 냈다.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지붕막 3칸이 강풍에 찢겨 날아갔고,도내에 정박중이던 어선 40여척이 파도에 휩쓸려 침몰 또는 반파됐다. 남제주군 표선면에서는 화훼 비닐하우스 80%가 찢겼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멸종위기 산양 설땅은 없나, 경북 울진군 또 사체 발견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217호로 지정된 산양(사진)이 경북 울진군 서면 계곡에서 올무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녹색연합은 지난 13일 청년생태학교를 개최한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십이령 찬물내기 계곡에서 올무에 걸려 심하게 부패한 산양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산양은 가죽과 뼈,약간의 내장만 있을 뿐 사체의 대부분이 썩어 죽은 지 5∼6개월이 지났으며 뿔의 형태로 볼 때 3∼4년 된 암컷으로 추정된다고 녹색연합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 김타균 실장은 “사체가 발견된 부근에서 라면봉지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산양이 많이 출몰하는 지역적 여건을 잘 아는 밀렵꾼들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울진∼삼척 지역에서 올무에 걸려 죽은 산양이 발견된 것은 2000년 이후 이번이 다섯번째다. 강원도를 중심으로 금강산에서 설악산·오대산·태백산·울진의 불영계곡등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산양은 암벽이나 가파른 바위 주변에서 생활하며 국내에는 600∼700여 마리가 서식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양은 동북아시아 일대에만 분포해 국제적으로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의 보호종으로 등재된 상태다.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울진∼삼척 지역에 대해 정밀조사와 보전대책을 요청했으나 환경부가 무대책으로 일관해 산양을 계속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하며 “환경부는 산양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보존대책을 마련하고 서식처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로공사의 송전탑 건설계획 등도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
  • [6.13 지방선거 누가 뛰고있나] 구로구, 강서구

    ■구로구 - 정·부구청장 한솥밥 싸움 구로구는 3선을 노리는 박원철(68·민주당) 구청장과 부구청장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양대웅(60·한나라당) 후보가 격돌한다.오월동주(吳越同舟)를 마감하고 복심(腹心)을 드러낸 두 후보는 현장 체험과 행정력을 주무기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 구청장은 “나름대로 어려운 구의 살림을 잘 꾸려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지난 임기동안 마무리짓지 못한 구정을 완결하고 구로구의 새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3선에도전했다.”면서 주민의 낙점을 기대했다. 취임전 25개 자치구 가운데 대기오염도가 가장 심해 ‘굴뚝 구’의 오명을 썼으나 조흥화학,삼영화학,종근당,한국타이어 등을 이전시켜 현저히 대기질을 개선했다는 것을업적으로 꼽는다. 중국에 제2구로공단 설립,안양천 수질개선,광명시와의 ‘환경 빅딜’ 등도 성과라는 그는 “환경과 복지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며 도로확장,교통신호체제 정비,특수목적고 유치,통합문화회관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양 후보는 “구로구가 그동안 비행정전문가에 의해 파행적으로 운영됐다.”며 “침체되고 뒤진 구로의 분위기를완전히 변모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에 몸담은 32년동안 누구에게도 인사 청탁을 하지않아 ‘소신파’로 불린다는 그는 “이는 서울시 역사에남을 사건”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구로의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저소득층자녀들에게 외국어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며 구로 콤플렉스를 치유하는 교육구청장이 되겠다.”며 도계획시설 규제완화 등 13건의 공약을 제시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강서구 - ‘자존심을 건 신·구 대결’ 강서구는 민주당의 노현송(48) 현 구청장과 한나라당의유영(54) 전 구청장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로 관심을끈다. 지난 선거에서 운명이 뒤바뀐 두 후보는 ‘수성’과 ‘재탈환’을 다짐하며 2라운드를 벌이고 있는 것. 노 후보는 울산대·고려대 교수를 지내다 지난 선거때 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는 “구정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착실히 구정을 수행했다.”면서 “제2화장장 강서구 건립저지와 고압송전탑조기철거,서남하수처리장 악취해소 등 주민의 목소리를 구정에 충실히 담아 결실을 본 것이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합리적으로 구정을 이끈 점과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유 후보와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5개년 계획이 내년에 끝나면 2차 발전계획을 수립,일관성있게 구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국제정치경제학 박사 출신인 유 후보는 민선 초대 강서구청장을 지내다 지난 선거때 노후보에게 일격을 당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해왔다. “지난 4년간 국내외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지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먼저 허리를 굽히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그는 “당선되면 행정의 기본틀과 강서의 미래를 곧추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고속버스터미널 유치,마곡지구에 환경친화적인 고부가가치산업 유치 등을 약속했다. 조덕현기자
  • 화곡동 고압송전탑 새달 철거

    강서구의 고질적인 집단민원 대상이던 화곡동∼염창동 간4.2㎞의 고압송전탑이 철거된다. 강서구는 27일 고압송전탑 철거를 위한 지중화공사가 모두끝나 당초 2004년 철거 예정이던 강서지역 고압송전탑을 새달부터 철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경기도 부천에서 시작해 양천구 신월동∼강서구 화곡·등촌·염창동∼은평구 수색동까지 14.7㎞의 고압송전탑은 지난 41년 가설됐으며 주민들의 지속적인 철거요구에도 불구,사업비 부족과 군부대의 지중화작업 지연 등으로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상에 있던 고압전류가 지하로 들어가는 곳은 양천구 신월동∼강서구 화곡·등촌·염창동구간으로 알려졌다. 한편강서구는 고압송전탑이 철거되는 자리에 녹지공간을 조성해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조덕현기자
  •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새달 개국

    현재의 지상파 방송과는 비교할 수도없을 만큼 ‘생생한화면과 소리’를 자랑하는 디지털 위성방송이 오는 3월1일부터 실시된다.난시청 지역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지역마다 설치된 송전탑을 이용하는 지상파 방송이나 유선이 꼭 연결돼야 하는 케이블방송과 달리 위성에서 각 집에설치된 안테나로 직접 전파를 내보내기 때문이다. 한국디지털 위성방송은 이날 개국과 함께 마치 ‘현장에서 보고 듣는 것같은’ 186개의 비디오채널과 60개의 오디오 채널을 한꺼번에 송출한다. 기존의 좁은 시골길에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가 하나 더 생기는 격이다.고속도로가 우리의 삶을 바꿔 놓았듯이 생활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아직 방송을 채울 내용이 빈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지만 콘텐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고급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주리라는 전망이다. ◆방송지형의 변화=140여개 이상의 차별화된 채널을 선보이는 디지털위성방송이 쌍방향 서비스까지 구현하게 되면지난 95년 케이블방송 개국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다매체,다채널 방송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상파와 케이블TV로 짜여져 있던 기존 방송계의 지형에 일대변화가 초래될 게 틀림없다.국내 방송이 지상파와 위성,케이블 3자 정립(鼎立) 구도로 재편되면서 방송서비스 및 방송문화의 질적 향상에 연쇄반응을일으키는 등 방송환경에 일대 변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성방송 본방송을 앞두고 특히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이일제히 전열을 정비하고 기세싸움에 뛰어든 것은 앞으로방송사업자간의 시청자 경쟁유치가 얼마나 치열할 것인지를 반증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위성방송과 케이블방송이 일반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채널의 70% 가량이 엇비슷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유사한’ 방송상품으로 한정된 시청자를 붙잡기 위한 시장쟁탈전에 다름 아니다. 방송전문가들은 “디지털기술이 방송에 본격도입되고 전국을 시청권으로 하는 위성방송이 정식으로 전파를 발사하면 방송시장은 완전 경쟁구도로 재편이 불가피하다.”고입을 모은다. 여기에다 위성방송의 방송권역이 한반도 전체라는 점에서 시·도지역 또는 소구역을 방송권으로 설정하고 있는 지상파방송과 케이블방송의 네트워크 집중도가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그동안 방송시장에서 절대 우월적 지위를 굳혀온 지상파방송의 독과점 구조가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채널 구성은?=76개의 비디오 채널,60개의 오디오 채널,10개의 PPV(Pay-Per-View) 채널로 구성돼있다. 비디오 채널은 영화채널이 12개,스포츠채널 5개,음악채널5개,연예오락 채널 7개,교육채널 2개,부동산·건강 등의생활정보채널 9개,게임·패션·요리 등의 취미생활채널 7개,다큐채널 3개 등이다. 오디오 채널은 클레식,팝,가요로 세분화 되어 있으며 오디오에 연결하여 이용할 수 있다. 10개의 PPV채널은 온라인 상에서 영화를 대여해주는 채널이다.상영관을 10개 갖고 있는 대형 극장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시청자들은 안방에서 편한 시간에 원하는 영화를골라 보면된다.PPV서비스 가입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한편 당 1000원. ◆어떻게 시청할수 있는가?=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와 지름45㎝의 작은 접시형 안테나를 설치해야한다.설치비용은이달말까지 7만원이나 15만원으로 인상된다. 아파트 등의공공주택에서는 공용수신안테나를 설치하고 세대마다 각기 수신기를 정착하면 된다. 디지털 위성방송은 선택한 채널 수 만큼 돈을 내야한다.72개의 비디오 채널과 40개의 오디오채널이 제공되는 기본형 패키지는 1만8000원.40개의비디오 채널,10개의 오디오 채널에 1만2000원,33개의 비디오 채널,10개의 오디오 채널에 8000원이다. 이외에도 스포츠·레저 채널 7개에 3000원,MBN,CNN 등 뉴스전문채널 8개에 3000원 등으로 비슷한 콘텐츠끼리 묶어서비스한다. 화질과 음질이 떨어지는 결점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TV수상기로도 디지털 위성방송을 볼 수 있다. ◆문제점=디지털 위성방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수신기 보급이 미미하다는 것이다.지난해 12월 본방송에들어가려고 했으나 유보된 것도 수신기 개발문제가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3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수신기의 보급량은 5000대에 지나지 않는다.예약가입자가 10만명이 넘었다고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비싼 전파를 타고 보급되는 위성방송이 겨우 5000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로 전락했다. 위성방송의 성공여부가 수신기를얼마나 빨리 예약가입자들에게 보급하느냐 여부에 달린 셈이다. 또 오디오 채널을 제외하면 콘텐츠의 대부분이 케이블 방송과 겹쳐 위성방송만의 특징이 없다는 것도 큰 결점으로지적된다. 한국디지털 위성방송이 지방방송국들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재송신’에 목숨을 거는 이유도 부족한콘텐츠를 때워보자는 속셈때문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채널이미지 아트 디렉터 김영미씨. “지상파 3개사의 화면을 비교해 보면 구도나 화면색이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채널이미지를꾸민다는 것은 이런 배경색,무대디자인,소품 등을 이용해서 방송국마다 특징있는 화면을 만드는 것이에요.” 위성방송 KBS KOREA의 김영미 아트 디렉터(44)는 국내최초로 이런 채널이미지 개념을 도입했다.화면색,자막모양,화면구도,무대디자인이 서로 조화를이루게 해 다른 채널과 차별되는 KBS KOREA만의 화면을 꾸민다. “화면과 어울리지 않는 자막,현란한 색의 무대배경,조잡한 무대설비 등은 모두 화면 폭행이에요.디지털 위성방송의 출범과 함께 100여개의 채널이 이렇게 무분별한 화면을 쏟아낸다면 시청자들의 정신 건강을 해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케이블 TV의 경우 화면 상단에 ‘드라마넷’‘KBS KOREA’‘m.net’‘HBO’등의 로고가 쓰여있지 않으면 무슨 채널을 보고있는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는 디지털위성방송의 시작과 함께 몰려드는 100여개의채널에서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 KBS KOREA 가 시청자에게 특별한 채널로 다가가게 할 예정이다.현재 KBS KOREA의 주된 색,활자,화면분할 등은 이름난 방송미술 전문가들의 참여로 어느정도 체계가 잡힌 상태이다. “화면이 발달됐다고 손 꼽히는 BBC와 CNN은 어느 앵글로 잡아도 완벽한 황금분할구도를 이룹니다.여기에 스튜디오와 조화를 이루는 의상, 전형화된 자막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습니다.이에 못지않은 방송화면을만들고 싶어요.” 그의 이런 각별한 생각은 KBS에서 무대디자이너로 일하던 20년전부터 시작됐다.‘열린음악회’‘젊음의 행진’‘가요톱텐’ 등의 오락프로그램 무대를 디자인한 그는 PD가원하는대로 수동적으로 무대를 디자인 한 적이 없었다. 어떤 악기가 어디 곳에 놓이는 지,몇명의 무용수가 나오는 지,어떤 신발을 신고 나오는 지,카메라가 몇 대 놓이는지 등도 꼼꼼하게 체크했다.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야 화면에서 보기에 좋은 프로그램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14년동안 무대디자이너로 일한 뒤 가상스튜디오 작업에도참여했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채널이미지에 대한 인식이부족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PD,무대 디자이너,자막요원들에게 세세한 설명을 하고 도움 요청해야한다.”고 어려움을밝히기도 했다. “방송화면의 색이나 구도에서 KBS가 일본의 NHK보다는앞선다는 느낌을 받으신 분이 있을 거예요.그것이 은연중에 작용하고 있는 디자인의 힘입니다.”이송하기자
  • 대형송전탑·송전선로 시설…수목군락지 파괴·지역발전 저해

    한전의 대형 송전탑·송전선로 시설에 따른 벌채로 주요 수종의 군락지 파괴는 물론 경관훼손과 지역발전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점수 연구위원은 최근 연구원에서 발행하는 격월간지 ‘강원광장’에 발표한 ‘송전탑ㆍ송전선로 주변지역의 지원 및 보호대책’이란 정책리포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김 연구위원은 “환경피해를 줄이고 산림훼손지 복구대책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하고 이행하지 않을 때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시정권고권을 부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시민단체들은 도보 순례중 !

    시민단체들이 지금 전국을 누비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도보 순례’는 사람들을 현장에서 만나 자신들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홍보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3일 9박10일에 걸친 대장정을 마친 녹색연합의 ‘생명과 평화의 DMZ 녹색순례’는 올해로서 네번째로 녹색연합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98년 강화도 갯벌에서 시작해 새만금 갯벌까지 도보순례를 한 뒤 99년에는 전국의 송전탑 건설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경기도 가평에서 강원도 태백,울진 핵발전소 예정지까지 둘러봤다.지난해에는 중요성을 감안,다시 새만금을찾았다. 지리산살리기국민행동은 지난 26일 지리산 달궁에서 가진‘생명 평화와 민족 화해의 지리산 위령제’에 앞서 15박16일 동안 지리산 도보 순례 행사를 가졌다.이들은 도보 순례를 통해 ▲지리산 생명공동체 회복 ▲무분별한 개발에 대응한 국토보전운동 ▲지리산 생태·문화 지도 작성 ▲작은 영화제를 통한 지리산 주민들과의 유대 강화 등을 꾀했다고평가했다.지리산살리기국민행동은 지난해 10월에는 강원도태백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화합과 생명의 대장정-낙동강1,300리 도보순례’를 가진 바 있다.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도 정부의 새만금 간척사업 재개발표로 그동안의 노력이 무색해지긴 했지만 이달초 1주일동안 새만금 갯벌 순례를 가졌다. 녹색연합 김타균(金他均) 정책실장은 “따가운 햇살에 얼굴과 팔은 까맣게 그을고 발바닥은 온통 물집투성이가 됐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녹색순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순례의 물결에는 시민단체 외에도 정당 등도 가세하고 있다. 민주노동당(대표 權永吉)은 지난 21일 석달간의 일정으로부산·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서울까지 전국을 도는 ‘민생살리기 10만㎞ 대장정’에 돌입했다.현 정국을 보는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한편,민주노동당이 마련한 각종정책대안을 홍보할 예정이다.아파트 반상회 방문,거리연설회와 노동자·학생 강연회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 초·중등학생으로 구성된 명예경찰 포돌이,포순이 소년단 230명은 지난 18일과 19일 독립기념관과 현충사 등 유적지 순례에 나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현장을 누비는 순례는 ‘1인 시위’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계속 애용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독자의 소리/ 주변경관 훼손 고압송전선 땅속에 묻었으면

    차를 타고 지나다보면 지방도로변,논밭 한가운데,백두대간산악지대에 산높이만큼 커다란 초대형 철탑을 흔하게 본다. 모두가 송전선 철탑이다.전국에 이런 게 3만6,000여개나 되고 또 6,400여개가 공사중이라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 철탑들은 건립 때 산림과 생태계를 무수히 파괴했다.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화가 계속되면 더 많은 송전탑이 만들어질 것이다.쇳덩이로 만들어진 송전탑은 육중하게 솟아 주변경관을 해치고 특히 관광지 주변에선 아주 흉물스럽다. 특히 송전탑에는 보통 전기가 아니라 대부분 400∼700㎸의초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어 주변 주택가 주민들의 전자파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백두대간을 육중한 철제 송전탑이 거미줄처럼 휘감고 도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송전탑 건립의 현행 방식을 재고,지하화해 더 이상의송전탑이 늘어나는 걸 막아야 할 것이다. 이영희 [서울 도봉구 쌍문4동]
  • 北 火電에 연료제공 ‘가장 저렴’/전력지원 방식.비용 비교

    북한에 전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은 크게 세가지다.북에 발전소를건설해주거나 남는 전력을 보내는 방법,화력발전소 연료를 보내는것이다. 이중 북한은 전력을 보내주는 방식을 원한다고 19일 통일부 관계자가 밝혔다.북한의 전력 주파수는 60㎐,전압은 220V로 우리와 같다.한국전력 관계자는 “전압과 주파수는 같지만 안정성 등 전기의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전기가 자주 끊기는 등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데 이에 대한 보완없이 전력을 북으로 보낼 경우 우리측 시스템마저 불안정해진다는 결론이다.우리측 발전소 하나를 선택,북한에만 전력을 공급하는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긴 하나 우리 전력이 넉넉치않아 곤란하다. 송전(送電)을 위해서는 남과 북을 가장 가깝게 연결하는 문산과 개성간(30㎞)에 송전탑을 세우고 154㎸의 고압송전로를 깔아야 하는데여기에만 1년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북측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낡고 오래된 북한의 송배전망 손질도 필요하다.5∼10년간 30억∼50억 달러(미국 노틸러스 연구소 추산)가 드는데 북한이 이 돈을 어떻게 충당할지도 미지수다. 북한은 ‘직접 전송’ 외에도 ‘내년 초’ 전력지원을 요구했다.시간상으로는 화력발전소 연료를 지원하는 게 가장 빠르다.북한은 발전설비의 노후화 외에도 연료부족 등으로 발전소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90년대 초부터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높다.한전은 연간 무연탄 40만t,중유 25만t을 공급하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무연탄은 400억원,중유는 375억원이 든다. 발전소 건설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화력발전소 발전기 1대 용량이 50만㎾.이를 석탄화력발전소로 지어주려면 7,000억원이 든다.한나라당 등 일각에서 주장하는 2조원은 이런 발전소 건설 및 송배전망 개·보수 등의 비용을 모두 더한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한전 송전탑 건립/ 환경파괴 실태와 대책

    한국전력의 송전탑 건립이 산림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산 정상부의 송전탑 건립을위한 진입도로(林道)가 환경을 해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백두대간 곳곳이 송전탑 건립을 위해 파헤쳐지고 있으며,건립이 끝난 곳도 복원되지 않아 자연경관 및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환경부는 송전탑 건설을 위한 산림형질변경 허가 기관인 시·군 및 산림청에 환경영향평가 때 고려해야할 사항을 통보하고,일부 구간의 송전탑 건설에 대해서는 주무 부처인 산업자원부에 공사 중지를 요청하고 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현재 전국의 송전탑은 모두 3만6,624개(1만1,461.38㎞)이다.6,494개(2,185㎞)가 설치 중이며,1,499개(563.5㎞)의 설치가 계획돼 있다.345㎸ 짜리 당진화력발전소∼신당진 26. 9㎞는 이미 765㎸의 초고압 송전선로로 바뀌었고,당진화력발전소∼신서산 39㎞,신서산∼신안성 137㎞,신태백∼신가평 157㎞는 초고압 송전선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고리∼신김천 160㎞,신가평∼신안성 75㎞에도 초고압 송전선로 구축이 계획 단계에 있다.신남원∼신보은 130㎞는 주민들의 집단 민원 때문에 환경영향평가 중 사업이 취소됐으며,신보은∼신안성 120㎞는 재검토 중이다. 초고압 송전선로가 지나는 곳은 대부분 인적이 드물어 생태적 가치등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이다.그러나 송전탑 건립을 승인하는 기관인산업자원부는 진입도로 및 부대시설을 일시적 도로 및 시설로 인식하고 있다.이 때문에 ‘전원 개발에 관한 특례법’ 상의 실시계획 승인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아 진입도로 개설 및 부대시설 설치에 따른 환경 훼손은 방치되고 있다. 송전탑 건립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기관이 환경부가 아닌 지방환경관리청이라는 점에도 문제가 있다.송전탑 건립을 승인하는 기관이 산업자원부이기 때문에 대등한 위치에 있는 환경부가 산업자원부와 송전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협의해야 한다.그러나 환경영향평가법에는 환경영향평가에 관한 협의를 지방환경관리청이 하도록 돼 있다.지방환경관리청이 산업자원부를 상대로 협의를 제대로 하기란 쉽지 않다.산업자원부와 환경부가 정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도 차이가 있는 현실에서 환경부 산하 지방청이 산업자원부를 상대로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일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협의 때 다루어지는 내용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실제로 원주지방환경관리청은 지난해 5월18일 신태백∼신가평 765㎸ 초고압 송전선로 공사가 백두대간의 자연경관 및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공사를 중지할 것을 요청했으나,한전은 안정적 전력 공급을 이유로 공사를 강행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의 권한 위임 규정을 개정,산업자원부가 승인하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의환경영향평가 협의기관을 지방환경환리청이 아닌 환경부 본부로 변경할 방침이다.또 송전탑 건립을 위한 진입도로 개설 및 부대시설과 관련된 사항을 ‘전원개발에 관한 특례법’ 상 실시계획 승인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산업자원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또 법 개정 전까지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때 진입도로개설 및 부대시설 관련 사항을 협의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지방환경관리청에 지시했다. 환경부는 지시에서 경사가 급하거나 산림의 상태가 양호한 지역(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토사 유출 등으로 민가 등에 직접적 영향을 줄수 있는 지역은 송전탑 후보지에서 제외하도록 했다.또 산림 훼손을최소화할 수 있도록 산림청이 이미 개설한 임도를 최대한 활용하도록유도하고,진입도로 개설이 불가피할 경우 산림청의 임도 개설과 연계해 도로를 내는 쪽으로 협의에 응할 것을 지시했다.공사 단계에서도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지역은 자재를 운반하기 위한 진입도로를 내는 대신,헬기·케이블카·모노레일 등으로 자재를 운반하는 내용을환경영향평가 협의 때 명시할 것을 지방환경관리청에 지시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건립반대 여론. 송전탑 건립은 환경 훼손 뿐 아니라 전자파 피해,도시 미관 훼손,재산가치 손실 등의 이유로 곳곳에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금까지 민원이 발생한 곳은 대부분 도시지역이지만,일부 산간 벽지 주민들도 대책위원회 등을 만들어 한전과 조직적으로 맞서고 있다.산간 벽지 주민들은 자연경관 및 생태계 훼손 뿐 아니라,송전탑에서발생하는 전자파로 인한 피해에도 주목하고 있다.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환경영향평가 협의 때 전자파 피해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있다.이에 따라 환경부는 송전탑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인체 및 가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 용역을 발주해 놓고 있다.내부적으로765㎸ 이상의 초고압 송전선로는 전자파 발생 여부 및 전자파가 인체및 가축에 미치는 피해를 환경영향평가 협의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송전선로가 지나는 지역주민들은 또 송전선 지중화(地中化) 등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한전은 지중화에 드는 천문학적비용,공사기간 연장 등의 이유를 내세워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백두대간 주변의 강원도 태백·평창·횡성·홍천 주민들은 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연대회의를 만들어 한전에 맞섰다.주민들은 환경부 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송전탑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고,환경부 산하 원주지방환경관리청은 산업자원부와 한전에 공사 중지를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한전은 진입도로를 내고 송전탑 기초를 파는공사를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신태백∼신가평 구간의 송전선로 및 변전소 건설 때문에지름 30㎝가 넘는 아름드리 소나무·참나무 등이 베어지고 있으며,이때문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건설 중지를 요구했다. 전자파로인한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이 곳에는 태백 7개,삼척 9개,정선 84개,평창 63개,횡성 84개,홍천21개 등 모두 268개의 송전탑이 세워질 예정.경기도에도 가평 14개,양평 35개 등 모두 49개의 송전탑 공사가 진행 중이다.한전은 기존의송전선을 전력 손실이 적은 765㎸ 초고압선으로 대체하고, 신설되는송전선로는 초고압선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어서 전자파 피해를 걱정하는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송전탑 공사가 주민들의 집단 민원 때문에 답보상태를보이는 곳은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인천시 옹진군 영흥도화력발전소∼시흥시 정왕동 초고압 송전선로가 지나는 시화 신도시,용인∼안성구간,신안성∼신성남 송전선로가 지나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등 수도권에서만 4곳.송전탑이 들어서면 미관이 훼손돼 재산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주민들은 전자파 피해 등의 명목을 앞세우고있다. 청계산의 송전탑 건립을 둘러싸고 한전과 5년 동안 맞서 온 경기도과천시 문원동 주민들은 지난달 18일 한전이 공사를 강행하자 실력저지에 나섰다.한전이 굴삭기를 앞세워 진입도로를 개설하려고 하자공사장을 가로막은 것.공사는 과천시의 중재로 일시 중지된 상태다. 용인∼안성 24㎞의 송전선로 건설은 민원 때문에 2차례나 계획이 변경됐지만,공사가 실시될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한전은 당초 용인시이동면∼원삼면 학일리 외곽∼안성시 쌍령산으로 노선을 정했으나,이구간에 있는 기상연구소가 전파 방해를 받는다는 이유로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쪽으로 노선을 변경했다.그러나 가톨릭 수원교구가 김대건신부의 유해가 안치되고 가톨릭교우촌이 형성된 미리내성지를 지나는것에 반대하고 나서자,다시 학일리 마을과 인접한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하지만 학일리 주민들은 당초 마을 외곽으로 계획됐던 송전선로가 마을 근처로 지나자 반발하고 있다. 신안성∼신성남 송전탑 공사는 한전이 오히려 주민들의 집단 민원에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선 사례.한전은 성남시 분당구가 송전선로가 지나는 대장동 주민들의 민원을 수용해 송전탑 건립을 위한 토지형질변경 허가를 반려하자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문호영기자
  • [녹지를 가꾸자] ‘산림 동맥’을 환경친화적으로

    *林道 현황·문제점. 산림에서 임도(林道)는 인체의 동맥 역할을 하는 사회 간접자본시설이다.산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필수 기반시설인 것이다. 임도는 나무가 우거진 숲에 최소한으로 길을 내 병충해 방제 등의산림기계화를 촉진,작업 조건을 개선하고 임업의 생산성을 높인다.산간오지 마을을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산불 진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강원도 산불시 임도가 확보됐다면 심하게 불이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임도가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부족하다.관리 소홀로 이미 있는 임도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전 송전탑 건설용 임도처럼 산림관리 목적과 무관하게 개설된 숱한 ‘1회용 임도’들은 장마나 집중 호우시 산사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당 임도밀도가 우리나라는 2.3m으로 일본의 5m,미국의 10m,캐나다의 11m,독일의 40m,뉴질랜드의 42m에비해 매우 낮다.생명의숲가꾸기국민운동 이강오(李康旿·32) 간사는“산림이 전 국토의 70%에 달하기 때문에 산림자원의 활용을 위해서는 임도를 더 많이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게다가 상당수 임도가 관리 소홀로 오히려 집중호우 때 유실되거나토사 유출피해를 일으켜 산사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일부는 임도를 만들기 위해 산을 깎은 곳이 무너지거나 도로가 파손돼 산불 발생시소방차 등의 진입이 어려워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임도는 만드는 것보다 유지 보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 비용이 거의 책정돼 있지 않다.지자체 산림 관계자는“임도 개설사업비나 사후 관리비가 턱없이 모자라 임도 개설과 사후 관리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다만 올해부터 산림청이 현실성있게공사 및 사후관리 예산을 책정하기 시작해 앞으로 보다 충실한 임도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무분별한 임도는 오히려 산림 황폐화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질보다 양에 치중,길이만 늘리는데 급급해온 임도정책에 부작용도 크다는 뜻이다. 이처럼 문제점들이 잇따라 제기되자 산림청은 지난해부터 양보다 질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환경친화적 녹색임도’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환경친화적 녹색임도는 임도의 계획·시설·시공 및 관리를 엄밀하게 해 비에 의한 유실피해를 막고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하는 것이다.산림청 허경태 산지관리과장은 “‘물량’ 위주에서 ‘품질’로 바꾸는 등 과거의 임도정책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면서“21세기 임도의 패러다임을 새로 꾸미겠다”고 밝혔다.허 과장은 “임도사업비를 종전의 ㎞당 6,300만원에서 52%나 증가한 9,600만원으로 대폭 올리는 등 현실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환경친화적인 녹색임도를 만들면서 지나치게 산림녹화에만 치중해 임도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지역의 상황에 따라 땅을 다지거나 배수 등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산림녹화만 중시할 경우 임도가 제 역할을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절하고 객관적인 노선 선정도 중요하다.임도 개설시 어디로 길을내야 할지를 결정하는 노선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노선을 제대로선정했다면 그 임도는 절반 이상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시민단체관계자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입김이 큰 것도 문제”라면서 “공약사업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충남 금산군 방우리에서는 필요없는 임도를 금산군이 무리하게 추진해 말썽을빚고 있다.시민단체들은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전국 곳곳의 산에 있는 묘지도 임도 건설에 걸림돌이다.묘지를 피하다 보니 경사가 심해지는 등 엉망이 되는 일이 종종 있다.대전·충남 생명의숲가꾸기 국민운동 이인세(李寅世·32) 사무국장은“사유림의 경우 산주가 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임도를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묘지 위로는 돌아갈 수 없어 임도의 노선이 망가지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이러다 보니 경사가 너무가파르게 시공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산림청 관계자는 “임도 노선선정에 객관성을 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학교수와 환경단체 관계자등 민간전문가와 공동으로 시공대상 노선을 공동 조사하고 있다”고밝혔다. 임도는 산림의 필수 기반시설로 숲이 우거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있다.산림청 허경태 산지관리과장은 “도로·항만과 같은 필수적인기반시설이 임도”라면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견고한 임도를 설치함으로써 지속적 산림경영과 환경보호에 필수적인 사업으로 정착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李熙敎 숲해설가협회장. “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앞으로 점점 더 많이 산림을 찾을 것으로 보여 숲 해설가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숲해설가협회 초대회장을 맡고 있는 이희교(李熙敎·55·건축업)씨는 “자연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가교”라며 먼저 숲 해설가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그는 “숲의 생명 주기와 효용 및 경제적 가치에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다보면 어느새 코스가 끝났는지도 모른다”면서 “숲 해설가는 건강에 좋고 맑고 시원한 공기까지 마실 수 있는훌륭한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80여명이 숲 해설가가 전국 20여개 휴양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토·일요일마다 전국의 휴양림에서 1시간30분씩 4번안내를 해주고 있다. 숲 해설 운동은 1889년 미국의 에노스 밀즈가 로키산맥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처음 시작됐다.이제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하나의 독립된 전문직업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숲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느끼는 아쉬운 점으로는 우선 이 회장은 숲 해설가가 아직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꼽으며“산림청 등 유관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아직 자원봉사 수준이라 소속 휴양림관리소에서 하루 6만원을 받는 게 수입의 전부이기 때문에 전문직업인으로 활동할 수 없는 점도 들었다. 초대회장으로서 이 회장은 앞으로 후배들을 많이 길러 숲 해설가의활동범위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각 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조해 자연휴양림뿐 아니라 남산,청계산 등 일반인들이 쉽게 가는 산에서도 숲 해설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있다. 김영중기자. *숲해설가협회 6월 창립. “숲은 왜 보존해야 하며 우리에게 무슨 도움을 주나” “소나무,오리나무 등 나무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으며 특징은 무엇일까” 숲에 가면 궁금한 점이 많지만 어디 물어볼 데가 없다.이런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단체가 있다.‘한국숲해설가협회’로 지난 6월 창립돼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숲해설가협회의 모태는 98년 8월 국민대 사회교육원에서 실시한 자연 안내자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교육생들이 모여 만든 ‘자연환경안내자협회’다. 자연환경 안내자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에 대해 자세히배워 자연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연환경 및 산림에 대해 설명해주고,자연에서의 야외 활동을 지도하는 전문 안내인이다.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1920년대에 자연교육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맡아서 안내하는 산림해설자가 있었고,일본에서는 92년 자연환경안내자를 양성하는 산림 인스트럭터 제도가 농림수산성의 자격인정제도로 정착됐다. 이후 안내자협회는 회원들의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시했고숲 탐방 안내 활동도 계속 해왔다.그러다 자연환경안내자협회는 자연이라는 활동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고,또 협회가 주로 활동하는 곳이숲이고 숲은 완전한 자연생태계의 하나로 숲만으로도 자연해설이 충분해 활동범위를 전문화,특화할 필요성을 느껴 협회를 해산하고 숲해설가협회로 다시 출범하게 된 것이다. 숲해설가협회는 앞으로 ▲숲 해설가 양성교육 ▲숲 해설 프로그램및 교재 개발 ▲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 활동 ▲숲 해설과 관련된 자료,서적,정기간행물의 발간 등에 주력해 사람과 숲이 더불어 사는데앞장 설 계획이다.(02)747-6518김영중기자
  • 韓電·주민 잇단 ‘송전탑 마찰’

    송전탑 건설공사로 경기도 곳곳이 시끄럽다.위치를 갑자기 변경해물의를 빚는가 하면 주택 인근에 송전탑 건설공사를 강행해 주민들이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용인시에 따르면 한국전력 중부사업소는 97년 산업자원부 승인을 얻어 용인∼안성시 간 24㎞ 구간에 345㎸ 규모의 신안성∼신용인간 송전선로 공사를 착공했다. 한전측은 그러나 송전선로 설치구간을 당초 용인시 이동면∼원삼면학일리∼안성시 쌍령산으로 정했으나 구간내 위치한 기상연구소가 전파방해를 받는다는 이유로 인근 미산리로 노선을 변경했다.그러나 미산리 성지(聖地)를 훼손한다는 종교단체의 반발이 일자 최근 3㎞ 가량 떨어진 학일리쪽으로 또다시 바꿔 인근 주민들이 전자파 노출을이유로 선로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학일리 주민들은 “한전이 원칙없이 설치구간을 이곳저곳으로 옮겨당초 계획된 학일리 구간을 벗어나 마을쪽에 가까워져 피해를 보게됐다”며 철탑설치반대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와 관계부처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주민들과 사회단체 회원50여명도 24일 오후과천시청 정문 앞에서 청계산 송전탑 지중화를 요구하는 농성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문원동을 통과하는 송전탑 4개가 지상에 건설될 경우 주민들에게 유해 전자파 피해를 줄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며 지중화 설치를요구했다.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민불복종운동과 시장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농성에 참가한 주민 2명은 자신들의 의지를 표명하겠다며 삭발을 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월드컵경기장 안전 걸림돌 상암동 석유비축기지 이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인접,안전상 문제가 제기돼온 마포 석유비축기지의 이전계획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21일 산업자원부·석유개발공사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연말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이곳 6,000여평의부지에 월드컵대회 기간동안 FIFA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이 리셉션을 열 수있는 공동영접소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곳에 비축된 석유는 다음달부터 경기도 용인의 석유비축기지로 송유관을통해 이송된다. 이전될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서울시가 지난 78년 5만7,000여평의 시유지에31만 배럴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는 5기의 탱크와 관리동을 건설,지난 82년한국석유공사에 인계했었다. 한편 서울시는 난지도 일대 건축자재 야적시설 등 22개 부적격시설에 대한정비에 나서 지금까지 재활용품 수집선별장과 마포 민방위교육장 등 12개 시설의 정비를 마쳤으며 폐가전제품 처리공장 등은 올해 말까지,송전탑 지중화공사와 마포 농수산물시장은 내년말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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