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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로감시용 무인헬기 도입… 운용능력 없어 한번도 못 써

    한국전력공사가 선로감시용 무인헬기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헬기 운용 능력이 없어 한 번도 운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4일 주요 전력설비 운영 및 관리실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사항 27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2013년 8월부터 A사와 11억 5200만원을 들여 ‘가공송전선로 감시용 무인헬기 시스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을 보면 한전 측 조종자격을 딴 운영요원이 직접 무인헬기를 몰아 시스템 안정성과 내구성 등을 확인한 후 최종 준공검사를 해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한전 측 운영요원 8명 전원은 무인헬기 조종자격을 취득하지 못했고 A사 직원이 현장적용 시험을 대신 치렀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납품될 무인헬기 대신 다른 무인헬기가 사용됐다. A사는 한전 측이 참관했다는 이유로 현장적용 시험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는 내용의 검수보고서를 작성했다. 결국 무인헬기는 한 차례도 운영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감사 결과 나타났다. 무인헬기 조종자 3명이 이후 무인헬기 조종자격을 취득했지만 운용 경험이 없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없어 자체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감사원은 업무 담당자에 대해 경징계 이상의 처분을 내리라고 한전에 통보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부, 중남미 해외건설 수주 지원단 파견

     정부가 볼리비아 등 중남미 국가에서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김경환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2~12일 미국과 파나마,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에 파견한다고 1일 밝혔다.  수주지원단은 미국에서 세계은행(WB)과 함께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한 공동 워크숍을 열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볼리비아에서는 한국형 신도시 중남미 수출 1호인 ‘산타크루즈’ 신도시와 인프라 개발 사업에 국내 기업의 참여 확대를 요청한다. 특히 볼리비아는 신도시 개발경험을 전수해 준 우리 정부에 감사의 표시로 산타크루즈 신도시 내 주간선도로를 ‘한국로’(Avenida Corea)로 이름 짓기로 했다. 산타크루즈 신도시는 5778만 5124㎡에 43만 4000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우리 기업이 기반조성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원단은 파나마를 방문해 파나마 운하 제4교량과 메트로 3호선, 제4송전선, 파나마-콜롬비아 송전망 연결공사 등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게 지원한다. 페루에서는 리마의 메트로 3호선과 상수도 사업, 외곽고속도로 공사 등을 지원한다. 또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인프라 및 교통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조선소 중단 땐 전북 경제 흔들”…거리로 나온 ‘군산의 투사’

    [자치단체장 25시] “조선소 중단 땐 전북 경제 흔들”…거리로 나온 ‘군산의 투사’

    문동신(79) 전북 군산시장은 요즘 ‘장외 투사’로 변신했다. 조선업 불황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오는 6월 말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최후의 통첩을 하자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섰다. 범도민 서명운동, 가두행진, 출정식, 1인 시위, 궐기대회 등으로 연일 쉴 틈이 없다. 농어촌공사 사장 출신 3선 단체장으로 진중한 행보를 해오던 예전 모습과 판이하다. 지난 14일에는 군산시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 범도민 총결의대회’에 참석해 하청업체 근로자들과 함께 가슴 아픈 절규를 토해냈다. 지난달 25일에는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 평창동 자택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20일 군산시청에서 만난 문 시장은 “지역균형 발전은 나 몰라라 하고 경제논리를 앞세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잇따른 장외투쟁으로 얼굴이 검붉게 그을린 그는 “군산 경제는 현재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중환자 수준”이라며 “군산조선소 가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조선업 불황으로 군산시 지역경제 기반이 흔들린다. 현재 실태는. -군산 경제는 이승과 저승을 오락가락하는 중환자 수준이다. 지난 주말 텅 빈 오식도 일대를 둘러보며 피눈물을 흘렸다. 근로자들이 빠져나간 오식도동 원룸은 공실률이 50%를 넘어 썰렁한 분위기다. 가슴이 미어졌다. 호황을 누렸던 수송동 시내까지 영향을 받아 전체 지역경제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시민들이 얼어붙은 경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중공업을 유치하기 위해 60고초려를 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조 4600억원이 투입돼 130만t 규모의 독, 1650t의 골리앗 크레인 등 세계 굴지의 시설을 갖췄다. 협력업체 투자비용도 5000억원이다. 2012년부터 한 해 평균 12척 이상의 대형 선박을 건조했다. 연 매출이 1조 2000억원에 이르고 고용인력이 5500명 이나 돼 군산 경제의 24%, 수출의 19.4%를 차지한다. 이는 전북 전체 수출의 8.9%를 점유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인건비는 1975억원, 군산지역 가계소비지출은 600억원으로 지역경제를 이끄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생산유발 효과가 2조 2000억원, 지역 협력업체 거래실적 2905억원, 지난 7년간 지방세 납부액은 360억원이다. →군산조선소 물량 감소로 빚어진 협력업체 폐업과 실업률은. -지난해 4월까지 군산조선소 협력업체는 86곳이고 근로자는 5250명이었다. 현재 27개 협력업체가 폐업했고 근로자는 5250명에서 3396명으로 1854명이 실직했다. 오는 6월 말 가동이 중단되면 관리인력만 남고 수천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는다. 군산조선소 폐쇄는 전북경제의 몰락을 의미한다. 군산조선소와 함께 꿈을 키워 온 도내 조선 관련 학과 대학생과 기술계 고등학생들의 미래마저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것이다.→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존치돼야 할 이유는. -군산조선소는 단순히 배를 만드는 곳이 아니다. 서해안 최초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기술집약체다. 특히 독이 1개뿐이다. 독이 10개인 울산 본사나 각각 3개와 4개의 독을 가진 삼호, 미포조선소와 사정이 다르다. 군산은 독 폐쇄가 바로 가동 중단이고 대량실업과 전북산업 붕괴로 직결된다. 지난 10여년간 엄청난 자본과 시간을 투자해 구축한 시설, 기술인프라 손실도 막대하다. 재가동하려면 인력 확보와 시설 운영 구축에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전북본부, 그린쉽기자재 시험인증센터, 중소형 선박 엔진 및 관련 기자재 공인시험인증센터 등 고부가가치 인프라 손실도 크다. 현대중공업은 경제논리만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 →경제적 논리로 보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절대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말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조 6000억원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냈다. 군산조선소를 폐쇄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얻는 경제적 이익은 연간 450억원 수준이다. 반면 국가에서 부담해야 할 실업급여는 650억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이 지역과 근로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군산조선소 구조조정안은 당연히 재검토해야 한다. 새로운 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지자체에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전북도, 상공회의소 등 도내 기관·단체·협력업체 등과 함께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28만 5000명의 서명부를 정치권과 현대중공업 본사 등에 전달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등 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도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와도 문제 해결 방안 도출에 노력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지사와 함께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를 수차례 방문했고 국회에서 긴급 토론회도 개최했다. 도내 각계각층에서도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간절한 염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몽준 이사장과 산업부 장관에게는 군산조선소 존치 서한문을 전달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서울 평창동 정몽준 이사장 자택 도로변에서 릴레이 시위 출정식을 개최하고 1일부터 자택 앞에서 매일 피켓과 현수막을 이용한 릴레이 시위를 한다. 14일에는 군산 롯데마트 앞에서 2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범도민 총 결의대회를 가졌다. →지역의 군산조선소 존치 목소리에 대해 현대중공업 반응은. -전혀 없다. 정몽준 전 의원은 정치권, 전북도, 군산시가 여러 루트를 통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만나주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자체 보고서는 2018년 이후에는 선박건조 수주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에도 수주한 물량이 있다. 군산조선소에 할애 가능성은.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이 지난달 군산시를 방문해 6월 말 가동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올해 17척을 수주했지만 경영 효율적인 측면에서 가동 중단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부와 정치권은 규모가 큰 울산과 거제지역 조선 경제 살리기에만 치중한다. -지난해 10월 31일 정부에서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현대중공업 독 3개 폐쇄를 언급했다. 이 중 1개가 군산조선소다. 그러나 정부의 중요한 역할과 의무는 지역균형 발전이다. 정부의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인 2조 6000억원의 선박펀드 중 일부를 군산조선소에 배정해야 한다.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퍼붓고도 성과가 없는 회사와 지역에 또다시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불공정하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수주물량 배정을 절실하게 호소한다. 군산조선소 독은 초대형이라 정부가 발주하는 군함 등 작은 배는 건조할 수 없다. 한 해 5~6척이라도 대형 선박 건조 물량을 배정해 가동이 멈추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한 향후 계획은. -힘든 여정이 계속되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정치권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군산조선소 폐쇄 취소를 요구하겠다. 조선업 밀집지역 지원 예산 확보, 구조조정 관련 실무협의 간담회,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조선산업 위기대응 대책 연구용역 등을 하겠다. 특히 어느 당 어느 후보든 전북경제의 심장인 군산조선소 존치를 대선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촉구한다. 수도권 300만명을 포함한 500만 전북 출향민과 200만 전북도민이 이를 희망하고 있음을 감안하길 바란다. 군산조선소 가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이 결실을 보고 있다.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은.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 새만금 송전선로 건설, 롯데아울렛 건립 등 지역 현안들이 원만하게 진행된다. 한국지엠 군산공장도 올뉴 크루즈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생산계획은 7만대다. 조선업 근로 퇴직자를 위해 43억원을 투입해 1100명에 대한 공공근로 일자리 사업도 추진한다. 재취업을 위한 조선일자리센터도 운영한다.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내일 전기 얼마나 만들까… 한전 아닌 거래소 결정

    내일 전기 얼마나 만들까… 한전 아닌 거래소 결정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포함해 20개 중앙부처가 밀집한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 신도시에는 ‘전봇대’가 없다. 당연히 어지럽게 얽혀 있는 전선도 없다. 땅속으로 전선을 넣은 ‘지중화’ 덕분이다. 올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전기요금 누진제로 전기에 대한 국민의 민감도와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스위치만 누르면 나오는 전기, 대체 어떻게 만들어져서 우리 집까지 오는 건지 전기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과정을 들여다봤다. 전기가 발전소에서 집까지 오는 경로는 ‘발전소→송전용 변전소→배전용 변전소→가정’으로 요약된다. 매일매일 새롭게 생산되는 전기는 경제적 저장이 어려운 만큼 정확한 수요 예측이 중요하다. 전력 산업을 감독 기획하는 건 정부이지만 내일의 전기 수요를 예측하고 얼마만큼 전기를 생산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력거래소다. 전력거래소가 다음날 필요한 전기 수요를 예측, 설계하면 석탄과 원자력 등 여러 발전소들은 이에 맞춰 전기를 생산한다. 도매사업자이자 유통업체인 한국전력이 이 전기를 사들인다. ●갓 태어난 전기, 2만 볼트 전압으로 여행 시작 한전은 발전소에서 갓 만들어진 전기(전압 2만V)를 멀리 있는 소비자에게 보내기 위해 송전용 변전소를 통해 초고압(15만 4000V, 34만 5000V, 76만 5000V)으로 올려 송전 선로로 내보낸다. 이를 전국 각지의 배전용 변전소가 받아 배전선로를 통해 공장이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전압(2만 2900V)으로 적절히 낮춰 보내고, 가정은 전봇대의 변압기를 통해 최종 220V로 전기를 사용한다. 전기가 운반되는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 송전, 변전, 배전을 알면 전력 산업에 대한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 우선 전압은 전류를 흐르게 하는 힘이다. 단위는 볼트(V)를 쓴다. 물이 낮은 곳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힘이 세듯이 전압 또한 전압이 높으면 흐르는 전기의 힘이 강해진다. 송전은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고압의 전기를 먼 곳까지 보내기 위해 변압기를 통해 전압을 크게 올리는 과정이다. 전기는 송전 철탑과 고압선(송전선)을 이용해 2~3단계의 변전소를 거쳐 도시 부근의 3차 변전소까지 온다. 경남 밀양에서 주민과 한전이 갈등을 빚었던 게 바로 이 송전탑이다. 배전은 변전소로부터 소비자까지 전기가 전달되는 과정을 말한다. 변전은 전기를 송·배전하기에 적당한 전압으로 올리거나 내리는 것을 말한다. 배전용 변전소에서는 전기가 각 가정이나 소규모 공장 앞까지 갈 수 있도록 전압을 낮춰 준다. ●세종시 ‘지중화’ 뒤 올 정전사고 2건뿐 세종시나 한전 본사가 있는 전남 나주 혁신도시, 경기 화성시 동탄 신도시 등에는 송·배전 선로가 땅 위가 아닌 땅 밑에 깔려 있다. 예를 들어 세종시의 경우 도로 밑 2.2m, 인도 밑 0.6m에 32개의 송·배전 회선 케이블이 매설돼 있다. 도로 쪽 케이블이 더 깊은 이유는 오가는 차량 무게로 인한 전선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다. 케이블 길이는 79㎞로 케이블당 3개의 회선이 들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송·배전선로의 총길이는 237㎞에 달한다. 한 회선의 전력량은 1만㎾다. 한전 관계자는 “가구당 전력소비량이 평균 3㎾인 점을 감안하면 32개 회선에 흐르는 전력량은 총 32만㎾로, 10만 6700가구가 한꺼번에 동시에 쓸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왜 지중화를 하는 것일까. 땅 위에 전봇대를 세우면 수리도 편하고 비용도 땅을 파야 하는 지중화 공사비의 10분의1밖에 들지 않는다. 1㎞당 지중화 비용은 15억원으로 전봇대를 세웠을 때(1억 4000만~1억 7000만원)보다 10배가량 비싸다. 결정적인 이유는 미관 개선과 안정적인 전기 공급에 있다. 노건기 산업부 전력산업과장은 7일 “지중화는 도시 미관에도 좋지만 낙뢰나 이물질로 인한 정전 우려가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감전 등 안전사고도 줄일 수 있다. 한전 세종지사에 따르면 세종시는 2009년부터 기존 전봇대를 지중화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2011년에는 낙뢰, 차량 충돌 등으로 인해 15건의 정전이 발생했지만 지난해는 인구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정전 건수가 4건에 그쳤다. 올해 정전 건수는 2건이었다. 그만큼 지중화가 전선망 보호에 효과적이었다는 얘기다. 40m당 하나씩 전봇대를 세워야 한다는 점에서 수천~수만개의 전봇대가 도시에 들어선다면 비용 절감 효과는 떨어지고, 미관도 좋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중화율은 송전 11.1%, 배전 16.0%로 땅 밑으로 4만 6504㎞에 달하는 ‘전기길’(지중선로 케이블)이 존재한다. 지구 둘레(4만㎞)와 맞먹는다. 지중선로에는 원격으로 고장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문제가 생겨도 해당 케이블만 교체하면 된다. ●지중화된 전기길 모두 이으면 지구 한 바퀴 상시 발전설비를 돌리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남동·중부·남부·동서·서부발전 등 6개 발전사는 한전이 100% 출자했다. 발전사가 화력, 수력, 원자력 등을 이용해 실제 전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공장’이라면 한전은 이들이 생산한 전기를 전력거래소의 입찰을 통해 사들이는 ‘유통업체’ 역할을 한다. 한전은 사들인 전기를 가정과 기업 등 소비자가 필요한 곳에 되팔아 전기요금을 받는다. 전력 수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송·배전망을 구축하는 것도 한전이 전담한다. 전기를 만들고 파는 역할은 한전과 6개 발전사만 하는 건 아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등 민간 발전사(총 433개)에서도 전기를 생산한다. 다만 늘 가동하는 건 아니고 여름철 전력예비율이 급격히 떨어져 기존 6개 발전소만으로 전력 공급이 부족하다고 전력거래소가 판단했을 때 비정기적으로 발전기를 가동시킨다. 2011년 9월 15일 ‘대정전’이 발생한 이후 LNG 발전소가 크게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민간 발전사 중에 특정 허가구역 안에서 전기를 독립적으로 생산, 공급하고 판매까지 하는 구역전기 사업자도 있다. 이들은 한전처럼 전기요금 청구서를 발행, 청구하고 수금까지 한다. 보통 열병합발전 형태를 띤다. 전기 판매는 주로 한전이 담당하지만 3만㎾ 이상의 대용량 소비자가 직접 전기를 사거나 판매도 한다. 형식적으로는 부분 경쟁 체제로 볼 수 있지만 한전의 역할이 커서 사실상 독점적인 시장 구조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전 발전자회사와 민간 발전사의 설비용량 비율은 75%대 25%였다. 해외 주요 선진국에서는 우리와 달리 다양한 전력회사와 발전사들이 발전과 송·배전, 판매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영국은 6대 메이저 전력사 외에 13개 판매회사, 독일은 4대 메이저 회사를 포함한 900여개 회사, 일본은 도쿄전력 등 10대 전력회사 등이 전기를 팔고 있다. 공기업 자산 1위인 한전(175조원)은 올 상반기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남겼다. 독점 효과에 더해 연료비, 인건비 등 생산원가에 일정 수준의 적정이윤(적정투자보수금)을 더한 총괄 원가방식으로 전기요금을 매기기 때문이다. ●한전 발전량 민간보다 83% 많아 ‘독점적’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전력발전 형태별 발전량 비중은 석탄(38.6%)이 가장 높았다. 이어 원자력(31.2%), LNG(19.1%), 석유(6.0%) 순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4.0%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 발전량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29년까지 11.7%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선진국들의 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중을 보면 지난해 미국은 석탄(38.8%), 천연가스(27.4%), 원전(19.5%), 신재생에너지(13.2%) 순이었다. 일본은 화력(89.7%)이 압도적이었고 수력(9.2%)이 뒤를 이었다. 스위스는 수력과 원자력이 6대4의 비율이었다. 핀란드는 원자력이 전체 전력 생산량의 3분의1로 가장 많았고 수력·바이오연료·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40%대였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화 ‘해운대’처럼 부산 덮친 파도… ‘물폭탄’ 울산 가슴까지 잠겨

    영화 ‘해운대’처럼 부산 덮친 파도… ‘물폭탄’ 울산 가슴까지 잠겨

    울산 태화강 한때 홍수 경보 발령 임시보강 조치 경주 2차 피해 적어 흔치 않게 10월에 찾아온 태풍 ‘차바’가 제주와 울산·부산 등 남부지역을 덮쳐 시민과 소방대원 등이 사망하고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와 주택과 공장 침수 등 큰 생채기를 남겼다. 2003년 태풍 ‘매미’의 악몽이 되살아났다는 평가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부터 5일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659.5㎜, 삼각봉 549.5㎜, 사제비 540.5㎜, 어리목 536.5㎜ 등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주 고산 지역의 5일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56.5m로, ‘매미’가 내습했던 2003년 9월 초속 60m에 이어 두 번째 역대급 강풍을 기록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에서는 한때 5만여 가구가 정전됐고, 애월 등 정수장 5곳도 가동하지 못해 조천 등 일부 지역에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선박 전복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서귀포시에서는 하예포구에서 정박한 유자망어선 C호(5.7t)가, 화순항에선 어선 H호(3.5t)가 전복됐다. 제주시에서는 애월항에서 요트 P호(19t)가, 도두항에서는 레저보트 A호(8t) 등 4척이 침몰했다. 울산에서도 시간당 최고 124㎜의 폭우가 쏟아져 한때 2000여 가구가 정전되고, 주택 담장이 무너졌다. 홍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던 태화강 둔치 주차장과 언양읍 반천 일대에 있던 차량 수십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또 중구 우정동 일대 상가들과 동구 전하동 맨션, 울주군 삼동면, 북구 구유동 주택 등도 침수됐다.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이 넘쳐 주민 30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 부경ENG와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아이에스하이텍도 침수돼 조업을 중단했다. 웅촌면 고연리 금양산업과 인근 공장에도 물이 차 조업 중단은 물론 일부 직원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또 웅촌면 고연리 대성산업, 대복리 오공본드 울산사무소, 삼동면 작동리 동서케미칼 공장 등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부산에서는 영화 ‘해운대’와 같이 파도가 도시를 덮치는 무시무시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강풍에 밀려온 파도가 순식간에 높이 5.1m의 방파제와 그 위에 들어선 1.3m 방수벽을 뛰어넘어 50m가량 떨어진 마린시티 상가 일대까지 침수됐다.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마린시티 내 해안도로 일부도 파손됐다. 관광지로 유명한 태종대 자갈마당이 강풍에 휩쓸려 쑥대밭이 됐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산사태 차량 통제 경남에서는 이날 오전 대전~통영 고속도로 고성 3터널 출구 통영 방향에 산사태가 발생, 통영 방향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거제시와 부산시를 잇는 거가대교와 마산~창원을 잇는 마창대교도 이날 강한 비바람에 차량 통행이 일시 통제됐다. 거제시에서는 송전선이 끊어지는 바람에 능포동·옥포동·아주동·장승포동·수양동과 장목면·하청면·일운면 등 8개 동·면 지역 전기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9·12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경주 지역은 태풍 때문에 2차 피해가 우려됐으나 다행히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경주시는 “한옥 등 지진 피해 주택 2880채의 20%인 608채만이 완전히 복구된 상태”라며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복구 주택 등에 대해 임시 보강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개막 앞둔 부산국제영화제 차질 우려 개막을 하루 앞둔 부산국제영화제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비프빌리지가 태풍으로 크게 파손되면서 복구하는 데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빈 컨테이너 3층 높이의 구조물인 비프빌리지는 핸드프린팅 행사를 비롯해 감독과의 대화, 주요 배우 인터뷰와 야외무대 인사 등이 계획돼 있어 영화제에서는 꼭 필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태풍 영향으로 비프빌리지 나무 벽체나 가림막이 부서지거나 떨어져 날아갔고, 모래가 밀려들어 왔다. 이에 따라 영화제 측은 비프빌리지의 모든 일정을 영화의전당 ‘두레라움’으로 옮겨 열기로 했다.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 준비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울산 박정훈 기자 부산 김정한 기자·창원 강원식 기자 경주 김상화 기자 kkhwang@seoul.co.kr
  • 뒤집힌 보트 에어포켓에서 한 시간 있다 구조된 아기

    뒤집힌 보트 에어포켓에서 한 시간 있다 구조된 아기

    23개월 된 아기가 뒤집힌 보트의 에어포켓에서 한 시간 동안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19일 밤 10시 30분쯤 미국 플로리다주 인디안리버 마을의 강에서 타미 보사드와 브라이언 보사드 부부는 두 딸을 데리고 보트를 타다가 송전선에 걸려 배가 뒤집히는 사고가 벌어졌다. 두 부부는 7개월된 딸은 데리고 왔지만, 23개월된 딸 케네디를 발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다행히 케네디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고, 케네디의 울음소리는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뒤집힌 배 안에서 들려왔다. 급하게 구조요청을 했고, 구조요원들은 짙은 어둠 속에서 강물을 따라 구조작업을 벌였고 한 시간 가까이 흐른 뒤에야 배의 에어포켓(뒤집힌 배와 수면 사이의 빈 공간)에서 케네디를 구조해낼 수 있었다. 구조대원 매튜 러쉬는 "아이를 일단 물속으로 당긴 뒤 선체 위로 밀어올릴 수 있었다"면서 "보통 이런 사고는 심각한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었는데 신속하게 신고를 했고, 아기가 구명조끼를 착용했고, 에어포켓에 머물러 있어서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구조 직후 찰과상을 조금 입고 체온저하를 겪었을 뿐 심각한 부상은 없어 병원 치료 뒤 다음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몽골 인프라 공략 대장정 박대통령 내일 순방길 경제사절단 109개사 참여

    몽골 인프라 공략 대장정 박대통령 내일 순방길 경제사절단 109개사 참여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오는 14∼18일 몽골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109개사가 참여한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은 12일 “몽골은 인구 300만명의 작은 시장이지만 친한(親韓) 분위기를 타고 유망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 새로운 진출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몽골 순방에 109개사 110명의 기업인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전력·도시개발 기업 진출 모색 박 대통령의 이번 경제외교에 동참하는 기업들은 몽골 경제사절단 사상 최대 규모로, 중소·중견기업 62개사, 대기업 11개사, 기관 및 단체 36곳으로 구성됐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은 50개사, 2011년 이명박 대통령 방문 시에는 28개사였다. 업종별로는 보건·바이오 18개사, 소비재·유통 16개사, 기계장비 12개사, IT·보안 7개사, 플랜트·엔지니어링 6개사, 에너지·환경 4개사 등이다. 강 수석은 “몽골 내 한류 확산으로 중소기업들에 몽골이 보건 및 소비재 관련 품목의 유망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몽골 내에서 탐앤탐스, 카페베네 등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기업이 성업 중이며, 한국산 화장품 수출도 2010년 520만 달러에서 지난해 910만 달러 규모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기 62개사 등 기업인 110명 함께 강 수석은 “몽골은 현재 전략생산 증대와 송전선 확대와 같은 전력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고, 울란바토르 도시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어서 몽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외교 이번엔 ‘몽골’...경제사절단 109개사 참여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외교 이번엔 ‘몽골’...경제사절단 109개사 참여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사절단 109개사와 함께 몽골을 찾아 경제 외교를 펼친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오는 14~18일 몽골 방문에 경제사절단 109개사가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강석훈 경제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몽골은 인구 300만명의 작은 시장이지만 친한(親韓) 분위기를 타고 유망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 새로운 진출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몽골 순방에 109개사 110명의 기업인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번 경제외교에 동참하는 기업들은 대(對) 몽골 경제사절단 사상 최대 규모로, 중소·중견기업 62개사, 대기업 11개사, 기관 및 단체 36곳으로 구성됐다. 2006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몽골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은 50개사, 2011년 이명박 대통령 방문 시에는 28개사였다. 업종별로는 보건·바이오 18개사, 소비재·유통 16개사, 기계장비 12개사, IT·보안 7개사, 플랜트·엔지니어링 6개사, 에너지·환경 4개사 등이다. 강 수석은 “우리나라 경제의 1% 미만인 몽골의 경제 규모와 인구 등을 감안하면 사절단 규모는 예상을 넘는 수준”이라면서 “몽골 내 한류 확산으로 중소기업들에게 몽골이 보건 및 소비재 관련 품목의 유망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몽골 내에서 탐앤탐스, 카페베네 등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기업이 성업 중이며, 한국산 화장품 수출도 2010년 520만 달러에서 지난해 910만 달러 규모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우리 기업 48개사가 참가하며, 이중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기업이 21개사,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이 8개사다. 청와대는 몽골 방문의 경제적 의미로는 ▲발전소와 도시개발 등 몽골 인프라 사업 참여 ▲교역투자 확대 기반 마련 ▲신재생에너지 등 기후변화 대응 공조 ▲보건의료 및 문화 분야로 협력 다각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몽골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 에너지 공급원인 러시아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나라와 ‘제3의 이웃’ 정책으로 협력 강화를 모색 중이어서 우리 기업에 새로운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강 수석은 “몽골은 현재 전략생산 증대와 송전선 확대와 같은 전력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고, 울란바토르 도시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어서 몽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강 수석은 “몽골은 풍부한 태양광, 풍력 등을 보유해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고, 병원 등 의료시설이 울란바토르에 편중돼 원격의료 협력도 확대해나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생산·소비지 동일한 전기요금은 불합리… 사회적 비용 감안 차별화해야

    [이슈&이슈] 생산·소비지 동일한 전기요금은 불합리… 사회적 비용 감안 차별화해야

    충남도가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에 발 벗고 나섰다. 지역별로 전기요금을 차별화해 부과하자는 것으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처음 제안했다. 원전과 화력발전소가 있는 부산과 인천이 최근 동참하면서 전국 공론화에도 힘이 붙고 있다. 충남에는 국내 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있다.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국회에서 부산·인천시와 함께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위한 합동토론회가 개최된다. 3개 시·도는 제도 도입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논리 개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11월쯤에 이와 관련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차등 전기요금제는 수도권이 지방의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많이 쓰지만 사회 갈등, 위험비용 등은 지방이 전부 떠안는 비합리적 구조를 바로잡자는 것에서 시작됐다. 현재 화력 등 발전소 주변 주민은 환경오염과 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다. 송전탑과 전선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도 재산권 행사 제한, 지가 하락, 건강 위협 등으로 고통받고 있으나 피해 보상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국내 53기 화력발전소 중 26기가 있고, 발전용량과 생산능력이 각각 19.6%와 23.6%로 전국 1위인 충남이 입는 피해 규모가 엄청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충남연구원은 2011년 기준으로 화력발전소 등 때문에 충남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량은 11만 4846t으로 전국의 35.9%에 이르러 연간 8486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온실가스를 불러오는 이산화탄소(CO2)는 화력발전소 등에서 연간 1억 4689t을 배출해 피해액이 4조 5601억원이나 된다고 했다. 온배수 배출량도 전국 21.6%인 연간 113.8t으로 양식장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법과 송·변전설비 주변 지역 보상 및 지원법 등에 따라 모두 1294억원이 이미 지원되고 있다고 반박한다. 이에 대해 남승홍 충남도 주무관은 “발전소와 송전시설 등으로 발생하는 충남의 총 사회적 비용 5조 4087억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지원금”이라고 잘라 말한 뒤 “송전탑 등 발전시설이 건설될 때마다 주민 반발이 터져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한밭대는 발전소와의 거리에 따른 송전손실 등 발전원가를 기준으로 따지면 수도권은 현재의 전기요금에서 ㎾h당 9원 12전을 올리고, 비수도권은 5원 24전을 내리는 게 공정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화력 등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먼 곳까지 보내려면 돈이 더 들고, 가까운 곳은 덜 든다. 그런데도 발전사들이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똑같이 전기요금을 매긴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지난해 5월 국회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국회 토론회에서 “전국 석탄 화력의 50%를 껴안은 충남과 주민에 대한 사랑에서 이 요금제를 제안했지만 지역 간 이익의 문제로 다루면 절대 이뤄질 수 없다”며 “전기는 대단히 귀한 것인데 물 쓰듯 쓰게 하는 지금의 요금제는 시장원리와 동떨어져 있다. 차등 전기요금제를 도입해야 기업과 가정이 소비를 정하는 데 고민하고 결국은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 패턴이 만들어져 국가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가 차등 전기요금제를 제안한 것은 2014년 2월이다. 도는 한 달 뒤 신균형 발전정책을 발표하면서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포함시켰다. ‘공정한 전기요금 개편안’이란 명칭을 붙였다. 산업부에 수차례 도입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올리고, 지난해 5월 국회 토론회도 열었다. 조사를 벌여 충남에 송전선이 모두 1390㎞가 설치돼 있고, 송전탑이 4153개에 이른다는 현황도 파악했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송전선을 통해 충남산 전기의 63%가 수도권으로 보내지고 있지만 지중화율은 1.37%에 불과하다. 충남도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산업부에 ‘송·변전설비 주변 지역 보상 및 지원법’ 개정을 건의하기도 했다. 충남 지역 송전선 중 765㎸선 115㎞(전체 송전선의 8.4%)와 345㎸선 488㎞(35.6%) 좌우 700m 이내만 피해 보상 대상이고, 56%에 이르는 154㎸선 766㎞ 주변(좌우 1000m) 주민은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개 형태의 송전선 주변에는 충남 인구의 7.3%인 15만여명이 살고, 이 중 3분의2 정도가 154㎸선 주변 주민이다. 주민 생존에 필요한 논밭과 축사 등도 송전선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도는 차등 전기요금제가 도입되면 송전전 주변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고 발전소 건설로 발생하는 주민 및 지역 간 갈등이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적 전력 공급체계가 마련되는 것이다. 요금이 비싼 곳 주민이 전기를 아껴 쓰면 결국 온실가스 배출도 그만큼 준다. 게다가 기업이 전기요금이 비싼 수도권을 피해 지방으로 내려오면 국가 균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하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 정부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직 별 반응이 없지만 공론화가 이뤄지면 요금이 비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기사업법 등 관련 법률을 개정하는 일에도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 주무관은 “발전소가 있는 지역구 의원이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80여명밖에 안 돼 역부족일 것”이라면서 “한전이 전력 생산원가 공개 등에 협조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치단체가 주민·환경·재산 등의 정확한 피해 규모와 면적을 파악하고 송전 거리당 전기요금을 어떻게 부과할지 등을 결정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정확한 조사와 함께 부과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외국에서는 차등 전기요금제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인구 밀집 지역인 동북부와 서부 캘리포니아주는 대체로 요금이 높고, 중남부는 낮았다. 1998년 뉴햄프셔는 ㎾h에 11.9센트로 아이다호주 4센트보다 훨씬 비쌌다. 일본은 지난 4월 전력산업 독점 판매체제를 깨고 개방해 소비자가 전력 판매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전기요금이 다양해지는 길이 열렸다. 안 지사는 지난 22일 가진 취임 6주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다. 독일의 4분의1”이라며 “귀한 것을 귀하게 쓸 수 있는 소비체계를 만들어야 환경을 지킬 수 있다. 정부에서 토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시의회 유청의원 “상계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구간 전자파 기준의 150배”

    서울시의회 유청의원 “상계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구간 전자파 기준의 150배”

    2014년 의정부-상계 고압송전선로(154KV) 지중화 구간에 대한 전자파 측정결과, 가장 높은 전자파가 측정된 상계동에서는 300.2mG가 측정되었고(사진) 2016년 유치원 주변 지중고압송전선로 전자파 차폐덮개를 설치한 현장에서는 1522mG까지 측정됐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2급 발암물질의 근거인 어린이백혈병을 높이는 2~4mG의 최대 150배(300.2mG) 및 761배(1522mG)에 해당한다. ‘전자파’란 진공 또는 물질 속을 전자기장의 진동이 전파하는 현상을 말하며, 서울지역에는 고압송전선로 152곳 341Km, 이동통신중계기 89만대 등 전자파발생시설이 있다. 전자파로 인하여 백혈병, 암 등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건강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자파가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이외에 「제4의 공해」로 부각되고 있다. 고압송전선로 및 무선인터넷(WiFi) 등 전자파발생시설의 증가, 스마트폰의 보급, 전파기기 및 무선서비스 이용 증가로 전자파 노출이 증가하고 있어 인체보호기준을 초과하는 전자파로부터 시민들의 건강권을 보호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유청 서울시의원(사진)은 “세계보건기구의 인체보호기준(2~4mG)과 정부의 인체보호기준(833mG)이 크게 차이가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시민들의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바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에 검토와 더불어 인체보호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청 서울시의원은 “서울시내 고압송전선로의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고 보육시설, 주거밀집지역 등 민감지역 고압송전선로의 매설위치 조정 및 차폐시설 설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자체들 “LNG 지역자원시설세 원자력 수준 신설해야”

    인천·평택·통영·삼척 등 액화천연가스(LNG) 인수 기지가 있는 자치단체들이 공동으로 LNG 지역자원시설세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년 전부터 관련법 제정이 추진됐지만 19대 국회에서 무산된 만큼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신성장 동력인 LNG 기지는 방대한 시설과 물동량으로 도로·항만 혼잡, 어업 지장, 화재 위험 등을 유발하고 있으나 지역자원시설세는 0원이다. 이에 비해 원자력세율은 ㎾h당 1원이며 화력발전은 0.3원이다. 지역자원시설세는 지방세법 141조에 따라 발전용수, 지하자원, 원자력·화력발전에 대해 해당 지자체의 지역자원 보호와 소방, 환경 재난 등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과되는 세금이다. 광역자치단체에 35%, 기초자치단체에 65%가 배분된다. 지자체들은 LNG 지역자원시설세를 원자력 수준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정부 또는 국회의원 발의를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법안이 실현되면 가스공사는 인천시에 연간 170억원의 세금을 내야 하고, 이를 시와 LNG 기지가 있는 연수구가 나눠 갖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2013년 LNG ㎥당 1원의 지역자원시설세를 과세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대해 시간만 끌다가 자동 폐기됐다. 아울러 화력발전에 대한 지역자원시설세 증세도 추진된다. 화력발전은 원자력보다 대기오염, 온배수, 고압 송전선로 등 환경 피해가 큰데도 지역자원시설세가 원자력의 3분의1 수준이다. 화력발전소를 가진 16개 지자체는 원자력세율 수준으로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인천 지역 8개 화력발전시설이 내는 지역자원시설세는 연간 196억원에 달한다. 관련 지자체들은 환경 피해와 도로·항만 건설로 인한 재원 소요 등의 이유로 지역자원시설세에 대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LNG 지역자원시설세가 신설되고 화력발전 증세가 이뤄지면 광역단체나 기초단체 모두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다른 지자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세원 발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LNG 기지 있는 지자체들, 지역자원시설세 요구…현재는 ‘0원’

    인천·평택·통영·삼척 등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가 있는 자치단체들이 공동으로 LNG 지역자원시설세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년 전부터 관련법 제정이 추진됐지만 19대 국회에서 무산된 만큼,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신성장 동력인 LNG기지는 방대한 시설과 물동량으로 도로·항만 혼잡, 어업 지장, 화재 위험 등을 유발하고 있으나 지역자원시설세는 0원이다. 이에 비해 원자력세율은 ㎾h당 1원이며 화력발전은 0.3원이다. 지역자원시설세는 지방세법 141조에 따라 발전용수, 지하자원, 원자력·화력발전에 대해 해당 지자체의 지역자원 보호와 소방, 환경재난 등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과되는 세금이다. 광역자치단체에 35%, 기초자치단체에 65%가 배분된다. 지자체들은 LNG 지역자원시설세를 원자력 수준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정부 또는 국회의원 발의를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법안이 실현되면 가스공사는 인천시에 연간 170억원의 세금을 내야 하고, 이를 시와 LNG기지가 있는 연수구가 나눠갖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2013년 LNG ㎥당 1원의 지역자원시설세를 과세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대하면서 시간만 끌다가 자동 폐기됐다. 아울러 화력발전에 대한 지역자원시설세 증세도 추진된다. 화력발전은 원자력보다 대기오염, 온배수, 고압 송전선로 등 환경 피해가 큼에도 지역자원시설세가 원자력의 3분의1 수준이다. 화력발전소를 가진 16개 지자체들은 원자력세율 수준으로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인천지역 8개 화력발전시설이 내는 지역자원시설세는 연간 196억원에 달한다. 관련 지자체들은 환경 피해와 도로·항만 건설로 인한 재원 소요 등의 이유로 지역자원시설세에 대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LNG 지역자원시설세가 신설되고 화력발전 증세가 이뤄지면 광역단체나 기초단체 모두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다른 지자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세원 발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세종시·혁신도시는 ‘님비·핌피의 종결자’…밀양 송전탑 반목은 ‘10년째 현재 진행형’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은 해당 지역의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발을 중심으로 극심한 충돌을 빚어 왔다. 최근 가장 극한 갈등을 빚었던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을 골자로 한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문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2003년 ‘신(新)행정수도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추진된 것으로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관이 모두 행정수도로 이전한다는 내용이었다. 대통령 직속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까지 꾸려졌지만 2004년 10월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이 제기됐고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추진되다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정운찬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다시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9개월여 만에 논란이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충청 지역 주민들과 타 지역의 반발,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반발이 심했고 심지어 당시 한나라당 내부의 친이·친박계 갈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2011년 6월 국회에서 수정안 반대토론에 직접 나서기도 했고, 결국 정부의 세종특별자치시 수정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후 같은 해 12월 이 수정안과 맥락을 같이하던 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면서 충청권으로 예정됐던 입지를 원점 재검토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의 반발과 영·호남권의 유치 경쟁으로 지역 간 경쟁구도가 더 치열해졌다. 당시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관련 갈등에 이어 혁신도시 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을 두고도 전북 전주시와 경남 진주시 간 갈등이 빚어졌다. 결국 LH는 진주시로 이전됐지만 이 같은 유치 경쟁이 벌어질 때마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경남 밀양에 765㎸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밀양 시민들과 한국전력 사이의 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2006년 밀양시 청도·부북·상동 등 5개면의 주민들에 의해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10년째 갈등은 해소되지 못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北SLBM 탐지 레이더 도입·‘정전 폭탄’ 개발 착수

    北SLBM 탐지 레이더 도입·‘정전 폭탄’ 개발 착수

    군 당국이 북한이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탐지용 레이더를 2020년까지 도입하고 북한의 전력망을 파괴하기 위한 ‘탄소섬유탄’을 개발하기로 했다. 북한이 최근 잇따라 시험발사하고 있는 신형 300㎜ 방사포(다연장로켓) 등 장사정포를 파괴할 ‘전술지대지유도무기’(미사일)도 개발해 2019년에 배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7~2021년 국방 중기 계획’을 발표했다. 국방 중기 계획은 내년부터 5년간 우리 군의 군사력 건설과 운용 계획을 담은 청사진이다. 국방부는 이 기간 동안 소요되는 재원을 방위력 개선비 73조 4000억원, 전력운영비 153조 1000억원 등 모두 226조 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북한의 핵·미사일 등 도발 위협에 따른 대비능력 확보가 시급하지만 국가재정 여건상 적정 국방비를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지난해 세웠던 ‘2016~2020년 국방 중기 계획’의 232조 5000억원보다 6조원 줄어든 226조 5000억으로 편성했다”면서 “킬 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북한의 현실적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에 우선순위를 두는 대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재원을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향후 5년간 북한 핵·미사일 기지를 사전에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 전력에 5조 4000억원을,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를 공중에서 요격하는 KAMD에 2조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방 연구개발비(R&D)로는 향후 5년간 18조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군 당국이 KAMD 전력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해외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는 북한이 은밀히 바다에 숨어서 발사할 수 있는 SLBM 개발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대응전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추가됐다. 군은 현재 북한 미사일을 탐지할 ‘그린파인’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2대를 운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그린파인 레이더는 북쪽에서 날아오는 지상 발사용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적 잠수함이 동·서해에서 공격할 가능성이 있어 전방위로 탐지할 추가 레이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레이더는 이스라엘제가 유력한 후보 기종으로 거론되며 탐지 거리가 800여㎞로 그린파인 레이더의 500㎞보다 길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킬 체인’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500여억원을 들여 유사시 북한의 변전소와 전력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탄소섬유탄 개발을 2020년대 초반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미국이 2003년 이라크전에서 사용한 탄소섬유탄은 일명 ‘정전 폭탄’으로 불리며 항공기를 이용해서 공중에서 투하하면 150여개의 자탄으로 분리된다. 유도장치에 의해 공중에서 폭발시키면 전도가 높은 니켈이 함유된 탄소섬유가 무수히 방출돼 북한 송전선 등에 걸리게 되며 이때 단락현상이 일어나 정전이 되는 원리다. 군은 특히 700여억원을 들여 북한 방사포를 비롯한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파괴할 전술지대지유도무기를 2018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2019년 실전배치되는 이 유도무기는 사거리가 120㎞로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한 채 지하 수m까지 관통할 수 있어 북한군이 방사포 발사를 시도하면 방사포 갱도 진지를 파괴할 수 있다.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인근 갱도 진지에 수도권을 겨냥한 자주포와 각종 방사포 등 300여문을 집중 배치했다. 이 밖에 군은 상병 기준 병사 월급을 올해 17만 8000원에서 내년 19만 5800원으로, 2021년에는 22만 6100원으로 올해 대비 27% 인상할 계획이다.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에게 지급하는 실비는 올해 1만 2000원에서 2019년에는 2만 2000원으로, 2021년에는 3만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형환 “차질 없이 투자 이행하도록 지원”

    주형환 “차질 없이 투자 이행하도록 지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30대 그룹 투자계획(122조 7000억원)에 대해 “더 중요한 것은 차질 없는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이 올해 모두 이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의지를 갖고 속도감 있게 지원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범정부 전담 지원반을 구성해 도로·용수·전력 공급 등 미시적인 사항까지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력공급 문제로 난항을 겪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대해서는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평택 반도체단지에 15조 6000억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그동안 전력 공급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굴렀다. 충남 당진시와 경기 안성시의 반대 등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주 장관은 “1단계로 이달 154㎸ 송전선로의 착공에 들어가 오는 10월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조원이 투자되는 LG디스플레이 파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공장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전력을 공급해 주기로 했다. 재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에너지신산업의 시장 확대 지원과 차세대 기술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R&D) 세액 공제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주 장관은 “R&D 세제 지원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할 것”이라면서 “해외 항공기 엔진개발 사업 참여를 위해 필요한 장기 저리 금융의 경우 산업은행 등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슈&이슈] 당진 “철탑 공화국에 또?… 안 된다” vs 한전 “국가 기간산업”

    [이슈&이슈] 당진 “철탑 공화국에 또?… 안 된다” vs 한전 “국가 기간산업”

    “변환소 건축허가는 재량권이 인정되지 않는 기속행위다. 또 변환소와 철탑은 별개의 문제다.”(한전) “별개가 아니다. 변환소가 들어서면 철탑이 세워진다. 공익성을 침해하는 사업은 거부할 재량권이 있다.”(충남 당진시) 당진시가 북당진변환소 건축허가를 반려하자 이에 반발한 한전이 행정소송을 냈고 그 1차 변론이 진행된 지난달 21일 대전지법에서 양쪽은 이렇게 팽팽히 맞섰다. 당진지역 송전탑 설치 문제가 ‘제2의 밀양사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둘의 갈등은 한전이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제출한 북당진변환소 건축허가를 당진시가 지난해 8월 반려하면서 본격화됐다. 전압을 낮추는 것이 변전소라면 변환소는 전기손실과 고장 방지 등을 위해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시설이다. 북당진변환소는 송악읍 부곡리에 들어선다. 시의 건축허가 반려는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한전은 북당진변환소 건설과 함께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변환소까지 철탑 27㎞를 신설한다. 송악읍, 송산·석문면 등 3개 읍·면을 거치면서 철탑 80여개가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산만을 거쳐 경기 평택까지 가는 송전선로로 기존에 깔려 있는 당진화력~신안성변전소 송전선의 고장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최진호 한전 중부건설처 차장은 “경남 밀양은 시의 허가가 난 상태에서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막혔는데 당진은 자치단체의 허가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이 북당진변환소 건축허가 반려 취소 행정소송과 함께 김홍장 시장 등 당진시 공직자 5명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송전철탑을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변환소 건축허가를 반려할 수밖에 없는 지역 현실을 법원에 적극 호소하고 있다. 충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화력발전소가 몰려 있고, 당진이 그 중심에 있다. 당진화력 9, 10호가 시험가동에 들어가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전기생산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당진화력 외에도 현대그린파워, GS복합화력 등 발전 시설이 널려 있다. 이런 탓에 15개 노선에 모두 189㎞의 송전선로와 526개의 철탑이 군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시민들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전기를 제공하려고 당진이 ‘철탑 공화국’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철탑이 지나는 마을에서 예전에 없던 문제들이 터졌다는 주장들이 나온다. 석문면 교로2리는 1999년 철탑이 세워진 뒤 선로 300m 이내 주민 13명이 암으로 숨지고 11명이 투병 중이다. 정미면 사관리에서는 주민 6명이 암에 걸렸다. 74가구 170명이 사는 마을에서 철탑 200m 안에 있는 17가구에 암 발병이 집중됐다. 인접 신시리까지 합하면 42명이 암 등 중병에 걸려 숨지거나 앓고 있다. 사관리에는 거대한 철탑이 줄지어 있고 공중에 고압전선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이 마을에는 1997년 신당진변전소가 들어섰고 면 전역에 전기를 보내는 철탑 107개가 세워졌다. 이원석(57) 정미면 개발위원장은 “철탑이 들어선 뒤 주민들의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면서 “바람이 불거나 날씨가 흐리면 고압전선에서 ‘우~웅’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 주민들이 소음과 함께 공포에 시달리며 산다”고 전했다. 서울대 안준복 교수팀은 1999~2003년 전국 154㎸ 및 345㎸ 송전선로 주변을 역학조사해 일반 지역보다 위암은 1.2~1.3배, 간암은 1.3~1.6배 발병률이 높았다는 결과를 2004년 안팎에 발표했다. 당진시는 경기 양주시 장흥 등에서도 암 환자 발생이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당진화력~북당진변환소 철탑이 추가로 들어서면 345㎸의 전기가 더 흐른다. 재산상 피해도 적지 않다. 이원석 개발위원장은 “당진 땅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데도 송전철탑 아래 땅값은 평당 2만~3만원에도 안 팔려 고향을 떠나기도 어렵다”고 혀를 찼다. 철탑이 세워지면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로 지역 이미지가 훼손된다고 당진시는 말한다. 김 시장은 “변환소와 철탑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당진시민의 건강과 재산권 피해에 대한 적절한 조치 또한 필요하다. 지역의 생존권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시장이 시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국가 정책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진시민과 시민단체는 북당진변환소 건설 얘기가 나오던 2014년 4월 송전선로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대책위 집행위원인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당진화력에서 경기 안성까지 이미 송전선이 깔려 있고 고장에 대비해 두 가닥을 설치했는데 ‘고장’을 명분으로 신설을 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 경기지역을 통과하는 선로는 해저 및 지중화로 하고 당진만 철탑을 세우도록 한 대목은 명백한 지역차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송전선 신설이 불가피하다면 충남 구간도 지중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화력발전과 관련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유 사무국장은 “정부와 한전이 처음엔 6호기까지 짓겠다고 했는데 그 발전소가 벌써 10호기까지 왔다”며 “이번 변환소와 철탑도 당진화력 회(灰)처리장에 발전소를 더 증설하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백지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충남도의회도 최근 결의안을 채택해 국회와 정부에 보냈다. 작은 힘을 보탠 것이다. 한전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변환소 등은 기존 선로가 고장 나 전기가 끊기면 수도권에 대혼란을 불러올 것에 대비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당진시가 사업계획서를 반려한 행위는 명백한 업무방해라고 한전은 주장했다. 최 차장은 “선로가 두 가닥이라고 해도 철탑 자체가 무너지면 수도권에 정전 사태가 오기 때문에 별도의 철탑이 필요하다. 감사원의 정전 대비책 요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지역 전선 지중화는 직류라 적합한 것이지 철탑을 세우는 당진과 지역차별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계속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전측은 또 “전자파와 관련해서는 아직 인체 피해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오늘의 눈] 개성공단을 보내기가 힘들다/홍희경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개성공단을 보내기가 힘들다/홍희경 산업부 기자

    #1.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개성공단 송전선로 구간 등의 지뢰 제거 작업 결과 총 7700여발의 지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5년 동안 민통선 이남 미확인 지뢰 지대 총 17곳 중 7곳에서 지뢰 제거가 완료됐다. #2. ‘통일냄비’ 1000세트가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오후 6시쯤 서울 시내 백화점에 도착했다. 2개에 1만 9800원으로 한국산의 절반 가격이다. 고가 시장에선 독일제에, 저가 시장에선 중국제에 밀려 맥을 못 추던 국내 브랜드 냄비가 모처럼 활로를 찾았다. #3. 고려 수도였던 개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려는 남북 공동학술토론회가 개성에서 열렸다. 문헌으로만 공부하던 남쪽 고려사 전공자들이 개성 유적을 직접 살폈는데, 특히 고려 태조 왕건의 능 내부도 볼 수 있었다. 이 기사들은 가상의 미래 기사가 아니다. 개성공단 가는 길목 지뢰를 제거했다는 기사는 2006년, 통일냄비 생산 기사는 2004년, 남북 역사교류 소식은 2005년의 뉴스다. 그러나 지금 정세에 비춰 보면 이 뉴스들은 한동안 생산될 길 없는 미래뉴스와 다름없다. 개성공단의 11년이 ‘과거 속 미래’라는 어중간한 역사로 매겨질지 허탈하다. 과거 속 미래라는 어중간한 시간 속에 개성공단의 현재를 살아 내던 기업들이 갇혔다. 정부는 긴급 금융지원을 약속했지만, 기업들은 “지원 대신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2013년 중단 당시 경험으로 정부의 지원 장담이 호언이 되기 십상이란 점을 알아서다. 그때 정부는 ‘연 2% 저금리 신용대출’을 홍보했지만, 기업들은 연대보증인을 세운 뒤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나마 3년차인 올해부터 원금을 못 갚은 기업들은 연 10%대 사금융 수준 고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피해 보상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피해액 산정 과정에서 전문집단의 협조를 받을 길은 요원할 것이다. 과거 한 민간연구소는 “개성공단이 문 닫으면 조성 비용과 입주 기업 매출 손실 등 남측의 직접 피해액이 5조 8000억원, 국가 신인도 하락에 따른 간접 피해액이 21조 3000억원”이라고 추정했지만, 이번 취재 과정에서 피해액 집계에 선뜻 나서려는 전문가를 찾기 어려웠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나 태안 기름유출 사건 피해자가 그랬듯이 정부나 기업을 상대하는 피해자들이 소송 과정에서 정부·기업에 얽매이지 않은 피해 감정 사례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했다는 현실이 떠오른 것이 비약은 아닐 것이다. 개성공단 설립 당시 이미 북한은 미국이 지정한 테러지원국이었기에 개성에 미국산 설비를 들이려 우리는 미국을 설득했다. 이때 미국 측에서 제시해 유명해진 게 빛의 남한과 어둠의 북한을 대비시킨 한밤중 한반도 위성사진이다. 사진은 남한 체제의 우수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삼면은 바다로, 나머지 한 쪽은 북으로 막혀 ‘빛의 섬’이 돼 버린 우리의 현실을 드러낸다. 대륙으로의 통로가 될 희망이던 개성공단이 사라진 날 입주 기업들의 허망한 이야기를 들은 뒤 우리 모두가 너무 불쌍해 기자도 조금 울었다. saloo@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 지역에서 꽃피는 미래먹거리] 길 가다 기름 넣듯 수소차 충전…충남 경제·환경 ‘화학반응’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 지역에서 꽃피는 미래먹거리] 길 가다 기름 넣듯 수소차 충전…충남 경제·환경 ‘화학반응’

    지난해 10월 1일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 신도시(홍성·예산)에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었다. 전국 16번째 수소충전소다. 다른 곳은 연구원 안에 지어졌지만, 이번엔 도로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제1호 수소충전소’라고 할 만도 하다. 일반인에게 수소연료전지차가 보급되면 언제든지 민간용으로 전환해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충남도의 ‘수소경제사회’를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이 충전소는 시간당 6대, 하루 40대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전국 최대 규모다. 국비 15억원 등 모두 46억원을 들여 지은 충전소는 충남테크노파크가 운영한다. 전문 인력 2명이 상주해 있다. 지금은 충남도 관용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17대에 수소를 공급한다. 충남도가 수소경제사회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것은 지역 특성으로 볼 때 역설적이다. 빈준수 녹색성장팀장은 “충남은 화력발전소 등이 많아 전국 온실가스 최대 생산지”라면서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미래 친환경 에너지의 중심축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 수소연료다. 역발상에서 나온 최첨단 미래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화력발전소가 충남에 있다. 태안, 당진, 서천 등 서해안을 끼고 화력발전소가 줄줄이 늘어서 있다. 국내 화력발전량의 50.3%가 충남에서 나간다. 전체 전기 발전량을 따져도 19.6%를 차지해 부동의 1위다. 현재 진행형인 당진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서산시, 보령시, 태안군 등은 송전선로 설치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과 끊임없이 갈등도 빚고 있다. 또한 수소연료의 생산, 저장과 사용까지 감당하는 수소경제를 이끌 수 있는 기반도 탄탄하다. 그 중심에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와 당진 현대제철이 있다. 수소는 원유에서 나온 납사로 플라스틱 등을 만들 때, 또는 제철 과정에서 부생 가스로 나온다. 충남의 부생 수소 생산량은 연간 20만t이다. 전국 수소 생산량의 3위로, 수소연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은 널려 있다. 충남도가 수소연료와 관련해 공급에 중점을 두는 분야는 자동차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서산의 동희오토 등 대형 완성차 업체 2곳이 있기 때문이다. 매년 58만대를 생산하며 충남 경제를 이끄는 견인차다. 근로자만 5500명에 달한다. 이번에 충남도가 도입한 수소연료전지차 17대도 현대차가 제작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는 무려 1062개나 입주해 있다. 천안, 아산, 당진, 서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이 집적지로 86%가 몰려 있다. 이구주 도 주무관은 “현시점에서 수소연료가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많이 상용화돼 있지만 활용 폭이 더욱 넓어지면 상업·가정용으로도 많이 쓰일 것”이라며 “수소차도 지금은 정부나 자치단체 등 관용이지만 최근 일부 법인들도 구입 신청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주무관은 “일반인도 수소차를 모는 시대가 오면 수소연료 생산은 늘고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해 10월 일본 이와타니 회사를 방문해 수소경제사회를 열기 위한 빠른 행보를 했다. 이와타니는 1941년부터 화학공장에서 배출돼 버려지던 수소를 연료로 팔아 현재 일본 수소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은 2014년 수소전략 로드맵을 채택해 수소산업 활성화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 충남도는 오는 3월쯤 수소경제사회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다. 올해 말 용역이 끝나면 장기 로드맵이 나온다. 정도영 충남도 주무관은 “2005년 정부가 수소경제 국가비전 및 실행계획 수립 연구를 했지만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니, 수소연료 로드맵은 전국에서 우리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11년 전 정부는 2040년까지 에너지 중 15%를 수소연료로 대체할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의 절반이 수소연료전지차로 바뀌고, 가정·상업과 산업분야 에너지는 각각 22%와 23%가 수소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석유는 22.7%, 석탄은 3.1%씩 비중이 준다고 했다. 2012년 석유와 석탄의 에너지 비중은 각각 41.2%, 22.9%였다. 수소연료 비중이 늘어나면 석탄 등을 연료로 쓰는 화력발전소의 비중이 줄고 충남도의 환경도 개선될 것이니 수소경제에 ‘올인’하는 것이다. 미국 에디슨전력연구소는 2040년쯤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가 수소 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아이슬란드는 1999년 수소경제 프로젝트를 국책 사업으로 채택했다. 에너지 강국이 산유국인 중동에서 수소경제 선도 국가로 옮겨 갈 것으로 봤다. 자동차 회사 등도 앞다퉈 수소차를 개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에 충남도가 지난해 4월 정부에 신청한 ‘수소연료전지차 부품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온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충남은 2021년까지 연구개발(R&D) 비용 2324억원의 절반 정도를 국비로 받을 수 있다. 일반인 수소차 운행에 대비해 수소충전소 5곳도 짓는다. 김하균 충남도 경제산업실장은 “충남이 녹색 에너지 시대를 이끄는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25번째 원전’ 신고리 3호기 전력 생산

    신고리 3호기가 국내 원전 가운데 25번째로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 15일 신고리 3호기가 생산한 전기를 처음으로 송전선로를 통해 일반 가정과 산업 현장에 공급하는 계통병입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신고리 3호기는 이후 시운전 시험과 후속 공정을 거쳐 오는 5월 이후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산하는 전력량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소비량의 3%가량에 해당한다.
  • 6년 만에 흑자… 밀양 송전선로 건설 등 성과 조환익 한전 사장 1년 더 연임

    6년 만에 흑자… 밀양 송전선로 건설 등 성과 조환익 한전 사장 1년 더 연임

    조환익(66)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년 연임한다. 한전 사장이 연임하는 것은 박정기·이종훈 전 사장 이후 세 번째다. 5년 연속 적자였던 한전을 흑자로 전환시키고 밀양 송전선로 건설, 본사 나주 이전으로 인한 에너지밸리 구축 등 굵직굵직한 난제를 깔끔하게 해결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4일 산업부로부터 연임에 따른 인사 절차에 착수하라는 지시를 통보받았다. 한전은 6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2월 초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조 사장의 연임을 확정짓는다. 한전 관계자는 “6일 이사회에서 ‘연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안’을 승인할 계획”이라면서 “한전 지분의 과반을 가지고 있는 정부가 내정한 만큼 연임은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총에서 연임안이 승인되면 산업부 장관이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을 하고 다음달 중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질 전망이다. 연임이 확정되면 지난달 16일 3년 임기가 만료된 조 사장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기가 1년 연장된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조 사장은 행정고시 14회로 수출보험공사 사장, 코트라 사장 등 3대 공기업 사장을 지낼 만큼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산업부 차관을 지내 개각 때마다 산업부 장관 후보로도 자주 물망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한전 사장으로는 지난해 서울 강남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 등으로 1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조 사장 이상의 성과를 낼 만한 적임자가 마땅히 없다는 말도 나왔다. 조 사장은 2013년 여름 블랙아웃(대정전사태)이 우려되는 전력수급 위기를 무리 없이 넘겼고 같은 해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한전을 6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밀양 송전선로 건설 때는 40차례나 현장을 찾는 뚝심을 보여 줬고, 본사 나주 이전,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등 미해결 난제도 잡음 없이 해결했다. 덕분에 지난해 10월 한전 주가는 1989년 상장 이후 최고가(5만 3300원)를 찍기도 했다. 한전은 글로벌 전력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3대 국제신용평가사(무디스, 피치, S&P)로부터 ‘AA’ 등급을 받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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