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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 조연맡은 케이블스타 ‘단지’

    ‘궁’ 조연맡은 케이블스타 ‘단지’

    단지 속에 담긴 꿈들이 참 많다. 케이블 채널의 유쾌 상쾌 통쾌 리포터로 인기를 차곡차곡 담아, 내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궁’에 조연으로 캐스팅된 단지(20)의 이야기다. 본명은 장미희. 대선배의 이름과 같기도 하고, 이미지에 맞지 않을 것 같아 상의 끝에 고른 예명이 단지란다. 소중한 것을 담을 수 있는 ‘보물단지’를 떠올렸다고 했다. 첫 눈에도 씩씩해 보이는 그녀의 좌우명은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면 된다.’이다. 음악전문채널 m·net에 오디션을 보러갔을 때 너무 예쁘고 날씬한 경쟁자가 많았다고 한다.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당당히 뽑혔다. 나중에 담당 PD에게 물어봤더니 이유가 “뭐든지 시켜도 잘할 것 같아서.”였다나. 세련되고 꾸며진 이미지가 넘치는 시대에 단지는 “너도 나도 아름다우니까 지겹지 않을까요? 개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스스로도 “나를 예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처음에는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라면서 “하지만 제 별명이 ‘볼매’예요. 볼수록 매력이 있다는 뜻이죠.”라며 웃음을 감추지 않는다. 그래도 ‘화면 발’은 잘 받지 않는다고 툴툴거리기도 했다. 화면에는 실제와는 달리 키도 작고, 통통하게 나오는 탓에 가끔 길을 가다가 “단지를 닮았네요.”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는 농담도 전했다. 개성과 더불어, 자신의 장점으로 잡초 같은 근성을 꼽았다. 힘든 일이 있으면, 혼자 달래고, 소주 한잔 먹고 풀어버린 뒤 언제나 나는 행복하다며 다시 일어난다는 그녀다. 사실 연기 도전은 ‘궁’이 처음은 아니다. 케이블 데뷔에 앞서 영화 ‘어린신부’에서 ‘국민 여동생’ 문근영을 괴롭히는 공주파 역으로 잠깐 나왔다. 최근 이 영화가 명절 때마다 방송되며 “너, 웃기더라.”는 연락도 자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제 ‘궁’으로 제대로 연기에 뛰어들게 된 단지는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평범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범상치 않은(?) 포부를 밝혔다. 캐릭터를 마음껏 살릴 수 있는 시트콤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도 넌지시 비추기도 했다. 케이블에서 지상파로 이동, 대박을 터뜨린 노홍철이 부럽냐고 슬쩍 물어봤다.“홍철이 오빠보다는 케이블에서 먼저 시작했는데…,‘제2의 노홍철’이라면 좀 그렇잖아요? 차라리 ‘여자 노홍철’이 낫겠네요.”라며 웃어젖혔다. 리포터로 뛰는 요즘 삶도 고단하다. 하지만 평소라면 접하지 못할 연예인을 만나 이야기한다는 게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인터뷰 대상자는 이서진 송일국 현빈 최민식 등이라고. 그녀는 이러한 만남의 과정을 미래를 위한 ‘인맥 쌓기’라고 설명했다. 먼 훗날이라고 하지만, 단지는 자신 안에 담고 있는 최대 소원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오프라 윈프리 쇼’처럼 말이다. “리포터면 리포터, 연기면 연기, 무엇이든 열심히 뛸 테니 많이 응원해 주세요. 톡톡 튀는 말솜씨와 편안한 인상으로 무장된 토크쇼도 기대해주시고요.”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이모저모

    “한국민들이 많이 기다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다섯번째 만나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이례적으로 반겼다. 노 대통령은 회담 전 “중국 국가 주석으로서는 두번째 한국방문이다.10년 만이다.”면서 후 주석의 방한 의미를 부각시켰다. 이어 “양국관계는 누가 뭐라고 설명할 필요 없이 아주 좋은 상태”라면서 “후 주석의 방한이 한 단계 더 긴밀히 발전시킬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후 주석은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돼 특별히 친근감이 든다.”고 화답했다. 후 주석은 부주석이던 1998년 5월 방한한 적이 있다. 정상회담은 보통 1시간 안팎이 걸리는데 이날 회담은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면서 “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후 주석 초청 국빈 만찬에서도 칭하이∼티베트 철도 완공과 두번째 유인우주선 발사성공 등을 들면서 “각하의 지도력과 중국 국민의 저력 덕분이라 생각하면서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국내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 13명의 재벌 총수들이 참석했다. 김재철 무역협회장, 오상봉 산업연구원장,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이원태 금호산업 고속사업부 사장, 양흥준 LG생명과학 대표,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정귀래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등도 참석했다. 노 대통령 주최 국빈 오·만찬에 재계 인사들이 참석하고 있지만 이날은 재계 인사의 규모가 유달리 컸다. 만찬에는 중국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는 문화·스포츠계 인사들도 참석했다.‘중화권 한류스타’로 꼽히는 가수 겸 탤런트 장나라(중국문화 홍보대사), 탤런트 송일국(중국문화 홍보대사)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패션쇼를 열었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참석했다. 만찬에는 한방 전복 갈비찜을 비롯한 한식이 김치·백김치 등과 함께 식탁에 올랐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경기도 광주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경기도 광주

    20일 경기도 광주에서는 ‘과열’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닌 게 아니라 벌써부터 이런저런 풍문이 떠돌기 시작했다.“홍사덕 후보가 사퇴한다더라.”“정진섭 후보는 당선돼도 출생지 허위 기재로 또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더라.”는 얘기들이 나돈다. 투표율도 선거 캠프마다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통 상인들도 제법 후보들의 이름을 알고 있다. 후보 이름도 알려지지 않아 투표율이 3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선거구와는 확실히 다른 양상이다. 하긴 한나라당 예비후보만 14명이 경쟁적으로 사무실을 내고 선거운동을 했던 곳이다. ●정진섭·홍사덕 여론조사 선두 각축 주요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누가 오든 일단 여론조사 결과를 들이민다.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측은 “단 2개만 빼고 다른 모든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무소속 홍사덕 후보측은 “모두 신뢰도가 낮은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이뤄진 조사다.‘한길리서치’ 등 권위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홍사덕이 부동의 선두”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 외의 캠프에서는 “양강(兩强)이 박빙”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모 캠프에서는 “어느 한쪽도 조직상의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물론 양강의 표가 정확히 양분돼 파고들 틈새가 마련되는 ‘황금 구도’를 바라는 희망도 담겨 있다. 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측은 “선두그룹과 큰 차이가 없는 3강구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상윤 후보쪽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홍보물·선거운동 자제 신경전 “여론조사는 쳐다볼 것도 없다. 출구조사도 틀리는 곳이 광주다.” 한 지역 선거꾼의 얘기다. 아닌 게 아니라 광주는 ‘특이한’ 선거구로 꼽힌다. 이른바 ‘바람’을 잘 타지 않는 데다 다른 어느 곳보다 ‘조직’의 비중이 높아 여론조사 결과가 잘 들어맞지 않는 대표적인 선거구란 설명들이다. 17대 때 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가 탄핵 역풍을 타고 투표 당일까지 10%p이상 앞서 나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600여표차로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이 당선된 예를 들곤 한다.16대 때는 단 3표차로 당락이 갈리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재검표 얘기가 돌기 시작했다. 누가 돼도 표차는 몇백표, 당연히 재검표 과정을 거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그간 한나라당과 홍사덕 후보간 벌어진 신경전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홍 후보에게 선거 유인물을 한나라당 것 처럼 만들지 말 것으로 요구하기도 했고, 정진섭 후보측은 홍사덕 후보측 김을동 선대위원장의 아들인 탤런트 송일국씨에게 정치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광주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2%대 지지 후보가 공천받다니… 똥물 퍼부은 아버지 심정 알겠다”

    “2%대 지지 후보가 공천받다니… 똥물 퍼부은 아버지 심정 알겠다”

    ‘장군의 손녀’인 한나라당 김을동 상임위원이 29일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물은 다음달 26일 치를 경기 광주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홍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심사위원회가 여론조사에서 2위인 나를 제치고 2%대에 머문 후보를 확정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계보 정치에 의해서 자기 사람을 심는 풍토가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자기사람 심는 계보정치 한심” 이어 “아버지(김두한 전 의원)가 부패 정치를 비판하려고 국회에 똥물을 퍼부은 심정을 알겠다.”고 말하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일제 때 청산리대첩을 이끈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 위원은 앞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공정 심사를 촉구했다. 김 위원은 “박혁규 전 의원이 부패혐의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는데 난 진짜 청빈하다. 아버지(연방 손수건으로 눈물 훔치며)는 한평생 등기부에 등록된 재산도 없이 살았다. 난 그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자신의 장점을 들었다.“아들(탤런트 송일국)과 함께 광주 전역을 누비며 선거운동할 생각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진섭씨 출생지 허위기재 논란 한나라당은 이날 운영위를 열고 공천심사위가 결정한 정진섭 경기도지사 특보의 후보 결정안을 확정지으려 했다. 그러나 정 후보의 출생지 허위 기재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이며 좀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또 회의 초반에는 경기도 당원이라는 오모씨가 “탄핵은 당의 부채가 아니고 자산”이라며 1차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홍사덕 전 원내총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다가 회의장 밖으로 밀려나는 소동도 벌어졌다. 공천심사위는 “정 후보 추천 배경에 대해 ‘당 기여도’를 높이 샀고, 출생지는 법률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이정현 부대변인이 전했다. 결국 운영위는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공천안건을 보류하고 다음달 4일 다른 재선거 지역과 함께 확정키로 했으나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트라이애슬론 한국대표팀 감독 얀 레휼라

    “한국 인삼이 지구력을 키우는 데는 최고죠.” 트라이애슬론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인 얀 레휼라(32). 체코 출신의 감독이지만, 선수로도 뛰며 1인2역을 해내고 있다. 그는 트라이애슬론의 절대 요소인 강철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주저없이 한국의 인삼을 꼽는다. “체코에 살 때도 인삼을 많이 먹었어요. 운동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지구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컸죠. 요즘 한국에 와서는 더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인삼을 먹는다고 누구나 트라이애슬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체력 소모가 따르는 만큼 매일 매일 고강도의 훈련을 반복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인간한계의 시험무대 쉬운 퀴즈 하나.‘미남 변호사’ 오세훈,‘장군의 증손자’ 탤런트 송일국,‘초원이’ 배형진. 이들의 공통점은?모두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한 ‘철인’이라는 것. 트라이애슬론은 수영-사이클-마라톤을 쉬지 않고 이어 달리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다.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소화하는 ‘올림픽코스’와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달리는 ‘아이언맨코스’로 크게 나뉜다. ●한국은 트라이애슬론 유망국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 300위권 안에 드는 선수는 아직 없다. 세계 수준과는 큰 격차를 보여 불모지인 셈이다. 레휼라 감독은 트라이애슬론이 올림픽 종목에 처음 채택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세계 정상급 선수다. 그는 한국 트라이애슬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사명을 띠고 한국에 영입됐다. “한국 선수들의 가능성은 충분해요. 기량이 올해 다르고, 내년에 또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Mr.Moon은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는 한국 트라이애슬론 1인자인 문시은(21·동서울대학)이 마라톤만 조금 보강하면 조만간 세계 정상급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2년간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에 한국 선수들을 자주 참가시키겠습니다. 충분한 경험을 쌓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수로도 1인자 레휼라 감독은 16살때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했다.6살때부터 10년간 집 인근의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배웠지만 스포츠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서 다른 운동을 선택하게 됐고, 수영이 기본인 트라이애슬론 종목을 선택했다. 이후 아이언맨코스를 비롯해 300여개의 대회를 완주했다. 삼십줄에 접어들며 전성기는 지났지만,180㎝ 73㎏의 날렵한 몸매와 근육은 현역 선수로도 손색이 없다. 국내에서는 당연히 1인자다. 지난달 열린 2005통영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와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를 비롯해 지난 4월 천안 듀애슬론(수영을 뺀 사이클+마라톤)대회까지 국내대회 우승컵은 모조리 휩쓸었다. ●형 같은 감독 레휼라 감독은 지금도 일주일에 30시간씩 대표선수들과 함께 운동한다.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는 달리기, 낮 12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는 수영, 오후 3시30분부터 6시까지는 사이클훈련과 마무리운동을 한다. 이틀 운동하고 하루 쉬고, 사흘 운동하고 하루 휴식하는 ‘2+1,3+1’ 방식이다. 감독인 그가 현역으로 뛰고 있어 우리 선수들은 감독보다는 형으로 편안히 대할 수 있다. 레휼라 감독 역시 선수들의 어려운 점을 누구보다 먼저 꼼꼼히 챙겨 팀 분위기는 최고다. 레휼라 감독은 “함께 사이클을 타면서 선수들의 어려운 점을 직접 대화로 알 수 있다.”면서 “이는 아직 선수로도 뛰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어 “체력이 닿는 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 완주하는 것이 선수로서의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달부터 시작되는 대표팀의 훈련에는 일반인의 참가를 허용할 생각”이라고 말해 트라이애슬론의 저변 확대에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주류시장 대표주자 ‘광고열전’

    주류시장 대표주자 ‘광고열전’

    신문지면에 주류 열전이 시작됐다. 전통주, 양주, 맥주, 소주 등 술 종류도 다양하다. 국순당은 최근 백세주 출시 12년 만에 알코올 도수 1도를 올리고 산수유 등 약재를 가미해 산뜻한 맛을 살린 새 백세주를 내놓고 대대적인 광고 공세에 나섰다.백세주는 전통주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1등 브랜드. 광고는 탤런트 송일국을 기용했으며 지면에는 송씨가 술잔을 기울인 가운데 ‘12년만의 새로움…당신을 좋아합니다.’라고 적었다. 배려하는 느낌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국순당측은 새 백세주로 매출을 지난해 1500억원에서 올해 1700억원으로 올려 전통주 시장의 맏형자리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전통주 시장의 라이벌인 배상면주가는 자사 ‘자청비’ 광고를 백세주보다 앞선 지난 4월 집행했다. 국순당과 배상면주가는 각각 형과 아우 관계인 배중호 사장과 배영호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 배상면주가는 자청비 이외에 산사춘 등을 만들고 있다. 국내 유일한 토종 맥주인 하이트도 6월 국내 대표팀의 월드컵최종예선 경기(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에 맞춰 승리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다. 맥주의 성수기인 여름인 데다 8월에는 국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일전도 남겨두고 있어 ‘가자 4강’ 등의 문구를 넣어 ‘하이트는 우리나라 대표 맥주’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독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도 ‘우리 나라 우리 맥주’ 컨셉트를 강조한 광고를 집행했다. 하이트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양주 광고도 예정돼 있다.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1등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은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관계’를 강조한 지면 광고로 선두 자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1차 광고에서는 양복을 입고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남자의 넥타이가 연결된 사진을 사용했다.‘임페리얼’의 주요 타깃이 35∼45세의 직장인인 만큼 ‘임페리얼’을 통해 관계를 돈독히 한다는 느낌을 전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여름이 비수기인 소주도 지면 광고 집행을 준비 중이다. 하이트에 인수될 예정인 진로는 자사 소주 브랜드 ‘참이슬’ 모델을 최근 탤런트 김태희에서 여성댄스그룹 ‘핑클’ 출신 탤런트 성유리로 교체했다. 법원의 허가와 함께 새 도약을 기대하는 내용의 지면 광고 집행을 검토 중이다. 반면 두산의 소주 브랜드 ‘산’의 경우 모델을 영화배우 손예진에서 무명 신인으로 교체했다. 두산측은 “산 소주는 참이슬 매출의 10분1에 불과하고 전국 시장 점유율도 참이슬이 57%인데 반해 산은 6%에 그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우연히 카페 앞에서 희주와 마주친 인영은 뜻밖의 만남에 당혹스러워한다. 희주는 귀국한 지 얼마 안됐다며 기준과 아이의 안부를 묻고, 인영은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못한다. 인영은 집 앞에서 기다리는 기준에게 이혼은 모든 관계를 끊는 거라며 서류를 정리하자고 말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대한민국 최고의 가슴 근육과 최고의 늘씬한 다리를 가진 모델부부, 어마어마한 나이 차이를 사랑으로 극복한 연상연하 부부, 쌍둥이 형제와 자매가 결혼해 이뤄진 쌍둥이 겹사돈 부부, 살림하는 재미에 푹 빠진 남편과 일하는 아내의 ‘불량주부’ 부부. 과연 이들 중 진짜 부부는 누구일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북극의 바다는 지난 200년 이래 가장 따뜻해진 상태다. 곳곳에서 녹지 말아야 할 얼음이 녹으면서 지구 전체의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위기를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건 미국 탐험가 로니와 에릭. 이들은 올 여름 시베리아를 출발해 북극을 횡단할 예정이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0시50분) 관객을 울리는 몸짓의 무용가 정영두.‘변주’를 위해 지금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그는 오직 무대만이 자신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연극에서 무용으로의 외출을 시도했었고, 이제는 무용을 안고 연극으로의 귀가에 도전하고 있는 정영두를 만나본다. ●심야 스페셜(MBC 밤 12시25분) 우리나라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기간 중 직장생활을 병행하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법으로 보장된 모성 보호권을 주장하기도 힘들다. 출산 능력이 있는 여성은 임신과 출산만을 담당하고, 육아는 파트너인 남편과 사회가 함께 거들 때 저출산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상상플러스(KBS2 오후 11시10분) 뮤지컬 ‘그리스’의 두 주인공 지현우, 조여정과 함께 한다.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지현우가 지금까지 연상과 두번이나 사귀었다고 깜짝 고백을 했다. 조여정은 송일국과 함께 매주 ‘철인 3종 경기’연습을 하는 등 연약해 보이는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숨어도 튀는 ‘해신’ 채정안·김아중

    숨어도 튀는 ‘해신’ 채정안·김아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KBS 2TV ‘해신’의 인기 비결은 주·조연을 막론한 출연 배우들의 고른 호연이다. 최수종, 채시라, 송일국 등 주인공들의 카리스마 연기를 중심으로 수애·김흥수 등 배우들의 열연이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숨은 1인치’처럼, 비중은 크지 않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두 여자 배우가 있다. 채정안(28)과 김아중(23)이다. 각각 장보고와 김흥수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리는 정열과 의리의 여인을 연기하는 두 배우는 개성있고 참신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모짱·연기짱, 채정안 지난 24일 전남 완도 ‘해신’ 촬영장에서 만난 채정안(28)은 한결 진지해져 있었다. 한때 댄스 가수로 브라운관을 누비며 보여줬던 섹시함과 발랄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드러워진 외모에 참한 말투가 더해져 극중 역할인 채령만큼이나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지난 2003년말 드라마 ‘나는 달린다’ 이후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녀에게는 요즘 “예쁘다.”는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진다.“사극에 첫 출연하면서 예전 도회적인 이미지에서 탈피, 차분한 이미지로 색다른 느낌을 전해드려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스스로도 많이 여성스러워진 느낌이랍니다.” 그녀는 ‘해신’이 자신의 연기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한다.“한 여성으로서 바라보기에 착하고, 여성스럽고, 진중한 면도 있고…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극 비중이 크지 않은 역인데도 출연을 결심한 것도 그 때문이지요.”그녀는 주위에서 사극에 잘 어울린다는 말과 함께 연기력도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쑥쑥 솟아난다며 미소 짓는다. 그녀는 이번달 개봉되는 영화 ‘엄마’에서 고두심의 막내딸로 나와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미련이 많이 남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보여줄 능력을 갖출 때가 올 때까지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의 길에만 전념하려고요. 영화는 무척 하고 싶은데, 심리 스릴러에 다중인격자 같은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연기 맛 들인 당찬 신인, 김아중 손에 쥔 긴 칼로 허공을 가르는 그녀의 눈빛에서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촬영장에서 만난 김아중(23)은 통일신라시대의 호위무사 백하진역을 멋드러지게 소화해내고 있었다. 지난 98년 잡지 모델로 시작해 지난해 말 MBC 오락프로그램 ‘심심풀이-러브 서바이벌 두근두근’을 통해 연예계에 혜성같이 나타난 그녀는 요즘 SK텔레콤 등 주요 CF에 잇따라 출연하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수백대1의 경쟁을 뚫고 ‘백하진’역 오디션을 당당히 통과한 그녀의 매력은 귀여운 얼굴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중성미. 그녀는 “마냥 예쁘게 나오는 역할은 아니지만, 강한 눈빛 등 호감가는 면이 많다.”며 활짝 웃는다. “사극은 물론 드라마에 첫 도전하는 거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담도 크지만, 연기의 맛을 하나둘씩 느껴가는 것에 힘든 줄 모르고 촬영에 임하고 있답니다.” 특히 최수종, 채시라 등 실전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엄청난 내공의 ‘연기 선생님’을 통해 연기력을 늘릴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웃는다. 나중에 꼭 자미부인(채시라)역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그녀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먼 훗날에는 제가 신인들로부터 본보기 삼고 싶고, 닮고 싶은 연기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거예요.” 완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해신’ 완도촬영장도 인기 드라마 ‘해신’의 치솟는 인기만큼이나 완도 주민들의 입가에도 환한 미소가 번지고 있다. ‘해신’ 촬영지인 완도에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 최근 드라마 인기를 타고 하루 평균 1만여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때문에 완도 주민들은 음식업과 숙박업 등으로 짭짤한 부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섬 전체가 외지인들로 북적대면서 완도가 삶의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변모했다는 데에 주민들은 큰 보람을 느낀다. 완도 서쪽 소세포에 1만 5000평 규모로 만든 세트장에는 현재 40채의 가옥과 촬영용 목선 6척이 마련돼 있다. 특히 언덕 위에서 세트장과 함께 바다를 굽어보는 풍경이 일품이어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인근 숙승봉 아래에 자리잡은 중국 거리 세트장도 볼거리. 당나라 때 신라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신라방’을 재현한 이곳 세트장에는 수상 도시를 상징하는 운하와 중국 전통 건물, 저잣거리 등이 세워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원래 해신의 촬영지로 예정돼 있었던 곳은 완도가 아닌 인천·부안·태안 등 서울과 가까운 곳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완도 주민들은 KBS를 방문해 “헬기를 띄워서라도 배우들의 촬영 편의를 돕겠다.”고 나서며 유치노력을 기울였다. 전라남도와 완도군청 등도 50억원을 출연해 드라마 촬영에 지원하고 목선을 공짜로 빌려주는 등 각별한 노력으로 촬영장을 유치하게 됐다. 완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남도엔 파릇파릇 봄이…

    남도엔 파릇파릇 봄이…

    봄의 유혹이 시작됐다. 남도에는 ‘봄의 전령사’ 동백을 시작으로 벌써 춘색이 완연하다. 무채색 도화지에 형형색색의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는 갖가지 빛깔의 봄꽃들이 고혹스럽게 피었다. 훈훈한 봄바람은 새색시의 수줍음처럼 살포시 빰을 스친다. 산과 들녘을 수놓은 붉은 동백과 진녹색 새싹은 마치 고운 색동저고리를 차려입은 봄처녀의 거부할 수 없는 손짓으로 다가온다. 한발 앞서 봄이 찾아오는 곳 남도. 겨울의 체취를 털어버리고 봄의 설렘을 찾아 남도로 떠나보자. 가족과 함께 새생명이 움트는 그 곳에서 새 희망을 품어보자. ●봄향기에 취한 남도 “봄∼처녀 제∼오시네 새풀 옷을 입으셨네….” 진초록 보리밭과 고혹스럽게 핀 붉은 동백, 여기에 에메랄드 빛 푸른 바다가 펼쳐진 남도로의 봄나들이는 봄노래의 흥얼거림으로 시작됐다. 봄을 맞으러 차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서울을 떠난 지 반나절 만에 땅끝마을 해남과 완도가 봄내음을 품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에 내리쬐는 따스한 봄볕과 뺨을 스치는 봄바람이 향긋한 미소로 다가왔다. 해남을 지나 완도대교를 건너자 201개의 섬으로 이뤄진 푸른섬 완도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완도(莞島)의 완(莞)자는 ‘빙그레 웃을 완’. 경치와 음식, 인심이 좋아 빙그레 미소짓는다는 섬이다. 완도는 사실상 우리나라 최남단. 얼마전 땅끝마을인 해남과 ‘신땅끝 논쟁’을 벌이기도 한 곳이다. “차를 타고 갈 수 없는 곳이 섬인데 완도는 다리로 이어진 지 40년이 넘은 육지”라는 게 완도 사람들의 주장이다. 한마디로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내륙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다. 남도의 봄은 동백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던가. 가장 먼저 봄을 느끼게 해준 것은 완도의 동백이다. 굽이굽이 펼쳐진 푸른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모습을 드러낸 국내 최대 난대림 수목원인 완도수목원(061-552-1544)은 완연한 봄 그 자체였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다른 수목원과 달리 자연생태 원시림. 샛노란 꽃술과 진홍빛 꽃잎, 그리고 진초록의 잎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동백이 장시간 여행의 피곤함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린다. 지난 91년 문을 연 수목원은 1050㏊(약 30만평)의 방대한 규모에 난대성 희귀식물 1400여종이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있다.30분쯤 걸어 수목원 전망대에 오르자 온 산이 올록볼록 ‘엠보싱’을 해 놓은 듯하다. 이 곳에 가면 수백여종의 동백과 왕실에서 황금색 도금을 위한 색소로 사용했다는 황칠나무, 약용으로 쓰이는 후박나무 등을 볼 수 있다. ●해상왕의 숨결 따라 봄나들이 완도가 가장 자랑하는 인물은 단연 해상왕 장보고(790∼846)다.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바다를 주름잡던 해상왕 장보고 유적지를 따라 봄나들이를 하면 지루하지 않게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 곳에는 장보고의 일생을 다룬 KBS드라마 ‘해신’의 세트장 두 곳이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세트장은 드라마 촬영이 진행될 경우에는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는데 촬영이 없는 날인 일∼수요일에는 일반에게 공개된다. 오는 5월말까지 드라마를 촬영할 예정이어서 재수좋으면 최수종(장보고역)과 채시라(자미부인역), 수애(정화역), 송일국(염장역) 등 연기자도 만날 수 있다. 먼저 완도대교를 건너 왼쪽 동부대로(13번 국도)를 따라 5㎞쯤 가면 불목리 세트장(신라방)을 만난다. 이 세트장은 중국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 세트장은 중국사람이 설계하고 중국에서 기와 등 자재를 가져와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붉게 칠한 외벽과 건물, 도로 등이 벽돌로 만들어져 마치 중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드라마가 끝난 뒤 영구보존을 위해 다른 곳과는 달리 플라스틱이 아닌 목자재를 사용했다. 또다른 세트장은 완도대교 오른쪽 서부대로(77번 국도)를 따라 10㎞가면 소세포세트장(청해포구)이 나온다. 1만 6000여평의 부지에는 부두와 선박, 저잣거리, 군영 막사, 망루 등 42동의 건물이 완공되어 있다. 앞 바다 풍경은 120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마치 장보고의 시대로 돌아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바다 멀리에는 보길도 등 섬이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해신 촬영지를 따라 돌다 보면 자연스레 완도의 봄을 맞이할 수 있다. 우선 만나는 곳은 장보고가 본영인 청해진을 설치했던 장도 청해진 유적지(국가사적 308호). 물이 빠지면 본섬과 연결이 되는데 170m의 자갈길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현재 고대 망루와 판측토성, 우물 등을 2009년까지 복원할 계획인데 현재도 관람이 가능하다. 장보고를 기리기 위해 세운 이 섬의 장좌리 굿당의 앞에 핀 동백이 일품이다. 이어 만나는 어촌민속전시관(550-5558)은 2002년 개관한 어촌의 민속 관련 박물관이다. 각종 어류 박제와 조개류, 희귀 산호 등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요금은 어른 1000원. 이렇게 다가온 완도의 봄은 봄처녀의 가슴을 울렁이기에 충분하다. ●봄비에 촉촉해진 남도 들녘 완도대교를 넘어 다시 해남으로 나오자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다. 서울에 영하의 혹한이 이어지고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는 말이 딴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됐다. 해남군 마산면 산막리에 이르자 가학산을 배경으로 보리밭이 끝없이 펼쳐졌다. 청자빛 투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진초록 보리밭의 절경은 고향마을의 추억을 되새겨 보게 한다. 이어 봄비와 어울리는 곳 녹우당(사적 167호·530-5548)을 찾았다. 고산 윤선도(1587∼1671)의 고택인 녹우당은 이름 그대로 푸르름이 한창이다. 입구에는 수백년된 은행나무가, 뒷산에는 오백여년된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241호)이 반갑게 맞이한다. “앞바다에 안개걷고 뒷산에 해비친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녹우당에 들어서면 마치 고산의 어부사시사 봄노래의 읊조림이 들리는 듯했다. 기념관에는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산중신곡, 금쇄동기 원본, 고산의 친필로 쓴 여러 편지 등 고산의 유품 등을 볼 수 있으며, 고산의 4대 증손인 공제 윤두서의 화첩들과 해남 윤씨 부녀자들의 규방문집 등이 전시돼 있다. 현재 녹우당에는 고산의 14대 종손인 윤형식(72)씨 내외가 살고 있다. 남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맛. 어느 곳에 가도 청정해역을 낀 남도 앞바다에서 생산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완도는 우리나라 김과 다시마, 톳, 미역, 전복의 70%이상을 생산하는 곳이다. 완도대교를 지나면 바로 있는 산해진미식당(552-5466)의 신선한 가오리회인 간자미회(4인기준·2만원)와 간자미 무침(3만원)이 일품이다.청실회집(552-4559)에서는 완도에서 생산되는 전복회와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해남의 땅끝기와집(534-2322)에서는 해남 특유의 해산물 정식(2만원)을 맛볼 수 있다. 꽃게찜과 매생이, 전복, 새우, 삼합 등 남도 음식 전부를 섭렵할 수 있다. 완도읍 선착장 인근 씨월드관광호텔(552-3005)의 해수탕은 바다 수면아래 있어 해수탕 안의 창문을 통해 파도가 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도로의 봄맞이는 승용차를 이용해도 크게 지루하지 않다. 여행 길 곳곳에서 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길가에 핀 꽃을 감상하고 보리밭에 들러 밝은 공기를 한껏 들이 마시며 쉬엄쉬엄 다녀오면 좋다.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목포IC로 나온 뒤 해남과 완도로 갈 수 있으며,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광주에서 강진을 거친다. 비행기나 철도는 광주나 목포에서 해남·완도행 시외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전라남도 관광진흥과 (061-607-3333), 완도군청 (550-5224), 해남군청 (530-5224). ■ 명소 베스트5 훈훈한 봄바람이 한 번 불어올 때마다 봄꽃들이 수선수선 눈을 뜬다. 동백과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유채 등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된 것. 남도에 가면 봄꽃과 봄내음에 취할 수 있다. ●섬진강 매화마을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일대는 3월이면 하얀 매화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섬진강을 따라 매화나무가 지천으로 심어져 있다.10만평의 매화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산중턱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제일이다. 매화에는 청매와 홍매가 있는데 청매나무에는 푸른 빛이, 홍매나무에는 연분홍빛이 돌아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3월 12일부터 20일까지 매화마을에서 ‘매화축제’가 열린다. 광양시 문화홍보과 (061)797-3363. ●제주 대정들녘 야생 수선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제주도 산방산 부근의 대정들녘에는 봄소식을 전하는 야생 수선화의 꽃향기가 그윽하다. 이 곳에서 9년 동안 귀양살이를 했던 추사 김정희가 수선화를 각별히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대정향교와 산방산 사이의 도로변과 송악산 해안도로변 등지에서 야생 수선화를 볼 수 있다. 남제주군 대정읍사무소 (064)794-2301.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충남 서천군 서해바다의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량리 언덕배기에는 80여 그루의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다. 약 400여년 전 서면 마량리 수군첨사가 험난한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이 곳에 제단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이곳에 제단을 만들고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그때의 나무가 자라서 오늘날의 명물인 동백나무숲을 이루고 있다. 서천군 문화공보실(041) 956-7868. ●여수 거문도 동백 전남 여수에서 배로 2시간 떨어진 거문도에서 붉은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거문도 등대를 보러 가는 산책 코스인 신선바위와 365계단, 목넘어 잔교를 지나 동백터널 숲이 있는데 온통 붉은 빛으로 깔려있는 그 길은 산행자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신비한 마력이 있다. 여수시청 관광홍보과 (061)690-2249. ●구례 산수유마을 예로부터 전남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우리나라 산수유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산수유나무가 많은 곳이다.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이곳은 길가는 말할 것도 없고 산기슭과 골짜기, 논둑과 밭두렁 등 눈길 닿는 곳마다 온통 샛노란 꽃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 780-2224. 남도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안방극장 악역들이 뜬다

    요즘 뜨는 드라마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주인공 못지않은 매력을 지닌 악역들이 드라마 전면에 나서서 시청률을 견인하는 것. 반대로 뜨지 못한 드라마들에서는 대부분 악역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잘 키운 악역 하나 열 주인공 부럽지 않다.”는 말이 드라마 제작진들 사이의 화두가 됐을 정도다. ●주인공보다 더 튀는 악남(惡男) 최근 대박을 터뜨렸거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드라마속 악남들은 주인공보다 더 튄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극중 보조 장치에 불과했던 과거의 악역 캐릭터와는 다른,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무 이유 없이 주인공을 괴롭히는 구태의연함에서 탈피, 오히려 주인공을 능가하는 매력으로 사랑을 놓고 경쟁하는 등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주인공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카타르시스를 악역을 통해 충족시키며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에 푹 빠져들게 된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KBS2TV ‘해신’의 송일국과 KBS2TV ‘쾌걸춘향’의 엄태웅. 극중 염장역으로 나오는 송일국은 주인공 장보고(최수종)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악한이다. 하지만 여성 시청자들은 그 악행의 이면에 짙게 배어 있는 정화(수애)를 향한 순애보에, 남성 시청자들은 주인 이대인(김갑수)을 섬기는 충성심과 남자다운 의리에 주인공인 최수종 못지않은 매력을 느낀다. 엄태웅은 한마디로 21세기 버전 변학도. 고전의 변학도는 몰염치한 탐관오리이지만, 엄태웅은 극중에서 영화 프리티 우먼의 리처드 기어처럼 젠틀하고 쿨한 매력과 완벽한 능력으로 춘향을 물심양면으로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 특히 철없는 몽룡에 비해 남성미도 물씬 풍겨나와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오죽하면 시청자들은 제작진에게 “변학도와 춘향을 연결시켜 달라.”고 요구할 정도. SBS ‘봄날’의 조인성은 배다른 형인 은호(지진희)와 달리 당초 온갖 불만을 가득 안고 사는 캐릭터. 하지만 정은(고현정)을 사랑하게 되면서 형을 향한 미움의 감정 등을 고쳐 잡는 순수한 이미지를 보이게 되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미움보다 연민의 감정을 유발, 드라마 전개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KBS ‘불멸의 이순신’에서 원균역을 맡은 최재성과 MBC ‘영웅시대’에서 차지철 역을 맡고 있는 정흥채도 주인공 못지않은 매력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악녀(惡女), 남자 못지않은 카리스마 KBS 2TV ‘해신’의 채시라와 각각 SBS ‘봄날’·‘토지’의 이휘향과 도지원 등은 남자 주인공 못지않은 선 굵은 연기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드라마 인기몰이에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극중 자미부인역을 맡은 채시라는 오랜 경륜에서 나오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주인공 장보고의 카리스마를 능가하는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이미 ‘천국의 계단’,‘구미호 외전’ 등에서 ‘제대로 된’ 악녀 연기를 선보였던 이휘향은 ‘봄날’에서 아들(조인성)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을 챙기는 야비한 어머니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하는 등 과거의 명성을 그대로 잇고 있다. 사극 ‘여인천하’에서 “뭬야!” 한마디로 온 국민의 미움을 샀던 도지원은 ‘토지’에서 한층 더 극악스러워진 홍씨부인으로 출연, 악녀 연기의 결정판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SBS ‘유리화’의 이응경도 아들을 사업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의붓 아들을 죽이는 등 자신의 야망을 위해 물불을 안 가리고 파렴치한 짓을 서슴지 않는 전형적인 악녀 연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부실한 악역=대박 드라마 걸림돌? 시청률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드라마는 한결같이 악역의 ‘부실함’이란 공통점을 지닌다는 것이 방송가의 분석이다. 출발당시 화제를 모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극중 악역인 이정진이 주인공 김래원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지 못해 초반 재미가 반감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꽝태자’란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는 등 질적·양적으로 참패했던 MBC ‘황태자의 첫사랑’도 김남진의 캐릭터가 주인공 차태현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등 제몫을 다 하지 못해 시청률 하락의 길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방송 전문가들은 악역들이 뜨는 이유를 ‘탈 관습’과 ‘긴장감’이란 두 단어로 설명한다. 즉 관습화되어 온 ‘선과 악’이라는 틀에 박힌 이분법적 드라마 배역 구조로는 더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것. 이 때문에 현대 감각에 맞는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 악역 캐릭터들이 주인공에 버금갈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됐고, 주인공과의 캐릭터간 정면 충돌로 적절한 긴장감이 드라마속을 관통하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재미는 곱절로 불어난다는 설명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말아톤 장르/예매율 드라마/25.36%(전체) 감독/배우는 정윤철/조승우·김미숙 어떤 줄거리 마라톤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자폐아 초원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감동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수 무공해영화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조승우의 백만불짜리 연기” ●에비에이터(18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27.07%(15세) 감독/배우는 마틴 스코시즈/디캐프리오·케이트 베킨세일 어떤 줄거리 비행기, 영화, 여배우를 사랑했던 백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 이래서 좋아 레오나르도의 눈부신 연기 이래서 별로 3시간의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 ●제니, 주노(18일 개봉) 장르/예매율 코미디/1.62%(15세) 감독/배우는 김호준/김혜성·박민지 어떤 줄거리 15세 최연소 엄마·아빠의 아기 지키기 이래서 좋아 어른들의 맘을 울리는 순수한 아이들의 힘 이래서 별로 현실은 증발하고 예쁘게 포장한 팬터지만 남은… 홈피 반응은 “15세 미만이 보면 부러워할 만한 영화” ●그때 그사람들 장르/예매율 드라마/2.77%(15세) 감독/배우는 임상수/백윤식·한석규·김윤아 어떤 줄거리 1979년 10월 26일, 그 때 그 날 무슨 일이? 이래서 좋아 권력층을 조롱하고 비꼬는 독특한 시선 이래서 별로 ‘죽음과 유머’의 동거가 불편할 수도 홈피 반응은 “사람에 따라 평이 달라지는 영화” ●레드 아이(18일 개봉) 장르/예매율 공포/2.82%(12세) 감독/배우는 김영빈/장신영·송일국 어떤 줄거리 여수행 마지막 열차 안,15년전 사고 열차의 풍경이 겹치는데… 이래서 좋아 수채화 같은 느낌의 공포를 슬픔으로 승화 이래서 별로 후반부로 갈수록 허술한 내러티브 홈피 반응은 “공포보다 감동에 비중이…” ●파송송 계란탁(18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12.38%(15세) 감독/배우는 오상훈/임창정·이인성 어떤 줄거리 철없는 아빠와 조숙한 아들이 펼치는 로드무비 이래서 좋아 임창정표 휴먼 코믹드라마의 힘 이래서 별로 익숙한 주제와 뻔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 ●콘스탄틴 장르/예매율 액션·판타지/15.66%(15세) 감독/배우는 프랜시스 로렌스/키아누 리브스·레일첼 와이즈 어떤 줄거리 ‘매트릭스’의 네오, 지상의 악마를 물리치는 퇴마사로 돌아오다. 이래서 좋아 현란한 특수효과와 사운드 이래서 별로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와 캐릭터 홈피 반응은 “그냥 눈으로 즐기기에 딱 좋네∼” ●공공의적2 장르/예매율 드라마/9.88%(15세) 감독/배우는 강우석/설경구·정준호 어떤 줄거리 온갖 비리 저지르는 사학재단 이사장 잡는 검사 이래서 좋아 ‘공공의 적’다운 ‘나쁜 놈’ 등장 이래서 별로 ‘말’이 너무 많아 늘어지는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중반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 ‘코미디 vs 공포’ 18일 개봉 한국영화 2편

    ‘코미디 vs 공포’ 18일 개봉 한국영화 2편

    ‘겨울에 즐기는 공포체험’(레드아이)과 ‘모정보다 진한 부정’(파송송 계란탁)을 내세운 두 편의 한국영화가 18일 나란히 개봉한다.‘말아톤’ ‘공공의 적2’의 흥행 호조로 모처럼 상승국면에 접어든 한국영화의 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리 엿본다. ●파송송 계란탁 한때 가수지망생이었으나 지금은 불법복제테이프를 만드는 일이 생업이고, 틈만 나면 여자 꼬시기에 여념이 없는 한심한 청춘 대규(임창정). 별다른 희망도, 대책도 없어보이는 그에게 어느날 난데없이 ‘아들’을 자칭하는 아홉살 사내아이 인권(이인성)이 나타난다. 이후 전개되는 스토리는 대충 짐작대로다.‘아들이네, 아니네’로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인권이 제안한 국토종단을 함께 하면서 점차 부자간의 애틋한 정을 느끼게 된다. ‘위대한 유산’의 오상훈 감독과 배우 임창정이 다시 호흡을 맞춘 ‘파송송 계란탁’(제작 굿플레이어)은 ‘철없는 아빠’와 ‘조숙한 아들’이 빚어내는 일탈적인 웃음의 코드 속에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감동의 메시지를 끼워넣은 코믹영화다. 하지만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야심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듯하다. 발군의 코믹연기를 선보여온 임창정은 이 영화에서 한껏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당돌한 아들에게 번번이 당하는 순진한 아빠역을 과장된 제스처로 펼쳐낸 초반부는 그에게 맞춤옷처럼 잘 어울리는 대목. 하지만 아들의 병을 알게 되면서 웃음보다는 감정선을 살리는 장면이 많아지는 중반 이후부터 급격히 힘이 달린 점은 아쉽다. 제목 ‘파송송 계란탁’은 극중 인성이 라면을 끓이면서 부르는 노래에서 따온 것.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던 부자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교감을 느끼는 장면은 가슴 따뜻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레드아이 무슨 생각으로 겨울에 공포영화를 개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레드아이’(제작 태창엔터테인먼트)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 가운데 하나지만…. 열차 판매원 미선(장신영)은 여수행 마지막 열차에 올라탄다.15년 전 사상자가 100여명에 달했던 열차사고의 기관사였던 아버지의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해. 열차는 갑작스레 급정거를 하고 10분 뒤 운행을 재개하면서부터 서서히 낯선 공간으로 변모한다. 미선의 눈에 80년대의 열차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고 의문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죽음의 공포가 승객들을 조여온다. 열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호들갑스럽지 않게 스멀스멀 공포의 분위기를 피워올리는 초반부는 신선하다.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음산한 풍경이 어우러지면서 어두운 수채화 같은 느낌의 공포가 이내 가슴을 얼룩지게 하는 것. 하지만 뒤로 갈수록 내러티브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재미를 반감시킨다. 역에 서지도 않고 달리는데 왜 승무원들은 기관실로 달려가지 않는지, 왜 살인사건이 난 뒤 시체를 방치해두는지…. 그러나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일상을 누렸던 자들이 갑작스럽게 어이없는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새삼 환기시키며 슬픔을 자아낸다.‘레드아이’는 위험을 경고하는 붉은 점멸등을 가리키는 전문 용어.‘링’의 김영빈 감독이 연출했고, 송일국이 열차 차장으로 출연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겹치기 출연’ 배우들은 좋겠지만

    ‘겹치기 출연’ 탓에 최근 TV와 스크린에서 동시에 얼굴을 보게 되는 배우들이 많다.SBS 드라마 ‘유리화’와 영화 ‘B형 남자친구’의 이동건,MBC 드라마 ‘슬픈연가’와 영화 ‘키다리 아저씨’의 연정훈,KBS 드라마 ‘해신’과 영화 ‘레드아이’의 송일국…. 영화를 먼저 촬영하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간 이동건과 송일국은 촬영 일정을 촘촘히 쪼개 두 영역을 넘나들었다. 연정훈은 한 술 더 떠 드라마 ‘사랑을 할거야’와 ‘키다리 아저씨’를 동시에 촬영하더니, 지금은 드라마 ‘슬픈연가’와 영화 ‘연애술사’를 함께 촬영하고 있다. 팬들이야 이곳저곳에서 등장하는 스타의 모습에 환호성을 지르겠지만, 이같은 ‘겹치기 출연’은 한 작품에만 몰두하기를 바라는 제작진들에게는 골칫거리다. 모든 스태프들이 스타 한 명의 스케줄에 맞춰 ‘몰아찍기’를 강행해야 하는 데다, 작품마다 연기 호흡이 달라지는 배우들 역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동건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같은 시기에 병행하면서 드라마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배우 스스로가 알고 있듯 ‘유리화’ ‘슬픈연가’의 시청률과 영화 ‘키다리 아저씨’의 흥행 성적이 부진한 게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듯하다. ‘겹치기’만 문제는 아니다. 꼬리를 무는 출연으로 영화 홍보에 소홀한 경우는 셀 수도 없을 정도다.‘공공의 적2’의 정준호는 개봉 직전까지 ‘역전의 명수’ 촬영 때문에 많은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못했다. 연정훈뿐만 아니라 ‘형사:Duelist’를 촬영하느라 바쁜 하지원 역시 ‘키다리 아저씨’의 홍보활동을 거의 못해 초반 관심끌기에 실패했다.‘레드아이’의 송일국은 드라마 ‘해신’의 촬영을 이유로 기자시사회의 무대인사와 간담회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니컬러스 케이지, 청룽(成龍) 등 해외 배우들도 우리나라까지 와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데, 국내 배우들은 뭐 잘났다고 ‘나 몰라라.’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요즘 안 그래도 시끄러운 연예계, 권리만 외치지 말고 작품의 연기부터 홍보까지 책임을 다하는 배우들이 되길 바란다. 특히 개런티로 수억원씩 챙기는 배우들이라면.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송일국 “미워할 수 없는 악역 기대하세요”

    송일국 “미워할 수 없는 악역 기대하세요”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장보고(최수종)를 노려보는 눈빛엔 손에 든 장검만큼이나 날이 서있다. 포효하는 목소리엔 독기가 흘러 넘친다.KBS 2TV 수목 드라마 ‘해신(극본 박상현ㆍ연출 강일수)’의 촬영이 한창인 경기 용인 민속촌에서 만난 송일국(33)은 신라시대의 장수 ‘염장’으로 변해 있었다. 드라마 ‘애정의 조건’을 통해 데뷔 5년 만에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선 그가 ‘해신’을 통해 다시 한번 물오른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최근 불법병역기피 혐의로 군에 입대하게 된 한재석을 대신해 염장 역을 따내는 뜻밖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는 “‘운’을 타고난 것 같다.”며 자신을 낮췄다.“‘애정의 조건’에서도 지성씨가 스케줄 사정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한가인씨와 재결합했죠. 앞서 지난 2002년 TV소설 ‘인생화보’에서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의리의 사나이로 캐릭터가 바뀌었어요.”이번 드라마 출연도 ‘애정의 조건’에 함께 출연한 채시라가 ‘해신’의 프로듀서에게 적극 추천하면서 이뤄졌단다. 하지만 그의 가파른 행보가 ‘운’이 아니라 ‘실력’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강일수 프로듀서는 “드라마를 통해서 본 그의 연기력은 사극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큼 힘이 넘친다.”고 평가했다. “‘애정의 조건’이 종영하는 날 평소 질타만 하시던 어머니(김을동)가 전화를 하셨어요.‘이제 잘 하네.’하시며 데뷔 후 처음으로 칭찬을 해주셨죠.(웃음)” 평소 혼자있기를 좋아하고 낯을 많이 가린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속시원한 대답을 별로 하지 않았다. 질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느리지만 또박또박 말한다.“음…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모르겠어요. 하지만…알아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죠.” 공교롭게도 최근 출연한 작품 모두가 소위 ‘악역’이었던 그는 이번에도 ‘악역’을 연기한다.“‘염장’은 제 가슴에 쏙 와닿을 정도로 아주 냉정한 인물이에요. 악역이지만, 한 여자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과 함께 남자다운 의리도 보여주죠. 밉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염장’의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아하 그렇구나]억세게 운좋은 대타스타

    [아하 그렇구나]억세게 운좋은 대타스타

    ‘인생만사 새옹지마(人生萬事 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가 연예계에서 요즘처럼 절실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었던가. 한없이 날아오를 것 같던 톱스타가 뜻하지 않은 불운에 발목이 잡히기도 하고 범상하게만 보이던 배우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 식’으로 ‘천운 같은 배역’을 따내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스타’ 송승헌 등을 추락시킨 병역 비리 파동은 일부 연기자들에게 반사이익을 안겨준 계기가 됐다. 먼저 ‘슬픈 연가’에 송승헌 ‘대타’로 투입된 연정훈을 들 수 있다. 드라마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연정훈에게 있어 ‘슬픈 연가’ 출연은 톱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사다리 구실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권상우, 김희선 등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황금 찬스’는 그가 몇몇 드라마를 통해 안정된 연기와 좋은 이미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한 ‘애정의 조건’의 ‘나장수’ 송일국도 연이은 행운에 몸둘 곳이 없다. 본인 스스로도 말했지만 그를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한 건 ‘8할이 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가가 되고 싶었으나 미대에 여러차례 낙방, 차선으로 들어선 연기자의 길이 이토록 탄탄대로가 될 줄이야.‘나장수’는 그가 처음 투입됐을 때만 해도 비중있는 배역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성이 불가피하게 드라마에서 빠지게 되면서 무게 중심이 ‘장수’에게 실렸고 시청자들로부터 뜻하지 않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뒤늦게 부각된 그는 KBS 대하사극 ‘해신’에 병역비리에 연루, 중도하차한 한재석 대신 ‘염장’ 역으로 교체 투입되면서 연기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굳힐 전기를 맞았다. 그가 배역을 맡게 된 것은 탤런트 채시라 덕분.‘애정의 조건’에 함께 출연하면서 송일국을 눈여겨 보게된 채시라가 제작진에게 그를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가수 홍경민은 절묘한(?) 시기에 제대,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전역한 연예인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그의 말마따나 성실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연예인이 한 둘이 아니지만 때가 때인지라 ‘어부지리’를 최대한 누리게 된 셈. 새달 중순 예정된 그의 콘서트는 별다른 홍보 없이도 폭발적인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젊어진 사극 시청률 고전

    젊어진 사극 시청률 고전

    TV 사극이 젊어지고 있다. 과거 관록있는 연기자들이나 꿰찼을 법한 주연급에 떠오르는 신세대 연기자들의 낙점이 잇따르고 있는 것. 촬영기간이 긴 데다 이미지 관리마저 힘들다는 이유로 정상급 연기자들이 출연을 기피하는 데다 ‘다모’,‘대장금’ 이후 사극에 ‘퓨전 바람’이 불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그러나 이들 ‘젊은 피’들이 나이에 걸맞은 참신한 이미지와 연기를 보여주지 못해 심각한 시청률 부진에 빠지는 등 오히려 사극의 ‘조로(早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극에 넘쳐나는 젊은피 최근 떠오르는 신인 송일국은 새달 17일 첫 전파를 탈 KBS2 대하드라마 ‘해신’에서 장보고의 라이벌 염장역에 긴급 투입됐다. 병역비리 혐의로 중도 하차한 한재석의 바통을 이어 받은 것. 신세대 연기자 수애와 김흥수, 채정안도 주연급으로 출연한다.11월 방영 예정인 SBS 대하드라마 ‘토지’에는 신세대 스타 김현주가 여주인공 서희 역, 신인 이재은도 주연급으로 출연한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KBS1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타이틀롤은 ‘중고 신인’ 김명민, 최근 신인 김보경이 하차한 여주인공 자리엔 김규리가 캐스팅됐다.SBS ‘장길산’ 출연진들은 장길산 역의 유오성을 비롯해 한고은, 양미라 등 주연급 모두가 사극에 첫 발을 들인 ‘초짜’들이다. ●중간 성적표는? “글쎄…” 그러면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사극속 ‘젊은피’들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김명민의 경우 그의 절제된 내면 연기에 호감을 보이며 “‘고뇌하는 이순신’역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는 평가가 주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잘 알려진 배우가 아니라서 그런지 ‘성웅’으로서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고은은 극 초반부터 시청자는 물론 전문가들로부터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한 데다 영어 억양이 섞인 발음 때문에 그녀가 가진 연기력을 극중 캐릭터에 제대로 녹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일부에서는 “극중 묘옥이가 아닌 그냥 한고은으로만 보인다.”며 혹평을 하기도 한다. 양미라 역시 기존 ‘말괄량이 버거소녀’ 이미지의 연장선상에 놓인 ‘튀는 연기’에 대해 시청자들은 반감을 더 많이 드러냈다. 심지어 “당초 캐스팅 하려던 조여정이 더 잘 어울린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규리의 경우 아직 방송이 나가지도 않은 상황에서 상당수 네티즌들이 “외모나 이미지가 사극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다시 캐스팅할 것을 제작진에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지·연기력 고루 갖춰야 전문가들은 사극에서는 연기자의 이미지와 그를 받쳐주는 섬세한 내면 연기가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SBS ‘장길산’ 제작관계자는 “요즘 사극들에서는 주연급 캐스팅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얼굴 위주로 섭외하곤 한다.”면서 “그러다보니 이미지는 물론 연기톤이 사극에 전혀 맞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KBS ‘토지’ 제작관계자는 “새로운 감각의 사극을 만들기 위해 참신한 얼굴의 연기자를 주연급으로 발탁하는 것은 좋은 시도”라면서도 “그에 걸맞은 연기력으로 작품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는 배우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전자전 연예인 패밀리

    한 직장에서 부자(父子)·모녀(母女)등 가족이 함께 부대끼면서 일하게 된다면?그것만큼 신경쓰이고 눈치 보이는 일도 없을 것이다.경험 많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남보다 빨리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지 않으냐고?물론 그럴 수도 있다.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 말씀.주위의 달갑지 않은 시선속에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오히려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안방극장 누비는 ‘패밀리 연기자’ 톡톡 튀는 끼와 재주로 브라운관을 주름잡는 연기자들도 기본적으로는 방송국을 일터로 삼기에 이같은 딜레마에 빠지는 것은 당연지사.현재 방송에서 활동중인 ‘패밀리 연기자’는 대략 30명 안팎.통상 나이를 기준으로 ‘원조 2세’와 ‘차세대 2세’로 나뉜다.이예춘의 아들 이덕화,황해·백설희의 아들 전영록,최무룡의 아들 최민수,독고성의 아들 독고영재,허장강의 아들 허준호,박노식의 아들 박준규,조광의 아들 조형기,신성일·엄앵란의 아들 강석현,서영춘의 아들 서동균 등이 ‘원조’격이다.반면 ‘차세대’격은 주호성의 딸 장나라,김무생의 아들 김주혁,연규진의 아들 연정훈,추송웅의 딸 추상미,김용림·남일우의 아들 남성진,김을동의 아들 송일국,전무송의 딸 전현아,임동진의 딸 임유진·임예원,손창호의 딸 손화령 등이다. 하지만 이들 ‘패밀리 연기자’의 유형은 극과 극으로 구분된다.먼저 부모가 수십년간의 연기 노하우를 족집게 과외하듯 그대로 전수하며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 하루아침에 인기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경우.상당수의 2세 연기자가 여기에 속한다.반면 힘들고 고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길 반대하는 부모의 무관심과 냉대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꿋꿋이 연기자의 길을 가는 2세들도 많다. ●무관심·반대 형 SBS공채 8기로 최근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 출연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주혁과,드라마 ‘백설공주’에서 첫 주연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연정훈이 대표적인 케이스. 김주혁은 아버지 김무생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뒤 지금까지도 아버지의 그늘을 피해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그는 “당시 아버지의 눈밖에 난 이후 지금까지 연기와 관련해 한번도 (무엇을)부탁해본 적 없다.”고 말한다. 아버지 연규진의 반대로 연기자의 꿈을 접으려던 연정훈은 아버지 몰래 친구와 연기학원에 다니다 지금의 자리에까지 왔다.그도 “지금은 저를 이해하시지만,연기 지도는 물론 방송 모니터조차 해주시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KBS 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에서 애견 미용사 조경순역으로 등장하는 고(故)손창호씨의 딸 손화령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미용학원에 다니며 자격증까지 따는 등 방황하다 뒤늦게 연기자로 데뷔했다. ●밀착 뒷바라지 형 장나라는 아버지의 물심양면 뒷바라지에 힘입어 스타가 된 경우.그녀의 아버지인 배우 주호성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딸 장나라를 연극에 출연시키며 연기공부를 시켰다.그는 “내가 가진 유산인 연기 노하우를 딸에게 물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지금도 딸의 팬클럽 관리는 물론 드라마·CF 등 섭외부터 스케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다.모든 행사와 인터뷰,심지어 개인 약속 장소에까지 일일이 쫓아가는 등 ‘극성’을 부려 주위로부터 ‘지나친 부정(父情)’이라는 눈총을 받을 정도. 영화 ‘꽃섬’,MBC 드라마 ‘죄와 벌’ 등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쳐 주목받은 임유진과,SBS 드라마 ‘파도’에 출연했던 임예원 자매도 중견탤런트인 아버지 임동진의 조련하에 연기자로 성장한 케이스.딸의 연기 모습을 녹화해 대사에서부터 표정까지 일일이 연기 지도를 해주는 것은 기본.어머니 권미희씨와 함께 24시간 스케줄 관리를 해주고 있다. MBC ‘대장금’에서 중종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임호도 아버지의 후광을 얻고 대성한 경우에 속한다.지난 94년 KBS 15기로 데뷔했지만 그동안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못했다.하지만 사극 작가인 아버지 임충이 SBS ‘장희빈’ 대본을 쓰게 된 것을 계기로 ‘숙종’역으로 출연,비로소 얼굴을 알리게 됐다. 이영표기자 tomcat@ ■ 누구누구 아들 누구 아버지 우리를 두번 죽이는 거야 김무생(61)·김주혁(31)은 스크린을 주름잡는 대표적인 부자(父子)배우.그런데 이상한 일이다.그동안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군침(?)을 흘렸을 텐데도 두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은 지금껏 노출된 적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누구누구의 아버지’,‘누구누구의 아들’이란 수식어에 두사람 모두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게 홍보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부자가 모처럼 주연한 영화는 최근 공교롭게도 개봉일이 일주일 차이로 겹쳤다.김주혁이 실질적으로 첫 주연을 따낸 로맨틱 코미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 지난 12일,김무생을 위시한 중년배우들이 무더기 출연한 코미디 ‘고독이 몸부림칠 때’가 그로부터 1주일 뒤인 19일 각각 개봉했다.‘고독이‘의 티저포스터에 공개된 김무생의 젊은시절 모습은 지금의 김주혁과 판박이.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을 눈물을 삼키며(?) 거절해야 했던 제작사 마술피리의 한 홍보담당자는 “김무생씨가 평소 인터뷰 자체를 싫어하는데다 특히 아들과 같이 하는 인터뷰는 무조건 사절이라고 진작에 쐐기를 박았다.”고 말했다. 김주혁이 밝히는 ‘아버지 김무생’은 어떨까.“가뜩이나 무뚝뚝한 아버지는 촬영기간에 오랜만에 집에서 만나도 딱 두마디밖에는 하시는 법이 없어요.‘왔냐?’‘밥 먹었냐?’ 연기 얘기는 할 일이 없는 거죠,뭘.” 김주혁은 ‘…홍반장’에서 온동네 일에 감초처럼 관여하는 무공해 총각,김무생은 ‘고독이‘에서 서울에서 내려온 이혼녀에게 음흉스레 접근하는 홀아비 역을 각각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
  • 일제시대 세 젊은이의 사랑과 비극/ MBC 창사특집 ‘사막의 샘’

    MBC 창사특집극 3부작 ‘사막의 샘’(극본 선경희,연출 이은규)이 17일부터 19일까지 오후 9시55분에 연속방영된다. 광복 전후 혼란기를 배경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친일행각을 벌이는 인물과 이에 희생당하는 인물들간의 갈등을 통해 친일청산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3·1절,광복절 특집극 등에서 익히 보아온 주제이긴 하나 일제 치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초창기 방송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독특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은 기현과 인희,그리고 승모 등 세 젊은이.라디오 방송국 색소폰주자인 기현과 아나운서 인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고,총독부 관리로 방송국을 감독하는 승모는 인희를 짝사랑한다. 이들의 삼각관계는 부모세대의 악연과 맞물려 비극적인 운명으로 치닫는다. 친일파인 승모의 아버지 영진은 몰래 독립군 자금을 대는 인희의 아버지를 검거하려다 실수로 기현의 아버지를 죽인 과거를 갖고 있다.극은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기현과 영진의 갈등을 주축으로 당시의 혼란한 시대상을 극적으로 조명한다. 주인공 기현은 탤런트 김을동의 아들인 송일국이 맡았고,당찬 신세대 여성 인희는 장신영이 열연한다.MBC 공채탤런트 출신인 송일국은 그동안 ‘인생화보’‘장희빈’‘보디가드’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원래 미술을 전공하려다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탤런트 유동근의 권유로 우연찮게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일일극 ‘귀여운 여인’에서 밉지 않은 ‘꽃뱀’역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신영은 ‘죽도록 사랑해’에 이은 두번째 시대극 출연이다. 이정길 윤주상 임현식 등 중견 탤런트들이 부모세대로 출연해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고,강재형 아나운서가 극중 카메오로 등장한다. 이은규 프로듀서는 “일제폭압기의 상처를 안고 사는 주인공을 통해 가해자들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차승원, 드라마서도 ‘홈런’ 칠까/ KBS2 새주말극 ‘보디가드’ 새달 5일 첫방송

    새달 5일 첫방송되는 KBS2 새 주말극 ‘보디가드’(오후7시50분)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막강한 스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스크린에서 연속 홈런을 날리고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차승원,CF속 ‘신비소녀’에서 영화를 거쳐 드라마에 데뷔하는 임은경,그리고 중성적 이미지의 한고은까지 모두 요즘 가장 각광받는 인기스타들이다.여기에 송일국,이원종,이세은 등 조연들의 배치도 어느 드라마보다 탄탄하다. 그러나 지난 23일 강원도 문막의 한 콘도미니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의 분위기는 조금 실망스러웠다.방영을 겨우 2주 앞둔 시점인데도 촬영이 3일밖에 이뤄지지 않은데다 대본도 이날이 되어서야 2회분이 나올 정도로 준비가 시원치않았다.연출을 맡은 전기상 PD도 “이렇게까지 (촬영이)몰린 적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애초 미니시리즈로 기획됐던 작품을 주말극으로 갑자기 변경했기 때문.이에 따라 막판에 시놉시스(대본 초안)를 대폭 바꿀 수 밖에 없었다.당초에는 청와대 경호실에 근무하는 주인공 경탁(차승원)이 친구의 실수로 쫓겨나 사설 경호업체를 전전하다 복귀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고졸출신 하사로 전역해 밑바닥부터 경호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설정으로 바꾸었다.이에 따라 임은경이 맡은 나영도 재벌집 막내딸에서 유력 정치인의 숨겨진 딸로 방향을 전환했다. 제작 여건이 썩 좋지 않음에도 주연 배우들의 각오는 남다르다.차승원은 “한동안 쉴 생각이었는데,코미디를 배제한 휴먼 드라마이고 액션 드라마라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흥행배우로서 시청률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걱정 안한다.”는 시원한 답이 돌아왔다. 임은경은 “아직도 CF의 이미지가 강해 부담이 되지만 갈수록 연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면서 “초반에는 나영이 실제 성격과 비슷하게 내성적인데 중반부터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로 바뀌어 내심 걱정”이라고 엄살을 부렸다. 한편 여성 경호원 역할을 위해 몇년 동안이나 기른 머리를 싹둑 자르고,킥복싱까지 연습한다는 한고은은 평소 솔직한 성격대로 올 가을쯤 연인 박준형(그룹 god 멤버)과 결혼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원주 이순녀기자 coral@
  • KBS2 ‘거침없는 사랑’ 출연 송일국/””어머니 ‘김을동 후광’ 벗어나고 싶어요””

    “가끔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별로 인기를 실감하진 못하겠어요.아직 연기도 서툰 것 같고….드라마에 누가 될까 봐 최선을 다해 그저 연기만 할 뿐이죠.” 유부남과 노처녀의 위험한 사랑을 실감나게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미니시리즈 ‘거침없는 사랑’(월·화 밤 9시50분)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송일국(31)의 소회다. 그는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강렬한 눈빛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면서 늦깎이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유부남(조민기)과의 사랑에 빠진 경주(오연수)를 옆에서 질투와 사랑의 감정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주의 동료이자 텍스타일 디자이너인 ‘영재’가 그의 배역이다. 매회 짧은 출연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거침없는 사랑’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에 관해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얼굴은 낯설지만 송일국은 사실 경력 5년차 배우다.98년 MBC 공채 출신으로 한때 ‘장준하’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 다시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그는 유명 중견 탤런트 김을동씨의 아들이기도 하다.‘장군의 아들’김두한의 외손자인 셈이다. “할아버지는 제가 두 살 때 돌아가셨지만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께 누가되지 않도록 행동거지를 조심하라고 가정교육을 받았어요.그러다보니 성격도 내성적이 되고,낯을 많이 가리게 됐죠.” “선배 연기자로서 어머니가 큰 힘이 돼 주시지만 이젠 어머니의 후광에서 벗어나고 싶어요.마치 어머니 덕분에 제가 탤런트가 된 것처럼 주변에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어머니에게서 연기지도도 받느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부모 자식간에 연기는 못 배워요.한때 배우기도 했는데 어머니가 부모로서 욕심이 앞서다보니 제가 잘 못하면 대본이 막 날아오고….모자지간에 금이 갈 것 같아 어머니께 연기지도는 안 받겠다고 결심했지요.” 먹는 대로 살이 된다는 그는 한때 몸무게가 105㎏(키 185㎝)까지 나갔다.연기의 밑천이 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채식만 고집하고 틈나는 대로 뛰어 지금의 몸매를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오는 15일 첫방송되는 KBS TV소설‘인생화보’에서 악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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