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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 사형에 처해졌다” 충격적 메시지

    IS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 사형에 처해졌다” 충격적 메시지

    IS 일본인 인질 살해 IS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 사형에 처해졌다” 충격적 메시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납치한 2명의 일본인 인질 중 한 명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씨를 살해했다고 25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이슬람국가는 이날 밤 자체 운영하는 아랍어 라디오 알바얀을 통해 “경고를 이행했다. 주어진 시한이 종료함에 따라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를 처형했다”고 밝혔다. 알바얀 라디오는 뉴스시간에 38초간 아나운서의 음성으로 “이슬람국가는 경고한 대로 일본인 인질을 살해했다. 이슬람국가는 공개한 비디오영상에서 두번째 일본인 인질이 ‘유카와가 사형에 처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나운서는 다른 일본인 인질이 자신의 석방을 위한 조건으로 요르단에 사형수로 갇힌 여성 테러범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라고 일본 정부에 압력을 가하도록 친척들에게 호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방송은 두번째 일본인 인질이 고토 겐지(後藤健二·47)씨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방송은 유카와씨를 살해한 경위와 알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하는 이유 등도 설명하지 않았다. 알바얀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점령지역에서 방송된다. 앞서 전날 밤에는 유카와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이 영상에선 또 다른 인질 고토 겐지씨가 사진을 들고 서 있었으며 사진에 유카와씨가 참수당한 모습이 담겨 있다는 음성 설명이 첨부돼 있었다. 이슬람국가는 지난 20일 온라인 메시지로 72시간 내로 2억 달러(약 2165억원)의 몸값을 지급하지 않으면 유카와씨와 고토씨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 살해 확인 “시간 종료” 충격

    IS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 살해 확인 “시간 종료” 충격

    IS 일본인 인질 살해 IS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 살해 확인 “시간 종료” 충격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납치한 2명의 일본인 인질 중 한 명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씨를 살해했다고 25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이슬람국가는 이날 밤 자체 운영하는 아랍어 라디오 알바얀을 통해 “경고를 이행했다. 주어진 시한이 종료함에 따라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를 처형했다”고 밝혔다. 알바얀 라디오는 뉴스시간에 38초간 아나운서의 음성으로 “이슬람국가는 경고한 대로 일본인 인질을 살해했다. 이슬람국가는 공개한 비디오영상에서 두번째 일본인 인질이 ‘유카와가 사형에 처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나운서는 다른 일본인 인질이 자신의 석방을 위한 조건으로 요르단에 사형수로 갇힌 여성 테러범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라고 일본 정부에 압력을 가하도록 친척들에게 호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방송은 두번째 일본인 인질이 고토 겐지(後藤健二·47)씨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방송은 유카와씨를 살해한 경위와 알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하는 이유 등도 설명하지 않았다. 알바얀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점령지역에서 방송된다. 앞서 전날 밤에는 유카와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이 영상에선 또 다른 인질 고토 겐지씨가 사진을 들고 서 있었으며 사진에 유카와씨가 참수당한 모습이 담겨 있다는 음성 설명이 첨부돼 있었다. 이슬람국가는 지난 20일 온라인 메시지로 72시간 내로 2억 달러(약 2165억원)의 몸값을 지급하지 않으면 유카와씨와 고토씨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일본인 생존 여부 미확인, IS 일 년에 몸값으로만 500억 벌어..

    IS 일본인 생존 여부 미확인, IS 일 년에 몸값으로만 500억 벌어..

    ‘IS 일본인 생존 여부 미확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한 시한이 지난 가운데 석방 교섭에 일부 진전이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IS가 일본 정부에 제시한 ‘72시간’의 협상 시한이 23일 오후 2시50분을 기점으로 만료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IS로부터 간접적으로 일정한 반응이 있다”며 교섭에 다소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아베총리의 측근은 “아직까지 IS와 직접적인 교섭은 없으며 일본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나카야마 외무성 부대신을 중심으로 요르단 암만에서 현지 외교루트와 IS에 영향력을 지닌 세력을 중심으로 교섭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협상 시한이 지나 인질들의 생존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일본 정부는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에게도 인질 석방을 위한 중재를 요청했지만, 요르단 정부도 마땅한 창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 정부에 제시한 ‘72시간’의 협상 시한이 23일 오후 2시50분을 기점으로 종료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 NHK 방송은 이날 IS로부터 곧 성명이 발표될 것이란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IS가 요구하는 2억 달러 몸값을 낼 것이냐’는 질문에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는 원칙론만 반복했으며, 몸값 지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IS가 인질의 몸값으로 1년간 5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작년 11월 제출된 보고서는 IS가 1년간 3천500만∼4천500만 달러(약 380억∼489억원)의 몸값을 손에 넣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의 요청에 따라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며 IS가 몸값 외에 세력권 내의 유전에 채취된 원유 밀수출, 기독교인 등을 대상으로 한 ‘징수’, 기부금 등 다양한 재원을 토대로 경제적으로 자립한 조직이라고 규정했다. 사진 = 방송 캡처 (IS 일본인 생존 여부 미확인) 뉴스팀 chkim@seoul.co.kr
  • 새 국왕 ‘원유 생산량 유지 정책’ 고수…시장 변동 적을 듯

    새 국왕 ‘원유 생산량 유지 정책’ 고수…시장 변동 적을 듯

    친서방 개혁정책을 표방해 온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90세를 일기로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 압박이 가중되고,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이 세를 불리는 민감한 시기에 압둘라 국왕의 사망이 미칠 파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왕위를 계승한 이복동생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왕세제는 중도파로 알려졌으나 왕실 내에서 개혁에 반대해 온 ‘수다이리 7형제’ 중 한 명으로 지목돼 벌써부터 개혁 요구가 쇄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BBC 등 외신들은 사우디 왕가의 여섯 번째 국왕인 압둘라가 수도 리야드의 킹 압둘아지즈 병원에서 폐렴으로 타계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그의 10년 통치도 마감됐다. 압둘라는 지난해 말 병원에 입원한 뒤 잠시 튜브로 호흡하는 등 고비를 넘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공영방송은 이날 새벽 국왕의 별세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이슬람경전인 코란의 구절을 보여 주는 화면을 내보냈다. 2005년부터 왕위를 이어온 압둘라의 사망으로 왕위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인 이복동생 살만 왕세제에게 넘어갔다. 왕세제 자리는 무끄린(69) 왕자가 이어받았다. 1932년 사우드 왕조를 연 초대 국왕 압둘아지즈 이븐사우드는 형제세습의 원칙에 입각해 왕위를 계승하도록 했다. 미국 등 서방은 살만의 전면 등장을 껄끄러워하지 않고 있다. 압둘라 국왕보다 더욱 서방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듣기 때문이다. 압둘라 국왕이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의 핵 협상을 두고 오랜 우방인 미국과 잠시 관계가 틀어진 상태였기에 미국으로선 오히려 관계 정상화를 위한 기회를 잡은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단기적으로 살만 국왕이 과도기의 불안정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과 우방관계를 강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 몰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압둘라의 죽음으로 유가시장은 들썩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선 3월 인도분 WTI가격이 시간외 거래에서 3.1%나 치솟는 등 후임 국왕의 원유 생산량 감축에 기대감이 쏠렸다. 하지만 살만 국왕 역시 원유 생산량을 유지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돼 원유 시장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사우디는 원칙상 국왕이 수장인 최고석유위원회와 왕실 인사들, 장관들, 산업계 지도층 등의 합의로 원유 정책을 결정하지만 실제로는 알리 누아이미 장관에게 실권이 있어 장관의 유임 여부가 정책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사우디는 하루 9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700만 배럴을 수출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0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개혁이다. 압둘라의 최대 성과는, 속도는 느리지만 그래도 개혁을 진행했다는 데 있다. 각종 규제를 풀어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고 젊은이들의 해외 유학을 독려했다. 사우디는 거대 산유국이지만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전제군주국에 불과하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압둘라 국왕은 중동 대부분 지역이 폭력과 급속한 정치적 변화에 휘둘리던 시절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국가를 운영했다”면서 “신임 국왕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사우디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홍종현 나나 열애설 부인, 우결 방송은 어떻게? 제작진 입장보니

    홍종현 나나 열애설 부인, 우결 방송은 어떻게? 제작진 입장보니

    배우 홍종현과 걸그룹 애프터스쿨 나나의 열애설이 보도된 가운데, 양 측이 열애설을 모두 부인했다. 지난 22일 한 매체는 “홍종현과 나나가 7개월째 열애 중이다”고 열애설을 보도했다. 이에 23일 홍종현 소속사 측은 “확인 결과 홍종현과 나나는 친한 오빠 동생 사이일 뿐 앞서 보도된 내용처럼 두 사람이 연인관계가 아님을 밝혀드린다”고 열애설을 부인했다. 나나 소속사 역시 “나나 씨와 홍종현 씨가 서로 친한 사이는 맞지만 연인 사이는 절대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홍종현이 걸스데이 유라와 가상 부부로 출연 중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 선혜윤 PD는 한 매체를 통해 “(우결은) 정상 촬영한다”면서 “본인이 이미 열애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만약 이런 것 때문에 촬영을 못한다면 홍종현과 유라가 얼마나 억울하겠나”라고 밝혔다. 사진=방송캡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北 “5·24 해제해야 이산 상봉 가능” 정부 “인도적 사안 - 5·24 연계 유감”

    북한은 23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해결하려면 2010년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단행한 5·24 대북 제재 조치가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5·24조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북남 사이에 그 어떤 대화나 접촉, 교류도 할 수 없게 돼 있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며 “남조선 당국이 인도주의 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이 있다면 말로만 이산가족 문제를 떠들지 말고 대결을 위해 고의적으로 만들어 놓은 차단 조치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입장자료를 내고 “북한이 순수 인도적인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를 이와 전혀 무관한 5·24조치 해제와 연계한 것은 유감스럽다”면서 “정부는 이미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할 용의가 있으며 대화가 재개되면 이산가족 문제뿐만 아니라 5·24조치 등 북한이 관심 있는 사안들도 모두 포괄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5·24조치 해제에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한 만큼, 남북 간 대화를 통해 접점을 마련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소니 해킹’을 계기로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그동안 법망에서 벗어나 있던 북한의 해외 위장회사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윌리엄 뉴컴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제재위원회 패널의 말을 인용해 “새 행정명령 권한에 따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북한의 해외 위장회사들까지 특별지정 제재 대상에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OFAC는 그동안 불법행위와 유엔 결의 위반 혐의가 있는 북한 기관과 관리를 대상으로 제재를 가해 왔다. 하지만 이번엔 이들을 지원한 북한 위장회사에 대해서도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상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금융기관과 기업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에 준하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 리얼리티 쇼의 한계는 어디까지? ‘섹스 박스’ 논란

    美 리얼리티 쇼의 한계는 어디까지? ‘섹스 박스’ 논란

    리얼 성관계 프로그램 ‘섹스 박스’(SEX BOX)의 방송을 앞두고 미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영국 채널4가 지난해 제작해 논란이 됐던 리얼 성관계 프로그램 ‘섹스 박스’가 미국 AMC의 온라인 채널 WEtv에서 제작돼 방송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섹스 박스’는 스튜디오에 설치된 밀실 ‘섹스 박스’에서 성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남녀 커플이 성관계를 맺은 후, 이를 전문가와 상담하는 방식의 리얼리티 쇼다. ‘섹스 박스’는 영국 내에서도 방송 초기 당시 스튜디오에서 성관계를 맺는 모습을 공개하는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방송은 계속 이어졌고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섹스 박스’ 프로그램이 미국까지 진출한 것이다. WEtv 채널 측은 “상담 전 스튜디오 내에서 실제 성관계를 하는 이유는 성관계 직후 남녀 커플의 신뢰감이 가장 많이 상승하고 좀 더 상대방에게 수용적인 자세가 되기 때문”이라며 “이런 흥미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기대된다. ‘섹스 박스’는 우리 방송사의 잠재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의 리얼리티 성관계 쇼 ‘섹스 박스’는 오는 2월 27일 첫 방송 될 예정이다. 사진·영상= handbrac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대법 “민주화 보상금 외 국가배상 불필요”

    민주화운동보상법에 따라 이미 보상금을 받았다면 국가를 상대로 일체의 민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관련 법 조항의 위헌 여부를 심리 중인 가운데 대법원이 먼저 법 적용 기준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에 헌재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린 바 있어 최고 사법기관들이 또다시 기싸움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과거 박정희 정권이 조작한 ‘문인 간첩단 사건’ 피해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국가 배상 책임을 일부 인정한 원심을 깨고 8대5의 의견으로 원고 패소 취지로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1974년 1월 유신헌법 반대, 개헌 지지 성명 발표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불법 연행된 김우종(85) 전 경희대 국문과 교수와 소설가 이호철(83)씨 등은 고문 끝에 간첩이라고 허위 자백했고 같은 해 10월 집행유예 확정판결을 받았다. 2003~2008년 민주화운동보상법상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지정돼 보상금의 일종인 생활지원금을 받은 이들은 재심을 통해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뒤 2012년 소송을 제기했다. 정부는 ‘신청인이 동의해 보상금을 받으면 민주화운동으로 입은 피해에 대해 재판상 화해가 성립한다’는 민주화운동보상법 18조 2항을 근거로 배상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1, 2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특히 2심 재판부는 “보상금을 받았더라도 정신적 손해에 대해서는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며 6억 96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원고가 보상금 지급 결정에 동의한 이상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이 생기며 이에 따라 위자료를 청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상훈·김용덕·고영한·김창석·김소영 대법관은 “억울한 복역 등으로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손해는 재심 판결로 새로 밝혀진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대법원 관계자는 “유사 규정을 둔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법을 비롯한 과거사 피해보상 법률의 관련 규정 해석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쟁점인 ‘18조 2항’에 대해 법원이 위헌성 여부를 가려 달라고 헌재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상태에서 대법원이 미리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비판도 나온다. 또 지난 12일 국회를 통과한 ‘세월호 배·보상 특별법’에도 18조 2항과 같은 취지의 규정이 담겨 비슷한 법적 공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법률 지원을 하고 있는 박주민 변호사는 “앞으로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려도 손해배상과 같은 민사소송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며 “결국 대법원이 헌재 결정에 앞서 국가 부담을 줄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月10만원이라도 저축 쪽방의 재테크는 희망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재산 관리

    月10만원이라도 저축 쪽방의 재테크는 희망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재산 관리

    경기 하남시에 사는 싱글맘 A(39)씨는 세 자녀 명의로 한 달에 총 10만원의 생명보험료를 내고 있다. 저축성 보험이라 비상시에 대비하면서도 돈까지 모을 수 있다. 여기에 가급적 매달 10만원씩 저축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팍팍한 살림 탓에 아직까지 100만원밖에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A씨는 아라비아 숫자 ‘0’이 6개 일렬로 찍힌 통장 잔고를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보험료와 저축액을 합해 매달 많아야 20만원이 나가는 정도지만 A씨에게는 쥐꼬리만 한 수입의 6분의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돈이다. A씨의 한 달 수입은 월 130만여원의 기초생활보장수급비가 전부다. 이 중 지금 살고 있는 15평 빌라 월세로 41만원이 나간다. 여기에 생후 8개월인 막내딸이 쓰는 기저귀 등 육아용품으로 20만원, 본인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쓰는 휴대전화 요금으로 10만원, 아들의 태권도 학원비 12만원, 큰딸(4살)의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8만원 등이 더해진다. 식비로는 20만원 정도 쓴다. 수급권자로서 전기나 수도 등 각종 공과금 할인 혜택을 받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A씨는 “가족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저축을 하지만 ‘그 돈이면 큰아이를 학원에 보낼 수도 있는데’ 하는 고민이 떠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간호조무사 B(45·여)씨도 매달 15만원의 정기 적금을 붓는다. 간호조무사 월급 135만원에 주말 일본어 과외로 버는 24만원, 정부에서 극빈층 모자 가정의 초등학생 이하 자녀에게 한 명당 5만원씩 지급하는 지원금까지 합쳐 B씨의 한달 총수입은 174만원이다. B씨는 “고등학생을 포함한 자녀 4명과 함께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해 매일 전쟁을 벌이지만 저축마저 안 하면 살아갈 의욕을 잃을 것 같다”고 했다. B씨의 간호조무사 업무 시간은 오전 7시 20분부터 오후 7시까지다. 출퇴근 시간까지 합치면 하루 14시간 넘게 일에 쏟아붓고 있다. 토요일은 쉬지만 일요일에는 격주로 출근한다. 이렇게 해서 매달 30만원의 월세 외에도 전기비, 수도비 등으로 30만원을 낸다. 한창 크는 아이들은 무섭게 먹는다. 아무리 못해도 식비로 60만원은 써야 한다. 둘째와 셋째 태권도 학원비로 19만원, 막내 어린이집 독서교실 비용으로 5만원을 쓴다. 중계동의 판자촌 ‘백사마을’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C(73)씨도 없는 살림 가운데서도 조금씩을 쪼개 저축하고 있다. 매달 부부가 받는 노령연금 40만원과 조금씩 나오는 국민연금이 수입의 전부다. 이 중 20만원을 매달 은행에 넣고 있다. 좀 더 괜찮은 곳으로 집을 옮기고 싶어서다. C씨는 “우리도 이제 제대로 된 전세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돈을 조금씩 비축하는 중”이라며 “서울을 벗어나면 전세가 좀 싸니까 꾸준히 모으면 이사를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 다 어렵게 살지만 그래도 좋은 곳으로 전세를 얻어갈 꿈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했다. C씨는 현재 살고 있는 판잣집에 1500만원의 보증금을 집주인한테 주고 들어왔다. 전세 보증금 격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보통의 전세 개념은 아니다. 비가 새고 무너질듯한 낡은 집에 집주인이 1500만원만 받고 사실상 무한정 살도록 한 것이다. 그러니 일반 전세와 달리 집 수리도 다 C씨의 돈으로 해야 한다. 그는 “그래도 다른 데 가면 못해도 7000만~8000만원은 줘야 전세를 얻는데 여기는 이렇게 (구호단체에서) 연탄도 날라 주고 하니 당장 어려운 사람들한테는 이런 데가 없다”고 했다. C씨는 매달 두 부부 휴대전화(폴더폰) 요금과 식비 등을 빼면 특별히 나가는 돈이 없어 저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앞에서 소개한 세 사람의 경우와 같이 하루하루 먹고살 일을 걱정해야 하는 절대빈곤층 중에서도 없는 돈을 쪼개 저축하는 가구가 서울신문 취재 결과 아주 적게나마 있었다. 내일에 대한 희망마저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빈곤층 중에서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저축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부천시오정노인복지관 관계자는 “할머니들은 기초생활수급자라도 수급비를 통장에 알뜰하게 모아 두지만 할아버지들은 며칠 만에 다 써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서대문구에 사는 극빈층 남성 D(44)씨는 한때 지방 공사현장이나 양계장 등에서 일할 때는 한 달에 400만원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주머니에 일단 돈이 들어오면 남김 없이 쓰는 습성 탓에 돈을 모으지 못했다. 한 달 수입이 90만원에 불과한 요즘도 그는 주머니 사정이 좀 괜찮다 싶으면 한 그릇에 3만원이 넘는 ‘전복 삼계탕’을 사먹는다. 배우자가 없는 D씨는 돈을 관리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뿐 아니라 돈에 대한 개념도 익히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건강이 안 좋아져 일을 못할 때를 대비해 돈을 쌓아 둬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축 습관이 들지 않아 주머니에 일단 돈이 들어오면 쓰는 편”이라고 했다. D씨는 한 달 평균 10일 정도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한다. 날씨가 나쁘거나 일자리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더 많은 날을 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일당 10만원에서 직업소개소 소개비로 1만원을 뗀 9만원이 그의 하루 수입이다. 매달 생활비는 40만~50만원 정도 들어간다. 현재 살고 있는 빌라 임대료는 월 17만원. 지난해 11월에 전기비 3만 1050원, 수도비 1만 2950원, 디지털TV 요금 3만 2890원, 도시가스 요금 3100원을 썼다. 이를 함께 사는 지인과 나눠 낸다. 식료품과 각종 용품 등을 사면 남는 돈은 매달 10만원 정도인데 이 돈은 PC방 요금 등 여가 비용으로 쓴다. 하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이어가느라 허덕이는 다수의 빈곤층에게 저축은 ‘사치’에 가깝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E(65·여)씨의 최근 한 달 수입은 50만원이 채 안 된다. 이 돈으로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인 손자 2명과 연명하는 처지다. 노령연금 20만원과 복지단체의 조손가정 지원금 24만원이 전부다. 노령연금이 나오기 전에는 한 달에 10만원으로 생활한 적도 있다. E씨는 한겨울에도 가스 난방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잘 때만 전기장판을 잠시 튼다. 가스비는 1000원 이하, 전기비와 수도비도 각각 1만원 남짓만 나온다. 식비는 아무리 안 먹어도 한 달에 20만원은 써야 한다. 동네 마트의 ‘떨이 상품’을 주로 산다. 그나마 주변의 도움이 있어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지역 복지관에서 밑반찬을 지원받고 10㎏에 2만 2900원 하는 정부미를 동사무소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 증세를 보이는 큰손자는 초등학교 교사의 지원으로 매달 8만원을 내야 하는 태권도를 무료로 다닌다. 작은손자는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이 철마다 옷을 사준다. E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2010년 이전에는 매달 20만원 정도 저축을 했지만 이젠 다 까먹고 남의 얘기가 돼 버렸다”고 했다. E씨의 현재 생활형편만 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가 되고도 남지만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에 땅이 조금 있기 때문이다. E씨는 “남편이 사망하면서 유산으로 나하고 두 아들한테 공동 명의로 땅이 상속됐다”며 “그러나 아들들이 사이가 안 좋은 데다 작은아들은 감옥에 들어가 있어 땅을 처분하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F(91·여)씨도 노령연금 20만원에 공장에 다니는 손녀딸이 보내주는 30만원 등 5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한다. 이 돈으로 인근에 사는 수양딸이 F씨를 봉양한다. 매달 각종 약값만 10만원이 나간다. F씨는 “젊었을 때 장사하러 돌아다니느라 하도 고생을 해서 골다공증에 걸려 파스 없이는 한시도 못 견딘다”면서 “여기에 우울증약과 우황청심환 등을 사면 남는 돈이 없다”고 했다. 빈곤층의 경우 상속은 꿈도 못 꾼다.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실은 이를 종종 배반한다. 부천에 사는 독거노인 G(82)씨는 자식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60대인 두 아들이 변변한 직업이 없는데도 매달 그에게 10만원씩 부쳐 준다. 음식은 주말마다 집에 들르는 둘째 며느리 몫이다. 의복 역시 복지관에서 얻어 입거나 며느리가 가져온 옷을 입는다. G씨의 한 달 수입은 노령연금 20만원과 아들들이 부쳐 주는 돈을 합해 30만원이 전부다. 한때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10여평의 집도 갖고 있었지만 부인 병치레 등으로 다 날렸다. G씨는 “노령연금으로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을 내면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어렵게 사는 와중에 자식들로부터 부양은 못 받을망정 시달림을 받는 노인들도 보인다. 강남구 개포동의 판자촌 ‘구룡마을’에 사는 70대 후반의 H씨는 “가끔씩 자식들이 찾아와서 (그나마 있는 돈을) 싹 뒤져서 가져간다”면서 “그래봤자 워낙 가진 돈이 없으니 가져가는 돈도 별로 없다”고 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300억원대 자산가 H(92)씨는 구순(九旬)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새벽 빠짐없이 일어나 외신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CNN 등 방송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경제 전문지도 태블릿PC로 살핀다. 속칭 ‘슈퍼 개미’인 그는 오전 9시 본인 소유의 강북 지역 빌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국내 금융시장을 꼼꼼히 체크한다. 오후 6시 퇴근 시간 전까지 투자 전략을 짜고 투자를 단행한다. 개미 투자자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장기 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의 성공가도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영어였다. 그는 그 나이 또래에 몇 안 되는 ‘미국 유학파’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미군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영어를 통해 얻은 정보가 ‘일확천금’으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 본격적으로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요즘 연 10억원 가까운 빌딩 임대료 수익을 얻지만 여전히 영어를 토대로 한 국제 감각을 활용해 돈을 번다. 그의 투자 대상은 우리나라를 벗어난다. 해외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종종 탄다. 체력 유지도 필수적이다. 매일 새벽 일어나 맨손 체조를 한 뒤 인근 야산을 오르내린다. 여간해서는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는다. 과다한 운동으로 얼마 전에는 발목 수술을 받았을 정도다. H씨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각을 유지하니 돈이 수중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H씨의 경우 100% ‘개천에서 용 난’ 사례로 볼 수는 없지만 본인의 노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자수성가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H씨 이후 세대 중에서는 부모로부터 직접적으로 받는 상속이 부를 형성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I(41)씨는 1년 전 부모로부터 시가 30여억원의 공장 부지를 물려받았다. 부모가 손주들 교육비에 보태 쓰라면서 증여를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증여는 고소득으로 이어졌다. 그는 부지 내 5곳의 공장으로부터 매달 75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가만히 앉아서 올리는 임대 수입만 한 해 9000만원으로 웬만한 고액 연봉자 수준이다. 돈이 돈을 버는 ‘행운아’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의 부모는 공직 생활 도중 틈틈이 땅을 사 모은 덕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그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러 차례 사업 밑천을 대준 것은 물론 사업이 망했을 때 뒷감당도 부모 몫이었다. 일반인에게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패자부활전’을 그는 부모 덕에 여러 차례 치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J(38·여)씨는 최근 2년간 증여세만 2억원 넘게 냈다. 시댁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물려받았다. 주식과 토지, 현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패션 업종 중견 업체를 경영하는 시댁은 앞으로도 틈틈이 증여해 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살고 있는 압구정동의 상가 건물 역시 J씨 부부의 소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않는 한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다. J씨는 증여받은 재산을 시댁에서 소개해 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게 맡겨 관리한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연 5% 정도다. 10%가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불경기와 저금리 상황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적지 않다. 월급 말고도 연 5000만원은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온다. J씨는 “시부모께서 과거에 세금 문제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자식들이 일찌감치 돈을 굴리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재산을 미리 나눠 주고 있다”고 했다. 전직 대학교수인 K(68)씨는 3년 전 정년퇴직을 하면서 100억원대 재산 중 70억원 정도를 2남 1녀인 자식들에게 나눠 줬다. 서울 반포 특급호텔 헬스 회원권과 K씨 부부의 실버타운 생활비,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 등 총 30억원이 그에게 남은 전부다. K씨는 “셋 중 형편이 좀 안 좋은 아들 한 명에게 증여를 더 하려고 했지만 딸이나 사위 눈치가 보여 똑같이 재산을 나눠 줬다”면서 “그래도 죽기 전에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L(44)씨의 사례는 부모의 재산과 개인의 능력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그의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 미국 본사에 근무할 당시에는 성과급까지 합쳐 연 200만 달러를 넘게 번 적도 있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0억원대다. 그러나 이를 모두 연봉만으로 모은 건 아니다. 부모의 증여가 큰 뒷받침이 됐다. 그의 부친은 한때 국내 굴지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관련 기업의 CEO로 재직 중이다. L씨의 부친은 아직까지 그에게 본격적인 상속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예금과 보험 등을 활용해 20억원 가깝게 물려준 상태다. L씨는 자신의 연봉과 이를 종잣돈 삼아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주 무대다.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용산의 15억원대 아파트와 함께 싱가포르에 주상복합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유명 사립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뒤 소위 ‘잘나갈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막대한 교육비 투자가 ‘마중물’이 됐다. L씨는 “몇 년 전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선물옵션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부친과 투자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L씨의 경우처럼 단순히 돈을 주는 것뿐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하는 부자도 보인다. ‘물고기’ 대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부모 세대가 물려준 부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 M(64)씨는 아들이 미국에 유학 중일 때는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해 줬다. 그러나 방학 때 한국으로 들어오면 용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네 유흥비는 네가 벌어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식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방학 기간에는 화장품 공장 등에서 틈틈이 일해 용돈을 벌었다. M씨는 “외환위기 직후 서울 강남이나 대전 등으로 땅을 보러 갈 때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아들을 꼭 데리고 갔다”면서 “부동산뿐 아니라 좋은 ‘물건’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알려준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드는 부유층도 발견된다. 특히 ‘상위 0.1% 부자’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사회적 영향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500억원대 자산가인 N(44)씨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맨’이었다. 대학 졸업 뒤 15년 가까이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서 근무했다. 본점에서 쭉 일할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직장을 제 발로 걸어나갔다. 부동산 관리업을 하던 부친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마침 당시 금융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요즘엔 수도권 지역의 여당 당원협의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명예직’에 가깝지만 산하 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맡았다. N씨는 “경제력을 갖췄으니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우리 집안의 부를 지키기 위한 ‘방패’를 얻는 게 정치 활동의 일차적 목표”라며 “재산이 일정 정도 넘어서면 정치적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의 대물림’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상위 1% 부자도 많다. 돈은 무엇보다 강력한 ‘권력’인 만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손에 쥐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부자들은 돈의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데다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를 권하기도 쉽지 않아 미리 증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증여 시점이 늦어질수록 그리고 분산하지 않고 한꺼번에 할수록 증여세 부담은 커진다. 그는 “고객 중 한 명이 얼마 전에 시가 130억원짜리 빌딩을 매각했지만 증여세 등을 떼고 나니 결국 자식에게는 50억원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자산가도 없지 않다. 명품 패션 브랜드 업체 대표인 O(59)씨는 얼마 전 두 명의 자식들에게 “재산의 20%만 상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자식이 물려준 재산을 관리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자식을 망치는 일인 만큼 본인 스스로 돈 버는 재미를 느끼고 성공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은 악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O씨는 “재산의 20% 정도면 20여년 전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나보다 훨씬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앙리 “아스널, 알렉스 송이 필요해”

    앙리 “아스널, 알렉스 송이 필요해”

    "알렉스 송이라면 아스널을 향상시킬 것이다. 그와 같은 유형의 선수가 수비진 앞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영국 방송사 스카이스포츠의 펀딧(축구 전문가)으로 방송 데뷔를 한 아스널의 '킹' 티에리 앙리가 친정팀 아스널에 조언을 남겼다. 앙리는 맨시티 대 아스널 전 경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알렉스 송이라면 아스널을 향상시킬 것이다"라며 "그와 같은 유형의 선수가 수비진 앞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배의 선장 같은 선수이자 수비진을 잘 보호하는 선수다"라며 "마케렐레가 했던 것처럼 수비진을 지휘할 수 있고 각 선수들의 포지션을 조정하며 필요할 땐 파울도 할 줄 아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아스널에서 스타로 성장한 알렉스 송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가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현재는 웨스트햄에 임대되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뛰어난 패스능력도 겸비한 송은 앙리가 아스널로 임대되어 가졌던 복귀전에서 앙리의 골을 어시스트한 바 있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 해마다 5억원 이상 상속 압구정 재테크는 대물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재산 관리

    해마다 5억원 이상 상속 압구정 재테크는 대물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재산 관리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300억원대 자산가 A(92)씨는 구순(九旬)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새벽 빠짐없이 일어나 외신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CNN 등 방송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경제 전문지도 태블릿PC로 살핀다. 속칭 ‘슈퍼 개미’인 그는 오전 9시 본인 소유의 강북 지역 빌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국내 금융시장을 꼼꼼히 체크한다. 오후 6시 퇴근 시간 전까지 투자 전략을 짜고 투자를 단행한다. 개미 투자자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장기 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의 성공가도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영어였다. 그는 그 나이 또래에 몇 안 되는 ‘미국 유학파’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미군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영어를 통해 얻은 정보가 ‘일확천금’으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 본격적으로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요즘 연 10억원 가까운 빌딩 임대료 수익을 얻지만 여전히 영어를 토대로 한 국제 감각을 활용해 돈을 번다. 그의 투자 대상은 우리나라를 벗어난다. 해외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종종 탄다. 체력 유지도 필수적이다. 매일 새벽 일어나 맨손 체조를 한 뒤 인근 야산을 오르내린다. 여간해서는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는다. 과다한 운동으로 얼마 전에는 발목 수술을 받았을 정도다. A씨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각을 유지하니 돈이 수중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A씨의 경우 100% ‘개천에서 용 난’ 사례로 볼 수는 없지만 본인의 노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자수성가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A씨 이후 세대 중에서는 부모로부터 직접적으로 받는 상속이 부를 형성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B(41)씨는 1년 전 부모로부터 시가 30여억원의 공장 부지를 물려받았다. 부모가 손주들 교육비에 보태 쓰라면서 증여를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증여는 고소득으로 이어졌다. 그는 부지 내 5곳의 공장으로부터 매달 75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가만히 앉아서 올리는 임대 수입만 한 해 9000만원으로 웬만한 고액 연봉자 수준이다. 돈이 돈을 버는 ‘행운아’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의 부모는 공직 생활 도중 틈틈이 땅을 사 모은 덕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그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러 차례 사업 밑천을 대준 것은 물론 사업이 망했을 때 뒷감당도 부모 몫이었다. 일반인에게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패자부활전’을 그는 부모 덕에 여러 차례 치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C(38·여)씨는 최근 2년간 증여세만 2억원 넘게 냈다. 시댁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물려받았다. 주식과 토지, 현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패션 업종 중견 업체를 경영하는 시댁은 앞으로도 틈틈이 증여해 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살고 있는 압구정동의 상가 건물 역시 C씨 부부의 소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않는 한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다. C씨는 증여받은 재산을 시댁에서 소개해 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게 맡겨 관리한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연 5% 정도다. 10%가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불경기와 저금리 상황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적지 않다. 월급 말고도 연 5000만원은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온다. C씨는 “시부모께서 과거에 세금 문제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자식들이 일찌감치 돈을 굴리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재산을 미리 나눠 주고 있다”고 했다. 전직 대학교수인 D(68)씨는 3년 전 정년퇴직을 하면서 100억원대 재산 중 70억원 정도를 2남 1녀인 자식들에게 나눠 줬다. 서울 반포 특급호텔 헬스 회원권과 D씨 부부의 실버타운 생활비,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 등 총 30억원이 그에게 남은 전부다. D씨는 “셋 중 형편이 좀 안 좋은 아들 한 명에게 증여를 더 하려고 했지만 딸이나 사위 눈치가 보여 똑같이 재산을 나눠 줬다”면서 “그래도 죽기 전에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E(44)씨의 사례는 부모의 재산과 개인의 능력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그의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 미국 본사에 근무할 당시에는 성과급까지 합쳐 연 200만 달러를 넘게 번 적도 있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0억원대다. 그러나 이를 모두 연봉만으로 모은 건 아니다. 부모의 증여가 큰 뒷받침이 됐다. 그의 부친은 한때 국내 굴지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관련 기업의 CEO로 재직 중이다. E씨의 부친은 아직까지 그에게 본격적인 상속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예금과 보험 등을 활용해 20억원 가깝게 물려준 상태다. E씨는 자신의 연봉과 이를 종잣돈 삼아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주 무대다.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용산의 15억원대 아파트와 함께 싱가포르에 주상복합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유명 사립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뒤 소위 ‘잘나갈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막대한 교육비 투자가 ‘마중물’이 됐다. E씨는 “몇 년 전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선물옵션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부친과 투자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E씨의 경우처럼 단순히 돈을 주는 것뿐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하는 부자도 보인다. ‘물고기’ 대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부모 세대가 물려준 부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 F(64)씨는 아들이 미국에 유학 중일 때는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해 줬다. 그러나 방학 때 한국으로 들어오면 용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네 유흥비는 네가 벌어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식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방학 기간에는 화장품 공장 등에서 틈틈이 일해 용돈을 벌었다. F씨는 “외환위기 직후 서울 강남이나 대전 등으로 땅을 보러 갈 때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아들을 꼭 데리고 갔다”면서 “부동산뿐 아니라 좋은 ‘물건’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알려준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드는 부유층도 발견된다. 특히 ‘상위 0.1% 부자’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사회적 영향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500억원대 자산가인 G(44)씨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맨’이었다. 대학 졸업 뒤 15년 가까이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서 근무했다. 본점에서 쭉 일할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직장을 제 발로 걸어나갔다. 부동산 관리업을 하던 부친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마침 당시 금융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요즘엔 수도권 지역의 여당 당원협의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명예직’에 가깝지만 산하 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맡았다. G씨는 “경제력을 갖췄으니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우리 집안의 부를 지키기 위한 ‘방패’를 얻는 게 정치 활동의 일차적 목표”라며 “재산이 일정 정도 넘어서면 정치적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의 대물림’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상위 1% 부자도 많다. 돈은 무엇보다 강력한 ‘권력’인 만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손에 쥐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부자들은 돈의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데다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를 권하기도 쉽지 않아 미리 증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증여 시점이 늦어질수록 그리고 분산하지 않고 한꺼번에 할수록 증여세 부담은 커진다. 그는 “고객 중 한 명이 얼마 전에 시가 130억원짜리 빌딩을 매각했지만 증여세 등을 떼고 나니 결국 자식에게는 50억원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자산가도 없지 않다. 명품 패션 브랜드 업체 대표인 H(59)씨는 얼마 전 두 명의 자식들에게 “재산의 20%만 상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자식이 물려준 재산을 관리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자식을 망치는 일인 만큼 본인 스스로 돈 버는 재미를 느끼고 성공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은 악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H씨는 “재산의 20% 정도면 20여년 전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나보다 훨씬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北 “韓·美훈련 중단 요구 핵실험 명분 쌓기 아니다”

    北 “韓·美훈련 중단 요구 핵실험 명분 쌓기 아니다”

    남북 당국 간 대화 개최를 놓고 양측의 힘겨루기로 동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군사훈련 중지 요구가 핵실험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정부 역시 대화 개최 분위기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에 대화 테이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도 북한의 대화 제의를 일축한 미국 정부의 강경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6일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관리가 “북한의 제안을 두고 한·미 군사훈련 강행 시 핵실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성급한 추측이자 확대해석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9일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핵실험을 일시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그렇지만 미국은 이를 ‘암묵적인 위협’이라며 대화 제의를 일축했다. 오히려 ‘소니 해킹’ 사건에 따른 대북 제재를 강화했다. 북한 관리는 “이번 제안은 한반도에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한다는 우선순위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지 핵실험을 위한 사전 수순이 아니다”라며 “4차 핵실험을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당국 간 대화 개최를 위한 모멘텀 유지에 안간힘을 썼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풍자 영화인 ‘인터뷰’의 DVD를 풍선에 담아 북한에 날려 보내려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에게 “정부는 신중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오는 20일쯤 미국 인권단체인 ‘인권재단’(HRF)과 함께 ‘인터뷰’ DVD를 풍선에 담아 날려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한 특강 자리에서 “북한은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말고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며 “어지러운 역사가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엔 안 되겠지만 첫 출발은 어쨌든 대화”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NYT는 사설에서 북한의 제안을 거절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신문은 “오바마가 전 세계의 핵확산을 제어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데 실패했다”며 “한 번 더 북한의 의도를 탐색한다고 해서 도대체 미국이 잃을 게 뭐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NYT는 소니 해킹 사건을 명분으로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미국 정부와 달리 대북 민간 전문가들은 “북한의 새로운 제안을 진지하게 대응할 가치가 있는 진지한(serious) 제의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고정성’에 엇갈린 통상임금… 상여금 제외자 규정 따라 희비

    ‘고정성’에 엇갈린 통상임금… 상여금 제외자 규정 따라 희비

    사실상 사측이 승소한 현대자동차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가리는 핵심은 2013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강조한 ‘고정성’에 대한 판단이었다. 재판부는 현대차의 상여금 시행 세칙 중 ‘15일 미만 근무자는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번 사건 상여금의 고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먼저 현재 현대차의 상여금 세칙이 적법하게 마련됐다고 봤다. 이어 통상임금은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의 세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인정된다는 대법원 기준을 그대로 따랐다. “단체협약 및 상여금 지급 기준 등을 보면 상여금이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해서 지급됐고 일정한 조건을 갖춘 모든 근로자에게 지급돼 정기성, 일률성은 갖췄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지급 제외자 규정이 있기 때문에 고정성은 없다고 봤다. 임금의 고정성이란 근로자가 어떤 조건을 충족하는지에 관계없이 근로 대가를 지급받는 것을 뜻한다. 지급 제외자 규정과 관련해 노조 측은 “연차 및 휴가 일수, 징계 규정 등을 고려해도 기준 기간(통상 2개월) 동안 15일도 근무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상여금에 고정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같은 노조 주장은 고정성이 아니라 일률성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서비스 출신 노조원의 경우는 다르다고 봤다. 1999년 현대차, 현대공정, 현대차서비스 3사 통합에 따라 명문화된 세칙과는 달리 원래부터 지급 제외자 규정이 없던 서비스 출신은 예외적으로 ‘근무 일수에 따라 계산한’(일할) 상여금을 지급받아 왔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서비스 출신의 경우 이미 확립된 일할 지급 관행은 ‘유리한 조건 우선의 원칙’에 따라 근로관계 당사자들에게 현실적 규범력을 갖는다”며 “소정의 근로를 제공하기만 하면 최소한 일할 계산되는 금액의 지급이 확정적이라는 점에서 고정성이 있는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루를 일했든 기준 기간 모두를 일했든 그 기간에 따른 상여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정적인 임금의 일부로 본 것이다. 재판부는 3년치 소급 청구에 대해서는 노조 측 손을 들어줬다. ‘노조 요구를 모두 인용하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워질 정도로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사측 주장에 대해 “현대차 전체 근로자의 8.7%에 불과한 서비스 출신에 대한 상여금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해 중대한 경영상 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비스 출신의 통상임금이 늘어나면서 현대차가 추가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수당이 재산정되는 서비스 출신 원고 5명 가운데 정비직 2명의 연장수당 항목의 차액만 사측이 지급해야 할 금액으로 판단했다. 정비직의 나머지 수당과 영업직 3명의 전체 수당은 일할이 아닌 정액으로 지급됐다거나 입증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차액 발생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현대차 노조 5만 1600명 중 15명이 옛 현대차 출신 4만 4000명을, 3명이 현대정공 출신 1900명을, 5명이 서비스 출신 5700명을 대표해 진행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피자 빼돌리는 완벽 범죄 방법 화제

    피자 빼돌리는 완벽 범죄 방법 화제

    피자는 원형이기 때문에 한 조각만 없어져도 바로 티가 나기 마련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FOX 방송은 피자를 누구도 알아차릴 수 없도록 완벽하게 빼돌리는 방법이 소개된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평소 ‘꿀 팁’ 소개로 유명한 ‘DaveHax’ 유튜브 채널에 지난 9일 올라온 영상을 보면, 아직 조각이 나지 않은 원형의 피자 한 판이 등장하고 시연자는 이 피자의 정중앙을 평행으로 잘라낸다. 그렇게 잘라낸 피자의 정중앙 부분을 도마 위로 빼돌린 다음, 위와 아랫부분이 남은 피자 조각을 서로 붙여 90도 회전을 시킨다. 그리고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피자의 정중앙을 평행으로 잘라낸다. 그다음 4조각이 난 피자를 원형이 되도록 붙인 후 피자를 여러 조각으로 칼질하자 동그란 모양은 유지하면서 크기만 조금 줄어든 피자 한판이 완성된다. 지난 9일 유튜브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현재 207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감쪽같다”, “신기하다”, “한번 해봐야지”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DaveHax<‘피자를 훔치는 방법-완벽범죄(How to Steal Pizza - The Perfect Crim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정준하 축의금 논란, 결혼식에 2만원 낸 연예인은? ‘해명 봤더니..’

    정준하 축의금 논란, 결혼식에 2만원 낸 연예인은? ‘해명 봤더니..’

    ‘정준하 축의금 논란’  개그맨 정준하는 15일 “그분은 SM 소속 연예인이 아니다”라며 “규현씨도 있고 그래서 그렇게 얘기를 했던 것이다. 괜한 오해 살 일을 저질러서 죄송하다. 경솔했다”며 축의금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해당 방송은 3주 전에 녹화를 한 것이고, 방송 중 제가 인맥이 넓다면서 축의금으로 집 한 채를 샀다. 축의금을 누가 많이 냈느냐는 식으로 MC들이 얘기해서 분위기를 다른 얘기로 돌리기 위해서 그 얘기를 했던 것”이라며 “2만원 축의금은 결혼식에 오신 분도 아니었고, SM 소속 분도 아니었다. 결혼식에 참석하신 분을 통해 축의금을 전하신 분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이어 “결혼을 축하해주신 분들이면 다 감사한 일인데 제가 어떻게 축의금 운운할 수 있겠느냐”며 “그런데 부담스럽게 축의금 얘기가 나오고, 축의금으로 집 한 채를 샀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오니 정말 부담스러웠다. 분위기 전환 목적에서 재밌자고 한 얘기가 오해를 불러 정말 죄송하다”며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준하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의 결혼식 축의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도중 “SM 소속 정말 톱스타 여자 분인데 2만원을 냈더라. 그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못 물어봤다”며 “친한 사람이다. 축의금을 걷은 사람이 친척인데 친척을 의심할 수도 없다. 볼 때마다 생각난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정준하 축의금 논란에 네티즌은 “정준하 축의금 논란, 경솔한 발언이긴 했네”, “정준하 축의금 논란,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비지 말자”, “정준하 축의금 논란, 실명 거론된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정준하 축의금 논란..안타깝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정준하 축의금 논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강제동원 확정 판결 미루는 대법… 고령 피해자들 “눈감기 전 내렸으면”

    [격동의 한·일 70년] 강제동원 확정 판결 미루는 대법… 고령 피해자들 “눈감기 전 내렸으면”

    일제강점기에 발생했던 강제동원은 1942년 ‘조선인 노무자 활용에 관한 방책’이 각의를 통과한 것에서 비롯됐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가혹한 노동과 열악한 생활환경, 철저한 감시 속에서 노예 취급을 받았다. 당초 약속했던 ‘계약 기간 2년과 월급’도 휴지 조각이 됐다. 미지급 급여는 이후 공탁됐고 각종 연금과 보험은 지금도 일본 각 지역 후생연금보험기구에서 관리하고 있다. 피해자와 유족들이 강제동원으로 인한 피해를 배상하고 미불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엔 일본 법원에 소송을 했지만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인해 권한이 상실됐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 판결을 받았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그 뒤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에서는 기각됐지만 마침내 2012년 5월 24일 대법원은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소송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2013년에는 고등법원에서도 원고 승소 판결이 나왔다. 문제는 일본 측이 재상고한 뒤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소송 대리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장완익 변호사(법무법인 해마루)는 “지난해 연말에는 판결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지금으로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90대를 바라볼 정도로 고령인 원고들로서는 하루가 급하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를 상대로 한 소송은 원고가 모두 사망해 유족들이 이어받아 진행 중이고, 신일철 소송도 원고 4명 중 2명은 사망했다. 대법원이 3년 전 판례를 스스로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선 3년 전과 같은 취지로 확정판결이 나온다면 일본 침략의 법적 성격에 대한 최초의 사법적 판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장 변호사는 “한국 정부는 오히려 강제동원 문제 등이 해결됐다는 입장이었는데 그걸 다시 판단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외교정책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문제는 한국 정부가 제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판결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은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그동안 보여 준 행태 때문에 더 증폭되고 있다. 장 변호사는 “피해자 규모를 정확히 알면 일본 기업 측과 협상을 통한 해결을 모색할 수 있을 텐데 위원회가 개인정보라는 점을 들어 비공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위원회에 질의하자 위원회는 서면답변서를 보내왔다. 위원회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피해 당사자와 법정 대리인이 정보공개를 신청하거나 법원의 제출 요청이 있을 경우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변호사는 “피해 당사자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예전부터 정부가 하던 일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도대체 왜?”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도대체 왜?”

    현대차 통상임금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도대체 왜?”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직급별 대표 23명이 제기한 이번 소송에서 단 2명만 상여금 일부를 통상임금으로 인정받는데 그쳐 회사 측이 사실상 승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마용주 부장판사)는 16일 현대차 노조원 23명이 상여금과 휴가비 등 6개 항목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현대차 노조 중 옛 현대차서비스 출신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일할(日割) 상여금’(근무 일수를 계산해 지급하는 상여금)만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고정성’이 결여돼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1999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현대차서비스와 통합했는데 현대차와 현대정공의 상여금 시행세칙에는 ‘15일 미만 근무자에게 상여금 지급 제외’ 규정이 있지만 현대차서비스에는 관련 규정이 없는 점이 고려된 판단이다. 재판부는 “일정한 일수 이상을 근무해야만 상여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경우 고정성 요건을 갖추지 못해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현대차서비스 노조의 경우 근무 일수를 계산해 지급하는 상여금(일할상여금)을 받아왔기 때문에 고정성을 인정받았다. 때문에 소송을 냈던 23명 가운데 실제로 통상임금을 인정받은 사람은 현대차 서비스 노조 가운데 정비직 2명뿐이다. 옛 현대차서비스 노조원 대표는 5명이지만 월급제 근로자인 나머지 3명은 그간 지급받은 수당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산정한 수당보다 적었다는 점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은 각종 수당을 산정하는 근거자료다. 일반적으로는 기본급만 통상임금으로 보고 각종 수당을 산정하지만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경우 ‘기본급+상여금’을 기준으로 각종 수당을 재산정하기 때문에 수당 금액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통상임금 소송은 이처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한 뒤 이를 기준으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법정수당을 산정하고, 그간 지급받았던 금액이 이보다 적은 경우 차액을 지급하라는 형태로 이뤄진다. 나머지 3명의 경우 그간 지급받았던 금액이 근로기준법에 따라 산정된 법정수당보다 적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 재판부는 전체 현대차 근로자의 8.7%에 불과한 서비스 노조에 대한 상여금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만큼 이를 지급한다고 중대한 경영상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3년치 소급분을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재판부는 “현대차 전체 근로자 가운데 서비스 노조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소급분을 단순히 양적으로만 환산하면 2010년 830억원, 2011년 870억원, 2012년 1056억원으로 적은 규모는 아니다”면서도 “사측이 실제 지급해야 할 금액은 이보다 현저히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가 소급 지급을 요구했던 각종 급여항목 가운데 실제로 재판부가 인정한 부분은 서비스 노조 정비직이 실제 근로한 시간에 따라 수령해온 연장수당과 중간퇴직 정산금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현대차 전체 노조원 5만1600명 중 15명은 옛 현대차 노조원 4만 4000명, 3명은 옛 현대정공 노조원 1900명, 5명은 옛 현대차서비스 노조원 5700명을 각각 대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 항공기 이동 알고 있었다…공소장에 드러난 전말

    조현아, 항공기 이동 알고 있었다…공소장에 드러난 전말

    ‘땅콩 회항’ 당시 조현아(40·구속기소)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회항을 지시하기 전 이미 항공기가 출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창진 사무장을 음해하는 소문을 퍼뜨리라는 지시도 조현아 전 부사장이 내린 정황도 확인됐다. ●“서비스 매뉴얼도 모르는 저X 내리라고 해” 16일 언론에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밤 12시 37분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 2A 좌석에 앉았다. 일등석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과 나중에 목격자로 나섰던 승객 등 단 2명이 타고 있었다. 6분 뒤 승무원 김모씨가 미개봉 상태의 견과류 봉지를 쟁반에 받쳐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서빙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렇게 서빙하는 게 맞느냐”며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당시 기내에 있던 사무장과 승무원들은 이륙 준비를 위해 안전벨트와 짐 보관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었다. 박창진 사무장은 즉시 매뉴얼이 담긴 태블릿PC를 갖고 왔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내가 언제 태블릿을 가져오랬어. 갤리인포(기내 간이주방에 비치된 서비스 매뉴얼)를 가져오란 말이야”라고 했다. 박창진 사무장이 주방으로 뛰어가 파일철을 가져오자 조현아 전 부사장은 파일철로 박창진 사무장의 손등을 서너번 내리치며 “아까 서비스했던 그X 나오라고 해, 당장 불러와!”라고 소리쳤다. 승무원 김씨가 나타나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삿대질을 하며 “야 너, 거기서 매뉴얼 찾아. 무릎 꿇고 찾으란 말이야.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 거야. 저X 내리라고 해”라고 외쳤다. ●“항공기 이동 중” 보고에도 “내가 세우라잖아” 이어 일등석 출입문 앞으로 걸어가 박창진 사무장을 보며 “이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고 명령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세울 수 없다”고 만류했다. 당시 항공기는 미국 JFK공항 제7번 게이트에서 유도로 방면으로 진행 중인 상태였다. 그 동안 조현아 전 부사장은 비행기가 운항을 시작했는지 여부를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비행기가 이동 중이라는 보고에도 조현아 전 부사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상관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얻다 대고 말대꾸야”라고 호통쳤다. “내가 세우라잖아”라는 말도 서너번 더 외쳤다. 밤 12시 53분 박창진 사무장은 “기장님, 비정상 상황이 발생해 비행기를 돌려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기장에게 “부사장이 객실 서비스와 관련해 욕을 하며 화를 내고 있고 승무원의 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추가 보고했다. 기장은 곧바로 항공기를 탑승구 게이트 방향으로 돌렸다. ●“사무장이 대답 잘못했으니 네가 내려” 박창진 사무장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자 조현아 전 부사장은 “말로만 하지 말고 너도 무릎 꿇고 똑바로 사과해”라고 했다. 박창진 사무장도 무릎을 꿇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승무원 김씨 가슴 부위를 향해 파일철을 던진 뒤 좌석에서 일어났다. 이어 김씨 어깨를 밀치며 3~4m가량 출입문 쪽으로 몰고 갔다. 파일철을 돌돌 말아 벽을 수십회 내려치며 “너 내려”를 반복했다. 박창진 사무장에게는 “짐 빨리 가져와서 내리게 해. 빨리!”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조현아 전 부사장은 뒤늦게 승무원 김씨가 변경된 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견과류를 서비스한 것을 알게 됐다. 그러자 이번엔 박창진 사무장에게 탓을 돌렸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사무장 그 XX 오라 그래”라고 했다. 이어 “이거 매뉴얼 맞잖아. 네가 나한테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 못해서 저 여승무원만 혼냈잖아. 다 당신 잘못이야. 그러니 책임은 당신이네. 네가 내려!”라고 소리쳤다. 박창진 사무장을 출입문으로 밀어붙인 뒤 “내려, 내리라고!”라고 여러번 소리쳤다. 기장은 오전 1시쯤 관제탑에 “사무장 내리고 부사무장이 사무장 역할을 한다. 추가로 교대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교신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과 다른 일등석 승객에게 사과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내리자마자 본부에 보고해”라고 말했다. 5분 뒤에 박창진 사무장은 비행기에서 내렸다. 승객 247명을 태운 비행기는 오전 1시 14분이 돼서야 이륙을 위해 다시 활주로로 향했다. 출발 지연과 소란에 대해 이렇다 할 사과방송은 전혀 없었다. ●거짓진술 지시에 ‘사무장 음해’ 소문 유포 정황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첫날부터 직원들에게 ‘거짓진술’을 지시한 정황도 확인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조사 첫날인 지난달 8일 오후 4시쯤 여모(57·구속기소) 상무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언론에서 항공법 위반 여부에 대해 거론하고 있으니 최종 결정은 기장이 내린 것’이라고 국토부 조사에 임하도록 주문했다. 또 여 상무에게 ‘승무원 동호회(KASA)’를 통해 이번 사태의 책임은 자신이 아닌 박창진 사무장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는 취지로 소문을 퍼뜨리라고 지시, 성난 여론을 잠재우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여 상무는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지시하신 대로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메일을 보내는 등 수시로 상황 보고를 했다. 한편,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 외에 유일한 일등석 승객이었던 A씨는 땅콩 회항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대한항공 고객센터를 통해 조 전 부사장으로 인해 겪은 불편 사항을 접수했다. 그러자 여 상무는 같은 달 10일 오전 7시 30분쯤 대한항공 지창훈 사장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 “사장님, 이 승객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인데 고객서비스실에서 사과 및 위무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장님께서 고객서비스실에 특명을 내려달라”고 했다. 대한항공 고객서비스팀에서는 상무가 직접 나서 같은 날 일등석 승객에게 언론 접촉을 삼가줄 것과 불편사항을 ‘사과’로 잘 마무리 지은 것으로 말해달라고 회유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 역시 이같은 과정을 전부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총 5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첫 재판은 19일 오후 2시 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당국 ‘CEO 찍퇴’ 제어할 법적 장치 필요

    금융 당국이 이틀 연속 ‘카운트 펀치’를 맞았다. 2004년 김정태(작고) 당시 국민은행장에게 분식회계 혐의를 덧씌웠지만 7년여의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은 15일 KB금융의 손을 들어 줬다. 하루 전인 14일에는 검찰이 금융 당국의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의 리베이트(뒷돈) 수수 의혹 고발 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금융 당국의 연이은 최고경영자(CEO) 징계 처분과 각종 의혹 제기가 ‘헛발질’로 결론 나면서 이제는 ‘무리한 찍어내기’ 구태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07년 시작된 국세청과 국민은행의 4000억원대 법인세 소송은 김 전 행장과 정권의 악연에서 비롯됐다. 2002년 대선을 통해 정권을 잡은 노무현 정부는 당시 부도 위기에 몰렸던 LG카드를 살리기 위해 김 행장에게 ‘SOS’를 쳤다. 하지만 김 행장은 “주주 이익에 위배된다”며 거부했다. 세무 당국은 국민은행이 2003년 9월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법인세를 적게 냈다며 400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추가 부과했다. 금융 당국은 ‘회계기준 위반’ 혐의로 김 행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렸고, 결국 김 행장은 자진 사퇴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은 ‘보복성 징계’로 해석했다. 김태동 전 금융통화위원은 당시 “김 행장 징계는 관치”라며 “(LG카드 처리에 대해) 약간 투덜댄 행장을 몇 달 지나 몰아내겠다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없는 일”이라고 신랄히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국민은행은 4000억원의 법인세와 900억원대의 지연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윤종규 신임 KB금융 회장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김정태 행장 시절 국민은행 부행장이었던 윤 회장은 당시 분식회계 혐의로 중징계(감봉 3개월)를 받고 은행을 떠나야 했다. 이 징계 전력은 지난해 KB금융 회장 공모 때 윤 회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임 전 회장도 정권의 ‘찍퇴’(찍어서 퇴출) 사례로 남게 됐다. 지난해 9월 금융 당국은 ‘KB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시 임 회장에게 한 달 사이 ‘주의적경고(경징계)→문책경고(중징계)→직무정지 3개월(중징계)’로 제재 수위를 잇따라 상향했다. 전산교체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의혹과 부당개입 의혹 등이 있다며 검찰 고발에까지 나섰다. 새로운 물증이나 근거 없이 자진 사퇴를 거부하는 임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융 당국이 무리하게 중징계와 고발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금융 당국은 이런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결국 떠밀리듯 사퇴한 임 전 회장은 이후 외부 접촉을 끊은 채 칩거하고 있다. 임 전 회장은 15일 자택을 찾은 서울신문 기자에게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됐다”며 “명예회복은 나중에 생각할 문제이고 지금은 세상의 관심에서 떨어져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심경을 부인을 통해 전달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금융 당국의 임 회장 퇴출 명분이 사라졌다”며 “괘씸죄만으로 민간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찍어 내는 후진적인 관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무엇 때문에?”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무엇 때문에?”

    현대차 통상임금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무엇 때문에?”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직급별 대표 23명이 제기한 이번 소송에서 단 2명만 상여금 일부를 통상임금으로 인정받는데 그쳐 회사 측이 사실상 승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마용주 부장판사)는 16일 현대차 노조원 23명이 상여금과 휴가비 등 6개 항목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현대차 노조 중 옛 현대차서비스 출신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일할(日割) 상여금’(근무 일수를 계산해 지급하는 상여금)만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고정성’이 결여돼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1999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현대차서비스와 통합했는데 현대차와 현대정공의 상여금 시행세칙에는 ‘15일 미만 근무자에게 상여금 지급 제외’ 규정이 있지만 현대차서비스에는 관련 규정이 없는 점이 고려된 판단이다. 재판부는 “일정한 일수 이상을 근무해야만 상여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경우 고정성 요건을 갖추지 못해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현대차서비스 노조의 경우 근무 일수를 계산해 지급하는 상여금(일할상여금)을 받아왔기 때문에 고정성을 인정받았다. 때문에 소송을 냈던 23명 가운데 실제로 통상임금을 인정받은 사람은 현대차 서비스 노조 가운데 정비직 2명뿐이다. 옛 현대차서비스 노조원 대표는 5명이지만 월급제 근로자인 나머지 3명은 그간 지급받은 수당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산정한 수당보다 적었다는 점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은 각종 수당을 산정하는 근거자료다. 일반적으로는 기본급만 통상임금으로 보고 각종 수당을 산정하지만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경우 ‘기본급+상여금’을 기준으로 각종 수당을 재산정하기 때문에 수당 금액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통상임금 소송은 이처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한 뒤 이를 기준으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법정수당을 산정하고, 그간 지급받았던 금액이 이보다 적은 경우 차액을 지급하라는 형태로 이뤄진다. 나머지 3명의 경우 그간 지급받았던 금액이 근로기준법에 따라 산정된 법정수당보다 적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 재판부는 전체 현대차 근로자의 8.7%에 불과한 서비스 노조에 대한 상여금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만큼 이를 지급한다고 중대한 경영상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3년치 소급분을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재판부는 “현대차 전체 근로자 가운데 서비스 노조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소급분을 단순히 양적으로만 환산하면 2010년 830억원, 2011년 870억원, 2012년 1056억원으로 적은 규모는 아니다”면서도 “사측이 실제 지급해야 할 금액은 이보다 현저히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가 소급 지급을 요구했던 각종 급여항목 가운데 실제로 재판부가 인정한 부분은 서비스 노조 정비직이 실제 근로한 시간에 따라 수령해온 연장수당과 중간퇴직 정산금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현대차 전체 노조원 5만1600명 중 15명은 옛 현대차 노조원 4만 4000명, 3명은 옛 현대정공 노조원 1900명, 5명은 옛 현대차서비스 노조원 5700명을 각각 대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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