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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수출 ‘바닷길’도 열렸다

    해운·항만 등 해양산업에 대한 대(對)이란 수출길도 활짝 열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8~29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에서 해운·항만·수산 분야 관련 주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해수부는 박경철 해운물류국장과 호스로 사라이 이란 항만해사청 물류국장이 양국 간 해운협정에 가서명했다고 전했다. 해운협정이 체결되면 양국 선사는 상대국 항만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구난·구조 지원, 선원 신분증명서 상호 인정 등 상대국 선사와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협정 적용 대상 선박에는 용선(임대) 선박도 포함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운협정이 조만간 체결되면 상대국 선사와 동일한 대우를 받게 돼 우리 해운기업의 영업 활동과 양국 교역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인프라 건설과 교역 확대로 인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이란 항만해사청과 빠른 시일 내 항만개발협력 MOU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란 항만의 연간 처리 물동량은 1억 4000만t(2013년 기준)이다. 선박검사 서비스 분야에서는 한국선급과 이란선급이 이란 플랜트 설비 인증 및 엔지니어링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JV)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해 우리 업체의 진출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해양플랜트 서비스 투자 확대와 기술협력도 합의했다. 이란은 원유 증산을 위해 원유 시추시설 등 육·해상 플랜트 설비의 대량 유지 보수와 신규 건조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우리측 기자재의 인증·건조 검사와 설계 등 엔지니어링 서비스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월 이란 원유 시추시설 개선 비용으로 1000억 달러(약 124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법 “6·25 때 미군 포격으로 사망, 국가배상 책임 없어”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이 집단으로 희생된 ‘포항 환여동 미군 함포 포격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의 배상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1일 미 해군의 함포 사격으로 숨진 방방구(당시 48세)씨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4888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적군이 섞여 있다’는 국군의 정보가 미군 포격의 원인이었는지가 최대 쟁점이었다. 방씨는 1950년 9월 피란길에 경북 포항 송골해변에서 미 태평양함대 소속 구축함 헤이븐호의 함포 사격에 숨졌다. 국군 3사단 해안사격통제반으로부터 포격 요청을 받은 헤이븐호는 재확인 끝에 10여분간 15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과거사위는 2010년 정부가 사과나 피해보상에 대해 미국과 협상할 것을 권고했다. 대법원은 포격 명령의 책임을 떠나 과거사위 결정의 취지에 주목했다. ‘적군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민간인도 적으로 간주하라’는 미군의 피란민 정책과 북한군이 민간인으로 위장했을 수도 있다는 미 해군의 의심이 결합돼 함포 사격이 이뤄졌다는 것이 과거사위 결론이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재판부는 “과거사위가 ‘포항 환여동 미군함포 사건’의 가해자가 한국 정부가 아니라 미군이라고 결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소송은 과거사위 결정에 기초했기 때문에 손해배상청구권이 이미 소멸됐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애플과 특허 소송 ‘삼성의 반전’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열린 애플과의 스마트폰 특허분쟁 2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삼성이 3건의 애플 특허 침해 혐의와 관련해 1억 1962만 달러(약 1479억원)를 애플에 배상하라고 결정했던 2014년의 1심 판결을 뒤집어 무효화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항소법원은 또 애플이 삼성의 카메라 기술특허 1건을 침해했다며 삼성에 15만 8400만 달러(약 2억원)를 지급하라던 1심 판결을 그대로 인정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수년간 수세에 몰렸던 애플과의 특허분쟁에서 반전을 이루게 됐다. 삼성 “소비자 선택의 승리… 시장경쟁 회복시켰다” 애플은 2011년과 2012년에 삼성을 상대로 두차례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2012년 제기된 것으로 2011년 1차소송과 구분하기 위해 ‘2차소송’으로 불린다. 2차소송에서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은 2014년 5월 “삼성의 애플 특허 3건 침해에 대한 배상으로 1억 1962만달러를, 애플은 삼성 특허 1건 침해에 대한 배상으로 15만 8400달러를 지불하라”는 취지의 1심 판결을 내렸다.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애플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던 3건의 특허 가운데 일명 ‘퀵링크’기술을 삼성이 침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2건의 기술은 아예 유효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유효를 인정 받지 못한 2건의 특허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위에 손가락을 밀어 화면 잠금을 푸는 ‘슬라이드 투 언록’ 기능과 자동 오타수정 기능인 ‘오토 코렉트’ 기능이다. 삼성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소비자 선택의 승리”라며 “시장경쟁을 회복시켰다”고 논평했다. 애플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양사 간 특허침해 1차소송은 지난해 5월 열린 항소심에서 삼성이 애플에 5억 48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항소심 판결에 따라 삼성은 배상금 5억 4800만 달러를 일단 지급했다. 그러나 삼성이 1차소송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연방대법원에 상고 허가 신청을 했기 때문에 최종 승패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 강성주△인터넷융합정책관 장석영 ■교육부 ◇부이사관△국립국제교육원 기획관리부장 오순문◇서기관△대입제도과장 김정연△대학재정과장 장미란△교육개발협력팀장 노진영△지방교육재정분석평가팀장 최기수△서울교대 총무과장 김두용△교육부(유네스코 휴직) 원용연 ■행정자치부 △전자정부국장 이인재△지방행정정책관 고규창△자치제도정책관 채홍호△지역발전정책관 정윤기 ■중소기업청 ◇과장급 <전보>△울산지방중소기업청장 권수용<승진>△정책분석과장 심재윤 ■세종시 ◇4급 승진△정보화담당관 최필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촉진이사 박관식 ■MBC ◇보도국 취재센터△워싱턴특파원 박승진△정치부장 문호철 ■BBS불교방송 △보도국 정치외교부장 이현구△보도국 경제산업부장 신두식△부산지방사 보도부장 김상진△광주지방사 총괄국장 직무대리 심창훈 ■동국대 ◇경주캠퍼스△불교문화대학원장 겸 불교문화대학장 윤영해△인문과학계열학장 장성재△자연과학계열학장 겸 공학교육혁신센터장 이영경△사회과학대학원장 겸 사회과학계열학장 박경일△경영대학원장 겸 경영계열학장 박상범△사범교육대학장 진대호△파라미타칼리지학장 강현숙△비서실장 권오윤△기획처장 겸 경영평가실장 주재훈△교무처장 겸 학부교육선진화사업단장 조영석△인재개발처장 겸 인권센터장 김신재△대외협력처장 김세곤△입학처장 정성훈△산학협력단장 겸 산학협력지원센터장 김규태△국제교류처장 백설향△정보관리실장 도재수△도서관장 김영철△평생교육원장 겸 생태교육원장 류완하△교육역량개발원장 최정자△박물관장 서리 송은석△건강증진센터장 신혜경△동국미디어센터장 장도규△차세대디지털미디어센터장 김의창△교수학습개발센터장 김상무△산학협력단부단장 겸 벤처창업보육센터장 김상욱△학생상담센터장 서리 주영효△RC교육센터장 서리 김영철 ■인제대 백병원 ◇부산백병원△응급실장 최창수△임상시험센터장 김현동△안신생혈관질환특성화연구센터장 양재욱△장기이식센터소장 윤영철△장기이식센터간사 박요한◇일산백병원△학술부장 양윤준△QI실장 류지윤△종합건강증진센터장 이준형△노발리스방사선수술센터장 손문준△당뇨병내분비센터장 김동준◇해운대백병원△부원장 겸 진료부장 백무진△기획실장 겸 임상시험센터소장 김성은△수련부장 김성수△종합검진센터소장 문영수△장기이식센터소장 김양욱△국제진료센터소장 유선미△간이식센터소장 박정익△중환자실장 장항제△진료협력센터소장 조근열 ■아시아신탁 ◇승진△상무대우 정진호△실장 조병필
  • 강동아트센터-아이넷방송 어르신 문화복지 업무협약

    강동아트센터-아이넷방송 어르신 문화복지 업무협약

    강동아트센터는 22일 아이넷방송과 지역 어르신들의 문화복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동아트센터는 공연이 없는 낮에 공연장을 무료로 빌려주고. 아이넷방송은 성인가요 공개방송을 촬영하면서 지역 어르신을 무료 초청하기로 한 것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강동아트센터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렬 아이넷 대표이사는 “수준 높은 공연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해 대중가요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간통죄 폐지에도 줄어든 이혼소송… 이유는 ‘유책주의’

    간통죄 폐지에도 줄어든 이혼소송… 이유는 ‘유책주의’

    작년 이혼소송 접수 전년보다 4% 줄어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위헌 결정을 내린 지 오는 26일로 1년이 되는 가운데 ‘간통죄가 폐지되면 불륜으로 가정이 파탄 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지난해 이혼소송은 오히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법 폐지 이전에 이미 간통죄가 사문화돼 큰 영향이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법원이 ‘혼인 파탄에 잘못이 있는 배우자는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는 기존 ‘유책주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이혼소송은 3만 9372건으로 2014년 4만 1050건에 비해 4.0% 감소했다. 지난해 2월 헌재의 간통죄 위헌 결정이 나온 뒤 이혼소송 건수는 2월 2540건에서 3월 3540건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5월에는 3050건으로 감소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재판을 통하지 않고 당사자들끼리 이혼을 합의해 신고만 하는 협의이혼 역시 2014년 11만 3388건에서 2015년 10만 9395건으로 3.5% 감소했다. ●유책주의 판결, 적반하장 이혼 청구 막아 한 이혼소송 전문 변호사는 “간통죄가 폐지되면 ‘마음대로 불륜을 저질러도 된다’는 인식 때문에 이혼소송이 늘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이 없었다”면서 “간통죄 폐지 직전에도 이미 관련 처벌이 완화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다른 변호사는 “바람을 피우고도 뻔뻔하게 행동하는 경우는 예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불륜 관계를 배우자에게 들키고도 계속 관계를 이어 가거나 ‘간통죄도 없어졌는데 무슨 죄냐’고 따지는 식”이라고 말했다. 간통죄가 폐지된 뒤인 지난해 9월 대법원은 과거처럼 ‘유책주의’ 판결을 고수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이 현실적으로 혼인 관계가 깨졌다면 이혼을 인정하는 ‘파탄주의’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던 터였다. 법조계 관계자는 “간통죄 폐지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의 유책주의 판결은 바람을 피운 배우자가 ‘적반하장’ 격으로 먼저 이혼을 청구하지는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파탄주의가 대세라는 점에서 우리도 결국 파탄주의로 갈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혼 전문 배금자 변호사는 “현재 진행되는 민사소송만으로는 위자료 인정액이 크지 않아 간통 피해 배우자와 가족들이 제대로 된 금전적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재산 분할이나 양육비 지급 등을 유리하게 하는 등 이혼으로 피해를 보는 쪽을 보호하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간통 피해자 ‘사적 보복’ 땐 명예훼손 처벌 우려 법조계에서는 간통 피해 배우자들의 ‘사적(私的) 보복’이 늘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피해 배우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불륜을 암시하는 내용을 올리거나 불륜 상대방의 직장을 찾아 직접 창피를 주는 식이다. 그러나 법이 정한 범위를 넘어서는 ‘자력구제’의 경우 오히려 불륜 피해자들이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최근 남편이 회사 여자 후배와 불륜을 저지르는 사진을 남편의 직장 동료 등 27명에게 이메일로 뿌린 피해 배우자에 대해 재판부가 “여자 후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2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판사는 “간통죄가 폐지되기 전부터 법원은 사적 보복에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억울함을 스스로 해결하려 하는 자력구제를 엄격히 금하는 법률상 ‘자력구제 금지 원칙’에 따른 판단”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돌고래 죽음으로 이끈 ‘셀카’ 이번에는 ‘상어’가 대상

    얼마 전 사람들의 '셀카 욕심'에 죽은 새끼 돌고래 소식이 큰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는 상어가 그 대상이 됐다. 최근 미국 ABC뉴스등 현지 언론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한 남자가 상어를 해변으로 끌어내 기념촬영을 했다고 보도했다. 1분 여의 영상과 함께 보도된 이번 사건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벌어졌다. 이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남자는 파도에 밀려온 상어 한마리를 발견하고는 꼬리를 잡고 뭍으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이에 상어는 온몸으로 저항했으나 남자는 필사적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남자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상어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으며 이 장면을 목격한 한 남자도 다른 상어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이날 졸지에 사진 모델이 된 상어는 검정지느러미 상어(Blacktip shark)로 현재 플로리다 해변에는 약 수 만 마리의 상어떼가 짝짓기를 위해 몰려든 상태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지역 방송 기자는 "해수욕객들이 파도에 밀려온 상어를 구해주기는 커녕 강제로 뭍으로 끌어내 사진찍기에 바빴다"면서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미국 내에서 더욱 논란을 일으킨 것은 얼마 전 아르헨티나 해변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2주 전 부에노스아이레스 북서쪽 산타 테레시타 해변에서 멸종위기종인 프랜시스카나 돌고래 새끼 두 마리가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의 눈에 띈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사람들이 돌고래를 바다에서 건져내 돌려가며 기념촬영을 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돌고래는 차가운 사체가 됐다. 이에 아르헨티나 야생동물재단(AWF)은 해변에서 우연히 돌고래를 만나면 바다로 되돌려 보낼 것을 호소하는 성명도 냈다. 그러나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방송은 돌고래가 사진을 찍기 전 해류에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보도하는 등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원하는 곳에 착륙하는 로봇 낙하산

    [고든 정의 TECH+] 원하는 곳에 착륙하는 로봇 낙하산

    머신러닝(기계학습)은 이미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게 들어와 있습니다. 구글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부분 머신러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숭이라고 사진을 검색하면 사진 정보에 원숭이가 없더라도 원숭이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죠. 인간은 고양이의 사진을 보고 쉽게 고양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컴퓨터는 이런 추상적인 사고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머신러닝, 그리고 한 단계 더 들어간 딥러닝(Deep learning) 덕분에 이제는 이미지를 보고 단순 분류는 물론 여러 가지 정보를 스스로 습득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미지 인식 기술은 단순히 사진 검색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미 육군은 물자 공수를 위해서 ‘합동 정밀 공수 시스템 ’(Joint Precision Airdrop System, JPADS)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한 마디로 눈으로 보고 알아서 착륙하는 로봇 낙하산 시스템입니다. 낙하산을 이용한 물자 수송은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한 가지 중대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물자가 원하지 않은 위치에 착륙하는 것이죠. 단순히 적의 손의 넘어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본래대로라면 착륙하지 말아야 할 강이나 호수, 경사 지형은 물론이고 심지어 주택이나 건물 등에 착륙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신 공수 시스템은 GPS를 통해 낙하산의 착륙 위치를 유도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GPS 신호를 방해하는 새로운 장치가 등장해 미 육군은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제목처럼 눈으로 보고 원하는 곳에 착륙하는 로봇 낙하산입니다. 드레이퍼 연구소(Draper laboratory)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개발한 새로운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카메라로 지형을 파악해서 정확한 착륙 위치를 스스로 찾습니다. 드레이퍼 연구소가 개발한 ‘로스트 로봇’(Lost Robot) 소프트웨어는 사전에 찍은 위성 사진과 비교해서 지정된 착륙 위치로 낙하산을 유도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GPS 재밍이 있는 상황에서도 원하는 위치에 공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낙하산 시스템이라 정확도는 아주 높지 않아서 2,000파운드(약 900kg)의 경우 150m 오차가 발생하고 1만 파운드(약 4.5t) 화물의 경우 250m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폭탄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물자를 대량으로 공수하는 경우 이 정도 오차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현재 미 육군은 이 시스템이 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스마트 폭탄은 레이저나 GPS 유도가 아니라 카메라로 목표를 인식해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때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는 지점은 회피하고 적이 이동했다면 쫓아가서 공격하는 능력까지 개발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물론 이미지 기반 인식 시스템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눈 덮인 설원이나 혹은 끝없이 같은 지형이 펼쳐진 사막에 착륙해야 하는 경우, 그리고 안개나 구름으로 지표를 도저히 관측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여전히 GPS가 더 유용한 도구입니다. 따라서 현재 개발되는 시스템은 이미지 기반은 물론 GPS도 같이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게 됩니다. 이미지 인식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미 여러 영역에서 응용되고 있거나 응용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기술의 발전을 뒤로 돌리기는 어렵겠죠. 결국, 사람처럼 눈으로 보고 사물과 사람을 인지하는 로봇의 등장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진=JPADS를 테스트 중인 미 육군(U.S. Army Photo)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어린 소녀들이 추는 ‘폴댄스’ 야한가요?

    어린 소녀들이 추는 ‘폴댄스’ 야한가요?

    폴 피트니스(pole fitness)가 어린이들의 운동으로 과연 적합한가? 영국 메트로는 지난해 2월 영국 방송 ITV의 디스 모닝(This Morning) 라이브쇼에서 어린 소녀들이 ‘폴댄스’를 추는 모습이 방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영된 영상에는 ‘아이들의 폴댄스가 너무 섹시하냐?’(Is pole dancing too sexual for Children?)는 자막과 함께 8살 소녀 틸리, 티메아 그리고 11살 소녀 미아가 크롭 탑(배꼽티)과 검정 핫팬츠를 입고 스튜디오에 마련된 무대에서 봉을 잡고 폴댄스를 선보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날 방송은 ‘폴 피트니스’가 어린 소녀들에게 적합한 운동이냐 아니냐에 관한 내용으로 이는 심리학자 엠마 케니(Emma Kenny)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방송에 출연한 틸리의 어머니 리사 그로세는(Lisa Grosse)는 “틸리가 뚱뚱해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후, 폴댄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폴댄스 강사 조에 하디(Zoe Hardy)는 “아이들은 전혀 성적이지 않다. 그들은 스스로 시도하고 자신들이 필요로하는 힘과 체력을 알고 있다”며 “(폴 피트니스는) 춤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으로 인터넷상에는 ‘폴 피트니스’가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운동인가?란 논쟁이 뜨겁게 이어졌다. 사진·영상= This Mornin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동산 투자 성공의 열쇠 ‘정보력’… 팟캐스트 월전쉽에서!

    부동산 투자 성공의 열쇠 ‘정보력’… 팟캐스트 월전쉽에서!

    부동산 투자 성공의 키포인트는 ‘정보력’이다. 아무리 투자금이 넉넉해도 어느 지역에 어떤 시기에 투자해야 하는지 등의 정보가 없다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빠르고 정확한 부동산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제 막 부동산 투자에 입문한 초보들이 경우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루트가 없고,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진짜 알짜배기 정보인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팟빵 팟캐스트 ‘월전쉽’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들의 구세주로 나섰다. ‘월세, 전세, 쉽세’의 줄임말인 월전쉽은 월세, 전세를 포함한 부동산 정보를 쉽게 알려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진행자인 쉽세PD를 중심으로 제갈량, 해피바이러스, 황금배짱, 신음여사 등 3명의 부동산 전문가와 1명의 투자자까지 총 5명이 멤버를 이루어 네티즌들과 함께 부동산 관련 고급정보를 공유한다. 월접쉽은 1회 ‘강남에서 500만원으로 집을 살 수 있다, 없다’를 시작으로 ‘2016년도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신혼부부의 첫날밤은 서울이 좋을까, 경기도가 좋을까’, ‘주식은 폭락, 부동산은?’ 등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핫한 주제들을 다루며 알짜배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7회까지 진행된 월전쉽에 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미 회당 조회수가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방송 이후 팟캐스트에 후기, 댓글 작성하는 등 방송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 이후 반응도 폭발적이다. 팟캐스트에 방송 후기가 연달아 업데이트 되는 것은 물론 부동산과 관련한 이메일 상담 건은 매일 수십 통에 달하며, 방송을 듣고 전문가들의 부동산을 방문하는 청취자들도 생겨났다. 월전쉽의 한 애청자는 “유쾌한 방송이라 듣는 입장에서 기분이 좋다”며 “부동산 관심사에 대한 여러가지 알짜 정보와 팁들을 제공해 줘서 정말 도움이 된다”고 청취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옆 집 언니들 수다를 듣고 있는 기분”이라며 “앞으로도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의 방송을 부탁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팟캐스트 월전쉽 진행자인 쉽세PD는 “방송 이후 매일 수십 통의 부동산 관련 상담 메일을 받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부동산을 방문하는 청취자들도 생겼다”며 “네티즌과 온, 오프라인으로 만나 많은 부동산 투자 정보를 주고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취자 여러분에게 고급 정보와 재미있는 내용을 전달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월전쉽 방송은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8CJrFU2boYE)를 통해 들을 수 있다.
  • BBC “北 외화벌이 최대 수단은 조각상 등 미술품”

    BBC “北 외화벌이 최대 수단은 조각상 등 미술품”

    북한의 외화 획득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거대 조각상 등 선전용 미술품 수출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6일 ‘북한의 최대 수출품-거대 동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미술 창작 단체인 만수대창작사의 미술품 수출을 조명했다. BBC는 세계 시장에서 잘 팔리는 북한 제품은 많지 않지만 유일하게 성공적인 수출품은 ‘예술’이라며 특히 아프리카에서 북한의 문화적 영향과 성과가 두드러진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만수대창작사의 작품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지만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BBC는 전했다. 1959년 설립된 만수대창작사는 4000여명이 소속돼 거대 동상과 벽화, 현수막, 포스터 등 북한 내부의 선전물을 제작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는 외교용 선물로 미술품을 해외에 내놓기 시작했다. 만수대창작사가 눈독을 들이는 시장은 아프리카다. 가장 유명한 수출 작품은 2010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세운 청동 조각상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이다. 독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이 대형 조각상은 높이가 약 50m로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보다 높다. 당시 대통령이 조각상의 인물이 너무 아시아인처럼 보인다고 불만을 나타내 다시 제작되기도 했다. 아프리카 최장기 집권 독재자인 로버트 무가베(92) 짐바브웨 대통령의 사후 기념물로 쓰일 무가베 대통령의 거대 동상 두 개도 완성돼 보관 중이다.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 외곽에 있는 독립 투쟁 영웅 기념비도 만수대창작사의 작품이다. 북한이 아프리카에서 많은 작품을 수주할 수 있었던 이유로 BBC는 저렴한 제작비와 ‘크기’로 승부하는 작품 스타일을 꼽았다. BBC는 “중국이나 러시아도 이제 무조건 거대하기만 한 기념물은 만들지 않는다”면서 “(북한 예술품의) 매력은 명백하고 당연하게도 그 크기가 전부”라는 예술 비평가 윌리엄 피버의 말을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우현, 첫인상 투표 1위 차지 “내가 어떻게…” 버럭

    ‘무한도전 못친소’ 우현, 첫인상 투표 1위 차지 “내가 어떻게…” 버럭

    ‘무한도전 못친소’ 우현, 첫인상 투표 1위 차지 “내가 어떻게…” 버럭무한도전 못친소 ‘무한도전-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에서 배우 우현이 첫인상 투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에서는 출연진들이 ‘못매남(못생긴 매력남’ 첫인상 투표를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투표 결과 배우 우현이 총 8표를 얻어 단독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7표를 얻은 이봉주, 3위에는 5표를 받은 박명수가 뒤를 이었다. 이어 4위 데프콘, 5위 지석진 김태진 등이었다. 우현은 이봉주가 2위를 차지하자 “내가 어떻게 이봉주보다 위야?”라고 불평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자 이봉주는 우현에게 “여기에서 없어선 안 될 분”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무한도전은 전국 기준 시청률 16.2%를 기록했다. 지난회 16.5%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이날 방송된 전체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1위다. 같은 시간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SBS ‘토요일이 좋다’는 11.7%, 8.0%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우현, 첫인상 투표 1위 차지 “내가 어떻게 이봉주보다 위야?”

    ‘무한도전 못친소’ 우현, 첫인상 투표 1위 차지 “내가 어떻게 이봉주보다 위야?”

    ‘무한도전 못친소’ 우현, 첫인상 투표 1위 차지 “내가 어떻게 이봉주보다 위야?”무한도전 못친소 ‘무한도전-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에서 배우 우현이 첫인상 투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에서는 출연진들이 ‘못매남(못생긴 매력남’ 첫인상 투표를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투표 결과 배우 우현이 총 8표를 얻어 단독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7표를 얻은 이봉주, 3위에는 5표를 받은 박명수가 뒤를 이었다. 이어 4위 데프콘, 5위 지석진 김태진 등이었다. 우현은 이봉주가 2위를 차지하자 “내가 어떻게 이봉주보다 위야?”라고 불평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자 이봉주는 우현에게 “여기에서 없어선 안 될 분”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무한도전은 전국 기준 시청률 16.2%를 기록했다. 지난회 16.5%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이날 방송된 전체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1위다. 같은 시간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SBS ‘토요일이 좋다’는 11.7%, 8.0%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정은, 지난해부터 군량미 비축…큰일 준비하고 있었다”

    “北 김정은, 지난해부터 군량미 비축…큰일 준비하고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1~2월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두고 이미 지난해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RFA) 12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해 북한 군부에 향후 3년치 군량미를 미리 준비해 놓을 것을 지시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점검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대다수 주민은 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지시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지만, 간부들이나 눈치 빠른 사람들은 김정은이 큰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별배급 대상인 수도 평양의 식량 배급 사정이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면서 “이는 김정은의 3년치 군량미 확보 지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각 단위 사업장의 부업 토지에서 생산된 농산물 대부분을 군대에서 다 긁어가는 바람에 소속 사업장의 구성원들에겐 차례지는(일정한 기준에 따라 몫으로 배당되는) 게 별로 없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RFA는 전했다.그러면서 “각종 교양학습 시간 때마다 미 제국주의의 공화국 적대 책동과 제재 소동 때문에 국가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되풀이해서 강조한다”며 북한 당국의 사상 무장 교육 강화 소식을 전했다.이어 국가 경제난 극복을 위해 북한 당국이 “이전에 ‘자력갱생’을 내세우더니 최근에는 ‘자강정신’이란 말로 바꿔” 독려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주장했다. 그는 “올해에 통일대전이 있을 것이라는 교양도 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인지 올해 들어 신체검사를 받는 초모병을 ‘통일 병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북한이 지난해 이미 군량미 비축과 사상 무장 강화를 독려한 것은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인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설 연휴 중 몇 년째 얼굴을 못 본 친구의 근황을 들었다. 고향을 떠나 통영에서 하던 배 수리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는 소식이었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늘 밥 잘 사는, 인심 좋은 그였는데…. 잘나가던 조선업이 불황의 늪에 빠졌음을 실감했다. 오죽했으면 선박 인테리어 전문 중소기업 운영에 반평생을 바친 친구가 공장 문을 닫았을까. 울산에서도, 통영에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업계의 한숨 소리만 깊다. 대형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멈춰 서면서다.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크레인이다. 스웨덴 말뫼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을 때 막대한 해체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단돈 1달러를 주고 사들인 것이다. 2002년 이 크레인이 배에 실려 사라질 때 스웨덴 국영방송은 “말뫼가 울었다”며 장송곡을 틀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조선·대우조선 등 세계 3대 조선소가 두 해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수주난과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실이 겹치면서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자칫 ‘말뫼의 눈물’처럼 통한의 눈물을 흘릴 판이다. 울산이나 거제, 혹은 통영에서…. 더 심각한 건 조선업뿐 아니라 우리의 주력 산업 전체가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이 태어날 때 물고 나온 숟가락을 원망하는 세태에서 그런 징후는 포착된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창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제출된 지 210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조선업 등 공급과잉 업종의 사업 재편을 돕기 위한 법안이다. 하지만 국내 로펌의 경제법 분야 권위자로 통하는 한 인사는 원샷법이 하등 새로울 게 없는 법안이라고 귀띔했다. 기존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에 이미 관련 조항이 다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이를 통해 경제를 살린다고 하니 우습지만, “삼성특혜법”이라는 등 야권의 엉뚱한 반대 논리도 가관이라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 풍경을 보라. 현 여권의 보육 공약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재원 분담 문제로 충돌하면서 보육 대란을 빚고 있다. 이런 판국에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10만명에게 월 60만원씩 6개월간 취업활동비를 지원하는 총선 공약을 내놓았단다. 청년 실업자가 40만명에 이른다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솔깃해 보인다. 그러나 ‘어떻게’ 금수저와 흙수저를 골라 지급 대상자를 선정해 내고,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는 마당에 이들을 ‘어디에’ 취업시킬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이 없다면 말뿐인 인기영합 공약(空約)이거나, 청년들에게 달콤한 당의정을 입힌 빚더미를 떠넘기는 꼴이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지구촌엔 4차 산업혁명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융합을 통해 바야흐로 신천지가 도래할 참이다. 이런 4차 혁명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들은 상당수 떠내려가기 마련이다. 조선·철강·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게 그 전조가 아닐까. 이런 ‘고용 없는 성장’이란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지식정보 부문 등 서비스 산업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별 알맹이도 없어 보이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3년 반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사실은 뭘 말하나. 이 법이 통과되면 69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정부의 설명이 미심쩍긴 하다. 하지만 의료산업 영리화로 이어진다는, 더민주 측의 주장은 더 황당하다. 대한병원협회 등도 문제가 없다는데 그나마 국제 경쟁력이 있는 보건 분야의 일자리를 포기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는 격이니…. 이는 어찌 보면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를 골간으로 개헌해 이룬 ‘1987년 체제’가 한계를 드러낸 형국이다. 여야 모두 장기적 국가 역량을 키울 엄두도 못 내고 오로지 정권 획득을 위한 근시안적 정쟁에 골몰하면서다. 성장의 바퀴는 멈추려 하는데 운전대를 서로 잡으려다 온 국민이 탄 수레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게 해서야 될 말인가. 결국 초미의 과제는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대 개혁이다. 논설고문
  • [新국토기행] 충남 태안군

    [新국토기행] 충남 태안군

    충남 태안군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해수욕장이 있다. 안면도 두여해수욕장 등 운영을 하지 않는 두 곳을 빼고도 30곳에 이른다. 만리포, 꽃지 등 유명 해수욕장이 포진해 있다.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1978년 지정)이 있는 태안은 559.3㎞의 리아스식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다. 수려한 바다와 기암절벽, 은빛 백사장을 볼 수 있는 해변길만 170㎞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최근 ‘세계의 국립공원’으로 인정해 2007년 12월 7일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름 범벅이 됐던 바다의 생태 가치와 보전 상태가 사고 전처럼 깨끗해졌음을 공식 인정했다. 바다에는 119개의 이름 모를 섬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다. 항·포구가 곳곳에 널려 있고, 안흥항을 중심으로 전국의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낚시 천국’이기도 하다. 철마다 꽃게, 우럭, 대하 등 바다 먹거리가 넘쳐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풍족한 바다 먹거리는 우럭젓국 등 이곳만의 독특한 음식을 만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게다가 2018년 이후에는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과 교량으로 보령 대천항~안면도 영목이 이어져 주민들은 벌써 국내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볼거리 ●123만 봉사자의 자취 배어 있는 ‘솔향기길’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123만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을 닦아 내기 위해 드나들던 길을 둘레길로 만들었다. 그들의 숭고한 자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해변을 따라 모두 66.9㎞에 걸쳐 뻗어 있고, 여섯 코스로 나뉜다. 10.2㎞ 길이인 1코스는 가로림만 끝자락 만대항에서 출발한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갯벌이 펼쳐져 있다. 갖가지 수산물이 풍부하다. 1코스는 꾸지나무골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원북면 대기리 갈두천까지 네 개 코스였으나 2013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까지 두 개 코스가 더 만들어졌다. 길 이름대로 소나무가 즐비하게 도열한 길을 걸으면서 아름답고 탁 트인 서해를 감상할 수 있다. 길 아래 해변으로 내려가면 갯바위 또는 갯벌이 맞이한다. 기름 사고를 기억하게 하는 희망변화방조제가 있고 용난굴, 구멍바위, 소코뚜레바위 등 신비한 풍경을 전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트레킹 마니아와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자원봉사자도 다시 찾아 되살아난 바다에 환호한다. 정다운 농어촌 풍경과 가까운 항·포구에서 굴과 우럭 등 싱싱한 회를 즐기는 것은 덤이다. 서해안의 대표적 힐링 탐방로다. ●국내 최대 해안 모래언덕 ‘신두리 사구’ 국내 최대 해안 모래언덕이다. 가도 가도 모랫바람이 휘몰아치는 사막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해안선을 따라 길이 3.4㎞, 폭 0.2~1.5㎞ 규모로 있다. 태안반도 북서부 해안인 원북면에 자리잡고 있다. 신두리 사구는 빙하기 이후 1만 5000여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래가 수북이 쌓여 있다. 바닷바람을 막고 파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파도를 내쳐 모래를 유실시키는 인공 방파제와 다른 부분이다. 사구가 발달한 해수욕장에서는 해마다 모래를 사다 뿌리는 풍경을 볼 수 없다. 모래 안에 물을 머금어 갖가지 사구 식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독특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신두리 사구는 국내 최대 해당화 군락지로 유명하다. 갯완두, 갯방풍 등 희귀한 해안식물들도 자생한다. 이미 다른 데서 보기 힘든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쇠똥구리, 금개구리 등 희귀 동물도 서식 중이다. 특히 두웅습지는 희귀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신두리는 사구로는 드물게 천연기념물(제431호)로 지정됐다. ●1만 3200여종 식물 천국 ‘천리포수목원’ 국내 첫 민간 수목원이다. 소원면 의항리 62만㎡에 조성된 수목원은 ‘나무와 꽃의 보고(寶庫)’다. 1만 3200여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귀신 쫓는 나무’로 알려진 호랑가시나무 370여종에 목련 400여종, 동백나무 380여종 등이 있다. 목련 종류는 세계적이다. 2000년 국제수목학회가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했다. 아시아에서 최초였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에는 국내 수목원 중 유일하게 관광명소로 선정됐다. ‘서해안의 푸른 보석’으로 불리는 수목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잘 가꿔져 있다. 이 수목원을 만든 사람은 ‘푸른 눈의 한국인’ 고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1921~2002)씨다. 미 군정 때인 1945년 통역관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이곳을 골라 50년간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 그의 묘도 이 수목원에 있다. 2009년 4월부터 일반에 개방돼 누구나 아름다운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보 1호 숭례문 복원 일등공신 ‘안면송’ 안면도를 가로지르면 하늘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끝없이 펼쳐진다. 이른바 ‘안면송(松)’이다. 줄기가 붉은 적송이지만 안면도 것임을 명명해 특별 대접한다. 몸통이 곧게 치솟은 자태가 흡사 빼어난 미인을 연상시킨다. 안면송은 단일 수종으로 500년 넘게 보호를 받으면서 귀하게 쓰였다. 우수한 품질과 장대한 크기로 고려시대부터 궁궐이나 선박용으로 사용됐고, 조선시대 경복궁을 지을 때도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2008년 불에 탄 국보 1호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도 안면송이 쓰여 그 우수성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요즘은 솔숲이 피톤치드를 뿜어내 심신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인기다. 안면송이 빼곡한 안면읍 승언리의 자연휴양림은 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산책로가 있어 그윽한 솔향과 솔바람을 즐기며 걷기에 제격이다. 휴양림과 가까운 꽃지해수욕장 앞에 있는 할미할아비바위도 안면도를 상징하는 것이나 안면송이야말로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바다와 산이 펼쳐진 안면도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대표 주자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구불구불한 서해안 풍경을 한눈에 ‘백화산’ 정상에 오르면 리아스식 서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태안의 제1경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지만 유적이 여럿이다. 대표적인 것이 백제 최초의 마애불이라 할 수 있는 국보 307호 태안 마애삼존불이다. 환하게 웃고 있는 서산 마애삼존불과 달리 소박한 미소를 지어 친근한 느낌이다. 게다가 중앙에 본존불을 모시고 있는 일반적인 삼존불의 형식과는 달리 보살상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존불 옆에 태을암이 있다. 호젓한 작은 절이다. 백화산에는 또 흥주사도 있다. 고려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절 앞에 충청도기념물 제156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음기로 가득한 흥주사에 양기를 채워주는 존재로 여겨져 자식 없는 사람이 나무 앞에서 기도하면 아이를 얻는다는 설이 있다. 수령이 900년이 넘는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먹거리 ●시원한 맛과 담백한 맛의 조화 ‘게국지’ 김장을 할 때 만들어 온 토속음식이다. 김장한 뒤 남은 배추 겉껍질이나 무, 무청 등에 삭힌 게장 국물을 넣어 숙성시키는 게 핵심이다. 게장은 충남 서해안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어서 흔했다. 꽃게에 박하지(돌게), 능쟁이, 황발이(농게) 등 각종 게가 갯벌에 널려 있다. 여기에 황석어젓과 밴댕이젓 등 젓갈을 넣어 버무리기도 한다. 호박, 고춧가루도 넣는다. 그런 다음 항아리에 넣어 발효시키면서 끓여 먹으면 겨울철 별미로 입맛을 크게 북돋운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구수하면서 칼칼한 맛도 난다. 갈수록 맛이 진해진다. 짭짜름하면서 개운하다. 자칫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등을 보충하는 데도 제격인 음식이다. 게국지는 겟국지, 갯국지, 깨꾹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살림이 어려웠던 시절, 먹고 남은 게장 국물과 시래기조차 아까워 반찬으로 활용했던 게 독특한 음식을 창조했다. 서민 음식이지만 요즘은 안면도 등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더 열광한다. ●사골처럼 진한국물의 유혹 ‘우럭젓국’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 태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우럭젓국이다. 사골처럼 뿌옇게 우러나 담백하면서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우럭은 주로 회가 인기지만 말리면 쫀득쫀득하고 구수하다. 갓 잡은 우럭을 대가리부터 몸통을 모두 갈라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2~3일간 햇볕에 말린다. 이를 태안 육쪽마늘을 넣은 쌀뜨물에 4~5시간 끓인다. 여기에 무, 대파, 청양고추, 두부 등을 넣고 다시 끓이면 완성된다. 맛이 은근하고 구수하다. 끓일수록 짜지지만 깊은 맛에 먹고 나면 속이 개운해져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태안에 오면 많이 찾아, 갈수록 전국적인 음식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못 생겨도 속 푸는데는 최고 ‘물메기탕’ 옛날에는 잡자마자 바다에 다시 버려 ‘물텀벙’이라고 불린 물고기로 만든 탕이다. 버릴 때 물메기가 물에 빠지면서 내는 ‘텀벙’ 소리를 붙여 이름을 지었다. 물메기는 생김새가 흉해 어민들한테 생선으로 취급을 받지 못했다. 요즘은 스타 물고기다. 특히 차가운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 술안주는 물론 해장용으로 인기가 대단하다. 각종 양념을 넣고 끓이지만 송송 썬 김치를 넣고 김칫국처럼 끓이기도 한다. 시원한 맛에 속이 확 풀린다.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어 담백한 맛이 난다. 회와 찜으로도 판매한다. 물메기는 쏨뱅이목 꼼치과에 속한다. 물메기는 날씨가 추워지는 입동부터 동지까지가 가장 맛있다. 이때쯤 태안반도 항포구 선창가에 물메기를 풀어내는 배들이 북적인다. 겨울철 항포구와 시장 등에는 물메기탕으로 속을 풀려는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겨울 되면 더 달콤해지는 ‘호박고구마’ 육질이 호박처럼 노란색을 띤다. ‘꿀 고구마’로 불릴 만큼 당도가 높다. 섬유질과 수분이 많아 소화도 잘된다. 안면도와 남면을 중심으로 태안군 전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서늘한 기후 속에 황토에서 무농약으로 길러 웰빙식품으로 인기다. 가을에 수확하지만 숙성과정을 거쳐 겨울이 되면 맛이 더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태안 곳곳에 호박고구마 전용 저온저장 창고가 있어 겨울철 별미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정보추적 3개월 내 중단” 프랑스, 페북에 최후통첩

    EU-美 협정 무효 후 첫 유럽 국가 조치페북 “데이터 전송 법적으로 문제 없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온라인 정보 수집을 3개월 안에 중단하라는 프랑스 정부의 최후통첩을 받았다. 페이스북은 “데이터 전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 일의 핵심”이라고 맞섰으나 쉽사리 법망을 피해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정보보호 규제기관인 CNIL이 이용자들로부터 명확한 동의 없이 모든 사이트에서 이용 행태를 추적하는 페이스북의 활동을 3개월 내에 시정토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당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기술 표준으로 자리잡은 추적 시스템을 쉽사리 포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NIL은 현재 프랑스에서만 3000만명 이상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유럽최고재판소(CJEU)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에 맺어진 ‘세이프 하버’ 협정을 무효화한 이후 나온 첫 유럽 국가의 조치다. 2000년부터 적용돼온 이 협정에 따라 페이스북과 구글 등 미국 인터넷 기업들은 EU 이용자들의 웹 검색 이력이나 소셜미디어 업데이트 정보 등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CJEU는 페이스북 등의 관행적인 정보 공유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과 EU는 세이프 하버 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데이터 전송 규약에 합의했지만 실행에는 옮기지 못한 상태다.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침해는 업계에서 이미 악명이 자자하다. 원치 않는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거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한 뒤 소설 속 ‘빅브라더’처럼 행동한다. 이 같은 행태의 대표적인 기능은 ‘친구 찾기’다. 이용자가 가진 이메일 계정의 연락처에 있는 친구나 지인들의 목록과 이메일 주소를 임의로 불러와 친구를 찾도록 돕는 서비스인데 페이스북 안에서 친구를 늘리는 데 유용하지만 개인정보 무단 유출의 문제를 일으킨다. 또 페이스북 안의 ‘좋아요’나 ‘공유’ 단추를 누를 때마다 이용자의 웹사이트 안에서의 행적이 자동으로 유출된다. 비회원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접속할 때 쿠키를 활용해 활동이 추적당하기도 한다. 이렇게 모아진 자료들은 페이스북의 광고주들과 공유된다. 페이스북은 유럽 각국에서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조사와 소송에 직면해 있다. 인터넷 기업들의 유럽 본부가 자리한 아일랜드의 정보위원회로부터 제소를 당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비회원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중단하라는 벨기에 법원의 명령을 받았으나 항소했다. 독일 연방 대법원(BGH)은 지난달 초 친구 찾기 기능을 기만적 마케팅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자아도취 김정은

    [北 미사일 발사] 자아도취 김정은

    집권 5년 차 서방 맞선 ‘강한 지도자’ 각인 의도 북한은 지난 7일 ‘위성’(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을 오로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완전 성공했다”고 대내외 매체를 통해 일제히 보도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8일 노동신문은 1면부터 6면까지 모든 면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도배했다.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광명성 4호 발사 명령서를 하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친필 명령서, 광명성 4호 발사 장면 사진으로 1면을 채움으로써 이번 발사 성공이 김 제1위원장의 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7일 김 제1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지도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 방송이 이날 낮 12시 30분 보도한 ‘특별 중대보도’를 보면 김 제1위원장이 외투에 손을 넣은 채 고개를 높이 들어 무언가를 바라보는 사진이 등장한다. 이 사진에는 비슷한 외투를 입은 김여정 당 부부장이 김 제1위원장의 몇 걸음 뒤에서 역시 고개를 들고 하늘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현장의 주변 인물들이 손뼉을 치는 점으로 미뤄볼 때 사진 촬영 시점은 미사일이 이미 발사돼 상공을 날아오르던 때로 분석된다. 이 방송은 건물 테라스로 보이는 곳에서 난간을 붙잡은 채 밖을 바라보는 김 제1위원장의 뒷모습 사진도 공개했다.멀리서 연기 같은 것이 피어오르는 점으로 미뤄볼 때 미사일 발사 순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방송은 “광명성 4호 발사가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지도를 받으며 진행됐다”고 했다. 이 방송은 또 북한 주민들이 거리에 모여 미사일 발사 성공에 박수를 치며 열렬히 환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내보냈다. 북한이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축제’로 띄우는 것은 집권 5년 차에 들어선 김 제1위원장이 미국 등 서방과 ‘맞장’을 뜰 만한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북한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美 슈퍼볼 경기장 상공 통과”… 효과 극대화?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의 상태가 불안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장 상공을 통과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CBS,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쏘아 올린 광명성 4호 위성이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공중제비)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불안정해 어떤 유용한 기능도 못하는 상태”라고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위성 전문가들과 아마추어 위성 추적자들은 광명성 4호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위성이 어떤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지 정확하지 않으며,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CBS 방송은 전했다. 위성이 마지막 로켓과 분리돼 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위성 자체가 회전하면서 각종 센서가 기능을 못하는 텀블링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전날 미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발사체가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광명성 4호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위성 목록에 ‘41332’로 등재됐다. 북한이 쏘아 올린 비행체가 지구 밖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광명성 4호가 7일 제50회 슈퍼볼 경기가 막을 내린 지 한 시간 뒤에 경기장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P가 보도했다.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 1호’ 발사를 시작으로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까지 다섯 차례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광명성 3호와 이번에 발사한 광명성 4호만이 인공위성 궤도에 올라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결빙 호수에 주차한 차들, 날씨 풀리자 ‘와르르’

    결빙된 호수 위에 주차해 두었던 12대의 차량이 추운 날씨가 갑자기 풀리는 바람에 모두 호수 아래로 사라지고 말았다고 8일(현지 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주(州) 제네바 호수 인근에서는 지난 주말 얼음 조각 전시회를 비롯해 연례 겨울 얼음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추운 날씨가 풀려 호수의 결빙은 서서히 녹아내리고 말았다.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결빙된 호수 위에 주차한 수백 대의 차량은 대부분 차량 주인에 의해 이동 조치되었으나, 12대의 차량은 얼음이 깨지면서 끝내 호수 아래로 사라지고 말았다. 현지 방송은 사고 차량 주인 대부분은 인근 축제 현장에서 술을 마시는 등 유흥에 취해 결빙된 호수가 녹아내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일부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호수 아래로 잠기고 있는 자신의 차량을 밧줄 등을 이용해 호수 밖으로 꺼내 보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해 다치거나 피해를 본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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