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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14일 UAE 화성 무인 탐사선 발사 앞두고 다음주 연료 충전

    7월 14일 UAE 화성 무인 탐사선 발사 앞두고 다음주 연료 충전

    아랍에미리트(UAE)가 한달 남짓 뒤 화성 무인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으로 다음주 로켓 연료를 채우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아라비아어로 희망이란 뜻의 나메드 아말(Named Amal)로 불리는 이 탐사 프로젝트는 7개월에 걸쳐 4억 9300만㎞를 날아가 화성 궤도에 이른 뒤 붉은 행성의 기후와 환경에 대한 놀랄만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무인 탐사선은 다음달 14일 일본 다네가시마 섬의 좁디좁은 발사 장치에서 일본제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하게 된다. 탐사선은 화성력으로 일년인 687일 정도 궤도를 선회하며 충분한 데이터를 모으게 된다. 화성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는 55시간이 걸린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사라 알아미리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주공학 경력에 족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젊은 아랍 과학자들에게 이번 발사가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인 탐사선에는 화성 대기를 구성하는 복잡한 물질들을 측정하기 위해 세 유형의 감지 센서가 달려 있는데 화성의 먼지와 오존층을 측정할 고해상 멀티밴드 카메라, 미국 대학 세 곳이 이번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참여하는데 애리조나주립대가 상층 대기와 하층 대기를 모두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적외선 분광계, 산소와 수소 농도를 측정하는 극초단파 분광계 등이다. 탐사선은 UAE에서 제작돼 일본으로 옮겨졌으며 모든 기술자들이 일본 입국 후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돼 있어서 발사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 영국 개방대학의 모니카 그래디 교수는 이번 화성 탐사 계획은 주요 열강에 독점돼 있던 우주산업의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유럽우주국(ES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외 다른 나라들이 화성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진짜 일보 앞으로 내딛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화성에 가길 기대하는데 워낙 그곳을 탐사하려던 계획이 많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AE 프로젝트 지도자들은 8세기 전에 이미 아랍의 발명가들과 지식인들이 과학적 발견의 맨앞에 서 있었음을 떠올려 보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UAE를 구성하는 일곱 부족(에미리트) 가운데 오늘날 이 나라를 통치하는 두바이 에미리트가 문화적 자부심을 갖고 석유산업에만 의존하던 이 지역 경제를 탈바꿈시키기 위해 우주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나메드 아말 탐사선이 내년에 붉은 행성에 당도하면 1971년 세워진 이 나라의 건국 50주년을 자축하게 된다. UAE는 2117년에 화성에 인류 정착지를 세우겠다는 야심 넘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UAE는 우주 여행의 기록을 갖고 있다. 로켓들을 지구 궤도에 여러 차례 보냈으며 우주비행사 한 명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왔다. 아랍권 최초 우주인은 술탄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로 1985년 미국 우주왕복선에 실려 다녀왔다. 알아미리는 물에 꼭 필요한 산소와 수소가 이 행성에서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규명하는 데 이번 탐사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사이언스 뮤지엄 그룹의 이언 블래치퍼드 사무총장은“임무의 많은 부분은 지리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화성의 대기에 대한 전반적이고 총체적인 그림을 제공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결국 경찰청 해체… “年120조원 예산도 깎아라” 시위 거세진다

    결국 경찰청 해체… “年120조원 예산도 깎아라” 시위 거세진다

    민주당 ‘가혹 행위 금지’ 개혁안 마련 시위대 “경찰 예산 줄여 교육 예산 확대” 트럼프 “좌파가 경찰 예산 끊으려 해”지난달 25일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13일째 이어진 가운데 미 사회에서 ‘이참에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용의자가 조금만 저항하거나 반항해도 경찰이 목을 조르거나 총을 쏘는 지금의 대응방식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아예 시 경찰청을 해체하기로 했고 민주당도 ‘목 조르기’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경찰 개혁안 논의에 착수했다. 시위에서는 ‘경찰 예산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는 구호가 새로 등장했다.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니애폴리스 시의회의 리사 벤더 의장은 “기존 경찰을 전격 해체하고 지역사회와 논의해 새로운 치안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 경찰을 모두 보직해임한 뒤 새로 만든 조직에 다시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시의회에서 가결에 필요한 의결정족수(13명 가운데 9명)가 이미 채워졌다”면서 “시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법안이 통과되면 시장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벤더 의장 등 시의원 9명은 성명을 내고 “지난 10년간 부단히 노력했지만 경찰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찰 해체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민주당은 직권을 남용한 경찰에 대한 기소 기준을 낮추고 가혹행위를 금지하는 등 개혁안을 내놨다.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추진하는 ‘2020 정의로운 경찰활동법’ 초안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찰은 업무 중 인권을 고의로 침해할 때만 기소되지만 앞으로는 의도치 않게 인권을 무시하거나 묵살해도 처벌이 가능해진다. 무력사용 기준도 높여 ‘죽음이나 심각한 신체적 부상을 피하기 위한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고 용의자 체포 시 목의 경동맥을 압박하는 행동도 일절 금지된다. 방만한 경찰 예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시위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에 이어 ‘경찰 예산 삭감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나치게 많은 경찰 유지 비용 일부를 주택과 교육 분야로 돌려 달라는 요구다. 미국 경찰의 한 해 예산은 1000억 달러(약 120조원) 정도로 웬만한 나라의 전체 예산에 맞먹는다. 뉴욕 경찰만 해도 1년에 60억 달러를 쓴다. 실제로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는 경찰 규모를 축소하는 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졸린’ 조 바이든과 극단적 좌파 민주당 인사들이 경찰 예산 지원을 끊어버리려고 한다”면서 “나는 충분한 재원을 지원받는 법 집행을 원한다. 법과 질서도 원한다”고 반박했다. 경찰 개혁 요구를 극좌파의 ‘경찰 폐지’ 운동으로 규정해 이념 대결로 몰아가는 모양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주도 드론으로 산간 초등학교 간식 배송 도전

    제주도 드론으로 산간 초등학교 간식 배송 도전

    가파도, 마라도 등 섬 지역 공적 마스크 배송에 나섰던 제주도가 이번엔 드론을 이용한 간식 배송에 도전했다. 도는 8일 중산간 지역 물류 유통이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 모델 발굴을 위해 드론을 이용해 해안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간식을 배달했다. 이번 드론 간식 배달은 제주도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GS칼텍스와 협업으로 진행됐다. 이날 배송은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한 간식을 127명의 해안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간식을 실은 ‘엑스드론’사의 드론은 GS칼텍스 제주시 무수천 주유소를 출발해 0.8㎞ 떨어진 해안초등학교 127명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드론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동력, 핵심기술 중 하나로 드론산업을 선도하고 핵심 기술을 실증하는 제주의 역할을 다하면서 이제 곧 출현하는 드론택시 실증 서비스도 제주에서 이뤄 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 드론 규제 샌드박스와 함께 물류 배송 실증을 동시에 추진해 드론 산업의 핵심 기술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오는 8월부터는 산업부(드론서비스 실증사업)와 공동으로 월1회 이상 드론을 이용한 물류 배송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조지 플로이드 만큼 기억해야 할 이름 브레오나 테일러

    조지 플로이드 만큼 기억해야 할 이름 브레오나 테일러

    미국에서 열사흘째 이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유럽과 아시아까지 번졌는데 많은 시위 참가자들이 백인 경관의 폭력에 스러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못지 않게 이름을 자주 언급하는 흑인 여성이 있다. 지난 3월 13일(이하 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응급의료 요원으로 일하다 경찰의 무리한 체포 시도 와중에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난 브레오나 테일러(26)다. 그녀가 비운에 스러진 것은 코로나19로 숱한 목숨들이 희생되던 와중이라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이런 점을 안타까이 여긴 활동가들이 살았더라면 지난 5일에 스물일곱 번째 생일을 맞았을 테일러를 기억하자며 “그녀의 이름을 말하자(Say Her Name)”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루이빌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고, 소셜미디어에는 “네가 살아 있어 축하받았어야 하는데” 같은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의 어머니 타미카 파머는 추모 집회 도중 “외롭게 시작했지만 그 애의 이름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그 애를 지지해주니 대단하다”며 살해되지 않았으면 딸이 플로이드 추모와 평등을 촉구하는 집회에 함께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가 목숨을 잃은 경위는 아직도 다툼의 와중에 있다. 경찰이 약물을 수색할 수 있는 영장을 들고 집을 급습했을 때 테일러는 남자친구 워커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있었다. 자정이 막 지난 시간이었다. 영장에는 경고 없이 집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기재돼 있었다. 경찰은 문을 따고 들어갔다. 경찰은 영장에 기재된 것과 달리 노크도 하고 집안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영장에 적힌 주소는 엉터리였다. 테일러는 잠들어 있었고, 총기 소지 면허가 있던 워커는 누군가 침입했다고 생각해 총기를 잡았다. 워커가 911과 통화한 내용이 지난주 공개됐는데 그는 “누군가 문을 발로 차고 들어와 내 여자친구를 쏘길래“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응사했고 경관 한 명이 다쳤다. 지난달 테일러 유족은 경관들이 오인 살해, 권한남용 등의 잘못을 저질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이 찾던 사람은 이미 구금 중인 상태였으며 이 아파트에는 한 번도 산 적이 없었다. 하지만 경찰 영장에는 마약조직의 용의자가 그녀의 아파트를 약물 숨기는 곳으로 이용한다고 기재돼 있었다. 애꿎게 희생된 흑인들을 대변하고 플로이드 사건도 맡은 벤 크럼프 변호사가 테일러 소송도 맡았는데 “실수 투성이 경찰 급습”이 불러온 비극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지난달 21일에야 뒤늦게 사건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고 CNN은 전했다. 3명의 경관이 휴가 명령을 받고 떠났지만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 경관들은 몸에 카메라를 지니지 않은 채 테일러의 아파트를 덮쳐 진상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루이빌 경찰서는 지금은 모든 경관들이 몸에 카메라를 부착한 채 일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시위 도중 다른 흑인 남성에 총격을 퍼부어 숨지게 한 경관들 역시 보디 카메라를 부착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서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가수 자넬레 몬테를 비롯해 500만명 넘는 사람들이 테일러를 위한 정의를 실현해달라고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 살아가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차별을 받는지 통계를 들여다보며 분노하는 이들도 많다. 흑인 여성이 임신 중 사망할 확률이 백인 여성의 세 배에 이른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결론 내렸다. 미국진보센터에 따르면 2017년 백인 남성이 1달러 벌 때 흑인 여성은 61센트 버는 데 그쳤다. 인종 평등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는 한 많은 이들은 브레오나 테일러의 이름이 기억되길 바랄 것이라고 방송은 결론 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 브리스틀 시장 “노예상 동상 우리 市 모욕, 상실감 안 느껴”

    英 브리스틀 시장 “노예상 동상 우리 市 모욕, 상실감 안 느껴”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영국 남서부 브리스틀 집회 도중 시위대가 17세기 노역무역상 동상을 바닥에 끌어내려 짓밟은 뒤 강물에 던져버렸는데 시장은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즉각 트위터에 시위가 “악행으로 전복됐다”고 개탄한 것과 완전 다른 반응이다.  흑인인 마빈 리스 브리스틀 시장은 지난 7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던 1만여명의 시위대 일부가 에드워드 콜스턴의 이름을 딴 콜스턴 가(街)로 몰려가 동상에 밧줄을 걸고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린 뒤 에이번 강물에 던져버린 사건에 대해 동상 자체가 모욕이었다며 그것이 사라졌다고 해서 상실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젠가 동상을 강에서 인양할 것이지만 동상이 서 있던 자리가 아니라 시 박물관에 보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리스 시장은 “난 노예무역상의 동상이 내가 태어나 자란 도시에 있는데 나와 나같은 사람에게 모욕적이지 않은 척할 수도, 할 생각도 없다. 이 동상이 도시 한복판에 있지 않길 원하는 브리스틀 사람들이 함께 뭉쳤고, 내 할 일은 단결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동상이 개인적 모욕이라고 느끼는 사람들끼리 진실을 함께 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BBC가 보도한 동영상을 보면, 시민들은 바닥에 내팽개쳐진 동상 위로 올라가 짓밟았고, 일부 시민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진압으로 숨졌을 때처럼 동상의 목 부분을 한쪽 무릎으로 누르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 동상을 끌고 브리스틀 시내를 돌아다니다 항구 쪽으로 가져가 에이본 강물에 던져 버렸다. 브리스틀은 과거 영국 노예무역의 중심지였으며, 콜스턴은 17세기 노예무역상이었다.  1895년 세워진 콜스턴의 동상은 그동안 브리스틀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에서 존치 여부를 두고 계속 논란이 됐다. 17세기 브리스틀의 ‘로열 아프리칸 컴퍼니’라는 무역회사의 임원이었던 콜스턴은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흑인 남녀와 아동 등 총 8만여명을 노예로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콜스턴은 1721년 죽기 전에 자신의 재산을 자선단체들에 기부했고, 브리스틀의 거리와 건물에는 그의 이름이 붙은 곳이 많다.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올루소가 교수는 BBC 인터뷰를 통해 브리스틀 시가 진작에 콜스턴의 동상을 치웠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상이라는 것은 ‘훌륭한 사람이고 위대한 일을 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데, 콜스턴은 노예무역상이었고 살인자였다”고 말했다.   프리티 파텔 내무부 장관은 동상을 끌어내린 것은 “완전 수치”라며 “무질서한 행동이며 사람들이 항의하던 대의로부터 주의를 딴 곳으로 흐트러뜨리는 일이다. 경찰이 뒤를 쫓는 것은 올바른 일이며 이렇게 무질서하게 법을 무시하는 행동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정의가 구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처음에는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가 리스 시장이 시위대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에이번과 서머싯 경찰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17명 정도가 동상을 끌어내리는 과정에 위법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섣불리 행동에 나섰다가 더 큰 반발을 사 시위 규모가 커질까봐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단독] “돈 잃고 사람 잃어 인생 포기”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그림자

    [단독] “돈 잃고 사람 잃어 인생 포기”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그림자

    코인 사기로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피해자들표적이 된 기술 취약 중장년층 “노후 막막” 울상사기 판치는 코인 시장 관리·감독 절실다단계 코인 사기 피해자 김모(55)씨는 지난해 1월 딸의 옛 담임교사인 박모(63)씨 앞에서 손목을 자해했다. 오래 전 이혼 후 경남의 한 중소도시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마련한 아파트 담보 대출금 4000만원을 코인 투자로 날린 후였다. 김씨는 투자를 권유했던 박씨가 보상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했다. 퇴직교사인 박씨 역시 막다른 상황에 내몰렸다. 그도 ‘인공지능(AI)이 코인을 사고 팔아 투자금을 불려준다’는 암호화폐 다단계 투자업체 트레이드코인클럽(TCC)과 이 업체에서 발행한 암호화폐 ‘티코인’에 쏟아부은 1억원을 모두 잃었다. 자신의 투자금 뿐 아니라 함께 투자했던 지인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박씨는 “나도 다 접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박씨와 김씨, 두 사람의 인연을 악연으로 바꾼 건 코인 투자였다. 이들의 코인 투자 과정에서 지난 3년간 휩쓸고 간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코인 사기 피해자들 대부분 두 사람처럼 노후 불안감이 짙은 ‘베이비 붐’ 세대들이다. 하지만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낮아 사기꾼들의 표적이 된다. “퇴직 후 당뇨를 앓아 써주는 곳도 없고 돈을 더 벌 방법도마땅치 않은 데 코인만이 살 길로 보였다.” 박씨는 딱 이런 마음이었다. 그의 투자는 백숙이나 먹자던 친분 깊은 지인의 소개로 시작됐다. “코인이란 게 있는 데 지금 1만원 넘지만 조만간 30만원까지 오를거야. 나만 믿고 사봐.” 지인의 호언장담 사이로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TV 뉴스가 박씨의 귓가에 환청처럼 맴돌았다. 박씨는 처음에는 부인 몰래 코인을 사들였다. 1개 가격이 1만 3000원. 박씨는 지인들을 하위 투자자로 끌어들이면서 매달 200만원 안팎을 수익금으로 받았다. 2018년 1월부터는 임대료 60만원짜리 사무실을 빌려 본격적으로 하위 투자자들을 모았다.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부인도 이즈음 합류했다. 박씨가 굴린 지인들의 투자금은 6억원 규모로 불었다. 그의 TCC 암호화폐 지갑 속 코인은 지인들을 대신해 관리하는 코인 6만개를 합쳐 17만개에 달했다. 상위 사업자들은 그가 불안감을 토로할 때마다 고급 호텔에서의 사업설명회나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여줬다. 이를 사업 순항의 증거로 활용한 셈이다. 꽃길만 걸을 듯 했던 그의 행보는 개당 1만 3000원에 매입한 코인이 하루 아침에 4분의 1인 3000원으로 폭락하면서 끝났다.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지인들의 원망어린 얼굴부터 먼저 떠올랐다. 그 중 교사 시절 애제자의 어머니가 바로 김씨였다. 박씨는 “말년에 돈도 잃고 사람도 잃어 막막하다. 집 앞 다리만 보면 극단적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와 지인들이 투자한 코인은 망가졌지만 일부 상위 사업자들은 그새 다른 코인(H3)으로 넘어가 또 투자자들을 꾀었다. 티코인 1개와 새로 만든 코인 8개를 교환해준다는 뻔한 사기 행각에도 출금이 막힌 하위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렸다. 하지만 새로운 코인조차 200원에서 400원으로 두 배가 뛰었다가 한순간 2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박씨 등 피해자들은 그렇게 두 번 울었다.‘TCC 사건’ 피해자모임 대표 김희수(40)씨는 현재 집단 고소를 준비 중이다. 개인 피해자들이 전국 각국에서 진정을 넣어 개별 수사가 진행 중이만 집단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단 소송의 대리인인 최우석 변호사는 “TCC가 트레이딩 시스템의 핵심으로 앞세운 AI를 직접 본 사람이 없어 사업의 실체성이 없는 폰지 사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폰지 사기란, 하위 사업자의 돈으로 상위 사업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한다. 이어 최 변호사는 “TCC는 국내에 다단계 법인으로 등록도 하지 않았다”면서 “방문판매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Top 20’ 상위 사업자로 알려진 이들은 피해자들의 호소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피해자들에 의해 가해자로 지목된 정모(41)씨는 “나도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본 금액이 있어 상위사업자라 칭하면 곤란하다”면서 “회사쪽 사람이 아니라서 본사와도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박씨는 상위 사업자들을 상대로 한 피해자모임의 고소마저 포기한 상황이다. 1인당 부담해야 할 소송 비용 20만원조차 부담스럽게 됐다. 그의 암호화폐 계정에는 TCC 투자로 얻은 티코인 17만개가 출금이 막힌 채 쌓여 있다. 그는 “전재산과 맞바꾼 코인인데 17만개를 다 팔아도 소송비 20만원도 못 건지는게 어이없다”면서 허탈해했다. 그 와중에 1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코인 17만개 계정이 사라진다는 경고 공지까지 떴다. 사기꾼들은 살던 아파트까지 처분하고도 2억 넘게 빚을 떠안은 박씨의 영혼까지 탈탈 털었다. 다단계 코인 사기의 끝은 절망적이다. TCC 국내 1호 사업자에게 아파트·토지 담보 대출, 카드론 등으로 투자한 돈 3억을 사기 당했다는 김모(38)씨는 “월 이자만 300만원을 떠안고 있는 데 다 포기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강모(49·여)씨는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 1150만원을 날려 치료마저 막막하다. 권유안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방문판매수사팀 수사관은 “다단계 사기의 특징 중 하나가 잘 아는 지인끼리 투자 소개를 주고받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 신고나 소송에도 적극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노년을 극심하게 방황하며 보낸다. 고교 동창 소개로 코인에 투자했던 7000만원 중 단돈 10원도 회수하지 못한 요양사 한모(52)씨는 울화증으로 얼굴에 열꽃이 피고 공황장애도 앓고 있다. “다른 코인은 위험하지만 내가 상위 투자자들과 친분이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소개했던 둘도 없던 친구는 연락조차 끊겼다. 한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겠다며 돈을 빌려 다시 코인을 사는 지인과 피해자끼리 서로를 등치는 ‘폭탄 돌리기’를 목격하며 절망했다. 권단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 “비트코인 투기 광풍 이후 정부가 암호화폐를 무시하는 정책 기조를 지속하면서 무법지대를 활용한 사기 범죄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암호화폐 사기로 목숨을 끓는 이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되며 제도권 안에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 추적기’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받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미국, 5월 일자리 250만개 증가로 대반전, 왜?

    미국, 5월 일자리 250만개 증가로 대반전, 왜?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하던 미국의 일자리가 역대 월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대반전이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미국 내 비농업 일자리 수가 전달보다 250만개나 늘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초 시장은 725만개 감소(마켓워치 기준)를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4월 14.7%에서 13.3%로 1.4%포인트 급락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1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비농업 일자리 수의 증가는 대공황 시기인 1939년 이후 한 달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일자리 수의 이 같은 증가폭은 미국 50개 모든 주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일터로의 복귀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부는 “지난 3~4월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지난달부터 제한적으로 재개되면서 고용시장의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며 “지난달 레저 등 서비스와 건설, 교육, 보건, 소매 분야에서 고용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5월 24~30일) 새롭게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187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181만명보다는 많지만, 전 주의 212만 6000명보다는 크게 줄었다.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전역에서 봉쇄 조치가 본격화된 직후인 3월 말 주간 68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경제전문 CNBC방송은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실업 상황을 잘 반영하는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50만여 건에 이른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11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누적으로 4270만여 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만 이후 직장으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아직 실업 상태로 남았다는 뜻이다.이런 가운데 미 노동부의 실업률 통계가 실업자 분류상 오류로 실제보다 낮게 발표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전했다.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전날 발표한 고용동향에서 5월 실업률이 13.3%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16.3%라는 것이다. BLS도 고용지표를 발표하며 분류상 오류가 있다고 인정하며 이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실업률은 3%포인트 정도 더 높을 것이라고 특별 주석을 달았다. 이런 오류가 발생한 것은 조사 과정에서 실업자로 분류됐어야 할 사람이 취업자로 처리된 탓이다. BLS가 ‘일시적 실업자’로 취급해야 하는 노동자 중 일부를 취업자 범주의 ‘다른 이유로 직장 결근’이라는 항목으로 분류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이유로 결근’은 보통 휴가, 배심원 출석, 아이나 친척 돌봄을 위해 직장에 나가지 않는 취업자를 규정하는 항목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물며 직장 복귀를 기다리는 노동자 중 일부가 이 항목에 포함하는 바람에 실업률이 실제보다 낮아졌다. 이 오류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 해고나 무급 휴직이 시작되던 지난 3월부터 계속됐다. 만약 이 오류가 없었다면 3월 실업률은 BLS가 발표한 4.4%가 아닌 5.4%이고, 4월 실업률은 14.7%가 아니라 20%에 육박하는 19.7%에 이를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참모가 실업률을 더 낮게 보이게 하려고 자료를 손봤을지도 모른다는 신호로 여기지만 경제학자와 전직 BLS 지도자들은 이런 생각을 강하게 일축했다고 WP는 설명했다. 다만 BLS가 3월 고용지표 작성 때부터 이 문제를 알고도 더 빨리 시정하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윌리엄 英왕자 깜짝 고백 “‘극단’ 고민하는 젊은이들에 문자 상담”

    윌리엄 英왕자 깜짝 고백 “‘극단’ 고민하는 젊은이들에 문자 상담”

    윌리엄 영국 왕자가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사실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윌리엄 왕자는 지난달 긴급 상담 문자메시지 서비스 샤우트 85258에서 함께 일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화상회의로 대화를 하던 중 자신도 가명으로 문자 메시지를 답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깜짝 고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BBC가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여러분과 작은 비밀 하나 공유하고 싶네요. 저도 사실은 플랫폼 자원봉사 일에 참여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봉사를 하기 전에 정신건강 자선단체로부터 교육과 훈련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24시간 서비스를 운영하는 단체는 물론 2000명의 자원봉사자 누구도 왕실 사람이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왕실을 관리하는 켄싱턴 궁은 자원봉사 주간이 끝나가는 전날에야 윌리엄 왕자가 자원봉사 활동을 한 사실을 공표했다. 윌리엄 왕자가 아들 조지, 딸 샬럿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걷는, 여느 아빠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새로 공개했다.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가 촬영했다. 부부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와 함께 왕실 재단의 도움을 받아 300만 파운드(약 46억원)를 투자해 지난해 샤우트 85258이 출범하는 데 작지 않은 도움을 줬다. 일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30만통 이상의 문자메시지 상담을 기록했다. 문자 상담을 받은 이 가운데 65%가 25세 미만이었다. 윌리엄이 교육 받은 과정은 이른바 위기 자원봉사(Crisis Voiunteering) 과정으로 불리는데 우울감에 빠진 젊은이들을 돕는, 아주 힘겨운 일로 여겨지는 과정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는 이들이 다수를 차지해 상담을 하면서 봉사자들도 우울감에 빠지거나 황당한 공격을 받거나 자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반면 찰스 왕세자의 부인 카밀라, 케이트 왕자비, 에드워드 왕자의 부인인 소피 웨식스 백작부인, 고(故) 헨리 왕자의 미망인 앨리스 글로스터 백작부인 등은 국민건강보험(NHS)의 자원봉사 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해 고립감에 빠진 취약 계층과 전화로 상담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소피 백작부인은 또 런던 전역의 NHS 종사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음식을 배달하는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5만명 이상이 NHS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일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많지 않다고 개탄하고 있다. 얼마 전 윌리엄 왕자 부부는 ‘양심적인 젊음(Conscious Youth)’이란 자원봉사 단체에 참가하는 120명과 화상회의를 갖던 중 다섯 살 아들 조지를 집에서 공부시키고 있으며 “(초등) 2학년 수학 때문에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바티칸 경찰, 헌금으로 런던 호화 부동산 매입 도운 기업인 체포

    바티칸 경찰, 헌금으로 런던 호화 부동산 매입 도운 기업인 체포

    바티칸 교황청 경찰이 2억 달러(약 2418억원) 상당의 호화 부동산 구입을 도운 이탈리아 기업인을 체포했다고 영국 BBC 6일(현지시간) 전했다. 잔루이지 토르치란 기업인인데 2018년 영국 런던의 부유층들이 사는 첼시 지구 슬로언 애버뉴에 있는 아파트 건물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 관여했다. 현재 바티칸 내 경찰 참호에 수감돼 있으며 배임과 횡령, 사기 공모, 돈세탁 등 혐의가 적용됐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12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지금도 조사가 진행 중인데 교황청은 이 아파트 구입 계약 금액이 부풀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교황청의 외교 및 정치를 담당하는 국무부 소관 상황인데 전 세계 카톨릭 교회들이 기부한 수백만 달러를 관리하는데 국무부 관리들과 짜고 돈을 빼돌리려 한 것이란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바티칸 경찰은 국무부 사무실을 급습해 서류와 컴퓨터 등을 압수하고 다섯 관리들이 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금족령을 내렸다. 다섯 관리들을 조사한 내용을 담은 바티칸의 내부 메모가 언론에 유출된 뒤 바티칸 경찰청장이 사임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재무부 고위 관리 알베르토 페를라스카가 쓰던 컴퓨터와 서류도 경찰에 압수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계약의 일정 부분이 부패로 얼룩져 있었다며 “그들은 깨끗해 보이지 않는 일들을 했더라”고 말했다. 그는 주초에 바티칸 재정 계약의 투명성을 높이는 새로운 법을 반포했다. 하지만 교황 역시 지난해에는 교회 공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관행을 옹호하며 좋은 투자란 의견을 피력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가톨릭 교회는 사제들이 저지른 성 추문을 은폐하려 했다는 일련의 스캔들이 일으킨 상처마저 제대로 치유하지 못한 상태에 이런 부패 추문마저 겹쳐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선수들의 외침 듣지 못한 우리가 틀렸다” NFL 총재 “무릎꿇어도 돼”

    “선수들의 외침 듣지 못한 우리가 틀렸다” NFL 총재 “무릎꿇어도 돼”

    “일찍이 북미프로풋볼리그(NFL) 선수들이 외치는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우리가 틀렸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가 2016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촉발시킨 무릎꿇기 세리머니를 금지한 정책이 잘못 됐음을 시인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정됐던 이날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평화적으로 시위하도록 선수들을 고무하기로 했다”며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패트릭 마홈스, 오델 베컴 주니어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미국에서 자행되는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맞서 NFL이 더 강경한 반대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이를 전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구델 총재는 “우리, NFL은 흑인목숨도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믿는다. 우리 나라 전역에서 펼쳐지는 시위는 몇 세기에 걸친 침묵, 불평등, 흑인 선수와 코치, 팬, 스태프에게 가해진 압제를 상징하는 것이다. 난 이제 목소리를 높이는 선수들과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퍼닉이 처음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펼쳤을 때부터 못마땅해 했고 NFL이 금지해야 한다고 압력을 불어넣었는데 지난 5일에도 트위터에 그런 의사 표시에 반대한다고 적었다. 그는 국가가 연주될 때 “우리는 똑바로 서서 이상적으로는 경례를 해야 하지만 안되면 가슴에 한 손을 얹어야 한다. 시위를 하려면 다르게 하는 방법은 널려 있다. 하지만 우리의 위대한 아메리카 국기 아래선 아니다. 무릎 꿇지 마”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반대 의사를 일축하고 무릎을 꿇는 시위를 한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쿼터백 드루 브리스를 비판하기도 했다. 브리스는 이날 “우리는 국기 얘기는 그만 두고 진짜 이슈가 되는 체계적인 인종차별, 경제적 압제,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사법과 교도소 개혁에로 옮겨가야 한다”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꽃밭을 걸으면서 음악으로 힐링하세요/황비웅 기자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 말이 올해만큼 와닿은 적이 있었나 싶네요. 전국의 봄축제가 다 취소되고, 꽃을 즐길 마음의 여유도 없이 어느덧 봄이 훌쩍 지나 계절은 여름을 향해 달려갑니다. 산책길에 아름다운 꽃화단을 조성하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노원은 지난해부터 동네 하천 재탄생이란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오늘은 포토존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당현천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곳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빨간 피튜니아 꽃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높이 3.5m의 샴쌍둥이 꽃폭포입니다. 폭포 아래는 빨강, 노랑, 보라색 등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꽃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곳을 지나니 하늘하늘 어여쁜 야생 양귀비를 포함한 26종의 꽃이 3㎞ ‘들꽃정원’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이름도 특이한 털소염풀 등으로 구성된 150m 정도의 ‘사이정원’을 지나면 약용으로도 사용했다는 ‘큰꿩의비름’ 등 다년초 야생화로 이루어진 ‘풀잎정원’이 1㎞ 정도 펼쳐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산책을 하다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사연과 음악을 신청하면 DJ가 소개해 주는 실시간 음악방송도 시작했네요. 방송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뺨을 스치는 밤바람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아 밤마실 가기 딱 좋은 지금 연인끼리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아름다운 꽃과 음악이 함께하는 당현천 산책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stylist@seoul.co.kr
  • “취재 목적 아냐” 박사방 입금 MBC 기자…징계 예정

    “취재 목적 아냐” 박사방 입금 MBC 기자…징계 예정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에 돈을 입금한 혐의를 받는 MBC 기자의 ‘취재 목적’ 해명은 인정되지 않았다. MBC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본사 기자의 ‘박사방’ 가입 시도 의혹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MBC는 외부전문가 2명을 포함한 ‘성착취 영상거래 시도 의혹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다. ‘박사방’ 가입에 사용된 개인지급 법인 휴대폰은 분실했다고 진술해 조사하지 못했다. 조사대상자 면담과 서면조사, 관련자 진술 청취, 회사 지급 노트북의 포렌식 조사, 주요일자에 대한 구글 타임라인 등을 확인했다. 해당 기자가 ‘박사방’ 가입비 송금을 통해 회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파악했다. 아울러 ‘박사방’에 가입해 활동한 것을 인정했다. 해당 기자는 조사 결과 통상적인 취재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취재 목적이었다는 진술을 입증할 만한 어떤 증거도 확인할 수 없었다. MBC는 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향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등 사규에서 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MBC 관계자는 “문화방송은 본 사건을 엄중히 여겨 본사 임직원의 비윤리적인 개인 일탈 행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안드로이드 휴대폰 바탕화면에 이 사진 깔면 안돼요”

    “안드로이드 휴대폰 바탕화면에 이 사진 깔면 안돼요”

    먹구름에 노을 진 호숫가 배경 사진“폰 망가졌다” 수십건 고발 접수버그 원인 관해 공식발표는 없어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삼성과 구글 픽셀 휴대전화 바탕화면으로 먹구름이 잔뜩 낀 호숫가의 노을을 담은 이 사진을 깔면 전화기를 망가뜨린다는 수십건의 고발이 접수됐다고 영국 BBC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방송은 이 버그가 생기면 스크린이 껐다 켜졌다를 반복하는 고장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일부 사례는 결국 공장 출고 상태로 초기화해야 바로잡혔는데 휴대전화 전원을 껐다 켜는 임시 방편은 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오는 11일 새로운 OS를 업로드할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연기된 반면 구글은 방송의 문의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고발 내용은 순식간에 수천건의 좋아요!가 달리고 리트윗됐는데 유명 트위터리언 @유니버스 아이스(Universe Ice)는 자신의 휴대전화 역시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1일 트윗을 통해 이런 사진을 전달 받더라도 무시하라고 조언했다.  안드로이드 관리청의 정보통신(IT) 전문기자 보그단 페트로반은 이번 버그가 자신의 화웨이 20 프로 모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구글 픽셀 2 휴대전화는 고장을 일으켰다며 “문제의 사진을 월페이퍼로 세팅한 뒤 전화가 곧장 망가졌다. 리부팅을 시도했는데 스크린이 계속 껐다 켜졌다 하더라. 보안 스크린을 통과하지 못하더라”고 적었다. 리부팅하는 동안 볼륨 버튼을 누르는 안전 모드를 하더라도 고쳐지지 않았다고 했다.  가장 최근 안드로이드 OS인 안드로이드 10을 채택한 장비의 일부에 이런 문제가 있었지만 전부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버그 원인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가 없지만 개발자 딜런 루셀은 9to5Google에 자신의 가설을 트윗했다. 보안 회사 펜 테스트의 켄 문로와 데이브 롯지가 분석하기론 “디지털 사진들의 질이 개선돼 왔기 때문에 전화기는 사진의 색 영역(컬러 스페이스)가 적절히 보여줄 수 있도록 작동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안드로이드는 sRGB(표준 적색·녹색·청색)를 표시하려 하지만 이 사진은 RGB 색상 공간을 대신 사용한다. 이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충돌 버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안드로이드10에 한정해 발생하는 문제로 원본 사진이 아닌 경우엔 버그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3년 전 포르투갈서 사라진 英 소녀 살해 용의자 얼굴 공개됐다

    13년 전 포르투갈서 사라진 英 소녀 살해 용의자 얼굴 공개됐다

    13년 전 포르투갈 여행 중 실종된 매들레인 맥칸의 마지막을 알 만한 인물로 다른 성범죄로 수감 중인 43세의 독일 남성이 지목됐다. 그는 당시 매들레인이 실종된 지점 근처에서 캠퍼밴을 이용해 여행하고 있었다. 런던경찰청(스코틀랜드 야드)은 누군가의 결정적 제보를 받고 당시 세 살이었던 매들레인이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눈에 띈 지점 근처에 이 남성의 캠퍼밴이 있었으며 그가 2007년 5월 3일 (이하 현지시간) 매들레인의 실종된 다음날 재규어 승용차 명의를 다른 사람으로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경찰은 그가 소유했던 두 차량에 대한 정보를 아는 이의 제보를 바라고 있다. 또 이 용의자가 짧은 금발에 키 180cm 정도이며 날씬한 체격이었다는 것도 파악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머물렀던 것으로 의심되는 주택 전경과 내부 모습을 담은 사진까지 공개하며 아는 이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했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던 매들레인의 부모 게리와 케이트는 경찰에 고마움을 표하며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은 그 아이를 찾는 것이며 진실을 드러내고 책임 있는 이들에게 정의를 돌려주는 일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매들레인을 찾겠다는 희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지만 어떤 결과가 주어지든 마음의 평온을 찾기 위해서도 알아야겠다”고 말했다. 매들레인은 가족들과 함께 휴가 여행을 떠나 포르투갈의 유명 관광지 알가르베의 한 아파트에 머무르다 실종된 날 저녁, 부모가 친구들과 근처 타파스 바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사라졌다. 여러 차례 유럽의 많은 지역을 샅샅이 훑는 대대적인 수색 작전이 펼쳐졌다. 가장 최근에는 2011년 런던경찰청이 1100만 파운드(약 168억원) 이상을 들여 수색에 나섰지만 헛물을 켰다.영국 경찰은 실종 수사에 무게를 둔 반면 독일 수사팀은 살인 사건 수사로 규정하고 증거들을 모으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붙잡으려는 부모의 뜻을 잔인하게도 독일 검찰은 매들레인이 죽임을 당한 것 같다고 어쩌면 당연한 추정을 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우선권은 독일 수사팀이 가질 수 밖에 없다. 크리스티안 호페 독일 연방범죄청 대변인은 ZDF TV 인터뷰를 통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용의자가 “소녀들과 성적 접촉”을 가진 혐의로 현재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런던경찰청 수사 책임자인 마크 크랜웰은 당시 30세였던 용의자가 1995년부터 2007년 사이에 알가르베에 자주 나타났으며 캠퍼밴에 며칠씩 묵으며 자유롭게 지역을 돌아다녔다고 전했다. 매들레인이 마지막으로 눈에 띈 프라이아 드 루스 지역에 있었으며 오후 7시 32분부터 8시 2분까지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번호가 +351 912 730 680인 포르투갈 업체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이 번호에 남겨진 통화 상대방과 그가 전화를 건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 범행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있다.또 매들레인이 사라진 시간대에 용의자와 통화한 번호 +351 916 510 683를 썼던 사람이 경찰에 스스로 관련 사실을 제보하길 기대하고 있다. 크랜웰은 “오늘 우리가 공개한 정보를 보면 몇몇은 누구를 얘기하는지 알 것이다. 당신은 그가 했던 일의 조금이라도 알고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매들레인의 실종에 대해 입 다물라고 강요를 받았을 수도 있다. 13년이 지났다. 당신의 약속은 변했을 수 있다. 이제 앞으로 나설 때”라고 덧붙였다. 영국 경찰은 이 용의자가 광범위하게 성범죄 전력자들의 행적을 캐던 600명 중의 한 명이었지만 처음에는 용의자가 아니라고 배제했으며 2017년 “상당히 신선한 정보”가 전해져 포르투갈, 독일 경찰과 관련 증거들을 계속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제발 입 좀 다물라”… 美 부통령 후보로 뜬 샛별

    “트럼프, 제발 입 좀 다물라”… 美 부통령 후보로 뜬 샛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뒤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키샤 랜스 보텀스(50)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장이 미 대선 정국의 ‘샛별’로 떠올랐다. 무명의 흑인 여성 정치인이었던 보텀스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단호한 대처로 지지율이 치솟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마찬가지로 불과 며칠 만에 ‘깜짝 스타’가 됐다. 폭력 시위대를 향한 설득력 있는 호소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사이다’ 발언으로 단박에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했다. CNN 방송은 2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시장은 어떻게 대혼란 속에서 민주당의 얼굴이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텀스 시장은 올해 미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도 참가하지 못할 만큼 미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인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CNN은 치켜세웠다. 그가 ‘실시간 검색어 1위’ 인물이 된 것은 과격해진 추모 시위에 대한 냉철한 발언 덕분이다. 지난달 29일 보텀스 시장은 애틀랜타에서 폭력 사태가 퍼지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했다. 자신을 흑인이자 네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그는 “플로이드의 죽음이 내 아이의 일처럼 아팠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시위는 그저 대혼란일 뿐”이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변하길 원한다면 (파괴적 행동을 하는 대신) 11월(대선)에 투표를 하라”고 요구했다. 보텀스 시장은 애틀랜타 출신으로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이 된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를 언급하며 “그가 저격당했을 때도 우리는 여기를 이렇게까지 망가뜨리진 않았다”면서 “이 도시를 아낀다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발 입 좀 다물라”며 직격탄을 날려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력배’라고 지칭하며 총격 대응을 시사하는 등 갈라치기에 나서자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하면 상황이 더 나빠진다”며 “그를 침묵시킬 수 없다면 그가 최소한의 말만 하기를 기도하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호평이 쏟아졌다. 보텀스 시장은 말 한마디로 하룻밤 새 ‘전국구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CNN은 “그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워싱턴DC 육군 1600여명 배치… 도시 곳곳 시위대·경찰 충돌

    워싱턴DC 육군 1600여명 배치… 도시 곳곳 시위대·경찰 충돌

    백악관 주변에 2.4m 쇠 울타리도 설치 트럼프, 시위대에 또 “폭력배” 트윗 공세 美전역 ‘중동 3국’ 파병 맞먹는 주방위군 통금 앞당긴 뉴욕 ‘아수라장’ 200명 체포 ‘목 누르기’로 의식불명 44명… 60% 흑인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대를 투입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전포고’ 하루 뒤인 2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에 현역 육군 1600여명이 배치됐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기조에 맞춰 병력을 증원했지만, 되레 워싱턴DC에는 시위 시작 이래 최대 인파가 모였다. 워싱턴DC와 뉴욕을 비롯해 일부 도시에서는 통행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메운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가 4일부터 잇따라 예정되면서 앞으로 일주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이 “군 병력이 수도 지역(NCR)에 있는 군 기지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육군 병력이 배치된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병력은 워싱턴DC 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기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인디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주의 주방위군 병력 1500명을 워싱턴에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미 전역 29개 주에는 1만 8000명의 주방위군이 시위 대응에 투입됐으며, 이 같은 규모는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 병력을 다 합친 숫자와 비슷하다고 CNN은 전했다. 더불어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 주변에는 백악관 경호를 위한 8피트(약 2.43m) 높이의 쇠 울타리도 설치됐다. 그러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시위 진압에 군 동원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날 낮까지 비폭력 기조가 유지된 워싱턴DC의 시위 규모는 2000명을 넘어서 지난달 29일 수도에서 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이날 워싱턴 도심에서 열린 시위에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 노부부, 고등학생 등 남녀노소가 참여했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남편과 함께 현장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시위자가 도심 기물을 파손하려 하자 주변에 있던 시위대가 이를 제지하며 비폭력을 호소하기도 했다. CNN은 ‘보다 평화로웠던 저항의 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적 차원에서 주말과 전날의 폭력적인 충돌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했다”면서도 “대체로 평화적 시위가 전개됐음에도 불구, 여러 주요 도시에서 경찰과 시위대들 사이에서 폭력적인 대치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부터 통금 시간을 4시간 앞당겨 오후 7시로 바꾼 워싱턴DC는 시위 해산을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대응에 나서며 도심은 아수라장이 됐다. 밤 11시부터였던 통금 시간을 3시간 앞당긴 뉴욕시는 밤 12시를 지나 새벽 1시까지 200여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또 부르는 등 시위 사태 속에 주류 언론과 민주당 등을 비난하는 트윗을 쏟아냈다. 한편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목 누르기’ 체포 행위로 최근 5년간 44명이 의식불명에 빠졌고, 이 중 60%가 흑인이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OPEC+, 감산 이달 말까지 한 달 연장 사실상 합의

    OPEC+, 감산 이달 말까지 한 달 연장 사실상 합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0개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플러스(+)가 이달 말까지인 감산 기간을 한 달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를 포함한 몇몇 OPEC+ 국가들은 2일(현지시간) 원유 감산 기간을 1개월 더 연장하는 데 찬성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오는 7월부터 감산을 완화하는 당초 협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었던 러시아가 타협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연장에 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는 전했다. OPEC+는 당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5월부터 두 달 동안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OPEC+가 이행하고 있는 감산 규모는 그간 이들이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에 힘입어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던 유가는 반등했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까지 추락했던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5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 5월에는 90% 가까이 오르며 한 달 기준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입했던 봉쇄 조치가 각지에서 해제 수준을 밟으면서 원유 수요도 회복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OPEC+는 감산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부터는 감산을 완화하게 되지만, 당분간은 감산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OPEC+는 이르면 이번 주 화상으로 열릴 회의에서 감산을 1∼3개월 정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감산 합의를 9월까지 연장하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덕분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WTI는 3.9% 오른 배럴당 3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3일(한국시간) 오전 현재 배럴당 4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CNBC방송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폭동에도 나스닥·다우 상승…“증시는 사회 정의 외면”

    미국 폭동에도 나스닥·다우 상승…“증시는 사회 정의 외면”

    뉴욕 증시가 미국의 인종차별 시위 격화에도 상승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이후 경제 회복 기대가 지속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67.63포인트(1.05%) 뛴 2만5742.65를 기록했다. 스탠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25.09포인트(0.82%) 상승한 3090.82로 마감됐다. 나스닥은 56.33포인트(0.59%) 오른 9608.37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했지만, 이날도 증시는 경제 회복과 폐쇄 완화에 집중했다. 금융, 소재와 같은 경기 순환 종목들 중심으로 랠리가 나타났다. 장중 거의 하락세를 이어가던 나스닥도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모두 최소 0.9% 상승했다. 의류업체 갭은 7.7% 뛰었고 항공사 사우스웨스트는 2.6% 올랐다. 반면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기술주는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페이스북, 넷플릭스, 애플은 최소 0.3%씩 올랐고 알파벳 0.5%, 아마존 0.1%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완화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들은 최소 3개의 미국산 대두 화물을 구매했다. 유가 상승도 증시를 지지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이 2개월 연장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 뛰었다. 금융 시장의 랠리와 대조적으로 인종차별 반대시위는 더욱 거세졌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세인트루이스, 미주리 등 미국 대도시 곳곳에서 시위가 확산됐고 여러 도시들에 야간통행 금지명령이 내려졌다. 현재 미국의 시위는 흑인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됐던 1968년 이후 확산됐던 시위의 수준과 유사하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CNBC의 간판스타 짐 크레이머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했지만 증시가 랠리를 나타낸 것에 대해 “증시는 사회 정의를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선진국에서 일어나는 시위는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CNBC는 덧붙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위험 요인도 산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UBP의 앤서니 챈 수석 아시아 투자 전략가는 “증시가 순조로운 경제 재개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간과한 채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 봉쇄 조치의 재개를 촉발할 수 있는 코로나19의 재확산등이 위험 요인에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막말 방치 저커버그 틀렸다” 페북선 가상 파업… 업체는 제휴 취소

    “트럼프 막말 방치 저커버그 틀렸다” 페북선 가상 파업… 업체는 제휴 취소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력적 발언에 대해 블라인드 처리한 데 반해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내부 직원들까지 반발하고 있다. 얼마 전 페이스북을 이끄는 마크 저커버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양쪽 모두 생산적인 대화였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어 정치적 의혹까지 제기된다. CN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온라인 심리치료 애플리케이션 업체 토크스페이스가 큰 예상 이익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과의 제휴 계약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적인 글을 방치했다는 게 이유다. 오린 프랭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폭력, 인종주의, 거짓말을 선동하는 플랫폼을 지원할 수 없다”고 썼다.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시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윗을 올렸고, 트위터는 ‘폭력 미화 행위에 대한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는 공지와 함께 블라인드 처리했다. 사용자가 공지를 클릭해야 해당 트윗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반면 당시 저커버그는 폭스뉴스에 “진실의 결정권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페이스북에도 “즉각적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썼다. 회사 직원들은 반발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뉴스피드 디자인팀 리언 프레이타스는 “저커버그는 틀렸다”는 트윗을 올렸고, 제품관리팀 제이든 토프는 “우리가 보여 주는 방식은 자랑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디지털 자기소개란에 ‘부재중’이라고 쓰는 식으로 ‘가상 파업’에 나선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대결구도는 처음이 아니다. 트위터는 지난해 정치 광고를 금지했지만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허용했다. 최근에도 트위터는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문구를 게시하며 각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미 검찰이 여러 주에서 페이스북에 대해 반독점법 조사를 벌이고 있어 저커버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트위터는 정부 광고가 현저히 적어 상대적으로 페이스북에 비해 독립적이라는 보도도 있다. NYT는 “15년 전 회사 창립 이래 저커버그의 지도력에 가장 중대한 도전”이라는 내부 직원들의 언급을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편 성으론 못 살아” 흑인 과잉진압 경찰 아내 이혼소송

    “남편 성으론 못 살아” 흑인 과잉진압 경찰 아내 이혼소송

    켈리 쇼빈, 이혼소송 제기 “남편 성 뺄 것”“흑인 남성 살해에 큰 충격 받았다” 분노흑인 남성을 과잉진압하다 숨지게 해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경찰관 데릭 쇼빈(44)의 부인 켈리 쇼빈(45)이 남편의 성을 따른 이름을 바꾸기 위해 이혼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는 지난달 30일 “(데릭이) 흑인 남성을 살해한 데 크게 충격을 받았다”며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N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8쪽 분량의 쇼빈 부부 이혼청구서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켈리는 이혼청구서를 통해 혼인 생활이 되돌릴 없는 파탄지경이라며 “이혼한 후에 이름을 바꾸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라오스 난민 출신인 켈리는 데릭과 10년 동안 결혼생활을 해왔으며, 지난달 28일부터 별거 중이다. 그는 과거 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했으며, 쇼빈 부부는 미네소타주와 플로리다주에 집을 한 채씩 갖고 있다. 데릭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해 체포됐으며 3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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