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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인 조력자 380여명 한국 온다...“특별공로자 자격”

    아프간인 조력자 380여명 한국 온다...“특별공로자 자격”

    23일 군 수송기 3대 현지 보내분쟁 지역 외국인 이송은 처음우리 정부의 활동에 도움을 준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 및 가족 380여명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그리고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의 국내이송을 추진해왔다”면서 “이들은 현재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 진입 중에 있으며,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해 내일 중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우리 국민이 아닌, 분쟁 지역의 외국인을 대규모로 데려오기 위해 군용기와 지원 병력을 투입하는 등 이송 작전을 펼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아프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과 그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지난 23일 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간과 인근국에 보내 작전을 수행해 왔다. 최 차관은 “이들은 수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에서 근무한 바 있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하면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 예정이다.
  • 숲에서 나흘을 울며 버틴 러시아 22개월 소녀 “다신 사라지지 않을게요”

    숲에서 나흘을 울며 버틴 러시아 22개월 소녀 “다신 사라지지 않을게요”

    생후 22개월 된 러시아 소녀가 나흘이나 집 근처 숲 속을 헤맨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소녀는 다시는 엄마 품을 떠나 사라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주인공은 모스크바 서쪽 스몰렌스크 지방에 사는 류다 쿠치나. 지난 17일 가족의 여름 별장(다차) 밖에서 두 살 위의 언니와 놀고 있었는데 엄마 안토니나가 이웃 집에 놀러가는 것을 언니가 보고 뒤따라갔는데 류다는 엄마와 언니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맨 것으로 추정된다. 나흘 동안 4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경찰이 숲을 샅샅이 뒤졌고, 잠수부들이 근처 저수지까지 수색했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한 구조팀이 집에서 4㎞ 떨어진 곳에서 류다의 울음 소리를 듣고 찾아냈다. 음식도 물도 없었는데도 아이는 벌레들에 물린 자국 외에는 건강한 상태로 발견됐다. 안토니나는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인터뷰를 통해 “그애가 얼마나 오래 그 약속을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그애가 그렇게 말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류다는 현재 스몰렌스크 아동병원에서 돌봄을 받고 있다. 러시아 텔레비전은 퇴원 허가를 기다리며 병원 밖 놀이터에서 머물던 모녀를 인터뷰했다. 안토니나는 “자원봉사자들이 처음 수색했던 장소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이가 있었다고 내게 말했다”면서 “나흘째에야 가지가 많지도 않은 나무 아래에서 우는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류다의 극적 생환은 2016년 체린 돕첫이 늑대와 곰들이 우글거리는 시베리아의 숲속에서 72시간 생존했다가 구조된 일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돕첫은 먹을 거리가 전혀 없었던 류다와 달리 작은 초콜릿바를 지닌 채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 인스타 활동 이어 TV예능 출연하는 최태원 회장

    인스타 활동 이어 TV예능 출연하는 최태원 회장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이 최근 국가 발전을 위한 민간 프로젝트를 찾는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의 기업부문 오디션 방송으로 29일 SBS에서 방영되는 ‘아이디어리그’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고 22일 밝혔다. 오디션의 ‘멘토’ 역할을 하는 심사위원에는 최 회장 외에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승건 토스 대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등이 함께 참여했다. ‘아이디어리그’에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연구소 등 다양한 기업·기관에서 총 24개 팀이 진출해 경쟁을 벌였다. 최 회장은 10시간 가까이 진행된 녹화에서 이들의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경청했으며 자신의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한 심사평을 전했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이번 방송은 심사위원들에게 회장이나 대표 등의 직함이 아닌 ‘OO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등 예능이라는 특성에 맞게 흥미와 진지함을 모두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앞서 대한상의는 민간 주도로 경제 혁신·사회발전 아이디어를 발굴하자는 취지의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을 최 회장의 제안으로 지난 7월부터 시작한 바 있다. 한편 최 회장은 SK그룹의 대표적 지식경영 플랫폼으로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천포럼 2021’에도 참석한다.
  • “내 옆 남자, 군인이 쏜 총에 다리 맞았다” 아비규환 카불 공항(종합)

    “내 옆 남자, 군인이 쏜 총에 다리 맞았다” 아비규환 카불 공항(종합)

    AP통신 “아프간 민간인 7명 더 숨졌다”“서방국가 군인들이 쓰러진 사람들 돌봐”미·독, 자국민에 “카불 공항 가지 말라”한 임신부, 미 군용기 착륙 직후 출산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수만명의 탈출 인파가 몰리면서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22일 영국 국방장관의 성명을 인용해 카불 국제공항 인근의 혼잡으로 인해 아프간 민간인 7명이 더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도 전날 공항 외곽에서 무더위 속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탈수와 탈진, 공포를 겪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최소 3명의 시신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순식간에 몰려든 사람들이 서로 짓눌리고 있으며 대피 작전에 투입된 서방국가 군인들이 탈수로 쓰러진 사람들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은 공항으로 가는 길을 막고 검문에 나섰으며 서류를 갖추지 않은 아프간인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미 탈출에 성공한 아프간 사람들도 여전히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간을 떠나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한 피난민들은 21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떠난 것에 대한 절망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을 호소했다. 도하로 탈출한 한 아프간 여성은 “조국을 떠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을 떠나기 전 수천명의 사람이 카불 공항으로 몰려드는 충격적인 광경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공항으로 몰려들 때 내 옆에 서 있던 한 남자가 군인들이 쏜 총에 다리를 맞았다”고 했다.탈레반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는 15일 이후 공항 안팎에서 최소 12명이 총에 맞아 숨지거나 압사했다고 19일 밝히기도 했다. 앞서 아프간 매체 톨로뉴스는 공항 내 탈레반 지도자를 인용해 공항에서 총격으로 사망하거나 압사한 사람이 최소 40명이라고 추산했다. 진입이 어려워진 일부 엄마들은 아기라도 살리기 위해 철조망 너머 경비를 서는 외국군에게 아기를 건네는 비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미국과 독일 당국은 아프간 내 자국민에게 잠재적 보안상 위협이 있다며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당국의 개별 지침을 받은 게 아니라면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고 공항 출입구를 피할 것을 미국 시민들에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독일 대사관도 타레반의 통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카불 공항으로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와중에 미 군용기로 탈출하던 임신부가 착륙 직후 아기를 무사히 출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공군 수송기 C-17를 타고 탈출하던 A씨는 전날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 기지에 착륙 직후 여아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는 인근 의료 시설로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비행 도중 진통을 시작했으며, 착륙하자마자 미 공군 의료진이 투입된 가운데 수송기 화물칸에서 출산했다. 한때 비행 고도가 8534m에 이르면서 기압이 떨어져 기내에서는 위급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미 공군은 트위터로 출산 소식을 전하면서 “기내 기압을 높이기 위해 긴급히 비행 고도를 낮췄으며, 그 덕분에 임신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비행 중 진통” 착륙 직후 화물칸서 출산한 아프간 탈출 임신부

    “비행 중 진통” 착륙 직후 화물칸서 출산한 아프간 탈출 임신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군용기로 탈출하던 임신부가 착륙 직후 아기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는 인근 의료 시설로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미 공군 수송기 C-17를 타고 탈출하던 여성 A씨가 21일(현지시간)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 기지에 착륙 직후 여아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비행 도중 진통을 시작했으며, 착륙하자마자 미 공군 의료진이 투입된 가운데 수송기 화물칸에서 출산했다. 한때 비행 고도가 8534m에 이르면서 기압이 떨어져 기내에서는 위급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미 공군은 트위터로 출산 소식을 전하면서 “기내 기압을 높이기 위해 긴급히 비행 고도를 낮췄으며, 그 덕분에 임신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공항 옆 호텔서도 발 묶여 헬기까지 동원…“탈레반, 미국인들 구타”

    공항 옆 호텔서도 발 묶여 헬기까지 동원…“탈레반, 미국인들 구타”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미국이 자국민 대피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의 유일한 탈출 경로인 카불 공항 안팎으로 출국을 원하는 이들이 몰려 심각한 정체를 빚는 바람에 공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건물에 있던 미국인들은 미군이 동원한 헬기를 타고 겨우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또 아프간 현지에서 미국인들이 탈레반 대원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일까지 발생해 미 국방부가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탈출 인파로 카불공항 안팎 마비 상태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지난 14일 이후 1만 3000명이 대피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대피 인원은 3000명으로 미국이 당초 목표로 삼은 하루 5000~9000명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현재 미군의 대피 지원 대상자는 미국 시민권자와 아프간전 때 미국을 도운 현지인, 그리고 제3국인이다. 대피 작전을 돕기 위해 공항에 배치한 미군도 목표치인 6000명에 거의 도달했지만 정작 대피 인원들은 공항에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인파가 공항 안팎에 모여들면서 극심한 정체와 마비가 곳곳에서 빚어졌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호텔에 있던 미국인들조차 공항에 전혀 접근을 못하게 됐고, 미국은 결국 군용 헬기 3대를 동원해 169명을 공항으로 후송했다. 카타르공항 포화 상태에 카불공항 이륙 중단도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공항으로 향한 항공기가 급증하면서 카타르의 수용 능력이 한때 포화 상태에 이르자 7시간가량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한 것이다. 카타르는 미국 특별이민비자를 신청한 아프간인을 8000명까지 수용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군 행크 테일러 소장은 카타르의 미군 기지로 옮겨진 아프간인들로 인해 현지 시설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면서 이후 상황이 정리돼 다시 수송기 운항이 재개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 국무부는 유럽과 중동의 11개 국가가 아프간인을 포함해 대피 대상자들의 비행기 환승을 허용했거나 곧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의 람스타인 공군기지를 환승을 위해 임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과 합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알바니아,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우간다도 아프간 현지인의 일시 수용을 제시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국방장관 “탈레반 대원들, 미국인 구타…용납 못해”아프간을 탈출하려는 미국인들이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구타를 당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탈레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구타를 당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탈레반 지도자에게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경우를 제외하곤 미국인과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들이 계속 (공항을) 통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수천명이 공항 안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공항 밖에도 수천명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며 “탈레반 점령 후 통치가 본격화하면 아프간에 발이 묶일 것을 우려하는 공포감이 아프간인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 출국 허용 약속과 달리 곳곳서 협력자 색출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집에 오길 원하는 어떤 미국인이라도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대피 작업에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미국인은 물론 미국을 지원한 모든 아프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탈레반이 대피 목표일인 8월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인이 자국을 떠나려 할 경우 그렇게 허용하겠다고 확약했다고 밝혔지만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탈레반이 아프간인의 공항 내부 진입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서방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피 작전이 미군에 위험을 수반하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공수작전 중 하나라면서 “나는 총사령관으로서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에 대한 어떤 공격이나 우리 작전에 관한 방해가 있을 경우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탈레반에 분명히 했다”고 경고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도 통화를 하고 다음 주 G7(주요 7개국) 회의에서 아프간 문제에 대한 공동의 접근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이날 통화에서 “카불에서 양국 군대와 시민사회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금요일인 이날 델라웨어주 자택으로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백악관에 머물렀다. 카불의 국제기구들도 속속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카불 지사의 직원과 직계가족들을 최근 모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대피시켰다. 파키스탄항공은 특별 항공편을 통해 카불에서 이슬라마바드로 350명을 대피시켰는데, 여기에는 세계은행 직원·가족 등 국제기구 인력이 다수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준비 안된 철군, 탈레반 장악…아프가니스탄 미래는

    준비 안된 철군, 탈레반 장악…아프가니스탄 미래는

    방송들, 아프간 사태 분석·전망“미국, 준비 없이 철군 강행”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전문가들과 현지 상황을 분석하고 앞날을 예상하는 방송들이 마련된다. 21일 오후 4시 아리랑TV ‘더 포인트’는 미국 및 국내 중동 전문가들과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원인을 짚는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있긴 했지만 카불만을 통제하고 있었고 나머지 지역은 지역군과 협업하는 관계를 맺었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미군이 전체 아프가니스탄을 완벽하게 제어하기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는 “미국이 지원한 아프간 정부는 매우 비효율적이고 부패했다”며 “지원한 돈을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고 국경을 지키던 군인들과 경찰들은 탈레반과 싸우기도 전에 돈을 받고 전향했다”고 지적한다. 화상으로 연결된 후안 콜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수도 “미국은 많은 군인의 생명과 2조 달러가 넘는 금액을 잃게 됐다”고 꼬집는다. 앞날이 밝지 않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미국은 군을 철수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았고, 개방적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탈레반의 말을 믿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마약, 인권, 여성 탄압 등을 면밀히 지켜봐야 하며, 국제사회가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공식 정권으로 인정할지도 합의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KBS 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같은날 밤 9시 40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상황을 전한다. 지난 17일 탈레반 대변인이 이례적인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20년 전의 통치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일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그 약속이 빈말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많은 우려에도 철군을 강행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미국 내 여론과 국제사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방송은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살펴보고 기나긴 아프간전 종식이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을 워싱턴 특파원 및 전문가들과 논의한다.
  • “우린 3주 격리, 니콜 키드먼은 입국 이틀 뒤 거리 활보” 홍콩 주민들 발끈

    “우린 3주 격리, 니콜 키드먼은 입국 이틀 뒤 거리 활보” 홍콩 주민들 발끈

    호주 출신 배우 니콜 키드먼(54)이 지난 12일 홍콩에 도착한 뒤 이틀 만에 길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입길에 오르내리며 홍콩 주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모든 외국인 입국자들에게 최장 21일에 이르는 엄격한 격리를 의무화하면서 할리우드 배우 같은 이들에겐 예외를 인정해주고 있는 데 대한 반발이다. 당국이 어떤 경우에 예외를 인정해주는지 직접적이거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던 상황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홍콩 상업과 경제발전국은 이날 “해외 영화인은 조율된 전문적인 활동”을 하므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드먼과 같은 영화배우 뿐만아니라 트럭 운전사, 항공사 승무원, 외교관도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드먼은 국적을 버리고도 부유하고 호화롭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 아마존 프라임의 TV 미니시리즈를 촬영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홍콩에 머무르며 월세 65만 홍콩달러(약 9800만원)짜리 호화 맨션에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홍콩 주민들은 중국의 새 국가보안법에 맞서 견고한 투쟁을 벌였는데 이 법이 이런 드라마를 홍콩에서 촬영하게 용납하는 일도 모순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렇게 예외가 남발된다는 소식에 트위터와 웨이보 이용자들은 거센 질타를 보내고 있다. “어떤 행정부서가 그녀의 권리를 인정했느냐?” “누가 그녀에게 예외를 인정해준 거냐?”고 묻는 댓글들이 많이 눈에 띈다. 여러 사람들이 봉쇄 조치 탓에 몇달이나 가족들도 보지 못했는데 할리우드 여배우란 이유로 거리를 쏘다니는 것이 말도 안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홍콩은 영국은 물론 20일부터는 미국과 스페인 등으로부터도 고위험 국가로 분류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입국 자체가 불허되고 3주 동안 격리를 마쳐야만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다. 키드먼이 출국한 호주는 “중간 위험군”으로 분류돼 백신 접종을 마친 입국자들은 이흐레만 격리하면 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홍콩 주민도 백신을 맞지 않거나 (심지어 2~3주 격리를 거치지 않으면) 홍콩에 돌아올 수가 없는데 니콜 키드먼은 그냥 이렇게 손쉽게 입국하네? 역겨워!”라고 개탄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왜 외국인들에게 특권이 부여되나?”고 되물었다. 친중국 의원인 엘리자베스 ?은 “수많은 항의”가 쏟아져 보건 관리들에게 설명해보라고 요청했다고 AFP 통신에 털어놓았다. 여러 나라를 들락거리는 영화 스타들은 각국에서 손쉽게 예외가 인정돼 많은 반발을 사고 있다. 호주에서도 지난 18개월 동안 해외에 머물던 가족이 입국하는 일조차 막으면서 영화배우들에게 손쉽게 문을 열어주는 관행에 대해 분개하는 이들이 많았다.
  • 탈레반 입만 열면 ‘샤리아 율법‘, 학자의 입맛대로 될 가능성

    탈레반 입만 열면 ‘샤리아 율법‘, 학자의 입맛대로 될 가능성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향후 통치 방향 등을 알리면서 샤리아 율법(sharia law)을 끊임없이 되뇌고 있어 관심을 끈다.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전향적으로 발표하면서도 샤리아 율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탈레반 고위 인사 와히둘라 하시미도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아프간은 민주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며 샤리아 율법에 따라 통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계열인 탈레반은 소련군을 몰아내고 1996년부터 2001년 10월 미국 침공 이전까지 샤리아 율법을 앞세워 사회를 엄격하게 통제했다.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죽이는 등 끔찍한 공개 처형을 허용했다. 여성에게 외출, 취업, 교육 등에 제한을 가한 것도 모두 샤리아 율법에 근거한 것이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샤리아는 이슬람의 법률 제도를 말한다. ‘물을 향하는 분명하고 잘 다져진 길’을 뜻한다. 그 율법 체계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Koran), 이슬람의 행동 규범인 순나(Sunnah), 이슬람의 선지자 겸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Hadith) 등에서 비롯됐다. 목욕, 예배, 순례, 장례 등에 관한 의례적인 규범(이바다트)부터 혼인, 상속, 계약, 소송, 비(非)이슬람교도의 권리와 의무, 범죄, 형벌, 전쟁 등 법적 규범(무아마라트)까지 포함한다. 샤리아 율법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등 일부 국가에서 헌법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일을 규정하는 규범이란 있을 수 없듯 샤리아 율법도 특정 주제 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성직자가 자의적으로 판단할 여지를 남긴다. 하시미 스스로도 율법 학자가 앞으로 아프간 여성의 역할과 여학생의 등교 허용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정책을 결정할 율법 위원회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샤리아 율법은 범죄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눈다. 형벌 내용이 규정된 중범죄 하드(hadd)와 재판관이 처벌 여부를 결정하는 타지르(tazir)다. 하드에 해당하는 범죄는 손목 절단 등의 중형이 내려진다. 다만, 형이 집행되기 전 엄격한 증거 조사 등이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샤리아 율법이 1400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율법 학자들이 극도로 조심하면서 수정과 업데이트 작업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이 과거처럼 샤리아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지난 20년 동안 서양 문화에 익숙해진 국민 대부분은 이를 쉽게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아직 탈레반은 통치 체제 등 새 정부의 구체적인 형태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관련 샤리아 율법의 세부 사항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교가 일치된 이슬람 세계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적 통치보다 일상의 준거가 되는 샤리아 율법이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상의 여느 법률 체계와 마찬가지로, 샤리아는 복잡하며 그것의 실행은 전문가들이 얼마나 숙련돼 있고 훈련받았는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이슬람의 판결은 지침과 판결로 이뤄지는데 지침은 파트와로 불리는 공식적인 법률 판단으로 여겨진다. 샤리아 율법은 또 크게 다섯 교리로 나뉘는데 수니 분파 것은 네 가지다. 한발리(Hanbali), 말리키(Maliki), 샤피(Shafi‘i), 하나피(Hanafi)다. 시아 분파는 시아 자파리(Shia Jaafari) 하나다. 다섯 교리는 샤리아 율법을 적용할 때 얼마나 맥락을 이해해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다시 말하자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된다는 뜻이다.
  • 檢, 맘스터치 가맹점주 무혐의 처분…커지는 본사·가맹점 갈등 (종합)

    檢, 맘스터치 가맹점주 무혐의 처분…커지는 본사·가맹점 갈등 (종합)

    가맹점주협의회 구성을 주도한 점주에게 원부자재 공급 중단과 계약해지 통보를 해 논란을 일으킨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해당 가맹점주와의 재판에서 “정당한 계약 해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가맹점주는 “본사가 점주협의회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행위”라고 맞서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로 계약 해지” vs “점주협의회 인정 않겠다는 것” 19일 맘스터치앤컴퍼니 변호인단이 전날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본사 측은 맘스터치 상도역점 점주인 황성구(62)씨와의 가맹계약을 해지한 것은 적법한 조치라고 항변했다. 이 회사는 “황씨는 가맹점주들에게 우편을 보내 가맹본부가 가맹점들의 이익을 도외시하고 가맹본부만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며 근거 없는 비난을 했으며 다른 가맹점의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지난 3월 점주협의회 구성을 위해 점주들에게 가입 안내문을 발송했다. 본사가 문제 삼은 대목은 ‘최근 거의 모든 매장이 매출 및 수익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제품의 원가율 상승에 마진마저 급락하여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으로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계시지 않나요?’라는 문장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4월 초 해당 내용을 정정하지 않으면 황씨 매장에 원부자재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경고했고, 이에 반발한 황씨는 법원에 원부자재 공급 중단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맘스터치는 이달 3일 황씨에게 최종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지난 8일부터 해당 매장에 대한 자재 발주를 중단했다.맘스터치는 “황씨의 우편물 발송은 가맹본점의 대외적인 신인도와 이미지 및 명성 등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이며 가맹계약 제8조 제1호 위반에 해당한다”며 “계약해지는 황씨의 계약 위반 행위 및 시정요구 불이행으로 가맹계약에 따른 조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씨는 허위사실을 유포할 의도가 없었으며, 가맹본사가 점주협의회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문제를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찰 “허위사실 적시 아니다”…검찰도 무혐의 처분 수사기관은 황씨가 점주들에게 보낸 우편물의 내용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놓은 바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4월 황씨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 7월 황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경찰은 황씨가 우편물에 적시한 문장이 질의 형식의 의문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허위사실 적시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맘스터치 본사는 경찰의 처분에 불복해 이의를 신청했다. 맘스터치는 “우편물의 전체적인 내용과 맥락을 볼 때 가맹점주들에게 매출 하락 여부를 묻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거의 모든 가맹점주들의 매출과 수익이 하락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허위 사실을 적시해 가맹점주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가맹본부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켜 협의회 구성에 참여하게 하려는 의도를 관철하고자 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건을 추가 수사한 서울중앙지검도 이날 마찬가지로 황씨를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우편물의 전체적인 취지는 점주협의회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체 가맹사업자의 명예나 이익을 훼손할 만한 내용이 없다”며 “피의자가 적시한 내용의 전체 취지에 비춰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고 보기 어렵고 우편물 내용만으로 비방의 목적이 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본사는 이날 점주협의회 임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황씨를 빼고 대화하자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황씨는 “점주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열심히 뛰려는 사람을 배제하는 것이 맘스터치가 말한 소통 방법인 것이냐”며 “자신들의 잘못이 없다는 것을 급하게 증빙하려는 얄팍한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 서방 “우려” 中·러 “수용”… 탈레반 정부 인정 ‘갈라진 지구촌’

    서방 “우려” 中·러 “수용”… 탈레반 정부 인정 ‘갈라진 지구촌’

    아프가니스탄을 20년 만에 재탈환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새 국가 수립’을 눈앞에 둔 가운데 탈레반을 합법 정부로 승인할지를 두고 주요국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 아프간 정부를 지원한 미국과 서구세계는 ‘섣불리 인정해선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하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새 정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고, 러시아도 대사관을 철수하지 않고 남겨 둬 ‘현 상황을 추인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이날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탈레반 집권기(1996∼2001)와 견줘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잔혹 통치로 악명 높던 이미지에서 탈피해 ‘정상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의도다. 그러나 서방 진영에서는 탈레반에 대한 비판의 분위기가 대세다. 지난 15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누구도 성급히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모든 형태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맞서 싸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세계의 시선은 미국을 향하고 있다. 아프간전쟁의 당사자가 탈레반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다른 나라들의 판단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어서다. 다만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아프간 정부에 관한 우리의 태도는 그들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민간인의 안전한 공항 이동을 약속했다는 탈레반의 발표에 “우리는 그들을 믿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구세계와는 확연히 결이 다르다. 대사관 인력을 철수시킨 서방 국가들과 달리 이들은 지금도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아프간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혀 탈레반을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탈레반을 승인해 준 대가로 아프간 전 정부가 2017년 미국에 약속한 희토류 개발권을 가져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CNBC 방송은 설명했다. 러시아는 과거부터 기존 아프간 정권을 ‘미국의 괴뢰정부’로 부르며 평가절하했다. 탈레반의 등장이 내심 반가울 수밖에 없다.
  • 쓰레기통 속 곰에 놀라 다쳤다며 1755만원 소송하는 美 남성

    쓰레기통 속 곰에 놀라 다쳤다며 1755만원 소송하는 美 남성

    이런 황당한 소송이 또 있나 싶을 것 같다. 2년 전에 미국 네바다주의 유명 관광지 레이크 타호 근처에서 휴가를 즐겼던 남성이 곰 때문에 다쳤다며 주민들과 행정당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에 사는 존 도널슨. 2019년 인클라인 마을의 한 콘도 별채에 세 들어 휴가를 즐기던 중 반려견의 배설물을 버리려고 쓰레기통의 뚜껑을 열었는데 먹잇감을 뒤지던 곰이 발길질을 하는 바람에 소스라치게 놀라 넘어지며 다쳤다는 것이 소송 이유다. 원고가 주장한 배상액은 소송 비용 등을 합쳐 1만 5000 달러(약 1755만원)다. 지난 12일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는데 뚜껑이 고장났는지 잘 열리지 않아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통 속에 곰이 들어 있는지 낌새를 채지 못했으며 깜짝 놀라 넘어지는 바람에 아킬레스건과 척추 신경을 다쳐 수술을 받아야 했다며 콘도미니엄을 공동 관리하는 주민 공동체에 뒤늦게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또 네바다주 청소국이 야생동물 경고판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고장 난 뚜껑을 몇개월이나 수리하지 않아 자신과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일대에 곰 출현하는 것이 비일비재한데도 쓰레기통 관리에 소홀했다는 이유도 댔다. 물론 마을 주민들이나 청소국 모두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재판부도 참 황당할 것 같다.
  • 탈레반 “여성의 권리 존중, 이슬람법 안에서” 연일 달라졌다는데

    탈레반 “여성의 권리 존중, 이슬람법 안에서” 연일 달라졌다는데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국을 장악한 뒤 첫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물론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란 단서를 달았다. 20년 전 집권 시절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여성 억압과 이슬람법에 따른 엄격한 사회 통제를 바꾸겠다면서도 조건을 단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전쟁은 종료됐다고 선언한 뒤 사면령이 선포된 만큼 이전 정부나 외국 군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여성의 권리를 존중해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계획이라면서 여성의 정부 참여를 독려했다. 다만 의복 규율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사회활동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용납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단 기자들은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며 통제의 여지를 남겼다. 탈레반 대변인이 공개 석상에서 얼굴을 공개한 것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자히드 대변인은 국제 매체들의 질문도 받아 답변하는 등 분명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집권했을 때처럼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지 않고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996∼2001년 집권한 탈레반 정권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춤,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벌도 허용됐다. 특히 여성은 취업 및 각종 사회활동이 제약됐고 10세 이상 소녀들이 학교에 가는 것도 막았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까지 착용해야 했다. 탈레반의 변화 예고에도 여성의 얼굴이나 모발을 가리는 히잡 등의 착용은 의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타르 도하에 있는 탈레반 정치국의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이날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부르카만이 히잡은 아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히잡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탈레반이 적극적으로 정부 구성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며칠 안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며, 알카에다나 다른 극단주의자들의 온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의 영토가 누군가를 반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우리는 내부나 외부의 어떤 적도 원치 않는다”고 답하는 등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려 애를 썼고, 보안군의 멤버였거나 외국 세력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사면을 약속해 아프간인들의 두려움을 누그러뜨리려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BBC의 지하디스트 전문기자인 미나 알라미는 탈레반이 전날 학교에 가는 소녀들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소녀들의 교육 기회가 계속 보장될 것임을 선전했다고 전했다. 또 국내 언론에도 소개된 탈레반 전사들과 결혼할 소녀들의 명단을 작성했다는 소문이 돈다는 기사들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그녀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그러나 탈레반은 여성의 복장 규율과 직업 접근 같은 자유가 어느 정도로 허용되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 좀더 나중에 나올 수 있는데, 아프간인을 안심시키고 자신들이 훨씬 폭넓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초기 단계에서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치하에서도 아프가니스탄이 번영할 수 있거나 적어도 안전하고 안정적이 나라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것이야 말로 이슬람 통치의 명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은 자신들이 얼마나 신축적이며 실용적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지 모른다.”
  • “12세 때 밥 딜런이 성폭행했다”…56년 만에 소송당한 음유시인

    “12세 때 밥 딜런이 성폭행했다”…56년 만에 소송당한 음유시인

    아름다운 가사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포크음악의 전설 밥 딜런(80)이 1960년대에 10대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미 코네티컷주에 거주하는 68세 익명의 여성이 뉴욕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JC’라고만 알려진 이 여성은 “12세이던 1965년 4~5월 6주간 뉴욕 맨해튼의 첼시 호텔에서 여러 차례 밥 딜런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딜런이 서로 감정적 교감 관계를 맺은 후 저항하지 못하도록 하는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며 “또 약물과 술을 주며 신체적 위해를 가하겠다고 위협해 현재까지도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최근 뉴욕에서 통과된 아동 성폭력 피해자 보호법의 만기 전날인 14일 제출됐다. 이는 아동 대상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민사 소송의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폐지한 것이다. 딜런의 대변인은 “이미 56년이나 지난 일에 대한 이번 소송에서 제기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열정 금메달 ‘팀 코리아’… 도쿄의 감동 다시 한번

    열정 금메달 ‘팀 코리아’… 도쿄의 감동 다시 한번

    지구촌 장애인 최대의 축제 도쿄패럴림픽이 성화 봉송을 시작하며 오는 24일 개막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 종합 20위권을 목표로 한 한국 선수단은 도쿄올림픽의 감동을 패럴림픽에서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일본 교도통신은 17일 도쿄패럴림픽 성화 봉송이 이날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패럴림픽 성화 봉송은 개회식이 열리는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경기장이 있는 시즈오카현, 지바현, 사이타마현, 도쿄도를 차례로 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이 거세 경기가 열리는 전 지역에 내려진 긴급 사태 때문에 패럴림픽도 올림픽처럼 무관중이 원칙이다. 한국은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지는 도쿄패럴림픽에 14개 종목에 선수 86명, 임원 73명 등 원정 역대 최대 규모인 159명을 파견한다. 선수단 본진은 1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할 예정이다. 올림픽에서 한국의 절대 강세인 종목이 양궁이라면 패럴림픽에서는 보치아가 있다. 보치아는 가로 6m, 세로 12.5m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볼과 6개의 파란색 볼을 가지고 매회 상대보다 표적구(흰색 볼)에 가까이 던진 볼에 대해 1점을 주는 종목이다. 개인전과 2인조 경기는 4엔드, 단체전 경기는 6엔드를 합산해 많은 득점을 낸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1988년 서울패럴림픽부터 2016년 리우패럴림픽까지 8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을 정도로 보치아는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가장 최근 국제대회인 2019년 아시아·오세아니아선수권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정호원(35), 김한수(29), 최예진(30)이 금메달을 기대주로 꼽힌다. 리우패럴림픽 개인전 1위를 차지했던 정호원은 “패럴림픽 2관왕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예진은 “세 번째 출전이기에 팀과 나 자신을 믿고 꼭 금메달을 따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리우패럴림픽에서 메달 9개(금 1·은 3·동 5)를 거머쥔 탁구도 기대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는 19명이 출전해 두자릿수 메달(금 2·은 4·동 5)을 노린다. 김현욱(26), 박진철(38), 차수용(41)이 출전하는 남자 1-2 단체와 김영건(37),김정길(35), 백영복(44)이 출전하는 남자 4-5 단체가 금메달 후보다. 김정준(43)은 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서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준은 지난 5월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 파라 배드민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기대를 더욱 부풀렸다. 김정준은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첫 패럴림픽인 만큼 좋은 성적으로 국위선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무엇보다 선수단 안전이 중요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안전 문제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수색·폭행·히잡 강요… 공포가 시작됐다

    수색·폭행·히잡 강요… 공포가 시작됐다

    탈레반 “생명 훼손 없을 것” 강조했지만시내 곳곳에 검문소 세우고 무장 순찰“외출 못할라”… 온몸 감싸는 부르카 품귀“조직원과 결혼시킬 女 명단 작성” 보도도“나는 여기 앉아서 그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들은 나 같은 사람을 찾아서 죽이겠지만, 그래도 내 가족을 떠날 순 없다.” 아프가니스탄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시장인 27세의 자리파 가파리 시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3년 전 마이단샤르시 시장으로 당선된 그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가던 3주 전만 해도 다른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독려하던 가파리였지만, 희망과 용기는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탈레반의 진격 앞에 정부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대통령은 나몰라라 도망쳤다. 여성 인권을 멸시하는 탈레반이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공포의 시간이 돌연 시작됐다. 가파리처럼, 탈레반이 20년 만에 나라를 장악한 뒤 아프간인들은 숨죽인 채 공포와 마주하고 있다. 전날 탈레반은 “누구든지 생명과 재산, 존엄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 전국에 사면령까지 내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애썼지만 말뿐임이 속속 드러났다. 곳곳에 검문소를 세웠고, 미군이 버린 차에 탈레반이 깃발을 달고 마을을 순찰하자 텅 빈 거리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부와 일하거나 이슬람 교리에 맞지 않은 자료나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색출하기 위한 강압적인 수색, 폭행 등이 벌써 자행되는 등 공포정치가 빠르게 본격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탈레반 조직원들이 수도인 카불 거리를 장악하고 정부 관계자 집과 사무실, 언론사를 수색하면서 공포와 두려움이 퍼졌다”고 전했다. 카불 여행 중 이번 사태를 맞이한 아프간·캐나다 이중 국적자 로지나는 탈레반이 자신과 남편이 머무는 호텔 객실까지 쫓아와 짐을 뒤지고 둘의 관계를 캐물은 뒤 여권까지 확인했다고 WSJ에 밝혔다. 혼인증명서를 요구하는 탈레반 조직원을 상대로 남편이 “독실한 이슬람 신자는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항의하자 탈레반은 남편을 폭행했다. 1996~2001년 집권하는 동안 12세 이상 여자에 대한 교육을 금지했던 탈레반의 정책을 떠올린 아프간의 여성들은 자신들의 노력을 입증할 문서인 학위 증명서와 각종 자료를 불태워 없앴다. 탈레반의 가택 침입이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가운데 관련 서류가 자신들을 처벌할 빌미가 될까 두려워서다. 한 20대 여성 공무원은 아파트 입구에 모인 탈레반 조직원들을 보고 정부에서 일했음을 보여 주는 자료를 모두 소각했지만, 대학을 다녔던 기록은 차마 태우지 못했다고 언론에 털어놨다. 카불 서부지역의 한 모스크에선 탈레반이 여성들에게 부르카나 히잡 착용을 강요하는 방송을 했다. 전신을 가리고 눈까지 망사로 가리게 하는 여성 의복인 부르카를 입고 남자 친척 없이 외출이 금지되는 20년 전 세상으로 회귀할 우려 속에서 부르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기도 했다. 그나마 부르카가 없으면 아예 외출도 못 할까 봐 구하려는 것이다. 카불 상점가에서 탈레반 조직원들이 여성이 모델인 광고사진을 떼어 내거나 페인트로 덧칠하기도 했다. 프랑스24 방송은 “탈레반이 집마다 찾아다니며 조직원들과 결혼시킬 12~45세 여성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는 보고가 여러 건 있다”고 전했다.
  • 차 4대에 현금 꽉채우고 빛의 속도로 도망간 아프간 대통령, 도대체 어디에?

    차 4대에 현금 꽉채우고 빛의 속도로 도망간 아프간 대통령, 도대체 어디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의해 함락 위기에 처하자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간 대통령은 자동차에 현금을 가득 싣고서 국외로 줄행랑을 놓는 바람에 아프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카불이 함락할 위기에 몰리자 국민의 안위를 챙기는커녕 현금을 차 4대에 가득 채우고 부인, 참모진과 함께 황급히 도망쳤다. 니키타 이센코 러시아대사관 대변인은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 대통령은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 돈을 (탈출용) 헬기에 실으려고 했는데 다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줄줄 흘리고 떠나야 했다”고 조롱했다. 자미르카불로프 아프가니스탄 담당 러시아 대통령 특별대표도 “그(가니 대통령)는 가장 치욕적인 방법으로 아프간에서 도망쳤다”며 “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 마지막 희생을 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를 잘못 통치하고 결국 도주했다. 이것이 이 남자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전부”라며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국민 앞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치욕적인 뒷모습을 보이며 떠난 가니 대통령의 행선지를 두고 언론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스푸트니크는 그가 오만에 있다고 밝혔고,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겐트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인디아투데이는 가니 대통령이 당초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로 향했지만 비행기 착륙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가니 대통령은 국민을 내팽개치고 국외로 몰래 달아난 후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탈레반은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가니 대통령은 이어 만약 자신이 아프간에 머물렀다면 수없이 많은 애국자가 순국하고 카불이 망가졌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같은 가니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아프간 국민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가니 대통령의 경쟁 상대인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은 가니의 해외 도피 직후 가니 대통령을 ‘전 대통령’으로 표현하며 “신이 이런 상황에서 수도를 버린 것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인류학자 출신인 가니 대통령은 세계은행 등에서 근무하면서 경제 분야 전문가로 거듭난 인물이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자 귀국해 재무부 장관을 맡았다. 그는 재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조세체계 확립 등 아프간 정부의 개혁을 주도했다. 카불대 총장을 거쳐 2006년에는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2014년 대선에 승리한 그는 2019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선거 때마다 대규모 불법 선거가 자행됐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가니 대통령과 맞붙었던 압둘라 의장은 두 선거 결과에 모두 불복했고 결국 두 사람은 어정쩡하게 권력을 나눠 가졌다. 그는 앞서 2005년 지식콘퍼런스(TED) 강연에서 “아프간 남성의 91%가 하루에 라디오채널 세 개 이상을 듣는데 그들에게 세계(의 이슈)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버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16년 후 자신의 말이 무색하게 국민을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아프간을 내뺐다.
  • 대통령궁 점령한 탈레반…시민들은 美공군기에 매달렸다

    대통령궁 점령한 탈레반…시민들은 美공군기에 매달렸다

    탈레반은 20년 된 최장기 해외전쟁을 끝내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언과 이후 미군 철수 작업에 맞춰 대대적 진격에 나서 15일(현지시간) 아프간 정부의 항복을 받아냈다.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간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한 날 탈레반 지도자들은 대통령궁 책상에 앉아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아프간 수도 카불 곳곳에 탈레반의 흰색 깃발이 걸려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필사적 탈출을 감행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며 공항이 마비됐다. 시민들은 비행기를 태워달라며 활주로로 나오고 미 공군 C-17 수송기를 따라가는가 하면, 비행기에 타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비행기 바퀴 근처에 숨어 탑승했다가 2명이 추락사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에 소녀의 교육과 여성의 취업을 금지할 정도로 여성 인권탄압으로 악명이 높았다. CNN방송은 이날 카불 거리에 여성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외출한 여성도 일주일 전보다 훨씬 더 보수적으로 옷을 입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탈레반은 아프간군이 남겨둔 무기와 장비를 탈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저한 준비 없이 철군을 결정해 탈레반의 점령은 물론 아프간 체류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에서 미국의 임무는 국가 건설이 아닌 테러 대응이었다고 말했다. 휴가를 위해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던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수로 아프간이 탈레반 수중에 들어가자 대국민 연설을 위해 백악관에 일시 복귀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가 포기한 전쟁에서 미군이 희생돼선 안 된다며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 머물며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프간 전역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 英·러·美 모두 포기한 아프간… 中도 ‘강대국의 무덤’에 묻히나

    英·러·美 모두 포기한 아프간… 中도 ‘강대국의 무덤’에 묻히나

    미군이 철수 중인 아프가니스탄이 순식간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수중으로 넘어가자 중국이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강대국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프간에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발을 들여놓을지 주목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 인민이 자신의 운명과 앞날을 자주적으로 결정할 권리를 존중한다”며 “중국은 아프간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아프간 탈레반을 승인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사설에서 “우리는 절대로 서방 여론이 중국에 쳐 놓은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남겨 놓은 ‘진공’을 메울 뜻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조만간 아프간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는 서구 세계의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대사관 대피를 하지 않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아프간은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강대국들이 탐을 내던 곳이다. 그러나 19세기 대영제국, 20세기 러시아에 이어 21세기 미국마저 아프간을 점령하지 못하고 철군했다. 가혹한 기후와 거친 산악 지형, 이슬람 전사들의 끈질긴 저항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분리독립 단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의 테러 활동을 지원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CNN방송은 “과거 중국은 미국의 요구로 아프간 침공(2001)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중동을 휩쓸던 테러 조직의 발호에 맞서 미국이 베이징의 협조를 얻고자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눈감아 준 대가였다. 이때부터 아프간 탈레반이 중국에 반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위구르족과 아프간 탈레반 모두 수니파여서 동질감이 남다르다. 위구르족이 탈레반을 믿고 신장에서 분리주의 활동을 시작하면 티베트도 이에 자극받아 저항에 나설 수 있다. 아프간과 중국은 서로 국경을 맞대 충돌이 발생하면 피하기도 쉽지 않다. 탈레반의 부상으로 중국 지도부가 난처한 현실에 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지난달 말 톈진에서 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 “탈레반이 모든 테러 단체와 철저히 선을 긋고 지역의 안전과 발전 협력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탈레반의 정통성을 인정할 테니 신장 등 중국 내부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요구이지만,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중국이 원치 않아도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아프간 사태에 개입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는 “제국들의 무덤인 아프간이 이제 중국을 부른다”고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 탈레반 대변인 “아프간에서 전쟁 끝...통치 방식 등 정해질 것”

    탈레반 대변인 “아프간에서 전쟁 끝...통치 방식 등 정해질 것”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15일 아프간 대통령궁도 장악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은 이날 탈레반의 사령관들이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무장 대원 수십명과 함께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탈레반 대원들은 아프간 대통령궁 장악 후 탈레반기도 게양했다. 이날 탈레반 대변인은 방송을 통해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고 말하고, 통치 방식과 정권 형태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우리는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을 지원하겠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장한다. 모든 아프간 인사와 대화할 준비가 됐으며, 필요한 보호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대국민 담화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방적인 정부 구성과 함께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의 수하일 샤힌 대변인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로 진입한 뒤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샤힌 대변인은 아프간 대통령궁에서 새 정부를 발표할 것이라고도 말했으나, AP통신은 이 계획은 일단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국영방송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 아라비야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탈레반은 카불에서 아프간 국영 TV를 장악한 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아프간인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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