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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 업무추진비 최대 9.5배 차이

    중앙부처 장관들이 공적인 업무를 할 때 쓰는 업무추진비 사용액이 장관에 따라 최대 9.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각 부처가 홈페이지에 올린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의 공개 범위도 제각각이었다. 국민의 알권리 확대라는 법 개정 취지가 무색하고 혈세가 투입되는 예산이 불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3일 18개 정부부처 홈페이지 및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장관들은 취임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7억 80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집행했다. 1인당 월평균 477만원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업무추진비가 월평균 95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9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업무추진비는 각 부처마다 정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장·차관, 실·국장 등이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정책 간담회, 직원 격려 등 공적인 목적에 제한된다. 2004년 정보공개법 및 2017년 기획재정부의 예산 집행지침 개정에 따라 각 부처는 기관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사용 장소와 인원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한 장관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4명뿐이었다. 나머지 14개 부처는 사용 날짜 등 대략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포토] 한미일 국방, 화기애애한 만남

    [포토] 한미일 국방, 화기애애한 만남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미일 국방장관이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무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싱가포르에서 만난 한미일 국방장관

    [포토] 싱가포르에서 만난 한미일 국방장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미일 국방장관이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무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두고 미국과 자꾸 엇나가는 일본…계속되는 ‘재팬 패싱’

    북한 두고 미국과 자꾸 엇나가는 일본…계속되는 ‘재팬 패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확정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대북 강경론을 고수하는 일본만 홀로 소외되는 모양새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약 90분간 면담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대북 제재에 대해 묻기에 ‘북한과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추가 제재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면서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이라는 말이 더는 사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일본 언론들은 크게 주목했다. 도쿄신문은 “최대한의 압력 더 말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1면 톱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교도통신도 이 발언에 주목하면서 일본 정부가 이 발언의 의도 파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듣고 “핵무장한 북한을 일본이 용인할 리 없다. 압력을 높여 (북한이) 빠져나갈 길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압박’을 강조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도 교도통신에 “미국의 압력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것은 명확하다. 미국과 일본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일본의 좌불안석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급변해 온 한반도 정세의 국면마다 일본이 소외되는, 즉 ‘재팬 패싱’ 징후가 여러 차례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훈련 예정대로’ 요청했다가 “내정 간섭” 경고받은 아베 남북한 사이에 해빙 무드가 시작된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일본의 행보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도 “한미일이 연대해 북한에 정책 변화를 유도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 압력을 가해나가겠다”면서 대북 압박에 방점을 뒀다. 고노 다로 외상도 “국제 사회의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해 북한이 지금 정책으로는 밝은 미래가 없다고 인식하게 만들겠다”고 남북 화해 분위기를 마뜩찮아 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남북 화해 분위기에 대한 견제는 아베 총리가 정점을 찍었다. 아베 총리는 2월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던 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군사훈련은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 측에 대북 압박 노선을 이어갈 것을 종용하던 일본에 상당히 강한 어조로 거부의 뜻을 밝힌 것이다. ●미일정상회담에서마저 폼페이오 방북에 묻혀버린 일본 일본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놀란 때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백악관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3월 8일이었다.이미 남북미는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3월 5일 한국의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확인하고,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이를 전달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전혀 이를 살피지 못하고 대북 강경책만 고수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북미정상회담 추진 소식을 듣게 됐다. 발표 다음날인 9일 부랴부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3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미일정상회담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이미 ‘재팬 패싱론’은 확산되고 있었다. 급하게 일정을 잡은 미일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 추진이 알려진 지 한달도 더 지난 4월 17~18일에 열렸다. 그러나 이곳에서마저 일본은 뒤로 밀려나버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3월말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왔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것이다. 공동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를 옆에 세워둔 채 말이다. ●중국과 북한의 노골적인 ‘일본 배제’ 일본이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소외당한 장면은 또 있었다. 5월 7~8일 김정은 위원장은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때 중국은 공식 발표 전 한국과 미국 정부에 미리 통지를 했지만 일본 정부에는 따로 전하지 않았던 것이다.일본이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은 5월 12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식을 외신에 공개한다고 발표했을 때다. 북한은 같은 달 23~25일 진행될 폭파 의식에 초대할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한국 기자들로 한정했다. 북한은 북한 핵 문제 당사국이라 할 수 있는 한·미·중·러 외에 일본 대신 크게 관련 없어보이는 영국을 포함시켰다. 앞서 5월 7일 조선중앙통신은 ‘암담한 자기 신세나 돌이켜보는 것이 어떤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이 우리에 대해 짐짓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된 궁색한 처지를 모면해 보려는 어리석은 모지름(모질음)에 불과하다”면서 일본을 비난했다. ●북미회담 취소→재개 사이에 꼬여버린 스텝 일본 정부는 국내외에 확산을 넘어 확신으로 굳어가는 ‘재팬 패싱론’을 불식시키려고 했지만 뜻처럼 잘 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가 하루 만에 재추진을 선언했을 때에는 일본 정부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5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전격 취소하겠다고 밝히자 아베 총리는 “유감”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면서 사실상 회담 취소를 환영하는 듯한 속내를 보였다. 고노 다로 외무상도 “회담을 해도 비핵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겉으로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며 표정 관리를 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일본의 이같은 표정 관리는 하루 만에 어그러지고 말았다. 바로 다음날인 5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 아베 총리는 “회담 실현을 강하게 기대하고 있다”면서 어색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일련의 일본 소외에 대해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은 지금 어려운 위치에 있다. 관련국들 중 현재 유난히 소외돼 있는 국가가 일본”이라면서 ‘재팬 패싱론’을 사실상 확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북 강경론을 정치적 노선으로 삼아온 아베 총리가 대북 유화론으로 선회하기엔 정치적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와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미국과의 담판을 통해 체제 보장을 얻으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이해 관계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일본의 소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2일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일본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이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과거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갑자기 국제 사회의 모든 평화 노력을 무시하고 무력 조치를 취한 바 있다”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일본이 과거) 북한에게 계속 속았다고 해서 미래도 계속 속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북한과) 협상하고 평화를 창출하겠느냐. (북한이 과거에 지키지 않았던) 약속은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지도자가 바뀌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미 국방 “전작권 조기 전환 협력”

    한미 국방 “전작권 조기 전환 협력”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조건을 조기에 구비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 두 장관은 동맹의 능력 확보, 전략문서·작전계획 발전 등 전작권 전환 준비 과정에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남북미 관계의 급격한 호전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급변하는 시점에서 한·미 국방 수장이 전작권 조기 전환 문제를 거론함에 따라 전작권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티스 장관은 한반도 안보상황 변화와 무관하게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공약이 지속될 것임을 재확인한 뒤 “현재 수준의 주한미군 전력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적 조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 방안들을 추진하는 모든 과정에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계속 굳건하게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양국간 긴밀한 공조체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싱가포르 박홍환 기자 stinger@seoul.co.kr
  • 미 국방 “주한미군 철수는 북미회담 의제 아니다”

    미 국방 “주한미군 철수는 북미회담 의제 아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일 “주한미군 문제는 한국이 원할 경우, 한미가 결정할 것”이라면서 “북한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의 아젠다는 아니며,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 문제는 한국이 원할 경우, 두 주권 민주국가(한미)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군사옵션이 협상 테이블에 있는지, 북미 정상회담 때 군사적 압박이 거론될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북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관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들의 성과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의 리더십과 인도·태평양 안보 도전 과제’ 주제의 기조연설 대부분을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적 위협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을 비난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중국이) 지대공미사일과 폭격기 등을 배치하는 등 남중국해 군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2015년 시진핑 주석의 백악관 공동성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 해군 훈련인 림팩 훈련에 중국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최근 조치한 것도 이 같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장관은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 우리는 이 소중한 기회를 살려 반드시 모두가 바라는 결과를 성취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세계사에 남을 역사적 합의를 이루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판문점 선언’의 군사분야 해당사항인 ▲일체의 상호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평화지대화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의 평화수역 조성 등을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쉬운 분야부터 합의해 점진적으로 차분하게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붕괴, 흡수통일,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한반도 현 상황과 관련, 송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참석자가 ‘북미정상회담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 폐기를 하고 한국과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단거리미사일은 유지하기로 합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유도탄에 대해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고 경제 개발되고 체제가 유지되고 외교관계를 맺으면 점진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송 장관은 “사용할 필요도 없는 무기를 굳이 발전, 유지한다는 것은 경제개발에 투입될 예산을 유지하는 것이므로 폐기될 것”이라며 “(남북 간에) 군축협상도 이뤄지면서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CVID는 꼭 지켜져야 하는 약속이고, 검증을 거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북한에도 유익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는 북한도 그것을 허용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와 별도의 사안”이라며 매티스 장관과 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주한미군이 한국군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전쟁 이후 평화와 안정을 지켜왔다”면서 “또 다른 시대에 대비해 한·미동맹, 주한미군 역할은 새롭게 발전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전 진행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매티스 장관은 “역사적 순간에 우리가 함께 여기에 있다”면서 “우리 생각은 외교관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회담을 마친 뒤 매티스 장관은 “엑설런트(탁월함)”라고 평가했고, 송 장관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어 만족할만한 회담이었음을 시사했다. 이날 회담에서 종전선언 문제 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박홍환 기자 stinger@seoul.co.kr
  • 송영무 국방장관, 일본 방위상 연설에 쓴소리 낸 이유

    송영무 국방장관, 일본 방위상 연설에 쓴소리 낸 이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일본 방위상의 북한 비판 연설에 일침을 가했다.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2일 기조연설에서 “지난 25년 역사를 살펴보면 북한이 굉장히 선제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갑자기 국제사회의 모든 평화 노력을 무시하고 무력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북한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는 “북한은 1994년 북미 기본합의서에 합의했음에도 계속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해 왔고, 2005년 6자회담 공동합의설르 냈음에도 첫 핵무기 실험을 했다”면서 “단순히 대화에 나섰다고 해서 북한에 보상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송영무 장관은 “(일본이 과거) 북한에게 계속 속았다고 해서 미래도 계속 속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북한과) 협상하고 평화를 창출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오노데라 방위상이 기조연설 때 (북한이 과거에 했던) 약속을 언급했지만, 그것은 과거의 일이고 지도자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송영무 장관은 한국의 기조연설 후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북한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말해달라’고 하자 오노데라 방위상의 기조연설을 거론하며 이같이 답변했다. 송영무 장관은 “미래를 향한 길에서, 약속을 보장하는 시각에서 지금 통 큰 결단을 하고 나오는 북한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면서 “평화를 향한 남북 정상의 노력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새로운 약속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나 김정은도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개혁·개방하면서 주민들 생활을 향상시키고, 국제사회에 똑같은 일원으로서 나아가겠다는 데 우리는 초점을 두고 지원해줘야지, 그것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 앞으로 나가는 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한번도 북한에 대해 흡수통일이나 의도적 통일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평화롭고 공존하는 체제를 만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면서 “여러 나라도 그런 방향으로 협조해주길 바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긴장 속 싱가포르…北 김창선, 김정은 숙소 사전 답사 나선 듯

    긴장 속 싱가포르…北 김창선, 김정은 숙소 사전 답사 나선 듯

    샹그릴라 호텔 인근 장갑차·특공대 배치 호텔 인근 도로 3곳 통제·전 차량 검색 다른 유력 후보 카펠라 호텔도 철통 보안 송영무, 샹그릴라 대화 참석·비핵화 논의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세기의 이벤트’를 10여일 앞둔 1일 싱가포르는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등 흐리고 궂었지만 오후 들어 맑게 개어 햇살이 퍼졌다. 우여곡절을 겪은 뒤 오히려 더 박차를 가하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북한과 미국 실무대표단이 경호와 의전 등을 놓고 협의를 거쳤지만 회담 장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샹그릴라호텔은 이중삼중의 철통 같은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한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로 세계 각국의 국방과 안보 분야 주요 인사가 이 호텔에 집결하고 있는 탓도 있지만 예년보다 대폭 경계가 강화됐다고 현지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호텔 외곽 도로 세 곳이 통제됐고 진입로에는 중무장 장갑차가 배치됐다. 자동화기로 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모든 진입 차량은 차단 바리케이드 앞에 정차해 트렁크 등을 열고 철저한 보안검색을 마친 뒤에야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남부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도 일반인의 접근은 쉽지 않았다.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副)비서실장을 비롯한 미국 실무대표단이 투숙한 이 호텔은 과거 영국군 캠프를 빌라 형태로 리모델링한 6성급 호텔로 보안요원이 겹겹이 배치돼 입구 100m 전부터 출입을 막았다. 호텔 관계자는 “중요하고 역사적인 행사가 예정돼 있어 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섬으로 통하는 다리를 차단하지 않아도 호텔 입구만 막으면 정상회담 경호와 보안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대통령궁 ‘이스타나’는 숲속 둘러싸인 천혜의 조건으로 인해 여전히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교민은 “입구만 통제하면 경호와 보안에 한 치의 틈도 없는 완벽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정상회담 개최 장소가 곧 워싱턴과 평양에서 공식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김씨 일가의 영원한 집사’로 통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날 숙소인 풀러턴호텔에 머물다 오후 4시쯤 호텔을 빠져나와 샹그릴라호텔 인근 세인트레지스호텔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세인트레지스호텔은 2015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숙소로 삼았던 곳이다. 입구가 하나인 데다 일방통행인 오차드 거리만 통제하면 돼 여러 통로가 있는 풀러턴호텔에 비해 경호 등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샹그릴라호텔 및 이스타나 등과도 인접해 있어 김 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숙소를 사전 답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부장 일행은 이튿날부터 3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헤이긴 부비서실장 일행을 만나 경호와 의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연이틀 미국 대표단 숙소인 카펠라호텔을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돼 양측 간 논의가 상당 수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취재진이 김 부장 명의의 투숙객 유무를 확인하자 호텔 관계자는 “그런 이름의 투숙객은 없다”고 말했다. 김 부장이 북한 대사관 직원 등 다른 사람 이름으로 투숙하고 있다는 얘기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리처드 스펜서 미 해군성 장관, 허레이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과 각각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한·미 및 한·중 국방 현안 등을 논의했다. 송 장관은 2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하는 등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양자 및 다자 국방외교를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싱가포르 박홍환 기자 stinger@seoul.co.kr
  • 김학용 “국방부, 수백억 예산으로 논산 국방대 골프장 신축 강행”

    김학용 “국방부, 수백억 예산으로 논산 국방대 골프장 신축 강행”

    국방부가 국회의 재검토 요구에도 불구, 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국회 국방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국방부는 충남 논산으로 이전한 국방대학교 부지 안에 오는 8월 약 26만4000㎡(8만평) 규모의 군 골프장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골프장 신축사업에는 충청남도 예산 200억원과 국방예산 100억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 사업이 혁신도시특별법과 지방재정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국방부는 골프장이 혁신도시 필수 기반시설에 해당한다며 혁신도시특별회계로 분류된 예산으로 부지를 매입했지만 골프장이 공공 필요성이 요구되는 기반시설로 보기 어렵다고 국회 사무처가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또 군 수익시설인 골프장의 신축은 지자체의 사무로 볼 수 없을 뿐더러 군사 작전과도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병력 감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군골프장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국방부와 군 내부에선 충남 논산이 고향인 송영무 장관이 퇴임 후를 고려한 치적 쌓기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내부 우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국방부 측은 “국방대학교 골프장 조성사업은 2017년에 국회 국방위원회의 재검토 요구에 따라 현재 사업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사업진행 실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또 “국회-국방부 간 법령해석 차이가 존재하나 국방부는 소관부처 법령해석질의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국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국방대 골프장 조성사업은 현 장관이 취임하기 이전에 결정되었던 사안으로, 현 장관이 결재를 하거나 관여한 바 없다”면서 “병력을 줄이는 것과 국방대 골프장 조성사업은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대화하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송영무 국방장관

    [서울포토] 대화하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송영무 국방장관

    2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앞서 강경화 외교통상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자리 빈 농식품부 장관에 이개호 의원 유력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6·13 지방선거 뒤 이뤄질 ‘부분 개각’을 위해 청와대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혀 개각 대상 장관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환경부 후임 장관 정치인 출신 기대 정책 평가로만 본다면 환경부(쓰레기 혼란)와 교육부(입시 제도), 여성가족부(미투 운동), 법무부(비트코인, 검찰개혁) 장관 등이 교체 1순위라는 얘기가 관가에서 흘러나온다. 여기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남도지사로 출마해 지방선거 이후 농식품부를 비롯해 3~5곳의 정부부처 수장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국무조정실은 이미 문재인 정부 1기 장관들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 농식품부는 김 전 장관과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전남지사), 이재수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강원 춘천시장)이 선거 출마를 위해 한꺼번에 떠나면서 김현수 차관이 홀로 부처를 이끌고 있다. 후임 장관으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이자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내 농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광주 유세 현장에서 “이개호 장관”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총리가 “일 중심으로, 문제를 대처하고 관리하는 데 다른 방식이 필요하겠다”고 밝힌 개각 원칙만 놓고 보면 교체 대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세먼지와 재활용쓰레기 대란 과정에서 미숙한 대처로 잇단 질타를 받았다. 최근 ‘물관리 일원화’가 여야 합의로 처리됐지만 그 과정에서 장관의 역할이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부처에서는 후임 장관으로 정치인 출신을 기대하는 눈치다. 우여곡절 끝에 얻어낸 물관리 일원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려면 강력한 리더십과 정치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입시제도 혼선 교육부 장관도 교체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올 초 ‘비트코인 규제 파동’으로 큰 시행착오를 남겼다. 그는 관계부처 협의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암호화폐 거래소 전면 폐쇄를 검토한다”고 말했다가 혼란을 자초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검찰 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 역시 올 들어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여가부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장관이어서 내부에서는 평가가 좋은데 외부 평가가 박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입시 제도와 관련한 각종 혼선을 일으켜 교체설이 나온다. 송영무 국방장관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여러 차례 마찰을 일으키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라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방선거 이후 당권 도전을 위해 국회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처종합·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남북 간 군사회담 조기 개최 주목... 평화수역·DMZ 등 논의될 듯

    남북 간 군사회담 조기 개최 주목... 평화수역·DMZ 등 논의될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26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하며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에 합의함에 따라 관련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며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후속 군사당국자 회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남북 정상은 이미 4·27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문제를 지체 없이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을 자주 개최한다”고 판문점 선언에 명문화했다. 두 정상은 당시 5월 중 먼저 장성급(2성 장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는데 지난 16일로 추진됐던 남북고위급회담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남북 정상이 이번 2차 회담에서 구체적인 군사당국자회담 종류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강조한 점을 볼 때 6월 중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가 우선 거론된다. 군사회담은 국방장관회담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고위급군사회담(정책실장·고위공무원 등), 장성급 군사회담(대북정책관·현역 소장 등), 군사실무회담(북한정책과장·현역 대령 등) 순이다. 일각에서는 재개 쪽으로 기울고 있는 6·12 북미정상회담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큰 수준인 국방장관회담을 먼저 하는 방안도 예상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3일부터 송영무 장관 주관으로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이행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의제설정과 사전 준비 등에 나섰다. 이번 군사당국자회담에서는 큰 틀에서 서로 합의가 쉬운 내용을 먼저 논의하고 이후 후속 실무회담에 공을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선언에는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 등 문구가 들어갔는데 이 부분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DMZ 문제와 관련해 GP(최전방 감시초소) 및 중화기 철수, 국방장관·합동참모본부의장 등 군 수뇌부간 핫라인(직통 전화)을 만드는 방안 등도 고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차분히 대응” 야권 “文중재 실패”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놓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낙담할 필요가 없다며 회담 재개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권은 정부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민주당은 취소 이유부터 파악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5일 “아직 비관하거나 낙담할 때가 아니란 점을 밝힌다”며 “지난 수십년 유지된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적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 신뢰와 이해 축적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 놨고 북한도 맞대응하지 않아 상황이 다시 희망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보수 야권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문재인 중재 외교의 실패’로 규정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다는 것인가. 한·미 동맹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네 사람을 파면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됐는지도 모르고 왔다”고 성토했다. 야당은 이번 사태를 ‘외교 참사’라고 비판하면서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홍 대표는 앞서 “미·북 회담의 전격적인 취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우리는 일관되게 미·북 회담으로 북핵이 완전히 폐기돼 한반도의 영구 평화가 오기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해 깊은 유감을 거듭 표한다”고 메시지 수위를 낮추기도 했다. 특히 한국당은 회담 취소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지도부 차원에선 외교·안보 문제와 지방선거의 유불리 여부에 대해 아예 함구령을 내렸다. 박경국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는 “남북 관계를 정치나 선거에 이용하지 않겠다”며 “취소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지만 지금은 남북 문제를 정쟁에 이용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북한이 극렬 반발했던 ‘맥스선더’ 훈련, 오늘 종료

    북한이 극렬 반발했던 ‘맥스선더’ 훈련, 오늘 종료

    북한이 지난 16일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 이유로 내세웠던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이 25일 종료된다.이번 훈련에 참가했던 F-22 랩터 8대 등 미군 소속 전투기들은 최종 항공기 점검 등을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로 복귀한다. 한국과 미국 공군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한·미 연합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맥스선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맥스선더 훈련은 미 공군의 레드 플래그(RED FLAG) 훈련을 벤치마킹해 한·미 공군이 연 2회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연합훈련이다. 전반기는 한국 공군, 후반기는 미 공군이 주도한다. 지난 2008년 F-15K 레드 플래그(Red Flag) 훈련 참가를 위해 실시한 연합훈련이 모태가 돼 2009년 정식으로 훈련이 시작됐고 한미 공군 소속 전투기들이 대항군을 편성해 실전처럼 진행한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8대가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도 F-15K, F-16 등 양국 군 전투기 100여대가 참가했다. 한미 공군은 전날 비행 훈련은 모두 마무리했고 이날은 오전 9시부터 1시간가량 최종 회의인 아웃브리핑만 한다. 공군 관계자는 “북한 문제 때문에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원래 훈련 마지막날은 비행 없이 종료회의만 한다”며 “맥스선더는 오늘 오전에 공식적으로 끝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 도발”이라며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 사실을 알렸다. 이에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긴급회동을 하고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가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도록 했지만 훈련 자체를 축소하거나 취소하지는 않았다. B-52는 한미일 3국이 참여하는 ‘블루 라이트닝’(Blue lightning) 훈련에도 참가하기로 했지만 한국 군의 불참 의사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부근까지만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맥스선더 훈련이 이날 끝남에 따라 중단됐던 남북 대화가 재개될지도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릴 6·12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관계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풍계리 폭파한 날… 트럼프, 북미회담 전격 취소

    北 풍계리 폭파한 날… 트럼프, 북미회담 전격 취소

    “北 분노·적대감 때문에 부적절” 핵실험장 갱도 3개 파괴 빛 바래 文, 한밤 NSC 상임위 긴급 소집 “유감… 정상간 직접 대화로 해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다음달 12일로 계획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앞으로 쓴 이런 내용의 공개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당신(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들이 밝힌 극도의 분노와 공공연한 적대감 때문에 애석하게도 현 시점에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해 온 회담을 갖는 게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은 당신의 핵 능력에 대해 말하지만 우리의 핵 능력은 매우 강력하고 막대해서 나는 그것이 결코 사용돼선 안 된다고 신께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향후 김 위원장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는 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는 뜻을 넌지시 내비쳤다. 그는 “언젠가 나는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만약 너무나도 중요한 이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고 했다. 이어 “회담이 불발된 것은 역사에 정말로 슬픈 순간”이라는 말로 편지를 맺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밤 12시부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청와대 관저로 긴급 소집,1시간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 12일에 열리지 않게 된데 대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힌 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수도,미룰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정상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이날 판문점 선언에서 명시한 ‘완전한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북부핵시험장)을 폭파해 폐기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핵실험장 폐기를 언급한 지 34일 만이다. 북한은 이날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연구소에서는 5월 24일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완전히 폐기하는 의식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풍계리 현지 폐기 장면을 참관한 한국 기자단이 전화로 알려온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에 풍계리 핵실험장의 4개 갱도 중 2번 갱도 및 관측소가 처음으로 폭파됐다. 오후 2시 17분에는 4번 갱도와 단야장(금속을 불에 달궈 작업하는 장소)을, 2시 45분에는 생활건물 본부 등 5개 건물을, 4시 2분에는 3번 갱도 및 관측소를 각각 폭파했다. 이어 4시 17분에 군 건물인 막사 2개동을 폭파하는 것으로 폐기 행사를 마쳤다. 1번 갱도는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때 방사능 오염으로 이미 폐쇄돼 이날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6차 핵실험은 2번 갱도에서 이뤄졌다. 3번과 4번 갱도는 향후 핵실험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곳에서 지난해 9월까지 6번의 핵실험을 했고 2개월 후인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풍계리 외교부 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2023년 병력 11만 감소… 무인무기로 대체

    현재 우리 군 병력 규모는 61만여명 수준이다. 이 같은 병력 규모는 출산율 저하와 병력자원 감소로 2023년이면 50만명까지 대폭 줄어들게 된다. 군 당국은 이처럼 대폭 감소하는 병력 규모에 맞춰 실질적인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군이 무인무기 체계 개발 및 배치를 서두르는 이유다. 22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병력 부족 현상 등에 대비해 이르면 2024년부터 군인과 무인 전투체계를 함께 편성한 부대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군은 올해 초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병력 절감형 유·무인 혼성부대 구조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실질적인 병력 감축에 따른 안보 ‘구멍’을 무인무기 체계로 보완한다는 내용이다. 육군은 무인 수색차량과 감시·정찰 드론, K9 자주포 포탑 무인화, 무인 헬기, 무인 화생방 정찰차량, 무인 전차, 무인 지뢰탐지로봇 등을 각급 부대에 상시 편성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해군은 무인 수상정과 무인 잠수정을, 공군은 무인 대공포와 무인 방공레이더 등을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개발을 마치는 대로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무기 체계가 배치되면 감소되는 병력 규모를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무인 수색차량을 수색 및 정찰 임무에 편성해 운용하면 500~600명의 병력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K9 자주포의 포격 체계를 자동화한 무인 포탑체계가 개발되면 이를 운용하는 육군과 해병대를 통틀어 2000여명의 운용 병력을 절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무인 전차는 기갑부대 운용 병력 1600여명을 대체하고, 드론봇(드론+로봇) 체계는 3000~4000명의 전투병력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성공적으로 시연회를 마친 무인 수상정도 각 함대사령부 예하 항만경비정을 대체해 운용하면 200여명의 병력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유·무인 혼성부대 구조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추진되는 병력 감축뿐 아니라 현역 자원 부족현상 등에 대처하는 필수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커버스토리] 국민소통, 잘 되고 있습니까

    [커버스토리] 국민소통, 잘 되고 있습니까

    “소통은 공감입니다. 항공사 오너 가족의 갑질에 평범한 직장인이 분노하는 것도 같은 근로자로서 공감인 거죠.”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 1층 ‘소통공간’에서 지난 11일 열린 ‘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에서 홍서윤(31)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장은 시민 50여명에게 ‘행복을 바라보는 다양한 각도’에 대해 강연했다. 휠체어에 앉은 홍 소장은 앞에 놓아 둔 경사로를 가뿐히 올라섰다. “저는 장애인입니다. 장애인의 기준은 뭘까요. 영국에서는 안경도 의학보조기기여서 시력이 안 좋으면 장애인입니다. 상대적이라는 거죠. 우리 사회에는 ‘일반인과 장애인’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있는 겁니다. 또 이 경사로는 유모차를 미는 엄마, 택배기사 등도 이용합니다. 처음부터 확장된 생각을 토대로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공감이 없으면 다양성을 고민하지 못해요.” 그는 이어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한 차량 사진 두 장을 보여 줬다. 홍 소장은 “한국에서는 차량 주인이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지만, 남미에서는 시민들이 파란 접착식 메모지로 해당 차량을 도배하고 조롱했다”며 “시민들의 공감과 소통 방식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초수급자 아이에게 후원자가 유행하는 롱패딩을 사주었는데 정작 아이는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다”며 “타인에게 ‘행복 상한선’을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정책 제안 공간…국민과 정부 가교 역할 이날 강연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열린소통포럼’이었다. 지난 4일 출범한 뒤 두 번째 자리다. 6명의 강연자가 발표를 했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국민과 정부 간 소통 및 참여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 포럼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국민인수위원회 ‘광화문1번가’가 전신이다. 당시 국민들은 18만 705건의 정책 제안을 했고, 이 중 군납 비리 근절, 코스닥 공매도 제도 폐지 등 167개가 실제 정책 과제로 선정됐다. 문 정부의 ‘국민소통’이 2년째를 맞았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플랫폼’ 페이지 조회 수는 1억뷰를 넘었다. 외교부 국민외교센터, 국방부 국민참여예산 등 그동안 국민 참여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안보 분야에서도 소통이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소통 만족도 지수를 만드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이제는 소통을 늘리는 한편 소통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외교부 ‘국민외교 앱’ 개발해 이슈 공유 외교부는 올해 2대 국정과제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평화체제 구축’과 함께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를 정했다. 우선 열린소통포럼과 공유하는 청사 1층 소통공간에 지난 4일 국민외교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 ‘외교정책 원탁회의’를 연다. 중장기 외교정책과 관련해 전문가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자리다. 또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이슈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민외교센터는 이 밖에 여론조사 및 국민외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외교 이슈에 대한 국민 관심사를 확인할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개소식 축사에서 “외교에서도 민주적 정당성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외교부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며, 이로써 하나하나 정책마다 민주적 정당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실시한 ‘국민외교 정책제안 국민 공모전’도 해마다 계속된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온라인 국민외교 학당, 외교부의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접목 등이 제안됐다. 국방부도 지난 11일 송영무 장관 주관으로 국방컨벤션에서 ‘국민참여 국방예산 대토론회’를 열었다. 국민참여단, 장병참여단, 전문가참여단 등 220여명이 모여 국민과 장병이 제안한 국방예산 사업에 대해 토론했다. 모든 장병에게 패딩형 동계 점퍼를 지급하는 방안, 예비군 훈련비 인상, 병·휴가자 교통비 지원 확대, 사이버전 전문가 양성, 예비군 피복 지원 등이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 참가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들이 군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평소 전문적이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예상보다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동·복지 등 대민 서비스가 아닌 외교·안보 분야에서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언제나 합리적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는 순간에도 기업의 수출 등 대중통상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도 고려해야 한다. 남북 관계 진전에도 국민 정서와 달리 국방예산을 대폭 늘려 군사력을 강화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국민 참여의 주제나 역할을 현명하게 조절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보다 관련 사업을 위한 예산, 부처 내 관심 제고 등 현실적 문제가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 열린소통포럼과 국민외교센터가 들어선 외교부 청사 1층 소통 공간은 15억원의 예산이 심의 단계에서 5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임대료 및 공사비 마련이 힘들어진 상태에서 막판에 정해진 장소다. 또 이 공간에 민간인이 출입하려면 정부 청사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의 신분증 및 방문 목적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차량을 이용할 때는 차량 등록 및 승인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지나면서 쉽게 들를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국민외교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호주 정도가 지난해 말 발표한 ‘국민참여 외교백서’를 위해 국민 작업반을 한시적으로 운영했다. 호주 외교부가 6개 핵심 과제를 제시하고, 호주 국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이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다.# 문체부, 소통의 질 향상 위해 만족도지수 추진 국민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모든 정권이 소통을 강조했지만 정작 스스로의 불통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하반기 ‘국민소통만족도 조사 소통지수 및 측정모델 개발 연구’ 용역보고서를 발주했다. 국민소통만족도 지수를 개발하고 측정 모델을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향후 지수가 개발되면 각 부처는 정책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소통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신뢰도 높은 객관적 수치로 만드는 방법이 관건이다. # 비판적 시각 가진 국민에게도 귀 기울여야 이번 정부의 온라인 소통은 대체적으로 과거 어느 정부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 플랫폼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간 1억 페이지뷰를 넘었고, 특히 지난 2월 방문자 수는 727만명으로 백악관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앞지르기도 했다. ‘국민청원 및 제안’이 전체 페이지뷰의 80%로 가장 많았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청원은 ‘김보름, 박지우 선수 자격 박탈’(315만 3834회)이 기록했다. 조두순 출소 반대(219만 7570회)가 2위였고, 소년법 개정(192만 703회), 가상화폐 규제 반대(145만 4,851회),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117만 401회) 순이었다. 정부 각 부처도 홈페이지 게시를 넘어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홍보에 적극적이다. 보건복지부의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알용쇼(알기 쉬운 보건복지용어), 수많은 ‘좋아요’ 클릭 수로 유명한 경찰청의 ‘폴인러브’, 환경부 운영자의 친절 답글 등은 모범 사례로 꼽힌다. 다만 많은 부처가 아직도 국민과의 상호작용보다 기관에 대한 정보 확산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있다.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에 우호적인 국민뿐 아니라 비판적 시각을 지닌 국민과도 소통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한 정부 관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정책 홍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부처에 한정하지 말고 협업이나 연계 홍보활동도 필요한 것 같다”며 “행정용어를 쉽게 풀어 주는 것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팩트 체크] 美 B52, KADIZ 진입 안 해… F22 北 침투 가능성 1% 미만

    [팩트 체크] 美 B52, KADIZ 진입 안 해… F22 北 침투 가능성 1% 미만

    B52 폭탄 32t 탑재… 평양 초토화 가능 독도 인근 해역서 유턴해 괌기지로 복귀 북상시 ‘회담 판’ 깨져 위험 감수 안 할 듯북한이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와 한·미 연합 ‘맥스선더’ 공중훈련을 연일 비난하며 남북 관계와 북·미 정상회담 파국을 경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B52와 맥스선더 훈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다양한 억측도 제기됐다. 쟁점별 팩트를 점검해 본다. ●B52는 한반도에 전개했나 아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은 당초 지난 17일 괌에 배치한 B52 10여대 중 2대를 한반도에 전개해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에서 폭격훈련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 하지만 이날 B52는 괌 앤더슨기지에서 이륙해 일본 오키나와 동쪽에서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으로 진입, 쓰시마해협을 거쳐 독도 동쪽 해역 부근까지 북상한 뒤 유턴해 같은 노선을 따라 괌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이나 한반도 영공에는 진입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16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B52 전개를 중단시켰다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전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문 특보는 송 장관이 자신에게 “브룩스 사령관을 만나 내일(17일) B52를 한반도에 전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B52가 단독훈련을 할 때도 KADIZ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었다. 다만 미군이 언제까지 B52의 한반도 전개를 자제할지는 알 수 없다. 괌 순환 배치 1년 동안 B52 조종사들은 한반도와 남중국해 등에 대한 일정 횟수의 전개 및 폭격훈련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1월 B1B 랜서와 임무교대한 뒤 B52는 아직 한 차례도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았다. ●맥스선더 훈련에 B52 참가하나 아니다. 맥스선더 훈련은 한·미 공군의 연례적인 연합 공중전 훈련이다. 한국 공군의 KF16, F15K, 미 공군의 F16 등 양국 전투기 100여대를 10여대씩 대항군으로 편성해 공중전 기량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전략폭격기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올해 훈련에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가 처음으로, 그것도 8대씩이나 참가한 점은 이례적이다. ●美 전략자산, 북한에 큰 위협인가 그렇다. 특히 B52와 B1B, B2 등 3대 장거리 전폭기는 막대한 폭탄 탑재량으로 평양을 일거에 초토화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큰 위협으로 간주된다. B52만 해도 폭탄 탑재 규모가 32t에 이른다. 게다가 B52는 핵무기도 탑재할 수 있다. 방공망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장거리 전폭기 전개 때마다 북한은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해 북핵 위기 국면에서 B1B랜서가 북한의 강원도 원산쪽 국제공역까지 접근했지만, 북한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로 인해 북한 방공 책임자가 문책당하기도 했다. ●F22 은밀하게 북한 침투했나 아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 15일 F22랩터 8대가 몰래 북한 상공에 들어갔다 온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현재의 남·북·미 대화 분위기상 가능성은 1%도 안 된다. 사실이라면 북한이 아예 ‘판’을 깰 사안이기 때문이다. 물론 F22는 쥐도 새도 모르게 북한 상공에 잠입할 수 있는 스텔스 능력을 갖췄다. 25일까지 진행되는 맥스선더 훈련 중 피아식별 장치를 끄고 북상한다면 우리 공군도 F22의 항적을 확인할 수 없다. 과거 미국이 장거리 스텔스 전폭기 B2를 평양 상공에 전개한 사례도 있다. 군 관계자는 18일 “미군이 지금 상황에서 북한군의 방공 능력을 시험해 볼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정세현 “청와대, 맥스선더 훈련 재검토 안한 송영무에 경고해야”

    정세현 “청와대, 맥스선더 훈련 재검토 안한 송영무에 경고해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남북간 적대 행위 중지’를 담은 판문점선언 이후에도 국방부가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 축소를 검토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에게 했듯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경고라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 전 장관은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북한이 지난 16일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대남강경발언을 이어가는 원인을 국방부가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로 치면 통일부 장관에 해당하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17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이 우리가 취한 조치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필요한 수습 대책을 세울 대신 현재까지 터무니 없는 ‘유감’과 ‘촉구’ 따위나 운운하면서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 위원장이 문제삼은 부분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맥스선더 훈련이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리선권도 군 출신인데, 맥스선더 훈련에 대한 북한 군부 내 반발이 세게 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군부는 판문점 선언을 믿고 (맥스선더 훈련이)이렇게까지 세지는 않을 것으로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판문점선언 2조 1항은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이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이 연례적 수준의 한미군사 훈련을 이해한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왜 그러는 건가라는 지적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연례적 수준이 아니라 F-22 스텔스기가 나타난 것에 굉장히 놀란 것”이라면서 “리 위원장이 ‘엄중’이라는 표현을 쓴 이상 고위급회담뿐만 아니라 적십자회담 등 실무회담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을 다시 남북회담의 장으로 이끌어 내려면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는 우리 측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정 전 장관의 생각이다.그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리비아식 비핵화 해법’에 거부감을 드러내자 미국은 곧바로 리비아식, 볼턴식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미국도 이럴진데 남측이 조치를 취하지 못하면 회담을 못한다. 하다못해 (문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에게) 경고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판문점 선언이 나온 뒤 국방부와 외교부 등 각부처는 올해 사업과 행사 계획이 판문점 선언과 충돌하지 않는지 검토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주한미군 주둔 관련) 문정인 특보한테는 경고하던데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 경고해야 한다”면서 “남북관계가 잘 풀려야 한미정상회담이 잘 되고 북미정상회담도 잘 풀린다. 그래야 비핵화가 되고 국민이 편히 살 수 있다. 그 과정에 처음 나타난 지금 난관을 잘 돌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송영무 국방장관, 전군 지휘관 간담회 주재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7일 전군 지휘관 간담회를 주재하고 현재의 안보상황 등을 평가했다. 간담회에는 송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군단장 및 사령관급 이상 각군 지휘관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용산 합참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송 장관은 4·27 남북 정상회담 성과와 분위기 등을 설명하고, 각 군 지휘관들은 자신들이 느낀 소감 등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또 정상회담 이후 변화된 안보환경 속에서도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춰줄 것을 지휘관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날 간담회를 당초 비공개하기로 했다가 간담회를 마친 뒤 개최 사실을 공개했다. 전군 지휘관 간담회는 전·후반기 한 차례씩 연간 두 차례 열리는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와는 성격이나 형식이 다르고, 주로 내부 소통에 중점을 둔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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