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송영길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노사정위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검찰총장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고지혈증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기억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92
  • 민주 수도권공천 장고끝 악수두나

    민주당의 수도권 경선 ‘시계’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당 일각에선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가 나올 수 있다.”고 걱정한다. 서울시장 후보를 어떻게 뽑을지에 대해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고, 인천시장 경선 날짜는 8일에서야 잡혔다. 서울시장 선거는 한명숙 전 총리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당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다른 후보군이 설 공간이 형성되지 않아 한 전 총리가 무죄를 받든, 유죄를 받든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무죄 가능성에 무게를 싣지만, 검찰이 다른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여당의 ‘도덕성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를 어떻게 막아낼지가 고민이다. 또 한 전 총리 쪽은 경선을 치르더라도 ‘내상(內傷)’이 없는 조용한 경선을 바란다. 그러나 일찌감치 서울을 누빈 김성순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은 “TV 토론 등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본선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벼르고 있다. 오는 24일 경선을 실시하기로 한 인천도 사정이 비슷하다. 정세균 대표의 강력한 권고로 송영길 최고위원이 12일 인천시장 출마선언을 하지만, 송 최고위원은 전략공천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내심 서운해한다. 송 최고위원의 출마를 반대한 인천 지역의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여전하다. 김진표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이 맞붙는 경기지사 경선은 11일 열린다. 하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 경선 이후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단일화 관문도 남아 있다. 민주당의 시계는 멈춰 있지만 지방선거는 5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천안함 진실 은폐 위험”

    “천안함 진실 은폐 위험”

    민주당이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해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의 해임을 공개 요구했다. 또 현 정국을 서민경제·남북관계·민주주의·법치주의·안보의 5대 위기로 규정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6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천안함 사고의 진상이 밝혀진 뒤 결과에 따라 국무총리 등 내각에 대해 총체적으로 책임을 추궁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진상을 밝히고 구조인양작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은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최고위원은 국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진상조사에 동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생존자 58명의 증언이나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 사고 직전 교신 내용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어 천안함 뒷부분이 인양되더라도 조사 내용이 조작되거나 은폐될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진상조사특위는 국정조사권을 갖는 형태로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최고위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하지만 북한 잠수정이 초계함의 레이더를 피해 스크루 소음도 안 나는 신종 어뢰를 발사해 1200t급 천안함을 한 방에 두동강 내고 귀신처럼 도망갔다면 대한민국 안보는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어 “이명박 정권은 제2의 김영삼 정권이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환율로 경기를 부양하는 게 위험한 선택임을 깨달은 정부는 2009년에는 ‘화폐 발행 증가’라는 카드를 빼들었고, 전 세계적으로 출구전략이 논의되는 시점인데도 14개월째 2.0%의 저금리를 유지하며 중앙은행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최고위원이 대표연설을 한 데 대해 민주당은 “이강래 원내대표가 이미 두 차례 대표연설을 했고, 정세균 대표는 미디어법 처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의원 사직서를 냈기 때문에 수석최고위원이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천시장 선거의 전략공천설이 나오는 송 최고위원을 띄우기 위해 배려한 측면도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출마자로 거론되는 의원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것은 선거운동을 하려는 정략적 목적”이라면서 “천안함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 게 먼저인데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일의 앞뒤를 바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정원 “北 관련성 단정 어렵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6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북한의 관련성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현재까지의) 최종 결론”이라고 밝혔다. 원 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파악된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북한의 관련성 유무를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 오늘 보고의 최종 결론”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단순한 야간 간첩 침투도 아니고, 한·미 키 리졸브 훈련 중에 북한이 이번 사고를 일으킨 것이라면 전쟁의 징후인 것 아니냐. 그렇다면 북한 작전사령부와 잠수정 사이에 교신이 이뤄졌어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원 원장은 “국정원에서는 군사정보와 관련된 것 말고는 천안함 사건 전후의 특이동향만 파악했는데, 언론에 나온 것 이상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답했다. 일부 의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상태 등을 언급하며 “북한이 개입된 것이라면 지금 김 위원장의 상황에서 이 정도로 큰 프로젝트가 가능하냐.”고 질문하자 원 원장은 “북한이 개입했다는 물증이 없지만, 만일 증거가 나온다면 김 위원장이 직접 지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과 관련, “김 위원장이 이달 초 방중하지 않는다면, 중국 수뇌부의 해외 순방 일정과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이 오는 15일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25~28일쯤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터 샤프 주한 미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강연에서 “우리는 매일 북한을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사건의 연계 여부와 관련해) 북한의 특이 활동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한·미가 침몰함의 사고원인을 밝혀낼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다만 섣불리 사고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2일 ‘천안함 국회’… 난타전 예고

    천안함 침몰사고로 4월 임시국회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초 여야는 4월 국회에 그리 무게를 두지 않았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의원들은 저마다 지역구를 돌며 표밭을 다지고 경선 분위기를 띄울 작정이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사고가 정국의 핵으로 등장하면서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2일 개회와 동시에 국무총리, 국방부·외교통상부·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천안함 참사와 관련한 긴급현안질문을 갖는다. 민주당은 ‘저격수’로 정평이 난 이종걸·문학진·전병헌 의원을 내세운다. 이들은 초기대응 미숙과 정보은폐 의혹 등을 추궁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며 정부·여당을 압박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상은·김동성·정옥임 의원이 나서 정부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자제하라.”며 야당의 예봉을 꺾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이 각각 5일과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자로 나서 각 당의 주장을 국민에게 호소한다. 6일에는 국회 정보위원회가 열린다. 여야 정보위원들이 국가정보원, 국군기무사령부 등을 상대로 이번 사태에 북한이 관련됐는지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참사가 ‘구조 국면’에서 ‘진상규명 국면’으로 넘어가면 야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구성과 국정조사를 더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진상규명을 놓고 벌이는 여야의 불꽃 대결은 각종 상임위원회를 통해 다른 쟁점으로 옮겨 붙을 전망이다. 천주교 주교회의의 입장 발표로 재점화된 4대강 사업(국토해양위원회), 명진 스님의 연이은 폭로로 달궈진 봉은사 사태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큰집 조인트 발언’으로 불거진 MBC 문제(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명숙 전 총리 재판(법제사법위원회) 등이 휘발성 강한 쟁점이다. 공정택 전 서울교육감을 중심으로 펼쳐진 교육비리와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 등의 사안이 쌓여 있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도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화약고’다. 시·군·구 광역화와 함께 특별시 및 광역시의 기초의회를 없애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안이 4월 국회에서 법제화될지도 주목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여야 ‘천안함 설전’

    천안함 침몰사고로 언쟁을 자제해 왔던 여야가 사고가 일어난 지 닷새째인 30일 다시 설전을 벌이며 충돌했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5당은 일제히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구조작업이 우선’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국회에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고 31일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 사고 관련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군(軍) 당국의 ‘안보 허점’을 지적하며 공세모드로 전환한 모양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동안 상황 자체를 파악하고 실종자를 구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조용히 기다려 왔다.”면서 “하지만 어제부터 진행되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든다. 중요한 내용들에 대해 군 당국이나 정부가 시간을 끌면서 은폐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얘기하고 싶어하는데도 한나라당이 입을 막고 있다.”며 국회 정보위 소집을 거듭 촉구했다. 정보위 소속 민주당 송영길·박영선·박지원 의원이 최병국 정보위원장을 찾아가 전체회의 개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은 “한나라당과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최 위원장도 4월1일 오전 정보위를 개최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공세에 한나라당은 ‘선(先) 구조작업, 후(後) 국회일정’ 논리로 맞서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실종자 구조가 최우선이다. 현장 지휘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국방부 장관과 군 관계자, 관계 국무위원을 국회에 출석시켜 긴급 현안질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실종자를 구조한 뒤에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국회 진상조사특위 가동에 대해서도 “마지막까지 실종 장병들의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사고원인을 규명한 다음 특위 구성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방부 장관 등을 상대로 상세히 질문하면 된다.”며 야당의 긴급 현안질의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어제부터 국방부 장관이 북한 연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언급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굉장히 복잡한 국제관계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유엔에 이 문제를 의뢰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뉴욕에 있는 유엔 한국대표부가 유엔 사무총장과 북한 대표부에 사실규명을 위한 협조를 부탁하는 공문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정쟁에 묻힌 정책선거

    정쟁에 묻힌 정책선거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7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정작 주민의 삶과 연관된 생활밀착형 정책은 아직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여야 간·정파 간 정치 논리와 예비후보들의 중앙 정치권 줄서기가 지방선거의 취지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정책선거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여, 수세적 치적 홍보 한나라당 소속으로 재도전에 나선 수도권의 현역 광역단체장들은 대체로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기보다 재임기간 치적을 홍보하고 당내 경쟁자나 야권의 공격을 방어하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명숙 전 총리를 내세운 민주당의 정권심판론과 한 전 총리의 4월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 경선 후보들과의 ‘일 대 다(一對多)’ 경쟁구도에도 부담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4년간의 시정(市政)을 알리고, 보충 설명하는 데 여념이 없다. 경선캠프의 이종현 공보특보는 23일 “맞짱토론을 통해 시정의 장점을 부각하는 것이 가장 큰 전략”이라면서 “한 전 총리는 재판에 대한 주목효과가 그치면 자연스럽게 공개토론 과정에서 정책의 미흡한 부분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유일한 여성인 나경원 의원은 전략적으로 여성 대결구도를 부각시킨다. 공약도 성범죄 안전대책, 먹거리 안전 대책 등에 초점을 맞췄다. 나 의원은 “한 전 총리의 1심 재판이 마무리되면 누가 시장에 적합한지에 대한 인물 구도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정책 다듬기에 주력한 원희룡 의원은 고민이 더 깊다. 당론과 배치되는 초등학생 무상급식 전면 시행, 보육예산 1조원 지원 등의 공약을 두고 “한나라당 후보답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 지지층뿐 아니라 개혁성향을 지닌 중간층의 지지까지 얻을 수 있는 필승후보”라고 주장했다. 40대 스타들과 경쟁하다 보니 김충환 의원의 공약은 쉽게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재선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당권과 재선을 두고 오래도록 저울질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책 비전보다는 차기 대권까지 내다보며 주변 인물들과의 역학구도를 먼저 고려한 결과라는 시각이 많다. 3선에 도전하는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해부터 출마를 공언했지만, 뚜렷하게 새로운 공약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야 ‘공동 어젠다’ 승부 야권은 ‘5+4 선거연대’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동으로 내세울 정책 핵심의제를 마련하는 등 공약 부분에서는 한나라당보다 앞서 가는 분위기다. 민주당도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별 ‘뉴민주당 플랜’을 완성, 이를 토대로 소속 후보들을 ‘지원사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후보 개개인을 들여다보면 야권의 속사정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한명숙 전 총리는 재판 준비에 힘을 쏟느라 공약 개발은 시작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무죄 입증 과정을 곧 선거운동으로 삼는 형국이다. 한 전 총리의 한 측근은 23일 “주변에 진정성을 갖고 한 전 총리를 돕겠다고 먼저 나서는 인재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재판문제가 정리되면 곧 좋은 공약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약으로 보자면 같은 당 예비후보로서 지지율에서는 다소 뒤처지는 김성순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이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송파구청장을 지낸 행정 경험을 살려 ‘건강수명 5년 연장’ 등 11대 공약을 마련했다. 이미 세부 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소요액까지 산출해놓고 있다. 이 전 의원도 ‘웰타운 건립’ 등의 공약을 순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민참여당 소속으로 경기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평화·시민참여·복지를 구호삼아 한반도 평화체제를 토대로 한 ‘환(環)황해 경쟁산업지대’ 형성 등의 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에야 출마결심을 굳혀 아직은 큰 기조만 마련됐을 뿐이다. 그에 비해 먼저 선거 준비에 나선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은 친환경 무상급식 등의 쟁점을 선점하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교육·일자리 도지사’가 되겠다며 첨단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이 의원은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도입 등을 통한 차별 없는 교육복지 구현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당 안팎에서 꾸준히 인천시장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공약준비는 고사하고 아직 본인이 출마 결심조차 굳히지 못한 상황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與 사법개혁안 파장] 與 “입법권 침해 행위” 野 “대법원 장악 음모”

    한나라당의 사법부 개혁안을 두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이 19일 ‘사법부 살리기’를 외치며 한나라당을 압박하자, 한나라당은 “사법 기득권 유지를 위한 정치행위”라며 맞불을 놓았다. 한나라당은 전날 대법원의 반격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6월 지방선거 판세의 변곡점이 될 한명숙 전 총리의 1심 법원 선고를 앞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사법개혁 논쟁으로 불거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서는 법조인 출신인 송영길·박주선 최고위원이 총대를 멨다. 송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직속 법관인사위원회를 열어 대법관 10명을 늘리겠다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 임기 동안 이들을 임명해서 친(親)이명박 인사로 대법원을 장악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대법관이 정책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을 집중 심리할 수 있도록 상고허가제를 통해 사건의 부담을 덜어 주고, 고등법원 상고부 설치로 해결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의 MBC 인사 개입 의혹에 빚대 “판사들까지 큰집(청와대)에 데려가 조인트 까고 매 때리는 세상을 만들려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대법관을 10명이나 늘리겠다는 것은 먹이를 구실로 사법부를 장악하려는 저질스러운 음모극”이라면서 “도대체 한나라당이 정신이 있는 당인지, 정신이 나간 당인지, 아예 정신이 없는 당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구 3억명인 미국의 대법관은 9명, 인구 1억 2000만명인 일본은 15명, 인구 5000만명의 대한민국 대법관은 14명”이라면서 “(한나라당안은) 사법부의 비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삼권분립에도 어긋나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반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전날 대법원의 반격을 ‘입법권 침해’로 규정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사법개혁특위의 정식 심의 절차를 거치기도 전에 ‘사법개혁은 법원의 몫’이라며 반대하는 것은 사전에 대법원의 승인을 받으라는 것인지, 사법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 ‘한명숙 카드’ 올인?

    민주당에 ‘한명숙 카드’는 6·2 지방선거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할 만하다. 당 지도부는 전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서울시장 후보로 다른 인물은 고려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다.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여론조사로 볼 때 여권 후보와 유일하게 붙어볼 만한 후보가 한 전 총리이기 때문이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서울은 한명숙으로 충분하다.”며 경기지사 쪽으로 선회하면서 한 전 총리로의 후보단일화 가능성도 커졌다. 한 전 총리도 적극적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전세 아파트로 전입신고를 마쳤다.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선거법상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해당 지역에 선거일 전 60일 이상 거주해야 한다. 한 전 총리는 최근 출판기념회에서 “6·2 심판의 날 맨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전 총리는 ‘양날의 칼’이다. 당장 8일부터 뇌물수수 관련 첫 재판이 열린다. 22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총리공관에서 현장검증도 실시된다. 다음달 9일에는 1심 법원이 유·무죄를 판결한다. 한 전 총리 쪽은 “유·무죄에 상관없이 지방선거를 끝까지 치른다.”는 입장이지만, 선고 결과는 지방선거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무죄라면 “검찰 수사는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며 ‘대세론’이 형성되겠지만, 유죄가 나오면 선거기간 내내 도덕성 시비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카드’는 친노(親)·386그룹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 간 다툼의 근원이기도 하다. 비주류는 지도부가 구상하고 있는, 한명숙-김진표(경기지사 후보)-송영길(인천시장 후보)-이광재(강원지사 후보)-안희정(충남지사 후보)으로 이어지는 중부권 라인업에 불만이 많다. 비주류 쪽 인사는 “서울시장의 경우 지도부가 다음달 9일 전까지는 대안 후보도 물색하지 않고 손을 놓겠다는 자세인데, 이렇게 무책임한 전략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종걸(경기) 의원, 이계안(서울) 전 의원, 유필우(인천) 전 의원 등은 7일 기자회견에서 “특정 후보를 세우기 위해 국민경선 없이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려는 정세균 대표 체제는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수도권 후보 ‘옹립’… 민주 뒤숭숭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후보 결정을 놓고 민주당 지도부와 예비 후보자들 사이에서 마찰음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만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 전 총리가 당의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데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출마를 막는 ‘야권 단일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 대표와 386그룹 등 당 주류는 서울시장 쪽에 관심을 가졌던 송영길 최고위원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천시장 출마로 선회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한 전 총리보다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해 온 이계안 예비후보와 김성순 의원 등은 내심 “서울시정 자체를 고민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선거기간 내내 뇌물수수 의혹 공방에 시달릴 한 전 총리를 당 지도부가 ‘옹립’하려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의 분위기가 워낙 한 전 총리 쪽으로 기울어 드러내 놓고 반발하지도 못 한다. 반면 당 지도부의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전략에 유필우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지도부는 인천시장 경선 개입을 중단하고, 송 최고위원은 후보로 나서고 싶다면 먼저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라.”고 공개 요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100] 서울은 별들의 전쟁… 여야 모두 ‘올인’ 채비

    [지방선거 D-100] 서울은 별들의 전쟁… 여야 모두 ‘올인’ 채비

    16개 광역단체장 선거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라 할 만하다. 현역 단체장과 거물 정치인이 저마다 정치적 도약을 위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특정 정당의 텃밭이 아닌 곳에서는 여야가 사활을 건 싸움을 각오하고 있다. ●수도권, 與 현직 프리미엄 vs 野 후보 단일화 서울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이 한나라당내 경선을 거쳐 재선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당내에서는 원희룡 의원, 강동구청장 출신의 김충환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 등이 나섰다. 후보단일화를 통한 상승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의 출마와 선전 여부가 가장 큰 변수다. 민주당에서는 경제·교육 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최고위원이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인천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이 일찌감치 3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대항마로 꼽힌다. 민주당은 송영길 최고위원의 출마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본인이 최종 결심을 굳히지 않고 있다. ●충남·경남·강원·제주는 무주공산(無主空山) 쟁탈전 충남지사 후보로는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과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 등이 꼽힌다. 이완구 전 지사의 재출마 여부도 변수다. 충북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정우택 현 지사와 민주당 이시종 의원의 양자대결로 굳어지고 있다고 21일 정치권은 분석했다.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단체장 3선 연임 제한’이 적용되는 강원에서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 민주당 이광재 의원 등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만 10명이 넘는다. 김태환 현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제주에서는 민주당이 우근민 전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나라당 쪽에서는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등이 거론된다. ●텃밭에선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 부산에서는 허남식 시장이 3선 도전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김태호 현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혼전이 예상되는 경남에서는 한나라당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친박계의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과 박완수 창원시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친박계 김관용 지사에 맞서 포항시장 출신의 친이계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출사표를 냈다. 대구에선 김범일 시장이 재선을 노린다.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박광태 현 시장과 민주당 강운태·이용섭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남지사 선거의 민주당내 공천 경쟁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박준영 현 지사와 주승용 의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이 맞붙었다. 전북에서는 새만금 사업 지원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 편지를 보낸 김완주 현 지사가 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野 “鄭총리 해임결의안 낼것”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원안을 ‘빈 껍데기’로 표현하고, 정치인이 보스 뜻에 따라 표를 얻기 위해 여론을 호도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5일 야권이 일제히 정 총리에게 총리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대정부질문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없단 사실이 명백해진 만큼 이명박 대통령은 설 전에 수정안 포기를 선언하고, 정 총리 등 책임자를 경질하라.”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도요타가 자동차 ‘프리우스’를 리콜하는데, ‘엠비(MB)우스’ 정 총리도 리콜하라. 어제 답변을 보니 고장났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정 총리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당5역회의에서 “대통령이 세종시 원안 백지화로 국민 갈등을 초래한 상황에서 이를 부채질하는 총리는 자격이 없다.”며 정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무총리를 악(惡)인 양, 피의자 다루 듯 몰아붙이는 인격모독이 있었다. 대정부질문이 각료의 인내심을 시험하거나 지엽적 지식을 묻는 장학퀴즈식으로 진행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야권통합 변수 떠오른 ‘親盧’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야권의 분열과 통합은 물론 지방선거 국면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노를 가운데 놓고 주류-비주류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창당파’ 친노 인사들은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국민참여당을 띄웠다. 하지만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등 친노의 또다른 축은 옛 ‘동지’들의 잔치에 참여하지 않았다. 참여당 창당은 야권의 분열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18일 “기존 정당(민주당)에서 새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면 신당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단결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특정 세력이 독점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다만 민주당과 참여당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서로 손을 잡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두 당 모두 지방정부 공동 구성에 긍정적이며, 한 전 총리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참여당은 ‘유시민 카드’를 접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친노를 둘러싼 민주당 내부 균열도 심해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친노·386그룹이 떠받치고 있는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전 대표, 비주류가 밀고 있는 정동영 의원, 옛 민주당 세력으로 나뉘었다. 비주류인 박주선 최고위원이 “선거용 가설정당이자 분열세력인 참여당과 연대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비판한 것도 참여당보다는 당내 친노 및 정 대표를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 갈등은 더 심해질 게 뻔하다. 친노 및 주류 쪽은 ‘정세균 체제 강화, 한명숙 서울시장, 김진표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구도를 그리고 있다. 반면 비주류 쪽은 ‘천정배 대표, 추미애 서울시장, 이종걸 경기지사’ 시나리오를 가시화할 조짐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절충안 관련 생생발언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힌 민주당 의원들은 절충안에 대해 ‘물타기(문학진 의원)’, ‘장사꾼 같은 논리(송영길 의원)’, ‘얄팍하고 야비한 생각(김유정 의원)’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17일 “지금 무슨 자장면 값 정하자는 것이냐.”면서 “장기간 고민해서 만들어진 원안을 다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국력 낭비”라고 비판했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의 변웅전 의원도 “900원짜리를 500원으로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지금처럼 기업중심도시 성격을 넣으면 블랙홀 효과로 주변만 황폐화된다.”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려면 만들고, 아니면 아예 안 하는 것이 낫지 3~5개 부처 이전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부처를 하나도 이전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5개 정도 이전한다고 하면 70점은 될지 모른다.”면서도 “1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왜 70점짜리를 만들려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민심을 앞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원안 찬성 입장인 한나라당내 친박계 김태원 의원은 “행정부처가 다 가든, 일부만 가든 충청도민들이 수용하는 선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약속을 파기할 때는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절충안에 내포된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심도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수정안이 무산되고 충청도민들에게 피해가 갔을 때 ‘절충안을 냈는데도 원안을 고집하는 세력이 반대해 무산시켰다.’는 식으로 정치적 책임과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정안 찬성론자들도 절충안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쏟아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은 “3개 부처 이전을 이야기하는 원희룡 의원이나 원안 플러스 알파를 주장하는 박근혜 전 대표 모두 인기발언을 하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이 가난한 사람들, 밥 굶는 아이들을 찾아가보고 실업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부처를 옮기느냐 마느냐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역시 친이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은 “서너 개 행정부처만 간다고 무슨 효율성이 있겠느냐.”면서 “지금도 지방에 청 규모로 많이 내려가 있지만 식당만 제대로 운영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9일 용산참사 범국민장

    2009년 1월20일 남일당빌딩에서 발생한 ‘용산 참사’가 9일 치러질 장례식으로 일단락된다.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에서 “범국민장 장례위원으로 8500명이 넘는 국민들이 신청했다.”면서 “사상 최대의 장례위원회를 꾸려 범국민적인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 속에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 장례식은 9일 오전 9시 빈소가 차려진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발인제로 시작된다. 장례식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노당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송영길 민주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등 정계 인사와 조세희 작가, 조정래 작가, 함세웅 신부, 문정현 신부, 부법스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희생자들은 국립극장, 장충단공원, 퇴계로를 거쳐 서울역광장으로 운구된 뒤 낮 12시에 영결식이 열린다. 조사(弔詞)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야4당 대표들이 맡았다. 가수 안치환씨가 조가(弔歌)를 부른다. 노제가 끝나면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이 열린다. 마석 모란공원은 고 전태일 열사가 묻힌 곳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모인 국민 성금이 수천만원대”라면서 “장례 이후에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장례식을 순수장례행사로 보고 탄력적으로 관리하겠다면서도 눈에 띄는 불법행위는 엄정히 법 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누가 나올까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누가 나올까

    ‘지방선거의 꽃’은 단연 서울특별시장 선거다. 관내 25개 기초자치단체와 48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가진 만큼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서울시장 선거는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선거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뿐 아니라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서울시장이 대선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여권의 현직 프리미엄과 야당의 반격이 관전 포인트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가 있어 20~30대 젊은 층에서 투표율이 높아지는 등 ‘돌풍’이 일지도 변수다. 민주당과 진보진영, 친노 그룹 등 범야권이 현 정권 심판을 내걸고 정책·선거 연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여권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이 ‘최초의 재선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시정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4년 임기로는 부족하다.”며 재임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왔다. 그러나 당내 비판적인 시각을 극복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 서울 지역 후보들의 뉴타운 공약과 관련해 오 시장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데서 시작된 불만이다. 당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대세론’이 우세하지만 오히려 서울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서울시장 재선불가”의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올 정도다.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정두언 의원이 오 시장에게 직간접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원 의원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 곳곳을 다니며 시정현황을 살피는 등 정책 및 공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 시장을 향해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쏟아낸다. 지난달 9일에는 “(오 시장이) 4년간 한나라당의 지원 하에 시장을 하면서 한 게 뭐냐, 당에 기여한 게 뭐냐 등에 대해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오 시장을 정면으로 치받았다. 정 의원 역시 최근 서울 지역 의원 7, 8명을 만난 자리에서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어고 폐지론을 꺼내들었던 정 의원은 지난달 4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에 나갈 사람은 이렇게 위험하게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세종시, 4대강 등 많은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운을 남겼다. 대중성이 높은 나경원 의원은 당 최고위원과 서울시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맹형규 대통령 정무특보와 서울시당 위원장인 권영세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무엇보다 한명숙 전 총리의 출마가 가장 큰 변수다. 한 전 총리는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돌자 “나가겠다고 한 적도, 안 나가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수뢰설에 휘말리면서 검찰수사를 받는 등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청렴성·도덕성 이미지를 이어갈지, 주변의 출마 권유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인다. 당내에서는 송파구청장을 지낸 김성순 의원이 지난 11월24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의 김 의원은 지난 정기국회 국정감사 때부터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행정 전문가’를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역의원 가운데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추미애 위원장, 방송기자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박영선 의원, 3선의 송영길 최고위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이계안 전 의원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서울의 합계출산율을 2.1%로 올리기 위한 시정을 하겠다.”며 지난 연말 ‘2.1 연구소’를 띄웠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신계륜 전 의원과 문화부장관 출신인 김한길 전 의원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외부 영입 대상으로는 방송인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가장 먼저 꼽힌다. 하지만 본인은 지난 연말 출마설을 일축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지난 11월29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노 대표는 지난 12월4일 ‘삼성 X파일 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선거준비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수호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월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뤘던 두 정당에서 이번에도 단일화를 성사해 힘을 모을지 주목된다.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열기를 이어 친노(親) 그룹의 약진도 예상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여권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된다. 유 전 장관은 지난 11월 친노 그룹 중심의 국민참여당에 입당해 정치행보를 본격 재개했다. 국민참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8시간 추궁… 韓 한마디도 안했다

    8시간 추궁… 韓 한마디도 안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18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체포해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공기업 사장직 인사 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건네받은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으나 한 전 총리는 검찰 조사 7시간55분 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철저하게 묵비권을 행사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낮 12시40분쯤 서울 합정동 노무현재단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한 검찰 수사관들에게 체포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됐다. 지검청사 주차장을 통해 권오성 특수2부장실로 직행한 한 전 총리는 오후 1시40분쯤부터 권 부장과 주임검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했으나 조사가 끝난 밤 9시35분쯤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한 전 총리는 석탄공사 사장직 부탁과 함께 2006년 12월20일쯤 5만달러를 자신에게 줬다고 하는 곽 전 사장과의 대질신문에서도 굳게 입을 다물었다. 한 전 총리는 수사 초기부터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에 응할 수 없어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를 마친 뒤 서울 합정동 노무현재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변호사 자격으로 수사에 입회했던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검찰 신문 내용을 보니 모두 석탄공사와 관련된 곽 전 사장의 진술뿐이었다.”며 “몸이 아픈 곽 전 사장이 보석으로 나와야 할 절박한 상황 때문에 진술을 강요받았다는 의심이 들 정도여서 진술의 신빙성은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연행에 앞서 “천만 번을 물어도 아닌 건 아닌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한 뒤 “검찰의 조작수사는 결국 법정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검찰은 한 전 총리를 재소환하지 않고 21일이나 22일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현 3차장검사는 “오늘 한 전 총리에 대한 수사가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법사위 ‘안원구 공방’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 유임 로비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여야는 공방을 벌였고, 침묵을 지키던 검찰도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해 재수사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구속된 안원구 국세청 국장이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이명박 대통령이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라는 문건을 봤다고 하는데 재수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전혀 없다. 다 끝난 사건이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 장관은 “그런 취지의 주장이 일부 있어서 검찰이 수사하고 특검까지 한 사안으로 돈의 흐름도 다 추적해 그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란 결론이 나왔다.”면서 “문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사자만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안 국장이 검찰 출석에 불응하고 있고 진술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청장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라는 여러 의원들의 요구에도 이 장관은 “범죄인 인도 청구는 구속할 만한 정도의 사안이어야 하는데 그럴 사안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소환조사를 위해) 변호사를 통하는 등 다각도로 한 전 청장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는 “그림값이 수천만원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얼마인지, 받은 명목이 뇌물이거나 인사청탁인지 등에 대해 관련자들도 당초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고 밝혀 한 전 청장을 시급히 수사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은 “안 국장이 평소 친분관계가 있는 주호영 특임장관에게 자신이 억울하게 사퇴를 강요받고 있다고 탄원하는 내용의 편지를 제3자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최고위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조사단에 동참시켜 주 장관을 상대로 안 국장에게 구명편지를 받게 된 경위와 후속조치 여부 등에 대해 질의하고 여권 실세인 P씨가 한 전 청장의 미국 기자회견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안원구 폭로’ 민주당에 득? 실?

    ‘핵폭탄인가, 불발탄인가.’ 민주당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 유임 로비 의혹 앞에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안원구(49·구속) 국세청 국장의 입에서 나온 폭발력 있는 증언들을 토대로 권력형 비리로 몰고 가고 있지만, ‘결정적 한 방’이 될 만한 증거자료는 폭로하지 않고 있다. 안 국장의 주장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대구지방국세청장 시절 포스코건설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서울 도곡동 땅이 이명박 대통령의 소유라는 전표 형식의 문서를 확인해 뒷조사를 한 것처럼 몰렸고, 청와대 등 고위층에서 사퇴 압박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 전 청장이 인사 관련 청탁을 해와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만나 로비를 했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씨가 회장으로 있는 태광실업 세무조사는 기획된 것으로 한 전 청장이 청와대에 독대보고까지 했다는 게 안 국장의 주장이다. 문제는 신빙성과 입증 가능성이다. 안 국장은 “~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 “~라는 문서를 본 적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펴고 있다. 직접 작성한 텍스트 문서 역시 정황을 근거로 한 본인의 추측과 분석이 주를 이룬다. 물증이 나오거나, 제3자가 이를 뒷받침할 진술을 하지 않는 이상 ‘전문(傳聞) 증거’가 얼마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의원이 안 국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데다 설령 직접 만나 한 전 청장의 인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사실이어도 금품이 오가지 않은 로비를 처벌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민주당이 25일 공개한 1기가바이트(GB) 분량의 ‘안원구 음성파일’ 말고도 3GB 분량의 음성 및 문서파일을 갖고 있으면서도 쉽사리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진상조사단 중 송영길 최고위원과 이춘석 의원, 실무자 한두 명 정도만 안 국장 관련 자료를 접하고 있다.”면서 “우선 진위부터 파악하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상률 핑퐁게임’ 與野 공방 2R

    민주당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 유임 로비’ 의혹을 더 강하게 몰아 붙이고 있다. 공식 반응을 자제하던 한나라당도 맞대응에 나섰다. 이 사안이 정치 쟁점화된 것은 안원구(구속) 전 국세청 국장의 입에서 휘발성 강한 이슈들이 동시에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개입 의혹, 지난 대선 당시 문제됐던 도곡동 땅 의혹, 이 대통령 뒷조사 파일 존재 유무, 태광실업 세무조사 문제 등 잊혀지던 이슈들이 한 전 청장과 안 전 국장이 벌이는 ‘핑퐁 게임’에서 불거졌다. ●野 “감사관이 靑고위층 거론”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2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안 국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국세청 임성균(현 광주지방국세청장) 전 감사관이 국세청장에게 해명서를 제출했다. 해명서에서 임 전 감사관은 청와대 고위층을 거론한 사실, 안 국장에게 모 기업 최고경영자 자리를 제안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정권의 초(超)실세가 개입돼 있다고 당사자들이 진술하고 있다.”면서 “국기를 흔드는 초대형 비리사건으로, 유야무야되면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관련된 도곡동 땅 문제를 무혐의 처분한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민주당 ‘한상률 게이트 진상조사단’의 이춘석 의원은 한 전 청장이 지난 26일 미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의혹을 반박한 것에 대해 “여권실세인 P씨가 출국해 한 전 청장을 만났고, (이 만남이) 기자회견과 상관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P씨 쪽은 “자원외교 차원에서 일본과 미국을 방문했고, 공식 일정이 빡빡했는데 언제 한 전 청장을 만났겠냐.”고 반박했다. ●與 “새해 예산안 발목잡기” 한나라당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일개 국장이 상급자의 유임청탁을 이상득 의원에게 했다든지, 도곡동 땅 후폭풍으로 밀려나 탄압을 받았다는 궤변은 과거 유사 사건의 피의자들이 내놓는 소설 수준의 얘기”라고 주장했다. 김정훈 원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이를 정치쟁점화하려는 것은 새해 예산안 발목잡기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국세청장 “도곡동땅 전표 없다” 한편 백용호 국세청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안 국장이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한 이 대통령의 도곡동 땅 소유 전표의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런 문서는 없다.”고 답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조사단과 면담에서 안 국장 긴급체포 경위에 대해 “첩보에 의한 인지수사”라고 밝혔으며, 범죄인 요청을 왜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범죄사실을 적시해 요청하면 미국이 심사하는데, 이번 건은 기각될 가능성이 있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안원구 파일’ 사실과 소문의 진위 가려라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입에서 시작된 폭로전이 점입가경이다. 녹취록을 입수한 민주당은 정치쟁점화를 꾀하는 기색이다. 당시 국세청 감사관과 안 국장의 대화내용인 녹취록에는 미술품 강매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 전 안 국장의 명퇴를 종용하면서 후임 자리를 약속하는 내용 등이 들어 있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그제 안 국장이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있던 2007년 포스코건설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서울 도곡동 땅의 소유자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소유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전표를 봤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대상자들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인터뷰를 자청, “내가 얼간이냐?”라면서 유임로비와 사퇴종용설을 부인했다. 유임로비의 대상으로 거론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정권 실세 측도 “안 국장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소설 같은 얘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안 국장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파일을 작성해 놓았다고 한다. 파일에는 국세청 내부비리의혹과 파벌싸움은 물론 태광실업 세무조사도 담겨 있다고 한다.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가 없다. 한마디로 ‘진실게임’ 이다. 우리는 검찰이 나서서 확인되지 않는 의혹이 부풀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본다. 검찰은 민주당이 고발한 ‘학동마을’ 그림 로비사건에 한정해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한 전 청장이 차장 시절 전군표 전 청장에게 상납한 그림 관련 사건이다. 무혐의 결론 난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과 태광실업 기획 세무조사설은 결정적 단서가 추가로 나오지 않으면 빼더라도 녹취록 부분은 따져봐야 한다. 파일의 뚜껑도 열어 진위를 가려야 한다. 사실과 소문은 구분돼야 한다. 무책임한 정치공세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