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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국수 집만 160여곳… 건강식품으로도 인기

    ‘막국수를 밥처럼, 연중 하루 한 끼 이상 먹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춘천 사람들이다. 그 호반의 도시에 막국수 집만 160여곳이다. 그중에는 서울 사람들이 드나드는 유명한 집들이 있는가 하면 토박이들만 들락거리는 작고 외진 ‘그들만의 단골집’이 있다. 식당들로선 춘천 단골들이 시어머니이고 제일 눈치가 보인다. 막국수는 쉬운 듯하면서도 반죽이나 불의 세기 등 만들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더 삶았느니, 덜 삶았느니, 툭하면 노인들에게 트집 잡히기 일쑤다. 주인이 바뀌지 않고 한결같다는 것은 단골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니 춘천 사람들에게 막국수는 송아지 친구나 큰 사돈을 만나 오롯한 그 시절을 거칠게 불러내는 향수다. 문헌을 보면 메밀은 중국에서 들어왔다. 고려시대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처음으로 거론되지만, 조선후기 농서 서명응의 ‘고사십이집’(古事十二集)에 “국수는 본디 밀가루로 만든 것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메밀가루로 만든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보아 조선시대부터 서민들이 즐겨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훗날 강원도권에서 막국수가 인기를 끈 것은 한국전쟁 이후의 생계형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이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지만 옛 어른들에게는 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하지만 밥이 되어 준 구황식품이다. 오죽하면 메밀음식 먹고 뛰지 말라고 했을까. 소화가 잘 되고 탈이 없었다. 특히 메밀은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으며 필수아미노산과 칼슘, 철분 등이 많이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데, 루틴(rutine) 성분은 고혈압 등 각종 혈관계 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메밀을 수확해서 빻는 과정에 돌이 많이 들어갔어요. 먹다 보면 어석어석 씹히는데, 그게 거친 메밀 맛이기도 해.” 일주일에 서너 번 막국수를 먹는다는 김봉석(76)씨는 “맷돌에 갈아 메밀가루를 만드는 과정에서 껍질이 덜 벗겨진 것을 모아 국수를 만드는 것”이라며 “동치미의 무는 해독작용을 한다”고 선조들의 지혜를 짚어 주었다. 막 빻아낸 국수라서 막국수이고, 면이 뚝뚝 끊어지니 ‘바로, 막’ 먹으라고 하여 막국수라는 것이다.
  • 1000ℓ 냉장고 등장? 그래도 178㎝ 넘으면 탈락

    1000ℓ 냉장고 등장? 그래도 178㎝ 넘으면 탈락

    한때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 방법을 묻는 유머가 유행한 적이 있다. 답은 여러 가지겠지만 냉장고 제조사에 묻는다면 해법은 간단하다. ‘큰 냉장고를 만든다’ 하나로 문제가 풀린다. 커다란 냉장고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 실제 산업용 대형 냉장고는 코끼리 가족이 들어갈 정도로 큰 제품도 많다. 하지만 가정용이라는 전제를 달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먼저 부엌에 들어갈 만한 크기여야 하고, 비싼 가정용 전기를 쓰는 만큼 전기요금도 덜 나와야 한다. 최근 가정용 냉장고 용량이 무섭게 커지고 있다. 급기야 이달 초에는 위니아만도가 940ℓ급 제품을 선보이며 용량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코끼리는 몰라도 송아지 한 마리는 들어갈 기세다. 업계에선 조만간 1000ℓ 냉장고가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국내에 처음 등장한 국산 냉장고 용량은 120ℓ에 불과했다. 1965년 일본 히타치의 기술을 도입한 당시 금성사(현 LG전자)가 모델명 GR-120(Goldstar Refrigerator-120ℓ의 줄임말)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여성 가슴 높이까지 오는 적지 않은 크기임에도 용량은 최근 제품의 8분의1 정도인 미니 냉장고였다. 냉동 칸에는 아이스크림 5~6개만 넣어도 가득찼다. 얼리는 기술도, 냉기를 보존하는 기술도 낮아서다. 하지만 당시 GR-120은 부잣집 사모님들을 열광시켰다. 밤새 생산라인을 돌려 하루 200~300대의 냉장고를 내놓았지만, 제품은 출고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1970~80년대를 지나면서 냉장고 용량은 시장의 요구 등에 따라 서서히 늘어났다. 1990년대에는 600ℓ 냉장고가 등장했다. 월풀이나 GE 등 외국제품에서만 볼 수 있던 양문형 냉장고가 국산화된 것도 이 시기다. 그렇게 커 보이던 600ℓ대 냉장고도 700ℓ와 800ℓ 냉장고에 밀려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냉장고 용량이 커지는 속도가 최근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분석기관인 GfK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냉장고의 용량별 전성기(가장 큰 매출 비중을 보인 기간)는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600ℓ대가 4년(2005~2008년), 700ℓ대 3년(2009~2011년), 800ℓ대 2년(2011~2012년)이었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900ℓ대 냉장고다. 사실 냉장고 용량을 늘리는 핵심은 전자기술보다는 단열기술에 달렸다. 집 안 공기 온도와 냉장고 내부 온도 차이로 생기는 열 교환을 차단하도록 냉장고 안쪽 벽에 단열재를 넣는데, 이 단열재 두께를 줄이면 외관은 유지한 채 내부 용량을 키울 수 있다. 보통 냉장고 단열재 두께를 1~2㎜ 줄이면, 용량은 10ℓ가 늘어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LG하우시스와 태스크포스(TF)팀을 결성해 고효율 진공단열재 개발에 착수했다. 심재(Core Material)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알루미늄으로 밀봉하는 진공단열 기술은 단열 성능이 뛰어나 우주선이나 인체 장기를 긴급 이송하는 의료용 박스 등에 쓰인다. 덕분에 V9100 등 최근 LG냉장고는 기존 모델보다 외벽 두께는 30%가량 얇지만 단열 성능은 4~5배 높다. 그렇지만 무조건 고급 단열재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께는 줄지만 단가가 한없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냉장고 용량이 점점 커지면서 각 가정에 냉장고를 배달하는 것도 일이다. 어렵게 판매한 대형 냉장고가 정작 주문자의 집에 못 들어가면 낭패다. 이런 일을 막고자 가전회사들은 정기 호구조사도 한다. 주요 대도시 100여개 가구 등을 직접 방문해 주방 내 설치 장소의 폭과 높이, 심지어 엘리베이터와 현관문 크기까지 일일이 재며 꼼꼼히 표시한다. 이런 조사는 냉장고 사이즈(폭Χ높이)의 최대치를 결정하는 자료가 된다.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제아무리 신형인 냉장고도 높이 1.78m, 폭 1m를 넘지 않도록 설계한다. 대략 우리나라 95%의 가구에 넣을 수 있는 크기라고 한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은 대부분 냉장고 전용공간을 별로도 마련하는데, 이 공간은 아파트 평수에 상관없이 대부분 가로 1050~1100㎜, 높이 1800~2000㎜이다. 냉장고 설계에서 또 하나 고려하는 점은 한국여성들의 평균 키와 팔 길이다. 최근 출시되는 냉장고는 평균키 160㎝인 여성이 30도까지 팔을 올린다는 가정 하에 가장 높은 곳의 식품을 무리 없이 빼거나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된다. 그러면 1000ℓ를 육박할 정도로 커져 버린 대형 냉장고는 한국 가정에 적당한 사이즈일까. 이에 대해선 의문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선 냉장고 크기와는 달리 정작 한국의 가구당 가족 수는 점점 줄고 있다. 1980년대 평균 가구원 수는 4명이었지만 1990년대는 3명대, 2010년엔 2.7명까지 줄었다. 그렇다고 한국이 미국처럼 땅이 넓어 한번 쇼핑하려면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상황도 아니다. 일부에선 점점 대형화되는 냉장고를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만든 탐욕의 산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냉장고의 대형화는 북미 등 해외 시장의 요구에 맞추는 과정에 대형 사이즈를 범용으로 생산하면서 생겨난 것 또한 일정부분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결국 한국 소비자들이 외면했다면 지금처럼 냉장고가 커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작년 양계·양돈농가 울고 낙농 웃었다

    작년 양계·양돈농가 울고 낙농 웃었다

    지난해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가격의 하락으로 양계·양돈 농가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통계청은 2012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육계(닭고기)와 계란, 비육돈(돼지고기) 농가는 사료비, 자가노동 임금단가 등이 올랐지만 가축비, 자본용역비 등이 줄어 생산비가 대체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생산비 감소율은 닭고기 1.2%, 계란 3.1%, 돼지고기 2.9%였다. 그러나 돼지 경락가격이 전년보다 31.9%나 하락하면서 비육돈의 순수익은 마리당 14만 3000원에서 9000원으로 폭락했다. 계란 산지가격도 17% 하락하면서 산란계 순손실이 마리당 1101원에서 5944원으로 급증했다. 육계도 순수익이 마리당 144원에서 96원으로 33.3% 줄었다. 반면 한우·낙농 농가의 수입은 한우 번식우를 제외하고는 늘거나 적자폭이 줄었다. 전년 대비 생산비는 사료비와 자가노동 임금 단가 상승으로 송아지 6.3%, 한우 비육우 1.3%, 육우 1.0%, 우유 9.3% 등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원유(原乳) 가격이 전년보다 9.6% 오르면서 젖소의 마리당 순수익은 전년 150만 8000원에서 162만 9000원으로 늘었다. 한우 비육우(소고기)는 한우(거세우, 지육) 경락가격이 전년보다 8.9% 오르면서 마리당 91만 6000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전년의 116만 6000원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DB를 열다] 빚 독촉에 시달린 농촌

    [DB를 열다] 빚 독촉에 시달린 농촌

    1962년 6월 9일 대한뉴스는 “빈곤 속에 허덕이던 우리 농어촌에 소생의 빛이 깃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농민들에게 영농자금이 공급되었는데… 앞으로 가난한 농어민들을 보호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영농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당시 농촌의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흉년까지 겹쳤다. 게다가 영농자금을 받은 농가들은 빚 독촉에 시달렸다. 급기야 박정희 대통령은 1967년 9월 23일 영농자금 상환 연기와 지방대학생 학비 면제, 교과서 무료 배포 등의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한해민(旱害民)들이 열심히 일하면 굶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모든 방책을 세우라”고 지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진은 1964년 1월 13일 살림이 팍팍했던 시절 어느 시골 마을의 우시장이다. 중절모에 두루마기 차림의 농부들이 코도 뚫지 않은 송아지를 비롯, 중간소, 어미소를 끌고 나와 값을 흥정하고 있다. 사뭇 진지한 표정이다. 아기를 포대기로 업은 쪽진머리의 아낙은 기르던 소가 팔렸는지 소를 아쉬운 듯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소는 당시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동력원이자 재산목록 1호였다. 소 두 마리만 있어도 부자라는 소리를 듣던 때다. 1965년에 400㎏짜리 황소 한 마리 값은 4만 699원, 사립대학 신입생 1년치 학자금은 3만 4320원가량이었다. 소의 가치는 그만큼 귀중했다. 1970년대까지 대학을 상아탑(象牙塔)이 아닌 우골탑(牛骨塔)이라고 일컬었던 이유다. 최해국 정보지원팀장 seaworld@seoul.co.kr ■지난 1월 1일 ‘남산 순환도로의 스키어’를 시작으로 매일 게재하던 ‘DB를 열다’는 5월 14일자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습니다.
  • 춘천 옛미군부대 캠프페이지 62년만에 새달 8일 개방

    62년 동안 닫혔던 강원 춘천 도심의 옛 미군부대 터 캠프페이지(54만㎡)가 새달 8일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된다. 춘천시는 6일 의암호변 도심의 마지막 알짜 땅으로 남아 있는 근화동 캠프페이지 터가 각종 녹지공간과 동물농장, 체육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전면 개방은 1951년 6·25전쟁 중 비행장 건설로 닫힌 지 62년, 미군부대가 폐쇄된 지 8년 만이다. 시는 본격 개발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본개발에 앞서 시민 여가 시설로 제공하겠다는 임시 활용 계획에 따라 개방을 결정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유채꽃, 메밀, 청보리, 귀리 등 경관 식물을 파종해 녹지공간을 조성하며 개방을 준비했다. 초지 외에 현재 주말농장과 동물농장, 원두막, 참외 및 수박밭 등의 전원 시설이 꾸며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조성공사에 들어간 동물농장에는 말과 양, 토끼, 젖소 송아지, 기니피그 등을 구입한 후 이르면 이달 말쯤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동물농장은 캠프페이지 내 근화초교 방향으로 설치될 예정으로 청보리밭과 더불어 방문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또 미군부대 격납고를 리모델링해 탁구장과 배드민턴장을 각각 50면씩 조성해 새달 하순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캠프페이지를 둘러싼 총 3.8㎞의 담장 가운데 근화동 플라타너스 거리, 춘천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 등에 세워진 담장을 제외한 2㎞ 거리의 담장도 철거한다. 춘천역 앞 담장은 미술작품으로 보존, 캠프페이지의 역사성과 도시의 변화과정을 알리는 도시 상징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본격 개발을 앞두고 임시로 시민들에게 휴식처로 개방하겠다는 취지”라면서 “62년 만에 시민들에게 돌아오는 역사적 의미를 살려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농식품부 “피해 농가에 실질적 지원” 농민단체 “90% 기준 지나치게 엄격”

    농식품부 “피해 농가에 실질적 지원” 농민단체 “90% 기준 지나치게 엄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에 따른 피해 농가 보상이 관련 제도가 시행된 지 9년 만인 올해 처음 이뤄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FTA 피해 농가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하지만 농민단체 등은 “실질적 지원책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한우 값이 한·미 FTA 발효 이전보다 60만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지원금은 1만여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피해보전직불금 대상 품목으로 선정되려면 해당 품목의 총수입량과 협정상대국 수입량이 직전 5년 수입량 평균보다 많아야 하고, 평균 가격이 직전 5년 평균의 90%보다 낮아야 한다. 농민단체 등은 세 가지 요건에 동시에 해당돼야 하기 때문에 너무 엄격하다고 지적해 왔다. 가격 기준은 제도 도입 당시인 2004년에는 80%, 2011년 85%, 지난해에는 90%로 완화돼 왔다. 90%로의 기준 완화가 첫 지원의 결정적 원인이다. 이번 조치에 대한 농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우 한 마리당 가격은 평년 가격보다 58만 8000원 떨어졌지만, 지원액은 최대 1만 3000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올 1분기 평균 한우 사육두수를 기준(21마리)으로 했을 때 피해액은 1229만원 정도지만 이에 대한 보상액은 27만 3000원이 전부인 셈이다. 가격 하락폭을 전부 보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FTA 이행에 따른 순수한 영향을 따로 떼어 계산한 ‘수입기여도’까지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훈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농가가 사육 마릿수를 늘린 것이나 소비량이 바뀐 국내 요인까지 FTA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폐업 지원은 적정 한우 사육 마릿수 유지, 예산 규모, 폐업지원 우선 순위 등을 고려해 연차별로 지원될 수 있다. 농식품부는 피해보전직불금 대상으로 한우가 100만여 마리, 한우송아지가 20만~30만 마리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변수가 있다. 세계무역기구가 정한 보조금 한도(AMS) 기준을 넘지 않아야 한다. 김 국장은 “AMS를 적용할지 최소허용보조(총 생산액의 10%까지 지원)를 적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농가 신청에 따라 보상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부장은 “사료값 급등으로 2008년부터 매년 한우 농가는 생산비도 건질 수 없는 마이너스 경영을 해 왔다”면서 “생색내기가 아니라 농가·농민을 살리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미FTA 피해 한우농가 첫 보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업 피해가 처음으로 인정돼 보상 절차에 들어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FTA 이행에 따른 농업인 등 지원위원회’를 열고 한우와 한우송아지를 FTA 피해보전 직불금 지원 대상과 폐업 지원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04년 한·칠레 FTA 발효 이후 피해보전제도가 도입된 지 9년 만의 첫 지원이다. 이에 따라 피해 농가는 기준(직전 5년 평균가의 90%) 대비 지난해 가격 하락분의 일정 금액을 보상받고, 아예 폐업한 농가는 앞으로 3년간 예상되는 순수익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날 FTA 지원위원회는 지난해 한우와 한우송아지 값 하락의 수입기여도를 각각 24.4%, 12.9%로 확정해 의결했다. 수입기여도란 FTA 이행에 따른 수입량 증대가 미친 영향으로 사육 마릿수 증가, 소비 변화에 따른 국내 요인 등은 제외됐다. 미국산 소고기 관세 인하로 국내 시장은 큰 영향을 받았다. 2012년 3월 한·미 FTA 발효로 소고기 관세율은 40%에서 37.25%로 2.75% 포인트 낮아졌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8만 3813t으로 직전 5년(2007~2011년) 평균치보다 53.6% 급증했다. 이에 한우 한 마리(600㎏ 기준) 값은 이전보다 11.2%(525만원→466만 4000원), 6~7개월령 한우송아지 한 마리 값은 32.1%(223만→151만 7000원)씩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보상은 한우 한 마리당 1만 3000원, 한우송아지는 5만 7000원 정도로 추정한다. 다만 세계무역기구 농업협정에서 정해진 보조금 한도(올해 기준 1조 4900억여원)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보상금은 신청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정부는 5월부터 해당 농가의 신청을 받아 지방자치단체의 조사·심사를 거쳐 늦어도 12월까지는 피해보전 직불금과 폐업 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톱모델의 변태 행각 … 가슴 젖히고 송아지 수유

    톱모델의 변태 행각 … 가슴 젖히고 송아지 수유

    브라질의 모델 겸 DJ 사브리나 보잉보잉이 송아지에게 젖을 물리는 시늉을 한 사진을 인터넷상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브리나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모바일 사진 공유 서비스) 계정에 위와 같은 문제의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하면서 “(송아지로) 실험해보니 모든 포유류는 가슴을 빨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동물과의 친밀감을 보여주는 사진이지 기이한 장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의 사진은 트위터 등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게시판에 퍼지면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해외 네티즌들은 “그녀의 행동이 성인 비디오를 연상하게 한다.”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사브리나의 이러한 기행은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타조 앞에서 가슴을 드러내거나 가슴 사이에 과일 조각을 넣고 타조가 입으로 집어가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인터넷뉴스팀
  • [씨줄날줄] 백색 한우/육철수 논설위원

    유전이나 돌연변이처럼 과학적 개념이 전혀 없던 옛날에는 유색 동물에서 흰색 새끼가 태어나면 으레 길조(吉兆)로 여기곤 했다. 워낙 신기하니까 상서로운 징조로 생각하고 신성시한 흔적이 많다. 동양의 불교국가에서는 아직도 흰 코끼리를 숭배하고, 한라산 백록담에 흰 사슴 100마리가 살았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게 그런 사례들이다. 서양에서는 흰색 동물을 종교나 풍습으로 신성시하지는 않았지만 희소성에 따른 상업적 가치는 컸다고 한다.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는 흰 송아지의 출현을 보고 길(吉)을 띄우고 흉(凶)을 숨겼는데, 역시 대학자다운 혜안이었다.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을 보면 송(宋)나라의 한 농부 집에서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 농부는 그 까닭이 궁금해 공자를 찾아갔다. 공자는 “길조이니 흰 송아지를 하늘에 바치라”고 했다. 그 후 1년이 지나자 농부의 아버지가 눈이 멀었고, 그 집 검은 소는 흰 송아지를 또 낳았다. 농부가 다시 공자에게 물었더니 “역시 길한 조짐”이라며 흰 송아지로 또 하늘에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1년 뒤, 이번엔 농부까지 눈이 멀었다. 얼마 후, 초(楚)나라가 송나라를 침공해 송나라 젊은이 절반 이상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농부 부자는 눈이 멀어 징발되지 않았고, 전쟁 뒤에 시력이 회복되었다는 얘기다. 이 고사에서 나온 흑우생백독(黑牛生白犢)은 후세 사람들이 재앙이 복이 되고 복이 재앙이 되기도 한다는 뜻으로 쓰고 있다. 새옹지마나 전화위복과 같은 의미다. 흰색 동물은 개체가 드물어 사람들은 지금도 좋은 징조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동물의 처지에선 나쁜 환경 탓에 스트레스를 받아 유전자가 변형된 돌연변이일 뿐이다. 흰색 동물에겐 길이 아닌 흉이라고나 할까. 차원이 다르고 좀 빗나가긴 했지만 공자가 벌써 2500년 전에 흰색 동물에서 길흉을 동시에 꿰뚫은 통찰력은 놀랍다. 경상대 이준희(동물생명과학과) 교수팀과 농촌진흥청이 공동연구로 백색 한우의 복원에 성공했다. 지난해 폐사한 백색 한우 씨수소의 체세포를 배양해 수컷 송아지를 탄생시킨 것이다. 흰색 소는 우리 고유의 품종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칡소·흑우 등과 함께 멸종되다시피 했다. 이번에 복원한 백색 한우는 황색 한우의 변이종. 멜라닌 색소 유전자를 변이시켜 만들었다. 백색 한우의 멸종위기를 넘기고 희귀 유전자 자원을 보유함으로써 부가가치가 크다. 세계가 가축 유전자 자원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시대다. 백색 한우의 복원이 학계와 축산농가에 길조가 되길 기원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체포왕(KBS2 밤 11시 10분) 경찰대 출신이 아닌 재성은 승진을 위해, 속도 위반으로 예비 아빠가 된 의찬은 포상금 때문에 각각 반드시 체포왕이 돼야 하는 절실한 상황이다. 그렇게 재성과 의찬은 체포왕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무한경쟁에 돌입한다. 한편 이들 앞에 마포 발바리 사건이 터지고, 승점 2000점이라는 막판 뒤집기 찬스가 찾아온다. ■삼생이(KBS2 오전 9시) 삼생이네 집에 찾아온 금옥(손성윤)은 막례와 맞닥뜨리지만 애써 외면한 채 지성을 기다린다. 지성은 삼생과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시간이 늦어 만나지 못한 채 삼생이 대신 동우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한편 막례에게 돈을 건네주려던 사기진은 봉제약에 대한 세무조사가 있을 거라는 정보를 듣게 된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전남 신안군에서 시작해 강진, 보성, 진주 등을 거쳐 부산 중구까지 한반도의 남쪽을 아우르는 2번 국도. 봄이 오는 이맘때에는 2번 국도 어느 곳을 가나 옹골찬 봄맛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진해 삼포항의 신종주 선장은 친구들과 함께 ‘봄 도다리’를 낚으러 길을 나선다. ■현장 21(SBS 밤 8시 55분) 최근 우리 사회에 아빠 얘기가 부쩍 많아졌다.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프렌디’. 자녀 육아에 적극적인 북유럽식 아빠를 의미하는 ‘스칸디 대디’까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가장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엄부자모’(엄격한 아버지와 사랑이 깊은 어머니라는 뜻)식 전통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게 현실이다. ■엄마 없이 살아보기(EBS 밤 8시 20분) 반말하기 대장 유경이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개구쟁이 영현이가 호랑이 훈장님이 사는 서당을 찾았다. 사자소학 배우기부터 존댓말 쓰기 등 예절 수업을 받아 보지만, 천방지축 아이들에게 서당 생활은 힘들기만 하다. 게다가 낯선 서당에 호랑이 훈장님까지. 서당 생활은 눈물 콧물로 뒤범벅된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우시장에서 유명한 소박사 곽창영 할아버지와 소만큼 착하고 순한 동물이 없다는 한영애 할머니. 이들에게 소는 자식같이 귀한 존재다. 노부부의 소는 13마리인데 오늘 밤 암소 한 마리가 송아지를 낳으려는 기미가 보인다. 그런데 어미 소가 힘을 주다가 갑자기 주저앉아 버린다. 과연 어미 소는 새끼를 무사히 낳을 수 있을까.
  • 머리 둘 달린 생명체 가나서 태어나

    머리 둘 달린 생명체 가나서 태어나

    가나에서 머리 둘 달린 양이 태어났다고 현지 매체 마이조이온라인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새끼양은 현지 타크와라는 지역에 있는 한 상점(Sackious Ventures) 근처에서 태어났다. 새끼양은 머리가 둘 달린 것 이외에는 다른 면에서 모두 정상이라고 한다. 머리 둘 달린 양이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팔레스타인과 중국에서도 태어났지만 얼마 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같은 양 이외에도 송아지, 뱀, 거북이 등에서 머리 둘 달린 동물이 태어났다는 보고도 있다. 실제로 이 같은 동물을 수집하면서 유명세를 탄 남성이 있다. 미국 케이블방송 AMC TV에서 ‘프릭쇼’라는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끈 토드 레이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이 같은 동물을 일반에 공개하는 ‘베니스 비치 프릭쇼’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번 가나에서 태어난 머리 둘 달린 양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꼭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마이조이온라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축산농 도산 막을 해법 절실하다

    한우와 돼지, 닭 등 3대 축산물의 산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격 폭락과 소비 감소, 사료값 상승에다 수입 물량까지 급증해 4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적정선인 250만 마리를 훌쩍 넘은 300여만 마리에 이르렀고, 한 마리당(600㎏) 490만원이던 한우값은 420만원으로 뚝 떨어진 상태다. 우려스러운 것은 가격 폭락세가 더 커질 조짐이 있다는 점이다. 전방위적 정책 대안이 시급히 요구된다. 축산물 가격 파동은 연례행사처럼 이어진다. 이번 파동도 1~2년 전에 그 전조가 보였다. 하지만 해법을 놓고 정부와 축산농의 주장이 충돌하면서 사태를 키운 측면이 있다. 지금도 정부는 강제 감축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축산농은 정책 실패를 떠넘기려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한우의 경우, 2년 전 가격하락 조짐이 있을 때 도태 방식을 놓고 의견차를 보였다고 한다. 강원도 고성의 한 한우농은 “파동 초기에 새끼의 마릿수를 줄이기 위해 송아지를 도태시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어미소의 보상예산이 부족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한다. 정책이 겉도는 동안 소와 돼지가 그만큼 성장해 이번 파동의 한 요인이 된 것이다. 정책의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축산업의 수요예측은 힘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중장기 대책을 촘촘히 짜서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일이다. 돼지고기의 유통마진이 소비자가의 38.9%이고, 소고기와 닭고기가 각각 42.2%와 52.1%라면 분명 큰 문제다. 서민들이 음식점에서 삼겹살 한 점 집어먹을 때마다 분통이 터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자가 더 많은 이익을 챙기는 지금의 유통구조에서 축산물 파동의 예방을 기대하기란 백년하청이다. 협동조합 주도의 축산계열화 방안은 좋은 해법일 것이다. 수태 과정에서의 정액 채취로 암수를 구별해 적정한 사육 마릿수를 조절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이는 종축개량협회 등에서 어렵지 않게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마릿수 관리는 물론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단기적으론 대대적인 소비촉진 캠페인이라도 벌여 소비를 늘려야 할 것이다.
  • [시론] 아버지의 밥그릇과 국가/손택수 실천문학 대표

    [시론] 아버지의 밥그릇과 국가/손택수 실천문학 대표

    눈이 지붕을 덮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려오던 겨울밤 장판이 까맣게 눌어붙은 아랫목에 배를 대고 나는 방학숙제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날따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 고구마를 간식으로 내오셨는데, 그 좋아하는 찐 고구마가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열중하고 있던 숙제가 과연 무엇이었을까. 매사에 틈만 나면 덜렁거리길 좋아하던 나의 모든 신경을 초점화한 것은 태극기였다. 그랬다. 저녁 무렵 옆집 아이가 ‘오징어달구지’ 놀이를 하자고 제안하였지만 나는 그 강력한 유혹마저도 태극기를 앞세워 물리쳤다. 옆집 친구를 따라온 강아지가 갸우뚱할 만한 노릇이었다. 태극기 숙제에 그리 열중이었다고 하면 반공웅변대회 같은 데서 주먹을 불끈 쥐고 ‘이 연사 소리 높여 외칩니다’ 하고 부르짖던 애국소년의 이미지가 떠오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아이에게 놀이 이상 가는 지고지선의 애국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숙제는 개학을 며칠 앞두고 몰아서 하던 버릇을 갖고 있던 내가 유독 태극기 그리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미술과목을 좋아하시는 담임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싶어서였다. 한 해 내내 말썽을 부렸던 나도 새 학년이 되기 전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각인되고 싶었던 것이다. 조숙했던 나는 아마도 담임선생님의 연인이 되고 싶었나 보다. 하지만 태극기 그리기는 도무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리송한 건곤이감 4괘의 위치가 시종일관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다. 그뿐인가. 태극문양을 위해 그려 넣어야 할 원부터가 만만치 않았다. 학교에서 본 태극기의 원은 대보름달처럼 탱탱하고 꽉 찬 충만감을 자랑하고 있건만 어찌된 영문인지 내가 그리는 원은 번번이 한쪽이 찌그러지거나 일그러져 있기 일쑤였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컴퍼스 같은 제도용 도구 없이 완벽한 원을 그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꾸만 일그러지는 원이 암만해도 속이 차질 않아 끙끙대고 있는 아들놈이 보기 딱했던 모양이다. 막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쉬고 계시던 아버지가 직접 나선 것이 그때였다. 아버지는 대뜸 어머니에게 밥그릇을 들고 오게 했다. 태극기 그리는 데 웬 밥그릇? 영문을 몰라 뚱하게 바라보는 아들의 조막손을 잡고 아버지는 사뭇 진지하게 도화지 한가운데에 엎어놓은 밥그릇 둘레를 따라 원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내 눈이 어느새 동그래졌다. 도화지 위에 순식간에 떠오른 대보름달! 세상에나, 이렇게 완벽한 원이 어디 있을까. 밥그릇이 국기가 되다니, 그려지지 않는 국기를 밥그릇으로 그릴 수 있다니! 어린 소년에게 그것은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경이였다. 방학이 끝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아버지의 밥그릇으로 그린 태극기를 품고 의기양양하게 교문을 들어서던 소년이 가끔씩 생각난다. 그때 선생님은 송아지를 핥는 어미소처럼 다정하게 몇 번씩이나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밥그릇으로 태극의 원을 그렸다는 말을 듣고 살짝 미소를 머금어 주었던 것 같기도 하다. 상을 받은 기억은 없지만 그날의 충만감만은 지금도 똑똑히 기억난다. 평생을 노동자로 살다 떠나신 아버지의 밥그릇은 지금 내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노동자의 밥그릇과 국가의 관계가 그것이다. 노동자의 밥그릇이 바로 자랑스러운 국기가 되는 세상은 불가능한 것일까.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체감 온도 20도를 오르내린다는 혹한 속에서 15만V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올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의 겨울은 우리들의 방학숙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그러진 밥그릇으로 제대로 된 태극기를 그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일그러진 밥그릇으로 그리는 태극기 또한 일그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득 아버지와 함께 뿌듯한 마음으로 태극기를 그리던 그해 겨울밤이 그립다.
  • “마포구 체납세 433억 징수 특별기구 필요”

    “마포구 체납세 433억 징수 특별기구 필요”

    박영길 마포구의회 의원은 마포구의회의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5선 의원으로 20년 가까이 의정활동을 했고 이번 6대에는 전반기 의장, 지난 4대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구 살림을 살폈다. 박 의원은 25일 이러한 의정 경험을 토대로 내년도 마포구 살림을 두고 ‘체납세 징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금송아지가 열 마리 있어도 땅에 묻어 두면 소용이 없다.”며 “체납세를 적극 징수해 일자리 창출 사업 등 구정 핵심 사업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마포구의 지방세 및 세외수입 체납액은 433억 83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포구 한 해 예산이 3300억원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박 의원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예산 운용 문제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구는 체납액 등 자원을 철저히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내년도 일반회계 세입을 따져 전년 11%였던 체납징수액 비율을 15%로 상향조정하고, 이렇게 마련한 세입 10억원 중 3억 5000만원은 일자리 창출에 투입하도록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체납세 징수를 위해서는 특별기구를 만들고 인센티브 제공, 인원 보충 등 조치도 필요하다.”며 정책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음메~ 다문화 가정의 희망이 될게요”

    “음메~ 다문화 가정의 희망이 될게요”

    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본관 광장에서 열린 2012 ‘다문화가정 희망송아지 나눔행사’에 참석한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송아지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촌에 사는 다문화가정 100가구에 송아지를 보급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이탈리아산 송아지가죽 다이어리

    이탈리아산 송아지가죽 다이어리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직원들이 ‘오롬시스템’에서 출시한 2013년 다이어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산 송아지 가죽에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 다이어리는 연말연시 선물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격은 2만 7000~20만원.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외양간에 감금돼 13년을 소와 함께 자란 소년

    외양간에 감금돼 13년을 소와 함께 자란 소년

    러시아 소년이 태어난 직후 부터 13년간 소 외양간에 감금된 채 살다 구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년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자 양육을 거부하며 아이를 더럽고 추운 외양간에 홀로 지내게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년은 외양간 안에서 숙식을 해결했으며 영양실조 및 열악한 환경 때문에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까스로 한 두 마디 말을 할 수 있을 뿐, 언어수준은 13세 또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이웃들은 소년이 감금돼 있던 외양간 부근에서 구슬프게 우는 소리, 동물의 울음과 비슷한 소리 등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그게 아이가 내는 소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현지 경찰은 소년의 부모인 안드레이(44)와 마리아(41)는 방치한 소년 외에도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소년을 제외한 아이들은 모두 정상적인 생활과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들 부부는 넷째 아이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고의적으로 아들을 방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년은 극심한 추위에 시달릴 때면 송아지를 껴안고 추위를 달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빛에 노출되지 못해 시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소년은 사회보호시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사진=영화 ‘늑대소년’ 스틸컷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추어탕

    추어탕은 지방마다 끓여 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짜맞춘 듯 같은 게 있습니다. 추어탕의 원료인 미꾸라지는 가을이라야 먹을 만하다고 여겼다는 사실입니다. 하기야 하찮은 생선 하나에도 계절의 의미를 부여해 ‘봄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했고 ‘여름 민어는 송아지하고도 안 바꾼다.’고 했으니 음식마다 절기의 특성을 부여했던 조상들의 식도락에 대한 체험적 지혜가 미꾸라지라고 빼놨을 리가 없지요. 미꾸라지가 가을에 살 찌는 건 당연한데, 살도 논바닥에 떨어지는 벼꽃을 받아 먹고 찌운 걸 일품으로 쳤습니다. 논바닥의 차진 진흙 속을 비비적거리며 힘을 키운 게 방죽에서 할랑하게 노닐던 미꾸라지보다 훨씬 실하다고 봤던 거지요. 그렇다고 보면 요새 내력 모르고 먹는 중국산 미꾸라지탕이 옛적에 가을걷이 후 논 가는 쟁기 보습에 뚝뚝 잘려 꼼지락거리던 그 미꾸라지로 끓여 낸 탕과는 격이 달랐을 법도 합니다. 그런 미꾸라지는 살이 오지게 올라 통통하고 뱃바닥이 누르스름한 게 보기에도 튼실했거든요. 그걸 잡아 늦가을 별미로 끓여 냈는데, 남녘에서는 뼈째 갈아서, 윗쪽에서는 통째로 끓였고, 전라도에서는 갖은 양념을 넣어 걸쭉하게, 경상도에서는 맑은 국물이 돌도록 담백하게 끓여 냅니다. 추어탕을 솥에 앉힐 때 솥바닥에 두부를 얹고 산 미꾸라지를 넣어 끓이면 솥이 달아 오르면서 이 놈들이 죄다 두부 속으로 파고드는데, 그걸 푹 익혀 결대로 썰어 먹는 맛도 아주 독특합니다. 힘겨운 가을치레 후에 먹는 미꾸라지엔 단백질은 물론 불포화지방과 미네랄이 많아 한철 보신용으로 그만한 먹거리도 흔치 않습니다. 미꾸라지를 보면 장어처럼 피부가 미끈덕거리는데, 이게 정제된 단백질로 이뤄진 천연보습제 콘드로이친입니다. 겨울잠에 든 곰은 제 발바닥을 핥으며 허기를 이겨내는데, 그때 곰이 취하는 게 제 발바닥에서 분비되는 콘드로이친이라니 추어탕이 결코 간단한 음식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즈음 가을산에 올라 서리 맞은 단풍을 즐긴 뒤 추어탕으로 헛헛한 허기를 달래 보는 건 어떨까요. 건강도 챙기고 입맛도 살리는 선택일 듯합니다만. jeshim@seoul.co.kr
  • 가을환절기 아이들 감기 예방하는 ‘뉴질랜드 초유’ 호평

    가을환절기 아이들 감기 예방하는 ‘뉴질랜드 초유’ 호평

    본격적인 가을 환절기가 시작됐다.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감기에 걸리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큰 날씨가 계속되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면역력 강화를 위해 초유를 찾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초유란 어미젖소가 송아지를 낳은 뒤 48시간 이내에 짜낸 우유를 말한다. 초유는 송아지는 태어난지 6시간 이내에 어미 초유를 먹지 못하면 생존이 힘들 정도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초유가 중요한 이유는 세균, 바이러스, 독소 등을 막아주는 면역성분(면역글로불린 lgG)과 뼈, 근육, 신경, 연골의 생성 및 유지에 필요한 성장인자(IGF, TGF 등)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초유보다 면역글로불린이 100배 이상, 성장인자는 10~20배 이상 많을 정도다. 특히 뉴질랜드에서 생산된 초유가 최상급으로 손꼽힌다. 뉴질랜드는 광우병과 무관한 청정지역이라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중에도 수많은 뉴질랜드산 초유가 유통되고 있다. 뉴질랜드산 초유를 구입할 때는 원료 및 함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단순히 뉴질랜드산이라는 말만 믿고 제품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하이웰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초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비정상적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거나 원료 및 함량이 현저히 낮은 제품을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판매될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 후 정식 수입통과된 제품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웰 초유는 뉴질랜드 폰테라사의 엄선된 최고등급의 초유만을 사용하며 초유 함량이 매우 높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폰테라는 뉴질랜드 초유 생산량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우유협동조합과 같은 곳이다. 하이웰 초유는 초유함량이 100%인 초유 파우더(분말)와 33% 함량인 초유 츄어블로 구성돼 있다. 면역글로불린 함유량의 경우 프리미엄 초유가 15~20% 정도인데 비해 하이웰 초유에는 20~25%가 함유돼 있다. 하이웰초유는 초유 원료에 비타민이 함유돼 초유비타민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한 저온살균법으로 초유 성분의 영양소와 비타민 파괴를 최소화했다. 하이웰코리아(www.hiwellkorea.co.kr)는 뉴질랜드 하이웰 헬스케어의 국내법인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후 정식 수입 통관된 제품을 온라인, 오프라인 약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씨줄날줄] 청계천 소나기/임태순 논설위원

    ‘가을비는 빗자루로도 피한다.’는 말이 있다. 양이 적어 별로 위력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윤초시 손녀딸의 풋사랑은 가을 소나기로 마감한다. 황금빛 들판을 가로질러 산 밑으로 간 소녀와 소년은 가을 꽃을 꺾으며 송아지를 타고 놀다 소나기를 만나 수숫단 속으로 피한다. 비가 그친 뒤 소녀는 불어난 도랑물을 만나 소년의 등에 업혀 건너다 옷에 물이 든다. 소년은 뒤늦게 가을 소나기에 병이 도진 소녀가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 묻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청량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소나기의 속성과는 달리 소설 속의 소나기는 묘한 여운을 남겨 더욱 기억 속에 남는다. 소나기는 짧은 시간 국지적으로 내리다 그치는 비를 말한다. 기상청은 그러나 강우 형태가 아니라 구름의 모양으로 소나기와 비를 구분한다. 비가 저기압의 비구름대에 의해 넓은 지역을 촉촉히 적신다면 소나기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소나기구름에 의해 뿌려진다. 대기 불안정으로 내리는 소나기는 주로 여름에 발생하며 천둥, 번개를 동반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6년간 소나기는 모두 123회 내린 가운데 71%인 87회가 여름에 집중됐다. 반면 가을과 봄 소나기는 18, 17회로 엇비슷했으며, 겨울에는 2008년 한 차례밖에 없었다. 엊그제 서울에 가을 소나기가 내려 청계천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점심이 지나 15분 동안 12㎜의 폭우가 내리자 청계천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물이 불어나 산책하던 시민들이 미처 피하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소낙비가 금방 그친 데다 소방대원들이 구조에 나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비를 피해 다리 밑으로 간 시민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피하라는 안전요원의 말에 “당신 같으면 나오겠느냐.”고 했다고 하니 만성화된 안전불감증에 걱정이 앞선다. 기상이변은 강수량, 적설량 등의 기록을 100년 만에 갈아치울 정도로 점점 극악스러워지고 있다. 가을 소나기는 지난해는 없다가 올해 처음 발생한 것이다. 기상이변이 심해지면 가을 소나기가 더욱 잦아질지도 모를 일이다. 청계천 출입통제는 여름이 아니라도 언제 어느 때든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민들은 물론 당국도 돌발적인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가을비가 내리면 추워져 가을비는 내복 한벌이라고 한다. 차제에 겨울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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