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송배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키스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민심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흑색종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추도식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4
  • 전경련 “산업용 전기요금 특혜 아냐”반박에 네티즌 부글부글

    전경련 “산업용 전기요금 특혜 아냐”반박에 네티즌 부글부글

    국내 기업들의 대변자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산업용 전기 요금에 대한 특혜 논란을 반박하고 나서자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로 ‘요금 폭탄’ 사태가 발생해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받는 산업용이 도마에 오르자 진화에 나선 것이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초래했다는 반응이다. 전경련은 24일 설명자료를 내고 “전기요금의 합리적 개편을 위해서는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이 중요하다”며 최근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논의로 불거진 산업용 전기 요금 특혜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경련은 “산업용 전기의 원가회수율(전력 판매액을 전력판매원가로 나눈 것)은 2014년 102%, 2015년 109%에 달한다”며 “한전 전력 판매의 55%가 산업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14~2015년 한전의 영업이익 상당 부분은 산업용 판매로 인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또 2000년 이후 15차례 요금이 인상되면서 전체 평균은 49.5%, 주택용은 15.3%, 일반용은 23%, 산업용은 84.2%로 평균보다 높게 올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산업용은 고압으로 전기를 받아 주택용과 일반용보다 송배전에 따른 투자비와 운영 비용이 적게 들고, 전송 과정에서 손실도 적다며 저렴한 이유를 설명했다. 전경련은 “전 세계 어디에도 산업용 누진제를 시행하는 곳은 없다”면서 “산업용 누진제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제조업에서 설비투자 위축을 일으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산업용이 특혜가 아니고 정당한 거라면 가정용은 박해 수준이다”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전 세계 어디에도 가계에 징벌적으로 누진세를 10배 넘게 부과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그 돈으로 기업의 전기를 싸게 준 것인 만큼 특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산업용에 누진 요금제를 도입하자는 게 아니라 가정용도 누진제를 폐지하고 사용량에 따라 정률로 부과하는 식으로 산업용과 가정용의 형평성을 맞추자는 이야기다”고 반박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정부 “에어컨 하루 4시간 전기료 10만원… 징벌적 요금폭탄 없다”

    정부 “에어컨 하루 4시간 전기료 10만원… 징벌적 요금폭탄 없다”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속에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가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최고 11.7배에 달하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로 인해 이 무더위에 에어컨도 못 켜고 산다”는 소비자들의 아우성이 빗발치는 가운데 정부는 “합리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요금 폭탄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소비자들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정치권에서도 누진제 개편 입법에 나서자 ‘오해와 진실’을 밝히겠다며 브리핑을 자청했다. ①“주택용에만 가혹한 누진제 적용”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왜 주택에서 쓰는 전기에만 징벌적 누진제 요금을 부과하느냐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전체 사용량의 13.6%에 불과한 주택용 전력에만 최대 11.7배의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1.1배), 일본(1.4배), 대만(2.4배) 등과 비교했을 때 최저요금과 최고요금의 격차가 12배 가까이 나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현재 주택용 전기요금은 1~6단계의 누진 체계로 구성돼 있다. 100㎾h 이하 1단계에서는 ㎾당 요금이 60.7원이며 100㎾h 증가 때마다 125.9원, 187.9원, 280.6원, 417.7원으로 늘어나 6단계에서는 ㎾당 709.5원을 내야 한다. 이날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도시 4인 가구 기준 평균치(342㎾h)를 기준으로 에어컨 사용량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는 “4인 가구 평균치를 적용하면 월 5만 3000원 정도가 나오는데 여기에 추가로 벽걸이형 에어컨을 하루 8시간 사용하거나 거실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4시간 사용해도 월 요금이 10만원을 넘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에어컨을 두 대씩 사용하거나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8시간 이상 가동하면 20만원 이상을 낼 수 있지만, 그건 합리적인 소비 형태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나 산업부가 산출한 전기요금 모델이 된 에어컨은 에너지 효율 1등급으로 전력 상태가 좋지 않은 구형 에어컨 전기요금과는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 1등급과 3등급의 전기요금은 같은 시간을 쓸 경우 3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② “산업용과 일반용에는 요금 특혜” 정부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국가의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을 100%로 봤을 때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은 61.3%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력 사정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300㎾h를 쓰면 8만원이 나오는데 우리는 5만원 정도로 싸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가가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정부의 “저렴하다”는 주장은 일반인이 느끼는 정서와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전체 전력 사용량의 56%를 차지하는 산업용과 22%를 차지하는 일반용(사무실·상점 등)의 전기요금을 인상해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택용 전기 사용을 억제해 산업용 전력을 보전해 주던 산업화 시기는 이미 지났고, 문을 열고 냉방 영업을 하는 상가 등 일반용 전기요금을 인상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10년간 주택용 전기요금은 11% 올린 반면 산업용 요금은 76%나 올렸다”면서 “주택용 전기요금에 대한 징벌적 과금을 통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원해 준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철탑을 이용해 고압전력이 바로 공장에 들어가는 산업용에 비해 멀리까지 송배전 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택용의 원가가 더 비쌀 수밖에 없는데도 원가의 92~95%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요구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다. ③“누진제 폐지 또는 개편해야” 주택용 누진제 구간을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산업부는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누진제 구간 완화는 결국 부자 감세와 저소득층의 요금 인상으로 연결돼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채 실장은 “전력 소비를 적게 하는 사람에게 징벌적인 부과를 하고 많이 쓰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식의 누진제 개편은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폭탄’이 무서워서 에어컨을 못 켜는 가정이 있다는 지적에는 “에어컨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때도 요금 폭탄이 생긴다는 말은 과장됐다”면서 “소비자의 선택이고 과도한 부담이 안 되게 효과적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누진제를 완화하면 한국전력의 경영난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에 대한 투자 재원 부족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전은 국제 연료 시세 하락, 원전 발전량 증가에 따른 연료비 감소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2조 10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봤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효성,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세계 첫 상용화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효성,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세계 첫 상용화

    효성이 세계 최초로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한 친환경 소재이다. 나일론보다 마모에 견디는 성능이 뛰어나다. 기존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을 대체할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지난 10년 동안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했다. 201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과제인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 사업’에 선정돼 연구 지원을 받기도 했다. 충격에 강해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으로 쓰인다. 효성은 올해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소재 생산 공장과 연산 5만t의 상용 공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이어 올해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 3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 2016’에도 참가해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의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효성은 초고압변압기, 차단기를 포함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와 파나마 스태콤(전기를 송배전할 때 손실전압을 보충해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 수주에 성공했으며, 지난 3월 한국전력이 세운 신충주, 신영주 발전소에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태콤을 공급하기로 했다. 효성은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인도 푸네 지역에도 GIS 공장을 짓는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에너지 기업 특집] 효성, 아껴 쓰고 남은 전력 사고파는 전력거래소 큰손

    [에너지 기업 특집] 효성, 아껴 쓰고 남은 전력 사고파는 전력거래소 큰손

    효성은 미래 에너지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은 우선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전력저장장치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2년 구리 농수산물센터에 250㎾급 ESS 공급을 시작으로 2014년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독립형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면서 900㎾ ESS도 공급하는 등 관련 사업을 꾸준히 수주하고 있다. 효성은 국내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스태콤 상용화 기술도 가지고 있다. 스태콤은 전력 송배전 시 전력을 일정하게 함으로써 손실되는 전압의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다. 효성은 유럽 최대 수요 관리 전문기업인 프랑스의 에너지풀과 함께 전력거래소가 개설한 국내 시장에 수요관리사업자로도 참여하고 있다. 수요관리사업은 공장, 기관, 기업 등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사업장이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 감축한 만큼의 전력량을 전력거래소에 되팔 수 있는 전력거래 사업이다. 효성은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효성ITX가 보유한 사물인터넷(IoT) 핵심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수요를 예측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수요자원거래 시장의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송배전 분야의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 업체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전력 산업의 새로운 생존 게임/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전력 산업의 새로운 생존 게임/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최근 정부가 에너지 공공기관 기능 조정을 발표하면서 한전 전력 판매사업의 민간 진입을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오랫동안 전력 판매사업 진입을 준비해 온 민간 통신사업자들과 정보기술(IT) 산업계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지난 60년간 전력 판매를 한전에 독점시켜 온 전력 정책의 대변환이다. 지난달 발표된 대규모 수용가들의 직거래 실현을 위한 정책이 실현되면 전력산업은 지금과 다른 새로운 게임의 장으로 들어선다. 전력 판매 기능이 민간에 허용되면 전력 판매사업은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분야이므로 통신 사업자들이나 IT 기업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전력 판매산업에 진입할 것이다.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면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해 온 한전은 전력산업의 효율성을 내세워 이러한 정부의 정책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의 전력산업 독점 구도를 바꾸려는 정책은 바로 디지털화라는 큰 사회경제의 메가트렌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권에 관계없이 계속 시도될 것이다. 디지털화는 비즈니스에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와의 관계를 맺는, 즉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다. 에너지산업이 정부의 보호 정책에서 벗어나 새로운 게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딜로이트의 와츠 리더는 최근 개최된 ‘경계의 종말과 2020 산업의 새로운 지평’ 세미나에서 디지털 사회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조차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도태되지 않으려면 다양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계가 사라지는 환경 속에서는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해 현재 업무에 접목할 수 있는지 이 과정에서 촉매제는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에너지산업의 소비자들은 한전이 발전, 송배전, 판매까지 독점하면서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그리고 학습효과와 같은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량생산 방식’으로 생산한 저렴한 전력을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바뀌고 있다. 본인들이 원하는 상품을 지금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할 때 공급받기를 원하는 ‘대량 맞춤형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직접 태양광 같은 발전을 하면서 시장에 참여하는 프로슈머가 되기를 원하고 있고, 자신들의 에너지 사용을 조절하면서 에너지 시장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요 자원 거래시장의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전의 경쟁자는 전력에 대한 모든 가치사슬을 지닌 경쟁자가 아니다. 가치사슬 중 일부의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도 한전과 경쟁하게 되는 이른바 ‘플러그 앤드 플레이 다이내믹스’(plug and play dynamics) 시대에 진입하면서 산업 간의 경계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 경우 통신사업자들과 같이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경쟁자가 에너지 시장에 들어오면 낮은 가격으로 매우 민첩하게 소비자 기호에 맞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러한 분야에 경험이 없는 한전에는 매우 어려운 게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전은 신생 기업에 비해 기존의 소비자들과 소비자들이 믿고 있는 브랜드 파워, 그리고 소비자의 행동을 판단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소비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경쟁자들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 새로운 시장에서 한전은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을 할 수 있다. 전력산업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반 새로운 생존 게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한전과 통신회사들이 이러한 생존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들을 중심에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는 플랫폼을 누가 더 잘 제시할 수 있는지가 생존 게임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미 통신산업에서 다양한 상품을 가지고 경쟁을 해 본 통신 업계와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한전의 생존 게임에서는 예상되는 통신회사들의 파상적인 공세를 한전이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지 여부가 관심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열린세상] 8000만 시장이 열린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8000만 시장이 열린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인류 최초의 발명이 숱하게 탄생했다. 메소포타미아 유적지에서는 세계 최초의 배터리인 ‘바그다드 전지’가 발견됐다. 7세기경 역사상 최초의 풍차를 만들어 낸 것도 페르시아인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중동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식품을 오래 보관하고 저장하려고 ‘야크찰’이라는 얼음 저장고를 건축하는 기술까지 갖고 있었다고 한다. 페르시아는 세계를 잇는 도로와 운하를 건설했고, 천문학과 화학·물리학·수학과 의학 등 수많은 기술 분야에서 인류의 지적 토대를 쌓았다. 그 학문적 성과는 이슬람에 멸망된 뒤 고스란히 유럽으로 전파됐으니, 페르시아가 인류 문명사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인 이란이 깨어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경제 금융 제재를 해제하면서부터다. 핵 개발 의혹으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기 시작한 지 10년 만의 해금 조치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발전이 가로막혀 있던 건설, 가전, 철강, 화학, 해운, 자동차 및 정보기술 등 이란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해외의 기술과 자본을 끌어들여 성장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각국 정부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초 발빠르게 이란을 방문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란과 1962년 수교를 맺었다. 1970년대 중동 지역 건설붐이 처음 시작된 곳도 바로 이란이다. 하지만 오랜 수교 역사에 비해 기업들의 투자는 아직 미진한 편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 기업의 대이란 투자는 6건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현지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는 꽤 높은 편이라고 한다. 이란 가전 시장의 70~80%를 한국 기업의 제품이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드라마 ‘대장금’, ‘주몽’에서 시작돼 빅뱅, 엑소 같은 케이팝 열풍으로 이어지는 이란 내 한류 역시 양국의 경제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우호적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과의 수교 이래 최초로 이달 초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직접 이끌고 이란을 국빈 방문한 것은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읽힌다. 필자가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도 이번에 이란 기술혁신청(CITC)과 양국 간 산업기술 교류 및 중소·중견기업 기술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왔다. 기술혁신청은 이란 기업들의 기술혁신과 국제 협력을 전담 지원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다. 두 기관 사이에 체결되는 양해각서는 KIAT가 추진하는 글로벌 산업기술나눔 사업(TASK·Technology Assistance and Solutions from Korea)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글로벌 산업기술나눔은 한국의 산업기술 개발 역량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무상원조 사업이다. 기술 전문가 그룹이 직접 개발도상국 기업의 생산 현장을 방문해 기술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현지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 줌으로써 양국 기업이 상호협력을 도모하는 형태다. 이러한 사업 방식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두 나라의 교류를 확대하고 수출 판로를 열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2014년에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지도가 수행됐고, 올해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지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동 국가 중에는 이란에서 처음으로 실시된다. 현재 이란 측과의 협의를 통해 폐기물 처리, 태양광, 석유화학, 스마트그리드, 발전 및 송배전 등 총 9개 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의 자원 부국이자 인구 8000만명의 거대한 내수 시장. 2014년 기준 4041억 달러에 이르는 국내총생산(GDP)으로 중동 2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 특히 대중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 이란이 전체 산업 중 제조업이 GDP의 44%를 차지하는 제조업 중심 국가라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포인트다. 세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란 시장에서 기술력 있는 우리 중소·중견 기업들이 활짝 미소 지을 날을 기대해 본다.
  • SK, 석유자원 확보·인프라 재건… 포스코, 제철소 건립 논의

    SK, 석유자원 확보·인프라 재건… 포스코, 제철소 건립 논의

    “이란을 잡아라.”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 이란을 순방 중인 국내 재계 총수들이 이란에서의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경제 제제로 낙후된 인프라 등 산업 기반 재건은 물론 자동차, 석유화학, 가전 등 내수 시장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일제히 동행하고 있다.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로 동결이 풀리는 해외 자산이 1070억 달러(약 1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이외에 5개 부문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란으로 몰려 갔다. 이란은 석유자원 확보와 인프라 재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에서 잠재력이 큰 만큼 이들 사업에서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많은 한국 회사가 이란 석유부 산하 에너지 회사들과 만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이란의 원유 생산 회복, 액화천연가스(LNG), 석유화학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방문 기간 최소 4건의 에너지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과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이 이번 사절단 참여를 통해 현지 철강사 PKP와 독자기술인 파이넥스 제철소 건립을 위한 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2월 말 PKP와 연산 160만t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 이 밖에도 포스코대우를 통해 이란 현지 병원 건립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뛰고 있다. LS그룹 구자열 회장은 이란이 전력과 통신 인프라가 노후됐고, 발전량 확충 계획으로 송배전 중심의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LS메탈 등 전 계열사의 사업 진출 가능성을 두고 이란 정부 및 업체들과 만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영업 쪽 임원이 사절단으로 참여해 최근 이란 쪽과 협의를 시작한 선박 발주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칼텍스의 모회사인 GS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이란 진출 기회를 모색해 왔다. 이채욱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절단에 참여한 CJ 측은 “이란에서도 한류 열기를 확인했다”면서 이란 내 한류 관련 사업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드릴 말씀 없다” 靑 신중모드

    청와대는 남과 북이 연일 강공을 주고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말을 아끼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12일에도 개성공단 관련 질문에 대해 “개성공단과 관련해서는 어제 말한 대로 드릴 말씀이 없다. 궁금해하는 부분은 통일부에서 설명했다”고만 했다.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뒤 “혹독한 대가”를 거론하고,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정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기본적인 대응’ 말고는 추가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인상이다. 전날 북이 험한 표현을 쏟아낸 뒤에도 어떤 관계자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가 이처럼 ‘로 키’를 유지하는 것은 1차적으로는 북한의 심리전에 의한 남남갈등을 방지해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북한이 전방위적인 혼란을 초래하는 조치로 남남갈등을 적극적으로 부추길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응에는 민첩함을 보이고 있다. 사드 도입 협의 개시, 개성공단 철수 전격 발표 등이 대표적이다. 북이 개성공단 체류자에 대한 추방을 통보한 당일 밤 11시 53분부터 개성공단에 대한 송배전을 전면 차단한 것도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북의 추가 도발 움직임 추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음달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 전후한 기간이 위험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북한이 국지적 도발, 후방 테러를 감행하거나 국제 테러단체와 연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주 국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며 NSC 상임위원회도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北 “남측 인원 전원 추방” 개성공단 폐쇄·자산동결

    北 “남측 인원 전원 추방” 개성공단 폐쇄·자산동결

    우리측 280명 전원 철수…정부 전력공급 전면 중단 북한이 11일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국민을 전원 추방하고 공단 자산을 전면 동결 조치하는 한편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조업 중단 조치 등 남북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북한은 이날 오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있는 모든 남측 인원을 2016년 2월 11일 17시(우리 시간 오후 5시 30분)까지 전원 추방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기관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전면 동결한다”면서 “추방되는 인원들은 사품 외에 다른 물건들은 일절 가지고 나갈 수 없으며 동결된 설비, 물자, 제품들은 개성시 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아울러 “11일 오전 10시(우리 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 봉쇄하고 북남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하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도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비해 개성 인근 서부전선의 전력과 장비를 보강하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북한이 동결한 개성공단 자산 규모는 1조 190억원어치로, 정부 당국자는 “북한 측의 일방적인 발표로 인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남측의 124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1사 1대 기준으로 자재 등을 남쪽으로 운반하기 위한 트럭을 개성공단으로 보냈으나 강제 추방 시한 40분 전에 전달된 북한의 급작스러운 통보에 따라 대부분 기업 관계자들이 거의 맨몸으로 쫓겨났다.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우리 국민 280명은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철수하려 했으나 북측의 출경 수속 지연 등의 문제로 오후 10시쯤에야 전원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우리 국민들이 철수한 뒤 정부는 오후 11시53분 개성공단에 대한 송배전을 전면 차단했다.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AIIB, 北 에너지·관광·교통 지원 가능”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으로 북한에 에너지와 교통, 관광특구, 환경, 상하수도 등 5대 부문에 대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례로 본 북한 인프라 개발 방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AIIB의 주력 지원 분야와 북한이 개발하고자 하는 분야를 종합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아시아개발은행의 몽골, 네팔, 메콩강 유역 개발 지원 사례를 통해 AIIB가 북한의 노후 발전 설비 교체와 송배전망 개선 등 인프라 개·보수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부문 종합개발계획 수립·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B는 1992~1999년 몽골의 에너지 기술 부문에 약 1억 달러를 지원했다. 또 1992~2008년 메콩유역권(GMS) 교통 및 교역 원활화 프로그램에 차관 약 33억 달러와 기술지원 약 4000만 달러 등 모두 34억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ADB는 1992~1997년 네팔의 관광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에 총 893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이 연구위원은 그렇기 때문에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의 금강산특구 등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한 관광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에 AIIB의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 부문에 대해서도 초기에 북한 철도와 도로의 개·보수를 비롯한 북·중 접경지역 인프라 개발 지원부터 중장기적으로는 남·북·중·러 접경지역 다자 간 교통 개발 협력 프로그램 지원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북한의 환경 분야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과 기타 청정에너지 부문 프로젝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AIIB의 설립을 남·북·중·러 등 다자 간 인프라 협력의 기회로 활용해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단계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전, 도미니카 680억원 배전망 건설 수주… 해외 최대 규모

    한국전력이 도미니카공화국 전력청(CDEEE)이 발주한 6000만 달러(약 680억원) 규모의 도미니카 배전망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한전이 지금까지 수주한 해외 배전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한전은 5일 도미니카 전 지역에 걸쳐 전주 1만 4000기, 전선 870㎞의 배전망과 설비를 신설하고 교체하는 도미니카 배전망 건설사업을 지난 3일(현지시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설계, 자재 구매 및 시공의 전 과정을 수행한다. 전력 분야 국내 중소기업들도 사업에 참여하며 200억원 상당의 중소기업 수출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스페인, 브라질 등 전 세계 13개 전력회사와의 경쟁을 뚫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 절차를 마치는 대로 공사에 착수해 2017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한전은 올해 해외 송배전사업 수주액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기로 전력 9만㎾·4만t 담수 동시 생산 가능한 ‘안전 원전’

    1기로 전력 9만㎾·4만t 담수 동시 생산 가능한 ‘안전 원전’

    바야흐로 ‘스마트’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기기의 핵심은 여러 기기로 나뉘어 있던 기능들을 하나로 결합하거나 큰 기기가 하던 일을 작은 기계가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넓은 건설 공간이 필요하고 복잡한 부품이 들어가는 원자력 발전도 스마트해질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원전의 스마트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미국, 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들을 제치고 한국이 100% 토종 기술로 세계 최초 개발한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다. 스마트는 현재 가동되고 있는 상용 대형 원전 발전 용량의 10분의1 수준인 100㎿의 중소형 원전이다. 증기 발생기, 가압기, 냉각재 펌프 등 원자로를 구성하는 핵심 기기들을 원자로 압력용기 안에 집어넣은 일체형 모델이다. 원자력 발전은 대개 핵분열 연쇄반응에서 발생한 에너지로 물을 끓여 증기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것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스마트 원전은 핵분열 에너지를 전력생산뿐만 아니라 바닷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지역난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는 발생 에너지의 90%를 전력 생산에 사용하고 10%를 해수 담수화에 활용해 원자로 1기로 전력 9만㎾와 하루 4만t의 담수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전기와 물 소비량을 기준으로 할 때 인구 10만명 규모의 중소도시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용량이 작고 대형 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에 도시 근교나 산업단지에 건설해 전력 생산과 해수 담수화뿐만 아니라 ‘전력 생산-지역난방’, ‘전력생산-산업설비 공정열 공급’ 등 다양하게 조합해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원전 개발을 주도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추가 기술 개발을 통해 해상 전력이나 선박 추진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도 현재 가스터빈식 발전이나 디젤발전기를 대체해 도서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거나 해상 공장, 해상 리조트, 해상 광산 등에 사용하거나 선박의 엔진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 원전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원자로 모든 기기를 하나의 압력용기 안에 내장해 외부에 드러나는 배관을 없앰으로써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기존 대형 상용원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사고 중 하나는 주요 기기를 잇는 배관이 깨져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냉각재가 밖으로 새어 나와 오염시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는 쓰나미로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원전을 제대로 냉각시키지 못해 원자로가 녹아 내렸다. 스마트 원전은 비상시 사용하는 냉각수 탱크를 원전보다 높은 곳에 설치해 전기 없이 냉각수가 원전 내부로 쏟아져 들어갈 수 있는 ‘피동잔열제거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 비상냉각수 탱크를 수동으로 보충할 수 있게 해 사고발생 20일 후까지도 원자로의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스마트 원전은 원전 사고 발생 시 일어날 수 있는 수소폭발이나 증기폭발, 노심용융 등 가능성까지 차단했고, 9·11 테러처럼 대형 항공기가 충돌하더라도 원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계하는 등 안전 부분을 강화한 안전 원전”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전력망·물 부족 국가 등이 잠재 수요국 지난달 초 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은 ‘스마트 원전 건설 전 상세설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원전 건설 이전에 사우디 현지 사정에 맞는 스마트 원전의 공동 설계와 사우디 내 스마트 원전 2기 건설 및 추가 건설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상세 설계 협약 체결이 수출 체결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출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중소형 원전시장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미국 에너지부(DOE)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중소형 원전 수요를 500~1000기로, 일본전력중앙연구소는 400~850기로 전망하는 등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美 등 선진국의 노후 화력발전소 대체도 가능 스마트 원전의 잠재 수요 국가는 전력 소비량이 적어 대형 원전을 건설하기에 부적절한 소규모 전력망 국가와 인구가 분산돼 대형 원전을 건설할 경우 송배전망 구축 비용이 과도하게 소비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 사막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물 부족 국가 등이 꼽히고 있다. 미국 같은 선진국의 노후된 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모듈 형태로 설계된 스마트 원전은 공장에서 제작한 부품들을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된다. 건설 기간이 대형 원전의 52개월보다 훨씬 짧은 36개월에 불과한 이유다. 1기 건설 비용도 대형 원전의 3분의1 수준인 1조원 정도다. 건설이 반복되면 1기당 건설 비용을 7000억원까지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긍구 원자력연구원 스마트개발사업단장은 “애플의 아이폰이 나오면서 비로소 스마트폰 시장이 탄생한 것처럼 아직 형성돼 있지 않은 중소형 원전시장도 우리의 스마트 원전을 통해 새로운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국 소형원자로 ‘스마트’ 수출 첫발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형 원자로 ‘스마트’의 해외 수출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이 스마트 원전 상세설계(PPE)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 중 맺었던 스마트 원전 상용화를 위한 협정(MOU)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3년간 한국은 3000만 달러(약 353억원), 사우디는 1억 달러(약 1178억원)를 투자해 스마트 원전 상세설계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사우디 현지 연구인력을 교육, 훈련할 계획이다. 100㎿급 소형 원전인 스마트 원전은 일반 상용 원자력발전소의 10분의1 규모로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요 설비가 용기 하나에 들어가는 일체형이다. 건설비가 기존 원전의 5분의1 수준인 데다 도시 외곽에 지을 경우 전력 송배전망 투자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중동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재문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에 실증로를 건설하지 않고도 해외 수출이 가능해졌으며 2030년까지 180기에 이르는 전세계 중소형 원전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광복 70년-한국경제를 이끈 기업들] 효성, 타이어코드·에어백용 원단 글로벌 1위

    [광복 70년-한국경제를 이끈 기업들] 효성, 타이어코드·에어백용 원단 글로벌 1위

    효성은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네트워크와 고객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 다수의 글로벌 1위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다. 효성은 신소재와 함께 송배전 시 안정성을 높여주는 설비인 스태콤, 에너지저장장치(ESS),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 등 에너지 효율화와 정보기술(IT)솔루션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가지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폴리케톤, 탄소섬유 등 신소재 독자기술을 확보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효성의 페트(PET) 타이어코드는 우수한 품질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코드는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친다. 효성이 공급하는 타이어코드는 품질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업체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우수한 품질을 검증받았다. 효성 관계자는 “한국, 중국, 베트남,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미쉐린, 굿이어와 같은 글로벌 타이어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효성은 안전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 산업용 원사를 기반으로 자동차 소재 부문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국·온두라스, 에너지 新산업 손잡는다

    한국·온두라스, 에너지 新산업 손잡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신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구축 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두 나라는 이런 내용이 담긴 ‘에너지 산업 협력’ 등 4건의 양해각서(MOU)와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에너지 산업 협력 MOU’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구축 외에 송배전 손실률 개선 및 발전소 건설,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양국 간 관련 분야 협력 등을 통한 에너지 분야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두 나라는 온두라스의 ‘테구시갈파 매립가스 발전산업’(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한 발전시설)과 관련, 녹색기후기금(GCF)을 활용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청와대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송배전 손실 개선, 전기차 보급사업, 매립가스 발전사업 등은 모두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인 사업으로 우리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두 나라는 전자정부 협력위원회 개최 등을 담은 전자정부협력, 새마을운동 지도자 및 전문인력 양성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새마을운동협력, 치안시스템 전수·공유 등의 내용을 담은 치안협력 등의 분야에서서 MOU를 체결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정상 간 오찬에서 우리나라 경제개발 경험을 배우고 싶다는 의미로 평소 갖고 있던, 경인·경수고속도로 개통식 때 찍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에너지 절약 특집] 한국가스공사, 1996년 이후 천연가스 냉방기기 설치비 20% 지원

    [에너지 절약 특집] 한국가스공사, 1996년 이후 천연가스 냉방기기 설치비 20% 지원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냉방을 통해 전력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여름철 냉방 에너지원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냉방전력 중 가스냉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이다. 천연가스냉방은 여름철 냉방으로 인한 전력난을 분산시켜 에너지 공급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의 경우 국가의 전체 냉방 사용에너지의 23%를 가스냉방으로 대체했다. 이는 전기 사용량이 몰리는 전력피크 시기뿐 아니라, 동일본 지진 이후 불거진 전력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전기를 사용할 경우 발전 손실,송배전 손실,예비율 유지로 인해 투입에너지 대비 약 35% 정도의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가스로 냉난방을 실시하면 투입에너지의 100%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차세대 발전 동력이 전력난 해결 방안으로 제시되지만 현실적으로 전기냉방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천연가스를 사용한 천연가스냉방 시스템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996년부터 가스냉방장려금 지원정책을 시행해 왔다. 현재는 가스냉방기기 설치비의 약 20%를 정책자금(전력기금)에서 지원하고 있다.
  • 주민 “전기 걱정없이 고추 말릴 수 있어 좋아요”

    주민 “전기 걱정없이 고추 말릴 수 있어 좋아요”

    “예전에는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서 젖은 농작물을 건조장에서 제대로 말릴 수 없었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쓸 수 있어 좋아요.”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에서 지난달 29일 만난 김계석(57) 이장은 볕에 그을린 낯에 밝은 미소를 지었다. 주민들은 톳, 고추 농사 등을 지어 일본에 전량 수출한다. 육지를 잇는 왕복 여객선이 하루 한 번 운행하는 가사도는 7개월 전만 해도 한국전력 송배전 계통에서 소외된 에너지 고립섬이었다. 이 작은 섬은 이제 해외시장에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기술 수출의 성공 모델이 되는 국내 최초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재탄생했다. 진도 가학선착장에서 정면에 바라보이는 가사도는 배를 타고 20분 정도면 도착한다. 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언덕 위에 서 있는 4대의 풍력 발전기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쨍쨍한 초여름 날씨 속에 풍력 발전기는 잠시 동작이 멈춰 선 상태였다. 선착장에서 1분 거리 언덕길 중턱에 자리잡은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MG) 센터에서는 섬 내 발전설비 현황을 볼 수 있는 현황판이 실시간으로 에너지 상황을 측정하고 있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풍력·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로 구성된 소규모 전력공급 시스템이다. 현황판에는 태양광 발전이 229㎾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었고 풍력과 디젤 발전은 0㎾를 가리켰다. 섬 내 전력이 태양광으로만 충당되고 있다는 뜻이다. 섬 내 전력 수요 부하는 82㎾를 기록해 남는 전력 148㎾를 MS 센터 내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저장하고 있었다. ESS 충전량은 46.4%였다. 태양광만으로도 섬 전체 전력 수요를 맞추고도 에너지가 남아도는 상황이다. 송일근 한전 전력연구원 MG연구사업단장은 “가구별 하루 전력량이 500W~1㎾ 정도인데 전력을 가장 많이 쓸 때가 173㎾로 현재 전력이 넘치는 상황”이라면서 “남는 에너지는 저장했다가 밤에 꺼내 쓸 수 있고 상수도 탱크 운영 등 필요한 곳에 미리 당겨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력 수요에 따라 전력을 공급하고 저장하는 모든 과정은 전력연구원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람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 MS센터 왼쪽 언덕에 오르자 37m 높이 풍력발전기 4대 중 3대가 초당 3.5m 이상의 바람에 돌기 시작했다. 강원도 대관령 등 국내에 설치된 발전기(3㎽)보다 훨씬 작은 100㎾급으로 주민들의 소음 우려로 날개 크기(12m)가 작은 모델로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그 아래 138㎾급 태양광 발전기가 누워 있다. 인근 연못에도 지상보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수상 태양광(48㎾) 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여의도의 2.2배인 가사도에는 168가구, 28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전력의 81%는 풍력·태양광·ESS 등 신재생에너지가 생산한다. 한때는 전력 대부분을 디젤 발전기에 의존했다. 지난해 10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7개월간 발전 연료 절감률은 81.1%로 유류비 1억 5000만원이 절약됐다. 연간 8억 6000만원에 달했던 전력운영 비용도 3억 2000만원가량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92억원을 투입해 만든 가사도 MG는 16년 뒤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가사도 MG 운영이 성공적라는 평가에 따라 63개의 다른 섬으로도 확대 운영하고 MG 운영 노하우와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당장 7월 100억원대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캐나다 파워스트림사와 올해부터 2017년까지 MG 실증사업을 벌인다.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지역 전력사업 진출을 위해 MG 기술 현지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가사도(진도)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 대통령, 페루와 원격 의료 진출 논의… K팝 팬들과 깜짝 미팅도

    박 대통령, 페루와 원격 의료 진출 논의… K팝 팬들과 깜짝 미팅도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페루의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원격의료와 관련한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본격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원격의료를 도입하는 의료법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돼 있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법안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원격의료 양해각서(MOU)는 가천길병원과 페루의 카예타노헤레디아병원이 체결한 것으로 페루에 적합한 원격의료 모형 개발, 원격기기 및 장비 공동 개발,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페루 정부는 인구 3000만명에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6배에 이르지만 의료 인프라 등이 매우 취약한 점을 감안해 원격의료 및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두 나라는 페루의 리막강 통합 물관리 협력 MOU, 배전기술 및 스마트그리드 협력 MOU, 수출입은행과 페루 금융기관 간 금융 지원 MOU를 체결해 2021년까지 108조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페루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집중적으로 수주를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복합단지 조성(133억 달러), 리마전철 3, 4호기(100억 달러), 리막강 복원 사업(7억 달러), 송배전망 개선 계획(30억 달러) 등 29조원 규모다. 특히 “리막강 물관리 협력 MOU는 라틴계 기업의 주 무대였던 중남미 물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한 페루 최대 지상파인 아메리카TV와 우리 아리랑TV 간 방송 콘텐츠 교류 등을 담은 협력 MOU를 체결함으로써 남미 최대의 한류 확산 국가인 페루를 거점으로 중남미 지역에 방송 콘텐츠를 수출하고 한국 문화를 확산시키며 케이팝을 넘어 케이컬처 붐을 형성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류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페루 현지 케이팝 동호회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주페루 대사관에 등록된 페루 내 케이팝 팬클럽은 124개로, 팬 수는 3만∼5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간에 20건의 MOU가 체결됐으며 페루의 다목적 상륙모함(LPD)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우리나라를 선정하는 내용의 정부 간 거래(G2G) MOU(코트라·대우인터내셔널-페루 SIMA 국영조선소 간 체결) 등도 성사됐다. 페루 출입국관리 시스템 현대화 사업(400만 달러), 사법행정시스템 현대화 사업(3600만 달러) 등 양국 전자정부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전자정부 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리마(페루)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삼성SDI, 스위스 ABB사와 협력 독립형 발전망용 ESS 시장 공략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ESS) 세계 1위 기업인 삼성SDI가 전력설비와 자동화 기술 선두기업인 스위스 ABB사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소규모 독립형 발전망용 ESS 솔루션 공동 개발과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SS는 리튬이온이나 납축전지 등을 이용한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다. ESS 솔루션은 전력사용량이 적은 밤에 전기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나눠 쓸 수 있게 해 에너지 활용 효율을 높인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원하는 시간에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양사는 특정위치의 원자력이나 화력 발전소에서 원거리 송배전을 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별로 소단위의 발전소를 만들어 전력을 직접 생산·소비하는 소규모 독립형 발전망용 ESS솔루션에 집중한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의 제품 신뢰도와 글로벌 마케팅 능력에 ABB사의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노하우, 전 세계 전력회사들과의 네트워크가 합쳐지면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면서 “소규모 독립형 발전망용 ESS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BB사는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 독일의 지멘스와 함께 세계 3대 엔지니어링 회사로 꼽히는 업체다. 전기배전설비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효성그룹] 적자 전환·업황 부진 ‘위기를 기회로’… 3년 연속 영업익 증가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효성그룹] 적자 전환·업황 부진 ‘위기를 기회로’… 3년 연속 영업익 증가

    지난 한 해 안팎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효성그룹은 내년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저유가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 15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데다 세금 추징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과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지만 위기를 기회 삼아 세계 최강의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경남 함안 출신인 창업주 고 만우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은 1962년 56세의 늦은 나이에 효성물산을 세우며 독자 경영의 길에 나섰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 호암 이병철과의 동업을 청산하면서다. 그는 “내가 70년을 살아오는 동안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수많은 결단 중에 가장 현명한 결단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스스로를 ‘늦되고 어리석다’고 여기며 호를 ‘만우’(晩愚)라고 지었다. 1966년 나일론의 원사를 생산하는 동양나일론(현 효성)을 세우면서 종합 화섬사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부친의 요청으로 조석래 회장이 경영에 뛰어든 것은 이때부터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기술 이론을 닦은 조 회장은 동양나일론 울산공장을 지으며 성공리에 나일론사업을 안착시켰다. 1971년에는 국내 최초로 민간연구소인 기업연구소를 세워 신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을 통해 섬유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폴리에스터와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꿈의 섬유’ 스판덱스 개발은 이렇게 이뤄졌다. 2011년에는 무게는 철의 4분의1,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 탄소섬유를 처음 개발했다. 최근에는 10여년간 5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1938년 나일론이 개발된 이후 가장 획기적인 소재로 평가받는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 폴리케톤 개발에도 성공했다. 나일론보다 충격강도는 2.3배 강하고 내마모성이나 기체 차단성도 현전 소재 중 최고 수준이다. 효성은 현재 연산 5만t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만우 회장은 부실기업인 조선제분과 한국타이어도 인수해 정상화시켰다. 자동차 수요 급증을 예상해 타이어코드 기술을 개발했고 1979년 국내 처음으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만들어 냈다. 2006년에는 미국, 유럽, 남미 등의 해외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하고 중국, 베트남에까지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생산량과 세계 시장점유율을 모두 1위로 만들어 놨다. 1975년 한영공업을 인수해 효성중공업으로 바꾸고 초대형 변압기 등 송배전 분야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이에 따라 초창기 15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현재 700배가량 늘어난 12조원으로 증가했다. 사업장 수도 국내 11개, 해외 13개국 37개로 급증했다. 위기도 수차례 넘겼다. 효성은 1983년 오일쇼크 때 채산성 등이 악화되자 그룹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해 24개 계열사를 합병, 매각, 청산해 8개 기업으로 대폭 정리했다. 조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가치로 10조원에 달하는 개인 자산을 처분해 당시 1만 6000여명의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고 위기에서 구해 내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찾아온 1997년에도 효성은 혁신경영 선포식을 갖고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 4개 회사를 ㈜효성으로 통폐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2014년은 특히 힘든 한 해였다. 지난해 1월 조 회장은 분식회계를 통한 비자금 조성 등 70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불고속 기소됐다. 같은 해 7월에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 혐의로 효성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조 회장 등에 대해 해임 권고 조치를 내렸다. 조 회장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는 형 조현준 사장을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효성은 이제 위기를 극복하며 아들 조현준, 조현상 등 3세 후계자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의 매출은 12조 1771억원이었다. 전년보다 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03억원으로 전년보다 23.6% 늘어 3년 연속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대기업 순위에 따르면 효성은 25위(공기업 제외)로 계열사는 44개, 자산총액은 11조 2000억원이다.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는 형과 달리 ‘한 우물 경영’을 하는 만우 회장의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경영하는 한국타이어는 무난히 좋은 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6조 6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 311억원으로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삼남인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대전피혁 사장에 올라 10년 만에 대성, 효성금속, 효성기계, 동성개발 등 8개 계열사로 늘렸지만 외환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부동산전문개발업을 중심으로 한 호텔, 식음료사업을 벌이는 DSDL은 지난해 3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