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송두환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경감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홍익대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텍사스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주민 반발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4
  • 9분 퇴임식… 마지막 오찬도 구내식당서

    9분 퇴임식… 마지막 오찬도 구내식당서

    “분열·반목 떨쳐내고 화합해야” 재판관·직원들과 일일이 악수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소박한 퇴임식을 끝으로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이날 오전 11시 헌재 청사 1층 대강당에서 있었던 이 권한대행의 퇴임식은 이전 여느 재판관의 퇴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간략하게 진행됐다. ‘국민의례-6분간 퇴임사 낭독-꽃다발 증정’이 9분도 걸리지 않아 모두 끝났다. 퇴임식장에는 헌재 직원 100여명만 참석했을 뿐 송두환(68·연수원 12기) 전 헌법재판관 외엔 특별한 외빈이 없었다. 가족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동료 재판관들과의 마지막 식사는 청사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낮 12시쯤에 식당에 모인 재판관들은 수육, 생선구이, 꼬막무침 등을 함께 먹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맡아 92일간 쉴 새 없이 달려 온 서로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와인도 있었으나 거의 마시지 않은 채 식사는 30여분 만에 끝났다. 이 권한대행은 마지막 정리를 마치고 오후 2시 30분쯤 로비로 내려와 직원들과 인사를 했다. 그는 50여명의 헌재 직원의 손을 잡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다른 7명의 재판관도 로비로 나와 이 권한대행을 배웅했다. 인사가 진행되는 3~4분 동안 로비에는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사를 마친 이 권한대행이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말없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나서자 헌재 앞은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경호를 위해 퇴임식 시간을 외부에 비밀로 했으나 몇몇 탄핵 찬반 지지자들이 청사 앞을 찾아 고성을 질렀기 때문이다. 이 권한대행이 퇴임식에서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자”고 강조했으나 양쪽 세력은 승용차를 향해 각각 ‘역사의 죄인’, ‘헌법 수호의 여왕’이라고 목청 높여 외쳤다. 하지만 이 권한대행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퇴임 이후에도 지속하기로 한 근접경호를 받으며 별다른 문제 없이 자택으로 귀가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시인 손세실리아(54)씨는 이날 분홍 헤어롤을 머리에 꽂은 채 헌재 앞을 찾아 “꽃을 전해드릴 수는 없을 테지만 퇴임하시는 길에 꽃을 볼 수 있도록 하려고 들고 있었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판단을 해 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에도 취재진에게 먼저 허리를 굽히고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접수된 이후 처음으로 출근길에 입을 연 것이다. 헌재 관계자는 “이 대행께서 평소에도 겸손하고 요란스러운 것을 싫어하셔서 조용하게 퇴임식을 진행했다. 가족을 안 부른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퇴임으로 1987년 판사에 임관하면서 시작한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이끌었던 이 권한대행은 소박한 퇴임식을 끝으로 당분간 특별한 계획 없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헌재 8인 체제로…이정미 재판관, 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

    헌재 8인 체제로…이정미 재판관, 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에 이정미 재판관(55·사법연수원 16기)이 선출됐다. 박한철 전임 소장 퇴임 이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을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이끌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1일 오전 재판관 8명 전원이 참여한 전원 재판관 회의를 열어 박한철 전임 소장의 퇴임에 따른 소장 권한대행에 이 재판관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선임 재판관이 맡아온 전례에 따라 이 재판관에게 권한대행의 책무를 맡겼다. 이 재판관은 이로써 소장 권한대행만 두 번 맡는 진기록도 갖게 됐다. 그는 2013년 1월 이강국 헌재소장 퇴임 후 3개월여 동안 이어진 소장 공백 상황 때도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선임이었던 송두환 재판관이 권한대행을 하다 3월 22일 임기만료로 퇴임하면서 이어받아 19일 동안 권한대행을 맡았다. 이 재판관은 이날 열리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부터 심리를 지휘하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부산고법 및 대전고법 부장판사를 거친 이 재판관은 2011년 3월 14일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그는 내달 1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역대 특검 11명 살펴보니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역대 특검 11명 살펴보니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을 앞두고 특별검사로는 누가 적임자일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검사로 15년 이상 재직해 특별검사의 자격을 지닌 법조인들 중 이번 사태를 낱낱이 규명할 만한 강단과 능력을 겸비한 이들이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2012년 ‘내곡동 특검’의 특별검사를 역임했던 이광범(57)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소병철(58) 전 대구고검장 등이 대표적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역대 특검을 진두지휘한 특별검사 11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앞으로 탄생할 12번째 특별검사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앞서 11명의 특별검사는 임명 당시 나이가 평균 57.2세로 모두 30년가량 법조 경력을 지닌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1999년 ‘옷 로비 사건’을 지휘한 최병모(67) 전 제천지원장은 당시 50세로 역대 최연소 특별검사로 남아 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을 수사한 조준웅(76) 전 광주지검장은 당시 68세로 역대 최연장자였다. 11인 중 판사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최병모·송두환(67)·정대훈(63)·정호영(68)·민경식(66)·이광범 변호사가 모두 법관으로 활동했었다. 검사 출신은 강원일(74) 전 인천지검장, 차정일(74) 전 대검 중수부 4과장 등 4명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을 수사한 고 김진흥 변호사는 군법무관 출신이다. 출신학교는 서울대가 절대다수다. 11명 중 무려 9명이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민경식 변호사와 김진흥 변호사만이 각각 연세대 법대와 전북대 법대 출신이다. 출신지는 비교적 다양하다. 호남 출신이 4명, 수도권 3명, 영남 2명, 충청 2명 등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선거 표현자유보다 비방규제 중요”… 선관위와 의견 다른 憲裁

    인터넷 실명제 자체는 헌법에 위배되지만 선거 기간 중 한시적 적용은 가능하다는 게 30일 헌법재판소 판단의 핵심이다. 2010년 선거 관련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첫 번째 판단 당시에 비해 ‘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이 2명에서 4명으로 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보다는 흑색선전·허위사실 유포 방지 등 규제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선거 관련 인터넷 실명제는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에 ‘폐지’ 의견을 냈고, 국회에서도 법 개정이 진행 중이지만 헌재의 합헌 결정으로 일단 효력은 유지하게 됐다. 2010년 헌재는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당시 김종대·송두환 재판관은 “해당 법률 조항은 의사 표현 자체를 위축시켜 민주주의 근간을 이루는 자유로운 여론 형성을 방해하며 유익한 익명 표현까지 사전적·포괄적으로 규제해 오히려 선거의 공정이라는 입법 목적 달성에 장애가 된다”고 했다. 헌재는 이날 두 번째 판단에서도 같은 결론을 냈지만 2012년 정보통신망법상 인터넷 실명제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폐기된 만큼 더 많은 반대 의견이 나왔다. 이정미·김이수·이진성·강일원 재판관은 적어도 선거 운동 기간만큼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위헌 입장을 제시했다. 정치적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핵심 기간인 선거 운동 기간에 익명 의사 표현을 불가능하게 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 선거 범죄에 대해서는 여러 제재 수단이 마련돼 있는데도 수사 편의와 선거 관리의 효율성에만 치우쳐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석 딴지일보 편집장은 이날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자기표현을 자유롭게 해도 보복을 당하지 않을 상황이라면 실명제를 실시해도 되지만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헌재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헌재 결정은 앞으로도 선거 기간에 여론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근거 없는 정보 살포는 선거에서 없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실명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간통죄 위헌 결정] 과거 4차례 “합헌” 약해지고 “위헌” 점차 커져

    간통죄를 심리한 헌법재판소의 과거 결정문을 보면 합헌 의견은 점차 약해지고 위헌 목소리가 커져 왔다. 1990년 1기 헌재는 간통을 “범죄적 반사회성”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간통죄를 처벌하지 않으면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참고 용서하는 선량한 피해자는 보호하지 못하고 복수심 많거나 재력이 있는 사람만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때도 한병채, 이시윤, 김양균 재판관 3명은 벌금형 없이 징역형만 둔 것은 지나치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특히 김 재판관은 “간통은 사람의 감정, 특히 애정과 깊은 관련이 있는 행위”라며 “사생활의 비밀에 속하는 행위에 대한 공권력의 규제는 적을수록 좋다”고 밝혔다. 1993년 1기 헌재는 간통죄를 다시 심리했으나 이전 결정을 그대로 인용했다. 2001년에는 3기 재판관 9명 중 권성 재판관 1명만 위헌 의견을 냈지만 헌재는 결정문에서 “우리의 법 의식 흐름을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 (입법부가) 간통죄 폐지 여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폐지 추세에 있다는 점 ▲사생활에 속하는 성적 문제에 법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위헌 의견이 5명으로 합헌 의견 4명보다 더 많았던 2008년 4기 헌재에서 김종대, 이동흡, 목영준 재판관은 “우리의 생활 영역에는 도덕률에 맡겨 둬야 할 영역이 따로 있다”며 간통, 불효 등을 범죄로 처벌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혼인과 가정 유지는 형벌을 통해 타율적으로 강제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두환 재판관은 별도 위헌 의견에서 “간통 행위 처벌 자체는 합헌이지만 징역형만 규정한 게 위헌”이라고 했다. 김희옥 재판관은 처음으로 헌법 불합치 의견을 제시하며 “간통죄는 도덕적 비난에 그칠 행위에까지 형벌을 부과해 국가 형벌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양심적 병역거부

    판례의 재구성 21회에서는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한 병역 미이행과 병역법의 위헌 논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2002헌가1, 2008헌가22)을 소개한다. 해당 결정을 비롯해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 이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를 놓고 헌법재판소가 내린 결정에 대한 비판과 해설을 헌법 분야의 권위자인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헌법 제19조는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병역법 제88조 1항에 따르면 현역 입영 또는 소집 통지서를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하지 않거나 소집에 불응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한국 사회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는 법률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 8월 병역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사건에서 재판관 7(합헌) 대 2(위헌) 의견으로 병역법에 대해 합헌결정(2002헌가1)을 내렸다. 이어 2011년 8월에도 같은 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사건(2008헌가22)에서 재판관 7(합헌) 대 2(한정위헌)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2004년 이전까지 대부분의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병역면제에 해당하는 최소한의 실형인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왔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이 2004년 5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첫 무죄판결을 선고하자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같은 해 7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2004도2965)에 대해 “헌법상 기본권 행사는 헌법적 가치와 국가의 법질서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11대1 의견으로 유죄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판결 이후 한 달 뒤인 2004년 8월 헌법재판소 역시 “양심의 자유는 매우 중요한 기본권이지만, 법질서에 대한 복종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국가공동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양심을 보호해 줄 것을 국가로부터 요구하는 권리”라며 합헌결정했다. 대법원과 헌재 결정 이후에도 법조계 안팎에서는 ‘대체복무제도 없이 입영을 강제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인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논란이 계속됐다. 결국 헌재 판결 4년 뒤인 2008년 춘천지법이 병역법 제88조에 대해 위헌제청결정을 내리면서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은 또다시 헌재의 판단을 받게 됐다. 헌재는 2011년 병역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사건에서도 합헌결정을 내렸다. 또 울산지법이 “예비군 훈련 거부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향토예비군설치법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사건(2007헌가12)도 재판관 7(합헌) 대 2(한정위헌)의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한정위헌은 법률이나 법률 조항의 개념이 불확정적이거나 여러 가지 뜻으로 해석될 경우 해석의 범위를 정하고 이를 확대하는 경우 위헌으로 보는 것이다. 헌재는 “병역법으로 인해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양심의 자유가 제한된다”면서도 “국가안보 및 병역의무의 형평성이라는 공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입법 목적의 정당성과 수단성의 적합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체복무제를 허용하더라도 공익 달성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판단을 쉽사리 내릴 수 없다”며 “최소침해원칙에 위반되지 않고 법익균형성 또한 갖추고 있다”고 판시했다. 이강국·송두환 당시 재판관은 “절대적이고 진지한 양심의 결정에 따라 병역의무를 거부한 청구인들에게 형벌을 부과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한정위헌 의견을 냈다. 이후 병역법 위반에 대한 유죄 판결이 잇따르자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에 청원을 제기해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가 유엔자유권 규약을 위반했다’는 결정과 함께 구제 조치를 마련하라는 권고안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대법원은 올 7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22)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헌재가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처벌이 합헌이라고 결정했고, 대법원도 종교적 신념에 따른 입영 거부 행위가 병역법에서 처벌 예외 사유로 규정한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한 바 있다”며 “유엔이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하라는 권고안을 제시했다 해도 법률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종합]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주심 이정미 헌법재판관…성향은?

    [종합]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주심 이정미 헌법재판관…성향은?

    정부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 심판청구 사건의 주심으로 이정미(51·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관이 결정됐다. 헌법재판소는 6일 “정당 해산심판청구 사건의 배당 결과 이정미 재판관을 주심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이날 오후 사건 배당에 관한 내규에 따라 컴퓨터를 통해 전자 추첨 방식을 거쳤다. 내규에 따르면 헌재는 헌법재판 사건 접수순으로 무작위 배당하되 사안의 중요성이나 난도를 고려해 주요 사건으로 분류되면 재판관 협의를 통해 주심을 정하고 있다. 당초 이번 사건이 헌재 창설 이래 첫 정당해산심판 청구라는 점에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들이 협의를 통해 주심을 정할 것으로 관측됐다. 헌재는 그러나 이번 사건의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지명 방식으로 주심을 정할 경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일반 사건처럼 전자 추첨 방식을 택했다. 이 재판관은 울산 출신으로 마산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26회에 합격한 뒤 대전지법, 수원지법, 서울지법, 서울고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전고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지난 2011년 3월 여성으로는 두번째로 헌재 재판관이 됐다. 현재 9명의 재판관 중에서도 유일한 여성이다. 이 재판관은 비교적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교육감직 상실로 이어진 ‘사후매수죄’에 대해서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에도 이 재판관은 송두환·김이수 재판관과 함께 위헌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재판관이 많은 헌법재판 사건에서 보수적이고 기존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쪽에 의견을 냈다며 진보보다는 오히려 보수 성향에 가깝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당한 공권력 허용 않는 헌법재판 될 것”

    “부당한 공권력 허용 않는 헌법재판 될 것”

    박한철(60·사법연수원 13기) 신임 헌법재판소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당한 공권력을 추호도 허용하지 않는 헌법재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의 취임은 지난 1월 21일 전임 이강국 소장 퇴임 후 81일 만이다. 박 소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법 기술적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무엇인지 항상 성찰해야 한다”면서 “늦춰진 정의는 더 이상 정의라고 할 수 없는 만큼 국민의 기본권 보호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자”고 말했다. 박 소장은 취임식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능력, 자질을 평가하는 것인데 지금은 정치 공세적인 성격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국회에서 서기석, 조용호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점에 대해서는 “기본적 자질이나 능력과 관계가 없다면 빨리 공석 사태를 해소시켜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장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되는 헌재 재판부는 이 전 소장과 송두환 전 재판관의 퇴임으로 7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147명 중 29명이 1억원 이상 늘어, 성낙송 부장판사 5억↑… 증가액 1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147명 중 29명이 1억원 이상 늘어, 성낙송 부장판사 5억↑… 증가액 1위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법관 147명의 평균 재산은 21억 997만원으로, 이 중 66.7%인 98명이 1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법관 1명당 평균 재산은 1년 동안 5406만원 늘었다. 29일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법조계 재산공개 대상자 중 최고 자산가는 139억 2529만원을 신고한 최상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4019만원 늘었다. 재산 총액 100억원 이상인 법조계 재산공개 대상자는 최 부장판사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문영화 사법연수원 수석교수 127억 4493만원,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 115억 6188만원, 조경란 법원도서관장 100억 8218만원이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재산은 34억 9827만원으로 사법부에서 20위를 기록했고, 재산이 가장 적은 법관은 성지용 대전지법 수석부장판사로 9685만원이었다. 순증감액 기준으로 재산이 늘어난 법관은 111명으로 이 중 29명은 재산이 1억원 이상 증가했다. 증가액이 가장 큰 법관은 성낙송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전년보다 5억 1023만원 늘어난 19억 4538만원을 신고했다.관보에는 부모님으로부터 아파트를 증여받아 늘어난 것으로 되어있다. 헌법재판소 8명의 재판관(이강국 전 소장 제외)의 평균 재산은 16억원이었다. 최고 부자는 28억 4990만원을 보유한 강일원 재판관이다. 지난 22일 퇴임한 송두환 전 재판관의 재산은 21억 5775만원으로 강 재판관 다음이었다. 헌재 소장 후보자로 지명된 박한철 재판관은 급여저축과 예금이자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1억 915만원 늘어난 11억 3662만원을 신고했다. 헌재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은 김택수 사무처장으로 89억 1718만원을 신고했다. 헌재의 재산공개 대상자는 11명이며 이들의 평균 재산은 25억 7943만원이고 모두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헌재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재판관 선출

    헌재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재판관 선출

    헌법재판소는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온 송두환 전 재판관이 지난 22일 퇴임함에 따라 25일 재판관 회의를 열어 이정미(51·사법연수원 16기) 재판관을 헌재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했다. 이 재판관은 박한철(60·연수원 13기) 헌재소장 후보자가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취임할 때까지 권한을 대행한다. 여성으로는 처음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 이 재판관은 울산 출신으로 마산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2011년 3월부터 헌법재판관으로 재직 중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헌재소장에 박한철… 첫 검찰 출신

    헌재소장에 박한철… 첫 검찰 출신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공석 중인 새 헌법재판소장에 박한철(왼쪽·60·인천)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했다. 재판관에는 서기석(60·경남) 서울중앙지법원장과 조용호(58·충남) 서울고등법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황철주 내정자의 사퇴로 비어 있던 중소기업청장에는 한정화(오른쪽·59·광주)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을 내정했다. 박 후보자는 사법시험 23회 출신으로 대검 공안부장과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냈다. 검찰 출신이 헌재 소장으로 지명되기는 처음이다. 헌재 소장 후보자 지명은 이강국 헌재 소장이 지난 1월 21일 퇴임한 이후 60일, 이동흡 전 헌재 소장 후보자가 지난달 13일 사퇴한 이후 37일 만이다. 헌재 소장 공백과 22일 송두환 재판관의 퇴임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7인 재판관 체제’는 가까스로 막게 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이르면 21일 헌재소장 지명… 목영준·이공현 등 ‘물망’

    이르면 21일 헌재소장 지명… 목영준·이공현 등 ‘물망’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21일 공석 중인 헌법재판소장을 지명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청와대 인사위원회 위원장인 허태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인사위원회에 준하는 회의를 열어 헌재소장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소장은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지만 박 대통령은 취임한 지 24일이 지나도록 헌재소장 후보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 현재 헌재소장 자리는 이강국 전 소장이 지난 1월 21일 퇴임한 이후 59일째 공석이다. 헌재소장 권한대행인 송두환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22일 끝나면 헌재가 사상 초유의 ‘7인 재판관 체제’가 될 수밖에 없다. 재판관 7인 체제로는 위헌 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이날 후보가 지명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당분간 재판관 2명이 빠진 상태의 헌재 운영이 불가피하다. 현재 헌재소장 후보로는 헌법재판관 출신으로 여야 합의로 재판관에 임명돼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목영준(왼쪽·58) 전 재판관, 합헌 의견을 많이 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데다 호남 출신으로 지역안배 차원에서 유리한 이공현(오른쪽·64) 전 재판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조직 안정을 위해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일환(62) 전 대법관의 지명 가능성이 열려 있고, 여성 최초 대법관인 김영란(57)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대검 공안부장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임기를 시작한 박한철(60) 재판관의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도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식물 憲裁’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 헌법재판소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한다. 60일째 공석 중인 중요 보직을 취임 25일 만에 채우겠다니 만시지탄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이강국 전 소장이 지난 1월 21일 퇴임한 뒤 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온 송두환 재판관이 22일 퇴임하면 헌재는 사상 초유의 7인 재판관 체제가 불가피하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파행적인 운영 상황에 적잖이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 헌법상 9인의 재판관으로 구성되는 헌재는 7인 체제가 되면 사실상 기능이 정지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법조계의 얘기다. 7인 이상이면 심리를 열 수 있고, 6인 이상이 찬성하면 위헌결정도 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그런 만큼 아예 결정을 미루는 편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재판관 2명이 모자라면 헌법 소원 사건에 대해 제1, 제2 지정 재판부도 파행이 불가피하다. 이래저래 ‘식물 헌재’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문제는 후보가 지명되더라도 국회인사청문회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당분간 7인 재판관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파행은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등 자격 논란이 불거진 이동흡 후보자가 상당 기간 버티는 바람에 소장 공석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후임 지명마저 차일피일 미뤄 ‘비상한’ 상황을 이어갔다. 청와대는 정부조직법 국회 통과와 조각 문제 등을 우선 해결하느라 헌재 문제는 공식회의에서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헌재는 헌법 수호의 최후 보루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할 막중한 기관이다. 그런데 이처럼 표류하고 있으니 이보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따로 없다. 헌재에는 현재 성충동 약물치료 관련 위헌법률 사건과 투표시간 연장 관련 헌법소원, 휴대전화번호 010 통합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이 계류돼 있다. 정상 운영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중요 사건에 대한 결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헌재의 파행으로 애먼 국민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 국회는 헌재소장에 대한 임명 동의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사전 검증을 소홀히 하면 그만큼 동의절차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만큼은 인선 과정부터 철저히 검증해 더는 국민을 낙담케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바로 선 헌재의 모습을 보고 싶다.
  • 헌재, 장기공백 파행… 7인체제로 가나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의 퇴임과 이동흡 전 헌재소장 후보자의 중도 낙마로 헌재가 ‘8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소장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송두환(64·사법연수원 12기) 재판관도 오는 22일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애초 송 재판관의 자리는 9명의 재판관 중 대통령 몫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후임 헌재 소장과 후임 재판관까지 모두 2명을 임명해야 하지만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정부조직법조차 통과되지 않고 있어 헌재 소장 및 재판관 공석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재판관 공석에 따른 헌재의 기능 마비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헌재는 8일 현재 올해 상반기 공개변론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헌재는 2011년과 지난해 상반기 공개변론 일정을 모두 1월 중 공개했다. 헌재는 사형제도·간통죄·혼인빙자간음죄 합헌 여부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은 모두 공개변론을 통해 결정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 공개변론까지 마친 사건들도 거듭된 재판관 공백 여파로 헌재에 계류 중이며, 후임 헌재소장과 재판관의 인사청문회 등 인선 절차를 감안하면 계류 중인 주요 사건의 선고는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공개변론까지 마친 주요 사건으로는 남성을 차별한다며 로스쿨 준비생들이 제기한 ‘이화여대 로스쿨 사건’, 서울대 법인화법 헌법소원, 휴대전화 번호 010 통합 위헌 여부 등이 있다. 이대 로스쿨 사건은 2011년 2월 10일 공개변론이 끝났음에도 2년 넘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지난 1월 서울북부지법 오원찬 판사가 제청한 ‘성매매 방지 특별법 위헌법률심판’ 등도 헌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헌재는 심판 사건을 접수한 날부터 180일 이내에 선고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이는 강제규정이 아닌 훈시규정에 불과해 지켜지지 않고 있다. 헌재는 송 재판관이 퇴임해 7인 체제가 되더라도 위헌법률심판, 권한쟁의, 헌법소원 사건의 선고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헌 결정을 하려면 재판관 6인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하는데 7인 체제에서는 2명만 반대해도 위헌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법률을 해석하는 재판관이 줄어드는 만큼 헌재 결정에 대한 법적 신뢰도도 흔들리게 된다. 헌재는 이런 우려를 의식해 이달 사건 선고 일정은 송 재판관 퇴임 전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 달 선고는 송 재판관 퇴임 전으로 잡아 8인 체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버티던 이동흡, 41일만에 결국 사퇴

    버티던 이동흡, 41일만에 결국 사퇴

    인사 검증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돼 사퇴 압박을 받아 오던 이동흡(62·사법연수원 5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13일 사퇴했다. 지난달 3일 이명박 대통령이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한 지 41일 만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공직후보 사퇴의 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 청문과 관련해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늘자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고법 수석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장, 수원지법원장을 거쳐 2006~2012년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헌법재판관 출신의 첫 헌재소장 후보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1∼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의혹, 장남 증여세 탈루, 특정업무경비의 사적 유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부적절하다는 기류가 야권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확산됐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도 무산됐다. 헌재 관계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과 반대 여론에 본인도 압박감이 크고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결단을 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이강국 헌재소장 퇴임 이후 공석인 헌재소장 자리는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신임 소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송두환(64) 재판관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배출 후보마다 의혹투성이… 헌재 위상 흔들

    헌법재판소 출신과 소속 재판관이 새 정부 요직 후보로 거론되면서 독립기관인 헌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헌재를 둘러싼 논란의 인물들은 이동흡(62) 헌재소장 후보자를 필두로 김용준(75) 국무총리 후보자와 안창호(56) 헌법재판관이다. 이 소장 후보자와 김 총리 후보자는 각각 헌법재판관과 헌재 소장 출신이고 현직인 안 재판관은 서울 고검장 출신이다. 이 소장 후보자와 김 총리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지명됐고, 지난해 9월 헌법재판관으로 취임한 안 재판관은 검찰총장 임명을 위한 후보자 검증에 동의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안 재판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무부로부터 검찰총장 후보로 천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2~3일 정도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한 끝에 인사 검증에 동의했다”면서 “고위공직자로서 (새로운) 공직에 대한 선택은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고, 임명권자의 선택과 판단의 폭을 넓혀 준다는 차원에서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재판관은 인사 검증 동의와 관련, “박 당선인 측과의 접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와 박 당선인 측이 안 재판관을 검찰총장으로 내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헌재 관계자는 “안 재판관이 검찰에서 헌재로 옮긴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검찰 수장이 된다면 헌법 해석기관인 헌재마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며 “헌재 재판관이 임기 중 다른 공직으로 옮기기 위해 인사 검증에 동의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전 헌재 소장의 총리 지명을 놓고도 헌재의 권위 실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가 총리에 임명되면 국가 의전서열 4위(헌재소장) 출신에서 의전서열 5위(국무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특정업무경비 유용,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 끝에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이 헌재소장 후보자는 청문회가 끝난 지난 22일 이후부터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이 후보자는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헌재의 관행이었다”는 식으로 답변했지만, 대부분 이 후보자의 답변과는 다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헌재 주변에서는 이 후보자가 헌재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헌재의 한 선임 연구원은 “헌재 출신 또는 소속 인사가 정치권에 휘말리면서 헌재의 신뢰성마저도 사상 유례 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국민들이 헌재 결정마저 불신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소장 공석에 따라 재판관 회의를 소집, 송두환(64) 재판관을 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헌재, 중요 3개 사건 올 마지막 결정] 곽노현 前교육감 ‘사후매수죄’ 합헌

    [헌재, 중요 3개 사건 올 마지막 결정] 곽노현 前교육감 ‘사후매수죄’ 합헌

    곽노현(58·구속)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적용된 ‘사후매수죄’가 합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결론내렸다. 후보 매수 혐의로 지난 9월 27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된 곽 전 교육감은 헌재의 결정에 희망을 걸었지만, 합헌 결정에 따라 남은 형기 5개월을 다 채우게 됐다. 교육감 복귀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헌재는 27일 곽 전 교육감이 제기한 공직선거법 제232조 제1항 제2호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사후매수죄 조항을 재판관 합헌 5, 위헌 3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이 법률 조항은 후보자를 사퇴한 데 대한 보수 또는 보상을 목적으로 후보자였던 사람에게 금전을 제공하는 행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한 것이라고 해석되므로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사후매수죄 조항이 후보자 사퇴의 대가에 대한 기대를 차단해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과잉금지의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두환, 이정미, 김이수 재판관은 “‘사퇴한 데 대한 대가를 목적으로’라는 우리 어법에 맞지도 않는 불명확한 표현을 사용, 금지되는 구성요건의 내용이 무엇인지 불분명하게 만들고 있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명기(54)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단일화 대가로 지난해 2~4월 6차례에 걸쳐 2억원을 건네고,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제공한 혐의로 같은해 9월 구속기소됐다. 1~3심 법원은 모두 대가성을 인정해 곽 전 교육감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곽 전 교육감은 “사후매수죄 조항이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구성요건만을 규정할 뿐 객관적 구성요건을 전혀 규정하지 않고 있는 데다 내용과 적용 범위가 광범위하고 불명확해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9명의 헌법재판관 중 이진성 재판관은 이번 사건 조사 당시 서울시 선관위원장이었다는 이유로 이번 심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헌재 결정에 대해 곽 전 교육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헌재 앞에 모여 “사후매수죄는 처벌의 형평성이 없을 뿐더러 공소시효가 무한대여서 위헌”이라며 반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헌재, 중요 3개 사건 올 마지막 결정] 성범죄자 총 3600여명 전자발찌 부착

    [헌재, 중요 3개 사건 올 마지막 결정] 성범죄자 총 3600여명 전자발찌 부착

    헌법재판소는 27일 합헌 결정 이유로 “전자발찌는 성범죄자의 성행교정 및 재범방지를 도모하고 국민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공익적 목적이 있고 피부착자의 행동 자체를 통제하는 것도 아니어서 구금과 구별된다.”면서 “범죄 행위를 추궁하는 사후적 처분인 형벌과 구분되는 비형벌적 보안 처분으로, 소급금지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를 소급해 확대 적용했다고 해서 대상자들의 신뢰 이익의 침해 정도가 과중하다고 볼 수 없다.”며 “부칙 조항의 입법 목적과 공익적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형량할 때, 법익 균형성 원칙에 위배된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헌재의 합헌 결정으로 그동안 미뤄졌던 소급 부착 명령이 실행될 경우 최대 2600여명이 추가로 전자발찌를 부착하게 돼 현재 1040명인 대상자가 3600여명으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성범죄 재발 방지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보호관찰관 인력 증원 등 법무부의 보강 조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발찌 부착 명령 소급적용 조항은 2010년 4월 15일 김길태·조두순 사건 등에 따라 도입돼 2010년 7월 16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헌법상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제약하는 형벌의 하나로 위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급기야 위헌법률심판 제청으로 이어졌다. 청주지법 충주지원은 2010년 8월 25일 형벌불소급의 원칙, 소급입법금지의 원칙에 위배, 출소자 등의 형 집행 종료 후 사회 복귀라는 신뢰보호의 원칙 위배 등의 이유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위헌법률심판 제청 이후 검찰이 청구한 전자발찌 소급 부착명령 2785건 중 2114건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이 같은 법조계 일각의 시각은 이번 헌재 결정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이강국·박한철·김이수·이진성 재판관은 형 집행 종료자에게도 소급 적용하는 부분은 위헌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재판관들은 “형 집행을 마친 사람에게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소급 적용할 경우 형사 제재가 종료됐다고 믿는 사람들의 신뢰이익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두환 재판관은 “전자발찌 부착은 형벌적 성격이 강해 법 시행 이전 범죄 행위자에게 소급하는 것 전부가 위헌”이라는 반대 의견을 냈다. 법무부는 이번 합헌 결정에 따라 전자발찌 대상자가 늘 것으로 보고 보호관찰소 업무분장 방식을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법무부는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의 주거지를 체계적으로 파악해 신속히 부착 명령을 집행하는 한편 고위험 범죄자에 대한 접촉 빈도를 늘려 감독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죄질, 범죄전력 등을 근거로 한 분류 등급을 차별화하는 한편 범죄 유형, 생활 행태 등을 근간으로 한 특별 준수사항을 추가 변경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헌재 “낙태 시술한 조산사 처벌은 합헌”

    낙태 시술을 한 조산사 등을 징역형에 처하도록 한 형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3일 조산원을 운영하는 송모씨가 낙태 시술을 한 조산사를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한 형법 270조 1항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관 4(위헌) 대 4(합헌)로 동수를 이뤄 위헌 결정 정족수(6명)에 미치지 못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임부가 낙태하는 것 자체를 처벌하는 자기낙태죄와 관련해 낙태를 처벌하지 않거나 형벌보다 가벼운 제재를 가하게 된다면 현재보다 훨씬 더 낙태가 만연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기낙태죄 조항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헌재는 “낙태가 대부분 의료업무 종사자를 통해 이뤄지는데 태아의 생명을 박탈하는 시술을 한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미한 벌금형은 범죄 억제력을 가지기 어려운 만큼 징역형으로만 처벌하도록 규정한 것은 헌법상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 사건 심판 대상은 조산사에 관한 부분이지만 형법에서는 ‘의사, 한의사, 조산사, 약제사 등이 낙태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나와 있는 만큼 의사 등에게도 같은 취지의 결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강국, 이동흡, 목영준, 송두환 재판관은 반대 의견을 통해 “적어도 임신 초기에는 임부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 낙태를 허용해 줄 필요성이 있다.”면서 “자기낙태죄 조항은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자기낙태죄 조항이 임부의 임신 초기 낙태까지 일률적으로 처벌한다는 점에서 위헌이므로 임부의 촉탁 또는 승낙을 받아 낙태 시술을 한 조산사를 처벌하는 법률 조항도 이 범위 내에서 위헌이다.”라고 주장했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조산원을 운영하던 송씨는 2010년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며 태아를 낙태시켜 달라는 김모씨의 부탁을 받고 임신 6주인 태아를 낙태하는 시술을 했다. 그러나 낙태 시술 당시 동행했던 김씨의 애인 박모씨로부터 고소를 당해 부산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위헌 제청 신청을 했으나 기각되자 헌법소원을 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대북송금’ 김영완 극비 입국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된 ‘대북 송금’ 사건에서 비자금 조성·전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무기중개상 김영완(58)씨가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미국으로 도피했던 김씨가 자수함에 따라 그를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2003년 3월 미국으로 출국한 지 8년 9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전격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고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으로부터 현대건설 소유의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을 받아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씨는 CD를 사채시장에서 세탁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대북송금 사건은 지난 2002년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가 현대상선이 북한에 4900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2003년 4월 송두환 특검팀이 출범, 정 회장과 박 의원 등을 수사했다. 결국 대검 중수부는 박 의원이 비자금 15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김씨도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미국으로 도피했고, 검찰은 김씨를 기소 중지했다. 도피한 김씨는 박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서지 못했고 김씨의 자술서가 증거로 제출됐지만 법원은 진술서의 신빙성과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박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