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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두율교수 사전영장 전격 청구/ 檢 “적극 반성안해 구속”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21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59) 교수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가입과 특수탈출,회합통신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관련기사 3·9면 송 교수에 대한 구속 여부는 22일 오후 서울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검찰이 이날 사전구속영장 청구 즉시 발부된 구인장을 집행함에 따라 송 교수는 귀가하지 못하고 서울 서초경찰서에 유치됐다. 송 교수는 지난 1991∼94년 북한에서 김일성을 만난 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돼 국내외에서 주체사상 전파 등 임무를 수행하고,94년 5월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서열 23위의 장의위원으로 선임돼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의 간부나 지도적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송 교수는 또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차례 방북하는 등 지난 73년부터 올해까지 20여차례에 걸쳐 북한에 드나들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송 교수에 대해 북측의 고위인사들과 수십 차례에 걸쳐 접촉을 갖고 북측의 지령을 받거나 북측에 축전을 보낸 혐의도 적용했다. 그러나 검찰은 송 교수가 지난 73년 북한 노동당에 가입한 혐의나 오길남씨 입북권유 혐의,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판단,범죄사실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검찰은 송 교수에게 여러 차례 반성 및 전향의 기회를 주었으나 적극적인 반성의 뜻을 보이지 않은 채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구속수사 결정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송 교수에 대한 사전영장이 무조건 구속기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밝혀 향후 조사과정에서 송 교수의 반성 여부에 따라 불구속기소 또는 기소유예·공소보류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송 교수는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림)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했고 긴 호흡으로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박만 서울지검 1차장 문답/ “금품수수 공소시효 지나 제외”

    박만 서울지검 1차장 검사는 “송두율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결론 내렸으며,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에게 적용된 혐의는. -북한 노동당에 가입,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돼 활동한 반국가단체 가입,북한의 지령을 받고 20여차례 입북한 특수탈출,북한 관계자와 접촉하고 축전 등을 보낸 회합통신 혐의다. 금품수수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났다. 반국가단체 가입 혐의를 적용한 것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됐기 때문인가,후보위원으로서 주요활동을 했기 때문인가. -두 가지 모두 적용됐다. 반성의 뜻이 담긴 문건을 발표하고 검찰에 제출했는데,‘전향’의 뜻을 보인 것이 아닌가.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송 교수는 북한 노동당에 가입하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만 인정하고 다른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송두율교수 사전영장 안팎/후보위원·주체사상 전파 인정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사법처리는 결국 영장청구라는 막다른 골목까지 가고 말았다.검찰이 강경책을 택한 것은 송 교수가 실질적인 전향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탓이다.검찰은 수사 막바지에 전향을 하면 선처하겠다며 마지막 기회를 주었지만 송 교수는 끝내 거부했다.노무현 대통령이 ‘법적 포용’의 뜻을 밝힌 바 있어 이번 결정으로 청와대와 검찰 사이에 갈등 기류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송교수 전향기회 끝내 거부 검찰이 송 교수에 대해 반국가단체 가입 혐의를 적용한 것은 송 교수가 이중여권을 사용하고 장의위원 23위로 임명된 점 등의 정황에 따른 것이다.검찰은 송 교수가 후보위원으로 임명됐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국가보안법 3조1항2호의 규정,즉 ‘반국가단체에 가입해 간부나 지도적 임무를 수행한 자’에 해당된다는 것이다.이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또 특수탈출 혐의는 반국가단체의 구성원으로부터 지령을 받거나 그 목적 수행을 위해 입북했을 때 적용된다.검찰은 송 교수가 학술회의에 특수한목적을 갖고 참석했다고 보고 있다.학술회의에서 다른 학자들을 만나거나 북측인사를 만난 것은 회합·통신죄라고 지적했다. 주원인은 송 교수가 전향의사가 없기 때문이다.마지막까지 검찰은 송 교수의 사법처리를 놓고 고심해왔다.그러나 검찰은 송 교수가 노동당 가입 사실을 사과하고 경계인이라는 용어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언급하면서도 후보위원 선임 사실을 인정하지 않자 급선회했다. 사전영장은 일반적인 사후영장과는 달리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청구하는 영장이다.송 교수의 경우 국정원이 이미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가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은 채 임의 출퇴근 조사를 했고,검찰도 본인 동의하에 임의조사를 해왔기 때문에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사전영장을 청구하게 된 것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법원 당일 구인장 발부 이례적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검찰은 30일 동안 구속상태에서 수사할 수 있다.그러나 구속이 곧 기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검찰은 설명한다.송 교수가 확실히 전향하면 구속을 취소한 뒤 기소유예나 공소보류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만약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 검찰은 재청구보다는 불구속기소를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때도 송 교수가 전향의사를 밝히면 기소유예나 공소보류로 사건을 매듭지을 수 있다.이와 관련,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 처리는 법과 원칙에 의한 것”이라면서도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靑 “對美친서 유출경위 조사”/국정원 송두율문건도 함께

    청와대는 21일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가 미국에 전달됐다는 사실과,국정원의 송두율 교수 관련 문건 등이 한나라당 권영세·정형근 의원 등에게 유출된 경위를 조사키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청와대는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회에서 국가·공직 기밀사항이 노출된 것 아니냐.”며 “직무상 비밀보안에 대한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이병완 홍보수석이 전했다.이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실,감사원,국정원 등이 협의해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위법 여부를 검토한 뒤 철저히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면책특권이 있는 국회의원들이 그같은 발언을 한 것을 문제삼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했다.이 수석은 “기밀을 누가 어떻게 국회의원들에게 흘렸는지를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편집자문위원 칼럼] 돋보인 기획특종

    지난 한달 간 대한매일을 다른 언론과 비교 분석한 결과,주도적으로 보도한 두 기사와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돋보인 한 사례가 있었다. ‘서해북방한계선(NLL) 꽃게어장을 중국어선이 싹쓸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 9월29일자 1면 백령도 현지르포 기사가 그 첫 번째다.이 기사가 나간 후 KBS,MBC 양 방송사는 10월2일 저녁 메인 뉴스로 크게 보도했다.속보특종이 아니라 기획특종이었다는 점에서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침이 없었다.특히 본사 기자는 현지를 샅샅이 취재하고, 인천지역 주재기자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잦은 이유를 설명해준 공조도 돋보였다. 옥에 티처럼 아쉬운 점도 있었다. 어민들의 시름을 강조하기 위해 실은 톱 사진은 그 설명에 적시하고 있듯 꽃게잡이가 가장 저조한 그믐날에 찍은 것이었다.안 잡히는 물때에 ‘통발이 비었다’는 것보다 가장 잘 잡히는 시점의 ‘비어있는 통발’ 사진이었다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 주목받은 기사는 10월15일자 1면에 보도한 “野 반대땐 투표강행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머리기사였다.이 기사는 유인태 정무수석의 교체설까지 나올 정도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결국 노 대통령이 17일 “야당이 반대하는 국민투표 강행이 어렵다.”라고 말함으로써,결과적으로 대한매일의 15일자 보도와 같은 결론으로 이어졌다. 한편,역설적이지만 보도하지 않아서 돋보였던 사례도 있었다.10월9일자 대부분의 신문들이 보도한 이창동 장관의 오찬간담회 내용이 그것이다.송두율 교수 파문과 관련해 “왜 이렇게 언론이 머리기사로 다룰 만큼 크게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취임 후 언론보도에 홍역을 치렀던 이 장관이 왜 이런 발언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기자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다.그는 “이 장관의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장관의 발언 전말을 소상하게 들었다.”며 “이 장관의 발언이 기사거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석간신문 소속인 그는 “같이 참석했던 주요일간지의 한 기자가 가판에 1단으로 처리하자,현장에 기자를 보내지 않았던 다른 신문들이 다음날 아침 배달판에 기사를 훨씬 키워 보도했다.”고 말했다.더 놀라운 점은 이 기자가 소속한 언론사도 다음날 사설을 통해 이 장관을 질타했다.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한 언론보도를 근거로 국정감사에서 질의와 질타가 이어졌고,이를 다시 대부분의 언론이 중계하듯 보도했다.언론인들은 물론 외부필진들까지도 이 보도내용을 토대로 여론몰이에 나섰다.우리사회의 여론 왜곡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됨직하다.대한매일은 어떤 기사에서도 이 내용을 취급하지 않았다. 언론사가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해 보도함으로써 취재원의 발언이나 자료가 왜곡돼 논란을 빚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무엇을 기사화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언론사의 편집권에 귀속되는 사안이다.하지만 취재원이 말하는 핵심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전달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독자에게 돌아간다. 한편 국감보도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10월6일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직장인 의료비 공제혜택 대상이 63%나 줄어들 것’이라는 내용은 대표적인 민생국감 사례였음에도 보도되지 않았다.국민,조선,한겨레만이 이 내용을 기사화했다.정쟁보다는 민생의제를 부각,정치인들을 선도하는 보도가 많았으면 한다. 최 광 범 한국언론재단 제작팀장
  • 송교수에 마지막 ‘반성’ 기회/검찰, 주중 사법처리 결정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21일 다시 불러 사실상 마지막으로 핵심 혐의인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선임 및 활동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줄 예정이다. 검찰은 송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주중 사법처리 결정을 내리기로 하고 송 교수가 마지막 소환조사에서도 충분한 반성 및 전향 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 교수측은 후보위원 선임 자체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시인할 수 없고 더 높은 수위의 ‘반성’ 문건도 제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송 교수가 김일성 장의위원으로 선임돼 이 사실을 북측으로부터 통보받고 북한을 방문한 것을 놓고 반국가단체인 북한 노동당의 지도적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봐야 하는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송 교수는 후보위원 선임과 활동 혐의는 부인하고 있지만 장의위원으로 선임된 사실은 시인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연극 비언소로 무대 서는 영화배우 류승범/남 엿듣는 이상한 남자역 제가 하겠다고 졸랐어요

    요즘 연극연출가들은 ‘연극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푸념을 자주 한다.연극배우들이 무대에서 눈에 띌 만하면 스크린이나 TV로 빠져나가,배우 캐스팅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어려운 사정을 뻔히 알면서 막무가내로 배우들의 발목을 잡을 수 없어 속만 태우는 실정이다. 영화배우 류승범(24)이 연극무대에 데뷔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고,신선하다.스타의 인기를 업고 주연으로 무대에 서보겠다는 얄팍한 욕심이나 상업적 차원이 아니라,소극장 연극의 신참배우로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진지함을 보여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오래 전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어요.마침 스케줄도 비었고,작품이 맘에 들어 제가 먼저 하겠다고 졸랐지요.” 원래 영화보다 연극보는 것을 즐겨해 틈이 날 때마다 대학로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가 출연하는 연극 ‘비언소(蜚言所)’(이상우 작,박광정 연출)는 지난 96년 초연 당시 송강호 명계남 정은표 이대연 오지혜 등이 무대에 올라 5개월 동안 3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번 공연은 지난 98년 재공연에 이은 세번째 무대로 극단 차이무와 동숭아트센터,공연기획사 이다가 올해 연중기획한 ‘생연극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초연 때 연출했던 배우 겸 연출가 박광정이 7년만에 다시 연출을 맡고,이대연 최덕문 등 초연 멤버도 함께 무대에 선다. 일을 보는 ‘변소’와 ‘터무니없는 말(蜚言)이 난무하는 공간’이라는 중의적인 제목의 연극 ‘비언소’는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짧은 에피소드 20여개를 연결해 더럽고,지저분한 인간 군상과 사회의 면면을 전방위적으로 풍자한다.주사파 발언,포르노 연극 등 초연 당시의 사회상황은 그대로 두고 송두율 교수와 로또열풍,스팸메일 등 최근의 세태를 일부 추가했다. “제가 맡은 ‘이상한 남자’는 화장실에서 남들이 하는 말을 엿듣고,감시하는 인물이에요.에피소드 사이사이에 등장해 극의 긴장을 풀기도 하고,해설자 역할도 하지요.” 일정한 스토리 없이 짧은 얘기들이 콩트처럼 엮이는 구성이라 보통 한 배우가 7∼8개 역을 맡는데,류승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가지 역할로 등장한다. 그는 “무대 경험이 없어서 발성이나 화술 같은 기술적인 측면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연기는 영화나 TV나 똑같은 것 같다.”면서 “정극은 한계가 있겠지만 이 작품은 원래 내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말했다. 류승범은 이 작품에서 안무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극 중간중간에 백댄서들이 추는 춤을 직접 안무했다.연출가 박광정은 그를 “배우로서의 타고난 끼가 돋보이는 영리한 배우”라고 평했다. 극단 차이무의 연습형식이 자유분방해 배우들 개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하는데,류승범도 연습 때마다 스스로 열심히 연구해 온다고 한다.박광정은 이런 그를 눈여겨보고 벌써 다음 작품의 대본을 건넸다고 귀띔했다. ‘비언소’는 초연 때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평단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현실에 대한 신랄한 풍자’라는 칭찬과 잦은 비어·욕설로 ‘관객의 인기에 영합한 쓰레기 같은 연극’이라는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박광정 연출가는 “7년이란 세월 동안 우리가 비웃었던 사회가 얼마나 변화했는지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매 공연마다 유명인사들의 깜짝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초연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비밀 출연자’들이 등장해 관객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11월4일∼12월28일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 이순녀기자 coral@
  • 宋교수 전향의사 문건 제출 /검찰 “진전된 반성의사 없다”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17일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일종의 전향의사를 표시한 ‘국민 여러분과 사법당국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수사팀에 제출했다. 송 교수는 A4용지 1장 분량의 문건을 통해 ‘경계인이라는 단어가 회색분자인 것처럼 보인다면 경계인이라는 용어를 포기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문건에는 또 ‘노동당 입당과 북측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부분은 확실하게 반성하며 대한민국 헌법 및 이에 의거한 법질서를 존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송 교수는 그러나 후보위원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지검 박만 1차장검사는 “반성 내용이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수준이고 후보위원에 대한 진전된 반성이 없어 반성의사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사법처리 등 강경 방침에 여운을 남겼다. ▶관련기사 4면 이날까지 송 교수를 8차례 조사한 검찰은 다음주 중 1∼2차례 추가 조사한 뒤 이르면 다음주 중 송 교수의 사법처리 수위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송 교수는 이날 신병을 이유로 오후 4시쯤 귀가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송 교수의 사상에 대한 수사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대학교수들의 주장에 대해 “색깔 없이 중립적으로 한 순수 학문이라면 문제 없지만 송 교수는 노동당을 가입한 상태에서 학문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3野 “盧 하야를” 신당 “내란선동”/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17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은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와 SK 비자금,송두율 교수 처리문제가 주요 논란이 됐다.야3당 의원들은 대통령과 총리의 ‘진퇴’를 정면 거론하는 등 대정부 공세에 한 목소리를 냈고,통합신당은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 수사를 부각시키면서 국무위원들을 엄호했다. ●“못 하겠으면 물러나시오.” 한나라당 전용원 의원은 대통령직이 재신임 투표대상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대통령을 못 하겠으면 차라리 내려오라.”고 주문했다.같은 당 김광원 의원은 “공무원은 수뢰하면 파면”이라며 “총리가 대통령에 퇴진을 건의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고,자민련 김학원 의원도 “잘못했으면 하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가세했다. 야당 의원들은 “측근 비리라면 도덕적 책임을 지면 되고 형사 책임이 있다면 재신임으로 될 일이 아니고 탄핵 대상”이라고 주장했다.이에 고건 총리는 “과거 측근 비리에는 ‘사과 정권’이었지만 노 대통령은 도덕적 감수성이 남보다 강하다.”고 답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책임을 지고 총리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고,고 총리도 “나라에 도움이 안 되고 여러분들 모두 원하면 언제든지 물러가겠다.”고 배수진을 쳤다.신당의 김부겸 의원은 “재신임 투표가 위헌이라면 정책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정쇄신을 위한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했다.그는 그러나 “미국 링컨 대통령이 야당과 언론 공격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반대파를 기용했다.”면서 “링컨을 다시 읽어보라.”고 대통령을 겨냥했다. ●SK,최돈웅 대 최도술 야3당은 최도술씨를,신당은 최돈웅 의원 건을 추궁했다.함 의원은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SK 수사의지를 왜곡시킬 수 있다.”면서 “안희정씨 수사 때도 동업자란 언급 때문에 대검의 영장 청구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이뤄져 결국 첫 기각됐다.”고 주장했다.신당 김희선 의원은 좌중에서 “공안검사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이 최씨 내사 보고를 문제삼자 강금실 법무장관은 “장관의 독자적 범위”라고 반박한 뒤 “전에는 안씨 건 등 일체 대통령에 보고한 적이 없었다.”고 밝혀 최씨 건이 예외적이었음을 인정했다. 신당 이해찬 의원은 “최돈웅 의원에게는 현금 100억원,우리 당에는 수표 25억원을 줬다.”고 비아냥댔다.그는 또 “(최씨 건이) 대통령 취임 전이고 직무와 관련이 없다.”며 한나라당의 ‘탄핵’ 공세가 오히려 ‘내란선동’ 행위라고 주장했다. ●송두율 교수 관용처리 논란 의원들은 송 교수에 대한 대통령의 관용 주문을 질타했다.이에 고 총리는 “송 교수는 국보법 피의자임에 틀림없고 노동당 탈당은 전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그러나 송 교수와 관련,부적절한 발언을 한 강 장관과 이창동 문화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박주선 의원은 “송 교수가 김정일 답방 특사란 얘기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송교수 낸 문건 반성 수준미달”/검찰 ‘확실한 반성땐 선처’ 방침 문건 확인후 처리수위 강경 선회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구속기소하는 방향으로 잡히는 듯하다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검찰과 법무부는 17일 저녁까지만 해도 송 교수가 확실한 반성의 뜻만 보이면 구속기소만큼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임을 시사했다.이같은 속내는 강금실 법무장관이 먼저 내비쳤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송 교수와 관련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검찰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검찰과 이견이 없음도 시사했다.이는 공소보류나 기소유예 등 불기소 의견에서 기소는 어쩔 수 없다는 쪽으로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이로써 강 장관이 마지막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돼온 송광수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 발동도 물건너가게 됐다.검찰에서도 ‘온기’가 감지됐다.종전까지는 구속기소 방침이 흔들리지 않았지만,이제는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분위기가 급선회했다.실제로 검찰은 송 교수 처리와 관련해 ‘관용’이라는 단어를 처음 거론하는가 하면 구체적인 반성의 방법 등도 시사했다. 서울지검 박만 1차장검사는 “송 교수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자진 귀국,조사에 응한 것은 자수에 준한다고 생각하며 참회 수준의 반성이 뒤따르면 관용할 수 있다.”고 밝혀 조건부 선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화답하듯 송 교수는 이날 오후 4시2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서면서 김형태 변호사를 통해 전향의사를 밝혔다.또 3시간 뒤인 저녁 7시20분쯤에는 ‘국민 여러분과 사법당국에 드리는 글’이라는 문건을 검찰에 제출했다.이때만 해도 노무현 대통령이 ‘법적 포용’을 언급한 것이 계기가 돼 송 교수 측과 검찰,법무부가 접점을 찾은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검찰이 송 교수가 제출한 문건의 내용을 확인한 뒤 뒤바뀌었다. 박만 1차장검사는 밤늦게 기자들과 만나,문건에 담은 반성 내용이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수준에 불과해 진정한 반성의사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여전히 ‘구속기소’의 가능성을 남겨둔 셈이다. 결국 ‘경계인’임을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전향했다고 주장하는 송 교수와,‘진정한 반성’을 요구하는검찰 사이에는 한동안 줄다리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송교수, 김일성 장례식때 北여권 사용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6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94년 7월 김일성 장례식 참석 때 이중여권을 사용한 사실을 중시,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임명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검찰은 송 교수가 장례식 참석 때 러시아까지는 송두율 명의의 독일 여권을 사용했으나,러시아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들어갈 때는 김철수 명의로 보이는 북한 여권을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송 교수가 이미 후보위원으로 임명됐다는 사실과 장례식 때 후보위원 서열에 맞는 장례위원 23위로 임명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이중여권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송 교수가 90년대 초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유럽본부에 가입,고위직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의 주체사상을 해외로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 “송교수 가명여권 2~3차례 밀입북”/검찰, 헌법준수 문서 제출받아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5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북한에서 발급받은 제3자 명의 여권으로 2∼3차례에 걸쳐 비밀리에 입북한 정황을 포착,수사중이다. 검찰은 송 교수가 본인 명의의 독일여권으로 독일을 출국한 다음 모스크바나 다른 제3국 경유지에서 가명 여권으로 바꿔 북한에 들어간 단서를 잡고 송 교수를 상대로 비밀입북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의 독일여권 기록과 방북 횟수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송 교수가 공식 행사 때에는 송두율 이름으로 방북하고 그 외에는 ‘김철수’ 같은 가명 여권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송 교수를 이날 밤 귀가시킨 뒤 17일 오전 재소환하기로 했다. 송 교수측은 가명여권 사용 및 비밀방북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73년부터 올해까지 18차례 북한을 다녀왔으며 독일 국적 취득 후에는 독일 여권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송 교수로부터 ‘제 생각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으로 헌법준수,노동당 탈당,독일국적 포기 등의내용을 담은 문서를 제출받았다.검찰 관계자는 “문건으로 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문구도 중요하지만 문건을 제출한 배경과 태도까지 종합적으로 봐서 전향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뉴스 플러스 / 방송위, KBS ‘한국사회‘ 권고조치

    방송위원회 보도교양 제1심의위원회(위원장 남승자)는 15일 KBS 1TV가 지난달 27일 방송한 ‘한국사회를 말한다-귀향,돌아온 망명객들’편의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 관련 부분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른 ‘권고’결정을 내렸다.
  • 송교수 문서 ‘전향서’ 여부 논란/검찰 “사회주의 포기 명시 없어”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이중여권을 사용,비밀리에 방북한 정황이 15일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가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 송 교수는 북한에서 개최되는 공식적인 학술행사에는 송두율 명의의 독일 여권을 사용했다.그러나 검찰은 송 교수가 특정 시점에 입북한 사실은 있지만 송 교수의 독일 여권에는 러시아 등 인접국에만 체류하다 독일로 귀국한 것으로 돼있는 점을 밝혀냈다. 송 교수가 이날 검찰에 제출한 ‘제 생각을 밝힙니다.’는 내용의 문서가 전향서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송 교수는 지난달 30일 국가정보원 마지막 조사에서도 ‘나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내용의 문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공산주의·사회주의 포기와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의 명시적인 내용이 없는 한 전향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또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겠다고 하면서도 경계인으로 살겠다는 점도 앞뒤가 안맞는다는 것이다.지난 96년 전향한 남파간첩 깐수(정수일)의 경우도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전향서를 써냈다.그러나 송 교수측은 노동당 탈당과 한국의 실정법 준수를 밝힌 것 자체가 사실상 전향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가 독일국적을 포기한다고 밝힘으로써 한국 국적 회복이 가능한 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우선 한국 국적을 다시 취득하기 위해서는 국적회복 절차를 거쳐야 한다.송 교수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법무부 법무과가 심사한다.국가 사회에 위해를 끼친 자 등 국적법이 규정한 요건에 해당하는 사람은 국적회복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심사시기 등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법무부는 일단 수사 결과가 나와야 본격 심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깐수의 경우는 국적회복을 신청한지 2년 만에 국적을 다시 얻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chungsik@
  • “송두율교수 기소 불가피”/서울지검, 宋총장에 보고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14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처리와 관련,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지검장은 이날 송 총장에 대한 주례 업무보고에서 송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명백하고 전향의사도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강금실 법무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송 교수에 대해 법적 포용을 강조하며 사실상 불기소 처리 방향을 제시한 상황에서 검찰이 최종적으로 기소 의견을 제시할 경우 송 총장에게 지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울지검 수사팀으로부터 아직 수사현황 등을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강 장관이 수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송 총장과 협의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지휘권 발동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5일 송 교수를 7번째로 소환,송 교수가 방북한 뒤 6차례에 걸쳐 학술대회에 참석한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송 교수의 기자회견 발언이 사상적 전향으로 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검토하도록 수사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당 탈당과 독일국적 포기,대한민국 헌법 준수 의사 등을 발표했다. 송 교수는 그러나 노동당 입당과 정치국 후보위원 논란 등 실정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해명과 구체적인 전향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송두율교수 회견내용/“노동당 탈당 獨국적 포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송두율(사진) 교수는 14일 기자회견에서 “균형감 있는 경계인으로 살기 위해 노동당에서 탈당하고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향에 돌아온 사람으로서 책임을 지고자 독일 국적을 포기하고 이에 따르는 어떤 처벌과 고통도 감내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또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길을 피하지 않고 동료 후학들과 학문을 연구하는 길에 매진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민주화와 화해·협력의 길에 동참할 수 있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기자회견 내내 부인 정정희씨와 나란히 앉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는 등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기자회견장 단상에는 이해동 목사와 함세웅 신부,송영배 서울대 교수,이삼열 숭실대 교수 등이 송 교수의 회견을 지켜봤다. 송 교수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기 전 이들을 향해 가벼운 목례를 한 뒤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 잠시 허공을 바라보고 나서야말문을 열었다. 송 교수는 지난 2일 기자회견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측근의 설득으로 이날 다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편 강만길 상지대 총장과 김진균 서울대 명예교수,함세웅 신부 등 사회원로 56명은 이날 ‘송 교수 사건에 즈음한 사회원로들의 견해’라는 회견문을 통해 “민주화가 낳은 우리 사회의 성숙함으로 송 교수를 포용하고 이번 사건이 낡은 이념적 갈등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강법무 “포용” 송총장 “기소”/‘송교수 해법’ 충돌 우려

    강금실 법무장관이 송두율 교수의 사법처리와 관련,송광수 검찰총장에 대해 지휘권을 행사할지 여부가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휘권이 발동되면 법무장관과 검찰의 갈등은 또한번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과 송 총장은 최근 검찰 인사 및 감찰권,법무부 간부의 징계 수준 등을 놓고 파열음을 냈었다. 강 장관이 지휘권을 행사할 경우 이는 사실상 첫 지휘권 행사나 다름없다. ●이례적 지휘권 발동하나 장관의 검찰총장 지휘권은 법무장관과 검찰총장간에 이견이 있을 때 장관이 행사하는 권한이다.검찰청법 8조는 ‘법무장관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며 장관의 지휘권을 보장하고 있다.하지만 지휘권은 발동 사례는 거의 없다. 장관과 총장이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견해차가 있을 경우 보통 협의 형식을 거쳐 조율된 게 지금까지였다. 문제는 송 교수 처리와 관련해 강 장관과 검찰의 이견이 좀체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라는 점이다.때문에 지휘권의 이례적인 발동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송 교수가 명확한 전향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검찰의 구속기소 의견은 변함이 없다. 검찰 내에서는 송 교수의 14일 기자회견내용에 대해 전향으로 보기에 미흡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찰이 이처럼 구속기소 의견을 굽히지 않고,강 장관이 불기소 의견을 제시할 경우 강 장관은 자신의 권한인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최종 수사결과도 보고받지 못했는데 벌써부터 지휘권 발동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지휘권에 구속력이 있나 검찰은 지휘권이 발동되더라도 반드시 총장이 장관의 지휘에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청법에는 ‘장관은 구체적 사건과 관련,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 '고 규정돼 있을 뿐”이라면서 “장관의 지휘에 따를지 여부는 총장의 재량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관의 지휘·감독권이 생긴 입법취지를 들며 구속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관의 지휘·감독권은 검찰이 국가의 이익에 반하는 검찰권을 행사하거나 재량권을 남용할 때 장관이 견제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생긴 것”이라면서 “과연 현 검찰이 권한을 남용한다고 볼 수 있느냐.”고 말했다. ●지휘권 발동 사례 지난해 5월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사법처리와 관련,청와대측이 당시 송정호 법무장관에게 “대통령의 두 아들을 모두 사법처리하는 것은 가혹하다. 검찰 지휘권은 뒀다가 뭐하냐.”는 식의 압력을 넣었다가 문제가 됐었다. 물론 지휘권은 발동되지 않았다.이승만 대통령 시절 법무장관이 다른 장관의 구속 여부와 관련,지휘권을 발동한 사례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후 지휘권이 정식으로 행사된 적은 없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宋교수 사법처리 원칙대로

    송두율 교수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노동당 탈당과 독일 국적 포기 의사를 밝혔다.그의 자주 바뀌는 변명과 새로 드러나는 친북 행적,독일국적을 방패로 삼으려는 듯한 행동 등이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뒤늦게나마 노동당 탈당,독일국적 포기,처벌 감수,대한민국 헌법 준수의사를 표명한 것은 진일보한 자세다. 기자회견 후 종교계·학계·문화예술계 인사 56명이 그를 포용하자고 촉구한 것도 이러한 점에서 일응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한 점들이 남아 있다.송 교수는 입국 전후 각종 매스컴과의 인터뷰를 거치면서 줄곧 친북행적에 대해 말을 바꿔 왔다.왜 거짓말을 했는가.또 민주화와 번영을 향해 힘들게 싸워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등지고 지독한 인권탄압과 빈곤,일당 독재의 북한을 선택한 판단오류 등에 대해 반성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입북과정과 배경도 베일에 싸여 있다.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은 관용이며 관용은 진실과 반성 위에 성립된다.그가 말한 것처럼 분단과 경계를 넘어서는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서는 안 되며 자기반성의 자세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송 교수 사법처리를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강금실 법무장관 등이 검찰 수사중임에도 불구하고 선처를 희망하거나 암시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거듭했다.우리는 송 교수 처리는 국가 사법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법률적 판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여 왔거니와,더 이상 논란을 벌이기보다는 검찰의 냉철한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화해와 포용은 그 다음의 일일 것이다.
  • 송교수 오늘 獨국적 포기/전향서는 안써… 검찰 “원칙처리” 재강조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3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방북 횟수가 국가정보원의 수사결과와 달리 18차례보다 많은 20여차례라는 점을 밝혀내고 구체적인 방북 목적 등을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의 방북 경위 등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송 교수가 주장하는 방북 시점과 목적 등이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20여차례도 다소 가변적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송 교수가 친북혐의와 관련한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않는 한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점을 강조,이같은 정황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송 교수의 사상 및 저서의 이적성 여부에 대해 앞으로 1∼2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여부 등 최종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15일 오전 10시 다시 소환한다. 이에 따라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14일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그동안의 수사결과와 함께 수사팀의 잠정 사법처리 수위 등을 보고할 방침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송 교수 처리와 관련,법적 포용을 강조해 검찰의 사법처리 방향이 선회할 지 주목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원칙에 따른 처리 방침을 재강조했다. 한편 송 교수는 14일 북한 노동당 탈당,독일국적 포기와 한국 국적 회복,국내법에 따른 처벌 감수 등의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향후 거취에 대한 심경을 피력할 예정이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14일 국적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고 한국 국적 회복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송교수는 전향서 제출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koohy@
  • EBS ‘똘레랑스‘ 송두율교수 대목 축소

    EBS가 14일 오후 10시50분 방송하는 ‘똘레랑스-차이 혹은 다름’이 내용을 수정하여 송두율 교수 대목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당초에는 송 교수가 입국하기까지 과정을 중심으로 해외 거주 민주 인사의 고민과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표정을 담고자 했다. 그러나 KBS가 송 교수를 미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내용에 수정이 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자인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은 “송 교수 입국 전과 후에 밝혀진 사실이 달라 사법적인 처리가 진행되는 과정에 연루될 필요가 없다고 제작진과 함께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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