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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재산 환수법 개정안 발의

    “편협한 법 해석으로 민족 정체성이 흔들려선 안 된다.” 김을동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일제강점하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 규명에 관한 특별법(진상규명법)과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친일재산 환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11월 일왕에게서 후작 작위와 함께 은사금(恩賜)을 받은 조선왕족 출신 친일파 이해승의 재산(시가 320억원 상당)에 대한 국가 귀속 결정을 취소한 대법원 판결에 대한 비판이 담겼다. 당시 대법원은 심리불속행 결정을 통해 “이해승의 작위는 1910년 합병 직후 다른 왕족들처럼 왕족 지위로 받은 것이지 합방 공적이 아니어서 재산 환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법원은 ‘한일합병의 공으로 작위를 받은 자’의 재산을 환수 대상으로 삼은 법 조문의 해석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 이해승이 일제 관변기구의 간부직을 맡고 학도병 지원을 선동한 친일 반민족행위 등까지 고려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던 1심 판결과의 엇갈린 판단은 대법원 심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나라를 팔아먹고도 떳떳하게 기득권층으로 살 수 있다면 도대체 누가 나라를 위해 희생할 생각을 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법 개정을 통해 ‘한일합병의 공으로 작위를 받은 자’라는 법 조문에서 ‘한일합병의 공으로’라는 조건을 삭제하고 이를 ‘일제로부터’로 대체키로 했다. ‘이해승’ 판결 때와 같이 해석에 대한 다툼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법 취지를 재확인하고 대법원이 전원 합의체 판결로 ‘나쁜’ 판례를 뜯어고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 개정으로 친일재산 환수법의 입법 취지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대법원이 유사 소송에서 전원 합의체 판결을 내리도록 해 지난해 11월 판례을 변경시키겠다는 뜻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해당 법 조항과 관련된 소송이 현재 29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국가가 이해승의 후손을 상대로 제기한 228억원의 부당 이득 환수 소송도 포함돼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끝까지 부인했지만… ‘제자 폭행’ 사실로

    끝까지 부인했지만… ‘제자 폭행’ 사실로

    서울대가 김인혜 성악과 교수에게 파면이라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서울대 개교 이래 제자를 폭행했다는 이유로 교수가 파면된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교수의 폭력과 금품 수수 등 학내 비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28일 김 교수의 파면 이유를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재영 교무부처장은 “법률적으로 국가공무원의 징계위에서 거론된 소명과 논의 등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김 교수가 국가공무원법에서 규정하는 성실의무, 청렴의무,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징계위가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은 그동안 김 교수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사실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성악 레슨 도중 제자의 무릎을 꿇리고 구두로 밟았으며, 주차장에서 제자의 뺨을 수십 차례 때리는 등 지난 10년간 상습적으로 학생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부처장은 징계위의 결정 과정에 대해 “김 교수의 소명을 충분히 듣고 70장 분량의 소명자료도 꼼꼼히 읽었다.”면서 “하지만 김 교수의 소명보다 학생들의 주장과 진술서가 더 신빙성이 높고 일관됐다.”고 말했다. 징계위의 김 교수에 대한 파면 결정은 이번 주 중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처장은 “징계 효력은 김 교수에게 파면이 통보됨과 동시에 발생한다.”면서 “서류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면이 확정되면 김 교수는 앞으로 5년간 공직에 오를 수 없고 퇴직금과 공무원 연금도 절반이 깎인다. 앞서 김 교수는 이날 열린 징계위에서 김홍종 교무처장에 대한 기피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학내 징계를 담당하는 김 처장이 회의 중간에 자리를 떴다. 김인혜 교수 측은 김 교무처장이 이번 사건의 조사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사건을 예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피 이유를 밝혔다. 징계위는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김 교수의 기피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한편, 김 교수 측은 “소명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 교수 측은 “징계위가 여러 번 열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처음부터 해명의 시간을 너무 촉박하게 줬다.”고 말했다. 김 교수 측은 1차적으로 교원 소청심사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서울대, 김인혜 교수 파면

    서울대, 김인혜 교수 파면

    서울대가 제자 상습 폭행 의혹을 받아 온 김인혜 성악과 교수를 파면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28일 오전 10시 SK게스트하우스에서 징계위원 9명이 참석한 가운데 7시간 30분간의 마라톤 회의를 거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명진 서울대 부총장은 오후 5시 50분쯤 기자들과 만나 “회의 결과 파면으로 결정이 났다.”면서 “총장에게 보고하고 나서 관련 절차를 거쳐 최종 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징계위는 김 교수를 둘러싼 의혹들이 상당 부분 사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김 교수는 제자 상습 폭행을 비롯해 금품 수수, 고액 캠프 참가 강요, 티켓 강매, 수업 시간 조작 등의 의혹을 받아왔다.  서울대는 지난 21일 김 교수를 징계위에 회부하면서 징계가 결정될 때까지 교수직과 학과장직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 직위해제는 중징계가 요청된 사안에 대해서만 내려지는 조치이기 때문에 김 교수에 대한 중징계는 이때 이미 예견됐다.  이 같은 결정에 김 교수 측은 “소명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반발한 뒤 “1차적으로 교원 소청심사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쯤 김 교수는 자신의 변호인과 함께 징계위에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소명할 기회를 가졌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김 교수는 징계위 회의에 들어가기 전 “죄송하다.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3시간이 지난 오후 2시쯤 징계위장을 나와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히고 귀가했다. 김 교수의 변호인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의 70페이지 분량의 소명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 측은 징계위에서 학내 징계 관련 책임자인 김홍종 교무처장을 기피 위원으로 선정해 김 교무처장은 회의에 불참했다.  한편 오전 11시에 시작된 징계위가 6시간 넘게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서울대가 김 교수의 징계를 놓고 내부 진통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징계위 내부의 논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제출된 소명자료가 생각보다 많아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이건희 “삼성의 미래… 제대로 추진하라”

    이건희 “삼성의 미래… 제대로 추진하라”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투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10년 뒤 먹을거리’ 발굴의 첫 번째 밑그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은 조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 CMO를 시작으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바이오신약 개발 등 바이오제약 관련 모든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5일 삼성 발표에 따르면 바이오제약 산업 도전은 크게 세 단계 과정을 거쳐 추진된다. 우선 2013년 상반기부터 인천 송도에 3만ℓ 규모의 동물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를 가동해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의약품을 위탁 생산한다. 주문자생산방식(OEM) 전문 기업으로 출발하는 셈이다. 이어 가동 중인 바이오의약품 플랜트를 활용해 특허 기간이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해 판매한다.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상당수가 2013~2019년 사이에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에 늦어도 2016년에는 복제약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리툭산’(2015년 특허 만료)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통상 신약 개발에는 10년 정도가 걸리지만 바이오시밀러는 절반 정도인 5~6년이면 충분해 우선적으로 시작한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1단계(생산 시설 확보)와 2단계(제품 개발 노하우 확보) 과정을 통해 얻은 역량을 활용해 바이오 신약 개발에 직접 나선다. 진정한 의미의 ‘제약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삼성의료원의 치료 사업,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다양한 융·복합(컨버전스) 사업들도 함께 추진해 GE헬스케어(미국)와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김태한 신사업추진단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바이오제약은 삼성그룹의 미래 사업인 동시에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는 만큼 제대로 추진해 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작사 설립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전자와 동일한 규모의 지분(각각 40%) 투자에 나서는 등 ‘통 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이렇다 할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갈증이 남달랐던 데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만으로는 신약 개발 및 생산, 판매 등의 모든 부문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삼성은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CMO 사업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른 계열사들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이부진 에버랜드 사장도 이번 결정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는 현재 연매출이 2조원가량에 불과하지만, 용인자연농원 시절부터 쌓아 온 바이오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린 바이오’ 분야로 불리는 농업 및 식품 관련 생명공학 분야의 전문가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성추행 장면 고스란히 방송 ‘소비자고발’ 논란…제작진 뒤늦은 사과

    성추행 장면 고스란히 방송 ‘소비자고발’ 논란…제작진 뒤늦은 사과

     KBS 시사교양프로그램인 ‘소비자고발’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성급히 사과글을 올렸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소비자고발은 점집을 찾는 이들의 심리를 악용해 일부 무속인들이 수천만 원에 이르는 초고가 부적을 파는 모습을 고발했다. 방송은 초고가 부적을 파는 무속인이 성추행까지 했다는 피해자의 제보를 듣고 확인에 들어갔다. 하지만, 확인을 위해 점집에 잠입한 여성 출연진이 성추행을 당했고, 이 영상이 고스란히 전국에 방송된 것이다. 실제 방송에서 남자 무속인은 점을 보러온 연기자에게 옷을 벗을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부적을 핑계로 가슴 등을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서슴지 않았다. 무속인은 여성의 몸에 부적을 붙이며 “(본인이) 손대면 안 되는 거야. 손대면 안 돼”라며 “거기(한쪽 가슴)가 흐려져 있는데 뭐 안 나오죠? 젖 안 나오지?”라는 모욕스런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방송 후 소비자고발 시청자 게시판은 항의글이 쇄도했다. 시청자들은 “취재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성추행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찍어 방송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며 제작진의 잘못을 성토했다. 일부는 시청자는 “(방송내용이) 역겨울 정도였다. 케이블 방송도 아니고 한여성이 성폭력에 노출되는 것을 그냥 보여주는 것은 처음 본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소비자고발’ 제작진은 KBS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우선 이번 방송으로 불쾌함을 느끼신 분들께 양해를 구한다.”면서 “이번 취재의 목적은 고가의 부적이 얼마나 허황한 것인지 알려 드리고 앞으로는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 무속인을 취재한 여성은 소비자 고발 촬영을 담당하는 제작진이었다. 무속행위를 빌미로 부녀자들을 희롱하는 행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취재 목적이었다.”라며 “시청자 여러분이 불쾌함을 느끼신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또 “천만원짜리 부적은 방송에서 직접 천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처럼 비춰지긴 했으나 실제로는 구입하지 않았다. 오해가 있었다면 양해바란다.”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삼성 ‘바이오제약社’

    삼성이 ‘차세대 먹을거리’ 개발을 위해 바이오제약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삼성은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업체인 미국 ‘퀸타일스’와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새 회사는 자본금 3000억원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가 각각 40%, 삼성물산 10%, 퀸타일스가 10%의 지분을 갖는다. 지난해 5월 진출을 선언했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분야 대신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은 2020년까지 바이오제약 분야에 총 2조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퀸타일스는 1982년 설립된 제약·헬스케어 전문 서비스 업체로, 세계 60여개국에 2만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제약 회사들에 의약품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30억 달러(약 3조 3000억원)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합작사는 상반기 중 27만㎡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를 착공해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600㎏가량의 암, 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의약품을 생산, 거의 전량을 해외에 수출하게 된다. 2020년까지 1조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새 회사는 초기 인력을 300여명으로 보고 사업 분야가 유사한 삼성 관계사에서 우선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의약품 생산 플랜트 건설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 교환식에는 김태한 삼성 신사업추진단 부사장과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김태한 부사장은 “이번 사업은 삼성이 추진하는 바이오제약 사업의 첫 단계”라며 “사업 투자가 완료되면 삼성은 (예전에 투자를 발표했던)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신약 개발에까지 동시에 나서게 된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제4 이통사업자 등장 무산 와이브로·통신료인하 흔들

    제4이동통신사업자 등장이 무산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허가 심사 결과, 선정 기준에 미달해 탈락했다고 밝혔다. KMI는 사업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통신사업 허가 심사’에서 총점 66.545점을, 주파수 할당 심사에서는 66.637점을 받아 선정 기준인 70점에 미달했다. 지난해 11월 심사에서 탈락한 KMI는 재향군인회를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하는 등 재정 능력을 확충해 두번째로 도전했으나 사업권 획득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KMI의 탈락은 자금 조달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심사위원단은 “주요 주주의 재무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자금 능력이 불확실하고 특화된 전략 없이 요금 경쟁만으로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망 구축 계획의 핵심인 트래픽 분석 등 기술적 요인도 미흡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KMI가 재향군인회의 보증을 통한 차입 경영을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게 낙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규사업자와의 경쟁 촉진을 통한 통신비 인하를 노렸던 정부 구도도 흔들리게 됐다. KMI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기존 통신사보다 20~30% 싼 파격적인 요금을 제시했었다. 통신비 논란의 해법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과점 체제가 허물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제4이통사의 등장은 불발로 끝나게 된 것이다. 올 7월 서비스 시행이 예정된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자(MVNO) 방안도 삐걱거리고 있다. MVNO는 기존 통신 3사의 통신망을 도매가격으로 빌려 싼값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정책이다. 그러나 도매가격 할인율을 놓고 의무사업자인 SKT와 MVNO 간의 의견차가 커 서비스 개시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와이브로 기반의 전국망 구축을 내세웠던 KMI가 좌초되면서 한국이 원천 기술을 가진 와이브로의 미래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기존 통신 3사가 모두 ‘LTE’(롱텀에볼루션)를 차세대 망으로 채택하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와이브로의 ‘용도 폐기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양문석 상임위원은 “KMI 컨소시엄이 불발되면 와이브로도 사실상 폐기되는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될 것”이라며 “기술표준이 LTE 중심으로 단일화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송도균 상임위원도 “와이브로 주도권을 잡고도 국내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파격적 요금을 앞세운 KMI의 시장 진입을 부담스러워한 통신 3사는 한시름 놓는 분위기이다. 2000년 이후 지속되는 SKT, KT, LG유플러스 등 3사의 과점 체제도 굳건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데뷔 45년 전국투어 나서는 ‘젊은오빠’ 남진

    [김문이 만난사람] 데뷔 45년 전국투어 나서는 ‘젊은오빠’ 남진

    그때 20살의 한 청년은 ‘서울 플레이보이’란 노래로 세상 무대를 처음 노크했다. ‘나는 못생겼지만/머릴랑 깎지 않고 수염마저 길렀지만/멋쟁이 서울 플레이보이’라고 했다.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러자 ‘울려고 내가 왔나/낯설은 타향 땅에 내가 왜 왔나.’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여전히 냉담했다. 오기가 생겼다. 이듬해 청년은 ‘가슴 아프게’라는 카드를 꺼냈다.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갈매기도 내 마음같이 목메어 운다.’ 흐느끼듯 가슴속을 후벼 파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비로소 통했다. 세상 사람들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그는 당시 톱스타 문희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사고(?)까지 쳤다. 하지만 청년은 불붙은 인기를 뒤로하고 훌쩍 떠나 버렸다. 어디로?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것. 청룡부대의 노래처럼 ‘월남의 하늘 아래~’에서 군 복무를 마친 청년은 귀국 직후 국내 가수로는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 무대를 열었다. 소문을 듣고 많은 여성 관객들이 찾았다. 공연이 끝날 무렵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빠, 오빠’를 외쳤다. 이날부터 청년에겐 ‘오빠부대 원조’, ‘콘서트의 원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절정은 30살 때 ‘님과 함께’였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라고 요동을 치며 읊었다. 젊은 남녀들에게는 사랑의 보금자리를 상징하듯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우리나라 가요 45년사를 관통하면서 빅스타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었다. 블루스와 트로트를 비롯해 왈츠, 차차차, 트위스트 등 장르를 뛰어넘는 천부적인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특유의 무대 동작으로 변함 없는 국민 가수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또 한번 대형 사고를 친다. 가수 남진(66)씨. 다음 달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45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그것도 신곡 세 곡을 들고 확 달라진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과 만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노래 인생 2막의 커튼을 활짝 열어젖힌다. 더 ‘젊어진 오빠’의 모습으로, 정열의 무대를 꾸미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교대역 인근에 있는 ‘차태일 뮤직 스튜디오’. 남씨는 공연을 앞두고 열심히 녹음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흔들고 손동작과 미소를 지으며 역동적으로 노래를 불러댄다. 라이브 공연에 맞춰서인지 국민 애창곡 ‘님과 함께’는 더 빠른 템포로 편곡됐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몸이 덩실덩실 움직이게 했다. 신곡 ‘잘가라 청춘아’도 불렀다. 노랫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속절없는 청춘아/가거든 혼자 가지/아무도 모르는 샛길로 찾아와 나까지 데려가나/그래도 괜찮다 고맙다 청춘아~’ 4분의4박자 빠른 리듬풍의 노래다. ‘둥지’ 등으로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차태일씨가 얼마 전 작곡했다. 그렇게 30여분. 녹음을 마친 남씨와 마주 앉았다. 6년 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날 때보다 훨씬 젊어졌다고 했더니 “그때는 살이 많이 쪘었다. 지금은 12㎏이나 빠져 (몸 상태가) 아주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거듭된 질문. 젊어지는 비결이 무엇일까. “언젠가 노래를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살이 빠지더군요.(웃음) 노래를 알면 알수록 더 노력하게 됐습니다. 무대에 서면 힘찬 박수를 받게 되거든요. 그런 노래의 힘, 팬들의 힘이 저를 젊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젊어지도록 열심히 해야겠지요.” 이번 무대도 그런 노래의 힘을 바탕으로 꾸몄다. 하여 의미 또한 남다를 터.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저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965년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인 시민회관에서 데뷔 곡을 불렀습니다. 또 1971년 첫 단독 공연을 가진 곳이 시민회관입니다. 또 그해 첫 가수왕상을 받은 장소도 시민회관이고요. 이번 무대가 40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갖는 셈입니다. 물론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으로 명칭이 바뀐 다음에는 처음이지요. 2시간여 동안 신·편곡을 포함해 모두 30곡 정도 부를 예정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곡은 가사에 느낌이 확 꽂혀 선택했습니다. 기대해도 괜찮습니다.” 그는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사랑하며 살 테야’라는 타이틀 곡으로 45주년 기념 음반을 제작했다. 지금까지 성원을 보내준 팬들과 함께 사랑하며 살겠다는 뜻을 옹골차게 담았다. 또한 노래 인생 1막의 완결편 음반이자 전국 투어를 계획한 것도 이런 마음에서였다. 옛날 극장무대 시절에 대한 추억이 있어 전국의 광역시는 모두 다닐 예정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의 팬들로부터 신청 곡이 벌써부터 쇄도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 주제가 ‘사랑’이나 데뷔 곡 ‘서울 플레이보이’ 등 당시 노래는 좋았지만 히트치지 못했던 곡들도 오랜만에 불러 보기로 했다. 좀 엉뚱한 질문을 했다. 이번처럼 두 시간 동안 라이브로 30여곡을 부를 때, 아무리 자신의 노래라고 하지만 사람인 이상 가사를 잊어 버리지는 않을까. “무대 앞쪽에 설치된 모니터에 가사가 뜨긴 하지만 그걸 볼 수는 없습니다. 보면 몰입이 안 되거든요. 예를 들어 ‘둥지’만 하더라고 수천번 불렀는데 가사를 잠시 놓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땐 비슷하게 얼버무리면서 얼른 넘어갑니다. 또 감기나 몸살 기운으로 정신이 약간 멍할 때도 가사를 놓치는 경우가 있지요. 또 20~30대에는 안 그랬는데 나이를 먹어 가면서 그런 일이 간혹 있습니다.(웃음)”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역시 주저 없이 대답한다. “가수 데뷔 전에 닐 세다카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자주 들었지요. 공교롭게도 엘비스 프레슬리와 몇 가지 닮은 점이 있습니다. 엘비스도 21살 때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부르며 인기를 끌었지만 곧 군 입대를 했습니다. 제대한 뒤에는 저와 비슷하게 영화 수십편에 출연했지요.” 남씨 역시 21살 때 ‘가슴 아프게’로 스타가 됐지만 곧 군 입대를 했다. 이후 자신의 노래를 영화화한 ‘가슴 아프게’, ‘울려고 내가 왔나’, ‘별아 내 가슴에’ 등에 출연했다. 그럴 때마다 헤어 스타일이나 몸동작 그리고 하얀 가죽옷에 금속 장식이 있는 프레슬리 의상 차림으로 나와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금까지 그가 부른 노래는 1000여곡이나 된다. 대부분 애창되고 있지만 ‘남진’ 하면 얼른 떠오르는 대표 곡은 역시 ‘가슴 아프게’와 ‘님과 함께’가 아닐까 싶다. 일화 한 토막. 1966년 남씨는 작곡가 박춘석씨를 만난다. 이때 박씨는 작사가 정두수씨에게 가사 하나를 부탁했다. 고민하던 정씨는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라디오 연속극에서 뱃고동 소리를 들었다. 고향이 경남 하동인 정씨는 갑자기 바다가 그리워져 인천 연안부두로 달려갔다. 하지만 안개가 자욱해서 바다도 보이지 않고 연안 여객선들도 출항하지 못했다. 그러자 승객들 사이에서 ‘가슴이 아프다’라는 탄식이 나왔다. 귀가 번쩍한 정씨는 바다로 인해 생기는 이별을 모티브로 가사를 썼다. 처음 제목은 ‘낙도 가는 연락선’이었다. 그러나 너무 올드패션의 느낌이 들어 고민 끝에 ‘가슴 아프게’로 바꾸게 됐다. ‘님과 함께’는 작곡가 남국인씨의 부인이 작사한 곡. 처음에는 동요처럼 느껴졌지만 때마침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맞물려 삽시간에 남녀노소가 즐겨 부르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가 ‘남진’이 된 사연도 있다. 본명은 김남진(金湳鎭)이다. 데뷔 직전 문여송 감독이 ‘남쪽의 보배’라는 뜻을 담긴 ‘남진’(南珍)으로 예명을 지어 주었다. 이름대로 지난 45년 동안 수많은 히트 곡을 내며 가요계의 보배로 살아 왔다고 얘기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올해 66살. 영원한 청년인 그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팬들의 힘이 있었기에 제 인생에서 45년 동안 가수라는 직업으로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 어느 날 세월 깊이 왔다는 것을 알았지요. 데뷔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앞으로 정말 좋은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고, 가수로서 성심을 다해 잘 마무리하는 것이 제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내내 자신에 찬 목소리였다. 다시 녹음실로 간 그는 신곡 ‘너 말이야’ 중에서 ‘널린 게 행복이잖아~’를 힘차게 불렀다. ‘그렇구나’라는 찐한 느낌표를 뒤로하면서 헤어졌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가수 남진 배우 꿈꿔 영화과 진학… 윤정희·남정임·문희 ‘트로이카 여배우’들과 작품 1945년 자유당 시절 국회의원을 지낸 아버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6년 목포 북초등학교를 나온 후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경복중학교를 다녔다. 다시 고향으로 가서 1962년 목포고를 나온 뒤 평소의 꿈인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한양대 영화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1965년에 어머니의 지원을 받아 가수로 데뷔했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끼를 살려 60여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당시 윤정희, 남정임, 문희 등 트로이카 여배우들과 자주 출연했다. 남씨의 부인은 부산 출신이다. 슬하에 3녀 1남을 연년생으로 두었다. 지난해 11월 큰딸이 결혼했다. 막내인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얼마 전 귀국했다. 자녀 중에는 셋째 딸이 노래에 소질이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남씨는 말했다. 건강 관리를 위해 자택인 경기 성남시 분당의 헬스클럽을 가끔 찾는다. 골프 핸디캡은 10 정도이며, 이탈리아 칸초네와 프랑스 샹송을 듣는 취미도 있다. 추억의 팝송도 자주 듣는다. 그는 1965년 데뷔 당시 ‘서울 플레이보이’, ‘울려고 내가 왔나’ 등을 발표했으며 이듬해 공전의 히트 곡 ‘가슴 아프게’를 발표했다. 1969~71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귀국 직후인 1971년 서울시민회관에서 첫 리사이틀 공연을 벌였고 한국무대예술상 그랑프리를 2회 받았다. 1969∼73년 TBC 남자 가수상 대상을 3회 수상했다.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장(1991)과 한국연예협회 이사장(2000) 등을 지냈다. 대표 곡으로 ‘가슴 아프게’, ‘별아 내 가슴에’, ‘미워도 다시 한번’,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빈잔’, ‘둥지’ 등이 있다.
  • [시론] 소셜 미디어와 명예훼손/최진봉 美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시론] 소셜 미디어와 명예훼손/최진봉 美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소셜 미디어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북은 가입자가 6억명에 이르렀고, 트위터는 가입자가 1억 9000만명을 기록하며 2억명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에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자신이 무심코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이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최근 미국에서는 유명 록 가수가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MySpace)에 올린 글을 문제 삼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미국 디자이너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유명인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로 인해 정신적 피해와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첫 번째 사례로 법원의 판결이 주목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9년 3월 미국의 록 가수인 ‘코트니 러브’(Courtney Love)가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에 패션 디자이너인 ‘돈 영거 스미스’(Dawn Younger-Smith)에 관한 글들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코트니와 돈은 원래 패션 디자인 사업을 함께 하던 사이였는데, 사업이 실패하면서 경제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자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생기게 되었다. 돈에게 화가 난 코트니는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 등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돈과 돈의 패션 디자인 사업을 헐뜯는 내용의 글과 돈이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돈은 코트니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이 자신의 명예와 디자이너로서의 명성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패션 디자인 사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코트니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LA법원에 제기했다. 법원은 오는 3월 8일 이 소송에 대해 첫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재판의 결과가 소셜 미디어에서 어떤 내용의 글까지 게재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하게 된다. 소셜 미디어 사용 인구가 증가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법적 책임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은 도로상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광고판에 글을 올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소셜 미디어에 글을 남긴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타인을 상대로 한 글의 발행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타인을 대상으로 한 글의 발행으로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별 생각 없이 타인이나 회사·단체 또는 기관에 피해를 입힐 수 있고, 법적 책임까지도 질 수 있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실수를 막기 위해서는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기 전에 자신의 글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 어떤 식당에 대한 이용 후기를 올리는 경우, 그 식당의 음식이나 인테리어 그리고 종업들의 친절도 등에 대한 평가를 올리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그 식당에서 먹은 음식 때문에 식중독이 걸렸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게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식당의 음식으로 인해 식중독이 걸렸다는 증거를 갖고 있어야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의 이용자 증가로 인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하면서, 앞으로 소셜 미디어에 게재된 글로 인한 법정 소송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글을 올리기 전에 자신의 글이 다른 사람이나 단체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는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은 소셜 미디어. 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해(害)가 될지 득(得)이 될지는 이용자들이 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 인천관광의료재단 설립 신청

    인천에 관광을 겸한 의료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재단이 설립된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늘리고 의료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천관광의료재단’을 오는 5월 설립하기로 하고 보건복지가족부에 설립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재단에는 인하대병원, 길병원, 인천사랑병원 등 27개 의료기관을 포함해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인천국제교류센터 등 모두 38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사장은 정무부시장이 맡고, 참여기관들이 5000만원씩 출연해 설립한다. 시는 재단이 설립되면 해외 자매·우호도시를 중심으로 공동 마케팅을 펼쳐 연간 2000여명에 그치고 있는 인천 방문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2014년까지 2만명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6개국 언어로 서비스되는 의료관광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 국내외 홍보에 활용하고 해외 환자 유치 팸투어와 공동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의료 코디네이터를 양성해 일선 의료기관에 배치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이 쉬운 송도국제도시 콤팩스마트시티에 홍보관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정일花 전시·수중발레·피겨축전… 식량난 탓 ‘예년수준’

    김정일花 전시·수중발레·피겨축전… 식량난 탓 ‘예년수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 북한은 예년 수준의 경축행사를 벌였다. 북한에서 특별하게 여기는 ‘꺾어지는 해’(5, 10년 단위)가 아닌 데다 북한 내 식량사정이 안 좋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공식 매체에 따르면 평양에서는 수중발레 공연과 피겨 축전, 김정일화(花) 전시회 등 생일 축하 행사가 열렸다. 평양문화전시관에는 김 위원장의 선군혁명영도업적을 선전하는 사진들이 전시되고, 각 도와 시·군에서는 2·16경축 보고대회가 열렸다. 한 탈북자는 “생일 당일과 다음 날은 공휴일이며 각 지역에서는 야외에 설치된 김일성 동상 앞에서 차례대로 줄을 서 인사를 한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종일 김 위원장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조선중앙방송도 오전 5시 ‘2월의 명절이 밝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2월의 이 아침 천만군민의 간절한 소원은 어버이 장군님의 안녕과 건강이고 장군님의 안녕과 건강에 우리 인민의 영원한 행복과 김일성 조선, 주체의 강성대국의 승리가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올해는 소위 꺾어지는 해가 아닌 만큼 행사의 규모나 내용 등을 통상적인 수준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일부 지역에서 특별배급이 있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대북매체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함북조선소는 최근 2·16을 맞아 군수품 공장 노동자들에게 10일분의 통옥수수가 공급됐다.”고 전했다. 열린북한방송도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평안남북도와 황해도 지역에는 3일치 쌀이 지급됐고, 전국의 유치원 어린이와 소학교 학생들은 사탕과자 1㎏씩을 선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이 폴란드 내 북한대사관을 통해 폴란드 정부에도 식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이 폴란드 정부에 석탄 대신 식량을 요청했으나, 과거 대금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북한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남쪽에서는 경기 파주시 임진강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20여개 탈북자단체 회원 300여명이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대북전단 20만장과 관련 DVD 1000개, 1달러 지폐 1000장 등을 풍선에 담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 신지호, 권경석 등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대북인권단체들도 대북전단 10만장을 담은 풍선 22개를 띄웠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MWC는 ‘스마트·4G 통신’ 경연장

    MWC는 ‘스마트·4G 통신’ 경연장

    ●전세계 1361업체 참가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인 ‘2011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된다. 전 세계 1361개 업체가 참가하는 올해 MWC에는 6만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대전’과 맞물려 업체들의 다양한 야심작이 쏟아지는 데다 4세대(4G) 통신 기술로 주목받는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솔루션들도 잇따라 공개될 계획이어서 정보기술(IT)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듀얼코어 프로세와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갖춘 2011년형 스마트 기기를 선보인다. 스마트폰인 ‘갤럭시S 2’는 두께 8.49㎜에 무게 116g의 초경량으로 만들어졌으며 3G망 대비 2배, 기존 블루투스 대비 최대 8배 빠른 초고속 통신환경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2.3 버전(진저브래드)에 800만 화소 카메라, TV 연결 기능 등도 탑재했다. ●업체 사활 건 스마트 기기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탭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갤럭시탭 10.1’은 애플 아이패드(9.7인치)와 비슷한 10.1인치 디스플레이에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CPU), 800만 화소 카메라, 듀얼 서라운드 스피커 등을 지원한다. 구글의 첫 태블릿PC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3.0(허니콤)을 탑재해 기존 제품보다 안정성이 높아졌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3차원(3D)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옵티머스 3D’와 허니콤 기반의 ‘옵티머스 패드’, LTE 스마트폰인 ‘레볼루션’ 등을 선보이며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실지 회복을 노린다. 이 밖에도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인텔과 함께 만든 OS인 ‘미고’를 장착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소니에릭슨도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에 소니의 휴대형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기능을 결합한 신제품을 공개한다. 모토롤라와 타이완 HTC 역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전략 스마트폰들을 내놓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조업체들 못지않게 이동통신사들의 신기술 및 전략 공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KT는 삼성전자, 인텔과 함께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반의 LTE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CCC란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이동통신 시스템에 적용한 것으로, 네트워크의 데이터 처리 용량을 늘리면서 동시에 운영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4G 시대 이끌 플랫폼 기술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시관을 열고 하반기 상용화를 추진 중인 스마트 클라우드 기반 LTE 네트워크 솔루션과 N스크린 서비스인 ‘호핀’ 등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공개한다. 한편 올해 MWC 행사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송도균 상임위원, 방석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과 SK텔레콤 하성민 총괄사장,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 등 정부와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제2 이만기? 별명 싫어요…제2 이슬기! 만들 겁니다

    [피플 인 스포츠]제2 이만기? 별명 싫어요…제2 이슬기! 만들 겁니다

    한때 ‘제2의 이만기’로 불리던 씨름 선수는 일본 스모 경기장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유심히 선수들 움직임을 관찰했다. 몸을 웅크렸다 일어나면서 맞붙었다. 밀고 뺨 때리고 다시 밀고… 단순했다. 나름대로 중심 이동에 상대 힘을 이용하는 모습이 가끔 보였다. 그래도 단순했다. 관중들은 환호했지만 씨름 선수는 하품했다. “이건 내 길이 아니구나. 돌아가자.”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딱 3년 전 일이다. 2011년 설날백두장사 이슬기는 그때 스모장에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했다. 그만큼 힘들었던 시기였다.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이슬기는 지난 2007년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에 입단했다. 마지막 남은 프로팀이었다. 한때 화려했던 민속씨름은 이미 몇년 전부터 급격히 인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관중은 줄어들고 텔레비전 방송도 끊겼다. 씨름협회는 이리저리 찢어져 힘싸움 중이었다. “이제 씨름은 끝났다.”는 얘기가 공공연했다. 한평생 씨름만 해온 선수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슬기가 입단하던 해, 팀은 대회에조차 참가할 수가 없었다. 프로팀이 단 하나 남으면서 위치가 애매해졌다. 대한씨름협회는 프로팀의 대회 참가를 허가하지 않았다. 1년을 그냥 허송세월했다. 이듬해에야 출전 길이 열렸다. 그러나 운동하다 후방십자인대가 찢어졌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늘어난 몸무게를 인대가 감당하질 못했다. 다시 1년을 꼬박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지루하고도 외로운 시간이었다. 미래가 안 보였다. 이때 고민이 찾아왔다. “제 처지도, 몸담은 씨름의 상황도 모두 안 좋았습니다.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그래서 스모 경기장에까지 찾아갔다. 현재 한국 씨름 무제한급(백두급) 장사는 한때 스모 선수로 전향까지 고민해야 했다. “하도 답답해서 가봤는데 그래도 제 길은 씨름이다 싶더라고요. 기술도 없고 재미도 없고… 관광 한번 잘하고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슬기에겐 씨름이 전부였다. 2009년부터 대회 출전을 시작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몸무게가 너무 늘었다. 대학 시절까지 이슬기는 빠르고 유연한 씨름 스타일을 보여줬다. 전성기 이만기를 연상시켰다. 그래서 별명도 제2의 이만기였다. 프로 입단해선 몸이 불면서 원래 스타일을 잃었다. “130㎏ 초반 정도 나가던 몸무게가 160㎏ 가까이 늘었으니까요. 당연히 기술 씨름이 안 되지요.” 그래서 밀고 당기는 힘싸움 씨름을 구사했다. 성적이 잘 나올 리가 없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원래 모습을 찾아갔다. 서서히 몸무게를 줄였다. 몸놀림이 빨라지고 특유의 기술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추석장사대회 백두급 결승에 진출했다. ‘모래판의 황제’ 이태현과 맞붙었다. 0-3 완패. 분했다. “아직 많이 멀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슬기는 이때부터 이를 갈았다. 그리고 올해 설날장사대회 백두급 결승. 다시 이태현과 만났다. 바라던 그림 그대로였다. “추석 이후 매일 이태현 선배와 결승에서 만나는 꿈을 꿨습니다. 제 상상 속에선 항상 제가 이겼습니다.” 실제로 이슬기는 이태현을 눌렀다. 기술씨름의 진수를 보여줬다. 승부가 결정 나던 마지막 넷째판. 이슬기는 먼저 상대 오른쪽을 들었다. 속임동작이었다. 이태현은 왼쪽으로 돌면서 위에서 누르려 했다. 그때 빈틈을 노렸다. 이슬기는 상대 벌어진 다리에 안다리를 넣었다. 그 순간 징이 울리고 축포가 터졌다. 이슬기는 “아직 남은 목표가 크다.”고 했다. “씨름판의 세대교체를 완성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태현 선배 세대 선수들을 제가 은퇴시킬 겁니다.” 포부가 당찼다. 더 당찬 목표도 덧붙였다. “제2의 이만기라는 별명도 싫습니다. 더 잘해서 제2의 이슬기라는 말을 만들 겁니다.” 27살 장사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글 사진 양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내년 말 착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내년 말 착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노선이 사실상 확정돼 이르면 내년 말 착공될 전망이다. GTX는 지하 40~50m 터널을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로 달려, 일산에서 서울 강남까지 22분이면 닿을 수 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도가 제안한 고양 킨텍스~동탄 신도시(74.8㎞), 의정부~군포 금정(49.3㎞), 서울 청량리~인천 송도(49.9㎞) 등 3개 노선으로 GTX사업을 추진한다. 국토부는 이달 중 노선과 함께 동시 착공 여부, 사업 시행 주체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최근 고시한 ‘국가기간교통망계획 제2차 수정계획’에도 GTX 계획을 반영하고 광역철도 지정고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도는 3개 노선 건설에 들어가는 사업비 13조 9000억원을 민자 51.6%, 국비 21.3%, 개발분담금 20%, 지방비 7.1%로 조달한다는 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도는 오는 6월 광역철도 확정에 이어 민자사업 가능 여부 등을 따지는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이미 사업 제안서를 낸 민간 기업으로부터 수정제안을 받거나 제3자로부터 새 제안서를 받게 된다. 이후 우선 협상자 선정과 노선설계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해 2018년 상반기에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5월 도의회가 심의할 제1차 추경예산안에 GTX 노선 연장을 위한 연구 용역비 5억원을 편성할 예정이다. 현재 안산·평택·김포·남양주·파주·구리·양주·포천·광명 등 9개 시·군이 모두 70~80㎞의 노선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서상교 도 녹색철도본부장은 “GTX가 개통되면 경기도 어느 지역에서나 서울 중심부까지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는 3개 노선이 동시에 완공될 경우 승용차 통행 감소 효과는 하루 38만대, 교통 혼잡 비용 감소는 연간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안방조제 입찰갈등 고조

    신안방조제 입찰갈등 고조

    전남 신안군이 방조제 개·보수 공사의 입찰자격을 지나치게 제한했다는 논란 속에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이하 도회)가 법원에 입찰절차 중지를 요청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도회는 “입찰의 위험과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8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입찰절차 속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도회는 또 공사도급계약 체결금지 가처분신청도 냈다. 신안군은 지난 25일 신의면에 있는 ‘신의 송도지구 지방관리방조제 개·보수공사’ 등 28건을 긴급 입찰로 발주했다. 공사 금액은 8억~35억원. 관급 자재를 포함하면 총 사업비는 750억원 규모다. 그런데 신안군은 ‘전문건설업(석공사업) 등록자 중 최근 10년 이내에 방조제 개·보수공사 실적이 있는 업체’로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더욱이 수해복구 같은 시급 사항이 아닌데도 긴급 입찰을 실시했다. 도회는 “신안군이 지난 25일 공고한 ‘도초 라포지구 지방관리방조제 개·보수 공사’ 등 28건의 공사입찰 참가자격을 전문건설업 등록 소지자로 제한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이들 공사는 2종 이상의 복합공종으로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의 규정상 토목공사업에 해당돼 그동안 종합건설업이 수주해 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종합적인 계획, 관리, 조정이 필요한 공사들을 전문건설업자에 한정해 입찰 자격을 부여한 것은 건설산업기본법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회 관계자는 또 “입찰 공고일로부터 마감일이 7일에 불과한 ‘긴급입찰’ 형식으로 28건의 공사를 무리하게 발주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35억원 규모의 신의 송도지구는 공사 구간이 3년이나 되는데도 왜 긴급입찰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순천시 A건설회사 김모(44)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입찰 내용을 보고 당일 바로 수도권에 있는 석공업체 4군데에 연락을 했지만 이들로부터 ‘신안과 목포 지역 업체들과 이미 공동도급이 끝났는데 이렇게 늦게 연락을 하느냐’는 대답만 들었다.”면서 “사전에 발주 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안군 관계자는 “지방계약법을 준수했기 때문에 참가자격 제한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지난해에 공사 발주를 해야 했는데, 관련부서들이 올해 자료를 보내와 긴급입찰을 했다. 사전 정보 유출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해명했다. 신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사라진 명화’ 어디 있었나 했더니…

    ‘사라진 명화’ 어디 있었나 했더니…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26일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 소유의 19세기 서양화를 빼돌린 국립현대미술관 전 작품관리팀장 정모(65)씨와 서양화 담당 직원 이모(55)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5년 9월 수리 목적으로 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네덜란드 화가 알브레흐트 스헹크(1828~1901)의 유화 한 점을 운송업체 화물차에 실어 정씨의 매제가 운영하는 인천 송도의 회사로 옮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정씨 등은 유 총재가 맡긴 작품이 관리대장에 없는 사실을 알고 “소유자가 나타나면 돌려주자.”며 그림을 매제의 회사 복도에 걸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2007년 이 회사가 부도나자 한 달에 15만원씩 주고 경기 하남시의 물류보관 회사에 보관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유 총재의 작품이 사라진 사실이 알려지자 정씨 부인이 유 총재를 찾아가 그림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부산시 이태석신부 다큐상영

    부산시 이태석신부 다큐상영

    부산시 공무원들이 아프리카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이태석 신부의 봉사정신을 배운다. 부산시는 오는 28일 연제구 시청 1층 대강당에서 공무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신부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이태석 신부, 세상을 울리다’를 상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신부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송도중, 경남고, 인제대 의대, 광주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아프리카 수단 남부의 작은 마을인 톤즈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다 지난해 1월 대장암으로 선종했다. 이후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영화 ‘울지마 톤즈’가 잇따라 상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시는 이 신부의 헌신과 봉사정신을 공무원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상영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역플러스] 부산 해수욕장 이용기간 늘려

    부산시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20도 이상의 여름 날씨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해수욕장 운영기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7월부터 2개월간 운영하던 해수욕장의 운영 기간을 일부 구간에 한해 5~10월에도 허용하기로 했다. 해운대와 광안리, 송정·송도해수욕장은 5~10월, 다대포해수욕장은 5~9월로 늘어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을 사계절 ‘해수욕장 천국’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 무주 기업도시 무산에 손배소 잇달아

    무주 기업도시 조성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송사가 줄을 잇고 있다. 20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무주군과 기업도시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안성면 일대 주민과 농어촌공사, 무주기업도시 주식회사(대주주 대한전선) 간의 법정 다툼이 한창이다. 무주군은 기업도시가 무산되자 “지난 6년간 사업추진 과정에서 운영비, 인건비, 홍보비, 이주단지 조성 등에 127억 9800만원이 소요됐다.”면서 대한전선이 기업도시 주식회사에 출자한 자금을 가압류했다. 본안 소송도 준비 중이다. 200여명으로 구성된 무주기업도시 손해보상대책위도 “재산권 행사와 농작물 재배 등에서 피해를 보았다.”며 무주군과 대한전선을 상대로 손해보상 소송을 제기할 움직이다. 농어촌공사도 “기업도시 조성을 위한 토지보상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날리게 됐다.”면서 무주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무주관광기업도시는 무주군과 대한전선이 1조 4171억원을 투자해 안성면 공정리 일대 767만㎡에 레저휴양지구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말 사업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젠 죽어서 아버지 뵐 수 있을것 같아”

    “이젠 죽어서 아버지 뵐 수 있을것 같아”

    “결국, … 이런 날이 왔군요. 죽어서 아버지를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2년 만에 부친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죽산의 맏딸 조호정(83)씨는 환하게 웃었다. 미소 짓는 누나와 달리 죽산의 외아들 조규호(63)씨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딸 조씨는 2008년 동생들과 함께 재심을 청구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일까. 이용훈 대법원장이 무죄를 선고한 순간 일부 방청객들은 흐느껴 울었지만 조씨는 오히려 차분했다. 길고긴 억울함이 ‘이젠 풀렸구나’하는 안도의 표정이었다. 기도를 하듯 두 손을 깍지 낀 채 눈을 지그시 감고 판결문을 경청했다. 조씨는 “아침까지도 불안해서 ‘괜찮을까’하고 생각했다.”면서 “너무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다. 이제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있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죽어서 아버지를 뵐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지난 세월에 대해 “많이 힘들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씨는 “저야 여자라 괜찮지만 남동생과 남편이 많이 힘들었다.”면서 “50년 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고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아들 규호씨에게 심경을 묻자 “지금은 뭐라 말을 못 하겠다.”면서 상기된 표정으로 눈가를 훔쳤다. 지난 50년 세월을 곱씹는 듯 보였다. 조씨는 “밉다고 정적을 없애서야 되겠냐.”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반세기 만에 무죄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세상 많이 변했네요.”라며 웃어 보였다. 유족들은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와 함께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 있는 죽산의 묘비 뒷면은 여태 텅 비어 있다. 처음에는 국가가 묘비를 세우지 못하게 했고, 나중에는 무죄를 받으면 새기려고 일부러 비워 놓았다. “(비문은) 다시 해야죠. 여러 개 생각해 둔 것이 있어요. 오늘은 일단 변호사 사무실에 들렀다가, 아버지 묘소에 다녀오겠습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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