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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들 “조용한 연말보내기”/연하장·송년회 크게 줄어

    ◎지역구 인사 의정보고서로 대신/정치자금 마련 「후원의 밤」 계획도 인사차릴데가 누구보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내느라 애를 쓰고 있다. 예년 같으면 각종 송년 모임에다 연하장을 만들어 돌리는 등으로 어지간히 바쁜 나날을 보낼 의원들이건만 이번 세밑에는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연하장을 돌리는 의원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기껏해야 의정보고서를 만드는 정도다. 김영구 민자당총무(서울 동대문을)나 노인환의원(민자·경남 함양 산청)을 비롯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한장에 1백원씩 하는 연하장은 아예 만들지 않기로 했다.대신 지역구에 내려가 말단당원들과 어울리면서 한햇동안의 의정활동을 보고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박주천의원(민자·서울 마포을)같은 이는 조용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아예 의정보고활동을 새해 1월중순쯤으로 늦춰 잡고 있다. 의원 보좌진들은 의정보고서만으로 연하장과 의정활동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내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기에 부심하고 있다.김종하(민자·창원시갑)·최재욱의원(민자·대구 달서을)등은 의정보고서에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을 넣어 연하장을 겸하게 하면서 보고서 자체를 한눈에 보기쉽게 간단명료하게 만들었다.여의도 의원회관에서는 이런 의정보고서를 참고로 하려고 입수하려는 눈치전이 치열하다. 의정보고서의 양도 2천∼3천부가량으로 예년의 10분의 1 수준이다.경비절감을 위해서다. 이런 「구두쇠」전략은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처음 맞는 연말연시 현상이다.의원들의 자금사정은 15일의 영하11도 기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것이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웬만한 중진의원 같으면 억대,아무리 어려운 초·재선 의원도 2천만∼3천만원가량은 써왔던데 비하면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고 의원들은 입을 모은다. 자금 사정이 나쁘기는 이제 여야와 중진·소장이 따로 없다.개혁세력의 실세이기도 한 김덕용정무장관은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인사장조차 돌리지 않기로 했고 박희태의원(민자·경남 남해·하동)은 자금사정과 국회일정등으로 귀향활동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김호일의원(민자·마산 합포)은 신문광고로 정치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철(서울 성북갑)의원은 정치자금도 모을겸 해서 오는 20일 연예인들이 참가하는 후원의 밤 행사를 가질 계획이고 신순범최고위원(전남 여천)과 문희상의원(의정부)은 이미 후원회 행사를 마쳤다. 정치자금 「한파」에다 쌀시장 개방으로 농촌출신 의원들의 연말연시 지역구 귀향활동은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이상득의원(경북 영일·울진)같이 적극적으로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과 이점을 홍보하려고 자료수집에 열을 올리는 의원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난감해 한다. 사정이 어렵더라도 의원들의 지역구활동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인정·양로원·유아원·거택보호대상자등 불우이웃 위문이다.정필근(민자·경남 진양)·최재욱의원등은 불우시설을 방문할 때는 과일과 함께 라면상자를 돌렸지만 이번에는 쌀시장 개방을 감안해 고향쌀로 선물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음성적인 정치자금인 「오리발」이 사라진 새정부들어 의원들의 지역구활동 양상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음을 다시 실감케 하는 연말연시다.
  • 겨레체온으로 「불우」의 추위 녹이자(박갑천칼럼)

    12월은 송년모임의 계절이다.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우 벌써 한두번쯤씩은 치렀음직도 하다.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서울시내 직장인 5백10명에게 물어본 바에 의하면 남자는 평균 3.3회,여자는 2.6회인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구실붙여 만나는 실제횟수는 더 많은것 아닐까. 신문의 모임난을 능준하게 하고 있는 동창회·향우회도 송년모임에 다름 아니다.만나는 시간이 대체로 하오 6시∼7시이고 보면 술타령도 벌이게 되어있다.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2차 3차 어울리다 보면 자정 넘기는 것쯤 예사로워진다.그래서 12월은 「침묵의 장기」간이 두려워하는 달이기도 하다.그런데 대한 성찰 때문인가,요즈막에는 알뜰 송년모임이 불어난다.조찬송년회·점심송년회 등이 그것이다.저녁에 갖는 모임도 2차로는 노래방을 찾아가는 흐름이다. 송년모임은 흔히들 망년회라고 한다.지난 한해동안의 언짢았던 일일랑 잊어버리자는 뜻이다.그렇건만 술판으로 이어지면서 잊기는 커녕 더 씁쓸한 생채기만 남기기도 하는 것이 그동안의 망년회 풍속도였다.이건 전통적인 우리 습속도 아니고 도시와스레(연망)에 연원한 일본풍습이 옮아온 것이다.망년이라는 한문도『해를 잊는다』가 아니라『나이를 잊는다』는 쪽으로 쓰였던게 아닌가.후한의 예형과 공융의 관계도 그것이다.예형은 스물이 못됐건만 공융은 쉬흔이었다.이렇게 상대의 재학을 존중하면서 장유를 떠나 사귀는 친구를 망년교라 했다. 의사로서 우리나라에 왔다가 외교관으로 변신하는 호레이스 N 앨런의「조선견문기」(싱즈 코리언)에 일본사람들의 고약한 망년회 풍습이 소개되고 있다.그는 고베(신호)를 출발하여 제물포로 가는 배안에서 섣달 그믐날을 맞았다.일본인 뱃사람들이 망년회를 벌이고 있었다.『…자정이 넘자 뱃사람들은 식당의 냄비와 국자를 들고 나와서 두드리며 요란스럽게 배안을 돌아다녔다.그들은 유령처럼 소리치면서 정신병원의 문이 열리기라도 한듯이…작은 통로를 내려왔다.…그들은 마치 인디언들의 탈춤과 같은 춤을 추어댔다.…』그 광란상을 우리가 물려받아서야 될 일인가. 구세군 자선냄비는 오늘도 사랑의 종소리를 울린다.딸랑딸랑딸랑딸랑….전국의 복지시설에서는 불우한 노년과 장애자들이 추워지는 마음에 떨고있고 7천3백여명 소년 소녀 가장들은 시려오는 고사리 손끝을 호호 불어녹이고 있다.송년모임­망년회의 횟수를 줄이고 비용을 아끼고 해서 이런데에 보탬이 되게 하는 것은 어떨까.그들에게 닥치는 계절의 추위는 겨레의 체온으로 웬만큼은 녹여낼수 있을 법도 하건만.
  • 강연/경매/전시/고미술품 복합전시

    ◎김정희 서화 등 애장희귀품 93점 모아/「민족문화유산」 애호가 저변확대 겨냥/“외국사 진출따라 경매제도 정착의 디딤돌로” 고미술업계가 오랫동안 계속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으로 「계유송년 고미술품 교환경매전」을 마련했다.국내 골동가를 대표하는 한국고미술협회가 주최한 이 행사는 서울 인사동 고미술협회 특설화랑(732­2240)에서 지난11일 개막,17일까지 작품을 전시하고 이날 하오3시부터 교환경매에 들어간다. 출품되는 고미술품은 93점.작품숫자는 올해가 93년도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었다.도자기 38점·서화 26점·목기 18점·금속 5점·석물 3점·민속품 3점등 고미술협회 8백여 회원들의 애장품가운데 정선을 거듭하여 내놓은 희귀고미술품이 상당량 들어있다. 도자기의 경우 한국도자기의 발전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전시품목을 배려했다.고려청자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로 이행되는 과정은 물론 백자의 세계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구름과 학이 있는 청자운학문매병(청자운학문매병),작은 꽃들이 앙증스럽게박힌 분청사기인화문대접(분청사기인화문대접),순백의 백자항아리(백자호),용이 꿈틀대는 듯한 청화백자용문항아리(청화백자용문호)등의 명품들이 나와있다. 서화부문에는 조선시대화가 박기순의 색깔고운 영모도,심사정의 산수도가 눈에 띄며 근현대 한국화단을 풍미했던 장승업·김은호·이상범·이응로·변관식의 그림이 저마다 독특한 화풍을 자랑하고 있다.또 추사 김정희가 활달한 필치로 쓴 대련칠언시도 빠뜨릴 수 없는 명품으로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공예부문에서는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진수인 청동정병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조선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이 삶의 흔적으로 남긴 가구와 떡살·다식판등 각종 목공예품들이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고미술품 교환경매전은 여느 전시회와 달리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전시회를 통해 고미술 애호인구의 저변확대를 꾀함과 동시에 관련학자인 허영환교수(성신여대 미술사)를 연사로 초청,전시장에서 학술강연회(17일하오1시)를 열고 곧바로 경매에 들어 가는것.즉 전시회·강연회·경매등 세가지기능이 연속적으로 복합된 이례적인 행사를 갖는다는 점이다. 한국고미술협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미술경매를 정례화할 계획이다.가격이 공개되는 밝은 거래가 경매라는 사실을 중시한 협회측은 경매제도가 정착할 경우 새로운 유통질서 확립과 함께 민족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드높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소더비 크리스티등 외국 미술품경매회사의 국내진출에 따라 고미술업계는 자칫 자신들의 입지가 위축될 것에 대비하여 고미술 경매제의 정착을 서두르게 됐다고 배경을 강조하고 있다.
  • 연말 화랑가 꾸미는 소품점 다양/직장인 겨냥…고급스런 선물용 인기

    매년 연말 화랑가의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아온 소품전이 올해는 어느해보다 다양하게 꾸며지고 있다. 연말보너스를 받는 직장인들을 겨냥하거나 연말연시 선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고급스런 선물용으로 선보이는 화랑가의 전략으로 화랑들은 대중성 강한 작가들의 소품이나 판화등 10만원대에서부터 수백만원이 넘지않는 수준의 작품들을 구비하고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극심한 불황속에서 마지막 송년전시를 통해 미술애호의 분위기를 새롭게 조성하자는 화랑들의 간절한 기대가 맞아 떨어져 예년을 훨씬 상회하는 십여개 화랑이 저마다 특색있는 소품전을 준비했다. 찾아볼만한 소품전을 살펴본다. ▲서림화랑(514­3377)의 「제5회 소품40인전」(16∼26일)=가격은 20만원에서 6백만원까지며 은행카드를 이용하여 할부로 구입할수 있고 계형식으로 팀을 만들어 목돈이 들지 않고도 그림을 소장할수 있는 방법을 준비. 강정완 윤장렬 이만익 장리규 장리석 이두식등 작가 40명초대. ▲국제화랑(735­8449)의 「황용엽 작은 그림전」(15∼24일)=제1회 이중섭미술상 수상자인 황씨의 작가 생애 최초의 소품전으로 12호이하의 작품 30여점 발표.예술성을 인정받는 작가의 친근하고 정감어린 화면들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갤러리타임(511­1100)의 「93송년­작은 그림 100점전」(26일까지)=6호미만의 크기로 작품가격은 30만원에서 1백50만원으로 제한,각 장르의 유망작가 33명의 작품 1백점 전시. 김경렬 황창배 김일해 배정혜 김승연 이은산등 초대. ▲세종갤러리(776­1811)의 「93송년특별전」(31일까지)=「사랑의 메시지」란 부제아래 구자승 김경옥 김경희 주태석 권사극 박일용 유향숙등 작가7인의 4호정도 소품전시. ▲부평 해반갤러리(515­7985)의 「27인의 작은 판화와 시의 만남」전(22일까지)=국내 판화계의 정예작가 김승연 김상구 김준권 신장식 김효제등 27명의 대표작 전시.
  • “음악 감상하며 한해를 마무리”/송년음악회 풍성

    ◎김경자오페라단·KBS교향악당 등 13개단체서 행사 펼쳐 12월들어 줄지어 열리기 시작한 송년음악회가 연말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분주하고 시끄럽기 마련인 연말의 하루를 음악회장에서 보내며 한해를 정리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된다.취향에 맞는 음악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어느때보다 다양하게 준비된 송년음악회를 소개한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593­8760)는 12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테너 신영조와 소프라노 양혜정,가수 윤복희를 초청해 크리스마스음악회를 갖는다. 해마다 많은 청중을 끌어들인 외환카드 송년음악회(733­2825)도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오트마 마가가 지휘할 KBS교향악단과 바이올린의 김남윤,바리톤 최현수,소프라노 박미혜가 나온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3991­638)은 14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진도 씻김굿의 인간문화재 박병천과 경기민요의 명창 김혜란등이 출연해 올해 활동을 결산하는 연주회를 갖는다.가족적인 분위기의 유림아트홀 송년음악회(514­9600)도 같은날.바이올린의 최한원과 피아니스트 김승희와 임옥빈,플루트 송경화,첼로 이희덕,하프 유지혜가 나선다. 정치용의 지휘로 16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릴 서울모테트합창단(243­7295)의 연주회는 「캐롤의 축제」.김덕수패 사물놀이(765­7951)는 18일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사물오케스트라」가 나서는 송년연주회를 연다.미국의 흑인가수 라넬 해리스의 「크리스마스 콘서트」(705­4180)는 21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연주회(781­1573)는 송년음악회의 고정메뉴.올해도 오트마 마가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27일과 28일 KBS홀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각각 연주한다. 이밖에 김자경오페라단(392­3157)의 「크리스마스 캐롤송 트리콘서트」가 22일 서울오페라극장,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크리스마스 특집음악회」(580­1411)가 23일 음악당에서 열린다.또 글로리아오페라단(517­9555)이 27일·뉴서울필하모닉(554­6292)과 코리안심포니(269­2857)도 26일과 29일 각각 같은 장소에서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 「호두까기 인형」/국립발레단/유니버설 발레단/송년무대 맞대결

    ◎국립/어린이 위주 가족적 분위기에 치중/유니버설/환상적이고 화려한 무대장치에 신경 국내발레의 최고봉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호두까기인형」으로 송년무대 맞대결을 펼친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하오7시,토·일요일 하오4시)국립극장 대극장에서,유니버설발레단은 16일부터 24일까지(하오3·7시)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각각 성탄특선 레퍼토리로 「호두까기인형」을 올리는것.「호두까기인형」은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을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러시아발레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국내에선 지난74년 초연된 이래 각 단체가 꾸준히 송년작품으로 무대에 올려왔으며 특히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국립발레단이 주로 키로프발레의 공연스타일을 고수해왔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리우스 프티파의 고전적인 스타일을 지켜온 것이 특징. 그러나 올해는 두단체 모두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래 형식을 택하면서도 출연진과 무대장치의 변화등으로야심찬 공연을 다짐하고 있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경우 전막공연으로 14회째인 이번 공연에서 기존의 어른위주보다는 어린이다운 느낌과 가족적인 분위기 연출에 치중해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마리우스 프티파의 초연안무를 바탕으로 김혜식단장이 재구성,지금까지의 무겁고 장중한 무대장치를 밝은 색조와 장식적인 디자인으로 바꿔 축제의 화려함과 화사함을 강조하게 된다. 특히 2막에선 2인무를 추는 사탕요정이 주역으로 부각되는데 사탕요정에 지난6월 성공적인 주역 데뷔무대를 가진 한성희와 국립발레단의 스타자리를 굳혀가는 이재신 그리고 한국발레계 최고의 발레리나로 꼽히는 최태지가 연기한다.연세대 최승한교수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생생한 현장음악이 축제분위기를 받쳐준다. 한편 유니버설발레단은 원작이 갖고있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방침에 따라 작품전체의 무대장치 디자인을 대폭 수정해 팬들에게 다가간다.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인 로이 토비아스가 안무를 맡아 이 작품의 특성인 환상적이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낸다는 각오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곽규동 박재홍 박선희 여지현 이준규외 1백20여명의 전단원과 7개국의 외국인 전속 무용수 10여명이 막바지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 로비콘서트/연극·무용 공연전 팬 서비스/현장음악회 국내 첫선

    ◎17∼24일 국립극장 2층 로비서 연극이나 무용등의 본공연에 앞서 팬서비스 차원에서 열리는 일종의 현장음악회인 「로비콘서트」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월간음악과 공동주최로 국립발레단의 송년공연 「호두까기인형」이 진행될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공연장인 국립극장 대극장 2층로비에서 로비콘서트를 마련할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구 각국에서는 관객들에게 수준높은 팬서비스를 할수있고 관객의 공연장 조기도착을 유도해 여유있는 관람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아래 이 로비콘서트를 오래전부터 실시해오고 있으나 국내에선 여건상 쉽게 시도되지 못했었다.따라서 전문가와 관심있는 공연팬들은 이 로비콘서트의 등장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국립극장의 이번 로비콘서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금관5중주단(브라스 퀸텟)이 본공연의 분위기에 맞는 크리스마스 캐럴모음으로 진행할 예정. 코리안심포니 수석주자들로 구성,지난 8월 예술의전당에서 창단연주회를 가졌던 브라스 퀸텟은 본공연인 「호두까기인형」무대가 열리기 40분전인 하오 6시20분부터 30분간 공연기간내 하루도 빠짐없이 「고요한밤 거룩한밤」「화이트크리스마스」「징글벨」등 친숙한 크리스마스캐럴 7∼8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 불우이웃돕기·신곡발표·앨범출판기념/송년 콘서트 잇달아

    ◎93사랑줍기…/소년소녀가장돕기 일환,전국 29곳 순회/93최희준…/10년만에 신곡발표… 제2가수인생 선언/「우리동네 사람들」 박종호·이은미·김광석도 저물어가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송년콘서트가 줄을 잇고 있다.12월 한달을 「공연의 계절」로 만들고 있는 이들 콘서트는 불우이웃돕기 자선무대에서부터 옴니버스 콘서트,릴레이 콘서트등 색다른 형식의 공연에 이르기까지 구색을 갖추고 있어 한층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우이웃돕기 공연으로 우선 주목되는 것은 「93사랑줍기,사랑의 콘서트」와 「93최희준 콘서트」.이 가운데 「93사랑줍기…」는 전국의 불우소년소녀가장을 돕기위한 행사로 지난 3일 광주공연을 개시로 전국 29개 지역을 순회,31일 서울무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한국어린이재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야외광장이나 공원등 트인 공간을 무대로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꾸며지는 것이 특징.각지방 행사현장에서 가두모금한 금액은 모두 한국어린이재단 지부를 통해 불우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된다.변진섭 조갑경 김원준 김상아 손무현 김태욱 라종민등 국내 정상급 인기가수들이 사랑의 전령사로 나서며 탤런트겸 국회의원 최불암이 특별출연한다. 중견가수 최희준이 11일(하오7시30분)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자선공연을 갖는다.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수익금 전액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여지며 오랜만에 갖는 신곡발표회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최근 팬클럽 성격의 후원회도 결성,제2의 가수인생을 선언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 10여년만에 신곡「스잔나」(박건호 작사,김영광 작곡)등을 발표하며 크리스마스 캐럴,팝송도 부르는등 다채로운 면모를 보인다.특히 이번 콘서트에는 곽규석목사와 「함께 가실까요」「부모」등의 히트곡을 낸 가수 유주용등 그리운 얼굴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눈길. 20∼30대 직장인들로 구성된 그룹「우리동네 사람들」이 12일까지(금·토요일 하오 4시30분·7시30분,일요일 하오3시·6시)동숭동 학전 소극장에서 이색무대를펼친다.「우리동네 사람들」은 노영심,강승원,유준열등 기성 연예인들 외에 은행원,광고회사 직원,동시통역사등 각양의 직업인들로 이뤄진 건전가요부르기 노래모임.이번 공연에서는 샐러리맨의 일상,대도시에서의 인간소외등 주제의식이 뚜렷한 노래들을 주로 선보인다.서유석 이문세 김창완 한동준등이 우정출연한다. 또한 복음성가 가수 박종호가 자신의 7집앨범「HYMN2」출반기념 콘서트를 10·11일(금요일 하오7시30분,토요일 하오4시·7시30분) 남산 숭의음악당에서 갖는다.가스펠과 대중가요의 꾸준한 접목을 시도해온 그의 이번 공연에는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 소속 4중주단등 세계 유수의 연주팀들이 화음을 맞출 계획이어서 화제를 증폭.이밖에 그룹「신촌블루스」출신의 여성보컬리스트 이은미가 11,12일(하오3시·6시) 계몽아트홀에서 자신의 첫 콘서트를,발라드풍의 신곡「사랑이라는 이유로」등으로 인기를 얻고있는 김광석은 12월 한달간(평일 하오4시·7시,토·일요일 하오3시·6시) 「마당 세실」극장에서 자신의 노래생활10년을 되돌아보는 결산무대를 갖는등 송년가요계는 어느때보다도 뜻깊는 행사로 채워지고 있다.
  • 송년모임 세련미 넘치는 장신구 착용요령

    ◎격식있는 모임엔 옷과 같은 색조 바람직/가벼운 회합에는 팬던트로 연출/파인 의상엔 알큰 목걸이 “포인트”/정장엔 유색 보석세트와 악센트 부부동반 파티등 각종 모임이 잦아지는 연말이 곧 다가온다.귀고리 목걸이 팔찌등 보석으로된 액세서리로 어느정도 화려하게 단장한 차림새가 어울리는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품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보석및 장신구는 분위기에 맞지 않을 경우 천박하고 경박해 보일 수도 있다.최근 서울 그레이스 백화점이 실시한 「보석패션쇼」에서 제시된 보석과 장신구 활용법을 소개한다. 저녁식사및 만찬에 참석하는 경우 화려한 정장이나 이브닝 드레스등의 옷을 착용하게 되는데 이때는 유색 보석목걸이와 반지 귀고리를 한쌍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특히 가슴 앞부분이 팬 의상인 경우 알이 큰 보석이 박힌 목걸이에 소형 브로치를 달면 우아함이 훨씬 드러난다. 최근에는 모조보석도 깔끔하고 세련된 것이 많아 이를 활용하는 것도 센스있는 요령이다. 의상과 대비되는 색깔의 보석및 장신구는 같은 연배끼리의 발랄한 모임에 어울리며 의상과 같은 색조의 것을 착용하면 기품있는 코디네이션이돼 중년층의 격식있는 모임에 적합하다. 반면 동우회등의 소규모 모임에서는 목에서 길게 드리우는 각종 문양의 팬던트를 하는 것도 경쾌한 느낌을 한껏 살릴 수있다. 이밖에 장신구의 본래 목적외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은 단조로움을 피하는 것외에도 알뜰한 패션연출로 그만이다. 목걸이는 팔찌와 머리장식으로도 이용가능하다.손목에 두번 정도 감아 호크를 채우면 찰랑거리는 느낌을 주는 세련된 팔찌가 된다.머리를 올린후 핀을 꽂고 핀 사이에 목걸이를 고정시키면 다른 머리 장식물이 연출할 수 없는 독특한 액세서리로 변신한다. 또 귀에 뚫는 귀고리의 경우 블라우스나 정장차림의 칼라부분에 달아 브로치대용으로 응용할 수 있다.이밖에 반지는 스카프를 앞으로 매듭지어 착용할 때 반지를 매듭사이에 넣고 고정시키면 깔끔한 멋이 두드러진다.
  • 송년무대 대결/연극배우협회 「만드라 골라」/24일까지,국립국장

    ◎연극연출가협회 「갈매기」/오늘∼15일,문예회관/「만드라…」 중세 유럽의 도덕성·개인 윤리관 풍자/「갈매기」 3인 연출… 젊은세대의 비극성 조명 한국연극배우협회(회장 박웅)와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윤호진)가 각각 송년공연을 마련했다.배우협회는 3일부터 국립극장 소극장(274­1151)에서 우리에게는 「군주론」으로 알려져있는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의 희극 「만드라골라」를 24일까지 공연한다.15 18년경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마키아벨리가 남긴 유일한 희곡으로 「군주론」의 사상을 문학작품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제목인 만드라골라는 흰독말풀이라는 뜻으로 극중에서는 속임수의 수단으로 이용된다.중세 유럽국가들의 도덕성과 개인의 윤리관을 풍자한 이 작품은 늙은 판사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에게 반한 젊은 청년이 주위 책략꾼의 도움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손에 넣게된다는 내용이다.단 전통적인 희극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여주인공이 남편을 배반할 의사가 전혀 없는 매우 정숙한 여자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배우협회의 송년공연인만큼 우리 연극계의 기라성같은 배우들이 총출연해 보기드문 앙상블을 연출한다.심재찬씨 연출로 이진수 박웅 오영수 정진각 한상미 이현순등이 출연한다.배우협회는 오는 13일 하오1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연극배우들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공연시간은 하오4시·7시.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연기자 재훈련을 겸한 연출가 워크숍」을 오는 4일부터 15일까지 매일 하오4시 7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지난 91년부터 매년 겨울 실시해오고 있는데 올해에는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3명의 중견 연출가들이 바꿔가며 연출한다.「연출가 겨울워크숍」은 특히 한 작품을 여러명의 연출가들이 각자의 작품해석에 따라 달리 무대에 올리기 때문에 관객은 비교관극을 통해 연극에 대한 새로운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젊은 세대가 자신 앞에 펼쳐진 삶속에서 침몰해가는 출구없는 비극성을 그리고 있는데 쉬지않고 소리를 내며 무엇인가를 찾다 결국 총에 맞아 박제되는 갈매기는 극속의사건을 상징적으로 암시한다. 김영환(4∼7일),류근혜(8∼11일),유재철씨(12∼15일)가 돌아가며 연출하며 합평회와 함께 남녀 연기상 수상자도 선정할 예정이다.「연출가 워크숍」은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매년 봄 실시하는 「신춘문예당선작 공연과 단막극공연」과 함께 가장 비중있는 행사로 지금까지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하얀 동그라미 재판」과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했다.
  • 사라진 선구탑(외언내언)

    「일송정 푸른 솔은/늙어늙어 갔어도/한줄기 해란강은 천년두고 흐른다」유명한 가곡 「선구자」의 첫 구절이다.윤해영작사·조두남작곡인 「선구자」는 1932년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북간도(지금의 연변)에서 만들어졌다.20대 청년이 불쑥 조씨의 하숙방을 찾아와 넘겨준 시 「용정의 노래」를 읽고 닷새만에 곡을 지었다고 한다.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과 국권회복을 위해 온갖 고초를 다 겪던 독립투사들의 불굴의 기개가 담긴 시에 장엄하고도 격정적인 선율이 어우러진 「선구자」는 듣는이에게 비장감을 더해준다. 그런 연유로 가곡 「선구자」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이다.인구에 회자된 것은 1960년대 초.63년 서울시민회관 송년음악회에서 불리고 모방송국의 가곡프로에서 시그널 뮤직으로 방송되면서 대중속에 급속히 확산되었다. 그 「선구자」가 담고 있는 뜻을 기리기 위해 연변의 동포들과 국내인사들이 뜻을 모아 용정 비암산정상,바로 일송정옆에 선구자탑을 세운 것은 1992년.연변의 교포 유지들과 부산의 이해승씨(한중민간협의회장)가 탑건립 추진위를 구성,2년만에 완성되어 지난해 광복절에 제막식을 가지려 했었다.해란강과 용정시가가 한눈에 내려다뵈는 노랫말속의 그 자리에 세워진 대리석탑은 높이 15m. 「선구자! 당신들은 한 평생을 개척과 항쟁에 바치셨습니다…」로 시작되는 비문도 새겨넣었다.그런데 제막을 한달 앞둔 7월 천만 뜻밖에도 중국 당국에 의해 탑이 한 밤중에 철거되었다.왜 철거하는지 한마디 설명도 없이 탑이 폭파된 것이다.지극히 공산주의적 방식이다.교포들은 『비문속에 조선족의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추측할 뿐이라고. 지금 그 자리에는 비문 동판이 뜯겨나간 기단만 쓸쓸하게 남아 있다.연변 교포들은 파괴된 선구자 탑을 다시 세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말 달리던 선구자의 거친 꿈」을 달랠 기념탑은 꼭 세워져야 할 것이다.
  • 어제 시위·농성 “제로”/6공들어 처음… 사회안정화 뚜렷

    ◎대선이후 발생건 감소/강·절도 등 범죄도 줄어 대통령선거가 끝나면서 각종 집회및 농성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가운데 9일 6공들어 처음으로 「시위·농성 없는 주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시국성집회·민원성농성등 시국치안에 투입되던 경비인력이 민생치안에 돌려져 살인·절도 등 강력사건도 덩달아 줄고있다. 집회감소현상은 대선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새해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경찰이 그날 그날 점검하는 「주요집회및 행사」에 따르면 선거전에는 공정선거캠페인,「전노협」등의 「수도권노동자결의대회」,이익·직능단체의 「증시안정촉구 결의대회」「제적생복교추진위 교육부앞시위」등 각종 시위·집회가 하루 평균 15건이상 발생했으나 선거가 끝난 12월18일이후에는 10건미만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선거이후에는 대부분의 집회가 송년모임,학술토론회등 비시국성집회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서는 4일 6건,5일 5건,6일 5건,7일 7건,8일 6건등 7건을 밑돌았으며 9일에는 단 한건의 집회도 없었다.이는 88년 대선 전후 하루 30∼40건과 비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대통령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면서 각종 쟁점과 현안이 없어지는등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정기조에 접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경비인력이 민생치안에 돌려짐으로써 강·절도등 강력사건도 크게 줄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강도사건이 하루 평균 2.8회 발생했으나 올 들어서는 2건미만으로 떨어졌다. 또 다액도난사건,강·절도등 강력사건이 보고되는 형사당직보고서에 지난해 11월달에는 하루 평균 6건등이 기재됐으나 올들어서는 하루평균 3∼4건으로 감소됐으며 특히 지난 6일에는 살인·강도등 주요 사건이 한건도 없었다.
  • 경찰,공무집행방해죄 적용 남발

    ◎시민과 잦은 마찰… 서마다 월 10여건/높아진 민권의식 수용자세 아쉬워 최근 일선경찰서에서 공무집행방해죄의 적용을 둘러싸고 경찰과 시민들사이에 마찰이 늘고있다. 마찰의 초점은 경찰의 공무집행방해죄 적용이 남용되어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할 시민들이 오히려 범법자로 처벌받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성북경찰서는 30일 고려대 물리학과 박만장교수(56)와 이 학과 대학원생 박인호씨(25)등 4명을 공무집행방해죄로 입건했다. 박교수등은 이날 상오1시20분쯤 송년회를 마치고 나오다가 성북구 안암동5가 38 인도를 주행하던 성북경찰서 안암동5가 파출소소속 112순찰차량을 막고 『인도로 다녀도 되느냐』고 항의하다 시비가 붙어 순찰차에 타고 있던 조영효순경(33)등 경찰관 2명과 몸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순찰차가 인도로 들어오는 것이 이해가 안되고 위협을 느껴 항의하다가 시비가 일었는데 진단서를 첨부,공무집행방해죄로 연행해 놀랐다』고 항의했다. 또 지난16일 하오9시30분쯤 지하철 2호선 시청역 구내에서 박태영씨(27·상업·관악구 봉천1동 647)는 지하철범죄수사대 제2수사대소속 임신규경장(37)등 사복경찰관 4∼5명이 당시 모대통령후보측 대학생선거운동원 3명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시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지자 신분증제시를 요구했다가 현장에서 수갑이 채워져 연행돼 공무집행방해죄로 입건됐다. 박씨는 『대학생들의 저항이 심하고 의심하는 시민들이 많아 신분증제시를 요구했는데 입건돼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이러한 공무집행방해죄의 적용은 최근 서울시내 일선경찰서에서 구속영장신청과 입건이 한달평균 10여건씩 될만큼 일반화되고 있다. 이같은 실정은 우리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시민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져 경찰의 단속등에 대한 적법성을 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권위의식을 버리지못한 일부 경찰관들은 점차 힘들어지는 업무수행을 위해 또는 극히 일부는 낮아지는 권위에 대한 「보상심리」로 어려운 법적 설명과 관용대신에 손쉬운 「공무의 권위」를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무집행방해죄의 적용에 대해서는 경찰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종암경찰서의 경우 지난해 8월이후 1년3개월여동안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입건한 사례가 단 한건도 없다.종암서에서는 경찰관에 대한 중대한 폭행에 대해서는 상해나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등 일반법을 적용하고 있다. 공무집행방해죄의 적용을 둘러싼 마찰을 없애기위해서는 법을 존중하는 높은 시민의식과 대다수의 시민들을 보호한다는 일선경찰관들의 보다 높은 직업의식과 관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이동섭종암서장은 『공무집행방해죄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사소한 마찰에서 비롯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경찰관의 개인적 감정이 개입될 여지가 많다』면서 『업무수행에 어느 정도의 위험과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경찰의 직분인데도 조그만 욕설이나 몸싸움에도 공권력을 내세우는 것은 「시민의 다정한 친구」라는 경찰의 목표에도 맞지않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 「만남」 절제… 개혁구상 다듬기 사색/달라진 김영삼당선자 행보

    ◎공식행사 참석외 「신한국론」 보완 몰두/신정연휴때도 하례 안받고 단배식만 「득국」하기까지의 마음과 「치국」의 마음은 다를 수 밖에 없다.또 달라져야 한다. 예컨대 유세과정에서는 상대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깍아내리기도 하지만 당선된 뒤에는 그 정책이 훌륭한 것이라면 수렴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 김영삼대통령당선자의 행보는 두가지 측면에서 접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대통령당선자로서의 처세이다.김당선자는 매우 검소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친인척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27일 65회 생일을 맞은 김당선자는 상도동 자택에서 김영구사무총장,박희태대변인,최창윤비서실장을 제외한 일체의 내방객을 받지 않고 손명순여사등 가족들과 조촐하게 축하연을 가졌다. 김당선자는 이자리에서 『역대정권들이 친인척문제로 잡음이 많았던 만큼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평소 다니던 충현교회에도 가지 않고 가족예배를 보았다.김당선자가 움직이면 아무래도 신도등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변인사들의 설명이다. 김당선자는 또 29일 손명순여사의 생일을 맞아 28일 밤 상도동자택을 피해 시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당선자가 내방객을 받지않거나 자택을 피한것은 「눈도장」을 찍기 위해 찾아오는 인사들과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부탁」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당선자의 하루일과는 당선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새벽조깅도 계속하면서 「조깅친구」들과 대학입시 날씨등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있다.변한 것이 있다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신변경호를 위해 「신입회원」은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동양태는 신중하면서도 더욱 겸손해졌다는 평이다. 일례로 29일 김수환추기경을 만날 때는 쌀쌀한 날씨인데도 자동차를 내려서부터 코트를 벗어들었다.이어 김추기경이 집무실에서 상석을 권유했으나 김당선자는 끝내 사양했다. 김당선자의 주변인사는 『김당선자가 허례허식을 피하고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철학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귀감이 되는 한편 국민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땀과 고통의 분담을 요구하는 정치지도자로서 솔선수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가지는 「안정속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혼자 사색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김당선자는 당선이후 각종 행사와 만나는 사람을 부쩍 줄였다. 29일에는 여성계인사 접견과 언론사사장들과의 오찬행사만 있었을 뿐이다. 30일에는 군부대를 방문하는 일정만을 잡아두고 있다.한해를 보내는 31일에도 당에서 퇴근한뒤 송년모임등을 갖지 않고 자택이나 시내모처에서 머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당선자는 공식행사이외에는 거의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있다. 김당선자를 수행하는 한측근은 『공식행사이외에는 거의 사람을 만나지 않고 생각하고 구상하는 시간이 늘었다』면서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몇몇 친구나 가족정도일 뿐』이라고 소개했다. 사람들과 만날 때에도 말하기보다는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평이다. 또다른 한측근은 『전에도 많이듣는 편이었지만 당선후에는 더더욱 많이 듣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당선자는 신정연휴기간동안에도 집권구상에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1일 상오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여의도 당사에서 단배식을 가진뒤 신정연휴를 자택 또는 서울 근교에서 보낼 예정이나 하례객은 일체 받지 받지않기로 했다. 예년에는 상도동자택에서 머물면서 하루 1천명이상으로부터 신년하례를 받았었다. 이후 김당선자는 매일 여의도당사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인수위로부터 국정개혁의 방향을 보고받는 한편 대통령에 취임하기까지 각계각층의 원로등을 만나 국정운영에 관한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 그러나 원로등과의 「대화」 횟수는 엄정하게 선별해 가급적 줄인다는 계획이다. 인수위원회는 1월4일부터 여의도 뉴서울빌딩에서 정권인수를 위한 활동을 시작,정부측으로부터 업무를 인수받고 대통령선거공약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협의하게 된다. 김당선자는 또 인수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되는대로 10일을 전후해 개혁구상을 입안할 「신한국위원회」를 구성,발표할 예정이다. 김당선장의 한측근은 이와관련,『안정속의 개혁이라는 구호에서도 나타나듯이 어떻게 하면 체제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낼수 있는지가 집권구상의 초점일 것』이라면서 『30여년만에 문민정부시대를 연 김당선자로서는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책임감과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수위원장 정원식씨 내정/김 당선자/내일 발족…새달 4일 업무개시

    김영삼대통령당선자의 취임준비작업을 맡게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오는 30일 발족된다. 김당선자는 28일 송년기자간담회에서 『인수위의 인선내용은 30일 상오 대변인을 통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에는 정원식전선거대책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15인의 위원에는 서상목 강용식 이해구의원과 오인환정치특보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선이 끝나면 인수위는 내년 1월4일부터 공식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한편 김당선자는 이날 당직개편과 관련,『사무총장·원내총무·정책위의장등 당3역의 교체는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최소한 대통령취임때까지 당기구와 조직·당직자교체는 하지 않고 현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 세밑 청소년범죄 기승/여고생 유인 성폭행·금품갈취 잇따라

    연말연시를 맞아 들뜬 사회분위기에 젖어 10대 청소년들의 성범죄등 탈선비행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동부경찰서는 28일 오락실에 놀러온 여중생을 한강고수부지로 유인,집단성폭행한 오모군(16·서울K고1)에 대해 특수강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모군(16·K공고1)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친구사이인 오군 등은 27일 하오11시50분쯤 서울 성동구 자양2동 J오락실에 놀러온 손모양(14·S중2) 등 2명을 『산책이나 하자』며 근처 잠실대교 북단 다리밑으로 데리고 가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위협,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도 28일 망년회를 마치고 나오다 술집 앞길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10대 소녀를 집단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정모군(18·용접공) 등 10대 6명을 강도강간혐의로 구속했다. 중학 동창인 정군 등은 지난 26일 사오2시30분쯤 친구가 종업원으로 있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4동 술집에서 송년회를 하고 나오다 근처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장모양(18·회사원)을 위협,주점안으로 끌고가 차례로 성폭행한 뒤 현금 6만원과 손목시계 등 10만원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 「사내 노래방」 늘고 있다/“스트레스 풀고 노사화합 다지고” 인기

    ◎사장·사원 함께 일과뒤 “한곡씩”/송년·신입사원환영회 장소로도 애용/설치업체 6곳… 휴게실·강당 개조 늘어 「사내(사내)노래방」이 사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사내노래방이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호주머니가 가벼운 사원들의 망년회·신입사원환영회등 모임장소로 제격인데다 서로 어울려 노래를 부름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회사발전」을 위한 모임의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내노래방이 호평을 받자 사원이 많은 회사를 중심으로 사원들의 여가장소로 활용되던 휴게실이나 강당등에 TV나 비디오등을 설치,노래방으로 개조하는 기업체가 늘고있다. 현재 사내노래방이 설치된 기업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지점,크레파스등 문구제조업체인 경인상사 용인공장등 5∼6개 업체. 지하3층 사원휴게실인 「푸른샘」을 8백여만원을 들여 노래방으로 꾸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지점은 낮12시에서 하오3시까지,폐점이후인 하오8시이후등 하루 2차례 노래방을 개방하고 있는데 「사원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예약」을 해야 할 정도이다. 지난 8월 인사과 직원의 제의로 마련된 이 노래방에서는 그동안 사원단합대회,신입사원환영회등이 열린 것을 비롯,이달 들어서만 해도 지난 22일 업무부,23일 Y셔츠코너부등 연말까지 각 부서사원들의 송년모임이 꽉 짜여져 있다. 그동안 2∼3회 사내노래방을 찾았다는 이 백화점 판매기획팀 판촉부 대리 임정오씨(33)는 『일반 노래방과는 달리 무료로 운영되는데다 주문음식물이 뷔페식으로 운영돼 평사원들로서는 부담이 없어 인기가 높다』면서 『하루일과가 끝난뒤 사우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나면 하룻동안 쌓였던 피로가 씻은듯이 풀리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우들과의 우애도 돈독해져 다음날 고객을 대하는 자세가 더욱 밝아진다』고 말했다. 경인상사 용인공장도 사원들의 휴게실로 이용되는 기숙사 강당을 최근 노래방으로 꾸몄다. 회사측은 30여평의 공간에 비디오와 멀티비전을 설치하는 등 7백여만원을 들여 강당을 노래방으로 바꾸었는데 일반사원은 물론 간부사원도 종종 찾고있다. 이 회사 조규대사장(56)은 『일반사원과 간부사원들이 서로 격의없이 어울리다보니 노사화합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일반노래방과는 달리 사내노래방은 음식물을 들여올수 있는 「단란주점」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호주머니 사정이 빡빡한 사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또 총무과 손영모차장(37)도 『회사주변에 그동안 마땅한 유흥시설이 없어 기숙사에서 지내는 사원들의 불만이 컸으나 노래방이 생긴이후 서로 어울려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경우가 많아 사원들의 친밀감도모는 물론 단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 투신 후배 구하려다 한강서 여고생 익사

    21일 상오1시30분쯤 서울 용산구 보광동 반포대교아래 한강시민공원에서 송년모임을 갖던 박모양(17·서울H여고2년)이 술에 취해 강물에 뛰어든 후배 조모양(14·서울D여중3년)을 구하려다 물에 빠져 숨졌다.
  • 연주자기획/즐기는 음악회 다양/경력쌓기 겉치레위주 행사 지양

    ◎직업음악인이 꾸미는 알찬무대/친숙한 곡연주… 즐거운 분위기서 감상 국내 연주자들에 의한 「즐기는 음악회」가 늘어나고 있다. 「즐기는 음악회」란 해외유학뒤의 귀국독주회나 대학교수들의 연구실적을 대신하는 연주회등 연주자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한 음악회에 반대되는 개념.연주자는 연주자체를 즐기고 청중은 연주를 들으며 즐긴다.연주자의 이력서에 씌어지지 않는 청중을 위한 음악회인 셈이다.이러한 음악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음악인조차 외면하는 음악계 내부행사였던 국내연주자의 음악회가 이제 전체사회에 대해 일정한 역할을 수행해가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이 음악회의 특징은 또 경력을 쌓기 위한 음악회가 비용을 대부분 연주자 자신이 부담하는데 반해 연주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는 데서 찾아진다. 현재 국내 연주자들은 연주료가 아닌 대학교수로서의 봉급이나 레슨비가 주요 수입원이라고 할수 있다.엄밀한 의미에서 직업연주가는 거의 없는 셈이다.「즐기는 음악회」가 늘어나고 이 음악회가 항상 유료관객들로 메워지고 있는 것은 이제 명실상부한 직업연주가시대를 위한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더욱 뜻깊다. 이런 음악회의 전형은 지난달 12일 서울 동숭동 학전소극장에서 열린 「가족음악회」.이날 공연에는 풀루트의 강영희와 피아노의 김용배,첼로의 홍성은이 출연했다.모두가 국내에서 내노라는 1급음악가들이다.이들은 드뷔시의 「아마빛머리의 소녀」,차이코프스키의 「뱃노래」,포레의 「꿈을 따라서」,생상의 「백조」,베버의 「트리오 작품63」등을 연주했다.친숙한 소품과 흔치않은 편성의 실내악이 작은 극장을 가득메운 가식이 필요없는 2백여명의 청중으로부터 따뜻한 박수갈채를 받았음은 물론이다.이 공연은 지난해 12월의 「플루트와 기타의 겨울음악회」와 지난 4월의 「강영희 박라나 플루트와 하프 천상의 하모니」에 이은 학전소극장의 세번째 작은음악회로 꾸며졌다.출연자들은 『누구나 다 아는 곡을 연주하는 만큼 연습을 훨씬 더 많이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긴했다.그러나 어느때보다 연주자체를 즐겼으면서도 보람있었다』고입을 모으고 있다. 오는 27일 하오7시 유림아트홀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도 비슷한 성격이다.김신자와 서계령 이동우 현해은 송경화 박은정등 다양한 악기의 국내 정상급연주자들이 포레의 「시칠리안느」,채동선의 「망향」,포스터의 「금발의 제니」,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위에」와 아렌스키의 「피아노트리오」등을 연주한다. 지난 15일 열린 한국페스티벌 앙상블의 「아다지오의 밤」은 청중보다도 오히려 연주자들이 즐기는 음악회가 됐다.박은희와 신동호 이춘혜 손인경 배일환 김영미 이엄수등이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의 실내악에서 부터 「오 거룩한 밤」「화이트 크리스마스」까지를 연주하며 즐겼다. 22일과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송년 팝콘서트」에는 국내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이 「집시바이올린」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KBS교향악단 오보에수석 이희선은 색소폰으로 「데킬라」와 크리스마스캐롤등을 연주할 예정이다.이들이 팝피아니스트및 급조된 악단과의 연주를 수락한 것은 그만큼 「직업연주자정신」이 투철하기에 가능했다는 평가이다. 이밖에 피아노독주회에서 연주된 곡의 시대별 분포에서 낭만주의작품이 지난해 전체의 34.7%에서 올해 42%로 크게 늘어났다는 한조사 결과는 「즐기는 음악회」가 늘어나고있다는 증거가 되고있다.
  • 송년회 술 “비상”/주량 적게,속도는 천천히/건강한 음주요령 점검

    ◎1시간에 맥주 한컵,소주 두잔이 적당/“사흘에 한번 반드시 금주”실천토록/알코올성 간질환 증가… 40대이상 세심한 주의 절실 술좌석이 잦아지는 연말이다.평소에 술을 즐기던 주당들도 연일 계속되는 과음은 부담스럽다. 그러나 권하는 잔을 뿌리치기 힘든 우리의 음주습성은 「불가피한」 폭음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이로인해 가장 혹사를 당하는 신체기관이 체내에 흡수된 술을 분해하는 간장이다.결국 즐겁고 유쾌한 모임이어야할 송년회탓에 간경화나 간암등의 난치병을 얻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간질환의 발병원인이 바이러스성에서 알코올성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분석이다.따라서 10년이상 음주를 계속해온 40대 직장인들은 건강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려병원원장 이시형박사(신경정신과)는 술을 기분좋게 마시면서 건강을 지키려면 건강한 음주요령을 꼭 지키라고 충고한다. 우선 천천히 그리고 적당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각종 사교모임에서 칵테일 한잔을 한시간여에 걸쳐 마시는서구인들과 달리 짧은 시간에 독한 술을 마구 권하며 들이키는 한국인의 음주법은 위험천만이다.술은 간에서 생성되는 알코올소화효소(ADH)가 감당할수 있는 범위내에서 마셔야 적당하다.한국인의 체질에는 맥주 한잔,소주 두잔,정종 한잔정도가 고작이며 그것도 한시간에 걸쳐 마셔야 한다는것. 알코올소화효소가 바닥이 나면 그때부터 간은 비상사태에 돌입,체내에서 가장 중요한 고급단백질인 RNA가 동원된다.한번 소비되면 바로 재생되지 않는 RNA의 빈자리에는 지방이 들어서는데 이것이 점차 딱딱하게 굳어져 간경화가 발생한다.이박사는 『RNA가 동원되어야할 정도로 술을 마신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깎아먹는 자살행위와 다름없으므로 주량만은 절제할 것』을 당부한다. 또 과음을 피하더라도 연말의 술자리는 하루 걸러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모든 신체기능이 초죽음되기 십상이다.이런 과중한 부담에서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위해 이박사는 「사흘에 한번은 쉴 것」을 제시한다.계속된 과음으로 중추신경이 녹초가 되고 간장이 붓는등의 무리가와도 버티는 것은 부신피질의 방위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때문이다.그런데 여기에도 한계가 있어 방위호르몬의 활동 주기는 72시간만 지속되므로 사흘에 한번은 반드시 쉬어야 된다는 것이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에서도 술을 절제하는 지혜만이 건강한 음주생활의 비결이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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