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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송년잔치

    ◎의사·환자 부모 모임 주최로 한양대 병원서/투병 50명 부모 손잡고 노래·춤솜씨 자랑/‘토끼의 꿈’ 연극 해 보이며 완쾌의 꿈 키워 “어른조차 견디기 힘든 항암 치료의 고통 속에서도 산타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25일 하오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병원 1층 로비에서는 이 병원 소아과의사들과 소아암 환자 부모들의 모임 ‘한마음회’(회장 김영훈) 주최로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을 위한 ‘한마음 송년잔치’가 열렸다. 올해로 6번째를 맞는 이날 행사에서 백혈병과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 50여명은 부모들의 손을 잡고 노래와 춤솜씨를 뽐냈다.링거 주사액을 꽂은 채 휠체어에 의지한 중증 어린이도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입원 어린이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명절 때마다 위문 행사에 참여해 온 자원봉사모임 ‘하눌타리’ 회원 12명은 달걀 깨뜨리기,풍선으로 모형 만들기,청기 백기 게임,과자로 탑 쌓기 등 다채로운 놀이로 분위기를 돋우었다. 투병 어린이들은 ‘토끼의 꿈’이라는 연극을 해보이며 완쾌의 꿈을 키웠다.방사선 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창백한 얼굴이 동심을 되찾고 해맑은 웃음을 터트렸다. 3년간 백혈병 치료를 받은 끝에 지난 3월 완쾌된 최원제군(9·청솔초등 3년)은 “함께 치료를 받던 친구들과 놀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면서 “다른 친구들도 나처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반상회비 모아“이웃돕기”/서울 암사동 주민 매달 1∼2만원씩적립

    ◎소년소녀 가장 3명에 훈훈한 인정 전달 “적은 돈이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 온 국민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IMF의 한파 속에서도 서울 강동구 암사동 29통 1·2반 주민들은 24일 올 한해동안 매달 1∼2만원씩 적립해 온반상회비 30만원을 이웃에 사는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 3명에게 전달했다. 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소년가장 이호연군(14·신양중 2년)과 일찍 남편을 잃고 정신지체아 등 3남매를 혼자 힘으로 어렵게 키우는 김영민씨(32·여)등에게 주민들의 온정을 전했다. 이 동네 주민들 대부분은 인근시장에서 장사를 하거나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반상회에서 회비를 모아 매년 2차례 인근 고아원과 양로원 등 사회단체와 무의탁노인,소년소녀가장 등을 7년째 돕고 있다. 김한수통장(40·세탁업)은 “많은 사람들이 각박한 도시생활에 찌들어 이웃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매달 한번씩 반상회를 통해 한가족처럼 지낸다”며 “주민들이 어렵게 생활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 모두가 한뜻으로 불우 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91년 처음 시작된 이 동네 ‘이웃사랑 반상회’는 부부는 물론 동네 노인들 참석한다. 14가구가 모여사는 조그만 동네의 반상회지만 인원은 항상 30명을 넘는다. 송년 반상회와 야유회 때는 인근에 사는 소년가장이나 불우이웃을 초대 자리를 함께 하기도 한다. 소년가장 이군은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며 주민들의 온정에 답했다.
  • 빈집 같은 한나라 당사

    ◎야 설움 체감… 난방 끊기고 감원 한파까지/의원들도 지구당 운영비 없어 앞날 캄캄 한나라당 맹형규 대변인(서울 송파을)은 24일 상오 전날 저녁자신의 지구당 당원모임인 ‘송죽회’ 송년행사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한 회원이 이회창 명예총재의 ‘구기동 옛집을 찾아주자’는 취지로 13만3천원이 든 성금 봉투를 가져왔다고 했다.이를 본 다른 당원들이 현장에서 바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67만3천여원만 가까이 거둔 것을 보니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더라는 것이다.“예전 같으면 당 재정위원 등이 알아서 처리할 일인데…”라며 맹대변인은 자신이 야당의원임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맹대변인 뿐아니라 대선패배후 당사주변은 갈수록 춥고 메말라가면서 한나라당은 서서히 야당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난방시설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설렁한 중앙 당사가 꼭 ‘빈집’같다.사무처 요원들도 진작부터 감원 태풍에 휩싸여 있다.지난 20일 이미 수당과 활동비가 끊긴 본봉만을 받았을 뿐이다.대변인실의 한 당직자는 “본봉만 받더라도 함께일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50% 정도는 당을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누가 누구를 염려해 줄 상황이 아니다.심지어 의원들도 올 연말을 어떻게 보낼 지 걱정이 태산같다.지구당 운영지원비 1백50만원 등 매달 내려오던 3백만원이 뚝 끊어졌다.지구당 스스로 충당하지 않으면 않될 판인 데,도움을 줄 재정위원이나 후원인들마저 발길이 뜸하다는 게 한 민주계 중진의원 진영의 전언이다.이회창후보시절 특보였던 한 인사도 “당장 다른 일을 찾아 당을 떠나기도 그렇고…”라며 정상출근이다. 한나라당이 유난히 춥고 힘든 겨울을 견디면서 야당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송구영신의 전령사 ‘박쥐’/슈트라우스의 대표적 오페레타

    ◎30일∼내년 1월4일 예술의 전당 지난해 세밑의 화제작 ‘박쥐’가 올해도 ‘떴다’.오는 30일부터 98년 1월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라 송년 단골공연으로 자리를 굳힌다. ‘박쥐’는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의 대표적 오페레타.레시타티보를 대사로 대체,미간을 찌푸려 모으지 않고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작은 오페라다. 송구영신의 전령사로 ‘간택’된 데는 뮤지컬같이 편한 이런 형식 덕이 크다.그러면서도 음악적 완성도가 처지지 않는다.줄거리도 유쾌하고 코믹하지만 속엔 쿡 쏘는 독침이 숨어있다. 배경은 19세기 비엔나.사치스런 무도회장을 중심으로 로잘린데,아이젠슈타인,팔케,아델레 등 문란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흥청망청 거품소비를 풍자한다.아이젠슈타인 역에 테너 안형열·이현,로잘린데 소프라노 나경혜·전효신,아델레 소프라노 윤이나·이효진,팔케 바리톤 박홍우·유현승씨 등 더블캐스팅으로 전력이 작년보다 배가됐다. 무대의 감초는 ‘카메오’(유명 연예인들의 단역출연).울랄라 노래의 개그맨 김의환,드라마‘별은 내가슴에’의 탤런트 조미령 등이 프로쉬·이다 역으로 등장한다.2막 무도회 극중쇼의 개그그룹 컬트트리플,색스폰 연주자 이정식 등 공연도 볼거리. 번역·각색에 조성진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연출 브루노 베르거,‘명성황후’의 박상현,반주 호스트 부흐홀츠 지휘의 부천필 등도 알짜 실력파들이다.
  • 지방공무원 내핍 앞장설때/박대석 부산 영도구청장(공직자의 소리)

    세밑을 앞두고 서민들의 어깨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추운 겨울날씨 탓만이 아니다.최근 국가경제 부도를 상징하는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 신청으로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우리경제가 이렇게까지 악화된 것은 물론 세계적인 경기하강 국면을 예견하지 못하고 오르는 기쁨에만 도취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겠다. 이제 우리 돈의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막대한 달러화를 외국에서 빌려와야 하는 자존심 상하는 작금의 상황을 맞아 우리 공직자가 솔선해서 근검절약생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현 사태의 심각성을 도외시하여 자기 직분을 망각한 채 놀아나는 일부 공직자의 행위는 우리와 너무나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다행히 우리 영도구에서는 지난 4월부터 “잠자는 외화 우리돈 바꾸기 운동”을 시작해 29개국 화폐 9천7백83만1천원을 환전함으로써 일찌감치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또한 경비 절감이 가능한 구정의 모든 분야에서 절약하여마련한 10억원의 예산을 지역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으로 다시 사용한 것은 우리 구민의 희생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으로도 비생산적인 해외연수를 자제하는 한편으로 매년 시행하는 송년행사의 취소,분수에 넘치는 오·만찬을 곁들이는 행사를 지양하는 일 등 우리의 허리띠를 더 졸라매지 않으면 안된다.어쩌면 조직의 사소한 미덕까지도 단념해야 하고 양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시는등 개인의 사생활에서도 더 많은 절제를 강요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먼저 솔선해서 고통을 감내하면서 한편으로는 주민을 이해시키고 협조를 구해야 하는 것을 당연한 임무라 여기는 일선 지방공무원들이 많을수록 오늘의 이 국가적 난제는 슬기롭게 극복될 것으로 확신한다.
  • 대통령의 전화외교/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빌 클린턴 대통령의 17일 송년기자회견은 한국민들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가슴 졸이는 순간이었다.국제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 대통령의 한마디가 땅에 떨어진 국가신인도를 위해 몇백억달러의 원조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였다. 이날 평상시의 백악관 기자회견장이 아닌 보다 넓은 국무부의 딘 애치슨강당을 택해 출입기자들과 연말인사를 겸해 단상에 선 클린턴 대통령은 평상시보다 건강한 혈색이었으며 빨간 넥타이가 썩 어울려 보였다. 트루만 대통령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애치슨의 창의력 얘기로 서두를 꺼낸 클린턴 대통령은 10여분간 지난 1년간의 정책 회고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간단히 설명했으나 기다리던 한국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첫질문에 나선 AP통신 기자가 한국의 IMF 구제금융의 신속한 지급요청과 아시아 금융위기로 미국이 받는 영향의 심각도를 물으면서 한국문제는 첫이슈로 등장하게 됐다. 클린턴은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한국의 김영삼대통령과 3명의 대통령후보들이 한국경제의 신뢰를 재건하기 위해 IMF 구조조정계획을 지지하기로 합의했으며,또 이를 시행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데 매우 고무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이 이날 이같은 반응을 보인데는 김대통령의 전화외교가 주효했다는 후문이다.13일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의 사정을 설명했고 클린턴은 충분한 이해의 뜻을 표했다는 것이다.이번 금융위기가 상당부분 한·미간의 ‘오해’에서 왔다는 것이 중론이라면 누구든 그 불식에 나서야 하며특히 김대통령의 적극적인 모습은 오랫만에 순발력의 정치를 구사하던 옛모습을 돌이키게 한다. 현 대통령에게는 이같은 위기를 불러온 책임만큼이나 해결해야 할 책임도 있다.당선자 역할에의 큰 기대에서 조기 정부이양 등 별별 소리가 다 나오고 있지만 당선자가 만능일 수는 없다.오히려 취임 전에 당선자의 권위가 손상될 수도 있는 일은 막아야 한다.국민은 상처난 대통령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현 대통령은 법에 정해진 바에 따라 마지막 날까지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하고 당선자는 측면에서 돕되 더 큰 구상에 몰두해야한다.국민은 당선자에게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보다는 보다 큰 비전 제시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 극단 현대극장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록오페라에 담은 ‘예수의 부활’/연출자·주역 브로드웨이서 초빙/유인촌·윤복희·천호진 등도 출연 IMF한파로 송년과 성탄 분위기가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 올 겨울.격정적이고 감동적인 무대로 유명한 뮤지컬 한 편이 가슴 시린 이들을 위해 연말 커튼을 젖힌다. 극단 현대극장이 24∼28일 매일 하오 4·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리는 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돌아보는 이 작품은 지난 80년 초연이후 국내에서 다섯번째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어쩌면 현대극장에 의한 이 작품의 마지막 고별무대일 수도 있다.내년에 외국 공연물에 대한 저작권료 지급 유예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이다.현대극장측은 가뜩이나 힘겨운 공연계의 현실에서 저작권료까지 지불하면서 무대화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사실상 이번 공연을 마지막 무대로 잡았다. 때문에 제작진은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우선 브로드웨이 본 무대의 연출자와 주역배우를 끌어 들였다.그동안 이 작품의 연출은표재순·김상렬·이윤택·유경환 등 국내 간판급 연출자들이 맡아 왔지만 올해의 지휘자는 브로드웨이에서 50여편의 연극과 뮤지컬을 연출로 성가를 높인 미국인 크리스토퍼 마틴이다.“음악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볍고 화려하며 기교 위주로 제작해온 기존의 뮤지컬적 요소보다는 간결한 무대와 현대화한 의상,진지한 내면적 감성의 분출을 표현하는 연극적 요소에 중점을 두겠다”는게 그의 포부다.주역인예수역 역시 미국내에서 같은 배역으로 2년간 전미지역 순회공연을 한바 있는 챈 해리스에게 맡겼다. 국내 출연진들도 과거 네차례 공연에서 작품을 빛냈던 인물들이 총출동한다.빌라도역에는 그간 한번도 빠짐없이 출연했던 유인촌과 초연때 단역을 맡았던 천호진,마리아역엔 각기 3차례와 한차례 등장했던 윤복희와 이재영이 발탁됐고 비중이 큰 유다역은 록음악계의 신성으로 등장한 가수 윤도현이 맡았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1주일간의 행적을 현대감각의 뮤지컬적으로 구성한 록 오페라 ‘지저스…’는 7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뒤 세계적으로 종교적 반향까지 불러 일으키며 큰 호응을 받아왔다.죽음을 거부하고 싶은 예수,유대민족의 해방을 위해 예수를 죽음으로 몰고 가지만 그 때문에 인간적 갈등에 빠지는 유다,예수를 유혹하고 이해하는 창녀 마리아 등등.예수를 신의 경지에서 인간의 경계로 끌어내리는 이같은 파격적 내용 등으로 교계의 큰 반발을 초래했던 작품이다.(문의 762-6194) 한편 이 작품을 현대무용의 춤극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육완순씨 안무의 ‘수퍼스타 예수 그리스도’도 18∼21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돼 또 다른 예술적 공간에서 인간적 예수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 점심은 구내식당… 저녁모임 사양/IMF시대 달라진 시민생활

    ◎강남 유흥가 썰렁… 심야영업 거의 사라져/한밤 취객 북적이던 경찰서 형사계 ‘조용’/“외화 아끼자” 자판기 커피 대신 국산차로/혼잡료받는 남산터널 통행료 크게 줄어 극심한 경제 한파가 가계에 잔뜩 주름살을 만들어 놓자 이를 이겨내려는 시민들의 ‘겨울나기’도 갈수록 치열해져 씀씀이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평소 밤늦도록 흥청대던 압구정동,신사동,강남역 네거리,신촌,장안평 일대의 유흥가는 손님이 절반으로 줄고 심야영업도 거의 없어졌다.고급 룸살롱이나 고급 식당은 파리를 날릴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 심야에 택시타기가 한결 수월해졌고 마지막 지하철도 이전처럼 승객이 많지 않다. 직장인들은 점심때면 구내식당이나 값싸고 맛있는 음식점 앞에 길게 줄을 서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매년 이맘때면 각 회사 근처 음식점에 쇄도하던 망년회 점심이나 저녁 모임 예약이 뚝 끊겼다.서울 중구 북창동 한식집 주인은 “요즘 하루 매상이 지난해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신원식씨(37)는 “평소 갈비를 주문하던 손님들은 삽결살로,삽결살을 찾던 손님들은 된장찌개로 메뉴를 바꾸고 있다”면서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도 있다”고 전했다. 달러는 아끼자는 뜻에서 ‘커피 안 마시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자판기의 커피도 국산차로 바뀌는 곳이 있다. 서울 강남 G백화점은 건물에 있는 커피자판기에서 커피품목을 없애고 대추차 둥굴레차 생강차 등 국산차로 대체했다. 서울시내 30개 경찰서도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예년 이맘때면 일선경찰서 형사계나 교통계는 송년모임 등에서 술을 마신 사람들로 시끌벅적했지만 요즘은 경기불황으로 술자리가 줄어든 데다 술을 마시더라도 맥주 한두잔 정도로 끝내기 때문에 음주운전 사범이 크게 줄었다. 서울 마포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여건이던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최근 들어 5∼6건으로 줄었으며 폭행사건도 50% 가까이 줄었다”면서 “IMF 한파가 좋은 쪽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서울 남산의 1·3호터널 통행은 한결 수월해졌다.기름값이 껑충뛰자 승용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난 탓이다.반면에 터널통행료 2천원을 아끼려는 사람들이 우회도로인 소월길,장춘단길,2호터널,이태원로 등을 이용하는 바람에 이 도로는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 ‘호두까기 인형’ 세밑 무대 장식

    ◎유니버설발레단·국립발레단 함께 공연/유니버설 발레단­12년 연속 연말무대 올려 30만 동원/국립발레단­성인관객 고려 바이노넨 버전에 비중 국내 발레단의 투톱을 이루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성탄을 전후해 동일작품으로 연말 발레축제의 맞대결을 펼친다.대결작은 두발레단이 해마다 인기를 모으며 세밑무대를 장식해온 ‘호두까기 인형’이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의 기본 줄거리에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합쳐지면서 탄생한 작품.지난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동화적 상상력과 발레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특히 성탄절과 연말이면 전세계 극장을 압도하는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잡아 왔다. 18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는 발레단이 지난 86년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2년 연속으로 펼쳐온 성탄 및 송년맞이 축제로 지난해까지 통산 200여회 공연에3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올해는 무대장치,의상,소품 등을 새롭게 단장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무대를 환상적이고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 특징.저절로 군침을 솟게 하며 손에 잡힐 듯이 꾸며진 2막의 과자왕국,클라라와 프리츠를 태운 화려한 썰매가 눈이 흩날리는 허공을 날아오르는 장면 등이 어른과 어린이들을 꿈과 환상의 동화속으로 안내한다. 문훈숙 단장을 비롯해 강예나 엔리카 박선희등 발레단 60여명의 무용수와 선화예술학교 발레부 학생 40여명등 총 100여명이 무대를 수놓는다.(문의 580-1234)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을 갖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역시 인기와 관록의 무대.지난 74년 이 작품을 국내에 첫 소개한 이래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발레단의 최장수 레퍼토리다.그동안은 이작품의 원형이라 할 프티파 안무 버전을 여러 형태로 공연해왔으나 이번 무대에서는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에 비중을 두었다.프티파 버전이 어린 클라라를 나레이터로 세워 어린이의 눈으로 신비한 세계를 경험하게하는데 비해 바이노넨 버전은 꿈속에서 어른이 된 클라라에게 춤을 추게 함으로써 어른의 환상과 사랑을 동화처럼 엮은게 특징.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관람을 위한 변형이다. 클라라역의 김지영·최경은·김현주,사탕요정 기사역의 이원국·강준하·최세영을 비롯한 100여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며 국립합창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생음으로 송년무대를 빛낸다.(문의 274-1172) 한편 두 발레단사이엔 무대경쟁과 함께 무료 어린이방 운영과 단체관람 할인혜택 등 무대외적 관객끌기 경쟁도 치열하다.
  • 연말 공연계 가족관객 유치경쟁/인기 프로그램에 주력부대로 등장

    ◎예술의전당·정동극장 등 상품 개발/공연장 찾는 각종 송년모임도 늘어 ‘가족관객을 잡아라-’불황의 공연계에 가족단위 관객들이 몰리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아울러 국가경제의 총체적 위기 탓인지 가족단위나 친지·동창 등 각종 모임을 검소하고 건전한 공연관람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 연말의 새로운 문화풍속도로 등장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부터 세밑까지는 가족단위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평소보다 늘어났던 것이 상례.하지만 올 연말은 특히 가족단위 관객의 증가현상이 두드러져 공연장마다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상품개발 등으로 분주하다. 현재 가족관객을 공연장으로 유도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가족과 연인관객들을 겨냥해 발레 ‘호두까기 인형’(18~25일)과 오페레타 ‘박쥐’(31∼1월4일)를 선보이는 서울 예술의전당.‘호두까기 인형’의 경우 어린이·단체관객에 대한 대폭 할인을 시행하며 ‘박쥐’는 로얄석 4장을 구입할 경우식사 및 프로그램 2권,주차권 2장을 제공한다.또한 이들 공연관람과 호텔에서의 숙식을 함께 묶은 패키지상품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문의 230-3310)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온가족이 즐길수 있는 가족뮤지컬 ‘나무꾼과 선녀’(20∼25일)를 무대에 올리는 서울 정동극장은 가족동반 입장시 관람료의 20∼50%를 할인하는 제도를 마련,가족협회 등을 통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역시 가족뮤지컬인 ‘유쾌한씨 모자’를 5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서울 대학로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 우리극장도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 등 시민단체들과 연계,온가족 연극보기운동을 벌이는 등으로 가족관객 끌기 경쟁대열에 합류했다.우리극장측은 특히 가족단위 공연장찾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편지지에 온가족 사진을 붙여 가족자랑과 함께 보내면 무료로 관람권을 제공하고 있다. 공연계가 이처럼 가족관객들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무엇보다 이들이 공연장의 주력부대로 등장하고 있는 현실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지난 2일 막을내린 ‘동양 3국의 북춤’(국립극장 대극장)이나 현재 공연중인 마당놀이 ‘애랑전’(정동 문화체육관),대형뮤지컬 ‘명성황후’(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등 매진사태를 기록한 대형 공연장들을 비롯해 중·소 공연장들 역시 성황을 이룬 공연엔 예외없이 이들 가족관객들이 많은 객석을 채웠다.‘동양 3국의 북춤’은 절반 이상,‘애랑전’은 30% 이상의 객석을 가족관객이 차지했다. 예술의전당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걸려오기 시작한 송년모임이나 가족모임 관련 공연문의 전화가 요즘은 하루 평균 15통으로 늘어났다”면서 “연말연시를 건전하고 조촐하게 보내려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연말을 문화의 현장에서 보내려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국악 선율로 맞이하는 세밑/양악기법 접목시킨 재해석 작품 많아

    ◎김덕수·최종실씨 풍물놀이 각각 공연/임동창씨 전국 4개도시 콘서트 불만 불황의 그림자로 더욱 추워진 세밑,은근한 국악 선율로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보자.국악의 골동품 냄새가 달갑지 않은 이들이라도 상관없다.12월 무대에 양악 기법,현대적 추세와 접목시킨 재해석 작품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국악‘비틀기’를 통해 국악을 경쟁력 있는 새 감각의 주류음악으로 일으켜 세운다는 작업이다. 풍물쪽에서는 김덕수·최종실씨가 나란히 한마당씩 펼친다.‘사물놀이’원년 멤버로 같이 일한 두사람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개성대로 꾸며본 자축무대. 최씨 공연은 ‘님이주신 소리’라는 타이틀로 10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오른다.하이라이트는 40분짜리 종합극 성격의 ‘사계절’.현선율이 매끈하게 뽑아낸 비발디 ‘사계’와 달리 100여가지 타악기의 두툼하면서도 속정깊은 소리에 실린 한국판 ‘사계’다.타악기들은 기존의 악기가 아니라 옛 생활의 소도구들이다.물동이·다듬이·빨래방망이·호미·엿장수가위·절구·지게·떡치개 등.이를 번갈아 두드리며 창과 무용까지 곁들여 아련한 옛삶을 재현해보는 시간.841-3275. 한편 김덕수씨는 10,11일 이틀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각기 다른 메뉴를 올린다. 10일 ‘코리아환타지’는 김씨 풍물데뷔 40주년 전국순회의 종점에서 펼치는 사물놀이며 11일 ‘미스터 장고’가 본격 크로스오버 무대.디제이덕의 래퍼 이하늘·로커 신해철·버클리 출신의 재즈 연주자 김광민·정원영·한상원씨 등이 찬조출연,국악과 대중음악이 만나는 다채로운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엮는다.765-7951. 임동창씨의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도 국악의 별미를 보여주는 이벤트.▲대구(5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대전(9일 엑스포아트홀) ▲전주(삼성문화회관) ▲서울(63빌딩 국제회의장)을 순회하는 임씨의 첫 전국콘서트.피아니스트 임씨가 전인삼 판소리명창,아쟁의 김영길씨,사물놀이패 ‘쟁이골사람들’ 등 요소요소의 국악계 쟁이들을 모두 불러 국·양악 경계를 허물어보는 자리.질그릇이 악기로 등장하는 ‘놀이 2’,판소리창법과 벨칸토창법이 경합하는 ‘상주아리랑’,다듬이와풀벌레의 정취가 느껴지는 ‘또닥또닥’ 등 재미있는 레퍼토리 일색.042)256-5116. 국립국악관현악단이 5,6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펼치는 송년무대는 국악 명인들을 협연자로 초청,국악 앙상블을 보여준다.이생강의 대금산조,안숙선의 수궁가,김일구의 아쟁산조 등이 협주와 어우러진다.관현악과 이매방 승무,김영재 거문고 병창 등과의 만남은 희소가치도 높아 꼭 챙겨볼만 하다.273-0237.
  • 변하는 음주문화(경제위기 극복/우리 모두 나서자:4)

    ◎‘곤드레 만드레’… 2·3차 폭음 자제를/회식 대폭 줄이고 조촐한 망년히 준비/세계6위 위스키 소비국 오명도 청산/흥청망청 호화술판·폭탄주 악습 버려야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망년회라뇨.이번 송년모임은 집으로 직장동료들을 초청해 간단하게 치를 생각입니다” 회사원 박모씨(27·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이제 ‘망년회’를 ‘송년모임’으로 고쳐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망년회란 단어에서는 흥청망청 마시고 노는 뉘앙스가 강하게 풍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씨 뿐만이 아니다.어려운 경제사정을 반영하듯 연말연시를 앞둔 요즘 직장인들의 음주문화는 달라지고 있다. 2·3차 술자리는 가급적 피한다.‘잔돌리기’ ‘폭탄주’ 등도 사라지고 있다.간단한 저녁식사로 술자리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K은행 압구정지점은 이웃 식당에서 조촐한 망년회를 가질 계획이다.직원 김진철씨(28)는 “지난해 망년회 때는 직원 20여명이 1차로 일식집,2차로 단란주점에 갔었는데 낭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1차에서 끝내고술의 양도 개인당 소주 반병으로 하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K그룹 사업부는 올 연말에는 어떠한 술자리도 갖지 않기로 했다.불황이 장기화되자 매주 한 차례씩 갖던 부회식을 지난 7월부터는 한달에 한 번꼴로 줄였다. 예전 요맘 때쯤이면 호텔이나 대형음식점은 연말행사 예약으로 한창 붐볐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서울 S호텔의 경우 송년행사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유명 I,L,P호텔의 예약건수도 지난해보다 30% 가량 줄었고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음주문화는 한마디로 낙제점이다.2년전 한국에 온 호주인 레베카 비숍씨(26·여)는 “젊은이들이 술집을 전전하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많이 마시는 것뿐 아니라 지나치게 호화판이라는 것도 문제이다.요즘도 서울 강남의 룸살롱에서는 한 병에 2백60만원이나 하는 ‘루이 13세’를 거침없이 시켜 마시는 사람도 있다는 전문이다.한 잔에 11만원꼴인 셈이다. 우리나라는세계 6대 위스키 소비국 가운데 하나이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최대의 스카치 위스키 제조업체인 영국의 유나이티드 디스틸러스사가 생산하는 15년산 프리미엄 위스키 ‘딤플’ 물량 가운데 70.3%가 소비됐다. 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 신현암 전문위원(60)은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자랑인 시대는 지났다”면서 “경제위기를 맞아 나부터 절약한다는 생각으로 지나친 음주는 가급적 자제하는 시민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남은 달러 저축·해외여행 취소/‘허리띠 졸라매기’ 급속 확산

    ◎향토물품 애용/경제 살리기 범국민캠페인 각계 동참/수입품 안쓰기·자녀유학 자제 결의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가운데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시민단체는 22일 경제위기를 극복하기위한 나름대로의 방안을 마련,실천에 들어갔다.가정과 직장에도 외화 절약 등‘허리띠 졸라매기’ 분위기가 급속하게 번져가고 있다. 총리실은 외환 및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일 상황반을 설치했다.고건 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장·차관들의 항공기 좌석등급을 낮추는 등 절약방안을 마련 중이다. 내무부는 ‘경제난 극복을 위한 자율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승용차 홀짝제 운행,쓰고 남은 외화 모으기,송년모임 및 자녀 유학 자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국방부는 외화를 절약하기 위해 다음달 9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 인원을 지난 해보다 6명이 적은 9명으로 줄였다. 경기도는 해외여행 자제,외화통장 개설 및 서랍속 달러 환전,사치성 수입품 사용 자제 등을 주요 실천과제로 정하고 ‘우리 경제 살리기 범도민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강원도는 21일 ‘어려운 경제 살리기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불요불급한해외여행 안하기,2㎞ 이내 자가용 안타고 걷기,전기 한등 끄고 이면지 쓰기,외식 줄이고 향토물품 애용하기,쓰지 않는 물건 재활용하기 등 5개 항의 실천을 다짐했다. 경북도는 오는 24일 제일은행 대구지점 직원들을 도청 회의실로 불러 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에서 쓰로 남은 외화를 모두 예금하도록 하는등 외화저축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중랑구를 비롯한 서울시 각 구청도 ‘서랍속 달러 환전’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한국부인회 등 40개 단체로 구성된 과소비추방 범국민운동본부는 매일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까지 서울 탑골공원에서 ‘외환위기 극복 및 외화 절약범국민 캠페인’을 22일부터 펼치고 있다.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 등 2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스스로 절약운동에 참여하는 ‘경제 살리기 범국민 운동’을 시작한다. 삼성물산은 사내방송과 전자게시판을 통해 사원들이 갖고 있는 달러를 환전하자는 캠페인을 내보내고 있다.
  • 경품에 문화티켓 등장/코오롱그룹 창립기념 발매

    기업들의 불황극복 판촉법중 가장 손쉽고 일반적인게 경품.항공권,무선전화기 등 물품일색이던 경품목록에 공연입장권이 등장했다.코오롱그룹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발매한 문화티켓.한세트에 1만원권 다섯장씩이 들어있어 지역별로 국악 등 지정공연 다섯개를 자유관람할 수 있는 복합티켓이다.서울이라면 실내악 ‘겨울나그네’,창극 ‘경복궁의 북소리’,송년 국악대 공연,발레‘호두까기 인형’,오페레타 ‘박쥐’ 가운데 뭐든 한장으로 한번 볼 수 있다.지난 9일까지 응모자중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각 도시별로 200명씩 추첨,1인 1세트씩 1천세트를 배포한 코오롱측은 “뜻밖에 호응이 커 우리국민의 숨은 문화욕구를 절감했다”며 사업 연례화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잡지사 경품제공 금지/공정위/현상경품·송년다이어리 예외

    잡지사들은 앞으로 잡지를 산 독자에게 경품을 줄 수 없다.독자들에게 지나친 경품을 제공해 과열양상을 빚는 잡지사들의 판매경쟁을 엄격히 규제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잡지업계가 지나친 경품제공을 통해 유통구조를 어지럽히는 부작용이 심화되자 한국잡지협회가 이같은 내용으로 공정경쟁규약을 만들어 온 것을 심사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잡지사들은 앞으로 판매촉진 수단으로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물품 및 금전,영화초대권,상품 할인권 등의 경품류 제공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다만 구독자 선물잔치 명목으로 내놓는 현상경품과 송년호때 주는 제조원가 2천400 이하의 다이어리는 예외로 줄 수 있다.선물잔치 명목으로 주는 현상상품의 시중 거래가는 8만원을 넘지 않아야 된다. 여성지 및 시사월간지는 매체당 1억원,학생지는 5천만원,기타 전문지는 3천만원의 공탁금을 협회에 맡겨야 한다.
  • 북 성악가 김진명 사망

    지난 90년 평양 민족음악단원으로 서울에서 열린 「송년 통일음악제」에 참가했던 북한 원로성악가 김진명(83세)이 14일 병환으로 사망했다고 평양방송이 16일 보도했다.김진명은 1913년 출생으로 59년과 65년에 공훈배우와 인민배우 칭호를 각각 받았으며 사망 당시에는 평양음악무용대 교수로 있었다.
  • 백화점업계 「뉴코아 쇼크」/단독세일… “무한경쟁 신호탄”

    뉴코아백화점이 세일 완전자율화를 앞두고 단독 바겐세일을 실시,백화점간의 세일경쟁에 불을 당겼다.세일 자율화는 오는 4월부터 실시되지만 앞당겨 실시하는 것도 법적인 하자는 없다는 해석이다. 뉴코아측은 이번 단독세일의 배경에 대해 물가안정과 봄 상품의 본격 출하에 맞춰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자는 것,입학시즌의 수요 충족과 불황국면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유통 대기업인 뉴코아의 단독세일을 매우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왜냐하면 롯데·신세계·현대·미도파 등의 대형 백화점들은 세일이 완전 자율화되더라도 세일 시기와 횟수를 종전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뉴코아의 단독세일 결정은 대형백화점과 중소백화점간이나 대형백화점간의 경쟁격화를 예고하고 있다.전과 같이 봄·여름·가을·겨울 및 송년 바겐세일의 다섯 차례 세일을 그대로 하기로 잠정 결정한 다른 백화점들로서는 뉴코아백화점의 경우와 같은 「단독 플레이」에 어떤 식으로든 대응책을내놓을 것으로 보인다.종전대로 세일기간을 유지하자는 백화점들의 묵시적인 합의도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예술의 전당 「비전 2007」 발표

    ◎제2도약위해 재정자립 역점… 새달 후원회 발족/통일대비 프로그램 준비·해외 문화교류 본격 추진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예술의 전당(사장 이종덕)이 향후 10년을 겨냥,제2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예술의 전당 비전 2007」 중기(1997∼2000)와 장기(2001∼2006)로 나눠 추진될 이 프로젝트엔 2000년 축제프로그램과 통일대비 프로그램 준비,뉴미디어 사업 기반조성,지방 및 해외와의 문화교류사업,뉴미디어예술사업 정착,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등이 담겨있다. 「비전 2007」의 원년이 될 올해 계획은 ▲국내외 최고 문화예술기관으로 위상정립 ▲재정자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 ▲쾌적한 문화공간 조성 등 세가지다. 예술의 전당이 가장 역점을 둔 것이 재정자립을 위한 방안마련.예술의 전당 후원회를 내달 중순께 정식 발족시키고 대관제도의 개선책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예술의 전당 후원회 준비위원장인 심장전문의 이종구씨가 중심이 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후원회는 「소액 다수 참여」원칙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계인사 500명을 후원회원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대관제도와 관련,이종덕 사장은 『물가가 비슷한 세계각국 가운데 대만과 우리나라의 종합문화예술센터 대관료가 가장 싸게 매겨져 있다』면서 대관료를 현실화하거나 기존의 정액 대관 중심에서 벗어나 기획사와 수익을 비율을 정해놓고 나누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계획은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우수작품들을 보다 많이 올린다.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알버트 헤링」,창작뮤지컬 「겨울나그네」,「바그너축제」,「서울국제음악제」,오페레타 「박쥐」,송년발레 「호두까기 인형」 등.아울러 뉴욕시티발레단(10월),마기 마랭무용단(9월)등 해외유명 단체를 초대하고 예술의 전당이 주축이 된 전국문예회관연합회와 아시아태평양아트센터연합회를 통해 자체제작 문화상품의 전국순회공연 및 해외공연도 추진한다. 지난 10년간 예술의 전당을 찾은 관람객은 연 8백29만8천800여명.올해안에 1천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예술의 전당은 오는 2월18일 창립10주년 기념식과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개설행사를 갖는다.
  • 결혼식 연회장/“먹는둥 마는둥” 음식 대부분 잔반통으로

    ◎반찬 10여가지 젓가락 안댄 것도 수두룩/맥주 등 음료수도 마개만 딴채 쓰레기로/겉치레 식사대접보다 답례품이 바람직 구랍 30일 낮 12시30분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결혼식 연회장. 전체 600개 좌석을 꽉 메웠던 하객들이 식사를 마치고 연회장을 하나 둘 빠져나가는 동안 10여명 종업원들이 대형 손수레 2대를 끌며 식탁에 남은 음식물들을 잔반통에 쓸어담고 있었다. 이날 점심으로 나온 음식은 양식.햄버그 스테이크에 국수·떡·빵·샐러드·과일 등이었다.1인분에 2만2천원짜리. 수거된 잔반은 고기·과일·빵 등 마른 음식물만 해도 얼추 20여ℓ들이 대형 플라스틱 통 2개 분량.맥주와 사이다 등은 마개를 따놓았으나 절반도 마시지 않은 것들이 수두룩했다. 종업원들은 맥주 등 병째로 나오는 음식들은 그대로 제품생산 공장으로 들여가고,마른 잔반이나 국물 등은 용역업체를 통해 가축 사육장으로 보낸다고 귀띔했다. 연회장 중간 책임자는 『하루 3∼4번씩 하객들을 받는데,매번 잔반통 2개 분량의 음식이 남는다』며 『다소 부족한 듯 음식을 차리고 주문이 있을 때마다 음식을 더 갖다 놓곤 하지만 쓰레기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하오 3시30분쯤 이곳에서 멀지않은 강남 유명 예식장의 5층 연회장. 한식으로 준비된 음식은 갈비탕과 불고기를 주요리로 떡·오징어무침·잡채·김치·부침개·청포묵·샐러드·과일 등 10가지에 달했다. 일부 하객들이 자리를 뜨는 것과 동시에 연회장 종업원들이 파란색 양동이를 들고 남은 음식들을 쓸어담았다. 주요리인 갈비탕과 불고기는 그런대로 비워졌지만 다른 음식들은 대부분 처음 나왔던 상태 그대로 양동이에 버려졌다.한 두번 젓가락이 닿았던 접시도 잔밥으로 처리됐다. 같은 날 서울 동작구의 모 예식장.하오 2시쯤부터 200여명의 하객들이 지하 피로연장으로 속속 몰렸으나 10여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일부 하객들이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여기저기 한두술 뜨다만 밥,먹다 남은 산적과 갈비,반 이상 남은 갈비탕 등이 볼썽사납게 남았다. 신랑·신부측은 체면치레를 하느라 부지런히 접시를 나르며 음식을 권했지만 30분쯤 지나자 하객 10여명만이 진득하게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대부분 하객은 엄청난 잔반을 남긴 채 자리를 떴다. 피로연장 한켠에서 술을 마시던 일부 손님들은 자리를 돌며 남은 소주를 모으려 했으나 종업원들은 재빨리 새 소주병를 따 내놓았다. 20여개 식탁 어디에도 모든 접시가 깨끗이 비워진 곳은 없었다.이날은 평일이어서 다른 피로연 일정이 잡히지 않아 충분히 식사를 할 시간이 있었지만 하객들은 식사 시늉만 할뿐 많은 음식을 뒤로 하고 자리를 떴다.평일에도 이런 지경이니 주말 예식에는 어떨지 충분히 상상이 갔다. 이날 피로연에는 떡 2말,갈비탕고기 20㎏,탕수육용 돼지고기 11㎏,해파리 4㎏,김치 10포기,10㎏짜리 도토리묵 2박스,귤 1박스 등이 들었다.하객 100명당 캔맥주 30개,소주 5병도 준비했다.낮시간을 감안할 때 필요 이상의 많은 양이었다. 잔반을 치우던 한 종업원은 『떡과 전 등은 원하는 손님에게 싸주고 남은 밥과 반찬으로는 직원 20여명이 저녁식사를 한다』며 『그래도 밥이 남으면 식혜를 만들지만 고기 등 대부분의 음식은 버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예식장 윤모 상무(37)는 『「풍성한 잔치였다」는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체면치레때문에 피로연의 반찬 가짓수가 줄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달이면 보통 4번정도 결혼식장에 간다는 주부 진명자씨(55·송파구 신천동)는 『붐비는 하객들 틈에서 정신없이 식사를 하기보다 차라리 간단한 답례품을 받는게 하객입장에서도 실용적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 3시에서 5시사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는 모 단체의 연말 다과회가 열렸다.40명이 모이기로 했지만 정작 참석인원은 20여명.40인분으로 미리 준비했던 음식 대부분이 고스란히 쓰레기로 변했다.그나마 점심을 먹고 참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12인분 정도 밖에 소화되지 못했다. 강정 등 한과 4종,각종 양과자 등은 참석자들에게 싸줬지만 변질될 수 있는 김밥·파이·케익·떡·과일 등은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행사장측 한 관계자는 『출판기념회·송년회 등의 행사는 대부분 예약 인원수를 채우지 못한다』며 참석여부를 미리 꼭 통보해주는 일본인들의 예약문화를 상기시켰다.
  • 윤희석 경비대장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

    ◎“독도사랑에 고도는 외롭지 않다”/일 영유권 망언후 한시도 마음놓지 못해/접안시설 공사현장·선박출현 철통 경비 『민족 터전의 동단에서 맞은 새해 새아침,동해의 일출을 가슴에 안으며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 깊이 새겼습니다』 독도경비대장 윤희석 경위(24)의 신년맞이는 남다르다.73년생 소띠인 윤대장은 2일 하오 서울신문사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철통같은 경계로 어느 누구도 감히 범접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정축년 새해의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전날부터 몰아친 매서운 강풍이 새벽부터 눈보라로 변해 지금은 바위섬 전체가 흰 눈에 덮여 있습니다.눈보라 속에서도 붉게 떠올라,쪽빛 겨울 수평선과 동도·서도 두 개의 섬을 훤히 밝히는 동해의 태양에서 갖은 풍상을 이기고 꿋꿋이 이어온 민족의 역사와 정기를 느꼈습니다』 경비대원 40여명도 신정 연휴를 맞는 감회가 윤대장과 다를 바 없다.365일 변함없이 경계경비를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그렇다고 별다른 행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기껏 구랍 31일 밤 조촐한 회식으로 송년행사를 치르고 1일 아침에는 울릉도에서 가져온 떡으로 떡국을 끓여 먹었을 뿐이다. 이들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총 4㎞에 이르는 해안선과 연말 완공되는 접안시설 공사현장을 경비하면서 영해상에 나타나는 선박 등을 감시한다. 윤대장은 이날 모처럼 뭍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전화를 걸었다고 한다.『경주에 계신 부모님께 소띠가 독도에서 소띠 해를 맞는,남들이 평생 가져보기 어려운 기회를 안게돼 영광스럽다는 안부를 전했다』고 귀띔한다. 그는 지난해 온 국민을 분노로 들끓게 했던 일본의 독도 영유권 망언 이후 경비대 어깨에 쏠린 국민들의 기대어린 시선을 생각하면 한시도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고 자신에게 채찍을 가한다. 경북 경주 출신의 윤경위는 지난해 3월 경찰대학 12기로 졸업한 뒤 임기 2개월의 독도경비대장에 불과 며칠전 부임했다. 윤경위는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분들이 「춥지 않으냐」,「떡국은 먹었느냐」는 등의 격려전화를 해 주셨다』며 『물샐틈 없는 경계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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